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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2m 거대 예수상… 12m 와불…되돌아봄의 휴양

    32m 거대 예수상… 12m 와불…되돌아봄의 휴양

    붕따우는 호찌민과 호짬의 중간쯤에 있는 도시다. 호찌민 주민들이 선호하는 근교 여행지로, 흔히 ‘호찌민의 강릉’으로 비유된다. 베트남 최대 상업도시인 호찌민을 새삼 여행 목적지로 견인하고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조만간 호찌민 인근에 공항이 들어서면 베트남 남부에 대한 여행자들의 관심도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붕따우는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 총독 등 고관들의 휴양지였다. 베트남전 당시에도 한국군과 미군의 휴양소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꽤 오래전부터 휴양 도시로 개발돼 온 셈이다.최고 명소는 ‘거대 예수상’이다. 키 32m로, 저 유명한 브라질 리우의 예수상보다 2m 정도 더 높다. 예수상은 바다와 바짝 붙은 노(Nho)산 정상(170m)에 서 있다. ‘작다’는 뜻의 노산에 아시아 최대라는 기독교 조각상이 세워진 셈이다. 베트남은 사회주의 국가다. 종교의 자유는 허용하되 선교와 포교 행위는 엄격히 금한다. 게다가 국민 대다수는 불교를 믿는다. 가톨릭 신자는 채 10%도 되지 않는다. 그나마 붕따우는 베트남에서 천주교 신자의 비율이 가장 높은 축에 속한다. 베트남에서 거대 예수상을 만나는 것이 생경하게 느껴진 건 그 때문이다. 붕따우 예수상은 1972년 착공해 1994년 완공됐다. 조성 기간만 22년이 소요됐다. 가톨릭 신자였던 응우옌반티에우 대통령 집권 당시에 공사가 시작됐는데, 베트남전에 이은 사회주의 정권 수립으로 곧바로 18년가량 중단됐다.예수상까지는 얼추 900개 가까운 계단을 올라야 한다. 땀깨나 쏟아야 한다는 뜻이다. 계단 끝자락의 피에타상 앞에 서면 비로소 예수상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약간 고개를 숙인 형태로 조각됐는데, 이 덕에 한참 아래에서도 자신을 굽어보는 듯한 묘한 느낌을 받게 된다. 예수상 내부에도 계단이 있다. 133개라는 계단을 올라 밖으로 나가면 어깨 위로 전망대가 마련돼 있다. 동시에 6명 정도 설 수 있다고 한다. 예수상에선 붕따우와 해안선 전체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조금이라도 비가 흩뿌리는 날엔 안전을 위해 내부 출입이 통제된다. 민소매나 반바지 차림을 규제하는 등 입장 규정도 까다롭다. 예수상 옆엔 녹슨 대포가 남아 있다. 프랑스 식민 시절의 흔적이다. 성서의 장면들을 구현한 동상, 벤치 등도 조성돼 있다.예수상 인근에는 볼거리들이 밀집돼 있다. 티에우 별장은 흔히 ‘화이트 팰리스’라고 불린다. 1889년 프랑스 총독의 별장으로 세워졌다가 이후 응우옌 대통령이 개축해 별장으로 썼다. 권력자의 별장답게 붕따우 해변이 시원하게 펼쳐진 언덕에 세워졌다. 별장 내부에 다양한 역사 유산들도 전시돼 있다.베트남엔 영어식 이름이 꽤 많은 듯하다. 고유 이름으로 불러도 좋을 것을 굳이 영어식으로 부른다. 붕따우 해변도 그렇다. 예수상 왼쪽은 백 비치, 오른쪽은 프런트 비치다. 백 비치가 있는 곳은 구붕따우다. 예부터 선착장 등이 들어섰던 곳이다. 프런트 비치가 있는 곳은 신붕따우다. 모래가 곱고 수심이 얕아 후대에 휴양지로 개발됐다. 양쪽 해안은 ‘할롱도로’가 잇는다. 저 유명한 ‘할롱베이’처럼 중국어 해룡(海龍)에서 따온 이름이다. 할롱해안도로 주변으로는 사찰이 많다. 니르바나 사원은 12m 와불로 유명하다. 사원으로 가는 골목에는 부처 이야기를 담은 벽화들이 그려져 있다. 응옥빈 사원도 화려하다. 흰색과 황금색의 크고 작은 부처상이 빼곡하다. 팔각형 모양의 건물 2층에선 붕따우 해안이 가까이 내다보인다. 프런트 비치는 활처럼 휘어진 해변이 인상적이다. 해변 초입의 혼바 섬은 썰물 때 걸어 들어갈 수 있다. 바닥이 미끄러워 조심해야 한다. 섬 안에 종교 건물이 세워져 있다.
  • [카타르]“와 맥주다!” 술찾아 헤맨 관광객 문전성시

    [카타르]“와 맥주다!” 술찾아 헤맨 관광객 문전성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세계 축구팬들의 흥을 돋우는 FIFA 팬 페스벌이 16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술이 금지된 카타르지만 펜 페스티벌에서는 맥주를 판매해 세계 각국에서 몰려온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카타르 월드컵 공식 홈페이지에는 이달 19일에 팬 페스티벌이 시작된다고 적혀 있지만, 16일 오후 5시가 넘어가자 행사장인 알 비다 파크에는 방문객들이 줄을 이었다. 브라질, 스페인, 호주 등 각국 축구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알 비다 파크를 찾은 이들은 이날 열린 디제잉 공연장 앞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알 비다 파크에는 팬들이 모여 즐길 수 있는 넓은 광장이 있다. 그리고 광장에는 대형 스크린과 무대가 설치돼는데 월드컵 64경기 생중계는 물론, 다양한 음악 공연들도 펼쳐진다.11월이지만 도하의 날씨는 한낮 기온이 섭씨 30도를 웃도는 등 한국으로 치면 한 여름이다. 하지만 오후 5시쯤 해가 지면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우리나라의 초가을 날씨로 변신한다. 이때부터가 사실상 카타르의 활동시간이다. 이날 알 비다 파크에 사람들이 몰린 진짜 이유는 바로 술이었다. 자국민의 음주를 금하는 카타르는 외국인에게도 호텔 등 일부 지정 장소에서만 주류를 판매하는데, 대회 기간 팬 페스티벌에선 맥주를 마실 수 있다. 대회 공식 스폰서인 버드와이저가 오후 7시부터 오전 1시까지 21세 이상을 대상으로 맥주를 판매하기 때문이다. 버드와이저는 이날 2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자신들의 부스를 찾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리고 예상은 사실이 된 듯 하다. 문을 열기 30분 전부터 사람들이 버드와이저 부스 앞으로 모이더니 곧 장사진을 이뤘다. 7시 정각이 되자 일부 방문객은 환호성을 터뜨리기도 했다.비자(VISA), 카타르항공, 기아자동차 등 FIFA 후원사 홍보관도 곳곳에 설치돼 있는데, 역시 문전성시를 이뤘다. 공식 스폰서인 현대자동차는 홍보관 대신 FIFA 박물관 특별전시회와 이탈리아 조각가 로렌초 퀸이 제작한 조형물 ‘더 그레이티스트 골’을 통해 페스티벌에 참여한다. 현대차는 이날 한국 축구의 ‘레전드’ 박지성(41)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 등이 참여한 가운데 특별전시회 개관식을 열었다. 이번 전시는 ‘역사를 만든 골(Goals Create History)’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며 1930년 우루과이에서 개최된 제1회 월드컵부터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 서막 여는 ‘화천산천어축제’…내달 25일 선등거리 점등

    서막 여는 ‘화천산천어축제’…내달 25일 선등거리 점등

    국내 대표적인 겨울축제인 화천산천어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선등거리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불을 밝힌다. 화천군은 다음 달 24일 오후 6시 화천읍 중앙로 일대에서 선등거리 점등식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선등거리에 걸린 산천어등 2만 5000개는 내년 2월 중순까지 화천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화천산천어축제의 또 다른 볼거리인 얼음조각광장 개장식도 선등거리 점등식과 같은 날 열린다. 서화산 다목적광장에 조성되는 얼음조각광장에서는 중국 하얼빈 빙등축제 얼음조각 전문가들이 만든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화천산천어축제는 내년 1월 7일부터 29일까지 23일간 화천천 일원에서 펼쳐진다. 최문순 군수는 “오랫동안 기다려 주신 지역주민, 관광객들에게 최고의 축제로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 매주 단편 한 편씩… 새로운 이야기 온다

    출판사 위즈덤하우스가 자사 홈페이지에 단편소설을 매주 한 편씩 공개하는 ‘위클리 픽션’을 시작한다. 매주 수요일 오전 도서연재 코너에 한 편씩 올리며, 편당 분량은 200자 원고지 100~200매다. 소설 소재나 형식 등을 따지지 않지만 한 편으로 완결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른 출판사들도 홈페이지나 블로그 등에 소설을 올리긴 하지만 여러 번에 걸쳐 나누어 연재하고 있다. 위즈덤하우스 측은 15일 “매주 온전한 하나의 작품을 연재한다는 점에서 기존 연재 방식과 차별성이 있다”며 “한국문학의 가장 다양한 모습과 새로운 이야기를 전하겠다는 의도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연재 주자는 소설가 구병모다. ‘파과’, ‘아가미’, ‘한 스푼의 시간’ 등으로 독특한 작품 세계를 인정받아 온 구병모의 단편 ‘파과 외전’을 16일 처음 공개한다. 노년의 여성 킬러 조각의 젊은 시절을 그린 내용으로, 킬러가 되기 위해 스승과 함께 훈련하는 이야기를 펼친다. 이어 이희주, 박소연, 정이현, 김기창, 곽재식, 윤자영, 최현숙, 김동식, 최정화 등의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연재 분량이 50편이 되면 내년 초부터 각각 단행본으로 출간할 계획이다. 한 해에 그치지 않고 100권 이상 출간을 이어 갈 계획이다. 소설 작가뿐만 아니라 논픽션 작가 등의 소설도 연재한다. 위즈덤하우스는 “이야기의 가능성과 재미를 확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ESG 경영에 안전까지 덧입혔다… 한국공항公, 라오스에 기술 전수

    ESG 경영에 안전까지 덧입혔다… 한국공항公, 라오스에 기술 전수

    “실제 보수가 필요한 활주로 사진과 파편 조각의 크기, 상세한 설명을 듣고 실무적으로 큰 도움이 됐습니다. ” 한국공항공사가 15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현지 관계자 대상으로 개최한 공항 운영 기술교육 현장에서 민간항공국(DCA) 소속 생상우앙 짠타웡 공항표준과장은 이렇게 말했다. ●항공보안·활주로 관리 노하우 전달 공사가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수도 비엔티안과 제2의 도시 루앙프라방에서 진행한 이번 ESSG 공항 안전 교육은 라오스 공항 산업 발전을 지원하는 코트라(KOTRA)의 글로벌 ESG+ 사업의 일환이다. 공사가 경영 방침으로 내세우고 있는 ‘ESSG’는 기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Environment Social Governance)에 ‘안전’(Safety)을 더한 것이다. 한국 직원들이 현지에 파견돼 루앙프라방 공항 개발 사업을 총괄하는 라오스 공공교통사업부(MPWT) 소속 민간항공국과 라오스공항국(AOL) 공무원을 대상으로 공항 안전과 항공 보안, 활주로 포장 상태 점검과 평가 기술 등을 전수했다. 포장 작업은 공항 안전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어마어마한 무게와 속력으로 착륙하는 비행기 때문에 활주로에 손상이 가므로 공항 개발 단계부터 지반 작업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한국 시스템 장점 배울 수 있는 기회” 라오스항공국 소속 풋사완 카이캄피툰 공항안전과 대리는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에 비해 라오스는 우기, 건기로만 나뉘어 있지만, 포장 상태의 손상 양상은 비슷하다는 걸 느꼈다”며 “이번 교육에 기술적인 내용이 많아 효과적인 활주로 보수 방법을 배웠고, 이를 통해 업무의 효율성도 높아질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교육장을 찾은 빙세이 싱캄 라오스 민간항공국장은 “한국공항공사의 정책과 기술을 현장에서 경험하고, 안전 관리 시스템 장점을 라오스 공항에 적용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공사는 지난해 12월 라오스와 2000억원(추정) 규모의 루앙프라방 국제공항 개발 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민관합작투자사업(PPP) 계약에 따라 연내 조사를 마친 뒤 내년 입찰에 나선다. 루앙프라방공항 여객청사의 규모는 9810㎡로 광주공항(1만 561㎡)과 비슷하다.
  • ‘캡틴’ 손흥민은 역시나 7번… 대표팀 등번호 확정

    ‘캡틴’ 손흥민은 역시나 7번… 대표팀 등번호 확정

    12년 만에 원정 월드컵 16강을 노리고 있는 한국 축가 국가대표팀이 26명의 선수들의 등번호를 확정했다. 16강 도전의 선봉에 선 ‘캡틴’ 손흥민(토트넘)은 변함 없이 등번호 7번을 달고 월드컵에 나서게 됐다. 15일 대한축구협회가 발표한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 등번호에 따르면 손흥민은 7번으로 확정됐다. 2014 브라질 대회 땐 손흥민은 9번을 달고 플레이를 했다. 당시에는 김보경(전북 현대)이 7번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축구에서 통상 7번은 팀의 에이스가 다는 번호다. 한국 축구의 또다른 레전드인 박지성도 국가대표 경기에서 7번을 달았다. 이후 손흥민은 중동 원정과 201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등부터 7번을 확보했다. 또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도 손흥민이 7번이었다.손흥민은 지난 14일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개한 축구대표팀 ‘7’번 유니폼을 입은 전세계 대표적 선수에도 포함되기도 했다. 수비 라인의 핵심인 김민재(나폴리)는 4번, 첫 월드컵 출전을 앞둔 이강인(마요르카)은 18번을 달았다. 또 황의조(올림피아코스)는 16번, 김진수(전북)는 3번, 황희찬(울버햄프턴)은 11번 등은 기존 자신의 번호를 그대로 쓰게 됐다. 10번은 이재성(마인츠), 9번은 조규성(전북)이다. 여기에 홍철(대구FC)이 14번, 김문환(전북 현대) 15번, 김태환(울산) 23번, 윤종규(FC서울)가 2번이다. 골키퍼는 지금 껏 주전을 맡아온 김승규(알 샤밥)가 1번이다. 송범근(전북 현대)이 12번, 조현우(울산 현대)는 21번을 달고 뛴다.14일 파울루 벤투 감독을 비롯한 본진이 입성하고 유럽파 선수들도 차례로 도착하고 있다. 15일 기준 26명의 최종 엔트리 중 25명이 집결했다. 16일 새벽 손흥민이 카타르 땅을 밟게 되면 드디어 벤투호의 마지막 조각이 맞춰진다. 대표팀은 우루과이(한국시간 24일 오후 10시), 가나(28일 오후 10시), 포르투갈(12월 3일 오전 0시)과 조별리그 H조 경기를 치른다.
  • [여기는 베트남] “남편이 출산했어요!”…트랜스젠더 남성, 딸 출산

    [여기는 베트남] “남편이 출산했어요!”…트랜스젠더 남성, 딸 출산

    최근 베트남에서는 트랜스젠더 커플의 출산 소식이 큰 화제다. 14일 옌(Yan)을 비롯해 베트남 현지 매체는 트랜스젠더 남성 프엉(36)이 지난 9일 3.1kg의 건강한 딸을 출산했다고 전했다. 트랜스젠더 커플인 프엉과 투엔(36)은 올해 5월 빈증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당시 프엉은 이미 임신 3개월이었다. 프엉은 트랜스젠더 남성이고, 투엔은 트랜스젠더 여성이다. 프엉은 자연 임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여성으로 태어났던 프엉은 남성이 되기 위해 호르몬 요법과 가슴 절제술을 했지만, 완전한 성전환 수술을 한 게 아니어서 임신이 가능했다. 반면 아내 투엔은 남성으로 태어났지만 호르몬 요법으로 트랜스젠더 여성이 되었다.두 사람은 아이를 낳고 싶다는 염원에 몇 달간 호르몬 주입을 멈추고 임신에 성공해 건강한 딸을 낳았다. 아내는 “나는 평생 엄마가 되지 못할 줄 알았는데, 남편이 나의 꿈을 이루어 줬다”면서 “남편을 너무너무 사랑한다”면서 감격스러워했다. 다만 두 사람은 아직 트랜스젠더의 성별 정정이 안돼 법적 혼인 신고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다. 현재는 딸을 출산한 남편 프엉이 싱글맘 신분으로 딸의 출생 신고를 마쳤다.이들은 지난 2020년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알게 된 뒤 차츰 가까워지다 연인 사이가 됐다. 2년이 넘는 연애 기간을 거쳐 올해 5월 드디어 결혼식까지 올렸다. 그 사이 우여곡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주변의 차가운 시선이 힘들어 헤어진 기간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 서로는 “‘잃어버린 조각’을 찾은 느낌”이라고 고백하면서 결혼에까지 이르렀다. 다행인 점은 가족과 친구들도 이들의 사랑을 인정하고 결혼을 축하해 주었다. 이제 세 식구가 된 프엉은 “예쁜 딸을 갖게 되어 너무 기쁘다. 서로를 아껴 주면서 행복한 가정을 이루도록 하겠다”면서 웃어 보였다.
  • 제3회 제주비엔날레 참여 주요 작가들 들여다 보니…

    제3회 제주비엔날레 참여 주요 작가들 들여다 보니…

    해녀의 삶과 시간을 기록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떠나고... 제3회 제주비엔날레 ‘움직이는 달, 다가서는 땅’에서는 강요배, 강이연, 김수자, 문경원&전준호, 레이첼 로즈, 왕게치 무투, 자디에 사, 팅통창 등 모두 16개국 55명(팀)이 165개 작품을 선보인다. #4·3 항쟁을 겪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제주의 아픈 역사를 주제로 다룬 민중미술 1세대 작가 강요배. 1980년대 초 ‘현실과 발언’ 동인으로 걸개그림 등을 통해 대중과 교감했던 강요배(70) 작가는 1990년대 이후 제주에 정착하여 그 역사와 자연을 화폭에 담고 있다. 최근 제주의 변화무쌍한 날씨, 특히 바람에 집중하며, 그 바닷바람을 버티면서 자란 팽나무와 이를 둘러싼 조화로운 자연환경에 관심을 두고 있다. 작품 ‘폭포 속으로’와 영상 작업 ‘그날’은 제주의 물과 바람, 자연의 장엄함을 드러내고 있다. 자연의 풍광이 단순한 객체가 아니라 주체의 심적 변화를 관통하듯 펼쳐진다. 형상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스펙터클한 자연의 움직임, 그 변화의 순간이 갈필의 터치로 제주의 역동적인 풍경이 되어 나타난다. #예술과 기술을 결합한 영상 설치 작업을 하는 강이연 작가. 강이연(40) 작가는 작품을 통해 인간과 기계, 아날로그와 디지털, 현실과 가상 등 이분법적 구분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고자 한다. 과학의 발전과 지식의 축적으로 인류는 무한한 확장을 추구하고 있지만, 인간은 결국 유한한 존재이며 모든 행동은 어떤 형태로든 되돌아온다는 것을 잊고 있다. 작가는 수많은 경계를 만들어내며 관계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최근에는 프로젝션 맵핑을 통해 가상과 현실을 연결하고 있다. 작품 ‘무한’은 원형 스크린을 투과한 빛이 흡수, 반사, 산란되는 과정을 거쳐 공간 전체로 퍼지는 작품이다. 강이연은 2017년 영국 왕립예술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영국 왕립예술학교의 객원교수이자 영국 왕립예술학회의 펠로우로 활동하고 있다. #여성의 삶에 대한 성찰을 퍼포먼스, 비디오, 설치를 넘나드는 다학제적 예술가 김수자. 김수자(65) 작가는 대표작인 바느질과 보따리 작업에서 꿰매고 싸는 행위로 사람의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시각적 요소를 넘어 철학적인 탐구를 통해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점차 여성성 바깥으로 작품 세계를 확장하여 최근에는 특수 필름을 이용한 무지개 스펙트럼 효과를 작품에 사용하고 있다. 고딕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연상시키는 ‘호흡’은 특수필름을 이용한 장소 특정적 작품이다. 보따리 개념을 연장해 그는 건물과 공간, 안팎이 나뉘는 경계를 반투명 필름으로 감쌌다. #2015년 런던 프리제 아티스트상 수상 레이첼 로즈. 로즈(36·미국)는 우리를 인간으로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그 명칭을 바꾸고 탈출하려는 방식에 의문을 제기한다. 작가는 진짜와 가짜, 실외와 실내, 죽음과 삶 같은 반대되는 것들의 중간 지점을 연구하고, 소리와 이미지를 조작하여 감각적으로 전달한다. 영상과 함께 그림, 조각, 혼합 매체 등 다양한 형식을 사용하여 상호 연결성을 표현하며, 인류의 불안과 다층적 상호 연결성뿐 아니라 자연 세계, 기술 및 죽음과 역사에 대한 인문학의 관계를 묘사한다. 작품 ‘인클로저’는 17세기 영국의 인클로저 운동을 배경으로 한 비디오 작업으로 봉건 사회가 자본주의로 변모한 역사의 분기점을 되짚어본다. #1969년생 동갑내기로 2009년부터 함께 활동하고 있는 문경원과 전준호 작가. 예술과 예술가의 역할에서 공통 문제의식을 공유한 두 작가는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하여 실천적이고 자기반성적인 작업을 하고 있다. 주로 기후 변화와 정치·경제의 모순, 역사적 갈등을 다루며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예술의 역할을 탐구한다. ‘이례적 산책’은 선박 고철을 이용한 조각 및 영상 설치 작업이다. 2018년 영국 테이트 리버풀 미술관에서 공개되었던 작업의 재제작품이다. 폐허가 된 리버풀 외곽의 모습을 선박 고철을 이용하여 표현하고 역사의 흔적을 영상으로 남겼다. 조선업을 기반으로 성장했다가 산업이 쇠퇴함에 따라 불안한 미래를 마주하고 있는 리버풀의 모습은 인류의 지향점을 고찰하게 만든다. 2012년 카셀 도큐멘타에서 발표되었던 ‘세상의 저편’의 연장선이기도 한 이번 작품은 버려진 물건을 줍는 주인공을 통해 시대의 불안과 욕망이 드러나는 풍경을 보여준다. 또한, 투명 인간처럼 끊임없이 돌아다니는 주인공은 윤회를 떠올리게 한다. #아프리카와 미국 이중 민족의 정체성을 찾는 작가 왕게치 무투 무투(50·케냐)는 과거 아프리카 식민지 시대의 생활과 그 안에 존재하던 흑인 여성에 대한 인식, 그리고 자연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품을 만든다. 여성에 대한 편견과 불편한 시선을 패션, 의학, 성인 잡지 등의 콜라주와 드로잉으로 표현한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작가는 오랫동안 케냐로 돌아가지 못했다. 이는 아프리카인의 정체성과 미국에서의 삶이라는 이중 민족 정체성에 영향을 주었으며, 작가는 아프리카와 서양의 관점들을 비교, 탐구하며 서로 융합시키고자 했다. 그는 아프로퓨처리즘(Afrofuturism)의 대표적인 작가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는 8개의 ‘바이러스’ 시리즈 중 하나이다. 바이러스 같은 모양으로 만들어진 조각들은 모든 생명체를 대표하는 생물학적 발생을 나타내며 파괴와 재생을 동시에 상징한다. #해녀의 삶과 바다의 시간을 기록하는 작가 이승수. 이승수(45)작가는 오랜 시간 제주도 내 어촌계를 방문하여 해녀들이 사용했던 물옷, 오리발 등 폐물질 도구를 수집하고, 그 오브제로 해녀의 삶과 바다의 시간을 기록하고 있다. 해녀와 물고기의 관계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공생을 조망하기도 한다. 환경 위기를 체험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해녀의 삶을 이야기하며 환경과 자연, 인간의 관계를 되돌아보는 작업을 한다. ‘불을 피우는 자리’는 작가가 그동안 수집해온 해녀의 물옷, 오리발 등의 오브제들과 영상을 하나의 설치 작업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작가는 전시장에 작은 ‘불턱’을 만들었다. ‘불턱’이란 제주어로 ‘불을 피우는 자리’란 뜻으로 해녀들이 옷을 갈아입고 물질로 언 몸을 녹이기 위해 불을 지피던 공간이다. #가족 배경, 의사소통 등 디아스포라 세계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탐구하는 자디에 사. 자디에 사(39·캐나다) 작가는 캐나다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한국인의 정체성과 그 배경은 사라지지 않았다 여기며, 자신만의 ‘한국적인’ 것의 의미를 찾아간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자주 들려주었던 한국 설화와 신화 이야기에 영향을 받아 한국의 의식 절차와 초자연적인 존재에 관심을 갖게 되어 이를 작품으로 풀어낸다. ‘지구 생물과 공상가를 위한 달의 시학’은 한국 바리공주 설화를 바탕으로 조각, 빛, 소리가 결합된 멀티미디어 작품이다. 제주비엔날레는 제주도립미술관 등 6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다. 제주도립미술관에서는 자연을 주제로 밀도 있는 작업을 펼쳐온 국내외 33명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자연에서 얻은 소재로 가구를 만드는 아트 퍼니처 예술가 최병훈의 ‘태초의 잔상 2022’ 등을 준비했다. 제주현대미술관에서는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콰욜라(Quayola, 이탈리아)의 기계의 눈으로 본 자연을 주제로 한 ‘프롬나드(Promenade)’ 작업을 필두로 종이와 연필로 물성과 형태를 구축한 조각한 황수연의 ‘큰머리 파도’ 작품을 선보인다. 제주의 자연과 역사 속의 인물 김만덕의 오마주가 드러나는 윤석남과 박능생의 작업이 흥미를 더한다. 제주국제평화센터에서는 제주 바다와 관련된 작품들로 해녀복을 수집하여 공동체의 이해를 확장하는 이승수의 ‘불턱’, 1년 내내 제주의 바다를 그렸던 노석미의 <바다의 앞모습’, ‘탐라순력도’를 재해석한 이이남의 미디어작업이 관객을 기다린다. 삼성혈에서는 자연으로부터 신화로 연결된 세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팅통창(대만)의 ‘푸른 바다 여인들’, 박지혜의 ‘세개의 문과 하나의 거울’, 그리고 오랜 시간을 지켜온 나무들의 공기와 바람을 다시 체험하게 하는 신예선의 ‘움직이는 정원’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가파도 AiR와 그 일대에서 동식물의 생명에 위협을 가하는 해양쓰레기에 대한 경각을 불러일으키는 홍이현숙의 설치와 가파도의 폐가에 프레스코화를 그려 가파도와의 인연을 새로운 기억으로 완성한 아그네스 갈리오토(이탈리아)의 ‘초록 동굴’이 시선을 끈다. 미술관옆집 제주에는 관객의 참여를 작품의 핵심으로, 공동체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설치 미술과 공연을 선보이는 예술가 리크릿 티라바닛(태국)의 삶의 순환과 공유의 관계를 다루는 작품 ‘무제 2022’을 선보인다. 입장권은 네이버 온라인으로 예약 가능하나, 주제관인 제주도립미술관과 제주현대미술관에서 현장 발권해야 한다.
  • 안다즈 서울 강남, 미트 앤 코 스테이크 하우스 론칭

    안다즈 서울 강남, 미트 앤 코 스테이크 하우스 론칭

    하얏트 체인의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호텔 안다즈 서울 강남이 ‘미트 앤 코 스테이크 하우스’를 새롭게 오픈한다고 15일 밝혔다. 이곳에선 불 조절로 스테이크 맛을 정교하게 좌우하는 피라 오븐에서 요리한 품질 좋은 한우, 미국산 스테이크를 만나볼 수 있다. 주요 메뉴로는 400도씨 이상의 고온에서 참숯으로 은은한 향을 입힌 최고급 ‘한우 안심 스테이크’, ‘28일간 드라이 에이지 한 한우 본인 립아이’, 칵테일 소스와 아보카도 레몬을 곁들인 ‘슈림프 칵테일’, 치즈 갈릭 브레드와 어니언을 카라멜라이징해 끓인 ‘조각보 어니언 수프’ 등이 있다. 크랩 케이크, 오븐에 구운 맥 앤 치즈, ‘랍스터 테르미도르’ 등 정통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맛볼 수 있는 다채로운 요리도 선보인다. 안다즈 서울 강남은 미국, 일본 등에서 정통 스테이크 요리를 선보여온 유명 셰프이자 컨설턴트인 이안 토저를 초빙해 미트 앤 코 스테이크 하우스의 콘셉트와 메뉴를 함께 개발했다. 그의 스페셜 한정 메뉴도 레스토랑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안다즈 서울 강남 총주방장 다미안 셀므는 “고객이 즐거운 추억을 간직할 수 있도록 최고의 맛과 품질을 지속해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고객 테이블에는 한국 재배종인 앉은뱅이밀로 만든 식전 빵이 제공된다. 단품 메뉴부터 세트 메뉴까지 다양하게 주문할 수 있다. 단품 메뉴는 1만 6000원부터, 세트 메뉴는 8만원부터 시작한다.
  • “붓다 말고 봉사로 붓다의 한 조각이 되자”

    “붓다 말고 봉사로 붓다의 한 조각이 되자”

    보편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지속가능한 삶 모델화가 목표“사람들에게 붓다가 되려 하지 말고 모자이크 붓다가 되자고 합니다. 마음을 내는 그 순간에 곧 수행자가 되고 그 장소가 절이 되는 거예요.” 법륜(69) 스님이 지도법사로 있는 정토회는 ‘신자’ 혹은 ‘신도’가 없다. 정토(불교의 이상세계)를 일구는 것을 목표로 스스로를 ‘정토행자’라고 부르는 정토회 회원들은 매일 수행(1시간 기도), 보시(1000원 이상 기부), 봉사(한 가지 이상의 선행)를 실천한다.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각자의 조각으로 모자이크를 완성하는 것이 정토회의 정신이다. 1993년 시작한 정토회의 ‘만일결사’가 오는 12월이면 30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만일결사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게 한 수행운동으로, 개인이 변화하려면 최소 3년(1000일), 사회가 변화하려면 한 세대인 30년(1만일)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시작됐다. 14일 서울 서초구 정토사회문화회관에서 만난 법륜 스님은 “붓다가 될 수 없는 걸 뻔히 아는데 되려니 스트레스받지 않느냐. 돈 낼 사람 돈 내고, 봉사할 사람 봉사해서 붓다의 한 조각이 되자는 것”이라며 만일결사에 대해 설명했다. 처음엔 법륜 스님 혼자였지만 지난 9월 기준으로 누적 참가자가 7만명이 넘는다. 기업들로부터 한 번도 큰돈을 받지 않고 회원들의 십시일반으로 국제구호기구 제이티에스, 국제인권난민지원센터 좋은벗들, 한반도 평화와 통일 운동을 펼치는 평화재단, 환경운동기구 에코붓다를 한국의 대표적인 비정부기구(NGO)로 성장시켰다. 이 단체들은 인도와 동남아시아 지역에 학교를 짓고 북한 난민들을 지원하는 등의 활동을 한다. 정토회의 정신에 따라 아무도 월급을 받지 않고 순수하게 자원봉사자로만 구성됐다. 법륜 스님은 “보편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지속가능한 삶의 모델을 만드는 것이 근본 목표”라며 “이를 위해 환경보호, 절대빈곤 퇴치, 평화에 더해 행복한 삶을 위한 수행을 세부 목표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운동을 시작할 당시 앞선 세 가지를 이미 가지고 있던 북유럽 국가들에서 자살률이 높은 것을 보고 수행을 추가하게 됐다. 2020년 국제사회에 공헌한 종교지도자에게 주는 ‘니와노평화상’을 수상한 법륜 스님은 즉문즉설의 대가이기도 하다. 그의 유튜브 영상은 누적 조회수가 12억뷰를 넘는다. 법륜 스님은 “즉문즉설 대화를 통해 전모를 보게 되면 별일 아니라고 깨닫게 된다. 인생은 존재의 문제가 아니고 인식의 문제”라고 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 [전민식의 달달한 삶] 통각/소설가

    [전민식의 달달한 삶] 통각/소설가

    한 인간의 기억은 존재 그 자체다. 파편적으로 예고도 없이 불쑥불쑥 아무 때나 떠올라 편린이라고 오해하지만 기억은 조각으로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다. 한 사람의 기억은 중간의 이음새가 보이지 않을 뿐 그와 연이 닿은 모든 사람들, 모든 사물 그리고 순간들과 이음새로 촘촘하게 연결돼 있다. 그 이음새는 기억을 공유하며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시키고 있다. 놀라운 건 이 연결이 70억 인구 중 단 하나도 비슷한 유형이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누군가 이승을 떠나면 우리는 우주 하나를 잃게 되는 것이다. 한 가지 다행이면서 가슴 아픈 것은 우주가 사라져도 기억은 남는다는 점이다. 꼭 20년 전 견우와 직녀가 만나 눈물을 흘리는 바람에 비가 많이 온다는 음력 칠월칠석에 청춘의 나이이던 동생이 카론의 배를 타고 강을 건너갔다. 혹자들은 세월이 흘러가면 슬픔도 조금씩 옅어진다고 말한다. 인연 맺고 살아온 이음새 하나가 끊어졌을 뿐이라고도 한다. 시간이 지나면 망각된다고들 말했다. 내가 보기엔 거짓말이다. 뼈와 살과 마음에 분명한 흔적이 남아 있는데 세월이 흐른다고 어찌 옅어진다고 말할 수 있을까. 시간이 흘러 많은 일들이 서서히 망각의 늪으로 들어간다고 해서 슬픔의 무게나 혹은 아픔의 무게가 가벼워지진 않는다는 걸 이즈음 깨달았다. 슬픔의 기억은 문신처럼 마음에 새겨져 결코 지워지지 않는다는 걸 살며 배웠다. 우리곁에서 157개의 우주가 사라졌다. 마음이 아픈 건 그 우주와 이음새가 끊어졌다고 해도 남은 자의 기억은 옅어지거나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분명한 색을 지닌 채 마음의 바닥에 깊이 가라앉을 뿐이다. 수년 전 봄에 수백의 청춘을 잃고 가슴 아파했던 기억이 조금이나마 마음 깊이 가라앉으려 하는데, 이번에 그 못지않은 참사가 일어나 다시 아픈 흔적들이 마음의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한 섬의 수목장에서 일할 때 미국에서 변고를 당한 한 대학생이 안치되는 일이 있었다. 부모는 자식의 주검을 보지도 못했고 화장된 한 줌으로만 만났다. 그들은 가슴을 쥐어뜯고 뜯어도 도무지 사라지지 않는 통증 때문에 오열하고 그 참담함과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고통의 문신 때문에 혼을 잃었다. 살아 있는 게 죄인 것 같은 마음을 떨쳐 버릴 수 없어 눈물이 마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네들은 뜬눈으로 남은 생을 보내게 될 터였다. 한 우주가 사라지면서 더이상 만질 수도 느낄 수도 없다. 살면서 품었던 희망과 꿈마저 모두 소멸되면서 내 마음은 물론 그네들의 마음도 새까맣게 타 들어갔을 것이다. 그런데 아름다워도 모자랄 이 가을에 한두 명도 아니고 157명이 세상을 등졌다. 더 참혹했던 건 한순간에 사라져 버린 그 157개의 우주가 큰 질량으로 희생해서 큰 기회가 온 것이라는 문장을 접한 뒤였다. 이 시대는 몇몇이 더 큰 기회를 갖기 위해서는 앞으로 더 많은 청춘들이 목숨을 바쳐야 한다는 말과 다르지 않아 손톱 끝에서 발톱 끝까지 소름이 돋았다. 나는 그저 평범한 사람이기에 상식적인 아픔을 가지고 살아왔고 상식적인 슬픔을 느껴 왔다. 어른들의 무책임으로 생을 달리한 청춘들을 보면 단장의 슬픔 때문에 몇날 며칠 밤잠 설치고 끙끙 앓는 범인이라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이해되지 않았고 더없이 참담했다. 나는 철학자나 종교인이 아니고 고매한 지혜나 지식을 지닌 어른은 아니지만 혼란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기에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멀리해야 하는지 그리고 또 무엇을 포용해야 하는지 정도는 알고 살아 왔다. 그런데 오늘 자식에게 무슨 말을 해주어야 할지 막막하다. 아무래도 나는 세상의 이치를 모르는 듯하다. 마음의 통각을 지니지 못한 냉인들도 같은 하늘 아래 살아간다는 사실을 몰랐으니까.
  • 40년의 여정, 공공미술과 조각의 인문학적 새 지평 열어[이지윤 큐레이터의 은밀한 미술인생]

    40년의 여정, 공공미술과 조각의 인문학적 새 지평 열어[이지윤 큐레이터의 은밀한 미술인생]

    영국의 현대미술 작가 앤터니 곰리는 인간 존재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지고 신체와 공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가로 평가받는다. 특히 그는 헨리 무어, 앤서니 카로에 이어 영국을 대표하는 조각가이자 현대미술 작가다. 2000년 제3회 광주비엔날레에 출품된 ‘유리된 극점’으로 남북이 예술적으로 조우할 수 있는 작품을 한국에 제안한 바 있다. 1980년대 자신의 몸을 주된 소재로 주형을 떠 작업한 곰리는 신체 조각의 다양한 표현 가능성을 넓혀 왔다. 그의 이런 40년 이상의 작업은 미학적 조형미를 넘어 인문학적이고 철학적인 개념의 가능성을 질문하는 대형 공공 프로젝트를 가능하게 했다. 40년간의 곰리 조각의 여정이 어떻게 공공영역에서 새로운 조각의 지평을 열었는지 사례들을 통해 그의 인문학적 통찰을 살펴보자. 곰리는 다른 작가들과 매우 다른 교육을 받았다. 영국 명문 케임브리지의 트리니티칼리지에서 고고학, 인류학과 미술사학을 공부했다. 졸업 후에는 인도와 스리랑카에서 불교의 교리와 위파사나 명상을 수련했다. 그는 이 시기를 ‘내면으로 깊이 침전하는 행위들을 체험했다’고 말한다. 서구의 교육을 받은 그는 예술적 기교의 천재성을 보이는 길이 아니라 역사와 철학에 대한 관심과 경험을 통해 내적 본질을 직시하게 됐다. 인도와 스리랑카에서 공부를 마친 뒤 영국으로 돌아온 곰리는 ‘실재’를 만들어 내는 조각가에 대한 꿈을 키운다. 이후 런던 골드스미스와 슬레이드 미술학교에서 조각 공부를 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인문학에서 동양사상 그리고 현대 ‘조각’으로 이어지는 탐구는 그의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인 인간 존재에 대한 성찰과 ‘존재로서의 조각’이라는 사상적 기반을 형성하게 했다. 또한 서구의 조각이 전통적으로 해 왔던 재현적 표현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향을 추구하도록 만들었다.곰리가 1980년대부터 시작한 ‘라이프 캐스팅’(Life Casting) 기법도 인간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하는 그의 태도에서 시작됐다. 살아 있는 신체를 본떠 만드는 조각 방법은 1960년대부터 조지 시걸, 두에인 핸슨 등 여러 작가가 해 왔으나 곰리는 자신의 나체를 캐스팅하는 방식으로 이전 작가들과 차별점을 뒀다. 단순한 재현 방식에서 벗어나 내적 자아, 내면의 성찰을 위한 방법으로 조각에 접근하는 시도를 한 것이다. 그는 자신의 나체를 본뜨는 과정을 동양의 명상이자 마음의 수련 과정에 비유했다. 몸을 캐스팅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석고에 갇혀 움직일 수 없는 인고의 과정과 시간은 작품에 고스란히 담긴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인체 조각이 아니며 정신적 산물이라고 부를 수 있다. 이런 사고와 태도에서 곰리는 당시 활발히 진행되던 공공미술의 새로운 형태에 대한 개념을 제시했다. 공공미술이란 작품이 공공장소에 설치되는 것에서 벗어나 관람객의 참여와 작품이 완성되는 모든 과정이 작품의 일부가 돼야 한다는 개념이다. 곰리는 주목할 만한 사례도 남겼다. 이런 실험의 첫 작품은 그에게 터너상(영국 최고 권위의 현대미술상)을 안겨 준 ‘필드’(Field) 연작이다. 테라코타로 만드는 대규모의 군상 조각들은 참여자들이 곰리의 방법에 따라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조각을 만들어 가는 프로젝트다. 천재적 작가가 혼자서 ‘만드는’ 미술이 아니라 작가가 설립한 개념에 공공의 창의적 상상력을 함께 보여 주는 ‘과정’이 미술이 된다. 이 작업은 1991년 시작돼 2003년까지 유럽, 미국, 호주, 중국 등 여러 나라에서 진행됐다. 현지 주민들과 함께 만든 수백 개 혹은 수만 개 군상 형상들을 전시했고, 이 프로젝트는 참여자들이 경험을 공유하는 일시적 공동체를 형성시켰다. 이렇게 제작된 막대한 양의 군상 조각물들을 통해 관람자에게 개인과 공동체, 그리고 사회 속의 자신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제시했다.커뮤니티와의 소통을 통해 접근하는 프로젝트로는 유럽의 문화도시 사례를 빼놓을 수 없다. 대표적인 사례가 영국 북쪽 게이츠헤드에 세운 ‘북방의 천사’(Angel of the North)다. 높이 20m, 넓이 54m의 거대한 조각상은 대표적인 공공미술 작품 중 하나로 거론된다. 보잉747기의 날개 크기만 한 팔을 가진 조각 작품이다. 이 작품은 기념비적인 크기뿐만 아니라 이 작품이 지닌 의미와 지역에 가져온 변화 때문에 공공미술의 대표작으로 거론된다. 게이츠헤드는 작은 탄광도시였으나 탄광이 폐쇄되면서 쇠퇴하고 있었다. 게이트헤드 지방자치단체는 도시 재생의 일환으로 유럽 문화도시로 편입하기 위해 대형 조각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역 주민들은 엄청나게 반대했다. 선정된 작가인 곰리는 8년이 넘는 작품 제작 기간 동안 지자체, 지역 주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했다. 곰리는 작품을 통해 어떻게 지역을 변화시킬지, 어떻게 마을의 역사를 반영함과 동시에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의미를 담아낼지를 함께 고민해 ‘북방의 천사’를 탄생시켰다. 곰리의 ‘북방의 천사’는 잊혀져 가던 작은 도시를 세계적 문화관광 도시로 변화시켰다. 공공미술로 도시를 재생한 대표적 사례다. 곰리의 또 하나의 역작은 시민들 자체를 살아 있는 조각상으로 제시한 프로젝트다. 런던 트래펄가 광장의 네 번째 좌대는 원래 조지 3세의 기마상을 설치할 예정이었으나 자금 부족으로 동상을 완성하지 못한 채 150년간 방치됐었다. 영국 정부는 1998년 이 좌대를 예술가들에게 빌려줘 임시 프로젝트를 실시했으며, 이목을 끌게 되자 2005년부터 본격적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네 번째 좌대 프로젝트’다.2009년의 작가로 선정된 곰리는 특별한 조각상을 설치하지 않고 살아 있는 사람들을 단상에 올려놨다. ‘나 그리고 다른 사람’(One&Other) 프로젝트가 진행된 100일 동안 1시간에 한 명의 참가자를 지원받아 릴레이로 사람들을 단상으로 올라가게 했다. 참가자 2400명은 체조, 뜨개질, 고백, 시위, 홍보, 일 등 다양한 행위를 보여 줬다. 이들의 행위는 개인적이지만 공개된 장소인 광장에서 이뤄져 공공적 성격을 얻었다. 또한 모든 행위들이 공론화돼 사회적 논의의 장이 됐다. 이 프로젝트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이용해 만든 기념비이자 사람들 사이의 경험을 공유하는 사회적 장을 형성한 새로운 조각이다. 곰리가 작품을 대하는 태도와 시선은 현대미술에서 매우 새로운 시도다. 그는 작가뿐만 아니라 사회 구성원, 더 나아가 지역 공동체를 참여시키는 작업들을 통해 에술이 개인과 사회적 존재로서의 개인을 탐구하며 인간의 존재 의미들이 구체화되는 장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 그에게 예술은 사람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내는 직접적이고 사회적인 실천 방안이기도 하다. 곰리는 예술에 무수히 던져진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질문의 답변을 다양한 실천적 방식을 통해 끊임없이 제시하고 있다. 숨 프로젝트 대표
  • 포장이 만든 성공의 허상… 美검찰, 테라노스 전 CEO 홈스에 15년 구형

    포장이 만든 성공의 허상… 美검찰, 테라노스 전 CEO 홈스에 15년 구형

    ‘혈액 몇 방울로 수백 가지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는 획기적 기술 개발로 미국 실리콘밸리의 스타로 떠올랐던 엘리자베스 홈스(38) 전 테라노스 최고경영자(CEO)가 검찰로부터 징역 15년을 구형받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검찰은 1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연방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홈스는 야망에 눈이 멀었다. (그의 사기 행각은) 실리콘밸리 역사상 가장 심각한 화이트칼라 범죄”라며 징역 180개월과 배상금 8억 달러(약 1조여원) 지급 선고를 요청했다. 2003년 스탠퍼드대를 중퇴한 홈스는 19세에 테라노스를 창업했다. 그는 자신이 개발한 획기적인 진단 기기를 이용해 손가락에서 채취한 몇 방울의 혈액만으로 암을 포함한 250여개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이를 통해 홈스는 미디어 재벌인 루퍼트 머독 등 투자자로부터 9억 4500만 달러(1조 2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여자 스티브 잡스’, ‘실리콘밸리의 자수성가 억만장자’로 추앙받았다. 하지만 진단 기술 자체가 허구로 드러나면서 90억 달러에 달했던 기업가치는 휴지조각이 됐다. 홈스는 2018년 투자자 기망 등으로 기소돼 실리콘밸리 사상 최대 사기꾼으로 전락했다. 반면 홈스 측은 “징역형을 받더라도 18개월 이하면 충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그가 최근 몇 달 사이 시작한 성폭력 피해자 상담 자원봉사 활동을 계속할 수 있게 징역형보다는 가택연금이나 사회봉사형 선고를 원한다고 변론했다. 캘리포니아주 배심원단은 지난 1월 사기와 공모 등 홈스에게 적용된 혐의 4건 모두를 유죄 평결했다. 현지 언론들은 오는 18일 최종 선고에서 홈스가 최대 20년형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 美 검찰, 실리콘밸리 ‘최대 사기극‘ 테라노스 전 CEO 엘리자베스 홈즈 15년 구형

    美 검찰, 실리콘밸리 ‘최대 사기극‘ 테라노스 전 CEO 엘리자베스 홈즈 15년 구형

    ‘혈액 몇 방울로 수백가지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는 획기적 기술 개발로 미국 실리콘밸리의 스타로 떠올랐던 엘리자베스 홈스(38) 전 테라노스 최고경영자(CEO)가 징역 15년을 검찰로부터 구형받았다. 미 검찰은 1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섀너제이 연방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홈스는 야망에 눈이 멀었다. (그의 사기 행각은) 실리콘밸리 역사상 가장 심각한 화이트칼라 범죄 중 하나”라며 징역 180개월과 8억 달러(약 1조여원) 배상금 지급 선고를 요청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2003년 미 스탠퍼드대를 중퇴한 홈스는 19세에 테라노스를 창업했다. 그는 자신이 개발한 획기적인 진단 기기를 이용해 손가락에서 채취한 몇 방울의 혈액만으로 암을 포함한 250여개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이를 통해 홈스는 미디어 재벌인 루퍼트 머독 등 투자자로부터 9억 4500만달러(약 1조 2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여자 스티브 잡스’, ‘실리콘밸리의 자수성가 억만장자’로 추앙받았다. 하지만 진단 기술 자체가 허구로 드러나면서 90억 달러에 달했던 기업가치는 휴짓조각이 됐다. 홈스는 2018년 투자자 기망 등으로 기소돼 실리콘밸리 사상 최대 사기꾼으로 전락했다. 검찰은 46쪽 분량의 의견서에서 “그녀는 환자의 안전과 투자자와의 공정한 거래보다 거짓말, 과장, 수십억 달러의 수익 전망을 택했다”며 “홈스의 범죄는 (기술 개발의) 실패가 아니라 거짓말이며, 진실을 말해야 할 가장 심각한 상황에서 또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홈스 측은 “징역형을 받더라도 18개월 이하면 충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그녀가 최근 몇 달 사이 시작한 성폭력 피해자 상담 자원봉사 활동을 계속할 수 있게 징역형보다는 가택 연금이나 사회봉사형 선고를 원한다고 변론했다. 캘리포니아주 배심원단은 지난 1월 사기와 공모 등 홈스에게 적용된 혐의 4건 모두를 유죄 평결했다. 오는 18일 예정된 최종 선고에서 홈스는 최대 20년형의 징역형이 예상된다.
  • [영상] 미국 에어쇼 중 항공기 2대 충돌…“커다란 불기둥”

    [영상] 미국 에어쇼 중 항공기 2대 충돌…“커다란 불기둥”

    미국의 에어쇼에 참가한 항공기 2대가 공중에서 충돌해 추락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미국 연방항공국(FAA)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오후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에어쇼에서 B-17 폭격기와 P-63 전투기가 비행 중 충돌해 지상으로 추락했다고 NBC뉴스,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 에어쇼에는 세계 2차대전 당시 활약한 항공기들이 참가했다. ‘하늘의 요새’라고 불리는 B-17은 미군의 주력 폭격기였으며 P-63도 여러 전장에서 사용된 전투기다.구조대원이 추락 현장으로 출동했으며, 아직 항공기 탑승 인원 수나 부상 여부는 파악되지 않았다. 사고가 난 이후 트위터 등에는 두 비행기가 공중에서 부딪쳐 산산조각이 난 뒤 지상으로 추락해 커다란 불기둥과 검은 연기가 솟구치는 영상이 올라왔다.
  • 푸틴 메다꽂는 소년, 우크라이나 폐허를 찾아 전한 뱅크시의 위로

    푸틴 메다꽂는 소년, 우크라이나 폐허를 찾아 전한 뱅크시의 위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북서쪽으로 60㎞ 떨어진 보로디얀카 마을은 러시아 군의 포격으로 가장 극심한 피해를 입은 곳으로 손꼽힌다. 이 마을의 파괴된 건물 벽면에 세계적인 그래피티 화가 뱅크시가 그린 것으로 보이는 그림이 등장해 세계인의 눈길을 붙잡았다. 얼굴 없는 작가 뱅크시는 11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세 장의 사진을 올렸는데 ‘보로디얀카, 우크라이나’란 제목이 붙여져 있었다. 포격으로 무너진 건물의 맨아래 콘크리트 파편들이 너덜너덜 기둥에 붙여져 있는데 그 한 조각 위에 손을 짚고 물구나무 자세를 취한 여자 체조 선수가 보인다. 언제나 그렇듯 그는 이렇다 할 설명을 보태지 않았다. 다음날 이 마을에 뱅크시의 그림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키이우에서 달려온 이들이 있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알리나 마주르(31)란 여성은 “우리 나라를 위해 아주 역사적인 순간이다. 뱅크시와 같은 사람, 다른 유명한 인물들이 여기 와서 러시아가 우리에게 어떤 짓을 했는지 세계에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보로디얀카 마을의 파괴된 다른 건물 벽면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남성을 화려한 유도 기술로 메다꽂는 소년이 그려져 있었다. 우크라이나 군이 최근 헤르손을 수복하는 등 승기를 잡고 있는 때인 만큼 이 그림은 묵직한 감동을 전했다. 체구가 훨씬 작은 소년이 상대적으로 커다란 몸집의 푸틴 대통령을 시원하게 무찌르는 모습은 약소국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응원하고 격려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됐다. 평소 반전(反戰)을 주제로 여러 작품을 그려 온 뱅크시가 전쟁으로 가장 극심한 피해를 입은 보로디얀카 마을을 직접 찾아가 건물 벽에 그림을 남긴 사실을 스스로 인정한 것도 감동을 안긴다. 참다운 예술인이란 그래야 한다는 것을 어떤 말도 보태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준 셈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는 유도 소년 그림을 자신이 그렸는지 여부는 확인해주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이 유도 검정띠 유단자이며 평소 종합격투기를 엄청 좋아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소식을 12일 전한 영국 BBC 뉴스의 제러미 보웬 국제전문기자는 현지를 찾아 르포를 했을 때 보로디얀카 마을이 포격에 철저히 파괴됐다며 당시 최악의 피해를 목격했다고 전한 일이 있다. 여러 목격자들은 러시아 군인들이 파손된 건물에서 생존자들을 구하려는 시도를 못하게 막았으며 사람들에게 총구를 겨눠 위협하기도 했다고 입을 모았다. BBC 뉴스는 당시 부모와 형제, 할머니, 아내, 한 살짜리 딸 등 모두 6명의 가족을 단 한 번의 공습으로 잃었다는 한 경찰관의 사연을 보도한 일도 있었다.체조 선수 그림은 다른 곳에서도 눈에 띄었다. 키이우 외곽 이르핀 마을의 한 건물 벽에 포격 탓에 구멍이 뻥 뚫려 있었다. 그 구멍 위에 발을 딛어 중심을 잡으며 리본을 돌리는 여자 리듬체조 선수를 그렸다. 그녀의 목에는 보호대가 둘러져 있었다. 이 마을은 러시아 군에 의해 수백명의 민간인이 잔인하게 학살된 곳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네 번째 그림은 키이우의 콘크리트 방호벽에 그려져 있었다. 앞에 탱크의 진격을 막기 위한 철제 X자 블록이 놓여져 있는데 이를 시소처럼 활용해 두 어린이가 타는 것처럼 그려졌다. 한눈에 봐도 뱅크시의 작품임을 알 수 있다. 뱅크시는 철저히 신원을 숨겨 언론에 은둔자, 비밀스러운 화가로 불린다. 1990년대 초반 영국 브리스틀 주변에서 작품 활동을 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전쟁과 아동 빈곤, 기후재앙 등 시대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찾아내 이를 작품으로 형상화했다. 몇년 전부터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과 유타주 파크 시티, 팔레스타인 등에도 그의 작품이 나타났다. 2018년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에 나온 그의 ‘풍선과 소녀’는 104만 파운드(당시 환율로 약 15억원)에 낙찰된 직후 갑자기 경고음과 함께 그림이 액자 밑으로 떨어지면서 여러 조각으로 갈갈이 찢겨 큰 화제가 됐다. 이 작품은 지난해 ‘사랑은 휴지통에’란 제목으로 다시 소더비 경매에 나와 1860만 파운드(약 300억원)에 낙찰됐다.
  • 5300년 된 ‘콜드 케이스’, 고대 미라 ‘외치’는 어떻게 죽음을 맞았을까

    5300년 된 ‘콜드 케이스’, 고대 미라 ‘외치’는 어떻게 죽음을 맞았을까

    1991년 9월 19일 독일인 부부가 이탈리아 알프스 돌로미티 거점 도시 볼차노에서 멀지 않은 3000m급 봉우리 얼음 속에서 천연 미라 ‘외치’(Ötzi)를 발견했다. 시신의 피부에는 문신이 새겨져 있었는데 피부가 너무도 멀쩡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 남성이 숨졌을 때 건조한 상태에서 얼어붙어 이렇게 완벽하게 보존될 수 있었던 것으로 짐작됐다. 무려 5300년 전, 석기시대의 남성인 것으로 확인돼 그동안 여러 과학자들이 그의 삶과 죽음을 들여다봤다. 고고학 분야에서 가장 오래 된 ‘콜드 케이스’(미제 사건)인 셈이다. 2000년대 초 연구자들은 외치가 치명적인 부상을 입어 가해자로부터 달아나다 알프스에서 죽음을 맞았고, 빠른 시간에 얼어붙어 그 뒤 5300년 동안 그대로 미라 상태로 남아 있었다고 봤다. 그런데 현재 고고학 연구진은 외치가 죽은 뒤 곧바로 얼음에 묻힌 것이 아니라 1500년 동안이나 공기 중에 노출돼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이번 주 발행된 ‘홀로신’(The Holocene, 1만년)에 기고한 논문을 통해 주장했다. 빙하기 고고학자로 연구를 주도한 라르스 필로는 11일 과학기술 SF 전문매체 기즈모도(GIZMODO) 닷컴 인터뷰를 통해 “이런 얘기는 빙하 고고학 발굴지가 움직이는 방식과 어울리지 않는다”며 “우리는 외치를 둘러싼 환경을 살핀 결과 일련의 기적이 아니라 빙하 고고학 발굴지에서 벌어지는 일상적인 과정이란 설명이 훨씬 어울린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외치의 주검은 여러 차례 얼음 밖으로 나와 녹았다가 얼었다를 반복하다가 적당한 시공간에 얼어붙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 과정에 환경이 바뀌어 산위로 옮겨졌고, 도랑 속에 있어 그 위를 덮은 얼음의 움직임에도 미라 상태로 보존됐던 것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필로 연구팀은 외치가 이 산의 다른 어딘가에서 죽었고 어떤 환경의 변화에 따라 도랑 속으로 굴러 떨어졌다고 봤다. 외치는 우리에게 클라우디우스 로마 황제란 조상처럼 투탕카문에게도 먼 조상이 된다. 하지만 워낙 완벽한 상태로 보존돼 과학자들이 그 시대를 직접 들여다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제공한다. 미라의 대장, 위, 머리카락의 동위원소를 분석해 외치가 아이벡스영양, 붉은 사슴, 시리얼, 독성 양치류를 먹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의 옆에 있던 도끼의 동위원소 분포를 추적했더니 남부D 토스카나 출신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과학자들은 심지어 이 고대인의 주름진 피부 위에 남겨진 문신을 일일이 세 61개임을 확인했다. 외치는 오늘날 베낭과 같은 짐을 진 채 발견됐는데 털모자, 화살통, 도끼를 지니고 있었다. 이것들은 고대 가해자에 의해서가 아니라 원소 자체에 의해 손상된 것으로 보였다. 오랜 연구 끝에 이 석기시대 남자가 그렇게 높은 산악지대에서 죽어 미라가 됐는지 여러 갈래 가능성을 놓고 하나씩 지워가는 식으로 연구하고 있다. 필로는 ‘얼음의 비밀’이란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데 북유럽 빙하에서 녹는 품목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지구 온난화 덕(?)에 이렇게 드러나는 품목들이 급증하고 있다. 2020년 노르웨이의 얼음 조각에서 사냥 도구들이 쏟아져 나왔다. 한때 바이킹족들의 산악 이동로였던 다른 얼음 조각에서는 개, 개줄, 손장갑, 신발, 썰매 부품들이 발견됐다. 지난해에는 1300년 된 스키가 얼음 틈으로 삐져나왔다. 외치만큼 최상급은 아니지만 이런 발견들은 휠씬 빈번한 일이 되고 있다. 그리고 연구진의 발견에 근거해 잘 보존된 인간 유해가 더 자주 발견될 수 있을지 모른다. 만약 외치가 극단적으로 운 좋은 사례가 아니라면 더 많은 미라가 곧 얼음 속에서 모습을 드러낼 수도 있겠다. 그만큼 콜드 케이스가 늘어날 수 있겠다.
  • [포착] 푸틴에게 한판승?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 새 작품 우크라서 발견

    [포착] 푸틴에게 한판승?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 새 작품 우크라서 발견

    세계적인 거리 예술가 뱅크시의 새로운 작품이 전쟁의 상흔을 그대로 간직한 우크라이나의 한 마을에 그려졌다. 1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뱅크시의 새 작품이 우크라이나 키이브 인근 보로디얀카 마을에서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이 마을은 러시아의 침공 초기 폭격으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도시 중 하나다. 지난 4월 러시아군이 물러간 이후 현재 우크라이나 측은 파괴된 도시 재건에 한창이다. 이번에 공개된 작품은 파괴된 건물 벽 등에 총 3점이 그려졌다.작품들을 보면 거꾸로 자세를 취한 체조 선수, 시소를 타는 어린이 그리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남성을 한 소년이 유도로 제압하는 모습이 확인된다. 평소 반전(反戰)을 주제로 한 여러 작품들을 그려온 뱅크시가 실제로 보로디얀카 마을에 가서 벽화를 그린 셈. 뱅크시는 11일 이 작품들의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개하며 '보로디얀카, 우크라이나'(Borodyanka, Ukraine)라고 적었다.  일명 ‘얼굴 없는 화가’로 전 세계에 알려진 뱅크시는 도시의 거리와 건물에 벽화를 그리는 그라피티 아티스트다. 그의 작품은 전쟁과 아동 빈곤, 환경 등을 풍자하는 내용이 대부분으로 그렸다 하면 사회적 파문을 일으킬 만큼 영향력이 크다. 특히 지난 2018년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에 나온 뱅크시의 ‘풍선과 소녀’(Girl With Balloon)는 104만 파운드(당시 환율 약 15억 원)에 낙찰된 직후 갑자기 경고음과 함께 그림이 액자 밑으로 통과하면서 여러 조각들로 갈갈이 찢겨 큰 파문이 일기도 했다. 이 작품은 지난해 ‘사랑은 휴지통에‘(Love is in the Bin)라는 이름으로 다시 소더비 경매에 올라 1860만 파운드(약 300억 원)에 낙찰됐다.   
  • 대법, “노조 간부 ‘악의 축’ 표현 모욕죄 아냐”

    대법, “노조 간부 ‘악의 축’ 표현 모욕죄 아냐”

    노동조합 회원이 노조 간부들을 향해 “버스노조 악의 축, 구속수사하라”고 지칭한 표현은 모욕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11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기소된 A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부산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시민여객 버스운전기사인 A씨는 2018년 5월 페이스북을 통해 집회 일정을 알리면서 노조 간부 B씨와 C씨를 지칭하며 “버스노조 악의 축, B씨, C씨 구속수사하라”는 내용을 적어 모욕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2017년 12월 지부장인 B씨가 채용비리 제보를 했다는 이유로 자신을 폭행했다는 허위 내용을 언론사에 제보해 B씨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도 받았다. 1심은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만 유죄로 인정해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모욕 혐의에 대해서는 “A씨는 수사기관의 적절한 수사를 통한 사실관계 확인을 촉구하며, 직선제 필요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부분적으로 그와 같은 표현을 사용한 것”이라며 “A씨가 게시한 글 전체에서 모욕적인 표현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고 정당행위를 인정해 무죄로 판단했다. 반면 2심은 1심 판단을 깨고 모욕 혐의도 유죄로 인정해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게시 내용의 의미는 B씨, C씨가 구속수사를 해야 할만큼 버스노조에서 비리와 갑집을 저질렀다는 의미로 이해된다”며 “이는 B씨, C씨의 사회적인 평가를 저하시킬만한 경멸적인 표현에 해당한다”고 봤다. 그러나 대법원은 다시 모욕 혐의를 무죄 취지로 판단해 원심 판단을 뒤집었다. 대법원은 “A씨가 사용한 표현은 피해자들의 사회적인 평가를 저해시킬만한 경멸적인 표현에 해당하는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A씨가 노조 집행부의 공적 활동과 관련한 자신의 의견을 담은 게시글을 작성하면서 이 사건 표현을 한 것은 사회상규에 위배되지 않는 정당행위로서 위법성이 조각된다고 볼 여지가 크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악의 축’이라는 용어는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 북한 등을 일컬어 사용한 이래 널리 알려지면서 자신과 의견이 다른 상대방 측의 핵심 일원이라는 취지로 비유적으로도 사용되고 있다”며 “피해자들의 의혹과 관련된 이 사건 표현이 지나치게 모욕적이거나 악의적이라 보기도 어렵다”고 봤다.
  • 프란치스코 교황, 김대건 신부의 삶 다룬 ‘탄생’ 16일 시사회에

    프란치스코 교황, 김대건 신부의 삶 다룬 ‘탄생’ 16일 시사회에

    한국인 최초로 가톨릭 사제 서품을 받은 성(聖) 김대건 신부의 삶과 죽음을 다룬 영화 ‘탄생’(박흥식 감독) 시사회가 오는 16일 바티칸 교황청에서 진행된다. 김대건 신부의 탄생 200주년과 유네스코 선정 세계기념인물 선정 기념으로 기획돼 제작된 이 영화 시사회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유흥식 추기경을 비롯한 교황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후 5시 30분(한국시간 오전 10시 30분) 바티칸 뉴 시노드 홀에서 열린다. 박흥식 감독과 김대건 신부 역의 윤시윤을 비롯해 김대건 신부의 조력자로 출연하는 윤경호, 이문식, 신정근, 김광규, 김강우, 송지연, 로빈 데이아나 배우가 12일과 15일 이틀로 나눠 출국한다. 투병 중인 안성기, 이경영, 정유미 등은 바티칸행에는 동행하지 않는다. 감독과 배우들은 시사회 당일 오전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하고, 유흥식 추기경과 교황청 관계자들, 추규호 이탈리아 대사 및 외교단, 현지 교민들과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제작을 주제로 환담할 예정이다. 유흥식 주교의 추기경 임명에 때맞춰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 외벽에 김대건 신부의 조각상이 들어설 예정이라 현지에서도 김대건 신부의 삶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탄생’ 시사회로 현지 언론과 교민들의 반응 역시 각별할 것으로 예상된다. ‘탄생’은 조선 근대의 길을 열어젖힌 개척자 청년 김대건의 위대한 여정을 그린 대서사 어드벤처물로 바다와 육지를 넘나들었던 모험가이자 글로벌 리더, 역사를 바꿀 수 있었던 선구자의 진취적인 면모와 성 안드레아로의 재탄생과 안타까운 순교를 감동적으로 그린다. 마카오 유학, 프랑스 극동함대 사령관 세실이 이끌던 에리곤호에 승선하는 과정, 아편전쟁, 만주 육상 입국로 개척, 라파엘호 서해 횡단, 백령도 해상 입국로 개척 등 3574일의 모험을 담기 위해 자료조사와 연구, 검수 등의 과정을 거쳤다. 충남 논산, 태안, 보령, 충북 단양, 전남 여수, 전북 부안, 강원, 경남 창원, 경북 문경, 대구, 제주와 경기 일대 등 전국을 누비며 촬영했다. 희망조차 보이지 않던 시대에 스스로 희망을 일궈야 했던 청년 김대건의 인내와 용기, 기꺼운 헌신, 평생을 바쳐 신과 인간의 사랑을 갈구했던 여정을 따라간다. 오는 3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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