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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S채권 22조원 ‘휴지조각’… 글로벌 금융시장 새 뇌관

    CS채권 22조원 ‘휴지조각’… 글로벌 금융시장 새 뇌관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 UBS가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고비를 넘기는 듯했지만 22조원 규모의 CS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AT1)의 가치가 휴지조각이 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새로운 리스크로 떠올랐다. 1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UBS가 CS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스위스 당국이 액면가 160억 스위스프랑의 AT1을 전액 상각하기로 했다. ‘코코본드’라고 불리는 AT1 채권은 은행 위기 시 주식으로 전환되거나 채권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입혀 은행의 자본을 늘려 주도록 설계됐다. 유럽 AT1 역사상 최대 규모인 22조원에 달하는 채권의 가치가 하루아침에 ‘0’이 되면서 유럽 은행들이 발행한 AT1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공포의 ‘투매’에 나서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파가 번졌다. 20일 홍콩 증시에서 HSBC홀딩스와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의 주가가 각각 6%, 5% 급락하는 등 AT1의 보유 물량이 많은 각국의 은행주들을 중심으로 주가가 폭락했다. 스위스 당국의 구제 조치에도 세계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글로벌 채권 시장의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우리 시간으로 인수 발표 직후 첫 거래일인 이날 오후 5시 30분 현재 CS의 주가는 72% 급락했다. 같은 시간 유로스톡스50 지수는 1.37% 급락한 4009.39를 나타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1.46% 내렸으며, 이탈리아 FTSE MIB 지수도 2.22% 하락했다. 이날 한국 코스피(-0.69%)를 비롯해 일본 닛케이평균주가(-1.42%),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0.48%), 선전성분지수(-0.32%)도 일제히 떨어졌다.
  • 뼈만 남은 앙상한 수사자, 걸음도 ‘휘청’…비난 일자 中 동물원 측 내놓은 입장

    뼈만 남은 앙상한 수사자, 걸음도 ‘휘청’…비난 일자 中 동물원 측 내놓은 입장

    중국의 한 동물원에서 뼈만 남은 앙상한 모습의 수사자 영상이 공개되며 공분이 일고 있다. 19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영상 속 동물원은 중국 난징 진뉴후 사파리 공원에서 촬영된 것으로 중국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이 수컷 사자의 이름은 ‘알라’로, 영상 속 알라는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을 정도로 비쩍 말라 있다. 알라는 계단을 내려오는 데에도 온몸을 휘청이고 있다. 또한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나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털 역시 윤기를 잃고 푸석푸석한 모습이다. 해당 영상이 SNS 등을 통해 확산되며 동물원의 관리 소홀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이곳은 일부 여행 사이트에서 ‘난징 5대 명소’에 선정된 곳으로 알려져 더 큰 비난이 일었다. 이에 동물원 측은 해명에 나섰다. 동물원 관계자는 “알라는 25살 고령으로 인간의 나이로 환산하면 80살 이상의 고령”이라며 “음식물을 잘 씹지 못하는 상태기 때문에 액상 단백질과 작은 고기 조각으로 된 특별 식단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우리에서 특별 수의사들에 의해 관리를 받고, 아침과 저녁으로 산책을 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 3년 10개월만에… 서귀포 강정항 크루즈 뱃길 열렸다

    3년 10개월만에… 서귀포 강정항 크루즈 뱃길 열렸다

    코로나19 여파로 닫혔던 국제 크루즈선이 3년여 만에 민·관·군의 화합과 상생의 상징인 강정민군복합항을 찾았다. 19일 오전 8시 30분쯤 버뮤다 선적 11만 5000톤급 대형 크루즈선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승객 1500명(승무원 포함 2000여명 추산)을 태우고 제주 서귀포시 강정민군복합항(이하 강정항)에 입항했다. 강정항에 국제크루즈선이 입항하는 것은 2019년 이후 3년 10개월 만이다.입국 검열로 인해 30여분이나 지연된 10시 30분에 서귀포 땅을 밟은 크루즈 승객들은 이날 이미 서귀포의 일출에 흠뻑 빠져 있었던 상태였다. 정박한 뒤에는 서귀포의 바람 한 점 없는 너무나 아름다운 봄 날씨도 또한번 빠졌다. 이어 투어를 위해 출국장을 빠져나온 400여명의 투어리스트들은 아름다운 한복을 입고 환영하는 제주도민에 “원더풀~”을 외치며 다시한번 빠졌다. 가고시마를 출발해 제주에 온 이들은 서귀포 곳곳을 관광한 뒤 오후 7시쯤 다시 후쿠오카로 돌아간다. 약 9시간 머무는 셈이다. 3분의 2는 다국적 승객들이고 나머지 3분의 1은 일본인들이다. 이날 오전 10시가 되기도 전부터 도착한 오영훈 도지사는 승객들에게 기념품을 나눠주며 외국인들을 뜨겁게 맞이했다. 아름다운 한복에 반한 외국인들은 오 지사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자 즉석에서 사진까지 찍어주는 등 깜짝 사진사 역할까지 해 웃음을 자아냈다.이날 가장 먼저 배에서 내린 사토 유이치(후쿠오카 출신) 부부는 “선내에서 제주의 아름다운 관광지 홍보자료를 보면서 빨리 내려 구경하고 싶었다”면서 “오늘처럼 멋진 날씨에 제주 와서 너무 좋고 열렬히 환영해줘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도는 셔틀버스(강정항~매일올레시장)를 배정하고 서귀포시 원도심과 연계한 관광투어를 진행했다. 400여명이 투어를 예약해 여미지식물원,천제연폭포,대포주상절리대, 약천사, 매일올레시장,이중섭거리, 산굼부리 성읍민속촌, 성산일출봉, 한라산어리목탐방로 등 유명관광지를 둘러본다. 나머지 1000여명은 자유투어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오영훈 지사는 이날 환영식에서 “오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입항으로 강정크루즈항은 이제 실질적인 민군복합항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며 “민과 군의 화해와 상생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강정민군복합항이 강정마을을 넘어 인근 마을과 서귀포시, 제주도 전역에 경기진작을 일으키는 등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더 많이 고민하고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상우 강정마을회장은 “코로나19로 꿈과 희망이 먹구름으로 뒤덮였던 지난 3년의 시간과 매서운 바람의 겨울도 오늘 관광객 여러분의 방문으로 따뜻한 봄이 됐다”며 “봄 향기 가득한 제주 강정마을에 남긴 발자국이 행복한 기억의 한 조각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강정항은 2019년 5월 마제스틱 프린스호(14만2714t)를 끝으로 4년 가까이 단 한 척의 크루즈선도 찾지 않았다. 결국 2021년 1월부터는 전면적인 시설 폐쇄가 이뤄졌다.오 지사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선내를 방문해 라베라 스테파노(Ravera Stefano) 선장을 비롯한 직원들의 제주 방문을 환영했다. 그는 “강정마을 주민뿐만 아니라 70만 제주도민 모두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입항을 환영한다”며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를 통해 강정복합민군항의 화해와 상생의 모델이 아픔을 극복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세계 각국의 시민들에게 공유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이에 스테파노 선장은 “첫 기항지인 제주에 방문해 아름다운 자연이라는 큰 선물을 받게 되어 너무 기쁘다”며 “이곳 강정마을에서 좋은 추억을 쌓고 돌아가겠다”고 화답했다. 도는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10만t급 이상 크루즈선은 제주항이 아닌 강정항에 배치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확정된 입항 계획은 제주항 22척, 강정항은 28척이다. 제주는 2005년 크루선 입항이 6회(3173명)에 불과했지만 이후 꾸준히 늘면서 2016년 507회(120만 9106명)로 정점을 찍었다. 이어 한한령으로 2019년 29회(6만 4346명)로 급감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크루즈선 입항 금지 조치가 시행되면서 2022년까지 단 한 척도 입항하지 않았다. 정부는 엔데믹에 맞춰 지난해 10월에야 크루즈선의 입항과 하선을 허용했다.
  • ‘범죄도시’ 배우, 생활고…“신문지를 고기라 생각하고 씹었다”

    ‘범죄도시’ 배우, 생활고…“신문지를 고기라 생각하고 씹었다”

    배우 민경진이 근황을 공개했다. 민경진은 지난 16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MBN ‘특종세상’에 출연했다. 민경진은 ‘범죄도시’, ‘카지노’ 등에 출연하며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다. 주로 연극 무대에서 활약해온 그의 출연작은 장르 무관 100여편에 달했다. 이날 방송에서 제작진은 충남 논산의 어느 시골 마을에서 민경진을 만났다. 홀로 이곳에 자리를 잡은 지 어느덧 12년째라는 그는 직접 담근 간장, 된장, 각종 장아찌 등을 주변에 아낌없이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민경진은 “지독하게 슬프다면 슬픈 현실이 있었다. 밥을 먹을 수도 없고 그러면 수돗물을 마셨다. 그리고 배가 좀 차면 이제 녹음실 다시 가서 스튜디오 들어가서 다시 연습하고”라며 “신문지 조각을 씹고 그게 고기라고 생각하고 먹었다”면서 가난했던 연극배우 시절의 생활고를 고백했다. 가난한 연극배우였던 민경진은 배고픔이 가장 큰 고통이었다고 했다. 그래서 음식을 원 없이 주고 싶은 마음에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날 민경진은 평생 정극을 한 본인과 달리 상업극에 도전한 아들의 연극을 보러 갔다. 아들이 “하지 말라던 연극 하고 있는데 어떠냐”고 묻자 민경진은 “하지 말라던 연극이지만 네가 판소리도 했고, 연극 쪽으로 한다고 했을 때 못하게는 안 했지 않냐”며 “네 길을 찾는 게 힘든데 오늘 너무 잘했다. 이렇게 잘하는지 몰랐다. 아들이라서 잘한다고 하는 게 아니다. 선배 배우로서 얘기하는 것”이라고 극찬했다. 다만 민경진은 “즐겁게 살라. 배우가 가난하지 않냐”며 돈에 대한 걱정을 내비쳤다. 이에 아들은 “나는 가난하지 않다. 있을 만큼 있다”고 답하며 “어디 지원하고 할 때 첫 문장이 거의 ‘가난한 연극배우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이거다”고 너스레 떨었다. 이어 “아빠가 하도 어릴 때 가난한 연극배우라고 말해서 나는 가난하게 살고 싶지 않고 가난하게 연극하고 싶지 않았다”고 속내를 밝혔다.
  • 러 자랑해온 최첨단 전차 T-90M의 굴욕...우크라 “15대 파괴” [포착]

    러 자랑해온 최첨단 전차 T-90M의 굴욕...우크라 “15대 파괴” [포착]

    러시아군이 자랑하는 최첨단 탱크가 무려 15대나 파괴돼 사실상 생산이 중단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더 뉴 보이스 오브 우크라이나’(NV)는 우크라이나 군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러시아군의 T-90M 전차가 15대나 파괴돼 러시아가 주장하는 것처럼 완벽한 무기가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고 보도했다. 일명 ‘무적의 전차’, ‘보이지 않은 전차’라는 별칭을 가진 T-90M 전차는 기존에 실전 배치돼 오던 T-90A모델을 개량한 최신형 탱크다. 125mm의 주포와 여러 겹의 방어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 가장 바깥쪽엔 ‘나키트카’(망토)로 불리는 스텔스 장갑이 장착돼 있다.이 장갑 시스템은 장거리에서 러시아군 차량을 추적하는 적의 공중 레이더로부터 전차를 숨겨준다. 여기에 T-90M은 자체 생존성 향상을 위해 적의 대전차 미사일과 로켓을 무력화시키는 시스템인 ‘아프가닛 능동방어시스템’(Afghanit active protection system)도 장착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적군의 병기를 미리 포착하고 근거리에서 발사체를 쏘아 요격한다. T-90M 전차를 파괴하기 위해선 이밖에 대전차 미사일의 폭발을 방해하는 폭발반응장갑(explosive reactive armour)도 뚫어야 한다. 또한 T-90M은 방어 뿐 아니라 포탄의 정확도와 발사속도가 매우 높은 최신형 사격 통제 시스템도 갖춰 이 때문에 러시아는 이 전차가 러시아 군수산업의 저력을 과시하기에 충분할 위력을 갖췄다고 자랑해왔다.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의 주장처럼 이미 15대나 파괴됐다면 무적의 전차라는 T-90M은 한마디로 ‘종이 호랑이’인 셈이다. 우크라이나 군당국은 “러시아 점령군의 T-90M은 이미 15대나 파괴됐으며 이는 사진과 비디오 등 확실한 증거가 있는 사례로만 계산한 것”이라면서 “러시아의 당초 주장처럼 이 전차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거나 완벽하지 않은 것으로 판명됐다”고 주장했다.보도에 따르면 T-90M은 지난해 4월 말 뒤늦게 우크라이나전에 투입됐는데,  며칠 후인 5월 초 산산조각난 모습이 공개돼 체면을 구긴 바 있다. 실전에 투입되자 마자 우크라이나군이 발사한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공격을 받고 파괴된 것. 당시 트위터를 통해 해당 사진을 공개한 현지 언론인은 “러시아는 이 탱크가 우크라이나 하리키우 주에 배치된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는데, 며칠 만에 이렇게 추적∙파괴될 줄 누가 상상했겠느냐”고 적었다. 
  • 런던아이 탄 오세훈, “서울링 더 확신 갖게 돼…안전성 문제 없을 것”

    런던아이 탄 오세훈, “서울링 더 확신 갖게 돼…안전성 문제 없을 것”

    지난 14일(현지시간) 오후. 영국 런던 템스강변으로 모처럼 햇살이 비치자 시민들이 잔디밭에 나와 해바라기 중이었다. 한 켠에서는 아이들을 태운 회전목마도 돌아가고 있었다. 이날 유럽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재진과 함께 찾은 런던의 명물 런던 아이(London Eye) 주변으로는 평일임에도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몰려 주말을 방불케 했다. 오 시장과 취재진을 태운 런던 아이의 캡슐 형태의 캐빈(객차)이 천천히 움직이자 점차 템스강 주변의 풍경이 한 눈에 들어왔다. 서쪽으로는 빅밴과 웨스트민스터 사원, 하이드 파크 등 전통적인 런던의 건물들과 함께 신축 현장의 크레인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동쪽으로는 금융가인 시티 오브 런던의 건물들과 런던 세인트폴 대성당 등이 나란히 펼쳐져 있었다. 캐빈이 정상에 오르자 산이 거의 없는 런던 외곽의 평야지대까지 볼 수 있었다. 캐빈에 탔을 동안엔 바람의 영향을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안정적으로 운행되고 있었다. 캐빈 양 끝에 달린 모터가 캐빈이 움직이는 각도를 조정해 균형을 잡아주는 덕분이다. 주변 경관을 둘러보고 사진을 찍는 동안 30분의 탑승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서울시 관계자는 “가칭 ‘서울링’이 상암동 하늘공원에 들어서면 북한산의 모습은 물론 맑은 날은 강화도까지 한 눈에 들어올 것”이라면서 “인천 등까지 가지 않더라도 낙조를 매일 볼 수 있고, 새해 첫 날 새벽에 서울링을 특별 운행하면 일출을 조망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오 시장이 런던 아이를 직접 찾은 것은 상암동 하늘공원에 들어설 서울링의 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해서였다. 런던 아이는 지난 2000년 운행을 시작한 대관람차다. 최고 높이는 135m이다. 한 번에 25명까지 탈 수 있는 캐빈 32개가 바퀴 모양의 구조물에 달려 돌아간다. 가장 높은 지점에서는 반경 40㎞까지 경관을 볼 수 있다. 런던 아이는 바람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내륙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대신 축과 이어진 지지대와 케이블이 구조물이 넘어지는 것을 막아준다. 런던 아이는 구조물 하단에 연결된 두 개의 바퀴가 구조물과 맞물려 돌아가는 원리로 움직인다. 마치 톱니바퀴처럼 하단의 바퀴가 돌아가면서 구조물을 위로 올리면 내려올 때는 중력을 활용해 하강하는 방식이다. 이같은 방식은 런던아이보다 약 45m 높은 180m 높이의 서울링에도 적용이 될 전망이다. 아랍에미리트의 아인 두바이(폭 257m)에 이어 세계 2위, 가운데가 빈 고리형 대관람차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 크기다.이날 오 시장과 동승한 런던아이 설계업체 스타네스의 존 헨리 디자이너는 “런던 아이의 서스펜션(무게를 받쳐주는 케이블) 구조보다 살 없는 구조가 더 안전하고 시공도 더 간단하다”고 설명했다. 런던 아이 설계자이자 서울링 자문에 응한 힐 스미스 스타네스 대표도 “런던 아이를 설치했을 때보다 자재도 가벼워지고 기술도 더 좋아져 바큇살 없는 방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탑승이 끝난 뒤 취재진에 “역학적, 기술적으로 안정되게 구현될 수 있을지 상당히 걱정을 많이 했는데 설명을 듣고 좀 더 확신을 갖게 됐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안전과 관련해서는 “상암동 매립토 깊이가 100m가 채 안 되는데 그 밑에 있는 지반까지 이어지는 120m 길이의 지지 파일을 20개 이상 박아 기초를 튼튼히 할 것”이라면서 “그 이후에 구조물이 올라가는 형태라 안전성은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민간투자를 받아 상암동 하늘공원에 서울링을 만들 예정이다. 2025년 6월 착공해 2027년 12월 완공이 목표다. 사업비는 4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관람료는 런던 아이 수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런던 아이의 이용료는 약 40파운드(6만 3000원)이다. 런던 아이의 경우 연간 350만명이 찾으면서 운영업체는 약 1500억원의 투자비를 3년 만에 회수했다. 서울시는 입지와 디자인 경쟁력 등에서 서울링의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한강은 템스강에 비해 강폭은 5~6배이고, 길이는 41km에 달한다는 장점을 살릴 수 있다는 취지다. 또 다른 문제인 접근성은 월드컵경기장과 연결되는 곤돌라 등을 통해 보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오 시장은 “관광 측면에서 하늘공원이 다른 입지보다 불리하지 않다. 근처에 여러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이 많이 준비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민간기업과 계약할 때 수익이 너무 많아 특혜가 되는 것을 방지하는 규정을 넣겠다”고 덧붙였다.한편 서울시는 서울링이 들어서는 마포구 월드컵공원에 한강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공간을 만들고, 접근성 향상을 위해 인근 월드컵경기장 등을 잇는 공중 보행로와 곤돌라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한다. 오 시장은 15일(현지시간) 런던의 명소 하이드 파크 일대를 둘러본 뒤 ‘서울공원 명소화’ 구상을 밝혔다. 서울공원 명소화는 지역 여건과 특색을 살려 공원을 시민을 위한 문화·체험·휴식 공간으로 재조성하는 사업이다. 시는 월드컵공원을 시작으로 시가 직영하는 24개 공원 명소화 사업을 2026년까지 추진한다. 향후 자치구가 관리하는 공원 81곳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공원 곳곳마다 특색있는 조형물과 갤러리, 백조·오리 등 다양한 조류를 볼 수 있는 하이드 파크만의 매력이 인상 깊었다”면서 “서울의 공원도 주변 환경과 잘 어울리고, 문화·체험·휴식 콘텐츠를 탑재한 더 매력적인 여가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겠다”고 말했다.시는 첫 대상인 월드컵공원을 하이드 파크와 유사한 시민 휴식공간이자 관광 명소로 만드는 게 목표다. 월드컵공원 내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에 서울링과 별도로 한강변 노을을 볼 수 있는 타워나 다리 형태의 전망 공간을 만든다. 노을공원에는 기존 가족캠핑장과 연계해 반려견캠핑장과 반려견놀이터를 조성하고, 기존 조각품에 더해 세계적 조각가의 작품을 추가로 전시해 조각공원 기능을 강화한다. 하늘공원에는 미로 정원도 새롭게 들어선다. 문화비축기지는 기존 건축물(탱크)을 활용한 미디어아트파크로 변신한다. 이를 위해 놀이·예술·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가하고, 탱크 외부 공간의 공원 기능을 강화한다. 시는 시민이 더욱 편리하게 공원을 이용하도록 ▲문화비축기지와 월드컵경기장 등을 잇는 공중 보행로 ▲한강과 연결되는 덮개공원(도로나 철로를 구조물로 덮고 그 위에 만드는 공원) ▲월드컵경기장과 하늘·노을공원을 오가는 곤돌라를 만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월드컵공원 명소화 사업에는 곤돌라와 미디어아트파크를 제외하고 총 717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곤돌라 후보지로는 상암동 외에 성수·잠실·뚝섬 등이 있는데 시는 입지와 수요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 새마을지도자들이 산불 예방 선봉에 나섰다

    새마을지도자들이 산불 예방 선봉에 나섰다

    새마을운동 발상지인 경북지역 새마을 지도자와 부녀회가 전국 처음으로 산불 예방을 위한 최일선에 나섰다. 경북도는 지역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및 새마을부녀회와 함께 5월 말까지 ‘영농쓰레기 수거 새마을운동’을 전개한다고 17일 밝혔다. 산불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영농쓰레기 소각을 방지하기 위해 스스로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선 것이다. 새로운 형태의 새마을운동이다. 도 및 시·군 새마을회는 소각 영농쓰레기 수거용 새마을 포대를 제작해 산림 인접 100m 내 농가에 무료 배부하고, 마을 새마을지도자와 새마을부녀회원이 영농 레기가 담긴 새마을 포대를 주기적으로 수거해 집하장까지 운반한다. 수거 대상 영농쓰레기는 논·밭에서 나오는 비닐 조각 등 소규모 소각 쓰레기이며, 보상금이 지급되는 폐비닐·폐농약 용기나 파쇄기로 퇴비화하는 대량의 영농부산물은 제외된다. 경북 도내 농가 수(2021년 기준)는 10만 4567가구이며, 산불 발생 원인 중 소각은 29%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조성현 경북도 새마을지도자협의회 회장은 “산불예방 및 환경보호 활동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영농쓰레기 수거용 새마을 포대 무상보급 및 수거 시범사업’의 성과를 토대로 추후 확대·보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종수 경북도 자치행정국장은 “새마을지도자들과 부녀회원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시대 변화에 걸맞은 다양한 형태의 새마을운동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기록’이 희망이야, 과거를 잊지 않으려면

    ‘기록’이 희망이야, 과거를 잊지 않으려면

    일본 오키나와에 살고 있는 20대 여성 미나코는 태풍이 지나간 어느 날 아침, 마당에서 말 한 마리를 마주친다. 지금은 없어진 ‘류큐 경마’에서 이름을 날리던 아름다운 경주마 종이다. 갑자기 경주마라니, 눈치가 제법 빠른 독자여도 소설 중반부까지 고개를 거듭 갸웃거릴 수밖에 없다. 주인공 미나코가 하는 일도 좀처럼 이해하기 어렵다. 미나코는 사무실에 출근한 뒤 웹캠을 사용해 하루 서너 명씩, 한 사람당 스물다섯 개 정도 퀴즈를 낸다. 예컨대 ‘리틀보이, 살찐 남자, 이완’이라는 단어를 주고 상대방이 답을 맞히게 하는 식이다. ‘리틀보이’와 ‘살찐 남자’라는 단어에서 옛 소련이 만든 수소폭탄인 ‘차르 봄바’를 떠올리고 개발 당시 이름인 ‘이완’과 연결해 보면, 답은 ‘황제’가 된다. 퀴즈를 푸는 사람들 면면도 독특하다. 우주에 있지만 정치적 이유로 고국에 돌아가지 못하는 반다, 가족을 벗어나 극지 심해에서 살고 있는 폴라, 전쟁 인질로 잡혀 어딘지 모르는 피신처에 갇힌 기바노는 매일 미나코와 온라인으로 만나 퀴즈를 푼다. 미나코는 틈날 땐 노년 여성 요리가 운영하는 개인 도서관에서 자료를 정리한다. 요리는 오키나와의 각종 자료를 수집한다. 옛사람의 뼈, 식물 표본, 천 조각, 누군가의 메모 등이다. 세상 끝에 있는 이들에게 퀴즈를 내는 일, 갑자기 등장한 단종된 경주마, 그리고 잡다한 것을 모으는 개인 도서관에서의 정리. 이상하지만 평화로운 미나코의 일상에 균열이 생긴다. 사무실에 종종 오는 가전 수리공의 업장을 예고 없이 찾았는데, 평소 정중했던 모습과 달리 수리공은 “당신이 일하는 그 스튜디오는 정상이 아니다”라고 거칠게 말한다. 미나코는 이후 퀴즈 출제 일을 그만둔다. 반다, 폴라, 기바노와 작별하고 그들의 조언에 따라 경찰서에 맡겼던 말을 되찾아 오기로 결심한다.소설은 이제는 사라진 오키나와의 류큐 경마에서부터 여전히 남아 있는 미군기지까지 오키나와의 굴곡진 역사를 배경으로 미나코와 연결된 3개의 이야기를 ‘기록’이라는 주제로 묶어낸다. 오키나와는 먼 옛날 독립 국가 ‘류큐 왕국’이었다가 일본에 강제로 병합당한 곳이다. 일본의 패전으로 27년간이나 미국의 점령하에 있다가 1972년 일본에 반환됐다. 크고 작은 일을 겪으며 기록 역시 무수히 파괴당했다. 요리의 죽음 이후 도서관이 헐리고, 말을 되찾은 미나코가 자료를 수집하기로 결심하는 내용으로 소설은 이야기를 맺는다. 2020년 이 소설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저자는 현지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기록하는 것이 희망”이라고 말했다. “모든 것이 남김없이 사라져 버렸을 때 이 자료가 그러한 곤란한 사태로부터 구해 줄 거라고 미나코는 굳게 믿었다”(153쪽)라는 부분은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일 터다. 흔히 ‘과거를 잊은 민족에 미래는 없다’고들 한다. 기록 없는 과거는 사라지게 마련이다. 과거를 잊지 않기 위해, 현재를 살아가기 위해, 그리고 미래를 만들어 가는 그 시작점 역시 기록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소설은 저자가 일본을 비롯해 역사를 잊은 이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로도 읽힌다.
  • 폰 말고 봄을 봐요…당신 곁, 일상이라는 꽃을[그 책속 이미지]

    폰 말고 봄을 봐요…당신 곁, 일상이라는 꽃을[그 책속 이미지]

    봄이 되면 거리에는 개나리, 진달래, 벚꽃이 화사한 색을 뽐내며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사람들을 유혹한다. 민들레처럼 화려하지 않은 색의 들꽃들도 묵묵히 꽃을 피운다. 김춘수의 ‘꽃’처럼 이름을 불러 주지 않더라도 나태주의 ‘들꽃’처럼 자세히 들꽃을 봐 주는 사람만 있다면 그 존재 가치는 충분하다. 풍경 수채화 화가이자 미술교육 연구가인 저자가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일상 속 물건부터 사람들 모습, 출퇴근길 풍경, 여행지 등을 그린 180여편의 그림과 한 줄씩 쓴 글을 담았다. 사진도 그렇지만 그림은 사물을 더 자세히 관찰해야 잘 그릴 수 있다. 저자도 “기술이 아니라 대상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세히 관찰하는 태도”를 강조한다. 모든 것이 빠르게 지나가고 냉소적 시선이 가득한 요즘, 세상에서 따뜻함 한 조각을 찾아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비싼 스마트폰이 아니라 작은 관심과 수첩, 그리고 펜 한 자루일 것이다.
  • 헬기 송전선에 걸려 추락…탑승자 2명 숨져

    헬기 송전선에 걸려 추락…탑승자 2명 숨져

    강원 영월에서 송전탑 유지보수 공사에 쓰일 자재를 운반하던 민간 헬기 1대가 추락해 조종사 등 2명이 숨졌다. 15일 강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6분쯤 강원 영월 북면 공기리의 한 야산에서 헬기 1대가 송전탑 아래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헬기에 타고 있던 기장 A(65)씨와 공사업체 관계자 B(51)씨가 크게 다쳐 심정지 상태에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사고 헬기는 이륙 전인 이날 오전 6시56분쯤 서울지방항공청 김포공항관리사무소에 춘천과 홍천, 인제지역을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순찰한다는 내용이 담긴 비행계획서를 제출했다. 비행 목적은 운항 중 변경이 가능하다. 헬기는 추락 뒤 산산조각이 났으나 다행히 화재, 파편 등에 의한 2차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현장에서는 공사 자재가 담긴 포대가 발견됐다. 사고 헬기는 AS350B2 기종으로 1995년 제작돼 기령(비행기 사용 연수)이 28년이다. 경찰 등은 “헬기가 철탑을 치고 떨어진 것 같다”는 신고 내용과 목격자 진술, 추락 지점 등으로 미뤄 헬기가 송전탑 유지보수를 위한 자재를 운반하던 중 송전선로에 걸려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헬기업체는 강원도에 춘천, 홍천지역 산불진화용으로 임대했던 이 헬기를 지난 9일 회수해 14일부터 한국전력공사 원주전력지사가 발주한 송전탑 유지보수 공사에 투입했다. 헬기업체는 공사 하도급업체와 14~16일 사흘간 임대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 사탕인 줄 알고…자석알 20개 삼킨 10살 아이의 사연 [여기는 베트남]

    사탕인 줄 알고…자석알 20개 삼킨 10살 아이의 사연 [여기는 베트남]

    사탕인 줄 알고 자석 20개를 삼킨 10살 아이의 장기에 천공이 생겨 병원에서 긴급 수술을 받았다. 14일 베트남 현지 언론 띤뉴스에 따르면 14일 오전 10살 남자아이가 심한 복통과 구토 증세로 병원을 찾았다. 진찰 결과 아이의 복부는 약간 부풀어 오른 상태로 복부 전체에서 통증을 느끼고 있었다. 엑스레이 촬영을 해보니 장 속에서 다양한 모양의 자석들이 발견됐다. 장벽은 붓고, 천공까지 생긴 상태로 응급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의사들은 구멍이 많이 뚫린 회장의 단면을 15cm가량 제거한 뒤 임시 인공 항문을 만들어 장 속에 있던 자석 20개를 꺼냈다. 자석들은 별, 하트, 타원형 등의 다양한 모양으로 아이는 사탕인 줄 착각하고 20개의 자석들을 삼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은 아이가 정신 병력이 있긴 하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고 전했다. 다만 아이가 너무 조용해서 언제 이물질을 삼켰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자석을 삼킬 경우 장 내부에서 강한 자력이 발생해 자석끼리 서로 끌어당기면서 장기에 천공이 생기는 등 치명적인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병원 측은 “얼마 전에도 자석 퍼즐 조각을 삼킨 4세 여아가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면서 “장 천공으로 이어져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부모들은 아이의 연령에 맞는 장난감을 선택하고, 음식과 혼동되기 쉬운 모양의 장난감은 피하라”고 당부했다. 
  • 건축이 된 회화… 평면적 입체와 입체적 평면 사이[건축 오디세이]

    건축이 된 회화… 평면적 입체와 입체적 평면 사이[건축 오디세이]

    화가 서용선 작품 전시·관리 목적…도로변 우뚝 선 낯선 적색 구조물벽같이 납작한 사각형이었다가 몇 발만 더 가면 캔버스 같은 평면한숨 돌리며 더 가면 다시 입체로 변화무쌍 의외 모습 띤 ‘조각 작품’작가의 대표적 이미지 녹·적·파·노 주변 자연의 색과 자연스럽게 조화 서울 근교의 별장지로 유명한 경기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에 가는 방법은 두 가지다. 양수리 쪽에서 들어가거나 서종 IC 쪽에서 가는 방법이다. 양수리 쪽에서 북한강 줄기를 따라오다 문호리에 접어들면 오른쪽으로 암적색 구조물이 눈에 들어온다. 마을 입구 도로변에 벽을 세워 놓은 것처럼 납작한 사각형 건물. 그런데 조금 이동하자 이 구조물의 모습은 금세 볼륨을 가진 박스로 바뀐다. 조금 더 이동해서 정면을 향해 바라보면 다시 캔버스처럼 평면이다. 좀더 지나서 바라보면 평면은 다시 입체로 보인다. 시점에 따라 다르게, 의외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이 마치 조각 작품 같다. 건축물은 화가 서용선의 작품 전시와 아카이브를 목적으로 지어진 ‘메타박스’(METABOX)다.메타박스를 디자인한 건축가 정의엽(AND건축사사무소 소장)은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2차원적인 3차원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납작하게 보였는데 두툼하고, 두툼한 줄 알았는데 다시 납작해지는 건축에 대해 정 소장은 “이 길을 오고 가는 길목에 있는 만큼 예술작품을 볼 때처럼 익숙하지 않은 ‘낯선 지각적 경험’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서종면은 화가들의 작업실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물 맑고 산세 좋고,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예전엔 서울에 비해 땅값이 매우 낮은 편이라 넓은 공간을 확보하기가 쉬웠기 때문이었다. 역사와 설화 그리고 현대도시의 풍경을 주제로 작업하는 서용선 작가도 오래전에 서종면 문호리에 삶의 터를 잡고 작업해 왔다. 세상과 좀더 가까이 소통하는 방법을 물색하고자 전시와 아카이브를 겸하는 공간이 필요했고 마침 출판사 ‘연립서가’를 차린 조카 부부의 사무실 공간도 필요하던 차에 땅을 마련해 건물을 짓기로 했다. 서 작가는 서울대 교수 시절의 제자 정일영 작가에게서 정 소장을 소개받았다.“단순한 상업건물이 아니고 화가의 아카이브와 전시기능을 하는 공간인 만큼 서용선 작가의 고유한 태도와 시선을 건축에 새겨 넣고 싶었습니다.” 작가 서용선의 작품과 생각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작업의 구상을 시작했다. 화가 서용선을 이해하기 위해 정 소장이 던진 첫 질문은 “그림은 무엇입니까?”였다. 정 소장이 전하는 서용선의 대답은 이렇다. “회화는 이미지를 표현하는 행위이다. 이미지란 사람의 머릿속에 무언가 떠오르게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림뿐만 아니라 글과 상징도 이미지이며 모든 인간은 이미지를 표현하며 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화가의 작업은 이미지를 만드는 형식을 넓히는 행위이며 회화, 즉 이미지의 형식은 결국 인간을 표현하는 방법이다.”선문답 같지만 공간의 이미지를 만드는 건축가에게는 바로 무슨 의미인지 와닿았다. “‘화가의 작업은 이미지를 만드는 형식을 넓히는 행위’라는 말은 많은 생각거리와 작업을 풀어 나가는 실마리를 제공했다”고 정 소장은 말한다. 그는 여러 차례 서용선의 작업실을 찾아가 그의 그림들을 보면서 작가가 공간과 인물 등 이미지를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서 탐구했다. “서용선 작가의 작품은 현실의 3차원 공간을 캔버스에 2차원화하는 방식에 대한 탐구로 가득했습니다. 완전히 추상화시키거나 개념화하지는 않으면서 사실적 혹은 원근법적으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포착하고 있었습니다.” 서용선이 그리는 도시와 실내 공간에서 자주 보이는 격자 형태의 선들이 투시 원근법적인 도시공간의 지각을 형성하는 듯하지만 실제 공간을 재현하는 것은 아니다. 15세기 이탈리아 건축가 브루넬레스키에 의해 체계화된 원근법은 공간을 인식하는 가장 보편적인 이미지화의 방법과는 달랐다. 정 소장은 “거리가 바짝 압축되고, 다른 시간 혹은 공간이 하나의 이미지를 구성하는 서 작가의 공간 표현은 객관적 인식이라기보다는 주관적 심리와 실제적 감각 사이에 존재하는 종합적인 지각의 이미지”라면서 “이성중심적 사고방식이 만든 현대도시에서 작가가 경험하고 사유한 것을 그의 방식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했다”고 말했다.화가의 원근법적 공간지각과 평면적인 이미지, 비틀기는 정 소장이 건축물을 설계하는 방향이 됐다. 작가가 추구하고 실현하는 예술이 일상의 공간과 삶에 던지는 가치를 캔버스 밖으로 확장해 건축과 도시로 편입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고 설계했다. 정 소장은 “관습적인 공간의 이미지화 방식에 질문을 던지는 것이 이 건물이 서 있는 방식이 되도록 하고 싶었다”면서 “건축이 한 예술가가 발견하고 열망한 회화의 세계로 초대하는 하나의 상징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다시 건물을 본다. 정면에서 볼 때 건물은 마치 평면에 그린 정육면체처럼 지각된다. 정면은 19m×19m의 정사각형이 확실하지만 정육면체는 아니다. 건물 7m 두께의 건물은 거대한 박스를 밑에서 올려다보면서 캔버스에 그려 놓은 것 같다. 그러니 메타박스는 평면적 입체와 입체적 평면 사이에 존재하는 셈이다. 정면에서 보면 높이 2.2m 규격의 가늘고 긴 거푸집이 만들어 내는 격자패턴은 정직하게 기하학적 규칙을 이루고 있다. 거푸집 3칸이 한 층이다. 가운데 2개 층의 중앙에는 격자창 루버(빛을 걸러 주는 장치)를 설치했다. 두께가 없어 보이는 격자창은 CRC(시멘트 보드)를 거푸집과 같은 크기로 잘라 금속과 연결해 만들었다.평면은 좌우로 긴 사각형이다. 내부 좌측에는 엘리베이터, 우측에는 직통 계단을 설치했다. 기울어진 기단부를 이루는 1층은 홍수 침수 레벨이라 진입구와 동선으로 사용된다. 전시 공간인 2층은 루버가 있는 3층 일부까지 천장이 트여 있고 나머지 3층 공간과 4층은 출판사가 사용한다. 사무실 옥상은 외부 전시와 주변 풍경을 만나는 장소가 된다. 좌우로 분리된 수직 동선과 각 층의 수평 동선은 전시에서 다양한 동선과 공간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 건물은 북서향으로 뒤쪽(남쪽)으로 난 창문들을 통해 충분하게 채광이 된다. 뒤편에 규칙적으로 뚫린 사각형 창들은 전시가 열릴 때는 작품 이미지로 대체된다. 우측 직통 계단을 따라 수직으로 가늘게 절개된 창은 조명이 들어오면 기다란 빛의 선이 서 있는 것 같다. 이 창은 정면과 측면을 분리해 파사드의 평면성을 강조하고 계단실로 빛을 산란시켜 전시 공간으로 유입시키는 역할을 한다. 정면에서 본 정육면체는 단순하지만 조금만 돌아보면 그 이미지는 이내 깨진다. 각이 잡혀 딱딱하며 뭔가 낯설고 거대한 형태는 암적색과 결합해 더욱 강렬하게 다가온다.정 소장은 “건물이 섰을 때 주변의 산에서 초록을 볼 수 있고, 노란색은 땅에서, 파란색은 하늘에서 자주 볼 수 있지만 자주 보이지 않는 붉은색 덩어리가 작가 특유의 감각을 대표하는 이미지라고 판단했다”면서 “다만 익숙한 벽돌의 붉은색이 아니라 거대하고 거칠고 원초적인 방식으로 나타나는 것이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거친 암적색 외피는 화가가 직접 조색한 반투명의 콘크리트용 스테인을 여러 번 중첩해 바른 것이다. “화가의 공간으로 초대하는 2차원적 3차원의 이미지가 됐으면 해서 화가에게 직접 조색을 요청했다”고 정 소장은 말한다. “서 작가의 작품에는 원색이 많이 등장하는데 특히 붉은색은 아주 중요한 상징성을 갖습니다. 인물의 눈에서부터 얼굴과 신체, 윤곽이나 격자 모양 선에 자주 나타납니다. 때로는 대상을 여백과 분리하기도 하고 연결하기도 하는 색으로 쓰입니다. 작가의 작품에서 붉은색은 사실적이기도 하면서 추상적이고, 상징적인 동시에 심리적인 색입니다.” 그러고 보니 낯설면서도 강렬한 서용선의 작품이 공간에 서 있는 것 같다. 정 소장은 “우리가 익히 알던 건축물이나 물질, 색과 빛에 대한 지각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메타박스는 새로운 지각과 이미지에 대한 탐구를 유도하는 서용선의 작품 속으로 떠나는 또 다른 여행으로의 초대이다. 함혜리 건축 칼럼니스트
  • 경남도립미술관 조각가 심문섭 작품 200여점 조명...올해 1차 기획전시

    경남도립미술관 조각가 심문섭 작품 200여점 조명...올해 1차 기획전시

    경남도립미술관은 경남 통영 출신 조각가 심문섭의 60년 예술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기획전시 ‘심문섭: 시간의 항해’를 오는 17일부터 6월 25일까지 미술관 1·2층 전관에서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경남도립미술관은 올해 1차 전시인 이번 전시회는 심문섭이 60여년 전 뱃길을 따라 시작했던 오랜 예술항해 가운데 고향 경남에서 처음으로 닻을 내리는 대형 회고전이라고 설명했다. 1970년대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던 그의 초기 실험 작품부터 각 시기를 대표하는 조각, 드로잉, 2004년부터 현재까지 몰입 중인 회화 연작에 이르기까지 200여점의 작품과 아카이브 자료를 집중 조명한다. 이번 전시작품 중에는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미발표 작품도 다수 포함됐다. 경남도립미술관은 심 작가는 조각, 설치, 사진, 사진드로잉, 회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체와 재료를 아우르며 장르의 범주를 자유롭게 넘나들면서도 작업에 있어서는 일관되고 뚜렷한 방향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가 태어나고 자란 통영의 아름다운 바다와 자연환경은 작가의 자연관에 큰 영향을 미쳐 몸속 깊이 각인돼 현재까지도 작업의 원청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전시제목 ‘시간의 항해’는 작가의 작품에 공통으로 내재된 시간성과 장소성, 진행형의 복합적인 작업 형식을 뜻하는 동시에 바다를 중심으로 한곳에 정박하지 않고 부단히 새로운 의미의 흐름을 담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작가의 작업 태도를 함축한 것이다. 전시는 심문섭 작가의 조각과 회화 대표품, 회화 연작 등을 선보이는 ‘장(場)을 열다’, ‘자연의 감각’, ‘반(反)조각의 확장’ 등 3개 섹션과 작가연보를 비롯한 다양한 기록물과 자료, 드로잉 작품을 보여주는 아카이브 공간을 포함해 모두 4개 섹션으로 구성했다. 모든 전시장에서 조각과 어우러진 회화 연작을 감상할 수 있다. 박현희 경남도립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가 한국 현대조각의 경향을 주도했던 심문섭 작가의 예술 행적이 현대미술의 흐름 속에 어떤 위치를 차지하며 반영·전개됐는지를 살펴보고, 그 의미와 가치를 깊이 있게 바라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휴가 못 가” 부하직원 설움 담긴 한글편지 보물됐다

    “휴가 못 가” 부하직원 설움 담긴 한글편지 보물됐다

    가장 오래된 한글 편지인 ‘나신걸 한글편지’가 보물로 지정됐다. ‘나신걸 한글편지’는 조선시대 군관으로 활동한 나신걸(1461~1524)이 아내에게 부친 편지 2장으로 구성됐다. 편지에는 “집에 가 어머님이랑 아기랑 다 반가이 보고 가고자 하다가 장수가 혼자 가시며 날 못 가게 하시니, 못 가서 못 다녀가네. 이런 민망하고 서러운 일이 어디에 있을꼬?”라며 휴가를 못 가게 막는 상사에 대한 기록 등이 담겨 있다. 이 편지는 2011년 대전 유성구에 있던 나신걸의 아내 신창 맹씨의 무덤에서 나왔다. 당시 저고리, 바지 등 유물 약 40점과 함께 편지가 여러 번 접힌 상태로 발견됐다. 편지에 1470~1498년 쓰였던 함경도의 옛 지명인 ‘영안도’라는 말이 나오고, 나신걸이 함경도에서 1490년대 군관 생활을 한 점을 미루어 편지가 15세기 후반에 작성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평범한 편지가 보물까지 된 이유도 시기와 맞물려 있다. 1446년 훈민정음이 반포된 지 50년도 안 된 시점에서 변방에서도 한글이 널리 쓰였음을 보여주는 자료로서 가치가 높다. 또한 조선 초기 남성도 한글을 익숙하게 사용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문화재청은 “상대방에 대한 호칭, 높임말 사용 등 15세기 언어생활을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이다. 앞으로 조선 초기 백성들의 삶과 가정 경영의 실태, 농경문화, 여성들의 생활, 문관 복식, 국어사 연구를 하는 데 있어 활발하게 활용될 가치가 충분하며 무엇보다도 훈민정음 반포의 실상을 알려주는 언어학적 사료로서 학술적·역사적 의의가 매우 크다”고 전했다.이와 함께 ‘창녕 관룡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 ‘서울 청룡사 비로자나불 삼신괘불도’도 보물로 지정됐다. ‘창녕 관룡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 조각승 응혜를 비롯한 9명의 조각승이 1652년 3월 완성해 관룡사 명부전에 봉안한 17구의 불상이다. 17세기 활약한 응혜 스님이 완숙한 조각 솜씨를 펼치던 전성기에 만든 것으로 사찰 구조 및 불교 조각을 연구할 때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18∼19세기 양식을 볼 수 있는 ‘서울 청룡사 비로자나불 삼신괘불도’는 1806년 순조(재위 1800∼1834)와 순원왕후의 장수를 기원하며 상궁 최씨가 발원한 불화다. 당대 대표적 화승었던 민관 등 5명의 화승이 참여해 제작한 대형불화로 궁녀가 발원해 조성한 왕실 발원 불화로서 중요한 의의가 있다. 문화재청은 “‘서울 청룡사 비로자나불 삼신괘불도’는 19세기 초 서울·경기 지역의 새로운 괘불 양식이 반영된 최초의 작품이라는 점, 여래형 비로자나불과 좌우에 보관(寶冠)을 쓴 보살형 노사불과 석가불로 구성된 유일한 삼신불 도상이라는 점, 18세기에서 19세기로 넘어가는 시대적 전환기 속에서 신·구 양식을 모두 반영한 작품이라는 점 등에서 예술적, 학술적 의의를 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
  • 16년만에 잡힌 택시기사 강도살인 공범 “죄송”

    16년만에 잡힌 택시기사 강도살인 공범 “죄송”

    범행 16년 만에 붙잡힌 인천 택시기사 강도 살인범 2명중 1명의 모습이 언론에 노출됐다. 인천경찰청 중요 미제사건 전담수사팀은 9일 오전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한 40대 A씨를 검찰로 넘겼다. A씨는 지난 1월 먼저 구속된 주범 B씨의 공범으로,교도소에서 만난 친구 사이로 알려졌다. A씨는 이날 검찰로 넘겨지면서 인천 미추홀경찰서 앞에서 “검거될 줄 몰랐느냐.16년 동안 죄책감은 안 느꼈나”라는 취재진의 잇따른 물음에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이어 “그동안 자수할 생각은 안 했나. 살해한 택시 기사와 유족에게 미안하지 않으냐”는 질문에도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전날 방어권 보장 등을 이유로 신상정보 비공개 결정을 받은 A씨는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 대부분을 가린 채 경찰 승합차를 타고 검찰로 이동했다. 당초 이날 오전 11시 10분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던 B씨의 첫 공판은 다음 달 20일로 연기됐다. 담당 재판부는 A씨가 이달 안에 기소되면 B씨 사건과 병합해 심리하기 위해 재판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B씨와 함께 2007년 7월 1일 오전 3시쯤 인천 남동구 남촌동 한 도로 인근에서 택시기사 C(사망 당시 43세)씨를 흉기로 무참히 찔러 살해하고 현금 6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부터 장기간 수사했으나 용의자를 특정할 단서를 전혀 찾지 못했다. 2016년 담당 경찰서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인천경찰청 중요 미제사건 전담수사팀은 택시 방화 때 불쏘시개로 사용한 차량 설명서에서 용의자를 추적할 수 있는 쪽지문(조각 지문)을 찾아냈고 지난 1월초 B씨에 이어 2월말 A씨를 검거했다.
  • 몸 덜 풀린 최지만 두 경기 연속 무안타

    몸 덜 풀린 최지만 두 경기 연속 무안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에 새로 둥지를 튼 최지만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두 경기 연속 무안타를 기록했다. 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새러소타의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최지만은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날 최지만은 1회와 4회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6회에는 좌익수 파울 플라이로 돌아섰다. 이날 피츠버그는 볼티모어에 4-7로 패했다. 최지만의 시범경기 타율은 0.125에서 0.091(11타수 1안타)로 떨어졌다. 최지만은 2022시즌 종료 뒤 트레이드로 탬파베이 레이스를 떠나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었다. 트레이드 직후 귀국한 최지만은 오른쪽 팔꿈치의 뼛조각을 제거하는 수술을 했고, 피츠버그는 맞춤형 스케줄을 제시하며 최지만을 특별 관리했다. 피츠버그가 부상 재발을 우려해 최지만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나서지 못했다. 하지마 시범 경기에서 최지만의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최지만은 3일 양키스전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5일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는 2타수 1안타 2타점으로 올해 첫 안타와 타점을 신고했다. 이후 두 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해 시범경기 타율이 뚝 떨어졌다.
  • 16년전 ‘남촌동 택시 강도살인’ 공범, “잡힐 줄 몰랐느냐” 묻자

    16년전 ‘남촌동 택시 강도살인’ 공범, “잡힐 줄 몰랐느냐” 묻자

    범행 16년 만에 붙잡힌 ‘인천 남촌동 택시기사 강도 살인사건’ 범인이 처음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인천경찰청 중요 미제사건 전담수사팀은 9일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한 40대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이날 송치 전 인천 미추홀경찰서 앞에서 “검거될 줄 몰랐느냐. 16년 동안 죄책감은 안 느꼈나”는 취재진의 잇단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그동안 자수할 생각은 안 했나. 살해한 택시 기사와 유족에게 미안하지 않으냐”는 물음에도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전날 방어권 보장 등을 이유로 신상정보 비공개 결정을 받은 A씨는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 대부분을 가린 채 경찰 승합차를 타고 검찰로 이동했다. 과거 구치소에서 만난 친구로 A씨와 함께 범행한 40대 공범 B씨는 지난 1월 먼저 구속돼 이미 재판에 넘겨졌다. 애초 이날 오전 11시 10분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던 B씨의 첫 재판은 다음 달 20일로 연기됐다. 담당 재판부는 A씨가 이달 안에 기소되면 B씨 사건과 병합해 심리하기 위해 재판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A씨는 B씨와 함께 2007년 7월 1일 오전 3시쯤 인천시 남동구 남촌동 한 도로 인근에서 택시 기사 C(당시 43세)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현금 6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는다. 시신을 범행 현장에 방치한 이들은 훔친 C씨의 택시를 몰다가 2.8㎞ 떨어진 주택가에 버린 뒤 뒷좌석에 불을 지르고 도주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부터 장기간 수사했으나 용의자를 특정할 단서를 전혀 찾지 못했다. 2016년 담당 경찰서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인천경찰청 미제사건수사팀은 택시 방화 때 불쏘시개로 사용한 차량 설명서에서 쪽지문(조각 지문)을 찾아냈고 16년 만에 A씨 등을 검거했다.한편 인천경찰청은 8일 오후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에서 A씨의 이름·나이·얼굴 사진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경찰관인 내부 위원 3명과 법조인 등 외부 전문가 5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2시간가량 진행된 비공개회의에서 이 같이 판단했다. 위원회는 “피의자의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며 “피의자 2명 중 A씨의 신상정보만 공개할 경우 형평성에 어긋나는 점도 고려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날 회의 전부터 경찰 안팎에서는 A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할 경우 지난 1월 말 이름 등이 알려지지 않은 채 먼저 구속 기소된 40대 공범 B씨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르면 범행 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특정 강력범죄에 한해 충분한 증거가 있으면 피의자 신상정보를 공개할 수 있다. 이는 국민의 알 권리 보장과 재범 방지 등 공익을 위해서만 가능하며 피의자가 청소년이면 신상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
  • 브레이크인 줄 알고 악셀 꾹…1t 트럭이 투표인파 덮쳐 20명 사상자 발생

    브레이크인 줄 알고 악셀 꾹…1t 트럭이 투표인파 덮쳐 20명 사상자 발생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 투표가 진행된 전북 순창군 구림면 한 농협 주차장에서 1t 트럭이 조합장 투표를 기다리던 인파를 들이받아 2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고령의 운전자가 가속페달을 브레이크로 착각해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된다. 8일 전북소방본부와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전북 순창군 구림면 한 농협 주차장에서 이모(75) 씨가 몰던 1t 트럭이 조합장 투표 대기 중이던 40여명의 인파를 향해 돌진했다. 이 사고로 오후 3시 기준 3명이 숨지고 17명이 중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부상자가 60~90세의 고령으로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조석범 순창군의료원장은 “사상자에 대해서는 응급조치 후 순창 구급 등 16대, 48명이 전남대학교병원 등 11개 병원으로 분산 이송했다”며 “중상 인원은 추후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장 CCTV에는 처참한 당시 사고 현장이 고스란히 담겼다. 투표를 기다리던 수십명의 사람들을 향해 트럭이 그대로 돌진하며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후 현장에는 사상자들의 옷과 신발, 차량 유리조각 등이 뒤엉킨 처참한 흔적이 두 시간여 동안 남아있었다.경찰은 운전자의 조작 미숙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일단 보고 있다. 조합장 선거와 관련해 고의적인 사고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운전자 이씨는 당시 투표를 마치고 비료를 구입해 집에 돌아가던 중이었다. 사고 운전자인 이씨는 경찰에서 “비료를 싣고 나오던 중 인파를 보고 브레이크를 밟는다는 것이 가속페달을 밟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이 이씨의 음주 여부와 약물 검사를 진행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문경주 순창경찰서 구림파출소장은 “사고를 낸 운전자는 평소 생활은 물론 최근 운전면허 인적성 검사에서도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교통사고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이씨를 입건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황금석 순창경찰서 교통조사계장은 “실수로 브레이크가 아닌 가속페달을 밟았다는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고 말했다.
  • 바티칸에서 파르테논 조각품 돌려받는 그리스 “영국 박물관도”

    바티칸에서 파르테논 조각품 돌려받는 그리스 “영국 박물관도”

    바티칸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던 파르테논 신전 조각품을 돌려주겠다고 발표하자 그리스가 다른 나라들도 이런 행동에 동참해줄 것을 촉구했다. 파르테논 유물 반환에 주저하는 영국박물관을 겨냥한 압박으로 해석된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P 통신 등에 따르면 바티칸 박물관은 파르테논 신전 조각품 3점의 그리스 반환을 공식화했다. 기원전 5세기에 지어진 파르테논 신전의 외벽을 장식했던 말머리 조각과 소년과 수염을 기른 성인 남성의 두상 등이다. 이 조각상들은 바티칸 박물관이 교황 컬렉션으로 100년 이상 보관했는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12월 이 유물들을 그리스 정교회 수장인 베아티투데 예로니모스 2세 앞으로 기증했다. 예로니모스 2세를 대리해 이날 바티칸 박물관에서 열린 기증 서명식에 참석한 에마누일 파파미크룰리스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결정을 역사적이라고 평가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파파미크룰리스 신부는 “그리스가 어려움에 처한 시점에 이뤄진 이번 결정이 (그리스 국민에게) 자부심과 행복감을 선사하길 기대한다”며 “다른 나라도 교황청이 보인 모범을 따르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결정이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기독교 지도자들이 협력할 때 실질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높이 평가했다. 바티칸 박물관이 반환한 조각품들은 오는 24일 그리스에서 열리는 기념식에서 공식 전달된다. 이번 결정으로 바티칸 박물관에는 더 이상 파르테논 신전의 유물이 없게 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날 서명식에 교황청을 대표해 참석한 페르난도 베르헤스 추기경은 구체적인 설명 없이 반환되는 유물 3점이 19세기 초 교황의 권한으로 ‘올바르게’ 획득된 유물이라고 밝혔다. 최근 서양 박물관을 중심으로 약탈 문화재 반환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영국 박물관도 오랫동안 그리스와 갈등을 빚어온 ‘파르테논 마블스’ 반환에 대해 논의 중이다. 조지 오스본 영국 박물관 관장은 파르테논 신전 조각품들을 영국과 그리스에서 공동 전시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최근 밝힌 일이 있다. 영국은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소장 문화재를 영구히 돌려주지 못한다는 자국 법을 내세워 ‘파르테논 마블스’의 완전 반환이 아닌 문화 교류 취지의 대여 형식을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박물관은 그리스가 오스만제국에 점령된 19세기 초 오스만제국 주재 영국 외교관이던 ‘엘긴 백작’ 토머스 브루스가 파르테논 신전에서 떼어간 대리석 조각품 ‘파르테논 마블스’를 보관하고 있다. 신전의 외벽을 감싸고 있는, 길이가 160m에 이르는 프리즈(띠 모양의 부조)의 일부인 이 조각품은 영국 박물관의 대표적인 전시물 중 하나로, 박물관 측은 해당 조각품이 합법적으로 획득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그리스의 반환 요청을 수십년 거절해 왔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우리는 왜 식물에 낙서를 할까/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우리는 왜 식물에 낙서를 할까/식물세밀화가

    ‘꺾지 마세요.’ ‘들어가지 마세요.’ ‘밟지 마세요.’ ‘가져가지 마세요.’ 산, 식물원, 공원, 정원 등 식물이 있는 장소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경고 문구다. 나는 이런 문구들을 보면서 생각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꽃을 꺾고, 화단에 들어가고, 식물을 밟았기에 굳이 품을 들여 경고문을 설치했을까 하고 말이다. 식물을 찾아다니다 보면 가끔은 이런 문구의 경고문도 볼 수 있다. ‘낙서하지 마세요.’건축물이나 시설물, 담벼락, 울타리 등지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이 문구가 식물들 사이에 있다. 우리는 식물에도 낙서를 한다. 내가 막 걷기 시작할 무렵부터 다닌 서울의 한 어린이공원에는 다육식물이 식재된 온실이 있다. 온실을 걷다 보면 ’낙서하지 마세요’라고 적힌 안내문이 보인다. 그리고 주변에는 수많은 사람 이름과 기호 낙서로 덮인 보검선인장이 있다. 선인장 중 오푼티아속 무리가 있는 곳에서는 낙서를 자주 볼 수 있다. 지난겨울 다녀온 강원도의 자작나무 숲에서도 어김없이 낙서하지 말라는 경고문을 봤다. 직원이 말하길 자작나무 수피를 벗겨 가져가거나 아예 낙서할 펜이나 뾰족한 도구를 준비해 오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선인장의 줄기, 자작나무 수피와 대나무 줄기 모두 표면이 매끄럽고 면적이 넓으며 뾰족한 물건에 의해 쉽게 긁힌다는 공통점이 있다. 페인트나 펜도 필요 없다. 손톱과 뾰족한 돌, 나뭇조각만으로도 간단히 낙서를 할 수 있다. 인간, 호모 사피엔스는 훼손하기 좋을 만한 대상을 눈으로 고르는 데에 종 특유의 똑똑함을 발휘한다. 물론 식물에 낙서하는 건 최근의 사건도, 우리나라만의 특성도 아니다. 작년 선인장을 그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느라 남아공 케이프타운의 다육식물 자료를 찾다가 1883년 발간된 한 잡지에 실린 그림을 봤다. 그림 속에는 낙서로 덮인 부채선인장과 젊은 남녀가 있는데, 남자는 선인장 잎에 무언가를 쓰고 있다. 아마도 본인의 이름이나 옆에 있는 여성에 대한 사랑 고백 메시지일 것이다. 그림 아래에는 ‘희망봉에 자신의 이름을 남기다’란 문구가 쓰여 있다. 그림 속 풍경은 서울 남산에 있는 사랑의 열쇠와 크게 다르지 않다.인류의 역사는 기록의 역사와도 같다. 우리는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서,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서 혹은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서 기록한다. 우리는 많은 것이 기록으로서 완성된다고 믿는다. 기록 도구는 종이나 전자기기 그리고 목재나 돌처럼 무생물인 경우가 많지만 간혹 살아 있는 생물인 경우도 있다. 동물의 피부, 식물의 수피, 잎, 줄기 등에 낙서하는 것은 인간 개인의 족적을 남기려는 기록 본연의 욕망에서 더 나아가 정복욕과 과시욕이 동반되기에 가능한 행위다. 물론 식물 중에는 낙서하기 좋은 식물로서 발전해 온 종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실내 분화로 흔히 재배되는 식물 크루시아의 영명은 ‘사인 나무’다. 보통 식물의 잎이 낙서판이 되기 곤란한 이유는 긁은 흔적대로 잎이 찢어지거나 변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 크루시아는 긁힌 자국에 의해 잎 형태가 변형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자국이 더 선명해진다. 옛 남미 사람들은 이런 크루시아의 성격을 이용해 잎으로 카드놀이를 했다고도 한다. 식물원과 온실 중에는 종종 크루시아에 낙서하는 걸 허락하는 곳도 있는데, 이상하게도 오히려 낙서를 권하는 순간부터 사람들은 낙서하려고 하지 않는다. 이들이 사인 나무라는 영명을 갖게 된 것은 1898년 미국ㆍ스페인 전쟁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윌리엄 매킨리가 쿠바 동부 산악에 파견된 아더 와그너 장군에게 승패를 이끌 중요한 메시지를 크루시아 잎에 써서 전달한 것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진다. 워낙 이야기 만드는 데에 능통한 나라에서 시작된 내용이라 조금은 과장된 것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그렇게 크루시아는 사인 나무로서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됐다. 크루시아 잎에 메시지를 써서 보낸 때로부터 백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에게는 고화질 사진, 고품질 녹음, 고용량 메모를 할 수 있는 휴대폰이 있고, 값싼 종이와 필기구도 있다. 굳이 선인장, 대나무, 자작나무에 낙서할 만한 이유가 없다는 걸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누구도 타인이 내 몸에 낙서하길 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식물도 마찬가지다. 종종 사람들은 내게 오랫동안 식물만 보고 살면 가끔은 식물이 질리지 않냐고들 한다. 그러나 나는 오히려 식물을 공부할수록 식물에 대한 애정은 커지고, 이들 삶에 존경심이 든다. 내가 질리는 것은 식물에 비친 인간의 이기적인 모습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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