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조각
    2026-06-04
    검색기록 지우기
  • 한문혁
    2026-06-04
    검색기록 지우기
  • 김민석
    2026-06-04
    검색기록 지우기
  • 이세창
    2026-06-04
    검색기록 지우기
  • 윤석열
    2026-06-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260
  • 생활하수 수거하던 인도 여성 11명 15억 복권 당첨, 콩 한 조각도 나눈 둘

    생활하수 수거하던 인도 여성 11명 15억 복권 당첨, 콩 한 조각도 나눈 둘

    인도 남부 케랄라주에서 가정집들의 생활하수를 수거하는 일을 하는 여성 11명이 단체로 구입한 복권이 지난달 24일 1억 루피(약 15억 5300만원)에 당첨돼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미국과 유럽 등의 천문학적인 로또 당첨금에 견줘 초라한 금액이지만 가난한 이들에게는 인생 역전을 꿈꿀 만한 금액이다. 지난 6월 11일 케랄라 시의 말라푸람 지구 파라파낭가디 마을에서 가정집들의 생활하수를 수거하던 아주머니들이 복권을 사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하루에 250루피 정도를 각 가정으로부터 받고 생활하수를 모아 회사에 넘기면 회사가 이들에게 얼마간의 돈을 나눠준다. 물론 보잘것 없는 돈이라 그날 필요한 먹거리나 생필품을 사기에도 충분하지 않았다. 대다수는 대출을 받아 자녀들 교육비와 생활비로 충당하는 형편이었다. 해서 이들은 이따금 돈을 모아 복권을 사곤 했다. 인도의 많은 주에서 복권은 불법으로 규정돼 있지만 가난한 케랄라주 정부는 복권을 발행해 부족한 재정을 메우고 있고, 다른 주에 사는 이들이 구입에 나설 정도로 인기도 높다. 복권 구입에 앞장섰던 MP 라드하가 몬순 범퍼 로또를 사자고 하자 쿠티말루(72)는 돈이 없어 슬펐다고 했다. “(다른 멤버인) 체루만닐 베이비(62)가 25루피를 갖고 있으니 절반을 빌려주겠다고 했다.” 해서 다른 9명은 25루피씩 냈고, 둘은 12.5루피씩 해서 250루피의 복권을 구입했다. “어떤 순위에 당첨되든 똑같이 나누자고 합의했다. 그렇게 많은 돈을 쥐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으니까!” 당첨 다음날 한 여성이 남편에게 결과를 확인해보라고 했고 모든 여성이 당첨된 사실을 알게 됐다. 라드하는 “몬순 범퍼 로또를 구입한 지 네 번째 만에 당첨됐다. 운 좋게 네 번째 만이었다!”고 기뻐했다. 체르마닐 베이비는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행운은 늘 내 편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녀의 집은 2018년 홍수 때 떠내려갔다. 새로 집을 지을 계획을 갖고 있는데 빚을 가리는 데 급급했다. 모두 비슷했다. K 빈두(50)는 지난해 신장이 좋지 않은 남편을 저세상으로 보냈다. 가족은 신장 이식 수술을 받을 돈이 없었다. “남편은 투석을 위해 우리가 모은 돈으로 복권을 사곤 했다. 그는 우리 집을 짓다가 끝내지 못하고 떠나 이제 내가 마무리해야 한다.” 당첨금으로 15세 딸이 교육을 받아 좋은 일자리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락시미(49)는 당첨 전날 밤 온가족이 둘러앉아 파산 걱정을 했다고 했다. 건설 일을 하는 남편은 폭우 때문에 공치는 날이 많아 울상이었다. 딸 학자금 걱정을 덜 수 있어 위안이 된다고 했다. 릴라(56)는 딸 수술비를 못 댈까봐 걱정했는데 이미 집을 담보로 결혼 자금을 대출 받아 걱정이 태산이었다고 했다. 세금을 제하고 11명의 여성들은 6300만 루피를 받게 된다. 9명은 630만 루피씩을, 베이비와 쿠티말루는 630만 루피를 둘로 가르기로 했다. 생활하수 모으는 일 말고도 이들은 공중화장실과 위생처리 시설 건설 현장에서 일하곤 했다. 이들은 당첨 다음날 아침에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위생처리 회사 사무실에 출근했다. 릴라의 말이다. “우리는 한 가지를 결정했는데 우리에게 이런 번창함을 가져다준 이 일과 이 모임을 떠날 수 없다는 것이다.”
  •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112년 떠돌다 고향에 ‘안착’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112년 떠돌다 고향에 ‘안착’

    112년간 1975㎞를 떠돈 국보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이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간다. 문화재청은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가 2016년부터 5년여에 걸쳐 보존 처리를 마친 지광국사탑 부재들을 1일 원래 위치인 강원 원주 법천사지로 이송한다고 31일 밝혔다. 오는 10일에는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에서 귀향식이 열릴 예정이다. 고려 시대 국사(國師) 해린(984~ 1070)의 사리와 유골이 봉안된 지광국사탑은 평면 사각의 전각 구조로 세밀한 조각이 장식돼 역대 가장 개성 있고 화려한 승탑으로 꼽힌다. 일제강점기인 1911년 서울로 옮겨져 이듬해 일본 오사카로 반출된 후 몇 차례 해체돼 이리저리 자리를 옮기고 한국전쟁 중에는 폭격으로 파손되는 등 고난을 겪었다. 원주를 떠나 서울, 오사카, 경복궁,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원 등 옮겨 다닌 거리만 1975㎞가 된다. 1962년 국보로 지정됐다.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으로 이송된 지광국사탑 부재는 복원 위치가 확정될 때까지 기획전시 공간에 상설 전시한다. 문화재청은 원주시와 협의해 최종 복원 위치를 결정할 예정이다.
  • 일제가 반출해 112년간 1975㎞ 떠돌던 국보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귀향

    일제가 반출해 112년간 1975㎞ 떠돌던 국보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귀향

    112년간 1975㎞를 떠돈 국보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이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간다. 문화재청은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가 2016년부터 5년여에 걸쳐 보존 처리를 마친 지광국사탑 부재들을 8월 1일 원래 위치인 강원 원주 법천사지로 이송한다고 31일 밝혔다. 총 33개 부재 중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한 옥개석(석탑 위를 덮는 돌)과 탑신석(석탑의 몸을 이루는 돌)을 제외한 31개 부재를 이송한다. 오는 8월 10일에는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에서 귀향식이 열릴 예정이다. 지광국사탑은 고려 시대 국사(國師) 해린(984~1070)의 사리와 유골이 봉안된 승탑이다. 평면 사각의 전각 구조로 세밀한 조각이 장식돼 역대 가장 개성 있고 화려한 승탑으로 꼽힌다. 일제강점기인 1911년 원주에서 서울로 옮겨져 이듬해 일본 오사카로 반출된 후 몇 차례 해체돼 이리저리 자리를 옮기고 한국전쟁 중에는 폭격으로 파손되는 등 고난을 겪었다. 원주를 떠나 서울, 오사카, 경복궁,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원 등 옮겨 다닌 거리만 1975㎞가 된다. 1962년 국보로 지정됐다.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2016년 지광국사탑을 완전 해체해 대전으로 이송한 후 2020년까지 과학적 조사와 보존처리를 진행했다. 없어진 부재는 과학적인 조사를 통해 탑이 조성될 당시와 가장 유사한 석재를 구해 새로 제작했다. 파손부재들도 접착해 잃어버렸던 본래의 모습에 최대한 가깝게 했다. 이송하는 부재들의 총무게는 1만 9441㎏에 달한다. 상층기단석이 2988㎏, 하층기단갑석이 2864㎏이고 작은 부재도 최소 20㎏이상 무게가 나간다. 부재들은 무진동 차량 6대로 원주로 이동해 기획전시 공간에서 당분간 상설 전시로 관람객들과 만난다. 문화재청과 원주시가 협의해 최종 복원 위치가 결정되면 그 자리에 탑을 세울 예정이다.
  • 백골이 돼서… 서귀포 중문 테트라포드에서 시신 발견

    백골이 돼서… 서귀포 중문 테트라포드에서 시신 발견

    제주 서귀포시 해안가 테트라포드에서 백골 일부가 발견돼 해경이 수사에 나섰다. 31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28일 오전 11시 50분쯤 서귀포시 중문동 성천포구 인근 테트라포드 사이에 백골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해경은 사람 두개골로 추정되는 뼛조각 등을 수습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해경은 국과수 부검 결과를 바탕으로 범죄와 연관성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7월 10일 실종 신고된 30대 남성이 김녕항 방파제 테트라포드 사이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올해에는 총 4건의 테트라포드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제주해경청 관계자는 “테트라포드 사고는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테트라포드 위에는 절대 올라가지 말아야 하며, 낚시 활동할 때에는 구명복을 반드시 착용하고, 음주 낚시를 금지하며 물에 젖었거나 이끼가 낀 곳은 접근하지 않아야 한다”며 “낚시객과 관광객분들께서는 안전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 쇠고기 운박 트럭 사고나자…아르헨서 한밤의 주민 약탈사건 [여기는 남미]

    쇠고기 운박 트럭 사고나자…아르헨서 한밤의 주민 약탈사건 [여기는 남미]

    교통사고 현장에서 약탈사건이 발생했다. 출동한 경찰이 약탈을 막기 위해 애를 썼지만 역부족이었다. 아르헨티나 산루이스주(州)의 고속도로에서 최근 발생한 사고였다. 쇠고기를 잔뜩 싣고 달리던 트럭이 갓길을 밟으면서 사고를 냈다. 경찰은 “포장이 돼 있는 고속도로를 달리던 트럭이 흙길인 갓길을 살짝 물었고 기사가 제어권을 잃으면서 트럭이 옆으로 쓰러졌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기사의 음주운전 의혹을 제기했지만 경찰은 사실이 아니라고 확인했다. 사고가 발생한 시각은 새벽 2시30분쯤. 인적이 거의 끊겼을 때였다. 트럭은 교통체증을 피하기 위해 밤이나 새벽에 운행하는 경우가 많다. 덕분에 트럭이 사고를 냈지만 다른 차량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현장에는 인근 주민들이 몰려들었다. 주민 레티시아(여)는 “가벼운 부상을 입은 기사가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 상황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호기심을 느낀 주민 50여 명이 몰린 게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기사는 사람들이 다가오자 “살았구나” 마음을 놨지만 주민들은 기사에겐 관심을 보이지 않고 트럭 뒤쪽으로 몰려갔다. 트럭이 쓰러지면서 충격으로 트럭 냉장칸 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냉장칸에는 쇠고기가 가득 실려 있었다. 주민들은 트럭에 실려 있던 쇠고기를 닥치는 대로 꺼내 훔쳐가기 시작했다. 상당한 무게의 소 반마리를 들지 못해 질질 끌고 가는 주민도 여럿이었다. 잠시 후 사고 현장에 몰려든 주민은 수백으로 불어났다. “손이 부족하다”고 핸드폰으로 가족을 부른 사람들이 많았고, 고기 파티를 열자는 말을 듣고 가족들이 달려간 것이다. 현장에 있었다는 주민 마리아는 “트럭에서 삼각대까지 빼 아예 통행을 막고 사람들이 쇠고기를 훔쳐갔다”면서 “반대편에서 오던 트럭은 길이 막혀 (약탈) 사태가 끝날 때까지 약 1시간 동안 꼼짝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훔쳐간 쇠고기는 2만3000kg가 넘는다. 트럭기사는 “출발하기 전 트럭에 쇠고기 2만3000kg 이상을 실었다”면서 “주민들이 모두 사라진 후 보니 1조각의 쇠고기도 남은 게 없었다”고 말했다. 약탈사태가 발생한 당시 현장엔 경찰이 있었다. 기사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곧바로 출동했지만 2인 1조 순찰대였다. 경찰은 약탈을 막으려 안간힘을 썼지만 밀려드는 수백 명을 막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력을 보내달라는 긴급요청이 있었지만 새벽시간대라 한계가 있었고 경찰관 2명이 약탈을 막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 대권 퍼즐 맞추는 LG… ‘마지막 조각’ 최원태

    대권 퍼즐 맞추는 LG… ‘마지막 조각’ 최원태

    최원태 영입이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통합 우승을 위한 마지막 조각이 될까.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LG가 지난 29일 야수 이주형과 투수 김동규,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키움 히어로즈에 내주고 투수 최원태를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SSG 랜더스와 함께 견고한 2강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권을 손에 쥐기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 올 시즌 LG는 선발진의 불안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최근 4년 동안 팀을 이끈 에이스 케이시 켈리가 호투와 부진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선발진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켈리는 지난 21일 SSG전에서 5이닝 5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고 28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선 7이닝 2실점 승리 투수가 됐다. 토종 버팀목 임찬규도 지쳤다. 지난달 5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4.45, 이달엔 2경기 1패 6.75로 고전했다. 시즌 초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던 ‘2000년대생 3인방’ 김윤식과 이민호, 강효종은 모두 5점대 평균자책점에 부상까지 겹치며 1군에서 제외됐다. 결국 LG가 선택한 해결책은 트레이드다. 켈리에 대한 교체 및 트레이드를 시도하고 있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염경엽 감독이 후반기 첫 경기 선발로 켈리를 낙점하며 “시즌 끝까지 함께한다”고 일축했다. 이어 간판타자 이정후가 왼쪽 발목 수술로 장기 이탈한 키움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국내 선수가 유니폼을 바꿔 입는 계약이 성사됐다. 목표는 오직 통합 우승이다. LG는 지난해에도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팀을 올려놓은 류지현 전 감독이 키움에 발목이 잡히자 재계약하지 않는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단기전에선 선발 자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당시 키움은 안우진-에릭 요키시-타일러 애플러로 이어지는 강력한 라인업으로 ‘투혼 돌풍’을 일으켰고 SSG는 윌머 폰트-김광현의 리그 최강 원투펀치로 우승 반지를 손에 꼈다. 올해 키움에서 17경기 6승 4패 평균자책점 3.25로 커리어하이 성적을 거둔 최원태는 우승에 대한 부담감을 이겨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적 후 인터뷰에서 “지난해 한국시리즈 경험이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밑거름이 됐다. 올해는 더 잘할 수 있다”며 “정규시즌 1위로 통합 우승까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1위를 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 ‘우승 아니면 실패’ LG, 최원태 영입 승부수 통할까

    ‘우승 아니면 실패’ LG, 최원태 영입 승부수 통할까

    최원태 영입이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통합 우승을 위한 마지막 조각이 될까. KBO(한국프로야구)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LG가 29일 야수 이주형과 투수 김동규,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키움 히어로즈에 내주고 투수 최원태를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SSG 랜더스와 함께 견고한 2강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권을 손에 쥐기 위해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올 시즌 LG는 선발진의 불안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최근 4년 동안 흔들림 없는 모습으로 팀을 이끈 에이스 케이시 켈리가 호투와 부진을 반복하면서 선발진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켈리는 후반기에도 지난 21일 SSG전에서 5이닝 5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고, 28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선 7이닝 2실점 승리 투수가 됐다. 유일한 토종 버팀목 임찬규도 지쳤다. 5월까지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97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지만 지난달 5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4.45, 이달엔 2경기 1패 6.75로 고전했다. 시즌 초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던 ‘2000년대생 3인방’ 김윤식과 이민호, 강효종은 모두 5점대 평균자책점에 부상까지 겹치며 1군에서 제외됐다.결국 LG가 선택한 해결책은 트레이드다. 켈리에 대한 교체 및 트레이드를 시도하고 있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염경엽 감독이 후반기 첫 경기 선발로 켈리를 낙점하며 “시즌 끝까지 함께 한다”고 일축했다. 이어 간판타자 이정후가 왼쪽 발목 수술로 장기 이탈한 키움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국내 선수가 유니폼을 바꿔 입는 계약이 성사됐다. 목표는 오직 통합 우승이다. LG는 지난해에도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팀을 올려놓은 류지현 전 감독이 키움에 발목이 잡히자 재계약하지 않는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단기전에선 선발 자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당시 키움은 안우진-에릭 요키시-타일러 애플러로 이어지는 강력한 라인업으로 ‘투혼 돌풍’을 일으켰고, SSG는 윌머 폰트-김광현 리그 최강 원투펀치로 우승 반지를 손에 꼈다. 올해 키움에서 17경기 6승 4패 평균자책점 3.25로 커리어하이 성적을 거둔 최원태는 우승에 대한 부담감을 이겨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적 후 인터뷰에서 “지난해 한국시리즈 경험이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밑거름이 됐다. 올해는 더 잘할 수 있다”며 “정규시즌 1위로 통합 우승까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1위를 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 “12시간 비행에 KFC 치킨 1조각이라니”…허탈한 기내식에 분노한 승객들

    “12시간 비행에 KFC 치킨 1조각이라니”…허탈한 기내식에 분노한 승객들

    영국 최대 항공사 브리티시 에어웨이스(BA)가 기내식 제공에 문제가 생기자 외부에서 급하게 KFC 프라이드 치킨을 조달해 승객들에게 제공했다가 비난에 직면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KFC 치킨을 줬다는 사실 자체보다도 양이 너무 적었다는 게 승객 불만의 주된 이유였다고 한다. 30일 미 CNN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현지시간) 중남미 터크스 케이커스 제도 프로비덴시알레스 공항을 떠나 런던 히드로 공항으로 향하는 BA252편 항공기에 예기치 못한 기내식 문제가 발생했다. 터크스 케이커스 제도는 중남미 카리브해 바하마의 남동쪽에 위치한 영국령 휴양지다.당시 BA 252편은 승객 수만큼 기내식을 싣고 있었지만, 냉장 상태에 문제가 있었다. 더운 날씨에 음식이 상했을 수도 있다고 판단한 승무원들은 기내식을 전량 폐기 처분하기로 했다. 그러나 출발에서 도착까지 12시간 이상 걸리는 비행에서 식사 제공은 필수였다. 결국 BA 252편 승무원들은 경유지인 바하마 나소 공항에서 급히 현지 KFC를 수소문해 기내식을 대체할 프라이드 치킨을 구매하는 촌극을 벌였다. 승무원들은 전용 트롤리 대신 KFC의 대형 바구니를 들고 다니며 치킨을 집개로 하나하나 집어 승객들에게 나눠줬다. 그러나 너무 급하게 치킨을 주문한 탓에 양이 넉넉지 않았다. 승객 한명에게 전달된 것은 1, 2개에 불과했다.일부 승객들은 소셜미디어(SNS)에 당시 사진을 올리며 12시간 동안 비행하는 내내 치킨 1조각을 받았을 뿐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BA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완전한 기내식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해 승객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BA는 런던에 도착한 후 사후 보상 차원에서 별도의 음식 교환권을 승객들에게 제공했다.
  • “정수리·겨드랑이 냄새 맡으면 안정” 고백한 모델

    “정수리·겨드랑이 냄새 맡으면 안정” 고백한 모델

    ‘인도의 BTS’ ‘제너럴’로 불리던 카바디 전 국가대표 선수 이장군과 모델 출신 아내 이영희가 신혼 일상을 공개한다.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 새롭게 합류하는 두 사람은 지난 5월 20일 결혼식을 올리며 부부가 됐다. 두 사람은 아침부터 뽀뽀로 눈을 뜨며 달달한 애정 행각을 벌인다. 이영희는 이장군의 입과 정수리, 발, 겨드랑이 냄새를 맡으며 “남편의 냄새 맡으면 안정감을 느껴서 계속 맡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영희는 이장군에게 칼 대신 허벅지로 수박을 깨달라고 했고, 이장군은 허벅지로 수박을 산산조각 내 아내를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제작진은 “두 사람이 애정 행각을 멈추고 함께 일을 하게 된 이유를 공개한다”라며 29일 방송을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 서울시 ‘강제 추행 논란’ 임옥상 작가 작품 시립 시설서 철거

    서울시 ‘강제 추행 논란’ 임옥상 작가 작품 시립 시설서 철거

    ‘1세대 민중 미술가’로 불리는 임옥상 화백이 강제 추행 혐의로 재판받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시립 시설 내 설치된 임 화백의 작품을 철거하기로 했다. 시는 28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작가의 작품을 유지·보존하는 것이 공공 미술의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철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현재 시립 시설에 설치된 임 작가의 작품은 총 5점이다. 중구 남산 옛 통감 관저 자리에 조성한 ‘기억의 터’를 비롯해 서소문청사 앞 정원에 설치된 ‘서울을 그리다’, 마포구 하늘공원의 ‘하늘을 담는 그릇’, 성동구 서울숲에 있는 ‘무장애놀이터’, 종로구 광화문역 내 ‘광화문의 역사’ 등이다. 5점 모두 설치 미술 작품인 점을 고려해 시는 철거 설계 등 사전 절차를 거쳐 다음 달부터 차례대로 철거할 예정이다. 다만 시는 5점 가운데 위안부, 여성과 관련한 ‘기억의 터’는 철거를 원칙으로 하되 조성 당시 조성위원회, 모금 참여자 등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절차를 진행한다고 시는 전했다. 임 작가는 50여년간 회화·조각 등 사회 비판적인 작품을 선보이며 민중 미술계 거목으로 꼽혔다. 2017년에는 광화문광장 촛불 집회 모습을 담은 그림 ‘광장에, 서’가 청와대 본관에 걸리기도 했다. 2013년 한 여성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지난달 기소된 임 작가는 지난 6일 첫 공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검찰은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선고는 다음 달 17일 이뤄진다.
  • [씨줄날줄] 기대수명 83.6년/황수정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기대수명 83.6년/황수정 수석논설위원

    노인 건강을 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누군가 물었다. 헤밍웨이의 장편소설 ‘노인과 바다’의 주인공 산티아고가 몇 살쯤이겠냐는 것이다. 조각배를 타고 바다를 떠돌다 85일째 1500파운드나 되는 상어를 만나 사투를 벌였던 남자. 소설이 나올 당시 남성의 기대수명이 50대 초반이었다는 힌트를 인터넷에서 찾았다. 50대 노인이라니. 한바탕 웃었다. 그저께는 월북 작가 상허 이태준의 수필집을 들추다 또 한참 시선이 멈췄다. 몇 번을 읽으면서도 무심히 넘겼던 문장이 새삼 눈에 들어왔다. “적어도 천명(天命)을 안다는 50에서부터 60, 70, 100에 이르기까지 그 총명, 고담(枯淡)의 노경(老境) 속에서 오래 살아 보고 싶다.” 좋은 글을 쓰고 싶어 오래 살고 싶다던 작가는 1956년 겨우 쉰 살을 넘기고 떠났다. 상허가 이 시대를 살았더라면. 보석 같은 ‘무서록’이 그의 말대로 노경 속에서 몇 권은 더 빚어졌겠지. 일상 곳곳에서 전에 없던 생각들에 자꾸 발이 걸린다. 나이 탓이다. 한국인 기대수명이 83.6년. 그제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건통계에서는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OECD 38개 회원국 중 일본, 스위스 다음으로 높았다. 기대수명은 출생아가 앞으로 살 것으로 기대되는 연수. 이번 통계는 2021년 기준이니 그해 태어난 우리나라 아이의 평균수명이 83.6년이라는 얘기다. OECD 평균 기대수명은 몇 년간 계속 뒷걸음질쳤다. 2019년 81년이던 것이 2020년 80.6년, 2021년 80.3년으로 줄었다. 그 와중에도 우리나라는 꾸준히 상승세다. 세계적 저출산 국가인 우리는 이래저래 지구촌 인구학자들에게는 ‘연구 대상’일 만하다. 예방과 치료로 질병을 막을 수 있는 사망을 뜻하는 ‘회피가능사망률’도 우리는 눈에 띄게 낮았다. 인구 10만 명당 142명으로 OECD 평균(239.1명)과는 차이가 크다. 이렇게 낮은 사망률은 그만큼 의료서비스 수준이 높다는 방증이다.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3일만 앓다 죽으면(死) 행복. 이런 뜻의 ‘998834’를 신조어로 내놓고는 모두가 유쾌해하던 때가 우리에게도 있었다. 아련하고 오래된 농담이 됐다. 55~79세 고령층의 1인당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75만원. 이 돈마저 못 받는 이가 절반. 그제 나온 통계청 조사치다.
  • 더위 피하고 공부력 쑥쑥…박물관 얘기 보따리 활짝

    더위 피하고 공부력 쑥쑥…박물관 얘기 보따리 활짝

    이번 주에 대부분의 초등학교가 여름방학에 들어가면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한 달 동안 어떻게 보내야 할지 부모들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무더위도 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이들 공부에도 도움이 되는 장소가 있다. 바로 ‘박물관’이다. ●국공립 박물관·유물 에피소드 술술 국공립 박물관들은 추석, 설날 등 명절을 제외하고 거의 내내 문을 열며 무료 입장할 수 있다. 또 소장품들의 보관을 위해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야 하므로 쾌적하기 이를 데 없다. 가벼운 마음으로 박물관을 찾는 것도 좋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좀더 재미있게 나들이하도록 돕는 책들이 나와 눈길을 끈다.‘아무 때나 가볍게 박물관 소풍’(마티)은 전국 곳곳에 있는 국공립 박물관과 박물관 유물들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까지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박물관 유물을 꼼꼼히 관찰하기도 하고, 국립중앙박물관 2층 불교회화실 구석 자리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서울역사박물관 카페에서 업무 미팅도 갖는 등 박물관 ‘만렙’ 이용자이다. 책도 박물관 소장품 소개뿐 아니라 어떻게 알뜰살뜰 이용할 수 있는지 알려 주는 안내서까지 겸한다. 물론 전통 회화 전공자이면서 문화재 보존 처리 전문가인 저자의 전문성을 살려 나무배 같은 수침목재를 썩지 않게 보존하는 방법이나 산산조각이 난 청자를 복원한 흔적 등을 짚어 주면서 깊이 있게 즐기도록 했다.●美 스미스소니언, 현장서 보듯 생생 당장은 해외에 가지 못해도 다음 여행에 도움을 줄만한 책도 있다. ‘박물관이 살아 있다’(리스컴)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박물관인 미국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을 마치 현장에서 관람하듯 보여 준다. 스미스소니언 방문연구원을 지냈던 저자는 우주의 탄생부터 인류의 기원, 자연과 생명의 진화와 멸종까지 스미스소니언의 방대한 전시 컬렉션을 사진과 함께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우주의 탄생부터 인류의 기원, 자연과 생명의 진화와 멸종을 거쳐 오늘날까지를 전시하고 있기 때문에 저자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과학에 관한 관심이 저절로 생겨날지 모른다.
  • “내 딸도…꽃 하나 못 받고 죽었다”…교육청 기자회견서 터져나온 외침

    “내 딸도…꽃 하나 못 받고 죽었다”…교육청 기자회견서 터져나온 외침

    “잠깐만요! 제 딸도, 제 딸도, 똑같이 죽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이 24일 서울 교원단체총연합회, 서울 교사노동조합연맹,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등 3개 교직단체와 연 기자회견에서 갑자기 다급한 외침이 터져 나왔다. 최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 사건과 관련해 열린 기자회견이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가 질의응답을 시작하려 할 때쯤 한 남성은 “잠깐만요”라고 외친 뒤 자리에서 일어나서 “제 딸도 똑같이 죽었다”면서 흐느꼈다. 그는 자신의 딸이 사립학교 기간제 교사였는데 최근 논란이 되는 교권 침해 문제를 겪고 6개월 전 사망했다고 말했다. 함께 온 가족은 “제 동생도 서이초 사건과 거의 동일한 일을 겪었다. 저희는 사립이라 공립과 다르게 도움을 받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신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으며 “우리 딸도 억울하다”면서 “서이초에 가서 많이 울었다. 서이초 선생님과 달리 우리 딸은 꽃 하나 못 받고 죽었다”고 호소했다. 이어 “우리 딸도 같이 조사해달라. 같은 대한민국 교사였다. 제 딸도 자랑스러운 딸이었다. 제발 제 딸도 같이 조사해달라. (서이초 사건과) 따로 떼서 생각하면 안 된다. 대책을 같이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유가족 측에 관련 부서가 사건을 검토할 것을 약속했다. 조희연 “학생인권조례 폐지 반대” 이날 조 교육감은 교권 침해 문제에 대한 대책으로 국민의힘과 정부가 학생인권조례안을 전면 재검토를 추진하자 “배가 산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조 교육감은 교육부가 학생인권조례 개정 추진 계획을 강행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교육 이슈가 과도하게 정치적 쟁점이 되고 정략적 갈등의 소재가 되어버리면 배가 산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학생인권조례 폐지는 단호하게 반대한다”면서도 “(조례에) 학생의 권리 외에 (학생의) 책무성 조항을 한 조각 넣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생각을 갖고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병 서울교사노조 위원장도 서울 서이초 교사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해 “이 사건의 문제가 자꾸 학생인권조례 문제로 비화하면서 자칫 정치적 공방이나 진영 논리로 흐르는 것에 반대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이 선생님이 왜 사망하셨을까에 대한 진실 규명이라고 생각하며,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정비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학생의 교권침해 활동을 학생생활기록부에 기재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학생부에 (교권침해 활동이) 기재되면 학교폭력 사례처럼 많은 교사를 상대로 후속 소송이 남발될 것이다. 후속 논의가 필요하다”고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조 교육감은 이날 박근병 위원장, 석승하 서울 교총 수석부회장, 김성보 전교조 서울지부장과 함께 나와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긴급 추진 과제’를 발표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우선 교육부와의 협의를 통해 교원들의 정당한 교육활동의 범주를 명시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교사들의 교육활동 침해 상황에 대한 현황 파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교육청은 또 “관계부서 협의를 통해 교육활동 침해에 대한 해결 방안을 강구하고 교원안심공제 서비스 보장을 확대, 교직 단체와 지속 협의를 통해 정당한 교육활동 보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서이초 사건과 관련해서는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교직원들과 학생에 대한 집단 상담과 심리·정서 회복 지원 방안 등을 마련하고 양천구 초교의 폭행 피해 교원이 교단에 빨리 설 수 있도록 법률 자문 및 소송 지원, 치유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교육청은 또 아동학대 신고에서 교직원을 보호할 수 있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아동학대 신고에 대한 교원의 면책권이 포함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통과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교육활동 침해 학생과 교원을 분리할 수 있도록 ‘교원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을 개정하고, 교육활동 침해 가해자에 대한 조치 의무화를 관련 법령에 명시해달라고 촉구했다.
  • 방학 맞은 아이들과 어디 갈까 고민이라면 ‘여기’로…

    방학 맞은 아이들과 어디 갈까 고민이라면 ‘여기’로…

    길을 걷다가도 무작정 시원한 카페나 은행으로 뛰어 들어가서 땀을 식히고 싶은 충동이 드는 계절, 여름이다. 이번 주에 대부분의 초등학교가 여름방학에 들어가면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한 달 동안 어떻게 해야 할지 부모들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무더위도 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이들 공부에도 도움이 되는 장소가 있다. 바로 ‘박물관’이다. 국공립 박물관들은 설날, 추석 등 명절을 제외하고는 거의 내내 문을 열고 있으며 무료입장할 수 있다. 또 소장품들의 보관을 위해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야 하므로 쾌적하기 이를 데 없다. 가벼운 마음으로 박물관을 찾는 것도 좋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라고 하는 말처럼 좀 더 재미있게 박물관 나들이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책들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아무 때나 가볍게 박물관 소풍’(마티)은 전국 곳곳에 있는 국공립 박물관과 박물관 유물들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들까지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박물관을 수시로 드나들며 유물을 꼼꼼히 관찰하는 이용자이자 국립중앙박물관 2층 불교회화실 구석 자리에 숨어 꾸벅꾸벅 졸기도 하고 서울역사박물관 카페에서는 업무 미팅을 갖기도 하는 그야말로 박물관 ‘만렙’ 이용자이다. 이 때문에 책도 박물관이 가진 소장품만 소개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박물관 공간을 어떻게 알뜰살뜰 이용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안내서까지 겸한다. 국공립박물관 주변 또 다른 볼거리와 먹을거리까지 알려주는 식이다. 그렇지만 저자는 전통 회화 전공자이면서 문화재 보존 처리 전문가인 만큼 나무배 같은 수침목재를 썩지 않게 보존하는 방법이나 산산조각이 난 청자를 복원한 흔적 등을 짚어주면서 박물관 전시품들을 훨씬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짚어준다. 국내 박물관 이외에 외국 박물관에 눈을 돌려봐도 좋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전히 사라지면서 해외로 떠나는 사람들이 다시 늘었지만 모두 그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런 사람들을 위한 책도 나왔다.‘박물관이 살아있다’(리스컴)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박물관인 미국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을 마치 현장에서 관람하듯 보여준다. 스미스소니언 방문연구원을 지냈던 저자는 우주의 탄생부터 인류의 기원, 자연과 생명의 진화와 멸종까지 스미스소니언의 방대한 전시 컬렉션을 사진과 함께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우주의 탄생부터 인류의 기원, 자연과 생명의 진화와 멸종을 거쳐 오늘날까지 전시하고 있기 때문에 저자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과학에 관한 관심이 저절로 생겨날지 모른다.
  • 깊은 주름마저 당당한 구미호…설화 속 K할미, 세계를 호리다

    깊은 주름마저 당당한 구미호…설화 속 K할미, 세계를 호리다

    눈가, 이마, 미간엔 오래된 이야기처럼 주름이 굽이굽이 파였다. 하지만 눈빛은 형형하다. 옅은 미소를 머금은 표정에선 당당함이, 풍성하게 물결치는 은발에선 성스러움이 배어나온다. 뾰족 솟은 여우 귀가 그의 정체에 신비로움을 덧입힌다. 세계 미술계가 주목하는 한국계 캐나다 작가 제이디 차(40)가 처음 선보인 할머니 초상화의 제목은 ‘미래의 우리들’(2023). 인물의 고귀함을 부각시킨 이 작품은 나이 든 여성에게 권력과 지혜를 부여하며 존재 가치를 승격시킨다. 여성의 젊음에만 탐닉하고 노년 여성은 주변부로 밀어내며 ‘쓸모 없는 존재’로 취급해 온 현실을 과감히 전복하려는 시도다. 남성 중심적 역사에서 무속 신앙 속 하찮은 존재로 잊혀져가는 창조신 마고 할미, 교활한 존재로 폄훼됐던 구미호를 우리 시대로 불러낸 것이기도 하다. 작가는 “신화와 설화에서 노인은 사악하거나 권력을 얻으려는 악마처럼 그려지고, 서구사회에선 나이 든 여성이 존중받지 못한 채 사회에서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된다. 이런 구조를 바꾸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10월 12일까지 서울 마곡동 스페이스K 서울에서 열리는 그의 개인전 ‘구미호 혹은 우리를 호리는 것들 이야기’는 미약하고 미천한 존재들에게 힘과 가치를 불어넣으며 이들의 지위를 끌어올린다. 캐나다 교포 2세로 영국에서 활동하는 작가가 경계인으로 살며 겪은 진통, 정체성에 대한 통찰의 결과물인 셈이다. 대구가 고향인 어머니에게서 밤마다 들었던 구미호와 바리데기 등의 전통 설화, 학생 시절 탐구해 온 여성 주도의 한국 전통 샤머니즘 등을 재료로 독창적인 스토리텔링을 입혀 회화, 설치, 조각 등 33점을 선보였다. 작가의 뜻은 입구에서 마주하게 되는 해태를 탄 마고 할미상 ‘안내자와 짐승’에서 압축적으로 드러난다. 장군 등이 맡아온 꼭두의 리더로 마고 할미를 세우며 구전으로만 전해 오던 여성 역사, 샤머니즘 속 페미니즘을 주 무대에 올려놓는다. 동물과 혼종의 캐릭터들을 대거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대형 회화 ‘트릭스터, 잡종, 짐승’(2023)은 작가의 화두를 관통하는 집합체로 읽힌다. 성가신 존재로 여겨져온 갈매기나 교활함의 대명사인 꼬리 아홉 달린 여우, 이 둘을 합친 듯한 혼종, 작가가 키우는 반려견 등이 달과 뿔소라, 다른 차원으로 오가는 듯한 문 등 신비로운 배경 속에 한데 어우러져 있다. 중세 시대 종교화처럼 세 폭으로 펼쳐진 형식이나 제단, 사당, 무대처럼 보이는 구조물 위에 작품을 올려놓는 방식 등으로 작가는 천대받아온 동물들을 영물, 권능한 존재로 재탄생시켰다.전시장 곳곳 가벽 위에서 갖가지 꼭두들의 위트 넘치는 포즈와 표정들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다. ‘근육질을 자랑하는 소녀 호위무사’ 등 일부는 천장 위 조명을 통해 전시장 외부 벽에 ‘그림자 작품’으로 나타나며 또 다른 관람 포인트 역할을 한다. 전시장은 두 개의 문을 통과하면 미로를 탐험하는 듯한 동선으로 작품을 감상하게 돼 있다. “관람객들에게 여행하는 기분을 느끼거나 각각의 작품과 오롯이 대면하는 느낌을 주려 했다”는 작가의 의도가 깃든 것이다. 관람이 끝나고 이어지는 계단을 따라 2층에서 전시장을 내려다볼 기회도 놓치지 말자. 전시장 자체에도 작품들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난 전통 조각보가 구현돼 있다.
  • 손으로 꾹꾹… 모래작품 만들어요

    손으로 꾹꾹… 모래작품 만들어요

    어린이들이 23일 경북 포항시 북구 영일대 해수욕장에서 열린 샌드페스티벌 모래조각경연대회에 참가해 모래작품을 만들고 있다. 이번 폭우로 행사는 축소 진행됐으며, 모래작품 전시는 다음달 7일까지 계속된다. 포항 뉴스1
  • 마고할미의 힘과 지혜 불러온 제이디 차, 편견 뒤엎다

    마고할미의 힘과 지혜 불러온 제이디 차, 편견 뒤엎다

    눈가, 이마, 미간엔 오래된 이야기처럼 주름이 굽이굽이 패였다. 하지만 눈빛은 형형하다. 옅은 미소를 머금은 표정엔 당당함이, 풍성하게 물결치는 은발에선 성스러움이 퍼져나간다. 뾰족 솟은 여우 귀가 그의 정체에 신비로움을 덧입힌다. 세계 미술계가 주목하는 한국계 캐나다 작가 제이디 차(40)가 처음 선보인 이 할머니 초상화의 제목은 ‘미래의 우리들’(2023). 마치 중세 귀족 여성의 초상화처럼 인물의 고귀함을 부각시키는 이 작품은 나이 든 여성에 권력과 지혜를 부여하며 존재 가치를 승격시킨다. 여성의 젊음에만 탐닉하고 노년 여성은 주변부로 밀어내며 ‘쓸모없는 존재’로 취급해온 현실을 과감히 전복하려는 시도다. 남성 중심적 역사에서 무속 신앙 속 하찮은 존재로 잊혀져가는 창조신 마고 할미, 교활한 존재로 폄훼됐던 구미호를 우리 시대로 불러낸 것이기도 하다.작가는 “신화와 설화에서 노인은 사악하거나 권력을 얻으려는 악마처럼 그려지고, 서구사회에선 나이 든 여성이 존중받지 못하고 사회에서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된다. 이런 구조를 바꾸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10월 12일까지 서울 강서구 마곡동 스페이스K 서울에서 열리는 그의 개인전 ‘구미호 혹은 우리를 호리는 것들 이야기’는 이처럼 미약하고 미천한 존재들에 힘과 가치를 불어넣으며 이들의 지위를 끌어올린다. 캐나다 교포 2세로, 영국에서 활동하는 작가가 경계인으로 살며 겪은 진통, 정체성에 대한 통찰의 결과물인 셈이다. 대구가 고향인 어머니에게서 밤마다 들었던 구미호와 바리데기 등의 전통설화, 학생 시절 탐구해온 여성 주도의 한국 전통 샤머니즘 등을 재료로 독창적인 스토리텔링을 풀어내며 회화, 설치, 조각 등 33점을 내놨다.편견에 밀려난 나이 든 여성엔 힘과 지혜 부여 천대받던 동물, 혼종을 영물로 지위 격상시켜약자 밀어내고 존중하지 않는 사회 구조 전복 작가의 이런 뜻은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마주하게 되는 해태를 탄 마고 할미 ‘안내자와 짐승’에서 압축적으로 드러난다. 장군 등이 맡아온 꼭두의 리더로 마고 할미를 세우며 구전으로만 전해오던 여성 역사, 샤머니즘 속 페미니즘을 주 무대에 올려놓는다. 전시장 마지막 공간을 장식하는 대형 회화 ‘트릭스터, 잡종, 짐승’(2023)은 동물과 혼종의 캐릭터들을 대거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며 작가의 화두를 관통하는 집합체로 읽힌다. 성가신 존재로 여겨져온 갈매기나 교활함의 대명사인 꼬리 아홉 달린 여우, 작가가 키우는 반려견 등이 달과 뿔소라, 다른 차원으로 오가는 듯한 문 등 신비로운 배경 속에 한데 어우러져 있다. 중세 시대 종교화처럼 3폭으로 펼쳐진 형식이나 제단, 사당, 무대처럼 보이는 구조물 위에 작품을 올려놓는 방식으로 작가는 천대받아온 동물들을 영물, 권능한 존재로 재탄생시켰다.전시장 곳곳 가벽 위에 갖가지 꼭두들의 위트 넘치는 포즈와 표정들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다. ‘근육질을 자랑하는 소녀 호위무사’ 등 일부는 천장 위 조명을 통해 전시장 외부 벽에 ‘그림자 작품’으로 나타나며 또 다른 관람 포인트로 역할한다. 전시장은 두 개의 문을 통과하면 미로를 탐험하는 듯한 동선으로 작품을 감상하게 돼 있다. “관람객들이 여행하는 기분을 느끼거나 각각의 작품과 오롯이 대면하는 느낌을 주려 했다”는 작가의 의도가 깃든 것이다. 관람이 끝나고 이어지는 계단을 따라 2층에서 전시장을 내려다볼 기회도 놓치지 말자. 전시장 자체에서도 작품들에서 모티브로 거듭 쓰인 전통 조각보가 구현돼 있다.
  • 60대 납치성폭행범 차에 갇힌 13세 소녀, 뜻밖의 기지…美 경악

    60대 납치성폭행범 차에 갇힌 13세 소녀, 뜻밖의 기지…美 경악

    미국에서 한 10대 소녀가 납치·성폭행범 차에 갇혀 있다가 극적으로 구조됐다고 CBS 방송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달 6일 텍사스주(州) 샌안토니오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13세 소녀 A양이 61세 남성 스티븐 로버트 사블란에게 납치됐다. 당시 납치범은 차를 타고 피해자에게 접근해 총을 겨눈 뒤 자기 차에 타라고 협박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후 납치범은 피해자를 차에 태우고 캘리포니아주로 이동했다. 그 과정에서 납치범은 A양을 여러 차례 성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범행은 A양 납치 3일 만인 9일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에서 발각됐다. A양은 납치범이 차를 주차한 뒤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기지를 발휘했다. 차에 갇힌 소녀는 창문 밖 행인들을 향해 ‘도와주세요’(Help Me)라고 쓴 종잇조각을 흔들며 도움을 요청했다. 이를 목격한 행인들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소녀는 겨우 범인의 손아귀에서 벗어났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차 안에서 ‘눈에 띄게 괴로워하는’ 피해자를 발견했다고 BBC는 전했다. 범인 추적에 나선 경찰은 곧 인근 세탁소에서 옷을 빨고 있던 납치범을 발견해 체포했다. 그는 범죄적 성행위를 목적으로 아동을 납치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경찰은 “이 사건은 사람들의 안전을 지키는 데 사회 구성원들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보여준다”면서 “911에 신고해 (피해자 구출에) 참여해준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의지에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 공자님 말씀 적고 구구단 외우고… 백제인들의 SNS 목간

    공자님 말씀 적고 구구단 외우고… 백제인들의 SNS 목간

    종이가 널리 쓰이기 전 고대 동아시아 사회에선 목간을 활용해 기록을 남겼다. 목간은 나무를 깎아 그 위에 먹으로 쓴 문자 기록으로 쉽게 말해 글을 적은 나뭇조각이다. 오늘날 사람들이 카카오톡을 활용하는 것처럼 백제인들은 목간을 활용했다. 목간이 일종의 소셜미디어(SNS)였던 셈. 국립부여박물관에서 오는 30일까지 선보이는 ‘백제목간’은 백제인들의 SNS 생활을 들여다볼 수 있는 흥미로운 전시다. 백제목간은 지금까지 120여점이 출토됐는데 이번 전시에선 그간 발굴된 백제목간이 거의 다 나왔다. 백제목간이 주목받는 이유는 당대 생활상이 알차게 적혀 있기 때문이다. 목간이 SNS였던 점을 활용해 전시는 카카오톡 형식으로 백제인들의 대화를 풀어내 재미있게 볼 수 있다. 대화의 주인공은 사비도성 중부에 사는 득진이란 인물로 관등은 6품 나솔로 슬하에 아들이 있고, 그 아들이 자신처럼 공무원이 되길 희망한다. 백제인들이 곱셈을 활용한 기록이 남은 목간은 득진과 그의 아들의 선생님과의 대화의 소재가 된다. 아들의 구구단 성적이 좋지 않다며 선생님이 보낸 메시지를 받은 득진은 아쉬움이 남는다. 물품관리 기록 목간은 득진이 후배들을 불러 모아 책임자를 추궁하는 모습으로 풀어냈다. 그런 그 역시 상사인 병관좌평에게 황당한 지시를 받고 당황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부여 쌍북리에서 출토된 논어 목간에는 논어의 제1편 ‘학이’ 제1장과 제2장의 내용이 적혀 있다. 이 목간은 득진이 아들에게 “관직에 오르려면 공자님 말씀을 잘 새겨들어야 한다. 구구단이 끝나면 같이 논어를 외우도록 하자”는 카카오톡 메시지와 함께 전시돼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전시를 준비한 김지호 학예연구사는 “논어 목간 같은 경우 한반도에서 나온 논어 목간 중에는 가장 오래된 논어 목간”이라며 “당시 백제의 인문학적인 교양 수준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전시 1부 ‘목간, 발굴에서 보존까지’에서는 나무로 만든 문자 자료인 목간이 1500년 동안 땅에서 썩지 않고 발견된 이유, 발굴 이후의 보존 처리 과정 등을 설명한다. 이어 2부 ‘목간, 어디에서 나왔을까?’는 백제 목간의 90% 이상이 발견된 사비 도성, 즉 오늘날 부여의 모습을 영상으로 생생하게 전한다.3부는 그간의 연구 성과를 집약한 ‘목간, 나무에 쓴 백제 이야기’로 득진의 대화를 볼 수 있는 부분이다. 행정, 세금 징수와 꼬리표, 의료, 대출과 이자, 백제 사찰과 제사, 손 편지, 글씨 연습과 폐기 등에 관한 내용을 다양한 유물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 목간은 백제인들이 직접 쓴 글로서 삼국사기나 중국 역사책 등에 나오는 백제의 행정조직 등을 실제 증거로 뒷받침한다는 데서 의의가 있다. 하급관리들의 기록이라 일상이 생생히 담긴 점, 백제가 발달한 문서체계를 갖춘 사회였음을 알게 해준다는 점도 백제목간이 가지는 중요한 의의다. 일본과의 관계도 추정해볼 수 있다. 김 학예연구사는 “일본 목간은 우리의 100배 이상 많이 출토되는데 주로 660년 이후 많이 쓰인다”면서 “백제 멸망 후 백제인들이 넘어가서 이런 문서 시스템을 일반에 정착시킨 게 일본에선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책으로 정책읽기]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의 뿌리, 예고없는 재난은 없다

    [책으로 정책읽기]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의 뿌리, 예고없는 재난은 없다

    앤드류 레더바로우, 안혜림 옮김, 2022, <후쿠시마>. 브레인스토어. 그날은 금요일이었다. 2011년 당시 국제부에 있었는데 남유럽 재정위기에 이집트 정권교체, 리비아 내전 등등 하루가 멀다 하고 중요한 국제뉴스가 쏟아지니 정신없이 바쁜 하루하루가 이어지다가 신기하게 그날은 조용했다. 마침 그날은 중요한 저녁 약속도 있었으니 이게 웬 횡재인가 싶었다. 국제부장이 그날 써야 할 기사를 배정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우와. 너 오늘 원고지 석장짜리 하나만 쓰면 되겠다.” 서른장이 아니라 세 장이다. 뭔가 묘했다. 부장도 그런 기분이 들었는지 한마디 덧붙였다. “너 이러고도 월급받는구나. 밥값을 해야지. 밥값을.” 둘이서 한참 웃었다. 그렇게 평화롭던 3월 11일은 국제부 한켠 벽에 걸린 TV에 2시 46분 무렵부터 긴급속보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산산조각났다. 처음엔 자료화면인 줄 알았다. 일본 동북[도호쿠] 지방에 유례없는 지진이 발생했고, 그 여파로 어마어마한 쓰나미가 몰려왔다고 했다. 생방송을 보면서도 너무 비현실적인 느낌이었다. 급하게 기사를 쏟아내느라 하루가 어떻게 갔는지도 기억이 안난다. 결국 원고지 서른장쯤 쓰고 자정 즈음까지 일해야 했다. 그런 날이 다음주까지 계속됐다. 편집국장이 고생했다며 술을 사줬다. 편집국장에 도쿄특파원을 지냈던 논설위원, 국제부장이랑 넷이서 소맥을 마셨다. 대략 3시 11분쯤 귀가했으려나 싶다. 동일본대지진 충격은 곧바로 ‘후쿠시마’ 참사로 옮겨갔다. 처음엔 후쿠시마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한 원전사고는 쓰나미라는 불가항력인 천재지변 때문에 발생해 어쩔 도리가 없는, 일본어에서 흔히 쓰는 표현인 ‘쇼오가나이(しょうが無い)’ ‘시카타가나이(仕方が無い)’ 같은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만든 후쿠시마원자력발전소 사고조사검증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했던 규슈대학교 교수 요시오카 히토시(吉岡斉)가 쓴 <原子力の社会史、その日本的展開>에 따르면 이는 일본 경제산업성 원자력안전보안원이나 도쿄전력이 유포한 것으로, 사실과 한참 거리가 있었다(요시오카 히토시, 2022, <원자력의 사회사>, 295쪽 참조). 요시오카는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위기예방대책과 위기관리조치의 결함이 복합 작용한 것이라고 강조한다(요시오카, 309~315쪽). 먼저 부실한 위기예방대책을 보면, 무엇보다도 지진과 쓰나미가 빈발하는 일본에 원전을 건설했고, 그것도 수많은 원자로를 한 곳에 밀집시켜 건설했다. 특히 미야기현(오나가와 1~3호기)과 후쿠시마현(후쿠시마 제1원전 1~6호기, 제2원전 1~4호기) 등 도호쿠 지방 태평양 연안은 세계 제일의 원전 밀집지역이었다. 지진과 쓰나미 대비 기준을 엄격하게 하지 않았고, 압력용기와 격납용기 파괴 가능성을 염두에 둔 대책도 부재했다. 원자로 시설 전체에서 모든 전원이 끊기는 상황을 가정한 대책이 없었다. 설마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었겠지만,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난 게 후쿠시마 원전사고였다. 다음으로 후쿠시마 원전사고에서 나타난 위기관리조치 실패를 보면, 재난 컨트롤타워가 제 기능을 못했다. 정부는 실질적인 권한이 부족해서 후쿠시마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에 요청하는 것 말고는 실질적인 권한이 없었고, 정작 도쿄전력은 민간기업이다 보니 동원능력이 한정되어 있었다. 압력용기와 격납용기 파괴 이후 대책을 준비하지 못했고, 주민들이 피폭될 가능성에 대비한 대책도 미비했다. 유효한 방재계획도 부재했다. 요시오카는 위기예방과 대응에서 나타난 기능미비를 개관한 뒤 실패의 밑바탕으로 ‘원자력 안전신화’를 지목한다. “원자력 관계자들에게 ‘원자력 안전 신화’를 부정하는 듯한 가정을 공표하는 것은 금기다. 이렇게 모든 원자력 관계자가 ‘원자력 안전 신화’에 의한 자승자박 상태에 놓인 것이다(요시오카, 315쪽).” “하지만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원전이 안전하다는 신화만 무너뜨린 게 아니었다. ‘안전대국 일본’ 담론도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었다. ‘일본=안전’을 비판적으로 되짚어보는 인식이 급속히 확산됐다.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최근 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논란을 보면서 ‘일본안전신화’라는 망령이 되살아났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는다. ‘오염수는 안전하다’는 논리구조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전에 상식처럼 통용되던 <원전은 안전하다, 일본은 안전하다, 고로 일본원전은 안전하다>는 괴상망측한 3단논법을 그대로 되풀이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전에도 크고 작은 원자력 관련 사고가 잇따랐고 또 그만큼 많은 각종 은폐와 정보조작이 횡행했으며, 참사가 벌어질지 모른다며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는 외로운 외침은 계속해서 외면당하고 조롱받았다. 한국 정부와 여당에선 “과학적인 연구결과”를 내세우며 안전에 문제없다고 강조하는데, 그러려면 과학적인 연구결과가 현실에서도 그대로 작동한다는 전제가 있어야만 한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과학적인 연구결과”에 부합하도록 행동한다는 걸 누가 어떻게 장담한단 말인가. 최근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가 합리적으로 행동할 것이니 믿으면 된다’는 주장만 되풀이하지만 사실 ‘합리적 행위자 모형’이야말로 인간이 얼마나 불합리한지 보여주는 반증일 뿐이라는 생각은 왜 안하는지 모를 일이다. 앤드류 레더바로우가 <후쿠시마>라는 책에서 집요하게 추적하는 것 역시 그 지점이다. 전작 ‘체르노빌’을 통해 명성을 얻은 이 영국 작가는 저자는 스스로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깨끗하고 확장 가능한 전력원으로 원자력을 지지(15쪽)”하면서도 “자연이 일으킨 동일본 대지진이 도화선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후쿠시마 제1발전소의 몰락은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인재(人災)였고 일본이 반드시 제대로 대비해야 했던 사고였다(12쪽)”는 냉정한 태도를 견지한다. 왜 일본 원전 관련 제도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도록 굴러갔을까, 왜 각종 위험신호를 무시했고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을까. 학벌과 낙하산, 이해충돌과 무책임으로 얼룩진 일본 원전 역사에 주목하는 이 책을 따라가다보면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이미 예고돼 있던 참사였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발전소 건설 당시 원래 해수면을 기준으로 35미터 높이였던 원전 부지를 10미터 높이까지 깎아냈고(100쪽), 방파제는 “’바로 근접한 장소에서는 심각한 지진을 겪었다는 기록이 없다’는 데 주목해 5미터 높이면 자연에서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높은 파도를 막기에 충분하다고 결정(105쪽)”했다. 하지만 1995년 한신 대지진이 발생한 뒤 일본 정부가 구성한 지진연구추진본부는 “향후 30년간 후쿠시마에서 북쪽으로 겨우 60㎞ 떨어진 지역인 미야기현 해변에 규모 7.5 이상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99%라 예측했다(180쪽).” 이 책은 1853년 일본 개항기와 뒤이은 메이지유신에서 시작해 일본이 원자력 발전에 주목하고 집착하게 된 초창기부터 추적해 나간다. 시작은 ‘에너지 자립의 꿈’이다. 마땅한 지하자원이 없는 일본 입장에서 원자력만한 에너지원이 없다. 하지만 ‘책임지지 않는 사회’의 원전정책은 심각한 결함을 갖기 시작했다. 일본 원전정책의 토대가 된 원자력기본법에 따라 1950년대 일본원자력위원회 그리고 그 산하에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생길 때부터 이런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통상산업성 직원들은 원자력안전위원회 권고를 존중해야 했으나 법에 반영해야 할 의무는 없었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법을 제정하는 권한을 가지면 본질적으로 정부의 일부가 되어 독립적이지 않고 중립적이지도 않은 조직이 되기 때문에 정당화는 이상한 구조였다(134쪽).” 결국 콘트롤 타워는 사라져 버렸다. “사소한 모든 것에 안전을 책임지는 사람과 부서가 정해져 있었지만 발전소 전체의 안전을 관리하는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다(134쪽).” 전력회사를 규제하는 일을 하다 퇴직한 정부부처 고위공직자들이 전력회사 고문이나 이사로 자리를 옮기는 ‘아마쿠다리(天下り)’ 우리식으론 낙하산 관행, 그리고 같은 학교 출신들끼리 밀어주고 당겨주는 학벌(学閥) 문제는 동종교배와 집단사고를 낳았다. 2011년 당시 외무상 고노 다로는 이 문제를 “원자력을 비판하면 승진할 수 없고, 교수도 될 수 없고, 분명히 중요한 위원회에 발탁되지도 않는다(142쪽)”고 지적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도쿄전력 사장이었던 시미즈 마사타카는 그 해 5월 물러난 뒤 2012년 6월 후지오일 사외이사에 취임했다. 도쿄전력은 후지오일 지분 8.9%(2019년 기준)를 보유한 최대주주다(349~350쪽). 그를 포함해 “2021년 현재까지 일본 정부 산하의 어느 기관에도 참사와 관련해 기소된 사람이 없으며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듯하다(354쪽).” “원자력을 비판하면 승진할 수 없다” 일본 관료제의 오랜 관행은 사태를 더 악화시켰다. 순환근무체계로 인해 정부에 핵물리학이나 공학 지식을 지닌 인재가 매우 부족했다(134쪽). “중앙기구는 아주 작고, 다양한 산업의 리더들과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지방 정부의 부서에 온갖 종류의 업무를 위탁하며 의존한다. 그 결과 때로는 직무 순환 탓에 한심할 정도로 자격이 부족한 정부 관료들이 민간 기업의 기술 전문가들에게 도움과 조언을 구한다(135쪽).” 그 결과 사이버보안 전략 부본부장 사쿠라다 요시타카가 일하면서 컴퓨터를 사용해본 적이 없다고 인정해 화제가 됐던 것 같은 시스템이 굳어지게 됐다. “사실상 규제를 받아야 하는 사람들이 규제하는 사람들을 가르치게 되었다(135쪽).” 이런 난맥상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당시 총리였던 간 나오토는 이렇게 증언했다. “(원자력안전보안원 원장 데라사카 노부아키)가 내게 무엇을 말하려는지 이해할 수 없어 ‘당신이 원자력 전문가요?’라고 물었다. 그는 해맑게 ‘저는 도쿄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습니다’라고 대답했다(285쪽).” 아이러니하게도, 간 나오토는 도쿄공업대학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후쿠시마>는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하나씩 되짚어보고 있지만 사실 2011년 3월 11일 이후 발생한 ‘사건’은 이 책에서 3분의1 가량이다. 절반 이상은 일본 원자력 담론이 시작되고 원전을 건설하고 운영하는 시기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저자가 도출하는 결론은 한 마디로 압축할 수 있을 듯 하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재난은 드물다(393쪽).” “챌린저호 폭발사고, 딥워터오라이즌 폭발사고, 보팔 유출사고, 체르노빌 참사 모두 전문가들이 피할 수 있었던 참사를 막아보려 노력했지만 권력을 쥔 이들에게 묵살당했던 셀 수 없이 많은 사례 중 일부일 뿐이다. 아직 또렷하게 드러나지 않은 사건을 막아보겠다고 움직이기에는 돈과 시간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우리가 살펴본 일본 원자력 산업의 부상과 몰락 역시 돈과 속도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국가 안보를 위해 안전을 간과한 수많은 사례로 가득 차 있다.” 393~394쪽. 일본 후쿠시마원자력사고독립조사위원회 위원장 구로카와 기요시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은 일본 문화에 뿌리 깊이 배어 있는 관습에서 찾을 수 있다. 반사적인 순종, 권위를 의심하지 않는 태도, 맹신적인 계획 고수, 집단주의, 편협함이다. 다른 사람들이 이 사고의 책임을 져야 하는 위치에 있다고 해도 일본인이라면 결과는 마찬가지였을 것이다(5쪽).” 고통스런 자기 성찰을 우리가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건 뭘까. 우리는 과연 얼마나 다른지, 우리의 확신과 우리의 “과학”은 과연 얼마나 믿음직한지 되돌아보는 것, 바로 ‘합리적 의심’에서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