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조각작품
    2026-03-30
    검색기록 지우기
  • 국민통합
    2026-03-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39
  • 새벽 ‘비밀의 정원’ 안개랑 속닥속닥… 70만 자작나무랑 도란도란

    새벽 ‘비밀의 정원’ 안개랑 속닥속닥… 70만 자작나무랑 도란도란

    불가피하게 오대산 일대를 ‘패싱’한 단풍 로드는 한계령에서 ‘U’ 자로 꺾여 인제 땅으로 접어든다. 이맘때 인제의 ‘핫플’은 갑둔리 ‘비밀의 정원’이다. 산자락이 감싸고 있는 분지 위에 침엽수와 활엽수, 동글동글한 관목들이 어울려 자라고 있다. 숲 가운데는 사진가들이 좋아하는 ‘S라인’의 흙길도 있다.‘비밀의 정원’은 들어갈 수 없다. 과학화 전투 훈련장이라 출입이 매우 엄격하게 통제된다. 갈 수 없는 곳이라 더 비밀스런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일 수도 있겠다. ‘비밀의 정원’은 가을과 겨울이 ‘성수기’다.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서리꽃 핀 풍경이 무척 아름답다. 이 일대는 새벽에 찾아야 비밀스런 느낌이 난다. 새벽에 핀 안개가 ‘비밀의 정원’을 포근하게 감싼 모습이 무척 서정적이다. 동틀 무렵이면 안개가 해의 붉은 기운을 여기저기로 실어나른다. 지난밤, 동글동글한 관목 위로 서리라도 내렸다면 풍경은 한결 더 몽환적으로 변한다. 다만 함정도 있다. 사진 촬영 명소라는 점이다. 새벽녘이면 이 일대가 사진작가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조성한 목재 데크는 발 디딜 공간조차 없이 빼곡하다. ‘성수기’엔 매일 새벽 이런 풍경이 연출된다. 이런 상황에서 인증샷 찍겠다고 묵직한 카메라 장비 사이로 파고들기란 쉽지 않다. 일반 관광객을 위해 카메라 장비 반입을 제한하는 관람대를 따로 조성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게다가 비밀스런 시간은 무척 짧다. 해가 떠오르고 안개가 사라지면 사진작가들도 썰물처럼 빠져나간다. 풍경 역시 다소 김빠진 모습으로 변한다. ‘골든타임’을 지나 찾아온 관광객들도 대부분 진한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서기 마련이다. 갑둔리 비밀의 정원은 역시 새벽 풍경이 ‘갑’이다. 갑둔리 인근에 ‘속삭이는 자작나무숲’이 있다. 새하얀 수피의 자작나무가 군락을 이룬 곳이다. 주차장에서 자작나무숲까지 1시간 30분 정도 올라야 하지만 길이 잘 닦여 많이 힘들지는 않다. 숲에 들면 70여만 그루에 달하는 자작나무들이 순백의 세상을 펼쳐 낸다. 바람이 나무 사이를 훑고 지날 때면 나뭇잎 비비는 소리가 들린다. 그래서 ‘속삭이는’ 숲이다. 원대리 자작나무 숲에서 8㎞ 정도 되짚어 나오면 인제38대교다. 이름에서 느껴지듯 나라를 둘로 갈라 놓은 ‘38선’ 상에 놓인 다리다. 다리를 건너면 38공원이다. 다양한 조각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올해는 6·25전쟁이 발발한 지 71주년이 되는 해다. 그리 크지 않은 공원이지만 당시의 아픔을 되새기며 쉬어 가도 좋겠다. 이웃한 홍천에선 예술로 가득한 가을을 캐낼 수 있다. 38개국의 작가들이 참여한 ‘2021국제트리엔날레’ 행사가 홍천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폐막일(7일)이 바짝 다가오긴 했지만, 설치미술 작품 등 전시작 상당수가 폐막 이후에도 그대로 남기 때문에 둘러보고 사진 찍는 것엔 별문제가 없다.행사 장소는 읍내 홍천미술관과 중앙시장, 결운리의 옛 탄약정비공장, 와동리의 와동분교 등이다. 각각의 전시 장소는 저마다 테마와 성격이 다르다. 모두 둘러볼 여건이 안 된다면 거리가 가까운 옛 탄약정비공장과 와동분교는 꼭 묶어서 돌아보길 권한다. 탄약정비공장은 옛 제11기계화보병사단이 실제 사용했던 공간이다. ‘재생’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1973년 준공 당시부터 놓여 있던 폭발 방호벽, 컨베이어벨트와 탄약도장용 회전기계 등의 시설물들을 그대로 인테리어 소품으로 재활용했다. 16m 높이의 로켓 모양 키네틱 아트, 임옥상 작가의 ‘평화의 나무’ 등 공장 안팎에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와동분교는 생태 위주의 작품들로 구성됐다. 마을 주민들의 사랑방으로도 쓰이게 될 ‘건축형 카페 파빌리온’, 여러 미술 장르가 맞물린 에코 아트 ‘식물 파빌리온’ 등이 전시 중이다. 두 동의 옛 교실에는 회화, 영상, 설치 등 국내외 작가들의 생태미술 작품이 관람객을 맞고 있다. 입장료 5000원을 내면 모든 전시 공간을 다 둘러볼 수 있다. 게다가 5000원은 지역상품권으로 돌려준다. 홍천 중앙시장에서 요긴하게 쓸 수 있다.
  • [거리 미술관]21. 행복한 순간

    [거리 미술관]21. 행복한 순간

    ‘박물관이 살아있다’는 미국의 코미디 영화 시리즈가 있었다. 뉴욕 맨허튼에 있는 미국 자연사 박물관의 전시물들이 밤이 되면 살아나 시·공간을 거스른채 종횡무진한다. 구경하기에 재미없고 딱딱할 수 있는 박물관에 대한 인식을 즐겁고 신나는 공간으로 바꾼 기억에 남는 영화였다. 5000년 역사를 간직한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은 어떨까? 관람목적에 따라 다르겠지만 가벼운 마음으로도 찾아볼 만한 하다. ‘사람, 숫자 : 인구로 보는 한국현대사’라는 특별전이 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는 지난 8월 20일부터 시작해 다음달 21일까지 이어진다. 가족계획 포스터, ‘가정의 벗’ 창간호 등 258건 300점의 전시자료를 통해 인구변화와 삶의 변화를 시기별로 살펴볼 수 있다. 또 하나 볼거리는 박물관 앞 조각작품들이다. 벤치에 마주 앉아 사랑을 속삭이는 젊은 남녀, 함께 자전거를 타며 행복해하는 나들이 가족, 두 손을 하늘로 치켜든 아들을 목말 태운 아빠가 빨간 스카프와 하트를 날리며 엄마에게 달려가는 모습 등 정겨운 조각작품들이다.모두 김경민(49) 조각가의 작품이다. 역사박물관은 인구 특별전 취지에 부합하는 조형물로 가족을 테마로 작품활동을 해온 김 작가에게 작품 설치를 의뢰했다. 조각품들은 인구 특별전이 끝나도 연말까지 계속 볼 수 있다. 작품은 모두 청동을 재료로 해 우레탄 도장처리를 했다. 김 작가는 주부작가다. 아이 셋을 키우면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자연스레 자신이나 아이 등 가족이 작품의 주인공으로 나온다. “일산 호수공원에서 아이들과 자전거를 즐겨 탔다”는 김 작가는 자전거를 타고 즐겨워하는 가족 나들이 작품을 특히 좋아한다. 김 작가가 그려낸 인물은 모두 늘씬한 몸매에 경쾌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그는 “예술이 관람객들에게 사회 이슈를 소재삼아 무거운 테마를 던지는 것도 좋지만 어릴 때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본 한 편의 만화처럼 나의 소소한 일상이나 추억, 가치관을 그렇게 직관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우스꽝스럽게 보이는 자세나 바람에 뒤로 날리는 머리카락, 하늘로 향한 시선 등은 그의 꾸밈없는 일상의 증표들인 셈이다. 조각 속 남녀가 모두 날씬한 것은 의도한 것인지 궁금했다. “초기 때보다 사람형체가 가늘어지고 길어진 건 발레리나들이 무용할 때 몸동작으로 언어를 표현하듯 저도 형태를 통해 표현하려다 보니 자연스레 그렇게 된 것같다. 손 끝, 발 끝에 감정을 담아내려고 했다“고 말한다. 유독 발이 크게 보인다고 하자 “예술의 대중화를 위해서였다”고 말문을 연다. “중세시대 때부터 내려온 서구 상류사회의 특권으로서의 예술에 공감하기 힘들었다”는 그는 “비싼 입장료를 내야 들어갈 수있는 갤러리의 문턱을 없애듯 작품을 길바닥에 툭 내려 놓고 싶었다. 좌대도 없애고 싶었다. 작품의 무게중심을 고려해 발을 크게 만든 측면도 있지만 예술이 대중화됐으면 좋겠다는 의도가 커다란 발에 담겨 있다”고 덧붙인다.코로나 방역 규제로 사람간 소통은 뜸해지고 삶은 지쳐만 간다. 이럴수록 소소한 일상에서 가족과 사랑의 소중함을 확인하며 재충전을 할 필요가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나들이를 가보자. 1970년대 영상이나 당시 시대상을 알 수 있는 사진 등 인구 특별전시물은 물론 김 작가의 조각작품도 우리의 삶을 반추해볼 수 있는 기록들이다.
  • [거리 미술관]19.꿈꾸는 마을

    [거리 미술관]19.꿈꾸는 마을

    집보다 덩치가 크고 집 위로 흘러가는 구름 위에 어린이가 있다면 무슨 의미일까? 서울 지하철 2호선 서대문역 8번 출구를 나오면 웨스트게이트 타워 앞 쌈지마당이 있다. 이 곳에는 넥타이 차림에 황금색 별 왕관을 쓴 어린 왕자 두 명이 있다. 한 명은 화강암으로 된 받침대에 앉아 있고 또 다른 한명은 서 있다. 앉아 있는 어린 왕자 옆에는 작은 집들이 있다. 어린 왕자는 두 발을 구름 위에 나란히 걸치고 있고, 그 아래에 집 두 채가 보인다. 또 다른 어린 왕자는 빨간 사과 나무 옆에 서 있다. 조각가 김정연(58)의 ‘꿈꾸는 마을’이라는 2010년 조각작품이다. 3차원의 조각과 2차원의 평면의 이미지가 결합된 작품이다. 작품은 두달여에 걸쳐 완성했다. 받침대는 경기도 포천의 화강암으로, 어린왕자와 나무는 브론즈로 만들었다.그는 “내 아들도 그렇지만 대체로 사춘기를 지나면서 어릴 때의 순수함과 열정은 사라지고 세상이 요구하는 잣대에 얽매여 살게 되더라”면서 “이상향을 꿈꾸고, 자연을 꿈꾸지만 획일적인 생활에 얽매일 수 밖에 없는 현대인에게 마음의 고향같은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하고자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김 조각가는 젊은 시절 가졌던 꿈과 희망을 접고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살기 위해 생업에 매달리는 현대인의 고달픈 삶을 위로하는 작품활동을 주로 하고 있다. ‘부드러운 집 시리즈’ 등 집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많다. 이 작품 속 샐러리맨은 넥타이를 매고 있지만 성인이 아닌 황금빛 별 모양의 왕관을 쓴 어린 왕자 모습이다. 사람들이 어릴 때 가졌던 순수함이나 마음 속 품었던 꿈을 포기하지 말고 살아가기를 염원하는 바람을 어린 왕자 모습으로 조형화했다. 사과나무는 인간이 살아가는 자연을 상징한다.옛말에 가난한 사람은 추위보다 더위가 낫다는 말이 있다. 요즘은 어떤가. 입고 먹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 반면 주거난은 여전하다.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 대책에도 불구하고 집값 상승세는 여전하다. 무주택자의 내집 마련의 꿈은 말 그대로 꿈이 되고 있다. 취업도 결혼도 못하는 사람들로서는 우울하지 않을 수 없다. 김 조각가가 꿈꾸는 마을을 통해 마음의 고향을 살려내듯 삶이 나를 옥죄고 지치게 할지라도 꿈많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다시한번 용기를 내어보자. 추운 겨울이 다가오지만, 그리고 아직 내 이름으로 된 집은 없지만 가슴 속 품었던 꿈을 이룰 수 있음을 잊지 말자.
  • [거리 미술관]18.더-K 꿈나무

    [거리 미술관]18.더-K 꿈나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5번출구에서 1분 정도 걸으면 한국교직원공제회관이 있다. 27층 높이의 이 공제회관 앞에는 나무모양을 한 11미터 높이의 조형물이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시민들의 휴식공간인 ‘The-K 스퀘어’를 지키는 나무 조형물의 가지에는 무궁화 꽃들이 피어 있다. 조형물은 ‘더-K 꿈나무”라는 성신여대 조소과 김성복(58)교수의 조각작품이다. 작품안내판에는 ’도깨비 방망이 이야기와 무궁화를 모티브로 만든 조형물로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고 적혀 있다. 재질은 브론즈이다. 작품구상에서부터 최종 설치까지 약 1년이 걸렸다. 김 조각가는 ”공제회가 회원들의 자금을 잘 굴려 많은 배당을 받도록 하는 게 주목적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전래동화에서 도깨비 방망이를 휘두르고 소원을 빌면 꿈이 이뤄지듯이, 방망이가 나무가 되고 이 나무에서 꽃을 활짝 피우듯, 사람들의 꿈과 소원이 이뤄지길 기원하는 의미”라고 설명한다.여의도는 말 그대로 상전벽해했다. 50년 전 넓이 2.9 제곱킬로미터의 모래섬에서 국내 정치의 산실이자 금융의 허브로 탈바꿈했다. 올해로 창립 50주년인 교직원 공제회도 금융시장의 큰 손으로 우뚝 섰다. 공제회는 전국 교직원의 생활안정과 복리증진을 위해 1971년 설립된 국내 유일의 교직원 복지기관이다. 회원수는 창립 당시 7만명에서 지난해 85만명으로 늘어났다. 자산규모도 71년 13억원에서 지난해말 기준 45조원대로 불어났다. 김 교수는 대한민국예술원 전뢰전(93) 회원의 제자로 스승에 이어 서양 조각이 아닌 한국조각의 정체성을 살리는 데에 힘을 쏟고 있다. 그의 조각대상은 삶이다. 그에게 살아있다는 것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자체가 고단하고 불확실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살아본 사람만이 삶을 이야기할 수 있다는 긍정적 인생관을 갖고 있다. 이러한 그의 세계관은 ‘금 나와라 뚝딱’, ‘신화’, ‘바람이 불어도 가야 한다’ 등의 작품에서 우리나라 전래동화 속 도깨비방망이나 호랑이,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 등의 강인한 조형미로 나타난다. 작가의 제작의도와 달리 어떤 사람은 이 꿈나무가 코로나 바이러스처럼 보인다는 말도 한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5년 전 공모를 통해 공제회에서 내 작품을 선정했는데 전문가 평가는 물론 공제회 직원들도 작품 의도에 많은 공감을 표시했다”면서 “작가는 본인의 의도아래 작품을 만들지만 그에 대한 해석이나 평가는 관객들의 몫”이라고 말한다.”꼬리가 도깨비 방망이 모양인 호랑이 작품을 구입한 분이 있었다. 식당을 하던 분이었는데 자주 닦았더니 영업이 잘된다며 고맙다고 전화를 해 기분이 좋았다“며 또다른 반응도 들려준다. 코로나로 세계 경제가 저성장기에 빠지면서 경제활성화가 지구촌의 최대 화두가 됐다. 김 교수의 바램대로 이 꿈나무가 증권맨들에게는 주식시장 호황의 매개체로, 일반 국민에게는 코로나 생활에서 위로받고 희망을 키울 수 있는 기적의 나무로 우뚝 서기를 기대해본다. 그렇다고 이 도깨비 방망이 꿈나무를 보면서 주식투자나 부동산을 통한 일확천금을 벌겠다는 요행은 빌지는 말자.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탐욕의 상징인 ‘미다스의 손’같은 불행을 자초해서야 되겠는가.
  • 2022창원조각비엔날레 총감독, 조관용 미술과 담론 대표 위촉

    2022창원조각비엔날레 총감독, 조관용 미술과 담론 대표 위촉

    경남 창원시는 내년 창원 일원에서 열리는 ‘2022창원조각비엔날레’ 총감독으로 조관용 웹진 ‘미술과 담론’ 대표를 위촉했다고 13일 밝혔다.창원시는 국내외 공개모집을 통해 대전 DTC아트센터 미술감독을 맡고 있는 조 대표를 총감독으로 선정했다. 조 총감독은 2020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 운영자문위원, 2018 부산국제학술세미나 학술감독, 한국영상미디어협회 회장 등을 지냈다. 창원시는 조 총감독이 그동안 여러 국제행사에 참여해 현장경험이 많고 행정 감각이 뛰어나 총감독으로 뽑았다고 설명했다. 창원시는 총감독 위촉을 시작으로 프레비엔날레 추진, 2022창원조각비엔날레 기본계획 및 세부사항 수립 등 본격적인 행사준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조 총감독은 “2022년은 창원시가 특례시로 출범하는 해여서 의미가 특별하다”며 “2022창원조각비엔날레를 창원시민과 국내외 예술인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국제적인 문화예술 페스티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창원조각비엔날레는 우리나라 유일한 조각비엔날레로 2년마다 열린다. 창원시가 주최하고 창원문화재단이 주관한다. 2012년 처음 열린 뒤 그동안 평균 15개 나라에서 대표 조각가 100여명이 참가해 200여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2022창원조각비엔날레는 조각작품 전시를 비롯해 특별전, 각종 부대행사 등으로 내년 9월 부터 11월까지 창원시 일원에서 열린다.
  • [거리 미술관]15.일필휘지(In One Stroke)

    [거리 미술관]15.일필휘지(In One Stroke)

    수억년의 세월을 품은 바윗돌에 예술가의 손길을 닿는다면 그 바위는 어떤 모습이 될까?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 자리한 포시즌스 호텔서울의 주차장 입구에 가면 돌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매끈한 자태를 자랑하는 현무암으로 된 조각작품을 볼 수 있다. 최병훈(69) 전 홍대 미대 학장이 만든 ‘일필휘지’(In One Stroke)라는 조각이다. 일필휘지는 서예에서 막힘없이 한 번의 붓 놀림으로 화선지에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을 말한다. 최 조각가는 “수억년 전 용암이 분출할 때 생성된 현무암이 지닌 영원성에다 내가 표현하려던 예술의 순간성을 붓으로 한 획을 긋듯이 담아 내고자 했다”고 말한다.일필휘지는 2015년 호텔 개관에 맞춰 제작됐다. 세계적인 체인호텔인 이 호텔에 미술품 컨설팅을 해주는 홍콩소재 회사에서 그의 작품에 매료돼 제작을 의뢰했다고 한다. 그는 조각이면서도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가구인 이른바 ‘아트 퍼니처’(Art Furniture)의 선구자이다. 독일 비트라 디자인미술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프랑스 파리 국립장식미술관, 홍콩 M+미술관에 그의 작품이 소장돼 있다. 최 작가는 “일필휘지도 조각이면서 감상하지 않을 때는 사람이 앉아서 쉴 수 있는 가구”라고 말한다. 작품은 세 덩어리로 구성돼 있다. 자연 상태의 거친 갈색 현무암과 매끄럽게 다듬은 검은색 현무암으로 짝을 이룬 작품 둘과 화산석 상태로 남겨둔 작품 하나이다. 짝을 이룬 작품 각각의 무게는 3~4톤에 이른다. 받침돌 위에 올려진 검은색 현무암은 석재연마 공구로 일일이 다듬었다. 검은색 현무암은 코끼리의 상아처럼 완만한 곡선 모양을 하고 있다. 멀리서봐도 반지르르한 광택이 난다. 하나는 아래로 향하고, 다른 하나는 하늘을 향하고 있다. 최 조각가는 “세워진 것은 하늘을 향하는 뜻이고, 아래로 휘어진 것은 땅을 향한 것으로 우주의 조화를 이야기한다”고 소개한다. 원석에서 드러나는 바위의 거침과 묵직함에 작가의 손길이 더해진 부드러움과 날렴함의 조화, 음과 양의 흐름으로도 생각할 수 있다.조각가들의 작품재료는 스테인레스, 나무, 돌, 유리 등 다양하다. 최 조각가는 그 중에서도 단단한 돌을 활용한다. 현무암이 갖는 물성 자체가 그의 예술적 상상력을 구체화하는데 적합해서다. 일필휘지는 인도네시아 채석장에서 가져왔다. 현장 답사에서부터 기중기로 3톤이 넘는 돌을 옮겨와 제작을 마칠 때 까지 6개월이 소요됐다. 국내 현무암의 경우, 채취가 금지돼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져온 현무암은 밖은 흑갈색인데 안은 검은색을 띤다. 그는 1986년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방문했을 때 가우디 건축물을 집중적으로 답사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등 자신보다 100살이 많은 가우디의 건축작품이 준 충격과 감동을 잊지않기위해 이메일 아이디도 가우디(Gaudi)를 쓴다고 한다. 그만큼 예술적 열의가 대단하다. 나이를 떠나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는 그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 ‘거리 미술관’은 거리의 공공미술품 가운데 접근성, 작품성, 화제성 등을 중심으로 매주 1회씩 작품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작품 감상을 통해 매말라 가는 정서를 순화하고 삶의 활력도 되찾기를 기대합니다. 거리 미술관에 소개하고 싶은 공공미술작품이 있으시면 culture@seoul.co.kr로 연락주십시오.
  • [거리 미술관]12.아름다운 꿈꾸는 사람(Beautiful Dreamer)

    [거리 미술관]12.아름다운 꿈꾸는 사람(Beautiful Dreamer)

    “어린 시절엔 풍선을 타고 날아가는 예쁜 꿈도 꾸었지. 노란 풍선이 하늘을 날면 내 마음에도 아름다운 기억들이 생각나~”(다섯손가락의 풍선(1986)) “파란 하늘 하늘색 풍선은 우리 맘속에 영원할 거야, 너희들의 그 예쁜 마음을 우리가 항상 지켜 줄 거야~” (god-하늘색 풍선(2000))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라는 방탄소년단(BTS)의 올해 뮤직비디오에는 보라색 풍선이 하늘 가득 날아오르는 장면이 나온다. 보라색은 BTS의 상징색으로 ‘희망’을 상징한다. 코로나로 지구촌이 우울한 상황에서 사람들이 아무런 제약없이 흥겹게 춤추며 지낼 수 있기를 염원한다. 음악에 담긴 풍선의 다양한 상징들이다. 풍선은 인간에게 희망과 꿈을 불러 일으키는 매개체다. 어린이에게 풍선은 상상의 날개였다. 초등학교 운동회가 열리는 날, 펄럭이는 만국기 사이로 하나 둘 하늘로 날아오르는 풍선에는 개구쟁이들의 꿈과 희망이 담겨 있었다.풍선은 사랑의 매개체이기도 하다. 낯선 남녀를 연인으로, 부부로 이어주는 사랑의 전령사다. 청춘남녀의 데이트 방송프로그램에는 커플간 풍선 터뜨리기 게임이 빠지지 않았다. 단순한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커플간 사랑의 강도를 터뜨리는 풍선 개수로 확인이라도 하듯 가슴 졸이며 본 기억이 있다. 사랑하는 여인에게 구혼하는 남자의 프로포즈 이벤트에 리본을 단 핑크빛 풍선은 없어선 안될 사랑의 증표였다. 대중가요나 방송프로그램에서, 그리고 어린 시절 가슴 속 품었던 아름다운 풍선을 떠올려볼 수 있는 조각작품이 서울 도심에 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2번 출구를 나오면 KEB하나은행 건물이 나온다. 은행이 이 건물 앞 공개지에 마련한 쌈지마당에는 파스텔 색조의 풍선들이 금방이라도 하늘로 날아오르는 듯한 기세를 하고 있다. 시각예술의 마술사로 통하는 채미지(41) 조각가의 2017년 조각작품인 ‘아름다운 꿈꾸는 사람’(Beautiful Dreamer)이다. 노랑, 빨강, 하늘색 등 다양한 칼러로 된 88개의 풍선 다발 아래 맨 발 차림의 소녀가 풍선 하나를 붙잡고 하늘로 날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작품의 재질은 스테인레스스틸로 수압공법을 활용해 풍선모양으로 만들었다. 거센 바람이 부는 날에는 풍선 다발이 금새 하늘로 날아가버릴 듯해 보이지만 강철이 각 풍선 안으로 연결돼 있고 풍선끼리는 용접이 되어있어 구조적으로는 태풍이 불어도 문제가 없다. 이 작품에 나오는 풍선을 붙잡고 있는 소녀는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해석을 불러 일으킨다. 학업이나 직장생활에 따른 스트레스, 그리고 새로운 도전에 대한 불안감 등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생각의 편린들을 이 소녀를 통해 반추하며 새 출발과 다짐을 해 볼 수 있다.이 조각가는 “사람들이 저마다 품고 있는 소원이나 이루고 싶은 꿈은 제각각일 것이다. 이러한 저마다의 꿈의 모양을 다양한 컬러로 표현했다”면서 “관람객들이 이 작품을 보면서 저마다 즐거운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풍선은 물성 그 자체로 보면 희망과 사랑의 증표로만 받아들이기 어렵다. 풍선은 분해에 최소 4개월 이상이 걸리는데다 동물에게 고통과 죽음을 주기도 한다. 산양, 소같은 초식동물들은 바람이 빠져 지상으로 떨어진 풍선 잔해물을 풀잎으로 착각하고 먹었다가 소화관이 막혀 피해를 본다. 해외에서는 이런 이유로 풍선 날리기를 자제하는 도시들이 많다. 하지만 ‘아름다운 꿈꾸는 사람’이 든 풍선은 희망의 풍선이다. 10대 청소년이든 60대 장년층이든 펼치지 못한 꿈이 있다면 하늘높이 띄워 보자. 시간은 한번 떠나면 돌아오지 않는다. 나의 꿈과 희망을 담은 풍선도 마찬가지다. 시간처럼 다시는 돌아오지 않기에 더 강렬한 다짐을 해볼 수 있지 않나.
  • 불편함, 그 곳곳에서… 사계절을 보았고 겸손을 배웠다

    불편함, 그 곳곳에서… 사계절을 보았고 겸손을 배웠다

    ‘시대와 소통하는 실천적 도구로서의 건축’이라는 담론을 내세운 시리즈를 기획하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공간이 건축가 이일훈의 ‘기찻길 옆 공부방’이었다. 건축의 공공성에 주목한 작업을 해 온 선생이 인천 동구 만석동의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해 지은 공간이다. 그에게 ‘사회성 짙은 건축가’라는 수식어를 붙여 준 이 작품을 소개하고 싶었지만 차일피일 미루던 차에 이달 초 선생의 부고를 접했다.지난 2일 별세한 건축가 이일훈은 ‘채나눔’ 설계방법론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년쯤 전, 홍대 앞의 카페에서 작은 수첩을 꺼내 그림을 그려 가며 채나눔의 개념을 열심히 설명하던 선생 모습이 떠올랐다. 채나눔은 선생이 1990년대 초부터 줄기차게 설파한 건축이념으로 편리함을 좇는 우리에게 불편하게 살기, 밖에 살기, 늘려 살기를 제안한다. 감염병을 늘 염두에 두고 살아야 할 이 시대에 가장 유효한 건축적 대안일지도 모른다.경기 화성시 외곽에 있는 ‘자비의 침묵’ 수도원은 채나눔의 개념이 온전하게 구현된 작품이다. 기록적인 폭염 속의 오후 2시.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신학원(‘자비의 침묵’ 수도원의 원래 이름)에 도착했다. 잔디가 깔린 마당 뒤로 녹음 속에 나지막한 회색 건물들이 보인다. 콘크리트와 벽돌, 시멘트 블록 등 소박한 재료로 만들어진 건물들에는 세월의 흔적이 진초록 넝쿨 잎과 함께 내려앉아 있었다. 멀리 제주에서 올라온 수도회의 양운기 수사와 경기대학원 제자로 선생과 인연을 맺은 아뜰리에나무의 정성훈 소장과 이수학 소장이 이어 도착했다. ●‘채’로 나눈 수도원의 삶 1994년 완공된 이곳에는 수련 중인 젊은 수사 18명이 공동체 생활을 한다. 신학교 2학년생인 김모세 수사에게 일과를 물어보니 “아침 5시 반에 일어나 아침 기도하고 미사 드리고, 낮 기도하고, 공부하고, 저녁 기도하고 저녁 미사 드리고, 밤에 다시 기도하고 침묵의 시간을 보내다 잠자리에 든다”고 했다. 침묵의 시간에는 신학 공부를 한다. 식사 준비와 구역별 청소는 당번을 정해 돌아가며 맡는다. 2인이 한방을 사용하는데, 한 달에 한 번씩 방을 옮긴다. 신앙의 열정을 품고 기도하고 밥 먹고 잠자고 공부하고 묵상하며 살아가는 것이 수사들의 삶이다. 채나눔 설계방법론의 범용적 사용을 고민하던 건축가는 미사를 드리는 경당을 수도원 경내에서 제일 먼 곳에 배치하면 어떨까를 제안했고 수행이 삶 그 자체인 수도회는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건축가는 에세이집 ‘모형 속을 걷다’(2005·솔 출판사)에 이렇게 썼다. ‘경당이 멀리 떨어져 있으면 불편하다. 비 오는 날은 비 맞고 눈 오는 날은 눈 맞아야 하니 여간 고역이 아니다. 특히 겨울 새벽에 살을 파고드는 추위를 뚫고 가려면 귀찮은 일이다. 말하자면 대충 가기가 어려운 것이다. 나는 바로 그 점을 노렸다.’ ‘작을수록 나누자’는 채나눔은 불편함을 근간으로 삼는다. 건축가는 수도원의 기능별로 단위 건물들을 나누고 땅의 높낮이와 연결하는 방식을 달리하며 다양한 동선을 만들고, 공간 구성을 통해 채나눔의 철학적 권유를 풀어놓았다. 양 수사는 “불편함 속에서도 계절의 변화를 느끼면서 세상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 시시각각 풍요로운 사색거리를 제공한다”고 말했다.●이야기가 있는 작은 경당 북쪽 야트막한 언덕배기에 자리잡은 경당은 생활관에서 나무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걷다가 돌로 만들어진 좁은 문을 지나 계단을 올라야 도달한다. 정말 크기도 작고 소박하다. 제일 값싼 재료인 드라이비트로 외벽을 마감하고 가기둥을 세운 것 말고 장식도 없다. 내부도 거친 콘크리트를 그대로 두고 장식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정 소장은 “싼 재료를 사용한 것은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건축주의 사정을 감안한 것이기도 하고 가장 흔하게 우리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재료를 어떻게 창의적으로 쓰는가에 따라 그 건축의 맛이 더할 수 있다는 건축가의 평소 생각이 배어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일반적인 성당의 화려함이나 격식과는 거리가 멀지만 작은 공간일수록 많은 이야기를 갖게 의도한 건축가의 세심한 배려가 보인다. 경당 본 건물과 입구의 계단 사이에 철판이 놓여 있는데 자세히 보면 살짝 분리돼 있다. 성스런 공간과 속세를 구분해 놓은 것이다. 30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작은 공간. 의자는 콘크리트 거푸집에서 뜯어낸 나무로 만들었다. 좌석 옆으로 ‘ㄱ’자 모양의 가기둥을 여러 개 세워 측랑의 효과를 냈다. 십자가는 따로 없다. 왼쪽 측면에 십자가 모양의 가벽을 만들어 설치하고 벽 뒤쪽 측창에서 들어오는 자연광이 십자가 모양을 드러나게 한다. 제대는 시멘트로 만들었다. 제대 뒤의 벽에 설치된 구리로 된 삼각뿔 모양의 청동 조각작품 같은 것은 성체, 제구 등 중요한 것을 보관하는 감실(龕室)이다. 육방체가 비스듬히 벽에 박힌 모양인데 나머지 반은 북쪽 외벽으로 돌출돼 있다. 북측 외벽의 튀어나온 감실에는 뱀 문양이 양각으로 새겨져 있다. 구리 뱀은 모세의 지팡이를 상징하며 두려움 없이 세상 속으로 나아가 실천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불편함의 선물 건축가는 규칙적인 수도원의 삶 속에서 다채로운 자연의 변화를 느끼도록 했다. 윤안드레아 수사는 “동지 즈음에 미사를 마치고 나올 때면 십자가 사이로 쏟아져 들어오는 아침 햇살을 맞는다”면서 “계절마다 경당과 주변의 자연이 주는 감동이 더욱 경이롭다”고 말했다. 안에서 편하게 생활하면 알 수 없는 자연의 조화다. 불편함의 미학을 들여놓은 ‘자비의 침묵’ 수도원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겸손의 복도’다. 생활관은 길게 가로로 배치한 2층 건물이다. 방을 여러 개 만들면 자연스럽게 복도가 생긴다. 건축가는 단순한 연결 통로가 아닌 의미와 효용을 지니는 복도를 만들 궁리를 했다. 경당을 일부러 멀리 두었듯 복도를 일부러 좁게 만들었다. 생활관의 복도는 폭이 75㎝로 건장한 남자 두 명이 동시에 지나가기 어려운 넓이다. 비켜서야 지날 수 있으니 저절로 예의와 공경이 묻어나고 겸손을 배운다.‘겸손의 복도’만큼이나 건축가들 사이에서 유명한 것이 난간 없는 계단이다. 생활관의 한 귀퉁이 2층에서 복도로 연결된 곳에 ‘하늘 성당’이라 이름 붙은 열린 공간이 있다. 옥상을 이용해 만든 사각의 작은 공간으로 개인의 묵상과 특별한 날의 작은 미사를 위해 만들었다. 마당에서 옥상 공간으로 직접 올라갈 수 있도록 외벽에 계단을 만들었는데 난간이 없다. 위험하지 않겠느냐고 하자 건축가는 “여기서 떨어질 정도로 산만하다면 수도원을 나가야지 않겠느냐”고 대답했다고 한다. 지금은 아래의 세 칸 돌계단만 남기고 뒤의 계단에는 난간이 설치돼 있다. 연로한 책임 수사신부가 있을 때 설치한 것이라고 양 수사는 설명해 주었다. ●삶을 담는 그릇 건축가는 수사들이 자연을 일상적으로 접하게 함으로써 날씨와 계절에 따라 반응하고 사색하는 삶을 유도했다. 채로 나눈 건물 사이사이에 휴식할 수 있는 녹지 공간을 만들었고 독서실 아래 필로티에는 테이블을 놓았다. 작은 경당 앞에는 길쭉한 판벽으로 기도공간 14처를 만들어 사색의 마당을 꾸몄다. 옥상 공간은 입구만 빼고 사방의 벽을 키보다 높게 쌓아 오로지 하늘만 보이도록 했다. 하늘을 보며, 별을 보며 묵상하기엔 여전히 제격이다. 혼자 기도하고 싶을 때를 위해 건물 외부에 1인 기도실도 만들었다. 2007년 증축할 때 지어진 도서관 건물도 책을 보다가 밖으로 나가 자연을 마주할 수 있도록 테라스를 두었다. 수도원의 작은 건물들은 적절한 거리 또는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먼 거리에 떨어져 있다. 수사들은 이곳에서 저곳으로 가려면 무조건 밖으로 나와서 가야 한다. 이른 새벽 찬 공기를 가르며 기도하러 가는 동안 마음이 정화되고 생각이 가다듬어져 겸손한 마음으로 경당에 들어가게 된다. 양 수사는 “선생은 건축은 겸손해야 하고 정직해야 하고 무엇보다 사람을 존중해야 한다고 늘 강조했다. 건축이지만 마치 우리의 신앙생활을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건축가 이일훈은 가고 없으나 건축은 이렇게 남았다. 마음이 담기고 삶과 맞닿아 있는 건축, 그가 추구하던 인문학적 건축은 이런 것이리라.함혜리 칼럼니스트
  • [거리 미술관]9.무한놀이(Play of Infinity 201407)

    [거리 미술관]9.무한놀이(Play of Infinity 201407)

    앞면은 붉은 색이고, 뒷면은 푸른 색인 종이의 양 끝을 같은 방향으로 붙이면 원기둥이 된다. 그런데 이를 반대 방향으로 붙이면 붉은 색과 파란 색이 연결되면서 안과 밖의 구별이 없어지는 도형이 된다. 1858년에 독일의 수학자 A.F.뫼비우스가 발견한 ‘뫼비우스의 띠’다. 뫼비우스의 띠는 어느 지점에서 이동하든 출발한 곳과 정반대의 면에 도달할 수 있고 계속 나아가면 처음의 위치로 돌아오는 무한대의 형태를 지닌다. 사물을 앞과 뒤, 안과 밖으로 구분하는 인간의 고정관념을 허무는 무한 공간이다. 이러한 무한공간의 개념을 시각화한 뫼비우스의 띠를 곡선이 아닌 직선으로 표현한 조각작품이 있다. 서울 지하철 1호선 종각역 1번 출구를 나오면 보이는 타워8 앞 인도변에는 8자 모양의 하얀색 조각물이 있다. 칼로 자른듯한 평면 구조물들이 맞닿아 묘한 입체감을 자아낸다. 이 작품은 사람이 보는 방향이나 각도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자아내는 기하학적 착시현상을 불러 일으킨다. 특히 타원형 받침대에 꼭짓점 하나로 우뚝 선 모습은 신기롭다.박선기(55) 조각가의 ‘무한 놀이(Play of Infinity 201407)’이다. 높이 8m의 이 조각품은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었으며 강철 재질이 주는 질감을 없애기위해 흰색으로 우레탄 도장을 해 표면은 매끄럽다. 작가는 직선으로 된 뫼비우스의 띠를 밑그림으로 그린 뒤, 모조품을 만들어 이를 토대로 철공장에서 실제 작품으로 만들었다.무한 놀이의 당초 위치는 지금의 위치보다 타워8 건물 쪽으로 더 가까웠다고 한다. 이 일대는 조선시대 백성들이 고관대작들의 행차를 피해 다니던 골목인 피맛길과 피맛2길이 만나는 자리였다. 그런데 종로 도시환경 정비과정에서 한양의 식수원인 우물터와 배수로가 발견되면서 종로대로변 인도쪽으로 좀 더 나오게 됐다고 한다. 박 작가는 이 때문에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도로 건너편에서 바라보는게 좋다”고 귀띔한다. 경북 선산이 고향인 박 작가는 나무가 열과 시간을 거쳐 숯으로 바뀌고 이 숯이 바람의 영향을 받아 흔들리는 모습을 공중에 매단 조형물로 표현한 숯과 바람의 설치작가로 유명세를 탔다. 숯을 소재로 한 그의 작품은 서울 신라호텔 등에서 볼 수 있다. 최근에는 거울을 통해 빛이 일으키는 변화에 관심이 많아 빛을 활용한 작품 활동에 한창이다.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서울 용산의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빌딩 로비에는 이러한 빛을 소재로 한 작품이 있다.박 작가는 “미술인이 좋다는 게 작품을 통해 사람들로 하여금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다양한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것”이라면서 “무한놀이를 통해 각자 나름의 해석을 해보시라”고 말했다. 무한 놀이는 좌와 우, 안과 밖으로 도식화된 우리의 고정관념에 대한 재해석을 요구한다. 세상살이는 음지도 시간이 지나면 양지가 되고, 없는 사람도 부자되고, 부자도 빈털터리가 될 수 있듯 변화무상하기 마련이다. 삶이 힘들고 지치더라도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삶의 활기를 되찾을 열린 사고력은 펼쳐보자.
  • [거리 미술관]5.아틀라스(Atlas)

    [거리 미술관]5.아틀라스(Atlas)

    “아파보면 안다. 건강이 엄청 큰 재산인 걸”. 소설가 김홍신의 ‘하루 사용 설명서’라는 에세이집에 나오는 내용이다. 공감하면서도 좋은 말 정도로만 치부했다. 그런데 실제로 다쳐보니 체감하게 된다. 두 발로, 두 손으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를. 다리를 다쳐 휠체어에 의지한 채 답답한 입원생활을 하던 중 병원 창 밖의 거대한 조각상을 보면서 느낀 점이다. 서울지하철 2호선 을지로 3가역의 12번 출구를 나오면 작은 쌈지마당에 맨발 차림의 커다란 다리가 보인다. 위로 올려다보니 회색빛 거인의 다리다. 신장 18m인 거인은 2m길이의 맨발로 땅을 굳게 디딘채, 두 팔은 푸른 하늘 위로 쭉 뻗고 허리와 고개는 뒤로 재낀 채 하늘을 쳐다보는 모습이다. 두 팔 가운데는 작은 지구본이 있다. 근육질이면서도 아름다운 몸매를 자랑한다.최태훈(56) 작가의 ‘아틀라스(Atlas)’라는 2011년 조각작품이다. 최 작가는 철을 소재로 작품활동을 하는 철 조각가다. 그는 “상·하반신을 철판으로 용접해 만든 뒤, 압축공기를 이용하여 이 철판들에 작은 구멍들을 만드는 과정에서 몸에 화상을 입기도 하는 등 1년에 걸친 노동 끝에 완성했다”고 회상한다. 스테인리스 철 안에 전구를 넣어 빛을 밝히면 미세한 구멍 사이로 빛이 스미듯 나오면서 아틀란스가 마치 살아있는 듯한 모습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금은 전력소모를 이유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작가가 작품 소재로 삼은 아틀라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거대하고 강력한 신의 종족인 티탄족의 후손 가운데 한명이다. 티탄족은 다음 세대인 제우스를 비롯한 올림포스 신들과의 전쟁에서 패하면서 세상의 지배권은 올림프스 신에게 넘어간다. 그리고 올림프스의 최고신인 제우스는 아틀라스에게 하늘을 떠받치는 형벌을 내린다. 신화 내용대로라면 아틀라스는 고통의 시간을 짊어진 채 인고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 셈이다.그러나 작가는 이 신화와는 전혀 다른 긍정적인 메세지를 제시한다. 아틀라스를 모티브로 하여 자연과 우주에 대한 경외심과 인간에 대한 진지한 자세를 담은 작품이라는게 작가의 설명이다. 작가는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인체 형상을 통해 인간 본성의 영웅적 자질을 형상화하고, 인간이 자연의 일부로써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존재임을 표현하였다”고 작품을 설명한다.코로나 19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인 시민들이나 병상에 누어있는 환자 등 저마다 가슴아픈 사연 한 둘은 다 있을 게다. 행복은 그냥 주어지는게 아니라 인내라는 담금질을 거쳐야 얻을 수 있다. 푸른 하늘을 향해 두 팔을 곧게 뻗은 아틀라스처럼 우리 모두 다시한번 활기차게 일어날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가다듬어 보자.
  • 옥상 벤치 마당에 펼쳐지는 ‘조각, 풍경 속으로’

    옥상 벤치 마당에 펼쳐지는 ‘조각, 풍경 속으로’

    부산예총이 기획한 ‘조각, 풍경속으로’ 전시회가 부산예술회관 야외광장에서 오는 20일부터 7월 4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는 부산조각가협회(회장 문병탁)의 조각가 14명이 작품들을 선보인다.부산예총 오수연 회장은 “전시장 인근의 지역민들과 직장인들이 출퇴근 시 또는 점심 후 티타임 때 예술적인 조각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에는 실내 전시와 달리 작품을 만져볼 수도 있고 작품과 함께 사진도 찍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와 함께 오는 20일부터 27일까지는 부산조각가협회의 정기전 ‘지역을 넘어 세계로Ⅷ’도 함께 개최돼 크기와 소재가 다른 다양한 조각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서울컬처 culture@seoul.co.kr
  • [거리 미술관]2.아마벨(Amabel)

    [거리 미술관]2.아마벨(Amabel)

    서울 강남구 삼성동 포스코센터 앞. 거대한 철제 구조물이 앙상해 보이는 작은 받침대 위에 묘기라도 부리듯 위태롭게 세워져 있다. 멀리서 보면 고철덩어리로 보인다. 그러나 이 고철덩어리는 ‘꽃이 피는 구조물(flowering structure)-아마벨(Amabel)’이라는 공공미술 작품이다. 몸값만 17억원이 넘는다. 9미터 높이에 30t의 무게를 지니고 있다. 설치하는데도 1억 3000만원이 들어갔다. 포스코는 1996년 당시 세계철강협회 회장사로서 포항 본사에 이어 서울 강남에 신축한 최첨단 사옥 이미지에 걸맞는 야외 조각작품을 세우기로 하면서 미국의 프랭크 스텔라(Frank Stella)라는 현대미술 작가에게 작품 제작을 의뢰했다. 프랭크 스텔라는 형태나 색채를 극단적으로 간결하게 표현하는 미니멀 아트의 대표적인 작가이다. 포스코가 스텔라에게 작품을 의뢰한 배경에는 그가 1993년 일본 후쿠오카현 신일본제철의 야하타제철소에 높이 5m에 달하는 비슷한 구조물을 세운 것이 고려됐다고 한다. 스텔라 작가는 꽃피는 구조물 만드기를 포스코 건물 인근에서 했다. 스테인리스 스틸과 유리로 된 포스코 건물과의 조형미를 위해 미국 현지에서 스테인레스 스틸 등 건축소재를 들여와 정교하게 용접하는 작업을 1년 6개월간 한 끝에 이 구조물을 세웠다.이 작품에는 아마벨(Amabell)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아마벨은 제작기간 중 비행기 사고로 목숨을 잃인 작가의 친구 딸의 이름이다. 아마벨은 사고 당시 19세였다. 그는 딸을 잃은 친구와 아마벨을 위로하기위해 사고비행기 잔해 일부를 가져와 작품을 만드는데 사용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작가의 아름다운 뜻에도 불구하고 공개되자마자 도시 미관을 해치는 흉물이라는 비판을 받게된다. 고철덩어리에 불과한데 당시 180만 달러(당시 환율로로 17억 5400만원)을 들여 만들었다는 소식에 비판이 쏟아졌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2월 당시 김대중 정부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도 고가매입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철거요구 등 시민들의 거센 비판에 포스코는 작가와 협의 아래 작품을 사옥 앞에서 철거해서 국립현대미술관 야외조각 공원 등 다른 곳으로 기증해 이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기증요건이 맞지 않아 포스코측은 작품 주위에 나무를 심어 흉물스럽다는 지적을 받은 아마벨의 모습을 감추는 것으로 여론을 무마하게된다. 그러나 2016년 8월에 아트넷뉴스라는 미술분야 인터넷 매체로부터 가장 미움받는 공공조형물 10선에 포함되는 불명예을 안았다. 제작기간 1년 6개월 중 작품에 사용하려고 현장에 쌓아둔 스테인리스 스틸을 고물상이 고철인 줄 알고 가져갔다가 경찰이 출동해 가까스로 되찾는 해프닝도 있었다. 천덕꾸러기나 다름없던 아마벨이 아름다운 꽃으로 다시 재조명을 받게된 것은 야간 조명 덕분이었다. 포스코는 2012년부터 밤에 아마벨에 빛을 비추기 시작했는데 조명불 아래 아마벨은 생기발랄한 붉그스레한 장미꽃 모양으로 재탄생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면서 소셜미디어에서 유명세를 떨치기 시작한다.‘꽃이 피는 구조물’을 평면적으로 이해하면 고철 덩어리라는 묘사가 적격이다. 그러나 꽃다운 친구 딸의 목숨을 앗아간 비행기 잔해를 작품에 사용하고 ’꽃이 피는 구조물‘이라는 작품명에 ’아마벨‘이라는 부제를 부친 작가의 제작 의도를 생각해보면 고철덩어리가 아닌 작가의 생명 존중 사상과 물질문명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생각하게 하는 꽃‘으로 재탄생한다. 이순신 장군 동상이나 세종대왕상에서는 애국과 애민이라는 중심적 상징을 뒤엎을만한 다른 연상을 하기 어렵다. 반면 아마벨처럼 현대 미술품은 관객의 시각에 따라 고철 덩어리나 꽃 등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 [거리 미술관]1.하늘로 향해 걷는 사람들

    [거리 미술관]1.하늘로 향해 걷는 사람들

    ‘하늘을 향해 걷는 사람들’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조나단 브롭스키의 조각작품이다. 2008년 10월에 서울 강서구 화곡동 귀뚜라미 본사 사옥 앞에 설치됐다. 작품제작을 의뢰한 보일러 생산 전문업체인 귀뚜라미 측에서 만든 작품소개 명판에는 “예술과 공학기술의 만남, ‘하늘을 향해 걷는 사람들’,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이라고 새겨져 있다. 공학박사 출신의 회사 창업주인 최진민 명예회장의 창업철학이자 공학도들에게 던지는 메시지인 셈이다. 75도 각도로 하늘로 향해 세워진 30m길이의 스테인리스 스틸 기둥 위에 다양한 옷차림을 한 7명의 사람들이 걸어가는 모습을 하고 있다. 청바지 차림의 여성, 서류가방을 든 남자, 흰 티셔츠를 입은 노인, 흑인아이, 댄서, 모자를 쓴 남자 등이다. 땅에는 아버지와 아들로 보이는 동양인 등 3 명이 이들을 처다보며 서 있다. 이 작품 준공식에 참석한 작가는 이 작품에 “동서양, 남녀노소로 이뤄진 작품 속 인물들은 모든 인류를 상징한다. 모두가 하나되어 미지의 세계, 미래를 향해, 그리고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자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핫뉴스] [거리 미술관]1.망치질하는 사람,해머링 맨(Hammering man) 박현갑 eagleduo@seoul.co.kr
  • 부산 해운대에 ‘모래 쥬라기 공원’ 들어선다

    부산 해운대에 ‘모래 쥬라기 공원’ 들어선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취소됐던 부산 해운대 모래 축제가 올해는 모래조각 작품 전시회 형태로 열려 관람객을 맞는다. 해운대구는 올해 모래 축제를 작품 전시회 형태로 다음 달 5일부터 9일까지 해운대 해수욕장 백사장과 해운대 광장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올해 모래 전시회 주제는 ‘샌드, 쥬라기월드’다. 국내 모래작가 3명이 11개 작품을 제작해 선보인다. 공룡을 주제로 어린이가 좋아하는 공룡을 모래로 표현한 작품이다. 모래작품 전시는 해운대 광장 전역에 설치하는 플라워카펫과 함께 5월 30일까지 운영한다. 이밖에 1회 부터 16회까지 열린 해운대모래전시회 역사스토리 거리 조성, 어린이 모래놀이터, 모래성 부수기, 아마추어 모래조각 경연대회(4월 30일~5월 2일), 도전 나도 모래조각가, 모래조각 체험 등 여러 체험·교육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아마추어 모래조각 경연대회는 사전 심사를 통해 10팀을 선발한 뒤 대회기간 숙식비를 제공한다. 수상팀에게는 모두 500만원을 시상하고 다음해 모래축제 작가와 공동작업 기회도 제공한다. 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모래작품 전시회 관람 인원과 프로그램을 제한해 운영할 방침이다. 1.5단계가 되면 개막식 공연과 거리 퍼레이드, 해상불꽃쇼, 버스킹 등은 전면 취소한다. 2단계로 높아지면 모든 부대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모래조각 작품과 플라워카펫만 운영한다.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강화되면 전시회도 취소할 예정이다. 모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통로는 관람객이 면적 4㎡당, 2m 거리두기가 가능한 수준으로 관람객 출입을 관리·통제된다. 구는 방역센터 3곳을 설치해 QR 전자출입명부와 발열 체크, 소독 등 엄격한 방역관리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순백의 산’ 눈길 따라… 진경산수화 속으로

    ‘순백의 산’ 눈길 따라… 진경산수화 속으로

    오래전 절정의 단풍철에 전남 장성의 백양사를 찾은 적이 있다. 단풍으로 이름난 내장산국립공원에서도 정수로 꼽히는 곳이니 그 풍경의 화사함이야 더 말할 게 없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백양사 뒤에 버티고 선 거대한 바위산이었다. 사람들은 그 산을 백학봉(白鶴峯)이라 했다. 열병이라도 걸린 듯, 하루 종일 그 이름을 되뇌면서 언젠가 큰눈이 내리는 날 꼭 저 산을 올라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흰 눈을 뒤집어쓴 백학은 어떤 모습일까. 그 웅장한 바위 절벽의 꼭대기에서 굽어보는 풍경은 어떨까. 장성 일대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날, 백양사를 찾았다. 작은 연못과 눈 쌓인 단풍나무들, 단아한 쌍계루와 웅장한 백학봉이 수묵화처럼 어우러져 있다. 예부터 ‘대한 8경’의 하나로 명성이 높았던 쌍계루와 백학봉의 ‘겨울 버전’이 펼쳐진 것이다. 풍경의 정수는 역시 어느 한 계절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 확인하는 순간이다.백학봉(651m)이 속한 산은 백암산(741m)이다. 장성과 전북 정읍, 순창 등이 이 산의 능선을 따라 경계를 이루고 있다. ‘내장산 국립공원’에 포함돼 마치 내장산에 속한 산줄기로 인식되는 경우도 흔하다. 하지만 내장산과는 인접해 있을 뿐, 결이 다르다. 최근 장성 주민 거의 모두가 ‘국립공원’ 안에 별도로 백암산 표기를 하자고 주장하고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대설경보 뚫고 올라간 백암산 산행 백암산 산행은 보통 장성과 순창에서 시작된다. 백암의 주봉인 상왕봉을 빠르게 정복하려는 이들은 주로 순창 쪽에서 오른다. 거리가 짧고 오르막도 비교적 순해서다. 산꾼들에게 정석으로 꼽히는 코스는 장성 쪽 백양사를 들머리 삼아 약사암~영천굴~백학봉~상왕봉~능선사거리(남창고개)~운문암 입구~백양계곡을 거쳐 다시 백양사로 돌아오는 코스다. 거리는 약 10㎞ 정도. 예닐곱 시간은 족히 소요된다. 이번 여정에선 백학봉까지만 다녀왔다. 장성 일대에 쏟아진 폭설 때문이다. 제설 작업이 이뤄진 약사암까지는 무리 없이 오를 수 있지만, 그 이후는 거의 러셀(눈길 뚫기)이나 다름없는 심설 산행을 해야 한다. 산행 시간이 두 배 이상 늘어나고, 난이도 역시 그만큼 높아진다.산행 기점인 백양사 일대는 명승(38호)이다. 문화재 명칭은 ‘장성 백암산 백학봉’. 안내판은 “백양사 대웅전과 쌍계루 너머로 보이는 백학봉의 암벽과 삼림 경관이 매우 아름답고, 백암산이 내장산과 함께 단풍 명소인 데다, 천연기념물 제153호인 백양사 비자나무 분포 북한지대를 비롯해 1500여종의 다양한 동식물들이 서식하는 자연자원의 보고”라고 적고 있다. 백양사와 쌍계루에 더해 백학봉이 있기에 비로소 ‘문화재급’ 풍경이 완성된다는 의미다. 여러 경관 요소들이 한데 어우러진 가운데 저마다의 개성 또한 잃지 않으니, 이를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 해도 틀리지 않겠다.●비자림 숲으로 찍어낸 푸른빛 산행 들머리는 쌍계루(雙溪樓)다. 운문암과 천진암 쪽에서 흘러온 두 계곡이 만나 작은 연못을 이룬 곳에 날아갈 듯 앉아 있다. 등산로는 백양사 옆으로 나 있다. 백학봉까지 거리는 편도 1.9㎞ 정도. 그리 길지 않지만 오가기는 만만하지 않다. 백학봉이 거의 수직벽처럼 솟아오른 터라 처음부터 끝까지 된비알투성이다. 백양사 바로 뒤는 비자림이다. 높이 8∼10m에 달하는 비자나무 5000여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다. 비자나무 북한지대(생장할 수 있는 북쪽 한계선)에 형성된 숲이라는 가치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진초록의 이파리들이 인상적이다. 푸른 빛깔의 참빗을 닮았다. 소복이 쌓인 흰 눈 덕에 푸른빛이 한결 도드라져 보인다. 약사암 초입까지는 비교적 무난한 산길이다. 다소 경사는 있지만 그리 힘들지는 않다. 약사암으로 향한 갈지자 계단 앞에 서면 비로소 진짜 오르막이 시작됐다는 걸 실감할 수 있다. 표지판엔 백학봉에 이르는 계단 수가 1670개라고 적혀 있다. 한 계단 오를 때마다 수명이 4초 늘어난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그러니 백학봉까지 가면 최소 112분, 얼추 2시간 가까이 수명이 늘어나는 셈이다. ●거대한 바위 절벽 아래 ‘약사암’ 계단 곳곳에선 ‘2분 휴식하면 심장이 편해진다’는 푯말도 종종 눈에 띈다. 쓸데없이 빠르게 오르는 걸 경쟁하지 말라는 거다. 서두르다 보면 탈이 나게 마련이다. 백학봉 같은 급경사의 산은 특히 그렇다. 약사암은 거대한 바위 절벽 아래 터를 잡았다. 양지바른 곳이어선지 ‘북극 한파’가 들이닥친 와중에도 볼에 와닿는 겨울 햇살이 제법 따스하다. 발아래 펼쳐지는 풍광도 기막히다. 백양사가 한눈에 들어오고, 주변 산자락들이 마루금을 좁힌 채 쏟아져 내려가고 있다. 상투적인 표현이긴 하지만 한 폭의 거대한 진경산수화를 감상하는 느낌이다. 약사암 뒤로 돌아가면 영천굴이다. 거대한 암벽 옆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암자다. 먼 옛날, 영천굴에서 수도하던 고승의 독경 소리에 흰 양이 깨달음을 얻어 인간으로 환생했다던가. 이 설화는 백양사(白羊寺)라는 절집 이름이 탄생하는 데 밑바탕이 됐다. ●백학의 등 오르면 펼쳐지는 일망무제 영천굴에서 백학봉까지는 시종 된비알이다. 목재 계단에 코를 박은 채 올라야 할 만큼 힘은 들지만, 전망이 사방으로 트인 덕에 그나마 수월한 편이다. 백학의 등자락에 오르면 일망무제의 풍경과 만난다. 백양사나 장성호 쪽 풍경도 좋고, 순창 등 이웃 고을을 들여다보는 맛도 각별하다.들머리의 백양사는 긴 설명이 필요 없는 명찰이다. 흰 눈 뒤집어쓴 당우들의 어울림이 근사하고,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셨다는 팔층석탑(팔정도탑이라고도 불린다)의 설경도 인상적이다. 보통은 금당 앞에 불탑을 두는데 특이하게 대웅전 뒤에 세웠다. 주차장에서 경내로 드는 갈참나무 숲길, ‘국민 포인트’라 불리는 쌍계루 등의 설경 역시 명불허전이다. 백양사 인근의 장성호는 필수 방문 코스다. 눈 덮인 ‘장성호 수변 길’을 따라 적요한 호수를 돌아보는 맛이 각별하다. 호수 뒤엔 문화예술공원이 조성돼 있다. 백미는 조각공원이다. 박목월의 ‘나그네’ 등 시, 이중섭 등의 그림, 정약용 등 위인들의 어록에서 모티브를 얻은 조각작품 103점이 나지막한 언덕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이 일대만 차분히 둘러봐도 예술의 향기가 온몸으로 스며드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언덕 꼭대기의 전망대에선 장성호 등 일대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글 사진 장성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코로나19로 장성 관내의 일부 실내 시설들이 문을 닫았다. 이 지역 출신 임권택 감독의 영화세계를 엿볼 수 있는 장성호 시네마테크와 북상면 수몰문화관, 필암서원, 홍길동테마파크 등이 대표적이다. 재개장 여부는 17일 이후 결정된다. 방문하기 전에 장성군 홈페이지 등을 참조하는 게 좋겠다. 건물 바깥은 언제든 접근할 수 있다. 특히 필암서원의 경우 조용하고 너른 솔숲에 앉아 옛 건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된다. 산, 호수 등 실외 여행지 대부분은 별문제 없이 돌아볼 수 있다. 코로나 탓에 어디를 가도 방문객이 적은 편이긴 하나 서로를 위해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는 필수다. →백양사와 장성호 사이에 있는 북이면 사거리는 고흐 벽화거리로 유명한 마을이다. 두 명소를 오갈 때 잊지 말고 둘러보길 권한다.
  • 한적하니 거리두기 딱 좋네

    한적하니 거리두기 딱 좋네

    우리나라 안의 조각공원을 두고 ‘조각의 공동묘지’라고 혹평하는 이들이 있다. 각각의 개성에 대한 고려 없이 그저 한곳에 작품들을 몰아넣었다는 인식 때문이다. 한데 역설적으로 코로나19시대에는 이런 곳들이 환영을 받는다. 찾는 이가 드물어 ‘거리두기’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호젓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꼭 조각만 그런 건 아니다. 공공미술이나 조형미술 작품들이 전시된 공간 중에도 이와 비슷한 곳들이 있다. 이번 한가위 연휴에는 이런 곳들을 찾는 건 어떨까. 잘 꾸며 놓았는데도 사람들의 관심을 덜 받는 전국의 예술공원들을 모았다. 입장료가 있는 곳은 제외했다. 거리두기를 우려할 정도로 사람이 몰리는데도 행여 ‘본전생각’ 때문에 그대로 머무는 일은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편의상 수도권과 강원권을 하나로, 충청 이남을 또 하나로 묶었다. 관련시설이 워낙 많은 서울은 제외했다.월미도는 인천의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하나다. 추억을 곱씹으려는 ‘옛 청춘’과 ‘현재진행형 청춘’들이 고루 즐겨 찾는다. 요즘 월미도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볼거리는 ‘사일로 벽화’다. 아파트 22층에 이르는 높이 48m의 대형 곡물 저장창고 16개에 그려진 벽화다. 한 소년이 유년 시절을 지나 역경을 이겨 내고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표현했다. 벽화의 전체 면적은 2만 5000㎡, 약 7600평에 달한다. 22명의 도장·도색 전문가들이 86만 5400ℓ의 페인트를 사용해 완성했다고 한다. 규모가 거대한 만큼 상복도 많았다. 2018년 기네스북에 등재된 것을 비롯해, 세계 3대 디자인 상 가운데 북미에서 가장 권위 있는 ‘IDEA 디자인 어워드’, 독일의 ‘iF 디자인 어워드 2019’ 등에서 본상을 받았다. 벽화는 인천 내항 7부두, 그러니까 바다열차 월미공원역 바로 앞에 있다. 벽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방법은 바다열차를 타는 것이다. 한데 코로나 탓에 현재 운휴 중이다. 아쉬운 대로 인근 해안도로나 월미공원 오르막길 등에서 감상할 수밖에 없다. 월미공원을 산책하는 맛도 각별하다. 전망대 등 내부 시설은 대부분 문을 닫았지만 숲이 무성한 산책로는 개방돼 있다.시흥의 갯골생태공원에선 경기도 유일의 내만 갯골과 옛 염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칠면초 등의 염생식물과 붉은발 농게 등 각종 어류, 양서류가 서식하고 있어 2012년 국가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공원이 들어선 곳은 1930년대 조성된 옛 염전지대다. 갯골을 중심으로 무려 145만평에 이르는 공간이 전부 공원이다. 제아무리 많은 사람이 찾아도 ‘거리’를 염려할 이유는 없을 듯하다. 흔들거리지만 안전한 22m 높이의 흔들전망대, 예부터 소금을 만들고 거래했던 소금창고 등의 시설과 사구식물원, ‘미생의 다리’ 등의 볼거리들로 이뤄졌다. 정자같은 쉴 공간들은 코로나로 폐쇄된 만큼, 돗자리 등은 각자 가져가야 한다.안산의 시화나래조력공원은 조력발전소 건설과정에서 발생한 토사를 이용해 조성된 해상공원이다. 예쁜 벤치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일상의 애환을 수평선으로 날려보내거나, 소나무 옆에 돗자리를 깔고 누워 늘어지게 오수를 즐길 수 있다. 산책로 곳곳에 전시한 조각작품 옆에 서서 시원한 바다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는 것도 좋겠다. 길은 평탄하고 단차가 별로 없다. 관광약자도 무리 없이 산책할 수 있다. 바로 이웃한 달전망대는 시화호 주변의 서해를 조망할 수 있는 랜드마크다. 하늘 위에서 커피 한 잔 홀짝댈 수 있는 카페와 스릴 만점의 유리 스카이 워크 등이 들어서 있다. 전망대로 오르는 엘리베이터는 코로나19 탓에 시간대별로 입장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그래도 밀접접촉이 꺼려진다면 관람을 다음 기회로 미루는 게 좋을 듯하다.수원의 화장실문화공원은 화장실의 역사와 문화의 변천을 보여 주는 독특한 공간이다. 이름도 그럴듯한 ‘해우재’ 주변에 조성돼 있다. 신라시대 귀족 여인들이 사용해 ‘수세식 변기의 원조’가 됐던 노둣돌, 우리나라 최초의 공중화장실이었던 백제 왕궁리화장실 모형, 제주 화산석으로 지은 통시 변소 등 동서양의 다양한 변기 변천사를 엿볼 수 있다. 용변을 보는 어른, 아이 등 사실적으로 표현된 조각 작품들은 평소 말하기 거북했던 ‘똥’에 대한 담론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해우재’는 고개 이름이 아니라 건물 이름이다. ‘미스터 토일렛’이라 불렸던 고 심재덕 전 수원시장이 기증한 사택의 이름으로, 건물 외형을 양변기 형태로 조성했다.안양 석수동의 안양예술공원은 안양이란 지명의 기원이 된 1100년 전 안양사 절터에 조성된 공원이다. 삼성산과 관악산 사이 계곡 약 2㎞ 안에 공공예술작품이 보석처럼 흩뿌려져 있다. 선인들의 흔적부터 현재를 함께 살아가는 예술가의 작품까지 엿볼 수 있다. ‘대가들의 예술 작품으로 치장된 계곡’이라 보면 틀림없겠다. ‘거울미로’, ‘먼 곳을 바라보는 남자(창학)/복사집 딸내미(성은)’, ‘용의 꼬리’, ‘나무 위의 선으로 된 집’ 등 각국 작가들의 작품이 줄줄이 이어진다. 김중업건축박물관, 안양역사박물관 등도 지척에 있다. 내부는 들여다보기 어렵다 해도 탁월한 양식의 건물 외형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눈요기로 충분하다.이천 이천도자예술마을(예스파크, 藝’s park)은 거대한 노천 갤러리 같은 곳이다. 200여곳에 달하는 크고 작은 갤러리와 도자 공방 등이 마을을 이루고 있다. 같은 듯 다른 문화공간들을 차례로 돌다 보면 어느샌가 몸 이곳저곳에 도자 문화의 향기가 들어찬다. 코로나19로 각종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기가 꺼려진다면 건축물 구경만 해도 즐겁다. 건물은 똑같은 게 없이 저마다의 개성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도자예술마을 인근의 설봉공원도 예술 작품 속에서 쉴 수 있는 공간이다. 설봉호수를 끼고 이천세라피아(옛 세계도자센터), 월전미술관, 국제조각공원 등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이천 시민들은 ‘한물간 여행지’ 정도로 여기지만 외지인에겐 여전히 생경하고 즐거운 공간이다.북한과의 접경지대에는 지역 특성상 반전과 평화를 염원하는 공간들이 많기 마련이다. 강원 화천의 국제평화아트파크가 대표적인 예다. 보기만 해도 섬뜩한 탱크와 대공포 등을 활용해 평화를 염원하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어린이 놀이터의 미끄럼틀 지지대로 쓰인 탱크, 파고라로 변신한 대공포 등이 잔잔한 울림을 준다. 주변 볼거리도 풍성하다. 평화의 댐 벽면에 그려진 벽화 ‘통일로 나가는 문’은 세계 최대 트릭 아트다. 높이 93m, 폭 60m 규모로 기네스 세계기록(4775.7㎡)에 등재됐다. 세계 분쟁 지역에서 수거한 탄피 등을 모아 만든 37.5t짜리 ‘세계 평화의 종’, 가곡 ‘비목’을 기념하는 비목공원 등도 있다. 해산령 전망대 쉼터 옆에도 이름 없는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조형물 위에 서면 화천의 산하를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춘천 공지천조각공원은 ‘조각공원의 성지’를 꿈꾸는 춘천에서 숨겨진 명소로 통하는 곳이다. 김수학의 ‘동심’ 등의 작품이 공지천변을 따라 전시돼 있다. 너른 잔디밭이 있어 아이들이 뛰어놀기에 맞춤하다. 글 사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포토] 예술작품이 된 수박

    [포토] 예술작품이 된 수박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서울 국제 푸드앤테이블웨어 박람회’에 수박 등을 이용해 만든 조각작품이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 제19회 문신미술상 본상 수상자 임형준 교수 선정

    제19회 문신미술상 본상 수상자 임형준 교수 선정

    경남 창원시는 올해 제19회 문신미술상 본상 수상자로 임형준 경남대 미술교육과 교수가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청년작가상 수상자로는 창원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재신 작가가 선정됐다.창원시가 주관하는 문신미술상은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1923~1995)의 예술 정신과 창작 활동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문신미술상운영위원회는 심사위원 6명이 본상 후보자 7명과 청년작가상 후보자 6명을 대상으로 작품성과 활동사항 등을 공정하게 검토하고 토론을 한 뒤 무기명 투표로 수상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임 교수는 주로 악기, 신체 또는 악기와 신체를 유기적으로 결합한 개성 있는 작품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나팔을 소재로 한 조각작품을 많이 창작해 나팔작가로도 알려져 있다. 조재신 작가는 주로 탱화 기법과 설치미술 기법으로 창작하며 파격적인 실험을 통해 생명의 기본 질서 발견과 깨달음에 근거한 예술 세계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문신미술상 수상자에게는 본상은 상금 2000만원, 청년작가상은 1000만원을 준다. 시상식은 오는 27일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에서 열린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얼음낚시·선등거리·썰매… 겨울낭만 낚는 화천산천어축제

    얼음낚시·선등거리·썰매… 겨울낭만 낚는 화천산천어축제

    “빛·얼음·산천어가 있는 화천으로 겨울 낭만 낚으러 오세요.” 포근한 날씨와 겨울비로 두 차례 연기된 강원도 ‘2020 얼음나라 화천산천어축제’가 27일 개막, 2월 16일까지 21일간 이어진다. ‘세계인이 함께하고 세계인이 감동하는’ 글로벌 축제로, 얼음낚시부터 선등거리·썰매타기·눈조각·집라인 등 각종 이벤트도 열린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지난 4일부터 축제장이 열려 1만여명이 다녀가는 등 호응이 컸지만 겨울비로 중단된 뒤 정비작업 중이다. 27일 개막 전이라도 얼음이 안전한 상태로 돌아오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체험장을 별도 운영할 예정이다. 다행히 영하 7~8도를 밑도는 한겨울 추위가 다시 이어지면서 23㎝ 이상 안전 두께의 얼음으로 다시 돌아가고 있다. 한 시즌 14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끌어들이며 글로벌 겨울 축제로 자리잡은 화천산천어축제장을 13일 찾았다.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산천어축제장은 빠르게 상태가 회복되고 있다. 겨울비로 상류에서 내려오던 흙탕물도 잦아들었고 영하의 기온이 이어지면서 얼음도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다. 어수선했던 주변 시설들도 제자리를 찾으며 강원도 산골마을 축제장은 생기를 되찾고 있다. ●해마다 ‘진화하는 축제’ 새달 16일 폐막 항공권과 여행상품 등을 미리 구매한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지난 4일부터 축제가 열린 바 있다. 겨울비로 잠시 중단됐지만 초기 3~4일 동안 대만,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 외국인 관광객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얼음 자체도 신기하지만 얼음 구멍으로 낚싯대를 드리우며 산천어가 주는 손맛을 만끽했다. 눈얼음 썰매장과 얼음조각장, 선등거리에도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외국인 관광객은 해마다 10만명이 넘게 찾는다. 화천산천어축제가 세계적인 겨울 축제로 자리잡은 것은 해를 거듭할수록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이벤트로 진화를 거듭하기 때문이다. 우선 축제 기간 산골마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축제를 알리는 선등거리 점등식이 지난달 21일 화천읍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들이 1년 동안 정성들여 만든 2만 7000여개의 산천어등(燈)과 수십만 개의 눈꽃 같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켜지면서 마치 거대한 클럽을 산속으로 옮겨 놓은 듯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앞에도 미니 선등거리가 마련돼 있다. 축제장 메인 프로그램은 역시 산천어 체험이다. 23~25㎝의 두꺼운 얼음 속에서 올라오는 산천어는 도시인들이 스트레스를 날리기에 그만이다.●숙박 관광객 얼음낚시 무료 입장 혜택 ‘이랭치랭’(以冷治冷), 추위를 추위로 물리치는 산천어 맨손잡기도 인기다. 수년 전부터 시작한 야간 얼음낚시도 반응이 뜨겁다. 화천에 머무는 숙박 관광객들에게는 평일 주·야간과 주말 야간 얼음낚시 입장이 무료다. 화천읍 서화산 터널에 문을 연 실내얼음조각광장에는 8700각(870㎥)의 얼음으로 만든 조각작품도 전시돼 있다. 중국 하얼빈 빙등 기술자들의 손길을 거쳐 화려한 LED 조명을 품은 작품으로 탄생했다. 수원 화성, 임금행차 행렬, 적벽대전 등이 장엄한 얼음조각으로 재현됐다. 산천어축제의 백미는 ‘대한민국 창작썰매 콘테스트’다. 그랑프리 상금을 1000만원으로 높이는 등 역대 최고 수준으로 책정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관광객 숫자보다 지역에 머물며 밤과 낮을 즐기는 축제로 변화를 이끌고 있다”면서 “추위 실종으로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안전을 확보한 만큼 축제장을 찾아 잊지 못할 추억을 많이 만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화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LH, 청년작가 조형작품 공모 당선작 선정, 대상 1200만원

    LH, 청년작가 조형작품 공모 당선작 선정, 대상 1200만원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제2회 청년작가 미술작품(조형) 공모전’ 수상작품 10점을 최종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영예의 대상은 사람들 사이의 만남과 관계를 조형물로 형상화한 ‘소우주(小宇宙)’ 작품을 출품한 서현덕 작가(목원대 조소과 졸업)가 수상했다. 대상과 함께 최우수상 2팀, 우수상 3팀, 장려상 4팀을 선정됐다.수상작에 대해서는 대상 1200만원, 최우수상 1000만원, 우수상 900만원, 장려상 8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당선작품은 제작해서 경남 진주 LH 본사 둘레길에 전시해 지역주민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LH는 진주 본사 둘레길에 조각공원을 조성해 지역주민과 예술작품을 공유할 수 있는 힐링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지난 9월 전국의 청년작가를 대상으로 조각작품 공모전은 진행했다. LH에 따르면 공모 결과 모두 61건의 작품이 출품돼 청년작가들의 많은 관심을 보였다. LH는 외부위원 5명과 내부위원 2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예술성, 주변 환경과의 조화성, 안정성, 사후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10개 우수 작품을 뽑았다고 밝혔다. LH는 이날 LH 진주 본사에서 ‘제2회 청년작가 미술작품(조형)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서창원 LH 경영혁신본부장은 “발전적인 미술작품 공모전을 지속적으로 개최해 청년작가들에게 더 많은 창작 기회를 제공하고, 우리나라 순수예술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