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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스페인 조각가 6인 지리산 합숙/「이슬비」전 화제

    스페인의 젊은 조각가 5명과 스페인에서 활동중인 한국작가 황대열씨가 지리산을 주제로 공동작업한 이색전시 「이슬비」전이 지난 5일부터 지리산 화엄사입구 야외전시장에서 개막,오는 30일까지 계속된다. 9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트스페이스서울(737­8305)에서도 열리는 이번 「이슬비」전은 지난 3개월간 지리산 아래 한 폐교에서 양국 작가들이 함께 머물면서 제작한 작품들을 보여주는 자리.지리산에서 일어났던 우리민족의 역사적인 사실들을 토대로 양국 작가들이 조각작품을 통해 역사·문화적인 공감대를 갖는 특이한 전시다. 바르셀로나에서 활약중인 황대열씨는 기하학적 추상계열의 작품에 치중하고 있는 작가로 이번 전시에는 계곡에 흰 작대기 여러개를 박아놓은 형상인 「봄은 어디에서 오는가」와 부서진 대리석판 위에 사방이 트인 상자를 올려놓고 그 가운데 큰 알 한개를 놓은 「109번의 실수」를 내놓고 있다.한국전쟁때 죽은 이들에 대한 초혼제 의미를 지닌 베난시오 파르도와 민중적 정서를 에로틱한 분위기로 담아낸 마놀로 디아츠 카스테도 등 스페인 작가들의 작품도 지리산에 얽힌 이야기들을 함축적인 이미지로 형상화한 흥미있는 작품들이다.
  • 사석원씨 종이부조·조각작품 개인전

    ◎자연의 생명력·편안함 담아… 22일까지 원초적인 자연에 대한 희구를 자유로운 형식으로 표현해내는 작가 사석원씨가 지난 12일부터 서울 종로구 관훈동 가나아트샵 전시장(734­1020)에서 종이부조와 조각작품을 선보이는 개인전을 갖고 있다.22일까지. 사씨는 주로 어린시절 고향에서 겪었던 아련한 기억과 자연의 편안함을 자유분방하면서도 힘찬 분위기로 담아내는 작가.동화와 같은 이야기 거리를 편안하고 강하게 전하는 작품이 주조를 이루는 가운데 생명력있는 자연 이미지를 확연하게 드러내 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종이부조와 브론즈,합성수지 등 다양한 재료를 써 동양화의 분위기와 서양화의 채색효과,조각의 생동감을 어우러낸 작품 30여점을 내놓고 있다.수탉,호랑이,개,병아리 등 동물과 어린이들을 소재로 부드럽고 활기있게 만든 작품들이 대부분으로 수묵의 은근함과 파스텔조의 색채가 자연스럽게 어울린다.특히 중동지역 실크로드를 여행할 때 척박한 환경에서 희망을 갖고사는 현지인들에게서 받은 느낌을 표현한 대형 종이부조 작품 「비단길­광야의 노인」이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 재미작가 강익중(’97 젊은 문화주역:8·끝)

    ◎백남준 대이을 차세대 선두/제47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대표로 참가/올해 뉴욕 지하철벽화 완료·일 순회전 가져 새해들어 재미작가 강익중씨(38)의 하루는 짧기만 하다.지난해 10월부터 LA MOCA(LA 현대미술관) 에서 열어온 전시가 지난 17일 막을 내린데 이어 오는 5월말 6년째 매달려온 뉴욕 지하철 벽화작업을 마무리해야 한다.그런가하면 8월부터 도쿄를 비롯해 13개월에 걸쳐 일본내 5개 도시를 도는 일본 순회전 준비도 만만치 않다.그러나 무엇보다도 6월부터 11월까지 한국을 대표해 작품을 내놓아야 하는 제47회 베니스비엔날레 참가는 올해 가장 큰 일일 수 밖에 없다. 『사실 올해 가장 염두에 두고 있던 일은 일본 순회전이었는데 뜻밖에 베니스비엔날레 참가작가 선정소식을 듣고 놀랐습니다.올해는 정작 제가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지를 진솔하게 되묻고 싶은 한 해입니다』 청주출신인 강익중씨는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25살인 지난 84년 도미,현지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굳힌 인물.세계 현대미술의 중심 뉴욕에 진출한 미술인이 적지않지만 강씨처럼 순전히 국내에서 기초를 다진후 뉴욕에서 세계적인 작가로 일어선 작가도 흔치않다.특히 한국이 낳은 천재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씨가 마치 「후계자」처럼 대우할 정도의 차세대 유망주로 떠오른 것은 비단 한국 미술계뿐만 아니라 뉴욕 등 현지에서 더 잘 알려진 사실이다. 강씨의 작품은 주로 1호 정도 크기의 작품 수천점으로 벽면을 채워 하나의 거대한 작품을 구성하는 것.전체를 구성하는 요소 하나하나로 별도의 작품을 형상화해 모자이크와는 차별화된 모습이다.4∼5년전부터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 빈 시간을 이용해 간편하게 작업하던게 작품형태로 굳어진 것으로 특별한 형태의 작품양식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의 작품세계는 이미 뉴욕에선 기대치 이상이다.「백남준 이후 국제미술계에서 한국을 빛낼 유망주로 첫 손가락에 꼽히는 차세대 작가」란 평 답게 그의 흔적은 미국 도처에 산재해 있다.94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청사의 환경조형물 설치작가로 선정돼 화제를 모았는가 하면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청사의 설치 공모에서 치열한 경쟁끝에 최종 수주작가가 됐다.지난해엔 뉴욕 휘트니미술관의 초대작가로 선정됐었고 LA MOCA측은 그의 조각작품중 목각부조 8천여점 영구소장키로 했다. 『작가는 순간적인 영감을 잠시 빌어 감상하고는 버리는 행위를 계속하는 존재로 특별한 창조자가 아니다』고 강조하는 강씨.『그러나 흔히 아이디어로 표현되는 이 영감을 제대로 잡기위해 내 내면의 소리를 가장 충실하게 듣기 위해 노력하는 한 해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 육중하고 풍만한 인물·동문상/보테로 “별난 작품” 국내 전시

    ◎경주 선재미술관… 내년 1월말까지/다빈치·고야 등 대가걸작 “차용” 독특한 재해석/다양한 소재… 대형 청동조각 등 100여점 출품 풍만한 형태의 그림과 조각 등 개성있는 작업을 통해 통해 미국과 유럽 등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콜롬비아 출신 작가 페르난도 보테로(64)의 대표작들을 모아 보여주는 전시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지난 18일부터 경주 선재미술관(0561­745­7075)에서 열리고 있다.내년 1월31일까지. 8점의 기념비적 대형 청동조각을 비롯,50여점의 회화,30여점의 데생,12점의 작은 조각품 등 100점을 소개해 명실공히 그의 예술세계 전반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로 특히 회화는 가로,세로 2m이상의 대작들로 이루어져 있다. 76년 파리 비엔날레에 참가,두각을 나타낸 보테로는 92년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거대한 조각품 전시를 연뒤 세계 유명 미술관과 화랑에서 초대전을 가져 성가를 높여왔다.특히 93년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열린 「20세기 라틴아메리카 예술가」전시를 통해 선보인 육중한 남녀인물상과 동물상이 열광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보테로는 주로 과거의 대가들의 걸작에서 차용한 소재와 방법을 자기만의 독특한 조형세계로 다양하게 드러내는 포스트모더니즘 계열의 작가.누드 정물 인물 동물등 다양한 소재를 택하는데 대부분 공기를 넣어 부풀려놓은 듯한 형태를 띠고있는 것이 특징이다.육중하고 팽창된 형태의 인물상은 가스통,라세즈의 풍만한 나체와 레제의 로봇형태를 연상시킬 뿐아니라 유머감각과 남미적 정서를 간직하고 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유럽과 멕시코를 여행하면서 대한 작가들의 작품을 재해석한 작품을 많이 남겼는데 마드리드의 프라도미술관에서 접한 고야와 벨라스케스의 작품을 재해석한 것,파리의 루브르미술관에서 그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상을 독특하게 표현한 작품,그리고 피렌체 산마르코 미술학교에서 프레스코기법과 프란체스타 벽화를 배우면서 지오토,피에로델라 프란체스카,우첼로 등 르네상스 거장의 작품을 토대로 시도한 조형작품들이 모두 그것이다.이가운데 56년 멕시코여행에서 만났던 벽화들은 그의 입체성과 과감하게 확대과장된 양감을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주었던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번 출품작은 살이 찐듯한 인물·동물상을 비롯해 독특한 양감이 드러나는 정물등 그의 개성있는 작품세계를 망라해 보여주는데 과일과 채소는 보는 이의 식욕을 자극할 정도로 풍만하고 화려하다.특히 바람기많은 신화의 인물 제우스를 황소로 둔갑시켜 납치자로 표현한 조각작품 「에우로파의 강탈」은 단순한 형태에 날카로운 패러디를 담은 걸작으로 꼽힌다.라틴계 사람들에게서 주로 남성의 저돌성을 상징하는 황소가 사육동물이나 장난감같은 동물로 처리돼고 납치당한 유로파는 오히려 권위있는 여왕이나 여신으로 묘사돼 현대의 사회상을 신화적 이미지를 통해 풍자한 대표작이다.〈김성호 기자〉
  • 미 조각가 하이시타인 작품 전시회

    ◎10월4일∼11월2일,아트스페이스·학고재화랑 변형된 미니멀리즘을 구사하면서 현대 미국의 대표적 조각가로 평가받고 있는 진 하이시타인(54)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마련된다. 오는 10월4일부터 11월2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트스페이스(737­8305)와 관훈동 학고재화랑(739­4937)에서 열리는 진 하이시타인전이 그것으로 그의 대표적인 조각작품 8점과 드로잉 8점을 소개한다. 진 하이시타인은 60년대말부터 20여년간 미니멀계통의 작업에만 몰두해온 조형작가.미니멀리즘을 따르면서도 기하학적 중심이나 완전한 대칭을 보이지 않는 게 큰 특징으로 편안하면서 지구촌 어디에 사는 사람이건 모두가 보편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감성적인 경향의 작품을 만들어왔다. 이번 서울전에는 자연과의 친화성을 강하게 부각시킨 나무작품 「망치머리」와 1m크기의 철주조작품 「공」,거친 표면효과로 자연의 힘을 상기시킨 철조작품 「로만 아치」「닫힌 로만 아치」 등 조각과 흰 종이 위에 검은 톤으로 처리한 밑그림 등 「종이 위에 제작된 조각」이란 별명의 드로잉작품이 나온다.
  • 불 현대조각거장 세자르전/국립현대미술관·갤러리 현대 나란히 개최

    서울 올림픽조각공원에 전시된 6m높이의 대형 「손가락」작품으로 국내에서도 낯설지 않은 프랑스 현대조각의 거장 발다치니 세자르(75).그의 예술세계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전시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11월5일까지)과 서울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현대(10월10일까지)에서 나란히 열리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제1전시실에서 「세자르회고전:1948∼1 96」이란 타이틀로 개막된 전시는 세자르의 초기작품부터 현재까지 철조·압축·주형·팽창작품 등 70여점을 소개하고 있다.마르세유 미술관을 비롯한 각처 소장가로부터 수집한 세자르의 대표작품을 19 48년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엄선했으며,전시장내에는 세자르에 관한 다큐멘터리 전문제작자로 활동해온 도미니크 랭보감독의 최신 다큐멘터리 「세자르,조각가의 초상」(52분짜리)이 상영돼 세자르의 작품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국립현대미술관측은 누보레알리즘과 그 대표적 작가 세자르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해 원색도판 1백20면의 도록도 발행한다. 갤러리현대는 세자르의 조각작품중 19 58년부터최근까지의 대표작 20점을 보여주는데 55년 브론즈 용접작품인 「날개」를 비롯해 64년작 「레옹에게 경의를」,84년 작품 「오딜」,코카콜라병을 압축해 92년 만든 「코카콜라 압축」등 모두 눈길을 끄는 그의 대표작들이 전시되고 있다. 1921년 마르세유에서 태어난 세자르는 마르세유 미술학교에 다니던 11살때 아저씨의 흉상을 조각하면서 일찍부터 천재성을 보이기 시작,19 60년 누보레알리즘의 가장 괄목할만한 작가로 인식되기에 이르렀다. 지난해 베네치아비엔날레에 프랑스대표로 참가,우리 국립현대미술관 전시와 함게 비엔날레 전시작인 「520톤」을 한국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화제가 됐고 지난 93년에는 미테랑 대통령 방한시 문화친선사절단의 일원으로 내한하기도 했다.
  • 돈황석굴 예술품 첫 나들이/대형벽화·조각품 31일까지 북경서전시

    이번달 16일부터 북경에선 돈황예술전과 예술전시회등 대규모 전람회가 동시에 열리고있어 이 기간중 북경을 찾는 관광객들은 중국 예술의 진수를 음미할 수 있게 된다. 돈황미술전은 16일부터 31일까지 북경의 중국 혁명박물관에서 열리고있다.문물국등 7개 정부단체가 공동주최하는 이번 전람회에는 감숙성의 돈황 모가오굴(막고굴)의 50폭의 대형 벽화를 비롯,조각작품 10여점,3곳의 대형 동굴을 모사해 만든 복제 동굴 등이 중국 서부의 사막을 떠나 북경에 전시된다.돈황석굴의 예술품들이 현지를 떠나 북경에서 전시회를 갖기는 37년만에 처음이다. 한편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는 북경 중국국제 전람센터에서 「96,중국 예술박람회」가 열렸다.이 박람회에는 중국 전역의 29개성에서 출품한 그림과 서예,판화,조각등이 선보였으며 폐막전날인 19일에는 일부 출품작품에 대한 경매도 이뤄졌다.
  • 강익중씨 조각작품 8천여점/미국 미술관에 영구보존 된다

    ◎LA MOCA미술관,한국 작가론 첫 별도 전시실 마련 미국 서부의 가장 영향력있는 현대미술관으로 꼽히는 AL MOCA(Museum of Modern Art)에 재미 조각가 강익중씨의 작품이 영구 소장된다. 지난 3월 강씨의 서울전을 주최했던 아트스페이스서울에 따르면 최근 LA MOCA측이 강씨의 조각 작품중 목각부조 8천여점을 별도 전시실을 만들어 영구 소장하기로 결정했다.미국 현대미술에 큰 영향력을 갖고있는 미술관에 한국작가의 전시실이 별도로 마련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강익중씨는 휘트니미술관에서 백남준씨와 2인전을 가진 것 외에도 미국의 대가들을 물리치고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청사 신축공사 환경조형물 설치작가로 선정됐고 뉴욕 퀸즈 플러싱 지하철 역사,뉴욕시 직업학교 환경조형물 설치작가로 선정됐다.이밖에도 도널드 립스키,마일드레드 하워드등 미국의 대표적 중견작가와 공동전시회를 갖는등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알려진 작가다. 강씨의 작품은 주로 다인종,다문화에 바탕해 지구촌의 조화로운 세계상을 일궈내는 성향으로 미국 조형계의 주목을 받았고 작은 캔버스와 나무틀 등에 일상의 흔적이나 단상들을 다양한 그림과 글로 표현하며 백남준 이후 국제 미술계에서 한국을 빛낼 유망주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다. MOCA측의 이번 결정은 올해 가장 큰 소장품 구입 계획의 하나로 이루어진 것으로 강씨의 작품은 올 가을 이 미술관 소장품 전시에 출품될 예정이다.〈김성호 기자〉
  • 몽골의 서울로(외언내언)

    지난 1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대몽고전」이 열려 시민들의 발길을 끌었다.국보급 유물 2백여점을 선보인 이 흥미로운 전시는 서울과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의 자매결연을 기념하는 행사.전시장 입구에는 신목에 헝겊을 매달아 두고 짚으로 사람형상을 만들어 놓은게 있었다.영락없는 우리나라 시골의 서낭당 모습 그대로다.제주도의 정취와 향토성을 뽐내는 돌하루방은 몽골 초원에서 얼마든지 볼수 있다.주먹만한 코에 왕방울 눈을 한 돌하루방의 원고향이 어디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13세기 고려는 원나라와 근1세기 동안 복속관계를 맺는다.이 시기에 많은 문물·제도의 교류가 이루어지게 되고 몽골문화의 영향을 받는다.특히 왕궁이나 상류사회에서는 여인들의 의상이나 머리모양까지 닮아갔다.원나라의 공주가 고려왕의 왕비로 간택되었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제주도의 조랑말도 원산지가 몽골이다.그러나 「몽고간장」이 몽골에서 전해졌다는 얘기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유목민인 몽골인들은 간장을 담가 먹지 않는다. 한·몽의 문화적유사성과 친연성은 이밖에도 많다.우리말의 「바른쪽」 「조랑말」은 몽골 말과 똑같고 아버지는 「아브」,인두는 「인도」라 부른다. 인종학적으로도 「몽골반점」이라는게 공통으로 나타난다.갓난아이의 엉덩이에 보이는 푸른 자국을 말하는데 우리 민간신앙에서는 「삼신할머니가 귀엽다고 찰싹 때려서 생긴 자국」이라고 전해진다.한국·몽골의 레슬링 선수가 맞붙으면 홍·청띠 색깔 아니고는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닮은 꼴이지 않은가.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서울의 거리」가 조성돼 10일 명명식을 갖는다.도심 2.1㎞의 가로에 서울과 똑같은 보도블록과 도로표지판,택시·버스정류장,가로벤치 등 시설물을 설치,서울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는 것.김창희 교수의 조각작품도 세워진다.지난해 울란바토르 시장의 제의에 따라 한·몽 우호친선의 상징으로 「서울의 거리」가 조성되었다고 한다. 해발 1,350m의 고원에 조성된 「서울의 거리」가 몽골인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이정표가 되었으면 한다.〈반영환 논설고문〉
  • 문신 선생 생전 예술세계 한눈에/마산 문신미술관서 1주기 추모전

    ◎청동·흑단조각·미공개 친필자료 등 전시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선생의 타계 1주년을 맞아 생전 그의 예술세계를 보다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는 추모전이 23일부터 올 가을까지 경남 마산시 합포구 추산동 문신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문신미술관측은 지난해 5월24일 타계한 문선생의 1주기를 맞아 「문신 추모 1주년 흑단,친필자료전」을 마련해 이날부터 전시한다. 미술관 제1전시관 1층 전시실에는 지난 60년대이후 제작한 나무조각작품에서부터 20여점의 브론즈,타계직전 제작한 흑단조각작품 등 문씨의 열정이 깃들여 있는 대표적인 작품이 전시된다. 2층 전시실에는 그동안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문씨의 친필자료 등이 전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예술계에 처음 발을 디딜 때부터 지금까지 그의 작품세계를 평한 평론가들의 친필원고를 비롯해 젊은 시절 그가 기고한 각종 수필원고,작품활동 틈틈이 적은 메모노트,그동안 국내외 여러 보도자료 등이 전시됐다.작품제작에 사용하던 여러가지 도구 등도 함께 진열돼 있다. 특히 이번 추모전을 계기로 문씨의 예술성을 대표하는 흑단조각작품을 미술관 전시실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됐다.지난 94년 5월 미술관이 문을 연 뒤 잠시 전시를 한 흑단작품은 도난우려가 있어 전시를 하지 못했다.브론즈는 다시 찍어낼 수 있지만 단단한 나무인 흑단을 일일이 손으로 깎아 다듬은 흑단조각작품은 작품 하나하나가 귀중한 것이다.따라서 흑단은 문씨가 타계한 뒤 예술적 가치가 더욱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술관측은 미처 정리가 안된 친필자료 등은 정리가 되는대로 2층 전시실에 계속 전시하는 등 문씨가 50년 예술여정에 쏟은 땀과 열정 등 생전의 숨결을 그가 직접 지은 전시관 공간에 모두 담아나갈 계획이다. 파리 유학시절 회화에서 조각으로 전환한 그는 80년 고향에 돌아와 정착했다.88년 올림픽때는 올림픽조각공원에 「올림픽의 조화」을 선보이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해왔으며 92년에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프랑스정부가 수여하는 프랑스 예술문화영주상을 수상했다.그는 사망 1년전 마산시 고향집터에 건평 3백40평의 실내전시장과 2천5백평의 야외조각전시장으로 이루어진 문신미술관을 개관,생전의 숨결을 담아두었다.〈마산=강원식 기자〉
  • 「하얼빈의 밤」수놓은 얼음조각축제/22회「하얼빈빙등제」새달초까지

    ◎각국의 궁전·탑·불상 등 상징물 주제별로 전시/1500여작품에 형형색색 전등장치… 마치 「동화의 나라」 선조들이 호령했던 만주땅 한복판 흑룡강성의 성도 하얼빈은 인구 4백80만명의 중공업도시로 중국 10대 도시의 하나이다. 조선족이 7만명이나 되고 안중근 의사의 숨결이 살아있어 우리들에게 낯설게만은 느껴지지 않는 곳이다.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매서운 추위에다 공장에서 치솟는 시커먼 연기,무질서한 교통 등으로 인상은 그리 좋지 않지만 거리 곳곳의 러시아풍 건물이 이채롭다. 하얼빈의 「명동」 중앙대가를 조금 지나면 빙등제가 한창인 조린공원이 눈에 들어온다. 궁전과 탑,불상 등등.저마다 웅장한 자태에 오색찬란한 빛을 발산하는 1천5백여 얼음조각작품이 한자리에 어우러져 화려하게 밤을 수놓고 있다. 하얼빈의 얼음조각축제인 빙등제는 캐나다 토론토,일본 삿포로,스웨덴 등과 함께 세계 4대 빙등제의 하나이며 빙등제의 원조로 규모의 웅대함을 자랑한다. 빙등은 커다란 얼음덩어리 하나하나에 빨강 초록 노랑 등의 전등을 장치한 뒤 형상을 조각해 놓은 것. 공원 입구에는 「남대문」이란 이름의 거대한 얼음문이 서있다.서울의 남대문과 형태마저 비슷하다. 이 작품은 인근 송화강에서 잘라온 8백㎤ 분량의 얼음덩어리와 1천8백개의 전등으로 만들어졌다.가로 20m,높이 11.5m의 당대 성루를 모방한 것이다. 당나라 건축물을 재현한 「침향정」과 물레방아는 그 화려함으로 눈길을 끈다.가로·세로 60㎝의 얼음벽돌 64개가 기둥을 이뤄 천장을 떠받치고 있고 직경 8m의 물레방아는 「침향정」의 온도를 식혀주는 일종의 냉방장치로 중국 최초의 「에어컨」인 셈이다. 「대불상」은 이번 빙등제에서 1등상을 받은 작품이다.석굴 내부에 10m가 넘는 좌불상 주위에 수십개의 각기 다른 표정의 불상이 신비감을 더해준다. 이번 빙등제는 주제별로 8개의 풍경구로 나뉘는데 제3회 동계 아시안게임을 감안해 2개구를 「아시아의 겨울성화」「아시아의 풍치」로 꾸며 아시아 각국의 상징물을 표현했다. 22회째를 맞는 하얼빈 빙등제는 지난달 5일 개막돼 얼음이 녹는 3월 초까지(하오 4시30분∼9시) 계속된다. 빙등제를 본뒤 이웃한 민족호텔내 한국식당에서 우리 음식을 맛볼 수 있다.
  • “미켈란젤로 작품”진위 논란/뉴욕주재 불대사관에 방치된 소년입상

    ◎「체럽」 명명… 건물매입때 딸려와/작년 10월 우연히 발견… 정밀감식 미국 뉴욕의 프랑스 대사관 한쪽구석에서 무관심속에 90여년동안 버려져 있던 한 소년 입상이 16세기 이탈리아 조각가 미켈란젤로의 작품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진품 여부에 대한 논란이 한창이다. 화제의 작품은 로마식 제단위에 세워진 높이 1m짜리 곱슬머리 소년누드입상.「체럽」(구약성서에 나오는 날개 달린 천사)으로 명명된 이 소년상은 고개를 약간 젖힌 채 날아오르려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지난 50년대 프랑스 대사관이 뉴욕시 5번가에 위치한 건물을 매입,입주할 때 덤으로 딸려온 이 소년상은 한동안 장식용 분수로 사용되다가 최근까지 대사관내 문화관 한쪽의 어두운 귀퉁이에 손과 발이 떨어져 나간채 버려져 있었다. 그러나 이처럼 천덕꾸러기 「체럽」이 어느 날 갑자기 보물단지로 돌변했다.지난해 10월 뉴욕 장식예술연구소(IDA)의 르네상스 미술 전문가 바일 개리스 브란트씨가 「체럽」이 미켈란젤로의 작품이라는 「판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브란트씨는당시 대사관 홀에서 프랑스 미술 전시회가 열리자 이곳을 방문,작품을 감상하던중 우연히 「체럽」에 눈길이 머물게 됐고 한눈에 초기 미켈란젤로의 작품임을 알아차렸다고 말했다.브란트씨는 『작품이 많이 손상되기는 했지만 강렬하면서도 섬세한 기법 등 대가의 예술성만은 그대로 담고 있다』고 말했다. 브란트씨의 주장이 제기되면서 진품 여부에 대한 논란이 거세게 일고 기자들과 관람객들이 몰려들자 작품 손상을 우려한 대사관측은 「체럽」주위에 밧줄을 두르는 등 보호에 열을 올리게 됐다.전문가들은 「체럽」이 진품으로 판명될 경우 이는 미국내에 존재하는 유일한 미켈란젤로의 조각작품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체럽」이 가짜일 수 있다고 보는 사람들은 「체럽」이 있는 프랑스 대사관이 메트로폴리탄 박물관과 불과 두 블록밖에 떨어져 있지 않음을 우선 지적한다.예술품에 관한한 권위를 인정받는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코밑에 있는 「체럽」이 어떻게 그토록 오랜 세월동안 방치될 수 있었겠느냐는 것이다. 이들은 또 17세기 네덜란드화가 렘브란트의 작품중 절반 가량이 가짜로 판명났음을 들어 예술작품에 대한 섣부른 판단을 경계하고 있다.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에 있는 렘브란트연구계획(RRP)은 지난 68년 설립 이래 지금까지 한때 렘브란트 작품으로 알려졌던 7백여점에 가짜 판정을 내렸다. 전문가들이 과학적인 기법을 동원해 이작품의 객관적인 진위판정을 내리기까지는 다소의 시간이 걸릴 것같다.
  • 문화유산과 복제품/문학모금융결제원전무(굄돌)

    1879년 어느날 인류선사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한 스페인 사람이 알타미라지역 자기소유토지에 있는 한 동구를 그의 딸과 함께 탐색하고 있었다.등불을 들고 조심조심 굴속을 더듬어 가던 그는 돌연 딸이 「소!소!」하고 소리치면서 천장을 가리키는 모습을 보았다.거기에는 현란한 색채로 들소와 각종 동물들이 마치 현대 추상화처럼 천장 가득 그려져 있었다. 알타미라동굴의 그 유명한 선사미술은 이렇게 해서 햇빛을 보게 되었으며 그후 인류역사의 보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스페인정부는 동굴미술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서 원래의 동구은 일반공개를 최대한 피하고 원형과 똑같은 모조동굴과 모사도를 만들어 관광객에는 이를 보여주고 있다. 인류문화유산의 복제품제작은 진품의 훼손방지대책이 될수 있다는 의미에서도 이를 꼭 부정적으로만 볼일은 아니다. 로마 테르메박물관의 투원반상이나 바티칸박물관의 라오콘등 그리스·로마의 유명한 조각작품중에는 모사품이 적지 않다.그중에서도 사랑과 미의 여신 비너스상중에는 그리스시대의 원형 아프로티테상을 본떠 만든 조각상이 의외로 많다.그러나 오늘날 어느 누구도 이들 조각들을 모사품이라 하여 외면하지는 않는다.오히려 비너스상의 그 육감적 아름다움에 넋을 잃을 뿐이다.그리스시대의 원형이 멸실된 마당에 모사품조차 없었다면 우리는 이들 걸작품들을 영원히 잃었을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석굴암,대장경,종묘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유네스코에 등록되었다.이중에서도 석굴암의 불상들은 종교적 시각을 떠나서도 세계 불교조각의 최고정점에 도달한 불후의 작품으로서 국보중의 국보라고 할수 있다.천년을 견뎌온 이들 조각작품들을 원형 그대로 천년후까지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필자는 늘 현재의 석굴암을 완벽하게 재현한 석굴 및 불상조성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생각해 오고 있다.지금도 석굴암불상은 공해때문에 원형의 아름다움을 차츰 잃고 있다고 한다.이러한 현상은 앞으로도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학계,정부,기업에서 원형과 똑같은 제2의 석굴암조성을 적극 추진해주었으면 좋겠다.
  • 애국지사 유물전/통일염원 조각전/예술의전당 광복50주년 특별기획전

    ◎유묵전­애국·항일정신 깃든 선인 101명의 필묵 전시/조각전­통일 주제 중진 작품·공모전 수상작 모아 광복 50주년을 맞아 예술의 전당은 통일에 대한 열망을 조각작품으로 담아낸 「통일염원의 조각전」과 일제시대 항일운동을 펼친 애국지사들의 유묵을 모은 「애국지사 유묵전」 등 두개의 특별기획전을 개최한다. 한가람미술관에서 3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통일염원의 조각전」은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국에서만 가능한 전시회이다. 중견·중진작가 25명과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40세미만의 젊은 작가 25명이 「통일염원」이라는 주제로 제작한 작품 50점이 선보인다. 전시작품 전체가 「통일」이라는 테마를 놓고 작가들의 창조적인 에너지가 잘 소화되고 있으며 재질이나 양식에 있어서도 흥미있게 접근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전시회는 이름으로 듣는 것처럼 무겁거나 경직된 전시회가 아니며 주제와는 별도로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한 작품이 많다. 특히 공모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수상작품이 눈길을 끈다. 대상을 받은 이민수의 「백두사람 한라사람」은 백두산의 기상을 인체의 형상을 빌려 웅장하고 힘있게 처리,통일염원의 의지를 표현했으며 우수상을 받은 차주만의 「가을날의 열망」은 넘고싶은 분단의 열망과 넘을 수 없는 현실의 갈등을 상징적으로 잘 풀어냈다. 중견·중진작가로는 강관욱 강대철 김인겸 박충흠 심정수 전수천 최만린 최병상 강희덕 고정수 김광우 김찬식 박석원 심문섭 이승택 이종각 최종태등이 출품한다. 서예관에서는 10일부터 9월10일까지 한달간 「애국지사 유묵전」이 열린다.단발령과 민비시해로 촉발된 을미의병(1895년)에서 해방때까지 민족자존과 독립을 위해 힘쓴 선열들이 남긴 필묵을 통해 숭고한 애국·항일정신과 역경과 고뇌로 점철된 삶의 체취를 생생히 접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다.지금까지 광복회 등 관련단체에서 기념행사로 일부 공개되긴 했으나 이처럼 한 주제아래 대대적으로 공개되기는 처음이다. 좌·우익,무정부주의 등 이념이나 계파를 초월해 사건 전개순으로 1백1명의 유묵 1백17점을 전시한다. 기우만 김복한 등 의병장,남궁억 장지연 등애국계몽운동가,을사조약과 경술국치때 순절한 민영환 이만도,오세창 한용운 등 3·1운동지도자,여준 이범석 등 해외독립군,안중근 윤봉길 등 의열투쟁으로 생을 마감한 열사들의 유묵이 공개된다.또 김구 신규식 안창호 이승만 등 임시정부 요인, 나철 윤동주 등 종교인과 문인,여운형 홍명희 등 사회주의 운동가들이 망라됐다.
  • 실험성 강한 전시회 “눈길”/서울 서교동서 「뼈」 「아메리칸 스탠

    다드」 열려/미에 대한 기존가치 과감히 깨뜨려/한·미 20∥0대 젊은 작가 16명 참가/1회용 전시장으로 빈집 개조 활용 서울 서교동의 청기와 주유소를 끼고 마포구청쪽으로 우회전하면 맞은편에 두꺼비노래방과 신은영 헤어모드가 보인다.그 사이 골목으로 70m쯤 들어가면 왼쪽에 구인광고를 확대한 대형 플래카드로 뒤덮인 집이 나온다.높이 2m정도의 연두색 플라스틱손이 눈길을 끈다. 비어있는 주택을 일회용 전시장으로 개조한 인스턴트갤러리 「뼈」(322­6624)다. 이곳에서는 지난 7일부터 미에 대한 기존가치를 과감하게 깨뜨리는 실험성 강한 전시회 「뼈」와 「아메리칸 스탠다드」가 열리고 있다. 서울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하는 20∼30대 초반의 젊은 미술가 16명이 보다 자유로운 형식과 생각으로 만나 개성있는 목소리를 보여준다.하지만 작품들이 뒤섞여 있기 때문에 두개의 전시회를 한꺼번에 감상하게 된다. 「뼈」에는 김해민(비디오 설치),최정화(설치),김윤태(영화설치),유재학(사진),박혜성(설치),공성훈(설치),김정선(사진),김두섭(그래픽 디자인),조윤석(건축)씨 등이 참여한다.또 위생도기 제조회사의 상표에서 빌려온 「아메리칸 스탠다드」에는 크리스토퍼 노박(영화·설치),캐리 대쇼(퍼포먼스),강경아(영화),이남용(비디오·설치),캐머론 밴버거(퍼포먼스),시앙후루(비디오) 등 샌프란시스코 아트인스티튜트와 뉴욕대학 출신 젊은작가들이 참여했다. 이 집을 무대로 이들이 보여주는 것은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지만 신선한 충격과 함께 재미를 선사한다. 입구의 거대한 손은 유압장치를 사용해 자유자재로 움직이도록 만든 최정화씨의 「생각하는 사람」이란 조각작품이다.잡초무성한 마당에는 가설 영사실을 마련,크리스토퍼 노박의 3차원 영상을 선보이고 있으며 현관에는 「미술관에서는 감전과 추락을 조심합시다」라는 플라스틱 간판과 함께 관람객들이 미약하게 감전당하도록 장치한 공성훈씨의 「몸전체로 느끼는」 작품이 있다. 화장실의 세면대와 변기에는 흰색 캡슐을 가득 담아 놓았고 (최정화작 「건강식품」) 화장실 벽에는 홍콩작가 이남용의 컴퓨터 합성사진 「올바른 태도」와 「공중화장실을 위한 계획」,크리스토퍼 노박의 「자유의 여신상 1백87개를 미국·멕시코 국경에 설치하는 프로젝트」가 전시돼있다. 집안 거실 벽면에는 김정선씨가 자신을 모델로 찍은 누드사진 등이 붙어있고 다락에는 캐리 대셔의 「당신의 그림자는 당신의 실재를 증명하나요?」가 설치돼 있다.건축용 자재인 나무판과 쇠 파이프로 이 집을 완전포장한 조윤석씨는 지붕위에 나무패널을 깔아 훌륭한 공연장을 만들었다.이곳에서 캐머론 밴버거와 캐리 대쇼가 퍼포먼스를 하고 영화상영도 한다. 『갤러리에 있는 작품들을 가까이 하려면 많은 시간과 돈이 필요합니다.일상의 공간을 택한 이번 전시회는 미술의 괴리감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 전시회를 기획한 최정화씨는 『이젠 예술에 성역도,장르도 사라졌다』면서 『아름답고 세련된 것만을 가치있는 것이라고 찾는 예술편식은 이제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21일 전시가 끝나면 이 집은 원래 상태대로 되돌아 간다.그래서 「한번에 소멸되기 위해 생산되는 1회용품」의 이미지를 빌려 인스턴트 갤러리라고 이름지었다는 설명이다.
  • 올림픽 공원 미사리경기장/주말 휴식공간으로 각광

    ◎올림픽…­유물전시관·조각품·산책로 갖춘 다목적 공원/미사리…­근린체육시설·자전거 하이킹·조기코스 마련/수영·에어로빅·헬스·탁구 등 스포츠교실도 운영 「레포츠공원」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올림픽공원과 미사리조정경기장.이들 공원은 교통이 편리한 곳에 자리를 잡고 있어 교통체증으로 시달리는 주말 나들이객들의 짜증을 해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탁트인 야외에서 다양한 레저스포츠를 즐길 수 있어 도시민들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특히 지난달 5일부터 조정경기장과 올림픽공원이 일반인들에게 무료로 개방되면서 이용객들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이다. 경기도 하남시 미사리조정경기장은 43만평의 대지와 10만평의 호수,싱그러운 잔디밭과 아름다운 꽃 등이 빼어난 경관을 연출,가족과 연인 등 잿빛 도시생활에 지친 도시민의 피로를 씻고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한다. 호수주위를 따라 5㎞의 자전거하이킹 및 조깅 코스가 마련돼 있고 녹음속에 21종의 근린생활체육시설이 설치돼 있다.또 축구·농구·배구·배드민턴·발야구·씨름·족구장이 마련됐다.이와함께 놀이보트·꼬마자동차 등의 놀이시설과 매점·주차장 등 각종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다. 자전거 대여료는 한시간에 2천원이며 놀이보트는 7천원(4인승),잔디시설(5백평기준)은 주말과 휴일의 경우 하루 9만3천5백원이다. 송파구 오륜동 올림픽공원은 46만6천여평에 체육시설은 물론 문화와 휴식공간을 고루 갖춘 다목적 공원. 공원 중심부에는 4세기경 백제가 당시 하남에 머무르면서 축조한 몽촌토성(사적 297호)과 성을 둘러싼 못인 해자가 복원돼 있다.또 서울올림픽기념관(올림픽파크텔)과 백제초기의 유물을 전시하는 몽촌역사관이 자리해 자녀의 교육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세계평화의 문」등 서울올림픽기념 조형물을 비롯,전세계 유명작가 1백55명이 제작한 2백여점의 조각작품들이 전시된 문화공간이며 녹지와 호수,산책로와 벤치,동양최대의 음악분수,수변무대 등 공원 곳곳에서는 다채로운 공연이 이어져 포근한 휴식처가 되고 있다. 무료개방으로 조깅 등 아침운동하는 시민이 크게 늘어났으며 세계 최고수준의 기존 시설을 이용한 수영·에어로빅·헬스·체조·배드민턴·테니스·탁구등 각종 스포츠교실이 운영돼 누구나 스포츠를 만끽 할 수 있다.
  • 외국산 음반·테이프 복제/로열티 비과세

    앞으로는 음반이나 테이프 등을 외국에서 들여온 뒤 국내에서 복제해 팔 경우 복제한 분량에 대해 외국의 권리자에게 내는 로열티(사용대가)에 대해서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 재정경제원은 10일 지적재산권이 있는 음반이나 테이프 등을 수입,국내에서 복제해 파는 대가로 지급하는 로열티의 전액에 대해 수입 물품의 과세 가격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예컨대 A라는 음반업자가 음반 제작용 디스크 원판 한 장을 10달러에 들여와 복제해 파는 대가로 로열티를 장당 3달러씩 물기로 하고,1백장을 복제해 팔았을 경우 총 3백달러의 로열티에 대해서는 관세를 물지 않는다.반도체 회로가 수록된 마그네틱 테이프를 들여와 IC 칩을 생산하거나,조각작품을 수입해 모조품을 만들 때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복제해서 팔지 않는 원제품에 대한 로열티는 수입 원가로 잡혀 과세의 대상이 된다.지금까지는 이에 대한 명확한 유권해석이 없어 일부 세관에서 복제해 팔 때 내는 로열티에 대해서도 관세를 물리곤 했다.
  • 「니그로 예술」/손 끝에서 태어나는 생활공예품(아프리카 기행:9)

    ◎컵·의자·표주박·질그릇 등에 갖가지 문양/부족보호·번성 기원하는 주술적 혼 담겨/16세기 축조한 지저스요새는 박물관으로 변해 몸바사의 기구한 역사를 속속들이 증거하고 있는 명소는 포트 지저스라는 요새다.올드타운의 해안에 있는 이 요새는 1596년에 완성되었다.1824년 영국의 보호령으로 선포될 때까지 이 요새를 중심으로 벌어진 싸움은 거의 그칠 날이 없었다.1593년 포르투갈의 항해가였던 바스콘첼로스가 천연의 요새지를 우연히 발견한 이래 인공을 가해 건설한 것이 포트 지저스다.1875년 영국 함대가 몰려와 아랍인들을 몰아낼 때까지 280여년동안 격전장이 되었다.아랍·포르투갈·오만·영국을 비롯해서 마즈루·발루치와 같은 성주들까지 번갈아가며 요새를 빼앗고,빼앗기지 않기 위해 전쟁을 일으켰다.그때마다 요새주변은 풀 한포기 남지 않는 초토로 변해버렸다. 그리고 요새의 해안을 지나는 해적선이나 상선들이 물과 양식을 구걸하다가 거절당하면 요새를 공격하고 해서 집중포화를 얻어맞았던 일도 여러번이었다.지저스요새는 강력한군사요충지로 건설되었지만 지금은 마치 짓다만 건물과 같은 형상을 하고 있다.성벽의 두께는 2m가 훨씬 넘고 높이는 15m나 된다.이 성벽에 대고 먼저 대포를 쏜다는 것은 십자포화에 얻어 맞는 것을 자초하는 일이었을 것이다. ○성벽 곳곳 총탄 흔적 1824년 이 요새에 영국 깃발을 꽂았던 해군의 리츠대위는 이 연안에서 더 이상은 노예수출을 하지 않겠다고 마즈루 성주에게 약속했다.그 약속의 대가로 마즈루는 영국인들의 주둔을 허용했었다.그러나 리츠대위에 의한 보호령 통치체제는 그 이듬해로 마감되고 말았다.그것은 그가 23세의 짧은 나이로 말라리아에 걸려 사망하고 말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나서 1875년 회교부족국가의 왕이었던 술탄의 명령에 따라 이 요새를 지키고 있던 사령관이 술탄의 소환명령에 불복하는 사건이 일어났다.이에 분노한 술탄은 영국 함대의 도움을 청한다.두시간에 걸친 영국 함대의 집중포화에 혼찌검이 난 사령관은 드디어 항복하게 된다.그후 1958년까지 이 요새는 감옥으로 개조되었다가 걸벤키언재단이 기증한 3만파운드를 들여 지금은 박물관으로 고쳐 쓰고 있다.어떻든 지저스요새는 동아프리카 노예시장과 뗄래야 뗄수 없는 비정의 역사를 간직하였다.그래서 주변 열강들의 추악한 전쟁은 그칠 날이 없었던 것이다.군데군데 총탄자국이 뚜렷한 붉은 색깔의 성벽에는 그때의 참상과 흑인들의 눈물이 얼룩져 있는듯 하였다. 이곳 몸바사에는 케냐 관광조각상품의 60%의 수요를 감당하는 조각공장이 있다.아프리카인들에게 미술은 일상생활에 깊이 뿌리박고 있다.그 뿌리는 갖가지 장식적 문양을 새겨넣은 컵·표주박·의자·질그룻·빗·손칼·창 등의 공예품으로 손 끝에서 피어난다.또 잉태와 부족의 번성을 상징하는 주술적 인물상,적으로부터 부족을 보호하는 의미를 가진 전사상,가죽제품같은 생활에 친숙한 물건들에도 일상적 예술성이 내포되어 있다.이런 조각작품들은 피상적인 묘사보다는 그속에 깃든 부족의 심성이나 그들이 추구한 이상이 더 중요하다. 아프리카 조각과 함께 떠오르는 화가가 바로 피카소다.피카소가 아프리카 미술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항변할 수 있는사람은 없다.피카소는 시각적인 겉모습으로부터 해방되고 싶어하는 20세기 젊은 화가들의 열망을 풀어줄 예술의 열쇠가 바로 아프리카의 가면 속에 감추어져 있다는 사실을 일찍 간파하였다.아프리카 미술이 일상생활에 깊이 뿌리박고 있는 측면을 일컬어 「니그로의 예술은 합리적」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피카소 미술에 영향 피카소는 말했다.『아프리카에서 온 가면들을 보는 순간,나 자신의 내부에서 무언가 중요한 것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그 가면들은 다른 여느 조각들과 달랐다.그들은 마력을 지닌채 미지의 모든 것들과 대적한 채 서 있는 것같았다.나는 한동안 그것들을 주시하다가 깨달았다.나 또한 모든 곳과 대적하여 서 있다는것을.그리고 그 모든 것은 미지의 것이며 나는 그 미지의 것들을 모두 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것을.여인들,어린이들,담배,놀이같은 세부적인 것이 아니라 그 전체가 미지의 것이며 나의 적이었던 것이다』라고….아프리카 미술품에 표출된 모든 우주창조적 요소들은 피카소의 작품을 통해 마치 환생이라도하는 것처럼 다시 태어났다.그래서 피카소의 이 말은 자신의 작품에 대한 주제설명 일수도 있다.피카소는 일생동안 무수한 변화를 추구해 왔었지만 그 다양했던 변화과정 중에서도 아프리카 조각을 만났을 때처럼 그의 미술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던 적은 없었을 것이다. 몸바사 중심부에 자리잡은 조각공장의 분위기는 매우 어수선하였고 정돈된 것이라곤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시설도 원시적이었고 공장은 먼지투성이었다.그 속에서 한 사람이 나무토막 한개를 잡으면 완성품이 나올때까지 오직 칼과 끌,깎고 다듬고자 하는 나무토막,이외 한눈을 팔지 않았다.그러나 어느 한 사람 낙후된 시설을 헐뜯거나 탓하는 사람은 없었다.그 공장에서 우리는 매우 싼값으로 몇가지 기념품들을 살수 있었다.관광 길목마다에는 관광조각품을 팔고 있는 점포가 즐비하고 점포로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솜씨는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하지만 어느 덧 그들의 소박하고 단순한 인간미에 매혹되어 별 소용도 없을법한 목조기념품을 샀다. ○조각품 가게들 준비 하오에 호텔로 돌아왔을때 또다른 아프리카의 아픔과 서러움을 목격하였다.르완다에 주둔하고 있는 다국적 군인들이 몰려와서 호텔로비를 메우다시피 우글거렸다.그들은 르완다의 주둔지에서 군용기로 잠시 몸바사공항으로 날아와 이틀이나 사흘씩 피로를 풀고 다시 르완다로 돌아간다.그런가하면 호텔 야외에 있는 야자수 그늘에는 유럽에서 휴가온 사람들이 벤치 위에 누워 일광욕으로 하오를 즐기고 있다.바로 한빨짝 밖에서는 수십만의 르완다 난민들이 굶주린 배를 쓸어쥐고 시시각각으로 엄습하고 있는 죽음과 대치하고 있는데….두발짝 밖 몸바사의 고급호텔 야외로비에서는 이런 호사로움이 그들 유럽 관광객과 같은 입장이 되어버린 우리들을 침묵하게 만들었다.
  • 케냐/“야생동물 낙원” 관광대국 탈바꿈(아프리카 기행:1)

    ◎나이로비에서 케이프타운까지/국토 한가운데 적도… 평균기온 섭씨27도/나이로비 사가지 도로망 등 세련미 넘쳐/한국인경영 사파리파크호텔은 관광명소 국토의 한중간을 적도대가 가로지르고 지나는 열대의 나라.그러나 1천6백여m의 고원지대이기 때문에 더운 여름철에도 섭씨 27도를 넘는 일이 없는 온화하고 시원한 날씨를 갖고 있는 나라 케냐.그리고 상상을 뛰어넘는 수도 나이로비 시가지의 세련미 넘치는 도시미관,문명과 야성이 절묘하게 교차되고 있는 나라인 케냐.영어가 능숙하지 못한 반벙어리의 여행자라도 「잠보우」라는 인사말 한마디만 할 줄 알면 별 불편없이 여행할 수 있는 나라가 케냐이다. ○김포서 15시간 걸려 「동물의 왕국」이나 「꽃의 나라」로 일컬어지고 아프리카의 진주로 불린다.이 나라로 가는 길은 우리 국적의 항공기가 인도의 봄베이노선을 개척했으므로 우리에게 훨씬 가까워졌다.김포공항에서 저녁에 뜨는 비행기를 타면 8시간 뒤에 인도의 서쪽 항구 봄베이에 도착한다.한밤중인 공항에서 다시 케냐국적의 항공기로 바꿔타고 7시간을 비행하면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공항에 도착한다. 나에게는 케냐가 두번째의 방문이지만 이 공항에선 언제나 상오 11시쯤의 뜨거운 태양과 만나게 된다.구름 한점 없이 발가벗은 하늘에서 작열하고 있는 태양아래로 첫발을 내딛게 되면 오염된 환경에 일상적으로 중독되어 살았던 15시간 이전의 회색빛 서울이 불현듯 뇌리를 스친다.빛살의 무늬가 손에 잡힐 듯한 태양아래 노출되어 버린 나는 찌들고 구겨진 스스로의 모습에 희미한 모멸감조차 느끼게 된다. 허우대가 껑충한 흑인 운전사가 다가와 이 나라의 국어인 스와힐리어로 「웰컴」이란 뜻인 「잠보우」를 외치며 내겐 무거웠던 트렁크를 한손으로 번쩍 들어 미니버스에 실어주었다.버스는 곧장 공항을 벗어나 나이로비 국립공원을 끼고 시가지로 향해 달렸다.7년전의 여행때 공항과 마주 바라보이는 그 공원의 철책까지 다가선 기린떼들이 우리들이 탄 차를 물끄러미 내려다보아 탄성을 질러댔던 기억이 있다.그처럼 케냐는 자연의 풍경과 그 풍경을 만드는 기후,그리고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동물들이 모두 한데 어우러져 지구상에서 보기드문 낙원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아프리카의 여러 나라 중에서도 가장 뒤늦은 19 63년에야 독립을 얻게 된 나라지만 독립후의 경제적 발전과 사회적 번영에 있어서는 단연 앞선 나라이기도 하다.홍차와 커피 수출은 아프리카의 으뜸이었지만 지금은 관광수입이 첫째로 꼽힌다. 드디어 차창 밖으로 시가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나이로비는 마사이(Maasai)족의 언어로 「물이 좋은 곳」이란 뜻이다.중심가의 도로는 12대의 마차가 나란하게 서서 달릴 수 있을 만큼 넓고 곳곳에 눈에 띄는 주차기록계는 이 도시의 현대화를 한마디로 대변하고 있었다.골목 시장과 난전,그리고 무역물자를 실어나르는 컨테이너 집하장을 보여주며 시가지를 관통하고 있던 버스는 키마치 스트리트 앞에서 잠시 멈추었다. ○인도인이 상권 장악 키마치에 세워진 기념탑은 19 50년대 마우마우 반란을 주도하였고 이나라의 종신 대통령이었던 조모 케냐타의 투쟁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었다.50년대 아프리카 최대의 유혈해방투쟁이었던 마우마우 반란은 케냐 최대 부족인 키쿠유족이 주동이 되어 케냐의 영국인과 유럽인들을 몰아내려 하였던 반란이었다. 1907년 몸바사로부터 수도가 옮겨진 나이로비의 도로망은 이곳을 중심으로 서양의 장기판 같은 모양을 이루며 뻗어나 있다.동쪽은 주로 금융가가 차지하고 서쪽은 아시아계인 인도인들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나이로비 강변을 끼고 있다.나이로비 상권의 80%이상을 장악하고 있다는 이들 인도인들은 케냐가 영국의 식민지였을 때 건너온 사람들의 후예이다.케냐의 몸바사와 우간다의 키수무를 연결하는 철도부설공사의 노무자로 일하다가 그대로 눌러앉은 사람들로부터 태어났다.봄베이에서 나이로비로 나르는 항공기 객석에서 터번을 두른 인도인들을 숱하게 볼 수 있었던 까닭도 거기에 있었다. 웃음을 시종 잃지 않았던 운전사는 시가지를 가로질러 약 20분후에 카사라니지역에 있는 사파리파크호텔 앞에 내려주었다.호텔 로비 앞에는 그리스시대의 남자들이 어깨에 두르던 토가처럼 적갈색의 당카자락을 눈부시게 걸친 벨보이가 기다리고 섰다가 트렁크를 냉큼 받아들었다.첫인사는 역시 잠보우.창을 들고 있는 것으로 보아 마사이족이 틀림없어 보였다. 케냐를 여행하는 유럽인들이나 일본인들은 언필칭 이곳 사파리파크호텔을 찾아내어 여장을 풀게 된다.저녁이면,「나미초마 야외식당」에서 「케냐 사파리 캐츠」무용단의 격동적인 전통민속춤을 관람하면서 멧돼지,얼룩말,기린,사슴,노루,악어,타조와 같은 일곱 종류의 통숯불구이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호텔이다.나이로비의 유일한 명소라 한다.한국의 강영국 박사가 운영하고 있는 이 호텔은 설립자인 전락원씨의 탁월한 건축예술감각이 곳곳에 배어 있는 장소로서도 유명하다. ○앤소니 퀸 조각 눈길 아프리카의 토산인 가시나무를 주제로 건축된 호텔로 들어서면 누구나 집으로 돌아온듯한 착각과 만나게 된다.7백명의 종업원이 매일 가꾸어 정갈하게 다듬어진 잔디와 숲은 저마다 조화를 이루며 독립된 공간을 만들었다.그 축약된 공간마다 2층에 10개의 객실로만 구성된 전통 아프리카식 지붕의 가옥들이 고즈넉하게 들어앉아 있다.야자나무숲과 꽃길과아프리카식 건물 사이를 오묘한 굴곡을 이루며 흐르게 되어 있는 수영장의 예술적 조형미는 나이로비에서 가장 소문난 수영장으로 손꼽힌다. 객실의 탁자와 의자 그리고 손에 잡히는 소도구에까지 미쳐 있는 단순미와 소박한 터치는 나무를 주제로 한 건축이 안겨주는 안도감까지 미리 염두에 둔 것이어서 15시간 이상의 진한 여독을 순식간에 풀어주는 마력과 같은 효험이 있었다.이렇게 아름답고 편안함을 선사하는 호텔이 아프리카라는 멀고먼 오지에서 한국인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은 자긍심을 가지기에 충분한 것이었다.이 호텔의 남쪽 정문에는 회화에서도 독특한 자기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영화배우 앤터니 퀸이 제작하여 호텔에 기증하였다는 조각작품이 눈길을 끈다. 나이로비 교외에는 아직도 커피와 홍차나무를 기르고 있는 대단위 농장들을 발견할 수 있다.전형적인 농업국인 케냐가 그 수입의 원천이 관광산업으로 바뀐 것은 불과 몇년 전부터이다.그러한 대전환은 물론 남한 넓이의 거의 6배에 달하는 땅위에 펼쳐진 이 나라의 대자연에 어우러져 살고 있는 「동물의 왕국」이 제공한 선물이란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 「미술의 해」「광복 50돌」/“알찬 기획전”… 축제분위기 돋운다

    ◎현대 미술관·예술의 전당등 주요 미술관 올 전시일정 확정/미·불·러 등 해외 현대작품 많이 소개/사진·건축·디자인 등 생활미술전 마련 국립현대미술관과 예술의 전당,호암 미술관,서울시립 미술관,워커힐 미술관 등 국내 대표적인 미술관들의 올해 전시일정이 잡혔다. 이들 미술관은 올해가 광복 50주년 이자 동시에 미술의 해 라는데 초점을 맞춰 축제분위기를 돋우는 전시사업과 해외미술을 국내에 소개하는 국제전,그리고 도예·사진·건축·만화·디자인 등 생활미술 중심의 기획전을 통해 미술문화의 폭넓은 저변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현대미술의 총본산인 국립현대미술관은 「양보다는 질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아래 「올해의 작가전」과 「한국미술 95전」,「자코메티 조각전」,「디자인 40년전」등을 주요 사업으로 확정했다.이중 「올해의 작가전」(3월)은 설치미술 작가 전수천씨의 작품전으로 꾸며진다.이 전시에서 전씨는 테라코타로 빚은 토우와 네온 및 기타 첨단 테크놀로지를 조합하여 한국문화의 과거와 현재,미래를시·공간의 의미에서 보여줄 예정이다. 「자코메티 조각전」(7월)은 실존적 인체조각으로 명성 높은 자코메티의 작품중 수작을 소장한 것으로 유명한 프랑스 메그재단의 소장품으로 꾸미는 전시이며 「한국미술 95전」은 광복 50주년을 기념,한국미술의 현주소를 조망하기 위해 만 40세 이상의 중견 현역작가 50여명을 초대해서 여는 기획전.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이 확정한 주요 전시로는 「한국 미술인의 모습전」(3월)과 「통일염원 조각전」(8월),「50년후의 한국,한국전」(11월),「미국현대 공예전」(4월),「칸딘스키와 러시아 아방가르드전」(4월)등의 해외전이 있다.이 가운데 「통일염원 조각전」은 광복 50주년을 계기로 통일을 염원하는 민족의 정서를 나타낸 50여점의 조각작품을 모으는 전시이며「50년후의 한국,한국전」은 한국건축가협회 소속 건축가 1백여명의 건축모형 2백점을 통해 우리의 미래상을 점쳐보는 전시다.또 「미국현대공예전」은 세계공예의 한 조류를 소개,한국미술의 발전적 계기로 삼기 위해 마련됐다. 호암미술관은 작고 서양화가 장욱진씨의 작품세계를 재조명하는 「장욱진전」(4월)을 필두로 호암미술관 소장품전인 「한국회화전」(5월),「고려 미술전」(7월),「천경자전」(11월),「프랑스 설치작가전」(12월)등을,그리고 서울시립 미술관은 「미술관 소장작품전」(3월),「베세토 국제도예전」(10월),「한·중·일 서화전」(11월)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 워커힐 미술관은 독일과 프랑스 등에서 활동중인 한국작가를 모은 「재외작가 초대전」(3월)과 한국 현대타피스트리의 흐름을 조망하는 「현대타피스트리전」(4월),러시아 작가 초대전인 「안드레이 유딘전」(10월) 등을,환기 미술관은 정서와 조형을 주제로한 「한지 작업전」(3월)과 투우를 소재로한 「피카소 작품전」(5월)등 저마다 「미술의 해」에 걸맞는 알찬 전시를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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