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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伊총리 때린 ‘성당 모형’ 없어 못 판다

    伊총리 때린 ‘성당 모형’ 없어 못 판다

    한 젊은 남자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에게 던진 이탈리아 두오모 밀라노 성당의 미니모형이 이탈리아에서 최고의 인기상품으로 떠올랐다. 없어서 못팔 정도로 진열대에 오르기가 무섭게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의 주도 밀라노에서 이번 주 성당 모형 판매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두오모 성당 근처에서 관광기념품을 파는 한 남자는 “이맘때면 (하루에) 12개 정도를 팔곤 했는데 이번 주에는 배에 가까운 20여 개를 팔았다.” 면서 “(베를루스코니 총리 사건이 난 뒤로) 모형이 정말 잘 팔린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념품 판매상은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테러에 사용된 모델이 초절정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평소에는 하루에 4개 정도를 팔았는데 이번 주에는 월요일에만 20개 이상을 팔아 이제 물건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두오모 성당 근처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모형 조각상은 석고 또는 금속으로 제작된 것으로 값은 6-10유로 정도다. 가격이 저렴한 데다 ‘베를루스코니 테러사건’이 나면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이탈리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물로 떠오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기념품을 파는 상인들에 따르면 성당 모형을 찾는 사람은 주로 베를루스코니에 반대하는 ‘야당파’다. 한 상인은 “좌파 쪽 사람들이 증오하는 총리를 때린 모형물을 소장하고 싶다는 이유로 물건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보 같은 짓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판매상은 “내 자신이 모형을 팔고 있지만 총리를 때린 모형을 소장한다는 건 바보 같은 짓”이라면서 “어이없는 유행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지난 13일 괴한이 던진 조각상에 코와 입술이 터지는 부상을 입었다. 치아가 2개나 부러졌다. 베를루스코니는 최근 각종 추문에 휘말려 정계 입문 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베를루스코니 전화위복

    시위대가 던진 조각상에 맞아 코뼈와 치아가 부러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73) 이탈리아 총리. 피범벅이 된 그의 얼굴을 적나라하게 클로즈업한 사진과 동영상은 신문과 인터넷을 통해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피습 직후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카메라에 잘 잡힐 수 있도록 ‘본능적으로’ 포즈를 취한 덕분이라고 시사주간 타임 인터넷판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섹스 스캔들, 부정부패 혐의 등으로 위기에 몰렸던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 국민의 동정심을 얻고 있다고 이 언론은 전했다. 베를루스코니 정부는 이를 지지율 반등의 기회로 노리고 있다. 가히 전화위복이라 부를 만하다. 총리 비판에 앞장섰던 야당조차 초당적인 위로를 보내고 있다. 정적인 피에르 루이지 베르사니 민주당 대표는 이날 병문안을 통해 유감의 뜻을 전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섹스 스캔들을 잇달아 폭로했던 좌파 신문 라 레푸블리카는 “폭력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친구, 적 할 것 없이 모두가 이번 사건에 연대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도 “정치적 증오는 한번 고삐가 풀리면 길들이기 힘든 괴물”이라면서 자제를 촉구했다. 해외 정상들의 위로도 이어졌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 교황 베네딕토 16세 등이 쾌유 메시지를 보냈다. 심지어 용의자 마시모 타르타글리아의 아버지도 사과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전문가들은 ‘피 흘린 총리의 이미지’가 성·부패 스캔들로 타격을 입은 베를루스코니 총리에게 정치적 재기의 발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로마 아메리칸 대학의 제임스 월스턴 교수는 “총리에 대한 동정심은 분명히 지지율 반등의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자신의 상처를 오랫동안 과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주치의 알베르토 장그릴로는 “총리가 완전히 회복하는 데 25일 정도 걸리겠지만 수술은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코뼈 부러진 伊총리… 위기탈출 호재되나

    ‘스캔들 제조기’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73) 이탈리아 총리가 13일(현지시간) 고향인 밀라노 광장에서 시위자가 던진 조각상에 얼굴을 맞아 피투성이가 됐다.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와 BBC 등 유럽 언론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날 집회에서 연설한 뒤 지지자들과 악수를 하며 사인을 하던 도중 반대편 시위대에서 날아온 조각상에 맞아 쓰러졌다. 이탈리아 국영TV는 그가 피습 뒤 눈과 코, 입술에 피를 흘리며 승용차에 급하게 오르는 모습을 방영했다. 잠시 뒤 차에서 내려 시민들에게 괜찮다는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 차 위로 올라가려고 애쓰는 모습도 보여 주었다. 인근 산라파엘레 병원으로 옮겨진 베를루스코니는 응급처치와 각종 검사를 받은 뒤 의사의 권유로 하루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병원 대변인 파올로 클룬은 “날아온 조각상에 맞아 심각하게 멍이 들었다.”며 “코와 치아 2개가 부러졌고 입술 안팎에도 상처를 입었다.”고 밝혔다. 베를루스코니의 주치의인 알베르토 장그릴로는 완치하려면 몇주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용의자 마시모 타르타글리아(42)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금속으로 된 두오모 성당 모형을 던진 그는 체포 당시 몽롱한 표정을 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nsa통신은 타르타글리아가 10년 동안 정신질환으로 치료를 받아 왔다고 전했다. 이번 피습사건이 잇단 성추문과 마피아 연루 혐의, 퇴진 요구 등으로 정치적 위기를 맞은 베를루스코니 총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그에게 동정론이 일면서 거세지고 있는 비난 여론을 무마할 수 있는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탈리아 정치권이 이날 폭력행위를 일제히 비난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베를루스코니와 친분이 두터운 움베르토 보시 북부동맹 당수는 “테러행위”라고 비난했다.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도 “오늘은 이탈리아에 참으로 나쁜 날”이라며 “모든 정치 세력이 우리가 폭력이 난무하던 이전 시절로 되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달항아리, 그리스 조각상…이걸 다 비누로 만들었다고?

    달항아리, 그리스 조각상…이걸 다 비누로 만들었다고?

    대학을 졸업하고 영국 런던으로 유학 가기 전 동양여자는 그리스에 2주간 머물렀다. 햇빛과 소음 속에서 기운생동하던 그리스의 조각상들이 대영박물관에서는 박제품처럼 보였다. 미대에 입학하고자 모범생이었던 그가 손가락이 터져라 그리고 만들던 석고상의 원본들이었다. 영국인들의 영어 발음을 따라하며 유학 생활에 적응하려 애쓰던 그는 파르테논 신전에서 떨어져 나와 낯설게 보이는 그리스 조각들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았고, 매끈한 대리석 조각상들이 비누처럼 느껴졌다. 비누로 그리스의 조각상과 한국과 중국의 도자기를 만든 신미경(42)의 개인전 ‘트랜스레이션’이 다음달 19일까지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 본관에서 열린다. 신미경의 영국 유학 생활은 2004년과 2007년 대영박물관 전시에 초대작가로 선정되면서 인정받게 된다. 특히 2007년에는 대영박물관 한국관의 대표적인 유물인 조선백자 달항아리를 대신해 비누로 된 달항아리를 전시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서양의 대리석 조각상은 시간이 흐르면서 비누가 닳듯이 눈동자가 문드러지고 팔이 떨어져 나간다. 신미경은 비누로 만든 불상을 화랑의 화장실에 설치해 관객들이 비누 조각의 유물화에 동참해 유일무이한 미술작품을 만드는 데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처음에는 비누를 굳혀서 깎아가며 수개월에 걸쳐 그리스 조각상들을 모각했던 신미경은 현재는 주물을 이용해 작품을 만들어낸다. 지난 2년간 10t의 비누를 주문해서 비누회사의 특급 우량고객(VIP)이기도 하다. 원래 그리스의 조각상들은 눈동자에 색깔이 있고 속눈썹까지 달려 있을 정도로 섬세했지만 오랜 세월 때문에 남아 있지 않다. 대학 시절 화강암으로 작업했던 신미경은 비누로 조각상들을 재현하면서 속눈썹까지 일일이 달아주었다. 도자기는 상감으로 표현된 잎사귀와 줄기 등 세밀한 부분을 손으로 채색했다. 도자기의 유약이 주는 느낌은 투명비누를 입히고 방수처리를 해서 살려냈다. 비누로 ‘원본의 유령’을 만드는 신미경의 작품들은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한국과 영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작가의 정체성에 대한 설명이다. (02) 735-8449.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씨줄날줄] 유물 전쟁/함혜리 논설위원

    고대 이집트의 네페르티티 왕비 흉상을 둘러싼 독일과 이집트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네페르티티 흉상은 1920년대 독일 고고학자 루트비히 보르하르트가 발굴한 유물들을 분할소유하면서 독일이 가져간 것으로, 최근 재개관한 베를린 노이에스 박물관의 대표 소장품이다. 이집트의 대표적 고고학자인 자히 하와스 이집트 고유물 최고위원회 위원장은 “네페르티티 흉상이 불법적으로 독일에 넘어갔다.”며 이 흉상을 이집트에 당장 돌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와스 위원장은 네페르티티 흉상 외에도 대영박물관에 있는 로제타석,루브르박물관의 덴데라 12궁도 천장, 독일 힐데스하임 미술관에 있는 피라미드 건축가 헤미운누의 흉상, 미국 보스턴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기자의 피라미드 건축가 안카프의 흉상을 반환할 것을 요구해 왔다. 각기 다른 시대와 환경 속에서 해외에 반출된 이들 유물은 이집트 문화유산의 본질적인 부분이며 따라서 이집트 국내에 보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유럽 국가들은 18세기 제국주의 시대에 고대문명 발상지의 유물들을 경쟁적으로 탈취하는 것으로 패권을 다투고 제국의 위력을 과시했다. 전리품들을 본국으로 가져가 박물관을 채우고는 고대의 유물들을 파괴하지 않고 보호할 필요가 있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그러나 과거를 박탈 당했던 국가들이 주권을 회복하고 독자적인 정체성을 모색하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200년째 지속되고 있는 그리스 정부의 ‘엘긴 마블’ 반환운동에서 힘을 얻은 약탈문화재 환수운동은 세계 곳곳으로 번지고 있다. 엘긴 마블은 파르테논 신전을 장식했던 대리석 조각상들로 19세기 터키 주재 외교관이던 엘긴 경이 영국으로 반출해 대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이집트에 이어 중국도 빼앗긴 유물 환수전쟁에 합류했다. 중국 정부는 과거 제국주의 시절 약탈된 문화재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팀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한다. 인류의 유산을 상징하는 고대유물들의 소유권을 둘러싼 줄다리기는 전쟁을 방불케 한다. 외규장각 도서 등 7만 6000여점의 해외유출 문화재를 가진 우리나라도 좀더 적극적으로 환수운동을 벌여야 하지 않을까.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시론] 대통령들의 기록물 제대로 관리해야/설문원 부산대 문헌정보학과 교수

    [시론] 대통령들의 기록물 제대로 관리해야/설문원 부산대 문헌정보학과 교수

    오래 간직해온 선물에는 추억과 이야기가 담겨 있다. 더구나 한 나라의 대통령이 받은 선물이라면 대통령 개인의 역사를 넘어 외교와 국정의 역사가 담기게 된다. 우연인지 모르지만 미국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기록관과 우리나라 대통령기록관은 현재 대통령이 받은 선물을 주제로 전시회를 열고 있다. 미국 아칸소 주에 위치한 클린턴 전 대통령 기록관에서는 ‘보석에서 젤리빈(사탕의 일종)까지(Jewels to Jelly Bean s)’라는 주제로 레이건 대통령이 즐겨 먹던 젤리빈 병을 비롯해 역대 미국 대통령의 이야기가 담긴 애장품과 선물 20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한국의 대통령기록관 역시 박정희 전 대통령이 받은 선물과 유품 약 200점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전시하는데(10월20~29일), 전시물 모두가 유족들로부터 기증받은 것들이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대통령이 재임기간 중 외국을 방문하거나 각국 정상 및 주요 인사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하면 대개 선물을 주고받는다. 이러한 선물은 각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품일 뿐만 아니라 살아 있는 역사 교재가 되기도 한다. 가령 이번에 전시되는 선물 중 존슨 전 미국 대통령에게서 받은 백마 조각상, 김일성 주석이 1972년 7·4공동선언 발표 때 증정한 금강산 선녀 자수, 장제스 전 타이완 총통이 선물한 쌍사자 조각상 등은 1960~70년대 굵직한 외교사의 장면들을 떠올리게 한다. 1981년에 제정된 공직자윤리법에 의해 대통령이 일정 가격 이상의 선물을 받으면 신고·제출해야 하며 이에 따라 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재임 시 받은 선물들은 이미 대통령기록관에 보존돼 있다. 그러나 박정희 대통령은 법률 시행 이전의 대통령이었으므로 신고하거나 제출해야 할 법적 의무는 없었지만, 기증을 통해 일반 국민들에게 공개되고 앞으로 국가기록유산의 일부로 관리될 수 있게 된 것은 뜻깊은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선물과 달리 대통령기록물이 국가 소유임을 명시하고 국가가 보존할 수 있는 근거가 된 공공기록물관리법은 1999년에야 제정되었다. 따라서 공공기록물관리법 시행 이전의 대통령 기록물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국가기록원의 역대 대통령기록 소장통계를 볼 때, 엄밀한 의미에서 대통령 문서는 박정희 대통령 9044건, 전두환 대통령 4782건, 노태우 대통령 2494건, 김영삼 대통령 8214건으로, 연간 문서철 생산량으로 추산하면 박정희 대통령은 약 50철, 전두환 대통령 100철, 노태우 대통령 50철, 김영삼 대통령 170철 정도가 될 것이다. 그나마도 알맹이 있는 정책문서가 아니라 행정문서가 다수를 차지한다. 많은 문서를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거나 당시 폐기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우리의 찬란한 기록문화유산을 이야기할 때마다 머리 한쪽에서 떠오르는 풍경은 이렇게 초라한 현대사 기록의 현장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 전시가 역대 대통령과 가족, 측근들이 기증한 기록 전시로 이어질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물론 특정 인물을 중심에 둔 전시가 어쩔 수 없이 ‘공적(功績)’ 위주로 흐를 위험은 있다. 이는 개별 대통령기록관 체제로 운영되는 미국의 대통령기록 전시가 비판받는 대목 중 하나이다. 그러나 기록은 역사 속에서 ‘스스로 말을 하는’ 속성을 갖는다. 따라서 우리 현대사의 씨줄과 날줄이 제대로 얽힌 충실한 기록유산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선물 외에도 많은 문서와 기록이 모아져야 할 것이다. 설문원 부산대 문헌정보학과 교수
  • 약탈한 고대유물로 장사하는 박물관들 그리고 끊이지 않는 반환요구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조선 전기 화가 안견이 안평대군의 꿈이야기를 듣고 그렸다는 몽유도원도를 보기 위해서였다. 임진왜란 때로 추측할 뿐, 언제 일본으로 유출됐는지 확실하지 않은 몽유도원도가 13년 만에 잠깐 고향 나들이를 한다는 소식에, 이 걸작을 소장하고 있는 일본 덴리대의 으름장에 밀려 국내에서는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사람들은 3~4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리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1분 정도 구경했다.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 특별전’에서는 몽유도원도 외에도 우리 것이지만, 해외에서 빌려와야 했던 문화재들이 수두룩했다. 빌려준 곳도 각양각색이었다. 미국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LA카운티 미술관, 보스턴 미술관, 컬럼비아대학 도서관, 일본 오쿠라 문화재단 등등. 최근 국정감사에서 문화재청은 해외로 유출된 우리 문화재의 규모가 7만 6000점에 달한다고 밝혔다. 개인이 소장하고 있어 파악이 불가능한 경우를 제외한 수치가 이렇다. 그런데 1955년 일본으로부터 처음 환수가 시작된 뒤 국내에 돌아온 문화재는 10개국 8154점에 불과하다고 한다. 어느 개그 프로그램에서 유행시킨 말이 떠오른다. “이거 왠지 씁쓸하구만.” 이집트 덴데라의 하토르 신전 천장에는 천궁도의 석고 복제품이 있다. 진본은 세계적인 박물관 가운데 하나인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이 가지고 있다. 골동품 수집가 세바스티앙 루이 솔니의 대리인들이 1821년 폭약을 터뜨리며 진품을 뜯어내 프랑스로 가져갔다. 솔니는 이를 프랑스 국왕 루이 18세에게 팔았다. 루브르는 관람객들에게 이집트 천문학에서 사용된 난해한 형상과 상징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설명하지만 이 장엄한 미술 작품의 약탈 과정에 대해서는 입을 다문다. 역사와 유물, 문화재의 보호자를 자처하는 박물관에게 부끄러운 과거이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입수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하는 경우도 있다. 자신들에게 유리할 때에 한해서다. 루브르의 3대 유물 가운데 하나인 승리의 여신이 대표적이다. 프랑스 부영사 샤를 샹푸아소는 1863년 사모트라케 섬을 탐사하다가 산산조각난 이 조각상을 발견했다. 루브르는 오랜 시간과 공을 들여 이를 복원해 냈다. 루브르가 승리의 여신 입수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이를 발견하고 복원하는 과정에서 중요하고 유익한 역할을 했다고 거드름을 피우는 것에 다름 아닌 셈이다. 뉴욕타임스의 문화부 기자 및 특파원으로 활동했던 샤론 왁스먼은 ‘약탈 그 역사와 진실’(오성환 옮김, 까치 펴냄)을 통해 약탈당한 고대 유물과 현재 그 유물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반환 전쟁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8개국 10여개 도시를 찾아가 수십 명을 인터뷰하고 취재했다. 상당수 고대 유물에 대한 입수 경위에 의문이 제기됐고, 반환을 요구받고 있는 루브르 박물관과 대영 박물관, 미국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J 폴 게티 박물관 등 서양의 4대 박물관을 찾아가 관계자들을 만났다. 또 적극적으로 고대 유물 반환을 요구하고 추진하고 있는 이집트, 터키, 그리스, 이탈리아를 찾았다. 언론을 통해 압력을 가하는 이집트 고유물 최고위원장인 자히 하와스, 법적인 기소도 불사하는 이탈리아의 마우리치오 피오릴리 검사, 특종 보도로 유물 반환에 기여한 터키의 언론인 오르겐 아자르 등의 입장에서는 서양의 대형 박물관은 고대 유물의 약탈사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전시장과 마찬가지다. 서양 박물관 쪽 입장은 다르다. “그리스 조각상이 그리스에 있었을 경우 누가 관심을 기울이겠는가? 이런 유물들이 위대한 것은 루브르에 있기 때문이다.”라는 루브르의 수석공보관 아지 르롤의 말이 이를 웅변한다. 박물관들은 고대 유물들이 원래 자리를 떠나 제대로 보관됨으로써 고대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고고학이 탄생했고, 유물들이 파괴로부터 구제받았다고 항변한다. 반환 문제에 있어서도 “제대로 관리할 수 없는 국가들에 무조건 유물을 반환하는 것은 유물의 손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한때 이집트 정부가 피라미드의 돌을 이용해 공장을 지으려고 했다는 사실 등을 살펴보면 이러한 주장에 수긍이 가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문명 발전에 공헌한다는 신념보다는 유물 소유에 대한 탐욕이 출발점이었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약탈된 유물의 반환을 요구하는 일부 국가들의 보존 역량을 믿을 수 없어 반환은 시기상조일 수도 있다고 하면서도 서양 박물관들이 유물 취득 경위를 선별적으로 왜곡해 유물을 빼앗긴 나라들의 자존심을 무시하는 것 또한 정당화될 수 없다고 선을 긋는다. 유네스코에 약탈 문화재 반환 규정이 있지만 1970년대 이후에 거래된 약탈 문화재에만 적용되며 여전히 도굴, 밀수입 등을 통한 약탈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 해결책을 찾기란 쉽지 않다. 저자는 “서양 박물관들은 유물 약탈 역사를 밝히고, 잘못을 시인해야 한다. 그런 뒤에야 출처 국가들과 대여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서양 박물관들은 출처가 의심스러운 유물의 구입을 근절하고 출처 국가들과 공조해 유물을 공동관리하는 방식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조심스레 의견을 제시한다. 2만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테마스토리 서울] (15) 뚝섬 경마장

    [테마스토리 서울] (15) 뚝섬 경마장

    한국전쟁 직후 어렵게 하루를 살던 서울시민들이 ‘대박’을 꿈꾸며 주말마다 경마장을 가득 메웠다. ‘뚜~뚜~뚜~’ 대지를 울리는 말발굽 소리와 ‘와~’ 대박을 알리는 함성, 그리고 ‘아~’ 휴지조각이 된 마권을 찢어 날리며 뱉었던 탄식이 어우러졌던 ‘뚝섬경마장’을 아십니까. ●조선초엔 왕실 사냥터로 쓰여 지금 경마장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하지만 서울숲공원의 달리는 말에 탄 기수 조각상 10여점이 그때의 추억을 대신하고 있다. 1922년에 조선경마구락부가 발족됐고 1945년 광복과 더불어 한국마사회로 이름을 바꿨다. 한국마사회는 신설동에 경마장을 개장했지만 전쟁을 겪으며 1951년 주한 미공군 비행장으로 징발되고 만다. 따라서 한국마사회는 1930년대 조선경마구락부가 경마장 이전 목적으로 매입했던 뚝섬에 경마장 공사를 시작했다. 그 날이 바로 휴전협정이 맺어진 다음날인 1953년 7월28일. 뚝섬은 옛날부터 말과 인연이 깊었다. 조선시대 초부터 말을 먹이는 목장이 있었고 왕실의 사냥터로 쓰이기도 했다. 마사회는 보유한 모든 자산을 팔아, 천신만고 끝에 이듬해인 1954년 5월8일 뚝섬경마장의 문을 열었다. 비록 채소밭 속의 보잘것 없는 경마장이었지만 전쟁으로 중단된 경마가 3년 11개월만에 명맥을 잇게 된 것이다. 하지만 어렵게 시작한 경마는 그야말로 초보 수준. 말(馬)도 지금처럼 미끈하게 생긴 경주마가 아니고 조랑말이었다. 충분한 마필 자원을 확보하지 못했던 마사회는 광주, 목포 등에서 몽골계 재래종마를 겨우 모아 명맥을 이었다. 경주로는 모래와 초지가 섞였고 경주로 가운데 채소밭도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터지는 풍경이다. ●한국전쟁 이후 급조… 경주로에 채소밭도 또 관람대는 미제 맥주깡통을 이어 붙인 허름한 모습이었다. 토털리제이터(배당률 계산기)가 없어 경주 20분전에 베팅을 마감하고 수십명의 직원들이 주판으로 배당률을 산출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1968년에는 경마장 가운데 골프장이 들어선다. 고 박정희 대통령의 채소밭으로 쓰이던 경주로 가운데를 골프장으로 개발하라고 한마디하자 전혀 연관이 없는 골프와 경마가 한 솥밥을 먹게 된 셈이다. ●1989년 과천경마장 생기며 역사속으로 35년 간 서울시민의 애환을 간직하던 뚝섬경마장의 시대는 1989년 과천경마장 개장과 더불어 막을 내린다. 골프장도 1994년 문을 닫고 뚝섬 가족공원으로 변신한다. 이후 서울시가 2005년 대규모 생태공원인 뚝섬 서울숲으로 조성했다. 비록 조각상 몇 개가 그때의 추억을 대신하고 있지만 뚝섬경마장에 서려있는 서울시민들의 추억은 영원할 것이다. 글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유명휴양지, 알고보니 로마황제 개인 수영장

    유명휴양지, 알고보니 로마황제 개인 수영장

    로마 황제의 휴식처는 역시 남달랐다. 이탈리아 카프리 해변에서 발견한 유물들은 황제들이 개인 수영장도 모자라 아무도 발을 들이지 않는 깊은 동굴에서 나체로 수영을 즐겼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게 한다. 이탈리아의 환경보호협회 중 하나인 ‘마레비보’(Marevivo)는 1964년 블루 그로토(해식동굴이며 이탈리아의 유명 관광지 중 하나)에서 꽃핀 과거 영광의 자취를 찾고자 해저동굴을 탐사하다 로마인과 해신(海神)의 얼굴을 닮은 조각상 3점을 발견했다. 조각상을 발견한 해변은 카프리에서도 가장 매력적인 곳으로 꼽히며, 이곳은 AD 27~37에 고대 로마 왕국의 수도로 알려져 있다. 44년이 지난 최근 마레비보의 연구팀은 이 조각상 중 하나가 제2대 로마 황제인 티베리우스(42 B.C.-A.D. 37)의 것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티베리우스는 휴양 차 이곳을 방문해 수영을 즐겼으며, 티베리우스 뿐 아니라 로마의 여럿 황제들 또한 ‘비밀 동굴’을 개인 수영장으로 사용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마레비보의 로살바 지운니 대표는 디스커버리 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당시 티베리우스 황제는 기우가 온화한 이곳에 별장을 짓고, 신비로운 빛을 내는 동굴에서 나체의 어린 아이들과 수영을 즐겼을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해저 동굴 총 7곳과 조각상 3개를 발견했다. 더 많은 황제들이 ‘동굴 수영장’을 이용한 것으로 추측한다.”고 설명했다. 고대 로마의 선지자인 플리니(Pliny the Elder·AD 23~79)의 기록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는 트리톤(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포세이돈의 아들)이 바다 동굴에 집을 짓고 살았다고 저술한 바 있다. 마레비보의 한 관계자는 “또 다른 해저동굴에서 고대 로마인이나 포세이돈 등 해신의 모습을 한 조각상들을 더 발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 여름이면 블루 그로토에서 더욱 신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Discovery News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9000년 전 조각상, 알고 보니 최초 장난감?

    신석기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조각상이 어린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었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와 고고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세계 최초 집단 거주지인 터키 차탈회위크에서 발견된 9000년 전 예술품 2000여 점이 교육용 장난감이었을수 있다고 스탠포드 대학 린 메시켈 교수가 최근 주장했다. 이전까지 학계는 일부가 배가 나오고 가슴이 큰 여성을 상징하는 것으로 미뤄 조각상이 ‘모계 수호신’을 의미한다고 추측했다. 그러나 미시켈 교수는 돌을 깎고 진흙을 붙여 만든 조각상이 자식을 교육시키려 제작한 장난감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수는 “조각상이 대부분 쓰레기 더미에 묻힌 채 발견됐기에 귀중한 종교적 상징물로 쓰였다고 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또 여성을 표현한 조각상이 출토한 조각상 중 5% 미만에 불과하고, 대부분이 양, 염소 등 동물이었다는 점을 들어 “일상생활에 사용된 물건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특히 부락에서 키우는 동물이나 건물의 모습이 담긴 조각상이었기에 신석기 사람들이 자식에게 교육하려고 제작했을 확률도 높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근까지도 발굴이 한창인 차탈회위크는 기원전 6500년경 5000명가량이 진흙과 석고로 만든 집을 짓고 집단 거주한 것으로 추측된다. 마을에 종교인이나 지도자가 산 집 혹은 공공장소가 없었던 것으로 미뤄, 계급체제가 등장하지 않은 평등사회였을 것으로 역사학자들은 판단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졸리 누드 동상 美 거리에 전시

    졸리 누드 동상 美 거리에 전시

    안젤리나 졸리의 누드 동상이 미국 오클라호마 시 거리에 전시된다. 조각가 다니엘 에드워드가 만든 이 동상은 양팔에 아이를 한 명씩 안고 동시에 젖을 먹이는 모습으로 제작됐다. 졸리와 피트 커플이 쌍둥이와 함께 촬영한 W매거진 표지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이 조각상은 ‘세계 모유수유 주간’에 맞춰 젖 먹이기를 권장하고자 기획됐다. 작품을 후원한 팬텀 파이낸셜은 “우리는 이 작품이 아름다운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니엘은 “아이에게 젖을 물릴 수 없는 엄마들을 돕는 유모들이 늘어나는 데 이 작품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괴짜 조각가로 유명한 다니엘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출산 모습과 패리스 힐튼이 뇌손상을 입어 검시관이 해부하는 모습 등을 표현한 작품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사진=mirror.co.uk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마이클 잭슨 닮은 고대 이집트 흉상 화제

    미국 시카고 필드 박물관에 전시된 고대 이집트 흉상 하나가 세상을 떠난 팝스타 마이클 잭슨과 꼭 닮은 모습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5일(현지시간) 시카고 선타임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B.C 1550년에서 1050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흉상은 고대 이집트 여성을 묘사한 석회암 조각상으로 지난 1988년부터 이곳 박물관에 전시됐다. 관람객들은 흉상의 눈매와 입술, 뾰족한 콧날 등 전반적 생김새가 마이클 잭슨의 생전 외모를 빼닮았다는 점에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다. 특히 잭슨의 부검에 참여한 한 관계자가 잦은 성형수술 탓에 무너진 그의 ‘성형 코’가 시신에서 종적을 감췄다고 최근 밝힌 것과 관련, 흉상의 코 부위가 훼손된 점도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마이클 잭슨이 생전 이곳을 찾았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3,000년 전에 만들어진 흉상과 그의 모습이 이토록 닮았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마이클 잭슨은 지난 1993년 람세스 시대를 배경으로 삼은 자신의 뮤직비디오 ‘Remember The Time’에서 극중 이집트 낭인으로 출연한 바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음악통신원 고달근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그림보는 안목 높여 보세요”

    “그림보는 안목 높여 보세요”

    그림 감상 및 소장이 점차 대중화되면서 미술 관련 서적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매주 신간으로 최소 2~3권의 미술서적들이 출간되고 있으며, 7월 말에는 무더기로 7권이나 나오기도 했다. 그림에 대한 안목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는 첫눈에 느낌이 편안한 그림만을 좋아할 것이 아니라, 불편한 마음을 일으키더라도 그 작품 안에 들어 있는 작가의 생각이 무엇인지 ‘코드’를 읽어 내는 것이다. 최상의 방법은 작가들과 직접 만나 대화를 하거나, 평론가의 안내·설명을 받거나 하는 것인데, 이것이 어려울 때는 관련 책을 읽고 미술의 흐름을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동서를 막론하고 현 시점에서 현대인들이 가장 사랑한다는 인상주의 그림도 18~19세기에는 불쾌감을 주는 색깔의 유희에 불과했다. 그러나 신고전주의, 아카데미즘의 끝자락에서 태동할 수밖에 없었던 인상주의를 이해한다면, 그 뒤에 나타난 큐비즘이나 표현추상주의 등도 어렵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난해하기 짝이 없다는 요즘의 미술작품도 넉넉히 즐길 수 있다. 우선 ‘무의식의 마음을 그린 서양미술’(이가서 펴냄). 저자 박정욱씨는 작가이자 미술 저널리스트로 신화와 역사가 가득한 서양미술을 ‘읽을’ 수 있도록 가이드하고 있다. 그는 종교적인 소재를 그린 카라바조의 ‘마테오를 부르심’,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암굴의 성모’,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등을 통해 서양의 그림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머리로 읽는 것이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표범의 몸을 한 여인을 그린 페르낭 크노프의 ‘예술’, 쪼르르 우유 따르는 소리가 들리는 듯한 얀 페르메이르의 ‘우유 따르는 여인’, 일본 우타가와 히로시게의 목판화를 모방한 고흐의 ‘비 내리는 다리 풍경’ 등이 도판과 함께 소개된다. 런던을 방문하는 세계의 여행자들은 테이트모던 미술관을 방문하고, 도발적이기까지 한 영국의 현대미술을 감상한다. 영국 출신의 ‘미술계 악동’ 데미안 허스트는 한번의 경매로 2000억원어치의 작품을 팔아 치우며 단숨에 피카소를 넘어서 버렸다. 데미안 허스트와 함께 ‘yBa’(Young British Artists)로 불리는 영국 현대미술의 과거와 오늘을 소개하는 책은 ‘창조의 제국’(지안 펴냄)이다. 저자 임근혜씨는 yBa의 산실이었던 영국 골드스미스 칼리지에서 공부하고 현재 독립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2000년 개관 이후 대번에 관광 명소로 떠오른 테이트모던 미술관과 1998년 다 죽어가던 영국 북동부의 탄광촌 게이츠헤드를 국제적 문화관광도시로 변신시켰던 ‘북방의 천사’ 조각상 등을 통해 영국 현대미술을 보여 주며, 문화가 국력인 시대에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할까 방향을 제시한다. ‘우연한 걸작’(세미콜론 펴냄)은 뉴욕타임스 수석 미술 비평가 마이클 키멜만이 쓴 책이다. 중독에 가까운 열정과 헌신 속에서 나온 우연한(?) 걸작들을 작가들의 보잘 것 없는 삶과 대비시켜 써내려 갔다. 한 여자에게 중독돼 불행해 보이는 관계 속에서 아름다운 걸작을 그려낸 피에르 보나르, 10년 이상 작품에 매달려 1t이 넘는 작품을 탄생시킨 제드 드페오, 1972년 이래 네바다 사막에서 작품을 만들고 있는 마이클 하이저 등 치열하고 극단적인 예술가의 삶을 보여 준다. 한국의 현대미술가들 11명을 소개한 ‘향’(시공아트 펴냄)도 출간됐다. ‘책 속의 미술관 시리즈’ 1권으로 김범 정서영 남화연 박기원 문경원 송상희 정수진 유현미 박화영 김혜련 최정화씨 등의 작품을 책 속에서 전시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작가에 대한 소개 글은 프로필만 책 마지막에 수록돼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블로그 ‘레스카페’를 운영하는 블로거 선동기씨가 쓴 ‘처음 만나는 그림’(아트북스 펴냄)은 파란 체크무늬 원피스를 입고 긴 머리를 양갈래로 땋아 내린 소박한 소녀를 책표지로 내세운 느낌 그대로가 책 안에 담겨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의 편안하고 소박한 그림들과 그 그림에 대한 짧은 해설을 곁들였다. 작가별로 5점씩 소개했다. 이탈리아에서 미술사를 공부한 고종희씨는 ‘이탈리아 오래된 도시로 미술여행을 떠나다’(한길사 펴냄)를 통해 이탈리아 각 도시의 미술작품과 건축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준다. 로마ㆍ밀라노ㆍ피렌체ㆍ베네치아는 물론 만토바나 우르비노·라벤나·베로나·파도바·시에나·아시시 등의 중요 건축물과 미술관, 미술관의 소장 작품들을 소개했다. ‘돈을 사랑한 예술가들’(열대림 펴냄)은 땀과 조각칼로 벌어 들인 돈을 무능한 가족에게 모두 뜯겨야 했던 미켈란젤로, 치밀한 홍보와 마케팅 전략으로 살아 생전 최고의 부와 명예를 누린 루벤스, 방을 데울 숯을 사기 위해 구차하게 돈을 빌려야 했던 모네 등 대가들의 살림살이를 보여 준다. 저자 오브리 메넨은 미술저널리스트로 세계적으로 미술품 경매가 활발한 현대에 예술을 경제와 연결해서 살펴볼 안목을 제공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진시황 이래 中 황실 성생활 보고서

    진시황 이래 中 황실 성생활 보고서

    중국은 하(夏)왕조가 세워진 이래 1911년 동안 군주제도를 택해 왔고, 진(秦)나라부터 황제제도가 시작됐다. 이런 전제군주 시대를 관통한 통치이념은 유가사상. 유가는 충효를 연구하는 학문이고, 특히 효의 핵심은 대를 잇는 것이기 때문에 자식을 낳지 못하는 것을 가장 큰 불효로 여겼다. 효는 대대로 같은 성을 가진 자들이 나라를 통치해야 하는 황제 가문에서는 더욱 절실하고 중요했다. 중국의 역대 제왕들이 10대 중반부터 성적 쾌락과 여색에 빠져 산 것은 이같은 이념 아래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한다. ‘황궁의 성’(시앙쓰 지음, 허동현 감수, 강성애 옮김, 미다스북스 펴냄)은 중국 진시황 이래 중국 역대 왕조와 그 왕조를 구성해온 걸출한 황제들의 성생활과 애정행각에 관련된 보고서다. 1962년생인 저자 시앙쓰는 중국 고궁박물관 연구원 및 도서관 부관장으로, 고서에서 황제와 황후의 성생활과 관련된 부분을 모조리 찾아내 책으로 펴냈다. 원래 제목이 ‘후궁의 금지옥엽’이란 점을 감안하면 이 책의 주인공들은 황제라기보다도 이른바 당나라 현종의 양귀비, 한나라 성제의 조비연, 당나라 고종의 측천무후, 한나라 유방의 부인 여치, 청나라 자희태후 등이다. 후궁이란 황후와 비빈들이 거처하던 곳이니 말이다. 하지만 후궁은 부제로 달린 ‘치정과 암투가 빚어낸 밤의 중국사’처럼 한숨과 질투, 배신, 치정, 음모, 살인 등이 난무하는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였다. 이를테면 진나라 혜제의 가남풍 황후는 불임이었는데, 임신한 궁녀를 보면 날카로운 창으로 사정없이 찔러 죽였다. 측천무후는 자신이 여제가 되기 전 왕 황후를 모함하기 위해 자신이 낳은 딸을 죽여 버리기도 했다. 한나라 혜제는 자신의 조카(장 황후)와 결혼을 했는데, 원래부터 귀여워하던 조카와 잠자리를 끝내 피해, 장 황후는 마흔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처녀였다. 한나라 헌제의 생모 왕씨는 헌제를 낳은 뒤 독살됐다. 선비족들이 세운 북위는 태자를 옹립하기 전에 반드시 생모를 죽여야 한다는 규정도 있었다. 외척의 발호를 막기 위해서였다. 명나라에서는 영종 이전의 비빈들은 왕이 죽으면 순장됐다. 순장되는 날은 차마 눈 뜨고 보지 못했다고 한다. 선종 주첨기는 재위 10년째 되던 해 시녀 곽애를 빈으로 봉했다. 그러나 입궁한 지 20일이 지났을 때 선종이 붕어했다. 부귀영화를 누리지도 못한 채 순장돼야 했던 곽애는 ‘절명사’란 애절한 시를 남겼다. 순장하기 전 비빈들은 진수성찬이 차려진 연회에서 배불리 먹은 뒤 연회가 끝나면 어두운 불빛이 비치는 대전 앞 대들보 밑으로 가 머리를 풀고 목을 매 자살했다. 중국의 어린 황제와 태자는 사춘기에 접어들기 전에 춘궁도(春宮圖)로 불리는 춘화나 환희불(歡喜佛)이라 불리는 조각상 등을 통해 성교육을 받았다는 대목도 재밌다. 때로 태자들은 직접 시녀들과 실습도 했다고 한다. 또한 황궁에서는 강아지와 고양이를 기르면서 동물들의 본능적인 모습을 보여 줬다고 한다. 궁사(宮詞)에 ‘계집종은 매일매일 군왕을 섬긴다.’는 구절이 있는데, 여기서 계집종은 암고양이를 지칭하는 말이었다. 이 책의 미덕은 아주 강한 디테일에 있다. 우리가 거의 모르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진시황의 출생 비밀이나, 당현종과 양귀비의 숨겨진 사랑 이야기들이 불쑥불쑥 나타난다. 현종은 뚱뚱한 양귀비가 술 취한 모습을 가장 좋아했다. 또 현종은 이지적이고 숙녀였던 매비를 사랑하면서도 양귀비를 안록산의 난이 날 때까지 끊지 못했다. 책 구석구석에서 유교를 통치이념으로 받아들인 조선왕조 500년과 비슷한 대목들이 나타난다. 3만 2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유쾌한 몸짓으로 불쌍한 인간을 묻다

    유쾌한 몸짓으로 불쌍한 인간을 묻다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연습실. 금칠한 부처상, 반짝이는 장군상, 가면을 쓴 예수상 등 사이로 무용수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정적 속에서 무용수들이 천천히 몸을 움직인다. 부처의 손과 천연덕스럽게 가위바위보를 하고, 신령상을 아이 안듯 사랑스럽게 안는가 하면, 예수상을 던지며 근엄한 조각상들과 경쾌한 동작을 이어간다. 라운지 음악이 흘러나오면서 남녀 무용수가 파핀 댄스와 일본 춤을 춰댄다. 동양과 서양이 뒤섞이는 현대 문화적 취향을 표현하는 몸짓이다. LG아트센터와 안애순무용단이 25~26일 무대에 올리는 신작 ‘불쌍’의 한 장면이다. ‘불쌍’은 ‘불상(佛像)’을 소리나는 대로 표기한 것이자, 문화 정체성이 희미해지는 우리 세대를 바라보는 시각이기도 하다. 동서양의 문화가 무질서하게 섞이며 변형, 모방, 수용되는 과정에서 우리 자신의 정체성을 묻는다. 23일 연습실에서 만난 무용가 안애순은 “부처는 동양 문화의 상징 중 하나인데, 프랑스 파리에서 유행한 ‘부다 바(Budda Bar)’가 전세계적으로 퍼져 나가더니 다시 아시아로 유입되면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동양의 것을 서양이 마치 자기 문화인양하고, 동양은 이런 서양문화에 호응하는 모순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4개 단계(시퀀스)로 진행된다. 다양한 부처가 이미지가 변해가는 시퀀스1, 무용수들이 서로 부딪치고 뛰어오르는 등 역동적인 시퀀스2, 문화 아이콘들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시퀀스3, 각기 다른 문화가 충돌·연출하는 시퀀스4이다. 이 과정에 한국의 진도 북춤, 인도의 카탁, 중국의 달마18수 등 각국의 전통무용도 녹여낸다. 저속한 작품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키는 키치(Kitsch) 예술가 최정화가 조각상·가면 등을 제공하고 국내 힙합계의 거물 디제이 소울스케이프는 자연스럽게 어깨가 들썩이는 라운지 음악을 담당했다. 안애순은 “무게감이나 짜맞춘 듯한 느낌을 덜어내고 자유롭고 재미있는 무대를 만들고자 했다. 관객들도 놀이와 즉흥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02)2005-0114. ●김성한 ‘물구나무 서는 인간’ 25일부터 무대에 인간탐구 시리즈에 천착하는 현대무용가 김성한은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인 ‘물구나무 서는 인간’을 25~28일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 올린다. 남성적이고 독특한 안무를 선보이는 젊은 무용가 김성한은 이 작품에서 거꾸로 선 사람들의 해학적 시선 속에 담긴 인간의 모습을 그렸다. 속도감과 긴장감이 얽힌 동작과 구조, 무대의 높낮이를 이용한 다양한 변화, 개성있는 음악과 조명 등으로 흡입력 있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새달 9일 대구 수성 아트피아에서도 공연을 이어간다. (02)589-1002. ●홍신자 ‘순례’ 서울열린극장서 이어 고희를 눈앞에 둔 무용가 홍신자가 자신의 대표작인 ‘순례:Pilgrimage’를 26~27일 서울열린극장 창동에서 선보인다. 인생의 길을 순례자의 여정에 비유한 이 작품은 1997년 서울 문예회관에서 초연한 뒤 12년간 15개국에서 공연하며 꾸준히 호평을 받았다. 50㎝ 높이의 철제 신발을 신고 대나무 장대를 어깨에 걸친 무용수들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경쾌하게 변화한다. ‘실버세대를 위한 문화향수 프로그램’으로 65세 이상 관객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02)588-6411.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김세중조각상에 윤영석 교수

    조각가 고(故) 김세중(1928~1986년)을 기리는 김세중 기념사업회는 제23회 김세중조각상 수상자로 윤영석(51) 경원대 조소과 교수를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올해 20회를 맞은 김세중청년조각상 수상자로는 최우람(39)이, 제12회 한국미술저작상 수상자로는 이성미(70)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가 각각 선정됐다. 시상식은 24일 오후 서울 반포동 대한민국예술원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 [서울플러스] 살곶이 공원 조각상 이름 선정

    성동구(구청장 이호조)살곶이 조각공원에 자리잡은 ‘동심의 여행’ 조각상의 남매에 이름이 지어졌다. 지난 4월23일부터 6월12일까지 진행한 이름 공모결과 ‘여울이(누나)-가람이(남동생)’로 최종 선정했다. 공모에는 주민과 직원 등 모두 131명이 104개의 작품을 응모했다. 지난 3일 심의회를 통해 6개의 우수작을 선정했고 그 중 최고 득표를 한 ‘여울이 가람이’를 선택했다. 문화공보체육과 2286-5191.
  • [14일 TV 하이라이트]

    ●KBS 스페셜(KBS1 오후 8시) 국제금융위기에 흔들리는 전 세계 기업들.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냉혹한 경기불황. 한국 경제를 이끌어온 자동차, IT, 철강, 조선 산업은 안전한가? 사상 초유의 경기 불황을 겪고 있는 세계 기업 판도를 읽어보고, 산업별 전문가 인터뷰 및 현장 취재를 통해 2009년도 대한민국의 기업과 경제 상황을 진단해본다. ●체험, 삶의 현장(KBS1 오전 9시) 팔딱팔딱 힘 좋은 못메기 잡이에 서울시 농수산물공사 사장 김주수, 개그우먼 장미화가 나선다. 추억의 양은 냄비 만들기에 가수 배일호, 이혜리가 출동한다. 또 개성 있는 음색의 가수 원미연은 입맛 돋우는 밥도둑 젓갈 만들기에 도전한다. 보기에도 침 넘어가게 진열해 판매까지 하는, 맛나는 체험 무대를 함께한다. ●늘 푸른 인생(MBC 오전 6시10분) 경기도 안성시 고삼면 월향리 월동마을을 찾아간다. 남편의 술버릇을 그대로 이어받은 부전자전 아들 때문에 속상하다는 어머니 김금순 어르신과 아들 홍승표 어르신, 여자 친구를 공개적으로 구한다는 91세 김석기 어르신 등 밝고 순수한 마음으로 고향땅을 지키고 계신 월동마을 어르신들을 만나본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45분) 1820년 4월8일 그리스 에게해 밀로 섬. 한 농부가 아내와 밭을 일구던 중, 땅속에 파묻혀 있는 정체불명의 물체를 발견한다. 그 물체는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조각상이었는데…. 그들은 자신들이 발견한 이 조각상이 위대한 예술품이라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다. ●주말극장 사랑은 아무나 하나(SBS 오후 8시50분) 세돌은 영하를 찾아가 차를 팔려고 하다가 차마 들어가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리는데, 영하가 세돌을 부르며 할 얘기가 있다고 한다. 금란은 순신과 함께 예물을 맞추러 가서 병원비가 없어서 힘든 아이들을 도와주고 싶다며 서브 5세트는 이미테이션으로 맞춰달라고 한다. ●선데이 뉴스 플러스(SBS 오전 7시25분) 북한의 무력도발이 우려되면서 서부전선 일대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외국인들도 한반도 안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안보투어에 나서는 사람들 또한 늘고 있다. 서부전선을 찾아 위기고조의 현장을 취재하고 이곳을 찾는 내외국인의 반응 등을 알아본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5시30분) 몬산토 사의 연구진은 돼지의 유전자 특허를 위한 작업에 여념이 없다. 기업들에는 희소식이겠지만, 환경 보호론자들과 농부들에게는 더없는 악몽이 될 것이다. 유전자 변형 동·식물에 대한 부작용이 날로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몬산토 사가 주장하는 유전자 특허권에 대해 알아본다.
  • 현미경으로 보는 ‘초소형 조각 작품’ 화제

    ‘바늘구멍 아티스트’로 불리는 윌러드 위건이 새 작품을 발표했다. 2㎜ 크기의 작은 조각을 만드는 예술가로 유명한 위건의 작품은 현미경이 있어야 볼 수 있을 정도로 작지만 실제를 방불케 하는 정교함을 자랑한다. 최근 그는 바늘구멍에 들어갈 만큼 작은 크기로 만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일가와 애니매이션 캐릭터 ‘헐크’,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조각상을 공개했다. 오바마 대통령 가족이 입은 다양한 색상의 옷부터 넬슨의 표정과 헐크의 근육까지 매우 세세히 표현된 이 작품들은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미국에서 최초로 흑인 대통령이 탄생한 역사적인 순간을 기념하고 싶었다.”면서 “오바마 일가의 조각상은 내 생애 최고의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초소형 낙타 9마리와 실제와 거의 흡사한 오스카 트로피 등 몇 달간 심혈을 기울인 작품도 공개됐다. 하루 중 반 이상의 시간을 작품에 쏟는 위건은 “낮에는 집 밖 경적소리에도 민감해지고 모형이 망가지진 않을까 걱정돼 작업하지 못한다. 대부분은 주위가 조용해 진 밤에 만든다.”면서 “가끔은 모형이 너무 작아 실수로 먹어버리는 악몽을 꾸기도 한다.”며 ‘창작의 고통’을 토로했다. 이어 “하지만 나는 나의 작품들이 자랑스럽다.”며 “더 작은 작품으로 더 큰 작품세계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위건의 작품은 22일부터 LA를 시작으로 시카고와 휴스턴 등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감쪽같이 사라진 피카소 스케치북

    영화 속 한 장면이 현실이 됐다. 입체파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의 스케치북이 프랑스 파리 한복판의 피카소 박물관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피카소 박물관의 직원들이 9일(현지시간) 유리상자에 보관돼 온 피카소의 스케치북이 없어진 사실을 확인하고 프랑스 경찰에 신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 보도했다. 피카소의 그림 작품 33점이 실린 스케치북의 추정가치는 최소 970만달러(120억원)에서 최대 1390만달러(173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현재로선 도난 사건의 실마리를 찾기가 어렵다고 통신은 전했다.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이 전혀 발견되지 않은 데다 도난 당시 박물관 내부의 비상등조차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917~24년에 피카소가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스케치북 작품은 박물관 1층 전시실에 전시돼 왔다.도난 사실이 확인된 날은 박물관의 정기 휴관일이었으나, 몇몇 외부 관람객들이 특별히 초대됐다고 박물관 측은 밝혔다. 전시 중인 작품들 가운데 회화 2점의 합산 가격만 무려 6600만달러에 이르는 것이 있을 정도로 이 박물관은 피카소의 그림 250여점과 1500점의 스케치, 160점의 조각상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경찰은 박물관 건물이 17세기에 지어져 보안이 허술하다고 설명했다. 박물관은 대대적 개보수 공사를 위해 몇 달 뒤 약 2년 동안 장기 휴관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미술품 도난 전문 경찰은 “없어진 작품은 미술품 시장에서 수백만 유로에 쉽게 팔려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피카소는 1881년 스페인의 말라가에서 태어나 파리를 예술활동의 터전으로 삼아오다 1973년 프랑스 남부 무쟁에서 숨을 거뒀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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