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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 월급은 왜 적어?” 美동일임금 운동 선구자 릴리 레드베터 별세

    “여자 월급은 왜 적어?” 美동일임금 운동 선구자 릴리 레드베터 별세

    호흡 부전 앓다 노환으로 사망… 향년 86세오바마 1호 서명법안 ‘동일임금법’ 제정 기여19년 일한 회사 남녀 임금차별 발견 후 소송대법원 최종 패소 후 동일임금 운동가로 활약최근 조사서 美여성 임금은 남성의 84% 그쳐 2009년 미국에서 제정된 공정임금법에 영감을 준 젠더간 동일임금 운동가 릴리 레드베터(Lilly Ledbetter)가 8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14일(현지시간) CNN 등이 전했다. 레드베터의 유족은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고인은 어젯밤 86세의 나이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 그는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고 알리면서 “우리 어머니는 놀라운 삶을 살았다”고 밝혔다. 유족에 따르면 노환으로 숨을 거둔 레드베터는 말년에 극심한 호흡 부전으로 고생했다. 1938년 앨라배마주(州) 잭슨빌에서 태어난 레드베터는 고교 졸업 후 결혼해 두 아이를 낳고 전업주부로 가사와 육아에 전념했다. 그러나 자식들이 성장한 후 41세에 타이어회사 굿이어에 입사했다. 한 직장에서 19년간 일하며 관리자에까지 오른 레드베터는 어느날 우연히 사무실 바닥에 떨어진 한 장의 쪽지를 발견했다. 쪽지에는 앨라배마 굿이어 공장 직원들의 임금이 적혀 있었는데 자신이 남성 관리자들보다 매달 수천달러나 적은 월급을 받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레드베터는 1999년 굿이어를 상대로 성차별 소송을 제기했다. 처음엔 연방법원에서 19년간 남자 직원들보다 적게 받은 미지급 임금과 손해배상을 합쳐 380만 달러(약 51억 6000만원)를 받을 수 있도록 레드베터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굿이어 측이 항소한 뒤 이 결정은 뒤집혔다. 결국 대법원까지 간 사건은 원고 패소로 끝났다. 대법원 주심들은 5대4로 굿이어 승소 판결을 하면서 레드베터가 소송이 법적 근거를 갖기 위해선 굿이어가 남자 직원들보다 적은 임금을 지급한 첫날부터 180일 이내에 소송을 제기했어야 한다고 봤다. 즉, 레드베터의 요구는 정당하나 소송 제기나 너무 늦었다는 이유였다. 이 사건 이후 레드베터는 남은 일생을 성평등 활동가로 살아가게 됐다. 2009년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에 취임한 직후 가장 먼저 서명한 법안은 공정임금법, 이른바 ‘레드베터 방지법’이었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서명식에서 레드베터를 가리켜 “다음 세대를 위해 옳다고 여기는 일을 위해 지금까지 싸워온 분”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백악관 초청을 받아 서명식에 참석한 레드베터는 오바마 바로 곁에서 법안 서명을 지켜봤다. 공정임금법 제정 후 10년이 흐른 2019년에도 레드베터는 젠더간 동일임금 주장을 계속해왔다. 그는 당시 CNN 기고에서 “임금 격차와 관련해 전국에서 만나는 젊은 여성들과 공유해야 할 책임을 느끼는 현실”이라며 “수십 년 전 제가 처한 상황과 마찬가지로 임금 차별의 현실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우리의 법이 충분히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고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에 “레드베터는 개척자가 되려고 한 게 아니라 그저 열심히 일한 대가로 남자와 같은 급여를 받고 싶을 뿐이었다. 그러나 그는 제가 공정임금법에 서명한 날까지 계속 싸워야 했다”며 “그는 자신과 자녀들, 손주들을 위해 더 높은 목표를 세웠다. 아내와 저는 그의 가족과 그가 시작한 싸움을 계속하는 모든 분들께 사랑과 기도를 보낸다”고 적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미국 민주당 소속 추이 가르시아 하원의원은 “남녀 동일임금을 위해 끊임없이 싸워온 레드베터를 애도한다”면서 “백인 남성이 1달러를 벌 때 히스패닉과 흑인 여성은 51~66센트를 버는 현실이 계속되는 한, 레드베터의 싸움은 끝나지 않은 것이다. 우리는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임금평등 국가위원회 등에 따르면 2022년 인구조사 데이터를 분석 결과 미국 남성이 1달러를 벌 때 여성은 84센트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CNN은 전했다.
  • 광주자치경찰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방안’ 토론회

    광주자치경찰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방안’ 토론회

    광주시자치경찰위원회는 광주여성의 전화, 광주여성가족재단과 함께 11일 오후 시청 4층 세미나1실에서 ‘친밀한 관계 내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최근 데이트, 혼인, 혈연 등 친밀한 관계에서 폭력·살인 등이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현행법과 제도는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친밀한 관계 내 여성폭력 관련 법안에 반드시 포함돼야 하는 내용은 무엇인지 등을 논의하고, 피해자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토론회에서는 허민숙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연구관이 ‘친밀한 관계 폭력 규율에 실패해 온 이유: 강압적 통제 입법의 중요성’을, 홍미리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젠더폭력연구본부 부연구위원이 ‘친밀한 관계폭력의 특수성에 대한 입법적 고려’에 대해 주제발표했다. 허민숙 연구관은 강압적 통제에 대한 해외 사례와 입법례를 소개하고 가정폭력 처벌법의 개정방안으로 폭력의 정의에 ‘강압적 통제 행위’를 포함하는 등 여성폭력 근절을 위한 입법방안을 제안했다. 홍미리 부연구위원은 가해자에 대한 온정주의와 같은 오래된 정서와 낡은 관행을 친밀관계 폭력의 법제도적 공백으로 지적하며, 지역사회의 여성폭력 인식척도 및 개입척도 개선이 선행될 때 친밀관계 폭력의 예방과 피해자보호 나아가 지역사회 전체의 안전이 확보될 것이라고 밝혔다. 패널토론은 차경희 광주여성의전화 여성인권상담소장을 좌장으로, 정다은 광주시의회 운영위원장, 김도혜 광주경찰청 여성보호팀장, 유한별 민주사회를 위한변호사모임 다름에관한연구회장, 김서경 광주여성의전화 여성인권상담소 활동가 등이 참여했다. 유한별 변호사는 “친밀한 관계 내에서 발생하는 폭력은 강압적 통제와 신체적 폭력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폭력은 교제폭력, 스토킹, 살인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면서 “기존 형법과 가정폭력처벌법 체계는 이러한 유형의 폭력을 다루는 데 있어 여러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법적, 제도적 개선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변호사는 특히 “가정폭력처벌법 개정안은 기존 가정폭력처벌법과 스토킹처벌법의 한계를 보완하고, 친밀한 관계 내 폭력 피해자들에게 실질적인 보호를 제공하기 위한 중요한 법안이다”면서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강압적 통제와 폭력의 위험성을 감안할 때, 이러한 법안이 시급히 제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유 변호사는 “피해자 보호와 가해자 처벌의 실효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사회는 친밀한 관계 내에서 발생하는 폭력 범죄를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들은 특히 “사후 지원도 중요하지만, 사전에 폭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이를 위한 행·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안진 광주자치경찰위원장은 “여성폭력 피해를 예방하고 피해자를 보호하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회구성원 모두의 관심이다”고 말했다.
  • 다르빗슈, 오타니에 완승…필라델피아도 극적 역전승

    다르빗슈, 오타니에 완승…필라델피아도 극적 역전승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3승제) 2차전에서 지구 라이벌 LA 다저스를 대파하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자신의 첫 빅리그 가을야구인 1차전에서 동점 3점 홈런을 날렸던 오타니 쇼헤이(30)는 같은 일본인인 다르빗슈 유와의 맞대결에서 침묵하며 팀 패배를 지켜봤다. 샌디에이고는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다저스와의 NLDS 2차전에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등 6명의 홈런을 앞세워 10-2로 대승했다. 샌디에이고가 터트린 홈런 6개는 구단 역사상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홈런이다. NLDS 1차전에서 선취점을 뽑고도 5-7로 역전패했던 샌디에이고는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1승1패를 기록했다. 샌디에이고의 일본인 선발 다르빗슈는 막강 다저스 타선을 상대로 7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의 눈부신 역투를 펼치며 자신의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 5승째를 따냈다. 1회 타티스 주니어의 선제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은 샌디에이고는 2회에도 데이비드 페랄타의 2점 홈런으로 가볍게 3-0으로 달아났다. 샌디에이고는 2회 다르빗슈가 무사 만루의 위기에서 1점만 내주면서 진화에 성공했다. 불안한 리드를 잡고 있던 샌디에이고는 6회 잭슨 메릴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은 뒤 8회 메릴과 젠더 보가츠의 백투백 홈런이 터지면서 순식간에 7-1로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전날 빅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홈런포를 가동했던 오타니는 과거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에서 함께 뛰었던 다르빗슈와 세 차례 맞대결을 펼쳤는데 삼진, 1루수 땅볼, 투수 땅볼로 돌아섰다. 오타니는 4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한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뉴욕 메츠의 NLDS 2차전에서 9회 터진 닉 카스테야노스의 짜릿한 끝내기 안타를 앞세운 필라델피아가 7-6으로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두 팀은 하루 휴식한 뒤 9일 무대를 메츠 홈구장 시티필드로 옮겨 3차전을 벌인다.
  • WSJ “머스크, 성전환 딸 탓에 트럼프 지지”

    WSJ “머스크, 성전환 딸 탓에 트럼프 지지”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알려졌던 것보다 훨씬 전부터 보수단체에 기부금을 내왔다는 보도가 나왔다.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던 머스크가 정치적으로 돌변한 것이 트렌스젠더 딸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은 2일(현지시간) 머스크는 2022년부터 트럼프 행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낸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과 연계된 ‘상식적 시민들’이란 단체에 총 5000만 달러(약 660억원)를 기부했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2022년 11월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성년 성전환자 및 불법 이민자 정책 등과 같은 논쟁적 사안에서 민주당을 공격하는 데 기부금을 썼다. 노조가 없는 테슬라를 바이든 행정부가 홀대했기 때문에 머스크가 등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지만 WSJ는 2022년 아버지의 성을 버린 트랜스젠더 딸에 대한 분노로 머스크가 돌변했다고 분석했다. 
  • 작가를 두 번 살게 했던 평론가…여성문학과 함께 살아 숨 쉬다

    작가를 두 번 살게 했던 평론가…여성문학과 함께 살아 숨 쉬다

    “정오에도 그림자는 스스로를 벗어던지지 않고, 빛이라는 외투를 입고 나타난다. 그림자를 벗어던졌을 때는 ‘보이는 것’이 전부지만, 빛이라는 외투를 입었을 때는 ‘빼앗긴 것’까지도 보여 준다.” 문학이라는 판도라 상자 속에서 건져 낸 그림자와 빛을 모두 꿰뚫어 바라봤던 문학평론가. 여성문학 이론과 분석에 탁월한 성과를 보였음에도 여성문학이라는 나무에 물 한 번 주는 행위가 됐으면 좋겠다던 학자. 제자들에게 책임지는 뒷모습을 보여 줬던 선생님. 지난해 병환으로 세상을 떠난 문학평론가 김미현(1965~2023) 전 이화여대 교수의 1주기를 맞아 고인의 비평 선집 ‘더 나은 실패’가 출간됐다. 1990년대 포스트모더니즘 담론과 신세대 문학에서 출발해 2020년대 포스트휴머니즘 담론과 SF 소설에 이르기까지 그의 손이 닿지 않은 문학이 없었지만 이 가운데 ‘한국여성소설과 페미니즘’, ‘판도라 상자 속의 문학’, ‘여성문학을 넘어서’, ‘젠더 프리즘’, ‘그림자의 빛’ 등의 저서에서 뽑은 대표작 10편과 에세이 2편, 인터뷰 1편이 실렸다. 고인의 제자인 강지희 한신대 교수(문학평론가)가 엮었다. 강 평론가는 “그의 비평적 여정은 여성의 언어와 몸, 정체성에 뒤엉킨 환상들을 찢어 내며 새로운 길을 터 왔다”며 “그 비평적 여정은 유난히 경쾌한데 이 특유의 경쾌함은 삶과 문학 모두에서 긍정과 부정을 단순히 나누지 않고 ‘부정 자체의 긍정’을 응시하는 힘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제목 ‘더 나은 실패’는 고인의 2020년 김환태평론문학상 수상 소감에서 따왔다. 그는 “문학에서 성공은 무의미하지만 그렇다고 실패만을 반복하지도 않는다”며 사뮈엘 베케트의 말을 빌려 “‘더 나은 실패’는 문학에서 엄청나게 위로가 되는 명제”라고 말했다. 수록된 평론은 모두 김미현식 ‘살게 하는 힘’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작품이다. ‘이브, 잔치는 끝났다’는 한국여성문학사의 축약본이라 부를 수 있으며, ‘포스트휴먼으로서의 여성과 테크노페미니즘’은 윤이형과 김초엽 작품을 중심으로 포스트휴먼으로서의 여성이 어떻게 젠더 정체성을 찾아가는지 살펴본다. “문학비평가는 자신의 방식으로 작가를 두 번 살게 하는 자다.” 고인의 제자들이 모여 김미현을 대표하는 단 한 구절로 꼽은 문장이다. 그가 그랬던 것처럼 이 선집은 그를 지금 이곳으로 데리고 와 여전히 그가 문학 속에서 숨 쉬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 일론 머스크의 트럼프 지지는 성전환한 딸 때문?

    일론 머스크의 트럼프 지지는 성전환한 딸 때문?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알려졌던 것보다 훨씬 전부터 보수단체에 기부금을 내왔다는 보도가 나왔다.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던 머스크가 정치적으로 돌변한 것이 트랜스젠더 딸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은 2일(현지시간) 머스크는 올해 초가 아니라 2022년부터 트럼프 행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냈던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과 연계된 ‘상식적 시민들’이란 단체에 총 5000만 달러(약 660억원)를 기부했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2022년 11월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성년 성전환자 및 불법 이민자 정책 등과 같은 논쟁적 사안에서 민주당을 공격하는 데 기부금을 썼다. 또 같은 해 바이든 행정부와 진보 정치를 비판하는 ‘미국의 미래 구축’이란 조직에도 기부를 시작했다. 그동안 머스크는 양극화한 미국 정치 상황에서 중립적 태도를 보이려 노력했지만, 지난 7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하고 자신이 소유한 소셜 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그와 인터뷰까지 진행했다. 노조가 없는 테슬라를 바이든 행정부가 홀대했기 때문에 머스크가 등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지만 WSJ는 2022년 아버지의 성을 버린 트랜스젠더 딸에 대한 분노로 머스크가 돌변했다고 분석했다. 딸로 성전환한 비비안 제나 윌슨(20)을 두고 머스크는 “본질적으로 아들을 잃었다”면서 “워크 바이러스(좌파 사상)를 파괴하기로 결심했고 약간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윌슨은 제비어 머스크란 원래 이름을 버리고 어머니의 성을 따랐으며, SNS도 X 대신 경쟁사인 메타에서 내놓은 스레드를 사용한다. 윌슨은 최근 자신의 스레드에 “악마(트럼프 전 대통령)가 열심히 일하지만 카멀라 해리스(민주당 대선 후보)는 더 열심히 한다”며 아버지와 반대의 정치 성향을 보였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성장 과정 중 머스크가 자신의 여성적 특성을 두고 학대를 가했으며, 아버지는 차갑고 자기애가 강한 사람이었다고 비난했다.
  • “대통령은 서명 거부”… ‘동성결혼·성전환 금지법’ 조지아 입법 최종 단계

    “대통령은 서명 거부”… ‘동성결혼·성전환 금지법’ 조지아 입법 최종 단계

    친러 집권당, 反성소수자 법안 처리대통령 대신 의회의장 서명 발효 전망무지개깃발 사용·동성커플 입양 금지통과 후 유명 트랜스젠더 살해되기도 성소수자(LGBTQ+) 권리를 엄격하게 제한하는 법안이 최근 조지아 의회를 통과한 가운데 살로메 주라비슈빌리 대통령이 법안 서명을 거부했다고 2일(현지시간) AFP통신, 가디언 등 외신이 전했다. 조지아 대통령실은 이날 주라비슈빌리 대통령이 성소수자 선전을 금지하는 내용의 ‘가족 가치와 미성년자 보호에 관한 법안’의 입법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지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AFP에 “주라비슈빌리 대통령은 법안에 서명하는 거부했다”고 전했다. 다만 법안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을 행사하지는 않았다. 대통령이 서명하지 않은 이번 성소수자 권리 제한법은 의회 의장의 서명으로 발효될 전망이다. 의원내각제 중심 국가인 조지아에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총리가 이를 뒤집을 수 있다. 현재 조지아 집권당은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친러시아 성향 ‘조지아의 꿈’이고, 주라비슈빌리 대통령은 무소속이다. 앞서 ‘조지아의 꿈’이 발의한 법안은 지난달 17일 의회에서 3차 및 최종 독회(심의)를 거쳐 통과됐다. 이 법안은 성소수자를 표현하는 무지개 깃발 사용을 금지하고, 성소수자 관련 영화·도서를 검열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제공한다. 법안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의 결혼이 아닌 결혼의 등록과 동성 커플의 미성년자 입양, 성전환 수술 등이 금지된다. 전문가들은 이 법안의 통과 여부가 한때 구소련 국가 중 가장 친서방 성향을 띄었던 조지아가 현재 러시아 쪽으로 기울고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잣대로 평가하기도 했다. 성소수자 인권단체들은 ‘가족적 가치’를 내세운 이 법안이 조지아 내 취약한 성소수자 커뮤니티에 대한 폭력을 부추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법안이 통과된 지 하루 만인 지난달 18일엔 조지아의 유명 트랜스젠더 모델 겸 인플루언서 케사리아 아브라미제(37)가 자신의 아파트에서 칼에 찔려 사망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조지아의 성소수자 인권단체인 사회정의센터는 사건 발생 후 성명을 내고 “정치에서 증오 표현을 사용하는 것과 증오 범죄 사이에는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수도 트빌리시에서 열린 프라이드 퍼레이드(퀴어 축제)는 이를 반대하는 수백명의 시위자들로 인해 취소된 바 있다.
  • 여성·장애·기술…실험적 무대예술로 마주하는 동시대 담론

    여성·장애·기술…실험적 무대예술로 마주하는 동시대 담론

    제24회 서울국제공연예술제가 오는 3일부터 27일까지 국립극장, 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 아르코·대학로 예술극장 등에서 열린다. 올해 주제는 ‘새로운 서사: 마주하는 시선’이다. 여성, 장애, 예술과 기술의 관계 등 동시대 담론을 예술가들의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시각으로 재조명한 16개 작품을 선보인다. LOD뮤직시어터의 ‘우먼, 포인트 제로’는 이집트 작가이자 페미니스트인 나왈 엘 사다위의 동명 소설을 멀티미디어 오페라 형식으로 만든 작품이다. 페미니스트 활동가 파트마와 그녀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만들려는 젊은 영화제작자 사마, 두 여성을 통해 가부장적 사회 체계에 맞서는 저항과 연대의 목소리를 전한다. 안무가 김보라와 국립현대무용단이 선보이는 ‘내가 물에서 본 것’은 여러 차례 난임 시술을 받은 안무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여성의 몸을 과학기술학 관점에서 접근해 새로운 몸짓으로 선보인다.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적인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커뮤니티 대소동’은 관객을 ‘빛이 없는 세계’에 초대하는 공연이다. 암전 상태에서 시각장애인 배우와 비장애인 배우는 물론 관객도 공연에 참여해 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 이진엽 연출가는 “배우와 관객이 공연을 함께 만들어가는 형식으로 참여자들의 유쾌함, 활기찬 에너지를 담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네 명의 발달장애 무용수와 관객이 함께하는 ‘카메라 루시다’, 청각장애인 안무가 미나미무라 치사토가 원폭 피해자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춤, 소리, 빛, 애니메이션 등으로 표현하는 1인 퍼포먼스 ‘침묵 속에 기록된’도 장애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감각을 일깨운다. ‘새들의 날에’와 ‘에즈라스’는 예술과 기술·과학을 접목한 작품들이다. 권병준이 연출한 ‘새들의 날에’는 무대에서 13대의 기계 생명체가 걸음마를 배우는 과정을 통해 이족보행 하는 인류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권 연출은 “사람은 등장하지 않고 ‘아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13개의 로봇만 무대에 오르는 ‘기계적 연극’”이라고 소개했다. 주목댄스씨어터의 ‘에즈라스’는 몸을 화두로 현실과 가상, 인간과 비인간, 젠더리스 등의 담론을 풀어낸다. 벨기에 피핑 톰 무용단 출신 안무가 정훈목의 신작이다. 전작 ‘야라스’에서 로봇 개를 활용했던 정 안무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기계 장기로 생명이 연장된 몸을 표현한다. 이밖에 무대에 10명의 관객을 초대해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를 낭독하는 ‘바이 하트’, 고전소설 ‘걸리버 여행기’를 재해석해 우리 사회의 비극적 자화상을 보여주는 ‘걸리버스’ 등 고전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도 흥미롭다. 최석규 예술감독은 “예술가들의 다양한 시선을 관객 각자의 방식으로 마주하고, 사색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 컨트롤타워와 식물 과장 사이… 존폐 갈림길 선 양성평등담당관

    컨트롤타워와 식물 과장 사이… 존폐 갈림길 선 양성평등담당관

    ‘존치’ 땐 정식 직제화… ‘미흡’ 땐 퇴출부처 간 예산·업무 편차 커 ‘한계’올해 8개 부처 정례회의도 두 번뿐복지부, 반년 만에 공석 채우기도일각 “기능 재편해 모든 부처 확대를” 2018년 문화, 체육, 법무, 국방, 교육 등 각 영역에서 촉발된 ‘미투운동’을 계기로 이듬해 8개 정부 부처에 설치된 양성평등정책담당관(과장급)이 존폐 갈림길에 섰다. 행정안전부는 양성평등정책담당관 운영 성과 등을 평가해 다음달 기관별 폐지 여부를 결정한다. ‘존치’ 결정이 난 부처는 직제 시행규칙 개정을 거쳐 정식 직제로 만들고, ‘미흡’ 평가를 받으면 설치 6년 만에 퇴출 수순을 밟는다. 행안부 관계자는 24일 “10월이면 최종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양성평등정책담당관을 둔 정부 부처·기관은 교육부·국방부·법무부·고용노동부·보건복지부·문화체육관광부·대검찰청·경찰청이다. 문재인 정부 때 설치돼 한시적으로 운영되다 2021년 행안부의 실적 평가를 통해 지난해까지 연장됐으며, 재평가를 거쳐 1년 더 운영 중이다. 성희롱·성폭력 방지, 성차별 구조 개선, 양성평등 관점의 정책 수립 등의 업무를 하고 있지만 기능과 역할이 체계적으로 정립되지 않은 데다 부처 간 예산·업무 범위 편차도 커 현재 형태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용노동부는 양성평등정책담당관이 직원 대상 성희롱 감독을 하고, 여성고용정책과가 ‘일반 사업장’에 대한 성희롱 감독을 한다. 이렇다 보니 양성평등정책담당관의 역할이 제한적이다. 반면 교육부 양성평등정책담당관은 교육 현장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에 대응하고 성평등 교육을 담당하며, 최근에는 ‘딥페이크’ 성착취물 범죄 조사도 지원하고 있다. A부처의 양성평등정책담당관은 “젠더 거버넌스 총괄 지위를 부여해 기능을 강화하지 않고서는 한계가 있다”고 털어놨다. 줄곧 내부 출신이 양성평등정책담당관을 맡아 온 대검찰청과 달리 해당 직제를 둔 부처들은 개방형 채용으로 외부 전문가들을 주로 임용해 왔다. 양성평등 관점에서 정책에 개입하려면 전문성과 객관성을 모두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처 차원에서 힘을 실어 주지 않으면 식물 부서로 전락할 위험도 있다. B부처 양성평등정책담당관 출신 민간 전문가는 “업무 특성상 부처 내 사업 부서의 업무에 관여해야 하는데, 고위 간부들이 힘을 실어 주지 않으면 힘에 부친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월 양성평등정책담당관 임기가 종료된 뒤 6개월간 공석으로 두다가 지난 8월에서야 부랴부랴 자리를 채웠다. 8개 부처 양성평등정책담당관 협의체는 여성가족부가 간사를 맡고 있다. 초창기인 2020년 9회에 걸쳐 정례 회의를 하다가 지난해에는 4회 모임에 그쳤다. 올해는 두 번 모였을 뿐이다. C부처 양성평등정책담당관은 “협의체 간사 조직 또한 여가부가 아닌 총리실이 주관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성평등정책담당관을 폐지할 게 아니라 기능을 재편해 모든 부처로 확대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교육부 관계자는 “최근에는 양성평등 정책을 여가부에만 맡길 게 아니라 부처 특성에 맞춰 추진해야 한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했다. 독일의 양성평등담당관, 스웨덴과 핀란드의 성평등담당관은 모든 부처에 있으며 성차별 정책 시정과 성폭력 대응은 물론 일·생활 균형, 건강·가족 영역으로까지 업무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 “女화장실 편하게 쓰고 싶다…제때 못 가 구토” 日트랜스젠더 호소, 무슨 일

    “女화장실 편하게 쓰고 싶다…제때 못 가 구토” 日트랜스젠더 호소, 무슨 일

    호적상으론 남성이지만 성 정체성은 여성인 한 일본인 트랜스젠더가 자신의 직장인 정부 부처를 상대로 “여자 화장실 사용 제한을 없애 달라”는 소송에서 승리했지만, 여전히 화장실 이용 제한을 받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지난 22일 보도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근무하는 50대 직원인 A씨는 남성으로 태어났지만, 입사 이후 1999년 ‘성 정체성 장애’(육체적 성과 반대의 성으로 생각하는 사람)를 진단받았다. 일본에서 법률상 성별 전환은 성전환 수술을 받아야만 가능하다. 그러나 A씨는 건강상 이유로 성전환 수술을 받을 수 없어 호적에는 남성으로 남았다. 호르몬 치료만 받아오던 A씨는 2010년부터 직장 내에서 여성 복장으로 근무했고, 여성 휴게실 사용이 허용됐다. 하지만 경제산업성은 같은 직장의 여성들이 평소 사용하는 화장실이 아닌 2층 이상 떨어진 여성 화장실을 사용하도록 요구했다. 다른 여직원에 대한 배려가 이유였다. A씨는 화장실 제한을 철폐해 달라며 공무원 인사 행정을 담당하는 행정기관인 인사원에 행정조치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소송으로 이어졌다. 한국의 대법원에 해당하는 일본 최고재판소는 2023년 7월 “인사원의 판정은 다른 직원에 대한 배려를 과도하게 중시하는 한편 원고의 화장실 사용을 제한해 받는 일상적인 불이익을 부당하게 경시했다”며 재판관 만장일치로 위법 판결했다. 하지만 판결 이후에도 제한은 시정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가까운 여성 화장실을 사용할 수 없어 제때 가지 못해 봉지에 구토한 적도 있다”며 “최고재판소 판결이 나왔는데도 남의 일처럼 방관하는 국가와 언제까지 싸워야 하는 것인가”라고 호소했다. 전문가들은 행정사건소송법에 따라 이러한 판결이 관계 부처를 구속한다는 점을 근거로 “늦어도 6개월 이내에 제한을 시정할 의무가 국가에 있다. 현재는 불법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경제산업성은 “관리직을 대상으로 이해를 높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고, 인사원도 “지난 8월 직원 의향을 확인하는 등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두 기관 모두 화장실 이용 제한 재검토 여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 ‘조지아 하리수’ 흉기에 찔려 사망… ‘동성결혼·성전환 금지법’ 통과 다음날 ‘비극’

    ‘조지아 하리수’ 흉기에 찔려 사망… ‘동성결혼·성전환 금지법’ 통과 다음날 ‘비극’

    우리나라의 ‘트랜스젠더(성전환자) 아이콘’으로 통하는 하리수처럼 조지아 최초로 성전환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여성 중 한 명인 37세의 모델 케사리아 아브라미제가 성소수자(LGBT)의 권리를 광범위하게 제한하는 법안이 통과된 다음날 살해당했다고 지난 19일(현지시간) BBC, 가디언 등 외신이 전했다. 조지아 내무부는 아브라미제가 지난 18일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 교외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사망했으며, 흉기에 찔려 숨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브라미제의 아파트에서 난 비명을 듣고 이웃들이 경찰에 신고했으며, 이후 아브라미제는 숨진 채 발견됐다.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이 아파트에 도착한 지 15분 만에 건물에서 도망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용의자인 26세 남성은 체포됐으며, 이 남성은 아브라미제와 알던 사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인권단체들은 이번 사건이 조지아 의회가 성소수자 선전을 금지하는 내용의 ‘가족 가치와 미성년자 보호에 관한 법안’을 통과시킨 다음날 벌어졌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정부의 반(反)LGBT 법안 홍보가 트랜스젠더 혐오 범죄를 조장했다고 주장했다. 무소속인 친서방 성향의 살로메 주라비슈빌리 조지아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인간성을 거부한 끔찍한 살인이다. 증오는 우리는 약화하고 분열시킨다. 우리를 조종하려는 적에게 손을 내밀어 준다”며 “이 아름다운 젊은 여성의 죽음이 우리를 더 인간적이고 기독교적으로 만들어주길, 이 비극이 헛되지 않길 바란다”고 적었다. 집권여당인 ‘조지아의 꿈’이 발의한 법안은 앞서 지난 17일 의회에서 3차 및 최종 독회(심의)를 거쳐 통과됐다. 이 법안은 성소수자를 표현하는 무지개 깃발 사용을 금지하고, 성소수자 관련 영화·도서를 검열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제공한다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법안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의 결혼이 아닌 결혼의 등록과 동성 커플의 미성년자 입양, 성전환 수술 등이 금지된다. 유럽연합(EU)과 인권단체들은 이 법안이 성소수자 권리를 억압한다고 비판해왔다. 그러나 의회는 조지아의 EU 가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도 법안을 통과시켰다. 조지아에서는 조지아의 꿈 집권 이후 LGBT를 억압하는 폭력 등이 증가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지난해 트빌리시에서 열린 퀴어 축제 당시 이에 반대하는 시위자 수백명이 축제를 습격해 행사가 취소된 바 있다. 올해엔 집권당과 보수적인 정교회가 참석한 행사에서 수만명의 군중이 모여 전통적인 가족 가치를 홍보하기도 했다. 한편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조지아 정부에 이번 법안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면서 조지아가 EU에 가입할 가능성을 해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이 법안은 조지아의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낙인을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조지아의 꿈이 다음달 26일 총선을 앞두고 보수적인 정교회 기반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했다고 분석한다.
  • “얼마나 죽어야 논의하나”…‘정쟁 얼룩’ 법사위, ‘폭력법’ 처리는 언제쯤

    “얼마나 죽어야 논의하나”…‘정쟁 얼룩’ 법사위, ‘폭력법’ 처리는 언제쯤

    딥페이크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자 여야가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한목소리를 냈지만, 성폭력·가정폭력·교제폭력·스토킹 범죄 등 이외의 폭력 범죄 관련 보완 입법은 요원하다. 이들 범죄 관련 법안 처리를 담당하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선 여야가 서로 “제정신이냐”고 따져 묻거나 특검법 처리로 대치하는 등 정쟁에 몰두하고 있어서다. 폭력법 추진이 젠더 갈등으로 비화하는 것 아니냔 당내외 우려도 입법 걸림돌이다. 16일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2대 국회에선 이날까지 성폭력 처벌법 개정안 38건, 가정폭력 처벌법 개정안 9건, 스토킹 처벌법 개정안 6건 등이 발의됐다. 교제폭력 특례를 마련하는 교제폭력 처벌법 제정안도 1건 발의된 상태다. 대부분 피해자 지원을 두텁게 하고 범죄 사각지대가 없도록 하잔 취지다. 이러한 폭력법은 법사위가 아닌 타 상임위 의원들이 발의한 경우도 많다. 폭력과 관련한 논의가 여러 상임위에 걸쳐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성폭력의 경우 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 보호에 관한 법률은 여성가족위원회 소관이지만, 성폭력 처벌법은 법사위 소관이다. 폭력 법안을 발의한 한 타 상임위 의원은 “법사위원들에게 법안 통과를 부탁할 생각이다. 사람이 얼마나 더 죽어야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성폭력 처벌법 개정안의 내용을 살펴보면, ‘체액테러’ 처벌(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안), 친족관계 성범죄 공소시효 연장(이종배·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안), 성범죄자 신상정보 고지 대상 확대(임오경 민주당 의원안), 마약류 이용 성범죄 가중처벌(조정식 민주당 의원안) 등이 골자다. 다른 사람의 텀블러에 체액을 넣거나 신발·머리카락 등에 체액을 묻히는 등의 체액테러는 현행법상 재물손괴 혐의가 적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교제폭력은 반복적으로 이뤄지는 데다 살인으로 이어지기도 하는 등 일반 폭력과는 다른 양상이 나타나지만, 별도로 규정하는 단일 법안은 없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발의한 교제폭력 처벌법 제정안은 교제폭력에 대한 특례를 마련하고 반의사불벌 적용을 배제하는 것이 골자다. 교제폭력 처벌법은 ‘데이트폭력 처벌법’ 등의 이름으로 19대 국회에서부터 본격 발의되기 시작했는데 그간 모두 임기만료 폐기됐다. 이외에도 22대 국회에는 기존의 가정폭력 처벌법을 활용해 처벌 범위에 교제폭력을 포함시키는 개정안(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안) 등이 발의돼 있다. 가정폭력과 관련해서도 반의사불벌 적용을 배제하고 응급조치를 확대, 피해자 유급휴가를 신설하는 등의 안이 발의돼 있으나 계류된 상태다. 한편, 지난 11일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야당은 ‘김건희특검법’과 제3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특검법’을 단독 처리했다. 여당이 특검법 처리에 반발해 퇴장하는 등 대치가 격화돼, 한동안 법사위에선 여야 충돌이 지속될 전망이다.
  • 전기차 인프라 공들이는 BMW… LG·GS 손잡고 ‘원스톱 라운지형 충전소’ 개관

    전기차 인프라 공들이는 BMW… LG·GS 손잡고 ‘원스톱 라운지형 충전소’ 개관

    12일 서울 중구 회현동에 문연 ‘BMW 차징 허브 라운지’ 외부의 약 84평 규모의 충전 공간에는 6대의 급속충전기가 나란히 설치돼있었다. 앱으로 인증을 하고 충전기 젠더를 차량에 연결하자 별도의 조작 없이도 저절로 충전 및 결제까지 완료됐다. BMW코리아가 LG, GS 등 국내 기업들과 손잡고 전기차 충전을 하면서 휴식을 취하고 전시된 BMW 처량도 살펴볼 수 있는 신개념 전기차 충전소를 문열었다. BMW가 충전 시설과 라운지를 결합한 형태의 전기차 충전소를 마련한 것은 전 세계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BMW코리아는 이곳을 모든 브랜드 전기차 이용객이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는 구상이다. BMW는 이날 그룹의 첫번째 플래그십 복합 충전 공간인 차징 허브 라운지를 개관했다고 밝혔다. 전기차 충전 시간을 새로운 경험을 하고 편안한 휴식을 즐기는 시간으로 전환하는 BMW ‘차징 넥스트’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BMW는 지난해 말 차징 넥스트 프로젝트를 공개한데 이어 경북 경주, 강원 주문진 등에 특색 있는 BMW 차징 스테이션을 선보여왔다. GS칼텍스 주유소가 위치했던 자리에 실내외 공간을 합쳐 약 147평 규모로 자리한 BMW 차징 허브 라운지에는 200㎾급 급속충전기 6기와 카페, 차량 전시공간 등으로 구성된 실내 라운지로 이뤄졌다. 이곳에서는 BMW 럭셔리 클래스 모델이나 BMW와 MINI의 다양한 한정판 모델을 만나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GS차지비가 충전사업자로서 전체 충전 서비스를 운영하고, 라운지는 파르나스 호텔이 담당한다. 이곳에 설치된 급속충전기는 LG전자가 개발한 제품으로, 전기차에 충전 케이블을 연결하면 자동으로 차량 정보를 인식해 사용자 인증 및 결제가 이뤄지는 ‘플러그 앤 차지’(PnC) 서비스를 지원한다. BMW코리아는 2022년 4월 수입차 업계 최초로 한국전력과 PnC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PnC 서비스는 오는 11월 공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 내년 상반기에는 350㎾급 초급속 충전기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충전 구역에는 스프링클러를 3중으로 설치하고, 열화상 폐쇄회로(CC)TV 및 소화 장비를 비치하는 등 안전에도 신경을 썼다. 연말까지 전기차 충전소 최초로 차량 하부 냉각소화 장치를 설치할 예정이다. 차량 하부에 배터리가 장착돼있는 전기차 특성상 더 효과적인 화재 대응이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BMW 차징 허브 라운지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되며, 충전소는 24시간 연중무휴다. 일반 고객은 다음달 14일부터 이용이 가능하다. 한편 BMW코리아는 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기기 위해 전기차 인프라 구축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이번달 기준 전국에 1600기의 충전기를 설치했으며, 연말까지 모두 2100기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 조선대, 체육 지도자 역량 강화 워크숍

    조선대, 체육 지도자 역량 강화 워크숍

    조선대학교가 최근 체육실 지도자와 운동부 학생 150여명을 대상으로 역량 강화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조선대 체육실과 전략기획팀, 인권성평등센터가 협력한 이번 워크숍은 ▲1부 ESG 교육·캠페인 ▲2부 스포츠 인권교육 ▲3부 체육실 라운드테이블 등으로 진행됐다. 조선대는 ESG 교육을 통해 ESG의 의미와 실천 방안을 전달하고, 환경보호와 탄소중립 등 기후 위기에 대응하며 사회적 역할을 함께할 수 있도록 교육했다. 스포츠 인권교육은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 인권전문강사인 김희진 대표를 초빙해 ▲스포츠 인권 가이드라인 확립 ▲인권 감수성 향상 ▲젠더 폭력 근절을 주제로 진행했다. 이계행(체육대학 태권도학과) 체육실장은 “최근 올림픽으로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스포츠 인권 교육의 중요성도 높아졌다”며 “인권·성평등센터와 협업 해 스포츠 인권 의식을 높여 피해를 예방하고 인권 친화적인 스포츠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 “누난 내 이상형 아냐” 男직원 말에 정신과 치료… 직장인 20% 일터서 ‘성희롱’ 경험

    “누난 내 이상형 아냐” 男직원 말에 정신과 치료… 직장인 20% 일터서 ‘성희롱’ 경험

    직장인 5명 중 1명은 일터에서 성희롱을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가 8일 나왔다. 직장인 100명 중 15명은 직장에서 성추행·성폭행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직장갑질119와 아름다운재단은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10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에게 ‘직장 내 성범죄 피해 경험’을 물은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직장 내 성희롱을 경험해 본 적 있느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22.6%는 ‘있다’고 답했다. 성별로는 여성(26.1%)이 남성(19.1%)보다 7%포인트 높았다. 일례로 직장인 A씨는 지난해 회식 자리에서 동료 남성 직원으로부터 “나는 가슴과 엉덩이가 큰 여자가 이상형인데 누나는 내 이상형이 아니라 나랑 사귈 일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 A씨는 다음날 항의했으나 해당 남성은 A씨에 관한 험담을 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A씨는 1년 넘게 정신과 상담과 치료를 받고 있다. 직장 내 성추행·성폭행을 경험했다는 응답은 15.1%로 나타났다. 여성(19.7%)과 비정규직(20.8%)의 응답률이 남성(10.6%)과 정규직(11.3%)보다 높았다. 응답자 절반 이상(54.3%)은 성추행·성폭행 수준이 심각하다고 답했으며, 23.2%는 성추행·성폭행 피해로 자해나 죽음을 고민한 적이 있다고 했다. 응답자 10.6%는 직장 내 스토킹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스토킹 행위자는 ‘임원이 아닌 상급자’(34.9%)가 가장 많았고, ‘비슷한 직급 동료’(20.2%)가 뒤를 이었다. 단체는 지난해 8월 실시한 같은 설문조사와 비교해 피해 경험 기간을 ‘1년 내’로 좁히면 성희롱은 14.2%에서 20.8%로, 성추행·성폭력은 13.8%에서 20.8%로 모두 늘었다고 밝혔다. 직장갑질119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직장 내 성범죄는 불평등한 성별 권력관계 때문에 발생하는 ‘젠더 폭력’이라고 진단했다. 김세정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1년 사이 젠더 폭력 방지를 위한 법 제도가 마련되거나 개선됐지만 뚜렷한 효과가 없다”며 “법 제도 개선만으로는 현실을 바꾸기 어렵고, 조직 문화와 조직 구성원 개개인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노무사는 이어 “여성은 가해자보다 지위의 우위에 있더라도 직장 성폭력 피해자가 되기도 하며, 이는 직장 내 성범죄와 관련해 지위에서 비롯된 권력보다 ‘젠더 권력’이 훨씬 크게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 최재란 서울시의원 “딥페이크 사태, 도구만 바뀌었을 뿐 아이들 AI 디지털 도덕 먼저 가르쳐야”

    최재란 서울시의원 “딥페이크 사태, 도구만 바뀌었을 뿐 아이들 AI 디지털 도덕 먼저 가르쳐야”

    최근 대두된 딥페이크 범죄로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학생들의 디지털기기 이용 증가로 인한 문해력 저하 우려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학생들의 AI 디지털 교육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최재란 서울시의원은 이 같은 우려를 종식시키기 위한 ‘AI 윤리교육’을 서울시교육청에 강하게 주문했다. 지난 3일 열린 제326회 임시회 제2차 교육위원회,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국 등 주요업무 보고에서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최재란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은 딥페이크 범죄와 관련해, 이번 사태는 과거 디지털 범죄에 대한 소극적인 수사, 가벼운 처벌, 부실 대책이 야기한 결과지만 근본적으로는 여성 혐오와 인간에 대한 존중 부재라는 도덕적 해이가 자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 의원은 “젠더 범죄의 역사는 길다. 딥페이크 사건이 갑자기 발생한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과거와 도구만 달라졌을 뿐”이라면서 “AI 윤리 디지털 시민성 제고를 위해선, 사람에 대한 존중은 물론 성숙한 젠더 교육 등 도덕적인 기준을 아이들에게 먼저 가르쳐야 한다는 것을 깊이 고민을 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주소연 교육정책국장은 “저희도 가장 고민을 하는 부분”이라면서 “이번 딥페이크 범죄로 또 한 번 환기시켰다. 어떻게 예방해 나가면서 (디지털기기 활용 교육을) 할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 역시 윤리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또한 최 의원은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도 주문했다. 교육부는 2025년부터 수학·영어·정보·특수(국어) 교과에 대해 초등 3·4학년, 중·고등 1학년에 AI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 AI 디지털 교육 활성화할 예정이다. 최 의원은 “디지털기기 사용 증가에 따른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 우려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서울형 독서토론 수업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디지털기기 사용 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독서토론 시간을 더 늘려 토론 문화를 활성화하고 외부 활동도 확대하면, 디지털기기 이용으로 인해 우려되는 부분을 상쇄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주 국장은 “문해력 부분도 놓칠 수 없기에 아침 독서, 독서토론 등 강화하고 있다”면서 “AI 디지털 교과서 교육에, AI 인터넷 윤리교육부터 들어간다. 선생님들이 올바르게 잘 사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연수도 진행하고 있고,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방안을 찾고 있다”고 답했다. 최 의원은 “하나의 정책이 자리 잡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시행착오 과정에서 발전하고, 또 하나의 사회적인 공감과 통합되는 과정을 거친다”면서 “지금 제기되는 우려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하고 연구함과 동시에 디지털 교육을 선도할 기회도 놓치지 않을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 “한국 성평등 세계 26위, 빠르게 진전 중… 젊은층 남녀 인식 격차는 우려돼”

    “한국 성평등 세계 26위, 빠르게 진전 중… 젊은층 남녀 인식 격차는 우려돼”

    2024 SDG 젠더 지수 보고서“성평등 목표 달성까지 97년” 한국의 성평등 수준은 전 세계 26위이며 빠르게 진전되고 있는 국가에 속한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가 4일(현지시간) 나왔다. 민간 성평등 연구기관 ‘평등조치 2030’(Equal Measures 2030)이 이날 발표한 ‘2024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 (SDG) 젠더 지수’를 보면 한국은 78.9점을 얻어 조사 대상 139개국 중 26위에 올랐다. 기관은 2015년 유엔이 지구촌 구성원이 2030년까지 달성해야 할 목표로 정한 17가지(SDGs) 중 젠더 평등 이슈와 관련 있는 14가지 목표에 대해 각 국가의 진척도를 점수로 매겨 SDG 젠더 지수를 도출했다. 139개국은 점수에 따라 90점 이상은 ‘매우 좋음’, 80~90점은 ‘좋음’, 70~80점은 ‘보통’, 60~70점은 ‘나쁨’, 60점 미만은 ‘매우 나쁨’으로 분류됐다. ‘매우 좋음’ 등급을 받은 국가는 스위스(90.1점)가 유일했다. 보고서는 “북유럽이 아닌 국가가 1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라며 “유엔기후협약당사국총회(COP) 대표단에서의 여성 참여 확대와 성적 지향 및 가족 휴가에 대한 법률 개정, 무역 및 운송을 지원하는 인프라 개선, 정부 부패에 대한 여성의 우려 감소 등이 빠르게 개선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좋음’ 그룹에는 23개국이 포함됐다. 스웨덴(89.3점), 덴마크(89.0점), 노르웨이(88.5점), 핀란드(87.2점) 등 북유럽 국가들이 2~5위로 최상위권이 이름을 올렸다. 비유럽 국가는 13위 싱가포르(83.3점), 14위 뉴질랜드(83.0점), 16위 호주(82.6점), 18위 캐나다(82.4점) 등 4개국 뿐이었다. 한국은 ‘보통’ 그룹에 포함됐는데 여기에 속한 34개국 중에선 2번째로 젠더 지수가 높았다. 35위 일본(76.3점), 40위 미국(74.6점), 41위 중국(74.6점), 53위 태국(71.7점) 등이 한국과 같은 그룹이었다. 젠더 지수 최하점을 얻은 국가는 아프가니스탄(35.4점)이었다. 그 위로 아프리카의 차드(40.1점), 니제르(41.0점), 시에라리온(42.0점), 콩고민주공화국(42.2점), 브룬디(43.0점) 등이 최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북한은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은 특히 ‘빠르게 진전’, ‘다소 진전’, ‘진전 없음’, ‘퇴보’ 등 4가지로 분류된 성평등 진전 정도에서 상위권에 속했다. 2019~2022년까지 성평등 진전 추이와 2022~2030년 진전 전망에서 한국은 모두 ‘빠르게 진전’으로 평가됐다. 두 기간 모두에서 성평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평가된 나라는 139개국 중 17개국뿐이다. 그러나 젊은 층 남녀 사이에서 성평등에 대한 인식 격차가 커지고 있는 점은 우려된다고 보고서는 지적하면서 “한국, 미국, 중국, 영국, 독일, 폴란드, 튀니지 등 국가의 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젊은 여성의 주요 사회 문제에 대한 견해는 젊은 남성보다 훨씬 더 진보적인 경향이 있다”고 했다. 기관이 조사한 젠더 지수의 전 세계 평균 점수는 2015년 63.7점에서 2019년 65.1점, 2022년 66.1점으로 조금씩 증가해왔다. 보고서는 지금의 개선 추세대로라면 전 세계 성평등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97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는 “오늘 태어난 여자아이의 기대수명을 넘어선 기간”이라고 지적했다.
  • “‘저출산’과 ‘저출생’ 중 하나는 페미 용어?”…100만 유튜버 결국 사과

    “‘저출산’과 ‘저출생’ 중 하나는 페미 용어?”…100만 유튜버 결국 사과

    1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과학 유튜버가 영상에서 ‘저출생’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가 일부 시청자들의 항의를 받고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다. 유튜버 ‘과학드림’은 지난 30일 자신의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우리나라의 저출생 문제를 얘기할 때 굉장히 많이 언급되는 동물 실험이 있다”며 ‘유니버스25(Universe25)’라는 이름의 실험을 소개했다. 미국 생태학자이자 동물행동학자 존 칼훈이 1960년대 진행한 이 설치류 실험은 이상적인 생존 환경을 조성해 놓고 개체수 변화를 관찰하는 방식이다. 천적을 제거하고 먹이를 무한정 공급하는 이상적인 환경을 만들었음에도 수용 가능한만큼 개체수가 늘지 않았고, 일정 시점 이후에는 오히려 감소하기 시작해 0까지 떨어졌다는게 관찰의 결과다. 강한 수컷과 경쟁에서 도태된 수컷이 나뉘면서 우리 내 스트레스가 높아지고, 짝짓기를 하지 않거나 새끼를 돌보지 않는 이상 행동이 늘어난게 파국의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과학드림은 “선진국의 저출생 현상, 특히 현재 한국 사회가 이 실험과 너무 비슷한게 아니냐는 의견이 굉장히 많다”며 “짝짓기에 참여하지 않는 쥐들, 새끼를 낳지 않는 쥐들이 비혼·딩크족과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 영상이 게시되고 과학드림이 사용한 저출생이라는 용어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저출생은 정치적으로 편향된 사람들이 쓰는 단어다’, ‘페미(니스트) 단체에서 쓰는 용어를 왜 사용하냐’ 등의 의견이 쏟아진 것이다. 저출생 대신 ‘저출산’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결국 과학드림은 댓글창을 통해 “저는 이 두 단어가 이렇게 논란이 되는 단어인 줄 몰랐다. 저출생이란 단어가 불편하셨다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특정 여성 단체를 지지하지도 않고, 어떤 정치적 의도를 내포한 것도 아니다. 예전에 흘려 봤던 기사 중에 대통령실에서 저출생이라고 표현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었고, 그때 그냥 ‘아 요즘엔 저출산이 아니라 저출생이라고 하는구나’ 정도로 인식하고 사용했다. 어쨌든 두 단어의 옳고 그름을 떠나, 논란 중인 부분이 있었다면 다른 표현을 쓰거나 단어를 선택하는 데 있어 더 신중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제도·정부 조직 등에선 ‘저출생’으로 바뀌는 추세출산 VS 출생, 학술적·정책적으로 구분해 사용해야 이 논란은 우리 사회에서 젠더 갈등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드러낸다. 저출생은 서울시가 지난 2018년부터 저출산을 대체해 사용하기 시작한 용어다. 여성이 아이를 낳지 않는게 인구 문제의 원인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는 저출산 대신 가치 중립적인 저출생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취지다. 하지만 일부는 저출생이라는 단어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한 게 박원순 전(前) 서울시장과 여성단체들이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왜 지금까지 잘 사용하고 있던 단어를 여성단체들 때문에 바꿔야 하냐”는 반발이다. 이전까지 주요 법·제도·정책과 정부 조직 명칭에는 저출산이라는 표현을 공식적으로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저출생으로 점차 바뀌는 추세다. 대통령실은 지난 7월 ‘저출생대응수석’이라는 직제를 신설했다. 또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내놓은 정책도 모두 ‘저출생 공약’이었으니 용어에 정치적인 편향성이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 학술적·정책적으로 출산과 출생이라는 단어를 구분해서 사용하는 경우는 있다. 통계 지표가 대표적인 예다. 가임기 여성 1명이 가임기간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이란 지표에는 출산이란 표현이 그대로 사용된다. 반면 1년간의 총 출생아수를 전체 인구로 나눈 수치를 말하는 지표는 ‘조출생률’로 표현된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저출산은 여성의 입장에서 왜 아이를 낳지 않는지를 고려했을 때 쓰는 용어고, 저출생은 학교, 군대 문제 등 출생아 감소로 인한 인구 변동에 어떻게 정책적으로 대응할지 고민할 때 필요한 개념”이라면서 두 개념이 다름을 강조했다. 김인선 부산대 여성연구소 교수도 “저출산과 저출생이 혼재돼 쓰이고 있지만 의미와 맥락을 따져 그에 맞는 용어를 쓰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결혼해야 한다” 20년새 절반 ‘뚝’…“경험 못한 고령화 사회될 것”

    “결혼해야 한다” 20년새 절반 ‘뚝’…“경험 못한 고령화 사회될 것”

    한국이 머지않아 세계 최고 수준의 고령화 사회를 겪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복지인재원이 주관한 2024년 제1차 한일중 인구포럼이 3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개최됐다. 이날 포럼은 한국과 일본 중국의 저출생 전문가들이 저출생 관련 3국의 청년세대 인식을 공유하고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제 발표는 이상림 서울대학교 인구정책연구센터 책임연구원, 모리이즈미 리에 일본 국립 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 도우 양 중국사회과학원 인구 및 노동경제연구소장이 각각 진행했다. “결혼 부정은 아냐…저출산 정책 필요한 이유”이상림 연구원이 인용한 데이터를 보면 ‘결혼을 해야 한다’ 또는 ‘결혼을 하는 것이 좋다’고 응답한 한국의 미혼 남성의 비율은 1998년 75.5%에서 2022년 39.8%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같은 기간 여성은 52.1%에서 23.5%로 더 크게 감소했다. 결혼을 부정하는 비율도 점차 증가했지만 2022년에도 남성은 10%대 이내, 여성은 10% 수준에 머물렀다. 이 연구원은 “청년세대에서 결혼에 찬성하는 비율은 낮아졌지만 결혼 부정은 아니다”라며 “저출산 정책이 왜 필요한가를 보여주는 결과”라고 짚었다. 또한 이 연구원은 “30년 안에 한국의 고령화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를 것”이라며 “빠른 고령화는 가까운 미래에 사회 전반에 걸쳐 경험하지 않은 결과들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72명이었다. 직전 해(0.78명)보다 0.06명 줄며 역대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을 임신·분만·모자 보건 위주에서 젠더(성 역할)·노동·주거·교육을 중심으로 개선해왔다. 이 연구원은 “정책은 여전히 정부의 복지 서비스 지원 사업 위주로 구성됐다”며 “서비스, 현금 지원 중심의 사업들만 나열하고 저출산을 비용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출산은 다층적 경험과 사회구조가 쌓여 만들어진 문제로 청년의 인식과 경험, 미래 기대를 다면적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저출산 위기의 구조를 넓게 이해하고, 새로운 데이터의 구축과 적극적인 해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도 결혼·출산 줄고 비혼·무자녀 늘어”이날 함께 발표에 나선 모리이즈미 연구원도 일본 현지의 비슷한 사정을 전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합계출산율은 1.20명으로 1947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았다. 일본의 합계출산율은 2016년부터 8년째 감소 중이다. 모리이즈미 연구원은 “일본에서는 결혼·출산·육아에 대한 지지가 급속히 줄었고, 비혼이나 무자녀, 이혼, 워킹맘 등 기존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온 생활방식도 허용되고 있다”며 “20∼30대 젊은 세대는 아이를 가지려는 동기가 약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일과 가정의 양립이 쉬운 맞벌이·공동육아 사회 구축의 방향성은 젊은 세대의 의식과도 맞아 떨어져 향후 추진이 필요하다”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젠더 의식이나 결혼·출산에 관련된 사회 규범의 변화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정책에 ‘저출산 대책’이라고 이름을 붙이면 미혼 남녀는 ‘결혼이나 육아가 그만큼 지원이 필요한 힘든 일’이라고 생각할 위험도 있다”며 “정책을 전달하는 방법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중국도 인구 감소 가속화 전망…출산 장려 지출 늘려야”도우 연구소장에 따르면 중국의 총 인구는 2021년 정점을 찍었고 이후 마이너스 성장 시대로 돌입하고 있다. 총 인구 규모 감소 속도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도우 연구소장이 제시한 시나리오에 따르면 중국의 총 인구 규모는 2030년 13억 9100만명, 2040년 13억 4200만명, 2050년 12억 7100만명으로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우 양 연구소장은 출산 장려 정책에 대한 공공 지출을 확대를 강조했다. 그는 “OECD 국가의 경우 출산 장려 정책에 대한 평균 공공 지출은 GDP의 2.3%를 차지한다. 정책의 효과가 가장 큰 북유럽 국가에서는 그 비중이 훨씬 높다”고 했다. 이어 “중국은 현재 출산 장려 정책에 대한 공공 지출 수준이 아직까지 제한적”이라며 “아직 중상위 소득 국가이지만 공공 지출을 늘릴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상희 복지부 인구아동정책관은 “인구 위기 해결을 위해 직접적 당사자인 2030의 관점에서 현 상황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일본과 중국의 사례를 참고해 필요한 제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 “자랑스런 아빠 되고파” 시각장애 트랜스젠더女, 결승 좌절 후 눈물 흘리며 한 말

    “자랑스런 아빠 되고파” 시각장애 트랜스젠더女, 결승 좌절 후 눈물 흘리며 한 말

    “저는 트랜스젠더 아빠입니다. 모든 사람이 꿈꾸는 아빠는 아니지만 제 아들이 저를 자랑스러워했으면 좋겠습니다.” 2일(현지시간) 2024 파리 패럴림픽 육상 여자 400m 스포츠 등급 T12 경기에 출전한 이탈리아의 발렌티나 페트릴로(50)가 예선 탈락한 뒤 이 같은 소감을 남겼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별을 바꾼 시각장애인 트랜스젠더인 패트릴로는 이날 준결승 경기에서 57초58로 경기를 마쳐 개인 최고 기록을 썼으나, 조 3위에 그쳐 결승에 진출에는 실패했다. 페트릴로는 경기 후 “끝까지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상대 선수들이 저보다 강했다”며 “결승에 진출하려면 56초대에 들어왔어야 했는데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패트릴로는 아들 얘기를 하던 중 눈물을 보였다. 그는 “아들이 항상 제 곁에 있어 줬으면 좋겠다. 비록 제가 이렇지만 아들이 저를 사랑해줬으면 좋겠다”며 “트랜스젠더들은 누구에게도 상처 주지 않지만 고통받는다. 트랜스젠더를 나쁘게 대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페트릴로는 어린 시절부터 달리기를 시작했지만, 14세 때 퇴행성 안구 질환인 스타가르트병 진단을 받고 달기를 중단해야 했다. 시력이 정상 범위의 50분의1에 그치게 된 그는 41세에 패럴림픽 남성 부문에서 뛰기 시작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남성 T12 시각장애 부문에서 11차례 국내대회 수상을 하기도 했다. 페트릴로는 2018년 아내의 지원을 받아 여성으로서의 새 삶을 시작했다. 이듬해 1월엔 테스토스테론 억제 등을 포함한 호르몬 치료를 받았다. 그는 2020년 여성 패럴림픽 선수로서 첫 공식 경기에 출전해 이탈리아 패럴림픽 챔피언십에서 100m, 200m, 400m T12 종목 금메달을 획득했다. 지난해엔 세계 패럴림픽 선수권 대회에서 동메달 2개를 땄으며, 비장애인 여성들과도 경쟁했다. 국제 패럴림픽 위원회(IPC)는 페트릴로의 대회 출전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리 올림픽 출전 자격을 결정하는 세계육상연맹은 트랜스젠더 선수의 대회 참가를 허용하지 않았지만, 패럴림픽의 세계장애인육상연맹의 판단은 달라 트랜스젠더 선수도 대회 참가가 가능했다. 페트릴로는 400m T12 종목에선 결승 무대에 서지 못했지만, 오는 6일 열리는 200m T12 종목에서 다시 한번 달릴 예정이다. 그는 “트랜스젠더라는 사실만으로 죽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스포츠가 그들을 배제한 탓에 일자리를 잃고 자살하는 사람도 너무 많다”며 “제가 (패럴림픽에 출전함으로써) 성공했으니 우리는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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