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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 오만과 편견

    임지현·사카이 나오키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서구의 근대 시민사회는 자신의 집단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기본적으로 자기 경계 밖의 사람들을 타자(他者)화하는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자유·평등·박애라는 서구 시민사회의 보편적인 슬로건에도 불구하고 시민혁명 자체는 이미 ‘차별’과 ‘배제’의 논리 위에서 출발했다. 그러한 차별과 배제의 논리는 제국주의를 통해 비유럽세계로 전파됐고,결과적으로 제국주의에 저항하는 주변부 민족주의의 논리는 제국의 오만을 모방한 편견으로 이어졌다.서구적 근대의 특징인 ‘경계짓기’의 논리가 전 지구적 근대의 논리로 보편화된 것이다. ‘오만과 편견’(임지현·사카이 나오키 지음,휴머니스트 펴냄)은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근대적인 정체성이 어떻게 선을 긋고 경계를 나누면서 다른 사람들을 차별하고 배제해 왔는가를 추적한다.책은 그 논의의 실마리를 한·일 두 지식인의 대담이라는 색다른 형식을 통해 풀어간다. 주인공은 임지현 한양대 사학과 교수와 사카이 나오키 미국 코넬대아시아연구과 교수.한국의 민족주의에 내재된 폐쇄성과 억압성을 비판하는 글을 꾸준히 발표해온 임 교수는 ‘당대비평’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일상적 파시즘’ ‘탈민족주의’ 같은 생소한 담론들을 공론화시켜왔다. 사카이 교수는 문화이론가 가라타니 고진과 함께 일본의 대표적인 지성으로 손꼽히는 사상가.서구중심적인 사유의 틀에서 벗어나 내셔널리즘의 일본적 특수성을 날카롭게 분석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3년 동안 ‘경계짓기로서의 근대를 넘어서’라는 주제로 서울과 도쿄,뉴욕에서 모두 10차례의 대담을 나눴다.이 책은 그 고단한 과정의 산물이다.이들은 ‘인종’ 내지 ‘민족’이라는 근대의 견고한 장벽을 구체적 사례를 들어 하나씩 허문다. ●21세기 美 헤게모니 방식 한·일 삶에도 침투 임 교수는 먼저 사람이 사람을 타자화하는 과정은 근대 국민국가의 정체성 형성 과정에서 특별히 부각된 것이라는 견해를 밝힌다.이를 뒷받침하는 예로 그는 서기 169년 비잔틴을 정복한 고대 로마제국의 황제 셉티무스 세베루스가 흑인이었다는 점에 주목한다.로마제국의 ‘관용적인’ 시민권 정책 탓도 있지만,흑인이 로마황제가 됐다는 것은 인종에 대한 사회적·문화적 경계가 그만큼 단단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고대 그리스의 경우 ‘바르바로이(Barbaroe)’는 원래 야만인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자기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쓰는 사람을 뜻했다.이 말이 ‘야만인’이라는 뜻으로 바뀐 것은 페르시아전쟁을 겪으면서부터다.이처럼 고대의 경우에도 자신의 정체성,즉 그리스인의 정체성은 페르시아라는 타자를 매개로만 가능했다. 사카이 교수 또한 국민국가의 형성이란 관점에서 인종과 민족의 정체성 문제에 접근한다. 19세기 미국 역사를 살펴보면 원래 유대인이나 이탈리아인,그리고 아일랜드인은 백인으로 간주되지 않았다.스스로의 사회적 저항 과정을 통해 흑인을 타자화하고 흑인이라는 범주를 변형시킴으로써 자신들을 백인화하고 백인지상주의를 내면화해갔다는 게 그의 견해다. 책을 위한 대담이 진행되는 동안 두 차례의 세계사적인 사건이 일어났다.2001년 9·11테러와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다.21세기에 접어든 지금의 미국 헤게모니 작동방식은 19세기 유럽의 사회제국주의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정교해졌다.저자들은 미국의 헤게모니는 국제정치의 영역에서만 관철되는 것이 아니라 동아시아의 평범한 한국인과 일본인의 일상적 삶 속에도 미시정치의 방식으로 침투해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한다. ‘보편적 존재로서의 남성,타자화되는 여성’이라는 제목 아래 젠더(gender)의 문제도 다룬다.“‘남성다움’과 ‘여성다움’은 자연적인 차이에 기초하기보다는 국민국가가 형성되면서 만들어진 것이다.근대 자본주의가 성립하면서 이러한 가부장제는 더욱 강화됐다.가부장제를 전근대의 산물로 보는 시각에서 자본주의 임노동체계의 성립과 관련된 근대의 산물로 바라보는 새로운 이해방식이 필요하다.”(임 교수) ●상품 고급화에도 백인‘기호’가 필요한 시대 사카이 교수도 비슷한 맥락에서 차별과 편견을 잉태한 제국의 오만을 지적한다.“인종의 위계질서는 사회적 신분이나 식민지 관계를 통해 학습돼왔다.그러나 오늘날은 욕망의 상품화를 통해 학습되는 방식으로 변했다.상품이 고급스럽다는 것을 호소하려면 반드시 인종의 위계질서를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고급 레스토랑은 백인 여성을 모델로 써야 하고,고급 승용차의 경우는 철두철미하게 ‘백인’이라는 기호를 사용해야 한다.” 이 책은 기획단계에서부터 해외시장 진출을 전제로 하는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기획’의 가능성을 보여준다.국내 책 기획에 해외의 필자를 끌어들여 출판기획의 시공간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1만 8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공주 vs 거지 / 올 여름 패션가 양극화

    ‘여성스러움을 한껏 내세운 공주’ VS ‘터프함을 자랑하는 젠더리스(genderless)’ 요즘 패션가에는 대조적인 두가지 패션이 공존하고 있다.하나는 여성스러움이 극에 달한 공주 패션이고 또 하나는 너덜너덜한,여성스러움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누더기 패션’,‘젠더리스룩’이다.가격대가 높은 백화점에서도,저렴한 가격을 자랑하는 대형쇼핑몰에서도 이 두 가지 패션경향이 동시에 인기를 끌고 있다. ●내 패션이 부럽냐 백제공주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TV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공주 패션에 대한 선호도가 한층 높아졌다.대표적인 공주 패션 브랜드는 레니본·로질리·사틴·올리브데올리브 등.대부분이 여성스러움을 한껏 강조한 디자인들이다.상의,하의 할 것 없이 가능한 곳에는 주름을 잡거나 레이스를 달아 사랑스러운 모습을 강조했다.어깨선에 주름을 잡은 퍼프 소매에,가슴선에 리본,주름장식 등을 달면 발랄하면서 귀엽게 보인다.또 가슴이 빈약한 여성은 볼륨감을 살려준다.색상은 분홍이 주류.여기에 연두,연한 파랑 등 화려하면서도우아한 색상들이다.명동 밀리오레에서 여성복 매장을 운영하는 한경민(26·여·1층 52호)씨는 “직장 여성들은 지루한 정장 안에 화려한 공주풍 민소매 셔츠를 입어 세련되면서도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한다.”고 말했다.롯데백화점 숙녀캐주얼 정원호 과장은 “프릴·레이스로 한껏 치장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소재와 촌스럽지 않은 색상으로 가치를 아는 ‘귀족패션’이 일부 브랜드에서는 주요 컨셉트가 되고 있다.”며 “이해할 수 없는 색의 조화나 디자인으로 마니아들에게만 사랑받던 것이 일반인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름하다고? 자연스러운거지 혹자는 공주 패션은 ‘여성=공주=보호받아야 할 존재’의 등식을 성립시키는 여성 상품화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말한다.이를 깨부수기 위한 ‘안티 공주 패션’이 일종의 ‘누더기 패션’,‘젠더리스룩’으로 나타나고 있다.경기가 급속히 나빠진 90년대 후반에 유행하기 시작한 ‘빈티지룩’(낡거나 닳은 느낌의 옷차림)이 이런 패션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목선이나 어깨선,소매단,밑단등을 제대로 마감처리를 하지 않고 너덜너덜하게 한 티셔츠가 단연 선두주자.중장년층이라면 “빨리 꿰매 입어라.”고 할 정도로 허름하기 그지없는 이같은 스타일은 웬만한 영캐주얼 브랜드의 기본 컨셉트이다. 물이 빠지고 허벅지·무릎 등을 찢거나 밑단을 풀어놓은 데님바지나 데님치마,데님자켓도 인기다.또 세탁기에서 막 나온 듯 군데군데 구겨진 셔츠도 ‘누더기 패션’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는 멋스러운 아이템으로 통한다. 최여경기자 kid@
  • 동아대 김석권교수 성전환수술 200회 시술

    동아대 의과대 김석권(성형외과)교수가 성전환수술 200회라는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김 교수의 시술건수는 국내에서 이뤄진 전체 성전환 시술 건수의 80% 정도를 차지하며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것이다.김 교수가 시술한 성전환수술 건수는 총 195건으로 이 가운데 남자에서 여자로의 성전환 사례가 155건,여자에서 남자로 전환한 것이 40건에 이른다. 현재 인구 5만명당 1명꼴로 트랜스젠더가 태어나고 성전환 시술을 희망하는 환자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추세에 비춰 조만간 성전환시술 건수 200회 대기록을 이룰 전망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책 /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최재천 지음 / 궁리 펴냄 여성우위의 시대가 도래했다느니 21세기가 곧 ‘여성의 세기’라느니 하는 소리들은 이제 더 새로울 게 없다.그럼에도 여전히 그것은 보수주의자들에겐 거부반응을 불러일으키는 말이기도 하다.최재천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가 쓴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궁리 펴냄)는 그런 해묵은 혼돈을 걷어내는 책이다.페미니스트의 입장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지은이는 과학·인문 등 다방면의 해박한 지식을 두루 논거로 제시하며 독자를 찬찬히 설득한다. 책의 논조는 일관되고 명료하다.21세기는 여성들이 당당히 제자리를 찾는 시대이며,그것은 생물학적 필연성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것. 남녀의 역학관계를 사회생물학적으로 뜯어본 책의 관심사가 무척이나 다양하다.먼저 현행 호주제는 생물학적으로 치명적인 모순이라는 주장.“자연계 어디에도 아들만 고집할 수 있는 동물은 없다.”고 쐐기를 박은 지은이는 “남녀가 핵 DNA는 절반씩 투자하지만 세포소기관의 DNA는 암컷만이 홀로 제공하므로 유전물질만 비교해도 암컷의 기여도가 훨씬 크다.”며 흥미로운 산술논리를 편다. TV특강 내용을 모은 책인 만큼 논거는 이처럼 쉽고 유쾌하다.여성의 세기가 남성을 위협하기는커녕 오히려 구원한다는 주장도 그렇다.여성의 발언권을 조금만 더 빨리 인정했더라면 IMF때 혼자 멍에를 지고 길거리 노숙자를 자처한 남성들은 나오지 않았을 것으로 풀이한다. 사회생물학자답게 남녀의 ‘관계’를 조명하는 데 지은이는 동물세계의 생태연구 결과를 과학적 근거로 자주 끌어들인다.성(Sex·생물학적 성)은 정해진 것이지만 젠더(Gender·사회적 성)는 열려 있다는 것.즉 생물학적으로 남성성과 여성성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지성과 이성으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는 주장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낸다. 오늘날 젠더의 개념이 점차 흐려지며 인간의 성 정체성은 그래서 새롭게 정립돼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다.그것이 어려운 작업이 아닌 이유를 이렇게 밝힌다. “한 개인의 육체와 정신에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여성성과 남성성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또 “인간의 성이 완벽하게 두 개로구별될 수 있다는 생각을 포기하라.”고.9500원. 황수정기자 sjh@
  • 법적 여성된 하리수

    “트랜스젠더에게도 다른 사람들처럼 평안한 삶을 누릴 권리를 보장해줘야합니다.” 트랜스젠더 연예인 하리수(27)씨는 13일 법적으로 여성임을 인정받은 뒤 하루종일 축하인사를 받느라 정신 없는 가운데서도 소신을 뚜렷하게 밝혔다.이어 “기쁘고 감사할 따름”이라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트랜스젠더의 호적 변경은 인간에게 기본적인 행복추구권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사람들은 옆집 사람이 시끄럽게만 해도 항의해요.자기 삶과 생활에 편안함을 유지하고픈 욕구가 있으니까요.성 전환자도 마찬가지예요.게다가 성 전환자가 호적을 변경한다고 해서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잖아요.앞으로 다른 트랜스젠더들의 호적정정 신청도 마땅히 받아들여져야 하고요.” 하씨는 “우리 나라에 트랜스젠더가 300명 정도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들은 보통 다른 사람과 만날 때 트랜스젠더임을 스스로 밝힌다.”면서 “그러므로 나중에서야 사실을 알고 놀라는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변 반응과 관련,그는 부모님이 가장 기뻐한다고 말했다. “제 앞에서는 그냥 담담하신 척하지만 친척 분들이 축하전화를 할 때 내용을 언뜻 들어보니 ‘경은이(하씨의 본명)가 허가 받았잖아.’하시면서 너무좋아하셨다.”고 밝혔다.고등학교 때부터 집에서는 ‘이경엽’ 대신 이번에 바뀐 ‘이경은’이란 이름을 썼다고 한다. 그는 “연예활동을 하다 보면 ‘남자에서 여자로 바뀐 것을 부모님께서 속상해하시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 가장 슬퍼진다.”면서 “나쁜 의도를 가지고 그런 것은 아닐 텐데… 이제는 몸과 호적이 모두 여자로 바뀌었으니 신경쓰지 않으려고 한다.”면서도 쓰게 웃었다. 장래 희망을 물었다. “결혼도 하고 아기도 여럿 입양해 키우고 싶어요.지금까지도 그래왔지만 연예인으로서 사랑받는 게 가장 큰 희망이고,개인적으로는 사랑하는 사람이 빨리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주현진기자 jhj@
  • 이런책 어때요/니진스키 영혼의 절규 外

    ●니진스키 영혼의 절규 러시아의 전설적인 발레무용가.61세로 삶을 마감한 니진스키는 천재 예술가로서는 비교적 장수한 편에 속하지만 정작 그가 무대에서 활동한 시간은 짧았다.스물아홉 이후로 정신병원과 요양원을 오가면서 그는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아 걸었다.니진스키의 전기작가 리처드 버클은 그의 일생을 “10년은 자라고,10년은 배우고,10년은 춤추고,그리고 나머지 30년은 암묵 속에 가려진60평생”이라고 표현했다.이 책은 20세기초 유럽 문화계의 판도를 바꾼 아방가르드의 주요 인물인 니진스키가 의식과 무의식 세계를 오가며 써내려간 영혼의 자서전이다.2만원. ●군중과 권력 군중현상과 권력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유럽 사상계의 고전.스페인계 유태인의 후손으로 불가리아에서 태어나 1981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저자는 20세기의 가장 ‘르네상스적인 지성’의 한 명으로 꼽힌다.1910년 핼리 혜성 출현에 따른 종말론적 패닉 현상,1911년 타이태닉 호 침몰 소식을 듣고 거리로뛰쳐나와 비통해하던 인파,나치의 유태인 학살 등 그가 살았던 20세기 전반기만큼 군중현상이 폭발한 시기도 없었다.군중현상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이 책은 군중의 본질을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한 ‘파시즘에 대한 한 보고서’다.2만 8000원. ●우리는 평화를 원하지 않는다 전세계에 230개의 지국을 두고 있는 세계 최대의 뉴스 에이전시인 로이터통신의 팔레스타인 보고서.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두 민족은 한 때 서로를존중하며 공존했던 역사도 갖고 있다.‘바빌론의 탈무드’를 보면 기근이 났을 때 유일신을 믿는 이슬람 교도들에게 구휼을 허용했다는 기록이 있으며,1492년 스페인에서 유태인들이 쫓겨날 때 오스만 투르크 제국은 이들에게 생존의 공간을 제공하기도 했다.그러나 두 민족간의 분쟁은 1948년 이스라엘이 건국되면서 평행선을 달린다.이 책은 두 민족의 ‘이유있는’ 적대감에 초점을 맞췄다.1만5000원. ●나를 변화시킨 것들 우리나라에는 예부터 벼락맞은 대추나무에 도장을 새겨 쓰면 행운이 오거나잡귀가 들어오지 못하고 사악한 기운과 액운을 막아준다는 얘기가 있다.서양에서는 오래 전부터 새의 깃털이 이와같은 역할을 해오고 있다.깃털은 샤먼과 사제를 표시하는 정신적인 상징이었으며 왕과 지도자의 특권 신분을 상징하기도 했다.고대 이집트를 포함한 중동 아시아와 켈트족의 문화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치료나 신비한 힘의 상징으로도 쓰였다.적잖은 문화권에서 깃털은 하느님에게 기도를 전달해주는 전령사다.이 책엔 깃털에 얽힌 놀랍고 신비스러운 일화들이 담겼다.9500원. ●미술사의 역사 고대에서 오늘날까지 미술사학이 전개되어온 역사를 22장으로 나눠 적었다.고대의 플라톤과 크세노크라테스의 활약,르네상스 시대 ‘미술사의 아버지’ 조르조 바사리의 ‘미술가 열전’의 탄생,그 영향을 받아 나온 카렐 반 만데르와 요아힘 폰 잔트라르트 등의 저작을 소개한다.‘시장 마이어의 성모’라는 그림의 진품 여부를 둘러싸고 일어난 ‘홀바인 논쟁’의 미술사학적인의의도 밝힌다.또한 극작가 고트홀트 에프라임 레싱에 의해 촉발된 ‘라오콘 논쟁’을 상세히 소개,작품에 대한 해석과 평가가 시대적 한계를 탈피하지못함을 보여준다.2만 5000원. ●영혼의 새원시적 생명력이 넘치는 한반도 신석기 모계사회를 다룬 고고학 소설.주인공인 고고학도 클라라가 한국에 유학중 자신의 정체성과 인류문화의 시원을 찾아가는 과정을 액자소설 양식으로 그렸다.무당굿에서 접신 체험을 한 클라라는 영혼의 새로 변신해 8000년 전 신석기 시대로 날아간다.클라라는 일처다부제 모계사회인 한반도 신석기인들의 삶과 문화를 재구성함으로써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저자는 유물을 통해 인류의 성과 권력의 관계를 탐구하는 ‘젠더 고고학자’로 강원도 양양 오산리 신석기 유적을 세계고고학사전에 올린 인물이다.9000원.
  • 하리수 성별정정 신청

    트랜스젠더(성전환자) 연예인 하리수(27·본명 이경엽)씨가 법원에 “여자로 인정해달라.”며 호적상 성별 정정 및 개명 신청을 내 허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4일 인천지방법원에 따르면 하씨는 최근 “호적상 성별을 ‘남’에서 ‘여’로,이름을 ‘이경엽’에서 ‘이경은’으로 바꿔달라.”고 신청했다. 하씨가 소속된 연예기획사인 TTM 관계자는 “실질적인 여자로 살아가는 하씨가 법적으로도 여자로 인정받고 싶어 호적 정정신청을 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법원은 이 사건을 담당 재판부에 배당하고 심리를 거친 뒤 이르면 2주 이내에 허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법원은 부산지법의 성별 정정신청 허가결정 관련자료를 수집하는 등 본격 준비에 들어갔다. 80년대 후반부터 최근까지 후천적 요인으로 호적상 성별 정정을 허가받은사례는 4건이 있으나 대부분 성염색체 이상 등 생물학적 요인에 따른 결정이었으며,심리적 요인으로 인한 성별 정정은 지난 7월3일 윤모(30)씨가 부산지법 가정지원으로부터 “‘남'에서 ‘여'로 바꾸는 것을 허가한다.”는 결정을받아낸 것이 유일하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동성애… 청소년의 性… 불륜이야기…‘3色 性’ 충무로 달군다

    우연한 유행일까.의도된 결과일까. 한국영화계가 ‘섹스 이야기’로 시끌벅적하다.조폭코미디에 점령돼 있던 충무로가 성(性)이란 소재를 개성있게 변주한 작품들로 일대 분위기 전환을 노리고 있다. 현재 기획·제작되거나 개봉 대기중인 작품들을 꼽아 보면 그런 경향을 한눈에 알 수 있다.충무로가 주목한 성은 세가지 색깔.차마 스크린에 담을 엄두를 못 내던 ‘동성애’,보는 쪽도 만드는 쪽도 왠지 껄끄럽던 ‘청소년의 성’,은밀해서 변함없이 매혹적인 ‘불륜’. 기획자들끼리 사전담합했을 리야 만무한 터.“오랫동안 금기시해 온 얘깃거리가 좀 더 색다른 자극제를 찾는 충무로 사람들의 시야에 동시다발적으로 띈 결과”라고 관계자들은 풀이한다. 오는 18일 개봉하는 김인식 감독의 ‘로드 무비’는 ‘한국 최초’란 수식어가 붙는 동성애물.직장을 그만두고 방황하던 남자와,성 정체성으로 갈등하다 가족을 버린 동성애자의 파격적인 애정을 그렸다.두 남자가 전라로 펼치는 농도짙은 섹스신으로 애당초 제작사는 ‘제한상영가’등급을 각오(?)했을 정도.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18세 등급을 받아낸 제작사측은 “관객들의 유연해진 성 인식 덕분”이라고 안도했다. 김응수 감독의 ‘욕망’도 극을 끌어가는 모티브는 동성애다.남편이 젊은남자와 사랑에 빠지자 아내는 남편의 ‘남자 애인’을 유혹해 복수한다. 이전의 한국영화들에서 동성애 코드가 전혀 드러나지 않은 건 아니다.그러나 까놓고 중심소재로 올리진 않았다.‘내일로 흐르는 강’(1996년)에서는 동성애자의 가족이야기가 주제였고,지난해 개봉한 ‘번지점프를 하다’‘와니와 준하’,최근의 ‘연애소설’도 ‘긴가 민가’수준의 동성애 표현에 그쳤다. “우리라고 ‘아메리칸 파이’(할리우드산 청춘섹스 코미디)를 못 만들어?” 충무로의 관심은 마침내 10대의 성에도 초점을 맞추었다.정초신 감독의 청춘코미디 ‘몽정기’. 사춘기의 성 호기심을 얼마만큼 솔직하게 그릴지,제목이 먼저 귀띔해 준다.남자 중학생들이 여자 교생을 놓고 ‘무례’한 성적 호기심을 ‘발칙’하게 달래는 게 줄거리다. 그래도 아직은 부끄러운 걸까.코미디의 외피로가리기는 ‘동정없는 세상’(김종현 감독)도 마찬가지다.어떻게든 동정(童貞)을 떼겠다고 좌충우돌하는 19세 남자가 주인공이다.한창 찍고 있는 윤제균 감독의 ‘색즉시공’도 차력사인 남자 대학생과 여대생이 ‘성적 농담’을 대담하고도 코믹하게 엮는다. 멜로의 장르를 빌려 잊을만 하면 고개드는 소재가 불륜이다. 소설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이 원작인 변영주 감독의 ‘밀애’가 새달 초 개봉한다. 평범한 주부가 남편의 외도를 알아챈 뒤 우연히 만난 남자와 격정적인 사랑에 빠진다.‘빙의’라는 이색설정으로 불륜을 은근슬쩍 가린 작품도 있다.이미연·이병헌 주연,박영훈 감독의 ‘중독’.죽은 남편의 영혼이 시동생에게로 옮겨가자 그와 위험한 관계를 맺는 여자의 이야기다. ‘밀애’를 제작하는 좋은영화의 조윤미 마케팅 실장은 “몇년 전만 해도 불륜 드라마의 타깃은 30대였다.그러나 최근엔 영화의 주소비층인 20대로 낮춰 기획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성을 다양한 각도에서 해석한 작품은 이말고도 많다.주인공을 트랜스젠더로설정한 뮤지컬 코미디 ‘미스터 레이디’,남자들의 성을 집요하게 파헤친 ‘마법의 성’등이 있다. ‘마법의 성’을 연출한 방성웅 감독은 “영화를 처음 기획한 건 8년전이다.당시는 만들 엄두를 못냈지만 요즘 신세대는 이해할 거라고 판단했다.”고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한다.관객이 기대하는 이야기 소재도 따라서 다양해진다. 성을 화두로 붙든 충무로의 ‘실험’이 어느 정도까지 과감해질지,금기에서 풀려난 한국영화 속 섹스가 얼마나 긴 생명력으로 이어질지,즐겁게 지켜볼 일이다. 황수정기자 sjh@
  • 새달 3일 개봉 ‘트리플 X’/ 신세대 007은 스킨헤드?

    액션영화를 고를 때 보통 관객이 먼저 따지고 넘어가는 대목.주인공이 선굵은 액션을 보장해 줄 ‘익숙한’얼굴인지와,그를 움직인 감독의 ‘명성’이다.영화정보가 그리 빠르지 않은 관객에게 새달 3일 개봉하는 ‘트리플 X’(XXX)는 판단이 쉽지 않을 것 같다.롭 코언 감독과 액션배우 빈 디젤의 이름에 대번 무릎을 칠 이는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무질러 귀띔하자면 ‘트리플X’는 액션영화 마니아를 흥분시킬 만하다.영화는 ‘007’시리즈의 외피를 군데군데서 전략적으로 뒤집어쓰면서 이를 조롱하듯 살짝살짝 비틀어 변주한 첩보물.지나친 형식실험은 거북살스러워하면서 스릴과 재미를 최고로 치는 관객을 정조준한 셈이다. 영화는 속도감 만점의 ‘롤러코스터 액션’을 첫 장면에서부터 질펀하게 풀어놓는다.들뜬 록음악을 깔고,훔친 스포츠카로 번지점프를 즐기는 주인공 젠더 케이지(빈 디젤)는 스킨헤드에 화려한 문신,피어싱으로 무장한 신세대.‘007’시리즈와는 딴판인 분위기를 감잡는 순간이다. 상원의원의 차를 훔쳐 꼼짝없이 감방신세를 지게 된 케이지가 미국 비밀첩보국 요원이 되는 과정은 꼭 장난같다.스파이로 뛰면 감옥행을 면케 해주겠다는 첩보국의 간부 기븐스(새뮤얼 잭슨)의 우격다짐에 못이겨 프라하로 간다.세계 무정부주의를 외치는 그림자 집단 ‘아나키 99’의 음모를 무산시키라는 특명을 받았다.‘트리플X’는 X게임(익스트림 스포츠) 마니아인 케이지가 목에 새기고 다니는 문신. 턱시도 입은 낯익은 스타일의 스파이,란제리만 걸친 섹시한 본드걸이 나올리 없다.주인공의 ‘낯선’캐릭터를 음미하는 게 영화감상의 포인트.목숨이 걸린 위기상황에서 조차도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듯 여유를 부리고,일방적인 복종을 드러내 놓고 거부하는 게 케이지의 캐릭터다. 이전 첩보물들과의 차별화를 선언했음에도 영화는 ‘007’시리즈의 익숙한 대목을 눈치껏 끌어다 썼다.케이지가 사용하는 특수무기들은 ‘007’시리즈가 즐겨 써온 아이디어 상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영화는 고도(古都)프라하의 고전적인 분위기를 주요 배경 삼아 신세대 주인공이 구사하는 ‘스포츠같은 액션’을 곳곳에 늘어놓는 걸로 승부수를 띄웠다.다리 위 스포츠카 번지점프 장면,눈사태를 짊어지고 케이지가 스키보드를 타고 내려오는 마지막 장면 등은 영화의 압권.아찔할 만큼 카메라의 동선이 크고 컴퓨터그래픽 기술 또한 세련됐다. 그러나 서사적 틀을 따지자면 이내 영화는 초라해지고 만다.치밀한 지능게임을 즐길 만한 설정은 처음부터 없다.그런 맥락에서 사족 한마디.영화를 볼 때마다 기어이 빛나는 실험정신을 건져 올려야 하는 욕심많은 관객이라면? 글쎄,그 대목에서만큼은 ‘강추’가 망설여진다. 황수정기자 sjh@
  • 행사/ ‘항공우주력의 미래’ 국제학술회의 外

    -항공우주개발정책연구회(회장 金潤珠)는 12일 오전9시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고대 국제학부와 함께‘21세기 국제안보환경과 항공우주력의 미래’주제국제학술회의를 연다.(02)541-4311.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원장 金善旭)은 12일 오전 10시 교내 국제교육관에서 ‘지구화 시대의 젠더,민족국가,그리고 재현의 정치학’을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을 연다.(02)3277-3225. -한국금융연구원(원장 丁海旺)은 12일 오전 7시30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이기호 대통령 경제·복지·노동 특별보좌관을 초청,‘한국경제의 현황과향후 과제’를 주제로 금융경영인 조찬회를 열고,오후 2시엔 ‘전자금융거래법 제정(안) 공청회’를 갖는다.(02)3705-6279.
  • [젊은이 광장] 당당하게 생리를 얘기하자

    얼마전 학교에서 한 후배가 “몸이 좋지 않아 일찍 들어가고 싶다.”고 했다.그러더니 내게 ‘생리’라고 눈짓하며 양해를 구했다. 나는 고등학교 때부터 생리통이 심한 친구들이 ‘그날’만 오면 꼼짝도 하지 못하는 것을 많이 보았다.하지만 그 친구들도 남자 선생님이 교육하는 체육시간에는 아픔을 감추며 열심히 뛰곤 했다. 왜 여성들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나 오늘 생리해.”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일까.지금도 국내에서 공연되고 있는 ‘버자이너 모놀로그’라는 연극에서 한 유대인 여성이 표현했듯 생리를 하는 곳이 내 몸에서 ‘지하창고’와 같은 존재이기 때문일까. 집집마다 창고가 필요하긴 하지만 언제나 거기 있으니까 대부분 그냥 잊어버리고 살아가는 것일까. 초경(初經)을 경험한 소녀들은 학교나 가정에서 “생리대는 보이지 않게 꼭꼭 싸서 버리고,여자로서 몸을 순결하게 해야 한다.”라고 철저한 교육을 받는다.그래서 이들은 나이가 든 뒤에도 남성들이 볼까봐 생리대를 몰래 감추곤 한다. 성(性)이란 불쾌한 것일 수도,아름다운 것일 수도 있다.하지만 소녀들은 감추고 숨기라고만 교육을 받기 때문에 어른이 되어도 스스로의 몸에 대해 자신있게 얘기하지 못한다. 그러다가 나이가 들어 폐경기(閉經期)를 맞고 서야 비로소 진정한 여성의 의미를 깨닫기도 한다. 여성의 몸을 주제로 진지하고 건전한 토론을 해본 적이 없는 많은 남성들은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여성의 몸을 알게 된다. 일부 남성은 돈을 지불하고 상품화된 성을 사기 때문에 여성의 몸이 갖는 소중한 의미를 미처 깨닫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현실이 그렇다 보니 남성들에게 생리는 여성들만의 언어로 기억되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이같은 사회 풍조에 도발적인 도전을 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얼마 전에는 여성민우회가 “생리대에 부과하는 부가가치세를 면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지난 99년 일부 대학의 여학생 단체들이 연합한 여성문화기획팀 ‘불턱’은 ‘넌 어떤 월경하니?’라는 주제로 제4회 월경 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있다. 평소 익숙하지 않은 얘기를 사회적으로 공론화하고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의 논의 과정에서 제기되는 문제도 다양하다. 화학물질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생리대는 여성의 몸에 과연 안전한가.요즘은 삽입식 생리대를 사용하는 여성도 늘고 있는데…. 장애 여성의 월경은 비장애 여성과 다른 것인가.트랜스젠더에게 생리는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가.나는 언제 한번 내 몸에 대해 자신있게 얘기한 적이 있는가. 여성들은 일생의 8분의 1을 생리를 하며 보낸다고 한다.그럼에도 여성들은 생리를 할 때마다 긴장하고 몸을 움츠리기 일쑤다. 생리를 하는 기간도 역시 내 일생의 일부라고 자신한다면 더 이상 자신의 성을 ‘지하창고’속에 가두지 말아야 한다.생리를 부끄러워 하거나 감추는 일도 없어야 한다. 여성들이여,그동안 어둡게 잠가 두었던 성을 당당하고 자신있게 밝은 곳으로 끌어내자.여성의 육체가 갖는 생명의 의미를 널리 축복하고,건강한 성의 담론(談論)을 사회 구성원들이 함께 나누도록 하자. 김주희(건대신문 편집장)
  • 변정수 트랜스젠더 연기 도전

    모델 겸 탤런트 변정수가 트랜스젠더 연기에 도전한다. MBC ‘위기의 남자’에서 개성있는 연기를 보여준 변정수는 12일 오후11시5분 방송되는 성인시트콤 ‘연인들’의 ‘여자라는 이름의 남자 친구’편에서 자신의 성 정체성을 찾으려고 성전환 수술을 받은 트랜스젠더로 출연한다.성전환 수술 후 집안에서 쫓겨난 정수는 죽마고우인 박상면을 찾아가 그의 바에서 잠시 일하게 된다.그러다 우연히 만난 국진에게 사랑을 느끼고,국진에게 애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의 눈에 들려고 적극적으로 애정공세를 펼친다. 제작진은 “큰 키와 시원한 외모,허스키한 목소리를 가진 변정수가 트랜스젠더 역에 제격으로 판단해 캐스팅했다.”고 전했다.
  • 인류학의 거장들 - 인류학 이론적 발달과정 정리

    인류학이 체계적인 학문으로 정립되기 시작한 것은 150년이 채 안된다. 그럼에도 이제 인류학은 단순히 ‘인간은 어디로부터 왔는가’‘문화란 무엇인가’등 고전적 질문에서 그치지 않는다. 첨단 정보화시대의 언어문제를 비롯,여성주의적 시각에서 본 젠더 문제 등 우리시대의 첨예한 문제와 보폭을 같이하고 있다. ‘인류학의 거장들’(한길사,제리 무어 지음,김우영 옮김)은 인류학이 학문으로서 걸음마를 뗀 19세기 중반부터후 지금의 복잡하고 세밀한 학문으로 발전하기까지 지적 성취를 다뤘다. 가장 큰 특징은 인류학 연구의 중심에 있던 주요 학자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인류학 발전사를 서술했다는 점이다.인류학의 창시자로 불리는 에드워드 타일러로부터 현대 인류학의 거장으로 불리는 클리퍼드 거츠에 이르기까지 모두 21명을 중심으로 인류학의 이론적 발달과정을 간결하게 정리했다. 근대 인류학의 초석을 닦은 타일러와 에밀 뒤르켐,이들의 토대 위에서 이들이 물음표로 남겨둔 문제에 대한 도전을 시도한 알프레드 크로버,문명과 야만의 이분법을 경계한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등 인류학 발전의 큰 줄기를 파악하는 데 빠져서는 안될 인물들이다.물론 이들이 낳은 다양한 이론과 가설중엔 현재도 유효한 것이 있고 이미 용도폐기된 것이 있다. 그러나 모두 지금의 복잡한 인류학 이론들에 맥이 닿아 있다는 점에서,그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인류학 입문서로서 읽어볼 만한 책이다.1만 5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
  • 새영화/ PiFan 초청작 ‘헤드윅’ - 트랜스젠더 로커의 ‘세상 껴안기’

    동독출신의 트랜스젠더 가수의 삶을 다룬 록 뮤지컬 영화 ‘헤드윅’(Hedwig And The Angry Inch·8월9일 개봉)이 부천판타스틱영화제(PiFan)서 15일,16일 이틀동안 2번에 걸쳐 상영된다. 2001년 선댄스 영화제 감독상과 관객상·샌프란시스코 국제 레즈비언,게이영화제 최고 신인상,베를린 영화제 테디베어상,LA비평가 협회 뉴제너레이션상을 수상하는 등 크고 작은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불과 600만달러를 들인 영화지만 의상,음악,스토리 등에서 그 어떤 뮤지컬보다 빼어나다는 평을 받았다.또 존 카메론 미첼 감독은 이 영화에서 주연과 각본까지 맡아 1인3역을 소화해 화제가 됐다. 영화는 ‘헤드윅와 엥그리 인치’라는 그룹의 보컬이자 트랜스젠더인 헤드윅이 허름한 술집에서 자신의 과거를 노래로 부르면서 시작된다.현재 그는 자신의 노래를 표절한 로커 토미 노시스의 공연을 따라다니며 노래가 자신의 것임을 주장하는 중. 영화는 언뜻 보기에는 ‘로키호러픽쳐쇼'처럼 자극적이고 강렬하지만 그보다 훨씬 다양하고 철학적인 이야기를 담아낸다. 헤드윅의 본명은 한셀.동독에서 미국으로 오기위해 미군과 결혼을 했고,미군과 결혼하기 위해 트랜스젠더 수술을 받았다.그러나 수술은 실패하고 그는 1인치의 성기를 가진 기형인간으로 살아간다.또 온 마음을 다해 사랑했던 토미는 자신의 노래를 훔쳐 세계적인 록 스타가 된다.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는 성경 속의 구절처럼,가진 것 많고 배운 것 많은 사람들은 이런 헤드윅을 모른 척하고 비난한다.그러나 자신을 외면하는 세상에 끝까지 손을 내미는 그의 포용력있는 자세는 보는 관객을 부끄럽게 할 정도로 아름답다. 이송하기자 songha@
  • “보신탕문화 조롱은 우리 무시하는 것”

    “개를 식용(食用)으로 여기는 문화도 하나의 문화로 존중받아야 합니다.” 트랜스젠더 하리수가 30일 우리나라의 ‘보신탕 문화’를 비난해 온 프랑스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와 미 NBC TV 투나잇 쇼 진행자 제이 레노에 일침을 가했다. 하리수는 이날 오후 서울 홀리데이인서울 호텔에서 ‘한국 애견 문화 바로알리기 기자회견’을 갖고 조만간 바르도와 레노에 공개서한을 보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국인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단편적인 사실에 근거를 둔채 일방적인 비난으로 훼손하는 그들의 주장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한국에도 염연히 애견문화가 있을 뿐만 아니라 보신탕 문화도 고유의 문화로 존중받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편지를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리수는 이어 “개인적으로 개를 좋아하고 개의 식용에는 반대하지만 나와 문화가 다르다고 해서 야유하는 것은 공인으로서 바람직하지 못한 태도.”라면서 “보신탕 문화를 조롱하는 것은 우리나라 전체를 무시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제이 레노는 지난 2월 자신의 토크쇼에서 “김동성이 화가 나서 집에 가서 개를 걷어찬 뒤 잡아먹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으며,브리지트 바르도는 “한국인은 개와 고양이를 끔찍한 환경에서 키우다 육질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죽을 때까지 두들겨 팬 뒤 내다 판다.”고 주장했었다. 주현진기자 jhj@
  • 관가 인사이드

    ●감사원 국책사업감사단 문태곤 1과장 등 직원들이 3년 동안 월드컵 감사 과정에서 알게 된 월드컵 관련 축구 상식을 묶은 '재미있는 축구 이야기'(가제)를 발간할 예정이다. 내용은 '월드컵 역사'를 비롯, '경기 규칙과 선수 이야기' '월드컵과 관련 돈 이야기'등 60여개 항목이 담긴다. 전광판 가격이 얼마인지, 호각은 왜 반입 금지됐는지, 시간당 200만원을 버는 선수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많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월드컵 명칭 사용제한으로 철도청이 홍보에 곤혼스러운 표정. 철도청은 월드컵 기간 외국인 이용객을 위해 외국인 전용칸을 설치하고 이를 대대적으로 알릴 계획이었으나, 월드컵 명칭을 사용할 수 없게 되자 마땅한 홍보문안을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지난 3월 특허청직장협의회와 농협이 공동으로 설치한 이후 공무원들의 사랑을 받아온 정부대전청사내 유일한 구두닦는 기계가 계속 가동될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이다. 대전청사에는 구두닦는 곳이 없었으나 특허청직장협의회의 요청에 따라 농협이 이용객 편의제공이란 취지에서 지하 1층에 기계를 설치, 무료로 운영하며 공무원들에게 '작은 기쁨'을 선사했다. 그러나 최근 기계 제작업체가 부도나면서 소모품 공급 등이 차질을 빚어 작동이 멈출 위기에 처했다. 농협측은 “”업체가 부도처리됐지만 전직 직원을 통해 어렵게 구두약 등 용품을 조달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부는 지난달부터 한달에 한번 전 직원을 대상으로 강연 교육을 실시하는데 이어 장관을 포함, 모든 직원들이 매달 한번씩 토요산행을 하기로 결정. 이에 따라 지난달 김광웅 중앙인사위원장의 '여성을 위한 인사정책방향' 강연이 처음 있었고, 17일엔 유지나 동국대 교수가 '영화에서의 젠더(gender) 표현'을 주제로 특강한다. 여성부는 신설조직이라 서로 알고, 친목을 도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오는 18일 오후 1시 청계산을 등산할 계획이다. 토요일 오후인 만큼 '자발적인 참석자'에 한한다는 단서조항을 붙였다. 부처연합
  • 신간 맛보기/ 카페하우스의 문화사

    ◆카페하우스의 문화사(볼프강 융거 지음,채운정 옮김,에디터 펴냄) 정신적인 촉진제로서 커피가 우리의 생활문화습관 속에 깊이 침투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커피를 제공하던 카페하우스도 각 시대에 걸쳐 여러가지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카페하우스의 문화사’는 숱한 박해 끝에 17세기 중엽 기호품으로서 유럽에 뿌리 내린 커피의 정착사와 함께 공적 장소로서 카페하우스의 역사성을 추적한다.커피를 사 마시며 휴식을 취하던 커피하우스는 사교형태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사교시설로 중요한 서열을 차지하게된다.카페는 정치적 문화적 또는 상업상의 살롱이 되기도하고 기존 질서에서 제외된 서클의 집합소가 되기도 한다.프랑스혁명의 봉수대 역할을 했던 곳도 카페하우스였고 처절한 인민재판의 장소가 된 곳도 이곳.예술의 전성시대엔창조의 샘터이기도 했던 카페하우스의 역할이 역사적 사건들과 짝을 지으며 파헤쳐진다.1만2000원. ◆남자가 월경을 한다면(글로리아 스타이넘 지음,양이현정 옮김,현실문화연구 펴냄) 지금은 고전이 된 미국의대표적 페미니스트의 83년 저작을 완역해 두 권의 책으로 냈다.또 한권의 제목은 ‘일상의 반란’.기자 출신의 스타이넘은 71년 페미니즘 잡지 ‘미즈’를 창간하면서 여성운동가로 나선다.‘남자가…’는 좀더 대중적인 글들로 ‘운동가’로서의 전투성과 함께 저널리스트 특유의 기지와 재치를 읽을 수 있다.여성망명정부에 대한 공상이 펼쳐지는가 하면 트랜스젠더(성전환자)에도 존재하는 성차별,남성의 시선에서 본 여성 육체,여성의 ‘수다’에 대한 고정관념,포르노그라피와 폭력의 관계 등이 풍자와 역설로 해부된다.후반부는 자전적인 이야기로 정신병에 시달리던 자신의 어머니를 통해 여성 삶의 소외문제를 밝히고 플레이보이클럽의 플레이 메이트로 위장취업해 썼던 르포기사 취재기를소개한다.또한 페미니즘적인 자각을 하면서 깨닫게 되는여성끼리의 연민과 연대를 말하며 자매애야말로 여성의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는 길임을 강조한다.8500원. ◆삶의 철학 산책(알랭 드 보통 지음,정진욱 옮김,생각의나무 펴냄) 재기 넘치는 한 소설가가 고단한 삶에 필요한위안을 얻기 위해 유명한 철학자들의 삶과 저작을 산책한다.저자는 느긋한 사색을 통해 소크라테스로부터 니체까지 6명의 철학자들로부터 필요한 조언들을 구해낸다.예를들면 소크라테스로부터는 인기없음 보다 더 걱정해야 되는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듣는다.에피쿠로스로부터는 충분한 돈이 없는데 대한 위안을 얻으며 세네카로부터는 실직등 좌절에 대한 조언을 듣는다.이런 식으로 성적 불능,지적 차별등 부당한 평가에 대해서는 몽테뉴로부터 위로를얻고 상심한 마음을 위한 위로는 쇼펜하우어의 삶에서 찾아진다.그리고 니체는 질병과도 같은 고독에 대해 철저히상담해 준다.개인적 일화와 기발한 그림들로 경쾌한 느낌을 주면서도 알맹이 있는 대중 철학서.1만7000원. 신연숙기자
  • 책/ 테이레시아스의 역사

    이 시대에 역사가는 무엇인가. 서울대 서양사학과 주경철 교수가 역사가의 책무를 되새겨 보며 쓴 경쾌한 필치의 역사에세이 ‘테이레시아스의역사’(산처럼)가 나왔다. 테이레시아스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인물.남자로도 살아보고,여자로도 살아본 트렌스젠더(성전환자)였던테이레시아스는 제우스와 헤라의 ‘고래싸움’에 눈이 멀게 되는 불운을 맞는다.이를 안쓰럽게 여긴 제우스는 그에게 예언의 능력을 주었다.저자는 남자와 여자,신과 인간,혹은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 등 양쪽 세계를 넘나들며 우리 삶을 해석해 주는 지혜의 존재,테이레시아스의 세계가 곧 역사가의 책무가 아니냐며 역사와 사회 속에 숨어 있는 진실 들추기에 나선다. ‘제1부 역사의 발언’에서는 강대국 중심의 역사에서 벗어나 작고 소박하면서도 독특한 개성을 꽃피우며 살아가고 있는 나라들에 주목해 네덜란드의 역사적 일화들을 소개한다.이어 일본역사교과서 문제,양심적 병역거부 문제 등아직도 현재진행형인 현안들을 역사 속 사건과 연결해 보이며 지혜와 통찰을 끌어내기 시작한다.한국인들이 사족을 못쓰는 베스트셀러 ‘로마인이야기’의 저자 시오노 나나미의 황당한 역사서술과 그 뒤에 숨은 제국주의적 망상의문제점을 파헤치는 부분에선 “아차” 싶은 독자가 적지않을 것이다. ‘제2부 문학속의 역사’에서는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단테의 ‘신곡’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 등 문학에서 나타난 역사를 살펴본다.1만2000원. 유상덕기자 youni@
  • 시민단체 ‘정치열풍’ 뜨겁다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가 다가오면서 시민·사회단체에 ‘정치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시민단체가 지나치게 선거에 민감하지 않으냐는 비판이 있지만 진보·개혁 정치를 추구해온 국내 시민단체의 특성상선거철에 정치 문제를 외면하기는 쉽지 않다. 현재 시민사회가 주목하고 있는 ‘선거 담론’은 크게 세가지.선거자금 투명성 확보,진보·대안정치 실현,선거 직접참여 등이다. 선거자금 투명성 운동은 ‘대선감시 시민옴부즈맨’이 주도하고 있다.참여연대 박원순 상임집행위원장,송두환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이남주 YMCA연맹 사무총장,이경숙 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등이 지난 2월 만들었다.이들은 개인적으로 참가하고 실무는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와 YMCA·여성민우회 등 전국 규모의 단체 회원들이 맡는다. 시민옴부즈맨은 발족과 함께 민주당 경선 후보들에게 선거기간중 회계장부 공개,경선자금 지정 계좌 유치 등을 내용으로 하는 ‘국민과의 서약서’를 받았다.지난달 11일에는 금품·향응을 제공한 일부 후보들을 검찰에 고발했다.시민단체 활동가와 진보적인 학자 60여명은 지난달 22일부터 3일 동안 ‘연대와 성찰,사회포럼 2002’를 개최했다.이번 포럼의 쟁점은 진보세력의 정치세력화였다. 특히 민주당 경선에서 불고 있는 ‘노무현 대안론’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일부 시민운동가들은 노무현 대안론을 87년 대선 당시 진보진영에 불었던 ‘김대중 비판적 지지론’에 비유했다.그러나 대다수 운동가들은 “노무현 대안론은 대안이 될 수 없다.”며 진보정당의 독자세력화에 무게를 뒀다. 여성운동계에서는 한나라당을 탈당한 박근혜 의원을 놓고논쟁을 벌이고 있다.박근혜 의원이 대선에 출마한다면 이를여성의 정치참여 관점에서 진보적으로 평가해야 할 것이냐,아니면 단순한 젠더 센세이셔널리즘으로 봐야 하느냐가 핵심이다. 경실련·녹색연합·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서울YMCA 등은시민의 신문과 함께 지난달 27일부터 대안·진보정치 토론회를 매주 화요일마다 열고 있다.민주노동당·사회당·녹색평화당·자치연대 등의 대표자들을 불러 진보진영의 정치세력화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이미 지방선거를 공식선언한 시민단체는 선거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환경연합은 최근 ‘녹색후보추천 100인 위원회’ 출범식을 가졌다.다음달 7일에는 기초의회 후보 50여명,고양시장,마산시장 후보 2명과 함께 ‘녹색자치 전진대회’를 열어 분위기를 띄울 방침이다. 환경연합 녹색자치위원회 박진섭 사무국장은 “비리·부패·무능력·개발로 대표됐던 지방선거에 환경친화적인 정책과 의정활동을 펼칠 녹색후보를 참여시켜 진정한 지방자치를실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올해 초 환경운동가들이 만든 녹색평화당도 15일까지 지역출마자를 선정하고,조만간 중앙당 창당을 위해 23개 이상의지구당 건설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청년이여 고향으로 돌아가 시장이 되자’는 슬로건으로지방선거에 나선 한국청년연합회(KYC)도 30여명의 청년후보를 모집했다.천준호 사무처장은 “그동안 청년들은 지방선거를 무관심속에 방치해 왔다.”면서 “지방자치제도의 정상화와 지방의회의 부활을 위해 이제 청년이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 이영표기자 window2@
  • 하리수 도도화장품과 재계약…모델료 1년만에 3배 ‘껑충’

    ‘트랜스젠더’(성전환) 모델 하리수씨의 몸값이 1년만에 3배로 뛰었다. 도도화장품은 하씨와 계약금 2억원에 전속모델 계약을 1년간 다시 맺었다고 21일 밝혔다.주계약금은 2억원이지만 부대비용 조항 등을 전부 포함하면 실질적인 계약금은 3억원이넘는다는 게 업체측의 설명이다.1년전 계약금은 1억원이었다. 하씨는 도도화장품의 빨간통 파우더 모델을 맡아 ‘새빨간거짓말’이라는 광고문구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하씨는“모델로서의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준 회사가 도도여서 재계약을 하게 됐다.”면서 올해는 일본에도 진출,‘빨간통’ 선풍을 확산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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