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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년 만에 탄생한 ‘새로운 미인’… 743만명이 주목했다

    104년 만에 탄생한 ‘새로운 미인’… 743만명이 주목했다

    프랑스의 대표 미인대회 ‘미스 프랑스’에서 역대 최고령 여성이 우승하며 화제를 모았다. 올해 34세의 안젤리크 앙가르니-필로퐁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열린 ‘2025 미스 프랑스’ 결선에서 프랑스령 카리브해 마르티니크 출신의 항공사 승무원 앙가르니-필로퐁(34)은 다른 경쟁자들을 제치고 왕관을 차지했다. 1920년에 시작된 미스 프랑스 대회는 2022년까지 만 18~24세의 미혼 여성만 참가할 수 있었지만 최근 나이와 혼인 여부, 출산 경험 등의 제한을 폐지했다. 이번 대회에는 18세부터 34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 30명이 결선에 올랐으며, 본선 전에는 52세의 참가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앙가르니-필로퐁은 수상 소감에서 “2011년에는 20세의 젊은 여성이 미스 마르티니크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며 “그 여성은 이제 34세가 됐고, 한때 ‘너무 늦었다’는 말을 들은 모든 여성을 대표해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승리는 개인적인 성취가 아닌, 우리 지역의 모든 여성을 대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앙가르니-필로퐁은 “아마도 30대가 최고의 나이인 것 같다”며 “20대 때는 내가 누구인지 고민하느라 많은 시간을 보냈고 다른 사람처럼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직업이나 나라, 인생을 바꾸고 싶지만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여성들에게 얼마나 많은 메시지를 받았는지 알면 놀랄 것”이라며 “절대로 늦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미스 프랑스는 오랫동안 획일화된 미의 기준과 참가 자격에 대한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주최 측은 대회의 기준을 대폭 완화했고, 트랜스젠더 여성의 참가도 허용하며 다양한 변화를 시도해왔다. 이 과정에서 논란도 있었다. 작년 대회에서는 짧은 머리의 참가자가 우승하며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더욱 다양한 참가자층을 반영하며 현대적 미의 기준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럽 매체들은 앙가르니-필로퐁의 승리가 단순한 개인의 성취를 넘어, 유럽 전역에서 미인 대회의 방향성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네덜란드에서는 최근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며 미인 대회가 폐지된 반면, 프랑스는 모든 연령과 배경의 여성을 포용하며 대회 자체를 현대화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일반 대중 투표와 여성 7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 심사로 결정된 이번 대회는 TF1에서 중계됐으며, 약 743만명이 시청했다.
  • LPGA이어 英도 女트랜스젠더 국내 골프대회 출전 금지

    LPGA이어 英도 女트랜스젠더 국내 골프대회 출전 금지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복싱에서 불거진 성전환 선수의 여성부 대회 출전 논란을 계기로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성부 대회 출전을 금지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남성에서 여성으로 생물학적 성을 바꿨더라도 이미 남성으로 2차 성징이 발현된 이후 성을 전환한 선수의 여자부 대회 참가는 공정하지 못하다는 취지의 판단이다. 골프 대회 규칙을 제정하고 관리하는 조직인 R&A는 13일(한국시간) 트랜스젠더의 프로 및 아마추어 대회 출전 규제를 담은 ‘공정 경쟁 정책’을 발표했다. R&A는 “내년부터 여자로 태어나거나 남성으로 2차 성징을 겪기 전에 여성으로 성전환한 선수만 R&A가 주최하는 여자 대회에 출전할 자격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R&A는 “지난 1년 동안 의료, 과학계 전문가들은 성전환 선수 경기력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며 “남성으로 2차 성징을 겪은 뒤 성전환한 선수들은 여자로 태어난 선수들보다 뛰어난 경기력을 펼치기에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골프협회(USGA)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도 지난 5일 같은 내용의 규정을 발표했다. 테니스 종주국인 영국도 트랜스젠더 여성의 국내 테니스 대회 참가를 금지했다. 영국테니스협회(LTA)는 여성으로 성을 전환한 선수의 전국대회와 클럽 간 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금지하는 규정을 최근 신설했다.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 국제테니스연맹(ITF) 대회에는 이번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 NO 트랜스젠더!…영국 테니스·여자 골프 출전 금지 조항 신설

    NO 트랜스젠더!…영국 테니스·여자 골프 출전 금지 조항 신설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복싱에서 불거진 성전환 선수의 여성부 대회 출전 논란을 계기로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성부 대회 출전을 금지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남성에서 여성으로 생물학적 성을 바꿨더라도 이미 남성으로 2차 성징이 발현된 이후 성별을 바꾼 선수의 여자부 대회 참여는 공정하지 않다는 취지의 판단이다. 골프 대회 규칙을 제정하고 관리하는 조직인 R&A는 13일(한국시간) 트랜스젠더의 프로 및 아마추어 대회 출전 규정을 담은 ‘공정 경쟁 정책’을 발표했다. R&A는 “내년부터 여자로 태어나거나 남성으로 2차 성징을 겪기 전에 여성으로 성전환한 선수만 R&A가 주최하는 대회에 출전 자격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R&A는 “지난 1년 동안 의료, 과학계 전문가들은 성전환 선수 경기력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며 “남성으로 2차 성징을 겪은 뒤 성전환한 선수들은 여자로 태어난 선수들보다 뛰어난 경기력을 펼치기에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마틴 슬럼버스 R&A 최고경영자(CEO)는 “골프는 모두에게 열려있는 스포츠이지만, 엘리트 대회에선 선수들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설명했다. R&A는 미국, 멕시코 이외의 지역에서 골프를 관장하는 기구로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대회인 디오픈(브리티시오픈) 등을 주최한다. 앞서 미국골프협회(USGA)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지난 5일 같은 내용의 규정을 발표했다. 테니스 종주국인 영국도 트랜스젠더 여성의 국내 테니스 대회 참가를 금지했다. 영국테니스협회(LTA)는 여성으로 성을 전환한 선수의 전국대회와 클럽 간 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금지하는 규정을 최근 신설했다. LTA는 “테니스와 빠델(실내 약식 테니스)은 평균적으로 남성이 여성과 경기할 때 유리하다”면서 “트랜스젠더 여성에게 이러한 남성의 이점이 상당 부분 유지돼 경쟁이 불공정해질 잠재적 요소가 있다는 데에 광범위한 합의가 이뤄져 있다”고 밝혔다.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 국제테니스연맹(ITF) 대회에는 이번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그간 스포츠계에서는 성전환 선수의 여성부 경기 참가를 두고 공정성 논란이 이어졌다. 특히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66kg급에 출전한 이마네 칼리프(알제리)는 ‘성별 논란’ 속 금메달을 땄으나, 이후 그가 XY염색체는 물론 신체적 특성도 남성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내용의 의학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파장을 일으켰다. 칼리프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생물학적 성을 전환했다며 여성부 경기에 참가했지만, 그는 압도적인 힘과 체력을 보이며 손쉽게 금메달까지 차지했다. 당시 칼리프에 패한 일부 선수들은 경기 후 울음을 터트리며 불합리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 심리학자가 ‘찌라시’ 공유하며…이수정 “선관위 털어야”

    심리학자가 ‘찌라시’ 공유하며…이수정 “선관위 털어야”

    국민의힘 수원시 정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수정 경기대 범죄교정심리학과 교수가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되더라도 선거관리위원회는 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선관위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일종의 ‘찌라시’를 공유하며 “가짜뉴스인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윤 대통령의) 탄핵이 된다손치더라도 선관위는 꼭 털어야 할 듯”이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이어 “아래 정보가 가짜 뉴스인지는 꼭 확인이 필요하다. 참고하시라”면서 누군가로부터 받은 것으로 보이는 장문의 ‘찌라시’를 공유했다. “받)경악하고 경천동지할 일이다”로 시작하는 해당 글에는 중앙선관위 서버를 관리하는 회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및 북한과 연결고리가 있다는 주장이 담겼다. 여당 일각과 보수세력에서 주장해온 ‘부정선거론’을 적극 반박해온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이 교수를 겨냥해 “범죄심리학자가 스스로 망상을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교수의 글을 공유하며 “이분 그렇게 대선 때 선거대책위원회에 들이면 안된다고 내쳤는데 또 불러들이더니 아직 이러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보수는 이런 사람들 싹 정리 안 하면 앞으로 어떤 선거도 못 이긴다”면서 “이런 사람은 빨리 정계 퇴출시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범죄심리학자로 활동하며 유명세를 얻은 이 교수는 2021년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2020년 10월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에 합류한 데 이어 이듬해 11월 국민의힘 국민의힘 대선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되며 정계에 발을 들였다. 당시 국민의힘 당 대표였던 이 의원은 당 안팎에서 ‘젠더 담론’을 이끌어온 이 교수의 영입을 강하게 반대했다. 이 교수는 이후 22대 총선에 수원시 정 지역구에 출마했지만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패해 낙선했고, 이후 자신의 지역구에서 활동하고 있다.
  • 금기ㆍ경계 허물고… 비로소 ‘몸의 선언’

    금기ㆍ경계 허물고… 비로소 ‘몸의 선언’

    타인의 평가서 벗어나지 못하고평생 대상화에 시달리는 여성들내가 되어 가는 연대의 기록 담아“고백 마친 그들 모두 평안해지길” “어쩌면 여성과 여성의 몸은 동의어인지도 모르겠습니다”(120쪽)라는 절망에서 시작한 몸에 대한 고백이 ‘포섭되지 않는 몸’에 대한 선언까지 나아가는 연작 소설집이 찾아왔다. 노동, 세대, 가족, 국적 등 우리 앞에 놓여 있는 다양한 문제를 포착해 온 소설가 이서수(41)의 신작 ‘몸과 고백들’이다. 작품에는 여성의 몸에 대한 솔직한 고백에서 시작해 다양한 양태의 ‘섹슈얼리티’를 다룬다. 작가는 작품에서 논바이너리(여성과 남성이라는 이분법적인 성별 구분을 벗어난 젠더 정체성), 동성애, 양성애, 범성애(정체성을 구분 짓지 않고 사람 그 자체에 대한 사랑), 무성애 등을 다루지만, 단순한 분류법에 따라 구분 짓기를 경계한다. 몸에 관한 다양한 탐구를 통해 경계를 허물고 비로소 내가 되는 연대의 기록을 담았기 때문이다. 작가는 왜 하필 ‘고백’이라는 형태를 취했을까. “이것은 실로 부끄러운 고백이어서 저는 단 한 번밖에 말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러니 가만히 들어주세요”(9쪽)로 시작하는 다양한 목소리들은 의도와 무관하게 발화자 자신을 가장 먼저 위로한다. 고백은 오로지 자기 자신을 구하기 위해 자기 안의 이야기를 바깥에 스스로 세우는 일이기 때문이다. 작가의 말에 이서수는 “누군가의 고백은 가장 큰 연대의 방식일 수 있음을 알기에, 고백을 마친 그들 모두가 부디 평안해지기를 기원한다”고 남겼다. 다섯 편의 소설에는 몸에 대한 다양한 고백이 담겼다. ‘몸과 여자들’에서는 1983년생인 나와 1959년생 어머니 박미복 두 여성의 몸에 대해 이야기한다. ‘말라빠진 몸’을 가진 나는 아이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고 ‘이차 성징이 나타나야 할 평균’에 수렴되지 않아 두려움을 느낀다. 스무 살에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강간당하듯 첫 섹스를 경험한다. 박미복은 ‘몸이 예쁘다’, ‘얼굴이 하얗다’ 등 ‘아름다운 여성의 몸’으로 대상화되는 경험을 해야 했던 존재다. ‘몸과 우리들’에는 어떤 성별로도 규정되기를 원하지 않는 주인공 미지가 등장한다. 끊임없이 구분 짓기를 요구하는 세상에 그는 “남성이 되고 싶은 것도, 여성이 되고 싶은 것도 아닌” 몸을 두고 “도대체 어떤 몸인지 매일 생각”하며 “어쩌면 이런 생각은 생각이 아니라 존재 방식인지도 모르겠다”(150쪽)는 결론을 낸다. ‘몸과 금기들’의 주인공인 나는 어린 시절 친구와 비밀스럽게 자위 행위를 한 경험을 회고한다. 학원 여자아이들을 성추행하는 남자아이들을 역으로 추행할 만큼 소위 ‘발랑 까진’ 여자로 자란 나는, 몸을 ‘제대로 쓰는’ 기능적인 섹스를 즐기는 사람이 된다. ‘몸과 무경계 지대’에서는 레즈비언, 트랜스젠더, 유난히 여성스러웠던 소련에서 온 소년 등 경계에 선 자들을 통해 섹슈얼리티의 무경계 지대인 이태원을 헤매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담았다. ‘몸과 비밀들’에서는 마침내 ‘버섯 인간’과 같은 다른 종과 연결된 ‘혼종’으로, 인간의 차원을 횡단하는 모습으로까지 나아간다. “인간은 끊임없이 인간이란 무엇인가,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나, 하고 궁리하는 존재”이지만 버섯은 그렇지 않다. “진화하는 서열 체계가 없는 곳에서 탄생하고 존재하는, ‘생’하는 게 아닌 ‘생’ 그 자체”(277쪽)이자 온 군데 있고 어디에도 없는 존재가 버섯이다. “존재 그 자체를 느끼고 싶다”는 각각의 고백에 작가는 “이미 네 안에 너 같은 사람의 우주가 다 들어 있어. 그걸 알면 되는 거야. 잊지 않으면 돼”(131쪽)라고 응답한다.
  • [책꽂이]

    [책꽂이]

    굿 라이프(이냐키 아발로스 지음, 엄지영 옮김, 이유출판) 프리드리히 니체의 위버멘시, 마르틴 하이데거의 실존주의, 오귀스트 콩트의 실증주의 등 현대철학의 주요 사상을 차라투스트라의 집, 하이데거의 은신처, 자크 타티의 거주 기계 등 일곱 개의 주택으로 소개한다. 집을 지었던 시기의 사회상과 건축가의 생각을 살피고, 당대의 사유가 어떻게 건축으로 구현됐고 생활 양식엔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한다. 이를 통해 오늘날 건축이 우리에게 무엇이며 그 형식은 어때야 하는지, 건축이 과연 ‘굿 라이프’를 가능하게 하는지를 묻는다. 280쪽, 2만 4000원. 비커밍 어스(페리스 제이버 지음, 김승진 옮김, 생각의힘) 생명과 지구는 긴밀한 상호작용을 통해 서로를 조성하며 함께 진화했고, 지구는 생물과 무생물이 상호작용하는 하나의 생명체이자 유기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생물학적 요인과 지질학적 요인의 공진화를 추적하고자 지하 1.5㎞ 깊이 폐광 실험실부터 아마존 우림의 325m 높이 초고층 관측탑 꼭대기, 시베리아의 자연보호 구역 등 지구 곳곳을 누볐다. 이를 통해 생명이 스스로 지구의 환경을 변화시키고 진화에 관여하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존재임을 밝혀낸다. 416쪽, 2만 2000원. 여성사, 한 걸음 더(한국여성사학회 지음, 푸른역사) 고대에서 현대까지, 동양과 서양을 넘나들면서 다양하고 폭넓게 여성과 여성의 역사를 조망했다. 가부장제와 가족이라는 전통 주제는 물론 여성사와 동물사를 연결 지어 본다. 한국전쟁 이후 양장점 성업을 분석하며 젠더 경제사를 파고들기도 한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제기되는 여성사 이론화 필요성이나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를 기억해야 할 이유 등 한국여성사학회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5가지 주제로 연구자들이 쓴 46편의 글을 묶었다. 464쪽, 2만 8900원. 프랑스 예술기행(최인숙 지음, 한길사) 빈센트 반 고흐에서 샤를 보들레르까지 24명의 화가·음악가·작가의 발자취를 따라 프랑스 전역에 퍼져 있는 예술가들의 삶과 그들이 예술적으로 영향받은 마을을 소개한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 고흐가 아꼈던 아를의 황금빛 가을 들판을 지나 인상주의 음악의 새 시대를 연 클로드 드뷔시의 ‘바다’가 탄생한 욘 지방의 비쉔 마을, 파격적인 상징주의 시의 대가 보들레르가 거닐던 파리 생루이섬까지, 프랑스를 종횡무진하는 책을 읽다 보면 프랑스의 한 마을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296쪽, 2만 3000원.
  • “詩가 살아 있는 한국 면모 인증”…한강의 재발견에 뜨거운 문단

    “詩가 살아 있는 한국 면모 인증”…한강의 재발견에 뜨거운 문단

    日 하루키 아닌 한강을 선택한 건韓 예술적 혁신 인정한강이 상의 격 높여시와 교류하는소설의 문장들은장면을 더 감각적으로형상화 하는 역할 일상에서의 여운은 조금 가신 듯하나 문단은 여전히 뜨겁다.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의 문학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특집이 주요 문예지에 속속 실리고 있다. 이 역사적 사건을 동시대 비평가들은 어떻게 평가할까. 2일 문학계에 따르면 창비는 계간 ‘창작과비평’ 겨울호(통권 206호)에 ‘노벨문학상 수상 특별기획’을 실었다. 한기욱 인제대 명예교수는 ‘한강 소설이 우리에게 오는 방식’이라는 글에서 “1990년대 이래 한국문학은 쇠락 일로에 접어든 것이 아니라 상당히 인상적인 예술적 혁신을 이뤄 냈다”면서 “한강을 포함한 새 세대 여성 작가들의 주목할 만한 작품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온 덕분”이라고 했다. 이어 “아시아권의 유력 후보이자 탈근대소설로 유명한 무라카미 하루키가 아니라 한강을 수상자로 선정한 것이 노벨문학상의 공신력을 높였다”면서 “노벨문학상이 한강을 빛냈지만, 역으로 한강 문학이 노벨문학상의 격을 높인 면도 있다”고 평했다. 스웨덴 한림원이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하는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한강 문학을 평한 것에 대해 송종원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교수는 ‘시적인 산문이라는 평가에 대하여’라는 글에서 “한강의 작품은 시가 두텁게 살아 있는 나라인 한국의 면모를 알아보게 만든다”면서 “그의 산문에서 활발하게 일어나는 시들과의 교류는 소설 속 한 장면을 감각적으로 형상화하고 때로는 작품의 전체 구조 내지 분위기를 구성하는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재미 한국문학 연구자인 유영주 미시간대 아시아언어문화학과 교수는 ‘소년은 오고 또 온다’는 글에서 “노벨문학상 심사위원회를 비롯한 세계 각국 독자들의 진지한 수용과 높은 평가는 식민지 경험과 동족상잔, 반공 냉전 군사독재 체제로 점철된 20세기 한국에서 원조에 의존하던 국가로는 유일하게 선진국 대열에 진입한 21세기 초 달라진 한국 상황을 한강의 문학이 어떻게 잇고 또 가로지르는지 탐색해 보려는 세계인의 호기심 어린 주목에도 닿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소명출판도 계간 ‘문학인’ 겨울호(통권 16호)에 특집을 펼쳤다. 젠더와 퀴어의 관점에서 한강 수상에 의미를 부여한 권명아 동아대 한국어문학과 교수는 ‘눈은 문학/항쟁의 주체가 될 수 있나’라는 글에서 “(이번 수상은) 광주, 제주, 여성과 소수자, 비인간 존재가 ‘한국문학’ 혹은 ‘한국적인 그 무엇’에서 독립해서, ‘세계사적 힘’에 의하여 국가의 경계를 넘어 주권을 표명한 계기”라며 “한강의 최근 소설들은 전 지구적인 소수자 글쓰기와 이론적 실천에 관한 관심과 지형 변화와 매우 밀접한 접점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강은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붉은 닻’이 당선되며 소설가로 등단하기에 앞서 ‘문학과사회’에 시를 발표하며 시인으로 먼저 문단에 나온 바 있다. 그의 시 세계를 분석한 백선율 가천대 강사는 ‘희미한 저녁의 거주자’라는 글에서 “어둠과 빛 사이에서 거주하며 삶과 죽음 사이를 오가는 일은 한강에게 사는 일이자 쓰는 일일 것”이라며 “이 일을 시인 한강은 저녁에, 북향 방에서 지속하고 있다”고 적었다. 월간 ‘현대문학’은 지난달 11월호(통권 839호)에 문학평론가 한영인의 글 ‘세계의 폭력을 가로지르는 유토피아적 충동의 질주’를 실었다. 한강의 초기 단편을 분석한 이 글에서 한영인은 이런 문장으로 글을 마무리했다. “한강의 작품이 인간과 세계의 실존적 고통을 섬세한 시적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는 평가는 정당하지만 거기에는 그 고통에 직면한 우리의 책임을 심문하는 윤리적 계기가 강렬하게 포함되어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우리는, 그리고 전 세계의 독자들은 여전한 전쟁의 참화와 일상적인 폭력 속에서 비로소 자신의 책임을 돌아보는 소중한 기회를 맞게 되었다.”
  • 삼성행복대상, 김나영 교수 등 8명 수상

    삼성행복대상, 김나영 교수 등 8명 수상

    삼성생명공익재단은 2일 서울 용산구 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 강당에서 ‘2024 삼성행복대상’ 시상식을 열었다. 올해 수상자는 ▲여성선도상 김나영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여성창조상 김청자 성악가 ▲가족화목상 김옥란 푸른고래리커버리센터 센터장 ▲청소년상 김도민·박진성·김상균·김세희·이혜미 학생 등 총 8명이다. 김나영 교수는 질병 진단·치료·예방에 성별과 젠더의 차이가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성차의학 연구를 이끌어 온 선구자다. 김청자 성악가는 1970년대 한국인 최초로 유럽 오페라 무대에 데뷔한 이래 한국 클래식의 위상을 세계에 알렸으며 김옥란 센터장은 20여년간 자립 준비 청년과 고립·은둔 청년을 위한 그룹홈을 이끌어 왔다. 청소년상 수상자들은 어려운 환경에도 항상 밝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가족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각 5000만원(청소년상 각 500만원·삼성 갤럭시북)을 수여했다. 서정돈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은 “수상자들은 각 분야에서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헌신하는 등 우리 사회에 긍정적이며 선한 영향을 끼쳤다”고 강조했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여성의 사회적 역할 증진에 기여하고 전문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여성 등에게 2013년부터 삼성행복대상을 수여하고 있다.
  • “트랜스젠더가 여성 향해 강스파이크…” 발칵 뒤집힌 美 여자배구

    “트랜스젠더가 여성 향해 강스파이크…” 발칵 뒤집힌 美 여자배구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트랜스젠더 선수를 놓고 미국 대학 배구계가 발칵 뒤집혔다. 트랜스젠더 선수가 소속된 대학 여자배구팀을 상대로 ‘보이콧’이 이어지자 같은 팀 동료가 해당 선수의 대회 출전을 막아달라는 소송을 제기하고, 이에 감독이 해당 선수를 감싸면서 팀은 사분오열됐다. “트랜스젠더가 女와 경쟁은 불공정” 소송28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여자배구리그에 참가하는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주립대(SJSU) 여자배구팀 부주장 브룩 슬루서와 전·현직 선수들, 코치는 지난달 NCAA와 산호세주립대를 상대로 트랜스젠더가 여성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성평등의 권리를 침해한다”면서 곧 시작할 대학 배구 1부 리그 ‘마운틴 웨스트 컨퍼런스’의 토너먼트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이 팀의 공격수 블레어 플레밍이 성전환자라는 폭로가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상대 팀 선수들은 플레밍의 ‘강스파이크’가 여성 선수들에게 부상의 위협이 된다고 항변했고, 총 4개 팀이 몰수패를 감수하고 산호세주립대 여자배구팀과의 경기를 ‘보이콧’했다. 소송을 제기한 슬루서는 “남성이 여성 스포츠 경기에 출전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면서 “선수들이 플레밍과 함께 탈의실을 쓰고, 플레밍의 공격에 맞아 다칠까 두려워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팀 동료를 겨냥해 소송에 나선 이유는 플레밍의 대회 참가로 인해 팀 전체가 곤욕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도 그는 설명했다. 그는 “우리 팀이 이미 겪고 있는 일보다 더 많은 일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법원은 소송을 기각하고 플레밍이 오는 29일 열리는 팀의 토너먼트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상대 팀인 아이다호주 보이시 주립대학 여자배구팀은 “모든 선수들에게 더 사려 깊고 더 나은 시스템을 기다릴 것”이라며 해당 경기를 보이콧했다. 정치 이슈 비화…트럼프 “우리가 멈출 것”NYT에 따르면 리그에서 ‘왕따’가 된 산호세주립대 여자배구팀은 살얼음판 위를 걷고 있다. 팀을 이끄는 토드 크레스 감독은 플레밍의 경기 출전을 지지하며 이를 반대하는 선수들과 대화조차 나누고 있지 않다. 선수들은 침묵을 지키며 훈련을 하고 있고, 팬들은 플레밍을 지지하거나 혹은 반대한다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플래카드를 흔들었다. 플레밍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 미국 대선에서 정치 이슈로 번지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0월 폭스뉴스에 출연해 플레밍의 스파이크에 머리를 맞고 쓰러진 상대 팀 선수를 언급하며 “남자와 여자가 경기한 셈”이라면서 “우리가 멈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한 트랜스젠더가 스포츠 경기에서 여성과 경쟁할 수 있는지를 놓고 그간 이어져 온 논쟁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다고 NYT는 전했다. NCAA는 트랜스젠더 선수가 시즌 개막 전 검사에서 테스토스테론(남성 호르몬) 수치 기준을 충족하고 최근 1년 동안 호르몬 치료를 받은 경우 여자부 대회 출전을 허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구체적인 규정은 각 종목을 관장하는 국가 기관에 따르도록 해 혼란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지난 2022년에는 미 대학수영대회 여자부 경기에 생식기 제거 수술을 받지 않고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을 바꾼 리아 토머스가 출전해 우승해 논쟁에 불을 붙였다.
  • 트럼프 당선 파격 편집·시리즈 탁월… 본지만의 분석기사 늘려야 [독자권익위]

    트럼프 당선 파격 편집·시리즈 탁월… 본지만의 분석기사 늘려야 [독자권익위]

    ‘트럼프 시대, 한국 경제 답을 묻다’신속성·전문성 뛰어나 몰입도 높여‘계절 실종’ 환경 이슈 제시 공감대베를리너판에 맞게 2개면 했어야첫 ‘터칭뉴스’는 신문 보는 맛 전해기획 통해 주변에 따뜻한 마음 알려尹 기자회견 지상 중계 그쳐 아쉬워사설 이외에 별도의 분석 기사 없어이재명은 ‘사법 리스크’에만 얽매여정치·사법과정 분리해서 보도해야‘만화카페’·‘성관계 합의 앱 등장’은민감한 주제인 만큼 심층적 접근을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 26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제180차 회의를 열고 11월 한 달 동안의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영석(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명예교수) 위원장과 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윤광일(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재현(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과 석사과정), 최승필(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허진재(한국갤럽 이사) 위원이 참석했다. 위원회는 미국 대통령 선거 다음날의 지면 배치가 타 신문보다 돋보였으며 5회에 걸쳐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 기획력이 탁월했다고 칭찬했다. ‘터칭뉴스’와 ‘계절 실종: 식물은 답을 알고 있다’ 등 서울신문이 새롭게 선보인 기획에 대해서는 의미 있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다만 대통령 기자회견 등 주요 이슈에 관해 서울신문의 고유한 시각이 반영된 분석 기사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 김재희 11~19일자 ‘트럼프 시대 한국경제 답을 묻다’ 시리즈는 기획력과 보도의 신속성이 돋보였다. 독자 입장에서 가장 궁금해 할 만한 경제 분야에 대해 5명의 한미 관계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심층적으로 다뤘다. 특히 일주일여에 걸쳐 5개 기사를 집중적으로 내보내며 기사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18일자 1면 ‘이재명 민주당 네 가지 갈래 가시밭길’ 기사는 이재명 대표의 1심 징역형 선고 후폭풍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며 짜임새 있게 분석했다. 특히 현장 기자의 눈으로 분석한 ‘2년 2개월 끝 결론 정쟁만 키웠다’ 기사는 오피니언 면에 싣지 않고 다른 기사들과 함께 6면에 배치해 해당 주제에 대한 이해도와 현장성을 높였다. 지난달 29일부터 시작한 ‘계절 실종: 식물은 답을 알고 있다’ 시리즈도 최근 이상기후 현상이 심각해지는 만큼 온 국민이 깊이 공감할 만한 환경 이슈를 제시한다는 의의가 있었다. 다만 판형이 베를리너판으로 바뀐 만큼 사진을 양면에 걸쳐 넓게 배치했다면 사진 자료가 더 생생하게 전달됐을 것 같다. 허진재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확정된 지난 7일자 1면에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사진을 전면 배치한 것이 강렬한 인상을 줬다. 같은 날 다른 주요 신문들은 모두 트럼프가 당선 직후 지지층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사진을 똑같이 실었는데, 서울신문만 유독 트럼프가 선거 유세 당시 당당하게 서 있는 사진을 내걸어 편집자의 역량이 돋보였다. 이날 가판에 여러 신문들이 진열돼 있었다면 저는 당연히 이 신문을 골랐을 것이다. 14일자에 처음 실린 ‘따뜻한 세상 터칭뉴스’는 오랜만에 ‘신문 보는 맛’을 전하는 기획이었다. 근래 신문에는 갈등과 위기, 전쟁 소식이 주로 보도되는데 이 기획을 통해 가까운 주변으로부터 따뜻한 마음이 전해질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도 이 시리즈가 유지되기를 바란다. 다만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다룬 기사들은 심층 분석 없이 지상 중계에 그쳐 아쉬웠다. 8일자 1면 헤드라인은 ‘尹 “아내 처신 신중하지 못해… 제 불찰”’이었는데, 기자회견에 대한 각자의 해석을 담아 제목을 단 다른 신문들과 달리 인용구를 메인 기사 제목으로 달아 해당 사안에 대한 서울신문만의 관점을 보여 주지 못했다. 1~4면에 걸쳐 기자회견의 주요 내용, 현장 스케치, 정치권 반응 등만을 실어 아쉬웠다. 사설 외에 별도의 분석 기사가 없는 점도 아쉬웠다. 최승필 ‘트럼프 시대 한국경제 답을 묻다’ 시리즈가 정말 좋았다. 전문성이 뛰어나 보여 인터뷰이들을 잘 선정했다고 봤고 쟁점들을 크게 세 개로 잡아 기사를 짜임새 있게 썼다고 본다. 보통 전문가들의 인터뷰 기사는 ‘만연체스럽게’ 쓰여 읽기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은데, 이번 기획은 포인트를 깔끔하게 잘 정리했다. 21일자 ‘트럼프가 날린 “强달러 펀치”… 예측불허 행보가 몸값 높였다’ 기사에서는 그래픽만 보고도 전체 기사를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그래픽이 탁월했다. 반면 쟁점이나 맥락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해 아쉬운 기사도 있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이동통신 3사의 간담회를 다룬 14일자 ‘“공정위 수조원대 과징금은 부당” 이통 3사, 과기부 찾아 호소’ 기사는 과기부·공정위·통신 3사 등 관련된 3자를 두루 취재해 내용을 좀더 심화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13일자 ‘테슬라 40% 뛸 때 삼성 오만전자 위에 동학개미마저 손 턴다’ 기사는 최근 증시 상황과 관련해 밸류업 정책에 대한 내용까지 연결시켰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22일자 1면 ‘재계 반발에… 민주 “상법 절충안” 만지작’ 기사는 다소 어렵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핵심 쟁점인 집중투표제에 대해 그래픽 등을 통한 설명이 추가됐다면 훨씬 좋았을 것 같다. 윤광일 지난달 31일과 지난 6일·13일자 ‘설립 취지 무색해진 고용센터’ 기획은 최근 고용이 중요한 화두가 되는 만큼 의미 있었다. 다만 기사가 12면으로 다소 뒤쪽에 배치된 것이 아쉽고, 고용센터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추가됐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미국 대선과 관련해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다룬 기획이 탁월했다. 다만 안보 문제가 상대적으로 덜 다뤄지는 게 아쉽다. 13일·15일·17일자 등 트럼프 당선인의 인맥 관련 기사가 계속 속보성으로 나오는데, 실제 미국 현지에서는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는 주제다. 인맥 위주로 미국 정치를 분석하는 건 한국의 관점으로만 바라보는 것 아닐까. 오히려 방위비 요구 등 우리나라에 굉장히 중요한 문제에 대해 실제 전문가와 현지 네트워크 등을 잘 활용해 더 깊이 다뤘으면 한다. 서울신문만의 문제는 아니고 한국 언론 전반의 문제이긴 하지만, 최근 정치 이슈에 대해 ‘사법 리스크’로 해석하는 관점이 지나친 것은 다소 아쉽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1심 선고 등과 관련해 사법 리스크라는 틀로 보도하는 기사가 많다 보니, 정치과정과 사법과정을 별도로 보지 않고 정치의 본질을 흐리는 해석에 멈추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재현 미국 대선과 관련해 5일자 1·2면에 실린 ‘“초접전” 경합주… 주사위는 던져졌다’ 기사에서는 미국 대선의 스윙보터가 백인 여성과 20대 남성이라는 점을 짚었지만, 어떤 면에서 성별 간 차이가 나타난다는 건지 구체적인 맥락 설명이 부족했다. 미국 젊은층 내 젠더 갈등 맥락에서도 기사를 다뤄 줬으면 좋았을 것이다. 4일자 ‘단속 사각지대 틈타… “성착취물 제작소” 된 학교 앞 만화카페’ 기사는 수년째 온라인 성착취 범죄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성착취 범죄의 구조적 문제를 짚기보다는 파편적인 사건 보도에 그친 것 같아 아쉬웠다. 언론으로서 이러한 범죄가 반복되지 않도록 청소년의 문제의식 약화 등 근본적인 원인을 짚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11일자 ‘우리, 동의한 거지?… 성관계 합의 앱 등장’ 기사는 새로운 현상을 다뤄 흥미로웠으나, 민감한 주제인 만큼 심층적인 접근이 부족했다고 본다. 이 현상에 대한 사회적 파급효과까지 다각적인 분석이 필요했다. 25일자 오피니언 ‘알바생도, 계약직도 편히 아이 키우는 위로와 비전 필요하다’ 기사는 전면에 배치돼 눈길을 끌었고, 노동시장 내 소외된 근로자 계층의 권리 보장에 대한 신선한 시각을 제공했다. 다만 사업주가 육아휴직을 꺼리는 실제 현상과 함께 지원금 규모 등 구체적인 정보를 좀더 다뤘다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 절망의 시대를 희망으로 바꿀 수 있는 ‘전환’은 가능할까

    절망의 시대를 희망으로 바꿀 수 있는 ‘전환’은 가능할까

    이달 초 미국 제47대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전 세계는 예측 불가의 ‘트럼프 2.0’ 시대를 맞게 됐다. 뉴라이트가 아니라면서 뉴라이트 주장을 펼치는 ‘이상한’ 뉴라이트 전성시대가 됐고, 임박한 기후재난에 대한 대응은 표류하고 있으며, 미래에 대한 희망은 사라져 무기력과 우울함이 지배하는 시대다. 출구를 잃은 젊은이들은 불안 해소와 각자도생을 위해 오늘의 운세, 타로, 사주, 점집을 찾는 ‘주술 공화국’이 됐다. 이런 상황일수록 필요한 것은 삶의 위기와 무너진 폐허 위에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구축하겠다는 결기다. 문화이론 전문 계간지 ‘문화/과학’ 겨울호(120호)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전환의 키워드’라는 주제를 특집으로 다뤘다. 이 번호에 실린 논문들은 사회 개혁과 진보의 빛바랜 목소리를 넘어서서 삶의 조건을 근본적으로 바꿀 때가 됐다고 시종일관 강조하고 있다. 김현준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연구원은 ‘인공권력, 인간권력, 자본권력’이라는 논문에서 올해 노벨과학상까지 휩쓴 인공지능(AI) 전성시대를 비판하고 나섰다. AI로 자동화된 민주주의와 AI 대전환으로 포장되는 자본 권력에 의한 정치의 식민화를 우려한다. 한국 정치권이나 법조계를 보면서 “차라리 인공지능이 낫겠다”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그렇지만, 민주주의 체제에서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적 의사결정이 AI 시스템에 의해 손쉽게 구조적, 기술적으로 자동화될 경우, 정치의 논리가 AI 기술 논리에 의해 번역돼 국가와 시민사회 영역에서 숙의, 대화, 토론, 타협의 의사결정 과정과 결과에 영향을 미치고 결국 정당성까지 위협하게 된다. 신현우 서울과학기술대 박사는 ‘AI 기술 신경망, 자본주의 멀티모달 비판’이라는 글에서 “현재의 자본주의는 봉건제를 닮아가고 있다”는 도발적 명제를 던진다. 무료로 제공돼 사람들의 관심을 끈 뒤 구독료 서비스, 토큰 정량제 수익 모델로 전환된 OTT, 배달, 물류, 콘텐츠, 소셜미디어(SNS), 유튜브 등은 우리 일상의 필수 요소가 됐다. 사람들은 구매가 아닌 이용하기 위해 돈을 내고 있는데, 마치 농사를 짓기 위해 지주에게 소작료를 납부하고 영주나 왕에게 공물을 바치는 것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또 SNS와 검색 엔진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은 권리가 아닌 예속이라고 지적한다. 신 박사는 독점 지식재산권 경제의 해체, 데이터센터와 서버의 반생태적 에너지 사용에 따른 과세, 오픈소스 기반 거대언어모델, 기본 소득, 시민 기반 데이터 주권 등에 대한 재구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런가 하면, 소준철 전남대 사회학과 강사는 ‘빈곤의 얼굴은 무얼까’라는 질문을 통해 통치 제도가 빈민의 모습을 어떻게 드러내고, 빈곤을 통치에 어떻게 활용하는지 보여준다. 이 밖에도 노동, 젠더, 국내 좌파 이론과 사회운동의 관계 등을 다룬 논문들은 현대 식인 자본주의를 벗어날 방법을 탐구하고 있다. 이번 특집에 실린 소논문들은 공통으로 “현실의 광폭함이 극에 달할수록, 우리가 딛고 섰던 자리를 다시 돌아보고, 변혁의 행동에 나서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 “트럼프, 취임 첫날 트랜스젠더 군인 추방”

    “트럼프, 취임 첫날 트랜스젠더 군인 추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첫날인 내년 1월 20일 미군 내 모든 트랜스젠더 군인을 강제 전역시키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준비하고 있다고 더타임스가 25일(현지시간) 복수의 미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7년 1기 행정부 때도 트랜스젠더 신규 입대를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다만 이미 복무 중인 트랜스젠더는 군에 남도록 허용했다. 이후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트랜스젠더를 허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트럼프의 조치를 뒤집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초대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피트 헤그세스 폭스뉴스 진행자는 이를 ‘트랜스 광기’라고 비난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는 현재 미군에서 복무 중인 현역 트랜스젠더 군인을 모두 군 복무에 부적합하다고 판단해 의병 전역시킬 예정이다. 트랜스젠더들이 새로 군에 입대하는 것도 금지한다. 현재 트랜스젠더 미군은 1만 5000여명으로 추정된다. 레이철 브라너먼 미국현대군인협회 국장은 “지난해 모병 규모가 4만 1000명 미달된 점을 고려하면 1만 5000명 이상이 갑작스레 군을 떠나는 건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트럼프 “트랜스젠더는 나가라”…1만 5000명 ‘강제 전역’

    트럼프 “트랜스젠더는 나가라”…1만 5000명 ‘강제 전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군 내에서 모든 트랜스젠더 군인을 추방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복수의 미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첫날인 내년 1월 20일에 해당 행정명령이 발표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명령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현재 미군에서 복무 중인 현역 트랜스젠더 군인들을 질병 등으로 인해 군 복무에 부적합하다고 판단해 의병 전역 시킨다는 계획이다. 트랜스젠더들이 새로 군에 입대하는 것도 금지한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개인정보 보호 정책에 따라 현재 복무 중인 트랜스젠더 군인이 정확히 몇 명인지는 집계가 어렵지만, 미국 시민 단체와 언론들은 이들의 숫자를 1만 5000여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간 현재 미군 내 일부 고위 장교들이 군대의 전투력보다는 다양성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일부 장성들을 ‘워크 장군(Woke general)’이라고 불렀다. Woke는 깨어나다라는 뜻의 영어 동사 ‘Wake’의 과거형으로, 워크 장군을 직역하면 ‘깨어있는 장군’들이다. 그러나 이 때 깨어있다는 표현은 비판적으로 사용된다. 정치적 올바름(PC) 등을 강조하면서 자신은 깨어있다고 생각하는 인물들을 비판적으로 말하는 것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피트 헤그세스 폭스뉴스 진행자 역시 군이 트랜스젠더 장병을 돕는 것을 ‘트랜스 광기’의 예시라고 비난하면서 군대 내에 ‘약하고 여성적인’ 리더십을 척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트럼프 당선인의 입장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사안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군대가 이미 충분한 병사를 모집할 수 없는 시기에 이 사람들은 강제로 군에서 쫓겨나게 될 것”이라면서 현재 미군 부대 중에서 “해병대만이 모병 목표를 달성하고 있으며 이번 정책의 영향을 받는 이들 중에는 매우 고위직에 있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군에는 약 130만명의 군인이 복무하고 있다. 성소수자 군인들을 지원하는 단체인 ‘미국 현대 군인 협회’의 레이철 브라너먼 국장은 “지난해 군의 모병 규모가 목표보다 4만 1000명이나 부족했던 점을 감안할 때 1만 5000명이 넘는 군인을 갑자기 전역시키는 것은 전투 부대에 행정적 부담을 더하고 부대 결속력을 해치며 기술 격차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 래커칠·기물파손…남녀공학 전환 갈등 동덕여대, 논란의 열흘[취중생]

    래커칠·기물파손…남녀공학 전환 갈등 동덕여대, 논란의 열흘[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동덕여대가 지난 21일 총학생회장 등 학생대표단과의 면담 끝에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잠정 중단하고 수업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총학생회는 22일 남녀 공학 전환이 철회될 때까지 본관 점거를 이어가겠다고 밝히면서 갈등의 불씨는 언제든지 되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래커칠, 기물파손 등 시위 방법이 폭력적이라는 목소리부터 여대 폐지를 두고 벌어진 젠더 갈등까지. 지난 열흘간 이어진 동덕여대 사태를 되짚어봤다. “학생 요구에 미온적 대응 이어온 학교에 분노”동덕여대 학생들은 지난 11일부터 본관 건물을 점거하고 수업을 거부하는 시위를 이어왔다. 학생들은 동덕100주년기념관 앞에 ‘학생 몰래 추진한 공학 전환 결사반대’ 등의 띠지를 두른 근조화환 30여개를 세웠다. 학교 건물 곳곳에는 래커로 ‘민주동덕 지켜내라’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본관 앞은 동덕여대 학생들과 서울 소재 다른 대학 학생들이 벗어둔 수백개의 점퍼(과잠)가 놓여 있었다. 학생들은 학교 측이 그동안 학내에서 일어난 여러 사건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처했다고 입을 모았다. 동덕여대 총력대응위원회 공동위원장은 12일 기자회견에서 “2018년 동덕여대는 ‘알몸남 사건’으로 떠들썩했다”며 “교수의 제자 성추행 문제 또한 학우들의 공분을 크게 샀다”고 말했다. 여러 사건에도 학교 측 대응은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게 학생들의 입장이다. 최현아 동덕여대 총학생회장은 “전공 교수 충원도 제대로 되지 않고 올해 3월 있던 학사제도 개편에 따른 문제점을 어떻게 보완할지에 대한 대책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민감한 문제인 ‘남녀공학 전환’조차도 학생들에게 알리지 않고 논의하려고 하면서 그동안 쌓였던 학교 측 태도에 대한 불만이 터졌다는 얘기다. “과격하고 폭력적” vs “여대 필요 이유 증명”동덕여대의 시위 방식을 두고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동덕여대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9일 학교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보면 “이번 사건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시위 주동 학생들의 행동이 너무 과격하고 폭력적이라는 것”이라고 적혀 있다. 학교 측은 캠퍼스 건물 외벽, 바닥, 도로에 빨간색 래커로 적힌 문구 등을 지우는 데 복구하는 비용이 24억~54억 정도라고 추산했다. 동덕여대 일부 재학생들도 “졸업을 위해 꼭 출석을 채워야 하는 학생들이나 사정이 어려워 장학금을 받아야 하는 학생들까지 수업권과 이동권을 박탈당해 고통받고 있다”며 시위 반대 목소리를 냈다. 이와 관련해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부 교수는 “학생들이 다소 과격한 시위를 하게 된 배경에는 여성가족부 폐지 등 여성 정책을 공격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한몫한다”고 설명했다. 윤김지영 창원대 철학과 교수는 “학교가 학내 구성원을 보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학생들은 ‘목소리를 들어달라’며 과잠을 본관 앞에 진열하고, 래커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덕여대의 시위가 시작된 이후 집회 방식 등에 대한 논란, 여대 존폐에 대한 의견 차이 등은 젠더 갈등으로 확산했다. 실제로 학생들을 향한 외부인들의 위협도 이어졌다. 지난 12일에는 ‘동덕여대에서 칼부림을 벌이겠다’는 글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와 경찰이 추적에 나섰고, 14일에는 20대 남성이 한밤중 동덕여대에 무단 침입해 경비원과 실랑이를 벌이다 체포되기도 했다. 지난 17일에는 20대 남성 2명이 동덕여대에 무단 침입하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최 학생회장은 지난 20일 학생총회 이후 인터뷰에서 “학생들을 향한 공격이 심각하다”며 “제 사진이 인터넷에 돌아다니고, 학생들을 향해서 ‘신상을 털겠다’는 글도 계속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동덕여대가 쏘아 올린 ‘여대의 존재 이유’에 대한 사회적 논쟁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여대의 공학 전환을 논하기 전에 여대 설립의 역사적 의미와 현재의 존재 가치에 대해 충분히 숙고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지만, “학령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면 공학으로 전환하거나 폐교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동덕여대에서 만난 학생들을 이에 대해 “여성은 여전히 사회에서 보이지 않는 차별을 받으며 살아간다. 우리에게 여대는 사회에 만연한 차별과 혐오에서 안전한 논의의 장을 마련해준다”, “숏컷 여성 폭행 사건 등 ‘페미니스트로 의심되는 여성들’을 향한 차별적 폭력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여대는 우리에게 생존의 공간”이라고 말했다.
  • 강제로 수술대 올라 ‘전기 충격’…트랜스젠더, 병원 상대로 승소

    강제로 수술대 올라 ‘전기 충격’…트랜스젠더, 병원 상대로 승소

    중국의 정신병원에서 강제로 ‘전기 충격 치료’를 받은 트랜스젠더가 병원을 상대로 소송해 1000만원이 넘는 배상액을 받아냈다. 성소수자를 ‘정상’으로 돌려놓는다며 입증되지 않는 시술이 횡행하는 중국 사회에서 이번 판결은 “트랜스젠더 권리의 승리”라고 중국 내 성소수자 인권단체들은 평가했다. “강제 전기 충격으로 심장 질환 얻어”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 허베이성 친황다오시 창리현 인민법원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동의 없이 여러 차례 전기 충격 시술을 받았다며 한 트랜스젠더가 친황다오시 제5병원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병원이 트랜스젠더에게 6만 위안(110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링얼’이라는 이름으로 소셜미디어(SNS) 방송인으로 활동하는 28세 트랜스젠더는 출생신고서에 남성으로 기재돼 있지만 스스로 여성이라고 여긴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링얼은 부모에게 자신의 성 정체성을 밝힌 뒤 부모의 극렬한 반대에 직면했고, 부모는 2022년 7월 링얼을 병원 정신병동에 강제로 입원시켰다. 링얼은 성 정체성을 둘러싼 갈등으로 우울 증상을 겪고 있지만 병원에 입원할 정도는 아니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병원은 링얼에게 ‘불안 장애’와 ‘불화적인 성적 지향’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링얼은 97일 동안 정신병동에 입원했으며 7차례에 걸쳐 원치 않는 전기 충격 치료를 받았다. 병원은 ‘사회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바로잡겠다’며 이같은 시술을 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링얼은 “침대에 온몸이 묶인 채 전기 충격 치료를 받았으며, 치료를 받을 때마다 기절했다”면서 이같은 치료로 인해 심장 질환을 얻어 약물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고 밝혔다. 링얼은 병원에서 퇴원한 뒤 병원을 상대로 8만 위안(1500만원) 이상을 배상하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동성애’ 질병 아니지만 ‘전환 치료’ 횡행중국의 정신보건법은 “자신이나 타인의 안전에 위협이 되는 경우”에 한해 중증 정신장애 환자가 병원에 강제 수용될 수 있도록 규정해 환자의 ‘자발성’을 강조하고 있다. 재판장에서 링얼 측은 “병원 치료를 스스로 요청하지 않았고 폭력적 성향 등 정신병동에 입원할 정도의 문제가 없었다”면서 “입원 및 치료 과정 전반에 걸쳐 본인의 동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신병원의 강제 수용이 가능한 기준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데도 강제로 입원 및 치료를 한 병원의 잘못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병원은 “환자에게 불안 증상이 명백히 있었고 부모가 비자발적 입원 동의서 등 일련의 문서에 서명했다”면서 “이는 ‘정신장애 의심 환자의 가족이 진단을 위해 의료기관으로 이송할 수 있다’고 규정한 정신보건법에 부합한다”고 맞섰다. 링얼의 소송은 ‘친황다오 정신병원 트랜스젠더 사건’으로 불리며 중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다. 소송에는 “성소수자를 ‘정상’으로 돌려놓는다는 치료는 비과학적”이라는 저명한 의학 전문의의 견해 등이 증거로 제출됐다. 지난 수십 년간 중국은 동성애와 성소수자에 대해 ‘퇴폐적인 서구 문명’이라며 배척해왔다. 중국정신의학협회는 지난 2001년 정신질병 목록에서 ‘동성애’를 삭제했지만, 여전히 성소수자를 ‘정상’으로 돌려놓는다는 명목의 ‘전환 치료’가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를 둘러싼 법정 다툼도 드물지 않게 발생한다. 2014년에는 한 성소수자 남성이 자신에게 전기 충격 시술을 한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으며, 2017년에는 또다른 성소수자 남성이 정신병원에서 약물을 투여받은 뒤 병원을 상대로 소송해 승소했다. 이같은 소송은 병원이 성적 지향을 ‘치료’할 수 있다고 허위 광고한 것이 문제가 됐다. 이와 달리 링얼의 소송은 성소수자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강제 치료의 인권 침해 문제에 대한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 ‘기아종식을 향한 대화의 장’ 컨선월드와이드, 2024 세계기아리포트 개최

    ‘기아종식을 향한 대화의 장’ 컨선월드와이드, 2024 세계기아리포트 개최

    국제인도주의단체 컨선월드와이드가 26일,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2024 세계기아리포트’를 개최한다. 올해 8회를 맞은 세계기아리포트는 ‘기아종식, 기후 회복력 그리고 젠더정의’를 주제로 열린다. 이번 행사는 2024 세계기아지수 보고서를 중심으로 기아종식과 기후 회복력, 젠더정의 간의 상관관계와 교차적 영향 등을 다룬다. 행사는 학계와 현장의 전문가 세 명의 발표로 진행된다. 첫 번째 발표에서는 2024 세계기아지수 보고서 참여저자인 니트야 라오 이스트앵글리아대학교 교수가 기후 회복력과 기아종식을 위한 젠더정의의 통합적 역할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다. 두 번째 발표에서는 장은하 경희대학교 공공대학원 객원교수가 개발협력에서 젠더정의의 기여와 혁신 방안을 모색해 볼 예정이다. 마지막 발표에서는 릴리앤 비니 컨선월드와이드 부룬디 사무소 기후변화 적응 및 회복력 기술 전문관이 현장 사례를 중심으로 여성 농업인의 역량 강화와 기후 회복력 구축에 관한 이야기를 공유한다. 이어지는 패널 토론에서는 조혜림 이화여자대학교 국제대학원 특임교수가 좌장을 맡아 세 명의 발표자와 함께 기아종식과 기후 회복력을 촉진하는 젠더정의에 대해 논의한다. 컨선월드와이드 관계자는 “전 세계 기아종식을 위해 매년 세계기아지수(Global Hunger Index)를 발표하고 2017년부터 기아 문제와 해결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세계기아리포트를 개최해 왔다”며 “이번 ‘2024 세계기아리포트’에 기아종식을 향한 논의와 대화의 장에 기아종식과 주제에 관심 있는 모든 시민을 초대한다”고 전했다. 행사 참가 신청은 컨선월드와이드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으며, 누구나 무료로 참석할 수 있다.
  • ‘국회 화장실’ 못 쓰는 美 국회의원 탄생…“트랜스젠더, 女화장실 금지”[핫이슈]

    ‘국회 화장실’ 못 쓰는 美 국회의원 탄생…“트랜스젠더, 女화장실 금지”[핫이슈]

    미국 연방 하원의장이 워싱턴DC 연방의사당 내에 있는 여자 화장실에 트랜스젠더 여성은 들어갈 수 없도록 했다.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차기 행정부와 인권단체가 벌써부터 충돌하는 모양새다. 마이크 존슨 미 연방 하원의장(공화·루이지애나)는 20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에서 “화장실, 탈의실, 라커룸 등 의사당과 하원 건물 내부의 단일 성별을 위한 시설은 해당 생물학적 성별을 지닌 개인을 위해 준비됐다”고 밝혔다. 이어 “각 하원 의원 사무실에는 개인 화장실이 있고, 의사당에 남녀 공용 화장실이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여성은 여성 전용 공간을 사용할 자격이 있다”고 덧붙여 트랜스젠더 여성은 여성 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게 했다. 존슨 의장은 내놓은 조치는 올해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첫 트랜스젠더 의원으로 선출된 새라 맥브라이드(민주·델라웨어) 당선인을 겨냥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맥브라이드 당선인이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미국 최대 성소수자 옹호단체인 휴먼라이츠캠페인은 성명을 내고 “존슨 의장의 행동을 잔인하고 차별적”이라고 비판했다. 이 단체의 켈리 로빈슨 대표는 “이 규정은 맥브라이드 당선인뿐 아니라 의사당에서 일하거나 방문하는 모든 트랜스젠더와 논바이너리(성 정체성을 주체적으로 규정하는 사람), 수년간 의사당에서 일해 온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캐서린 클라크 원내 수석부대표(매사추세츠)는 기자들에게 “새로운 하원 다수파인 공화당이 435명 의원 중 한 명이 사용할 화장실을 거론하면서 119대 의회를 시작하는 건 좋은 시작이 아니다”라고 비꼬기도 했다. 다만 당사자인 맥브라이드 당선인은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내놓았다. 맥브라이드 당선인은 공식 성명을 통해 “나는 화장실을 두고 싸우러 (국회에) 온 것이 아니다. 델라웨어 주민을 위해 싸우고, 가족들이 직면한 생활비를 낮추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의원과 마찬가지로 나는 존슨 의장이 제기한 규정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따를 것”이라면서 “지난 며칠간, 이 나라가 직면한 실제 문제들로부터 주의를 분산시키려는 이러한 노력에도 나는 내년 1월 가장 위대한 주를 대표할 준비를 열심히 해오며 흔들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존슨 의장의 결정은 전날 낸시 메이스(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의원이 ‘트랜스젠더가 연방 의사당과 하원 건물 내 여자 화장실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해 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메이스 의원은 엑스(X)에 자신의 제안을 받아 준 존슨 의장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이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모든 연방 건물과 학교, 공중화장실 등 모든 곳에서 남성의 여성 공간 출입 금지를 원한다”고 썼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선거 기간 동안 성소수자에 대한 통제와 차별을 예고했다. 후보 시절 그는 “대통령 취임 첫날 학교에서 비판적 인종 이론이나 성전환을 조장하는 것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겠다”면서 “이는 젠더 이데올로기의 유독성을 막고 신이 남녀 두 가지 성별을 창조했음을 재확인하는 역사적 행동”이라며 성소수자 이슈에 있어서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한 뒤 공화당 인사들도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조치를 시작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 리움미술관서 열흘간 펼쳐지는 ‘아이디어 뮤지엄’… 키워드는 ‘젠더와 다양성’

    리움미술관서 열흘간 펼쳐지는 ‘아이디어 뮤지엄’… 키워드는 ‘젠더와 다양성’

    리움미술관이 퍼블릭 프로그램인 ‘아이디어 뮤지엄’을 오는 21일부터 30일까지 열흘간 진행한다. 샤넬 컬처 펀드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미술관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인 포용성, 다양성, 평등, 접근성을 예술적 상상력으로 풀어내는 리움미술관의 중장기 프로젝트다. 지난해 12월 시작한 첫 번째 ‘아이디어 뮤지엄’은 ‘기후 위기와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인간중심주의적 사고를 성찰하고, 인간과 비인간의 공생 가능성을 탐색했다. 작가 토마스 사라세노와 ‘에어로센 서울’ 프로젝트를 대구, 부산, 제주, 대전, 수원, 광주, 용산 등 10개의 지역 미술관과 함께 진행했다. 올해 두 번째로 진행되는 ‘아이디어 뮤지엄’은 ‘젠더와 다양성’이 키워드다. ‘사이 어딘가에’라는 제목으로 이를 깊게 논의하는 강연, 토크, 필름 스크리닝, 퍼포먼스 등 19개 프로그램이 페스티벌 형식으로 개최된다. 여성과 남성, 인간과 비인간, 자연과 문화, 장애와 비장애 등의 고착화된 이분법을 넘어 그 사이에서 펼쳐질 무수한 가능성을 탐색한다. 특히 올해는 강연자와 토론자가 심층적으로 대화를 나누는 구성을 통해 각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기획됐다. 또한 ‘신체성’을 탐구하는 퍼포먼스와 워크숍을 선보인다. 프로그램은 신체적 가변성을 바탕으로 타자와 얽히고 변용되는 사유의 장을 여는 기조강연과 퍼포먼스로 시작한다. 여성과 비인간의 다중적 정체성을 다루고 공동체적 사유와 연대의 가능성을 제안하는 시인 김혜순의 기조강연과 무용수이자 안무가인 세실리아 벵골레아의 퍼포먼스와 영상 ‘베스티에르’를 상영한다. 이밖에 젠더학 교수 멜 Y. 첸, 미술사가 김홍희, 예일대 미술대학장 킴벌리 핀더의 강연, 안무가이자 무용수인 안젤라 고의 ‘토털’ 퍼포먼스, 안무가 서영란의 ‘함께 짓기’ 워크숍, 시각 미술가 우 창의 ‘모비 딕, 혹은 고래’ 필름 스크리닝 등이 진행된다. 구정연 교육연구실장은 “아이디어 뮤지엄은 동시대 현안을 둘러싼 사유와 논의의 장소로써 미술관의 역할을 확장하며, 학제 간의 연구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라며 “내년에도 예술가와 함께하는 퍼블릭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젠더와 다양성’에 대한 화두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씨줄날줄] 사라지는 여자대학

    [씨줄날줄] 사라지는 여자대학

    서울의 4년제 여대 6개 중 하나인 동덕여대가 학생들의 시위와 점거 농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학교 측이 추진하는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공학으로 바꿀 거면 폐교하라”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이들은 공학 전환이 “여대의 근간인 여성을 위협한다”고 주장하며 여대 설립 이념과 존재 의의를 상기하라고 학교 측에 촉구하고 있다. 동덕여대의 영향을 받은 성신여대도 내년 입시의 국제학부 남성 입학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인다. 여대로서의 정체성을 고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여대는 여성의 대학 진학이 어렵던 시절 ‘엘리트 여성 교육’의 산실로 문을 열었다. 미국에서도 남녀 차별로 여성의 명문대 입학이 막혔던 1836년에 조지아여대(웨슬리언칼리지)가 세계 최초 여대로 탄생했다. 이후 하나둘씩 늘어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을 배출한 웰즐리여대 등 한때 280여개까지 늘었다. 그러나 여권 신장과 사회 인식의 변화에 따라 양상은 달라졌다. 여대의 남녀공학 전환 또는 공학으로의 흡수로 이어졌다. 미국 내 여대는 현재 26개만 남았다. 우리나라도 다르지 않다. 1970년대 수도여대(세종대)에 이어 90년대 들어 성심여대(가톨릭대), 상명여대(상명대) 등이 남녀공학으로 바뀌었다. 1886년 이화학당(이화여대)을 시작으로 30개에 육박했던 여대(전문대 포함)가 현재 14개로 절반이나 줄었다. 이들 대학의 상당수는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학교 재정과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생존을 위한 자구책을 검토하지 않을 수 없는 환경에 맞닥뜨린 것이다. 동덕여대 캠퍼스 안팎에서는 남녀 간 서로를 공격하는 혐오 발언이 쏟아지고 있다. 청춘들의 젠더 갈등을 학교 울타리 밖에서까지 걱정하게 되니 안타깝다. 공학 전환이라는 백년대계를 대학 측이 독단적으로 추진하지 않고 학생들과의 대화로 차근차근 진행했더라면 어땠을까 아쉽기도 하다. 오늘 열리는 학생총회에서 대화의 실마리를 찾았으면 한다. 김미경 논설위원
  • 인권위, “트렌스젠더 학생, 수련회 참여 제한은 차별”

    인권위, “트렌스젠더 학생, 수련회 참여 제한은 차별”

    트랜스젠더 학생의 수련회 참여를 제한한 학교 측의 조치는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이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가 나왔다. 19일 인권위에 따르면 A씨는 고등학교 1학년이던 지난해 5월 학교의 2박 3일 수련회에 참가하고자 담당 교사, 교감 등과 상담을 진행했다. A씨는 지난해 3월 입학 당시 교사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이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알렸다. 같은 반 친구나 주변인도 A씨를 남성으로 인식하고 체육활동 등도 함께 했다. 하지만 A씨와 상담 이후 학교 측은 “법적 성별이 남성으로 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남학생 방을 사용하면 A씨뿐 아니라 다른 학생들의 성적 권리가 침해되고 성범죄 발생 우려가 있다”며 수련회 참여를 제한했다. 이후 A씨는 ‘혼자 방을 쓰겠다’고 요청했지만 학교 측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A씨의 부모도 수련회 참여를 원하지 않는다는 점 등을 이유로 “여학생 방을 사용하면 수련회에 참여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인권위는 “수련회 참여는 학교 구성원의 권리이자 소속감과 학업 성취를 높이기 위한 교육활동의 일환”이라며 “이러한 활동에 성소수자 학생도 동등하게 참여할 기회를 보장하는 것이 공교육의 역할이며 의무”라고 판단했다. 이어 “법적인 성별만으로 A씨를 처우한 것은 차별행위”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권위는 해당 시도 교육감에게 성소수자 학생이 학교 행사에 참여하는 데 불이익이 없도록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성소수자 학생의 학업 수행의 어려움에 대한 실태조사, 성소수자 학생에 대한 상담 등 지원 강화 방안 수립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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