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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편한 진실·민감한 사회문제 터치… 흥행 넘어 공감대까지 얻다

    불편한 진실·민감한 사회문제 터치… 흥행 넘어 공감대까지 얻다

    21세기 한국영화의 특징은 ‘1000만 영화’로 상징되는 산업의 양적 측면으로만 분석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2010년대 한국영화는 정치사회적 이슈들을 적극적으로 다루거나 현실 정치 속으로 과감히 개입하기도 한다. 이러한 경향은 상업영화를 제작하는 메이저 산업을 기준으로 그 안과 밖,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우선 주류 산업 내에서 ‘사회·현실 비판’ 테마는 작품성뿐만 아니라 흥행적 차원을 만족시키는 중요한 키워드로 작용했다. 또한 대규모 제작비를 들이는 상업영화가 아닌 ‘다양성영화’ 지형에서도 한국 현대사와 현재 사회를 돌아보고 각성하게 하는 영화들이 등장했다. 한국사회의 정치 상황을 외면하지 않는 창작자들의 과감한 태도는 21세기 한국영화의 저력을 살피는 데 반드시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사회를 반영하고 법안 결정에 영향 주고 한국영화는 흥행의 차원을 넘어 사회적 신드롬을 일으키며 정치적 현상으로 발전하기도 하고 한국사회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하거나 정치적인 색채를 띤 영화들이 관객의 주목을 받기도 한다. 특히 2011~2012년은 민감한 사회문제를 다룬 영화들이 대중적으로 큰 호응을 얻으며 사회고발과 국민 참여를 독려하는 성격의 영화 흐름을 이끌어 냈다. 장애인 교육시설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의 실체를 파헤친 ‘도가니’(황동혁·2011)와 실제 교수와 판사의 ‘석궁사건’을 다뤄 2012년 초 34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부러진 화살’(정지영·2012)이 대표적이다. 특히 ‘도가니’는 2011년 가을 460만 관객을 동원하며 전 국민적 관심을 이끌어 냈고, 덕분에 실제 사건의 재조사를 요구하는 여론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급격히 퍼져 나가게 된다. 결국 해당 학교의 법인 허가가 취소되기에 이르렀고 같은 해 아동·장애인 성폭력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이른바 ‘도가니법’이 국회에서 통과하는 데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기존 언론 보도가 해내지 못한 것을 결국 영화 한 편이 이뤄 낸 케이스로 기록된다.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2012년에는 한국 현대사에 직접적으로 발언하는 영화들이 등장했다.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5·18광주민주화운동의 희생자 자녀들이 규합해 주범인 전직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시도를 그린 ‘26년’(조근현·2012), 작고한 정치인 김근태의 고문 사건을 다룬 ‘남영동1985’(정지영·2012) 같은 영화들이 대선 정국과 맞물려 이슈를 끌어내기도 했다. ●사회비판 영화들의 흥행성 ‘도가니’와 ‘부러진 화살’은 ‘사회참여’나 ‘불편한 진실’을 다룬 영화들이 흥행에서 성공하지 못한다는 기존의 공식을 깨뜨렸고 이는 2013년 ‘변호인’(양우석)을 통해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완성된다. 상업영화가 추구해야 할 미덕을 지켜 나가며 정치적으로 발언했고 영화 자체를 넘어 한국사회가 처한 상황과 시대 분위기 속에서 대중들과 소통한 것이다. 또한 ‘부러진 화살’에 ‘국민배우’ 안성기가 등장한 것처럼, 이 영화는 배우 송강호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 분해 대중적 설득력을 배가했다. 최종 1130만 관객의 선택을 받게 된다. 바로 전해에는, 사극이지만 역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으로 화제가 된 ‘광해, 왕이 된 남자’(추창민·2012)가 1230만 관객을 동원했다. 또한 사회고발 성격의 주제를 장르영화의 틀에서 영리하게 녹여 낸 ‘더 테러 라이브’(김병우), 실화인 아동 성폭행 사건을 다룬 ‘소원’(이준익)도 2013년에 주목받은 작품들이다. 대기업 반도체회사의 산재로 딸을 잃은 아버지의 투쟁을 그린 ‘또 하나의 약속’(김태윤·2013), 용산 참사를 모티브로 한 ‘소수의견’(김성제·2013)도 정치적으로 순탄치 않았던 제작과 배급 과정 끝에 각각 2014년과 2015년에 관객들과 만날 수 있었다. 사회고발성 영화는 대중적 장르영화의 틀과 결합해 관객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검사와 경찰 조직 그리고 스폰서 기업과의 유착 비리를 고발한 ‘부당거래’(류승완·2010), 현실의 ‘막장’ 재벌 3세들의 작태를 픽션으로 다뤄 관객의 분노와 카타르시스를 영화적 동력으로 삼은 ‘베테랑’(류승완·2014), 정치권력과 거대 언론의 결탁을 고발한 ‘내부자들’(우민호·2015), 한국사회의 적폐라 할 정치검찰의 타락상을 우회적으로 묘사한 ‘더 킹’(한재림·2016)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2015년 개봉한 ‘베테랑’은 1340만 관객을 동원하며 그해 한국영화 흥행 1위를, ‘내부자들’은 감독판 관객을 합쳐 910만 이상 관객을 동원하며 청소년관람불가 영화 역대 흥행 1위를 기록했다. 정치·자본 권력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한국 현대사에 대한 창작자들의 세련된 발언과 관객과의 공감대 형성은, 2017년 ‘택시운전사’(장훈)와 ‘1987’(장준환)에서 만개했다. 전자는 송강호의 뛰어난 연기를 바탕으로 5·18민주화운동을 장르적으로 해석했고 후자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시작으로 6월항쟁까지 대한민국 현대사의 분수령이 된 1987년을 속도감 있게 묘사해 냈다. 각각 1200만, 700만 이상 관객의 지지를 받았다. 2010년대 한국영화의 흥미로운 특징 중 하나는 2013년 ‘변호인’, 2014년 ‘명량’(김한민)·‘국제시장’(윤제균), 2015년 ‘암살’(최동훈)·‘베테랑’ 등 1000만 관객 영화들이 정치성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일정 부분 계몽적인 화법을 선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현대 한국사회의 보수와 진보, 각 진영 논리로도 읽을 수 있다. 유신독재 시대를 관통하는 한 노동자 아버지의 일생을 그려 1420만 관객을 동원하고 보수 진영에 의해 정치적으로도 활용된 ‘국제시장’(윤제균·2014), 국책은행이 메인 투자자로 나서 제작하고 애국주의 화법과 마케팅으로 600만 관객을 동원한 우파 프로파간다 영화 ‘연평해전’(김학순·2015)은 보수 진영의 이데올로기가 투영된 영화로 기록할 수 있다. ●주목받고 기대되는 여성주의 시선의 영화들 최근 한국영화계는 여성주의 시선을 담지한 여성 창작자들의 영화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산업 내부의 진지한 고민 역시 필요한 상황이다. 2018년 ‘한국영화 성인지(性認知) 통계’를 보면 순제작비 30억원 이상의 상업영화에서 여성 감독 비중이 아직도 10편(13%)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영화진흥위원회·‘한국영화산업 결산’ 참조). 2014년은 두 편의 ‘여성영화’가 돋보인 해다. 학대를 당하는 어린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여성의 관점에서 바라본 ‘도희야’(정주리), 대형마트 계약직 여성 직원들의 부당한 해고와 투쟁을 그린 ‘카트’(부지영)가 여성 감독의 시선으로 현실비판 영화의 흐름을 이어 갔다. 2016년에는 그해 문화계의 화두였던 ‘여성주의’가 한국영화에서도 부각됐다.여성 주인공을 이야기의 전면에 내세운 ‘아가씨’(박찬욱), ‘굿바이 싱글’(김태곤), ‘덕혜옹주’(허진호)가 관객들의 선택을 받았고 여성 감독의 작품 ‘우리들’(윤가은), ‘비밀은 없다’(이경미), ‘미씽: 사라진 여자’(이언희)가 비평적으로 좋은 성과를 얻었다. 최근에도 임순례 감독의 ‘리틀 포레스트’(2018)가 흥행·비평 양면에서 특별한 성과를 거뒀고 독립영화 ‘벌새’(김보라·2018)는 올해 국내외 30개 이상 영화제에서 연이어 수상하며 화제를 낳았다.조남주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82년생 김지영’(김도영·2019)도 한국사회의 젠더(사회문화적 성별) 감수성을 일깨우며 소설에서 시작된 이슈를 확장시켰다. 올해 ‘생일’(이종언), ‘우리집’(윤가은)까지 여성 창작자들의 활약이 돋보인 덕분에 앞으로의 한국영화가 더 기대된다.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 與, 예비후보자 젠더폭력·혐오발언 등 검증 서약서 받는다

    與, 예비후보자 젠더폭력·혐오발언 등 검증 서약서 받는다

    부정부패·입시부정 위반 땐 불이익 20대 청년 출마자 검증 심사비 면제더불어민주당은 내년 총선 출마자들에게 부정부패 연루·혐오발언·젠더폭력·입시부정 등을 저질렀을 경우 불이익을 받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받기로 했다. 또 20대 청년 출마자에게는 검증 심사비를 면제한다. 민주당은 2일 국회에서 제1차 공직선거후보자 추천 검증위원회 회의를 열고 ‘젠더폭력검증소위원회’와 혐오·막말 발언을 걸러내는 ‘현장조사소위원회’를 설치키로 했다. 젠더폭력소위는 김미순 전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상임대표(위원장) 등 5명이, 현장조사소위는 소병훈 의원(위원장) 등 3명과 외부위원들이 맡는다. 진성준 전 의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예비후보자 자격 검증은 지난 20대 총선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인권침해 부분은 더 엄격히 보기로 했다”며 “특히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을 위반할 때는 중대한 부적격자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예비후보자 신청자에게는 부정부패에 연루되지 않았고 혐오발언이나 젠더폭력, 입시부정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점을 선서하도록 하고 이를 위반할 시 불이익을 감수하겠다는 서약서를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진 전 의원은 최근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부동산 투기 의혹이 일었던 흑석동 자택을 매각하겠다고 밝힌 것이 자격 검증 시 문제가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법률적 결격 사유는 아니다”라면서도 “정치적 성격의 문제나 판단은 공천관리위에서 할 것”이라고 답했다. 검증위는 다음달 11일까지 예비후보자 검증을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다. 예비후보자 검증 심사비는 100만원이며, 20대 청년은 전액 심사비를 면제한다. 30대, 중증 장애인, 65세 이상 노인은 50%를 깎아준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이성배 서울시의원, 현실성 없는 ‘사실혼’ 부부 주거지원정책 비판

    서울시의 젠더정책이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추진돼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시의회 이성배 의원(자유한국당)은 이와 같은 문제를 지적하면서, 특히 사실혼 부부의 주거지원정책에 있어 시민 여론수렴을 통한 공감대 조성이 부족해 사회갈등을 고조시킨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에 의하면 박원순 시장이 젠더 정책의 일환으로 지방전문임기제 3급(국장급)으로 임용한 젠더특보가, 임용된 이후 지금까지 10개월간 47회의 시장단 회의에 참석하며 시민은 물론 내부 공무원들과의 소통 없이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특정 관점을 주장해왔다. 이 의원은 대표적인 예로, 젠더특보가 임용 직후인 1월에 열린 2부시장 신년업무보고 이후로 주택지원대상을 ‘신혼부부’보다 더 다양화해야 한다는 점을 꾸준히 주장함으로써 서울시 신혼부부 주거지원 사업 대상에 ‘사실혼’ 부부까지 추가된 사례를 제시했다. 해당 정책과 관련하여 이 의원은 ▲사실혼 관계의 정확한 통계 등의 근거자료가 미비한 점 ▲신혼부부 신청자가 많음에도 예산부족으로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에서 사회적 합의가 없는 사실혼 부부 지원은 예산 낭비인 점 ▲사실혼 입증이 어려운 점 ▲저소득·노인가구·한부모 가정 등 우리나라 임대주택 공급 기조와 상이한 점 ▲시민여론 수렴 과정이 없었던 점 등 다섯 가지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신혼부부의 수요도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태에서, 신혼부부에 대한 역차별 의식의 단초를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사회갈등을 야기했다”라고 강력하게 질타하면서, “반대하는 시민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젠더 정책을 성급하게 추진하면서 이러한 부작용이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시민은 물론 내부 공무원들이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시가 펼치고 있는 젠더 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동성애 과격 발언에도 마거릿 코트 그랜드슬램 50주년 행사 예정대로

    동성애 과격 발언에도 마거릿 코트 그랜드슬램 50주년 행사 예정대로

    “테니스계에 레즈비언 천지다. 트랜스젠더들의 아이들은 악의 산물이다.” 1970년 메이저 테니스 네 대회를 모두 우승해 그랜드슬램을 기록한 여자 테니스의 전설 마거릿 코트(77)가 2017년에 한 깜짝 발언이다. 그녀 역시 젊은 시절 동성애자였는데 나중에 기독교 목사가 돼 완전히 달라져 위의 발언을 했다. 코트는 동성 결혼을 지지한다는 이유로 호주 국적 항공사 콴타스를 가능하면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우연의 일치인지 일세를 풍미한 레전드 빌리 진 킹(76·미국),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63·체코)도 동성애자였다. 그런데도 코트가 이런 발언을 하니 두 레전드 모두 거친 말을 쏟아냈다. 호주테니스협회가 2003년 멜버른 파크의 제1 코트를 마거릿 코트 아레나로 명명한 것을 두고도 다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울러 내년 코트의 그랜드슬램 50주년을 특별히 기념하는 일이 옳으냐를 두고 입씨름이 벌어졌다. 그런데 호주테니스협회가 개인 의견을 얘기했을 뿐이라며 예정대로 50주년 기념 행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1일 전했다. 코트와 가족, 친구들을 내년 1월 20일 시작하는 호주오픈에 초대하고 “의미있는 프로그램들”에 모신다는 것이다. 물론 그녀의 견해가 협회가 표방하는 “평등과 다양성, 포용력”과 일치하지는 않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선수로서 엄청난 업적”을 쌓은 점을 따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선수로서 쌓은 경력은 물론 경기장 이름, 테니스파크 이름 동상 등을 바꾸거나 “역사를 다시 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호주오픈 단식만 11차례, 4대 메이저 대회 단식을 24차례 제패했다. 코트는 “내겐 믿기 어려운 시금석이다. 이렇게 세월이 빨리 흐른 것을 믿기 어렵다. 동료 레전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일은 여전히 놀라운 일이라 호주테니스협회에 감사 드린다”며 “테니스는 대단한 운동이며 내가 이 위대한 게임의 역사 일부였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호주테니스협회는 낯뜨거운 찬사만 늘어놓은 것은 아니었다. “코트가 빼어난 활약으로 우리 나라 테니스 역사의 일부를 형성하게 만든 업적을 쌓은 것은 맞지만 테니스의 철학과 문화는 경기를 이기고 기록을 작성하는 것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조금 더 포용력 있고 모든 이들에게 환영받는 종목이 되도록 해야 한다. 안전하고 포용력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참여해야 할 책임을 갖고 있다. 한 종목으로 서 테니스는 우리 몫을 해내는 데 흔들림이 없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종로, 아이와 소통 위한 부모교육특강

    서울 종로구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매주 토요일 아름꿈도서관에서 유아나 초등 저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를 대상으로 ‘아이와의 소통을 위한 부모교육특강’을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3명의 작가가 연사로 나서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고 놀이하며 시간을 보내는 법, 부모 자신을 되돌아보고 아이의 마음도 헤아리면서 소통을 바탕으로 자녀와 행복한 관계를 맺는 법 등을 알려 준다. 첫 특강이 열리는 30일엔 서채홍 작가가 ‘북촌의 네버랜드에서 듣는 아이와 함께 시간 보내는 법’을, 다음달 7일엔 윤은주 작가가 ‘어린이와 젠더 감수성’을, 14일엔 김지은 작가가 ‘내 아이와 함께 만나는 그램책 읽기’를 강의한다. 수강 희망자는 종로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접수하거나 아름꿈도서관에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참가비는 없으며, 강의별 35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이번 특강을 통해 아이와 소통하며 더욱 행복해지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면서 “어린이는 물론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마음까지 헤아릴 수 있는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 이제 못 본다…23년 만에 공식 종료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 이제 못 본다…23년 만에 공식 종료

    23년간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패션쇼’로 불려 온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를 종료한다고 모기업 L브랜드가 공식 발표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럭셔리 란제리 브랜드인 빅토리아 시크릿은 매년 수 천 달러를 들여 호화로운 패션쇼를 열어왔다. 이 패션쇼는 패션 관계자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생중계되어 왔으며, 지난 23년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눈길이 쏠리는 패션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그 영광의 빛은 차츰 사그라지기 시작했다. 빅토리아 시크릿은 다양한 인종과 제3의 성(性), 다양한 신체 사이즈가 공존하는 사회적 흐름에서 꾸준히 벗어나 있었다. 깡마른 몸매가 가장 아름다운 몸매라는 인식을 심어주는데 큰 몫을 한 빅토리아 시크릿은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퍼뜨린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빅토리아 시크릿의 모기업인 L브랜드(L Brand)의 마케팅 최고경영자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빅토리아 시크릿의 속옷 패션쇼에 ‘성전환 모델’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플러스사이즈 모델은 빅토리아 시크릿이 보여주는 ‘판타지’의 본보기가 아니다”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결국 지난 8월, 빅토리아 시크릿은 자사 역사상 최초로 트랜스젠더 모델을 발탁하는 등 변화를 꾀했지만, 지속적인 매출 하락과 소비자의 외면은 피할 수 없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L브랜드의 지난 3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5% 감소한 26억 8000달러(약 3조 1600억원)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빅토리아 시크릿의 패션쇼가 공식 종료된 가운데, 빅토리아 시크릿 측은 고객들과 더욱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2011년부터 빅토리아 시크릿 무대에 서 온 한 모델은 데일리 텔레그래프와 한 인터뷰에서 “매년 ‘천사’(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의 피날레에 서는 모델)가 되기 위해 노력해 왔기 때문에 이 일을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는 않다”면서도 “그러나 최고의 브랜드인 빅토리아 시크릿과 새롭게 일 할 방법이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내 책 읽은 女아이돌에만 악플… ‘인형’으로 보기 때문”

    “내 책 읽은 女아이돌에만 악플… ‘인형’으로 보기 때문”

    “男아이돌은 내 소설 읽어도 공격 안 받아…이런 현상도 책을 쓰게 만든 이유 중 하나”“남자 아이돌은 뮤지션이나 아이돌로 보고 좋아한다면, 여자 아이돌은 인형같이 본다.” ‘82년생 김지영’ 작가 조남주는 지난 16일 베이징 한국문화원에서 한 중국 독자가 “여자 아이돌이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고 했더니 악플이 달렸다. 하지만 남자 아이돌이 이 책을 읽었다고 했을 때는 그런 공격을 받지 않았다. 왜 그런 건가?”라고 묻자 이렇게 답하며 “내가 (여자 아이돌을) 선택하고 평가하지 (여자 아이돌이) 선택하고 의사 표현하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조 작가는 “이런 현상은 내가 책을 쓰게 만든 우리 사회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면서 “어리고 예쁘다고 생각하는 대상이 자기만의 가치관을 주장하고 인생을 당당하게 살아가는 것에 거부감을 가진 것이 아닐까?”하고 반문했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나 ‘멜로가 체질’ 등 한국 드라마에서 남녀 차별 문제가 많이 눈에 띈다는 사회자의 지적에 작가는 “젠더 감수성이 많이 변했고 드라마에도 반영된 것이 사실”이라면서 “나도 예전에 썼던 소설을 다시 보면 ‘내가 이런 표현을 썼다니’ 하고 부끄러워질 때가 있다. 그만큼 사람들의 가치관이 하루하루 달라진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82년생 김지영’이 소설답냐 아니냐는 말이 있었지만 ‘무엇을 이야기하느냐’가 중요하지 ‘이 책이 무엇이냐’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소설은 유연한 장르가 아닐까 하는 자신감도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역사는 승리자의 기록이며 거기에 기록되지 못한 이들을 기록하는 것이 문학의 역할이다. 목소리를 갖지 않은 사람들을 드러내는 일”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중국에서 지난 9월 출간된 ‘82년생 김지영’은 온라인 서점 당당에서 한때 신간 소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갓 취업한 사시 낙방자가 겪는 직장 사회의 쓴맛

    갓 취업한 사시 낙방자가 겪는 직장 사회의 쓴맛

    9년 사시 도전 접고 손해사정법인 취업 공원서 자전거 타다 다친 사건 처음 맡아 이해관계 첨예한 집단서 입장 따라 딴말 공금 횡령 막내 직원의 죽음에서 극대화 ‘라쇼몽’보다 더 영화 같은 현대사회 묘파전란이 난무하는 일본 헤이안 시대, 사무라이가 자신의 부인과 함께 숲속 길을 오르다 산적과 마주한다. 부인을 보고 흑심을 품은 산적은 속임수를 써서 사무라이를 포박하고 부인을 겁탈한다. 그날 오후, 숲속에 들어선 나무꾼은 가슴에 칼이 꽂힌 채 죽은 사무라이를 발견하고 관청에 신고한다. 산적과 부인, 이어서 나무꾼이 불려와 관청에서 심문이 벌어지는데 그들 하는 얘기가 각각 다르다. 일본 고전 영화 ‘라쇼몽’이다. 이해관계가 첨예한 집단에서, 인생사는 라쇼몽의 연속이라는 깨달음은 너무도 빨리 온다. 제7회 수림문학상 수상작인 최영 작가의 ‘로메리고 주식회사’는 손해사정법인의 이름이다. 영원한 제국을 상징하는 ‘팍스 로마나’처럼 업계를 평정하자는 의미에서 로마와 아메리카를 합성해 지었다. 여기에 9년간 사법시험에 낙방한 이정우가 고향 선배 배 팀장의 추천으로 들어가서 펼쳐지는 쓰디쓴 사회의 맛이 이야기의 골자다. 처음 명함을 받은 이정우는 말한다. ‘이렇게 ‘사회’라는 곳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제껏 나는 사회가 아닌 어떤 곳에 있었던 것일까?’(13쪽) 다같이 현대 사회를 사는데 ‘사회생활을 해봐야~’라는 꼬리표가 붙는 곳이 이곳 사회, 더 정확히는 직장 사회다. 이정우가 처음 맡은 사건은 웬 아저씨가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다 넘어진 건이다. 사고자는 공원 보도블록의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다고 주장하지만, 폐쇄회로(CC)TV를 돌려보니 사고자와 자전거가 동시에 공중으로 뛰어오르는 것이 무언가에 걸려 넘어진 게 아니다. 꼭 누군가가 쏜 장풍에 맞은 모양새다. 그런데 이어서 이정우는 정말로 누군가 장풍을 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자전거 사고의 목격자인 ‘레알 마드리드 레플리카’를 뒤쫓던 이정우는 그가 맞은편 오피스텔을 향해 태권도 기마 자세를 취하자 유리창이 와장창 깨지는 것을 본다. 새로운 사건의 피해자는 심지어 국정원 요원이다. 알고 보니 이 장풍 능력자는 여자친구 오피스텔의 위층 거주자로, 여자친구가 내뿜는 담배연기에 매번 항변하던 사람이다. 말도 안 되는 장풍의 세계와 너무 말 되는 사회생활의 엄정함이 소설 전반에 아이로니컬하게 흐른다.소설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실제 손해사정법인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작가가 직조해 낸 ‘갑을병정’의 세계이다. 자전거 타다 다친 사람이 공원 관리사무소 입장에서는 상급기관에 민원을 넣을 ‘갑’이다. ‘을’에 위치한 공원 관리사무소에 비하면, 해마다 보험 갱신을 유지해야 하는 보험회사는 ‘병’, 보험회사로부터 사건을 받는 보험사고 조사업체는 ‘정’에 놓인다. 사고자 황도광은 초짜 대리 이정우가 왔을 때는 쌍욕을 동반해 소리치다가, 높은 직급의 우 과장이 오자 꼬리를 내린다. 이러한 갑을병정의 먹이사슬은 밤의 술자리에서 젠더를 뛰어넘어 더욱 노골적이고 치졸한 형태로 발현된다. 사장의 처제로 로메리고의 실권을 쥔 부사장 때문에 거래가 끊길 위기에 처한 은행은 전방위적으로 로비를 벌인다. 그들의 술자리에서 은행의 남성 차장은 여성 술집 종업원을 성추행하고, 이에 질세라 부사장은 남성 은행 대리를 추행한다. 저마다 다른 말을 하는 요지경 ‘라쇼몽’ 서사는 로메리고의 공금을 횡령했던 막내 경리직원의 죽음에서 극대화한다. 횡령 사실이 적발된 후 회사 실세 김 실장에게 성상납을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리직원을 두고 회사 직원들의 진술은 엇갈린다. “실제로는 성폭행”이라거나 “김 실장을 꼬드겨서 돈 대신에 몸으로 갚으려고 했다”는 식이다. 여러 이야기가 야화처럼 흩어지는 듯하지만, 끝끝내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장풍’으로 한 데 얽는 작가의 솜씨가 기막히다. 책 마지막장을 넘기며 떠오르는 생각 한 가지. ‘자본주의 현대 사회’는 라쇼몽보다 더 영화 같지 않나.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김해영·양정철 비공개회의서 ‘모병제’ 충돌

    김해영·양정철 비공개회의서 ‘모병제’ 충돌

    김 “사전 논의했어야”… 양 “개인 의견” 일각 “양 원장 광폭 행보 우려 반영된 것” 민주 총선기획단, 17일까지 검증위 설치 혐오 발언·젠더 폭력 검증 TF 별도 꾸려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 민주연구원 차원에서 나온 모병제와 청년신도시 등 민감한 대형 정책 공약 검토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에서 이의 제기가 있었던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8일 비공개 확대간부회의에서 김해영 최고위원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향해 “모병제같이 국가적으로 중대하고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 사전 논의 없이 그렇게 나가느냐”는 문제 제기를 했다. 이에 양 원장은 “연구원 개인 의견일 뿐”이라며 “원래 이런 식으로 논의의 장을 이어 가야 한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최고위원은 비공개회의 후 공개발언에서 “정치권 일각의 모병제 전환 주장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자 한다”며 “모병제 전환 논의는 대단히 신중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고 현재 상황에서 모병제 전환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얼마 전 고위전략회의에서도 공약이 충분히 숙성되기 전 공개되는 등 관리가 안 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며 “다만 의도적으로 공개된 것은 아니기에 크게 비판이 있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총선을 앞두고 이슈를 선점해 정책 선거를 이끌겠다는 양 원장의 광폭 행보에 대한 당내 일각의 우려가 반영됐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다만 다른 관계자는 “민주연구원은 원래 킬러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정책을 던지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과거 유능한 경제정당위원회에서 만든 공공일자리 정책이나 신한반도 평화 구상 등도 이런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민주당 총선기획단은 총선 출마 후보들의 기본 자질, 도덕성 검증을 위한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검증위)를 17일까지 설치하는 내용을 포함한 총선 관련기구 구성 계획을 확정했다. 검증위는 외내부 인사를 절반씩으로 해 구성하고 혐오·젠더폭력 검증 태스크포스(TF)를 별도로 꾸려 검증을 강화할 예정이다. 기획단 대변인 강훈식 의원은 “TF는 20·30청년 50%와 여성 50%로 구성해 젊은층과 여성의 시선으로 젠더 폭력이나 혐오 발언(전력)이 있는지 검증한 뒤 올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다음달 10일쯤 선거대책위원회 출범 이후 여성, 청년, 현장 전문성을 상징하는 스토리 있는 인물로 인재 영입 발표를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 총선에서 우리 당은 세대교체와 여성, 현장 전문성에 초점을 맞추고 스토리가 있는 신진·신예들을 발굴해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며 “이번 인재 영입 콘셉트도 이런 방식으로 간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최재성 “정예강군 위해선 모병제가 답…적극 검토해야”

    최재성 “정예강군 위해선 모병제가 답…적극 검토해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모병제가 사회통합과 정예강군 육성을 위해 필요한 제도라고 밝혔다. 최재성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징병제로 국가 안보를 책임지겠다는 무책임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정말로 안보를 위한다면 모병제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모병제는 징병이 초래하는 군 가산점·역차별·병역기피 등의 젠더 이슈를 크게 해소시킬 화합형 제도”라고 설명했다. 최재성 의원은 “많은 이들이 모병제에 드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울 거라 말하지만, 이는 감군과 군 현대화에 따른 운영비용의 감소분을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며 “징병 때문에 발생하는 학업·경력 단절로 인한 사회적 기회비용 역시 감안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현재의 징병제는 군 전력의 약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면서 “인구 통계상 내후년부터 연평균 약 7만명의 병력이 부족함에도 병력 50만 유지를 위해 현역판정률을 90%로 올리면, 군대에 부적합한 인원이 입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전투력 유지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무 기간 단축 때문에 발생하는 숙련도 저하 현상 역시 우리 군의 기량을 저하시킬 게 자명하다”고도 했다. 최 의원은 “막연히 숫자로 국방을 하겠다는 것은 구시대적 국방”이라며 “감군과 모병제 도입이 강군을 위한 길임에도 논의조차 하지 않으려는 건 징병제로 얻게 되는 적폐 기득권을 놓지 않겠다는 이기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의무복무기간을 6개월로 하고, 이 중에서 지원을 받아 직업군인으로 전환시키는 이른바 한국형 모병제에다가 지원 부족분을 여성과 30세 미만의 제대자 등에서 선발하는 방식을 혼용하는 방식으로 상호 보완해 나간다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동현 서울시의원, 청년과 공유주방에서 요리하며 소통

    이동현 서울시의원, 청년과 공유주방에서 요리하며 소통

    이동현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동1)은 11월 9일(토) 한국청년거버넌스가 주최·주관한 ‘美美한 청년들 모두의 밥상’ 행사에 참여해 20대 청년들과 소통에 나섰다. 이날 행사는 한국청년거버넌스 권혁진 대표와 구윤아·한채훈 팀장을 비롯해 20대 청년 20여명이 공유주방에 모여 팀별로 직접 요리를 하고, 만든 요리를 함께 나누어 먹으며 청년이 겪는 어려움과 젠더 감수성에 관해 진솔한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으로 기획됐다. 이들은 미리 준비한 식재료를 가지고 에피타이저팀, 메인요리팀, 디저트팀 등 3개 팀으로 나누어 요리를 한 뒤, 테이블에 둘러 앉아 각자가 청년으로서 처한 상황과 경험담,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면서 요리뿐만 아니라 마음으로 공감하며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청년들은 1인 청년가구의 문제와 영화로 재탄생한 82년생 김지영, 불법촬영물 근절 등을 주제로 청년세대가 생각하는 사회문제의 원인과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적극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 의원은 “서울시의회 청년특별위원장으로서 다양한 청년 행사에 참여해봤지만 소매를 걷어 붙이고 직접 요리를 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이번 행사 취지가 굉장히 이색적”이었다고 평가하며 “다양한 청년들의 목소리를 한 자리에서 경청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의원은 “청년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해 청년 정책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과 더불어 실현 가능한 정책적 대안이 모색되어야 한다”면서 “서울시의원으로서 오늘 청취한 의견을 참고해 의정활동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휴대폰 중독 그만 두자는 터키 종교당국 동영상 왜 문제 되나

    휴대폰 중독 그만 두자는 터키 종교당국 동영상 왜 문제 되나

    터키 종교당국(디야넷, Diyanet)이 휴대폰 중독을 막겠다고 제작해 유포한 동영상이 엉뚱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터키 공화국 수립 다음해인 1924년 창설된 디야넷은 이 나라의 모든 모스크를 관장하고 종교교육을 감독하는데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배포한 동영상에는 여인이 휴대폰만 쳐다보느라 아내를 거들떠도 보지 않는 남편에게 차를 대접하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케익 두 조각과 포크를 챙겨주는데도 그는 차만 마시고 아내의 존재 따위에는 관심조차 없다. 이어 옆자리 소파에 앉은 아내가 문자를 남편에게 보내며 “당신이 아내에게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이라고 적어 넣는다. 그러자 남편은 머쓱해 아내와 함께 케이크를 먹는다. 이어 자막이 깔린다. “휴대폰만 들여다보지 말고 아내의 얼굴을 들여다보자.” 동영상이 유포되자 소셜미디어에서 뒤떨어진 터키 여성의 위상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보였다고 비난이 쏟아졌다고 영국 BBC가 9일 전했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의 젠더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이 나라 여성 인권은 149개 나라 가운데 130위였다. 메넥세 톡야이 기자는 동영상 배포 날에 곧바로 트위터에 “여자들은 차나 나르고 케이크나 가져온다. 이런 성 고정 관념을 언제나 완전히 없앨 수 있을까? 특히 올해는 2019년이란 말인데”라고 적었다. 시사해설가인 무스타파 악욜은 “내 견해로는 이 동영상의 추악함은 남자가 늘 휴대전화만 들여다보는 데 있지 않고, 늘 자신을 돌보는 여성을 거느리고 사는 점이다. 디야넷의 결정적인 메시지는 남성 우월주의 문화에 대한 반대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커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던 작가 엘리프 샤팍 역시 트위터에 “터키의 젊은 여성들이여, 이상적인 터키 가정을 보여준다며 이런 말도 안되고 성차별적인 동영상을 종교당국이 제작했는데 제발 무시하기 바란다. 여러분은 가정 노예가 아니다. 이런 구시대 말도 안되는 넌센스는 이제 그만”이라고 적었다. 페미니스트 그룹 Mor Dayanisma는 다음날 스크린샷에 말풍선을 넣어 아내가 “전화 쳐다보지 말고 일어나 차 따라 먹어”라고 말하는 것으로 표현했다. 알리 에르바스 디야넷 위원장은 “비판도 받아들인다. 하지만 비판이 아니라 중상과 공격이 쏟아지는 데 화가 난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하지만 물론 동영상을 옹호하는 이들도 있다. 극단적인 보수 지향의 일간 Yeni Akit은 동영상이 “의미심장하다”고 했다. 한 트위터리언은 “정말 좋아한다. 여자와 남자는 모든 방식으로 서로를 돌봐야 한다. 그래야 결혼 생활을 견뎌낼 수 있다”고 적었다. 친정부 성향의 칼럼니스트 히랄 카플란은 페미니즘이라고 해서 전업주부가 되겠다고 선택한 여성들을 깔봐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몇몇은 최근 치솟는 이혼율을 문제 삼았다. 동영상에 대한 이런 반응들이 이혼율이 치솟는 “이유가운데 하나다. 배우자와의 대화도 없고 관심도 없다”고 적은 이도 있었다. 터키 종교당국은 레제프 타이프 에르도안 정부에 들어와 예산이 계속 늘어난 것 때문에 정부 비판세력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아왔다. 에르도안 대통령 역시 “종교 세대”를 길러내야 한다고 말해왔다. 디야넷은 지난해에도 소녀들은 아홉 살만 되면 결혼할 수 있다고 공표해 물의를 일으켰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판깨스트] ‘레깅스 판결’ 논란으로 본 몰카 속 ‘성적 수치심’

    [판깨스트] ‘레깅스 판결’ 논란으로 본 몰카 속 ‘성적 수치심’

    버스에서 내리기 위해 뒷문에 서있던 여성을 휴대전화로 8초 동안 촬영한 남성. 불법 촬영을 한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단을 받았다가 2심에서 무죄로 결과가 뒤집혀 최근 많은 논란이 됐습니다. 사진에 찍힌 피해 여성이 운동복 차림의 레깅스를 입고 있었는데, 일상복을 입고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던 여성의 모습을 찍었다고 해서 성적 수치심을 유발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여성단체 등을 중심으로 판결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는데, A4용지 다섯 장 분량의 이 항소심 판결을 들여다 보면 고민해 볼 부분이 꽤 많습니다.  지난달 24일 의정부지법 형사항소1부(부장 오원찬)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벌금 70만원과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24시간 이수 명령을 선고한 1심 판결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A씨는 지난해 같은 버스에 타고 있던 피해여성 B씨가 버스에서 내리기 위해 뒷문 단말기 앞에 서 있는 모습을 보고 휴대전화로 레깅스 바지를 입고 있는 피해자의 엉덩이 부위 등 하반신을 약 8초 동안 몰래 동영상으로 촬영한 혐의를 받았습니다. ‘카메라나 그 밖에 이와 유사한 기능을 갖춘 기계장치를 이용해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사람의 신체를 그 의사에 반하는 촬영’하는 행위를 처벌하도록 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14조 1항이 A씨에게 적용됐습니다.  ●버스에서 8초간 여성 뒷모습 찍은 남성, 1심 유죄→2심서 무죄로 뒤집혀 2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촬영한 피해자의 신체 부위가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신체’에 해당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여섯 가지 근거를 설명했는데 요약하자면 ‘레깅스를 입고 버스에 타 있는 여성의 전신을 촬영한 것이 과연 성적 욕망이나 수치심을 유발하는가?”라는 겁니다. 재판부는 무죄를 선고한 뒤 논란이 일 것을 의식해서인지 매우 이례적으로 판결문 중간에 영상 속 한 장면을 캡처한 사진도 실었습니다. 무죄를 선고하면서 재판부의 판단을 합리화하기 위한 수단일 수도 있고 어쩌면 몰카 관련 성폭력 범죄를 심리하는 다른 재판부도 이 사건과 같은 경우 어떤 판단을 해야하는지 함께 고민해보자는 취지로 굳이 사진을 첨부했을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판결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커져 법원 안에서도 대부분의 여성 판사들이 회원으로 있는, 800여명의 법관이 모인 젠더법연구회에서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연일 공방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레깅스를 입은 모습이 과연 성적 수치심을 주는가?’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판단한 재판부의 근거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 ‘성적 수치심’이란 무엇인가 의문에 부딪히게 됩니다. 이 판결에서 재판부의 무죄 판단 근거는 이렇습니다. -피해자는 엉덩이 바로 위까지 내려오는 다소 헐렁한 어두운 회색의 운동복 상의를 입고 있었고 발목까지 내려오는 검정색 레깅스 하의에 운동화를 신고 있어 외부로 직접 노출되는 피해자의 신체 부위는 목 윗 부분과 손, 레깅스 끝단과 운동화 사이의 발목 부분이 전부였다.-피고인은 피해자의 상반신부터 발끝까지 전체적인 오른쪽 뒷모습을 촬영했는데 특별히 피해자의 엉덩이 부위를 확대하거나 부각시켜 촬영하지 않았다.-피해자 뒤에서 몰래 촬영한 것이기는 하지만 특별한 각도나 특수한 방법이 아닌 사람의 시야에 통상적으로 비춰지는 부분을 그대로 촬영했다. -피해자가 입고 있던 레깅스는 피해자와 비슷한 연령대의 여성들 사이에서 운동복을 넘어 일상복으로 활용되고 있고 피해자 역시 일상적인 옷차림으로 대중교통에 탑승해 이동했다. ‘레깅스를 입은 젊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성적 욕망의 대상이라 할 수 없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입던 레깅스가 ‘스키니진’과 큰 차이가 없다고 보충 설명도 더했습니다.) -피해자가 경찰 조사에서 “기분이 더럽다”는 등의 진술을 했지만, 이 진술이 불쾌감이 불안감을 넘어 성적 수치심을 나타낸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이후 피해자는 피고인에 대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다. (※‘피고인의 행위가 부적절하고 피해자에게 불쾌감을 유발하는 것임은 분명하다’고 판결문에 적었습니다.) -피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추가로 확인된 영상은 없다. 재판부는 아마도 일상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젊은 여성의 모습을 촬영했다는 것만으로 성폭력범죄의 몰카에 해당한다고 처벌할 수 있는가를 고민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나의 모습을 누군가 몰래 촬영한 데 대한 불쾌감과 성적 수치심을 구분한 것입니다. 그러나 판결을 비판하는 쪽에서는 옷차림 등 여성의 모습이 아닌, 여성을 왜 촬영했는지 그 의도에 더욱 집중했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김재련 변호사는 “레깅스를 입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 여성을 촬영할 만한 이유가 있었는지, 어떤 경위로 촬영을 했는지, 피해자의 동의가 있었는지, 성적 불쾌감을 느낄 사안이었는지를 합리적으로 판단했어야 한다”면서 “미니스커트와 레깅스에 따라 피해자의 성적 불쾌감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 아닌데 옷차림에 따라 구분한 것은 가해자 중심의 관점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구여성인권센터 신박진영 대표도 “일상에서 일상복을 입고 있었더라도 촬영자의 의도에 따라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다”면서 “피해자의 동의 없이 불법으로 촬영한 영상이고 뒷모습을 무슨 의도로 찍었을지 보면 충분한 것”이라면서 “레깅스를 강조한 이 판결에서는 마치 피해 여성에게 ‘네가 딱 달라붙는 레깅스를 입은 게 문제’라고 말하는 것 같다.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입고 다녔기 때문인데 왜 촬영한 것을 뭐라고 하는가에 대한 생각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습니다. ●미니스커트 전신사진은 무죄·허벅지 부각된 반바지 사진은 유죄…엇갈린 판결들 그런데 무엇보다도 몰카에 관한 ‘성적 수치심’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나 판단 근거가 없어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 자의적으로 판단될 수 있다는 문제점이 크게 지적됐습니다. 대법원은 2015년 “촬영한 부위가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신체에 해당하는지는 객관적으로 피해자와 같은 성별, 연령대의 일반적이고 평균적인 사람들의 관점에서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신체에 해당되는지를 고려함과 아울러 피해자의 옷차림, 노출의 정도 등은 물론 촬영자의 의도와 촬영에 이르게 된 경위, 촬영 장소와 각도 및 거리, 촬영된 원판의 이미지, 특정 신체 부위의 부각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구체적·개별적·상대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판시했지만 워낙 다양하고 교묘해진 몰카 범죄를 두고 법원의 판단은 번번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주로 신체 부위와 사진의 구도 등으로 판단이 갈린 경우가 많았는데요. 과거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의 다리를 촬영한 남성에게는 “전신을 그대로 촬영했고 의상이 과도하게 노출되지 않았다”며 무죄가 선고되기도 하고 반바지 차림의 여성을 촬영한 남성은 “허벅지를 부각시켰다”며 유죄가 선고된 일도 있었습니다. 지난해 한 대학생이 고교 시절 같은 반 여학생들의 발 부위를 364차례 촬영하고 해외 성인사이트에 사진을 게시한 혐의로 유죄 판단을 받기도 했습니다. 판단이 자주 엇갈리는 것은 그만큼 어떤 신체 부위가 얼마나 강조됐는지를 비롯해 피해자의 동의를 받지 않과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한 의도를 파악하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뜻일 겁니다. 법 조항에서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사람의 신체를 그 의사에 반하는 촬영한 때’ 범죄가 성립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는데요. 만약 공공장소나 이번 사건과 같이 버스 안에서, 피해자의 특정 부위를 확대해서 촬영하지 않고 전체 배경의 하나로 담은 뒤 확대해서 보거나 캡쳐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특정 부위를 캡쳐해 저장한 사진이 다수 확인된다면 불법 촬영의 의도성이 입증될 가능성이 있지만 단순히 공공장소를 전체적으로 찍은 사진만으로는 성폭력 범죄의 몰카 관련 의도성이 입증되기는 쉽지가 않다고 합니다. 수도권의 한 법학전문대학원의 헌법학 교수는 “성폭력처벌법에서 불법촬영을 처벌하기에 애매한 부분이 있다”면서 “법에 따라 엄격하게 판결할 수밖에 없다는 게 법원의 입장인데 그동안의 판결들을 보면 숨겨진 곳인지 드러낸 곳인지, 치부심을 나타낼 수 있는 부위인지를 판단하게 되고 이 사건의 경우 레깅스를 입은 모습은 누구에게나 보여지는 모습이라 처벌하기는 어렵다고 판결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불법 촬영을 처벌할 근거가 모호하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성폭력범죄 특례법 규정은 ‘성적 수치심’만 앞세워 오히려 불법 촬영 행위 자체에 대한 처벌 근거가 약해졌다는 것입니다. 법여성학을 강의하는 한 대학 교수는 “이 사건의 핵심은 비동의촬영인데 성폭력범죄 특례법 14조 위반에 적용하려면 ‘성적 욕망이나 수치심’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으니 2심에는 불법 촬영에 대한 쟁점보다 성적 수치심에 강조를 두고 판결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여성단체나 전문가들은 또 법에 명시된 ‘성적 수치심’이라는 표현부터 고쳐야 한다고도 지적합니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은 “성적 수치심이라는 용어가 성폭력의 판단 기준이 되면 안 된다. 수치심은 가해자의 몫이어야 한다”면서 “성적 또는 인권침해로 인해 입은 분노와 모멸감 등이 피해자가 느끼는 감정이고 피해자가 부끄러워야 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성적 수치심에 대한 판단 기준이 누구의 시점인지를 되묻고 싶다”며 “지금은 판사가 봤을 때 ‘이 여자가 수치심을 느꼈는가, 아닌가’를 판단하는 방식”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주도로 국회에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성적 불쾌감’으로 고치는 내용의 개정안도 발의됐지만 아직 계류 중이기도 합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日 직장 여성들 “안경 쓰지 말라니 말이 되나? 하이힐 벗은 게 언젠데”

    日 직장 여성들 “안경 쓰지 말라니 말이 되나? 하이힐 벗은 게 언젠데”

    일본의 몇몇 기업들이 여성 직원의 안경 착용을 막는 규정을 도입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고 영국 BBC가 8일 전했다. 일부 유통 체인이 대표적이다. 여직원이 안경을 착용한 채 근무하면 고객들에게 “차가운 인상”을 준다는 이유에서다. 항공사에서는 안전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에서, 미용 업계에서는 손님에게 좋은 치장법을 안내해야 하는데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이댄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본의 소셜미디어에서는 복장 규정에 대한 논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하지만 안경을 금지한다는 얘기가 회사 정책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그보다 직장에서 용납되는 관행을 따르는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해시태그 ‘#안경 금지(メガネ禁止)’는 트위터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네모토 구미코 교토대 외국인대학 사회학과 교수는 일본인들이 “낡은 정책”에 반응하고 있는 것이라며 “여자들이 안경을 쓰면 안된다고 이유로 내세우는 것들은 한마디로 말도 안되며 젠더 감수성에 관한 문제다. 완전 차별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이런 보도마저 “낡고 전통적인 일본식 사고”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여성들이 어떻게 일하는 것에 대한 얘기가 아니다. 그건 회사가 여성의 겉모습을 여성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안경을 쓰면 위배된다고 여기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일본에서는 최근까지 하이힐을 놓고 남녀의 입씨름이 벌어지기도 했다. 작가 겸 배우 이시카와 유미는 지난 6월 장례식장에서 일하는 여성에게 하이힐을 신으라고 강요하는 복장 규정을 없애는 데 정부가 나서달라는 온라인 청원을 벌여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당시 유행했던 해시태그는 #구투(KuToo)였는데 여성에 대한 성적 유린을 고발하는 미투 운동에 빗댄 것이었다. 또 구두를 뜻하는 일본어 ‘kutsu’와 고통을 의미하는 ‘kutsuu’를 연결짓는 의미도 있었다. 한 장관이 하이힐 착용을 의무화하는 복장 규정을 기업들이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지지자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비판했다. 네모토 교수는 “여성들은 외모로만 평가받는다”며 “적어도 이런 정책들이 보내는 메시지는 이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선진국이라고 해서 여성의 차림새를 강요하는 일이 오래 전에 없어진 것도 아니다. 2015년 영국 런던의 한 호텔 리셉션 직원은 하이힐을 신지 않겠다고 했다가 임금도 받지 못한 채 직장에서 쫓겨났다. 니콜라 소프는 금융회사 PwC에서 하이힐 착용을 강요받은 뒤 복장 규정을 없애는 법을 만들자고 청원했다. 언론 보도가 잇따르자 아웃소싱 회사 포티코는 여직원들에게 “평구두”를 신으라고 했다. 2017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정부는 여직원들에게 하이힐을 신어야 한다는 복장 규정을 없앴다. 넘어지거나 미끄러져 다칠 염려도 있고 발과 다리, 등의 건강에도 좋지 않다는 이유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회창, 이자스민, 김병관... 인재영입이 총선 갈라

    이회창, 이자스민, 김병관... 인재영입이 총선 갈라

    ‘혁신공천, 미래가치, 절박한 원팀단결’민주연구원, 총선승리 3대 법칙 언급96년 9룡영입, 2012년 미래가치 주효민주당 총선기획단에 긍정메시지 평가총선 돌입 전 너무 이른 자화자찬 지적도 더불어민주당의 씽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총선승리의 3대 법칙으로 ‘혁신공천, 미래가치, 절박한 원팀단결’로 꼽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결국 인재 영입에 총선의 승패가 달려 있다는 의미다. 민주연구원이 8일 발표한 보고서 ‘총선승리 정당에는 3대 법칙이 있다’에 따르면 혁신공천을 한 당은 승리했고 구태에 머문 당은 패배했다. 인재영입을 포함한 혁신공천 국민에게 새로운 변화와 희망의 메시지 전달하고 중도 통합 및 외연확장 효과를 누렸다는 것이다. 반면 패배한 정당은 계파, 기득권 등에 갇혀 변화와 혁신에 맞는 인물들을 내세우지 못하는 구태를 답습했다고 분석했다. 또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정책과 공약이 핵심이라며 진영론·심판론 등 과거지향적인 태도로 상대를 공격하는 과도한 네거티브로 일관하면 패배했다고 전했다. 이외 절박하고 겸손한 태도로 ‘원팀’이었던 당이 승리했고, 패배한 정당은 늘 승리를 낙관했다고 설명했다. 집권 4년차인 1996년 4·11 총선에서 신한국당의 승부수는 이회창, 박찬종, 이홍구, 이인제, 김덕룡, 최형우, 이한동, 김윤환 등 대권주자군 ‘9룡’의 영입이었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등 12·12 군사반란 가담자들을 전격 구속했고 김문수, 이재오, 김영춘, 홍준표, 이찬진 등을 끌어들였다. 당시 신한국당은 139석을 얻었는데 민주연구원은 이를 혁신공천을 통한 중도층 흡입에서 이유를 찾았다. 2012년 4·11 총선에서는 미래가치와 이슈선점이 승리를 갈랐다고 평가했다. 야권은 소위 MB 정권심판론에 매달렸지만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변신하면서 총선을 미래와 과거의 구도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때 ‘경제민주화 전도사’ 김종인, ‘4대강 저격수’ 이상돈, ‘젊은 보수’ 이준석, 손수조, 탁구 스타 이에리사, 탈북민 조명철 등이 영입됐다. 최근 정의당 입당으로 주목을 받은 이주 여성 이자스민도 당시 새누리당에 힘을 보탰다. 2016년 4·13 총선은 직전 총선에서 신승을 거뒀던 새누리당의 자중지란으로 판세가 달라졌다. ‘진박 감별’, ‘옥새들고 나르샤’, ‘도장찾아 삼만리’ 등으로 혼란에 빠졌다는 것이다. 반면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김종인을 내세운 비대위 체제로 절박하게 총선에 나섰다. 또 ‘IT 전문가’ 김병관, ‘세월호 변호사’ 박주민, 표창원 전 경찰대교수,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 ‘고졸출신 신화’ 양향자 삼성전자 상무 등을 받아들였다. 민주연구원은 21대 총선을 위한 민주당의 총선기획단 구성에서 혁신, 미래, 절박함을 찾아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관계자는 “청년, 여성 의원들을 포진시켰고 이념논쟁이 아닌 공정성, 청년문제, 젠더갈등 등 한국사회 미래를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이슈로 제기하겠다는 메시지를 주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 (금태섭 의원은) ‘탈당하라’는 거센 비난도 일었지만 민주당은 그를 내치기는커녕 중용했다”며 “그의 다름을 사버리는 민주당의 모습은 이번 총선을 대하는 민주당의 결기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케 한다”고 쓴 바 있다. 다만, 민주당이 총선 전까지 분열과 내홍 없이 갈수 있을지는 아직 확신하기는 이르다. 한 정치권 인사는 “본격적으로 총선이 시작되지 않은 상태에서 민주연구원이 자화자찬을 한 것 아닌가 싶다”며 “원팀으로 잡음없이 갈지, 절박함을 고수할지는 공천이 끝나봐야 알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男도 차별”… 與 ‘82년생 김지영’ 논평 집중포화

    정의당 “與 정치적 스탠스 너무 암울해” 당 내부 “수준 처참”… 사흘 만에 철회 더불어민주당 청년대변인이 영화 ‘82년생 김지영’에 대해 ‘남성도 차별받는다’는 취지로 낸 논평이 당 안팎에서 비판을 받자 사흘 만에 논평을 철회했다. 민주당 장종화 청년대변인은 지난달 31일 논평에서 “김지영이 겪는 일들을 일반화할 수는 없다”며 “이 사회의 모든 여성이, 특히 영화의 제목처럼 82년생 여성이 모두 김지영의 경험을 ‘전부’ 공유한다고 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82년생 장종화’를 영화로 만들어도 똑같을 것”이라며 “초등학교 시절 단순히 숙제 하나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풀스윙 따귀를 맞고, 스물둘 청춘에 입대하여 갖은 고생 끝에 배치된 자대에서 아무 이유 없이 있는 욕 없는 욕은 다 듣고, 키 180 이하는 루저가 되는 것과 같이 여러 맥락을 알 수 없는 ‘남자다움’이 요구된 삶을 살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민석 관악갑 대학생 위원장은 소셜미디어에 “집권 여당의 대변인이 한 논평이라기엔 그 수준이 처참하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도 “소위 청년 세대의 젠더 갈등을 향한 민주당의 정치적 스탠스가 이런 거라면 너무 암울하다”고 했다. 논란이 일자 민주당 관계자는 3일 “해당 논평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며 “전체 논평 취지와 달리 몇 가지 표현에서 부적절한 면이 있었고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당론과도 다른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민주당, ‘82년생 김지영’ 논평 철회…“당 공식입장과 다르다”

    민주당, ‘82년생 김지영’ 논평 철회…“당 공식입장과 다르다”

    청년대변인 “영화 내용, 일반화할 수는 없다…남자도 ‘남자다움’ 요구된 삶 살았다” 논평당 안팎서 “성평등에 대한 일그러진 사견” 비판 영화 ‘82년생 김지영’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청년 대변인이 발표한 논평이 논란이 되자 민주당이 이를 철회했다. 장종화 민주당 청년대변인은 지난달 31일 논평에서 “(영화 속) 김지영이 겪는 일들을 일반화할 수는 없다”면서 “이 사회의 모든 여성이, 특히나 영화의 제목처럼 82년생 여성이 모두 김지영의 경험을 ‘전부’ 공유한다고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82년생 김지영’은 육아 등으로 인해 경력이 단절된 여성 ‘김지영’을 통해 우리 사회 여성들이 겪는 어려움과 차별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정유미, 공유 등이 출연했다. 장 청년대변인은 “‘82년생 장종화’를 영화로 만들어도 똑같을 것”이라며 “초등학교 시절 단순히 숙제 하나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풀스윙 따귀를 맞고, 스물둘 청춘에 입대하여 갖은 고생 끝에 배치된 자대에서 아무 이유 없이 있는 욕 없는 욕은 다 듣고, 키 180 이하는 루저가 되는 것과 같이 여러 맥락을 알 수 없는 ‘남자다움’이 요구된 삶을 살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지영을 통해 우리가 깨달아야 하는 것은 성별과 상관없이 우리가 얼마나 서로의 입장과 생각을 제대로 마주하지 않으며 살아왔나 하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같은 당 김민석 관악갑 대학생 위원장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 “논평을 읽어보면 정당, 그것도 집권 여당의 대변인이 한 논평이라기엔 그 수준이 처참하다”며 “페미니즘의 효용을 언급하는 대신 매우 피상적으로 ‘여자도 힘들지만, 남자도 힘들어’ 수준 이상의 논의를 발전시키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차별을 대하는 시선에서도 명백한 한계를 드러낸다”면서 “지금도 대부분의 경우 여성이 경력단절을 강요받은 후 사회에 복귀하지 못하지만, 남성은 그래도 일을 하면서 커리어를 유지하고 사회적 자아를 실현한다. 이 둘의 처지는 결코 같지 않다”고 반박했다. 국회 내 여성 근무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단체인 ‘국회페미’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홈페이지에 공적인 자격으로 성 평등에 대한 일그러진 사견을 게재했다”며 “민주당 지도부의 처분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여성 인권에 관한 영화를 두고 여당 대변인이 낸 논평이 고작, 남자도 힘들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내용이라뇨”라며 “소위 청년 세대의 젠더 갈등을 향한 민주당의 정치적 스탠스가 이런 거라면 너무 암울하다”고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가부장제는 남성에게도 해로운 게 맞다. 특히 ‘정상적 남성’ 이 아니라고 여겨지는 소수자 남성들은 차별과 혐오를 겪지만 그렇다고 ‘남자도 차별받는다’, ‘여자나 남자나 똑같이 힘들다’는 말이 맞는 말이 되는 건 아니다”며 “여성을 차별하고 착취함으로써 남성이 기득권을 누리는 세상이란 것도 부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비판이 계속되자 민주당은 이날 오후 공지를 통해 “‘82년생 김지영’ 논평은 당의 공식적인 입장과 다른 점이 있어 철회한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정유미 “악플이 전체 의견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영화에서 희망을 발견했으면”

    정유미 “악플이 전체 의견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영화에서 희망을 발견했으면”

    “이 이야기에 고마웠어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한 미안함을 알았고 깨달았거든요. 시나리오를 읽지 않았다면 아마 시간이 지나도 몰랐을 거에요.” 영화 ‘82년생 김지영’에서 이 땅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여성 김지영 역을 맡은 정유미. 그는 결혼하고 출산하면서 경력 단절을 겪고, 시댁에서 스트레를 받는 평범한 주부 김지영을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이 영화는 어떻게 보면 딸들의 이야기다. 지영의 엄마 미숙(김미경)도 동생들의 학비를 벌기 위해 꿈을 펼치지 못했고 미숙의 엄마에게는 아픈 손가락이다. 미숙은 자신처럼 육아와 시댁 문화에 지쳐 어려움을 겪는 딸 지영에게 안쓰러움을 넘어 변하지 않는 사회에 분노를 느낀다. 극중 정유미가 화장기 없는 모습에 팔목에 보호대를 하고 아이를 보는 모습이 꽤 자연스럽다. 정유미는 “저는 결혼은 물론 육아 경험이 없지만 친구들과 감독님에게 조언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분장팀에서 마스카라는 괜찮다고 했지만 그것도 하지 않았다. 약간의 분장만 했다”면서 웃었다. 이 영화를 조미료 없는 영화라고 소개한 그는 ”관객들이 편하게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상처를 받고 어디엔가 갇힌 사람이 장애물을 부수고 나아가는 한 사람의 이야기에요. 물론 모두의 상황이 상대적이지만, 잘 살고 잘 나아가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희망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영화 한편으로 사회적인 차별이나 대단한게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뭔가 큰 전달을 하기 보다는 쉬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그는 젠더 이슈와 맞물리며 영화에 평점 테러와 악플이 달리는 것에 대해서 그는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솔직히 이 정도일 거라고 생각은 못했어요.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논리적인 비판을 듣고 싶고 이해해보고 싶기도 하구요. 하지만, 이 일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에요. (악플이) 꼭 전부라고만 생각하지 않고 표현하지 않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그게 다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는 처음에 출연 제안을 받고 고민을 했지만 “내 안에서 자연스럽게 몽글몽글한 것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그는 의견과는 별개로 이야기를 잘 만들어 보여주는 것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영화계에서 드문 여성 주연의 영화이기도 하다. 그는 ”저는 비겁해서 떼로 나오는 영화를 좋아했고 주인공을 하는 것이 부담스러울때도 있었는데, 부담스럽지 않게 출연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것이 실로 오랫만“이라고 털어놨다. 혹시 그녀 역시 지영처럼 사회에서 ‘유리천장’을 경험한 적이 있을까. 그는 “솔직히 여배우로서 혜택을 받은 부분이 많은데 대해 감사하다. 그런 차별을 받은 적이 있을 수도 있는데 크게 담아 두고 사는 편이 아니다”면서 “문제라고 볼 수도 있지만, 나에게 주어진 것을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화 ‘82년생 김지영’는 개봉 전 젠더 논란에 휩싸였지만 31일까지 누적 관객수 180만명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등 순항하고 있다. 이번 주말 200만 고지도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정유미는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자신에게 위로가 된 작품이라고 말했다. “제가 뭘 하고 있고, 어떤 상태인가를 보게 만든 작품이에요. 이 시나리오가 저에게 ‘너는 어떻게 살고 있어?’라는 질문을 던졌거든요. 많은 분들도 이 영화를 보시고 우울해지기 보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발견하셨으면 좋겠어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공유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진짜 용기가 아닐까요?”

    공유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진짜 용기가 아닐까요?”

    “공감이 안됐다면 이 영화 자체의 출연을 결정하지 않았겠죠.” 영화 ‘82년생 김지영’이 극장가에 잔잔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영화는 개봉 전 젠더 논란에 휩싸이며 평점 테러를 당하기도 했지만, 31일까지 누적 관객수 180만명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인 160만 고지도 넘어섰다. 이번 주말 200만 고지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소설 원작의 이 영화는 여자로서,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이땅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여성들이 겪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이 영화에서 공유는 결혼하고 출산하면서 경력 단절을 겪고, 시댁에서 스트레를 받는 평범한 주부 지영의 남편 대현을 맡았다. ”대현이 너무 저랑 유사한 점이 많아서 불편한 지점이 없었어요. 저는 원래 제가 갖고 있는 점에서 교집합을 찾거든요. 저도 대현처럼 무난한 듯하면서 적당히 상냥하고 누군가 봤을 때는 답답해보이기도 해요.“ 극중 대현은 아내의 마음을 공감하려고 노력하는 남편으로 나온다. 대현은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 주부로 사는 아내 지영이 점차 다른 모습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고통속에서 바라본다. ”저도 극중에서처럼 경상도 아버지 밑에서 자랐고, 누나가 한명 있어요. 아버지는 누나에게 대드는 것을 절대로 못하게 하셨죠. 제 기준에서 보기에는 누나가 살면서 억울한 점이 없었을 것 같은데, 본인에게 확인해 봐야겠죠.(웃음) 저는 영화 속에 나오는 사람들이 다 이해가 갔어요. 지영이와 지영이네 식구들 부터 대현의 엄마까지요.“ 부산 출신은 공유는 이번 작품에서 경상도 사투리를 능숙하게 구사하면서 평범한 남편의 리얼리티를 살렸다. 그는 ”부산 사투리가 칼을 갈고 아껴놓은 비장의 무기였는데 이번 영화에서 풀게 됐다“면서 웃었다. 그는 아내에 대한 죄책감과 미안함에 속내를 드러내지 못하는 대현의 마음이 너무 잘 이해가 됐다고. 하지만 이 영화는 개봉 전부터 남녀 갈등을 조장한다며 예기치 않는 비난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 작품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남녀가 아니라 본질적으로 인간의 이야기이기 때문이죠. 누구나 엄마, 아빠, 아들, 딸 등 각자에게 부여된 역할을 하느라고 개인이 함몰되는 경우가 있잖아요. 또 누군가는 상처를 받구요. 영화는 그 속에서 목소리를 잃은 한 인물에 대한 위로를 담고 있어요.” 그는 ”다른 관점은 존재할 수 있는데, 일방적인 비난은 안타까운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진짜 용기는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각자의 다름을 인정하는 사회가 됬으면 좋겠어요. 저 역시 배우라는 특수성을 가진 직업을 가졌기 때문에 편협한 부분이 존재하지만 나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해서 배격하지 말고, 다른 사람이 맞고 틀림을 함부로 정하지 말자고 늘 생각해요.” 이번 영화는 그가 드라마 ’도깨비‘ 이후 인기 정점을 찍은 뒤에 3년만의 컴백작이다. 그는 ’도깨비‘ 이후 6개월간은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혼란스러운 시기를 지냈다고 털어놨다. ”’도깨비‘는 개인적으로 결정타같은 느낌이었죠. 연이은 작품으로 크로스 펀치를 맞다가 마지막에 빨리 뻗으라고 한방 얻어맞은 것 같았어요. 계속 다른 캐릭터를 입으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달려온 것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 이후 2년간은 제가 치유하는 좋은 시간이었죠. 이번 영화는 다시 예전만큼 웃고 떠들면서 좋은 에너지를 담은 작품이에요.” 여성들이 결혼과 육아 등을 거치면서 겪는 솔직한 심정을 다룬 만큼 그 역시 결혼관에 대한 변화가 있었을까. “20대때는 젊은 아빠가 되겠다고 다짐했지만, 30대때는 신중하게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출산이나 육아도 쉽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어머니도 한동한 결혼 이야기를 많이 하시다가 이젠 약간 포기하신 것 같더라구요.(웃음). 결혼은 필수가 아니고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짧은 원피스에 수갑, 여성 특정 직업 비하…도 넘은 핼러윈 의상

    짧은 원피스에 수갑, 여성 특정 직업 비하…도 넘은 핼러윈 의상

    간호사·경찰 등 노출 심한 복장 변형 게임업계·테마파크도 이벤트 이용 “성희롱 환경 노출 등 실제 영향 끼쳐 축제 즐기되 성인지 감수성 높여야”핼러윈(10월 31일)을 앞두고 지난 주말부터 각종 행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간호사·경찰·승무원 등 특정 직업을 성적 대상화하는 코스튬(캐릭터 의상)이 올해도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코스튬이 여성 노동에 대한 비하로 이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2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핼러윈 코스튬’이라고 치면 특정 직업을 성적 대상화한 코스튬 사진이 수백장 검색된다. 실제 간호사들은 사용하지 않는 간호캡을 쓰고 달라붙는 옷을 입거나 ‘POLICE’라고 적힌 짧은 원피스를 입고 수갑을 든 코스튬이 대표적이다. 이택광 경희대 교수는 “미국의 핼러윈이 일본의 코스프레 문화와 결합해 한국으로 넘어오면서 특정 직업을 성적 대상화하는 코스튬이 유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정 직업을 성적 대상화한 코스튬을 핼러윈 이벤트에 활용하는 산업도 있다. 게임 회사들은 핼러윈을 맞이해 게임 이용자들이 간호사나 수녀 복장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거나 코스튬을 입힌 여성 캐릭터를 내세워 자사 게임의 이벤트에 활용 중이다. 핼러윈이 특수인 테마파크는 경찰, 간호사 등을 테마로 한 짧은 원피스 의상을 대여하고 있다. 이런 핼러윈 분위기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한간호협회 관계자는 “간호사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담당하는 직업”이라면서 “핼러윈 코스튬으로 성적대상화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특정 직업을 성적 대상화하는 코스튬은 핼러윈 때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페이스북 익명 페이지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에는 지난 18일 “(간호사 코스튬을 하고 성적인 영상을 올리는 것을) 간호사들의 업무 수행을 섹슈얼하게 풀어내는 사람들의 자유라고 볼 수 있느냐”며 안타까워하는 글이 올라왔다. 당사자와 전문가들은 간호사나 여경만의 문제가 아니며, 성인지 감수성이 전반적으로 높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경찰젠더연구회 회장 주명희 경정은 “여경뿐만 아니라 성적 대상화되는 여성 직군이 많다. 이는 여성 비하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윤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축제를 즐겁게 보내기 위해 입는다고 하지만 이런 코스튬이 특정 직업을 성희롱 환경에 노출시키는 등 실제 노동 현장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핼러윈의 문화적 코드를 규범적으로 재단해 성적 대상화 의상을 입지 말라고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여성 비하적 요소가 있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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