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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재단출연금 ‘제3자 뇌물’ 추궁… 롯데면세점 사장도 전격 소환 조사

    SK 재단출연금 ‘제3자 뇌물’ 추궁… 롯데면세점 사장도 전격 소환 조사

    최태원, 사면 거래 의혹 부인 신격호 회장 ‘셋째 부인’ 서미경 오늘 롯데 총수 일가 재판 출석 검찰이 대기업들의 뇌물공여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8일 최태원(56) SK그룹 회장을 불러 장시간 조사한 데 이어 19일에는 장선욱(59)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사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조사를 마친 뒤 SK·롯데 관계자들에 대한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최 회장은 지난 18일 오후 2시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13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뒤 다음날 새벽 3시 30분쯤 귀가했다. 지난 16일 SK수펙스추구협의회 김창근(67) 전 의장과 김영태(62) 전 커뮤니케이션위원장, 이형희(55) SK브로드밴드 사장 등 SK그룹 전·현직 수뇌부 3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들인 뒤 곧바로 최 회장을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 것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최 회장이 2015년 광복절 특별사면, 면세점 사업권 획득, SK텔레콤의 주파수 경매 특혜, CJ헬로비전 인수합병 등으로 이어지는 주요 경영 현안과 관련해 박 전 대통령의 도움을 받는 대가로 미르·K스포츠재단에 111억원의 거액을 출연했을 가능성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그룹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204억원을 ‘제3자 뇌물’로 규정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처럼 검찰도 SK의 재단 출연금에 대해 ‘제3자 뇌물’로 볼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검찰은 최순실(61·구속 기소)씨가 깊숙이 관여한 K스포츠재단·비덱스포츠가 SK그룹과 80억원의 별도 지원 문제를 성사 직전 단계까지 논의한 사실도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형법상 뇌물수수는 부정한 돈을 주기로 약속한 것만으로도 성립한다는 것을 근거로 SK가 80억원 중 30억원에 대해 지원을 하려 했었다는 점을 파고들고 있다. 이를 입증하고자 검찰은 최 회장을 상대로 지난해 2월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 당시의 대화 내용과 이후 실무자에게 추가 지원을 지시한 사실이 있는지에 대해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모든 의혹에 대해 ‘대가성이 없었다’는 취지로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번에 최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진술조서를 작성했다. 그러면서도 향후 입건 및 형사처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진술거부권 및 변호인의 도움을 받을 권리 등을 고지하고 자필 확인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는 ‘뇌물수수 공범’으로 지목받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조사를 마친 뒤 이를 검토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롯데에 대해서도 이날 장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들여 면세점 신규 설치를 앞두고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추가 지원했다가 검찰 압수수색을 앞두고 돌려받은 정황에 대해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롯데가 출연한 총 45억원에 대해서도 삼성이나 SK와 마찬가지로 뇌물죄를 적용할 수 있는지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검찰이 롯데의 지원 자금에도 대가성이 있다고 결론 낼 경우 신동빈(62) 회장 역시 뇌물공여 혐의가 적용될 수도 있다. 검찰은 장 사장을 비롯해 그룹 핵심 관계자를 상대로 조사를 한 뒤 신 회장에 대한 소환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격호(95)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세 번째 부인’ 서미경(57)씨가 2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롯데 총수일가의 형사재판 1회 공판 기일에 출석한다. 지난해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 서씨는 297억원 탈세 혐의와 770억원대 부당 이득을 챙긴 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수사 당시 여권이 무효화된 서씨는 임시 여행증명서를 발급받아 입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최순실 - 삼성 거래’ 첫 재판… 檢, 뇌물죄 앞세우나

    공소장 변경 여부 관심 쏠려 공소 유지는 무난히 해결될 듯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순실(61·구속 기소)씨를 삼성으로부터 수백억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한 사건의 첫 재판이 13일 열린다. 삼성 측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돈에 대해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직권남용·강요 혐의를 적용한 것과 달리 특검팀은 뇌물 혐의로 기소한 만큼 검찰이 공소장을 변경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13일 오후 최씨의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에 대해 1차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한다. 공판준비기일은 향후 심리 계획 등을 정리하는 준비 절차다. 최씨 측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공모해 이재용(49·구속 기소) 삼성전자 부회장 등으로부터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등을 도와 달라는 청탁의 대가로 뇌물을 받은 혐의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최씨 측은 기존에 진행된 재판에서도 혐의를 전면 부인한 만큼 뇌물에 대해서도 역시 같은 입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전에는 최씨와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직권남용 등에 대한 공판 기일이 진행된다. 특검팀은 최씨가 삼성 측으로부터 받은 딸 정유라(21)씨 지원금을 뇌물 혐의로 기소한 데 더해 미르·K스포츠재단에 삼성이 출연한 돈에 대해서도 제3자 뇌물 혐의로 기소했다. 재단 출연금의 경우 검찰 특수본이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해 1심 재판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만일 뇌물 혐의로 또 다른 재판이 진행된다면 한 가지 사안에 대해 두 재판이 시작한 셈이 된다. 이 같은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검찰은 공소장 변경을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 안팎에서는 형량이 높은 뇌물죄를 주위적 공소사실, 직권남용을 예비적 공소사실로 구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뇌물죄가 법원에서 인정되지 않으면 직권남용 등을 유죄로 판결해 달라고 구성하는 방식이다. ‘강제로 요구해 뇌물을 받아 냈다’는 식으로 두 혐의 모두를 한데 적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만약 사건을 병합한다면 검찰과 특검 가운데 어느 쪽이 주로 공소 유지를 맡을지도 주목된다. 특검팀 관계자는 “공소장 변경 등에 대해 검찰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기존 특검팀 수사진 중 상당수가 검찰 2차 특수본으로 옮겨간 만큼 공소 유지를 누가 맡느냐의 문제는 원만히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같은 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부장 김선일)는 ‘비선 진료’, ‘차명폰’ 의혹으로 기소된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의 1차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삼성 합병에 찬성하도록 국민연금공단에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 문형표(61·구속 기소)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정식재판도 이날 시작된다. 형사21부(부장 조의연)는 13일 특검팀 측 서류 증거들을 조사하고 오는 15일엔 증인신문을 진행한다. 청와대 관계자인 안 전 수석과 최원영 전 고용복지수석, 김진수 보건복지비서관 등이 법정에 선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대통령 측 “신정아-변양균 사건도 뇌물죄 성립하지 않았다”

    대통령 측 “신정아-변양균 사건도 뇌물죄 성립하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이 5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과거 ‘신정아 사건’과 비교해 박 대통령의 탄핵을 기각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대리인단이 이날 오전 참고 준비서면 형태로 낸 의견서에는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과정과 임원 선임 과정 및 경력, 기업들의 출연 경위, 재단 이사회 및 사업 내역, 재단 해산시 국고 귀속 등의 내용을 담았다. 또 기업들의 재단 출연이 강제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발적이었다는 검찰 진술과 사실 조회 내용도 포함됐다. 특히, 대리인단은 해당 의견서에서 과거 ‘신정아 사건’과 비교해 눈길을 끌었다. 기업들이 재단에 출연하도록 한 것이 국회 측 주장처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제3자 뇌물수수, 뇌물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 노무현 정부 시절 변양균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은 신정아 씨가 동국대 교수에 임용되도록 도와주고, 신 씨가 학예실장으로 있던 성곡미술관에 재정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10여개 기업에 수억원의 후원을 요구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그러나 법원은 변 전 실장에 대해 당시 무죄를 선고했다. 직무와 상관없이 지원을 권유하거나 협조를 의뢰한 것까지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 할 수 없다는 것. 제3자 뇌물수수 등의 혐의도 인정하지 않았다. 대통령 측은 “변 씨와 신 씨가 연인처럼 선물을 주고받고 업무에 도움을 줬지만, 대법원은 이들이 별개 가계로 생활했다는 점에서 뇌물수수를 인정하지 않았다”며 “별도 가계를 꾸리고 있고 연인 관계도 아닌 최순실 씨가 재단 설립으로 이익을 받았다고 해도 대통령의 뇌물로 의율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 씨와 경제공동체 운운하며 재단 출연금을 대통령이 사실상 직접 수수한 것과 같다고 볼 자료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서도 “공무원이 직무와 상관없이 개인적 친분으로 문화예술 활동에 대한 지원을 권유하거나 협조를 의뢰한 것까지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이 대법원 판단”이라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영수 특검 70일 수사 마무리] 崔 수뢰 혐의 추가… “김영재, 대통령 5회 보톡스 등 시술”

    [박영수 특검 70일 수사 마무리] 崔 수뢰 혐의 추가… “김영재, 대통령 5회 보톡스 등 시술”

    총 200억대 재산 추징보전 방침 정기양도 3회 시술·위증 혐의도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국정농단의 핵심 인물인 최순실(61·구속 기소)씨를 뇌물수수 등의 혐의를 추가해 재판에 넘겼다. 특검팀은 28일 공식 수사를 종료하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범죄수익은닉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의 혐의를 적용해 최씨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이 최씨를 직권남용, 강요, 사기 미수 등의 혐의로 기소해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특검팀은 법원에 사건 병합을 신청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씨 모녀를 지원하는 대가로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지배구조 강화를 약속받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최씨 측으로 흘러간 433억여원의 지원금을 뇌물 가액으로 봤다. 삼성이 최씨의 비덱스포츠와 맺은 컨설팅 계약(213억원),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금(16억 2800만원), 삼성의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204억원) 등을 포함한 금액이다. 최씨의 뇌물 혐의에는 단순 뇌물죄와 제3자 뇌물죄가 모두 적용됐다. 박 대통령도 최씨의 공소장에 같은 혐의의 공범으로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특검팀은 최씨가 미얀마 공적개발원조사업(ODA) 과정에 개입해 이권을 챙기려 한 부분에 알선수재 혐의를, 딸 정유라(21)씨의 이화여대 입시 비리 관련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했다. 아울러 승마계 감사에서 ‘최씨와 상대방 모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내 사표가 수리된 노태강 전 문화체육관광부 국장 문제와 관련해선 직권남용 공범으로 적시했다. 이 밖에 정씨의 청담고 시절 대회 출전과 관련된 허위 공문을 이용해 출석처리를 한 사실이 드러나 공무집행방해 혐의도 적용됐다. 최씨는 딸의 편의를 봐주지 않는 교사에게 “교육부 장관에게 얘기해 잘라 버리겠다”고 폭언을 하는가 하면, 체육부장 교사에게는 30만원의 뒷돈을 준 사실도 확인됐다. 대한승마협회장 명의의 공문을 위조하려다 미수에 그쳐 사문서 위조 미수 혐의도 추가됐다. 최씨는 범죄수익은닉 등의 혐의도 받는다. 특검팀은 이 중 최씨의 뇌물수수 혐의와 관련해 현재까지 파악된 재산을 모두 추징보전 청구할 예정이다. 특검팀이 파악한 최씨의 국내 재산은 총 200억원대로 알려졌다. 한편 특검팀은 최씨의 단골 성형외과 의사인 김영재(57) 원장에 대해서도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증)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김 원장은 2014년 5월부터 지난해 7월 사이 박 대통령에게 5회 보톡스 등 시술을 하고도 진료기록부를 작성하지 않고, 국회에서도 위증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 대통령 자문의인 정기양(58) 연세대 의대 교수도 2013년 3월부터 8월까지 박 대통령에게 3회 성형시술을 했음에도 국회에서 위증해 함께 기소됐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朴대통령·우병우 등 ‘미완의 수사’ 다시 檢으로

    삼성 외 다른 대기업은 손도 못대… 특수본 재가동·별도 수사팀 검토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그동안 삼성 뇌물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이화여대 입시비리, 비선 진료 의혹 등에 대해 숨 가쁜 수사를 펼치며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한정된 시간과 방대한 수사 범위 등으로 미완의 수사들도 남기게 됐다. 특검팀은 수사 초기부터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가 반드시 한 차례는 이뤄져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러나 한 차례 대면조사가 무산된 뒤 녹음·녹화 등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해 불발됐다. 청와대 압수수색 역시 서울행정법원에 청와대의 불승인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각하되고, 현행법상의 한계로 영장을 집행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3월 중 이뤄질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및 19대 대선 조기 실시 여부, 정치권의 기류 등에 따라 향배가 갈릴 전망이다. 그동안 검찰과 특검 수사를 거치며 박 대통령은 ▲뇌물수수, 제3자 뇌물수수 ▲직권남용 ▲공무상 비밀누설 ▲강요, 강요 미수 등의 혐의가 제기됐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와 관련해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하는 등 성과를 냈지만 시간상 SK, 롯데 등 다른 기업들에 대한 수사는 손도 대지 못했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재단 출연 기업들을 ‘강요에 의한 피해자’라고 1차 결론을 내렸으나, 출연 과정에서 부정청탁 의혹이 제기된 기업들에 대해선 면밀한 수사가 다시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 식구 감싸기’ 비판이 제기됐던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수사도 결국 검찰의 손으로 직접 종결짓게 될 전망이다. 특검팀은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우 전 수석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됨에 따라 검찰에 사건 일체를 정리해 넘길 계획이다. 우 전 수석을 현 상태로 불구속 기소할 경우 향후 개인 비리 등에 대한 수사가 이뤄질 수 없다고 판단한 데 따른 조치다. 이 밖에 ▲세월호 7시간 의혹 ▲최순실(61·구속 기소) 일가 불법재산 추적 ▲최씨 딸 정유라(21)씨 소환조사 등도 과제로 남았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박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은 비선 진료 수사를 진행하며 밝혀질 것으로 기대됐지만, 특검팀은 유의미한 점을 찾지 못했다. 최씨 일가 불법 재산의 경우 약 100억원대의 은닉 재산을 발견하는 데 그쳐, 향후 추가 수사와 환수 등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덴마크 검찰에 의해 구금된 정씨는 피의자로서 자진 귀국 의사가 없음을 밝혀, 향후 국내 송환 때 검찰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3월 2일 또는 3일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한 뒤 일부 인력을 유지하며 공소 유지에 주력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을 필두로 한 특별수사본부를 재가동하거나 대우조선해양을 수사해 온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이 바통을 넘겨받는 방법, 아예 별도의 수사팀을 새로 꾸리는 방안 등을 놓고 검토 중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미르·K재단 출연 SK·롯데 ‘수사기간 연장’ 여부에 초긴장

    특검 “다른 기업 출연금 성격도 따져봐야” 수사 28일 종료 땐 본격 조사 불가능 검찰로 넘어가면 뇌물 혐의 적용 미지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자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다른 대기업들도 다시 ‘긴장모드’에 들어갔다. 특검 수사에 앞서 지난해 검찰 수사 때만 해도 삼성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의 강요에 의해 재단에 돈을 낸 피해자’였으나 이 부회장 구속과 함께 자칫 뇌물공여 혐의자로 ‘신분’이 전환될 가능성이 열리게 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특검팀 관계자는 17일 “재단 출연금 역시 뇌물이 된 만큼 다른 기업이 낸 출연금의 성격도 따져볼 필요가 생겼다”고 말했다. 대통령 독대 후 기금 출연이라는 흐름이 유사한 만큼 제3자 뇌물죄 구성 요건이 되는 ‘부정한 청탁’이 있었는지 살펴보겠다는 뜻이다. 당장 특검 주변에선 각각 111억원과 45억원을 출연한 SK, 롯데 등이 다음 대상으로 언급되고 있다. 특검의 대기업 수사는 그러나 10일밖에 남지 않은 수사 기간이 관건이 될 듯하다. 특검 수사가 이 부회장의 뇌물죄 혐의 입증에 집중되면서 다른 대기업들은 아직 관계자 소환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지난 14일 이규철 특검보도 “남은 수사 기간을 고려할 때 본격적으로 대기업 수사를 하기는 불가능해 보인다”며 ‘현실’을 인정한 바 있다. 결국 관건은 특검 수사 연장 여부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특검팀의 수사 기간 연장 요청을 수용하거나 특검 활동 기간을 50일 늘린 특검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야 가능한 일이다. 특검팀은 수사 기간이 늘어날 경우 안봉근·이재만 전 비서관에 대한 수사, 최태민 일가 재산 추적 외 기업 수사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미 특검팀은 국회에 수사 기간 연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만약 특검팀 수사가 예정대로 28일 종료된다면 대기업 수사는 검찰이 바통을 이어받게 된다. 다만 검찰은 지난해 수사를 통해 대기업을 직권남용·강요의 피해자로 규정한 바 있어 새삼 이를 뒤집고 뇌물 혐의를 적용할지는 미지수다. 물론 기금 출연을 대가로 민원 해결을 시도한 기업이 있다면 이들 기업만 추려 수사할 가능성도 있다. SK와 CJ는 총수 사면, 롯데는 면세점 사업권을 받는 대가로 기금을 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영은 세무조사 무마를 청탁한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삼성 재단 출연금, 뇌물 인정...긴장한 대기업들

    삼성 재단 출연금, 뇌물 인정...긴장한 대기업들

    삼성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240억원이 뇌물로 인정되면서 함께 출연금을 낸 대기업들도 다시 ‘긴장모드’에 들어갔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들을 박근혜 대통령의 강요에 의해 재단에 돈을 낸 ‘피해자’로 규정한 바 있다. 특검팀 한 관계자는 “재단 출연금 역시 뇌물이 된 만큼 다른 기업이 낸 출연금의 성격도 따져볼 필요가 생겼다”고 말했다. ‘대통령 독대→기업 민원 전달→자금 출연’이라는 흐름이 유사한 만큼 제3자 뇌물죄 구성요건이 되는 ‘부정한 청탁’이 있었는지 살펴보겠다는 뜻이다. 당장 각각 111억원, 45억을 출연한 SK, 롯데 등이 다음 대상으로 언급되고 있다. 다만 11일밖에 남지 않은 특검팀의 1차 수사기간이 관건이다. 이재용(49·구속)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죄 혐의 입증에 많은 시간을 투입하면서, 다른 대기업의 경우 관계자 소환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지난 14일 이규철 특검보도 “남은 조사기간을 고려할 때 본격적으로 대기업 수사를 하기는 불가능해 보인다”고 인정했다. 결국 특검팀이 추가 대기업 수사를 벌이기 위해서는 수시 기간 연장 요청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받아들이거나, 특검 활동 기간을 50일 늘린 특검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수사 기간이 늘어날 경우 안봉근·이재만 전 비서관에 대한 수사, 최태민 일가 재산 추적 외 기업 수사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미 특검팀은 국회에 수사기간 연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만약 특검팀 수사 기간이 28일 종료될 경우에는 다시 검찰로 넘어가 추가 수사가 이어진다. 이 경우 검찰은 이미 대기업을 두고 직권남용·강요의 피해자라고 보고 있어 ‘뇌물죄’ 적용에 적극적으로 나설지 미지수다. 경우에 따라서는 출연 대가로 민원을 해결하려한 기업을 선별해 수사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SK와 CJ는 총수의 사면, 롯데는 면세점 사업권을 받는 대가로 출연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영은 K스포츠재단에 자금을 주는 대가로 세무조사 무마를 청탁한 사실이 드러났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특검 포토라인 다시 선 이재용…삼성 ‘주식 특혜’ 변수될까

    특검 포토라인 다시 선 이재용…삼성 ‘주식 특혜’ 변수될까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61·구속기소)씨에게 약 430억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뇌물공여) 등을 받고 있는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다시 한 번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 앞 포토라인에 섰다. 특검팀은 지난달 12일에 이어 이날 이 부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소환했다. 이 부회장은 특검팀의 출석 요구에 응해 이날 오전 9시 26분쯤 서울 강남구 특검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부회장은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 앞에서 “오늘도 모든 진실을 특검에서 성실히, 성심껏 말하겠다”는 말만 남기고 곧장 사무실로 향했다. 취재진이 뒤따라가면서 ‘국정농단 이후에 최씨 일가를 지원한 의혹이 사실인가’, ‘순환출자 문제 관련해 청탁한 사실이 있나’ 등의 질문을 던졌지만 일체 답을 하지 않았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달 18일 이 부회장에게 뇌물공여 혐의 등을 적용해 그의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특검팀이 판단한 그의 뇌물공여 혐의 액수는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204억원 ▲최씨 소유의 독일 코레스포츠 계약금 213억원 ▲최씨 조카 장시호(38·구속기소)씨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금 16억여원 등 모두 433억원이다. 특검팀은 이 가운데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과 영재센터 지원금에 대해서는 제3자 뇌물죄를, 최씨가 직접 받은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 계약금에 대해서는 일반 뇌물죄를 적용했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삼성전자가 최씨 일가를 지원한 것이 경영권 승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가성이 있는 조치였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을 방침이다. 2015년 7월 성사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핵심 작업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물산의 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은 2015년 7월 17일 삼성물산 주주총회에서 합병에 찬성표를 던졌다. 그 직후인 같은해 7월 25일 이 부회장은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독대를 했고, 2개월 후쯤엔 최씨 측에 삼성 돈 35억원이 건네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은 지난달 19일 기각됐다. 당시 이 부회장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맡았던 조의연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뇌물범죄의 요건이 되는 대가관계에 대한 소명 정도를 볼 때 구속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점과, 뇌물 수수자로 지목된 박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영장 기각 사유로 제시했다. 이후 특검팀은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위원회 등에 대한 압수수색 등을 실시했고,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전후 시기에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 간에 부정한 청탁 관계를 입증할 증거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3일 공정위를 압수수색했는데, 당초 공정위가 삼성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위해 삼성SDI가 보유한 통합 삼성물산 주식 1000만주를 처분해야 한다고 삼성에 통보했다가 청와대의 개입으로 그 규모를 절반(500만주)로 축소한 정황을 새로 포착했다. 이에 삼성 측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따른 순환출자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특혜도 받은 적이 없고, 두 회사의 합병은 순환출자가 단순화되는 것이므로 공정거래법상으로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특검팀은 이날 이 부회장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할지를 이번 주 안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STX 뒷돈’ 정옥근, 제3자 뇌물죄로 파기환송심서 징역 4년

    ‘STX 뒷돈’ 정옥근, 제3자 뇌물죄로 파기환송심서 징역 4년

    대법원은 지난해 6월 옛 STX그룹 계열사들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1·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정옥근(65) 전 해군참모총장의 상고심에서 무죄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이에 검찰은 정 전 총장에게 적용했던 뇌물 수수 혐의 대신 공소장 변경을 통해 제3차 뇌물제공 혐의를 적용했다. 그러자 파기환송심에서 정 전 총장에게 유죄가 선고됐다.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천대엽)는 2일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서 제3자 뇌물 혐의가 적용된 정 전 총장의 유죄를 인정하고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이에 따라 보석으로 풀려나 있던 정 전 총장은 법정에서 바로 구속됐다. 정 전 총장과 공범으로 기소된 그의 장남(39)은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정 전 총장은 해군참모총장 재직 시절인 2008년 장남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 요트앤컴퍼니를 통해 STX그룹 계열사인 STX엔진으로부터 행사 후원금 명목으로 7억 7000만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2015년 3월 구속기소됐다. STX엔진은 2008년 해군이 발주한 735억원 규모의 유도탄고속함 엔진 사업을 수주했다.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정 전 총장이 옛 STX그룹 계열사들로부터 아들이 주주로 있는 요트 회사에 7억 7000만원의 후원금을 지급하게 한 행위가 제3자 뇌물제공 혐의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정 전 총장은 1차로 STX 측 관계자에게 아들 회사 이름을 언급하며 후원금 지급을 요구했다가 지지부진하자 독촉까지 했다”면서 “자신의 직무와 관련 있는 STX 현안 사업이 진행 중이거나 예정돼 있다는 걸 인식하고 후원금 지급을 요구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덕수 전 회장 등 STX 관계자들 역시 이런 업무 현황과 관련성, 음성적 혜택이나 이익을 기대하고 유례를 찾기 힘든 거액을 후원하기로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또 “정 전 총장은 해군 전체를 지휘, 통솔하는 최종 결정권자로서 누구보다 도덕성이나 청렴성을 갖고 공정하게 직무를 수행하고, 의심받을 행위를 경계해야 하는데도 자신의 지위를 내세워 범행해 비난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정 전 총장은 애초 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상 뇌물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벌금 4억원에 추징금 4억 4500만원을 납부할 것을 명령받았다. 그의 장남도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벌금 2억원·추징금 3억 8500만원을 명령받았다. 2심은 뇌물 액수를 정확히 산정하기 어렵다며 특가법이 아닌 형법상 뇌물죄를 적용해 정 전 총장에게 징역 4년, 아들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대법원은 그러나 지난해 6월 “후원금을 받은 주체는 요트 회사인데 정 전 총장 부자가 직접 후원금을 받은 것과 동일하게 평가한 것은 잘못”이라며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정 전 총장은 해군의 ‘통영함’ 음파탐지기 납품 비리 사건에도 연루돼 재판에 넘겨졌다. 해군참모총장으로 있던 2009년 10월 실무자들에게 미국계 H사의 선체고정 음파탐지기가 작전 운용 성능을 모두 충족한 것처럼 시험평가결과 보고서를 꾸며 방위사업청에 제출하도록 지시한 혐의(허위공문서 작성 등)로 지난해 7월 기소됐다. 하지만 “정 전 총장이 장비의 문제점에 대해 충분한 보고를 받았을 가능성이 희박하다”, “정 전 총장이 청탁을 받고 장비 제안요청서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뚜렷한 정황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1심에 이어 지난달 24일 2심에서도 무죄가 선고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재용 영장 기각] 특검 측 물증, 李 ‘피해자 논리’에 막혀… 뇌물죄 보강에 달렸다

    [이재용 영장 기각] 특검 측 물증, 李 ‘피해자 논리’에 막혀… 뇌물죄 보강에 달렸다

    법원, 사실관계 등 다툼 여지 거론 朴대통령 조사 없었던 점도 감안법조계 “朴대통령 조사해야 확실” 뇌물공여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거침없는 수사도 주춤하게 됐다. 법원이 특히 뇌물죄 수사의 핵심인 ‘대가성’과 ‘부정청탁’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향후 명확한 뇌물 혐의 보강에 이번 수사의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이규철(대변인) 특검보는 19일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 조사 없이 진행된 영장 청구가 성급하지 않았냐’는 지적에 “박 대통령 대면조사가 현재 불가능한 상황에서 그런 지적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하며 “영장이 기각됐다고 혐의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조의연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 사유로 ▲뇌물범죄 요건이 되는 대가 관계와 부정청탁 등 소명 정도 ▲지원 경위에 관한 사실관계와 법률적 평가를 둘러싼 다툼의 여지 ▲수사 내용과 진행 경과 등을 들었다. 이는 모두 수사의 완성도와 연관된 부분이다. 이 부회장의 자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특검팀은 물증을 확보해 뇌물공여 혐의를 입증하고자 했다. 삼성이 최순실(61·구속 기소)씨의 코레스포츠와 미르·K스포츠재단, 장시호(38·구속 기소)씨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자금을 지원한 사실을 이 부회장의 사익 추구로 봤지만 결국 ‘피해자’ 논리에 막혔다. 특검팀은 향후 이 부회장의 사익 추구 의도와 그가 최씨의 영향력을 알고 지원했음을 명확히 입증해야 할 숙제를 안았다. 법원이 제시한 기각 사유 중 수사진행 경과 부분은 뇌물 수수자인 박 대통령의 조사가 아직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은 점을 감안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상대방이 있는 뇌물 범죄에서 받은 이의 진술 없이 준 사람의 뇌물 혐의를 확정하는 건 무리라는 얘기다.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원이 재벌 앞에서 작아지는 모습을 보인 것이기도 하지만, 법리적으로는 단순 뇌물죄나 제3자 뇌물죄 모두 간접 정황에 기대고 있어 명확한 혐의 판단이 어려울 수 있다”면서 “박 대통령 조사가 이뤄진 뒤 추가 증거자료 등을 수집하는 편이 확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법원이 증거인멸 및 도주우려 등 일반적인 영장발부 기준이 아닌 범죄 행위의 소명을 잣대로 삼은 건 ‘월권’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노명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원이 구속 여부의 판단 대신 범죄 소명이 부족하다며 ‘판결’을 하듯 엄한 잣대를 적용했다”면서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점을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고 꼬집었다. 특검팀 관계자는 “삼성 관계자에 대한 추가 소환 조사가 필요할 수 있다”며 삼성과 다른 대기업들에 대한 수사를 예정대로 이어갈 뜻을 밝혔다. 특검팀은 박상진(64) 삼성전자 사장이 지난해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최씨와 만나 정유라(21)씨 승마 지원 및 향후 논란에 대비하는 내용을 적은 메모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지성(66)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은 뇌물공여 혐의를 받는 피의자로 입건한 상태다. 최씨 역시 계속 소환에 불응할 경우 뇌물수수 혐의 등을 추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정씨의 이화여대 입시 비리와 관련, 특검은 이날 류철균(51·필명 이인화) 이대 교수를 구속 기소하고 최경희(55) 전 이대 총장을 재소환해 조사했다. 류 교수는 정씨가 시험을 치르거나 수업에 참석하지 않았는데도 학점을 주고, 교육부 감사가 시작되자 조교들에게 대리 답안지를 작성시켜 제출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특검 “朴대통령 늦어도 오는 2월 초순까지 대면조사 방침”

    특검 “朴대통령 늦어도 오는 2월 초순까지 대면조사 방침”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면조사를 해야 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 대변인을 맡고 있는 이규철 특검보는 17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의 대면조사 시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늦어도 2월(다음달) 초순까지는 해야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본격적인 수사를 개시한 특검팀의 1차 수사시한은 다음달 28일이다. 이 시한을 감안해 다음달 초에는 박 대통령을 대면조사하기 위한 준비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법’(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특검팀은 30일의 추가 수사 기간 연장을 박 대통령에게 요청할 수 있다. 그런데 현재 박 대통령이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로 직무정지 상태에 있기 때문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이를 승인해야 한다. 하지만 대면조사 추진 과정과 관련해 이 특검보는 “박 대통령측과 아직은 사전 조율이나 접촉은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현재 박 대통령의 ‘제3자 뇌물죄’ 또는 ‘수뢰’(뇌물수수) 의혹을 정조준하고 있다. 제3자 뇌물제공 혐의는 공무원 또는 중재인이 그 직무에 관하여 부정한 청탁을 받고 제3자에게 뇌물을 공여하게 하거나 공여를 요구 또는 약속한 행위에 대해 적용 가능하다. 수뢰 혐의의 경우 공무원 또는 중재인이 그 직무에 관하여 뇌물을 수수, 요구 또는 약속한 행위에 대해 처벌할 때 적용한다. 앞서 특검팀은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최순실(61·구속기소)씨를 뇌물을 받은 당사자로 영장에 적시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과 최씨가 ‘경제·실질적 이해관계’를 같이한다고 평가해 이 부회장에게 뇌물공여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결국 특검팀은 삼성이 이 부회장의 지시로 최씨 일가에게 제공한 430억여원의 특혜가 최씨뿐만 아니라 최씨와 ‘경제 공동체’인 박 대통령을 향한 뇌물로 보고 박 대통령에게 단순히 제3자 뇌물공여가 아닌 뇌물수수(수뢰) 혐의까지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특검팀은 ‘좌파 성향’의 문화·예술계 인사를 정부 지원에서 배제할 목적으로 작성된 ‘블랙리스트’의 윗선도 박 대통령이 아닌지 살펴보고 있다. 다만 특검이 실제 박 대통령을 대면 조사할 수 있을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박 대통령이 대면조사를 거부할 경우 이를 강제할 수단은 사실상 없다. 이 특검보는 “박 대통령이 조사에 응하지 않을 경우 강제로 조사할 방법은 사실상 없다”며 “현재로선 특별히 고려할 수 있는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삼성 다음은 SK·롯데·CJ? 특검 “선별 수사 방침”

    삼성 다음은 SK·롯데·CJ? 특검 “선별 수사 방침”

    박근혜 정권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배후에 있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삼성그룹이 출연한 204억원을 제3자 뇌물 액수로 산정함에 따라 다른 출연 기업에 대한 수사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기업은 모두 53개, 액수는 774억원에 달한다. 특검 관계자는 17일 “재단 출연 기업 모두 문제가 있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폭넓게 수사를 진행하되 입건 범위는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뇌물죄 정황이 비교적 선명하게 드러난 기업과 순수 출연 기업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는 게 법조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관건은 ‘부정한 청탁’ 규명 여부다. 제3자 뇌물은 공여자쪽의 ‘부정한 청탁’이 있어야만 성립한다. 삼성의 경우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씨측에 지원을 약속한 전후로 박 대통령에게 경영권 승계 작업을 도와달라는 취지의 청탁을 한 것으로 특검은 판단했다. 특검의 다음 수사 타깃으로는 SK, 롯데, CJ 등이 거론된다. SK와 롯데는 재단에 각각 111억원, 45억원을 출연했다. 특검은 이러한 출연 결정이 이뤄질 즈음 최태원 회장 사면(SK)과 면세점 사업 인허가(롯데) 등의 현안이 걸려있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두 기업이 당면 과제의 원활한 해결을 청탁하며 출연을 약속했다면 제3자 뇌물죄 적용이 가능하다는 게 특검의 판단이다. 이외에 부영그룹도 제3자 뇌물죄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부영은 재단에 3억원을 출연하는 과정에 세무조사 무마 청탁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기업은 탈세 등의 혐의로 고발돼 현재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에서 수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성이 ‘약속한 금액’ 전체를 뇌물 공여액 명시

    삼성이 ‘약속한 금액’ 전체를 뇌물 공여액 명시

    횡령액은 실제 지출한 금액 적용 재단 출연금 60억 등 최소 150억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16일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뇌물 공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자신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61·구속기소)씨 측에 뇌물을 건넸다고 보고 공여액을 총 433억원대로 판단했다. 삼성은 앞서 최씨의 독일 법인인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와 213억원을 지원하는 컨설팅 계약을 맺고 35억원가량을 송금했다. 아울러 최씨의 조카 장시호(38·구속기소)씨가 운영하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 2800만원을 지원하고 미르·K스포츠재단에 기금 204억원을 출연했다. 특검팀은 코레스포츠 계약과 관련, 삼성이 실제로 지불한 금액이 아닌 ‘약속한 부분’ 전체를 뇌물 공여액으로 판단했다. 또 삼성의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전체도 이 부회장의 뇌물 공여 부분으로 산입했다. 총 204억원의 출연금 중 실제 삼성전자가 재단에 낸 금액은 60억원이다. 재단 출연금 전체를 기업 총수의 뇌물로 본 것은 향후 다른 출연 기업들의 수사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기업들은 모두 ‘강요에 의한 출연’이었다는 입장이지만 삼성과 마찬가지로 대가성이 밝혀지면 해당 출연금이 뇌물 공여액으로 연결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특히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과 영재센터 지원금은 제3자 뇌물죄를, 코레스포츠 계약금은 일반 뇌물죄를 적용할 계획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최씨가 간접 지배하는 재단이나 센터 등 독립 법인을 거친 뇌물은 제3자 뇌물죄를, 최씨가 직접 지배하는 코레스포츠는 일반 뇌물죄를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 경우 모두 최씨와 박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이 부회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것으로 판단하지만 재단 등 ‘중간 다리’를 경유한 경우 제3자를, 그렇지 않은 경우 일반 뇌물죄로 본다는 뜻이다. 다만 특검팀은 수사의 핵심 대상은 기업이 아닌 박 대통령과 최씨라는 점을 감안, 관련 기업들에 대한 수사는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부회장의 횡령 혐의와 관련해선 뇌물 공여액 중의 일부를 이득액으로 판단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횡령은 회삿돈을 빼돌려 사익을 추구하는 범죄인 만큼, 삼성전자가 실제로 지출한 금액을 횡령액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코레스포츠에 송금한 35억원과 말 구입비 40억여원,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낸 16억여원, 삼성전자의 재단 출연금 60억원 등 최소 150억여원이 횡령액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행법상 횡령 범죄는 이득액이 100억원 이상일 경우 무기 또는 10년 이상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앞서 국회 국정조사특위에서 ‘박 대통령에게 뇌물을 제공한 바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을 위증죄로 보고 이 부분도 구속영장에 담았다. 국회에서의 위증은 1년 이상 10년 이하 징역에 처하도록 돼 있다.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에는 뇌물 공여의 상대방인 뇌물 수수자로 최씨의 이름이 올라 있다. 박 대통령은 특검팀에서 아직 공식 입건되진 않은 상태다. 그러나 특검팀은 박 대통령과 최씨가 공모 관계로 경제적 이익을 공유하고 있다고 보고 있어, 박 대통령 역시 거액의 뇌물 수수 혐의를 비켜 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단독] 이재용 영장 청구… 433억 뇌물·위증 혐의

    [단독] 이재용 영장 청구… 433억 뇌물·위증 혐의

    “최순실·朴대통령에 뇌물 공여” 구속 여부 이르면 내일 밤 결정 코레스포츠 계약금 일반 뇌물죄 재단 출연금 제3자 뇌물죄 적용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6일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최순실(61·구속 기소)씨와 박근혜 대통령에게 433억원대 뇌물을 건넸다는 것이 특검팀이 청구한 영장의 핵심 내용이다. 특검팀은 지난 12일 이 부회장을 철야 조사한 뒤 나흘 만에 영장 청구로 결론을 내렸다. 이규철(대변인) 특검보는 이날 “국가경제 등에 미치는 영향도 중요하지만 정의를 세우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18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조의연(51·사법연수원 24기)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영장 발부 여부는 18일 밤 또는 19일 새벽 가려질 전망이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마무리하고자 박 대통령에게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 등을 청탁하고, 박 대통령의 ‘40년지기’ 최씨 측에 뇌물을 제공했다고 판단했다. 이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 액수는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204억원 ▲최씨 소유의 독일 코레스포츠 계약금 213억원 ▲최씨 조카 장시호(38·구속 기소)씨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금 16억여원 등 모두 433억원대다. 특검은 이 가운데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과 영재센터 지원금에 대해서는 제3자 뇌물죄를, 최씨가 직접 받은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 계약금에 대해서는 일반 뇌물죄를 적용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이 가운데 150억여원에 대해서는 횡령 혐의도 적용했다. 이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6일 국회 청문회에서 뇌물공여 의혹에 대해 “그런 사실이 없다”고 위증한 부분도 혐의에 포함됐다. 한편 특검팀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5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직권남용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17일 소환 조사한다고 밝혔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특검, 이재용 구속영장 청구…이규철 대변인 “경제보다 정의”

    특검, 이재용 구속영장 청구…이규철 대변인 “경제보다 정의”

    특검이 최순실(61·구속기소)씨에 대가성 금전 지원을 한 혐의를 받는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1938년 창립된 삼성에서 총수에 대한 구속영장이 신청되기는 역대 처음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16일 이 부회장에게 뇌물공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국회에서의 증언·감정에 관한 법률 위반(위증) 등 혐의를 적용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뇌물공여 액수는 430억원으로 산정됐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수사선상에 오른 재벌 총수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처음이다. 이 회장에 대한 구속 여부는 18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결정된다. 특검은 이 부회장의 혐의가 소명된다고 보고 12∼13일 밤샘조사 후 사흘 만에 이같이 결론 내렸다.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청구를 결정함에 있어 국가경제 등에 미치는 사안도 중요하지만 정의를 세우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최씨 지원의 실무를 맡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최지성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차장(사장), 대한승마협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등 수뇌부는 불구속 기소하기로 했다. 이 부회장은 자신의 경영권 승계 문제가 걸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받는 대가로 최씨 측에 430억원대 금전 지원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최씨의 독일법인인 코레스포츠와의 220억원대 컨설팅 계약,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대한 16억 2800만원 후원,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204억원 출연 등을 모두 대가성 있는 뇌물로 봤다. 2015년 7월 박근혜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연금공단을 통해 삼성 합병을 도와준 데 대한 답례라는 것이다. 여기에는 일반 뇌물죄와 제3자 뇌물자가 모두 포함된다고 특검은 밝혔다. 특검은 또 이 부회장이 회사 자금을 부당하게 빼돌려 일부 지원 자금을 마련했다고 보고 특경가법상 횡령 혐의도 적용했다. 이 부회장에게는 작년 12월 국회 청문회에서 거짓 증언을 한 혐의도 적용됐다. 그는 청문회에서 지원이 결정되고 실행될 당시 최씨의 존재를 몰랐고 대가를 바라고 지원한 적도 없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삼성과 이 부회장이 2015년 3월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을 즈음 이미 최씨 모녀의 존재를 알았고 그때부터 금전 지원을 위한 ‘로드맵’ 마련에 들어갔다는 게 특검 판단이다. 특검이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영장 청구라는 강수를 둔 것은 삼성과 이 부회장을 압박해 박근혜 대통령을 옥죄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시한부인 특검이 차후에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공소유지가 쉽지 않은 대목과 맞물려 이런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SK·롯데 등 다른 대기업과 박 대통령에 대한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검은 박 대통령을 빼고선 이번 사건을 제대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본다. 박 대통령은 2014년 9월 이 부회장을 단독 면담한 자리에서 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아달라고 요청했고 삼성 합병 직후 두 번째 독대 자리에선 “지원이 미진하다”며 이 부회장을 질책했다. 특검은 이러한 박 대통령의 언행이 ‘40년 지기’인 최씨와 사전에 모의한 결과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최씨측의 이권 개입을 적극 지원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특검은 조만간 박 대통령에게 제3자 뇌물 및 일반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피의자로 공식 입건할 방침이다. 한편, 삼성측은 박 대통령의 ‘압박’에 못 이겨 어쩔 수 없이 지원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법원 영장실질심사에서 특검 측과 치열한 법리 공방이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검, 수사방향 가늠자… 이재용에 ‘직접 뇌물죄’ 막판 고심

    특검, 수사방향 가늠자… 이재용에 ‘직접 뇌물죄’ 막판 고심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신병 처리를 앞두고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특검팀은 당초 14일이나 15일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으나 다시 하루를 미뤘다. 이규철(특검팀 대변인) 특검보는 15일 브리핑을 갖고 “이 부회장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 청구 방침 결정을 위해 관련자들의 진술과 증거자료를 정리하고 관련 법리 등을 신중히 검토 중”이라면서 “사안이 복잡하고 중대한 점을 고려해 16일 오후 브리핑 이전까지 결론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고했던 것보다 결정이 늦어지는 배경에 대해선 “이 부회장 조사가 끝난 뒤 살펴볼 시간이 이틀뿐이었는데 그에 비해 사안은 상당히 중요해 검토하다 보니 늦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 특검보는 ‘재계 1위’ 삼성 수뇌부의 사법 처리가 미칠 경제적 여파와 관련, “경제적 영향을 포함해 모든 사정을 고려할 예정이지만 법과 원칙에 따른 판단이 가장 중요한 원칙”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현재 뇌물공여 및 위증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횡령과 배임 혐의도 검토 대상이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 외에 최지성(65)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장충기(62)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박상진(63)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등 3명의 수뇌부에 대해서도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들도 16일 이 부회장과 함께 일괄 사법 처리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에게 적용할 혐의에 있어서 단순 뇌물죄와 제3자 뇌물죄 사이에서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뇌물죄 적용 여부는 곧 박근혜 대통령의 혐의와도 직결되는 부분이다. 특검의 향후 박 대통령 수사 방향을 알 수 있는 가늠자가 된다. 앞서 이 부회장은 특검 조사에서 대가성을 부인하며 박 대통령의 강압에 의해 최순실(61·구속 기소)씨 모녀를 지원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특검은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3조원대의 이득을 올리고 지배 구조를 강화하게 돼 대가성이 인정된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오히려 이 부회장의 진술이 일관되지 않다는 점을 구속영장 청구의 주요 검토 사안으로 보고 있다. 특검팀은 최씨 일가 지원 외에 삼성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204억원도 뇌물공여에 해당한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의 재단 출연금이 뇌물로 인정될 경우 다른 출연 기업들 역시 대가성을 밝혀 뇌물죄를 적용하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엿보인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의 사법 처리 여부를 발표하면서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한편 특검팀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찬성하도록 국민연금관리공단에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구속한 문형표(61)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16일쯤 기소할 방침이다. 문 전 장관은 직권남용 및 위증 등의 혐의로 지난달 28일 긴급 체포된 뒤 특검팀의 첫 구속자이자 첫 기소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물꼬 튼 대기업 수사…떨고 있는 SK·롯데

    물꼬 튼 대기업 수사…떨고 있는 SK·롯데

    최태원 특사·롯데 면세점 재조사 특검, 직무 연관성 입증에 자신감 부영 세무조사 무마 발언도 주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면밀히 검토하는 가운데 SK와 롯데, CJ 등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다른 기업들이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특히 삼성이 한국승마협회를 통해 최순실(61·구속 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를 지원한 것 외에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지원 사실도 함께 뇌물죄로 포괄해<서울신문 2017년 1월 11일자 1면> 기소하는 방안을 특검팀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기업들도 특검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다음주부터 대기업 수사망 확대 13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특검은 삼성에 대한 수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으로 판단하고 이르면 다음주부터 다른 대기업으로 수사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검은 혐의가 우선적으로 드러나는 기업부터 순차적으로 수사망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특검 관계자는 “(삼성 외 기업들의 뇌물죄와 관련해)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을 비롯해 기존 수사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부분들도 모두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특검이 고려하고 있는 뇌물죄의 경우 제3자 뇌물죄와 달리 직무 연관성을 입증해야 하는데, 특검은 이 부분에서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다. 특검에 앞서 수사를 진행한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53개 기업이 낸 774억원의 출연금에 대해 뇌물이 아닌 강요에 의한 납부로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특검이 수사 전선 확대를 본격화함에 따라 SK와 롯데 등 다른 기업들은 내부 정보력을 총동원해 특검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검은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특별사면으로 풀려나기 직전인 2015년 8월 10일 김영태(62) SK 고문(당시 부회장)이 최 회장을 면회하며 나눈 대화 녹취록을 확보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이 최 회장의 사면을 최근 결정했고 그에 따른 대가를 요구받았다는 취지의 대화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SK 측은 “최 회장과 김 부회장이 면회한 당일 오전 이미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며 해당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특검은 이 밖에 최씨가 정호성(48·구속 기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과의 통화를 통해 재촉했던 외국인투자촉진법의 실질적 적용 기업이 SK종합화학이라는 점도 눈여겨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CJ도 총수 사면 대가성 여부 조사중 특검은 롯데그룹의 경우 신규 면세점 사업권을 받는 대가로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납부한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한 수사를 검토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2015년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 대한 특허권 연장에 실패했지만 1년 뒤인 지난해 말 추가 선정을 통해 사업권을 되찾아 오는 데 성공했다. 부영 역시 특검이 주시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2015년 세무조사를 받았던 부영은 이중근 회장이 지난해 2월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만나는 과정에서 K스포츠재단에 추가 지원금을 낼 테니 세무조사를 무마해 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영은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이 밖에 김승연 회장과 이재현 회장의 사면 문제가 걸려 있었던 한화그룹과 CJ그룹에 대해서도 특검은 대가성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이재용 22시간 밤샘조사…특검, 이르면 내일 구속영장 여부 결정(종합)

    이재용 22시간 밤샘조사…특검, 이르면 내일 구속영장 여부 결정(종합)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가 이르면 오는 14일 결정된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13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내일이나 모레쯤 이 부회장의 신병 처리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현재 뇌물공여 및 위증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자신의 경영권 승계 문제가 걸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정부 지원을 받는 대가로 최씨 측에 거액을 지원하는 데 깊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지난달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위증한 혐의도 영장 청구 여부에 고려되는 요소다. 이 부회장은 전날 오전 9시 30분쯤 특검에 출석해 22시간 밤샘 조사를 받고 이날 오전 8시쯤 귀가했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 최씨 측에 금전 지원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대가성이나 부정한 청탁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특검보는 밤샘 장시간 조사와 관련해 “조사할 내용이 상당히 많고 핵심 내용에 대해 수사팀에서 요구하는 진술과 이 부회장의 진술 내용이 서로 불일치해 조사가 오래 진행됐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에게 제3자 뇌물공여죄를 적용할지, 단순 뇌물죄를 적용할지는 여전히 검토 중이다. 최씨에게 지원된 자금의 수혜자가 사실상 박 대통령으로 판단되면 단순한 일반 뇌물공여죄를 적용할 수 있다. 지원 자금의 출처나 사용 경위 등에 따라 횡령이나 배임 혐의 적용 가능성도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이재용 소환, 정경유착과 처절한 결별하되 경제 상황 고려해 불구속 수사 검토할 필요

    특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뇌물 공여가 이 부회장이 받고 있는 핵심 혐의다. 특검은 이 부회장이 최순실씨 모녀에게 특혜성 지원을 하는 대가로 경영권 승계가 달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정부의 도움을 받았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제3자) 뇌물죄 적용 방침을 굳힌 특검은 이 부회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특검이 이 부회장의 구속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가 있었던 2015년 7월 25일 이후 최순실씨 모녀에게 지원된 78억원을 뇌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국민연금이 찬성토록 해준 대가로 지원했다는 것이다. 삼성은 이와 관련, 합병 당시 삼성의 경영권 위기를 우려해 합병 찬성 여론이 압도적이었고, 합병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이나 최씨 등에 대한 자금 지원 이전에 이뤄졌으며 정당하게 계약을 맺고 진행한 일이라고 반박한다. 그러나 특검이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로부터 입수한 최씨 소유의 태블릿PC를 공개하면서 삼성 측 주장이 흔들리고 있다. 태블릿PC에는 삼성이 최씨와 딸 정유라씨에게 지원한 약 78억원의 지원 경로와 용처가 소상히 담겨 있다. 최씨 모녀가 갖고 있는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 설립 과정과 삼성으로부터 받은 지원금을 독일에서 어떤 용도로 사용했는지, 최씨와 이메일을 송·수신한 삼성 임원의 이름도 이 안에 들어 있다. 특검 입장에서는 ‘스모킹건’(사건 해결을 위한 결정적 증거)을 확보한 셈이다. 특검은 이 부회장에 대한 뇌물죄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구속영장 청구는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 ‘공갈·강요 피해자’라는 삼성 측의 주장도 일리가 없는 게 아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 삼성의 총수가 구속된다면 기업 이미지 훼손은 물론이고 삼성 브랜드의 가치 하락은 불가피하다. 대표 기업의 경쟁력 하락은 국가의 대외 신용도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나라 경제가 백척간두에 서 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한다면 이 부회장 구속 수사는 능사가 아니다. 여론을 의식한 특검의 과속에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도 없지 않다. 무엇보다 신분이 분명하고 도주 우려가 없는 피의자는 불구속 수사하는 원칙도 세워야 한다. 재판 과정에서 형이 확정되면 그때 구속을 집행해도 늦지 않다. 모든 피의자에게는 무죄 추정의 원칙이 적용된다. 재벌 총수라서가 아니라 다른 일반 피의자에게도 재판 전 구속을 남용하는 것도 인권 보호에 역행한다.
  • [탄핵·특검 정국] ‘피의자 이재용’ 칼날… 특검, 박 대통령까지 겨눈다

    [탄핵·특검 정국] ‘피의자 이재용’ 칼날… 특검, 박 대통령까지 겨눈다

    조사 전 사법처리 가능성 언급 ‘합병 약속’… 대가성 증거 확보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출범 20여일 만인 11일 삼성그룹 ‘일인자’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12일 소환한다고 밝히면서 사법처리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조사도 하기 전에 사법처리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그만큼 이 부회장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들을 충분히 확보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특검은 이 부회장의 혐의로 가장 먼저 ‘뇌물죄’를 거론했다. 삼성 측의 지원을 받은 최순실(61·구속기소)씨와 박근혜 대통령은 경제적으로 ‘한 몸’이고, 최씨에게 건네진 지원금은 곧 박 대통령에 대한 뇌물로 간주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최씨의 국정농단 사태를 수사하는 특검팀의 칼끝이 박 대통령의 ‘턱밑’까지 다다른 셈이다. 이 부회장은 지배구조 강화를 위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지원을 약속받고 최씨와 그의 딸 정유라(21)씨를 특혜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해당 합병을 도운 사실과 삼성의 대가성 지원 정황을 포착한 상태다. 이날 특검팀은 국회 국정조사특위에 이 부회장을 위증 혐의로 고발 요청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6일 국조특위에 증인으로 출석해 대가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그동안의 물증과 관계자 진술 등을 종합할 때 뇌물 공여를 부인하는 이 부회장의 발언은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게 특검팀의 판단이다. 특검팀이 보낸 고발 요청서에는 “이재용의 위증 혐의에 대한 단서가 발견됐다”고 적시돼 있다. 특검 등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2014년 9월 15일 대구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 뒤 이 부회장을 따로 불러 승마 유망주 지원을 요청했고, 삼성은 이듬해 3월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았다. 이후 이듬해 7월 10일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연금공단은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 찬성을 의결했다. 같은 달 25일 박 대통령은 이 부회장과 다시 독대한 자리에서 승마 지원을 다그쳤고, 결국 그해 8월 승마협회장인 박상진(64) 사장이 최씨 측과 220억원대 승마훈련 컨설팅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에게 적용되는 뇌물공여 등 혐의는 ‘상대방이 있는 범죄’로서 박 대통령의 뇌물 혐의와 직결된다. 다만 특검팀은 ‘최씨와의 경제적 공동체’ 사실을 입증해야 하는 뇌물죄와 ‘공여자의 부정한 청탁’을 입증해야 하는 제3자 뇌물죄 중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를 적용할지 이 부회장 소환 이후 결정할 예정이다. 뇌물죄는 직무 관련성만 있으면 부정 청탁이 없어도 성립 가능하다. 특검팀이 확보한 최씨의 새로운 태블릿PC에서 최씨와 삼성 측이 직접 접촉했음을 보여 주는 이메일이 다수 발견된 점도 이 부회장과 박 대통령의 뇌물죄 의혹을 밝히는 핵심 증거가 될 전망이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노태강(57) 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노 전 국장은 2013년 5월 정씨가 출전한 승마대회 판정 시비에 대해 최씨 측에도 문제가 있다는 취지로 보고한 뒤, 박 대통령에게 ‘나쁜 사람’으로 지목돼 같은 해 8월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외압으로 물러났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자의로 나간 것은 아니었다”라고 답했다. 특검팀은 12일 정씨의 부정입학과 학사관리에 개입한 혐의(업무방해)를 받는 김경숙(62) 전 이화여대 체육대학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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