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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 월드컵 현장] (상)공항, 대중교통 준비상황

    21세기 첫 지구촌 축제인 월드컵 축구대회가 73일 앞으로다가오면서 경기가 열리는 전국 10개 도시에서는 붐 조성을 위한 막바지 준비작업에 분주하다.연인원 600억명이 TV를 통해 경기를 지켜볼 뿐 아니라 40만명의 외국인이 경기 관람을 위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돼 월드컵은 ‘관광한국’의 이미지를 세계 속에 심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대한매일은 문화관광부,한국관광공사와 공동으로 월드컵경기가 열리는 부산,울산,서귀포 등 3개 도시의 준비상황을 점검하는 ‘외국인 월드컵 모의관광 동행취재’ 프로그램을 마련했다.최종점검 성격을 띤 이번 프로그램은각 도시의 교통,숙박,관광,경기장 등 관광인프라의 운용및 관리 실태와 지난 1월에 실시된 1차 점검 당시의 지적사항 개선 여부에 초점을 맞췄다. 미국인 유진 캠벨과 중국 조선족 노청석씨 등 외국인 2명이 월드컵 체험 모의관광길에 나섰다.이들은 지난 13일 서울 김포공항을 출발해 16일까지 3박4일동안 울산공항∼울산시외버스터미널∼부산 버스종합터미널∼김해공항∼제주공항으로 이동하면서 한국을 처음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입장에서 공항과 터미널,지하철,택시 등 교통편을 이용했다. 모의관광팀은 공항내 각종 시설물의 편의성과 관광안내소의 안내 및 각종 홍보물의 비치·배포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표시했지만 공항∼경기장∼숙소∼관광지를 잇는 교통접근성,택시·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수단 이용에는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모의관광 첫날인 13일 일행이 도착한 울산공항의 경우 ‘웰컴 투 울산’이라고 쓰인 영문 전광판이 설치돼 있었고눈에 잘 띄는 곳에 자리잡은 종합관광안내데스크에는 영어가 유창한 여성 안내원 3명이 배치돼 있었다.특히 이곳에서 경기를 갖는 브라질,터어키,우루과이,덴마크 등 4개국의 국기를 국기게양대에 걸어놓아 분위기를 조성한 점은관광팀에게 호감을 줬다. 관광객을 가장한 캠벨이 월드컵 경기장으로 가는 길을 묻자 안내원은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안내했다.관광팀이 탄 택시에는 통역서비스 기기가 장착돼있지 않아 경기장 사진이 실린 홍보물을 보여주며 ‘월드컵’이라고몇번이나 외친 뒤에야 출발할 수 있었다.경기장까지 걸린 시간은 25분,택시요금은 8,000원. 문수경기장 후문에서 시내로 오는 교통편도 불편했다.택시를 잡기 위해 20여분을 허탕친 끝에 화물전용 콜택시 전화번호를 겨우 알아내 화물콜택시를 타고 울산고속버스터미널에 닿을 수 있었다. 터미널 안내소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가장한 노씨가 “부산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싶다.”고 말하자 안내원은 즉시 울산시청 앞에 설치된 종합안내소의 중국어 안내원과 연결시켜 주었다. 부산 외곽에 위치한 노포동 종합버스터미널은 무엇보다관광안내센터와 화장실 찾기가 어려웠다.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배려가 부족한 것처럼 느껴졌다.이곳에서 부산 사직동 월드컵경기장까지 가는 길은 내국인에게도 만만치 않게 여겨질 정도였다.노포동은 지하철1호선 종점이어서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경기장까지 곧장 연결되지는 않았다.가장 가까운 교대역에서 내리더라도 30분 이상 걸어야 했다.교대역까지 지하철을 탄 뒤 다시 택시를 갈아타는 불편과 버스가 한번에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꼽혔다. 관광팀은 부산의 경우 다른 도시에 비해 택시타기가 수월하다며 후한 점수를 줬다.대부분의 택시에 제3자 통역시스템과 영수증 발급기가 설치돼 있었다.하지만 대부분의 택시기사들이 통역시스템 작동법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점은 흠으로 지적됐다. 중국 등지에서 오는 선박편 관광객이 이용하는 국제여객터미널과 부산역의 시설과 안내소도 대체로 만족스런 점수를 받았다.다만 부산역의 경우 철도청이 운영하는 역사내관광안내소와 부산시가 운영하는 역광장의 종합관광안내소가 별도로 운영되고 있어 통합 연계운영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서귀포는 관광도시답게 공항시설,관광안내소,교통편 등관광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고 운영도 매끄러워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제주공항은 관광안내소가 국제선과 국내선으로 나눠져 있었다.국제선의 경우 영어,중국어,일어 등 주요 외국어의안내가 가능했지만 국내선은 내국인 관광안내에 치중된 느낌이었다.월드컵 기간 중 국내선을 이용하는 외국인들이급증할 것에 대비,개선이 요구됐다.제주공항에서 서귀포월드컵경기장까지 가는 직행버스는 아직 운행되지 않았고 신혼관광객 등 국내 관광객에 수입을 의존해온 탓인지 외국인 승객을 별로 달가와 하지 않는 택시기사들의 태도가 눈에 거슬렸다.통역서비스 시스템이 장착된 택시는 5대 중 1대에 불과했다. 노주석기자 joo@ ■지도로 경기장 찾아간 캠벨씨. ‘지도만 보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월드컵 경기장을 찾아라.’ 지난 14일 오전 11시24분.월드컵 개최도시 모의관광 프로그램에 참여한 미국인 유진 캠벨(54·한국관광공사 진흥자문역)의 임무는 부산 노포동 종합버스터미널에서 시작됐다.동행한 기자는 일체 도움을 주지 않기로 했다. 터미널 안을 연신 두리번거린 끝에 안내센터를 찾은 캠벨이 부딪친 첫번째 어려움은 언어의 장벽.‘풋볼 스타디움’을 외치며 위치를 묻는 간단한 질문을 이해시키는 데 10여분이 걸렸다.안내센터 직원이 손짓과 함께 종이에 그려준 위치를 보고 갸우뚱하던 캠벨이 영문 안내지도를 받는데 다시 10여분이 걸렸다.터미널 안내센터에는 외국인을위한 관광 홍보책자와 안내지도가 비치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내센터 직원이 수소문 끝에 구해준 영문지도를 받아든캠벨에게는 부산지하철 1호선 노포동역에서 월드컵 경기장과 가까운 동래역까지 10곳의 전철역을 지나야 하는 대장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지하철 탑승 방향을 묻기 위해 찾은 역구내 안내실.‘익스큐즈 미’를 외치며 들어섰지만 역무원은 캠벨을 힐긋본 뒤 고개를 돌렸다.탑승 방향을 묻는 캠벨에게 돌아온대답은 ‘몰라요.’라는 퉁명스러운 말뿐이었다.5분여를기다린 끝에 다른 역무원의 안내를 받아 지하철에 탑승한시간은 11시55분.터미널에서 지하철 탑승까지 한국인이라면 5분도 걸리지 않을 시간이 30여분이나 걸렸다. 20여분 뒤 동래역에 내린 캠벨은 몇 차례 승차 거부를 당한 후에야 겨우 택시를 탈 수 있었다.휴대전화를 이용한통역서비스 장치가 장착된 택시여서 안도의 한숨을 내쉰것도 잠시뿐 택시기사는 사용법을 몰랐다.손짓과 함께 ‘월드컵 스타디움’을 4∼5차례 반복한 후에야 경기장에 도착한 시각은 12시50분.시외버스터미널에서 경기장까지 4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고 소개된 것과는 달리 캠벨은 1시간30여분 동안 진땀을 흘려야 했다. 캠벨은 “공항·기차·지하철의 접근성과 편리성은 비교적 훌륭했으나 택시와 버스는 미흡한 것 같았다.”고 지적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제주 모의관광 조선족 노청석씨. “한국의 대중 교통시스템은 영어권 관광객 위주로 된 것 같습니다.” 월드컵 모의관광에 참여한 중국 조선족 노청석(盧靑錫·34·연세대 박사과정)씨는 “발품을 팔며 이용한 대중 교통이 외국인에게는 여전히 어렵게 느껴졌다.”면서 특히 턱없이 부족한 중국어 표지판의 문제를 지적했다. 노씨는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제주도의 월드컵 경기장 안내 표지판도 한국어와 영어뿐이었다.”면서 “일부 관광 안내센터에서 중국인을 낮춰보는 듯한 인상을 주었을 때에는 내심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숨막히는 교통체증,영어 중심의 안내판,있으나마나한 배차간격,무뚝뚝한 운전기사 등 3박4일 동안 진행된 모의관광에서 느꼈던 아쉬운 점들을 수첩에 꼼꼼히 기록했다. “부산 노포동 종합버스터미널에서는 화장실을 찾는 데만 10분 이상이나 걸렸습니다.” 중국인 관광객 입장으로 본 택시의 통역서비스도 아직은불완전한 것으로 평가됐다.지방 개최도시의 경우 통역서비스와 영수증 발급기가 일부 택시에만 갖춰졌으며 이마저도 대부분의 택시 기사들은 사용법을 모르거나 미숙했다는게 그의 지적이다.통역서비스와 영수증 발급기가 갖춰진대부분의 택시들은 외국어로 목적지를 말하면 출발하는 데 5분 이상,영수증을 발급받는 데 다시 5분 이상 걸렸다. 노씨는 그러나 “월드컵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노력하는 한국인의 모습은 ‘A+’를 줘도 될 것 같다.”면서 “아름다운 경기장,유서깊은 문화유산에 매료된 외국인관광객들이 한국을 다시 찾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 유종근지사 처남 구속

    공적자금비리 특별수사본부(본부장 金鍾彬 대검 중앙수사부장)는 17일 세풍그룹측으로부터 1억원을 받아 유종근(柳鍾根) 전북 지사에게 전달한 유 지사의 처남 김동민(34)씨에 대해 제3자 뇌물취득 혐의로 구속했다.김씨는 지난 98년 6월 고대용(高大容·구속) 전 세풍월드 부사장으로부터 포뮬러원(F1) 그랑프리 자동차경주대회 유치와 관련,각종 편의를 봐준 것에 대한 사례금으로 유 지사에게 전달해달라는 취지로 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지난 97년 F1대회 유치와 관련,인·허가 업무를 담당했던 전북도청 국·과장급 공무원 2∼3명을 불러조사한 결과 인·허가 과정에 상부의 부당한 압력이 있었다는 일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유 지사에게 18일 오후 2시에 출두하도록 통보했으며 유 지사도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장택동기자 taecks@
  • 확성기시위 실태·대안

    정부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작업에 나선것은 시위로 인한 소음피해가 도를 넘어섰다는 판단 때문이다. ‘확성기 시위’ 소음도는 생활불편을 넘어 업무에 커다란 피해를 줄 만큼 심각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위 및 소음 현황=최근 몇년간 도심시위가 급증,지난해의 경우 전년도보다 시위가 4배나 늘었다.서울시의 경우지난해 소음관련 민원은 무려 4612건에 이른다.전년에 비해 3배 늘어난 수치다. 서울시청 근처나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인근,종로 탑골공원,대학로,명동성당 등은 2∼3년전부터 상습 시위지역이돼 있다.이들 지역의 직장에서는 확성기 소음으로 집중력저하 등 업무방해를 받고 있다며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소음도 기준치는 일반 지역은 55㏈(밤 45㏈),도로 주변은 70㏈(밤 60㏈)이지만 대부분 시위지역의 소음도는 90㏈을 훌쩍 뛰어넘는다.집회소음 허용치는 주간에는 80㏈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현행 ‘소음진동규제법’에서는 사람 육성이나 가축소리가 제외됐다.또 시위 방법만을 관할 경찰서장의 허가를 받을 뿐 현실적으로 소음에 대한 단속 규정도 없는실정이다. ◆대안은=그동안 과도한 ‘확성기 시위’는 규제를 받아야만 했지만 단속방법이 마땅찮았다.차제에 시위 기간과 소음 기준을 명확히 제한해 제3자인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외국의 경우 제3자의 피해방지를 최우선으로 삼는다.일본의 경우 민간인으로 구성된 공안위원회가 각종 시위 조건을 부과하고 있다. 시민들의 권리주장도 무엇보다 중요하다.‘불법성 시위’에는 소음시위에 대한 가처분 신청이나 손해배상 청구 등권리를 정당하게 주장,시위 문화를 바꿔야 한다.3개월간소음에 시달리다가 법원으로부터 가처분신청을 받아낸 하나은행 본점의 경우가 대표적인 권리 행사다. 정기홍기자 hong@
  • 與실세 측근에 거액 유입

    ‘이용호 게이트’를 수사중인 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팀은 8일 이용호씨가 여권 실세의 측근 김모씨에게 거액을 건넨 정황을 포착,김씨를 출국금지하고 신병 확보에 나섰다. 정치권에 인맥이 넓은 김씨는 아태재단 전 상임이사 이수동(李守東·구속)씨 및 예금보험공사 전 전무 이형택(李亨澤·수감 중)씨와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특검팀은 계좌추적을 통해 김씨가 이용호씨로부터 받은 것으로파악된 돈이 제3자에게 전달됐는지 여부를 추적중이다. 특검팀은 금융감독원 간부 출신으로 이용호씨의 계열사에서일했던 K씨가 금감원에 로비를 벌였는지 여부에 대해서도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터피온 전 사외이사 도승희(都勝喜)씨는 이날 “지난해 11월 이수동씨가 미국에서 귀국한 뒤 ‘신승남(愼承男) 전 검찰총장한테 전화가 왔는데 (도씨가) 대검에서 조사를 잘 받았고,특검팀 조사를 받더라도 똑같은 요령으로하라고 얘기하더라.’는 말을 했다.”면서 “지난해 대검의 수사정보를 유출한 사람은 신 전 총장일 것”이라고 밝혔다. 도씨는 특검팀 조사에서 이와 관련한 진술을 한 것으로알려졌으나 특검팀은 도씨의 진술에 대해 ‘신빙성이 낮다.’며 조서에 기록으로 남기지 않았다.이에 대해 신 전 총장은 “지난해 11월에는 중국 출장 때문에 바빠서 도씨를수사했다는 보고는 듣지 못했다.”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특검팀은 이와는 별도로 이날 이수동씨에 대한 역발신 전화 추적 결과를 입수,분석중이며 일부 고검장급 검찰 간부를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2000년 이용호씨측에게 300억원의 자금을 불법대출해주고 3억 2000만원을 대가로 받아 챙긴 H은행 조사역 정모(50)씨를 배임수재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H은행측은 “정씨가 이용호씨측에게 300억원을 대출한 것은 맞지만 전액 만기 회수했다.”고 밝혔다. 조태성 안동환기자 cho1904@
  • 美 철강규제 ‘진퇴양난’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부시 행정부가 철강수입 규제안을놓고 막바지 저울질을 하고 있다.내부적으론 20% 안팎의 관세 부과와 부분적인 쿼터(수입할당제) 적용 방침을 확정한것으로 알려졌으나 백악관은 여전히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다만 로버트 죌릭 USTR 대표가 28일(현지시간) “통상법 201조에 따른 긴급수입제한조치는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간접적으로 규제를 시사한 게 전부다.사안이 정치·외교적으로 민감해 부시 행정부도 선뜻발표할 엄두를 못내고 있다. 특히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지고 있는 듯하다.‘미 철강산업 보호’는 명분에 불과할 뿐 실제로는 2004년 대선전략이 밑바탕에 깔렸다는 관측이다.2000년 대선에서 펜실베이니아 등 철강산업이 밀집된 지역에서앨 고어 후보에 크게 뒤진 것을 만회하기 위한 일종의 ‘선심성 정책’이라는 것. 미 의회에서도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철강 생산지역 출신의원들은 40%의 고관세를 주장하는 반면 가전업체 등 수입철강을 쓰는 산업지역 출신 의원들은어떤 관세나 쿼터에도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3자 입장에 있는 의원들은 논란에 휘말리지 않으려고 아예 언급을 회피한다.철강산업 종사자들은 이날 백악관 앞에서 강력한 규제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으나 부두 하역 근로자와 선박회사 등은 철강수입이감소하면 수만명의 실직자가 생긴다며 반발, 미국 내에서도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대외적으론 ‘무역전쟁(trade war)’으로까지 비화될 수있다.유럽연합(EU)은 미국의 수입규제로 철강이 EU로 선회하면 관세로 대응할 것을 공공연하게 밝혔다. 브라질은 미주 자유무역지대를 창설하려는 미국과의 대화가 중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러시아는 주요 수출품목인철강이 제한되면 ‘테러와의 전쟁’에서 미국과 협력하는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부시 행정부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렸다.죌릭 USTR 대표는 “미국이 어떤 조치를 취해도 EU와의무역전쟁을 바라지는 않는다.”며 “유럽도 1980년대에 철강산업을 민영화하면서 500억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한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맞섰다. mip@
  • “선불카드 불법다단계 판매”

    휴대폰 시장을 놓고 SK텔레콤과 KTF간의 ‘진흙탕 싸움’이 재개됐다. 24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 21일과 22일 011 대리점 3곳을 통해 KTF측에서 이동전화 요금 선불카드를 불법적으로 다단계 판매하고 있다고 KTF와 판매회사인 나라콤을 검찰과 경찰에 고발했다. 이에 따라 이동전화 선불카드의 다단계 판매를 둘러싼 위법논란이 법정으로 비화되게 됐다. 특히 SK텔레콤측은 KTF의 모기업인 KT 고위 인사의 친인척이 근무하고 있는 나라콤과 관련,“KTF측이 나라콤에게 선불카드 요금을 최고 45%까지 할인해줌으로써 특혜를 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KTF측은 “나라콤과 다단계 판매 계약을 맺은 곳은KTF가 아니라 KTF의 대리점인 대우정보통신”이라고 반박했다. SK텔레콤은 KTF측의 선불카드 다단계 판매 행위에 대해 지난달에도 검찰에 고발했다가 취하한 데 이어 지난 21일과 22일 일선 대리점 3곳을 통해 이같이 고발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KTF측이 다단계 판매를 중단하겠다고약속해 고발을 취하했으나 그 뒤에도 계속하기에 다시 고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측은 “KTF의 선불카드 다단계 판매행위는 다단계판매조직을 이용한 제3자의 판매알선에 해당하며 방문판매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동전화 선불카드의 다단계 판매는 이동통신 회사가 선불카드를 일정률 할인해주는 조건으로,소속 대리점과 위탁판매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이어 해당 대리점은 다단계 판매 전문업체와 재판매 계약을 맺어 회원을 모집,선불카드를 판매한다.이 과정에서 할인율은 10∼45%까지 적용되며 대리점과 다단계 판매회사,가입자가 할인혜택을 일부 나눠 갖고 나머지는 가입자를 유치한 다단계 판매회사 회원들의 몫이다. 이에 대해 KTF는 “다단계 판매의 위법 여부는 사직당국의판단에 맡길 사안으로 수사결과를 지켜 보며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패스21 3자인수 통해 재탄생

    윤태식(尹泰植)씨의 수지 김 살해 및 로비 사건으로 존폐의 기로에 있는 패스21이 국내 중견기업으로 인수돼 새롭게 태어난다. 패스21 관계자는 “최근 한 국내 중견기업이 윤씨 지분 44%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패스21을 인수하기로 구두로 합의를했다.”면서 “검찰의 수사결과가 나오는대로 최종적인 인수계약서를 작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그러나 구체적인 인수기업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그동안 패스21은 최대주주인 윤씨 사건 이후 회사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부각되자 윤씨 지분을 매각하는 방법으로 제3자 인수를 추진해왔다.윤씨도 김석구(金錫九) 패스21 사장과면회를 통해 자신의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여러차례밝힌 바 있다. 물밑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한때 한 반도체 기업이 인수를강력히 희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최근에는 국내 대기업과중견기업,벤처기업 3곳으로 압축됐으나 보다 나은 조건을 제시한 중견기업측에 최종적으로 팔리게 됐다.인수기업측은 패스21의 회사명을 변경하는 등의 다각적인 방법을 동원해 회사를 정상화시킬 방안이다. 직원들도 매각을 새 출발의 계기로 삼겠다고 벼르고 있다. 그동안 직원들은 윤씨 사건이 터진 이후 ‘기술도 없이 로비력으로 회사를 키워나간 사기꾼’이라는 비난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한 직원은 “사건이후 회사가 망한줄 알고 한 친구가 안부를 물어왔을 때가 가장 안타까웠다.”면서 “회사가 인수되면 기술선도기업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아난 UN총장, 중동 개입 필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를해결하기 위해서는 제3자의 역할을 포함한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아난 사무총장은 21일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중동사태가 나락의 경지로 치닫고 있다.”고 우려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미국이 제안한 미첼·테닛평화안은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난 사무총장은 양측이 먼저 휴전한 뒤 점진적인 신뢰구축 조치에 나서자는 미국의 기존 중동정책은 더 이상 실효성이 없다면서 중동사태의 해법을 위해 새롭고 창조적인사고를 즉각 검토하자고 촉구했다.이를 위해 “안전보장이사회와 국제사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할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아난 총장의 이날 발언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입장과는 상당한 괴리가 있는 것이며 유엔 사무총장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중동정책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아난 총장은 “안보문제는 영토와 팔레스타인인들이 처한 열악한 환경 등 경제·사회적 현안들과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영국 등 유럽 국가들은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안전보장이사회가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 한편 제3자의 역할을 강조한 아난의 주장에 미국과 이스라엘은 완강하게 반대하고 있다.이스라엘은 당사국들간의직접 대화를 통해서만 평화협상이 체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미국의 미첼보고서는 양측이 평화협상을 개시하기 전에 냉각기를 가진 뒤 상호 신뢰구축 조치를 취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아난 총장이 염두에 두고 있는 새 중동정책으로는 몇가지가 거론되고 있다.이 가운데 하나는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제안한 휴전 직후 팔레스타인 자치국가 설립안이다.사우디 아라비아의 압둘라 왕세자가 제안한 이스라엘이 점령지에서 완전 철수하고 그 대가로 아랍국가들도이스라엘을 인정하자는 평화안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프랑스는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선거를 통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을 인정하고 평화협상을 재개하자고 제안했었다. 김균미기자
  • 방노동·박상의 회장 ‘소신대결’

    노동운동가 출신인 방용석(方鏞錫) 노동부장관과 경제계의 현안을 직설적으로 대변해 온 박용성(朴容晟)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노동현안을 놓고 ‘소신 대결’을 벌였다. 대한상의가 21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개최한 ‘노동부장관 초청간담회’에서다. 국내 기업인과 주한 외국기업인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박 회장은 “방 장관이 취임시 ‘노사화합을 위해 경영계가 양보해야 한다.’고 발언해 많은 기업인이 우려했으나 지금은 균형감각을 갖췄다고 본다.”고 말문을열었다.이어 “노사문제에서 정부는 제3자의 역할을 해야하며,정부가 원리원칙에 따라 일관성있게 법을 집행했으면 노사관계가 지금보다는 원만했을 것”이라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박 회장은 “12%의 조직화된 노동자들이 전체 노동자를대변하고 있으며,(정부가)이를 과보호하다보니 88%의 비조직화된 노동자가 희생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근로자간 두 배의 임금격차가 나는 등 빈익빈부익부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특히 주5일 근무제와 관련,‘노는 제도’를국제기준으로 하려면 ‘일하는 제도’ 역시국제기준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연월차휴가 문제,초과근로임금 할증률 등 을 둘러싼 노사간 불협화음을 겨냥한 말이다. 반면 방 장관은 정부입장을 원칙론적인 수준에서 확고하게 전달하려고 애썼다.그는 “주5일 근무제 도입은 1300만 근로자가 관심을 갖고 있고,이 문제가 해결돼야 노사관계가 안정될 수 있기 때문에 노사정위의 논의결과에 따라 조속히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이 게이트’ 관련금고 퇴출

    대양금고(경기도 소재) 등 6곳의 지방금고가 20일부터 6개월동안 영업이 정지된다.거래소 상장기업인 대양금고는주가조작 조사도 함께 받는다.대양금고는 ‘이용호 게이트’에 연루돼 구속된 김영준(金榮俊)씨가 대주주로 있는 금고다. 금융감독위원회는 20일 “대양을 비롯해 국민(제주) 문경(경북) 대한(충남) 한남(경기) 삼화(전북) 등 지방금고 6곳에 대해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영업정지 기간은 이날부터 8월19일까지 6개월이다. 이들 금고는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고 국제결제은행(BIS)자기자본비율이 1% 미만으로 나타나 이같은 조치를 받았다.앞으로 제3자에 매각되지 않으면 청산 파산 등의 방법으로 퇴출된다.이들 금고의 예금자는 6개월간 예금인출을 제한받는다.돈이 급한 예금자들은 예금보험공사로부터 500만원을 가지급금 형태로 우선 찾을 수 있다.또 이들 금고가금융감독위원회에 제출해야 하는 경영개선계획을 금감위가 인정하지 않으면 2차 가지급금 형태로 1500만원을 더 찾을 수 있다. 이번 영업정지로 168명의 예금자들이 이들금고에 맡긴 195억원의 예금은 못찾을 가능성이 높다.금고예금자들이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보호받을 수 있는 예금한도는 한 사람당 5000만원이기 때문이다.195억원은 이들이 예금보호 한도를 넘기며 맡긴 돈으로,이를 담보로 대출받지 않았다면사실상 받을 길이 없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금고 감독 여전히 허점 투성이

    부실금고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감독이 여전히 허술하다. 늑장 대처에다 더 이상 퇴출은 없을 것이라는 호언에도 불구하고 무더기 퇴출이 예고되는 등 허점투성이다. ●조사따로 감독따로=우선 금고검사 담당부서인 비은행검사국과,주가조작 여부를 조사하는 조사국간의 정보공유체제가 미흡하다. 지난 1월17일 1330원이던 대양금고 주가는 같은 달 24일부터 31일까지 하루(28일)를 빼고 계속 상한가를 기록했다.이 기간동안 거래량은 최고 8배까지 뛰었다.주가도 2배이상 올랐다.시장에는 대양금고 대주주측이 이 무렵 공시를 하지 않은 채 300만주를 처분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그러나 금감원은 지난해 10월10일부터 대양금고에 파견감독관을 보내 놓고도 이같은 이상현상에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사실상 껍데기만 남은 금고의 주가가 이처럼 뛰는 데도 의문을 갖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대해 관계자는 “금고의 상반기 실적이 일반적으로 호전됐다는 인식확산에기인한 것으로 추정했다.”는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조사국도 업무량 과다를 이유로 대양금고의 이상급등 현상을 챙기지 못하고 뒤늦게 주가조작 여부 조사에 나섰다.실·국별로 보안유지를 이유로 정보공유를 제대로 하지않는게 문제였다. ●더 이상 퇴출없다?=이근영(李瑾榮) 금감위원장은 2000년말 금고시장안정대책을 발표하면서 “금고업계에 더 이상추가 퇴출은 없다.”고 밝혔었다.퇴출 대신 자체 경영정상화나 제3자 계약인수 등으로 경영정상화를 도모하겠다고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대전 충일,경기 석진,부산 미래금고 등이인가취소된데 이어 올해도 6개 금고의 퇴출이 불가피한 실정이다.금감원 관계자는 “금고여건이 나빠져 불가피하게생긴 것”이라면서 “앞으로 당분간 추가 퇴출은 없을 것”이라고 말꼬리를 내렸다. 금감원은 금고 영업정지 기간도 6개월에서 3∼4개월로 단축시킨다고 했었다.그러나 이번에도 여전히 6개월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다. 금융당국은 올들어 주식 불공정거래에 대해 강제조사권을 발동하고 무자격자의 기업인수 등을 기획조사하겠다는 등 각종 시장안정대책을 쏟아내고 있다.시장에서는 그러나“화려한 말잔치에불과하다.”는 반응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김삼웅 칼럼] DJ, 당당하게 부시 설득하라

    한반도문제에 적잖게 영향을 미치는 한·미정상회담이 내일 서울에서 열린다.어느 때라고 양국 정상회담이 중요하지 않는 바 아니지만 이번 김대중 대통령과 부시 미국 대통령의 회담은 부시의 ‘악의 축’발언 등 ‘전주곡’이요란했던 터라 국제적 관심이 높을 만큼 중요성이 더하다. 부시의 연두교서에서 시작된 일련의 발언으로 볼 때 한반도가 자칫 새로운 전쟁터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다행히방한을 앞두고 햇볕정책을 지지하고 내일 DJ와 도라산역을 방문해 대북메시지를 밝힐 예정이지만 출국회견이나 일본발언에서 다시 강경해지고 있어 발언내용과 수위에 따라상황전개가 어찌될지 가늠이 쉽지 않다. 그래서 하는 말이다.김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어떤 경우에도 이 땅을 전쟁터로 삼아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당당하게 주장하고 부시를 설득해야 한다.한반도 문제는 어디까지나 남북한이 주체이고 미국 등 주변국가는 화해협력과통일을 돕는 제3자의 위치를 지켜야 한다.특히 한·미 두나라는 우방이지 주종관계가 아니다.‘우방’은 친구의 수평관계다.미국은 일제해방과 6·25 때 공산침략을 물리친 은혜까지 포함하여 우리의 가장 가까운 우방 아닌가.‘혈맹’으로도 불린다.그런 한편 서울 한복판의 군사기지나 한국 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잇따른 미군범죄,무기강매나 부시집권에서 비롯된 남북관계 악화등으로 이성적인 한국인들은 우방의 처사에 ‘불편한 감정’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이같은 정황을 바탕으로 정상회담은 전통적 우호관계를 확고히 다지면서 남북,북·미관계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도록 뜻을 모아야 한다. 부시의 강경발언이 나오면서 우리 내부가 보여준 행태는참으로 개탄스럽다.‘악의 축’과 관련,일본을 제외한 거의 모든 국가가 독선과 군사주의를 비판할 때 한국의 수구언론과 수구정치인들은 이를 ‘지지찬양’하는 꼴사나운모습을 보였다.이들은 부시발언 내용을 따지기보다 햇볕정책과 DJ정부의 대미외교 실패쪽에 책임을 물었다.엄연히드러난 현상까지 왜곡하면서 내부에 비수를 꽂는,골수에전 사대근성이다. 동족을 팔아 영달을 누린 ‘악의 상속’은 어제 오늘의일만도 아니다.신라 진덕여왕은 백제,고구려를 치고자 비단치마에 당나라 황제를 칭송하는 ‘태평가’를 수놓아 당고종에게 바치고 자진해서 중국의 관제·연호·의복을 사용했다.스스로 주종관계의 종노릇을 한 것이다.조선조 송시열은 임진왜란때 도와준 명나라 신종의 사당을 짓고 명나라 의종의 친필 ‘비례부동(非禮不動)’의 넉자를 절벽에 새기며 만동묘를 지어 사대의 성역을 만들었다.이 서원은 유생 특히 노론(老論)이 국정을 농락하고 백성을 토색하는 ‘악의 소굴’이 됐다. ‘은혜불망(恩惠不忘)’은 동방예의지국의 도리지만 은혜를 빌미삼아 세력화하고 외세에 충성하는 사대주의자들의발호는 우리 역사의 비극이다.일제 때 ‘미·영 타도’에앞장선 친일파가 광복 후 미국을 업고 분단과 냉전을 주도해온 것이나 그 세력이 여전히 활개치는 현실은 현대사의부끄러운 유산이다.이와 관련,“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가‘악의 축’발언을 인도스(Endorse:승인)했다.”는 워싱턴포스트 보도가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진위를 밝혀 대권주자들의 분별없는 외세의존성을 막아야 한다. 남쪽의 사대성향과 북쪽의 국수주의는 둘다 겨레의 비극이다.인민이 굶주리면서 대량살상무기를 만들어 국제평화를교란하는 모험주의는 용납될 수 없다.전쟁의 빌미가 되어서는 안된다.북한이 변하기 위해서는 한·미 두나라의 도움이 필요하다.살상무기 감축과 전방부대 후방이동은 상대적인 만큼 상호신뢰를 담보하는 협상과 대화로 풀어야 한다. 또 남북의 국력이 20대1의 수준에서 ‘상호주의’가 얼마나 비현실적인가를 정상회담에서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 김 대통령은 7천만 겨레의 운명을 생각하면서 당당하게 부시를 설득하고 충고하기 바란다.우방과의 우호와 한반도평화를 위해서이다. [주필 kimsu@
  • 이용호 불법취득 농지 구속뒤 편법매각 의혹

    G&G그룹 회장 이용호씨가 불법으로 취득한 농지를 구속된 뒤에도 위장 영농법인을 설립,편법으로 매각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이씨는 지난 99년 농지법상 일반 기업이 보유할 수 없는 충남 서산시 장동 450번지 일대 농지 28만평을 매입한 뒤 2000년 서산시청으로부터 제3자 매각처분 명령을 받았다.이씨는 그뒤 공시지가의 20%에 해당하는 이행 강제금을 내지 않기 위해 G&G그룹 임직원의 명의로 설립한 J영농법인에 20만평을 매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J영농법인은 지난해 12월17일 법인설립 등기를 마친 다음날 이씨로부터 농지 20만평을 넘겨받은 뒤 서산시청으로부터 농지취득 자격증명을 받았으며 이씨는 J영농법인으로부터 받을 매각 잔금 11억8000만원에 대한 채권을 확보하기위해 계열사인 S사 명의로 50억원의 근저당을 설정해 농지에 대한 실질적 지배권을 확보했다.J영농법인은 대표이사선모(29)씨와 감사 박모(60)씨가 G&G그룹의 임직원인데다가 조합의 다른 이사들도 영농경력이 없어 농지법상 대표이사 및 정식 조합원 자격 요건에 위배된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미분양아파트 대출사기 12명 구속

    서울지검 북부지청 형사6부(부장 朴基俊)는 14일 미분양아파트 등을 싼값에 사들여 감정가를 부풀린 뒤 이를 담보로 은행에서 수백억원을 대출받은 김모(42)씨 등 5개 조직 12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검찰은 또 이들에게서 수천만원을 받고 대출을 알선한 K은행 간부 안모(45)씨와 전프로야구선수 이모(48)씨,규정을 무시하고 거액을 대출해준 N축협 정모(34)씨 등을 각각 알선수재와 업무상배임 혐의로 구속했다. 김씨 등은 지난해 2월 경기 용인시 H빌리지 14가구를 제3자 명의로 45억여원에 사들인 뒤 시공업체와 짜고 한 채당 2억원 이상씩 부풀린 허위계약서를 제출해 K은행 등에서50여억원을 대출받는 등 99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380억원을 대출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K은행 북부지역본부 과장인 안씨는 김씨로부터 5600만원을 받고 K은행의 대출담당 직원을 소개해 줬으며 N축협 직원 정씨 등은 여신 규정을 무시하고 이들에게 대출을 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증시 불공정거래 근절 방안

    이르면 4월부터 무자본으로 부실기업을 인수한 뒤 불공정거래를 일삼는 ‘무자본 기업사냥꾼’에 대한 금융당국의일제조사가 실시된다. 불성실하게 공시하면 1년 이상 자금조달이 금지되며,분식위험이 높은 계정만을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부분감리제도도 도입된다. 금융감독원은 13일 이같은 내용의 ‘증시 불공정거래 근절방안’을 마련했다. [무자본 기업사냥꾼 우선조사] 무자본으로 부실기업을 사들인 뒤,인수기업을 이용해 불공정거래를 하는 기업이나기업 구조조정회사를 불공정거래 수단으로 이용하는 행위등이 조사대상이다.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2∼3년동안 경영권이 바뀐 기업으로서 인수자금의 출처가 의심스럽거나인수 기업어음을 대규모로 발행한 기업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시장에서는 관리대상종목과 기업구조조정회사가 투자한 종목들이 1차 조사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은 이와 함께 시장감시를 통해 특정창구의 이상매매 징후가 포착되면 해당 증권회사에 사유서 등 보고서를제출하도록 했다.시장전체를 대상으로 한 기획·일제조사도 병행 실시한다.실권주 제3자 배정,기업인수 및 합병(M&A),전환사채(CB) 등 6개 테마를 대상으로 이뤄진다.증권거래소 등으로부터 관련종목에 대한 감리결과를 통보받은 상태다. [불성실 공시 1년간 제재] 유가증권신고서를 심사한 결과,허위기재나 기재누락 등이 발견되면 즉시 발행절차를 중지시킨다.나아가 최소한 1년 이상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을제한한다. 기업이 애널리스트나 기관투자자 등 특정인을 대상으로회사의 주요 정보를 제공하면 이 내용을 일반투자자에게도즉시 공시하도록 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이같은 제한된정보제공이 불공정거래에 악용된다는 지적이 많았었다. [기획감리 실시] 분식위험이 높은 계정과목을 중심으로 기획감리를 실시한다.예컨대 ▲실제로는 재고자산이 없는데도 있는 것처럼 꾸미는 것이나 ▲금융복합상품 거래를 통한 회계조작 ▲계열사와 외국현지법인과의 거래조작 등을들 수 있다. 이에 따라 전체 대상기업의 5%만을 감리하던 현행 표본추출 감리시스템에 비해 감리대상 기업이 최소 4배 이상 늘게 된다.또 컨설팅업무와 외부감사를 같은 회계법인이나 감사반에서 하는 것을 금지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회계법인 등 외부감사인이 감사의뢰 기업의 재무제표를 대신작성해주는 이른바 ‘기장(記帳)대리’행위는 외부감사인의 독립성을 훼손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공시체제 일원화] 금융감독원,증권거래소,코스닥시장 등으로 다원화된 공시체제를 금감원 중심으로 일원화한다.장외중개시장의 개설 등에 따라 현재 업무시간에 한정되는전자공시서류 접수·처리 및 공시 시간도 연장키로 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정무위/ “한별텔레콤 주가도 조작”

    8일 국회 정무위에서는 이용호 게이트와 대통령 처조카인이형택(李亨澤)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의 비리 등이 집중 거론됐다.특히 한별텔레콤 사건이 이용호씨 등과 연계됐다는의혹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이성헌(李性憲) 의원은 “이용호씨의 전주(錢主)이자 배후인물인 김영준씨가 실질적 지배자로 있던 대양상호신용금고가 한별텔레콤에 80억원의 거액을 빌려주고 또 한별텔레콤의 유상증자에는 김영준씨의 배후조종자인 김천수씨가 개입돼 있다.”면서 “한별텔레콤 사건은 이형택씨와 한몸인 김영준씨,김영준씨의 전주인 김천수씨,그리고 한별텔레콤 전 회장인 한근섭(韓根燮)씨의 합작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별텔레콤의 제3자배정 대상자로 코리아에셋매니지먼트가 총 발행주식 800만주 가운데 약 120만주를 배정받았다.”며 “그리고 코리아에셋매니지먼트의 실제 지배자는김천수”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박주선(朴柱宣) 의원도 “한별텔레콤 전 회장인 한근섭씨가 주가조작에 나선 시기와 이용호씨가 주가조작에 나선 시기가 일치한다.”면서 “특히해외전환사채(CB)를 발행한 후 국내사채업자 자금으로 위장매입하는 방법으로 주가를 7∼8배씩 띄운 뒤 CB를 주식으로 전환해 매각,막대한 시세차익을 남기는 등 두사람의 사기수법이 매우 유사하다.”고말했다. 한나라당 엄호성(嚴虎聲)의원은 “신용불량자인 이용호씨가 어떻게 조흥캐피탈을 인수하고 대양금고에서 100억원대의거액을 대출받았는지 의문”이라면서 “이형택씨를 통한 로비·압력으로 위성복 조흥은행장의 비호를 받은 것 아니냐. ”고 따졌다. 이지운 홍원상기자 jj@
  • 힘얻는 신승남 압박설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 이형택씨가 신승남 전 검찰총장을직접 만나 이용호씨에 대한 수사중단을 요구했을 것이라는 설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처음 의혹이 제기됐을 때에는 이용호씨가 신승환씨에게 5000만원을 보낸 사실을 알게 된 이형택씨가 제3자를 통해신 전 총장에게 수사 중단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특검팀도 이형택씨와 신 전 총장을 연결시켜준 인물을 찾는데 힘을 기울였다.그러나 두 사람의 중간 고리로 의심을받았던 전 국정원 경제단장 김형윤씨나 사업가 김모씨 등이 관련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는 데다 뚜렷한 단서가 나오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다가 이용호씨가 긴급 체포됐던 지난해 9월 2일 이형택씨가 신 전 총장과 함께 골프모임을 가진 사실이 밝혀지면서 ‘제3자의 도움없이 직접 이형택씨가 신 전 총장에게 수사 수위 조절을 요구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게다가 특검팀은 이형택씨로부터 “지난해 봄 서울 강남의 M호텔 식당에서 신 전 총장과 만난 적이 있다.”고 진술을 확보했다.특검팀은 두사람이 단순히 얼굴을 아는 정도 이상의 친밀한 관계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신 전 총장 조사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던 특검팀이 신 총장을 조사하기로 전격 결정한 것도 두 사람의 만남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설 연휴가 끝난 뒤 본격화될 특검팀 2차 수사의 첫 과제는 신 전 총장 조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특검팀은 일단 서면조사를 한 뒤 소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충분한 단서가 확보된다면 서면조사를 생략하고 바로 소환할수도 있다.특검팀이 M호텔 식당들로부터 지난해 1∼8월 예약장부를 건네받아 확인하고 있는 것도 신 전 총장을 추궁할 물증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신 전 총장은 이에 대해 “이형택씨와 1∼2차례 인사를나눈 적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나눌 정도는 아니었다.”며 “이형택씨가 나에게 직접 이야기를 못 하니까소문을 흘렸을 수는 있겠지만 나는 이용호씨 수사를 원칙대로 하라고 지시했다.”고 압력설을 부인하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
  • 하이닉스 “독자생존도 가능”

    하이닉스반도체의 ‘독자생존론’이 솔솔 나오고 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매각협상을 둘러싸고 ‘벼랑끝 대치’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협상이 결렬될 경우를 대비해 자력갱생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매각이 성사되더라도 마이크론이 요구하는 ‘헐값’에 넘겨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일부에서는 독자생존이 어려우면 마이크론에만 매달리지말고 노후시설의 중국매각을 비롯,제3의 파트너를 찾는 방안도 대안이 될수 있다고 지적한다. [신산자,“독자생존 고려”] 하이닉스 구조조정특위위원장에서 자리를 옮긴 신국환(辛國煥)산자부장관은 30일 “협상이 깨져도 D램 가격이 받쳐줄 경우 하이닉스의 독자생존도가능할 것”이라면서 “128메가 D램 기준으로 개당 가격이3.5달러가 되면 독자생존이 가능하고,4∼5달러가 될 경우자력갱생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신장관은 하이닉스의 헐값매각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줄곧 밝혀왔으며 삼성전자 등 국내업체에 하이닉스 인수의사를 타진해봤으나 거부했다는 얘기도 여러 차례 밝혔었다. [독자생존 가능한가?] D램 가격의 상승세가 장기간 지속되면 하이닉스의 현금상황이 개선돼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메릴린치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D램 가격이 많이 올라하이닉스는 현금 흐름이 양호한 상태이기 때문에 ‘독자생존’을 고려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D램가격이 6달러까지 치솟고, 떨어져도 3달러중반선이 유지되면 독자생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하이닉스의 부채가 6조50000억원으로 여전히 자금사정이 어렵고,반도체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것.때문에 ‘분할매각’도 대안으로 제시된다.교보증권 김영준(金永埈)책임연구원은 “마이크론과 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하이닉스의 미국 유진공장만 넘기고 노후시설은 중국에,일부 8인치 라인은 국내에 매각하는 방법도 있다.”면서 “인수·합병(M&A)에 적극적인 독일의 인피니온 등 제3자와의 제휴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협상진행 여부 고비] 31일 열리는 채권단회의,구조특위 전체회의에서 협상의 지속여부가 결정된다. 양측이 주장하는 하이닉스 7개 메모리 생산라인의 가격차이는 최대 20억달러나 된다.최종결정권을 쥔 채권단은 ‘헐값’에 넘길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협상이 깨질 경우 주가하락으로 인한 부담도 적지 않은게 사실이다. 메리츠증권 최석포(崔錫布)연구위원은 “1조9350억원에 이르는 하이닉스의 영업권을 마이크론이 인정해주느냐가 변수”라면서 “여러 얘기가 들리지만 진행속도로 볼때 협상이쉽게 깨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보훈 판정도 뇌물 ‘얼룩’

    병역비리에 이어 보훈비리까지…. 국가를 위해 일하다 다치거나 사망한 군·경과 가족들에게국민의 세금으로 연금 및 보상금 등을 지급하는 보훈대상자판정도 뇌물로 얼룩져 있는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朴榮琯)는 29일 지난해 11월부터 대구·경북지역의 국가보훈대상자 판정 관련 비리를 집중 수사해 38명을 입건,전 대구지방보훈청 보훈과장 이모(53·5급)씨 등 5명을 제3자 뇌물취득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 보훈청 직원에게 금품을 건네거나 브로커 역할을 한 안모(66)씨 등 33명을 불구속 또는 약식 기소했다. 검찰은 서울·경기 등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보훈비리가만연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군의관들은 국가보훈처 직원들과 짜고 무자격 신청자들을 보훈대상자로 판정해 주고 뇌물을 주고받았다. 이씨는 97년부터 2년간 10명으로부터 4200만원을 받고 군의관에게 부탁,보훈 판정을 받도록 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손모(66·구속)씨는 98년 7월 군에서 전역한 아들이 보훈판정을 받도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전 보훈청 직원 조모(60·구속)씨에게 3000만원을 건넸다 적발됐다. 박홍환기자 stinger@
  • 금감원, 국내진출 日 대금업체

    금융감독원은 24일 “국내에 진출한 일본계 대금업체들이사실상 모두 한 계열사로 추정돼 상호신용금고법을 개정,이들에 대한 여신편중을 막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금고법은 동일인 여신한도(자기자본의 20% 한도)규정만 있어 사실상 같은 계열에 속한 여러 자회사가 금고에서대출받더라도 한도 규제를 거의 받지 않는다.이에 따라 금감원은 금고에도 은행처럼 관계회사까지 포함한 ‘동일 차주여신한도’개념의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프로그레스와 A&O크레디트,후지기획의 대주주가친인척관계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또 현재 동일인이 사장으로 있는 여자크레디트,해피레이디는 한때 프로그레스가 대주주였던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은 이들 일본계 대금업체가 국내 18개 금고와 은행 등으로부터 연 16∼18%에 자금(1800억원 추정)을 조달하고는 급전이 필요한 국내 서민들에게연 100∼130%의 금리로 빌려줘 100%의 막대한 금리차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동일인 여신한도를 피하기 위해 제3자를 내세워 영업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국부유출은 물론,국내 금융사의 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만큼 동일차주 개념 도입을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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