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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 시행후 처분 땅도 국가 귀속”

    “법 시행후 처분 땅도 국가 귀속”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는 지난해 7월 발족한 이후 9개월여 만에 친일재산 첫 환수 결정을 내렸다. 친일을 대가로 조성한 토지에 대해 처음으로 국가귀속 결정을 내린 것으로 과거사 청산과 맥을 같이한다. ●친일파 땅 1185억원 상당 찾아내 위원회는 지난해 7월 발족된 뒤 친일반민족행위자 452명의 명단과 가계도를 작성했다. 이를 토대로 행정전산망 등을 이용, 친일반민족행위자와 그 후손 명의로 된 친일재산을 조사했다. 위원회는 지난달 말까지 친일반민족행위자 93명의 토지 1317만㎡(398만평)에 대해 조사개시 결정을 하고 이를 임의로 처분할 수 없도록 법원에 보전처분을 마쳤다. 조사개시 결정된 토지의 공시지가는 약 1185억원에 이른다. 위원회는 지난해 12월29일 이완용·송병준 등 11명, 지난달 7일에는 이창훈·윤덕영·이근상 등 13명의 명단과 조사개시 결정된 이들의 토지 지번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조사개시 통보를 받은 토지 소유주들은 이의신청을 낼 수 있도록 했다.2일 귀속결정이 나온 9명 중 고희경과 조중응 등 2명의 후손이 이의신청을 했지만 기각됐다. ●불복할 경우 90일 내 행정심판 청구 친일파 후손들이 “재산상 피해를 입었다.”며 반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고환수 결정에 불복할 경우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90일 이내에 친일재산조사위 행정위원회에 행정심판을 청구하거나 부동산 소재지의 행정법원 또는 서울행정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친일재산은 귀속 결정이 난 순간부터 친일행위를 한 시점으로 소급해 국가소유가 됐기 때문에 친일파 후손은 국가 재산을 두고 행정심판이나 행정소송을 청구해야 한다. 친일재산을 미리 처분한 사례도 있다. 송병준 후손은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의 국가귀속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된 2005년 12월29일 직후 제3자에게 소유권 이전등기를 마쳤다. 고희경의 후손은 경기 연천군에 있는 공시지가 1억 7000만원 상당의 토지를 지난해 가을 제3자에게 처분했다. 친일재산조사위는 “특별법 시행 이후 제3자에게 처분된 경우에도 모두 조사개시결정을 거쳐 친일재산으로 인정되면 제3자가 선의로 사들였더라도 국가귀속결정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특별법 시행 이전에 처분된 경우 친일재산이라는 걸 몰랐던 제3자는 보호를 받는다. ●조사인원 40명·자료 없어 어려움 이번 결정은 1949년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가 와해한 지 58년만에 올린 친일 청산의 첫 가시적 성과라는 의미를 갖는다. 그동안 국민들 사이에서는 “친일파 후손이 부귀를 누린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앞으로 친일재산 환수 과정이 얼마나 험난할 것인가도 함께 보여줬다. 국가귀속대상자 9명은 친일재산조사위가 조사개시결정을 한 친일파 452명 중 일부에 불과하다. 그나마 아직 환수하지 못한 9명의 은닉재산은 국가에 귀속하기로 결정한 재산보다도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위원회의 전 직원 104명 중 조사업무에 투입되는 인원이 고작 40여명이라는 점과 함께 친일재산을 추적하는 단서가 될 자료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은 최대 걸림돌로 꼽힌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친일파 재산 첫 환수

    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원회(위원장 김창국)가 2일 제18차 전원위원회를 열고 친일파의 재산을 국가에 귀속하는 첫 결정을 내린다. 첫 환수 대상자는 지금까지 조사개시 결정이 내려졌던 이완용, 이병길, 민영휘, 권중현, 권태환, 송병준, 이재극 등 40여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사위는 이날 낮 12시 기자회견을 열고, 구체적인 재산 귀속 대상자와 귀속 재산 내역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국가에 귀속되는 친일파 재산은 독립유공자와 유족의 예우 및 생활안정을 위한 지원금, 독립운동 관련 기념사업에 우선적으로 쓰인다. 친일재산은 1904년 러·일전쟁부터 1945년 8월15일 광복 때까지 일본에 협력한 대가로 취득하거나 이를 상속받은 재산, 친일 재산임을 알면서 유증·증여받은 재산 등을 말하는 것으로 제3자가 선의로 취득하거나 정당한 대가를 주고 취득한 경우는 제외된다.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씨줄날줄] 전여옥/이목희 논설위원

    4·25 재·보선에서 참패한 다음날 아침 한나라당에서 유일한 정치인은 전여옥 의원이었다. 전 의원은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려면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면서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평소와 달리 조금은 떨리는 듯한 말투, 울먹거림…. 자책이 뚝뚝 묻어나고 있었다. 만약 연기였다면 대종상 후보감이었다. 재·보선 직후 서너명의 전여옥만 있었더라도 한나라당이 지금처럼 곤경에 빠지지 않았을 것이다. 전 의원을 비(非)호감으로 분류하는 이들이 꽤 있다. 독설에 전투형, 가끔 꼴보수성 발언 등. 과거를 묻지 않기로 하자. 재·보선을 중심으로 그의 행적을 보자. 선거 전에 전 의원은 이미 한나라당의 부패상을 지적했다. 그 때문에 선거결과가 좋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책임론을 언급했다. 공천에서 오가는 돈냄새가 제3자 코에도 진동했다. 최고위원 자리에서 얼마나 지독했겠는가. 전 의원이 또 하나 강조하는 점은 이명박·박근혜 진영의 ‘상대 인정하기’다. 전 의원이 박 전 대표를 비난하자 “배은망덕” 비난이 나왔다. 최고위원 경선 당시의 섭섭함, 이혜훈 의원과의 경쟁심리가 그를 반박(反朴)으로 몰았다는 얘기가 있다. 그러나 원인과 별개로 전 의원의 주장은 옳다.‘박근혜=선, 이명박=악’이라는 종교적 신념이 박근혜 캠프에서 더욱 기승을 부렸던 게 사실이다. 열에 받친 이명박 진영에서도 ‘박근혜=악’ 분위기가 피어오른다. 당내 대선후보 경선을 선악 개념으로 가를 일인가. 이래서 분당이 거론되고,“이명박(박근혜)이 되느니 차라리 다른 정당 후보가 되는 게 낫다.”라는 어깃장 심리가 생긴다. 지지·비판이 동시에 많다는 것은 정치력을 갖췄음을 보여준다. 초선이지만 정치 메시지 생산능력이 있다는 얘기다. 전 의원이 이제 박근혜 캠프로 돌아가긴 어려워 보인다. 그렇다고 이명박 캠프로 갈 만큼 어리석지 않을 것이다. 중립 위치에서 대선경쟁이 선악 대결로 치달아 한국 민주주의가 후퇴하지 않도록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 이는 한나라당 후보 경선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박 싸움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범여권 후보가 누가 되건 그를 악으로 모는 일 역시 삼가야 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사설] 미국, 위안부 사죄수용 운운 자격있나

    지난 주말 미·일 정상회담 직후 열린 조지 부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의 기자회견에서 기묘한 일이 벌어졌다. 아베 총리가 군위안부와 관련한 기자 질문에 “인간으로서, 총리로서 마음으로부터 동정하고 있다. 죄송하다는 생각이다.”고 하자 부시 대통령이 “위안부문제는 세계사에서 유감스러운 한 장이다. 총리의 사죄를 받아들인다.”고 응수한 것이다. 누구를 위한 사죄이고 누구를 위한 수용인지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두 정상의 대답이 아닐 수 없다. 피해 당사자가 엄연히 생존해 있고, 고노 담화를 부정하는 자신의 망언 때문에 당사국으로부터 반발을 산 사실을 망각한 듯 아베 총리의 사과는 정상회담 이전부터 줄곧 미국만을 향해 있었다. 더 어이없는 것은 부시 대통령의 태도이다. 아무리 미·일동맹도 중요하고 전투기나, 소고기의 대일 수출이 미국의 이익에 긴요하다고 해도 피해당사국도 수용하지 않은 아베 총리의 어정쩡한 사과를 제3자가 나서 받아들인다고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적어도 피해 당사자와 당사국에 대한 진정한 사죄를 촉구했어야 하는 게 인권과 보편적인 가치를 중시한다는 국가의 대통령다운 모습이 아닌가. 일본을 전략적 동반자라고 생각한다면 입증할 자료가 없어서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아베 총리에 따끔히 충고를 했어야 옳다. 미·일 정상의 부적절한 위안부 사죄와 수용이 있은 이튿날 하버드 대학에서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생생한 증언을 했다.“일본은 끝까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개탄한 이 할머니는 일본 총리가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양국 정상회담으로 잠시 숨을 고른 미 하원의 위안부 결의안 추진이 본격화할 것이다. 국제사회는 미 의회의 양식있는 판단과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 아베 ‘짧고 굵게’ 訪美실속 챙겼다

    아베 ‘짧고 굵게’ 訪美실속 챙겼다

    |도쿄 박홍기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26∼27일,1박2일간의 짧은 방미에서 나름대로 ‘실속’을 챙겼다. 아베 총리는 27일 조지 W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미·일 동맹, 북핵 및 납치, 일본군 위안부, 헌법 개정 등 꺼낼 수 있는 대부분의 현안을 의제로 삼았다. 또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때문에 ‘잰 걸음 외교’라는 비아냥에도 불구, 일단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적잖다. 무엇보다 정상회담을 통해 ‘둘도 없는 동맹 관계’를 재확인했다. 데니스 와일더 백악관 동아시아 보좌관은 “동아시아 최대의 전략적 파트너이자 없어서는 안 될 동반자”라고 표현했을 정도다. 아베 총리의 취임 이래 다소 껄끄럽게 비쳐졌던 양국의 관계를 비교적 매끄럽게 처리한 셈이다. 특히 아베 총리와 부시 대통령은 ‘가문간의 인연’까지 들먹이며 동맹 관계를 과시했다. 아베 총리의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친조부인 프레스콧 부시 전 상원의원이 50년전 아이젠하워 전 미국 대통령과 함께 골프를 친 일화가 새삼 화제로 오른 것이다. 아베 총리는 군대조차 가질 수 없는 일본의 평화헌법을 개정,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하기 위해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부시 대통령에게 확실히 설명했다. 물론 부시 대통령의 ‘사인’을 받았다. 아베 총리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전후 체제의 탈피를 위한 사실상의 승인이다. 또 납치 문제를 대북 정책과 연계시킴으로써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구체적인 방법까지는 아니지만 해결을 위한 지지 또한 구두로 약속받았다. 더군다나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연행을 부인해 논란을 일으킨 문제와 관련, 제3자 위치에 있는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자신의 거듭된 사과와 해명에 대해 “아베 총리의 사과를 받아들인다.”라는 답변을 들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피해 당사국인 한국과 중국을 무시하는 처사가 됐다. 나아가 북한의 미사일 위협 등에 맞서 미사일 방어체제 구축을 위한 협력을 강화키로 하는 등 군사적 동맹도 한층 높여나간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그러나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총론적인 합의가 각론에서도 순조롭게 풀려나갈지가 관건이다. 미묘한 시각차가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부시 대통령은 정상회담 때 “미국 쇠고기를 먹는 게 일본 국민들에게 유익할 것으로 굳게 믿는다.”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재개를 요구했다. 점심 식사로 미국산 쇠고기로 만든 햄버거를 내놓았다. 현재 일본은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전면 재개에 상당히 신중한 입장이다. 북핵 문제의 경우, 강경 일변도인 아베 총리와 대북 융화책을 구사하는 부시 대통령 사이에는 분명 의견의 차이를 보였다. 아베 총리는 27일 미국을 떠나 사우디아라비아를 시작으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카타르·쿠웨이트·이집트 등 다음달 3일까지 중동 5개국 순방에 들어갔다. hkpark@seoul.co.kr
  • 김승연회장 어떤 처벌 받나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 폭행 사건’은 법치주의 국가에서 법률적인 해결책을 찾지 않고 ‘자력구제’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악랄한 범행으로 분류된다는 게 법조계의 평가다. 자력구제는 고소를 하는 등 법률 절차에 따르지 않고 스스로 보복을 하는 것을 말한다. 그룹 총수인 김 회장과 피해자들의 관계가 대등하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김 회장에 대한 수사가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가능…구속도 가능할 듯 피해자들이 밝힌 것처럼 사건 당시 김 회장 일행이 피해자들을 납치·감금·폭행했다면 김 회장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3조 집단적 폭행 조항을 위반한 것이 된다. 징역 3년 이상의 형을 받을 수 있는 조항이다. 쇠파이프나 몽둥이를 들었다면 같은 법에 따라 역시 징역 3년 이상의 엄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단순 폭행을 넘어섰기 때문에 합의해도 처벌이 가능하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소시민들이 포장마차에서 싸움이 붙어 맥주병만 깨트려도 가중처벌된다. 피해자 진술이 사실이라면 김 회장이 구속될 수도 있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특히 김 회장이 당시 현장에 있었던 이상, 직접 피해자들을 때렸든지 일행에게 때리라고 지시했는지 여부가 법률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 일행의 우두머리로서 역할을 했기 때문에 김 회장이 현장에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공범이 되며, 혹시 재판에 회부된다면 일행 가운데 가장 높은 형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제3자 업무방해에 공인이 법치국가 근간 흔든 책임론도 제기돼 김 회장은 아들을 때린 종업원을 찾기 위해 관련이 없는 종업원을 폭행하고, 더 나아가 북창동 S클럽 사장의 뺨을 때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업무방해죄에 해당한다.S클럽 종업원들이 업무 외 영역에서 김 회장측과 분쟁이 생겼는데, 이를 이들의 영업장에서 해결하려 했기 때문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의사협회 압수수색] 의협 산하 의정회, 기금 2억7200만원 무단사용

    [의사협회 압수수색] 의협 산하 의정회, 기금 2억7200만원 무단사용

    대한의사협회 산하단체인 ‘한국의정회’가 장동익 의협회장이 직무를 맡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월말까지 9개월 동안 6억 4100만원의 운영자금을 사용했으며, 이 가운데 2억 7200만원은 증빙자료 없이 현금 또는 수표로 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영수증(신용카드 매출전표) 등 증빙자료가 첨부된 3억 6900만원도 대부분 제3자를 거쳐 특정인의 개인구좌로 입금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별개로 의협이 2003년부터 2005년까지 73억원의 용처를 알 수 없는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주장이 내부 고발자 A씨에 의해 제기됐다. 이 비자금은 대부분이 명목상 ‘의료정책 입법활동비’로 쓰인 것으로 알려져 최근 의정회비의 정치권 유입설과는 별로로 로비가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A씨가 입수한 회계장부는 의협이 고용한 공인회계사가 작성한 것으로 대부분 ‘의료정책 입법활동비’라는 명목의 신용카드 영수증으로 꾸며져 있다. A씨는 의협이 주거래은행으로 삼고 100억여원을 예치해 두고 있는 모 은행 PB센터가 가짜 영수증을 만들어 의협의 분식회계를 도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의정회 회계 및 회무보고 실태’에 따르면 의사협회 감사단은 지난 22일 열린 제59차 의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감사 결과를 보고했다. 이는 장동익 의협회장이 녹취록에서 증언한 “국회의원은 현찰을 달라고 한다. 비공식적으로 나가는 돈이 굉장히 많다.”는 대목과 맞물려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의정회는 정관상 설립 근거가 없어 그동안 회계감사에서 제외됐지만 이번 총회에선 일부 감사의 요구로 부분 감사가 이뤄졌다. 의정회의 자금 사용 내역도 공식적으로 의정회장과 대의원회 의장, 의협회장 등 3명만 보고받을 수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자체 감사단은 “의정회가 회무를 이행하는 데 있어 규약에 위반된 집행을 하고 있다. 일부 특정인 및 특정단체(특정동문회) 등에 집중 지출됐고, 개인 용도의 상품권 등 사적으로 과다 사용한 것도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의정회비 사용에 있어 개인의 생색내기 지출이 많아 개인의 사금고화한 비자금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감사단의 고위 관계자는 “영수증 처리로 분류된 3억 6900만원의 사용 내역도 사실 모두 파악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감사단은 총회 당시 “의정회의 미래지향적인 활동은 지역의사회 중심으로 적극 변화해야 한다.”면서 “전직 회장 및 전직 의정회장 등 상당수 원로들이 의정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은 물론 폐지를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 국회의원실은 이날 대한의사협회가 한나라당 B의원실에 직원을 파견해 근무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 의원실측은 “의협 직원인 C씨가 17대 국회 초기인 2005년 말부터 1년여 동안 한나라당 소속 B의원실에서 근무했다.”며 “C씨 외 인턴직원 한 명은 여전히 근무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이들의 월급은 의협에서 지출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C씨는 현재 의협 국장급 임원으로 있다. 이에 대해 관련 의원실측은 “C씨와는 친분이 있고 자주 의원실에 들르는 사이로 상주한 것은 아니다. 의협측 인턴직원은 사실무근”이라고 전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처녀총각 맡는다는 결혼은행

    처녀총각 맡는다는 결혼은행

    『맞선에서 신혼여행까지』를「캐치·프레이즈」로 내건 묘한 은행이 생긴다. 이름하여 「결혼은행」. 가난한 연인들에겐 결혼자금도 빌려준다는 이 신종 금융기관은 8명의 젊은이들이 공동투자, 공칭자본금 5백만원으로 주식회사 설립등기를 준비중인데…. “결혼처럼 중요한 것 없다” 8명의 괴짜인사가 모여 8월 31일 예정의 개점을 눈앞에 두고 마지막 사무실(서울 중구 남산동 국제복장학원 「빌딩」 )단장에 열을 올리고 있는「주식회사 결혼은행」. 우선 간판부터 이색적이고 괴상한(?) 이 회사의 8명으로 구성된 이사진을 보면-. 은행장 이상헌(李相憲)씨(33)=5년전부터 운명감정소인「새생활 설계실」을 열고 있다. 몇주전부터는 KBS의『재치문답』에「재치박사」로 나가고 있고. 전무 백만(白晩)씨(31)=사회사업가, 한국「휴먼·클럽」회장. 이사 한길수(韓佶秀)씨(35)=한국 꽃꽂이 연구회장. 이사 홍동곡(洪東谷)씨(34)=「애정심리연구가」음악사 부사장. 이사 이성언(李誠彦)씨(32)=정신과학 연구소장 겸 한국 최면의학심리학회장. 이사 윤혁민(尹赫民)씨(32)=방송국 작가. 이사 류병창(柳炳昌)씨(31)=「디자이너」우석대학 강사. 이사 권대웅(權大雄)씨(30)=화가,「패션」평론가. 이 기발한「아이디어」를 안출해낸 장본인 이상헌씨의 회사 설립의「취지말씀」을 들어보면-. 『결혼처럼 중요한게 어디 있겠읍니까. 내가 몇년전부터 가정법원에 나타난 이혼「케이스」와 개인상담을 통해 본걸 종합 해 보니 이혼의 제일 큰 이유의 하나가 남자가 바람을 피운다는 것이었어요. 궁합이라는거 믿을게 못된다는걸 알았읍니다. 그래서 보다 과학적인 적성검사를 통한 결혼을 권장하기 위해 이번에「결혼은행」을 차리게 된겁니다』 -결혼적성 검사라는 게 뭡니까? 『우선 결혼할 두사람의 성격을 분석해서 적응력, 취미, 혈액형, 인상의 비교, 장래성 등을「체크」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이 결혼 적성검사라는 게 이상헌씨가 다년간 연구 종합(?)한 2백여개 항목에 달하는 설문식 검사용지로 연분여하를 가려내는 방법을 말하는 것. 연애할 땐 결점 못 보는법 결혼후에 비극 오지않게 『처음 남녀가 연애할 때는 아름다운 점만 보이게 마련입니다. 그저 곱게만 보일 뿐이지요. 그런데 막상 결혼해서 시일이 지나면 서로의 단점이 노출되게 마련입니다. 비극은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겁니다. 이걸 막자는 거지요』 -그럼 사랑하는 연인이 결혼하겠소 하고 찾아왔을 때 적성검사가 좋지 않게 나올 경우, 결혼하지 마시오 하겠읍니까? 『최대한으로 둘의 성격조화를 위한 교정을 시도합니다. 그래도 어려울 경우엔 어울리지 않으니 포기하랄 수밖에 없죠』 -당신이 뭔데 하고 뺨이라도 때리면 어떡합니까? 『할 수 없지요. 어울리지 않는걸 어떻게 합니까?』 임도 보고 뽕도 딴다는 격으로 인륜의 대사인 결혼문제를 조정해주고 또 돈도 벌겠다는 이들의 포부는 자못 크다. 그래서 처음에 한사람이 20만원씩 선뜻 투자해서 일을 시작했다. 처녀 총각 회원 위해서는 애인 구하는 찬스도 마련 궁합에서부터 약혼, 결혼에 이르기까지 일일이「간섭」, 원만한 가정을 꾸밀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을 가장 큰 이념으로 삼는다는 이 은행의 사업계획서라는 게 또한 걸작이다. 첫째, 여기를 거쳐나간 사람은 누구나 자동적으로 회원이 된다는 것인데 이들에겐「청춘교실」이라고 해서 매달 2회 이상 건전한 가정생활유지방법을 주제로 한 강좌에 참석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 또는 서로 애인을 구할 수 있는 절호의「찬스」가 될「청춘카니벌」 과「결혼 패션·쇼」를 자주 개최 한다는 것. 또하나 제일 관심이 가는 것은 천생연분, 궁합은 다시없이 좋은데 돈이 없어 결혼을 못하는 가난한 연인들에게는 결혼자금을 담보없이 은행이자 정도로 신용대부 해준다는 것. 『이왕 간판을 내걸 바에야 본격적으로 젊은 사람들을 위한「서비스」은행이 되도록 운영할 생각입니다. 약혼에서부터 새 가정을 꾸밀 때까지 실비로 알선해 주고 모든 잡다한 문제까지 일일이「간섭」, 훌륭한 가정이 되도록 철저한 대행업체로서의 사명을 다할 예정입니다』 전무 백만씨의 얘기다. 한편 회원들의 법률문제를 담당할 변호사로 서건익(徐建翊)씨를 모시기로 교섭중이기도 하다. 『우리는 또 이런 것도 구상하고 있읍니다. 결혼하면 여자는 으레 집에만 틀어박혀 있는 것이 통례로 되어 있읍니다. 자연히 권태를 느끼게 되지요. 그래서 우리는 여가를 이용한 꽃꽂이 강좌와 수공예나 야유회 등 가족적인 분위기를 조성, 회원 서로가 사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서로 도우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해 주자는 것도 말입니다』 이렇게 되면 웃으며 살자, 보람을 창조하자, 서로 믿고 사랑하자, 알뜰하자, 생활을 아름답게 하자…는 이 은행의 구호대로 이루어 질게 아니냐는 이상헌 은행장의 열변. 관상·궁합에 의하지 않고 적성을 분석해주겠다고 -여기 회원이 되려면 돈이 얼마나 듭니까? 『약 2천원정도로 입회비를 잡고 있읍니다』 -그럼 여기서 맺어지는 부부는 일생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보장합니까? 『글쎄요. 어쨌든 제3자적인 입장에서 냉정하게 두 사람을 평가, 판정을 내리는 것이니까 가장 정확하다고 봐야 옳겠지요. 한쌍의 남녀에 각자 전공이 다른 우리 8명의 이사가 총동원 되어 분석 평가하는 것이니까요』 이상헌씨의 대답이다 -한달에 수입은 얼마나 되리라고 봅니까? 『글쎄요…』 8명의 이사들은 이 정도의 대답으로 입을 다문다. 그러나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기업인 이상 이들도 재미를 볼 수 있다는 전망에서 출발한 것만은 사실인듯. 관상이나 궁합에 의존하지 않고 8명의 인간「컴퓨터」들이 적성에 맞는 상대를 책임지고 (?) 골라 준다는 조건이니 혼기 놓친 노총각 노처녀들에겐 희소식. 게다가 결혼자금융자란 경품까지 붙어있으니 그저 웃어 넘길 일만은 아니다. 이사진 전부가 30대, 더욱이 8명의 주주중 미혼남성이 4명이나 되는 이들이 얼마나 결혼문제를 잘 다루어낼는지는 미지수. 그리고 결혼을 눈 앞에 둔 젊은 남녀들의 관심도가 얼마나 크게 작용할지 이것 역시 두고 볼 일이다. [선데이서울 70년 8월 30일호 제3권 35호 통권 제 100호]
  • 병사2명 군부대서 총격사망

    미국 버지니아공대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사건이 전 세계를 경악시키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 횡성의 군부대에서 선·후임병간 갈등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총격사건으로 병사 2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던지고 있다. 20일 오전 11시 50분쯤 강원 횡성군 횡성읍 학곡리에 있는 모 공병부대 탄약고 경계초소에서 총격사건이 발생, 경계근무 중이던 병사 2명이 숨졌다. 육군은 “점심식사를 하러 부대식당으로 이동중이던 장비운전병 권모 상병이 총성을 듣고 초소에 도착해보니 이모(22)·한모(21) 상병이 각각 목과 배에 관통상을 입고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상황실로 보고했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이들은 부대 안에 있는 탄약고 앞에서 오전 10시부터 경계근무를 서고 있었으며, 실탄 2발은 모두 이 상병의 K-1 소총에서 발사된 것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당시 근무자들은 공포탄 5발이 든 탄창을 삽입하고 실탄 15발이 든 탄창을 휴대하고 있었다.”면서 “누군가 소총에 삽입된 공포탄을 제거한 뒤 실탄이 든 탄창을 삽입해 총을 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들은 사망자들의 입대시기가 3개월 차이인 점으로 미뤄 선·후임병간 갈등이 원인이 돼 우발적으로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제3자에 의한 범행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횡성 조한종·서울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위압적 분위기에서 대환대출 보증

    Q결혼해 1남 1녀를 두었으나 남편이 1999년 6월 가출해 혼자서 아이를 양육하고 살고 있습니다. 주변 분의 도움을 받아 연립주택을 마련하였는데, 가출한 남편의 카드빚 독촉이 최근에 시작되었습니다. 남편이 사용한 카드를 사용한 적도 본 적도 없었지만, 카드 회사 직원들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빚을 갚으라고 전화하고 찾아와 괴롭혔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밤 건장한 체격의 두 사람이 찾아와서 저를 바깥으로 불러내서 남편의 카드 대금을 갚지 않아도 되니 대출금약정서에 서명해 달라면서 회유해 저는 겁도 나고 상황을 면하기 위해 승용차 안에서 서명을 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대출금을 갚으라는 독촉장이 오고 있고, 살고 있는 연립주택도 가압류 되었습니다. 돈 한 푼 받은 것 없이 집을 잃고 거리로 나가게 생겼습니다. 억울합니다. -박정순(가명·52세) A남편의 카드 빚 상환을 위한 대환대출 보증을 서 주신 것으로 추측됩니다. 최근 금융실무상 흔히 사용된 대환대출은 기존의 채권자와 채무자 사이에 그 당시까지의 채무 원리금에 상당하는 새로운 대출을 하여, 그 대출금을 현실적으로 채무자에게 지급하지 않고 채무자의 원래 빚을 상환한 것으로 하는 것을 뜻합니다. 기존의 채무자가 대환대출을 받는 것은 특히 문제가 되는 사항이 없습니다. 문제는 대환대출을 실행하면서 관계 없는 제3자를 보증인으로 추가하는 경우입니다. 보증이라고 하는 것은 주채무자가 이행하지 않은 채무를 보증인이 이행하겠다고 하는 채권자와 보증인 사이의 약정입니다. 주채무자가 갚지 않아서 보증인이 이행하고 나면 보증인이 갚은 금액을 주채무자가 보증인에게 상환하게 되니 실질적으로는 주채무자에 대한 채권을 액면가에 보증인에게 파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경상적으로 결제되는 카드 이용대금에 관하여 대환대출을 실행한다는 것은 주채무자인 신용카드이용자가 이미 변제력을 상실하였다는 것을 뜻합니다. 즉 주채무자가 이미 연체에 빠져 있어 그 회수가 의문인 상황이라면 주채무자에 대한 채권은 액면금액과 상관 없이 실질가치는 0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와 같은 가치가 없는 채권을 액면금액에 파는 것은 결국 그 금액에 상당하는 가치를 무상으로 이전 받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증인으로부터 카드회사로 무상의 가치 이전은 물론 정당화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증인이 주채무자를 위하여 대신 빚을 갚아 주어 새 생활을 시작하게 하기 위하여 주채무자에게 증여를 할 의도일 수도 있고, 주채무자에게 새로 돈을 빌려 주기 위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 경우 보증인은 그럴 만한 자력이 충분히 있을 것이라는 것이 당연히 전제되어야 하겠습니다. 이와 같이 정당화 사유 내지는 대가가 없는 대환대출 보증은 일반적으로 그 정당성에 의문이 있습니다. 개인의 소유권 보호와 의사결정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계약의 체결에 의한 재화, 용역의 교환을 수단으로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실정법상으로도 몇 가지 사유로 대환대출보증의 효력을 다툴 수 있습니다. 첫째, 민법 제104조에 의하면 당사자의 궁박, 경솔 또는 무경험으로 인하여 현저하게 공정을 잃은 법률행위는 무효로 하게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서 현저하게 공정을 잃었다고 한다고 함은 당사자가 자신의 가치를 제공하고 받은 반대급부가 너무 현격한 차이가 있는 것을 뜻합니다. 대환대출 보증의 실질을 위와 같이 변제가치를 잃은 채권을 보증인이 액면가에 사는 것으로 이해하면 당연히 이와 같은 불균형이 있습니다. 문제는 당사자의 궁박, 경솔 또는 무경험인데, 50세까지 아이 둘 데리고 혼자서 힘들게 살아 온 주부가 집요한 빚독촉을 받아 온 상황에서라면 궁박할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둘째, 민법 제110조 제1항에 의해 사기나 강박에 의한 의사표시는 취소할 수 있습니다. 즉 속이거나 협박을 한 것입니다. 이 사기, 강박은 경우에 따라 선택적으로 주장할 수도 있고 같이 주장할 수도 있습니다. 남편의 카드 대금을 갚지 않아도 되니 서명하라고 한 것은 사기로 해석할 수도 있고 서명하지 않으면 계속 독촉을 하여 괴롭게 하겠다고 위협한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셋째, 약관의 규제에 관한 법률 제3조에 의하면, 카드회사는 대출을 시행하면서 보증을 받아내는 사업자로서 고객인 박정순 씨에게 약관의 내용을 계약의 종류에 따라 일반적으로 예상되는 방법으로 명시하고, 당해 약관의 사본을 교부하여 알 수 있도록 하여야 하며 약관에 정하여져 있는 중요한 내용을 고객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였어야 합니다. 이 부분을 이행하지 않으면 무효입니다. 정순씨의 경우, 채무부존재확인의 소송을 제기하고 가압류에 대하여는 이의신청을 내는 방법으로 권리의 구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김관기 변호사가 담당하는 ‘채무상담실’의 상담신청은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日우토로동포 지켜주세요”

    ‘우토로를 지켜주세요.’ 강제철거 위기에 있는 일본내 조선인 마을 ‘우토로’ 동포들이 대통령과 국회에 예산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우토로 주민회(회장 김교일)와 우토로국제대책회의는 16일 서울 중구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외교통상부가 재외동포재단을 통해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정부에서 예산이 모자라면 예비비를 지원하도록 검토하겠다는 등 적극적인 자세에서 최근 ‘동포간 형평성 문제’를 내세워 소극적인 자세로 태도가 변화했다.”며 정부의 책임성 있는 자세를 요청했다. 이들은 2005년 김원웅 의원 등의 소개로 국회에 우토로 토지를 구매하기 위해 필요한 40억원가량의 예산을 지원해 달라고 청원했다. 청원심사소위원회는 18일 열릴 예정이다. 이들은 “우토로의 현 토지소유권자인 서일본식산은 우토로 토지 일괄매각 이외의 교섭을 일절 거부하고 있으며, 일괄 매각 관련 금액이 타협을 보지 못할 경우 연말까지 우토로를 제3자에게 전매할 것임을 밝히고 있다.”면서 “제3자는 우토로를 재개발하기 위해 강제철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우토로 주민회에 따르면 우토로 토지를 매입하기 위해 7억엔을 목표로 모금 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현재 우토로 주민과 시민사회단체, 국내기업 등을 통해 절반을 밑도는 3억엔을 모금했다. 우토로 마을은 일본 교토부(京都府) 우지(宇治) 이세탄초(伊勢田町) 우토로 51번지에 있는 조선인 강제동원 피해자 마을로 1941년 교토군용비행장 건설을 위해 건설된 조선인 노동자 집단합숙소가 생기면서 형성됐다. 현재 재일동포 65가구 200여명이 살고 있으며 1999년 일본 대법원이 강제퇴거를 확정하면서 현재까지 갈등을 빚고 있다. 김교일 회장은 “일본 정부는 토지문제 소유권 문제만 해결되면 마을 정비사업을 해주겠다고 말한다.”면서 “주민들이 소유권을 가질 수 있도록 한국 정부에 재정지원을 요청한다.”고 호소했다.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경제현장 읽기] ‘휴면예금법’ 처리 무산되나

    [경제현장 읽기] ‘휴면예금법’ 처리 무산되나

    휴면예금 처리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면서 자칫 법안 처리 자체가 물거품이 될 공산이 커지고 있다. 소액 신용대출 재원으로 활용하자는 안과, 휴면예금을 다른 은행에 있는 고객의 활동계좌로 옮겨주자는 안이 부딪치고 있다. 그러나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신용불량자 등을 위한 ‘금융 복지’ 인프라를 마련하겠다는 원래 취지를 살리는 방향으로 결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작년말 기준 총 8000억 ‘낮잠’ 휴면예금은 보통 은행예금과 보험금을 통틀어서 말하는 것이다. 은행은 5년, 보험은 2년 이상 거래가 중단되면서 현행법상 청구권이 소멸된 예금과 보험금을 말한다. 보통 금융회사의 수익으로 잡히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휴면예금은 2866만계좌 3813억원, 휴면보험금은 927만건 4268억원 규모다.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휴면예금의 처리 및 사회공헌기금의 설치 등에 관한 법률은 열린우리당 김현미 의원이 2005년 8월에 제출했다. 휴면예금·보험금을 활용, 빈곤층에게 생업자금 등을 빌려줄 수 있는 기금을 만드는 게 골자다. 다만 금융회사는 휴면예금 출연 전에 원래 예금자에게 이를 통보하고, 예금자의 요구가 있으면 예금을 다시 돌려줄 수 있도록 했다. 지난 10월 소액 신용대출 창시자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무하마드 유누스 그라민은행 총재의 방한을 계기로 다시 주목받았고, 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도입 의사를 밝히면서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지난달 13일 한나라당 엄호성 의원이 휴면계좌 이체에 관한 특별법안을 발의하면서 상황은 미묘하게 흘러가고 있다. 엄 의원은 휴면예금법을 심사하는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위원장이다. 특별법은 휴면예금을 다른 은행에 있는 원 고객의 활동계좌에 자동이체를 해 주자는 게 핵심 내용이다. 이 과정에서 계좌정보가 제3자에게 노출될 수 있는 만큼, 금융실명제를 6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배제하게 된다. 사회공익기금은 이후 남는 금액을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지금 상황으로는 둘 중 한 법안이 조만간 통과될 가능성은 많지 않아 보인다. 김 의원 측은 특별법이 위헌 소지가 있다고, 엄 의원 측은 휴면예금법이 휴면예금을 ‘눈먼 돈’으로 취급하고 있다고 서로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반환 실적 미미 휴면예금 주인을 찾아주려는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전국은행연합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금융회사의 휴면예금·보험금을 조회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말부터 은행과 우체국은 30만원 이하의 휴면예금을 같은 금융회사의 활동 계좌로 이체해 주고 있다. 그러나 반환 실적은 그리 좋지 않다. 은행은 1000억여원, 보험은 2200억여원 정도에 그쳤다. 휴면예금을 찾으려는 일반인의 ‘의지’가 그만큼 크지 않다는 뜻이다. 결국 휴면예금법과 특별법의 근본적인 차이는 ‘사유재산’에 대한 권리를 어디까지 허용하느냐는 데 있다. 특별법은 금융 관련 현행법이 보장하는 범위보다 더 높은 수준의 권리를 찾아주자고 주장한다. 반면 휴면예금법은 법이 보장할 수 있는 테두리를 벗어난 사유재산을 공익적으로 사용하자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특별법이 시행되면 소액 신용대출 재원은 현재 8000억여원에서 1000억여원 남짓만 남게 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거의 도움이 되지 못하는 규모다. 여기에 재정경제부 등은 대부업법 상 최고 이자율을 현재보다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자율이 떨어지면 신용 등급이 낮은 사람들은 그만큼 돈을 빌리기가 어렵게 된다. 결국 소액 신용대출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과 배치되는 결과를 낳게 되는 셈이다. ●시민단체 “소액 신용대출이 효과적” 사회연대은행 이종수 이사는 “휴면예금 규모가 1인당 1만원 정도이고, 올해 들어 자발적으로 예금을 찾아간 규모도 전체의 1%도 안 될 만큼 휴면예금 활용에 대해서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면서 “금융소외 계층에 대한 추가 세원을 마련하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휴면예금을 소액 신용대출로 활용하는 게 사회적으로 효율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이명박 출판기념회 참석 7명 고발 식사 접대 27명 3240만원 과태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13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개최된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출판기념회 일부 참석자들에게 교통편의와 식사를 제공한 박모씨 등 7명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11일 밝혔다. 또 교통편의와 식사를 제공받은 사람들에 대해서는 받은 금액의 50배인 총 3900여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차기 대선과 관련, 선거법 위반으로 과태료를 부과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대구선관위는 A초등학교 총동창회 사무국장 박모씨 등 6명을 선거법상 제3자에 의한 기부행위 금지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고발했다. 이들은 초등학교 동문들 27명을 모집한 뒤 이들에게 교통편의와 음식물을 제공했다. 무상으로 편의를 제공받은 27명에 대해서는 모두 324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대전선관위도 출판기념회 참석자 44명의 식사비, 교통비, 간식비 비용을 댄 한나라당 대전지역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인 이모씨를 고발했다.식사 등을 제공받은 15명에 대해서는 669만 9000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김관기 채무상담실] ‘파산’때 친족 재산도 심리하나요

    Q직장에 다니면서 매달 초과지출로 카드 돌려막기를 하다가 3500만원 정도 빚을 졌습니다. 최근 회사가 구조조정을 해 실직했고 빚을 갚지 못하게 됐습니다. 미혼이지만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했고, 부모님도 사정이 여의치 않습니다. 최근 파산이 늘어나는 데 대한 대책으로 법원이 채무자 가족이나 가까운 친족이 갚아줄 수 있으면 파산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했다는 보도를 봤습니다. 제 빚을 갚으려면 부모님도 빚을 내야 하는데 부모님 노후는 어떻게 하나요. - 이선미(가명·29) A조선시대 말에 나라에 낼 공적 부담을 견디다 못해 백성이 달아나면 그 친족이나 이웃에게서 받아내는 관행이 있었다고 합니다. 씨족·부족 단위 공동체가 연대해 책임을 지게 하는 것이지요.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채무자 한 사람이 빚을 지면 다른 친족이 갚아 주는 것이 의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21세기입니다. 가족은 부부와 어린 자녀로 구성된 핵가족이 최소의 혈연단위로만 존재하고 더 큰 범위의 가족은 해체됐습니다. 이제 노인이 되더라도 과거처럼 자식에게 부양받기를 기대할 수도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자식이 빚을 졌다고 부모에게 빚을 갚게 한다는 것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하면 한 사람의 경제적 실패가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는 결과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채권자로서야 누가 갚든지 받기만 하면 되는 것이니 은근히 또는 노골적으로 가족에게 빚을 갚으라고 요구하려고 할 것입니다. 흔히 채무자의 부모, 배우자, 자녀가 빚 독촉을 받습니다. 가까운 사람에게 채무가 있는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알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타인의 채권을 받아 주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채권추심인들은 채무자 아닌 제3자에게 채무를 알리는 것 자체가 법률로 금지돼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채무자나 가족의 사생활과 인권을 침해하기 때문입니다. 법원의 입장에 대한 최근의 언론 보도는 과장된 면이 있습니다.21세기 대한민국의 법원이 19세기 조선시대의 법을 적용할 리는 없을 것이고, 현재 채권추심인에게도 금지돼 있는 채무자 아닌 제3자에게 채무에 관해 알리는 행위를, 법을 지키는 것을 강제하는 법원이 할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채무자에게 혹시 가까운 가족이나 친족이 작은 빚을 해결해 줄 수 있느냐고 물어 보고 가능하다고 하면 파산신청의 유지 여부를 다시 한번 생각할 시간을 가지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채무자가 빚으로 마련한 돈으로 가족 명의 재산을 축적하고 잘 누리면서 자신의 빚은 갚지 않고 파산신청을 하면서 가족 명의의 재산은 채무자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파산제도를 남용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경우에도 파산제도에서는 가족이 갚게 한다고 대처하지 않고 채무자가 채권자 일반의 이익을 위해 처분돼야 할 재산을 빼돌린 것으로 해결합니다. 가족에게 갚으라고 명령하지 않습니다. 법에서는 어디까지나 개인주의가 지켜지고 있습니다. ●김관기 변호사가 담당하는 ‘채무상담실’의 상담신청은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日 산요전기 창업자 일족 경영서 손 떼

    |도쿄 박홍기특파원|경영난을 겪고 있는 일본 유수의 전기전자 업체 산요(山洋)전기의 창업자 일족이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산요전기는 창업자의 손자인 이우에 도시마사(44) 사장이 다음달 1일자로 사임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정을 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창업자 장남으로 지난 1986년부터 20년 동안 사장과 회장을 역임한 이우에 사토시(75) 최고 고문도 퇴임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창업 60년의 산요전기는 그동안 그룹의 실권을 장악해온 창업자 일족에 의한 세습경영이 종지부를 찍게 된다. 향후 경영재건은 금융기관이 주도할 전망이다. 산요는 실적 악화로 지난해 3월 3000억엔의 제3자 할당증자를 실시, 미쓰이스미토모은행과 미국 골드만 삭스, 다이와증권SMBC 등 3개 금융기관이 증자를 인수, 경영에 깊숙이 관여해 왔다. 이들 금융기관은 투자금의 회수를 목적으로 채산성이 없는 사업의 철수와 사업 매각을 경영진 측에 요구했으나 이우에 사장이 사업을 유지하면서 중장기적인 개혁을 추진한다는 방침으로 맞서는 등 양측간에 경영 정상화를 놓고 심각한 의견 대립을 빚어왔다. 지난 2005년 9월 창업자 일족이 회장으로 영입했던 여성 방송 캐스터 출신 노나카 도모요(52) 회장도 금융기관과의 대립 과정에서 최근 사임한 바 있다. 산요는 주력인 휴대전화 사업의 부진 등으로 실적 회복이 늦어지고 있는 데다 지난 2월에는 과거 결산에서 분식회계 사실이 발각되면서 당시 회장이었던 이우에 최고 고문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돼 왔다.hkpark@seoul.co.kr
  • [씨줄날줄] 난자 엄마/육철수 논설위원

    엄마가 되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시간이 흐르면 아이가 저절로 태어나는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엄마와 아이가 한몸이 되는 처음 10개월은 서로 생체적 애착관계를 형성함과 동시에, 한 인간에게 잠재적 인성을 불어넣는 아주 소중한 시간이다. 초음파검사의 개척자인 영국의 의사 스튜어트 캠벨은 저서 ‘행복을 꿈꾸는 아이’에서 아이가 열 달동안 엄마의 뱃속에서 자라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소개하고 있다. 처음 5주동안 세포덩어리에 불과하던 생명체는 7주에 접어들면서 심장을 가진다고 한다.10주차에는 배아에서 태아로 성장하고,11주에는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볼 맑은 눈이 생긴다.28∼29주가 지나면 바깥 세상의 소리와 엄마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고 한다. 더욱 신기한 점은 35주가 지나면 아빠가 누군지 궁금해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신비한 태아의 세계는 오직 엄마와 아이만 간직할 수 있는 비밀이다. 일본 최고재판소가 며칠 전 ‘난자만 제공하고 직접 임신·출산 과정이 없는 여성은 아이의 엄마가 될 수 없다.’는 요지의 판결을 내려 국제적 관심거리가 됐다. 무카이 아키(42·탤런트)라는 여성은 7년전 자궁암 수술로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처지였다. 그래서 자신의 난자와 남편의 정자를 수정한 수정란을 미국 여성에게 이식해서 쌍둥이를 낳았다고 한다. 그런데 관할 행정기관에서 이 아이들의 출생신고를 거부하자 소송을 걸었다는 것이다.‘난자 엄마’로만 남아 있어야 할 아키씨가 여간 애처로운 게 아니다. 대리모는 나라마다 허용 수준이 다르다. 한국이나 일본은 법적 규제는 없으나 윤리·도덕적으로 못하게 한다. 그래서 아키씨의 사연이 남의 나라 일 같지 않다. 불가피한 사정으로 열 달간 태아와의 교감을 빠뜨린 ‘죄’로 엄마가 될 수 없다면 너무 가혹하다. 지금이 어떤 세상인가. 불임부부에게 대리모와 시험관 아기, 제3자의 정자·난자 제공 등에 의한 생식권이 상당수 나라에서 보장되고 있다. 더구나 ‘가슴으로 낳은’ 아이도 확산되는 추세다. 잉태와 산고의 과정이 중요하긴 하나, 진정으로 엄마가 되고 싶은 여성에게 모권(母權)을 주는 게 인간적 도리가 아닐까 싶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유령 큰손’ 주가조작뒤 제3자에 누명 씌워

    주가조작을 한 뒤 범행을 제3자에게 뒤집어 씌운 일당이 적발됐다. 금융 당국은 이들이 내세운 이른바 ‘바지 시세조종꾼’ 노모(47)씨를 검찰에 고발했고, 검찰도 수사 초기 노씨를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강찬우)는 2004∼2005년 J사 등 코스닥 상장 바이오 기업 주가를 조작해 156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박모(46)씨와 이모(33)씨를 23일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이들과 공모한 혐의로 기소됐던 노씨에 대한 공소를 취소하고, 금융 당국과 검찰에서 허위 자백한 노씨를 범인도피 혐의로 다시 불구속기소했다. 노씨는 2005년 9∼10월 박씨로부터 1억원을 받고, 자신이 주가조작을 주도한 것처럼 행세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금감원과 검찰 조사에 응하지 않고 경기도 안양으로 도피해 있으면, 나중에 중국으로 보내주겠다.”며 노씨를 유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씨는 지난해 12월 초 불심검문에 걸려 체포됐지만, 박씨가 짠 각본대로 자신이 범행을 주도했다고 털어놨다. 검찰도 노씨가 받은 1억원이 이익분배금이라고 판단, 그를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하지만 추가조사를 벌여 금감원 고발에서 제외된 이씨가 주가조작에 개입했음을 눈치챈 검찰은 노씨를 추궁해 진범들을 찾아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상속 포기했는데도 ‘파산’ 되나요

    Q아버지가 시가 5000만원 정도 주택을 남기고 돌아가셨습니다. 누나들과 저는 어머니의 노후를 생각해 주택을 어머니에게 드리기로 하고 어머니 단독 명의로 상속등기를 했습니다. 누나들은 시집 가서 잘 살고 있고, 저는 연체된 빚이 있어 별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빚이 있는데 상속받은 재산을 팔아 갚지 않고 어머니에게 넘겼으니 사해행위라서 파산을 신청하여도 면책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실직 후 유일한 희망이 파산이었는데 걱정입니다. - 이경우(가명·28) A본래 채무자의 일반재산은 채권자를 위한 담보입니다. 즉 채무자는 자신의 재산을 채권자의 이익을 위하여 보관할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채무를 이행하기 곤란한 상태에서 재산을 채권자가 아닌 제3자 특히 친족, 친지에게 정당한 대가를 받지 않고 넘긴 경우에는 채권자를 해치는 사해행위로 평가되어 채권자들의 청구에 의하여 원상회복될 수 있고, 파산법상으로는 파산재단에 되돌려지도록 부인될 수 있고 또한 채무자의 면책을 허가하지 않을 사유가 됩니다. 경우씨는 상속받을 수 있었던 상황에서 이를 임의로 포기한 것이므로 얼핏 보기에 재산을 감소시킨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에 따라서는 이것이 사해행위에 해당한다고 생각할 여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상속을 승인할 권리, 또는 개별적인 상속재산을 받을 권리 그 자체는 개인적인, 신분법적인 결정임을 간과한 견해입니다. 상속은 조상의 권리 의무를 포괄적으로 넘겨 받는 것이므로 재산을 상속받으면 그에 따르는 세 부담, 신고의무를 지게 되고 또 알지 못하던 부채에 노출되게 됩니다. 따라서 상속을 승인하고 이를 받아들일 것인가의 여부는 채무자 개인이 자신의 인격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에 관한 의사결정으로써 그것은 결코 재산적인 처분행위라고 할 수 없습니다. 상속을 포기하는 동기가 재산을 다른 사람이 더 취득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상속포기의 반사적인 효과를 노린 것이며, 그 자체가 채무자의 재산을 감소시킨 것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재산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채무자가 상속을 승인하여 재산으로 현실화하기 전에는 사해행위의 대상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법원에 공식적으로 상속포기의 심판을 신청하는 경우뿐만 아니라 개별적인 상속재산에 관하여 분할협의를 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통상의 공유물분할과는 달리 상속재산의 분할에 관하여는 소급효가 인정되는 것이므로, 채무자가 재산을 넘긴다기보다는 피상속인으로부터 바로 승계받는 것으로 관념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어떤 경우에는 상속포기를 할 때 상속인들 사이에 지금 당장은 채무자가 상속을 포기하지만, 나중에 그 재산을 채무자가 취득할 수 있도록 한다는 약정을 한 경우라면, 채무자는 상속포기로 인하여 새로운 재산권을 취득하게 됩니다. 장래 재산을 취득할 약정에 의한 권리는 등기부상 공시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나중에 파산재단을 구성할 재산상 권리이므로, 채무자가 그 후 파산신청을 하게 되면 이 권리를 파산재단에 속할 것으로 밝혀야 합니다. 이를 고의로 누락하게 되면 면책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포기를 하려면 확실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관기 변호사가 담당하는 ‘채무상담실’의 상담신청은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대북송금 특검·땅투기 의혹 공방

    송두환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송 후보자가 2003년 특별검사를 맡았던 ‘대북송금 의혹사건’과 부동산을 통한 재산 증식 과정이 문제가 돼 공방이 벌어졌다.●“대북송금특검 남북정상화 일조 평가되길” 열린우리당 김동철 의원은 “대북송금 특검직을 수용한 것에 대해 역사의식 빈곤 등 비판적 시각이 많다.”면서 “특검으로 인해 남북평화협력의 분위기가 훼손됐다는 평가에 대한 입장을 밝혀 달라.”고 따졌다.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은 열린우리당 중심의 정계개편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송 후보자 지명은 대북송금 특검의 정당성을 주장함으로써 김대중(DJ) 전 대통령에게 타격을 가하고 탈당파와 민주당 등 통합신당 추진세력을 약화시키겠다는 의도가 숨어 있다.”고 주장했다. 무소속 임종인 의원은 “대북송금 특검은 국내 정치상황 때문에 남북관계를 경색시킨 사례의 하나”라고 말했다. 송 후보자는 특검직 수용배경에 대해 “적극적으로 희망하거나 원했던 것은 아니고 끝까지 거절하지 못했다는 정도로 이해해 달라.”면서 “대북송금 특검이 긴 안목으로 본다면 남북관계를 정상화하고 제대로 정착시키는 데 작은 일조가 됐다고 평가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임야 1만3824평 `명의신탁´ 뒤 이전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은 “송 후보자가 판사 시절 연고가 없는 지방 땅을 차명으로 보유했다.”면서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나 의원에 따르면 송 후보자의 부인 정모씨는 1988년 3월 전남 고흥군 풍양면 매곡리 산 46의 1번지 등 임야 4필지 약 1만 3824평을 구입했다. 송 후보자측은 당시 땅을 구입한 뒤 제3자 명의를 빌려 등기하는 이른바 ‘명의신탁’을 했다가 1996년 3월 정씨 명의로 등기를 이전했다. 이에 대해 송 후보자는 “아내가 아는 사람의 권유를 받고 교원을 그만두며 받은 퇴직금으로 매입했다.”면서 “위치가 어딘지도 모르며 중개인의 권유를 아내가 가볍게 수용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용도가 있어서 땅을 구입한 것은 아니다.”면서 “즉각적인 이익을 노린 ‘투기’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3층 건물 있지만 대출금 감당 못해

    Q3층 건물 소유자입니다.1층은 보증금 8000만원에,2층은 보증금 7000만원에 상가 전세를 줬습니다.3층에는 저희 식구가 살고 있습니다.2003년 모 상호저축은행에서 1억 6000만원 대출을 받고 근저당권을 설정했습니다. 집의 시가는 3억원 정도 됩니다. 그밖에도 친지에게 빌린 사채까지 포함해 제 빚이 1억원 정도 됩니다. 수입은 월 100만원 정도인데, 개인회생을 신청했다가 기각당했습니다.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답답합니다. 세입자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는 않습니다. - 김영수(가명·55) A우선 세입자들은 충분히 보호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영세상인의 보호를 위하여 2002년 11월부터 시행되는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에 따라 상가 건물의 임차인, 즉 세입자가 임대차 계약을 하여 상가 건물을 넘겨받아 점유를 개시하고 또 관할 세무서에 적법한 사업자 등록을 신청한 때에는 그 다음날부터 제3자에게 대항력이 있습니다. 보통의 경우 건물이 경매로 넘어가면 임차권은 소멸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대항력이 부여된 임차권은 소멸하지 않으며 임차인은 보증금을 전액 반환받을 때까지 상가건물을 계속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요즘 세상에 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고 영업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또 상가임대차보호법 시행 이후에 저당권이 설정된 경우이므로 김영수씨에게도 이 법이 적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상호저축은행이 경매신청을 하여 건물이 타인에게 넘어가더라도 새 건물 주인은 입주한 상인들에게 보증금을 주지 않는 한 이들을 나가라고 할 수 없으니 결과적으로 시가에서 보증금만큼 깎아서 응찰하게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경매에 참여하는 사람 중 최고가로 써낸 사람이 시가보다 1000만원 싼 2억 9000만원에 취득하려고 할 경우 보증금 합계 1억 5000만원을 미리 뺀 1억 4000만원에 응찰할 것이고, 그것을 전부 상호저축은행이 가지고 간다고 해도 결과적으로 2000만원을 손해보게 됩니다. 저당권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일반 채권자는 경매에 참여해봤자 한 푼도 받아갈 수 없습니다. 앞으로 재산처분 대가가 위와 같이 분배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제 김영수씨가 3층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는 말을 하기 어렵게 됩니다. 물론 부동산 등기부에 김영수씨 앞으로 소유권 등기가 되어 있으므로 법률적으로는 김영수씨가 소유자로서 여기에 살 수 있고 타인이 함부로 집에 들어오면 쫓아낼 수 있습니다만, 경제적으로는 오히려 1순위로 1억 5000만원어치가 입주한 상인들의 것이고,2순위로 1억 6000만원어치가 상호저축은행의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의 경제적 이익이 집의 시가를 초과하는 것이 분명한 이상 김영수씨의 몫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초과하는 분만큼은 김영수씨의 일반 채권에 가산되는 것이지요. 파산법은 민사법상의 소유권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경제적 실질을 봅니다. 또 파산법은 담보를 가지지 않은 일반채권자들에 대한 평등한 분배를 목적으로 합니다. 따라서 파산 절차에 따라 일반채권자들에게 나누어줄 것이 없는 이와 같은 상황에서는 정식의 파산절차를 개시하지 않고 바로 면책 심리를 진행하게 됩니다. 따라서 김영수씨의 경우 그냥 파산신청을 하시면 됩니다. 물론 입주한 상인들과 상호저축은행은 건물에 관하여 이미 가지고 있는 권리는 영향 받지 않습니다. 즉, 채권은 물건으로 담보된 한도 내에서 소멸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상호저축은행은 경매를 신청할 수 있고, 입주한 상인들은 상가임대차보호법에 의하여 권리를 행사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상호저축은행이나 상인들이 회수하지 못한 금액이 있으면, 그 나머지에 대하여는 면책결정의 효력이 미치게 되어 더 이상 채무자인 김영수씨에게 달라고 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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