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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필품 100개 수입원가 공개

    생필품 100개 수입원가 공개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생활필수품 100여개의 수입단가를 오는 20일쯤 공개하기로 했다. 국내가격이 국제가격보다 높은 골프장 이용료와 커피, 맥주, 화장품 등 6개 품목의 가격차와 이유를 발표할 계획이다. 정부는 2일 오후 과천청사에서 최중경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서민생활안정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물가 안정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우선 생활필수품 100여개의 수입단가를 공개해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구매를 유도키로 했다. 수입단가와 국내 판매가격을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원산지별, 브랜드군별로 공개하기로 했다. 대상품목에는 밀가루·돼지고기·멸치·배추·무·양파·마늘·바지·유아용품·등유·휘발유 등이 들어간다. 또 수입상품의 병행수입을 활성화해 가격경쟁을 촉진키로 했다. 화장품 수입업자가 외국 제조업체의 제조 및 판매증명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규제를 오는 12월쯤 폐지키로 했다. 병행수입이란 외국에서 적법하게 상표가 부착되어 유통되는 상품을 권리 없는 제3자가 상표권자의 허락 없이 수입하는 것을 말한다. 정부는 이와 함께 이달 20일부터 도로공사가 운영하는 고속도로를 3인 이상 탑승한 상태에서 출퇴근 때 이용하면 통행요금을 최대 50%까지 내릴 예정이다. 아울러 중앙 공공요금은 상반기 중 동결하는 한편, 지자체의 지방공공요금 안정을 유도하기 위해 특별교부세 등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정부는 라면과 과자류 등 32개 생필품의 용량을 조사해 부적정하게 표시한 것으로 확인된 5개 업체를 고발할 예정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달 중순 국내가격이 국제가격보다 높은 골프장 이용료와 커피, 맥주, 화장품 등 6개 품목을 조사해 가격차와 그 이유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공공부문의 전광판 등을 끄고 정부중앙청사에 이어 자치단체나 공공기관의 주차장도 유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국제곡물가격 안정을 위해서는 사료업체, 제분업체 등 국내 주요 곡물 수입업체와 식료품 생산업체 등의 해외 농업개발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현장행정] 마포 ‘주민자치위’

    [현장행정] 마포 ‘주민자치위’

    “도대체 추진위원회에는 언제 끼워줄 거야. 당신들끼리 다 해먹으려는 수작 아냐?” “추진위를 인정한다는 동의서부터 가져오라는데 왜 딴소리야.” 30일 현석2구역 민원조정 특별 분과위원회가 열린 마포구 신수동 주민센터 회의실.30년 남짓 얼굴을 맞대고 살아온 이웃들이지만 한번 틀어진 감정의 골을 메우기란 쉽지 않아 보였다. ●이웃분쟁으로 번진 재개발 고성과 삿대질이 오가더니 급기야 육두문자와 함께 상대방 약점 들추기로 번졌다.“당신 옛날에 지분쪼개기 한 것 다 까발려 볼까?”“생사람 잡지 마, 이 ××야.” 몸싸움 직전까지 갔던 험악한 분위기는 동석한 주민자치위원들의 만류로 가까스로 진정됐다. 이날 모임은 현석2구역의 재개발 분쟁을 매듭짓기 위해 마포구가 소집한 ‘4자 회의’. 분쟁 중인 양쪽 이해당사자와 구청 주택과 간부, 그리고 지역 사정에 밝은 주민자치위원들이 참석했다. 분위기가 정돈되자 황중익 주택과장이 구청의 입장과 재개발 시행에 필요한 법적 절차를 설명했다. 이어 주민자치위원회의 이한승 위원장과 오진숙 감사가 차례로 나섰다. “점잖고 존경받는 어르신들께서 왜 이러십니까. 싸움 때문에 재개발이 지연되면 피해는 고스란히 여러분들한테 돌아가지 않습니까.” “평생 얼굴 안 마주치고 사실 것도 아닌데 이쯤에서 한 발짝씩 물러서시는 게 어떨까요.” ●주민자치위원들이 분쟁조정에 나서 자치위원들의 설득과 압박이 이어지자 세와 명분이 달린다고 느낀 ‘소수파’쪽에서 먼저 태도를 누그러뜨렸다. 추진위의 권위와 정당성을 인정할 테니 임원 분배를 확실히 약속할 수 있겠느냐고 의사를 타진해온 것이다. 제3자들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다수파’도 강경론만 고집할 수 없게 됐다. 양측은 10일까지 소수파측이 추진위를 인정하는 동의서와 추진위원 명단을 제출한다는 데 합의했다. 회의를 시작한 지 1시간30분만이었다. 최두열 신수동장은 “만나기만 하면 싸우던 이해당사자들도 지역 사정에 밝은 터줏대감들이 조정에 나서니 자신의 입장만 고집하기 어려운 것 같다.”고 합의배경을 설명했다. 마포구에서 주민자치위원들이 재개발 분쟁의 중재자로 나선 것은 신수동이 세번째다. 앞서 지난 2월 용강동과 연남동의 재개발 분쟁도 주민자치위원들의 중재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공공시설 입지 문제로 갈등을 겪던 용강동에서는 “복수(複數)의 안을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에 올려 심의를 받자.”는 자치위원들의 제안을 주민들이 받아들여 1년 넘게 끌어온 분쟁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 ‘관변 조직’이란 오명에 시달려온 주민자치위원회가 마포구에서 새로운 자치모델을 열어가고 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현석 2구역 마포구 현석동(법정동) 108번지 일대로 면적은 3만 2000㎡이다.2004년 정비검토구역으로 지정된 뒤 지난해 10월 정비예정구역으로 고시됐다. 사업방식과 재개발 추진위원회 구성을 두고 주민들이 5년째 편을 지어 싸우고 있다. 지난 1월 양측이 재개발 추진위 구성에 극적으로 합의했지만 최근 주민총회를 앞두고 추진위원 자리배분 문제로 사이가 틀어져 주민 일부가 법원에 총회금지 가처분신청을 내는 등 갈등이 격화됐다.
  • “법규 엄격 해석, 억울한 피해자 막아야”

    “법규 엄격 해석, 억울한 피해자 막아야”

    “당신이 A회사 연구원으로 일한다면 수시로 영업비밀을 접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건 부정한 목적이 아니지요. 그런데 당신이 A회사를 그만두고 B벤처기업을 창업한다면 두뇌를 포맷하지 않는 한 A회사에서 알게 된 기술관련 노하우 등을 사용할 겁니다. 그런데 만약 A회사에서 당신을 영업비밀 유출 등 혐의로 고소한다면 당신은 기소될 수 있고 구속될 수도 있습니다. 대단히 불합리하고 무리한 법적용이죠.” 해외기술 유출혐의로 기소된 전남대 이형종 교수 사건의 변론을 맡아 지난 2일 2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아낸 법무법인 화우의 최성식(39) 변호사는 “부정경쟁방지법은 기술유출을 막기 위해 필요하지만 18조2항 벌칙조항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자칫 과학기술계의 국가보안법처럼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 법 18조2항은 “부정한 이익을 얻거나 기업에 손해를 입힐 목적으로 그 기업에 유용한 영업비밀을 취득·사용하거나 제3자에게 누설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그 재산상 이득액의 2배 이상 10배 이하에 상당하는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한다. 최 변호사는 “취득·사용이라는 가운뎃점을 사용한 것은 부정한 목적으로 취득하고 동시에 부정한 목적으로 사용해야만 죄가 성립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실제 수사당국에서는 ‘취득만으로도 죄가 되고 사용만으로도 죄가 된다.’며 둘 중 하나만 해당돼도 기소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법에서 규정한 영업비밀에 대해서도 “영업비밀은 공공연히 알려져 있지 않고, 독립된 경제적 가치가 있고, 상당한 노력에 의해 비밀로 유지하는 세가지 성격이 모두 있어야 성립하는데 법대로 적용하지 않는 사례가 많다.”고 비판했다. 두가지 예를 들었다. 지난해 검찰은 한 중공업회사에서 공작기계를 만들다 퇴사, 벤처기업을 만들었다가 전에 있던 회사로부터 영업비밀 유출혐의로 고소된 S씨를 부정경쟁방지법위반혐의로 기소했다. 하지만 유출했다는 영업비밀은 부품 제작방법과 도면 사본뿐이었고 이는 이미 모두 공개된 자료들이었다. 경쟁사로 이직하면서 조리법을 누설했다는 혐의로 지난 1월 구속됐다 2월에 보석으로 석방된 C회사 연구원 K씨사건도 있다. 두 사건 모두 현재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그는 “이런 식이 되면 연구원들을 다른 곳으로 가지 못하게 만들고 결국 연구원들에게 족쇄를 채우는 부작용만 낳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업으로서는 연구원이 이직 후 부정한 목적으로 회사에서 취득한 영업비밀을 사용하려 한다면 민사소송법상 전직금지가처분신청을 내면 된다.”면서 “굳이 연구원을 구속시키는 방식이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글 사진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양정례당선자·모친 소환조사

    거액 공천헌금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공상훈)는 23일 친박연대에 특별당비 1억여원과 선거비용 15억 5000만원을 낸 사실이 확인된 양정례 비례대표 당선자와 어머니 김순애씨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또 친박연대 공천심사위원을 지낸 김노식 비례대표 당선자와 회계 책임자 김모 국장도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양 당선자 모녀를 상대로 공천을 받은 배경과 특별당비 및 선거비용 16억여원을 입금한 경위, 공천 대가성 여부 등을 캐물었다. 검찰은 또 양 당선자가 박사모 여성회장으로 잘못 알려지고 선관위에 연세대 대학원 법학 석사로 학력을 기재한 경위, 남편의 재산신고를 누락한 이유 등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15억원을 당 계좌로 입금한 사실이 확인된 김 당선자를 상대로 입금 경위를 조사했다. 김 당선자는 조사에 앞서 “당에 빌려준 15억원은 어떻게 된 거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회계 책임자가 아니라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은 “김 당선자가 선거비용 모금 및 관리를 맡았다.”는 당 관계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선거비용의 출처와 사용 내역 등을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서청원 친박연대 대표가 2004년 불법 대선자금 모금 사건으로 부과받은 추징금 12억원 가운데 제때 납부하지 못했던 잔금 2억원을 최근 낸 사실을 파악하고 이 돈의 출처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이 돈이 서 대표가 지인들에게서 개인적으로 빌린 돈인지, 공천대상자들에게서 받은 돈인지를 가려내기 위해 관련 계좌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서 대표를 불러 양 당선자 등에 대한 공천 경위와 선거비용 관리 및 집행 내역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학력위조 혐의 등으로 구속된 이한정 창조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자를 수사하고 있는 수원지검 공안부(부장 윤웅걸)는 이날 이 당선자가 선거비용 대여 명목으로 당에 전달한 6억원의 성격을 밝혀내기 위해 당 회계책임자 등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 당선자가 당에 빌려줬다는 6억원과 그가 소개한 제3자가 매입했다는 5억 9000여만원의 당채(黨債)가 동일한 것으로 보고, 복수의 관련자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면서 “수사에 상당한 진척이 있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고객 개인정보 장사’ 파문] 롯데닷컴 등 회원되면 계열사로 ‘줄줄’

    온라인 대기업들이 고객의 동의 없이 개인정보(이름·주민등록번호·전화번호 등)를 자사 계열사 및 제휴사에 넘겨 무분별하게 활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실련은 지난 3월부터 주요 인터넷 기업 63곳의 회원가입 절차 및 동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 많은 업체들이 이용자의 동의를 제대로 받지 않거나 강제로 동의를 받고 제3의 사업자에게 고객의 개인정보를 넘겨왔다고 밝혔다. 롯데닷컴,Hmall(몰) 등은 회원가입시 계열사 사이트에 자동가입시켜 개인정보를 그룹차원에서 공유하고 있었다. 롯데닷컴에 가입하면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20개 계열사에 일괄적으로 가입되는 식이다. 경실련은 이 업체들을 다음주 초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뮤직온과 LG파워콤은 상업적 목적으로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제3의 사업자에게 제공하고 있음에도 ‘이용자의 개인정보 취급방침’이라는 단순 고지행위만을 해왔다. 금호생명과 신세계몰의 경우 회원가입시 동의하도록 돼 있는 이용약관에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마케팅 활동을 위하여 제3자에게 제공합니다.’란 항목을 포함시켜 개인정보활용 동의 절차를 어물쩍 넘겼다. 대우증권 등 7개 업체는 이용약관과 별도로 개인정보활용 동의 절차를 거쳤으나 개인정보의 활용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회원가입 자체가 불가능하도록 설정해 놓았다. 경실련 황민호 시민권익센터 운영위원은 “19개 업체 모두 충실하게 고객의 동의를 얻은 뒤 정보를 제3자에게 넘겼다고 볼 수 없어 형사고발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경실련의 주장은 다소 무리가 있다.”면서 “이용약관에 명시된 내용을 토대로 고객이 동의를 한 경우에는 처벌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정국교·김일윤 당선자 구속

    거액 공천헌금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친박연대가 양정례·김노식 비례대표 당선자에게서 모두 30억여원을 모금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경위를 캐고 있다. 친박연대 측은 선거비용을 빌린 것으로 주장하지만, 검찰은 공천헌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공상훈)는 22일 친박연대 선거비용을 관리한 것으로 알려진 김 당선자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김 당선자를 상대로 자금 모금 경위와 액수, 돈의 흐름 등을 캐물었다. 또 김 당선자가 특별당비 외에 15억원을 당에 더 낸 사실을 확인하고, 그 성격을 추궁했다. 김 당선자는 제11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검찰은 김철기 사무총장, 김원대 기조국장 등 당 관계자들의 조사와 당 계좌추적 등을 통해 양 당선자 측도 특별당비 1억원 말고도 15억 5000만원을 더 낸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당 계좌 입·출금 날짜와 잔금 및 사용처, 중간계좌의 존재여부, 중간계좌 입·출금 날짜 등을 조사 중이다. 또 관련자 진술 등을 종합해 김 당선자와 양 당선자가 전달한 30억여원의 공천헌금 여부 등을 가려낼 계획이다. 당 관계자는 검찰에서 친박연대가 빌린 선거자금이 30억원이 넘고 광고비 등으로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외부와 연락을 끊은 양 당선자와 모친 김순애씨의 소환을 위해 제3자를 통해 접촉하고 있다. 검찰은 다른 비례대표 당선자들에 대해서는 선거 후 40일까지 선관위에 제출하도록 돼 있는 선거회계보고를 통해 거액의 공천헌금 흔적이 있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총선에서 정당별 비례대표 선거비용의 상한은 44억 2800만원”이라고 밝혔다. 친박연대가 법정 상한액을 초과지출한 사실이 확인되면, 정치적 파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허위·과장 정보를 공시해 주가를 조작한 정국교 통합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자가 증권거래법 위반 및 횡령 혐의로 구속수감됐다. 또 선거활동비 명목으로 돈을 돌린 경주의 김일윤 무소속 당선자도 구속수감됐다. 김 당선자는 지역구 당선자로서는 첫 구속이다. 이로써 구속된 18대 총선 당선자는 학력위조 혐의로 구속된 이한정 창조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자를 포함해 3명으로 늘었다. 아울러 수원지검 안산지청은 허위사실 공표 등 혐의로 고발된 안산 상록을 홍장표 친박연대 당선자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인쇄물과 관련자료를 확보했다. 수원지검 공안부(부장 윤웅걸)는 이 창조한국당 당선자가 전날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서 “당이 어려워 계좌를 통해 당으로 6억원을 넣었다. 공천대가는 아니다.”고 진술함에 따라 이 돈의 공천헌금 여부를 가리기 위한 수사에 들어갔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삼성특검 수사 발표] 자금조달방안 96년 수립

    [삼성특검 수사 발표] 자금조달방안 96년 수립

    삼성 특검팀의 수사결과 발표로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발행 사건은 그룹 총수인 이건희 회장 감독, 구조조정본부(현 전략기획실) 연출의 잘 짜여진 ‘경영권 승계극’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조사내용을 토대로 사건의 전모를 재구성했다. 에버랜드 CB발행의 발단은 1996년 10월11일 만들어진 ‘자금조달방안’이라는 문서였다. 문서에서는 재무상황에 대한 구체적 자료의 검토 없이 CB 발행의 장점만 강조됐다. 전달 발행한 ‘10월 월간자금계획서’에도 없는 내용이었다. 이 자금조달방안은 바로 구조본의 지시로 만들어졌다. 당시는 정부가 CB 등을 이용한 변칙증여를 규제하기 위해 옛 상속세법의 개정을 추진, 입법이 가시화되는 시기였다. 이에 따라 삼성은 그 전에 경영지배권의 이전을 급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에버랜드 CB 발행을 감행했다. 이후 과정은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박노빈 에버랜드 대표이사는 곧 ‘이건희 회장 배정분과 추후 발생하는 실권분을 이재용 명의로 모두 인수하는 계획’이라는 기획안을 만들어 고(故) 박재중 전무, 김인주 사장과 협의했다. 이후 유석렬 당시 재무팀장이 이 회장에게 직접 보고한 뒤 승인을 받았다. 구조본이 개입한 이상 정족수가 미달된 이사회의 의결도 문제되지 않았다.CB가 발행된 뒤 법인주주들이 실권하고,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를 비롯한 이 회장의 자녀들이 제3자 배정을 받은 것 역시 구조본의 계획대로였다. 이 회장은 에버랜드 이사로서 보유하고 있던 13.16%의 지분을 포기하고,CB발행 청약일인 12월3일 이부진 호텔신라 상무 등 세 딸에게 48억원을 증여했다. 이 회장의 자금 증여와 세 딸의 CB인수대금 납입이 같은 날 같은 시각에 이뤄진 점, 이 전무가 법인주주들이 실권 의사를 밝히기도 전인 11월 에스원 주식의 매각 금액 중 48억원을 인출해 미리 CB인수자금을 마련해놓은 점도 모두 구조본의 ‘작품’이었다. 이 전무는 이 과정을 통해 에버랜드 지분 25.1%를 확보,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으며 순환출자구조를 통해 삼성그룹의 경영권을 획득하게 됐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14) 증산도 상생문화硏 빅토르 앗크닌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14) 증산도 상생문화硏 빅토르 앗크닌

    대전시 중구 선화동의 증산도 상생문화연구소는 민족종교 증산도 사상의 학술적인 정리와 연구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 증산도의 대뇌격 기관. 외국인 3명을 포함한 25명의 연구원이 크고 작은 모임과 세미나를 이어가며 증산도 사상을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곳에서 증산도 도전(道典)을 러시아어로 번역하는 막바지 작업에 매달려 있는 캐나다 국적의 연구원 빅토르 앗크닌(56). 옛소련 하카스 자치주의 원주민 출신으로 한국의 소수종교 증산도와 한국문화를 러시아에 알리기 위한 첨병 역할을 4년째 맡고 있는 유별난 언어학자이자 문화 호사가이다. ● 옛 소련 하카스 자치주 원주민 출신 증산도 도전을 양손에 든 채 1층 자료실에서 객을 맞은 빅토르 앗크닌은 외국인이라기보다는 한국인에 아주 가까운 동양인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연구소 주변에 흐드러진 봄꽃만큼이나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반갑게 손을 내민 앗크닌은 능숙한 한국어로 증산도의 요체를 펼쳐놓았다. 시베리아 아래 크라스노얄스크 남쪽, 인구 12만명의 작은 도시 아바칸에서 홀어머니 슬하의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옛소련 자치주의 원주민이 환갑에 가까운 나이에 한국의 소수종교 증산도, 아니 한국문화에 깊숙이 빠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증산도에 입도(入道)하면 그 순간부터 증산도에 매몰될 수밖에 없지요. 순수하게 증산도를 보기 위해 객관적인 제3자의 입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증산도를 웬만한 증산도 도인들보다 더 잘 알고 깊숙이 빠져 있지만 오염되지 않은 증산도를 파고들기 위해 ‘비신자´로 머물러 있다는 앗크닌. 그는 자치주 원주민이란, 이른바 출신성분 때문에 적지않은 불이익을 감수해야만 했던 지난날을 넌지시 들춰낸다. 레닌그라드대(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 역사학부에 다니던 형이 “언어에 재능이 있는 것 같으니 레닌그라드대 외국어학부를 지원해 보라.”고 권유해 고교 졸업을 2년 앞두고 레닌그라드대학에 입학하고 싶다는 뜻을 간곡하게 담은 편지를 직접 썼다고 한다. 모국어와 가까운 터키어를 전공하고 싶었지만 입학연도엔 터키어과 모집이 없어 대신 일어과를 지원했는데 그만 낙방하고 말았다. “레닌그라드대 일어과는 최상의 출신성분에 최고 점수를 맞아야만 들어갈 수 있었어요. 자치주 소수민족의 애환을 처음 알았지요.” 결국 차선의 선택으로 ‘조선어학과´에 들어간 게 사실상 한국과 맺은 인연이라면 첫 인연이다. 대학 재학시절 소련에서의 한국에 대한 인식은 거의 적국 수준. 졸업을 해도 마땅히 할 일이 없을 만큼 조선어학과 학생들은 찬밥신세였다고 한다. 그런데 조선어가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었다. 조선 역사와 문학, 민속학, 종교까지 파고들었으니 ‘한국학´을 제대로 공부한 셈이다. 레닌그라드대 재학중 북한의 김일성대학에 유학해 중세 조선어사와 문법, 역사도 배웠다. 레닌그라드대에서 조선어부터 시작해 영어, 중국어, 일어를 배웠고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언어학연구소 석사과정을 하면서 러시아어, 독일어, 만주어, 몽골어, 에벵키어, 타타르어를 더해 자유롭게 구사하는 언어가 무려 11개 국어나 된다. “대학 시절, 그때만 해도 ‘결코 갈 수 없는 나라´였던 남한에서 직접 들어온 책이란 찾아볼 수가 없었어요. 신문이나 TV에서도 한국과 관련해 좋은 쪽 이야기들은 아예 보거나 들을 수 없을 정도였으니까요.” ● 생애 처음 본 한국인 고송무씨와 교유… 한국공부 힘써 1970년대말 핀란드 헬싱키에서 만난 고송무(1947∼1993)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 본 남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고송무는 중앙아시아에서 한인들을 연구하는 데 몸 바쳐 ‘고려인 연구분야의 선구자´로 통하는 인물. 당시 헬싱키국립대 한국어 교수였던 고송무와 교유하면서 얻은 국어사전이며 잡지들을 몰래 갖고 삼엄한 러시아 국경을 넘을 때 진땀을 얼마나 흘렸을까. 한국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져 갔고 1985년부터는 유럽한국학협회 회원 자격으로 한국학 관련 학과가 설치된 유럽의 대학들을 돌며 논문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1990년 한·소 수교가 됐지만 여전히 소련에선 한국 관련 책이며 문헌들을 보기란 수월치 않았다고 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 한국어문화센터 부소장으로 일한 지 6년쯤 됐을까. 우연히 접한 증산도 사상서 ‘이것이 개벽이다´ 요약집에 눈이 번쩍 뜨였다고 한다. “종교·사상서에 앞서 한국의 문화와 고대역사, 철학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독특한 책이었어요. 러시아를 비롯해 서양인들에겐 생소한 후천(後天)이며 개벽, 원시반본(原始返本) 사상이 눈에 쏙 들었습니다.” 1년에 걸쳐 요약집을 러시아어로 모두 번역해 놓았다. 그 때문이었을까. 한국에서도 이름이 알려져 수교 이듬해부터 수년간 학술진흥재단과 대학들의 초청으로 무려 15차례나 한국을 다녀갔다고 한다. 소수민족 출신으로 겪은 인생의 첫 좌절 기억에 얹혀, 탈이데올로기를 앞세운 페레스트로이카(개혁)에도 불구하고 변화하지 않는 소련의 현실에 불만이 컸던 것 같다. 결국 2000년 소련 생활을 정리하고 캐나다 이민을 택했다. “이민 후 본격적으로 러시아 문화와 한국 문화의 관계에 집착하게 됐지요. 옛소련 자치주였던 터키계 저의 모국 언어와 한국어는 많은 유사점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샤머니즘의 상관성도 아주 많고요.” 한국·캐나다 문인협회에 들어가 러시아와 한국의 시문학들을 서로 비교번역하는 작업을 하고 있을 때였다. 자신을 애타게 수소문한 증산도측이 증산도 도전의 러시아어 번역을 의뢰해온 데 선뜻 응했고 4년째 상생문화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증산도 도전의 러시아판은 영어, 일어, 중국어, 독어, 불어, 스페인어 등 6개 언어 번역에 이은 마지막 번역작업.900쪽 분량으로 번역되어 ‘러시아판 도전´이 사실상 마무리됐지만 마지막 정리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다. “증산도와 인연이 돼서 지금 한국에 몸을 두고 있지만 따져보면 먼 옛날부터 한국에 오도록 되어 있었던 것 같아요. 한국문화의 많은 부분을 담고 있는 증산도 도전을 러시아인들에게 알리는 기수 역할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 틈만 나면 사찰·박물관 등 찾아다녀 ‘우주 순환의 큰 판 짜기´, 증산도에서 흔히 말하는 도수(度數)를 인용해 자신의 한국 살이를 “내 뜻이 아닌, 누군가가 정해놓은 길”로 받아들인다는 앗크닌. 틈만 나면 훌쩍 떠나 사찰이나 박물관 등 한국의 문화를 알 수 있는 구석구석을 뒤진다. 한국인을 닮은 생김새 때문인지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외국에서 오래 살다가 고국에 돌아온 한국인”으로 보아주는 게 재미있고 반갑단다. “서양의 시간관이 직선적이라면 동양의 시간관은 순환성이 아주 강합니다. 개개인이 자신의 근본과 뿌리를 찾자는 원시반본도 결국 동양의 순환적인 시간개념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요즘은 부쩍 천도교며 원불교 같은 한국의 다른 민족종교들을 비교하는 데 관심이 많아졌다고 한다. “한국 사람들은 결정적인 순간에 너무 서두는 게 큰 흠인 것 같아요. 뿌리와 근본을 찾아가는 원시반본이 중요하지만 천천히 나를 돌아보는 느림의 원시반본이야말로 지금 한국인들에게 소중한 가치가 아닐까요. 내가 한국에 사는 것도 그 길을 찾기 위한 작업인 것 같아요.” 글 사진 대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빅토르 앗크닌 ●1952년 옛소련 하카스 자치주 아바칸 출생 ●1973∼1974년 김일성대학 유학 ●1975년 레닌그라드 국립대학교 동양학부 조선어과 졸업 ●1980년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언어학연구소 석사 ●1980∼2000년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언어학연구소 연구원 ●1991∼2000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 한국어 문화센터 부소장 ●2000년 캐나다 이민 ●2002∼2004년 한국·캐나다 문인협회 회원 ●2004년∼ 증산도 상생문화연구소 연구원, 증산도 도전 러시아어 번역
  • 현대오일뱅크 매각분쟁 ‘2라운드’

    현대오일뱅크 매각을 둘러싼 갈등이 2라운드에 돌입했다. 현대오일뱅크의 최대 주주인 IPIC는 8일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2대 주주인 현대중공업 등이 매각 절차를 계속 방해하면 오히려 범(汎) 현대가(家)가 보유한 현대오일뱅크 지분 30%를 되팔 것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IPIC는 이날 이같은 내용의 장문의 성명서를 언론에 배포했다.IPIC는 현대중공업 등 범 현대가를 ‘현대 주주’라고 통칭했다.IPIC는 “우리가 갖고 있는 현대오일뱅크 지분 70% 가운데 20∼50%를 팔기로 결정한 뒤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는 현대 주주들에게 먼저 매수 의사를 타진하고 경쟁입찰에도 참여하라고 알렸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면서 “이제 와 우선매수권 운운하며 트집잡는 것은 현대오일뱅크를 헐값에 인수하려는 부적절한 의도”라고 주장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IPIC가 2003년 맺은 ‘주주간 계약’을 위반했다.”며 “IPIC의 보유지분 70%를 현대중공업에 넘기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법원에 GS그룹 3개 계열사의 현대오일뱅크 주식 매수 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한 데 이어 국제중재재판소에 중재신청도 냈다. 양쪽은 서로 법적 승리를 장담한다.IPIC는 “GS 등 제3자에 지분 매각작업을 추진하면서 현대 주주들이 지분 50%에 대해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명백히 알렸다.”며 “주주간 계약을 위반한 쪽은 현대”라고 반박했다. 현대중공업측은 “재판 결과가 말해줄 것”이라고 받아쳤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북-미 核신고·테러국 해제 타결단계?

    북한과 미국이 북핵 6자회담 10·3합의 이후 줄다리기를 벌여온 핵프로그램 신고 및 테러지원국 해제 문제와 관련해 외교 채널을 통해 막바지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의 결과에 따라 6자회담이 핵불능화·신고 단계를 넘어 마지막 단계인 핵폐기 과정으로 이어질지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6자회담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3일 “북한이 최근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과 시리아 핵협력 의혹 문제를 신고서에 포함시키는 방안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미측에 전달했으며, 미측은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동안 논의돼온 북측의 ‘간접시인’ 방식으로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북·미는 플루토늄과 UEP, 핵협력 등 3개의 큰 항목을 신고서에 명시하면서 핵심 쟁점인 UEP와 시리아와의 핵협력 의혹에 북측이 개입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하는 방안을 놓고 막판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아직 핵협력의 범위 등 본질적 내용을 어디까지 담을 것인지를 비롯해 간접시인 등 표현에 대해 조율해야 할 것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간접시인 방안에 대해 일각에서는 ‘북한이 UEP 및 핵확산 활동에 개입했다는 것이 미국의 이해사항’이라고 기술하고 북한은 이런 내용을 ‘반박하지 않는다.’고 밝히는 수준으로 정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반박하지 않는다.’는 제3자적 표현으로 ‘이해했다.’ 또는 ‘인정했다.’,‘인식하고 있다.’는 등 다양한 표현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미간 협의가 마무리된 뒤 북·미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김계관 외무성 부상간 ‘도장을 찍는’ 수준의 회동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시작된 힐 차관보의 인도네시아 방문 중에나 유럽·동남아 등 제3국에서의 회동 가능성도 제기된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코스닥 턱걸이 기업 ‘제 버릇 남 못 주네’

    코스닥 턱걸이 기업 ‘제 버릇 남 못 주네’

    ‘제 버릇 어디 가나?’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서 겨우 퇴출 위기를 벗어난 기업 가운데 절반 이상은 여전히 정상적인 기업 활동이 불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퇴출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1년동안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는 셈이다. 올해도 온갖 편법을 동원해 퇴출 위기를 모면한 기업들이 적지 않다.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기업들이다. ●지난해 퇴출모면 7곳중 4곳 주가 바닥 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3월말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던 기업들은 모두 14곳. 이 가운데 7곳이 상장폐지되고 7곳이 살아남았다. 그러나 절반이 넘는 4곳의 주가는 바닥을 기고 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자본전액잠식 상황을 맞아 갖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위기 넘기기에만 급급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방법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다. 원래 회사운영상 급한 자금이 필요할 때 자금조달을 쉽게 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지만 이 기업들은 상장폐지 위기를 빠져나가는 편법으로 악용했다. 액면가 이상으로만 증자할 경우 이사회 결의만 있으면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했다. 결과는 참담했다. 당시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퇴출위기에서 벗어난 코아브리드는 UC아이콜스에 인수됐다.UC아이콜스는 이후 무차별적인 인수·합병에 나서면서 주가가 반년만에 10배 이상 급등, 대박주에 올랐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지난해 6월 주가가 13일 연속 하한가 기록을 세우더니 대표이사가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되면서 곤두박질쳤다. 현재 UC아이콜스의 주가는 거래가 정지된 지난달 10일 현재 250원으로 고점 대비 100분의1 토막이 난 채 지난 1일 시장에서 결국 쫓겨났다. 엠피오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살아남았지만 대표이사의 횡령·배임 혐의가 드러나면서 지난달 31일 현재 주가가 1310원으로 지난해 4월 고점 대비 75.8%나 떨어졌다. 베스트플로우는 1년동안 주가가 1195원에서 250원으로 5분의1 수준으로 떨어진 뒤 올해 관리종목으로 편입됐다. 미주씨앤아이만 유일하게 관리종목에서 벗어났다. ●올해 5곳도 3자 배정 유상증자로 가까스로 유지 문제는 이런 현상이 올해도 재현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지난 1일 코스닥 시장 12월 결산법인의 시장조치 실적을 발표하면서 모빌탑과 팬텀엔터그룹, 신지소프트, 세고, 베스트플로우 등 5곳이 퇴출위기를 벗어났다고 밝혔다. 모두 자본전액잠식 위기에 놓인 기업들이다. 이들은 사업보고서 마감일인 지난달 31일 오후 늦게서야 부랴부랴 자본잠식이 해소됐다는 공시 자료를 내놓았다. 모두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따른 결과였다. 지난해 자본잠식률이 1077.00%에 달했던 신지소프트는 이날 42.23%로 줄였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각각 113.12%,663.66%였던 베스트플로우와 모빌탑은 각 99.58%와 95.20%로 낮췄다고 해명했다. 아슬아슬하게 기준에 맞춘 셈이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법적 기준을 지킨 만큼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퇴출 위기에 놓인 기업들이 온갖 난리를 쳐서 빠져나가고 있다.”며 혀를 찼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부실한 기업일수록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사채업자들이 참여해 이면계약을 맺는 경우가 많아 횡령이나 배임 등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면서 “인수·합병이나 관리종목 해제 대상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기업이 건실하게 운영될 수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일정 기준에만 맞으면 되기 때문에 부실 기업들이 온갖 편법을 동원해 빠져나가고 있지만 해당 기업에 투자한 기존 투자자들의 반발 때문에 쉽게 퇴출시키기 어렵다.”면서 “현재로선 투자자 스스로 주의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광주시의원 복지법인 허가 개입

    광주시의회의 한 의원이 사회복지법인 인·허가에 깊숙이 개입하는 등 부적절한 처신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이 의원은 자신과 관계된 제3자 명의를 빌려 복지법인 허가권을 따내는가하면, 이 과정에서 동업자로부터 ‘로비 자금’ 명목의 금품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1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A의원은 지난해 11월 광산구 신가동에 장남 명의로 N복지법인(노인 요양원) 허가를 신청했고, 시는 ‘법적 여건을 갖췄다.’는 이유로 이를 허가했다. 당시 A의원은 시설 부지를 아들과 시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B(여·47)씨의 공동 명의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B씨는 “A의원이 애초 법인 허가를 받은 뒤 소유권을 넘겨주기로 했으나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며 광주시에 민원을 제기했다.B씨는 당시 ‘A의원이 로비자금 등으로 1500만원을 가져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이번 사안이 A의원과 B씨와의 다툼에서 비롯된 만큼 조사에 한계가 있어 의혹을 명백히 밝히기 위해 담당 국장을 직위해제하고 수사를 의뢰키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또 “감사실 자체 조사 결과, 법인 허가는 적법하게 이뤄졌으며 공무원이 청탁 등을 받은 사례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A의원은 “B씨가 주장하는 것처럼 B씨로부터 로비 명목의 금품 요구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李회장 추가 차명주식 수사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삼성 전·현직 임원들이 과거 보유하고 있던 삼성생명 지분 역시 이건희 회장의 차명주식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24일 “이 회장과 에버랜드가 1998년 사들인 전·현직 임원 명의의 삼성생명 지분 역시 차명주식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과 에버랜드는 98년 말 전·현직 임원 명의의 주식 34.4%를 주당 9000원에 헐값으로 사들였다. 하지만 이 회장은 채 1년도 되지 않아 삼성차 부채를 처리하기 위해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를 출연하면서 주당 가격을 70만원으로 산정했다. 때문에 98년 당시 9000원이라는 저가에 주식을 살 수 있었던 것은 임직원 명의의 차명주식을 전환한 것이기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검팀은 또 전·현직 임원 11명 명의의 삼성생명 지분 16.2%를 차명보유한 것으로 확인된 이 회장에게 어떤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법리 검토에 착수했다. 이 회장은 세법의 기본 원칙인 ‘실질과세의 원칙’을 어긴 것으로, 차명주식의 배당금에 대한 소득세를 포탈한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 의도적으로 세금을 회피하기 위해 주식을 명의신탁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조세범처벌법에 의해 형사처벌이 가능하다. 하지만 불법적 의도를 밝혀 내기가 쉽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 경제개혁연대 채이배 회계사는 “삼성쪽이 삼성전자 등의 계열사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 등에 대한 경영권 방어차원에서 차명으로 주식을 관리했다고 주장하면 조세범으로 처벌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검팀은 상속·증여세 포탈도 눈여겨 보고 있다.1994년 1월 기준으로 삼성 전·현직 임원 명의의 삼성생명 지분은 59.0%(1104만주)에 이른다. 특검이 의심하는 대로 이 지분이 고(故) 이병철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을 이 회장이 차명주식으로 돌려놓은 것이라면 상속세 포탈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 국세기본법은 상속인이 제3자 명의로 상속재산을 보유한 경우 상속이 있음을 안 날부터 1년 이내에 세금을 부과하게 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에 대해서도 상속세 포탈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 김진방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98년 이 전무가 에버랜드의 최대주주가 된 직후 인수한 지분이 이 회장의 차명주식이라면 이는 사실상 상속으로 볼 수 있고, 삼성생명 차명주식을 편법적으로 이용해 상속세를 탈루한 셈”이라고 설명했다.유지혜 장형우기자 wisepen@seoul.co.kr
  • 이치로 타격비결은 초인지 능력

    ‘타고난 능력에 몸 상태를 최고로 유지하려는 집중력이 더해져 천재를 만든다.’ 미국 언론이 일본인 출신 ‘타격 천재’ 스즈키 이치로(35)의 타격 비법을 새롭게 주목하고 나섰다. 시애틀 타임스는 19일 일본 NHK가 지난 1월 방영한 이치로 관련, 주간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뒤늦게 자세하게 보도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시즌 70일 동안 이치로가 움직이는 대로 따라다니며 분석했다. 장비나 야구장에서 타격 천재의 특이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런데 점심 식사가 남달랐다. 미국 진출 7년간 저녁 경기를 앞둔 점심식사 메뉴가 똑같았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 홈경기 때는 아내 유미코가 만들어 주는 일본식 카레라이스, 원정경기에서는 주로 치즈 피자만을 먹었다. 이유가 뭘까. 이 프로그램 사회자인 뇌 전문가 모기 겐이치로 박사는 처음에 이 얘기를 들었을 때 당혹스러워 웃음이 나왔다고 실토했다. 그는 “뇌 전문가 입장에서는 매우 흥미있는 사실이다.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지는 않지만 이치로는 야구에만 집중하려고 매일 의식을 치르는 듯한 식사로 뇌 상태를 정교하게 가다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치로가 음식을 즐기지 않는 게 아니라 뇌와 위가 익숙하게 함으로써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위한 자신만의 방식이라는 것. 결국 타석에 들어설 때 기억과 심리상태가 변함없이 유지돼 좋은 타격감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또 모기 박사는 “이치로가 매우 정교한 전전두엽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전두엽은 뇌에서 사람에게 가장 발달한 부분으로 운동신경 등을 관장한다. 이 가운데 전전두엽은 아직 과학적인 역할이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모기 박사는 “덕분에 이치로는 제3자 입장에서 관찰하는 능력이 뛰어나 좋은 타격이든 나쁜 타격이든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 스스로 알아낸다.”고 말했다.‘초인지(metacognitive)’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 이치로는 지난해까지 7년 연속 200안타를 돌파하며 미국에서만 1592안타를 작성한 타격 천재이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법·질서 갖춘 선진 노사관계 구상

    법·질서 갖춘 선진 노사관계 구상

    19일 법무부 업무보고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의 ‘법치(法治)’가 윤곽을 드러냈다. 불법 불용(不容)과 경제를 살리는 법치, 그리고 검찰권 독립 보장 등 세가지 핵심내용이 삼각축을 이룬다. 이 대통령의 이날 언급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검찰권 독립을 강조한 점이다. 이 대통령은 “한가지 약속할 수 있다.”고 운을 뗐다. 그리곤 “과거 정치가 검찰권을 이용했던 때가 없지 않아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새 정권에서는 정치가 검찰권을 악용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여러분은 자유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가 검찰권 악용 절대 없을 것” 청와대는 “일반론을 얘기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 그러나 지난해 검찰의 BBK수사와 연관짓는 해석이 많다. 당시 검찰은 이 대통령의 주가조작 연루의혹 등은 모두 무혐의 처리했으나 도곡동땅에 대해서만은 제3자 소유로 추정된다며 여지를 남겼고, 이는 특검수사로 이어지는 빌미가 됐다. 이 대통령의 언급은 당시 검찰 수사에 대한 유감 표명이자, 경고이며, 재발 가능성에 쐐기를 박으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현재가 과거와 싸우면 피해를 보는 것은 미래”라는 존 F 케네디의 연설을 인용, 검찰의 변화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의 언급은 5년 전 노무현 대통령의 ‘검찰과의 대화’와 여러모로 대비된다. 당시 노 대통령은 검찰 개혁을 강조하며 검찰 자체의 변화를 선결과제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엄정한 공권력 집행을 통한 사회의 변화에 방점을 뒀다. 이날 업무보고에서 불법행위에 대한 엄단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조된 것도 이런 이 대통령의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불법시위·노사분쟁 단호 대응” 이 대통령은 “불법폭력 시위를 그대로 두고는 선진일류국가가 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정치적·이념적 불법파업은 국민들의 공감대를 얻기 힘들 것이다.”고 말했다. 법치 확립의 궁극적 목표를 경제 살리기와 선진문화 구축에 두고 있음을 확인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줄곧 경제 살리기의 제1조건으로 노사화합을 꼽아 왔다. 각종 정책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한편으로 불법시위나 노사분쟁에 대해서는 단호한 법적 대응으로 맞섬으로써 노사문화의 근본적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법무부도 이날 ‘무관용 원칙’과 ‘공무집행 면책보장’을 강조, 이 대통령의 뜻에 적극 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제회생엔 투자보다 법질서가 더 중요” 이에 따라 올봄 춘투(春鬪)는 이명박 정부 5년 노사문화의 향배를 가늠할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의 경제살리기 행보에 보폭을 맞추고 있는 한국노총과 달리 민주노총은 대립각을 접지 않고 있다. 정부와 민주노총의 맞대응 양태에 따라 시위문화와 공권력의 위상 등이 가려질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경제 활성화를 위한 법 제도 개선도 당부했다.“법질서를 제대로 지키면 GDP(국내총생산)의 1%가 올라갈 수 있다.1% 올리려면 투자를 얼마나 해야 하는지와 비교해 보면 법질서를 지키는 게 더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경제살리기의 시작이 법질서 준수임을 강조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기초생활물가가 너무 비싸다. 농민들은 생산비도 안되는 가격에 팔고 소비자들은 비싼 가격에 사는 구조다.”라면서 유통과정 개선을 위한 법령 정비 방안을 강구할 것을 지시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단독]삼성 李 회장 일가 ‘차명부동산’ 추적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이건희 회장 일가가 차명부동산을 이용해 재산을 은닉했다는 의혹 규명을 위해 삼성 계열사 전·현직 임원 명의의 부동산 보유 내역 등을 확보해 분석 중인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 회장 일가의 재산 은닉 수단으로 차명계좌뿐 아니라 차명부동산도 주목하고 있다.”면서 “최근 건설교통부 등으로부터 이 회장 일가 등 특정인들의 부동산 소유 및 변동 현황 내역을 넘겨 받아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우선 계열사 전현직 임원의 명의로 된 부동산의 소유권 이전 과정과 양도세 납세 내역 등을 분석, 실소유 및 명의신탁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특히 용인과 분당 주변에 있는 계열사 및 임직원 명의의 부동산은 이전부터 차명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차명부동산은 은닉재산 운용의 대표적인 수단 중 하나로 대부분 제3자에게 명의신탁하는 방법으로 관리된다. 김용철 변호사 역시 “이 회장 일가가 비자금 관리에 차명부동산 등을 이용해 왔다.”고 지목한 바 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김 변호사를 불러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 조사했다. 유지혜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신정아씨 “이젠 봄 기다리는 초라한 여인”

    서울 서부지검은 12일 학력위조 파문을 일으키고 미술관 공금을 빼돌려 학력위조와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신정아(36·여)씨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또 신씨가 일하던 미술관에 거액의 후원금을 유치토록 기업체들에게 외압을 행사해 제3자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변양균(59) 전 청와대 정책실장에게도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서울 서부지법에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신씨에 대해 “(학력을 위조해) 지식기반 사회의 근간을 훼손했을 뿐 아니라 공판과정에서 노골적으로 검찰을 비꼬는 언행까지 보였다.”고 말했다. 변 전 실장에 대해서는 “정부 재정 시스템의 투명성을 훼손하는 등 본분을 망각했다.”고 밝혔다. 한편 신씨는 최후 변론에서 “현장에서 일하는 게 좋아 공부를 소홀히 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누구나 한두 가지 비밀이 있는데 나는 지난 수개월 동안 발가벗겨지다시피 했다. 이제 그저 봄을 기다리는 초라한 여인이 됐다.”며 눈물을 훔쳤다. 변 전 실장도 “잘못된 처신으로 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줘 몸둘 바를 모르겠다.”고 말했다.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대우 구명 로비의혹 실체 드러나나

    대우 구명 로비의혹 실체 드러나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옛 대우그룹 구명 로비의 창구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재미교포 사업가 조풍언(68)씨가 귀국함에 따라 사건의 실체가 드러날지 주목된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용석)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횡령 사건 등의 중요 참고인인 조씨가 지난주 입국함에 따라 출국정지 조치를 내리고 소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대검 관계자는 12일 “조씨가 외국인 신분이어서 내국인을 대상으로 한 출국금지가 아니라 정지 조치를 내렸다.”면서 “과거 수사 기록과 공소시효 종료 여부 등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횡령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대우 사태’ 때인 1999년 10월 해외로 출국했다가 5년7개월 만에 귀국한 뒤 분식회계와 대출사기, 재산국외도피 등 혐의로 기소됐고,2006년 11월 징역 8년6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검찰은 김 전 회장이 대우의 해외금융센터 자금에서 1억 1554만달러(1141억원)를 횡령했고, 이 가운데 4430만달러(526억원)가 1999년 6월 조씨가 운영하는 홍콩KMC인터내셔널로 흘러간 사실을 확인했다. 조씨가 대우그룹 구명을 위한 로비용으로 이 자금을 받아 DJ 정부 시절 정관계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일었으나 조씨가 미국에 거주하고 있어 용처를 파악하지 못한 채 수사를 중단했다. 때문에 이번 수사에서 구체적인 용처가 드러나면 ‘DJ 비자금’으로 불똥이 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조씨가 전격 입국한 것은 로비 의혹과 관련된 혐의의 공소시효가 끝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있다. 조씨가 전방위 로비를 했다면 변호사법 위반 또는 알선수재, 제3자 뇌물공여 등의 혐의를 적용할 수 있지만, 대부분 공소시효가 7년으로 이미 종료된 상황이다. 김 전 회장과 공범이라는 사실이 입증되면 김 전 회장이 기소되고 형이 확정될 때까지의 기간 동안 공소시효 진행이 정지될 수도 있다. 형사처분을 피하려고 국외에 있을 때도 시효가 정지된다. 그러나 조씨가 미국 시민권을 지닌 외국인 신분이라 법원이 이를 인정할지는 미지수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프로농구] 경민이 살아야 동부가 산다

    [프로농구] 경민이 살아야 동부가 산다

    “플레이오프를 위해선 양경민이 살아나야 한다. 정규리그 남은 경기에서 많이 뛰게 해 감을 찾도록 하겠다.”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지난 7일 전창진 동부 감독은 양경민(36·192㎝)의 부활에 대한 바람을 털어놓았다. 동부의 국내 선수들 가운데 김주성을 빼면 큰 경기를 치러본 경험이 없는 데다 강대협, 이광재(이상 187㎝), 손규완(186㎝) 등이 상대 포워드와의 매치업에서 밀리기 때문. 용산중·고, 중앙대 출신으로 프로에선 줄곧 동부(전신인 TG삼보 포함)에서 활약한 양경민은 99∼00시즌부터 05∼06시즌까지 두 자릿수 평균득점을 올리는 등 정교한 외곽슛과 상대 에이스를 옥죄는 수비능력으로 감독과 원주 팬들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았다. 하지만 2006년 제3자를 통해 스포츠토토를 구매한 사실이 적발되며 36경기(이후 21경기로 경감) 출장정지를 당하면서 위기를 맞이했다.06∼07시즌 막바지 복귀했지만 오른쪽 대퇴근육이 파열됐고, 지난해 여름 태백 전지훈련 때는 고질적인 왼쪽 발목부상이 도졌다. 동부 구단관계자는 “부상 부위는 대체로 완쾌됐지만 심리적인 요인이 큰 것 같다. 달리고 슛을 던지는 데 문제가 없지만 갑작스럽게 방향을 전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 감독의 전폭적인 지원과 ‘이대로 끝낼 수는 없다.’는 각오로 양경민은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9일 전자랜드전에서는 29분여를 뛰면서 13점 3어시스트로 부활을 예고했다. 플레이오프에서만 무려 45경기를 뛰며 평균 12.3점을 올린 양경민이 부활한다면 동부가 통합챔피언을 거머쥐는 데 한결 수월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창진 감독은 “경험이 워낙 많아 감각만 되찾으면 플레이오프에서 제 몫을 해낼 선수”라면서 “지금은 10∼15분이 한계지만 5분 정도만 더 베스트 컨디션으로 뛸 수 있어도 충분하다. 슛은 괜찮은데 수비와 순간 스피드가 아직 떨어진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李특검 수사결과 발표

    ‘이명박 특검’의 수사 결과에 당초 ‘무혐의’ 결정을 내렸던 검찰은 마음 고생을 털어낸 듯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반면 김경준씨 쪽은 “앞으로 형사 법정에서 특검 결론이 잘못됐다는 점을 밝히겠다.”면서 “특검의 수사의지가 약했다.”고 비판했다. 21일 TV 생중계로 수사 결과 발표를 지켜본 서울중앙지검 수뇌부와 특별수사팀 검사들은 “특검이 검찰의 수사 결과가 정당했다고 손을 들어줬다.”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도곡동 땅의 지분을 놓고 검찰이 ‘김재정씨와 제3자 소유’라고 밝힌 것과 달리 특검이 ‘김재정씨와 이상은씨 공동 소유’라고 발표한 것을 두고도 검찰은 “판단의 차이일 뿐”이라고 해석했다. 당시 수사를 맡았던 최재경 특수1부 부장검사는 “우린 이상은씨 소유로 볼 명백한 증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고, 특검은 이상은씨 소유가 아닌 것으로 볼 증거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게 아니겠냐.”면서 “특검 수사 자료를 넘겨받으면 면밀히 분석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머릿속에 끼어 있는 무거운 유리판을 들어낸 것처럼 개운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무혐의’ 수사 결과 발표 직후 ‘검사 탄핵 소추안’ 발의의 당사자가 됐던 김홍일 3차장 검사는 “다른 수사 주체(특검)의 결과물에 평을 하는 게 예의가 아니다.”면서도 밝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검찰은 특검 수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그동안 미뤘던 김씨의 기획입국설 관련 수사를 다시 진행해 최대한 신속하게 매듭짓기로 했다. 반면 김씨쪽 변호인은 “예정된 수순이며, 요식행위에 불과하다.”고 성토했다. 홍선식 변호사는 “광운대 동영상이라는 증거도 있고 계좌추적도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처음에는 혹시나 현직 검사를 특검이 기소하면 어쩌나 우려했는데, 부질없는 걱정이었다.”고 꼬집었다. 박찬종 변호사는 “특검 기간도 짧고, 처음부터 의지가 박약했다.”면서 “특검이 수시로 ‘우리가 하고 싶어서 이 일을 하느냐.’며 나약한 태도를 보였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형사소송법을 최대한 활용해 법정에서 잘못을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글 / 홍성규 정은주기자 cool@seoul.co.kr 영상 /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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