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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녀들 때문에 군기잡는 양안

    그녀들 때문에 군기잡는 양안

    대만 해협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는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이 해이해진 군대의 기강 잡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7일 홍콩 명보(明報)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은 최근 장교 부인들의 모바일 채팅을 검열하는 별도의 부대를 창설했다. ‘해방군 모바일 기무부대’로 알려진 이 부대는 얼마 전 20여단 장교 부인들에게 일괄적으로 “군사 기밀에는 사소한 게 없다. 사모님도 책임이 있다. 제3자가 사모님을 훔쳐볼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부인들이 무슨 기밀을 누출했기에 모바일 기무부대까지 만들었을까. ●사모님들 무심코 “우리 남편 이번에 ○○부대 가잖아” 훈련기밀 노출 원인은 장교 부인들의 단체 채팅방에 있었다. 20여단 장교 부인 50여명이 웨이신(위챗·중국판 카카오톡) ‘단톡방’에서 평소와 다름없이 수다를 즐겼는데, 어떤 부인이 “다음주 월요일 우리 남편 부대가 OO 지역으로 훈련을 가는데 꽃샘추위가 심해 털옷을 준비했어”라고 말했고, 다른 부인은 “보름만 있으면 웨이허부대가 출동하는데, 준비물 함께 공유해요”라고 응했다. 군 당국은 이 같은 대화 내용이 부대의 훈련 날짜와 장소, 이동 경로를 고스란히 노출할 위험이 있다고 봤다. 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웨이신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가입과 초대가 자유로워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쉽다”면서 “부인들의 웨이신을 일일이 폐쇄하면 더 큰 부작용이 예상되는 만큼 창설된 기무부대가 대화 내용을 감시하고 이방인의 접근을 차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연예인이 해군기지서 몰카까지… 대만, 전군 기강해이 조사 착수 대만 군대는 여성 연예인의 군사기밀 유출 해프닝으로 쑥대밭이 됐다. 지난달 29일 육군 항공특수부대는 연예인 리첸룽(李?蓉)과 그녀의 가족 및 외국인 친구들을 초청해 최신형 아파치 헬기에 탑승시켰다. 리첸룽은 헬기의 조종석에 앉아 기내 곳곳의 사진을 찍은 뒤 페이스북에 올렸다. 당장 여론이 들끓었다. “아파치 헬기가 놀이기구냐”는 비아냥이 쏟아졌고, 사병들이 군 막사에서 술을 마시고 춤을 추는 사진들도 잇따라 폭로됐다. 육군본부는 즉각 대국민 사과 성명을 내고, 해당 부대 사령관 등 관계자들을 문책했다. 하지만 리첸룽 일행을 안내한 라오나이청(乃成) 중령이 최신형 비행 헬멧을 집에 가져가 핼러윈 파티 때 썼다는 사실과 리첸룽이 과거에도 해군기지에 몰래 들어가 사진을 찍은 사실이 추가로 밝혀지면서 여론은 더 악화됐다. 급기야 7일 가오광치(高廣圻) 국방장관은 “모든 부대에서 기율 감찰 토론회를 열어 그동안의 기강 해이와 기밀 유출 사례를 밝혀내고 규정에 어긋난 행동을 한 장교와 사병을 모두 퇴출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조폭 마수에 코스닥 알짜 기업 상장폐지

    조폭 마수에 코스닥 알짜 기업 상장폐지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로 2000년대 중후반까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저주파대역 이동통신 단말기 분야 1위를 달렸던 코스닥 상장사 B사는 자본잠식률이 급상승하는 등 최근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렸다. 파생금융상품 키코에 들었다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수십억원의 손실을 보며 휘청거렸을 때도 R&D 투자를 계속해 회복 가능성이 있었던 B사는 2011년 C사에 인수된 뒤 쇠락의 길을 걷는다. C사는 조직폭력배가 내세운 업체였다. 1일 검찰 등에 따르면 C사는 폭력조직 범서방파의 전 두목이었던 김태촌의 양아들이자 이 조직의 ‘보스’인 김모(42)씨가 실질적으로 소유한 회사다. 2013년 김태촌이 사망하기 수년 전부터 범서방파는 조직을 ‘주먹’을 쓰는 쪽과 ‘머리’를 쓰는 쪽으로 나눠 재정비해 왔으며 전자는 나모(48)씨가, 후자는 김씨가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최근 검찰에 구속된 상태다. 김씨는 자본금이 700만원에 불과한 페이퍼컴퍼니 C사로 ‘명동 사채시장’에서 143억원을 끌어와 B사를 ‘무자본 인수·합병’했다. 인수 직후 조직원 등을 바지사장으로 내세워 이사를 교체하고 양도성예금증서(CD) 등 회사 자금으로 빌린 돈을 갚았다. 이런 사실이 시장에 알려져 B사 주가는 10%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인수 한 달도 안 돼 수차례에 걸친 전환사채(CB) 발행이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투자금 수십억원을 모았다. CB 발행 규모는 9억 9000만원으로 맞추는 치밀함도 보였다. CB 발행 규모가 10억원 미만이면 금융 당국의 승인이 필요 없다. 하지만 검찰은 김씨가 투자금을 활용해 회사를 지속시킬 계획은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합병 이후 B사는 R&D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현재 B사 홈페이지에 소개된 제품들은 대부분 7~10년 전 모델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검찰은 또 해외 업체와의 계약 등 허위 정보를 흘려 주가 급등락을 유도하며 막대한 차익을 거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 2012년 2월 주당 708원이었던 주가는 상한가를 치며 이틀 만에 902원까지 27.4% 급등하기도 했다. 검찰은 위폐감별기 제조사인 S사와 식음료 회사인 N사 등도 김씨의 마수에 걸려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S사는 2012년 영업이익률이 30%에 육박해 코스닥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2013년 1월 사실상 김씨 소유의 또 다른 페이퍼컴퍼니 T사에 인수된 뒤 3개월 만에 상장폐지 위기를 맞아 감자 등으로 연명하다가 같은 해 7월 결국 상장폐지됐다. 당시 S사 관계자 등이 주가 조작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지만 바지사장이 불구속되는 선에서 사건이 종결됐다. 검찰은 이 사건도 다시 들여다보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5일 김씨 체포 과정에서 달아난 C사 관계자 K씨 등을 쫓는 한편 김씨를 횡령 등의 혐의로 이르면 다음주 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문화마당] 쿠르드/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문화마당] 쿠르드/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요즘 새삼스레 ‘쿠르드’라는 말이 뉴스에 오르내린다. 2008년에 자원외교라는 미명 아래 시작된 이명박(MB) 정부의 쿠르드 유전 개발 사업에 얽힌 비리가 이제 드러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국민의 혈세를 글로벌 차원으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날려버린 자원외교의 불법 작태는 시간이 지나면서 드러나겠지만, 쿠르드라고 하면 MB 정권이 들어서기 직전에도 국내 뉴스에 크게 소개된 바 있다. 바로 ‘쿠르드 반군’ 관련 기사다. 당시 외국에 살며 인터넷을 통해 국내 뉴스를 살피다가, 언론에서 ‘Kurdish rebels’를 하나같이 ‘쿠르드 반군(叛軍)’으로 표기하는 것을 보고 갸우뚱거렸다. ‘rebel’의 적절한 번역어가 과연 ‘반군’(叛軍)인가라는 문제의식 때문이었다. 외신담당 기자들이 ‘rebel’이라는 단어를 학교에서 반란군이나 반란자로 배웠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반군으로 번역한 모양이지만, 영어 ‘rebel’과 한국어 ‘반군’은 그 뜻에 큰 차이가 있다. ‘rebel’은 가치중립적인 용어로, 단어 자체로는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다. ‘rebel들이 하는 일’을 ‘rebellion’이라고 하는데, 이 명사는 어떤 권위체계에 저항하는 모든 행위를 포괄하는 의미일 뿐 낱말 안에 선악의 가치판단은 별로 담고 있지 않다. 따라서 부당한 권력 행위에 대해 시민들이 저항하는 것도 ‘rebellion’이고, 실제로 많이들 그렇게 쓴다. ‘rebel’은 바로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일 뿐이다. 그러므로 어떤 시민단체 사람들이 조세저항운동을 전개한다면, 바로 ‘civilian rebels’가 된다. 이에 비해, 한국말 반도(叛徒)나 반(란)군은 모두 고대 중국사회의 가치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한자어로, 지극히 부정적으로 쓰인다. 천자나 왕을 중심으로 짜인 일원적이고 수직적인 통치질서를 최고의 선으로, 거기에 등을 돌리고 저항하는 일체의 행위를 악으로 규정한 유교 문명권의 일반적 현상이다. 따라서 다양함을 중시하는 수평적 민주사회에서는 별로 쓸 일이 없는 단어다. 한 가지 더. ‘Kurdish rebel’을 ‘쿠르드 반군’으로 옮긴다면, 단순 번역 문제뿐 아니라 역사인식의 문제까지 심각해진다. 2007년 당시 터키군에 저항하던 쿠르드족은 터키뿐 아니라 이라크에 걸쳐 활동했다. 만약 터키 국적을 지닌 쿠르드족이 터키 영내에서만 저항했다면, 입장에 따라 ‘반군’이라 불러도 수용될 여지가 있다. 그러나 쿠르드 저항군이 모두 터키 국적 소지자는 아니며, 오히려 다수는 이라크 국적이었다. 또한 그들의 활동 무대도 터키와 이라크를 넘나들었다. 따라서 저들을 단순히 반군으로 부르기는 어렵다. 국제전 양상을 띠는 분쟁이기 때문이다. 특히 항일 선열들의 피맺힌 역사가 얼마나 지났다고, 그 후손인 우리가 아무에게나 반군이라는 딱지를 막 붙일 수 있겠는가? 항일독립군은 영어권에서 흔히 가치중립적 용어인 ‘anti-Japanese guerrilla’ 내지는 ‘rebel’로 쓰는데, 그걸 과연 국내 언론사에서 ‘항일 반군’이라고 번역해 쓸 것인지 궁금하다. 국제무대에서 우리는 제3자이므로, 저들을 굳이 ‘독립군’으로 불러줄 것까지는 없다. 또 국제무대에서는 냉정해야 하므로, 터키 정부를 자극할 일을 일부러 사서 할 필요도 없다. 따라서 ‘Kurdish rebels’는 ‘쿠르드 저항세력’ 또는 ‘저항군’ 정도로 번역하는 게 좋다. 번역으로 보나 역사의식으로 보나, 그게 ‘rebels’에 가장 잘 어울리는 한국말 단어다. 그나저나 쿠르드 유전 개발 실상은 백일하에 속히 드러나면 좋겠다.
  • 이태임 예원 동영상 논란, 예원 “언니 저 맘에 안들죠?” 이태임 “내가 우스워 보여?” 영상보니..

    이태임 예원 동영상 논란, 예원 “언니 저 맘에 안들죠?” 이태임 “내가 우스워 보여?” 영상보니..

    ‘이태임 예원 동영상 논란’ 28일 욕설 논란에 휩싸였던 배우 이태임(29)과 가수 예원(26)의 촬영 당시 영상이 공개됐다. 27일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는 지난달 24일 MBC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제주도 촬영 당시 이태임과 예원이 갈등한 1분 30초 가량의 영상이 공개됐다. 동영상 안에는 예원의 얼굴이 정면으로 등장한다. 이태임의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목소리가 담겼다. 동영상은 이태임이 예원에게 “안녕”하고 인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때만 해도 목소리는 밝았다. 예원은 이태임에게 “추워요?”라고 묻는다. 이태임은 “야, 너무 추워. 너 한 번 갔다와 봐”라고 답했다. 이때까지는 두 사람 사이 특별한 갈등의 기류가 보이지 않았다. 이때 예원이 “안 돼”라고 대답하자 이태임이 “너는 싫어? 남이 하는 건 괜찮고? 보는 건 좋아?”라고 말했다. 예원은 이에 “아니, 아니”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이태임이 “너 어디서 반말하니?”라고 했고, 예원은 “아니, 아니요”라고 했다. 이어 이태임이 “너 내가 우스워 보이니?”라고 말하자 예원은 “추워가지고. 아니요”라고 했다. 두 사람은 2~3초가량 말이 없었다. 이후 예원은 “언니, 저 맘에 안 들죠?” 라고 말한다. 둘의 대화에 욕설이 등장한 건 이때부터였다. 이태임은 “눈X을 왜 그렇게 떠?”라고 말했다. 예원이 “네?” 라고 반문했다. 이태임은 이번에는 비속어를 사용하지 않고 “눈을 왜 그렇게 뜨냐고?”라고 재차 물었다. 이태임을 계속 바라보는 예원에게 이태임이 무언가 작은 소리로 말을 하고는 “아무것도 보이는 게 없지? 응? 그지?” 라고 말한다. 영상에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눈치 챈 스태프들이 다가와 말리는 소리와 함께 이태임의 욕설이 섞여서 들려온다. 이태임은 “XXX, X맞기 싫으면 눈 똑바로 떠”라고 욕설을 했고, “너는 내가 연예인인 걸 네 평생…”이라고 말하다 스태프들에 만류에 그 자리를 떠났다. 동영상은 이태임이 사라진 후 예원이 “저 미친X 진짜…”라고 말하고, 스태프 혹은 매니저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너 잘못한 거 하나도 없어”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끝난다. 앞서 지난 2월 24일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제주도 촬영 당시 이태임이 예원에게 욕설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태임이 이 프로에서 하차한 이유가 녹화 현장에서 다른 연기자에게 욕설을 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것. 이태임은 “예원이 반말을 해 나도 모르게 욕설이 나왔다”고 해명했지만 예원 측은 “반말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파문이 커지자 양측 모두 소속사를 통해 공개 사과를 했다. 지난 5일 이태임은 “예원 씨에게 상처 줘서 미안하고 그 순간 느껴지는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해서는 안 되는 말을 내뱉은 나 자신이 후회스러우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자 예원은 다음날 역시 소속사를 통해 “여러 가지 개인적인 문제로 여유롭지 않은 상황이었던 이태임 선배님이 평소 친분이 없던 저를 오해할 수도 있었던 것 같다.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선배님이 용기를 내 먼저 사과를 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아래는 동영상 내 대화 전문) 예원 : ~ 또. 이태임 : 안녕. 예원 : 추워요? 이태임 : 야, 너무 추워. 너 한 번 갔다와 봐. 예원 : 안 돼. 이태임 : 너는 싫어? 남이 하는 건 괜찮고? 보는 건 좋아? 예원 : 아니, 아니. 이태임 : 너 어디서 반말하니? 예원 : 아니, 아니요. 이태임 : 내가 우스워 보이니? 예원 : 추워가지고. … (2초간 정적) 언니, 저 맘에 안 들죠? 이태임 : (작은 소리로 무언가 말하는 중 스태프들이 말리러 옴) 너 지금 아무것도 보이는 게 없지? 응? 그지? 제3자 (스태프 추청) : 왜 그래, 태임아. 이태임 : 반말하잖아, 반말. … 이게 어따 XXX 진짜. 너 X맞기 싫으면 눈 똑바로 떠, XXX. 너는 내가 연예인인 걸 네 평생… (말 잇지 못하고 사라짐) 예원 : 저 미친X 진짜... 이태임 예원 동영상 논란 연예팀 chkim@seoul.co.kr
  • “경남기업 불똥 튈라” 금융권 좌불안석

    “경남기업 불똥 튈라” 금융권 좌불안석

    금융권이 경남기업발(發)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이다. 검찰의 수사 결과 등에 따라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이 엮일 수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안이 단순히 ‘외압에 의한 특혜 지원’ 차원이 아니라 정치권·금융 당국·시중은행·경남기업이 얽힌 ‘검은 커넥션’으로 보는 기류도 감지된다. 25일 금융권과 사정 당국에 따르면 가장 시선이 쏠리는 곳은 경남기업의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이다. 경남기업은 2013년 10월 3차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했다. 이듬해 채권단으로부터 출자전환 1000억원, 신규자금 지원 3800억원, 전환사채 1000억원 인수라는 대규모 지원을 얻어냈다. 당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경남기업은 자본이 66%까지 잠식된 상태였다. 이 과정에서 채권단이 대주주로 올라서고 대주주였던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의 지분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성 회장 지분에 대한 감자는 이뤄지지 않았다. 2013년 STX조선해양 구조조정 과정에서 채권단이 강덕수 당시 STX 회장 지분을 100대1로 감자한 것과 대조된다. 이로 인해 강 회장은 경영권을 상실했다. 출자전환 때는 주식을 할인 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경남기업 채권단은 액면가(5000원) 그대로 제3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채권단이 제 돈을 다 주고 경남기업의 주식을 인수한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남기업의 출자전환 방식은 금융권에서도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며 “신한은행의 특혜 지원 소지가 다분하고 이는 사실상 배임”이라고 지적했다. 신한은행 측은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언급할 수 없다”고 입을 다물었다. 신한은행의 이례적인 지원 배경에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 K씨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소문도 파다하다. K씨 연관설은 올 초 금감원 임원 인사에서 그가 물러날 때부터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외압만으로 신한은행이 무리하게 부실 기업 지원에 나서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금융권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성 회장이 국회의원 시절 한 정무위원을 통해 신한금융 고위층과 직접 줄을 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K씨는 ‘외압의 몸통’이 아니라 성 회장과 신한금융 고위층 사이의 ‘조율자’였다는 것이다. K씨가 신한은행을 봐주려 했다는 증언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K씨가 일부 시중은행에 신한은행의 경남기업 여신을 일부 떠안으라고 요구했었다”고 털어놓았다. 금융권 일각에서 경남기업 사태를 정치권과 금융 당국, 금융권이 얽힌 ‘먹이사슬’ 구조로 해석하는 이유다. 최근 채권단에 추가 자금 지원을 요청한 경남기업은 상장 폐지와 법정관리를 신청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해 채권단의 대규모 지원에도 경남기업은 현재 자본잠식(119.6%) 상태다. 경남기업은 채권단에 전환사채(CB·903억원) 출자전환 및 긴급운영자금(3~4월분) 1100억원을 요청했다. 대신 경남기업은 경영진(계열사 포함) 일괄 사임과 성 회장의 경영권 및 지분 포기를 제시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경남기업 운영자금으로 상반기에만 5000억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경남기업 요청은 (채권단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미셸은 고집 세고 입이 거칠어”

    “미셸은 고집 세고 입이 거칠어”

    ‘미셸은 고집이 세고 입이 거칠었다.’ 미국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51)의 성장기부터 백악관 생활까지 엿볼 수 있는 전기 ‘미셸 오바마의 삶’이 다음달 7일(현지시간) 출간된다고 미 언론이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 기자 출신으로 2008년 미 대선 당시 미셸을 전담 취재했던 피터 슬레빈 노스웨스턴대 교수가 썼다. 이 책은 미셸이 1960~70년대 흑백 분리 정책을 고수하던 시카고에서 보낸 유년기와 청소년기에 비중을 두고 있다. 미셸의 오빠 크레이그 로빈슨은 “미셸은 어릴 적 고집이 셌고 종종 엉덩이 맞을 일을 자초했으나 좋은 아이였다”고 말했다. 저자는 미셸이 초등학교 때 월반하고 8학년을 전교 2등으로 마칠 만큼 성적이 우수했지만 입이 거칠었다며, 비속어 사용이 문제가 돼 여름 캠프에서 ‘우수 참가자상’을 받지 못한 일화도 소개했다. 또 백악관 초기부터 생각을 드러내는 데 거침이 없었다며 트루퍼 샌더스 전 백악관 비서관의 말을 인용해 “전직 대통령 부인들이 관례로 해 온 일도 무의미하다고 느끼면 거부했다”고 밝혔다. WP는 “미셸은 제3자가 오바마 가족에 대해 쓴 책들에 호의적이지 않았다”며 ‘절대 읽지 않는다. 내 생각을 나 외에 누가 알까’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檢, 법 적용 실수로 하마터면…

    13세 여중생을 협박해 성관계를 강요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20대에 대해 항소심 재판부가 유죄를 인정했다. 검찰의 법 적용 실수로 처벌을 면할 뻔했으나 공소장 변경으로 죗값을 치르게 된 것이다. 22일 법원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조모(26)씨는 채팅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 A(당시 13세)양을 알게 됐다. 조씨는 카카오톡으로 옮겨 가 A양과 유사성행위를 하기로 합의하고 A양의 신체 일부 사진을 전송받았다. 이후 조씨의 협박이 시작됐다. 조씨는 A양에게 자신과 실제 성관계를 할 것을 요구했고 A양은 거부했다. 그러자 조씨는 “친구들도 이거(성매매) 하는 것 알아요?”라며 A양을 협박했다. 애원하던 A양은 며칠 뒤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검찰은 조씨를 아동·청소년성보호법(아청법)상 강요행위 등의 혐의로 기소했으나 1심은 무죄를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아청법의 ‘강요행위’는 아동·청소년에게 제3자 대상 성매매를 강요해 대가를 받는 행위로, 강요한 사람이 직접 아동·청소년의 성을 매수할 때는 이 법을 적용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검찰은 항소하면서 공소장을 변경해 아청법상 ‘강간’ 혐의를 추가했다. 이에 항소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10부(부장 허부열)는 강간 혐의를 유죄로 보고 조씨에 대해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고 이날 밝혔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거부했는데도 협박해 성관계를 요구한 것을 보면 강간 의도가 있었던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범행이 미수에 그쳐 형 집행은 유예됐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아마존’서 복제기 구입 카드 위조한 중·고생들

    ‘아마존’서 복제기 구입 카드 위조한 중·고생들

    신용카드를 복제해 2억원가량을 부정 결제하는 한편 제3자에게 복제 수법까지 전수한 대담한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복제 기기와 신용카드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데다 이미 관련 정보가 확산돼 추가적인 범죄 피해가 우려된다. ●15세 이군 “복제기 14만원? 나도 위조해 볼까”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위조 카드 60매를 만들어 795회에 걸쳐 2억원가량 결제를 시도해 8100만원어치를 승인받은 혐의(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등으로 이모(15)군을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표모(15)군 등 5명의 고교 1학년생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또 이군에게 위조 방법을 배워 같은 범행을 저지른 송모(19)군 등 3명을 구속했다. 지난해 호기심에 위조 카드를 인터넷에서 구해 쓰다가 적발돼 보호 처분을 받았던 이군은 친구들과 함께 직접 카드를 위조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전자상거래 사이트 ‘아마존’에서 신용카드의 마그네틱선 안에 들어 있는 정보를 빼내고 덧씌우는 데 필요한 ‘리드 앤드 라이터’ 기기를 샀다. 이어 메신저 프로그램 ‘QQ’와 ‘ICQ’에서 채팅으로 알게 된 상대방에게 외국인 명의의 신용카드 정보를 건당 3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온라인 가상화폐)을 주고 사들인 뒤 신용카드 60장을 위조했다. ●위조카드로 산 물건 되팔아 6100만원 현금화 범행을 거듭할수록 이들은 더욱 대담해졌다. 위조 카드로 구매한 컴퓨터 부품을 장물업자에게 되팔아 6100만원을 현금화했다. 노래방과 게임방 비용 등 유흥비로 1000여만원을 썼다. 대포폰을 사용하고 무면허로 대포차를 몰고 다녔다. 실물 카드를 구하려고 인터넷에서 만난 송군에게 복제 기기를 80만원에 팔고 범행 방법을 전수해 주기도 했다. 송군 등 3명은 이군에게 배운 대로 신용카드 29장을 위조해 1400만원을 승인받았고, 구입한 물건을 되팔아 1000만원을 현금화했다. 신용카드 위조는 너무 쉬웠다. 카드 복제 기기는 아마존 등에서 128달러(약 14만 4000원) 정도면 구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외국 포털사이트에서 특정 키워드를 검색하면 신용카드 정보를 파는 사이트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실물 카드는 몇 장만 있으면 그 위에 몇 번이고 새로운 카드 정보를 덮어쓸 수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마그네틱 카드, IC칩 카드로 바꿔야” 한편 경찰은 같은 수법으로 카드를 위조, 사용한 박모(35)씨 등 3명과 해외에서 위조된 법인카드를 국내에서 사용한 러시아인(22)도 이날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마그네틱 신용카드는 위·변조가 손쉽고 단말기는 해킹 등 정보 유출 우려가 높다”며 “집적회로(IC)칩 전용 단말기로 교체해야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원아웃과 하사 근평 개선 등 군 성폭력 대책 마련

    국회 군 인권개선 및 병영문화혁신 특별위원회의 군 성폭력대책 및 군 의료체계 개선 소위원회(위원장 남인순 의원)는 17일 국회에서 ‘군대 내 성폭력 예방 및 대책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를 열었다. 박찬웅 국방부 인사기획관은 이날 발표한 ‘성폭력’ 근절 종합대책(안)을 통해 성에 대한 인식을 대전환하기 위한 ‘맞춤형 성인지력 교육’을 강화하고, 현장 중심의 ‘성폭력 예방 시스템’을 구축하며, 사건 발생부터 전역 시까지 ‘피해자 보호 및 사후 관리’를 하고, 가해자는 ‘퇴출을 원칙’으로 하고, 묵인·방관자는 강력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용어도 ‘성관련사고’에서 ‘성폭력’으로 변경, 성희롱·성추행·성폭행을 총칭하는 의미로 사용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이달말까지 국방부 최종안을 마련한 뒤 4월 중 각 군 세부시행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성에 대한 인식을 대전환하기 위한 ‘맞춤형 성인지력 교육’을 강화하고, 현장 중심의 ‘성폭력 예방 시스템’을 구축하며, 사건 발생부터 전역 시까지 ‘피해자 보호 및 사후 관리’를 하고, 가해자는 ‘퇴출을 원칙’으로 하고, 묵인?방관자는 강력 처벌하기로 했다. 맞춤형 성 인지력 교육 강화를 위해 관리자 과정 성인지 교육을 ‘사례 중심의 토의식’으로 전환하고, 대상별 ‘소그룹 단위 집중교육’을 추가 편성하는 등 핵심계층에 대한 ‘맞춤형 집중교육’을 시행하기로 했다. 간부 교육을 연 1회에서분기 1회로 확대하고 이수를 의무화하는 등 지속?반복적인 교육을 강화한다. 분기별 원격교육 이수 후 온라인 체계를 통해 평가하고 교육 미이수자 및 최종 불합격자는 인사관리상 불이익을 부여하는 등 평가체계를 도입해 교육 몰입도 향상 및 성인지력 제고를 도모한다. 현장 중심의 ‘성폭력’ 예방 시스템 구축을 위해 국방부에 ‘성폭력 예방 대응’ 조직을 편성하고 각군본부에 법무 헌병 기능을 포함한 ‘양성평등센터’를 개설하는 등 ‘성폭력’관련 기능을 통합하는 전담조직을 마련한다. 군단급 헌병대대 여군수사관을 편제해 성폭력 예방활동을 전담시키고 사단급 양성평등업무 담당관을 상사로 편제하는 등 군단급 이하 제대 ‘성폭력’예방 전담인력을 보강하며, 여성고충관리장교 전문성 제고를 위해 해당분야 경력자를 군무원(4급 특채)으로 채용한다. 제대별로 분기 1회 설문조사를 통해 현장진단 및 경각심 고취를 도모하고 여가부와 협업으로 군내 성폭력 피해 실태조사를 3년 주기로 하는 등 선제적 현장 점검 및 예방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피해자의 절대적 권리보장 기반 조성을 위해 하사 근무평정은 절대평가후 본인에게 평정결과를 공개하고, 장기복무 선발 시 객관화된 평가요소를 확대하며, 여군의 복무연장은 선발 방식에서 적합·부적합 심의로 변경하는 등 ‘권력형 성폭력’ 예방을 위한 인사관리제도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접근성이 용이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원터치 방식’의 성폭력 신고 시스템을 도입한다. ‘성폭행’ 관련 재판 시 여성판사를 1명 이상 편성하는 등 사건처리의 모든 과정에 ‘여성 조력자’ 참여를 확대하기로 했다. 신고접수 즉시 피해자와 가해자를 공간적으로 분리시키고, 수사종료 후 가해자를 전출 등 인사적으로 분리시키기로 했다. 가해자 처벌 강화 및 부대 안정화 활동을 위해 모든 성폭력 범죄자는 형사처벌과 병행해 징계위원회를 반드시 열고 현역복무부적합 심의대상에 포함시켜 군에서 퇴출을 원칙으로 하는 등 ‘원 아웃’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형사처벌 및 중징계로 인한 제적 시 제대군인 복지혜택을 박탈하는 등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불이익을 확대한다. 직속상관 등 업무계선상 관련자가 묵인?방관시 처벌 근거를 마련하고, 인트라넷, 인터넷 등에 의한 피해자 관련사항 공개행위를 엄벌한다. 이에 대해 토론자로 나선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은 “가해자 처벌강화보다 처벌 가능성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이는 등 강경대책보다 실현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기복무 선발 시 지휘추천 배점을 조정할 필요가 있고, 실효성 있는 예방교육이 이뤄져야 하며, 남군의 성폭력 피해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태훈 군인권센터소장은 “성폭력으로 용어를 변경하는 것은 그 폭력성과 위법성을 인식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나 군대 내에서 발생하는 성폭력 자체의 고유성과 차별성을 살리기 위해 ‘군 성폭력’으로 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실을 고려하지 못한 채 묵인 방관자를 강력히 처벌할 경우 오히려 피해자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강력 처벌할 것이 아니라 제3자가 보복 등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갖고 신고할 수 있도록 신고자를 보호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국방부의 고은준 조사본부 수사단장(대령)과 정의관 검찰단 보통검찰부장(중령), 여성가족부의 김재련 권익증진국장, 송인자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폭력예방교육부장 등 관계부처 인사들도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최근 국방부가 마련 중인 ‘성폭력 근절 종합대책안’ 에 대한 민간 전문가 및 관계부처와의 토의 및 의견수렴을 위해 마련됐다. 소위는 3월 말까지 대책안을 마련, 전체회의에 상정할 계획이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원아웃과 하사 근무평정 개선 등 군 성폭력 대책 마련

     국회 군 인권개선 및 병영문화혁신 특별위원회의 군 성폭력대책 및 군 의료체계 개선 소위원회(위원장 남인순 의원)는 17일 국회에서 ‘군대 내 성폭력 예방 및 대책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를 열었다. 박찬웅 국방부 인사기획관은 이날 발표한 ‘성폭력’ 근절 종합대책(안)을 통해 성에 대한 인식을 대전환하기 위한 ‘맞춤형 성인지력 교육’을 강화하고, 현장 중심의 ‘성폭력 예방 시스템’을 구축하며, 사건 발생부터 전역 시까지 ‘피해자 보호 및 사후 관리’를 하고, 가해자는 ‘퇴출을 원칙’으로 하고, 묵인·방관자는 강력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용어도 ‘성관련사고’에서 ‘성폭력’으로 변경, 성희롱·성추행·성폭행을 총칭하는 의미로 사용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이달말까지 국방부 최종안을 마련한 뒤 4월 중 각 군 세부시행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성에 대한 인식을 대전환하기 위한 ‘맞춤형 성인지력 교육’을 강화하고, 현장 중심의 ‘성폭력 예방 시스템’을 구축하며, 사건 발생부터 전역 시까지 ‘피해자 보호 및 사후 관리’를 하고, 가해자는 ‘퇴출을 원칙’으로 하고, 묵인·방관자는 강력 처벌하기로 했다.  맞춤형 성 인지력 교육 강화를 위해 관리자 과정 성인지 교육을 ‘사례 중심의 토의식’으로 전환하고, 대상별 ‘소그룹 단위 집중교육’을 추가 편성하는 등 핵심계층에 대한 ‘맞춤형 집중교육’을 시행하기로 했다. 간부 교육을 연 1회에서분기 1회로 확대하고 이수를 의무화하는 등 지속·반복적인 교육을 강화한다. 분기별 원격교육 이수 후 온라인 체계를 통해 평가하고 교육 미이수자 및 최종 불합격자는 인사관리상 불이익을 부여하는 등 평가체계를 도입해 교육 몰입도 향상 및 성인지력 제고를 도모한다.  현장 중심의 ‘성폭력’ 예방 시스템 구축을 위해 국방부에 ‘성폭력 예방 대응’ 조직을 편성하고 각군본부에 법무 헌병 기능을 포함한 ‘양성평등센터’를 개설하는 등 ‘성폭력’관련 기능을 통합하는 전담조직을 마련한다. 군단급 헌병대대 여군수사관을 편제해 성폭력 예방활동을 전담시키고 사단급 양성평등업무 담당관을 상사로 편제하는 등 군단급 이하 제대 ‘성폭력’예방 전담인력을 보강하며, 여성고충관리장교 전문성 제고를 위해 해당분야 경력자를 군무원(4급 특채)으로 채용한다. 제대별로 분기 1회 설문조사를 통해 현장진단 및 경각심 고취를 도모하고 여가부와 협업으로 군내 성폭력 피해 실태조사를 3년 주기로 하는 등 선제적 현장 점검 및 예방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피해자의 절대적 권리보장 기반 조성을 위해 하사 근무평정은 절대평가후 본인에게 평정결과를 공개하고, 장기복무 선발 시 객관화된 평가요소를 확대하며, 여군의 복무연장은 선발 방식에서 적합·부적합 심의로 변경하는 등 ‘권력형 성폭력’ 예방을 위한 인사관리제도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접근성이 용이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원터치 방식’의 성폭력 신고 시스템을 도입한다. ‘성폭행’ 관련 재판 시 여성판사를 1명 이상 편성하는 등 사건처리의 모든 과정에 ‘여성 조력자’ 참여를 확대하기로 했다. 신고접수 즉시 피해자와 가해자를 공간적으로 분리시키고, 수사종료 후 가해자를 전출 등 인사적으로 분리시키기로 했다.  가해자 처벌 강화 및 부대 안정화 활동을 위해 모든 성폭력 범죄자는 형사처벌과 병행해 징계위원회를 반드시 열고 현역복무부적합 심의대상에 포함시켜 군에서 퇴출을 원칙으로 하는 등 ‘원 아웃’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형사처벌 및 중징계로 인한 제적 시 제대군인 복지혜택을 박탈하는 등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불이익을 확대한다. 직속상관 등 업무계선상 관련자가 묵인·방관시 처벌 근거를 마련하고, 인트라넷, 인터넷 등에 의한 피해자 관련사항 공개행위를 엄벌한다.  이에 대해 토론자로 나선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은 “가해자 처벌강화보다 처벌 가능성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이는 등 강경대책보다 실현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기복무 선발 시 지휘추천 배점을 조정할 필요가 있고, 실효성 있는 예방교육이 이뤄져야 하며, 남군의 성폭력 피해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태훈 군인권센터소장은 “성폭력으로 용어를 변경하는 것은 그 폭력성과 위법성을 인식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나 군대 내에서 발생하는 성폭력 자체의 고유성과 차별성을 살리기 위해 ‘군 성폭력’으로 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실을 고려하지 못한 채 묵인 방관자를 강력히 처벌할 경우 오히려 피해자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강력 처벌할 것이 아니라 제3자가 보복 등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갖고 신고할 수 있도록 신고자를 보호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국방부의 고은준 조사본부 수사단장(대령)과 정의관 검찰단 보통검찰부장(중령), 여성가족부의 김재련 권익증진국장, 송인자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폭력예방교육부장 등 관계부처 인사들도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최근 국방부가 마련 중인 ‘성폭력 근절 종합대책안’ 에 대한 민간 전문가 및 관계부처와의 토의 및 의견수렴을 위해 마련됐다. 소위는 3월 말까지 대책안을 마련, 전체회의에 상정할 계획이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김영란 “언론자유 침해 없게 특단 조치 필요”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10일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일명 김영란법)과 관련된 각종 위헌 논란과 원안에 비해 후퇴했다는 지적 등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서강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과 사립학교 등으로) 적용 대상이 확대된 것에 대해 위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공직 분야부터 솔선수범하고 민간 분야로 확산해야 하는 건데 사회적 합의와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급하게 확대된 면이 있다”면서도 “공공성이 강한 분야에 확대를 시도한 것이기 때문에 평등권 침해는 아니다. 과잉 입법이라든지 비례의 원칙을 위배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언론 통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헌법상 언론의 자유가 침해되지 않도록 특단의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선출직 공직자의 제3자 고충 민원 전달을 부정 청탁의 예외로 규정한 것과 관련해서는 “인사청탁 등이 포함될 수 있어 국회의원 등 선출직 공직자의 브로커화 현상을 용인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해석상 돌파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100만원 초과 금품 수수 시 직무 관련성을 고려하지 않는 조항에 대해서는 “이 법은 ‘더치페이법’으로 합리적인 허용 규정이 있기 때문에 위헌 요소는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통과된 법안의) 아쉬운 부분에 대해 말하는 것일 뿐 원래 제안했던 대로 고쳐 달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기적 같은 일”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설] “국회의원 집단 브로커化” 가능성 제기한 김영란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법) 최초 제안자인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국회 통과 과정에서 왜곡되고 훼손된 ‘김영란법’에 대해 깊은 실망감을 털어놓았다. 김 전 위원장은 어제 A4 용지 8장 분량의 입장 자료를 작성해 기자회견 형식을 빌려 위헌 소지 논란도 빚고 있는 ‘김영란법’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국회 심의 과정에서 국회의원들 스스로 자신들의 보호막을 만들면서 당초 취지를 퇴색시킨 대목에서는 날카로운 비판도 잊지 않았다. 선출직 공직자들의 제3자 고충 민원 전달을 부정청탁의 예외로 규정한 조항을 정면으로 지적하면서 “국회의원 등의 브로커화 현상을 용인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가장 부패한 직업군의 앞자리에 늘 정치권과 정당이 오르내렸지만 ‘김영란법’ 적용 대상에서 정당의 고위 당직자 등을 제외한 점에서 정치권의 집단 이기주의가 물씬 느껴진다. 김 전 위원장은 가족 범위를 배우자로 축소한 것에 대해 민법의 가족 개념까지 설명하며 추가적인 규정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배우자만 적용할 경우 애초 법안의 취지를 살릴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법 적용 대상이 언론과 사립학교 교직원 등 민간 분야로 확대된 데 대해 적용 범위와 속도·방법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급하게 확대됐다는 점을 비판했다. 공직사회의 반부패 문제를 개혁한 뒤 차츰 2차적으로 기업, 금융, 사회단체, 언론 등 모든 민간 분야로 확대하는 것이 효율적이란 자신의 생각도 전했다. 김 전 위원장은 언론과 사립학교 교원이 포함된 것은 위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이 제시한 논리나 입장 발표가 전부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국회 심의 과정에서 국회의원들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원안을 왜곡하고 뒤틀었다는 사실을 국민에게 알린 점은 높게 평가한다. 대한변호사협회가 김영란법에 대해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한 것처럼 졸속 입법에 대한 비난 여론은 높다. 공영방송 등을 넘어 민간 언론까지 법 적용 대상에 포함시키고 부정청탁의 개념을 모호하게 설정해 검찰과 법원에 지나치게 넓은 판단권을 제공한 것도 평등의 원칙과 명확성의 원칙에 반한다는 지적도 많다. 위헌 여부는 앞으로 헌법재판소가 판단할 일이다. 입법부는 시행도 하기 전에 헌법소원 심판까지 받아야 하는 초유의 사태를 자초한 것은 공(公)과 사(私)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 국회의 무능에서 비롯된 것임을 직시해 올바른 법 개정에 나서야 할 것이다.
  • [김영란이 말하는 김영란법] “원안서 후퇴 아쉬워… 반부패 핵심 이해충돌방지 빠져 반쪽”

    [김영란이 말하는 김영란법] “원안서 후퇴 아쉬워… 반부패 핵심 이해충돌방지 빠져 반쪽”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10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2012년 8월 입법예고한 김영란법의 원안이 국회 통과 과정에서 일부 후퇴한 것에 대해 ‘필요성을 느낀다’ ‘의문이 든다’ 등의 표현을 써 가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기적”이라는 말을 2~3차례 언급하며 법 시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공공성의 책무를 부담하는 차이를 고려할 때 일반 민간 회사보다 높아서 (사립학교와 언론을) 넣은 것으로 본다”며 “민간 분야로 확대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범위와 속도, 방법에서는 사회적 합의를 형성해 해결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여야가 4월 국회에서 논의하기로 한 이해충돌 방지 규정과 관련해선 “반부패정책의 매우 중요한 부분인데, 분리돼 일부만 국회를 통과했다”며 강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공직자의 사익 추구를 금지하고 친·인척이 접수한 서류를 공무원이 직접 처리하지 않도록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이해충돌 방지가 이미 통과한 금품 수수 금지, 부정 청탁 금지와 함께 시행돼야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통과된 법은 3가지 분야 중 가장 비중이 큰 한 가지(이해충돌 방지)가 빠졌고, 그런 의미에서 ‘반쪽 법안’이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정 청탁을 포괄적으로 규정한 원안에 비해 15개 법령 위반으로 한정한 것에 대해서는 “제3자를 통한 사건이 많아 광범위하게 적용하고자 했는데 금지 행위로만 축소해 아쉽다”고 밝혔다. 선출직 공직자의 제3자 민원이 예외 대상으로 분류된 것에 대해서도 “국회의원 등 선출직 공무원을 브로커처럼 활용하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며 “스스로에게 (부정 청탁인지 민원인지를) 걸러 주는 것을 맡기는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법 위반자에 대한 수사권 남용으로 ‘검찰공화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일부 우려에 대해서는 “검찰이 무리하게 수사에 착수하는 부분을 개혁해야지 그러한 풍토 때문에 법을 시행하지 못한다고 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회상규에 어긋나지 않고, 단서가 없다면 검찰이나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지 않을 것”이라며 “수사권 남용은 자멸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배우자 신고 의무에 대한 불고지죄·연좌제 금지에 대해선 “오히려 공직자 보호를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배우자는 처음부터 처벌 대상이 아닌 만큼 불고지죄와 무관하다. 배우자의 죄책으로 본인이 불이익을 입는 연좌제와도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초 입안자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지만 여론을 호도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그동안 의견 표명을 자제했다”며 “우리 사회의 집단 지성이 건강한 방향으로 법을 이끌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김영란법 원안 일부 후퇴 아쉽다” 김영란 기자회견 내용보니

    “김영란법 원안 일부 후퇴 아쉽다” 김영란 기자회견 내용보니

    “김영란법 원안 일부 후퇴 아쉽다” 김영란 기자회견 내용보니 ‘김영란법 김영란’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은 10일 국회가 처리한 김영란법이 졸속입법 및 위헌논란을 빚는 것과 관련해 “원안에서 일부 후퇴한 부분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서강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국회가 처리한) 법을 입수해 검토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당초 원안에는 부정청탁금지, 금품수수금지 이해충돌방지 등 3가지 규정이 있었지만 2개만 통과됐고, 공직자의 사익추구를 금지하는 이해충돌 방지규정이 빠졌다”고 말했다. 이어 “부정청탁의 개념이 축소됐다. 이 법안은 제3자 청탁풍조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또 하나의 미생, 간접고용] 고용 보장 꿈도 못 꾸는 ‘현대판 노예’… 국내 153만명 ‘눈물’

    [또 하나의 미생, 간접고용] 고용 보장 꿈도 못 꾸는 ‘현대판 노예’… 국내 153만명 ‘눈물’

    간접고용 근로자는 유령이다. 민간기업은 물론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대학, 종교단체에까지 만연해 있지만 당국은 정확한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갑질 논란’에 불을 지핀 서울 압구정동 아파트 분신 경비원과 서울 광화문 대형 전광판에서 고공 농성을 벌였던 케이블TV 씨앤앰 노동자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드라마 ‘미생’의 영향으로 비정규직에 대한 관심이 커졌지만 간접고용 근로자들은 말한다. “장그래는 정규직 전환이라는 꿈이라도 있었지만 우리들은….” 서울신문은 실태 조사 및 심층 인터뷰 등을 통해 간접고용이 일상화된 노동시장의 ‘민낯’을 고발하는 <‘또 하나의 미생’ 간접고용>을 7회에 걸쳐 연재한다. ‘9일 한국비정규노동센터에 따르면 통계청의 2014년 8월 근로 형태별 부가조사를 분석한 결과 국내 간접고용(파견, 용역, 호출) 근로자는 153만여명으로 추산된다. 간접고용은 법적 용어가 아니다. 어느 선까지 간접고용으로 볼 것인지 의견도 분분하다. 넓은 의미로 보면 ‘근로자와 직접 계약을 하지 않고 제3자에게 고용된 근로자를 사용하는 고용 형태’로 해석되지만 법적으로는 ‘파견’과 ‘용역’(도급)만 해당한다. 이 때문에 독립도급(레미콘 기사, 학습지 교사, 골프장 캐디, 보험 설계사 등 도급계약으로 생활하는 개인사업자·60만 5000여명)도 간접고용에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들까지 포함하면 213만여명에 이른다.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은 “대기업 제조 협력업체의 불법 파견은 통계청의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아 간접고용 노동자는 더 많을 것”이라면서 “합치면 대략 300만~400만명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간접고용이 확산된 건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이후다. 이전까지 근로기준법(제9조 중간 착취 배제)은 직접고용을 원칙으로 했지만 1997년 파견근로자보호법이 제정되면서 파견근로가 합법화됐다. 음성적으로 이뤄지던 불법 파견을 양성화하고 보호하는 한편 출산과 같이 일시적 결원이 생길 경우 파견근로자가 필요하다는 기업의 요구가 반영된 것이다. 합법화로 인해 간접고용의 물꼬가 터졌다. 유료 직업소개소를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꾸는 등 정부가 직업안정법 규제를 풀면서 간접고용은 빠른 속도로 확산됐다. 재계는 불가피한 측면이 컸다고 주장한다.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맸다. 처음에는 직접고용 비정규직을 뽑는 데 주력했지만 2007년 6월 30일 기간제근로자 총사용기간을 2년으로 제한하는 등 이른바 ‘비정규직 보호법’이 시행되면서 간접고용으로 눈을 돌렸다. 직접고용을 줄이고 특정 업무를 외주화하거나 파견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필요한 인력을 메운 것이다. 지난해 기준 용역업체 노동자는 79만 8000여명으로 2000년(44만 4000여명)에 비해 79.7%나 증가했다. 정부도 공공기관 외주화에 앞장섰다. 노광표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소장이 지난해 5월 발표한 ‘간접고용의 실태와 개선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외환위기 이후 1998년부터 2000년까지 기능직 등 하위직 공무원을 중심으로 중앙정부부처 공무원 2만 2400여명, 지자체 공무원 4만 9000여명을 감축하면서 빈자리에 용역업체를 들이거나 민간위탁을 진행했다. 특히 이명박 정부는 2011년 ‘공공기관 선진화 계획’을 통해 민간위탁 등 간접고용을 촉진했다. 그 결과 2012년 공공부문 파견, 용역 근로자는 11만 641명으로 2011년(9만 9643명)보다 11% 증가했다. 이남신 비정규노동센터 소장은 “정부가 직업안정법 등이 규제를 풀어주는 것에 발맞춰 기업들이 비정규직을 직접 고용하는 대신 외주화를 선택하면서 ‘풍선효과’처럼 간접고용이 증가했다”면서 “초기에는 청소나 경비, 시설관리에 그쳤지만 점차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같은 대기업과 지방 공단의 중소 영세 기업까지 기업 규모와 무관하게 간접고용이 폭넓게 확산됐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용어 클릭] ■파견 근로자가 파견사업주와 고용 계약을 맺고 유지한 상태에서 사용사업주의 지휘, 명령을 받아 근로에 종사하는 유형. ■도급(용역) 원청업체와 특정 업무 완성을 약정한 용역(하도급)업체가 직접고용한 근로자를 직접 지휘해 특정 업무를 수행하는 유형. ■사내하도급 도급계약을 맺은 용역업체가 원청업체 사업장 내에서 이뤄지는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는 유형. ■사외하도급 도급계약을 맺은 용역업체가 원청업체 사업장 밖에서 이뤄지는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는 유형. ■특수고용 학습지 교사, 대리운전 기사, 간병인 등 원청업체와 도급계약을 맺어 자영업자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원청업체에 종속된 유형.
  • “엄마 미안해”…IS ‘지하디 존’이 보낸 사과 메시지

    “엄마 미안해”…IS ‘지하디 존’이 보낸 사과 메시지

    전 세계를 충격에 몰아넣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이하 IS)의 ‘지하디 존’(본명 무함마드 엠와지)이 자신의 부모에게 전한 사과의 메시지가 공개됐다. 미국 뉴욕데일리뉴스, 영국 선데이타임즈 등 해외 언론의 8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하디 존은 지난 달 자신의 신분이 최초로 공개됐을 당시, 제3자를 통해 가족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사실이 최근에야 드러났다. 그는 제 3자를 통해 “엄마, 미안해” 라는 메시지와 “나의 정체가 폭로돼 문제가 발생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IS와 자신에 의해 참수당한 희생자들을 언급하거나 그들에 대한 유감 및 사과의 표현은 일절 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지하디 존, 즉 엠와지의 부모가 아들의 메시지를 받은 뒤 아들의 정체를 알고 있었음에도 이를 숨긴 것으로 보인다는 추측을 내놓았다. 지하디 존의 아버지는 아들의 신원이 공개됐을 당시, 지하디 존을 지칭해 “개, 동물, 테러리스트나 마찬가지”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하지만 공개적으로 아들을 비난한 뒤 며칠 지나지 않아 변호사를 통해 “마스크를 쓴 사람이 내 아들이라는 증거가 없다”며 반박을 내놓아 주위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지하디 존이 가족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대신 전달한 제3자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 이들 가족이 국적을 취득하고 오랜 기간 머물렀던 영국과 이들의 출생지인 쿠웨이트 정부까지 나서 이번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영국 당국은 지하디 존이 비교적 유복한 환경에서 평범하게 자랐지만, 대학에 진학한 뒤 이슬람 급진주의 세력과의 연결고리가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격동의 한·일 70년] 영토분쟁

    [격동의 한·일 70년] 영토분쟁

    해마다 2월 22일 무렵이 되면 주한 일본대사관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일본을 규탄하는 집회가 잇따라 열린다. 일본 시마네(島根)현이 매년 2월 22일을 ‘다케시마(竹島)의 날’로 지정해 행사를 개최하는 걸 규탄하기 위해서다. 일부 시민단체는 신한일어업협정 파기와 쓰시마섬 반환까지 주장하고, AP 등 외신은 “오랜 지역 분쟁 사안”으로 보도한다. 하지만 독도 ‘분쟁’이라는 프레임이 형성되면 일본에는 무조건 ‘수지맞는 장사’다. ‘강력한 의지 표현’이 결과적으로는 일본을 도와주게 되는 역설이다. 이석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 부분을 ‘독도 문제 새롭게 보기’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독도 문제는 여러모로 독특하고도 복잡하다. 일단 식민지배를 당했던 국가와 식민지배를 했던 국가 사이에 벌어지는 갈등이라는 점에서 비슷한 해외 사례를 찾기가 어렵다. 식민지배를 받았던 국가가 실효 지배하고 있는데 식민지배를 했던 국가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상황까지 맞물리면서 독도는 한·일 간 갈등의 중심축 가운데 하나가 돼 버렸다. 한국은 분쟁이라는 말 자체를 막아야 하는 처지다. 일본으로서는 ‘밑져야 본전’이다. 결국 일본은 쓸 수 있는 카드가 아주 많고, 한국은 아주 적다고 할 수 있다. 국제법과 해양법 전공자로서 오랫동안 독도 문제를 고민해 온 이 교수는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영토 문제의 해결에서 식민지 문제에 대한 인식이 반영된 경우는 흔치 않다. 과거사 청산이라는 역사적 접근 방법을 중심에 두고 해법 위주의 접근을 해야 한다”는 말로 시작했다. 특히 그는 “그런 관점을 당사국이 아닌 제3국에서 제기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한국의 독도 문제에 대한 접근 방식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우리만의 시각으로 접근한다는 점”이라면서 “제3자가 보기에도 한국의 주장이 타당한지 반문하는 것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인터뷰 내내 “조심스럽지만”이란 말을 자주 썼다. 또 한 가지 설명을 위한 전제를 길게 언급함으로써 독도 문제에 대해 조금이라도 다른 의견을 말하는 것 자체가 얼마나 조심스러운 상황인지 떠올리게 했다. 그럼에도 그는 “가장 걱정하는 것은 우리 의지와 무관하게 넓은 의미의 독도 문제가 국제사법기관으로 가는 상황”이라면서 “세계를 아우르는 전략적 접근이 절실하다”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 교수는 “정부 안에 독도 문제를 포함해 통일 이후 전체적인 영토 문제까지 고민하는 상설 조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 필리핀 간 갈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2006년 유엔해양법협약 제298조에 따라 해양경계획정 등의 문제에 대한 국제 법원의 강제관할권을 배제하는 선언을 했다. 하지만 중국이 재판 참가 자체를 거부함에도 불구하고 남중국해 해양분쟁은 현재 중재재판소에서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해양경계획정 관련 사안의 강제적 분쟁 해결에 대한 선택적 배제 선언을 한 한국 역시 선언의 해석과 적용 과정에서 제소 가능성을 전적으로 배제할 순 없다. 가령 현재 건설이 잠정 중단된 독도 해양과학기지를 두고 일본이 건설 중단의 잠정 조치를 신청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가 제시하는 해법은 ‘컨트롤타워 설치’를 빼고는 여러모로 ‘상식’과 배치된다. 그는 “2006년 이후 급증하는 독도 관련 예산을 구조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나서서 독도 교육을 강화할 것이 아니라 “정부가 나서서 독도 열기를 가라앉혀야 한다”고 주문한다. 특히 미국 신문에 독도 광고를 하는 것에 대해 대단히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교수는 “‘독도는 한국 땅’이라고 국제사회에 외치는 것은 곧 갈등이 있나 보구나 하는 인상을 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프레임 이론에서 말하듯이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고 하면 코끼리를 떠올리는 것과 동일한 작용”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에 독도 문제는 꽃놀이패 같은 것”이라는 지적도 곱씹어 볼 대목이다. 그는 “일부에선 일본 정부가 치밀한 계획 아래 차근차근 도발(?) 수위를 높인다고 말하지만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현재 일본 정부에 1순위는 센카쿠, 2순위는 남쿠릴 4개 섬, 그 다음이 독도”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이 일본측 ‘도발’에 즉각 즉각 반응하는 것이 오히려 일본에 학습효과를 심어 준 측면도 있다”면서 “역설적이게도 독도에 대한 일반의 지나친 관심이 독도 해법을 위한 정책 방향 설정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한국 정부의 기존 독도 정책에 대해 “‘내 아내론’과 적극 대응 사이에서 갈지자 걸음을 했다”고 평가했다. ‘내 아내론’이란 자기 아내를 두고 ‘내 아내다’라고 떠들 이유가 없듯이 독도가 명백한 한국 땅인데 국제사회에 강조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것으로, 이른바 ‘조용한 외교’를 상징한다. 하지만 이는 국내 비판 여론과 ‘독도 문제의 정치화’에 밀려 정책적 변화를 겪게 된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6년 4월 대국민 담화와 이명박 전 대통령의 2012년 8월 독도 방문에 대해 “넘어선 안 되는 선을 넘어 버렸고, 한국 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카드를 거의 소진시켰다”고 지적했다. 2006년 당시 노 전 대통령은 특별담화문을 통해 독도 문제를 식민지배와 연관시키며 일본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교수는 “그 전까지 견지하던 동북아평화 노선에 대한 국내 비판 여론이 워낙 거셌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대통령까지 굳이 나서야 했을까 싶다. 독도 문제에 대한 정부 대응에서 담화문이 일종의 마지노선이 되면서 정부 스스로 퇴로를 막아 버렸다”고 말했다. 2012년 당시 이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대해서는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한 것”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독도 방문을 계기로 이른바 ‘양심적’인 일본 지식인과 시민단체가 발언권을 잃어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김영란법 후폭풍] 국회의원은 제외?… “선출직은 모두 대상”

    김영란법이 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위헌 논란 등 법이 미칠 파장과 적용 범위·예외 조항을 놓고 오해도 많다. 이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Q. 선출직인 국회의원은 법 적용에서 제외됐나. A. 그렇지 않다.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시·도 및 시·군·구 의원 등 선출직 공무원은 모두 김영란법 적용 대상이다. 김영란법의 적용을 받는 공공기관과 공직자 범위에는 국회, 중앙행정기관과 그 소속 기관, 지자체, 국가·지방공무원법에 따른 공무원이 모두 포함된다. Q. 하지만 부정청탁 금지 예외 조항을 통해 선출직 공무원이 혜택을 받는 것 아닌가. A. 맞다. 법 제5조 제2항 3에 따르면 선출직 공직자·정당·시민단체 등이 공익적 목적으로 제3자의 고충·민원을 전달하거나 법령 기준의 제·개정, 폐지 또는 개선에 관해 제안, 건의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당초 정부 제출안에는 ‘공익 목적으로 공직자에게 법령 등의 제정·개정·폐지 등을 요구하는 행위’만 예외로 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새로 구성된 정무위에서 ‘공익 목적으로 제3자의 고충·민원을 전달하는 행위’를 추가했다. 지역 주민의 고충·민원, 지자체의 예산요청 청취 등 정당한 민원 통로가 다 막힌다는 반론이 정무위에서 제기됐기 때문이다. Q. 시민단체는 적용대상에서 왜 빠졌나. A. 당초 국민권익위의 입법예고안에는 시민단체·정당도 포함됐었다. 그러나 지난해 정무위 논의 단계에서 시민단체의 정당한 활동을 과도하게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제외됐다. 그러나 이 역시 입법로비에 악용될 소지는 얼마든지 있다. Q. 정치인 후원금도 금품수수로 보나. A. 후원금은 제외된다. 1인당 특정 의원에게 후원할 수 있는 연간 금액 한도는 500만원이다. 그러나 김영란법 통과로 공직자가 100만원 이상 받으면 3년 이하 징역, 3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게 되면서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양심 걸고 ‘누더기 김영란법’ 유예 중에 고쳐라

    국회는 오랜 산고 끝에 그제 ‘김영란법’으로 불려 온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 제정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여야 내부는 잔칫집 분위기이긴커녕 자괴감만 넘쳐나고 있다. 여야 합의 처리를 주도했던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필요하면 보완 입법을 하겠다”고 공언할 정도다. 공직 사회의 부패 사슬을 끊어 낸다는 취지는 퇴색되고 위헌 소지만 가득한 ‘누더기 법안’으로 전락한 데 따른 당연할 귀결이다. 여야는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법안이 중절되기를 기다릴 요량이 아니라면 ‘제대로 된 김영란법’이란 옥동자를 재탄생시키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김영란법이 엉뚱하게 변질되는 전 과정은 후진적 ‘여의도 정치’의 진수였다. 2011년 6월 당시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 이름으로 성안된 정부안은 공직자의 금품 수수를 알고도 대가성을 입증하지 못해 처벌할 수 없었던 허점을 메우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그제 본회의를 통과한 김영란법은 이름만 같았을 뿐 유전인자가 전혀 다른 짝퉁이었다. 무엇보다 심의 과정에서 사립학교 교원과 언론인을 법 적용 대상에 끼워 넣으면서 위헌 시비를 자초하면서다. 언론 자유의 보장이라는 또 다른 헌법적 가치를 희생하면서까지 언론인 등을 욱여넣은 건 그렇다 치자. 그렇다면 언론 못잖게 공공성이 강한 금융기관이나 정부 예산을 쓰는 시민단체들은 제외한 이유는 뭔가. 형평성 논란이나 위헌 시비가 일어 법 자체가 유산되기를 바라는 심보가 아니라면 하기 어려운 어깃장을 부린 꼴이다. 여야 지도부가 이런 속사정을 뻔히 알면서도 통과시킨 게 더 큰 문제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위헌 소지가 있는 것을 여론에 밀려 통과시키게 됐다”고 고백했지 않은가.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도 본회의 처리 전 “나도 확신이 없다”며 찜찜해했다. 오죽하면 “위헌적이고 법치주의에 반하는 요소를 다분히 안고 있는 걸 알면서도 인기영합주의에 꽂혀 합의한 졸렬입법”(이상민 법사위원장)이란 고해성사까지 나왔겠나. 결국 문제가 많지만 선거에 부담 될까 봐 통과시켰다는 얘기다. 더 가관인 것은 그 와중에도 여야가 꼼수까지 합작해 냈다는 점이다. 1년 6개월의 법안 시행 유예기간을 둠으로써 ‘19대 의원’들은 법망에서 빠진 것이다. 게다가 의원 등 선출직의 ‘청탁’은 양성화하는 길도 터놓았다. 제3자의 고충 민원을 전달하는 행위는 처벌 대상에서 제외한다면서 정치인을 봐주고 푼돈을 받을 개연성이 있는 일선 민원창구 공무원들은 단속한다니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다. 여야는 정녕 이런 블랙 코미디를 연출하고도 시치미를 떼고 말 것인가. 일말의 양심이라도 남아 있다면 법안의 유예기간 중 왜곡을 바로잡아야 한다. 김무성 대표는 어제 시행령 등을 조정해 이번에 통과된 법안 중 접대·선물제공 범위 등 비현실적 부분을 바로잡겠다고 했다. 하지만 국회 스스로 진정한 ‘공직 부패방지법’을 만든다는 소명 의식을 갖고 근본적 재개정에 나설 때다.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거론하기 전에 과잉 입법이나 위헌 우려가 큰 적용 대상은 줄이고, 죄형법정주의에 맞게 정치인 예외 조항도 삭제하기 바란다.
  • [김영란법 본회의 통과] 사립 교사, 직무 관련해 20만원 상품권 받으면 과태료

    [김영란법 본회의 통과] 사립 교사, 직무 관련해 20만원 상품권 받으면 과태료

    여야가 김영란법을 1년 6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쳐 본격 시행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현실에서 김영란법이 어떻게 적용될지를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풀어 봤다. Q. 유예기간을 거쳐 2016년 9월 김영란법이 본격 시행됐다. 이달 있을 추석 명절에서 사립학교 교사가 학부모에게서 20만원 상당의 구두상품권을 선물받았다면. A. 사립학교 교사는 김영란법 적용 대상이다. 100만원 이하의 선물을 받은 경우 교사와 학부모 사이에 직무 관련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과태료 대상이 될 수 있지만 단순히 추석 선물을 주고받았다고 해서 법의 대상이 되지는 않는다. 과태료 수준은 향후 대통령령 제정 과정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Q. 공직자의 딸이 150만원 상당의 가방을 유관 기관 직원에게서 선물받았다면 딸은 처벌받나. A. 김영란법 합의안의 적용 대상은 공직자와 배우자다. 딸은 김영란법이 아닌 뇌물죄 등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Q. 국방부 대변인이 기자에게서 “얼마 전 군에 입대한 아들이 자대 배치를 받는데 후방 부대로 갈 수 있도록 할 수 있겠냐”는 부탁을 받았다면. A. 김영란법의 부정 청탁 행위에는 ‘징병검사와 부대 배속 등 병역 관련 업무에 관해 법령·기준을 위반해 처리하도록 하는 행위’가 포함된다. 장병 부대 배치에 대한 직접적인 권한이 없는 국방부 대변인은 제3자인 인사담당자에게 관련 내용을 처리해 달라고 부탁하겠지만 이 같은 행위도 부정 청탁에 해당한다. Q. 제약회사 직원이 대학 친구인 보건복지부 공무원을 만나 1년간 수차례 식사하며 240만원의 밥값을 냈다면. A. 공무원 1명이 받은 밥값은 120만원이다. 업무 관련성이 인정되면 위법이지만 형사 처벌 기준인 연 300만원을 넘지 않아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된다. Q. 국회의원이 상임위 유관 단체로부터 몇 차례에 나눠 1년에 총 300만원의 후원금을 받는다면 처벌받나. A. 국회의원의 후원금은 정치자금법에 따라 처벌받기 때문에 김영란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Q. 수수 금지에 해당되지 않는 금품은 뭔가. A. 사회상규에 위반되지 않으면 된다. 예컨대 구청 체육 행사에서 경품으로 받은 선물까지 처벌하지는 않는다. 사교·의례, 부조를 위해 제공되는 음식물, 경조사비 등도 허용된다. 공직자 등과 관련된 직원상조회, 동호인회, 동창회, 향우회, 친목회, 종교단체, 사회단체 등이 정하는 기준에 따라 구성원에게 제공하는 금품 등은 금지 대상이 아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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