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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제일교회 “화염방사기 아닌 고압력 분무기…용역 수사해야”

    사랑제일교회 “화염방사기 아닌 고압력 분무기…용역 수사해야”

    사랑제일교회는 지난달 26일 명도집행에 반발하는 과정에서 교회 측이 화염방사기를 동원했다는 의혹을 부인하며 용역 측이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2일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회가 화염방사기를 미리 준비해 갖고 있었다는 말은 거짓”이라며 “화염방사기가 아니라 동력·고압력 분무기가 정확한 명칭”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용역이 소화기·쇠파이프·기름까지 잔뜩 들고 와서 신도 다수가 다쳤다”면서 “인근 도로에 세워둔 제3자인 시민들의 자가용·트럭 등을 차주에게 미리 전화 하려는 시도도 하지 않고 기왓장과 포크레인·화염병을 이용해 부수고 불태웠다”고 했다. 이어 “명도집행 당시 법원은 집행문도 제시하지 않았다. 집행 절차를 완전히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또 전담수사팀을 꾸린 경찰이 ‘편파 수사’를 하고 있다며 용역 등에 관한 수사를 하지 않으면 경찰청장과 서울 종암경찰서장을 직무유기로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서울시가 교회 내 공용물품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등 종교의 자유를 탄압하고 있다”며 전날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과 서울시 문화본부장·문화정책과장을 직권남용으로 고발했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상황이기 때문에 압수물 목록을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지만 교회 측이 화염병·화염방사기를 사용한 것은 당시 영상으로 확인했고 전날 압수수색에서 관련 물품을 확보했다”며 “공정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 측은 “집행인력을 감독하기 위해 법원 관계자가 현장에 나왔기 때문에 집행문 제시 등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동료가 폭행을 당하거나 화염병이 날아왔기 때문에 일부 용역이 격분했을 수는 있으나 곧 제지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26일 서울북부지법은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를 대상으로 세 번째 강제철거 집행에 들어갔으나 신도들의 강한 발발로 철수했다.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은 해당 구역을 점유 중인 사랑제일교회를 상대로 한 명도소송에서 승소한 뒤 지난 6월 두 차례 강제 철거에 나섰지만, 교회 신도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메가 항공사’ 이르면 2022년 이륙… 노조 반발·자금 확보가 변수

    ‘메가 항공사’ 이르면 2022년 이륙… 노조 반발·자금 확보가 변수

    산은, 정해진 시간표대로 통합 속도전공정위, 독과점 예외 기준 적용 가능성해외 경쟁국 독과점 심사 순조로울 듯양측 노조, 구조조정 불안에 통합 반대대한항공 위기 대응 자금 확보에 촉각KCGI, 가처분 기각에 본안소송할 수도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 포기로 존폐 기로에 섰던 아시아나항공이 결국 경쟁사인 대한항공 품에 안길 가능성이 커졌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사모펀드 KCGI가 “주주 외 제3자(산업은행)에 신주를 넘기는 건 부당하다”며 낸 가처분신청을 법원이 기각해 큰 고비를 넘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용 불안을 우려하는 일부 노조의 반대와 추가 자금 확보, 공정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등 넘어야 할 산이 여전히 많다. ‘항공 빅딜’의 큰 그림을 그린 산업은행 측은 이날 법원 판결을 반기며 애초 밝힌 시간표대로 항공사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1일 밝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합치려면 모두 3차례의 유상증자를 거쳐야 한다. 산은은 2일 한진칼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하는 신주 인수를 위해 5000억원을 납입하고, 3일에는 대한항공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교환사채 3000억원어치도 인수한다. 한진칼은 이렇게 확보한 자금을 아시아나항공 인수의 종잣돈으로 쓴다. 대한항공은 내년 1분기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해 한진칼 등 기존 주주들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을 모은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6월 말 유상증자해 대한항공에 신주 1조 5000억원어치를 배정한다. 이 작업까지 끝나면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되는데 한동안 자회사 형태로 둘 가능성이 높다. 이후 국내외 당국으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고, 중복 노선 등을 정리하고 나면 통합 항공사가 출범한다. 산은은 이 작업이 이르면 2022년쯤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세계 7위 규모의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2019년 여객·화물 운송 실적 합산 기준)가 탄생한다.산은과 조 회장은 법원 판결로 숨을 돌리게 됐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쌓여 있다. 우선 노조부터 설득해야 한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 공동대책위원회는 인수 발표 직후부터 “노동자를 배제한 합병”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공동대책위는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 등 양사 4개 노조로 구성됐다. 한진칼 지분 10.66%를 확보하게 될 산은이 “통합 이후에도 구조조정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두 항공사 임직원의 불안감을 완전히 떨쳐내지는 못했다. 공동대책위 측은 “고용 안정을 위한 세부 계획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며 노사정 회의체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대한항공 조종사를 제외한 직원 약 1만 2000명이 소속된 대한항공노조와 아시아나항공 열린조종사노조는 인수 찬성 의사를 밝혔다. 항공산업을 초토화시킨 코로나19 사태가 내년까지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위기 대응을 위한 자금 확보도 필요하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지난 6월 기준 2291%이고, 단기차입금 등 1년 안에 갚아야 할 부채만 5조 2000억원에 달한다. 정부와 산은은 두 항공사가 합쳐서 몸집을 키우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지만, 오히려 빚더미에 깔려 더 큰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한항공은 자산을 팔아 자금을 확충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칸서스·미래에셋대우를 왕산레저개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인천 영종도의 레저시설인 왕산마리나를 운영 중인 왕산레저개발은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자회사인 항공종합서비스가 운영 중인 공항버스 사업도 사모펀드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에 매각을 추진 중이다. 반면 대한항공 자구계획의 핵심인 송현동 부지 매각은 서울시와의 갈등으로 지연되고 있다. 두 항공사 통합을 위해서는 공정위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 공정위는 합병으로 독과점이 발생하지 않는지 살펴보게 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쳐지면 국내선 점유율이 60%를 상회해 독과점 기준(50%)을 넘지만 공정위가 예외 기준을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 인수합병 무산 때 피인수 기업의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예외로 인정해 준다. 한국 정부뿐 아니라 외국 정부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 허희영 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해외 경쟁당국의 독과점 심사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순조롭게 승인이 날 것으로 본다”면서 “국외 노선은 외국 항공사와 경쟁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KCGI 등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승인한 이사회 결의 무효 본안소송을 제기하는 등 추가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도 산은 등으로선 부담이다. KCGI는 “(이번 판결에 대해) 시장경제 원리와 자본시장의 원칙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가처분 기각 결정에 유감을 표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산은 업은 조원태, KCGI에 판정승… 경영권 분쟁 승기 잡았다

    현재 조원태 측 41.40%, 3자연합 45.23%산은, 자금 투입하면 한진칼 10.66% 보유조원태·산은 손잡으면 지분 경쟁서 우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놓고 대립해 온 사모펀드 KCGI에 판정승을 거뒀다. KCGI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위한 한진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막아달라”며 법원에 낸 가처분 신청이 1일 기각되면서다. 경영권 분쟁의 무게추도 조 회장 쪽으로 기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KCGI는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한진칼 주주 연합체인 ‘3자 연합’을 구성하고 조 회장 측과 한진그룹 경영권 쟁탈전을 펼쳐 왔다. 1일 재계에 따르면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은 대한항공 지주사 한진칼의 지분 싸움의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율은 41.40%, 3자연합 우호 지분율은 45.23% 정도다. 3자연합이 4% 포인트 정도 앞서 있다. 조 회장 측 주요 주주 지분율은 조 회장 6.52%, 조현민 한진칼 전무 6.47%,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5.31%, 델타항공 14.90% 등이다. 3자연합 측은 그레이스홀딩스(KCGI) 19.55%, 대호건설(반도건설) 19.20%, 조현아 6.49% 등이다. 산업은행이 한진칼의 3자 배정 유상증자에 5000억원을 투입하면 산은은 한진칼 지분 10.66%를 보유한 주요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그러면 한진칼 지분은 조 회장 측 36.67%, 3자연합 측 40.41%, 산은 10.66%로 재구성된다. ‘캐스팅보터’가 된 산은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조 회장 편에 설 가능성이 현재로선 커 보인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당위성을 놓고 산은과 조 회장이 한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산은의 한진칼 유상증자 참여로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에서 조 회장이 승기를 잡았고 분쟁도 사실상 종료됐다”고 분석했다. 앞서 법원은 지난 3월 3자연합이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를 허용해 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도 기각했다. 이에 반도건설이 한진칼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함에 따라, 3자연합이 추천한 이사 선임안건은 모두 부결됐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은 가결됐다. 이날 법원의 결정을 포함한 KCGI와의 ‘가처분 2연전’에서 조 회장이 내리 2연승을 따낸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이 경영권을 방어하는 것도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이에 맞서 3자연합은 조 회장 측과 산은의 합산 지분율을 따라잡기 위해 4% 이상 지분 추가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KCGI가 청구한 한진칼 임시 주총이 내년 1월 열리더라도 지분율이 밀리는 상황에서 조 회장을 견제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항공 빅딜’ 날개달다…法 “신주 발행은 정당”

    ‘항공 빅딜’ 날개달다…法 “신주 발행은 정당”

    법원 “긴급 자금조달 필요성 인정”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통합해 초대형 항공사를 만들려는 정부와 산업은행의 계획이 탄력 받게 됐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자금 마련 방식이 위법하다’며 사모펀드 KCGI(강성부 펀드) 측이 낸 신주 발행 금지 신청을 법원이 기각했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부장 이승련)는 30일 이같은 결정을 KCGI와 대한항공 지주사인 한진칼 등에 통보했다. 재판부는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신주 발행이 이뤄졌다는 사정만으로 이를 무효로 볼 수는 없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한진칼이 산업은행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하기로 한 것은 ‘사업상 중요한 자본제휴’와 ‘긴급한 자금조달’의 필요성에 따른 결정으로 봤다. 재판부는 “(한진칼의 자회사인) 대한항공이 경쟁사인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시장에서 유일한 국적 항공사로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고 당면한 재정상 위기를 타개함은 물론 규모의 경제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봐 (한진칼이) 산업은행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또 산업은행은 그 관리하에 있던 아시아나 항공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한진칼의 주주로서 경영에 참여해 그간 막대한 공적 자금을 투입해 온 항공사 간 통합 과정을 효율적으로 감독할 수 있게 된다”고 판단했다. 법원의 이번 결정으로 ‘항공 빅딜’은 한 고비를 넘었다. 산은은 계획대로 2일 한진칼로부터 신주를 배정받는 대가로 자금 5000억원을 납입한다. 또 3일에는 한진칼의 교환사채를 3000억원에 인수한다. 한진칼이 오는 22일 신주를 상장하면 산은은 지분 10.7%를 확보하게 돼 향후 경영상 중요 결정을 할 때 캐스팅보트를 쥐게 됐다. 한진칼과 산은은 내년 하반기까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통합 항공사 출범을 완성할 계획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한진그룹 “KCGI, 끝끝내 숨기고 싶었던 투기세력 모습 드러내”

    한진그룹 “KCGI, 끝끝내 숨기고 싶었던 투기세력 모습 드러내”

    한진그룹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반대하며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고 나서는 사모펀드 KCGI를 향해 “지금껏 제시한 대안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27일 한진그룹은 ‘100가지도 넘는 대안 만들 수 있다? 강성부 대표는 솔직히 답해야 합니다’는 제목의 입장자료를 내고 “KCGI가 지금까지 내놓은 대안은 사채발행, 주주배정 유상증자, 자산매각을 통한 자금조달, 대한항공에 직접 유상증자 등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채발행은 원리금 상황 부담 규모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2~3개월 걸리는 시간적 한계와 KCGI가 야기한 경영권 분쟁 때문에 비정상적으로 주가가 높게 형성돼 필요자금 조달이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또 “자산 매각 방식 또한 필요 자금을 적시에 조달할 수 없고 코로나19로 시장이 냉각되면서 적정 투자자를 찾기도 어렵고 제값을 받고 팔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에 직접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면 되지 않느냐는 주장에는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지분 유지 조건을 거론했다. 한진그룹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유상증자로 대한항공에 직접 8000억원을 투입하고 한진칼이 대한항공의 2조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못하면 한진칼 지분은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지분 조건인 20% 미만으로 떨어진다. 강성부 KCGI 대표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항공업 재편을 위한 대안을 100가지도 넘게 만들 수 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한진그룹은 “자기 말에 책임을 져야 할 시간”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한진칼 본사 사옥부터 팔아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 “끝끝내 숨기고 싶었던 투기세력의 모습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고 강도 높게 공격했다. 이어 “항공산업에 무지한 사모펀드 대표인 강성부씨가 전문가들과 채권단이 2개월 넘게 머리를 맞대고 내놓은 통합 방안을 능가하는 대안을 내놓을지 심히 궁금하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이승련 수석부장판사)는 25일 KCGI 측이 한진칼을 상대로 낸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 관련 심문기일을 열고 양측의 의견을 들은 뒤 27일까지 상대방 주장에 관한 반박 서면을 제출하라고 주문했다. 가처분 결과는 늦어도 다음달 1일까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스가는 학계 길들이기… 국립대 총장 선출에 손댔나

    스가는 학계 길들이기… 국립대 총장 선출에 손댔나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정권에 비판적인 학자들을 일본학술회의 회원 임명에서 제외해 ‘학계 길들이기’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립대 총장 선출을 놓고도 비슷한 우려와 반발이 나타나고 있다. 2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쿄대와 쓰쿠바대에서 지난달 끝난 총장 선출과 관련해 후폭풍이 지속되고 있다. 두 곳 모두 차기 총장이 확정된 가운데 도쿄대에서는 법조인들로 구성된 제3자위원회가 선출과정을 검증하고 있으며, 쓰쿠바대에서는 교수들이 “불공정 선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본의 국립대 총장 선출은 기업인 등으로 구성된 외부 전형위원회가 차기 후보자를 선정해 정부(문부과학성)에 추천하면 정부가 이를 받아 임명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그동안은 교수, 강사 등 교원들이 ‘예비선거→의향투표’의 2단계 사전투표를 실시한 뒤 그 결과를 전형위에 통보하면 그대로 수용되는 구조였다. 그러나 이번 도쿄대 총장 선출에서는 1차 예비선거에서 1위를 차지한 교수가 2차 의향투표 후보에도 못 오르는 전례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교수들 사이에서 “전형위가 멋대로 제외시켰다”는 반발이 나왔다. 어수선한 상황 속에 지난달 2일 차기 총장이 결정됐지만, 전형과정을 녹음한 음성 데이터가 삭제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증폭됐다. 결국 사후 검증위를 구성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됐다. 쓰쿠바대에서도 지난달 20일 현직 총장의 연임이 결정되면서 학내가 발칵 뒤집혔다. 사전투표에서는 다른 교수가 1위를 했기 때문이다. 교원 대표들은 “부정 선출을 인정할 수 없다. 책임추궁을 계속하겠다”는 긴급성명을 발표했다. 사가대와 홋카이도교육대에서도 사전투표 1위 후보자가 총장이 못 되거나 투표 자체가 무산되는 일이 나타났다. “국립대 교원의 의향투표 결과를 총장 선발에 그대로 반영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문부과학성의 지침이 반영된 결과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립대에 대한 정부의 입김이 한층 강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사히는 “정부가 교원들의 목소리를 배제하려는 의도”, “총장 전형의 혼란이 계속되면 정부의 개입이 거세질 수 있다” 등 국립대 교수들의 불안감을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이수~과천 복합도로 민간투자사업 동의안 조건부 통과

    이수~과천 복합도로 민간투자사업 동의안 조건부 통과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위원장 성흠제)는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이수~과천 복합도로 민간투자사업’ 추진에 대한 동의안을 지난 24일 서울시의회 제298회 정례회 제2차 도시안전건설위원회에서 통행료 최소화 방안 도모 등 일부 부대조건을 달아 통과시켰다. 위원회는 이 날 시 안전총괄실을 상대로 본 동의안에 대한 심사에서 본 사업구간이 과천시 구간도 포함됨에도 불구하고 재정부담금과 관련해 과천시와 구체적인 협의가 없었음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또한, 서울시가 준비하고 있는 제3자 공고(안)에서 기준통행요금을 1,500원으로 제안하고 있는데 시민의 재정부담을 덜도록 통행료 최소화 방안을 검토하라고 요구하면서, 하나의 터널에 도로와 빗물저류배수시설이 공존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복합터널 형태로 건설되는 만큼 구조적 안전성에 대해 사전에 면밀히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위원회가 이날 부대의견으로 제시한 세부 내용을 보면 첫째 사업 구간 중 과천시계 구간은 과천시와 재정부담에 관하여 협의할 것, 둘째 시·종점부 교통서비스 수준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통행료 최소화를 도모할 것, 셋째 국내 최초의 복합터널인 만큼 구조적 안전성에 대해 사전에 면밀히 검토할 것, 넷째 상기 협의와 검토결과를 상임위원회에 보고할 것 등이다. ‘이수~과천 복합도로 민간투자사업’은 상습적으로 침수피해가 발생되는 사당 및 이수 지역의 침수문제를 해소하고, 동작대로 및 과천대로의 만성적인 교통정체를 해소하고자 서울시 동작구 동작동(이수교차로)부터 과천시 과천동(남태령 지하차도)까지 5.4km의 도로터널(왕복 4차로)과 3.8km의 빗물저류배수터널(V=40만 4천㎥)이 병렬식과 복합식으로 구성될 국내 최초 복합터널 사업이다. 이 사업은 서울시가 2017년에 최초 제안 받았으며,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와 민간투자사업심의를 거쳐 추정 건설사업비는 4,653억원, 기준통행료는 1,500원, 건설보조금 최대 1,629억원에 해당한다. 금번 서울특별시의회 제298회 정례회 본 회의를 통과할 경우 서울시는 제3자 공고를 시행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법정 간 ‘항공 빅딜’… “생존 자금 지원” vs “경영권 방어용”

    법정 간 ‘항공 빅딜’… “생존 자금 지원” vs “경영권 방어용”

    ‘생존을 위한 경영자금 지원이냐, 경영권 분쟁에 악용하기 위한 수단이냐.’ 산업계의 ‘뜨거운 감자’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문제가 첫 분기점에 섰다. 조원태 회장과 경영권을 놓고 다투는 사모펀드 KCGI(일명 강성부 펀드)가 “대한항공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산업은행에 유상증자하기로 한 건 부당하다”며 낸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가 곧 나올 가능성이 높아서다. 만약 법원이 KCGI의 손을 들어 준다면 양대 항공사 통합 계획은 백지상태로 돌아간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부장 이승련)는 25일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의 심문을 진행했다. 법원은 늦어도 다음달 1일까지는 가처분 인용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산은이 2일 한진칼에 유상증자 자금 5000억원을 납입하기로 돼 있기 때문이다. 재판부의 판단은 신주 발행 목적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앞서 한진칼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할 신주를 산은에 넘기고 5000억원을 받기로 했다. 이 자금을 포함해 총 8000억원을 종잣돈 삼아 대한항공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을 사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산은은 한진칼 주식 10.66%를 확보하게 된다. 상법 418조 2항에는 주주 외의 자에게 신주 배정은 ‘신기술의 도입, 재무구조의 개선 등 회사의 경영상 목적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경우에만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 한진칼 정관에는 더 구체적으로 ‘긴급한 자금 조달이 필요할 때’ 신주를 발행할 수 있다고 돼 있다. KCGI는 한진칼의 부채비율이 103%로 높지 않다고 강조한다. 이번 유상증자가 재무 개선 등의 목적보다 경영권 분쟁 중인 조 회장이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는 주장이다. 이날 심문에서 KCGI 측 변호사는 “아시아나는 부채가 12조원에 달하는 부실회사로 현대산업개발은 1조 5000억원에 인수하는 것도 거부했다”고 전제한 뒤 “(조 회장 등이) 이 회사를 1조 8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건 배임행위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한진칼과 산업은행은 국내 항공산업을 재편해 살아남으려면 자금이 필요하다고 말한다.KCGI는 최근 나온 판례에 기대하고 있다. 대법원은 지난해 정보기술(IT)기기 종합판매업체인 ‘피씨디렉트’를 대상으로 유에스알이 제기한 신주 발행 무효확인 소송에서 “경영권 방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제3자에게 신주를 배정하는 건 주주의 신주인수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는 원심을 확정했다. 권재열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신주발행이 기존 주주 이익을 해친다고 보기에 법원에서는 원칙적으로 허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한진그룹 변호사는 심문에서 “항공산업은 정부가 개입하지 않으면 공멸할 것”이라면서 신주 발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처분이 인용되면 항공산업이 무너져 10만명의 일자리가 흔들릴 것이라는 주장이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판례를 보면 신주 발행 목적이 경영권 보호에만 있지 않고 복합적이라면 재판부가 어디에 중점을 두는지에 따라 허용하기도 하고, 불허하기도 했다”면서 “한진칼 건은 항공산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볼 수 있어 가처분 신청을 기각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외에 다른) 대안이 얼마나 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법정에 선 항공사 통합…‘이것’이 빅딜의 운명 가른다

    법정에 선 항공사 통합…‘이것’이 빅딜의 운명 가른다

    법원, 한진칼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신청 심문‘생존 위한 긴급 지원’ 또는 ‘경영권 방어 악용’발행 목적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갈릴 전망‘생존을 위한 긴급 자금 지원이냐, 경영권 분쟁에 악용하기 위한 수단이냐.’ 산업계의 ‘뜨거운 감자’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문제가 첫 분기점을 맞았다. 조원태 회장과 경영권을 두고 다투는 사모펀드 KCGI(일명 강성부 펀드)가 “대한항공의 모회사인 한진칼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산업은행에 유상증자 하기로 한 건 부당하다”며 낸 신주발행금지 기처분 신청 결과가 곧 나올 가능성이 높아서다. 만약 법원이 KCGI의 손을 들어준다면 양대 항공사 통합 계획은 백지상태로 돌아간다. 반면 가처분을 기각한다면 계획은 탄력받게 된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이승련 수석부장)는 오늘(25일) 오후 5시부터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신청의 심문을 진행한다. 법원은 늦어도 다음 달 1일까지는 가처분 인용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은이 2일 한진칼에 유상증자 자금 5000억원을 납입하기로 돼 있기 때문이다. 재판부의 판단은 신주 발행 목적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앞서 한진칼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할 신주를 산은에 넘기고 5000억원을 받기로 했다. 이 자금 등 총 8000억원을 종자돈 삼아 대한항공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을 사겠다는 것이다. 작업이 마무리되면 산은이 확보하는 한진칼 주식은 10.66%가 된다. 상법 418조 2항에는 주주 외의 자에게 신주 배정은 ‘신기술의 도입, 재무구조의 개선 등 회사의 경영상 목적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경우에만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 한진칼 정관에는 더 구체적으로 ‘긴급한 자금 조달이 필요할 때’ 신주를 발행할 수 있다고 돼 있다. KCGI는 한진칼의 부채비율이 103%로 국내 전체기업 평균 부채 비율보다 낮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번 유상증자가 재무 개선 등을 위한 목적보다는 경영권 분쟁 중인 조 회장이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한진칼과 산업은행은 국내 항공산업을 재편해 살아남으려면 자금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KCGI는 최근 나온 판례에 기대하고 있다. 대법원은 지난해 정보기술(IT)기기 종합판매업체인 ‘피씨디렉트’를 대상으로 유에스알이 제기한 신주 발행 무효확인 소송에서 대법원은 “경영진의 경영권 방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제3자에게 신주를 배정하는 건 주주의 신주인수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는 원심을 확정했다. 권재열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신주발행이 기존 주주 이익을 해친다고 보기에 법원에서는 원칙적으로 허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한진그룹 측은 “가처분이 인용되면 대한민국 항공산업은 붕괴된다”며 “10만명 일자리가 사모펀드의 이익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판례를 보면 신주 발행 목적이 경영권 보호에만 있지 않고 복합적이라면 재판부가 어디에 중점을 두는지에 따라 허용하기도 하고, 불허하기도 했다”면서 “한진칼 건은 항공산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볼 수 있어 가처분 신청을 기각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빅딜 특혜’ 대한항공 송현동 땅도 매듭

    ‘빅딜 특혜’ 대한항공 송현동 땅도 매듭

    한진 “KCGI, 투자자 돈으로 이익만 추구‘신주금지 가처분’은 기간산업 흔드는 것”산은 “한진칼 투자는 구조개편에 효용 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빅딜’의 최대 수혜 기업인 대한항공이 골칫거리였던 서울 종로구 ‘송현동 땅’(3만 6642㎡ 규모) 매각 문제까지 매듭지으며 겹호재를 맞았다. 당초 서울시가 책정한 매각가에 불만을 보였던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얻는 특혜를 누리게 되자 매각 협상에서 통 크게 양보하며 한발 물러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오는 26일 송현동 부지에서 서울시, 대한항공,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참여하는 현장조정회의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권익위의 조정은 부패방지권익위법에 따라 민법상 ‘화해’와 같은 효력을 지닌다. 즉 송현동 땅 매각 문제가 지난 3월 서울시의 공원화 계획을 밝힌 지 8개월 만에 일단락된다는 뜻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6월 “서울시의 송현동 부지 공원화 계획을 막아 달라”며 권익위에 고충민원을 제기했고, 권익위는 지난 5개월 동안 대한항공과 서울시 관계자를 불러 중재를 시도해 왔다. 서울시와 대한항공, LH는 현장조정회의에서 권익위의 조정 절차를 통해 마련된 합의안에 서명한다. 매각·매입은 LH가 대한항공으로부터 송현동 땅을 사들이면 서울시가 LH와 땅을 맞교환하는 ‘제3자 매입’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가 LH가 산 송현동 땅과 맞교환할 대상 부지는 마포구 서부운전면허시험장이 거론된다. 구체적인 매각 대금은 확정되지 않았고, 금액 산정 방식에 대해서만 합의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대한항공은 5000억원 이상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서울시는 보상금으로 4670억원을 책정하면서 서로 갈등을 빚었다. 한편 한진그룹은 사모펀드 KCGI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막기 위해 법원에 낸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신청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역공에 나섰다. 한진그룹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KCGI는 자신의 돈은 한 푼도 들이지 않고 투자자의 돈으로 사적 이익의 극대화만을 추구하는 투기세력에 불과하다”면서 “코로나19로 회사가 존폐 위기에 몰렸을 때 아무런 희생이나 고통분담 노력도 없었고, 항공산업 생존을 위한 대안도 제시하지 못한 KCGI의 가처분 신청은 국가기간산업 존폐를 흔드는 무책임한 행태”라고 꼬집었다. 산업은행도 이날 KCGI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는 불법”이라며 법적 대응에 나선 것과 관련해 보도자료를 내고 “현 계열주(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 보호를 위해서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밝힌다”면서 “한진칼에 대한 신규 투자가 구조 개편 작업의 전체적 지원·감독에 있어 기대되는 효용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반박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한푼 안 쓰고 조원태 지분 47%로?… ‘항공 빅딜 운명’ 새달 1일 결판난다

    한푼 안 쓰고 조원태 지분 47%로?… ‘항공 빅딜 운명’ 새달 1일 결판난다

    산은이 갖게 될 지분 10%, 趙 우호 가능성“혈세 투입해 경영권 방어” 비판 못 피해조종사協 “구조조정 없는 합병 못 믿어”노조도 “구체 계획 못 밝히면 인수 저지”3자 배정 유상증자 가처분 결과에 갈릴 듯정부가 추진하는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의 ‘항공 빅딜’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대한 특혜 시비로 번지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산은이 주도한 항공 빅딜에 ‘밀실야합’ 의혹이 제기되자 “재벌 특혜가 아니라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항공수송업에 대한 특혜”라고 직접 해명까지 하고 나섰지만 오히려 비판 여론은 커지는 분위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내세우는 ‘구조조정 없는 합병’은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 계속 나온다. 조종사협회는 산은 이 회장의 기자회견 다음날인 지난 20일 입장문을 내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지금도 항공인력 절반 이상이 휴직을 병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구조조정 없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겠다는 발표는 누구도 현실성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합병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스타항공 사태를 거론하면서는 “정부를 더이상 신뢰할 수 없다”고도 했다. 협회에는 아시아나, 대한항공 등 12개 항공사 4700명의 조종사들이 가입해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도 “정부가 구조조정 없이 인수합병을 이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을 전 국민과 항공업계 노동자들에게 충분히 이해시켜야 한다”면서 “명확한 입장 표명이 없다면 모든 법적, 물리적 대응으로 인수합병을 저지할 것”이라고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무엇보다 산은이 대한항공 대신 한진칼에 출자하는 것은 막대한 혈세를 투입해 재벌 총수인 조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나선 것이란 점에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데 국책은행인 산은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5000억원과 전환사채(CB) 3000억원 발행을 통해 10.6%의 지분을 보유하게 되며, 이 지분은 현재 경영권 분쟁에 놓인 조 회장 측에 우호 지분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다. 유상증자 이후 산은을 포함한 조 회장 측 지분은 47~48%로 올라서는 반면 조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3자연합(KCGI·반도건설·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지분율은 40%대로 낮아진다. 조 회장은 사재를 한 푼도 들이지 않고 경영권 방어는 물론 경쟁사인 아시아나까지 지배하게 되고, 산은은 구조조정을 조 회장 손에 넘겼다는 얘기가 나온다. 항공 빅딜은 1차로 다음달 1일쯤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이는 신주발행금지가처분신청 결과에 따라 갈린다. 앞서 KCGI 측은 경영권 분쟁 중인 회사에서 특정인의 경영권을 지키기 위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는 불법이라는 논리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3자연합은 소송과 함께 ‘실탄’ 확보 작업도 계속하고 있다. KCGI 종속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는 최근 한진칼 주식을 담보로 1300억원을 확보했고 조 전 부사장도 보유 주식을 담보로 현금을 대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확보한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모두 주식으로 전환하면 약 42.9%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결합이 타당한지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두 회사의 합병에 대해 “원칙과 법에 따라 경쟁 제한성이 있는지, 소비자 후생에 악영향이 있는지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日 ‘오염수’ 2022년 방류 시사… 뾰족한 수 없는 정부

    日 ‘오염수’ 2022년 방류 시사… 뾰족한 수 없는 정부

    일본 정부가 올해 안에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는 방안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정부는 정보 공개를 요청하며 오염수 방출 전후 협의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일본이 해양 방류를 강행하면 제지할 대책이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는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대사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염수 방출 방식 결정 시점에 대해 “조만간 결정되리라고 생각한다. 연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실제 방출 시점은 “2022년 여름쯤을 상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부지 내 탱크에 보관 중인 정화된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는 방안을 사실상 결정하고 지난달 발표하려다 국내외의 반대 여론으로 연기한 바 있다. 일본대사관 관계자는 오염수 방출은 국제 관행에 부합하며 과학적 기준을 준수하면서 진행할 것임을 강조했으나 방출 방식 결정은 ‘주권 사항’임을 분명히 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방출 방식 결정은 ‘원칙적으로 일본 정부의 주권적 결정 사항’임을 인정한 바 있다. 정부는 일본 정부에 오염수 방출과 관련해 투명한 정보 공개를 요구하며 방출 전후 모니터링 참여도 검토하고 있다. 일본대사관 관계자도 “모니터링, 제3자 검증도 받아들일 마음이 있다”며 “모니터링에 관심이 있으면 모든 정보를 공개하도록 돼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정보 공개에 소극적이었고 해양 방류 의사를 굳힌 상황에서 한국 정부와 국제사회가 모니터링을 하더라도 검증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장마리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일본 정부가 방사성 물질의 위험성을 축소하고 있다”며 “해양 방류를 사실상 결정한 후에 국제사회가 참여하는 환경영향평가를 한다는 것도 비상식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양 방류가 타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주권 사항이 아니다. 일본 정부가 한국에 공식 통보 없이 해양 방류를 진행한다면 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 등을 통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日 ‘오염수’ 2022년 방류 시사… 뾰족한 수 없는 정부

    일본 정부가 올해 안에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는 방안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정부는 정보 공개를 요청하며 오염수 방출 전후 협의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일본이 해양 방류를 강행하면 제지할 대책이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는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대사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염수 방출 방식 결정 시점에 대해 “조만간 결정되리라고 생각한다. 연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실제 방출 시점은 “2022년 여름쯤을 상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부지 내 탱크에 보관 중인 정화된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는 방안을 사실상 결정하고 지난달 발표하려다 국내외의 반대 여론으로 연기한 바 있다. 일본대사관 관계자는 오염수 방출은 국제 관행에 부합하며 과학적 기준을 준수하면서 진행할 것임을 강조했으나 방출 방식 결정은 ‘주권 사항’임을 분명히 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방출 방식 결정은 ‘원칙적으로 일본 정부의 주권적 결정 사항’임을 인정한 바 있다. 정부는 일본 정부에 오염수 방출과 관련해 투명한 정보 공개를 요구하며 방출 전후 모니터링 참여도 검토하고 있다. 일본대사관 관계자도 “모니터링, 제3자 검증도 받아들일 마음이 있다”며 “모니터링에 관심이 있으면 모든 정보를 공개하도록 돼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정보 공개에 소극적이었고 해양 방류 의사를 굳힌 상황에서 한국 정부와 국제사회가 모니터링을 하더라도 검증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장마리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일본 정부가 방사성 물질의 위험성을 축소하고 있다”며 “해양 방류를 사실상 결정한 후에 국제사회가 참여하는 환경영향평가를 한다는 것도 비상식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양 방류가 타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주권 사항이 아니다. 일본 정부가 한국에 공식 통보 없이 해양 방류를 진행한다면 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 등을 통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KCGI “항공사 빅딜 참사 책임 묻겠다”… 한진칼 임시주총 소집 요구

    KCGI “항공사 빅딜 참사 책임 묻겠다”… 한진칼 임시주총 소집 요구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을 놓고 대립해 온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KCGI는 20일 한진칼에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 주총 안건은 신규 이사의 선임과 정관 변경 등이다. KCGI는 “임시주총 소집 청구를 통해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주도하고 결정한 이사회의 책임을 묻고 전문성과 독립성을 겸비한 신규 이사들이 이사회의 다수를 구성하도록 함으로써 회사의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하고자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정관 변경을 통해 산업은행이 이번 투자합의를 통해 한진칼에 요구했다는 지배구조 개선에 관한 여러 방안을 포함해 회사의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KCGI는 산은이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을 지원하기로 한 것을 ‘조원태 밀어주기’로 규정하고 강하게 반발해왔다. 다만, KCGI와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으로 구성된 3자연합이 임시 주총을 추진한다고 하더라도 실제 개최는 내년 1월 이후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상법은 발행주식 총수의 100분의 3 이상에 해당하는 주식을 가진 주주가 이사회에 임시주총 소집을 청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만약 이사회가 청구를 받고도 지체 없이 주총 소집 절차를 밟지 않으면 주총 소집을 청구한 주주는 법원의 허가를 받아 총회를 소집할 수 있다. 이때 주총 의장은 법원이 이해관계인의 청구나 직권으로 선임할 수 있다. 한진칼 이사회가 청구를 받아들인다면 연내 임시주총 소집이 가능하지만, 현 이사회가 3자연합 측의 청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사회가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법원의 허가 및 소집 통지까지 기간을 고려해 연내 개최는 사실상 어려워진다. KCGI 등 3자연합은 당초 올해 상반기 임시 주총을 열고 신규 이사를 선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소집 요청을 보류해왔다. 현재 KCGI 등 3자연합의 우호 지분율은 45.24%,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율은 41.24% 수준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KCGI “대한-아시아나 빅딜은 참사”

    KCGI “대한-아시아나 빅딜은 참사”

    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싸고 조원태 회장과 대립해 온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는 20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과 관련해 “산업은행이 조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동참하게 된 참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KCGI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한 산은의 기형적인 투자구조는 조 회장이 수많은 대안을 경영권 방어에 도움이 안 된다는 이유로 거절했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KCGI는 ‘한진칼 주주구성에 변화를 주지 않는 다양한 지원 방식이 가능하다’고 한 경제개혁연대의 논평을 인용하며 “한진칼이 산은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지 않으면 합병이 무산된다고 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책은행과 정책당국은 지금이라도 경영권 간섭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는 합리적인 방식을 택해 더는 소모적인 논쟁이 확대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정부와 산은은 지난 16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지원하기 위해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5000억원을 투입하고, 3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인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항공운송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이후 대한항공과 조 회장에 대한 특혜 논란이 불거지자 산은은 지난 19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지원을 위해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 전체가 담보로 잡혔고, 윤리경영을 위한 7대 의무 조항이 부여됐다”고 해명했다. 한진칼이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는 이유에 대해선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2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돼 긴급한 자금 수요가 충족되지 않는다”며 “아시아나항공은 연말까지 자본확충 없이는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하락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은은 일부에만 우호적인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의결권 행사는 공정하고 투명한 의사 결정을 위해 민간위원이 참여하는 기구를 통해서 할 것”이라고 밝히며 중립성 논란을 일축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KCGI “산은, 조원태 경영권 방어에 동참한 참사”

    KCGI “산은, 조원태 경영권 방어에 동참한 참사”

    “한진칼 주주구성 변화없이 다양한 지원 방식 가능”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여온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KCGI는 “산업은행이 조원태 한진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동참하게 된 참사”라고 20일 비판했다. KCGI는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한 산은의 기형적인 투자구조는 조 회장이 수많은 대안을 경영권 방어에 도움이 안 된다는 이유로 거절했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KCGI는 ‘한진칼 주주구성에 변화를 주지 않는 다양한 지원 방식이 가능하다’고 한 경제개혁연대의 논평을 인용하며 “한진칼이 산은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지 않으면 합병이 무산된다고 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국책은행과 정책당국은 지금이라도 경영권 간섭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는 합리적인 방식을 택해 더는 소모적인 논쟁이 확대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정부와 산은은 지난 16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지원하기 위해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5000억원을 투입하고 3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인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항공운송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산은은 전날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진칼이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는 이유에 대해 ”주주배정 유상증자의 경우 2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돼 긴급한 자금 수요가 충족되지 않는다“며 ”아시아나항공은 연말까지 자본확충 없이는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하락할 우려가 있다“고 해명했다. 또 ”산은은 일부에만 우호적인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며 ”의결권 행사는 공정하고 투명한 의사 결정을 위해 민간위원이 참여하는 기구를 통해서 할 것“이라고 말해 중립성 논란을 일축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서부선 남부연장과 신림선 북부연장 승인...관악구 교통편의 개선 기대

    서부선 남부연장과 신림선 북부연장 승인...관악구 교통편의 개선 기대

    지난 6월 22일 서부선 민자 도시철도 사업이 민자적격성 심사를 통과한 데 이어 국토교통부로부터 서부선 남부연장사업과 신림선 북부연장 사업이 승인됨에 따라 관악구 교통편의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로부터 확정고시된 서부선 남부연장 사업(서울대입구역~서울대 정문)과 신림선 북부연장 사업(샛강역~여의도)은 제2차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된 사업으로써 이번 승인으로 관악구를 종단하여 영등포, 여의도, 동작, 마포, 서대문, 은평까지 그동안 소외되었던 서부권 도시철도 운행권역이 크게 확대되고, 1·2·6·7·9호선과도 환승체계가 구축되게 된다. 현재 민자사업으로 추진 중인 서부선 남부연장과 신림선 북부연장 사업은 이번 국토부 계획 승인 확정고시 후 민자적격성 조사, 제3자 제안공고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및 협상, 실시협약과 실시설계 과정을 거쳐 보상 후 착공할 계획이다. 송도호 서울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 관악1)은 “오랜 숙원사업이 첫 발을 뗀 만큼 착공까지 최소 3년 이상 걸릴 향후 일정을 단축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며, “사통팔달의 관악구가 될 수 있도록 예산확충 등 제반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제2차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은 지역균형발전을 실현하고 교통 소외지역을 연결하는 목적으로 균형발전 경전철 6개(강북횡단선·우이신설연장선·면목선·난곡선·목동선·서부선), 기존선 개량 2개(4호선 급행화· 5호선 직결화), 네트워크 강화 연장노선 2개(서부선 남부연장·신림선 북부연장) 등 총 10개 노선을 구축하는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TMI/김균미 대기자

    언제부터인지 대화 중에 ‘TMI’라는 단어가 종종 등장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통용되는 줄임말이 넘쳐나다 보니 처음에는 무슨 소리인지 몰라 어리둥절했다. ‘Too Much Information’의 줄임말로, ‘지나치게 많은 정보’란다. 검색해 보니 “달갑지 않은 정보, 굳이 알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듣게 되는 경우 사용된다”고 나와 있다. 상대방은 관심도 없는데 제3자나 자신과 관련해 너무 많은 정보나 사소한 것까지 얘기할 때 그만하라는 의미에서 “TMI”라고 말하곤 한다. 개인적으로는 딸에게 몇 번 들어 봤다. 뭐 그런 것까지 묻느냐고, 어떤 때는 왜 그런 것까지 말하느냐고.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다고, 결례라고. 그 말을 듣고 나니 나름 관심의 표현이기도 했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선의에서 한 말들인데 상대방이 잔소리나 잘난 체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러면 어느 정도가 적정한 수준일까. 사생활을 침해하지도 않고 무관심한 것도 아닌 그 적정선. 참 어렵다. 필요한 말만 하며 살면 좋겠지만 그게 어디 가능한가. 불필요한 말을 줄이려면 상대방의 말을 경청해야 하는데, 날이 갈수록 들으려는 사람은 없고 자기 말만 하는 사람만 넘친다.
  • “대검 비협조”… 윤석열 대면조사 일단 멈춘 법무부

    법무부가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대면 감찰 조사를 돌연 취소했다. 표면적 이유로 대검찰청의 비협조를 들었지만 사상 초유의 현직 검찰총장 감찰 현실화에 따른 후폭풍을 고려해 감찰 직전 취소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감찰 자체가 취소된 것은 아니어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 사이의 긴장 관계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법무부는 19일 오후 “검찰총장에 대한 감찰을 위한 진상 확인을 위해 오늘 대검을 방문해 조사하고자 했으나 대검에서 협조하지 않아 방문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대면조사 계획이 취소됐음을 알렸다. 지난 16일부터 대검에 윤 총장 방문조사 일정을 타진하고, 전날에도 “19일 오후 2시 대면조사에 협조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는 등 대면조사 강행 방침을 고수했으나 대검 측의 비협조로 조사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법무부는 이어 “수사나 비위 감찰에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성역이 있을 수 없으므로 앞으로도 법과 원칙에 따라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윤 총장에 대한 대면조사 여지를 남겨 뒀다. 대검이 “감찰 근거를 제시해 달라”는 공문을 보낸 것과 관련해서는 “개인 비위 감찰에 대해 제3자에게 공개하는 것은 공무상 비밀누설에 해당한다”고 반박했다. 윤 총장은 진상조사에는 협조하지만 근거 없는 의혹에 감찰을 남용하는 데는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은 전날에도 “궁금한 사항을 서면으로 보내 주면 충실하게 설명하겠다”는 취지의 공문을 법무부에 보냈다. 그렇다고 윤 총장이 감찰을 수용했다고 단정하긴 이르다. 법무부의 추가 조사 시도에도 윤 총장이 불응하면 추 장관이 이를 이유로 징계 절차에 돌입하면서 사실상 해임 수순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산은 회장 “조원태 특혜? 일자리 지키기 특혜일뿐” 반박

    산은 회장 “조원태 특혜? 일자리 지키기 특혜일뿐” 반박

    대한·아시아나항공 통합 관련 브리핑“딜 있고 나서 조 회장 만난적 없어”김석동 의장과 ‘의견 교환설’도 부인“경영 성과 미흡하면 조 회장 퇴진”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통합 문제를 두고 ‘재벌(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특혜를 줬다’는 비판을 일각에서 받아온 이동걸 산업은행장이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또 한진칼 이사회 의장인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막후에서 자신과 수시로 의견을 나눴다는 설도 강하게 부인했다. 이 회장은 19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양 항공사 간 통합이) 혈세로 재벌에 특혜를 주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다”면서 “이는 항공운송업과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특혜일뿐 재벌 특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대한민국에 재벌이 지배하지 않는 산업이 있느냐”면서 “(항공산업 구조 재편을 할 때 재벌가와 논의하는 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탓에 전세계 항공산업이 고사 위기에 처했는데 살아남으려면 양 항공사의 결합이 꼭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대한항공 경영권을 가진 조 회장과 ‘딜’ 할 수밖에 없었다는 취지다. 이 회장은 “이 딜이 있고 나서 조 회장을 만난 적이 한번도 없다”고 말했다. 또 산은이 대한항공의 모회사인 한진칼 지분 10.66%를 확보하게 되자 ‘항공기업이 사실상 국유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을 두고는 “산은은 건전 경영을 감시할 뿐 경영에 참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딜이 불발돼 아시아나에 정책 자금이 또 들어가면 완전 국유화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경기고 동창인 김석동 의장과의 관계에 대해 “2003~2004년 금융감독위원회에서 같이 일했지만 금감위를 떠난 뒤 이 분과 만나거나 통화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김 의장이 막후에서 양 항공사 간 빅딜을 이끌어낸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위약금 이행 시 조 회장 주식 임의 처분 가능” 이 회장에 앞서 질의응답을 가진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조원태 회장은 1700억원 가치의 한진칼 지분 전체를 담보로 제공했다”며 “산은은 경영평가를 통해 경영 성과가 미흡하면 담보를 처분하고 경영 일선에서 퇴진하는 등 무거운 책임과 의무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산은은 8천억원을 대한항공 모회사인 한진칼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 전체가 담보로 잡혔고, 윤리경영을 위한 7대 의무 조항이 부여됐다. 최 부행장은 “투자합의서 위반시 한진칼이 책임을 부담하는 구조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손해배상에는 전혀 책임을 부담하지 않고 오히려 위반시 계열주도 책임을 부담하고 경영 일선에서 퇴진하는 구조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약금 5000억원과 손해배상 이행 보장을 위해 조원태 회장이 보유한 한진칼 주식 전체와 한진칼이 향후 인수할 대한항공 신주 7300억원을 필요시 임의 처분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산은이 취득하는 한진칼 보통주에 대해선 “단기적인 회수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코로나 위기가 종식되고 영업 상황이 회복되면 매각하거나 자사주로 매입하도록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부행장은 이어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 주식(30.8%)은 이번 거래 대상이 아니다”며 “해당 지분은 통합 작업이 끝나면 시장에 매각해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의 채권 회수에 사용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산은이 대한항공이 아닌 한진칼에 자금을 투입하는 것을 두고는 “대한항공의 2조 5000억원 유상증자에 한진칼 대신 산은이 참여하면 한진칼에 대한 대한항공 지분이 20% 미만이 돼 지주회사 요건에 미달한다”며 “공정위로부터 위반 상태 해소 명령이 내려지고 사실상 지주회사 체제가 붕괴되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최 부행장은 또 주주배정이 아닌 한진칼의 3자 배정 유상증자와 관련해선 “주주배정 유상증자 경우 2개월 이상 기간이 소요돼 긴급한 자금 수요를 충족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3자 연합’(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사모펀드 KCGI·반도건설)은 산은에 배정하는 한진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결의에 반발하며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했다. 조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이들은 이번 인수 결정을 조 회장의 경영권 보장을 위한 ‘밀실야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최 부행장은 “산은은 일부에만 우호적인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며 “의결권 행사는 공정하고 투명한 의사 결정을 위해 민간위원이 참여하는 기구를 통해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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