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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이산가족 민간 교류 급감

    민간 차원의 남북이산가족 교류가 최근 몇 년새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통일부에 따르면 2007년 542건이던 민간차원 이산가족 교류는 2008년 314건, 2009년 119건, 2010년 38건으로 줄다가 올 상반기에는 8건으로 급감했다. 민간 차원의 이산가족 교류는 남북 당국의 주선으로 이뤄지는 통상적 교류와는 달리, 개별적으로 생사확인이나 서신교환, 상봉 등의 형태로 이뤄지는 것을 말한다. 주로 중개인(브로커)을 통해 중국이나 제3국에서 이뤄져 왔다. 이 같은 형태의 이산가족 교류는 1999년 1318건, 200년 1583건, 2001년 957건, 2002년 1341건, 2003년 1632건, 2004년 1173건, 2005년 1214건으로 한 해 1000건 수준을 유지해 왔다. 그러다가 2006년 572건으로 뚝 떨어진 뒤 지난해부터는 감소폭이 더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생사확인에 100만원, 상봉에 300만원, 상봉이나 생사확인 후 교류지속에 50만원이 지급되는 정부의 지원금도 크게 줄고 있다. 특히 2009년 2월부터는 지원금이 증액됐지만, 교류 감소로 인해 전체 지원금은 줄어드는 상황이다. 지원금 총액은 2003년 6억 9200만원이었으나 2010년에는 2200만원으로 뚝 떨어졌다. 이처럼 민간차원의 이산가족 교류가 크게 줄어든 것은 이산가족의 고령화와 사망자 증가가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7월말 현재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등록된 이산가족은 12만 8575명으로, 이 가운데 37.2%인 4만 7907명이 사망했다. 사실상 이산가족 생존자가 8만명 정도에 불과한 셈이다. 이산가족 신청자의 사망률은 2003년 15.9%, 2005년 21.5% 2008년 30.6%로 날로 높아지고 있다.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북한이 체제유지를 위해 중국과 공조해 단속을 강화한 것도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EU산 소비재값 평균 6% 내릴 듯

    EU산 소비재값 평균 6% 내릴 듯

    지난달 1일 발효된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관세가 하락해 EU산 소비재 수입업체의 도·소매 가격이 평균 6% 정도 내려갈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9일 FTA 발효와 동시에 관세가 5% 이상 낮아진 대EU 소비재 수입업체 166곳을 조사한 결과 도매가와 소매가가 각각 6.3%, 6.4%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관세가 내려가면서 응답 기업의 74.1%가 도매가를 인하(19.9%)했거나 내릴 계획(54.2%)이 있다고 답했다. 소매가를 내렸거나(16.3%) 인하 계획(50.6%)이 있는 기업은 66.9%로 집계됐다. 특히 자동차와 와인 분야의 FTA 활용이 활발했다. 발효 뒤 수입한 EU산 제품은 물론 발효 전 수입품이나 제3국산 제품에 대해서도 각각 1.3%(자동차), 10~15%(와인) 수준의 가격 인하를 7월 1일 전후로 반영하고 있다. FTA를 활용(47%)하거나 활용 예정(44.6%)인 기업은 전체의 91.6%에 달했다. 수입업체의 절반가량(51.6%)은 FTA의 더 많은 활용을 위해 EU 측 수출 기업이 준비를 더 철저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국내 수출업자들이 FTA를 활용하려고 인증수출자 자격 획득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적지 않은 EU 수출업자는 아직도 인증수출자 제도를 알지 못하거나 자격 획득에 애를 먹고 있다.”고 설명했다. 응답 기업의 38.6%는 수입 확대 계획이 있다고 답했고, 시장 상황에 따라 확대를 고려한다는 업체는 50.6%로 나타났다. 연구원 관계자는 “수입업체가 FTA 활용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는 만큼 9월 이후부터는 더 많은 품목에서 가격 하락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美, 유해발굴 재개 회담 北에 제안

    미국 국방부가 북한 내 미군 유해 발굴 사업 재개를 위한 회담을 북한측에 공식 제안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 담당국의 캐리 파커 공보관은 지난 2일 유해 발굴 사업 재개 가능성을 논의하는 데 관심이 있다는 서한을 북한 당국에 보냈으며, 아직까지 북한 측 답신은 없으나 이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8일 보도했다. 파커 공보관은 올가을쯤 미군 유해 발굴과 관련한 회담을 개최하자고 북한 측에 제안했으며, 조만간 북한의 답신이 오면 회담 장소와 날짜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담 장소는 북한이나 미국, 또는 제3국이 될지 아직 알 수 없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달 미국 측에 보낸 서한에서 북한 내 미군 유해 발굴 사업과 관련해 논의하길 원한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고 파커 공보관은 전했다. 그는 북한과의 회담이 성사되면 유해 발굴 재개 일정을 포함, 북한에 머무는 미군 인력의 안전 문제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1996년부터 10년간 북한에서 33차례의 미군 유해 발굴 작업을 통해 220여구의 유해를 발굴했지만 지난 2005년 북한 내 미군 유해 발굴 인력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발굴 작업을 중단했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기고] 북한 사이버범죄 피해의 심각성/장준오 한국형사정책연구원 국제형사사법연구센터장·대한범죄학회 회장

    [기고] 북한 사이버범죄 피해의 심각성/장준오 한국형사정책연구원 국제형사사법연구센터장·대한범죄학회 회장

    북한이 인터넷을 이용한 사이버범죄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최근 국정원(국제범죄정보센터)과 경찰은 국내 범죄조직이 북한 해커조직과 함께 온라인게임 불법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유포한 사이버 범죄조직을 적발하였다. 북한 해커들은 이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해당 게임사를 해킹하여 핵심정보를 절취하였다. 그동안 수백억원이 북한으로 넘어갔을 것이라는 게 수사당국의 판단이다. 김정일 통치자금으로 흘러들어간 것이다. 북한은 인터넷 도박에도 참여하고 있다. 국내의 인터넷 도박회원은 수십만명이고 도박 규모는 5조원이 넘는다. 법망을 피하고자 서버를 중국이나 홍콩 등 제3국에 두고 있다. 국내조직은 도박자금의 10% 정도를 수익금으로 챙기고 있으며 그중 절반을 사이버범죄조직에 수수료로 지급하고 있다. 북한에 지급되는 액수는 1년에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의 사이버범죄 위협으로부터 우리 사회를 보호해야 함에도 그 대처방법이 많지 않다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제3국에서 활동하는 북한의 사이버범죄에 대해서는 제3국과의 사법관할권 문제 탓에 사법적 대응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런 국내외적 한계를 극복하려면 몇 가지 정책을 실현할 필요가 있다. 첫째, 유엔이 추진하고 있는 유엔 사이버범죄 방지협약의 수립계획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 사이버범죄는 그 속성상 신속한 대응이 필요한데, 관련된 여러 국가의 협조를 얻어 수사한다면 사이버범죄자는 이미 시야에서 사라지고 없을 것이다. 또 한 국가의 사이버 증거를 다른 나라에서 증거로 채택할지도 의문이다. 이와 같은 한계를 극복하는 길은 각국에 공통기준을 마련하여 주는 유엔 협약을 이른 시일 안에 수립하는 것이다. 둘째, 국내법의 한계를 극복하려면 사이버 환경변화에 부합하도록 현행 법체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 현행 정보통신기반보호법에는 국가기관이 민간기관에 사이버 기술지원을 못 하도록 되어 있다. 지난 4월에 발생한 농협 전산망 해킹 같은 일이 북한에 의해 얼마든지 다시 재발할 수 있다. 셋째, 정부기관은 국정원의 국가사이버안전센터, 민간분야는 한국인터넷진흥원, 군 분야는 국방부의 사이버사령부 등이 각자 운영하고 있는 다양한 국가 사이버범죄 방지시스템으로는 민간과 정부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사이버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운영할 종합적인 사이버 위기관리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 현재로서는 국가사이버안전전략회의의 기능을 강화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 것이다. 넷째, 절대적으로 부족한 사이버안전 전문인력의 육성과 확보방안을 이른 시일 안에 마련하여야 한다. 북한은 우수대학생을 뽑아 해킹과 사이버전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우리도 이에 대응하는 전문인력을 대학과 공공분야에서 함께 육성하여야 하고, 동시에 현재의 사이버범죄 방지시스템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들을 적극적으로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사이버범죄의 특성인 초국경성을 극복하려면 해외정보 확보에 능통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기존의 정보기관 인력을 최대한 활용해야 할 것이다.
  • 北, 새 금강산 사업자 선정…美 교포회사와 MOU 체결

    북한이 금강산 관광의 새 사업자로 미국의 무역회사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의 한국계 무역회사인 미주조선평양무역회사는 최근 북한과 금강산 사업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양해각서에 따르면 이 회사가 미주지역에서 금강산 관광 선전과 투자 유치, 관광객 모집을 진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금강산을 복합형 관광휴양지로 발전시킨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미주조선평양무역회사는 북한의 평양소주를 수입해 미국 시장에 판매하는 업체다. 이 회사의 박일우 대표는 1980년대 미국으로 이민 온 영주권자로 1990년대부터 북한을 방문하며 북한산 소주와 의류 등을 미국으로 수입해 판매해왔다. 박 대표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해외에 사는 동포나 제3국인 등이 관광 등 순수한 목적을 위해서는 비자 없이 북한에 들어갈 수 있다.”면서 “수익을 높이기 위해 투자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카지노·노래방 등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북한은 우리 회사뿐 아니라 곧 일본과 중국의 금강산 관광 사업자도 구체화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맥주를 수입하는 무역회사가 금강산 관광사업을 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북한은 사업자 간 계약과 남북당국 간 합의를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재스민혁명’ 월드컵 예선 최대변수 되나

    아르헨티나 출신의 혁명가 체 게바라는 “축구는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혁명의 무기”라고 했다. 반면 이탈리아의 소설가 움베르토 에코는 “축구 경기가 열리는 일요일에 혁명이 가능한가.”라고 물었다. 전두환 독재 시절 광주 무등구장에서 목포의 눈물을 목 놓아 불러 본 사람들, 스페인 프랑코 독재 시절 레알 마드리드를 맞이한 FC바르셀로나를 죽어라 응원했던 사람들은 누가 옳은 이야기를 한 건지 판단할 자격이 있는 걸까. ●요르단 등 중동국가들 4개조 배정 의외로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그 답을 얻을 수도 있다. 올 초 북아프리카 튀니지에서 시작돼 중동으로 번져간 민주화 바람 때문이다. 이른바 ‘재스민 혁명’은 요르단과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바레인, 시리아 등에도 영향을 줬다. 동시다발적으로 이어진 반정부 시위에 각국 정부는 약속이나 한 듯 강경대응으로 일관했다. 그런데 이들 나라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되는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 진출했다. 조 배정 결과 요르단과 이라크는 중국과 함께 A조에 속했다. 시리아는 일본과 북한이 있는 C조에, 사우디아라비아는 호주가 있는 D조에, 바레인과 이란은 E조에 포함됐다. 특히 반정부 시위가 최고조에 이른 시리아에서는 홈 경기 개최 자체가 불가능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미 지난 6월 올림픽 2차 예선과 7월 월드컵 2차 예선 개최를 허가하지 않았고, 경기는 중립지인 요르단에서 열렸다. 3차 예선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 민중의 민주화 요구는 폭력에 억눌려 수면 아래로 잠시 가라앉았을 뿐, 언제든 다시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가운데 수만명의 군중이 밀집하는 축구 국가 대항전은 정권 입장에서 엄청난 부담이다. 음주와 말초적 쾌락 추구를 죄악으로 여기는 이슬람 문화권에서 축구는 그야말로 ‘삶의 유일한 낙’이다. 이 때문에 이들에게 축구 경기장은 이성적 판단보다는 감성적 행동이 앞서도 되는 공간이다. 경기장 안팎에서의 작은 마찰이 불똥으로 작용, 사그라진 민주화의 불길을 다시 살릴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홈 경기 개최가 가능한 나라라도 돌발 사태를 대비해 경기장 주변에 군대와 경찰을 빼곡히 배치해 공포분위기를 조성할 것이 뻔하다. 경기를 시원하게 이긴다면 에코의 말이 맞아떨어질 공산이 크겠지만, 이기든 지든 소요가 발생한다면 게바라의 말처럼 될 것이다. 어쨌든 원정팀에는 마이너스 요소다. ●C조 3차 예선 첫 경기는 北·日 맞대결 C조는 다른 문제도 안고 있다. 북한과 일본의 맞대결이다. 일본은 2006년 10월 북한의 핵실험 이후 독자 제재의 일환으로 북한 국적자의 입국을 금지했다. 원칙대로라면 경기를 열지 못한다. 제3국에서 해야 한다. 지난해 1월 이 같은 이유로 일본과 마찰을 빚던 북한은 여자축구 동아시아선수권대회 출전을 철회했던 전례도 있다. 공교롭게도 다음 달 2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리는 C조 3차 예선 첫 경기는 일본과 북한의 맞대결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한반도 안보지형 급변] “간 총리 방북 검토”

    간 나오토 총리가 북한 방문을 검토하는 등 일본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산케이신문은 26일 간 총리의 지시를 받은 민주당 의원 나카이 히로시 전 납치문제담당상이 지난 21일과 22일 중국 창춘에서 북한의 송일호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담당대사와 극비리에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은 지난봄부터 여러 차례 제3국에서 극비 교섭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나카이 의원이 북한에 납치자 문제 해결의 진전을 요구한 데 대해 북측은 상응하는 보상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특히 북한은 “납치 문제는 이미 해결됐다.”는 기존의 주장을 번복해 요도호 사건의 범인을 인도하고 일본인 처를 귀국시킬 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간 총리는 퇴진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는 8월 초를 목표로 북한 측과의 합의를 추진하고 있다. 10%대로 떨어진 지지율을 만회하고 자리를 연명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하지만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총리와 외무상, 납치문제담당상에게 모두 확인했으나 누구도 방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사설] 부산저축銀 증발된 돈 끝까지 찾아내라

    부산저축은행그룹이 120개의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형식으로 5조원 규모의 불법대출을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증발’된 액수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금까지 검찰과 금융감독원 조사로 알려진 것만 해도 캄보디아 캄코시티 3000억원, 영각사 납골당 사업 860억원, 전남 신안군 개발사업 1200억원 등 5000억원을 웃돈다. 하지만 장부에 계상된 신안군 토지 매입비가 공시지가의 10배에 이르고 허위 서류도 적지 않아 실제 사라진 돈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게다가 사업 착수 배경도 의혹투성이여서 대주주와 관련자들의 비자금 조성설에서 2차 남북정상회담 대가설, 당시 여권실세와 인허가 관청 뇌물설 등 소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우리는 부산저축은행 사태 초기부터 서민들의 피와 땀으로 모아진 돈으로 잔치판을 벌인 관련자들에 대한 엄중한 책임 추궁과 함께 빼돌린 돈을 끝까지 환수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수차례에 걸쳐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정치권이 청문회에 이어 국정조사에 합의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검경 수사권 조정에 항의해 사퇴한 김준규 전 검찰총장도 이임사에서 저축은행 비리수사의 고삐를 늦추지 말 것을 당부했다. 김 전 총장의 말처럼 저축은행 비리라는 광산의 모든 갱도에 수사팀을 보내서라도 반드시 어둠 속에 숨겨진 탐욕의 실체를 햇살 아래 들추어 내야 한다고 본다. 비리 척결에 피아(彼我)의 구분이나 성역이 있을 수 없다. 검찰은 비리 관련자들이 수사 협조에 소극적이거나 제3국을 통한 우회경로, 유령회사 개입 등으로 자금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검찰수뇌부 교체로 인사태풍을 앞두고 있는 등 검찰 내부분위기도 어수선할 수 있다. 하지만 검찰이 실추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수사결과물밖에 없다. 새로 들어서는 검찰수뇌부는 저축은행 비리 수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현재의 수사진용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수사결과를 반드시 인사에 반영해야 한다. 지금 검찰은 국민의 검찰로 위상을 회복하느냐는 기로에 서 있다.
  • “신재생 에너지 개발 가속화 원전은 ‘가교’로 건설 불가피”

    “신재생 에너지 개발 가속화 원전은 ‘가교’로 건설 불가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안전성을 높이는 노력을 강화하는 것을 전제로 앞으로도 원자력 발전소의 건설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지난 2일 도쿄에서 가진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원전 문제와 관련해 “우리나라는 에너지 빈국이면서 산업구조는 에너지 다소비 형태”라면서 “신재생 에너지 개발을 가속화해야 하지만 (당분간) 가교 에너지로서 원전은 불가피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 원전사태로 전세계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고 우리도 안전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한국이 중소형 원자로에 강점이 있어 중앙아시아에 대한 수출 잠재력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한·日 FTA 협상개시 시간 걸릴 듯 박 장관은 또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일본이 최근 김 수입쿼터를 확대(2010년 772t→2011년 818t)하고 활어차 운송을 허용하는 등 (한·일 FTA 협상 재개를 위한 우호적인 환경조성의)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하고 “이런 노력이 가속화돼야 협상 재개의 명분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여러 맥락에서 보면 일본 측의 성의 있는 노력이 전제돼야 하기 때문에 당장 (협상 개시가) 가시화되기는 쉽지 않고 한·중 FTA나 한·중·일 FTA와도 관계된 복잡한 함수”라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임을 시사했다. 박 장관은 1일 일본 재무성에서 열린 한·일 재무장관회의에서 노다 요시히코 일본 재무상이 “앞으로 한국과 일본이 국제적 의제에서 공동으로 리더십을 발휘하자고 제안했다.”면서 “앞으로 주요 20개국(G20) 등의 국제공조를 위해 실질적인 협력이 긴요하다고 생각해 실무 차관급 정례 협의체를 제안했고, 일본은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한·일 실무 차관급 협의체 공감 한편 이번 한·일 재무장관회의를 계기로 재정부는 수출입은행과 일본국제협력은행(JBIC)의 제3국 공동진출 확대를 위해 양 기관 간 상호리스크참여계약(RRPA)의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재정부 관계자는 “최근 해외 프로젝트는 고위험·고수익을 특징으로 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협력하려면 양 기관 간 적절한 위험 분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RRPA 추진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해 아시아 수출입은행포럼에서 한국, 중국, 일본, 호주, 인도 등 9개국 수출입은행이 두 개 이상 국가가 공동 수출 시 해당국 수출분에 대한 상호 복보증하기로 한 협약 표준안에 합의하고 나서 수은-JBIC 간 별도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논의를 준비하고 있다고 재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서울 황비웅기자 jrlee@seoul.co.kr
  • 박재완 장관 “원전은 가교 에너지...안전성 확보 가능한 건설 지속돼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안전성을 높이는 노력을 강화하는 것을 전제로 앞으로도 원자력 발전소의 건설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지난 2일 도쿄에서 가진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원전 문제와 관련해 “우리나라는 에너지 빈국이면서 산업구조는 에너지 다소비 형태”라면서 “신재생 에너지 개발을 가속화해야 하지만 (당분간) 가교 에너지로서 원전은 불가피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 원전사태로 전세계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고 우리도 안전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한국이 중소형 원자로에 강점이 있어 중앙아시아에 대한 수출 잠재력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또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일본이 최근 김 수입쿼터를 확대(2010년 772t→2011년 818t)하고 활어차 운송을 허용하는 등 (한·일 FTA 협상 재개를 위한 우호적인 환경조성의)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하고 “이런 노력이 가속화돼야 협상 재개의 명분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여러 맥락에서 보면 일본 측의 성의 있는 노력이 전제돼야 하기 때문에 당장 (협상 개시가) 가시화되기는 쉽지 않고 한·중 FTA나 한·중·일 FTA와도 관계된 복잡한 함수”라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임을 시사했다.  박 장관은 1일 일본 재무성에서 열린 한·일 재무장관회의에서 노다 요시히코 일본 재무상이 “앞으로 한국과 일본이 국제적 의제에서 공동으로 리더십을 발휘하자고 제안했다.”면서 “앞으로 주요 20개국(G20) 등의 국제공조를 위해 실질적인 협력이 긴요하다고 생각해 실무 차관급 정례 협의체를 제안했고, 일본은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한·일 재무장관회의를 계기로 재정부는 수출입은행과 일본국제협력은행(JBIC)의 제3국 공동진출 확대를 위해 양 기관 간 상호리스크참여계약(RRPA)의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재정부 관계자는 “최근 해외 프로젝트는 고위험·고수익을 특징으로 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협력하려면 양 기관 간 적절한 위험 분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RRPA 추진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해 아시아 수출입은행포럼에서 한국, 중국, 일본, 호주, 인도 등 9개국 수출입은행이 두 개 이상 국가가 공동 수출 시 해당국 수출분에 대한 상호 복보증하기로 한 협약 표준안에 합의하고 나서 수은-JBIC 간 별도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논의를 준비하고 있다고 재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서울 황비웅기자 jrlee@seoul.co.kr  
  • “韓·中·北 3각무역 중심지 될 것 한국정부 실질적 재정지원 필요”

    “韓·中·北 3각무역 중심지 될 것 한국정부 실질적 재정지원 필요”

    “최근 북한의 황금평과 위화도 개발에 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중국분과 식사를 했는데 ‘북한은 투자처이지 시장은 아니다’라고 합디다. 다만 향후 한·중·북의 3각 무역 길이 열리면 이곳 웨이하이가 중심지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난 21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의 한 호텔에서 만난 이학동 웨이하이 한인상공회장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600여명의 직원을 두고 일본 수출용 여성 의류를 생산하는 이 회장도 최근 다른 한인업체와 마찬가지로 ‘차이나플레이션’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이곳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은 잉여 노동력을 더 이상 확보할 수 없어 임금이 오르는 ‘루이스 전환점’을 넘어선 상태다. 그는 “(한인 기업) 대부분은 합자 형태로, 한국 기업도 중국 기업도 아닌 데다 1000~3000명의 직공을 데리고 있어 위기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면서 “부단한 체질 개선 등으로 사업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 기업들이 중국 고성장 기조를 타고 있는지. -기업 환경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 중국 내 복지정책이 강화되면서 (직공의) 인건비와 5대 사회보험비가 크게 올랐다. 내륙이나 제3국으로 옮기는 업체도 많다. (한인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인센티브도 거의 없고 과거와 달리 정책 시행 6개월 만에 지방까지 영향을 받는다. →한국정부의 지원은. -코트라의 정보 제공은 다소 늦고, 정부는 실질적인 재정 지원 등은 없이 우리에게 중국 정책의 변화 내용을 배워 가기에 바쁘다. (한국) 공관들의 역량은 현실을 못 따라간다. 기업금융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해법은. 장보고의 후손임이 도움이 되나. -기업들이 어렵기만 하면 어떻게 살겠나. 예컨대 이곳은 직접 시설 투자보다 서비스 산업 진출 등이 바람직하다. 지역민들도 장보고는 대부분 인정한다. 우리도 자긍심을 갖고 일하고 있다. 웨이하이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포스코, 러시아 자원개발 교두보 확보

    포스코가 본격적인 러시아 자원 개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포스코는 22일 러시아 철강 및 최대 자원 업체인 메첼과 자원개발·스테인리스 사업 합작 등에 관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스테인리스 코일센터와 스테인리스 일관 생산설비 건설 등 철강 분야와 시베리아 지역 및 제3국 자원 개발 분야에서 적극 협력하게 된다. 포스코는 앞으로 메첼과 엘가탄전 등 극동시베리아 지역뿐 아니라 카자흐스탄 등 제3국의 자원 개발에도 참여해 지금까지 호주와 캐나다에 의존하던 원료 공급선을 다변화할 방침이다. 엘가탄전은 극동시베리아 사하공화국에 있는 매장량 22억t 규모의 유망 광산 지역이다. 그러나 겨울철 기온이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면서 지금까지 개발이 쉽지 않은 곳으로 여겨졌다. 최근 원료탄 가격 급등에 따라 엘가탄전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는 2012년 본격 생산이 시작되면 자사의 참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의 설계·건축·감리 전문 계열사인 포스코 A&C는 21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메첼 본사에서 정준양 포스코 회장, 이규정 포스코 A&C 사장, 이고르 주진 메첼 이사회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엘가탄전 개발에 필요한 근로자용 숙소와 호텔, 경찰서, 병원 등 주거단지 건설 수주 협약을 체결했다. 정 회장은 “포스코가 철강 분야에서 다져온 건설 및 조업 노하우와 메첼이 보유한 자원 개발 역량, 풍부한 자원 등이 어우러진다면 세계 철강 업계를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상 최대 7600억’ 불법외환거래 적발

    홍콩과 싱가포르 등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한 후 거래대금 7600억원대를 빼돌린 국내 중계무역업체가 적발됐다. 관세청은 20일 중계무역업체인 A사를 외국환거래법위반 등의 혐의로 지난 14일 서울중앙지검 외사부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사는 제3자 명의로 홍콩에 페이퍼 컴퍼니를 만든 후 이 회사가 중계무역을 한 것처럼 서류를 꾸민 뒤 중계무역에서 얻은 이익금은 싱가포르의 또 다른 홍콩 페이퍼컴퍼니 명의 계좌로 보내 자금을 세탁하는 수법으로 총 7626억원을 해외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A사는 석유화학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다른 나라로부터 수입, 그 상태로 제3국에 수출해 매매 차액을 거두는 중계무역업체로 불법 외환거래 규모는 5년치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사건은 2007년 이후 조세 피난처별 불법 외환단속 실적 가운데 단일 건으로는 최대 규모다. 관세청 관계자는 “적발된 업체는 재산도피와 자금세탁 등이 중복돼 법률위반 유형별로 정리해 검찰에 송치했다.”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스위스銀 비밀계좌 1조원대 자금 유입 국내증시 투자 포착

    스위스銀 비밀계좌 1조원대 자금 유입 국내증시 투자 포착

    스위스 비밀계좌에 예치됐다가 국내 상장주식에 우회 투자됐을 것으로 보이는 최대 1조원으로 추정되는 음성 자금의 흐름이 포착됐다. 15일 국세청에 따르면 스위스 국세청은 지난 2월 초 복수의 제3국인이 스위스 내 계좌를 통해 우리 주식에 투자한 후 배당으로 받은 수익의 5%(58억원)를 배당세로 걷어 우리 국세청에 지급했다. 우리나라와 스위스 간 조세조약에 따르면 스위스 거주자가 우리 주식에 투자하면 배당금의 15%를 우리 국세청이 원천징수한다. 단 스위스 거주자가 아닌 제3국 거주자는 20% 세율을 적용받는다. 스위스 국세청은 배당 세액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스위스 거주자가 아닌 제3국 거주자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20%와 15%의 차액인 5%를 추가로 걷어 우리 국세청에 지급했다. 이는 5~6년 동안 배당금의 5%로, 세액을 추정해 볼 때 5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의 자금이 스위스 금융기관을 통해 국내 증시에 투자된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 관계자는 “증시에 유입된 불법자금의 구체적 내역이 현재로선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전례에 비춰 볼 때 대기업을 포함한 대주주들의 비자금이거나 불법 은닉된 정치자금의 일부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자금은 케이맨제도, 버진 아일랜드 등 조세피난처의 투자자금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정상적인 절차를 밟지 않고 나간 ‘검은돈’일 가능성도 있어 우리 국세청이 계좌 내역을 요구했으나 스위스 국세청은 보안상의 이유로 거절했다. 국세청 고위 관계자는 “제3국 거주자를 위장한 한국인들이 수천억원의 자금을 스위스계좌를 통해 투자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계좌 내역은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스위스 국세청이 송금한 58억원은 일반 회계로 국고에 귀속됐다고 국세청은 설명했다. 국세청은 전 세계적으로 역외 탈세를 막겠다는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역외 탈세의 온상으로 꼽히는 스위스가 명예 회복 등을 위해 세금 환급 등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국세청은 역외 탈세 혐의를 받고 있는 선박왕 권혁 시도상선 회장과 구리왕 차용규씨 등의 은닉 재산에 대한 초강경 압박을 하고 있으며 이번 스위스 불법 유입 자금에 대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실체 규명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스위스 계좌내역 공개 거부… 한국인 ‘검은돈’ 가능성

    스위스 계좌내역 공개 거부… 한국인 ‘검은돈’ 가능성

    스위스 국세청이 제3국 국적자의 한국 상장주식 배당세액 일부인 500만 스위스프랑(약 58억원)을 징수해 국세청에 환급하면서 이 자금의 실체와 돈 주인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국내 상장주식에 우회 투자된 자금 규모는 대략 1조원 안팎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지난해 스위스 금융기관을 통해 한국 증시에 투자된 자금의 총규모는 4조원 안팎이다. 이 가운데 불법 유입된 자금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대기업을 포함한 대주주(사주)들이 불법으로 조성한 비자금이거나 불법 유출된 정치자금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15일 “시도상선의 권혁 회장과 카자흐스탄 구리왕으로 불리는 차용규씨의 경우처럼 역외 탈세 자금이 수익을 찾아 한국으로 재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그동안 묻어 둔 정치 비자금의 일부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한국은 77개국과 조세조약을 맺고 있으나 스위스를 제외하면 대부분 한국증시에 투자된 경우 주식배당금의 10%를 세금으로 내고 있다.”며 “검은 자금이 아니라면 굳이 더 많은 세금을 내면서까지 스위스를 통해 한국에 투자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이 신분을 숨기고 추적을 피하기 위해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세금을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에 유입된 불법 자금의 은닉처는 케이맨제도, 버진아일랜드 등 조세 피난처의 투자 자금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한다. 한국인의 ‘검은돈’일 가능성도 있어 우리 국세청이 계좌 내역을 요구했으나 스위스 국세청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우리나라와 스위스 간 조세조약 체결 과정에서 정보 교환 협정 항목이 제외됐기 때문이다. 불법 자금으로 추정되는 이 자금의 실체가 드러난 것은 스위스 국세청이 주식 배당세액을 검증하는 과정에서다. 스위스 거주자가 아닌 이들이 포함돼 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세금 차액(약 58억원)을 스위스 금융기관들로부터 환수해 한국 국세청 계좌에 입금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유입 경로가 두 가지라고 설명한다. 스위스 비밀 계좌에서 직접 한국 증시로 들어올 수도 있고 조세 피난처에서 스위스로 유입, ‘세탁’된 뒤 국내에 들어올 수도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현재는 버뮤다, 케이맨제도, 마셜제도, 건지, 바누아투, 라이베리아, 세인트루시아 등의 조세 피난처를 거쳐 세탁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세청 측은 “투자 금액은 정상적인 절차를 밟지 않고 나간 불법 반출 금액으로, 탈세 자금일 가능성이 높다.”며 “스위스에 숨겨놓은 ‘검은 자금’의 일부가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추측했다. 그러나 국세청은 투자자와 투자 대상의 구체적인 사항은 스위스 정부에서 철저히 보호하고 있어 파악하지 못했다. 스위스가 우리 당국에 주식 배당세액을 환급한 것은 지난해 말 합의한 한·스위스 조세조약 개정에 따른 것이다. 한국과 스위스는 개인·기업의 사업자 등록에 관한 사항과 기업의 특정 거래와 관련된 회계 기록 및 재무제표, 개인·기업 명의 개설 계좌 내역 등에 대한 조세 정보를 교환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개정안은 현재 국회의 비준 동의를 앞두고 있으며 이르면 올해 말부터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 경우 일부 대기업 오너나 탈세 혐의자가 스위스 비밀 계좌에 숨겨놓은 재산에 대해 정부가 과세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환급금 58억 근거로 6년간 역산하면 1조안팎

    스위스 비밀계좌에서 국내 증시로 유입된 자금 규모는 스위스 국세청이 환급한 500만 스위스프랑(약 58억원)이 근거가 됐다. 올 2월 스위스 국세청은 복수의 제3국인이 스위스 내 계좌를 통해 한국 주식에 투자한 후 배당으로 받은 수익의 5%(58억원)를 배당세로 걷어 우리나라 국세청에 지급한 것이다. 이 자금은 케이먼 제도와 버진 아일랜드 등 조세피난처에서 스위스를 우회해 한국으로 들어온 투자 자금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스위스 국세청은 2009년 하반기에 이런 취지로 차액을 송금하겠다고 통보했으나 한국 국세청은 정상적인 세입 처리를 위해 최종 투자자의 인적 정보가 필요하다는 점을 스위스 측에 타전했다. 하지만 스위스 국세청은 그동안 아무런 답변이 없다가 올 초 구체적인 내역을 보내 줄 수 없다는 내용을 통지했다는 것이 국세청의 설명이다. 하지만 문제는 스위스 측이 58억원의 돈이 ‘several years’(수년)의 배당금 5%에 해당된다고 통보해 왔다. 국세청 관계자는 “several years가 사전적 의미에서 4~5년 정도로 볼 수 있는데 스위스 금융기관이 지난해 우리나라 증시에 투자한 4조원 규모에 비춰 볼 때 대략 6년간의 배당금 5%를 합친 액수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배당금의 5%를 토대로 국내 증시의 평균 배당률인 2.2%를 적용할 경우 3년으로 계산하면 최대 1조 8000억원의 불법자금이 국내 증시로 유입된 것이다. 하지만 우리 국세청에 환급된 58억원이 6년간 배당금의 5%라면 유입 규모는 대략 9000억~1조원에 이른다. 국세청 관계자는 “모 언론에 보도된 1조 8000억원 규모의 자금 유입은 다소 부풀려진 것”이라며 “계좌 내역 등 투자 주체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것이 없으나 해외 투자 관행상 투자 기간을 5년 정도로 잡을 경우 대략 1조원 안팎의 자금이 국내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국세청은 앞으로 역외탈세를 차단하기 위해 6월 한 달간 사상 처음으로 해외 금융계좌 신고 접수에 착수했다. 신고계좌는 예·적금 등 은행업무와 관련해 개설한 계좌, 해외증권을 포함한 증권거래 계좌, 상장주식 등이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美, 해킹통해 리비아 산업 마비 가능”

    “리비아 정유시설 등 산업기반시설을 정지시키고 망가뜨릴 수 있는 해킹 방법을 미국 정부가 손에 쥐고 만지작거렸다.” 미국 당국은 컴퓨터 바이러스를 심는 등 사이버 공격을 통해 리비아의 주요 석유수출항인 라스 라누프에 있는 석유와 가스 생산 인프라의 컴퓨터 시스템을 무력화하는 방법을 갖고 있었다고 AP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컴퓨터 바이러스 공격으로 리비아 등 제3국의 산업시설을 마비시킬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해커집단 ‘룰즈섹’이 해킹을 통해 얻은 사실을 인터넷에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룰즈섹은 미국 델라웨어에 본사를 둔 인터넷 감시회사 ‘언베일런스’로부터 리비아 석유산업 인프라에 대한 사이버 테러 방법 등을 연구한 내용이 담긴 1000여건의 이메일을 해킹했다. 전문가들이 산업 자동화시스템에 대한 해킹 방법을 연구해, 연구 내용과 방법을 미국 정부에 전달했다는 것이다. ‘사이버 새벽’이란 이름의 이 프로젝트는 전직 미국 국가안보국(NSA) 암호해독 전문가 등 21명이 작성했다. 특히 이란 핵시설을 운용하는 독일 업체 지멘스의 소프트웨어 시스템은 리비아를 비롯해 북아프리카 국가들의 각종 기반시설에 납품됐기 때문에 해킹이 가능했다. AP통신은 민간기관들의 이런 연구 내용이 미 정부 당국에 전달되고, 채택됐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美, 대북제재 강화 ‘이란식’ 확대 추진

    미국 의회가 북한에 대한 제재를 이란과 같은 수준으로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마련, 북한에 대한 미국 제재가 ‘이란식 포괄 제재’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이란 제재법은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이란의 단체·기업·개인과 거래한 외국 기업들에 대해 미국 금융기관들과의 거래를 중단시키는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미 행정부의 북한 제재 관련 행정명령에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북한의 무기류 등 대량 살상 무기를 수입·수출한 기업과 개인·단체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 금융기관과의 거래를 중단토록 하고 있다. 제재 대상인 북한 기업이나 개인과 거래한 제3국 기업이나 개인·단체까지 직접 제재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이란식 제재 방안을 대북 제재에 확대 적용하자는 내용의 ‘이란·북한·시리아 제재 통합 법안’이 지난주 미 상원에 제출됨에 따라 제재 수위가 대폭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지프 리버먼(무소속·코네티컷)·존 카일(공화·애리조나)·로버트 메넨데스(민주·뉴저지) 상원의원 등 민주·공화 상원의원 13명은 지난달 25일 북한에 대한 제재 대상과 범위를 확대하고 제재 조치를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공동으로 제출했다. 이 법안의 주요 목적은 이란에 대한 제재 강화이지만, 북한과 시리아를 묶어 포괄적으로 제재를 강화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특히 유엔 결의에도 불구하고 북한·이란과 거래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법안은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북한의 금융기관과 거래한 외국 금융기관들의 미국 내 영업을 중단시킬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여야 정치인 상당수 수사선상 오를 것”

    “여야 정치인 상당수 수사선상 오를 것”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가 부산저축은행그룹이 브로커 박태규씨를 통해 정치권에 로비했다는 진술을 확보함에 따라 정치권 수사는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간 검찰은 ‘역풍’을 피하기 위해 신중한 행보를 보였지만, 박씨의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갈았던 ‘칼’을 뽑을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 안팎에서는 박씨의 중량감과 광폭 인맥으로 미뤄 여야 정치인 상당수가 수사 선상에 오를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중수부가 지난 3월 15일 부산저축은행그룹과 임원 및 대주주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을 때만 해도 검찰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은 거의 없었다.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가 대검 중수부 폐지 논의를 한창 벌이던 시기라 검찰이 ‘국면 전환용’ 카드를 끄집어냈다는 시각이 많았다. 당시 대검 관계자는 “중수부가 수사하면 꼭 정치권으로 간다고 생각하느냐?”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수사의 변곡점을 맞은 것은 지난 19일 브로커 윤여성(56)씨가 구속되면서부터. 윤씨는 처음 얼마간 스스로 입에 자물쇠를 채웠지만, 검찰의 끈질긴 압박에 심경 변화를 일으켜 말문을 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의 첫 번째 ‘데스노트’에 오른 인사는 실세 은진수(50) 전 감사원 감사위원이었다. 윤씨가 입을 열기 시작하자 박연호(61·구속 기소) 그룹 회장과 김양(59·구속 기소) 부회장도 정·관계 로비와 관련한 진술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부회장이 브로커 박씨에게 로비자금 수십억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 정권 인사와 친분이 있는 박씨가 이 자금을 바탕으로 정치권에 금감원 검사 무마나 퇴출 저지 로비 운동을 펼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일단 박씨의 신병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씨는 검찰 수사가 시작된 지난 3월 제3국을 거쳐 캐나다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검찰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수사 공조를 요청한 상태다. 정치권에 대한 검찰수사는 ‘신·구 정권’을 아우르는 ‘쌍끌이’로 진행되고 있다. 이미 구속된 박형선(59) 해동건설 회장을 상대로 참여정부와 호남 지역 인사가 로비에 연루됐는지를 파헤치고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原電안전 고위급 협의 연내개최”

    “原電안전 고위급 협의 연내개최”

    이명박 대통령과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22일 오후 도쿄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원자력 안전과 관련한 당국 간 고위급 협의를 연내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도쿄 게이힌칸(영빈관)에서 열린 회담에서 두 정상은 일본 대지진 경험 공유를 통해 어느 한 나라에서 대규모 자연재해가 발생할 경우 인적·물적 지원을 위한 양국 간 방재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적절한 시기에 실무차원의 전문가회의를 갖기로 의견을 모았다. 두 정상은 일본 대지진 피해의 조속한 복구를 위해 ‘일본 동북지방 부흥·관광지원을 위한 한·일 파트너십’에도 합의했다. 공동언론발표문 형식의 한·일 파트너십은 한국 정부와 기업관계자로 구성된 부흥촉진 사절단을 일본 동북지역에 파견해 현지 지방자치단체 및 기업 관계자들과 협력방안을 모색하며 이 지역과의 거래를 부활하고 촉진하기 위한 전시·상담회 개최를 추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일본 생산품의 안전성과 관련, 일본 정부의 조치 동향에 대한 정보교환을 강화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설명회를 하기로 했으며 이 지역 관광 부흥을 위해 양국이 참여하는 관련 포럼 등을 통해 상호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간 총리는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조속히 재개되기를 희망했으며 양국 정상은 한·일 기업의 제3국 인프라 및 에너지 시장 공동진출을 촉진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또 북핵 6자회담의 재개를 위해서는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야 하며 이 과정에서 남북대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간 총리는 “남북문제와 북한의 농축 우라늄 프로그램 문제에서 한국과 일본, 한·미·일 협력이 매우 중요하고 항상 뜻을 같이해야 한다.”면서 “남북문제와 관련해 한국의 정책을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간 총리는 이 대통령에게 올해 하반기 국빈 방문을 요청했고 이 대통령은 외교통상부에 이에 대한 검토를 지시했다. 한편 양자회담에서 당초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던 조선왕실의궤의 조기 반환 문제는 언급되지 않았다고 김 대변인은 밝혔다. 도쿄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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