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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북핵 관망… 믿을 수 없는 파트너”

    “中, 북핵 관망… 믿을 수 없는 파트너”

    ‘對北·對中 압박’ 원론적 답변만 인공섬·지적재산권 문제 비판 동맹국 방위비 분담금 인상 시사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내정자는 11일(현지시간) 상원 청문회에서 북한과 중국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특히 중국이 ‘북핵 억제’를 관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간 갈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이 한반도와 중국, 일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틸러슨 내정자가 이날 밝힌 대북·대중 입장은 명확했다. ‘북한은 적이자 위협이며, 중국은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북한의 변화를 참고 기다렸던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와는 분명히 다른 길을 갈 것임을 드러냈다. 특히 그는 북한 문제와 더불어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 등을 포괄적으로 거론하면서 중국은 ‘신뢰할 만한 파트너’가 아니었다며 중국에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틸러슨 내정자는 “우리는 중국의 현실에 대해 알아야 한다.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은 국제기준을 존중하지 않고 분쟁 지역을 취하는 불법행위”라면서 “경제·무역 관행과 관련해선 항상 국제합의 약속을 준수하지 않았으며 우리의 지적재산권도 훔치고 디지털 영역에서는 공격적이고 확장주의적”이라고 날 선 비판을 가했다. 또 틸러슨 내정자는 중국 압박 카드로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실행 여부는 미지수다. 오바마 정부도 행정명령으로 세컨더리 보이콧의 길을 열어 놨지만 결국 이행하지 않았다. 이는 미국과 중국이 경제적으로 밀접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세컨더리 보이콧이 미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틸러슨 내정자도 “중국과 긍정적 차원의 관계를 모색해야 한다. 양국의 경제적 안녕은 서로 밀접하게 맞물려 있는 것”이라며 경제 관계에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이 때문에 앞으로 미·중 관계가 대북 공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두고 봐야 한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틸러슨 내정자는 한·미 동맹에 대해서도 양면의 모습을 드러냈다. 트럼프 정부에서 한·미 동맹이 강화될 것이냐는 질문에 “그 점이 바로 제 예상이다.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나 그는 “우리는 모든 동맹이 그들이 한 약속을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며 “의무를 다하지 않는 동맹에 대해 (문제 제기 없이) 모른 척할 수는 없다”면서 트럼프가 주장해 온 방위비 분담금 인상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작년 한국 온 탈북민 1417명… 전년 대비 11% 늘어

    지난해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이 14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통일부에 따르면 2016년 한국에 들어온 탈북민은 1417명으로 전년(1276명)에 비해 11%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현재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은 총 3만 211명이다. 2011년 말 북한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탈북민이 실질적으로 늘어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2009년 2914명에 달했던 탈북민은 북한 당국의 국경 통제 및 탈북 처벌 강화 등으로 이듬해 2706명으로 줄었다. 이어 ▲2012년 1502명 ▲2013년 1514명 ▲2014년 1397명 ▲2015년 1276명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이같이 지난해 탈북민이 증가한 데에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공포 정치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강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들어서는 해외에서 근무하는 엘리트층과 외화벌이 일꾼들의 탈북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7월에는 망명한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와 4월 입국한 중국 소재 북한식당 종업원 13명이 대표적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제3국 근무 북한 주민과 북·중 국경을 넘어 중국 등 제3국에서 체류하던 탈북민의 한국 입국이 증가했다”면서 “하나원(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을 거치지 않고 한국 사회에 정착하는 (국가정보원의) 특별보호대상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탈북민 3만명 시대를 맞아 탈북민 지원 정책을 ‘사회통합형’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공공기관 내 탈북민 고용 확대 및 정착금과 주거 지원금 현실화 추진 등이 주요 골자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김정은 ICBM’에 발끈한 트럼프, 대북 강경 메시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2일(현지시간) 미국 본토를 타깃으로 하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이 최종 단계에 와 있다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최근 발언에 대해 “그것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격하게 반응하면서 오는 20일 출범하는 트럼프 정부가 대북 강경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동안 트럼프는 북한 문제에 대해 중국에 책임을 떠넘기거나 “김정은이 미국에 오겠다면 햄버거나 먹으며 만날 수 있다”며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으나 북한이 ICBM으로 미국을 공격할 수 있다고 위협하자 북한의 이 같은 도발을 막겠다는 의지를 처음으로 표명한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구체적인 방안은 내놓지 않아, 트럼프가 오는 20일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 북핵 문제를 얼마나 높은 정책 우선순위에 놓을 것인지, 이에 따라 얼마나 구체적인 대북 정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특히 트럼프의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와 국무부·국방부 등 외교안보라인 상당수가 대북 강경론자로 알려져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수준 등에 대한 정보에 따라 트럼프가 어떤 액션을 취할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지난 1일 트럼프가 정보기관에 처음으로 요청한 기밀 브리핑이 북한 핵·미사일 관련이었다고 전해, 트럼프 측이 북한의 ICBM에 대한 정보를 상당히 파악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는 정보당국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가 처음이자, 당시로서는 유일하게 요청했던 특별 기밀 브리핑 요청은 북한과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에 관한 것이었다”며 “북한과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은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의 관심사였다”고 전했다. 트럼프 측이 기밀 브리핑 등을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수준이 심각하다고 판단할 경우 트럼프 정부의 북핵 대응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고 강경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미 측에서 거론돼 온 대북 선제타격론 등이 다시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이와 함께 중국과 각을 세우고 있는 트럼프가 북핵 해결을 위한 중국의 책임을 계속 지적하면서 대중 압박을 강화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 중국이 일방적 무역을 통해 미국의 엄청난 부를 빼내가면서도 북한 문제 해결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거듭 비난했다. 미 의회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정부 때 하지 않았던, 중국을 겨냥한 ‘세컨더리 보이콧’ 제재를 트럼프 정부가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코리 가드너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원장은 이날 CNN에 기고한 ‘왜 트럼프는 북한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하는가’라는 글에서 북한의 점증하는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트럼프 정부가 제3국 제재인 세컨더리 보이콧을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가드너 위원장은 “북한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가속화는 세계의 평화와 안정뿐 아니라 미 본토에도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북한에 눈감으면 트럼프 정부는 가장 크고 복잡한 안보 위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드너 위원장은 또 미 정부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다시 지정하고, 유엔회원국 자격을 박탈하는 등 압박 강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의 민간단체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무기 보유 현황에 대해 “현재 12∼20개 정도로 추정한다”며 “여기에 매년 2∼5개 핵무기를 추가하면 5∼10년 뒤에는 인도의 핵 보유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親러·反러 한지붕… 한반도 정책 동상이몽

    親러·反러 한지붕… 한반도 정책 동상이몽

    틸러슨 “동맹 강화” 친러 성향 불식 반러 군출신 강경파 갈등 빚을 듯 플린·매티스 대북정책 주도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13일(현지시간) 석유 거물인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를 자신의 새 정부 초대 국무장관으로 지명하면서 트럼프 내각의 첫 외교안보라인이 진용을 갖추게 됐다. 트럼프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외교안보정책을 총괄하게 될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지명자에 이어 국무장관까지 인선이 이뤄지면서 ‘3대 축’이 완성된 것이다. 친(親)러시아 성향으로 외교 경험이 전무한 틸러슨을 제외하고는 외교안보라인 인사 대부분이 군 출신의 대(對)북·대중 강경파라는 점에서 이들이 중국과 러시아, 북한 등 한반도 정책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 주목된다. 이들이 벌써부터 대중·대러 관계에 있어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한반도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질 전망이다. 틸러슨은 성명을 통해 “미국 외교관계의 신뢰를 회복하고 국가안보를 향상해야 한다는 트럼프 당선자의 비전을 나는 공유하고 있다”며 “동맹을 강화하고 공통의 국가 이익을 추구하며 미국의 힘과 안보, 주권을 향상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틸러슨이 지명 첫 일성으로 동맹 강화를 역설한 것은 친러 성향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러시아와 합작사업을 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17년 이상 친분을 이어왔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버락 오바마 정부의 대러 제재에 반대해왔다. 이에 따라 틸러슨이 국무장관이 되면 친러적 외교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반러 성향을 보이며 경계해온 매티스와는 다른 입장이어서 틸러슨과 매티스 간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친러 인사가 국무장관이 되면서 이해관계에 따른 엇박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틸러슨이 외교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국무장관보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영향력이 더 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플린은 대북 강경파이자 중국에 대해서도 매파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플린이 비슷한 성향의 매티스와 손잡고 외교안보정책을 주도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플린과 매티스는 북핵 등 대북 정책에 있어 북한 정권의 붕괴까지도 고려할 정도로 강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이 대북 제재 등 압박에 더욱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플린은 지난달 한 인터뷰에서 “북한의 현 체제를 오래 존속시켜서는 안 된다. 김정은과 경제적 거래를 할 생각은 없다”고 단언했다. 플린을 보좌할 캐슬린 맥파런드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 내정자 역시 대북·대중 강경파다. 그는 지난 8월 한 인터뷰에서 “중국이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더 압박하고 특히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에 대한 제재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과 함께 손발을 맞출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지명자도 지난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후 이뤄진 인터뷰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무용론을 제기하며 “경제력·군사력을 총동원해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까지 15개 부처 장관 중 13개 부처에 대한 인선을 마무리했고, 유엔 대사 등 7개 장관급 인선 중 4명을 내정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내각은 아웃사이더와 백인, 월가 출신 등 억만장자, 군 출신 인사가 점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일전불사’ 中… WTO에 美 제소하며 통상전쟁 선전포고

    ‘일전불사’ 中… WTO에 美 제소하며 통상전쟁 선전포고

    시장경제 인정 거부해… EU도 왕이 “제 발등 찍는 일” 발끈 北과 군사 훈련 재개 가능성도 中양제츠, 트럼프측과 첫 접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당선자가 ‘하나의 중국’ 정책을 재고할 뜻을 밝힌 것을 기점으로 중국이 트럼프와 일전불사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트럼프 당선자 측의 공격에 ‘취임 때까지는 지켜보자’는 자세였으나 트럼프가 중국의 영토·주권 문제인 대만을 매개로 싸움을 걸어오자 정면 대응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스위스를 방문 중인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13일 트럼프 당선자의 발언에 대해 기자들이 묻자 “내가 확실히 말해 둘 수 있는 것은 차이잉원(蔡英文)이 됐건, 세계 그 어떤 사람이 됐건 ‘하나의 중국 원칙’을 파괴하려는 행동은 결국 돌을 들어 자신의 발등을 찍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트럼프를 겨냥한 비난이다. 이와는 별도로 트럼프의 의중을 파악하기 위해 라틴아메리카 방문차 뉴욕을 경유한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를 비롯한 트럼프 인수위 측 고문들과 만났다. 중국의 외교담당 실무사령탑인 양 국무위원과 같은 고위인사가 트럼프 당선자 측과 공식 접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와 차이잉원의 통화에 큰 의미를 두지 말자’는 논조를 유지해 왔던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이날 1면 머리기사로 “트럼프는 중국을 모욕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자국의 시장경제 지위를 끝내 인정하지 않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전격 제소했다. 상무부는 성명에서 “15년 전 WTO에 가입할 때 맺은 협정에 따라 지난 11일부로 중국은 시장경제 지위를 자동으로 획득했어야 하나, 미국과 EU가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면서 “중국은 합법적 권리를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 80여 개국은 중국에 시장경제 지위를 인정하고 있지만 미국, EU, 일본 등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 중국이 시장경제 지위를 인정받지 못하면 반덤핑 조사 시 중국 제품의 중국 내 가격과 수출 가격을 비교해 덤핑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제품이라도 가격이 비싼 한국 등 제3국의 가격과 중국 수출품의 가격을 비교해 덤핑 여부를 판단한다. 중국에 부과된 반덤핑 관세 케이스의 80%가 미국과 EU에서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중국은 또 사상 처음으로 필리핀에 사실상 무상인 25년 분할 납부라는 획기적인 조건으로 무기를 팔기 시작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각을 세웠던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트럼프와 친해질 조짐을 보이자 큰 선물을 준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에 대한 중국의 ‘반격 카드’는 무역·투자, 북한, 기후 변화, 대만, 이란 등 5가지”라면서 “특히 중국이 북한의 떨떠름한 동맹국에서 우호적인 이웃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신문은 “북한과의 공동 군사훈련도 중국이 활용할 수 있는 전략 중 하나이며 핵확산 방지 약속에 대한 대가로 ‘마셜플랜’ 스타일의 경제 지원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美·中이 ‘시장경제지위’를 싸고 으르렁거리는 까닭은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美·中이 ‘시장경제지위’를 싸고 으르렁거리는 까닭은

     미국과 중국이 ‘시장경제지위’를 둘러싸고 한바탕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지난 11일로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지 만 15년이 지난 중국에 대해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이 ‘짬짜미로’ 시장경제지위를 부여하지 않자 중국 정부가 이 문제를 WTO에 공식 제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하나의 중국’ 원칙 폐기를 강력히 시사한 데다 중국산 합판에 대해 반덤핑 관세 조사에 나서면서 두나라 관계가 급랭한 상황인 만큼 그 파장은 더욱 확대되는 양상이다.    중국 상무부는 12일 밤 선단양(沈丹陽)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내고 미국 등 서방이 중국에 대해 ‘시장경제지위’를 부여하지 않은데 대해 WTO에 정식 이의 절차를 밟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상무부는 대변인 성명에서 “중국의 WTO 가입 의정서 15조에 따르면 중국산 수출품과 ‘대체국 가격’을 비교하는 것은 15년 기한으로 2016년 12월 11일 이미 끝났다”며 “그러나 미국과 EU는 이 조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EU의) 의무불이행은 중국 수출에 중대한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중국은 WTO에 이의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시장경제지위’는 무엇인가. 시장경제지위(Market Economy Status·MES)란 상품 가격이 정부의 인위적 간섭 없이 시장에서 결정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으로, 과거 사회주의 국가의 덤핑 수출을 규제하기 위해 도입된 개념이다. 우리나라가 어떤 국가에 `시장경제지위‘를 부여했다는 말은 그 해당국의 상품 가격이 해당국 정부의 영향없이 결정되는 시장경제 체제라고 인정한다는 얘기다. 때문에 중국이 시장경제지위를 인정받지 못하면 미국과 EU는 중국산 수출품에 대해 덤핑 여부를 조사할 때 중국산 수출품 가격과 중국 국내 가격을 비교하지 않고, 경제 상황이 비슷한 ‘대체국(제3국) 가격’과 중국산 수출품 가격을 비교해 덤핑 여부를 판정한다. 이렇게 될 경우 중국산 수출품은 대체국보다 월등히 가격이 저렴해 덤핑 판정과 함께 고율의 반덤핑 관세가 부과될 공산이 크다. 중국으로서는 수출에 치명상을 입는 셈이다. 선 대변인이 앞서 9일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EU, 일본의 ‘중국 시장경제지위’ 인정 반대는 소수 WTO 회원의 기한내 제15조 의무이행 문제에 대한 얼토당토 않은 입장 표명이며, 무엇보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서 ‘대체국’ 가격 적용을 유지하기 위한 수법”이라며 강한 불만을 드러낸 것도 이런 맥락이다. 중국은 2001년 12월 11일 WTO에 가입할 때 ’이행 기간 15년간 비(非)MES 국가로 분류된다‘는 차별 조항에 동의했다. 이후 중국은 세계 각국들로부터 MES 지위 획득을 위해 노력해왔다. 2011년 9월14일에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EU에 대한 지원 조건으로 EU의 중국의 시장경제지위 인정을 강력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중국은 그동안 꾸준히 힘써 온 만큼 WTO에 가입한 지 15년이 되는 올해 시장경제지위를 자동으로 부여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는 2005년 중국의 MES를 인정했으며, 호주 등 80여개 WTO 회원국들도 중국에 MES를 부여했다. 그러나 중국산 값싼 제품이 흘러넘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무역 규모가 큰 미국과 EU는 지난달 중국의 MES 지위를 인정하지 않기로 분명히 했으며, 일본도 이달 5일 중국의 MES를 반대하기로 입장을 정했다.  중국이 MES에 목매는 이유는 간단하다. 미국과 EU가 중국산 수출품에 대해 사실상 무기한으로 덤핑 판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상무부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이 중국에 MES를 부여하지 않기로 한 것은 무기한으로 중국산 수출품과 대체국 가격을 비교하겠다는 의도”라며 “이는 중국산 수출품에 무기한으로 덤핑 판정을 내릴 수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이런 연유로 서방 선진국들의 결정이 보호무역주의의 산물이라고 맹비난했다. 가오후청(高虎城) 상무부장도 인민일보 기고문을 통해 “(WTO 회원국은) 약속과 국제법 준칙을 준수할 것”을 촉구하면서 “절대 다수의 WTO 구성원들과 함께 보호무역주의에 함께 반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등 서방과 중국 간 무역전쟁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미 상무부는 지난 9일 지난해 중국이 미국으로 수출한 11억 달러(약 1조 2837억원) 규모의 중국산 세탁기에 대해 징벌적 관세를 부과했다. 또 지난해 수입된 1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합판에 대해서도 반덤핑 조사에 들어갔다. 앞서 지난 4월 미 최대 철강 생산업체인 US스틸은 “중국 철강업체 40여 곳이 미국 관세법 337조를 위반했다”며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하기도 했다. EU도 여기에 동참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10월 중국산 강판제품에 73.7%, 열간압연 강철에 22.6%에 이르는 잠정수입 관세를 부과하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발끈한 이란 “트럼프가 핵합의 찢게 안 놔둘 것”

    하산 로하니(68) 이란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해 7월 타결된 핵협상 합의안을 무효화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이 합의안을 먼저 어기지는 않겠지만 미국의 차기 정부가 이를 파기하거나 미국에 유리하게 재협상하려 할 경우 언제든지 핵무기 개발을 재개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로하니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테헤란대학 연설에서 트럼프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은 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많은 일을 하고 싶겠지만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며 “그가 핵합의안을 찢어버리는 것을 우리가 가만 놔둘 것 같은가”라고 말했다고 AP 등이 보도했다. 앞서 로하니는 4일 국회에서 “이란이 먼저 핵 합의안을 어기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이를 어기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러시아 등 6개국과 이란은 지난해 7월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을 제한하는 대신 대이란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합의를 도출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 합의가 이란에 너무 많은 양보를 한 것이라고 비판해 왔다. 이란은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미국 상원이 1996년 제정된 이란 제재법의 시한을 10년 더 연장하는 안을 지난 1일 가결한 데 대해 핵 합의안 위반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 법은 미국 또는 제3국의 개인이나 회사가 이란의 에너지 분야에 대해 투자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란은 현재까지 핵 합의를 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FP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최근 이란이 핵무기의 원료인 플루토늄 생산에 사용될 수 있는 중수 보유량을 합의안에 명시된 130t 이하로 줄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로하니의 발언은 핵 합의에 대해 비판적인 이란 내 강경파의 압박에 대응하기 위한 성격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란 대선은 내년 5월이고 중도파 로하니 대통령은 재선을 위해 출마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란 대통령 “트럼프 핵합의 무효화못할 것”‥핵개발 재개 암시하며 경고

    이란 대통령 “트럼프 핵합의 무효화못할 것”‥핵개발 재개 암시하며 경고

     하산 로하니(68) 이란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해 7월 타결된 핵협상 합의안을 무효화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이 합의안을 먼저 어기지는 않겠지만 미국의 차기 정부가 이를 파기하거나 미국에 유리하게 재협상하려 할 경우 언제든지 핵무기 개발을 재개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로하니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테헤란대학 연설에서 트럼프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은 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많은 일을 하고 싶겠지만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며 “그가 핵합의안을 찢어버리는 것을 우리가 가만 놔둘 것 같은가”라고 말했다고 AP 등이 보도했다.  앞서 로하니는 4일 국회에서 “이란이 먼저 핵 합의안을 어기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이를 어기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러시아 등 6개국과 이란은 지난해 7월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을 제한하는 대신 대이란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합의를 도출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 합의가 이란에 너무 많은 양보를 한 것이라고 비판해 왔다. 이란은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미국 상원이 1996년 제정된 이란 제재법의 시한을 10년 더 연장하는 안을 지난 1일 가결한 데 대해 핵 합의안 위반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 법은 미국 또는 제3국의 개인이나 회사가 이란의 에너지 분야에 대해 투자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란은 현재까지 핵 합의를 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FP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최근 이란이 핵무기의 원료인 플루토늄 생산에 사용될 수 있는 중수 보유량을 합의안에 명시된 130t 이하로 줄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로하니의 발언은 핵 합의에 대해 비판적인 이란 내 강경파의 압박에 대응하기 위한 성격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란 대선은 내년 5월이고 중도파 로하니 대통령은 재선을 위해 출마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In&Out] 北이탈주민 3만명 시대 맞은 우리의 인식/강동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In&Out] 北이탈주민 3만명 시대 맞은 우리의 인식/강동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지난달 27일 통일부는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을 ‘사회통합형’으로 개선하겠다며 7개 추진방향을 제시했다. 북한이탈주민 3만명 시대를 맞아 기존 남한 사회 정착과 지원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관련 정책을 진정한 한국 사회의 구성원으로 만들기 위한 방향으로 업그레이드한다는 취지다. 초기 정착지원이 정착금, 임대보증금 지원 등 보상 위주로 이뤄졌다면, 2000년대 초반 이후에는 현금지원 대신 취업교육을 강화하고 자립자활에 목표를 뒀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그들은 탈북자라는 시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삶의 질이 낮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통일부는 이에 따라 ▲비전 설계 지원 ▲북한이탈주민 멘토링 시스템 구축 ▲생활안정과 자립을 위한 역량 강화 ▲사회진출기회 확대 ▲탈북청소년 인재 육성 ▲지역사회 통합 ▲북한이탈주민정책 협업체계 정비 등 7가지 정책 추진방향을 제시했다. 초기정착을 위해 ‘생애설계과정 운영’과 ‘정착금 및 주거지원금 증액’을 추진하며, 취업강화 차원에서 ‘공공부문 채용 확대’와 ‘취업역량 강화 프로그램’, ‘자산형성제도 개선’, ‘직장·주거 연계 강화’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한다. 탈북 청소년과 관련한 정책 역시 사회통합형에 맞춰 개선된다. 통일부는 ‘통일 리더’ 배출을 위해 탈북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더불어 그동안 소극적 지원에 머물렀던 제3국 출생 북한이탈주민 자녀에 대한 지원방안도 담고 있다. 이 같은 정책방향은 기존의 생계형 탈북에서 삶의 질을 위한 이주형 탈북이 증가하고 있는 현 추세를 반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내에 입국한 북한이탈주민의 안정적인 정착은 향후 통일시대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된다. 북한이탈주민의 남한 생활 중 가장 힘들어하는 요인 중 하나는 그들을 향한 우리 사회의 차별적 시선이다. 북한이탈주민, 새터민, 자유민 등 남한으로 이주해 온 그들을 부르는 용어는 너무나 다양하다. 특정사람을 구별 짓는 이러한 용어야말로 어쩌면 그들의 정체성 혼란과 정착의 어려움을 잘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남한에 입국해 주민등록번호를 부여받은 엄연한 대한민국 국민이지만 호칭에 의해 우리와는 다른 사람들로 구별되는 것이다.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우리의 인식 전환이 필요할 때다. 통일은 거대 담론이 아니라 우리 곁에 와 있는 북한 출신 주민들과 함께 나누는 작은 실천에서부터 시작한다. 북한에 두고 온 가족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힘겨워하지만 정작 그들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는 사회적 인식은 미약하다.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지원은 제도가 아닌 그들을 이해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한때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목 놓아 부르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오늘 우리는 왜 통일해야 하는지, 통일이 되면 무엇이 좋은지에 대한 논리를 찾는다. 우리에게 통일은 선택의 대상이지만 북한이탈주민에게 통일은 고향에 갈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다. ‘먼저 온 미래’, ‘통일의 마중물’이라고 불리는 북한이탈주민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통일의 비전과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우리사회의 시선을 바꿀 필요가 있다. 통일은 혼자 가는 길이 아닌 여럿이 함께 만들어 가는 현재진행형이다. 북한이탈주민의 안정적인 정착은 교육과 취업, 건강, 법률 등 다양한 서비스가 어우러져 원스톱 지원체계가 이뤄질 때 더욱 효과적이다. 우리 곁에 온 북한이탈주민과의 아름다운 동행이 바로 통일의 시작이다. 먼 훗날 언젠가 다가올 기다리는 통일이 아니라, 지금 나로부터 시작하는 통일이 필요하다. 사회통합형 정책의 실질적 효과는 바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식변화에서부터 비롯될 것이다. 당신이 통일이다.
  • [탈북 3만명 시대] 정체성 혼란 겪는 탈북 청소년들 대안학교 등 맞춤 지원 대책 시급

    [탈북 3만명 시대] 정체성 혼란 겪는 탈북 청소년들 대안학교 등 맞춤 지원 대책 시급

    ‘탈북민 3만명 시대’의 또 다른 과제 중 하나는 탈북 청소년들의 교육 문제다. 탈북 청소년은 ‘통일 한반도’를 책임질 미래의 인재들이지만 탈북 과정에서의 학업 결손, 남북한 교육의 차이 등으로 적응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이들은 학교 적응 과정에서 성인들과는 다른 심각한 정체성 혼란마저 겪는 것으로 나타나 맞춤형 지원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5일 통일부에 따르면 10~19세 탈북 청소년은 3459명으로 전체 탈북민의 11.7%를 차지한다. 몇 년 내 정규교육을 받게 되는 9세 이하 탈북민도 1241명에 이른다. 게다가 중국 등 제3국에서 태어난 탈북 청소년은 이 통계에서 제외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학령기 탈북 청소년의 규모는 4000~5000명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들 탈북 청소년의 학업 중도 탈락률은 2008년도 10.8%에서 올해 2.1%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그러나 남한 청소년들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남한 청소년들의 학업 중도 탈락률은 0.77%였다. 탈북 청소년들이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가장 큰 원인은 정체성 혼란이다. 탈북 청소년들은 경쟁 위주인 대한민국의 학교 문화 속에서 또래의 집단 따돌림에 쉽게 노출되고 그 과정에서 극심한 심리적 상처를 받는다. 이 때문에 특히 고교 재학 중 일반학교에서 탈북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로 전학하는 학생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통일부는 탈북 청소년의 학교 적응 및 중도 이탈 방지를 위해 전국적으로 6개 대안교육시설과 22개 방과 후 공부방, 14개 무연고 청소년 그룹홈 사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 일선 학교에 탈북교사 출신의 전담 ‘코디네이터’를 확대하고 탈북민 특화 우수 대안학교를 ‘통일준비학교’로 지정하는 등 맞춤형 멘토링 프로그램 운영을 내실화하겠다는 개선 방안도 내놓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안교육기관을 통한 우회적 지원만으로는 탈북 청소년들이 겪는 정체성 혼란을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일부 대안학교는 아직 정상적인 교육을 할 수 있는 여건 자체가 안 된다”며 “대안학교 체제를 일반학교 수준까지 전반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보다 확실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정부 대북 독자제재 발표] ‘김정은 최측근’ 금융제재… 훙샹 등 35곳·36명 블랙리스트에

    [정부 대북 독자제재 발표] ‘김정은 최측근’ 금융제재… 훙샹 등 35곳·36명 블랙리스트에

    외화·인력 운반 고려항공 제재 대상에 김정은·김여정은 이번에도 포함 안 돼 美도 고려항공 등 23곳 독자제재 정부가 북한 김정은 정권의 핵심 실세인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금융제재 대상으로 추가하는 내용의 독자 대북 제재안을 2일 발표했다. 북한의 대외활동과 교역 축소에 초점을 맞췄지만 일각에서는 향후 남북 관계 개선의 길이 막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석준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부합동으로 마련한 대북 제재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에 핵심 역할을 한 개인 36명과 단체 35곳을 제재 대상으로 올렸다. 개인으로는 황병서, 최룡해 외에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김기남 노동당 부위원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등 당·정·군 핵심 인사가 총망라됐다. 단체로는 조선노동당과 고려항공 등이 포함됐다. 또 중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단둥훙샹실업발전공사와 회사 관계자 4명도 제재 대상에 올랐다. 이로써 정부의 독자 제재 대상은 개인 79명, 단체 69곳으로 확대됐다. 김정은과 여동생 김여정 등 김씨 일가는 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정부는 또 북한을 다녀온 외국 선박의 국내 입항 금지 기간을 지난 3·8제재 당시 정한 180일에서 1년으로 늘렸다. 잠수함 분야 감시 대상 품목을 작성하고 북한에서 만든 옷이 중국산으로 위장 반입되지 않도록 통제 조치도 강화한다. 북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화수입원인 석탄 수출 및 해외 노동자 송출을 주도하는 북한 단체와 개인을 제재 대상에 지목한 것은 상징적 의미가 크다. 북한 공군사령부 소속으로 노동자 해외 송출, 현금 운반 및 금수물자 운송에 관여하는 고려항공을 제재 대상에 추가한 것도 국제사회의 대북 항공운송 분야 제재 강화를 유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유엔 제재 대상에 포함된 북한 조선광선은행의 불법 금융활동을 지원한 중국 기업 단둥훙샹(鴻祥)실업발전과 관계자 4명을 제재 대상에 추가한 것도 북한의 불법활동을 지원하는 중국의 개인과 단체에 대한 경고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정부가 북핵 문제와 관련해 중국 본토 기업을 직접 제재하는 첫 사례로 꼽힌다. 미국 정부도 2일(현지시간) 고려항공을 비롯해 강봉무역, 동북아은행 등 북한 핵과 미사일 개발 관련 단체 16개와 개인 7명에 대한 독자 제재를 단행했다. 제재 대상에 오르면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 및 미국 기업과 거래가 금지된다. 미국은 이를 토대로 다른 관련 국가에도 이들과의 거래 중단을 압박할 것으로 보이며,특히 중국과 러시아 등 북한 석탄수출 기업 등과 거래하는 제3국의 기업 및 단체에 대해서도 제재를 부과하는 ‘세컨더리 보이콧’ 등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탈북민을 품어라” 종교계 포교 경쟁

    “탈북민을 품어라” 종교계 포교 경쟁

    개신교 44%·불교 11%·천주교 10% 각 종교, 교재 발간 등 지원 대폭 확대 ‘탈북민을 품어라.’ 탈북민 포교에 종교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일부가 지난달 11일 국내 입국 북한이탈주민(탈북민)이 3만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한 데 이어 북한인권정보센터가 탈북민의 종교 성향을 조사한 백서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각 종교가 탈북민 신앙생활 연구에 들어가는가 하면 앞다퉈 포교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사단법인 북한인권정보센터 부설 북한인권기록보존소가 2007년~2016년 4월 입국한 탈북민 1만 1730명을 대상으로 설문, 면접조사를 실시해 최근 발표한 ‘2016 북한 종교자유 백서’에 따르면 응답자 중 개신교가 44.2%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불교(10.7%), 천주교(10.2%) 순이었다. 탈북민 중 개신교 비율이 높은 까닭은 탈북 전부터 입국 과정까지 개신교 선교사, 선교단체의 역할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에 비밀리에 보급이 늘고 있는 성경 탐독과 라디오 청취를 통한 종교적 지식 습득 확대도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백서에서 종교계가 가장 관심을 갖는 부분은 탈북민들의 종교 활동 개시 시점이다. 종교 활동을 하는 탈북민들은 대부분 하나원 입소 이전부터 신앙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정원에서부터(33.3%)가 가장 많았고 중국에서부터(30.6%), 하나원에서부터(29.5%), 중국 외 제3국에서부터(4.2%), 북한에서부터(1.9%)가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94%가 하나원에서 퇴소하기 전 종교 활동을 시작한 셈이다. 개신교 측은 조사 결과를 반기며 낙관하는 눈치다. 개신교계는 특히 북한에서 생활할 당시 성경책을 본 탈북민이 늘고 있는 상황에 고무돼 있다. 조사에 따르면 1997~2015년 북한에서 성경책을 본 적이 있다는 472명 중 2000년 이전 탈북민은 단 9명에 불과했지만 2000년 이후 탈북민은 463명에 달했다. 이에 비해 천주교와 불교계는 상대적으로 조급해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천주교는 현재 서울대교구장이 평양교구장을 겸하고 북한에 파견할 사제를 양성하는 등 통일 이후에 대비하고 있지만 당장의 포교와 선교에선 개신교 측에 뒤지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서울대교구의 한 사제는 “조사 결과를 볼 때 남한 입국 이후 신앙을 받아들인 비율이 63.4%에 달한다”며 “천주교회가 개신교회와 비교할 때 탈북민 선교에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불교계의 사정은 더 심각해 보인다. 불교계는 2010년부터 최근 사이 타 종교에 비해 불교 신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하는 사실에 주목해 다양한 포교전략을 마련할 태세다. 조계종 포교원은 12월 중 ‘새터민 전법단’을 꾸리고 조사시설과 하나원에 대한 포교 지원 확대계획을 세웠다. 내년 2월 중 하나원과 조사시설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할 탈북민을 위한 포교교재도 발간할 예정이라고 한다. 한편 이번 백서에는 북한의 종교 박해 사건도 공개돼 눈길을 끈다. 2007년 이후 총 1247건의 박해 사건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종교 활동에 의한 경우가 51.7%(645건)로 가장 많았고 종교 물품 소지 23.7%(295건), 종교 전파 10.7%(133건), 종교인 접촉 5%(62건) 등이 뒤를 이었다. 북한에서 비밀 종교 활동에 참가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2%(137명)였다. 종교 활동 적발로 처벌되는 수위는 북한에서 가장 높은 처벌인 정치범수용소행이 51.8%(5539명)나 됐고, 교화소(한국의 교도소)행은 11.4%(1217명)였다. 종교 활동에 대한 처벌 수위가 높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정부 ‘훙샹’ 독자제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 제재 결의가 도출된 데 이어 이르면 이번 주 한국과 미국, 일본 등 3국이 대북 독자 제재안을 연쇄적으로 발표한다. 정부는 2일 ▲금융 제재 명단 확대 ▲대북 해운 통제 강화 ▲북측 인사 출입국 제한 ▲남북 간 물품 반출·입 통제 강화 등의 내용이 포함된 대북 독자 제재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1일 정부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제재에는 북한의 핵 개발을 도운 혐의를 받는 중국 기업 단둥훙샹(鴻祥)실업발전에 대한 제재 조치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훙샹을 제재하면 북핵 문제와 관련해 중국 기업을 직접 제재하는 첫 사례가 된다. 관심을 끌고 있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동생 김여정의 제재 리스트 등재는 이번에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에 이어 미국과 일본도 조만간 북한의 개인 및 기관을 출입국 제한 및 자산 동결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독자 제재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도 이르면 2일 훙샹을 제재한 데 이어 비슷한 혐의가 있는 제3국 기업 몇 군데를 제재 대상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일본도 같은 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독자 제재 조치를 논의한다고 NHK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안보리 대북제재안 30일 채택할 듯… 광물도 수출금지 포함

    정부, 결의 후 독자제재안 발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한 대북 제재 결의안을 30일(현지시간) 채택할 전망이다. 정부는 안보리 제재 결의 직후 독자 대북 제재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29일 외교부에 따르면 안보리는 이날 늦게 15개 이사국이 참가하는 전체회의를 열어 결의안 채택을 위한 최종 논의에 착수했다. 앞서 미·중은 지난주쯤 결의안 초안에 합의했으며 다른 이사국들도 전날 이미 최종안(블루 텍스트)을 정식 회람했다. 국내 절차를 이유로 동의를 미루고 있던 러시아도 최근 결의안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결의안 채택은 별 문제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의안은 지난 3월 채택된 대북 제재 결의 2270호를 보완하는 내용이 핵심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결의에서 ‘민생 예외’로 허용했던 석탄 수출의 상한선을 연간 4억 90만 달러(약 4720억원) 또는 750만t 중 낮은 쪽으로 제한하고 동, 니켈, 은, 아연 등도 수출금지 품목에 추가됐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은 보도하고 있다. 새 안보리 제재에 이어 정부의 추가 독자 제재안이 나오면 북한이 받는 압박은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는 지난 2270호 발표 때와 마찬가지로 미진한 부분에 대한 추가 제재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결의 2270호 채택 이후 정부는 북한을 기항한 제3국 선박의 국내 입항을 금지하는 강력한 해운 제재를 포함한 독자 제재안을 발표했다. 이번 제재안에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비롯한 ‘김씨 일가’를 직접 제재 대상에 올리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김씨 일가에 대한 제재는 사실상 실효성 없는 ‘정치적 제스처’로 향후 남북 개선 시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만만치 않다. 또 전 부처가 동원돼야 하는 대북 제재를 현 탄핵 정국에서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기는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적지 않다. 한편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결의 2270호에 대해서는 최근까지 69개국이 제재 이행 보고서를 제출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최태원 “석유 + ICT, 新에너지시대 열자”

    최태원 “석유 + ICT, 新에너지시대 열자”

    UAE·사우디와 협업 확대 논의 “단순 자원 넘어 새 비즈니스를” 북미·中·동남아서 신사업 추진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5월 이란 방문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중동 출장을 마치고 24일 귀국했다. 최 회장은 산유국과 석유산업을 뛰어넘는 새로운 협업 모델을 만드는 데 골몰하고 있다. 저유가 기조 속 신성장 동력 발굴이 절실한 중동 산유국에 SK의 기술력을 접목시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신(新)에너지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최 회장은 지난 20일 카타르 도하에서 개최된 제9차 세계정책콘퍼런스(WPC)에 참석한 뒤 주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지의 사업 파트너들을 두루 만났다. WPC에서 최 회장은 특별 강연 연사로 나서 사회적기업의 역할을 소개했다. 귀국 전날 아부다비에서 UAE 국부펀드 MDP의 알 무바라크 최고경영자(CEO), 석유회사 MP의 무사베 알 카비 CEO와 만나며 최 회장은 “지속적 저유가 기조가 에너지·화학 산업의 근본적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어 “자원을 매개로 한 단순한 자원협력을 넘어 기술·자본·마케팅 등 새로운 분야의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알 카비 CEO는 “SK와 MP가 향후 협력할 사업 분야를 찾는 추가 협력의 장을 마련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에너지를 비롯해 소비재, 정보통신기술(ICT), 헬스케어 등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는 MDP와 ICT·에너지 부문 경쟁력을 갖춘 SK 간 협력할 분야가 많다고 SK는 설명했다. 예컨대 동남아와 같은 제3세계에서의 자원 개발이 SK, MDP, MP가 협력할 분야로 꼽힌다. 아부다비에 앞서 22일 방문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사빅 본사에서 최 회장은 유세프 알 벤얀 부회장과 만나 합작 사업인 ‘넥슬렌’의 글로벌 진출 가속화를 논의했다. 지난해 10월 SK종합화학과 사빅은 울산에 넥슬렌 제1공장을 준공한 바 있다. SK 측은 “최 회장이 사빅과 넥슬렌 제2공장 착공을 가속화하기로 했고, 북미와 중국 등 제3국에서의 에너지 사업 진출 협력도 약속했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알 마디 사우디 방위사업청(MIC) 회장, 압둘라 빈 무함마드 알 이사 리야드 은행의장 등과도 면담했다. 홍희경 기자 saloo2seoul.co.kr
  • [탈북 3만명 시대] 北전문직, 관련분야 재취업 10%뿐… 생활고에 범죄자 전락도

    정착지원금 2000만원 생활 빠듯 부적응에 공식 재입북 5년간 16명 국내 입국 탈북민 3만명 시대가 열렸지만 모든 탈북민이 전에 꿈꾸던 남한 생활을 누리게 되는 건 아니다. 자유를 찾아 사선(死線)을 넘어왔지만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다 범죄인으로 전락하거나 심지어 재입북을 하는 경우까지 있는 게 현실이다. 21일 통일부에 따르면 탈북민들이 국내에 들어오면 하나원에서 12주간 적응교육을 받은 뒤 2000만원가량의 정착지원금을 받는다. 탈북 브로커 사례금과 주거 비용 등을 제외하고 나면 생활을 유지하기에 턱없이 적은 돈이다. 정부와 관련 단체들은 탈북민들의 직업교육과 취업 지원 활동을 하고 있지만 이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구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북한에서 의사, 엔지니어 등 전문직에 종사하던 계층도 남한에서는 경력을 인정받지 못해 결국 일용직 노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8월에는 의사 출신 탈북민이 빌딩 유리창을 닦는 일을 하다 추락사하기도 했다. 전문직 탈북민이 관련 분야에 재취업한 사례는 10%에 불과하다. 전체 고용률도 개선되고는 있지만 지난해 54.6%로 절반이 약간 넘는 수준이다. 반면 생계급여 수급률은 25.3%에 달한다. 꿈꾸던 안락한 생활이 쉽지 않다 보니 어렵게 들어온 남한을 다시 떠나는 길을 선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통일부에 따르면 2012년 이후 지난 5년 동안 공식 확인된 재입북 탈북민은 16명이었다. 또 33명은 이민을 선택했다. 지난해 통일부가 거주지 미상의 탈북민 791명을 조사한 결과 공식적인 재입북과 이민 외에도 해외 출국이 664명, 소재 불명이 24명에 달했다. 이들 중 일부 역시 북한이나 제3국행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있다. 탈북민들이 남한 생활에 부적응하거나 생활고를 겪은 끝에 범죄자로 전락한다는 점도 문제다. 지난 5월 서울중앙지검이 북한산 필로폰 밀반입·유통 사건을 수사한 결과 피의자 25명 중 탈북민은 16명이었다. 법무부에 따르면 탈북민 수감자 수는 2009년 48명에서 올해 8월 기준 129명으로 늘었다. 유형별로는 마약사범이 38명, 폭력 15명, 사기·횡령 13명, 살인 11명, 절도 5명 등 순이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韓·중미 FTA 타결… 자동차 수출 늘고, 커피 더 싸진다

    韓·중미 FTA 타결… 자동차 수출 늘고, 커피 더 싸진다

    화장품·가전제품 수출길 ‘탄력’ 바나나·망고 등 열대과일 싸져 韓 1만2243개 품목 95% 이상 즉시 또는 단계적으로 관세 철폐 우리나라가 아시아 최초로 중미 6개국(니카라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파나마, 과테말라)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이르면 내년 말 FTA가 잠정 발효되면 관세가 즉시 철폐되는 커피를 비롯해 바나나, 파인애플, 망고 등 열대과일을 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자동차와 화장품, 가전제품 등은 수출에 탄력을 받는다. 내년 상반기 정식 서명을 거쳐 조속히 국회 비준을 받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니카라과의 수도 마나과에서 주형환 산업부 장관과 중미 6개국 통상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중미 FTA 협상을 실질적으로 타결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과테말라를 제외한 중미 5개국과는 모든 협정 24개 부문에 합의했고 과테말라와는 시장 접근과 원산지 등 일부 분야를 제외하고 타결됐다. 상품 시장 개방률은 우리 측 수출입 품목 1만 2243개, 중미 측 수출입 품목 6974개에 대해 협상을 벌인 끝에 품목수 기준 95% 이상, 수입액 기준 93% 이상에 대해 즉시 또는 단계적 관세 철폐에 합의했다. 중미 6개국으로의 우리 수출 규모는 지난해 기준 32억 6900만 달러(약 3조 8300억원)로 전체 수출(5268억 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6%에 불과하다. 수입(7억 8400만 달러)을 모두 포함해도 교역 규모가 총 40억 달러로 매우 작다. 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미 국가들에 대한 시장 선점 효과를 통해 일본과 중국 등 경쟁국들보다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고 중미 국가들의 FTA 네트워크를 통해 제3국 진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김학도 산업부 통상교섭실장은 “최근 미국 신정부 출범에 따른 새로운 불확실성 속에서 추가로 제3의 수출 경로를 개발해 우회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이번 한·중미 FTA 체결은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높은 수준의 개방화로 우리 수출 시장의 다변화 효과도 있을 전망이다. 산업부는 이번 FTA로 10억 달러(약 1조 2000억원)가량의 수출 증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중미 측은 자동차, 철강, 합성수지 등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 제품뿐 아니라 화장품, 의약품, 알로에음료, 섬유, 자동차부품 등 우리 중소기업 품목들도 대폭 개방했다. 코스타리카는 승용차(1501~2000㏄) 등 주요 자동차(관세율 1~15%)와 자동차부품(클러치·10%), 타이어(6%), 화장품(15%) 관세를 발효 즉시 없애기로 했다. 우리나라는 커피(관세율 2~8%)와 설탕원료인 원당(3%)의 관세를 즉시 철폐하기로 했고 30%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하는 바나나, 망고도 각각 5년, 7년 이내에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했다. 쌀, 고추, 마늘, 양파 등 주요 민감 농산물은 양허 대상에서 제외했다. 소고기(16~19년), 돼지고기(10~16년) 등 일부 품목은 장기 철폐로 관련 산업의 피해를 최소화했다. 15조원에 달하는 중미 국가의 정부 조달 시장도 개발돼 에너지, 인프라, 건설 분야로 우리 기업들의 진출이 가능해졌다. 아울러 한류 콘텐츠의 불법 유통 방지책도 마련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트럼프측 “한반도에 핵장착 전략기 배치를”

    트럼프측 “한반도에 핵장착 전략기 배치를”

    “韓 독자 핵무장 있을 수 없다 ‘세컨더리 보이콧’ 이행해야” 마이클 헤이든 前 CIA국장은 “中 압박 차원서 핵 재배치 논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대북 정책이 오리무중인 가운데 트럼프 당선자 측 인사가 한반도에 미국의 전략무기 배치 강화를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 위해 한반도에 전술핵을 재배치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트럼프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선임고문인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은 15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한 ‘국회 동북아평화협력 의원외교단’ 일행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제기된 한국의 독자 핵무장론 등에 대해 “그것(한국의 독자 핵무장)은 있을 수 없다”며 “이중용도의 ‘이중능력 전략기’(dual capable aircraft)를 (한반도에) 전략적으로 배치할 수 있다. 여기에는 핵을 장착할 수 있고 재래식 무기도 장착할 수 있는데 그런 이중능력 전략기 배치를 통해 실제로 핵을 배치하지 않더라도 북한이 늘 긴장하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퓰너 회장은 이중능력 전략기가 핵을 포함해 무엇을 탑재할지 모르게 함으로써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만드는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외교단 일원인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이 전했다. 퓰너 회장은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등 제3국 기업을 겨냥한 ‘세컨더리 보이콧’을 이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버락 오바마 정부는 북한과 불법 거래한 제3국 기업에 제재를 가했지만 세컨더리 보이콧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조슈아 볼턴은 의원들과 만나 “트럼프는 한반도에 관한 구체적 정책이 없다. 동맹 이슈에 대한 이해가 없다”고 지적하며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는 모든 것을 개별 거래 관계로 보니 그 점을 참고하라”고 충고했다고 의원들이 전했다. 그는 “트럼프가 외교·안보 측면에서는 기본 노선을 바꾸기 어렵지만 경제·통상 분야에서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리 가드너(공화)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원장은 최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자, 라인스 프리버스 트럼프 비서실장과 만나 한·미 동맹의 중요성과 함께 “트럼프 정부에서 북한 문제를 최상위 의제 중 하나로 다뤄야 한다”고 밝혔다고 의원들이 전했다. 한편 마이클 헤이든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이날 의회전문지 더힐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한반도에 핵을 재배치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들 부시 대통령 시절 CIA 국장을 지낸 그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는 사려 깊은 결정”이라며 “우리는 이와 함께 한국에서 (전술)핵무기를 철수한 결정이나 미국 핵탑재전함(핵항모)의 중국과 한국 해역 배치 횟수, 한국의 민간 핵산업에 관한 제한 등에 대해 재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트럼프, 中 탈북자 북송 막아 달라”

    “트럼프, 中 탈북자 북송 막아 달라”

    미국의 북한인권단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에게 북한 인권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공개적으로 보냈다. 트럼프 당선자가 북한 문제, 특히 인권 문제에 관심을 덜 가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트럼프 측의 반응이 주목된다. 탈북자 등으로 구성된 북한인권단체 ‘노체인’ 북미지부는 14일(현지시간) 북한 정치범수용소 출신 정광일 노체인 설립자 겸 대표가 트럼프의 새 정부에서 북한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한 8가지 요구사항을 담은 공개편지를 썼다고 밝혔다. 편지에 따르면 정 대표는 “북한 인권은 단지 하나의 이슈가 아니라 북한과 관련된 모든 이슈 중 핵심 이슈가 돼야 한다”며 “중국이 탈북자들을 강제 북송하는 정책을 멈추도록 압력을 넣어야 하며 특히 인신매매로 팔려가는 여성 탈북자들의 상황을 강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또 트럼프 정부에 ▲북한인권단체의 대북 정보 유입 지원 확대 ▲북한 김정은 정권에 대한 제재 강화 ▲김정은의 국제형사재판소(ICC) 회부 등의 이행을 위한 유엔 및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의 협업 ▲유럽·아시아 등에 북한 해외 노동자 인권 보호 압력 ▲제3국 탈북자의 미국 망명 과정 촉진 등을 요청했다. 정 대표는 특히 “트럼프 정부가 북한 인권 문제를 다루기 위해 탈북자와 인권운동가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회의를 워싱턴에서 개최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한편 김정은에 대한 ICC 회부 권고 등 더욱 강한 처벌 요구를 담은 북한인권결의안이 15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1차 유엔총회 3위원회에 상정됐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한일 군사정보협정 가서명…체결시 양국간 교환되는 비밀 정보는?

    한일 군사정보협정 가서명…체결시 양국간 교환되는 비밀 정보는?

    한국과 일본이 지난 14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에 가서명했다. 이르면 이달 안에 군사정보보호협정을 체결할 전망이다. 체결 이후 양국 간 어떤 정보를 제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양국이 지난 2012년 체결 직전에 무산된 군사정보협정은 한국은 ‘군사Ⅱ급 비밀’, ‘군사Ⅲ급 비밀’로 비밀등급을 표시해 제공하도록 했다. 일본은 ‘극비(極秘)·방위비밀(防衛秘密)’, ‘비(秘)’로 분류된 정보를 한국에 제공한다고 돼있다. 국방부는 지난 14일 일본에서 열린 3차 과장급 실무협의에서 논의된 GSOMIA 문안도 2012년에 만들어진 것과 거의 유사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국이 제공하는 비밀등급도 2012년 당시와 같을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15일 연합뉴스를 통해 “한국과 일본이 제공하는 비밀등급은 동일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비밀 등급을 해당 국가가 자의적 판단에 따라 정하기 때문에 그 가치를 같은 수준으로 볼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본이 ‘방위비밀’로 분류해 우리 측에 제공하는 정보가 우리 입장에서 보면 ‘대외비’ 수준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한일 군사정보협정이 체결되면 백두(신호)·금강(영상) 정찰기가 수집한 감청·영상 정보(시긴트·SIGINT)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평양 이남에서 군사분계선(MDL)까지의 군사시설에서 발신되는 무선통신을 감청해 얻은 정보와 영상 정보를 주로 제공하게 된다는 것이다. 일본은 북한의 이런 지역에서 발생한 정보를 수집하는 능력이 제한된다. 고위급 탈북자 또는 북·중 접경지역의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수집된 대북 정보(휴민트·HUMINT)도 일본 측에 제공될 전망이다. 휴민트는 미국이나 일본이 가장 부러워하는 첩보 수집 수단으로 꼽히고 있다. 1997년 고(故)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제3국에서 망명을 원했을 때 우리나라와 미국이 신병을 확보하려고 치열한 ‘첩보전’을 벌였던 사례는 휴민트의 가치를 말해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일본은 우리 해군의 214급(1800t급) 잠수함의 수중 탐지 정보 제공도 요구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일본 해상자위대 관계자들은 방한 때 우리 해군의 잠수함 기지 방문을 가장 원한다고 한다. 한국 잠수함의 탐지·추적 능력을 파악하는 것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다는 것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일본이 우리나라의 대표적 전략무기인 잠수함의 탐지·추적 능력 파악을 원하고 있으므로 특히 잠수함 능력을 노출할 수 있는 정보 제공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반면, 일본으로부터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관련한 정보와 군사위성이 촬영한 영상정보, 우리 정찰기가 탐지할 수 없는 북한 사각지역에 대한 신호(감청) 정보를 받게 될 것이라고 국방부는 밝혔다. 해상초계기 77대(한국 16대)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은 한반도 해역에서 북한 잠수함을 탐지·추적하는 능력이 우리 군보다 빠르고 광범위할 것이라는 게 국방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SLBM을 탑재한 신포급(2000t급) 잠수함의 이동 경로도 신속히 파악해 우리 측에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일각에선 북한의 잠수함이 노후화해 먼바다까지 나가 작전하는 것이 제한되기 때문에 일본 해상초계기의 북한 잠수함 정보도 그다지 가치가 없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일본의 정보수집 위성 5기(광학 2, 레이더 2, 예비 1기)로 수집한 영상·사진정보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군은 기대하고 있다. 또 일본의 이지스함 6척(2척 추가 건조 중), 탐지거리 1000㎞ 이상의 지상레이더 4대, 조기경보기 17대 등으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움직임, 일부 감청정보 등이 수집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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