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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조달러 화교자본 잡아라”

    “2조달러 화교자본 잡아라”

    “칭따우 한궈라이!(한국으로 오세요)” 정부가 유동자금만 2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화상(華商)자본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8회 세계화상대회를 계기로 국내투자가 극히 빈약한 화교자본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산업자원부 이재훈 무역투자실장은 15일 IBM의 PC부문을 인수한 컴퓨터 업체 롄샹을 방문, 세계화상대회 참가를 요청하는 이희범 장관의 친서를 전달한다. 16일에는 가전업체 하이얼 등 중국 유명기업과 정부기관 등도 방문한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싱가포르,4월 타이완,5월 미국과 캐나다의 화교기업과 화교단체 등을 찾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화상대회 참가를 적극 권유해왔다. 정부는 세계화상대회의 원활한 진행과 화교자본 유치를 위해 지난해 말 재정경제부, 산업자업부, 외교통상부 등 9개 정부부처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등 총 30개 기관이 참가한 정부지원단(단장 조환익 산자부 차관)을 구성했다. 해외 6000만 화교를 관장하는 중국 국무원 산하 교무판공실과 상무부에 서울 화상대회에 대한 정부측 지원도 요청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화상대회 자체가 아니라 화상대회를 기점으로 한국과 화상들간의 직접 네트워크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화교들의 경제올림픽’인 이번 대회에서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화교자본 투자유치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화상대회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해외 화교들은 2500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은 비서진 및 가족들과 함께 참여하기 때문에 관광 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화상총상회가 추산하는 화교자본의 유동자금 2조달러는 우리나라의 2004년 국내총생산(9251억달러)의 두배가 넘는 규모다. 이중 70%가 아시아 화교자본이며 재산 5억달러가 넘는 ‘거부’가 150명에 이를 정도다. 아시아 1000대 기업 중 화교가 경영하는 기업이 517개에 이른다. 그러나 국내에 투자한 기업은 매우 적다. 대부분의 투자가 부동산이나 레저시설 등에 몰려 있어 제조업을 중심으로 집계하는 외국인직접투자(FDI)에 포함되지 않아 정확한 실태파악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대표적인 부동산투자 자본은 싱가포르투자청(GIC)을 들 수 있다. 한국파이낸스빌딩에 3500억원 등 총 4300억원을 투자, 서울 중심가의 빌딩을 사들였다. 힐튼호텔을 2억 2000만달러에 사들인 싱가포르의 홍륭그룹도 있다. 이밖에 아시아 최대 갑부인 리카싱 허치슨회장은 부산항과 광양항의 컨테이너 부두운영에 5000억원을 투자했다. 허치슨의 자회사인 왓슨은 75억원을 투자,GS리테일(구 LG유통)과 함께 지난 연말 ㈜GS왓슨스를 세웠다. 화교들은 폐쇄성이 강한 편이어서 제3국에 새로 투자할 때 현지 화교 조직을 거점으로 활용한다. 이에 따라 정부는 경제자유구역이면서 중국과 가까운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에 호텔·카지노·음식점 등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차이나타운을 세울 계획이다.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됨에 따라 새로운 거점 마련을 모색하고 있는 화교들을 끌어들이고 2만여명으로 추산되는 국내 화교들의 지위향상도 꾀할 수 있는 다목적 카드인 셈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탈북7명 베트남 泰대사관 진입

    탈북자 7명이 8일 오후 4시30분(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태국 대사관에 진입, 한국행을 요청했다고 탈북지원단체인 통일사랑방이 밝혔다. 탈북자는 10대 청소년 3명을 포함해 남자 3명과 여자 4명 등 모두 7명으로, 중국에 머물다 제3국에서 활동하는 탈북지원 활동가들의 도움으로 국경을 넘어 이날 오전 하노이로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김우중씨 곧 귀국한다는데…부인 정희자씨 왜 유럽행?

    김우중씨 곧 귀국한다는데…부인 정희자씨 왜 유럽행?

    김우중(69) 전 대우그룹 회장의 귀국이 임박한 가운데, 부인인 정희자(65)씨가 돌연 유럽으로 출국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3국에서 김 전 회장을 만나 귀국에 따른 최종조율을 펼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으나 구속되는 남편의 모습을 보지 않기 위해 일부러 나간 것이라는 엇갈린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 체류 딸 만나러간다” 정씨는 8일 오후 1시35분 프랑크푸르트행 대한항공 905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짙은 선글라스에 목에 깁스를 한 채 휠체어를 타고 공항에 나타난 정씨는 김 전 회장과의 만남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집요한 질문에 “거기(김 전 회장)는 거기고 나는 다른 일정이 있어서 나가는 것”이라며 부인했다. 이어 “병원에 두 달 있다가 나왔기 때문에 (김 전 회장측 움직임에 대해)아무것도 모른다.”라고 덧붙였다. 정씨는 얼마 전 아주대병원에서 척추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가 밝힌 표면적인 출국 이유는 이탈리아에 있는 딸 김선정씨를 만나기 위해서다. 아트선재센터 부관장인 선정(40)씨는 세계 3대 비엔날레 중 하나인 베니스 비엔날레의 한국관 기획 책임자(커미셔너)다. 정씨는 “딸이 외국에서 한 달 이상 한국 미술계를 위해 일하고 있는데 어미로서 칭찬이라도 해줘야 하지 않겠느냐.”라며 “내일이 (한국관)오픈이어서 격려해 주러 가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남편 구속 보지 않으려” 등 해석분분 그러나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 정씨 말대로 선정씨는 이미 한두 달 전부터 베니스에서 일하고 있는데 하필 이 시점에, 그것도 불편한 몸을 이끌고 장시간 비행을 무릅써 가면서까지 ‘격려’하러 갈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정씨가 유럽에서 김 전 회장을 만나 귀국에 따른 제반 사항을 최종 조율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김 전 회장은 최근까지 머물렀던 베트남을 떠나 제3국으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의 귀국일정과 김 전 회장의 귀국 예정일이 비슷해 동반 귀국설도 나온다. 그러나 대우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정반대의 해석을 내놓았다. 이 소식통은 “김 전 회장이 귀국하면 곧바로 구속될 것”이라며 “나이 일흔이 다 된 남편이 구속되는 모습을 어떤 부인이 보고 싶겠느냐.”라고 반문했다. 더는 ‘험한 꼴’을 보고 싶지 않아 일부러 출국했다는 것이다. 김 전 회장 가족과 가까운 주변 인사들은 “불필요한 억측을 더 낳을 수 있다.”라며 정씨의 출국을 만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정씨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 지난 3월 초 아들 선협(36)씨에게 경기도 포천 아도니스 골프장 대표이사를 맡길 때도 측근인사들은 “(여론 등)아직은 때가 아니다.”라며 만류했으나 정씨는 관철시켰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북한 월드컵예선 탈락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북한 월드컵예선 탈락

    북한이 일본에 발목을 잡혀 40년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 희망이 물거품이 됐다. 8일 ‘제3국’ 태국 방콕에서 관중 없이 열린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에서 북한은 일본에 0-2로 패하며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독일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일본은 월드컵 개최 국가인 독일을 제외하고는 모든 지역별 예선 중에서 처음으로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날 최종 예선전은 말 그대로 ‘썰렁한’ 경기였다. 단 한 명의 관중도 없었고, 지난 3일 퇴장당한 북한 윤정수 감독은 벤치를 지키지 않았으며, 일본에는 나카타와 산토스 등 주전 선수들이 대거 빠졌다. 대신 150명의 경비 병력과 1000여명의 취재진만 북적댔다. 경기장 분위기만큼이나 이날 경기도 전반 20분까지 각각 한 차례 슈팅에 그칠 정도로 느슨하고 무기력한 졸전의 연속이었다. 북한은 월드컵 예선전에서 4골을 넣은 ‘대표 골잡이’ 홍영조(22)가 전반 20분 솟구쳐올라 헤딩슛을 날렸으나 아깝게 크로스바를 넘긴 것과 후반 30분 한성철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일본 골키퍼의 선방에 막힌 것 말고는 이렇다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일본 역시 마찬가지였다. 후반 16분 야나기사와(29)가 날린 강력한 왼발 슈팅 정도가 눈에 띌 뿐이었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일본의 의지는 벼랑끝에서 탈출하려는 북한의 안간힘보다 더욱 강했다. 후반 27분 북한의 수비수 이강철의 볼처리 미숙으로 튀어오른 공을 일본 야나기사와가 달려들어 오른발 슬라이딩 슛,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결승골. 또한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4분 오구로(27)가 북한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일대 일로 맞선 골키퍼마저 제친 뒤 슛, 추가골이자 월드컵 본선 진출의 축포를 터뜨렸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中 “망명기도 외교관 처벌 않겠다”

    |시드니 외신| 호주 정부에 최근 정치적 망명을 요청했던 시드니 주재 중국 총영사관 전 정무영사 천용린(37)이 다시 망명을 신청했다고 현지 ABC 라디오방송이 7일 보도했다. 방송은 녹색당 봅 브라운 상원의원의 말을 인용,“천 전 영사가 알렉산더 다우너 외무장관에게 보낼 망명 신청서를 직접 작성했고 존 하워드 총리에게도 사본이 전달됐다.”고 전했다. 천 전 영사는 앞서 지난달 25일 처음 망명을 요청하고 다음날 직위를 버렸으나 호주 이민부는 망명 요청을 거절한 바 있다. 부인과 6살 난 딸과 함께 호주에서 4년간 거주해 온 그는 “중국 정부가 호주에 첩보 요원을 1000명 정도 파견하고 있다.”면서 “민주주의와 파룬공 수련자들에 대한 정부의 탄압을 더 이상 지지할 수 없어 망명을 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푸잉(傅瑩) 호주 주재 중국대사는 천 전 영사의 주장을 일축하면서도 그가 귀국하면 처벌하지 않을 것이라는 회유적인 자세를 보였다. 호주 언론들에 따르면 푸 대사는 “그가 걱정할 게 없다고 생각한다. 중국 당국이 그를 처벌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가 사실이 아닌 것을 주장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법을 위반한 것도 아니어서 처벌대상이 아니라는 유연한 자세다. 푸 대사의 이같은 발언은 천 전 영사가 호주 정부로부터 제3국으로의 정치적 망명 제의를 받았다는 주장이 있은 후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 北 “일본을 제물로”

    ‘일본을 제물로 월드컵 진출 불씨를 살린다.’ 벼랑 끝에 선 북한 축구가 2006독일월드컵 본선 진출의 희망을 안고 8일 오후 7시35분 ‘제3국’인 태국 방콕 수파찰라사이 국립경기장에서 ‘무관중 경기’로 일본과 마주친다. 현재 북한은 아시아 최종예선 B조에서 4전 전패 승점 0으로 이란(승점 10), 일본(승점 9), 바레인(승점 4)에 이어 꼴찌지만 40년 만의 본선 진출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예선 3위를 차지하면 A조 3위와 결전을 치러 와일드카드를 획득한 뒤 북중미·카리브해 지역예선 4위팀과 다시 티켓 한 장을 두고 다툴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일본전에서 승리하고 같은 날 바레인이 이란에 패하면 8월18일 바레인 원정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승점 6을 차지, 승점 4에 그치게 되는 바레인을 제치고 3위를 차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은 이번 일본전에 사활을 걸 작정이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북한도 ‘죽음의 원정’

    ‘우리도 죽음의 원정 간다.’ 우즈베키스탄과 쿠웨이트로 이어지는 ‘죽음의 원정’을 떠난 본프레레호에 이어 북한축구대표팀도 잇단 해외 원정길에 오른다.3일 오후 11시35분 테헤란에서 난적 이란과 4차전,8일 오후 7시35분 태국 방콕에서는 숙적 일본과 ‘제3국 무관중 경기’를 갖는 것. 북한은 현재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에서 3패로 이란(2승1무·승점7), 일본(2승1패·승점6), 바레인(1승1무1패·승점4)에 이어 최하위로 내몰려 있다.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 본선 진출의 희망을 간신히 이어갈 수 있는 급박한 상황. 이 때문에 사상 최초 월드컵 본선 동반 진출의 쾌거를 위해 북한의 이번 원정도 한국의 원정 2경기 못지않게 중요하다. 하지만 이번 원정길은 험난할 전망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수 바히드 하셰미안이 이끄는 중동 최강 이란과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일본은 결코 쉽지 않은 상대. 북한은 이번 원정을 위해 지난달 14일부터 해발 1800m에 위치한 고지 훈련의 메카 중국 쿤밍에서 강철 체력을 담금질했다. 또 J리거 안영학(27·나고야)과 이한재(22·히로시마)를 긴급 호출, 만반의 대비를 마치는 등 탄탄한 준비로 깜짝 이변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3연속 월드컵 진출을 노리는 B조 2위 일본 역시 4일 오전 1시30분 마나마에서 바레인과 일전을 치른 뒤 역시 8일 태국 방콕에서 북한전을 치르는 등 원정 2연전에 나선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하프타임] 北·日축구 길거리 응원 무산

    국제축구연맹(FIFA)은 오는 6월8일 태국 방콕에서 제3국 무관중 경기로 열리는 북한과 일본의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전 대형 전광판 중계를 허용하지 않을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당초 태국축구협회와 FIFA는 북-일전이 열리는 수파찰라사이 국립경기장 이외 방콕의 다른 경기장 또는 공공장소에서 전광판으로 경기를 중계하는 방안을 협의했으나 무산됐다. 이에 따라 태국 현지 교민들과 일본 서포터스 ‘울트라닛폰’과의 길거리 응원 대결 또한 성사되지 않을 전망이다.
  • [논술이 술술] 광장/최인훈

    문학작품이 특정한 역사적 사건이나 시대적 상황과 연관돼 사람들에게 길이 기억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그것은 역사적 사건 안에 담겨 있는 ‘시대정신’, 즉 당시 사람들이 추구했던 가치와 고뇌를 온전하고 명료하게 표현했을 때에만 가능한 일이다. 프랑스에서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이 위대한 혁명기의 정신과 인간관의 변화를 상징하는 작품으로 존경받는다면, 최인훈의 ‘광장’과 그 주인공 이명훈은 분단시대에서 4·19혁명으로 나타난 역사적 전환기의 민족의 사상과 고뇌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 민족사에서 4·19혁명의 의미는 단지 부패한 독재 정권을 국민의 힘으로 무너뜨린 민주적 정변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해방과 동시에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받아들여야 했던 분단과 그 체제가 강요했던 비민주적 억압을 뚫고 민중 스스로 이 사회의 주인임을 선언하며 나섰던 주체성의 회복을 의미한다. 그로부터 1960년의 위대한 4월은 시인 신동엽의 표현대로 ‘껍데기들’, 곧 분단으로 대표되는 이념적 대립과 갈등, 그에 기생하는 억압적 사회체제와 정치구조를 이 땅에서 ‘쓸어버리고’, 민중 자신이 이 땅의 주인으로서 자신의 권리를 당당히 회복해야 한다는 방향을 부여해 주었다. 이 때문에 우리는 4·19를 여전히 ‘미완의 혁명’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 최인훈의 ‘광장’은 4·19혁명이 일어난 1960년 10월 ‘새벽’이라는 잡지에 처음 발표됐다. 이념에 의한 남북 분단과 그로 인한 비극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이 작품은 민족분단의 비극을 이데올로기와 인간 존재의 근본적 문제와 결합시키고 있다. 이 작품의 문제의식은 4·19혁명으로 드러난 의식의 전환과 시대정신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작품은 우리에게 ‘이념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다. 주인공인 이명준의 행적과 심리적 자의식을 통해 작가는 남과 북을 지배하는 이데올로기와 사회현실을 비판한다. 이명준은 나름의 방식으로 남북의 현실에 적응하려고 노력한다. 그는 현실에 순응하지도, 현실을 무작정 거부하지도 않는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속한 사회와 현실을 논리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에게는 친일파가 해방 후 고위직에 오르고 타락과 부조리, 방종에 가득 찬 ‘남’이나 경색된 이데올로기, 허위, 부자유가 만연한 ‘북’ 모두 환멸의 대상일 뿐이다. 모두 진정한 인간 삶을 충족시키기 어려운데, 그것은 애당초 남과 북을 지배하는 이데올로기가 모두 사회 성원들의 자생적인 욕구의 결과로 나타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동무는 어느 쪽으로 가겠소?”“중립국.”…“동무, 중립국도, 마찬가지 자본주의 나라요. 굶주림과 범죄가 우글대는 낯선 곳에 가서 어쩌자는 거요?”“중립국.”… “…대한민국엔 자유가 있습니다. 인간은 무엇보다도 자유가 소중한 것입니다. 당신은 북한 생활과 포로 생활을 통해서 이중으로 그걸 느꼈을 겁니다. 인간은….”“중립국.” 이명준이 포로수용소에서 나누는 인상적인 이 대화에는 민족의 현실에 대한 작가의 고뇌, 나아가 우리 민족의 고뇌가 응축돼 있다. 이명준이 선택한 ‘중립국’은 현실에 존재하는 어떤 나라가 아니라, 남과 북의 현실에 대한 비판적 대립항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명준이 제3국으로 향하는 배 위에서 자살하는 것으로 작품이 마치는 것은 민족의 현실을 벗어난 제3의 길이란 있을 수 없음을 드러내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유니드림 대학입시연구소(www.unidream.co.kr) ●독서 지도시 참고사항 -대상학년:중2∼고3 -관련교과:고등 국어, 고등 사회, 윤리와 사상, 정치, 한국근현대사, 사회문화, 한국지리 -함께 읽어 볼 책과 고전:태백산맥(조정래), 당신들의 천국(이청준), 회색인(최인훈), 신동엽 전집(신동엽),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기출논제:고려대 1998학년도 인문계 정시 논술, 가톨릭대 2000학년도 정시 논술, 연세대 2000학년도 인문계 정시 논술, 서울대 2000학년도 인문계 수시 지필고사, 서강대 2000학년도 1차 모의논술, 경북대 2000학년도 정시 논술 ●생각해보기 -이 작품에서 ‘밀실’과 ‘광장’은 무엇을 상징할까. -이데올로기란 무엇인가.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역사적 현실에서 지식인이 해야 할 역할과 자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써보자. -우리 민족의 현실에서 ‘분단’과 ‘통일’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자신의 생각을 써보자.
  • 79년 10월 7일 파리 외곽 숲에서 총살

    다음은 국정원 진실위가 발표한 김형욱 실종사건의 중간조사 결과를 기초로 구성해 본 내용이다. 1979년 9월,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은 김형욱 전 중정부장이 프랑스로 갈 것이라는 사실을 미리 알고 주프랑스 중정 거점장이던 이상열 공사에게 김 전 부장 살해를 지시했다. 이 공사는 9월 말쯤 파리에 머물고 있던 중정 연수생 가운데 신현진·이만수(가명)를 적임자로 선택했다. 이 공사는 신현진에게 “중정부장 출신이 거액의 외화를 빼돌려 카지노에서 탕진하고 국가 기밀을 마구 폭로하고 있다. 이런 사람을 그냥 둬서는 안 된다.”면서 “김 부장 지시를 받았는데 자네가 적극적으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운을 뗐다. 신현진은 “목표가 김형욱이죠.”라고 대답했다. 중정부장 출신이 개인 영달을 위해 국가 기밀을 폭로한다는 얘기에 극도의 증오심을 갖게 된 그는 김 전 부장을 살해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10월1일, 이 공사는 비밀리에 귀국해 김 부장을 만나 김형욱을 살해할 도구로 쓰기 위해 소련제 소음권총과 독침을 넘겨받았다. 신현진은 평소 친하게 지내던 동구권 출신의 제3국인 친구 2명에게 미화 10만달러라는 거액을 제시하며 살해 음모에 가담할 것을 약속받았다. 살해 당일인 1979년 10월7일. 이 공사는 김 전 부장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카지노 자금을 빌려달라는 전화였다. 이 공사는 급히 신현진을 불러 “두 시간 뒤 샹젤리제 거리로 김형욱을 오라고 했으니 오늘 처치해야 한다.”고 다급하게 말했다. 신현진은 즉시 이만수와 3국인 친구 2명을 샹젤리제 거리로 불렀다. 이들은 이 공사가 몰고 나온 관용차 ‘푸조 604’안에서 살해계획을 확인한 뒤 이만수는 미화 10만달러가 든 돈가방을 들고 개선문 근처 호텔 바로, 나머지 4명은 김형욱을 만나러 리도극장으로 향했다. 이 공사는 나와 있던 김 전 부장에게 3국인 2명을 돈을 빌려줄 사람이라고 속이고 김 전 부장을 차에 태운 뒤 자리를 떴다. 차량이 어두워진 파리시내를 뚫고 외곽순환도로를 건너던 찰나, 뒷좌석에 앉아 있던 3국인 중 한명이 김 전 부장의 머리를 수차례 가격했고, 김 전 부장은 정신을 잃었다. 어느새 승용차는 인적이 드문 작은 숲속에 도착했다. 신현진은 차에서 대기하고,3국인 2명은 실신한 김 전 부장을 끌고 도로에서 50m정도 떨어진 숲속으로 사라졌다. 이들은 김 전 부장을 내려놓은 뒤 방아쇠를 7번 당겼다. 이들은 시신을 낙엽으로 덮어놓고 현장을 빠져 나왔다. 이들은 김 전 부장의 바바리코트에 여권과 지갑, 시계를 넣은 뒤 벨트로 묶어 차에서 대기 중이던 신현진에게 건넸다. 사흘 후인 10월10일, 귀국한 신현진이 “그림(살해경과)에 대해서는 신군한테 들으십시오.”라는 이 공사의 보고문을 김 부장에게 보여주자 그의 얼굴은 환해졌다. 김 부장은 현금 300만원과 20만원씩이 든 봉투를 신현진의 두 손에 쥐어 주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김형욱 살해 김재규가 지시”

    1979년 10월 7일 프랑스 파리 시내에서 실종된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은 김재규 당시 중정부장의 지시로 프랑스에 있던 중정 거점요원들과 이들이 고용한 제3국인에 의해 파리 현지에서 살해된 것으로 조사됐다.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위원장 오충일)는 26일 전두환 전 대통령과 당시 중정 직원 등 사건관련자 33명의 면담내용과 국정원자료 1만905쪽 등 관련자료 2만9126쪽의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김형욱 실종사건에 대해 이같은 내용의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진실위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김재규 당시 부장에게 직접 살해 지시를 했는지는 확인 못했다.”고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김재규 부장은 1979년 9월말 이상열 당시 주프랑스 공사에게 김형욱 살해를 지시했고 이 공사가 당시 중정 연수생이었던 신현진·이만수(가명)에게 살해임무를 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진실위는 “신현진은 동구권 출신의 지인 2명을 살해가담자로 고용한 뒤 10월 7일 함께 김형욱 전 부장을 승용차로 납치해 파리 근교로 끌고가 이들을 시켜 권총으로 살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시신을 낙엽으로 덮고 현장을 나왔다고 진술했지만 정확한 사체유기 장소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해 추가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경기도 성남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이상열씨는 조사 시작 이후 2개월째 집을 비운 채 외부와 연락을 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10·26 사건’ 당시 김재규 부장의 변호를 맡았던 강신옥 변호사는 “김형욱씨가 숨지기 전까지 김재규 부장은 관련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면서 “만약 중정에서 김형욱 살해 지시를 내렸다면 김 부장을 전기고문까지 해가며 조사했던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측이 이같은 사실을 왜 밝혀내지 못했겠냐.”고 반문했다. 한나라당 임태희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최근 국회를 통과한 과거사법은 조사후 확정된 사실을 발표하게 돼있는 만큼 조사내용을 중간에 발표하는 것은 명백한 법위반”이라며 국정원측이 일부 과거사 사건을 중간발표한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진실위는 “이 사건에 대한 무수한 억측과 근거없는 낭설이 쏟아져 국민에게 혼란을 주고 국정원의 진실규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줘 이를 정리할 필요성이 제기됐다.”면서 “사건 조사가 종결된 것이 아니므로 국정원의 책임과 사건 피해자들에 대한 사후 처리방향은 포함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北 “납득 안되지만 FIFA결정 따를것”

    “납득하긴 어렵지만 수용하겠다.” 북한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이 결정한 6월 8일 일본전의 ‘무관중-제3국 개최’ 처분에 대해 첫 공식반응을 보였다. 북한축구협회 이강홍(42) 부서기장은 16일 일본 스포츠신문 ‘스포츠닛폰’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납득되지 않는 조치지만 FIFA의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 조·일관계가 삐걱거리고 있는 상황에서 축구를 통해 상호이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부서기장은 “지난달 FIFA 규율위원회의 결정사항을 접하고 무관중이라면 평양에서 그대로 개최하고 제3국 개최라면 베이징을 희망한다는 내용의 문서를 FIFA와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지난 3일 보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FIFA가 문서도착을 확인한 게 9일이라며 마감시한인 5일이 지났다고 통보해와 결국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예상 외의 중징계에 분개했지만 국제정세를 감안해 결정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 부서기장은 제3국 개최에 대해서는 “FIFA가 이렇게 간단하게 홈개최권을 박탈할 수 있는가.”라며 불편한 심정을 드러낸 뒤 “평양개최는 재일조선인과 양국의 민간교류의 장소가 될 수 있었는데 애석하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하프타임] “北, 태국 무관중경기 수용”

    북한이 국제축구연맹(FIFA)이 내린 ‘제3국 무관중경기’ 징계를 수용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윈난성에서 발행되는 ‘윈난 신식보’는 15일 “북한축구대표팀 22명 전원이 전날밤 늦게 중국 쿤밍에 도착했다.”면서 “북한대표팀 고위 관계자가 ‘남은 경기를 보이콧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FIFA의 중징계 결정이후 북한이 공식적으로 외부에 입장을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 北·日전 태국 방콕서

    국제축구연맹(FIFA)이 다음 달 8일로 예정된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북한-일본전 개최지를 태국 방콕으로 최종 결정했다. FIFA는 10일 홈페이지(www.fifa.com)를 통해 “북한축구협회가 정해진 기간 안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FIFA 규율위원회는 북·일전을 다음 달 8일 오후 7시35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규율위원회는 앞서 지난달 29일 한달전 평양에서 열렸던 북한과 이란의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전 도중 발생한 관중 항의 사태의 책임을 물어 북·일전 ‘무관중-제3국 개최’의 중징계를 내렸다. 이에 대해 일본 스포츠신문 ‘스포츠닛폰’은 “일본축구협회 가와부치 사부로 회장이 전날 밤 FIFA의 정식 결정이 담긴 문서를 받았으며 곧 방콕 경기 준비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또 다른 일본 스포츠신문 ‘스포츠호치’는 “FIFA의 징계 결정 통보문이 북한에 접수된 것이 9일이기 때문에 이의제기 기한은 12일까지”라면서 “북한이 이의제기를 하면 FIFA는 7일 안에 재심 여부를 논의해야 하기 때문에 북·일전 개최지 결정이 이번달 말까지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게다가 북한은 지난 6일 ‘체육신문’을 통해 예상 외의 중징계 처분을 내린 FIFA의 결정은 재고돼야 하며, 불공정한 주심의 판정이 소동의 원인이 됐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적이 있기 때문에 북·일전의 태국 방콕 개최는 북한의 태도에 따라 변수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하프타임] 베켄바워 “北징계 낮출 가능성”

    독일의 ‘축구황제’ 프란츠 베켄바워(60) 2006 독일월드컵 조직위원장이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무관중-제3국 경기’ 징계를 받은 북한축구 거들기에 나섰다. 일본 스포츠신문인 산케이스포츠는 4일 베켄바워 위원장이 전날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FIFA가 북한의 현실을 모를 가능성이 있어 북한이 이의를 제기한 뒤 처벌이 완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베켄바워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다음달 8일 북한-일본전의 제3국 개최가 확정될 경우 독일월드컵 조직위가 개최지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 北, 관중없는 경기 이의제기할 듯

    북한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의 일본전 ‘제3국 관중없는 경기’ 결정에 대해 이의 제기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닛칸스포츠 등 일본 언론들은 2일 “북한축구협회 관계자가 ‘FIFA의 처분을 받아들일 수 없다. 이대로는 끝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하지만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이날까지 FIFA 결정과 관련, 아무런 공식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FIFA규정(FDC)에 따라 북한측이 징계의 재심을 요청할 수 있는 시한은 이날까지다. 한편 이란축구협회는 지난 3월26일 일본과 경기 도중 발생한 관중 사망사건과 관련해 오는 6월3일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북한-이란전을 전체 수용규모의 절반인 최대 관중 5만명 이하로 제한한다는 FIFA의 결정에 대해 이미 지난달 30일 재심을 요청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북한 중징계’ 日로비 통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친일 행각인가, 정상적인 징계인가.’ FIFA가 지난달 29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3월30일 평양에서 열린 북한과 이란의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경기에서 발생한 관중 난동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오는 6월8일 열리는 북한과 일본의 평양 경기를 ‘제3국에서 관중 없이’ 치르도록 결정한데 대해 “예상 외의 강한 징계”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에 내린 ‘제3국 무관중 경기’ 징계는 FIFA사상 전례가 없는 최고 중징계에 속한다. 이는 FIFA규율규정(FDC) 24조와 25조를 복합적으로 적용한 징계다. 여기에 16조를 근거로 2만 스위스프랑(약 1680만원)의 벌금을 매겼다. FIFA는 지난 2월 관중난동이 발생한 알바니아와 코스타리카에 대해 ‘무관중 경기’를 치르도록 징계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6월 케냐에 대해 국제경기 출전 금지 조치를 내렸으며 지난 2001년 페루에 대해서는 관중 난동을 이유로 경기 개최권 박탈 징계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그간 일본이 안전 보장을 이유로 아시아축구연맹(AFC)과 FIFA에 집요하게 제3국 개최를 요구하며 로비해왔던 점을 상기시키며 ‘재팬 머니의 힘’,‘화끈하게 일본 손을 들어준 친일 FIFA’라는 비아냥을 쏟아내고 있다. FIFA 결정 전 ‘관중 난동의 원인은 심판의 오심’이라고 항변했던 북한측은 아직까지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FIFA는 징계결정이 내려진 뒤 사흘 이내인 2일 밤 11시(한국 시간)까지 북한축구협회에서 이의를 제기해올 경우 재심위원회를 열어 이를 다루게 된다. 일각에선 북한이 남은 세 경기를 보이코트할 가능성도 점친다. 이 경우 이미 치러진 예선 3경기 결과는 무효처리되며, 북한에 대해서는 4만 스위스프랑(약 3400만원)의 벌금과 함께 FIFA 주최 대회 출전금지 등의 후속 징계도 불가피해 실제로 이뤄질지는 미지수. 한편 FIFA 부회장인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은 1일 “북한에 대한 징계가 예상외로 강하다.”면서 “북한의 재심요구가 있을 경우 FIFA와 AFC(아시아축구연맹) 고위 관계자들에게 북한의 입장이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北·日월드컵예선 관중없이 제3국서

    오는 6월8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북한과 일본의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전이 제3국에서 관중없이 치러지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9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상벌위원회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FIFA는 지난달 30일 평양에서 열린 월드컵 최종 예선 북한과 이란 경기 직후 발생한 관중 항의 사건과 관련, 다음달 8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리게 돼 있는 북한-일본전을 평양도, 일본도 아닌 제 3국에서, 무관중경기로 치르기로 최종결정했다. 경기장소는 추후 결정한다. FIFA는 또 북한축구협회에는 2만 스위스프랑(한국돈 약 1680만원)의 벌금을 물렸다. FIFA의 이같은 조치는 북한전 제3국 개최를 주장했던 일본의 입장이 우선적으로 반영된,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최악의 경우, 북한이 경기자체를 보이콧하는 등 강력히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데스크시각] 일본축구의 북한기피증/곽영완 체육부장

    일본인들은 흔히 ‘사무라이 정신(武士道)’을 민족혼으로 강조한다.‘사무라이 정신’에는 의(義)와 용기(勇氣), 인(仁), 예의(禮儀), 명예(名譽) 등이 깃들어있다고 한다. 국제연합의 전신인 국제연맹 사무차장을 역임했고,1905년 미국의 중재로 일본에 유리하게 러·일전쟁을 마무리한 포츠머스 조약을 체결한 니토베 이나조가 1899년 미국에서 영어로 쓴 ‘사무라이(원제 BUSHIDO-The Soul of Japan)’란 책에 그렇게 나와 있다. 그는 “사무라이 정신은 12세기 바쿠후(幕府)시대 이후 일본의 통치이념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무성영화 시대 초기 일본 영화에서 보듯 훈도시 차림으로 몰려다니던 12세기 ‘사무라이’들에게 정말 의나 예의, 명예와 같은 ‘정신’이 있었는지부터 의문이 가지만 지금의 일본을 봐도 그런 정신세계와는 거리가 먼 것 같다. 멋지게 포장하고 각색해서 그렇게 봐달라고 우기는 게 더 일본의 정신세계에 가깝다. 칼이야 차고 다녔을 테니 ‘침소봉대’라고 해도 좋겠다. 일본의 이런 ‘우기기’와 침소봉대 능력은 스스로를 부추기는 데뿐 아니라 남을 깎아내리는 데도 요긴하게 쓰인다. 태평양전쟁을 끝내게 한 원폭 피해에 대해서도 그 과정보다는 피해 사실만을 강조해서 마치 자신들이 피해자인 양 억지를 부리는 게 일본이다. 최근 불거져 나온 북한과의 ‘축구 전쟁’도 하나의 사례다. 일본은 오는 6월8일 평양에서 치러질 북한과의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원정경기를 앞두고 예의 침소봉대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30일 평양에서 치러진 북한-이란전에서 북한 관중들이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경기장에 난입한 게 원인이긴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문제를 확대시키고 있다. 처음엔 관중 피해를 없애기 위해 제3국에서 경기를 하자더니, 곧 무관중 경기를 주장했고, 최근엔 조류독감 때문에 북한에선 경기를 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등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실소마저 자아내는 이같은 주장은 아마도 평양에서 하면 질지도 모른다는 저변의 불안감 때문에 제기되는 것 같다. 북한 원정경기가 일본의 본선 진출을 가늠할 중요한 고비인 것만큼은 사실이다. 일본으로선 북한을 반드시 꺾어야 본선 직행티켓 2장 가운데 하나를 확보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해진 절차와 규정을 외면하고 억지나 떼를 써서 해결할 문제는 아닐 것이다. 실제로 일본이 퍼트린 여러가지 설이 현실로 드러날 가능성도 적다. 경기를 주관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측도 “제3국에서의 경기는 생각할 수도 없고, 모든 것은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본은 ‘전가의 보도’를 꺼내들었다. 돈밖에 더 있겠는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이 좌절될 위기에 처하자 아프리카 등 제3세계 지원을 위해 돈을 쓰겠다는 약삭빠른 일본이 축구라고 해서 돈쓸 생각을 안 할 리는 만무하다. 일본축구협회 가와부치 사부로 회장은 북한-일본전을 치를 장소로 제3국인 말레이시아를 거론하며 입장료 수입은 북한측에 모두 줄 수 있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조차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우선 북한은 돈 때문에 움직인 적이 별로 없다. 평양에서 경기를 치러도 어차피 조선(북한)축구협회가 수입을 챙길 수는 없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일본이 기댈 곳은 국제축구연맹(FIFA)뿐. 일본축구협회는 이미 이달 초 일본을 방문한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을 상대로 강력한 로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FIFA도 돈에 관한 한 쉽게 통할 곳은 아니다.FIFA는 월드컵 수입 등으로 국제 스포츠 기구 가운데 가장 돈이 넘쳐나는 곳이다. 일본에 남은 선택은 예정대로 평양행을 택하거나, 지금까지와 같이 계속 우기거나 둘 중의 하나다.FIFA가 4월 내에 결정한다고 했으니 우길 시간이 좀더 남아 있긴 하다. 하지만 결말이 어떻게 날지는 몰라도 계속 억지를 부리기보다는 지금이라도 정정당당하게 평양을 방문하겠다고 밝히는 게 순리 아닐까. 역시 ‘사무라이 정신’은 오래된 책에서나 찾아볼 수 있단 말인가. 곽영완 체육부장 kwyoung@seoul.co.kr
  • 외국자본 부동산 편법투자… 구멍 뚫린 국내법

    외국자본 부동산 편법투자… 구멍 뚫린 국내법

    외국자본이 우리나라에 있는 빌딩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국내 부동산펀드를 앞세워 막대한 시세차익과 함께 세금감면 혜택까지 노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을 인수·매각할 때 제3국의 법인을 이용, 막대한 투자수익을 올리고도 세금은 한 푼도 내지 않아 ‘꿩 먹고 알 먹는 식’의 솜씨를 보인 외국자본은 빌딩 매입에서도 국내법의 맹점을 활용한 교묘한 투자기법을 선보여 제2의 편법 논란을 부르고 있다. 20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부동산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외국계 투자회사들은 국내 몇몇 자산운용사에 ‘사모(私募)단독’의 방법으로 부동산펀드 신설을 의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펀드를 판매하는 자산운용사 KTB, 한국투자신탁 등은 이같은 주문을 수건씩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모단독이란 주식이나 부동산 등의 투자자를 모집할 때 30명 미만의 소규모 인원이 투자자로 나서는 사모 형태를 취하면서 투자자가 사실상 1명인 경우를 말한다. 외국자본이 직접 부동산을 매입하지 않고 국내 자산운용사에 자신만을 위한 펀드를 만들도록 주문한 뒤 이를 통해 부동산을 매입하는 투자 방법이다. 외국자본이 국내 자산운용사의 펀드를 이용하면 부동산을 직접 사들일 때와 달리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취득세와 등록세를 합해 매매가격의 4.6%인 거래세를 50% 감면받는 점을 노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외국자본의 부동산 투자를 대리해 주고 수수료를 챙기는 자산운용사들을 업계에선 ‘비히클(운송수단)’ 또는 ‘껍데기’라고 부른다. 외국자본의 입맛에 맞는 부동산 매물을 찾기가 힘들어서인지, 아직 이런 형태의 펀드가 본격 가동되지 않은 단계여서 펀드 규모 등이 분명하게 드러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국내 법인인 A자산운용사가 ‘아시아넘버원 코리아퍼스트’라는 펀드를 통해 매입한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가 이에 꼭 맞는 대표적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 펀드에 돈을 댄 실제 투자자는 싱가포르 MPI투자회사의 관계사인 ‘ANOF코리아퍼스트 프라이빗’이다. 이 회사는 A자산운용사에 5년 만기 470억원짜리 사모펀드 구성을 주문하고 단독으로 투자했다. 수익률은 10% 안팎으로 예상했다.A사는 437억원에 빌딩을 사들이고 펀드 자산액과 빌딩 매입액의 차액인 33억원은 리모델링 비용 등에 사용했다. 이 과정에서 싱가포르 투자회사의 의뢰를 받은 A자산운용사는 펀드가 직접 세금감면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점을 감안, 펀드 수탁은행인 AB&암로 서울지점을 통해 명의를 등록, 세금 문제를 해결했다. 취득·등록세 21억원 정도를 감면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지난해 4월 투자신탁업법을 대체하는 간접자산운용법을 만들어 부동산, 금, 석유 등 펀드투자 대상에 대한 제한을 없앴다. 아울러 부동산 투자시장을 건전하게 양성하고 펀드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국내 자산운용사를 통한 부동산 투자에 조세감면 혜택을 줬다. 그러나 외국자본이 이를 역이용하면서 법개정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외환위기 이후 외국자본이 사들인 빌딩은 론스타의 서울 역삼동 스타타워 등 65개,5조원대 규모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펀드를 이용해 세금감면까지 노린 예는 한나라당사 이외에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한국투신운용 관계자는 “시세차익과 세금혜택을 노리는 투자기법은 국내 펀드시장의 치열한 경쟁과 맞물려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기자본감시센터 이정원 운영위원장은 “외국자본이 최근 지방의 돈 될 만한 산업용지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면서 “이 과정에서 부동산펀드의 편법 이용이 활개칠 수 있어 실태를 파악한 뒤 제도 보완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는 세법 관련 문제여서 재정경제부 등 정부 소관”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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