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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주목되는 정치범 인도 거절 첫 판결

    국내 법원에서 외국인에 대한 ‘범죄인 인도(引渡) 거절’ 첫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은 어제 베트남인 우엔 후 창(55)씨에 대해 인도심사를 벌여 사상 처음으로 ‘인도거절’ 결정을 내렸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5월 사업차 내한했다가 우리 당국에 체포된 우엔씨가 베트남내 폭발물 투척기도 등 범죄를 저질렀다며 범죄인 인도를 강력히 요청해 왔다. 법원은 그러나 우엔씨를 국제법(범죄인인도법 제7조4항)상 ‘절대 넘겨서는 안 되는 정치범’으로 인정, 이같이 결정한 것이다. 우리는 법원이 베트남과의 경제적·외교적 관계에도 불구하고 국제법의 기본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결정했다고 판단한다. 특히 ‘정치범 불인도’라는 국제관례와 원칙을 지킨 첫 사례이며, 인권국가의 면모를 보였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고자 한다. 사실 우엔씨는 현 베트남 정부에서 보면 ‘테러리스트’로 간주될 수 있다. 그러나 그가 1982년 베트남을 탈출한 뒤 망명정부를 결성하고 ‘반정부 민주투사’로서 활동해왔다는 점이 이번 판결에서 고려됐다고 한다. 따라서 우엔씨에 대한 송환을 거절하고 제3국으로 출국을 허용한 것은 인권과 정의 차원의 적절한 조치라고 하겠다. 다만, 이 판결로 인해 한해 50억달러에 이르는 한·베트남 교역과, 어렵게 구축한 정치적·외교적 우호관계가 손상돼서는 안 될 것이다. 정부는 또한 이를 계기로 까다롭고 지지부진한 난민인정 부분에 대해서도 국제관례를 충실히 따름으로써 외국인 인권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접근하기 바란다.
  • 아프간평화축제 테러위험 정부, 방문자제 촉구 담화문

    정부는 오는 8월5∼7일 아프가니스탄에서 국내 민간단체 주도로 열리는 ‘2006 아프간 평화축제’와 관련, 행사 취소와 국민들의 아프간 방문 자제를 촉구하는 담화문을 25일 발표했다. 이와 함께 국가정보원은 미군이 오는 8월 아프간 남부지역 치안 유지권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이양을 앞두고 대대적인 알 카에다·탈레반 소탕작전을 벌임에 따라 우리 파병부대와 기업체를 대상으로 한 이들 세력의 테러 위협도 고조되고 있다며 행사 취소를 강력히 촉구했다. 평화축제 행사에는 우리 국민 2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행사를 위해 이미 500여명이 출국, 이란 등 제3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국정원은 파악중이다. 추가로 국내에서 1000여명, 미국에서 400여명이 참가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日 대북 우회수출 규제 강화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는 제3국을 거쳐 미사일개발 관련 물자가 북한에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북한과 거래실적이 있는 자국기업 중 ‘제재국 관련기업’을 지정, 수출품목 보고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4일 보도했다. 대북 경제제재법인 개정외환법의 시행령을 고쳐 대형트럭과 티타늄합금, 탄소섬유 등 미사일이나 대량살상무기 개발로 전용될 수 있는 40개 품목의 수출품에 대해 최종 수출국 등에 관한 보고를 의무화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모두 300개 안팎의 자국기업이 북한과 거래실적이 있는 것으로 파악, 이 가운데 수출규모나 북한과의 관계 등에 따라 ‘제재국 관련기업’을 조만간 지정할 방침이다. 경제산업성은 이들 기업이 제3국에 수출하는 물품이 북한으로 우회수출될 가능성을 감시하고 우회수출 여부가 확인불가능할 경우 수출 자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와 관련, 일본 경찰은 야마하발동기가 중국 항공 관련 회사인 BVE사에 군사용으로 전용할 수도 있는 무인 헬기를 수출한 혐의를 포착해 수사를 벌여왔다. 수사 결과 수출은 BVE측의 요구에 따른 것이었으나 야마하측도 군사전용 가능성을 인식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조만간 야마하측을 개정외환법 위반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라고 산케이신문이 이날 보도했다.taein@seoul.co.kr
  • 제주 제2공항 건설 추진

    제주도는 항공자유화와 관광객 2000만명 시대에 대비, 제2공항 건설을 추진키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도는 오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0억원을 들여 제2공항 건설의 타당성 검토와 입지선정 및 사업방식 결정 등을 위한 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제2공항 건설추진기획단을 구성, 기본계획 수립에서부터 사업추진을 전담하고 올 연말까지 수립되는 광역도시계획에 제2공항 건설대상지를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항공자유화가 도입되면 항공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제주공항을 대체할 제2공항 건설이 불가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가 추진중인 항공자유화는 제주를 출발하거나 도착, 경유하는 모든 항공사에 대해 제3국으로 여객의 운수권을 부여하는 것으로 성사될 경우 제주를 중간기점으로 하는 국제선이 대폭 확충될 전망이다. 국토연구원과 제주발전연구원은 2020년 이후 제주공항은 수용능력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日, 새달 北송금정지 등 발동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는 북한에 대한 추가제재 조치인 송금정지, 자산동결 등의 금융제재를 다음달 초 발동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으로부터 미사일 개발에 개입한 혐의가 있는 북한 관련 기업과 단체, 개인의 명단(블랙리스트)을 넘겨받아 준비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미 북한 미사일 개발에 개입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대상자들의 거래관계와 계좌 등이 담겨 있는 리스트를 미국으로부터 넘겨받았으며 이를 근거로 일본내 금융기관의 관련 계좌 등을 조사 중이다. ‘블랙리스트’는 미국이 지난해 대통령령으로 자산을 동결했던 미국 주재 북한 무역회사와 은행 등 10여곳을 중심으로 작성됐다. 일본 정부는 대북 금융·무역 제재법인 개정외환법에 의거해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단체·개인에 대한 송금 불허, 단체·개인이 일본 금융기관에 보유한 예금 등 금융자산의 동결 및 인출 불허 등을 단행하려 하고 있다. 아울러 북한 관련 기업이 제3국을 거쳐 미사일이나 대량살상무기 개발로 이어질 수 있는 물품 등을 북한에 우회수출하는 것을 차단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친북한계 기업을 제재 대상국 관련 기업으로 지정하고 탄소섬유나 대형 트럭 등 40개 품목에 대해 보고를 의무화하도록 하고 위반시에는 벌칙도 강화하기로 했다.taein@seoul.co.kr
  • [이슬람 문명과 도시] (13) 인구 250만명의 도시국가 쿠웨이트

    [이슬람 문명과 도시] (13) 인구 250만명의 도시국가 쿠웨이트

    ‘쿠웨이트’는 작은 요새라는 뜻이다. 국가 이름이면서도 수도 이름이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워낙 규모가 작아 하나의 국가라기보다 도시처럼 보는 게 더 낫다. 나라 크기는 우리나라 경상북도 정도지만, 워낙 쓸모없는 사막 땅이 많아 인구는 대구시 규모인 250만명 내외다. 이런 인구 전체가 쿠웨이트 사람들인 것도 아니다. 쿠웨이트 국적을 가진 사람은 약 45% 정도에 불과하고, 나머지 55%는 외국인 근로자다. 쿠웨이트가 도시 형태를 갖춘 것은 18세기 초 무렵. 아라비아 반도 내륙에서 이주해온 여러 부족들로 이뤄졌던 옛도시는 13㎢에 불과하지만, 현재는 외곽 방향으로 도시가 크게 확장되고 있다. 우리에게 알려진 쿠웨이트는 대개 언론을 통해 알려진 이미지다. 전세계 석유 매장량의 10%를 차지하는 부자 산유국, 그리고 다른 이슬람 국가에 비해 개방적인 나라라는 정도다. 그래서 최근 쿠웨이트를 방문할 기회를 얻었을 때 주변의 GCC(걸프협력회의)국가들과 비교할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 공항에 내렸을 때 마주치게 되는 비릿한 바다 냄새와 후끈한 열기는 역시 ‘열사의 나라’임을 실감케 해줬다. 여기서는 다른 GCC국가들과 별로 다르지 않다. 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하면서 보니 역시 쿠웨이트 국적을 가진 이들보다 외국인 숫자가 더 많아 보인다. 시내로 향하는 길에서 특이한 점은 부자나라치곤 고층건물이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요즘 ‘잘 나가는’ 두바이와 비교하자니, 완전히 시골 한구석에 와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거리 곳곳에서 건축공사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서 나름대로 개발은 한다고 하는 것 같은데…. 이유를 물었더니, 지난 90년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라크의 침공으로 나라 전체가 점령당한 악몽 때문에 그렇단다. 고층건물을 지으면 뭐하나. 미사일 한방이면 폭삭 주저앉을 판인데…. 그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 미군의 포로가 됐고, 세계최강이라는 미국의 보호 아래 놓이게 됐으니, 이제 새로운 국가로 탈바꿈하고자 하는 노력이 여기 저기에서 시도되고 있다. 하기야 쿠웨이트 사람처럼 국민소득이 높고 또 발전된 나라를 자주 둘러보는 사람들이 왜 자신의 국가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욕망이 없겠나. 소득이 높고 휴가가 긴 그들의 여권에는 방문국들의 비자 스탬프가 빽빽하니 찍혀 있다. 이라크 침공 전에 원래 쿠웨이트 사람들은 자기네 앞바다에 떠 있는 조그만 섬 ‘부비얀’을 ‘자유무역지대’로 설정해 공사를 시작하려 했다. 바로 앞바다에 떠 있는 부비얀은 이라크와 이란이 인접해 있는 중요한 전략 거점이다. 그런데 이라크침공으로 모든 계획이 무산됐다. 이때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가 자발 알리 지역을 자유무역지대로 선포하면서 개발을 완료해버렸다. 금융·무역 인프라 구축이 완벽하게 이뤄진 두바이는 중동과 아프리카의 허브로서의 기능을 이미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다. 세계 모든 나라들이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을 정도다. 쿠웨이트 사람들도 비록 늦었지만 여기에 뒤질 수는 없다. 쿠웨이트를 두바이 이상으로 개발하고자 하는 노력을 배가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우리 기업들도 여기에 발맞춰 안테나를 잔뜩 기울이면서 활발한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원래 쿠웨이트에 살던 한국사람은 90년 걸프전 이전만 하더라도 2000여명에 이르렀지만 걸프전 이후에는 400명도 채 못됐다. 그러나 이라크 재건과 쿠웨이트의 활발한 경제활동에 힘입어 이제 예전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서서히 숫자를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라 한다. 도시 전체는 그런 대로 깨끗하고 도로망도 잘 갖추어져 있는 편이어서 초보자라 해도 지도를 잘 보면 쉽게 길을 찾아 다닐 수 있다. 운전도 어렵지 않다. 도시를 오가는 많은 차들은 마치 세계 차량 전시회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세계적으로 이름있는 차들은 총출동한 듯하다. 아주 낡아빠진 구식 차량도 있고, 한국산 차량도 눈에 띄어 우리의 국력을 새삼 느끼게 해준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나라 차량을 타는 사람들은 대부분 쿠웨이트 사람이 아니라 제3국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들이다. 아직 쿠웨이트 부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기에는 품질면에서 못미치는 듯했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리란 생각이다. 쿠웨이트에는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아주 특이한 문화가 하나 있다.‘디완이야’라고 하는 것인데 우리로 치자만 일종의 ‘사랑방 문화’다. 그만큼 모든 동네마다 다 개설돼 있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 문을 여는데, 동네 사람 누구나 와서 주장이든 제안이든 뭐든, 제 할 말을 할 수 있다. 공동으로 만들어 둔 동네도 있고, 동네에서 제법 인정받거나 영향력있는 사람이 자기 집에다 만들어 놓기도 한다. 중요한 사실은 여기에서 제기돼 논의된 의견들은 무조건 위로 전달돼 정책결정에 반영된다는 점이다. 일종의 풀뿌리 민주주의 같은 것이라 할까. 언로가 막힘 없이 툭 트여 있는 모양새가 좋았다. 이런 작은 공동체 같은 쿠웨이트에 만일 석유가 발견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살고 있을까라는 상상을 해본다. 아마 페르시아만에서 진주조개 캐고 생선이나 잡으면서 주변의 이란이나 인도와 무역에 열중했겠지…. 나름대로 답도 해보면서. 쿠웨이트는 그러나 석유로 인해 부유하다. 외국인들을 자기네 머슴처럼 부리면서 살고 있을 정도다. 거의 대부분의 쿠웨이트 사람들은 자기네 집에 가정부에서부터 운전기사에 이르기까지 외국인을 쓰고 있다. 그렇다고 이들 외국인의 임금이 그리 높은 편도 아니다. 가정부의 경우 월 150달러, 운전기사는 300달러 수준이다. 가정일을 대신 해 줄 사람도 있으니 애들도 많이 낳는 편이다. 더구나 자녀 1인당 20세까지는 150달러 정도를 양육비로 지급하고, 교육비와 의료시설은 공짜에다, 졸업 후에는 일자리까지 알아봐주고, 해외 유학간다고 하면 장학금까지 내주는 판이니 어찌 아이를 안 낳겠나. 그래도 서민들은 어렵지 않겠느냐고? 그들에게는 주택제공과 각종 지원 등 여러 가지 혜택이 제공된다 하니 그다지 별 차이가 없어뵌다. 그러니 보통 한 가정에는 4명 이상의 자녀가 있다.‘저출산’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우리네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말 그대로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슬로건이 무색하지 않은 나라이자 꿈에나 그릴 수 있는 낙원이 바로 쿠웨이트이다. 그래도 이슬람 국가니까 여성들은 살기 불편하다 여길 수도 있다. 그러나 쿠웨이트는 지금 막 예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2005년 여성 참정권이 마침내 인정받았고,2006년 6월 실시된 총선에서 출마한 여성후보만도 32명이란다. 물론 모두 낙선의 고배를 마셨지만, 전체 유권자 가운데 여성비율이 57%라 하니 쿠웨이트에 새로운 역사가 쓰여질 날도 머지 않았다. 입국 전에 듣기로는 쿠웨이트 사람들은 부자라서 무척이나 거만하다는 말이 많았다. 그러나 내가 만난 사람들 대부분은 거만하다기 보다 보통 아랍인들처럼 정이 많거나, 서구적 개념의 합리성에 충실한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후자의 경우 약속시간을 철저히 지키고, 몸에 밴듯한 겸손함을 보였다. 쿠웨이트 사람에 대한 나의 이미지를 완전히 뒤바꾸어 놓기에 충분했다. 뉴스에는 여전히 유가가 천정부지로 뛰어오르고 있다 한다. 우리 선배들이 열사의 나라에서 오일 달러를 벌어 들였던 때가 지난 70년대였다. 이제 또 다른 제2의 중동붐이 오지 않을까 기대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우리도 새로운 마음으로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전망도 해본다. 황의갑 한국외대 교수· 이슬람문화연구소 연구원
  • 첨단기술 3000억대 해외유출

    자동차의 첨단 산업기술을 빼돌려 중국 등 제3국으로 유출해 3000억원의 피해를 준 산업스파이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외사수사대는 27일 자신이 근무하던 벤처기업의 자동차 금형분야 첨단기술을 빼돌려 동종업종 기업을 만든 뒤 중국 등 해외 경쟁업체에 제품과 함께 설계도면 파일을 판매한 혐의(부정경쟁 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위반)로 A사 대표 최모(45)씨와 박모(32)씨 등 2명을 구속했다. 또 A사 설계원 박모(26), 노모(27)씨와 영업팀원 김모(26·여)씨, 자금을 대준 임모(41)씨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자동차 보닛·트렁크·문짝 금형설계 및 제작업체인 D사의 해외영업팀 과장과 대리로 근무하던 지난해 10월 초 설계부 사무실의 메인컴퓨터에 접근해 2차원,3차원 설계용 프로그램과 자동차 금형설계 핵심 데이터베이스 파일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어 올해 초 회사를 그만두고 A사를 설립한 뒤 빼돌린 도면을 이용해 금형제품을 생산한 뒤 중국 금형업체에 접근해 제품과 도면파일 등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엘프녀’가 한순간에 ‘오크녀’로

    ‘엘프녀’가 한순간에 ‘오크녀’로

    전국을 휩쓴 2006 독일월드컵 응원 열기의 중심에 길거리 응원이 있었다면 그 한쪽에는 인터넷 여론을 주도한 네티즌들의 힘이 있었다. 하지만 빛나는 광장 뒤에 숨은 익명의 군중들은 힘모아 ‘대∼한민국’을 외치다가도 의견이 다르면 상대를 불문하고 달려들어 막무가내로 공격하고 상처내는 그릇된 행태를 보였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 25일 한국에서 연맹 홈페이지(www.fifa.com)에 접속하는 것을 봉쇄했다. 스위스전 오심 시비와 관련해 한국 네티즌들이 봇물처럼 항의를 해대는 데 대한 맞대응이었다. 그러자 한국 네티즌들은 곧장 ‘우회접속’에 나섰다. 우회접속은 우리나라에 배당되지 않은 제3국의 인터넷망으로 발신처를 변경한 뒤 접속하는 것. 네티즌들은 ‘IT강국의 힘을 보여주자.’면서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이 방법을 빠르게 퍼트리고 있다. 이에 대해 ‘국제적 망신이니 억지 좀 그만 부리라.’고 만류하는 네티즌들도 생겨나고 있다. 네티즌들은 사진 한 장으로 손쉽게 스타를 만들어 냈다. 토고전 길거리 응원 사진으로 유명해진 ‘엘프녀’가 대표적이다. 게임에 등장하는 늘씬한 미모의 종족인 ‘엘프’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엘프녀’는 모델 한장희씨로 밝혀졌다. 하지만 한씨 신원이 밝혀지자 일부 네티즌들은 그의 고등학생 때 사진을 유포하고 ‘성형수술을 했는지 얼굴이 너무 다르다.’면서 게임과 소설에 등장하는 괴물 종족 ‘오크’를 본따 ‘오크녀’라는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자기들 마음대로 외모만 보고 스타로 만들었다가 트집을 잡아 바닥에 내팽개친 것이다. 결국 한씨는 사진 출처인 미니홈피를 폐쇄하고 잠적했다. 스위스전 패배 이후에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싸이월드’ 미니홈피도 공격대상이 됐다. 김진규 선수가 이호 선수의 미니홈피 ‘일촌 한마디’ 코너에 ‘○○○, 니나∼나나∼축구 그만둘 때까지 욕먹겠다∼신경쓰지 말자∼수고했다 칭구야∼∼열심히 했자나’라는 글을 올리면서 두 선수의 미니홈피는 그야말로 초토화가 됐다. 방명록의 글들은 언어 사용의 부적절을 지적하는 것을 넘어 ‘(두 선수 선발이)이번 월드컵의 최대 오류’‘싸이질할 동안 연습이나 하라.’는 등 비방성 공격으로 이어졌다. 이호 선수는 결국 미니홈피를 폐쇄했다.26일 다시 열었지만, 방명록 메뉴는 삭제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지단, 아데바요르, 프라이 등 상대팀의 에이스급 선수들은 말할 것도 없고 자기들이 좋아하는 선수를 기용하지 않았다며 아드보카트 감독에게까지 욕설과 저주를 퍼부었다. 이들을 두고 ‘국빠’라고 비난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국가대표 팬’을 뜻하는 ‘국빠’는 자기가 대표팀 감독이라도 되는 양 전술과 선수에 대해 무조건 흠을 잡으려는 ‘악플러’(악성댓글 작성자)들을 비꼬는 신조어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문화의 취약점이 월드컵이라는 극적인 계기를 맞아 심각하게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앙대 사회학과 신광영 교수는 “인터넷상에서는 억지를 쓰고 화를 내는 등 부정적인 정서를 매우 쉽게 표출할 수 있으며, 개인의 감정이 집단화되기 쉽다.”면서 “월드컵에서 이런 부작용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中중산층 급증덕분 美의류업계 웃는다

    中중산층 급증덕분 美의류업계 웃는다

    세계 의류업계의 ‘차이나 러시’가 뜨겁다. 제조공장 역할에 치우쳐 있던 중국이 소비시장으로 본격 탈바꿈하면서 지구촌 굴지의 의류업체들의 러시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 보도했다. 중국 중산층의 폭발적인 증가에 따라 이를 겨냥한 현지 진출 행보가 속도를 더하고 있다. 그동안 세계 의류업계는 중국을 싼 노동력을 이용한 제3국 수출용 제조공장으로 주로 이용해 왔다. 그러다 중국의 중산층이 맹렬하게 늘자 판매 및 점포 확대 등 현지공략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이런 시장 공략은 지난해 중국당국의 외국기업에 대한 판매규제 완화로 더욱 불붙고 있다. 리즈 클라이본,VF, 켈우드, 레비 스트라우스 등이 상하이와 베이징 등에 경쟁적으로 매장을 늘리고 있다. 스웨덴의 H&M 패션체인은 내년에 상하이에 진출할 계획이다. ●판매규제 장벽, 우회수출로 넘기도 또 우회 수출까지 시도하며 ‘대륙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당국의 규제로 아직 중국 현지 생산 제품을 중국내에 마음대로 팔 수 없기 때문이다. 홍콩 등으로 수출했다가 이를 다시 수입하는 예도 크게 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유명 청바지 생산업체 레비 스트라우스는 지난 2001년 20곳이던 중국내 매장을 200곳으로 늘렸다. 존스 어패럴 그룹도 해마다 10∼15개 점포씩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업체들은 중급 제품에 비교적 높은 가격을 매기는 고가전략으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같은 제품의 경우 미국이나 유럽보다 2배 가량 비싸다. 일단 중급 또는 고급제품으로 자리매김한 뒤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핀다는 것인데 일단은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평이다.VF사는 Lee청바지류를 한 벌당 60∼80달러에 팔고 있다. 미국의 두 배 가격이다.VF사의 에릭 와이즈만 회장은 “가격 인하는 쉽지만 낮은 가격으로 시작해 올리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리즈 클라이본은 최근 프리츠 위난스 아시아 책임자를 상하이에 보내 소비자 특성 등 시장 조사까지 마쳤다. 덜 밝은 색상, 주름과 줄무늬, 세심한 장식, 보수적인 재단 등을 선호한다는 결론까지 얻었다. ●중산층 5년내 2배 주머니가 두둑해진 중국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커지기 시작한 것과 대조적으로 미국과 유럽시장 매출액은 10년 전보다 30%가량 줄어드는 상황도 중국 중산층 마케팅 열기로 나타나고 있다. 의류 컨설팅업체 커트 살몬 어소시에이트는 “중국의 캐주얼 의류시장은 연간 10%씩 늘어 2010년까지는 580억달러(약 58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은 외국 업체들이 중국 현지기업들의 저가제품을 의식, 시장 진출을 주저해오다 고가 전략 등으로 이를 돌파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 정부의 싱크탱크인 국가신식중심(國家信息中心)은 중국의 중산층이 2010년까지 지금의 2배로 불어나 전체 인구의 25%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산층의 연 가정소득을 6만∼50만위안(약 760만원∼6340만원)으로 분류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전범 테일러 라이베리아 前대통령 헤이그 국제형사재판소로 이관

    서부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내전에 개입한 혐의로 이 나라 수도 프리타운의 전범재판소 법정에 서온 찰스 테일러 라이베리아 전 대통령이 20일 네덜란드 헤이그의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재판을 받기 위해 프리타운을 떠났다. 피터 앤더슨 ICC 대변인은 이날 오전 테일러 전 대통령이 프리타운 전범재판소에서 유엔 헬리콥터에 태워져 프리타운 공항으로 이동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솔로몬 베레와 시에라리온 부통령도 이를 확인했다. 앤더슨 대변인은 테일러 전 대통령의 행선지를 확인해주지 않았지만 지난주 제3국에서 재판이 진행된다면 테일러를 수감할 수 있다고 영국 정부가 밝힌 데 따라 재판은 헤이그의 ICC에서 받고 신병은 영국에서 책임질 가능성이 높다고 통신은 덧붙였다.시에라리온 전범재판소는 테일러 전 대통령을 계속 프리타운에서 재판받게 할 경우 이 나라의 불안정을 초래할 우려 때문에 ICC측에 신병 인수 의사를 타진해 왔다.그러나 재판 장소가 옮겨지더라도 시에라리온 전범재판소 재판관들이 심리를 주관하며 ICC측은 법정과 감옥만을 제공하는 데 그칠 것으로 알려졌다. 테일러 전 대통령은 1991년부터 2002년까지 계속된 시에라리온 내전에 개입, 반군인 혁명연합전선(RUF)의 민간인 팔다리 절단을 방조, 부추기는 등 11가지 전범 혐의를 저지른 혐의로 그동안 재판을 받아왔다.지난 1989년 라이베리아에서 반군 활동을 시작해 97년에 선거를 통해 집권한 테일러 전 대통령은 3년 뒤 또 다른 반군에 의해 축출돼 2003년부터 나이지리아에 머물러 오다 지난 3월29일 체포돼 프리타운 전범재판소내 특별 감옥에 수감돼 있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난민의 날 특집] 난민문제 얼마나 심각한가

    [난민의 날 특집] 난민문제 얼마나 심각한가

    한국에서의 난민 보호는 어쩌면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의 심각한 상황에 견줘 다루기 쉬운 편이라 할 수 있다. 보호 신청자 증가세가 가파른 편이고, 처리되지 않은 신청서가 계속 쌓이고 있으며, 체류 난민들의 현지 적응 문제가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심각한 상태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러나 훨씬 많은 수의 난민 보호 신청자와 난민들을 수용하는 국가들과 유엔난민기구는 훨씬 복잡하고 난해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런 관점에서 한국의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난민 관련 상황 가운데 특히 더 어렵고 이 시점에서 중요하게 부각되는 사안들을 살펴본다. ●수단 다르푸르 사태 동아프리카 수단의 다르푸르 지역에선 종교·인종적 갈등과 주권, 토지 다툼에서 비롯해 2003년부터 고향을 등지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170만명은 국내 유민이 되고 있고,20만명은 국경너머 차드의 난민캠프에 수용돼 있다. 유엔난민기구는 이들에게 신변 보호와 물, 피난처, 식량, 옷, 의약품 등 생활하는 데 기본적인 것들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캠프 안팎에서 계속되는 공격으로 이 지역에서 우리의 활동은 지장을 받아왔다. 또한 무장세력들은 난민과 실향민 캠프에서 병사들을 징용함으로써 평화롭고 인도주의적인 캠프의 성격을 훼손하고 있다. ●네팔에 체류하는 부탄 난민 약 10만명의 부탄 난민이 네팔 캠프에 14년간 피난해 있으며 이들의 고난에는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이들은 부탄에 귀환하거나, 네팔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거나 혹은 이들을 받아줄 용의가 있는 제3국에 재정착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 가운데 어느 방법도 실현 가능성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절망적인 상황에 놓인 난민들을 어떻게 도와야 할까? ●동티모르 최근 뉴스에서 계속되는 폭력으로 인해 10만명 이상의 실향민이 발생한 동티모르를 접할 수 있었다. 유엔난민기구에서는 동티모르로 즉각 긴급 구호품을 수송하였으며, 현지 상황을 완화하려는 유엔의 인도주의적 구호 노력의 일환으로 구호팀을 긴급 파견했다. ●방글라데시 방글라데시에는 이른 시일 안에 고국으로 돌아갈 희망이 거의 사라진 2만여 미얀마인들이 위험하고 힘든 캠프 생활에서 피난처를 구하고 있다. 과거 몇년간 캠프에서 구타와 살인, 다른 잔학 행위들이 보고됐다. ●파키스탄 300만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이 20년 이상을 피난처로 삼아온 파키스탄을 떠나 집으로 귀환했지만 아직도 260만명 정도가 본국의 불안한 치안 때문에 귀환을 결심하지 못한 채 남아 있다. 사실 유엔난민기구는 한국 정부의 선의와 물적·인적 자원에 있어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어 정부가 비호 신청 처리 과정을 더 갖추고 난민들에 대한 처우를 개선해 아시아에서 모범적인 난민 보호 국가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적절한 계획과 전략적으로 사용된 충분한 자원들을 통해 한국의 잠재력은 2년 안에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 제니스 린 마셜 객원편집인 <유엔난민기구 한국사무소 대표 unhcr@unhcr.or.kr> ■ 변화를 원하시는 분은… 역사적으로 모든 나라가 난민 문제를 직접 경험했거나 간접적인 영향을 받아왔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누구나 난민이 될 수 있다. 이미 우리 사회도 한국전쟁으로 대규모 유민 사태를 경험한 바 있고 탈북 사태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가슴 아픈 경험 때문에라도 우리 사회는 난민이 사회의 부담을 주거나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라,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일시적 도움이 필요한 존재라는 점을 이해하고 부축해야 한다. 아인슈타인 등도 한때 난민이었지만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아 사회에 큰 공헌을 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조그만 변화를 원하는 이들은 (www.unhcr.or.kr,02-773-7012)를 두드리면 된다. 유혜정 객원편집인 (UNHCR 한국사무소 행정팀장 unhcr@unhcr.or.kr> ■ 기획부터 만들어지기까지 객원편집인이 직접 지면을 기획하고 취재와 기사 작성까지 맡는, 다소 파격적인 지면이 오늘 게재되기까지 적지 않은 산고(産苦)를 치러야 했다. 본지 편집국 자체 작업이라면 사나흘 걸릴 일을, 한 달 이상 공을 들여야 했다. 이 기획을 처음 구상하고 착수한 것은 지난달 9일쯤의 일이다. 세계 난민의 날 특집을 준비하다 난민 문제에 가장 정통하고 경험이 있는 전문가 집단에 지면을 통째로 내주기로 한 것이다. 이후 여러 단체나 전문가들의 의견을 구한 결과, 아름다운재단 소속 공익변호사 그룹인 ‘공감’과 유엔난민기구가 적격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본지는 광고 5단을 제외하고 10단짜리 2개 지면을 할애하기로 하고 두 단체와 접촉, 취지를 설명한 뒤 매주 한번씩 이들 기관의 사무실에서 만나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이 기획을 구상할 때 가장 중점을 두었던 것은 가급적 전문가 집단의 의견과 판단을 존중하고 본지 편집국은 이를 보완하는 역할에 그친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본지 편집국은 기술적인 문제에 관한 조언에 치중하고 기획의 핵심은 이들 두 기관이 스스로 방향을 잡아가도록 했다. 사진 촬영과 그래픽 작업, 제목 작성 등은 편집국 기자들 손에 맡겨졌다. 또 점검 회의에서 정부의 난민 보호 담당자들과 난민 보호를 위해 앞장서 일해온 여러 단체 활동가들의 좌담을 마련해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따라 이 기획이 나간 뒤 적정한 시점에 좌담을 갖기로 하고 이를 추진 중이다. 본지 편집국은 객원편집인 기획을 앞으로도 늘려가려 한다. 기자 집단의 한계를 벗어나 정부나 시민사회 대표자들이 직접 지면을 꾸려보고 시민을 상대로 대화하게 함으로써 활동의 외연(外延)을 넓혀나갈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품어본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맞혀보세요 다음 10명의 유명인 가운데 한때 난민으로 지낸 적이 있는 사람은? 지그문트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과학자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 마들렌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 나디아 코마네치 체조선수 조지 웨아 축구선수 김대중 전 대통령 마를렌 디트리히 가수 겸 배우 게오르규 솔티 지휘자 루돌프 누레예프 발레리노 답은 10명 모두
  • 요격 미사일 공동개발 美·日 이달말 착수예정

    |도쿄 이춘규특파원|미국과 일본이 이달말 미사일방어(MD)체제 구축을 위한 요격미사일 등의 공동개발에 착수한다고 아사히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양국은 이번주 MD 요격미사일 부품을 서로 수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각서를 교환하는데 이어 교환각서에 대한 일본 정부의 각료회의 의결을 거쳐 이달말 공동개발을 시작할 예정이다. 각서는 양국이 MD 부품을 제3국에 넘기거나 상대국의 사전 동의없이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는다. 하지만 도쿄신문은 18일 미국과 일본간 주일미군 재배치 합의시 MD에 관한 ‘긴밀한 협력’을 확인했으나 미국이 일본측에 자국의 군사통신위성의 사용을 막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양국은 오는 29일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정상회담에서 ‘세계 속의 미·일 동맹’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한다. 군사·경제 면에서 존재감이 커지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목적에서 양국이 자유와 민주주의, 기본적 인권 등의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주일미군 재배치 계획을 차질없이 실시할 것을 확인하는 내용이 공동성명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taein@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외채의 냉혹한 세계지배 실상

    외채는 구원의 손길인가, 아니면 신 식민지배의 수단인가. 불과 몇 년 전 절망적인 외환위기를 맞아 극심한 고통을 겪었던 우리에게도 외채 혹은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은 적지 않은 논란거리를 제공했다. 벨기에에 본부를 둔 제3세계 외채 탕감을 위한 위원회(CADTM)에서 활동하는 다미앵 미예와 에릭 뚜생이 함께 지은 ‘신용불량국가’(조홍식 옮김, 창비 펴냄)는 페어플레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IMF와 외채의 냉혹한 세계지배의 실상을 고발한 책이다. 저자들에 따르면 외채는 그 형성과정에서부터 철저하게 채권국과 다국적기업의 이익을 위한 것이었다.70년대 자국 인플레를 우려한 미국이 해외투자를 장려하면서, 그리고 오일쇼크로 엄청난 달러를 벌어들인 산유국들의 돈이 서방은행에 몰려들었으나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자 대규모의 외채를 제3국가에 제공하기 시작했다는 것. 선진산업국은 남아도는 돈을 개도국에 빌려줌으로써 자국 상품의 판매를 꾀했고(연계 원조), 또한 맥너마러가 이끈 세계은행은 미국의 반공·반민족주의를 관철시키기 위해 외채를 이용했다고 저자들은 주장한다. 이렇게 쌓이기 시작한 외채는 80년에 이르러 6000억달러에 이르는 등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급기야 1983년 멕시코의 부채상환 포기를 시작으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러시아, 동남아시아, 한국, 다시 라틴아메리카 지역으로 외채 위기가 반복되었다고 분석한다. 외채 위기가 닥칠 때 이를 처리하는 IMF와 세계은행 등 세계금융기관의 조치는 개도국 상황을 개선하기보다는 더 악화시켰다고 저자들은 지적한다. 채무국의 수출을 장려한다며 빌려준 돈으로 몇가지 원자재나 1차산업에 투자하게 한 뒤 원자재 가격이 폭락하면 이를 사들여 완제품을 만들어 역수출함으로써 부가가치의 주요부분을 선진국들이 가져간다는 것이다. 즉 IMF의 구조조정정책은 서구의 금융기관과 다국적기업의 이익을 보호하는 극단적인 신자유주의정책이라고 저자들은 단언한다. 이들은 이같은 과중 채무빈곤국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선 외채의 전면적 탕감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한다. 기존의 경감조치는 단지 상환금을 나누어 갚으라는 조치로,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 독재정권에 의해 부도덕하게 체결된 외채를 개도국의 민중들이 모두 갚을 이유가 없으며, 개도국은 이미 외채 원금의 7.5배에 해당하는 돈을 갚았음에도 아직 원금의 4배가 남아있다는 수치상 증거를 탕감의 이유로 내세우기도 한다. 외채 탕감운동을 벌이는 운동가로서 이들의 주장은 다소 과격해 보이지만, 외채의 속성과 이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이해관계에 대한 빈틈없는 분석은 IMF사태를 넘기며 극심한 고통과 부작용을 경험해야 했던 우리에게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져준다.1만 5000원.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느낌표! World cup] 앙골라, 식민통치 기억 한방에 날렸다

    |쾰른(독일) 박준석특파원|12일 쾰른경기장에서 열린 D조 포르투갈-앙골라전은 그들의 역사만큼이나 치열했다. 누군가 말했듯이 그야말로 총없는 전쟁터였다. 비록 골은 한 골밖에 터지지 않았지만 경고가 5차례(앙골라 3개, 포르투갈 2개)나 나온 것에서 경기의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승리를 위해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부딪쳤고 대각선으로 마주선 양국의 응원단도 90분 내내 단 한 번의 쉼도 없이 승리를 외쳤다. 아프리카의 앙골라는 1975년까지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다. 지금도 포르투갈어를 공용어로 사용한다. 식민시대의 영향 탓인지 현 대표선수 가운데 8명이 포르투갈리그에서 뛴다. 때문에 앙골라가 포르투갈을 바라보는 시선은 한국이 일본을 바라보는 시선과 크게 다르지 않다. 광복 직후 일본 원정경기에서 지면 대한해협에 몸을 던지겠다던 한국선수단의 비장한 각오를 갖고 앙골라는 포르투갈과의 한판 전쟁을 위해 독일로 왔을 것이다. 반면 포르투갈은 한 수 위의 축구 실력을 통해 강호임을 다시 증명하려고 했다. 경기장을 찾은 독일인 등 제3국 관중들은 경기 막판 “앙골라”를 소리높이 외치면서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여기에 힘을 얻은 앙골라는 경기 막판 결정적인 골찬스를 맞는 등 여러차례 포르투갈의 문전을 위협했다. 물론 경기는 이변없이 포르투갈의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패한 앙골라는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식민통치를 받았던 포르투갈에 대항해 정정당당하게 자신들의 실력을 발휘했다는 데 만족했다. 그리고 언젠가는 포르투갈을 넘어설 수 있다는 가능성도 본 듯 했다. 경기장을 나서는 앙골라인들의 얼굴은 패배의 아쉬움보다는 미래를 향한 희망으로 가득차 보였다. pjs@seoul.co.kr
  • [신용하 교수의 ‘독도와 EEZ’] (중) 연합국 ‘한국 독도영유권’ 인정 전말

    [신용하 교수의 ‘독도와 EEZ’] (중) 연합국 ‘한국 독도영유권’ 인정 전말

    1. 연합국의 독도 한국영토 판정과 독도 반환 1943년 11월 미국·중국·영국 등 3대 연합국 수뇌들은 카이로 회담에서 일본 패전 후 연합국정책을 담은 ‘카이로선언’을 발표했다. 이 선언에서 한국의 독립을 약속하고 일본이 1894년 청·일전쟁으로 빼앗은 타이완과 팽호도,1914년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빼앗은 모든 영토, 폭력과 탐욕으로 빼앗은 모든 다른 지역에서 일본을 축출할 것을 약속했다. 이어서 연합국은 1945년 7월26일 포츠담에서 카이로선언의 모든 조항의 이행과, 일본의 주권은 혼슈·홋카이도·규슈·시코쿠와 연합국이 결정하는 작은 섬들에 국한될 것임을 공약했다. 일본은 1945년 8월15일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고,9월2일 항복문서에 조인하면서 포츠담선언의 내용을 일본정부와 그 승계자가 성실히 수행할 것을 확약했다. 이에 카이로선언은 포츠담선언과 일본 항복문서를 통해 일본에 구속력을 갖게 됐다. 연합국은 1945년 9월2일 국제법상의 기관으로서 연합국최고사령부(SCAP)를 설치, 구 일본제국이 1894년 1월1일 이후 빼앗은 모든 영토를 원주인에게 돌려주는 작업을 시작했다. 연합국은 한반도를 일본에서 제외해 반환시키고,1946년 1월29일에는 연합국최고사령부 지령 제677호 제3항에서 제주도·울릉도·독도를 한국영토로 판정, 주한 미군정에 이관시켰다. 한국이 독립하면 즉각 인계인수하도록 한 것이다(지도 (1) 참고). 연합국최고사령부는 1946년 6월22일 SCAPIN 제1033호를 발표, 독도와 그 12해리 수역에 일본 어부들의 접근을 막으며 독도가 한국영토임을 거듭 명백히 했다. 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고, 그해 12월12일 국제연합 총회는 당시의 영토(독도 포함)와 주권을 승인했다. 독도도 다른 영토와 함께 대한민국 주권에 속한 영토로 공인받은 것이다. 2.‘연합국의 구일본 영토처리에 관한 합의서’-독도는 한국 영토 연합국은 일본을 1952년 독립시키기로 하고 1951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일본과 강화조약을 체결키로 했다.1950년에는 강화조약의 ‘준비작업’으로 ‘연합국의 구일본 영토처리에 관한 합의서’를 작성, 합의했다. 이것은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의 본문 해석이 모호하거나, 차이가 발생할 경우 지침(조약법에 대한 빈협정)이 되므로 매우 중요한 합의였다. ‘연합국의…합의서’는 제3조에서 “연합국은 대한민국에 한반도와 그 주변의 한국 섬들에 대한 완전한 주권을 이양하기로 합의했으며, 그 섬에는 제주도·거문도·울릉도·독도를 포함한다.”고 규정했다(지도 (2) 참조). 만일 강화조약 본문에 모호한 점이 생기면 준비작업인 이 합의서가 해석 기준이 되는 것이다. 3. 조약초안 작성 때의 일본의 독도 침탈을 위한 로비 연합국의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초안은 처음 미국이 작성했는데,1∼5차 미국 초안까지는 합의서에 따라 독도를 명백하게 한국 영토로 명기했다. 그러나 제5차 미국 초안을 본 일본 임시정부가 미국인 고문 시볼드를 내세워 맹렬한 로비에 들어갔다. 로비의 미끼는 독도를 일본 영토로 넣어주면 독도를 미국 공군의 기상관측소와 레이더 기지로 제공하겠다는 것이었다. 또한 독도는 원래 무주지였고 한국에는 독도에 대한 명칭조차 없으며,1905년 한국정부와 국민의 항의를 전혀 받음이 없이 새로 편입된 일본영토라고 거짓 근거를 붙였다. 이에 미국측은 일본측의 로비를 받아들여 제6차 미국 초안에서는 독도를 한국 영토에서 빼내 일본 영토에 포함시켜서 연합국에 회람시켰다. 영국·호주·뉴질랜드 등은 제6차 미국 초안에 반대했다. 한 나라의 국가이익을 위해 연합국의 합의를 위반해서 독도의 소속을 옮기면 동아시아에 영토분쟁의 씨앗을 뿌린다는 것이었다. 미국측 내에서도 전문가들은 독도가 한국영토이므로 한국 영토로 명시할 것을 권고했다. 난처해진 미국은 7·8·9차 초안에서는 아예 독도 명칭 자체를 한국과 일본의 영토에서 모두 누락시켜 버렸다. 조약 초안에 ‘독도’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영국측은 이에 반발, 독자적으로 1·2·3차 초안을 작성하고, 독도를 한국영토에 포함시켰다. 당황한 미국측은 영·미 합동 초안을 작성하자고 영국측에 제의하여, 결국 수차례 회의를 거치면서 영·미 합동 초안이 단일안으로 작성됐다. 여기선 ‘독도’ 명칭 자체를 누락시키고 애매모호하게 처리해 본회의에 상정해 채택시켰다. 이것이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본문에서 ‘독도’ 명칭이 누락된 배경이다. 4. 샌프란시스코 조약에서 독도 명칭 누락 1951년 9월8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맺은 연합국의 대 일본강화조약 제2조에는 ‘일본은 한국의 독립을 승인하고, 제주도·거문도·울릉도를 포함하는 한국에 대한 모든 권리·권원 및 청구권을 포기한다.’고만 기술했다. 독도는 그 밖의 모든 섬과 함께 기술되지 않았다. 강화조약이 체결된 직후 일본에서는 ‘독도’를 한국 영토에서 빼내 일본영토 조항 안에 명문화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강화조약이 독도를 한국 영토로 귀속시킨 것이라고 해석하는 분위기도 존재했다. 예를 들어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1952년 5월 ‘대(對)일본평화조약’상의 지도를 발간했는데 독도(죽도)를 일본에서 제외된 조선영토로 표시했다(지도 (3) 참조). 그러다가 1952년 4월28일 일본 재독립을 전후해 일 외무성은 강화조약 2조에 일본이 포기하는 섬에 제주·거문·울릉도만 기술되고 독도가 빠진 것은 연합국이 독도를 일본영토로 묵인한 것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대한민국이 1952년 1월18일 ‘인접해양의 주권에 대한 대통령선언’(통치 평화선 선포)을 발표하자, 일 정부는 열흘 후 평화선 안에 있는 독도(이른바 다케시마)는 일본 영토라고 주장하면서, 독도를 한국 영토라고 하는 대한민국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외교문서를 보내왔다. 이렇게 한·일간 독도영유권 논쟁은 시작됐다. 5. 독도는 울릉도의 부속섬 일본정부의 독도영유권 주장의 핵심은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제2조에서 일본이 포기하는 섬 이름에 독도가 누락돼 있어 독도는 일본이 포기하지 않은 일본영토란 것이다. 그러나 일본의 이 주장은 광범위한 반론과 비판을 받았다. 한국정부의 공식적 비판은 독도는 울릉도의 부속섬이기 때문에 독도영유는 모도(母島)인 울릉도 영유국가의 영유가 된다는 것이었다. 한반도 주변에 거의 3000개 가까운 섬들이 있는데, 이를 모두 조약문에 쓸 수 없으므로 일본 방향의 대표적 섬으로 제주도·거문도·울릉도만 든 것이었다. 제주도의 일본 방향에 우도(牛島)가 있는데 조약문에 제주도만 기술돼 있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국제사회는 한국정부의 국제법상 ‘부속도서론’에 입각한 해석을 압도적으로 지지해 독도를 한국영토로 해석했다. 신어업협정 이전까지 대부분의 세계 지도들에서 ‘Dokdo’로 표시했다. 일본은 독도를 울릉도에서 분리, 독도가 울릉도의 부속섬이 아님을 세계에 내보이려는 노력에 집중하게 되었다. 6. 국제사회에서 공인된 한국영토 연합국의 독도에 대한 판정과 정책은 1945년 1월29일부터 1952년 4월28일까지 독도는 한국영토라는 하나의 일관된 합의에 의거한 것이었다.1894년 1월1일을 기준으로 그 이후 일본제국주의가 영토 야욕으로 침탈 또는 편입한 모든 땅은 일본영토에서 제외하여 원주인에게 반환된 것이 연합국의 합의와 원칙이었다. 이 원칙에 의거해서 일제가 영토탐욕으로 1905년 1월28일 한국에서 침탈한 독도는 한국에 반환된 것이다. 대한민국이 1948년 8월15일 수립되어 연합국(미군정)으로부터 독도를 인계인수한 그날부터 독도의 영유국가는 대한민국이고, 이 사실은 그해 12월12일 국제연합으로부터 공인받았다. 연합국이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서 독도 명칭을 누락시켜 애매모호하게 호도한 것으로는 이미 1948년에 확립된 대한민국의 독도영유권이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 만일 연합국이 1951년에 ‘독도는 일본영토’로 강화조약 본문에 기술했다고 가정하면 어떻게 되었을까. 이 경우 독도는 이미 연합국의 판정에 의해 대한민국의 영토로서, 대한민국이 주권을 행사하고 있는 영토이며, 대한민국은 샌프란시스코 조약에 서명한 국가가 아닌 제3국이기 때문에, 영토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독도는 이미 국제법상 1948년부터 주권국가 대한민국의 영토이므로 대한민국의 승인과 동의가 없이는 독도는커녕 독도의 돌멩이 하나도 일본은 물론이요 연합국도 가져갈 수가 없는 것이다. 하물며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과 같이 독도명칭을 누락시켜 애매모호하게 표현했을 경우에는 독도를 일본영토라고 해석하는 것은 천만부당한 억지인 것이다. 그것도 진실을 추구해서가 아니고 거짓 근거로 미끼를 만들어 로비를 해서 명칭을 누락시켜 애매모호하게 한 것으로는 기존의 한국 독도영유권이 부정될 리가 만무하다. 그러므로 한국정부의 ‘부속섬론’에 의거한 반박은 지극히 정당한 것이다. 독도는 샌프란시스코 조약문에서 명칭 누락과 관계없이 역사적으로, 국제법상으로 명명백백한 대한민국의 영토이다. 한양대 석좌교수(독도학회 회장)
  • 열차운행 조건 원자재 제공

    열차운행 조건 원자재 제공

    경의·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을 조건으로 올해 북한에 8000만 달러(약 760억원) 어치의 신발·의복·비누 등 경공업 원자재가 제공된다. 경공업 제품은 8월부터 제공될 예정이어서 열차 시험운행이 그 전에 이뤄질지 주목된다. 남북은 서귀포 롯데호텔에서 밤샘 회의 끝에 6일 새벽 12차 경협추진위 종결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합의문을 채택했다. 남북은 8000만달러 어치의 경공업 제품을 제공하기로 한 경공업 및 지하자원 개발협력 합의서를 ‘조건이 조성되는데 따라’ 발효시키기로 했다. 조건은 군사적보장조치와 열차 시험운행을 의미한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경공업 제품이 제공되는 8월까지는 열차 시험운행이 성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은 군사적 보장조치가 이뤄지는 대로 한강하구 골재채취 사업을 협의하고, 개성공단 통행·통관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임진강 수해방지(6월26∼27일·개성)와 자연재해 방지(7월중·개성), 제3국 자원개발 공동진출(7월중·개성) 등의 실무접촉을 갖기로 했다. 북측에 제공되는 경공업 제품 대가의 3%는 연내 아연괴·마그네샤크링카 등으로 상환하고, 나머지는 5년 거치 10년 동안 원리금을 균등 상환하게 된다. 이자율은 연 1%로, 연체이자율은 연 4%다. 북측에 제공되는 차관에 이자가 부가되는 것은 처음이다. 북측은 제공받은 경공업 제품을 제3국으로 수출할 수 없으며, 남측은 경공업 원자재의 대가로 북의 지하자원 생산물 또는 개발권을 받는다. 남북은 아연 등의 북측 광산에 공동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13차 경추위는 9월 중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한강하구 골재채취 등을 내용으로 한 경추위 합의문은 9개항으로, 경공업·지하자원 개발협력 합의서는 10개항으로 구성됐다. 한편 북측 대표단은 이날 제주를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을 거쳐 베이징으로 돌아갔다. 서귀포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경협회담 마지막날… 한강골재채취등 4개안 의견접근

    남북은 경제협력추진위 사흘째인 5일 밤 제주 서귀포 롯데호텔에서 위원장·위원 접촉을 잇따라 갖고 경협방안에 대해서는 상당부분 의견접근을 이뤘다. 하지만 핵심쟁점인 열차 시험운행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6일 새벽까지 밤샘 협상을 벌였다. 남측은 열차 시험운행과 경공업 자재 및 지하자원 개발협력 방안을 일괄타결하자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열차 시험운행이 한 차례 취소됐기 때문에 시험운행을 위한 조치를 명확하게 하자고 강조했다. 북측은 이에 대해 열차 시험운행은 군사적 보장조치가 마련되는 대로 할테니, 경공업 자재 및 지하자원 개발과 관련된 합의문을 먼저 채택하자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열차 시험운행을 놓고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회담은 ▲결렬 ▲일괄타결 ▲합의된 경협방안만 포함한 합의문 작성 등 어느 쪽으로 결론날지 불투명하다. 하지만 남북은 임진강 수해방지를 위해 실무협의를 개최하는 등 4가지 경협방안에 대해서는 의견접근을 이뤘다고 회담 관계자가 전했다. 의견접근을 이룬 경협방안은 한강하구 골재채취, 개성공단 활성화를 위한 통행·통관 절차 간소화, 남북의 제3국 공동진출 등이다. 관계자는 “양측이 의견접근을 이룬 3국 공동진출은 포괄적이고 일반적인 개념”이라면서 “북측이 진출하고 있는 러시아 극동지역의 원목, 석탄 채굴에 남측 자본을 투입해달라는 북측 제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단천 민족공동자원개발특구 지정, 상업적 방식에 의한 축산협력, 북에 비료공장 건설 등에 대해서는 의견접근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지난 4월 장관급 회담에서 요구했던 쌀 차관 제공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이날 롯데호텔에서 남북 대표단을 위해 마련한 환송만찬에서 “어렵고 힘든 때일수록 남북관계를 더욱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며 “남북간 협력을 보다 가속화하고 전면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측 대표단은 6일 오전 제주를 떠나 인천국제공항, 베이징을 거쳐 평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서귀포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탈북자 7명 또 美망명 준비”

    탈북자 6명이 지난 5일 미국 북한인권법에 의해 미국으로 입국한 이후 또다른 탈북자 7명이 미국행을 준비 중이라고 두리하나선교회 천기원 목사가 30일 밝혔다. 천 목사는 이날 인터넷매체인 ‘데일리NK’와의 인터뷰에서 “2차 미국 망명이 예정돼 있는 탈북자는 총 7명”이라면서 “어린 여자아이 한 명, 남자 여섯 명이며 이중 세 명은 한 가족”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22일 제3국에 있는 UNHCR(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에서 난민지위를 획득했으며, 당초 8명이 준비했으나 최근 1명이 개인적 이유로 탈락했다고 천 목사는 전했다. 그는 미국 입국 시기에 대해 “조성되는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유동적”이라며 “(이번) 2차에 이어 3차도 예정돼 있다.”고 주장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사설] 탈북자 처리 한·중·미 지혜모아야

    중국 선양(瀋陽)주재 한국총영사관에 대기 중이던 탈북자 4명이 우리 영사관과 이웃한 미국총영사관 담을 넘어간 뒤 미국 망명을 요구했다고 한다. 이들은 당초 한국행을 원했으나 최근 탈북자 6명에 대해 미국이 망명을 허용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우리 영사관 측에 미국행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게 여의치 않자 미국영사관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 문제는 한·중, 한·중·제3국, 한·미, 북·중, 남북간에 외교·정치적으로 매우 복잡하게 돌아가는 형국이다. 이번 사안은 한·중·미가 동시에 관련된 첫 사례여서 당사국들은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국은 보호 중인 탈북자가 다른 나라 외교공관으로 이탈했다는 점에서 곤혹스럽다. 미국은 탈북자들이 중국내 자국 공관을 거쳐 직접 망명을 요청한 첫 사례라서 대중(對中) 외교마찰이 무척 걱정되는 모양이다. 탈북자를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는 중국도 미국과의 껄끄러운 관계를 우려하는 등 관련국의 대립적 입장이 실타래처럼 얽혀 있다. 더구나 이번 일이 처리 과정에서 서로 다른 해법 때문에 장기화할 경우, 크든 작든 상대국에 외교적 상처를 남길 수도 있을 것이다. 탈북자 문제는 이미 일상이 되다시피했다. 최근 미국의 탈북자 망명허용 방침과, 이번 탈북자의 미국행 요구를 계기로 탈북자의 대량 미국 망명도 배제할 수 없다. 상황에 따라서는 관련국가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따라서 한·중·미는 탈북자 처리시 예측 가능한 모든 상황을 놓고 공감대를 넓혀 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특히 인도적 차원에서 탈북자의 자유의사를 존중하는 쪽으로 지혜를 모아 주길 바란다. 탈북자에게 따뜻한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는 게 목표라면 합의가 어려울 것도 없지 않겠는가.
  • “北 고위과학자등 2명 한국행 희망”

    북한을 탈출한 뒤 현재 제3국에 머물고 있는 북한 과학기술 분야의 간부와 의사 등 2명이 한국행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는 이날 “지난 3월 중국으로 탈출한 조선과학기술총연맹 00도 위원장 박원두(43·가명)씨와 1월 탈북한 조선인민무력부 산하 00호총국 병원장인 한영임(65·여·가명)씨 등 2명이 현재 동남아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탈북자 정착프로그램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미국보다 한국으로 오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도 대표는 “지난 5월 동남아로 이동한 이들은 현재 안전한 장소에서 한국에 입국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계분야의 전문가로 알려진 박원두씨는 현재까지 북한을 탈출한 과학자 가운데 최고위급으로 북한 과학기술과 군사시설에 관한 정보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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