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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흰옷의 붉은악마 “대~한민국”

    흰옷의 붉은악마 “대~한민국”

    ●26일 상하이 훙커우스타디움에는 남북한을 응원하는 대규모 응원단이 모여 기싸움을 벌였다. 한국 응원단이 수적으로 북한 응원단을 압도해 홈경기나 다름없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원정응원을 온 100여명의 ‘붉은 악마’와 교민, 유학생 등 1만여명은 본부석 오른쪽에 모여 “대∼한민국”이나 “오∼ 필승 코리아” 같은 구호나 노래를 불렀고 초대형 태극기도 동원했다. 한국 응원단 대부분은 흰색 옷을 입고 응원을 펼쳤다. 제3국 개최이긴 하지만 북한이 엄연한 홈팀 자격으로 먼저 붉은색 유니폼을 선택한 탓에 흰색 유니폼을 입게 된 태극전사들과 ‘드레스 코드’를 맞춘 것. 반면 본부석 맞은편에 자리잡은 500여명의 북한 응원단은 인공기를 흔들며 목청껏 함성을 질렀지만 한국 응원단의 목소리에 묻혔다. 경기 전 두 나라의 국가가 울려퍼질 때는 양쪽 응원단이 경쟁하듯 큰 소리로 국가를 불러 기선제압에 나서기도 했다. ●전반 25분쯤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다투다 쓰러져 들것에 실려나간 ‘진공청소기’ 김남일(31·빗셀 고베)은 경기장 근처의 상하이 제1 인민병원으로 후송됐다. 대표팀 관계자는 “김남일이 공을 뺏기 위해 발을 뻗는 순간 뒷목이 뻐근해지는 느낌을 받으면서 일어나지 못했다.”며 “이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몇 번 있었다는 게 본인의 설명”이라고 밝혔다. ●홈팀 북한의 ‘상하이 텃세’는 혀를 내두를 정도. 붉은 악마의 원정 응원을 의식, 유니폼 색깔을 먼저 정하는 바람에 한국으로 하여금 어쩔 수 없이 흰색 유니폼을 선택하도록 만든 북한은 둘째날 훈련 장소와 시간을 일방적으로 변경한 데 이어 경기에 사용할 공까지 멋대로 바꿨다. 이 바람에 대표팀은 준비했던 ‘팀가이스트Ⅱ’를 묵혀둔 채 부랴부랴 구식 버전인 ‘팀가이스트Ⅰ’ 15개를 한국에서 공수해와야 했다. 북한은 마지막 훈련 때 규정시간 45분 가운데 한국 취재진이 경기장에 머문 시간을 빼달라고 아시아축구연맹(AFC) 관계자에 떼를 쓰기도 했다. ● 북한의 주공격수 정대세(가와사키)는 경기 뒤 한국 기자들과 만나 “내 플레이에 대해 100% 만족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 같은 강팀을 상대로 승점 1을 올리게 돼 만족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응원단의 목소리가 컸다. 한국에서 경기하면 더 클 것 아니냐.”고 반문한 뒤 “(6월22일) 원정경기에서는 위축되지 않고 더 적극적으로 경기하겠다. 일본 J-리그에서 뛰는 좋은 선수들이 합류하면 북한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상하이 최병규특파원 cbk91065@seoul.co.kr
  •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16강전 4국] 박지은,여류국수전 반격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16강전 4국] 박지은,여류국수전 반격

    제6보(112∼132) 박지은 9단이 18일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13회 가그린배 프로여류국수전 결승3번기 제2국에서 이민진 5단에게 흑2집반승을 거두고 지난 1국의 패배를 설욕했다. 박지은 9단은 초반포석에서 이민진 5단에게 30여집의 큰 실리를 내주었으나, 중반이후 두터움을 바탕으로 차분하게 따라붙어 역전에 성공했다. 두 기사 모두에게 이번 여류국수전은 첫 번째 결승진출. 결승2국까지의 역대전적도 3승3패로 호각을 이루고 있다. 여류국수의 향방을 결정하는 제3국은 28일 같은 장소에서 속개된다. 백112는 김주호 7단의 예상에 없었던 강력한 버티기. 이곳은 흑보다는 백의 부담이 훨씬 큰 곳이어서 백이 쉽게 패를 결행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흑으로서는 언제든 흑113의 곳을 한번만 따냈으면 백의 이런 수단은 사전에 방지할 수 있었다. 흑이 117로 한발 물러섰을 때 백이 118의 곳마저 이은 것은 약간 지나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과감한 용단. 백은 120의 곳에 마지막 팻감을 사용한 뒤 만패불청하겠다는 뜻이다. 결국 백이 중앙을 돌파하고 흑이 우상귀에서 이득을 취하는 바꿔치기가 이루어졌다. 백132로 연결의 자세는 취했지만 백은 항상 <참고도1>의 반격을 신경써야 한다. 당장은 <참고도2> 백4로 비켜서는 수가 있어 무사하지만 중앙 쪽에 흑돌이 놓이면 흑이 언제든 노림을 가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116,122…△ 119,124…113)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中 내수가 韓 제조업 성장 뒷받침”

    중국의 내수가 우리나라의 제조업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이 단순히 값싼 노동력의 공급처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과 같은 무역관계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진희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원은 17일 발표한 ‘중국의 부상이 한국 제조업 생산과 투자에 미친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중국은 제3국으로의 수출 경유지나 생산 기지가 아니라 우리나라 수출의 최종 수요자로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중간재 수출보다 자본재와 기계류 부품의 수출이며 이런 경향은 외환위기 이후 더욱 뚜렷해졌다.”고 밝혔다. 한 연구위원은 “한·중 무역관계의 안정을 위해서는 한·중 FTA와 같은 제도가 필요하다.”면서 “당장은 FTA가 없어도 문제가 안 되지만 중국이 아세안 등과 FTA를 체결해 관세를 낮추면 한국에 불리한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고 지적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16강전 3국] 초단 박영훈,맥심커피배 역전우승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16강전 3국] 초단 박영훈,맥심커피배 역전우승

    제7보(85∼96) 박영훈 9단이 입신 중에 최강으로 등극했다.9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9기 맥심커피배 입신연승최강전 결승3번기 제3국에서 박영훈 9단은 목진석 9단을 백3집반승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우승상금은 2500만원. 박영훈 9단은 태국에서 열린 결승1국을 먼저 내주었으나,2국과 3국을 내리 따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최연소, 최단기간 9단 승단의 기록을 동시에 보유한 박영훈 9단은 후지쓰배,GS칼텍스배, 기성전에 이어 국내외 4관왕에 오르게 되었다(개인통산 12번째 우승). 대회 4연패를 노렸던 이세돌 9단은 박영훈 9단의 벽에 막혀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흑으로서는 우하귀의 처리가 무척이나 까다롭다. 백이 흑 한점을 따내는 순간 흑도 연결을 해야 하는 부담이 생겨 백을 잡으러 갈 여유가 없는 것이다. 흑89의 처진 날일자가 백홍석 5단이 고심 끝에 찾아낸 최강의 공격수. 백은 90으로 잇는 수밖에 없는데, 이때 흑91로 호구쳐 92와 93의 곳을 맞보기로 하겠다는 뜻이다. 이 다음 백이 (참고도1) 백1로 따내면 흑은 가만히 2로 뛰어 연결한다. 하변은 백이 3으로 단수칠 때 4로 살짝 비켜나는 수가 있어 백이 나머지 한 집을 만들 수 없다. 그러나 백94로 붙인 것이 백5단의 수읽기에 없던 맥점. 만일 흑이 (참고도2) 흑1로 백을 차단하면 이하 백8까지 흑이 훨씬 더 부담스러운 수상전이 된다. 따라서 흑은 눈물을 머금고 95로 따내 백을 넘겨줄 수밖에 없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월드컵 남북대결 26일 상하이 ‘낙점’

    결국 중국 상하이로 가게 됐다. 북한이 평양에서 태극기와 애국가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버티는 바람에 남북, 그리고 국제축구연맹(FIFA)이 삼각 줄다리기를 벌여온 남아공월드컵 3차예선 남북대결이 26일 상하이에서 열린다고 대한축구협회가 7일 밝혔다. 축구협회는 이날 오후 FIFA로부터 이같은 내용의 조정안을 공식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남과 북의 의사를 충분히 수렴해 나온 안인 만큼 번복될 여지는 거의 없다. 상하이 경기에는 FIFA 규정에 따라 태극기와 애국가가 그대로 사용된다. FIFA는 평양에서 경기가 열릴 경우 태극기와 애국가를 FIFA기(旗)와 FIFA가(歌)로 대체해야 한다는 주장과,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는 축구협회의 원칙론 사이에서 고민하다 결국 제3국 개최로 접점을 찾은 것이다. 국기와 국가를 둘러싼 세부사항, 응원단 방문(원정팀 응원단 좌석 8% 확보) 등의 문제는 FIFA 규정에 따라 진행되며, 경기 시간과 경기장은 추후 협의를 통해 결정된다. 고승환 협회 대외협력국장은 “우리측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 북한에 대한 제재는 없다. 북한의 홈경기로 인정되기 때문에 중계권과 마케팅 권리도 북한이 갖는다.”고 말했다.남측으로선 ‘평양에서 FIFA기와 FIFA가 아래 경기를 하는’ 최악의 상황은 피하게 됐다. 북한은 제재도 받지 않고 평양에서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사용을 막겠다는 뜻을 관철시켰지만 평양에서 개최할 경우보다 외화획득 및 체제선전 등의 기회를 놓치게 됐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조원희·이관우와 옥류관 가고파”

    “조원희·이관우와 옥류관 가고파”

    “평양에서 치러졌으면 좋겠다.”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남북대결이 어디에서 개최될지를 놓고 혼선이 지속되는 가운데 북한 대표팀의 미드필더 안영학(30·수원 삼성)이 26일 남북대결 경기를 평양에서 치르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안영학은 6일 경기도 화성에 있는 구단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남북전이 개인적으로는 평양에서 치러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한국 선수들이 평양에서 좋은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치르는 모습을 북조선 인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평양에 몇 차례 가봤는데 워낙 경치가 좋은 곳”이라며 “팀에서 함께 뛰는 조원희 이관우 등과 냉면이 맛있는 옥류관에 함께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허정무 감독 등이 평양 김일성경기장의 인조잔디 적응에 걱정이 많은 것과 관련,“무릎에 다소 무리가 갈 수는 있겠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막을 내린 동아시아대회와 관련해선 “현지에서도 한국 선수들과 북한대표팀의 스트라이커 정대세(가와사키)에 대해 얘기를 많이 나눴다.”며 “수원 동료들도 (정)대세를 데려올 수 없겠느냐고 물어와 가와사키와 2년 계약을 맺어 데려오기 힘들다고 말해 줬다.”고 웃어 보였다. ●FIFA 홈앤드어웨이 유지 위해 북 설득 주력 한편 대한축구협회가 5일 나올 것으로 예측했던 국제축구연맹(FIFA)의 조정안은 6일 밤 11시까지 나오지 않았다. 이원재 협회 홍보부장은 “FIFA가 북한을 설득하느라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FIFA가 북한에 매달리는(?) 것은 가급적 홈앤드어웨이 방식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FIFA는 북한이 한반도기와 아리랑을 계속 고집할 경우 쉽게 제3국 개최로 조정안을 내고, 북한이 또다시 이를 거부하면 몰수패를 선언할 수 있지만 월드컵예선 전체 일정을 매끄럽게 진행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홈앤드어웨이 유지에 북한이 협조할 것을 설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야 FIFA의 권위와 정통성도 제대로 세울 수 있다. 그러나 FIFA가 무한정 기다려줄 것 같지는 않다. 한국팀의 숙소 및 훈련, 경기장 이동 등을 미리 점검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응원단과 취재단 규모를 확정하고 선정하는 데에도 시간이 적잖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남북축구 도대체 어디서 열리나

    남아공월드컵 3차예선 남북대결의 개최지 결정을 둘러싼 국제축구연맹(FIFA)의 조정안이 표류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초 늦어도 5일 FIFA의 조정안이 나올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밤 11시까지 대한축구협회에 공식 통보되지 않았다.FIFA 미디어담당자는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26일 평양에서 열릴 예정인 월드컵 예선전이 최상의 조건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하고, 축구라는 스포츠의 이해를 우선할 수 있도록 풀어나가려 한다.”고 원칙론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FIFA는 축구협회의 중재 요청에 대해 아직 답변을 보내지 못하고 있으며 남북이 맞서고 있는 이 문제를 해결할 뾰족한 방안을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일인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지만 미디어담당자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도 언제 결정을 내릴 수 있을지 모른다.”고 밝혔다. FIFA가 이렇듯 모든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분위기로 되돌아간 것은 지난 4일 밤 이 경기의 중계권을 갖고 있는 SBS의 보도 내용에 대한 거센 후폭풍을 감지했기 때문으로도 보인다.SBS는 FIFA의 조정안이 ‘예정대로 26일 평양에서 경기를 열되 양국 국기와 국가 대신 FIFA기(旗)와 FIFA가(歌)를 허용하는 내용’이라고 보도해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이 내용이 맞다면 ‘월드컵예선에는 반드시 양국 국기를 게양하고 국가를 연주하도록 한다.’는 규정 22조를 FIFA 스스로 어긴 꼴이 된다. 사실상 북쪽의 손을 들어준 것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5일 각종 포털 게시판에는 ‘국가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는 지적부터 ‘사실이라면 협회 임원 전원이 물러나야 한다.’는 등의 댓글이 쏟아졌다. 협회도 이에 따라 정치논리를 개입시키지 말아달라고 FIFA에 다각도의 압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가운데 제3국 개최 가능성 등 다양한 상황 발생에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어떤 식으로 수습되든 FIFA 부회장이기도 한 정몽준 협회장의 축구계와 정치권 입지에는 작지 않은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지난해 11월 조추첨 결과 남북이 한 조에 편성됐는데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답답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축구 외교력의 현주소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는 개탄이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FIFA, 남북축구 개최지 5일 결정

    26일 남아공월드컵 3차예선 남북대결이 어디에서 펼쳐질지가 5일 중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유영철 대한축구협회 홍보국장은 4일 “국제축구연맹(FIFA)에 중재 요청을 했지만 이 경기가 예정대로 평양에서 개최돼야 한다는 협회의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제3국 개최가 기정사실인 것처럼 알려졌지만 지금까지 FIFA로부터 어떤 통보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이어 “경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라 FIFA가 오늘, 내일 중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FIFA 부회장을 맡고 있는 정몽준 축구협회장도 FIFA 수뇌부에 평양에서 경기가 열려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는 “남북대결이 평양에서 열릴 것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다른 형태의 결정이 나올 수도 있지만 일단 평양 개최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BS는 이날 밤 북한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FIFA가 원안대로 평양에서 26일 오후 3시 남북대결을 치르되 FIFA기(旗)와 FIFA가(歌)를 사용하도록 하는 조정안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또 남쪽 응원단 규모는 1000명으로 하고 취재인원은 50명으로 하는 조정안을 지난 1일 남과 북 축구협회에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같은 조정안이 사실이라면 ‘월드컵예선전에 두 나라 국기와 국가를 반드시 연주해야 한다.’는 규정 22조를 FIFA 스스로 부정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명백한 규정을 무시하고 스포츠에 정치논리를 개입해 왜곡시켰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북한은 요구하는 바를 거의 이룬 반면, 남쪽은 명분과 실리 모두를 잃는다는 점에서 적잖은 후폭풍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축구협회는 “FIFA가 보냈다는 조정안을 통보받지 못했다.5일 나오는 조정안을 보고 공식 대응하겠다.”고 밝혔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FIFA, 남북대결 다음주 결정”

    다음달 26일 남아공월드컵 3차예선 남북대결과 관련, 국제축구연맹(FIFA)이 다음주 초 평양이든 제3국 개최든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 유영철 홍보국장은 28일 밤 “전날 협회가 발송한 중재 요청 공문을 접수한 FIFA가 남북대결과 관련한 북한의 입장을 설명하는 공문을 보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협회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FIFA에 이메일과 전화 통화를 통해 남과 북의 이견 상황을 설명해왔다.”며 “FIFA가 이미 북한에 규정 준수를 요구하고 있는 단계로 봐도 좋다.”고 밝혔다.FIFA는 일단 북한의 의견을 들어본 뒤 중재에 나서게 된다는 것. 한편 평양 경기의 중계권을 갖고 있는 SBS는 북쪽 대리인이 남북의 월드컵예선 첫 경기를 평양이 아닌 중국 선양에서 치르길 희망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따라서 그동안 예측된 대로 북한이 FIFA규정 위반에 따른 상당한 정도의 징계를 감수하면서 평양이 아닌 제3국, 그것도 홈경기 못잖은 응원을 업을 수 있는 중국을 선호하고 있다는 점이 간접적으로나마 확인됐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는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평화 구축에 도움이 되는 월드컵 예선을 반드시 평양에서 개최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려 하고 있다. 유 국장은 “남북대결 첫 경기는 평양에서 치르는 것이 우리의 기본 입장”이라며 “평양에서 치르면서 규정대로 태극기를 걸고 애국가를 연주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FIFA에 요청했다. 결정된 것은 아직 아무 것도 없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비싼 보관료 내느니 본국으로” 검역대기 美쇠고기 U턴 속출

    검역이 중단돼 5개월째 부산항에 발이 묶인 미국산 쇠고기가 비싼 보관료로 수지를 맞추지 못해 잇따라 ‘본국행’을 택하고 있다. 검역당국은 값싼 수도권 검역창고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검역재개 논란을 의식해 고민중이다. 28일 농림부와 부산세관에 따르면 국내 수입업체 3곳이 지난 10월부터 부산항 보세창고에 보관 중인 미국산 쇠고기 80여t을 최근 2개월 새 미국으로 자체 반송했다. A업체는 지난 6일 컨테이너 3개(44t)를,B와 C업체는 각각 컨테이너 1개씩(18t)을 지난해 12월 25일과 지난달 29일 미국으로 돌려보냈다. 현재 부산항 보세창고 보관료는 컨테이너 1개당 하루 6만 5000원 수준으로,5개월이면 1000만원 가까이 된다. 통상 수입업자가 부담한다. 때문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일정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에서 상당수 수입업자들은 미국 반송을 추진하고 있다. 한 수입업자는 “지금까지 컨테이너 보관료로 5800여만원을 지불해 이미 ‘밑진 장사’”라면서 “지금이라도 미국으로 반송해 절반 값으로 파는게 낫다.”고 말했다. 특히 검역당국에는 보관료가 3∼4배 싼 경기 용인 등의 검역 창고로 물량을 옮겨 달라는 수입업자들의 민원이 쇄도하고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관리에는 문제가 없어 옮겨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도 “그러자면 컨테이너 ‘봉인(封印)’을 뜯어야 하는데, 법적으로 ‘통관개시’로 볼 수 있어 비난 여론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현재 검역 대기중인 미국산 쇠고기 5000여t은 관세법상 보관 시효를 넘겼다. 원칙적으로는 이미 미국이나 제3국으로 반송 조치됐어야 하지만, 검역당국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관련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5월말까지 보관 연장을 부산세관에 요청했다. 미국산 쇠고기는 수입이 금지된 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인 ‘등뼈’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지난해 10월5일 이후 검역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남북축구 평양원정 “10% 여지 남았다”

    “10%의 여지는 있지 않겠습니까?” 전날 개성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3차예선 남북대결 실무협상을 끝내고 돌아온 대한축구협회 조중연 부회장은 27일 “평양 경기를 기대하는 팬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축구협회가 중재를 요청할 예정인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날 오후 4시까지 이렇다 할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전날 뉴욕필하모닉 연주회가 열린 동평양극장에 성조기가 펄럭이고 미국 국가가 연주된 것에 견줘 ‘왜 태극기와 애국가는 안 된다는 거냐.’는 안타까운 반응이 나오고 있는 데 대해 “제한된 공간에서의 연주회와 10만명이 들어가는 운동장에서의 축구경기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 그런 면에서 (북한이) 부담을 느낀 것 같다.”고 분석했다. 협회는 FIFA에 중재를 요청하는 한편,‘10%의 타결 여지’ 때문에 제3의 채널을 통해 북쪽과 협의하는 방안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대세(가와사키)의 가세로 1966년 이후 44년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꿈꾸는 북한이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내치기 어려울 것이란 계산도 작용했다. 앞으로의 시나리오는 ▲FIFA가 다리를 놓아 평양에서 경기를 치르는 방안 ▲중국 등 제3국에서 개최하는 방안 ▲FIFA가 정치색 배제를 들어 북한에 몰수패를 선언하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 제3국 개최가 가장 현실적이지만 한 푼의 달러가 아쉬운 북쪽으로선 100만달러(약 9억 4000만원)에 이르는 중계권료 수입을 포기해야 한다. 북한은 2005년 3월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치른 독일월드컵 이란과의 최종예선 홈경기에서 관중들이 난동을 부려 다음 홈경기를 제3국에서 무관중 경기로 치른 전력이 있다. 무관중 경기 징계만 피하면 중국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도 이번 동아시아축구대회에서 경험했듯이 평양 홈경기와 비슷한 상황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은 적응 걱정이 적지 않았던 김일성경기장의 인조잔디를 피할 수 있어 오히려 유리해지는 측면도 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성조기는 되고 태극기는 안된다니

    다음 달 26일 평양서 열릴 2010 남아공월드컵 3차예선 남북 대결과 관련해 그제 개성에서 개최된 2차 실무협상이 결렬됐다. 북한 측은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 응원단 입북을 불허한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우리 측은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참가국 국기를 걸고 양국 국가가 차례로 연주돼야 한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한다. 북측의 이같은 태도는 정치적 고려와 북한 주민들 정서에 미칠 영향을 감안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렇다면 협상이 결렬된 당일 있었던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평양 공연은 어떻게 봐야 하나. 문화외교라며 성조기와 미국 국가는 허용하면서 스포츠 경기를 위한 태극기와 애국가는 안 된다는 북한의 이중적 잣대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대한축구협회는 두차례의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FIFA의 중재를 요청하기로 했다. 제3국 개최나 북한의 몰수패 선언도 가능한 시나리오로 떠오르지만 우리가 진정 바라는 것은 북한의 입장 변화이다. 월드컵 예선전은 FIFA가 주관하는 정식 국가 대항전이기 때문에 참가국 국기 게양과 국가 연주는 의무사항이다. 북한이 월드컵 본선 출전권을 따내기 위해 예선전에 참가했다면 마땅히 FIFA 규정을 따라야 한다고 본다. 지난 2005년 한국에서 열린 동아시아 축구대회에서 북한 국가가 연주되고, 인공기를 게양했던 전례가 있다. 북한은 평양 남북대결이 성사되도록 편협하고 경직된 사고를 버리기 바란다. 월드컵 평양 경기는 남북이 스포츠를 통해 화해하는 모습을 전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 개성선 남북축구 협상 끝내 결렬

    평양에선 성조기가 펄럭이고 미국 국가가 연주되던 날, 남아공월드컵축구 3차예선 남북대결을 둘러싼 개성에서의 협상은 끝내 결렬돼 국제축구연맹(FIFA)의 중재를 불러들였다. 대한축구협회 대표단은 26일 육로를 통해 방북,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오전과 오후 세 차례나 실무협의를 계속했지만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 응원단 방북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렬됐다. 이에 따라 협회는 곧바로 FIFA에 중재를 요청하기로 했다. 북쪽은 지난 5일 1차 협의때와 마찬가지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태극기와 애국가를 허용할 수 없으며 한반도기와 아리랑으로 대체하자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남쪽은 FIFA의 월드컵 예선 규정을 좇아 아예 이 문제가 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못박으며 사전조사단과 응원단, 기자단 방북 등을 논의하려고 했지만 북쪽이 한반도기와 아리랑에 집착하는 바람에 이들 안건은 입밖에 꺼내지도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쪽 대표인 조중연 부회장은 “남북화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북쪽을 설득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워낙 강하게 물러서지 않아 협상이 전혀 진전될 수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북쪽은 또 대규모 응원단의 방북에 대해서도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FIFA 중재가 눈앞에 다가옴에 따라 ▲제3국에서 중립경기를 개최하는 방안 ▲북한 축구에 대한 징계로 이어져 몰수 경기로 처리되는 경우 ▲북쪽이 중재를 받아들이는 경우 등의 시나리오를 그려볼 수 있다.그러나 북한이 두 차례나 거듭 ‘절대 불가’를 확인한 만큼 극적 타결 가능성은 엷은 것으로 보인다. 남과 북이 한 걸음씩 양보할 수 있는 ‘제3국 개최’안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 그러나 FIFA가 정치색을 배제해야 한다는 명분 아래 북한이 국제축구의 룰에 어긋난 행동을 한다며 한국의 몰수승을 선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월드컵축구 평양원정 26일 실무접촉 재개

    다음달 26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아공월드컵축구 3차예선 남북대결을 앞두고 26일 개성에서 실무접촉이 재개돼 태극기와 애국가 사용 등의 쟁점이 타결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26일 아침 7시30분 우리측 대표단이 육로로 방북해 개성에서 오전 10시부터 2차 실무협의를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 5일 1차 협의에서 남쪽 대표단은 응원단 방북과 기자단 동행 취재, 경기장과 훈련장 시설을 점검할 조사단 파견 등을 제안했다.하지만 북쪽은 태극기 대신 한반도기, 애국가 대신 아리랑으로 대체하자고 주장한 반면, 남쪽은 ‘경기장에 양국 국기를 걸고 선수들이 나온 시점에서 양국 국가를 연주한다.’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월드컵 예선 규정을 따라야 한다고 맞섰다. 이 문제가 풀리더라도 응원단 육로 방문, 기자단 숫자 등을 둘러싸고 대립할 수 있다. 축구협회는 북쪽이 끝까지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경우 FIFA에 중재를 요청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최악의 시나리오로 제3국 개최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조중연 부회장은 중국 충칭에서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북쪽은 상당한 액수의 중계권이 걸린 데다 유럽 등의 관광객 모집이 이미 시작된 점을 감안하면 경제적 실리는 물론 응원 등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업는 평양 경기를 포기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16강전 2국] 중국,농심신라면배 첫 우승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16강전 2국] 중국,농심신라면배 첫 우승

    제5보(62∼76) 중국이 제9회 농심신라면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21일 중국 상하이 화팅호텔에서 열린 최종라운드 제3국에서 중국의 창하오 9단은 한국의 박영훈 9단을 227수만에 흑불계로 누르고 중국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박영훈 9단은 중반전투에서 치열한 승부수를 던지며 한때 역전에 성공했으나, 마지막 초읽기의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재차 실수를 범해 좌변일대의 대마를 모두 잡히며 돌을 거두었다. 이로써 중국은 농심신라면배 첫 우승의 염원을 달성했을 뿐 아니라, 지난 1991년 한·중·일 국가대항전이 시작된 이후 17년 만에 정상등극에 성공했다. 중국팀 우승의 주역인 창하오 9단은 개인전 4연승과 함께 2000만원의 연승보너스도 차지했다. 흑63으로 붙인 데 이어 65로 젖힌 것이 형태의 급소. 여기서 백이 (참고도1) 백1로 막는 것은 흑2의 젖힘이 통렬해진다. 이후 흑이 A로 먹여치는 순간 촉촉수에 걸려들기 때문에, 백은 운신의 폭이 상당히 제한된다. 백70때 흑은 우상귀를 응수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갑자기 손을 돌려 흑71로 하변 백 두점을 끊어 잡는다. 그러나 백72의 끊음이 선수로 듣고 있다는 것이 백의 자랑. 흑이 큰 집을 확보하기는 했지만 대신 중앙 흑 6점이 역공을 당하는 모습이어서 오히려 국면의 흐름은 백 쪽으로 넘어간 느낌이다. 수순 중 백72로 (참고도2) 백1로 막는 것은 흑2로 들여다보는 수가 호착으로 백의 응수가 두절된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남북축구 ‘사이좋게’ 비겼다

    |충칭(중국) 임병선특파원| 다음달 남아공월드컵 3차예선 2차전 격돌을 앞둔 남과 북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0일 중국 충칭 올림픽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선수권대회 북한과의 2차전에서 전반 19분 염기훈의 프리킥골로 앞서나가다 후반 27분 단 한번의 역습 기회에서 정대세(가와사키)에게 결정적인 한방을 얻어맞고 1-1로 비겼다.1승1무로 앞선 경기에서 중국을 꺾은 일본과 승점은 같아졌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1위를 지킨 한국은 23일 일본과의 마지막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우승을 노리게 됐다. 일본전 무승부에 이어 2무(승점 2)가 된 북한은 같은 날 중국전에서 2골차 이상 이기고 한국과 일본이 또 비기면 우승할 수도 있다.2005년 2회 대회 0-0 무승부에 이어 또 비겨 북한과의 역대전적도 5승4무1패가 됐다. 후반 13분 북한 수비수 박철진이 퇴장당해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승리를 지켜내지 못해 더욱 아쉬움이 남는 한판이었다.오른쪽 허벅지 근육통으로 빠진 박주영(FC서울) 대신 187㎝의 장신 공격수 고기구(전남)를 원톱으로 박은 한국은 전반 9분 염기훈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통렬한 중거리슛을 날리면서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고기구를 투입하고도 상대 벌떼수비를 뚫기 위해 타깃맨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진 못하고 오히려 오밀조밀한 돌파로 중앙을 뚫으려고만 해 답답함만 자아냈다. 염기훈이 전반 19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왼발로 감아차 수비벽 넘어 골문 오른쪽 구석에 꽂아넣어 앞서나갔다. 그러나 선제골 이후 벌떼 수비를 뚫지 못한 한국은 후반 중반까지 결정적인 기회도 잡지 못한 채 헛된 공방만 하다 상대 역습에 힘없이 무너졌다. 미드필드에서 길게 넘어온 패스를 정대세가 잡았을 때 중국전 결승골의 주인공 곽태휘가 앞에 서있었지만 이를 막지 못해 골키퍼 김용대와 마주 서게 됐다. 정대세는 그대로 오른발로 차넣었고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한국은 인저리타임 직전 이근호가 골문 왼쪽을 겨냥해 날린 회심의 슛이 리명국의 펀칭에 맞고 튀어나와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 이근호의 헤딩슛마저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사이좋게(?) 비긴 남북 선수들은 악수를 나눈 뒤 새달 평양 또는 제3국에서의 조우를 기약했고 중국 관중들도 남북 모두에 따듯한 박수갈채를 보냈다.bsnim@seoul.co.kr
  • [씨줄날줄] 로컬 룰/황성기 논설위원

    빨강·노랑·파랑의 근대적 자동 교통신호등이 도입된 것은 100년도 채 안 된다.‘진행’을 의미하는 파랑과 ’정지’의 빨강 외에 ‘주의’를 뜻하는 노랑이 추가된 것은 1920년대 초 미국 디트로이트에서였다. 세가지 색깔이 갖는 뜻은 만국 공통인 ‘제너럴 룰’이다. 하지만 운용 체계는 우측통행을 하는 한국과 죄측통행을 하는 일본이 조금씩 다르다. 예컨대 빨강불에서는 어떤 경우라도 정지해야 하는 일본과 달리 우리 도로에선 우회전이 가능하다. 이런 ‘로컬룰’을 잘 모르면 딱지를 떼는 것은 물론이요, 큰 사고까지 낼 수 있다. 골프도 영국왕립골프협회와 미국골프협회의 규칙인 제너럴 룰이 있지만 골프 코스 등의 특성에 따라 로컬룰을 둔다. 지난해 10월 국내에서 열린 미 LPGA투어 하나은행 코오롱 챔피언십 대회 1라운드 16홀까지 2언더파로 선두권을 달리던 박세리도 로컬룰을 착각해 더블보기를 범했다. 페어웨이가 비정상일 경우 볼을 들어 올려 닦은 뒤 칠 수 있다는 로컬룰에 따라 박세리는 수리지에 떨어진 공을 닦기 위해 집어 올렸다. 그러나 그 지역은 페어웨이가 아니라 로컬룰이 적용되지 않는 러프여서 결국 1벌타를 받았다. 여자 프로배구에서 도입한 ‘백어택 2점제’도 세계에선 통용 안되는 한국만의 로컬룰이다. 남자배구 같은 박진감과 재미를 더하기 위해 여자에겐 어려운 백어택에 1점을 얹어줬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축구대회 아시아 3차 예선의 남북대결을 놓고 북한이 로컬룰을 주장하고 있다. 다음달 26일 평양 경기에서 남측의 태극기 게양, 애국가 연주, 응원단을 모두 거부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A매치(국가대표팀 대항)에서 국가 연주, 국기 게양을 규정하고 있다. 북측은 민족 특수성을 들어 한반도기, 아리랑을 고집하고 응원도 알아서 해준다고 한다. 로컬룰이 유용할 때도 있다. 남북 화합을 위해 로컬룰을 적용한 1990년의 평양 남북 통일축구가 그 예다. 그렇지만 이번 경기는 친선이 아니다. 월드컵행 티켓이 걸린 A매치이다. 정 FIFA의 제너럴 룰을 따르지 못한다면 제3국 개최도 불가피하다. 평양과 서울을 오가며 세계가 주목할 남북 A매치의 빅이벤트를 북한이 놓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한전표 송전철탑 아프리카 밝힌다

    한전표 송전철탑 아프리카 밝힌다

    이원걸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지난해 3월 취임한 뒤 “살 길은 해외”라고 공언했다. 공기업의 보호막에 의지한 채 독점 내수시장에만 안주해서는 글로벌 경쟁체제에서 살아 남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이 사장의 이같은 ‘해외 드라이브’가 속속 결실을 보고 있다. 국제입찰전에서 굵직한 발전소 공사를 잇달아 따내는가 하면, 멀리 아프리카에까지 ‘한전표 철탑’을 세우고 있다. 선박·반도체처럼 전력도 본격적인 수출 시대를 맞이한 것이다. ●아프리카에 한국형 전기철탑 세운다 한전은 11일 서아프리카 전력공동체(와프·WAPP)가 실시한 국제입찰전에서 4억 5000만달러짜리(약 4300억원) 전력설비 1단계 공사권을 따냈다고 밝혔다. 와프는 가나, 세네갈, 베냉, 나이지리아 등 서부 아프리카 지역 14개국의 전력망을 공동 개발·관리하는 기관이다.14개 나라가 연계된 만큼 총 사업규모가 46억달러(4조 3000여억원)나 된다. 이번 1단계 공사는 초대형 프로젝트의 서곡이라는 점에서 입찰 경쟁이 치열했다. 중국·인도가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끈질기게 따라붙었으나 일찌감치 와프에 공들여온 한국에는 역부족이었다. 한전은 지난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 자금을 끌어들여 와프의 전력 관련 용역사업을 지원했다. 이 사장은 “한발 앞서 시장을 내다보고 관계를 튼 것이 주효했다.”면서 “나머지 (40억달러)공사도 한전이 추가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했다. 게다가 이번 공사는 금융, 설계, 기자재 조달, 시공, 시운전, 운영권을 통째로 묶은 종합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는 평가다. 전력 분야에서의 이같은 수주는 처음이다. 금융에서는 수출보험공사와 세계은행이 공동 보증을 선다. 1단계 공사 구간은 베냉과 토고를 연결하는 약 100㎞이다.330㎸급 송전 선로 및 관련 변전소, 베냉 마리아글레타 지역의 400㎿급 복합 화력발전소 건설 등을 한전이 책임지게 된다. 앞서 한전은 나이지리아 액빈발전소 지분(202㎿)과 보일러 복구사업권도 얻어냈다.‘황금 노다지’로 불리는 아프리카 전력시장에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다. ●러시아·터키·미국 시장 등도 공략 러시아·터키·미국·남미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지난달 21일 러시아 국영 건설사인 테크노프롬엑스포트(TPE)사와 러시아 발전소 건설시장 동반 진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MOU에는 러시아 인근 제3국의 전력시장 진출에도 공조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기대감을 키운다. 터키 최초의 원전도 노리고 있다. 터키 정부는 이달 말쯤 발전용량이 1000㎿가 넘는 대형 원전을 국제입찰에 부칠 예정이다. 한전은 터키의 대표적 건설사인 ‘엔카’와 손잡고 공동 수주 작업에 돌입했다. 미국에서는 GE에너지와 손잡고 현지 발전회사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이다. 네팔(수력), 볼리비아(수력), 아제르바이잔(복합화력) 등에서 진행 중인 발전사업은 최종 서명만 남겨 놓은 상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글로벌시대] 차이나 쇼크? 홍콩을 보라/박한진 KOTRA 중국직무전문가

    [글로벌시대] 차이나 쇼크? 홍콩을 보라/박한진 KOTRA 중국직무전문가

    “덩치 큰 중국 옆에서 한국이 위축된다고요? 그럼 이사 가야죠.” 지난해 방한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말이다. 중국의 성장과 변화가 인접국인 한국에 리스크 요인이라는 지적에 대한 반론이다. 중국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은 늘 불안하다. 중국이 급성장 가도를 달리자 우리를 추월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긴축 정책을 내놓았을 땐 차이나 리스크를 우려했다. 최근 임금 상승과 기업규제 강화에 대해선 온통 차이나 쇼크 얘기뿐이다. 중국과 붙어 있기는 한국과 홍콩이 매한가지여서 중국의 변화는 홍콩에도 어김없이 영향을 주었을 터이다. 대개 네 번의 위기 상황이 있었다. 하지만 홍콩은 매번 발 빠르고 통 큰 변신으로 위기를 기회로 탈바꿈시키는 지혜를 발휘했다. 첫번째 위기는 1949년의 중국 공산화였다. 홍콩의 대표 브랜드인 중계무역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당시 홍콩을 지배하던 영국은 서방국가 중에서는 가장 먼저 공산화된 중국을 인정했고 그 결과 홍콩은 중국과 외국을 잇는 중계무역을 사실상 독점할 수 있었다. 호황도 잠시뿐. 한국 전쟁이 터지고 중국이 참전했다. 서방국가들이 중국에 금수조치를 단행하는 두번째 위기가 들이닥쳤다. 중계무역이 크게 위축되자 홍콩은 산업화를 통한 수출 드라이브를 내걸었다. 수출 드라이브 정책에 관한 한 홍콩은 타이완보다 6∼7년, 한국과 싱가포르보다는 10년 이상 앞서갔다. 세번째 위기는 1970년대였다. 아시아 신흥공업국들이 잇따라 무역입국을 표방하면서 홍콩의 수출전선에 빨간 불이 켜졌다. 설상가상으로 1973년의 세계 석유파동은 기업도산의 불씨를 던졌고 증시폭락으로 자산가치가 30%로 주저앉았다. 홍콩의 대응은 다원화 정책이었다. 경쟁국들이 엇비슷한 상품을 내놓을 때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에 나섰다. 제조업 외에 금융과 관광, 부동산업을 집중 발전시키는 변신도 꾀했다. 때마침 시작된 중국의 개혁개방은 홍콩의 다원화 전략에 결정적으로 힘을 실어줬다. 변신의 백미는 1980년대 중반 이후의 제조업 대이동이다. 노동집약 업종이 급격한 비용 상승에 직면하자 제조업 시설의 90% 이상을 중국 광둥성으로 옮긴 것이다. 홍콩 내 산업공동화의 우려가 있었지만 재수출(Re-export)과 비즈니스 서비스업 육성에 박차를 가해 명실상부한 아시아 국제도시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중국이 세계경제의 새로운 축으로 떠오르며 기업 환경이 급변하는 지금, 홍콩은 또 다른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광둥성 주강삼각주와의 경제 일체화 작업이다. 홍콩과 중국을 경쟁구도로 보지 않고 두 지역의 비즈니스와 물류, 하이테크 기능을 하나로 묶는 카드를 뽑아든 것이다. 중국의 변화라는 공통분모를 두고 제3국행이라는 탈(脫)중국을 생각하는 한국과는 대조적이다. 물론 한국과 홍콩은 경제구조와 처한 상황이 달라 처방이 다를 수 있다. 분명한 점은 한국이 중국의 변화에 쫓기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면 홍콩은 변화의 한가운데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공무역 규제강화와 노동계약법 시행 등 중국의 정책 변화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사업 환경이 예전만 못하다며 “아, 옛날이여”를 되뇌고 있다. 노동집약적 중소 제조업체들은 갈수록 설 땅을 잃어가고 사정이 나은 편인 대기업들은 신규 프로젝트 추진을 망설인다고 한다. 하지만 중국에서 발을 빼는 것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탈중국 발상은 풀을 찾아 정처 없이 유랑하는 유목민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차이나 드림은 예서 접고 말 건가. 앞으로 급팽창할 중국 내수시장을 생각한다면 우리도 홍콩처럼 변신을 서둘러야 한다. 그래야만 새롭게 재편되는 중국시장 질서에 참여할 수 있다.‘종의 기원’을 쓴 찰스 다윈은 결국 살아남는 것은 강한 종(種)이 아니라 변화에 적응하는 종이라고 했다. 박한진 KOTRA 중국직무전문가
  • “南 객관식 문제 北 주관식보다 어려워”

    북한 평양의학대학 박사원(대학원)을 나와 북한과 외국에서 외과의사로 활동하던 이경미(41)씨가 18일 제72회 의사국가시험에 합격해 탈북자 여의사 1호의 기록을 가지게 됐다. 이씨는 북쪽 의대 학력을 인정받아 의사고시에 합격한 유일한 탈북자이자 남쪽에서 의대를 나와 의사가 된 탈북자 중 여성으로 처음이다. 이씨는 북한에서 의사 과정을 마친 직후 남편과 함께 제3국에 파견돼 10년간 외과의사로 활동하다 2004년 말 한국으로 들어왔다. 이씨가 의사고시 준비를 시작한 것은 2006년 말. 해외에서도 외과의사로 500여건의 수술을 집도했던 의사의 길을 남쪽에서도 계속해 보자고 결심했다. 이씨는 도전 2번째 만에 의사자격증을 손에 쥐게 됐다. “대부분의 의료용어가 영어여서 공부하기가 어려웠다.”는 이씨는 20일 “그나마 해외에서 외과의사로 활동하면서 영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자본주의 선진 의학기술도 접했기 때문에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시험 과목 중 가장 어려웠던 것은 보건의약관계 법규. 의학지식보다는 경영이나 법적 문제들이 출제돼 남쪽 예비의료인들도 가장 까다롭게 생각하는 과목인 만큼 북쪽에서 온 이씨에겐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그는 또 “남한과 북한에서 배우는 의학 내용이 천지차이”라며 “남쪽에선 초음파나 CT 등 첨단의료기기를 이용한 진단이 일상적이지만 북쪽에서는 노동당 간부 같은 특수계층도 사용하기 힘든 시설이어서 의료 영상자료 분석은 이해하기 힘들었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북한은 러시아 의학체계를 받아들였을 뿐 아니라 대부분의 의학용어를 한글로 번역해 사용하는데 남한에서는 미국식 의학체계에 영어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며 남북한 의학체계를 비교하기도 했다. 남북한의 시험 출제 양식의 차이도 시험준비를 하는 이씨를 괴롭힌 문제. 이씨는 “북쪽에서는 모든 시험문제가 주관식 서술형이어서 얼렁뚱땅 넘어갈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남쪽에선 모두 객관식이어서 배운 내용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으면 문제를 풀 수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앞으로 인턴과 레지던트 등 남쪽 의사들이 거치는 과정을 밟아 전문의가 될 계획이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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