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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 국민은행 한국바둑리그-플레이오프 1국] 박영훈, GS칼텍스배 2연패

    [KB 국민은행 한국바둑리그-플레이오프 1국] 박영훈, GS칼텍스배 2연패

    <하이라이트> 박영훈 9단이 GS칼텍스배 2연패를 달성했다.9일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13회 GS칼텍스배 프로기전 도전5번기 제3국에서 박영훈 9단은 도전자 원성진 9단을 백불계로 물리쳐,1국과 2국의 승리에 이어 3연승으로 타이틀방어에 성공했다.이로써 결승전을 앞두고 4승4패의 호각을 이루었던 두 기사간의 상대전적은 박영훈 9단이 7승4패로 앞서게 되었다.지난 기 대회에서 이세돌 9단에게 도전장을 내밀어 2연패 뒤 3연승으로 역전우승에 성공한 박영훈 9단은,지난 2005년 이후 기성전 4연패를 포함해 도전기에서만 6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다. 좌상귀의 복잡한 정석이 마무리된 이후 흑1의 치중이 이세돌 9단의 예리한 감각을 보여주는 한 수. 백으로서는 기세상 2로 막아야 하지만,흑이 3으로 붙이는 맥점을 구사한 뒤 7로 끊어가면 ‘가’와 ‘나’가 맞보기로 백이 곤란해진다.그렇다고 백이 <참고도1> 백2처럼 한발 물러서는 것은 흑이 3으로 넘는 수 자체가 클 뿐만 아니라,백의 안형마저 불확실해져 백이 선택하기 힘든 그림이다. <참고도2>가 장면도 흑1 이후 실전진행.직접적인 응수가 어렵다고 판단한 백은 1로 붙이며 변화를 구했지만,흑이 4로 치받는 강수를 구사하자 여전히 백의 행마가 어렵다.백이 9로 귀를 살자고 할 때 흑10으로 단수를 친 것이 또한 호착.이후 백이 A로 나오는 수가 두려워 보이지만,흑B로 내려서는 수가 선수로 듣고 있어 흑은 보기보다 안전하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KB 국민은행 한국바둑리그 - 준플레이오프 3국] 장쉬, 생애 첫 천원 등극

    [KB 국민은행 한국바둑리그 - 준플레이오프 3국] 장쉬, 생애 첫 천원 등극

    <하이라이트> 일본의 일인자 장쉬 9단이 생애 첫 천원 타이틀을 획득하며 5관왕에 올랐다.4일 일본 사가현에서 열린 제34기 일본 천원전 도전5번기 제3국에서 도전자 장쉬 9단은 타이틀 보유자 고노 린 9단에게 백불계승을 거두어 종합전적 3승무패로 타이틀을 획득했다.장쉬 9단은 현재 명인,아함동산배,기성(碁聖),NHK배,천원 등 5관왕에 올라있으며,왕좌전 도전기에서도 2승1패로 앞서고 있다.지난달 아함동산배 우승에 이어 한 달 사이 또하나의 타이틀을 추가한 장쉬 9단은 통산 26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백이 1로 붙인 것은 상용의 맥점이지만,3으로 한번 더 젖힌 것이 너무 과한수로 흑4,6의 반격을 허용한 장면.백이 7로 막을 때 흑이 8로 끊어간 것은 여기서 바둑을 끝내겠다는 독기 어린 승부수다.과연 여기서 흑이 ‘가’로 막는 수는 성립할까? 참고도1이 바로 그 해답.백이 2로 치중하는 수가 기막힌 묘수로 오히려 흑이 걸려든다. 이후 흑은 5로 밀고들어간 다음 7,9로 젖혀 잇는 것이 수상전의 요령이지만 백이 10으로 가만히 수를 메워 흑이 한 수 부족이다.물론 백2,흑3의 교환이 없다면 백이 10으로 젖힐 때 흑이 A로 단수쳐 백이 잡힌다.참고도2는 이후 실전진행.흑은 백을 잡으러 가지 못하고 1로 이어 타협을 선택했다.이때 백6,8이 좋은 행마.흑이 9로 욕심내서 10의 곳에 막는다면 백이 A로 끊은 다음 B로 뻗는 수가 있어 흑이 곤란해진다. (흑5…백2의 곳 이음)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고흥 ‘나로 우주센터’ 가보니…

    ‘2020년 달 탐사는 우리 손으로 한다.’ 지난 3일 국내 첫 우주로켓 발사장인 전남 고흥군 봉래면 예내리 나로 우주센터에는 한국과 러시아(30명) 기술진 120여명이 발사체 성능시험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2003년 3월 첫삽을 뜬 우주센터(510만㎡·3125억원)는 발사대를 뺀 발사 통제동과 종합조립동 등이 99% 마무리돼 다음달까지 발사체 성능시험을 마치고 내년 4~6월 국내 최초의 발사체로 과학위성을 쏘아올린다.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세계 13번째 발사장 보유 국가로 자리매김된다. 바다 절벽 위 발사대는 우주 발사체를 최종 점검하고 연료와 산화제,가스 등 추진제(130t)를 주입해 발사하는 곳이다.전원 스위치를 밀자 육중한 발사대가 스르르 몸을 일으켰다.발사대 밑 땅속은 그야말로 미로 같은 벌집이다.80개의 크고 작은 방이 있고,여기에서 발사 관련 23개 시스템과 273개 하부시스템의 성능 점검이 이뤄지고 있다.방 사이에는 전선과 통신케이블(140여㎞)이 거미줄처럼 이어졌고 고압가스 배관도 실타래처럼 얽혀 있다.민경주(54)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로우주센터장은 “12번에 걸쳐 321개 성능시험을 해 70%가량 성공했고 다음달까지 모두 마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발사 24시간 전에는 발사체를 발사대와 연결해 세운다.14시간 전 발사대의 기계장비를 잇고 전자장비를 점검한 뒤 추진제와 고압가스(130t)를 충전한다.15분 전 자동발사기능이 작동된다. 발사대 하단부 밑은 지하로 사방벽면이 연료와 산화제 주입장치(패드)로 채워져 있었다.발사체 상단부에는 케이블마스터(하얀 원통)가 지지하는 원형판의 구멍 13개에서 공기가 들어가고 통신케이블이 연결되면서 자동발사 기능이 시작된다는 것이다.이후 트랜스포터와 이렉터가 분리되고 발사통제시스템의 카운터에 따라 발사가 이뤄진다.발사 후 230초만에 발사체 하단부가 분리되고 540초만에 고도 306㎞에서 위성이 분리돼 날개를 편다.이 과학위성은 지구 위 300~1500㎞ 상공을 타원형으로 돌면서 인공위성 정밀추적,대기관측 등 임무를 2년간 하게 된다. 항공우주산업은 첨단기술의 총아로 미래 국가경쟁력을 좌우할 핵심산업으로 간주된다.위성발사에 성공하면 소형위성에 이어 유인 우주선 등을 쏘아올릴 원천기술을 확보하게 된다는 데 의미가 있다. 민 우주센터장은 “발사 예정일이 늦춰진 것은 러시아 의회에서 제3국 기술이전금지조약(TSA) 인준이 늦어진 탓”이라며 “국내 두번째 위성 발사는 100% 우리 기술로 할 수 있고,나아가 2020년 달 탐사 위성발사 계획도 앞당겨질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고흥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北·美대표 내주 ‘北核 시료채취 명문화’ 회동

     핵 검증 의정서 합의를 위한 북핵 6자회담이 열릴 다음달 8일 이전에 한·미·일 수석대표 회동에 이어 북·미 수석대표도 만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참가국들간 이견 조율을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27일 “북·미간 시료채취 명문화 등을 위한 마지막 이견 조율이 필요해 다음주 제3국에서 양자 회동할 것으로 안다.”며 “이번 북·미 회동에서 의견이 조율돼야 차기 6자회담에서 시료채취 등을 검증 의정서에 명시,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수석대표는 다음달 4일쯤 싱가포르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는 지난달 1~3일 평양에서 검증 방안을 협의한 뒤 시료채취 등 과학적 절차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으나 북측이 이후 시료채취 거부 입장을 밝히면서 ‘진실게임’을 벌여 왔다.이후 북·미간 구두 또는 부속서 형식의 의견 조율만 있었다는 논란이 일면서 참가국들은 6자회담을 재개해 시료채취를 의정서에 명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검증 합의와 함께 북한의 불능화에 맞춰 대북 에너지 지원 등 비핵화 2단계를 완료하는 로드맵에 합의하는 것도 차기 6자회담이 안고 있는 숙제다.이를 위해 한·미·일 수석대표는 다음달 3일 도쿄에서 만나 검증 방안과 함께 대북 지원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으로 알려졌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정신력 있는 한 끝없이 작품 고쳐나갈 것”

    “4·19 직후 역사적 증언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한여름 숨가쁘게 ‘광장’을 썼습니다. 이제는 좀더 심미적이고 전위적 미학을 추구하는 작품을 준비하고 있죠.” 한국문학의 거목인 소설 ‘광장’(1960년)의 작가 최인훈(72)씨가 19일 자택 경기도 일산에서 모처럼 서울 나들이를 나와 태평로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내년으로 등단 50주년을 맞는 그는 여전히 진지했고, 작가로서의 욕망에 충실하면서 유머감각을 잃지 않았다. 달변과 다변을 앞세운 지적 열망은 일흔이 넘은 나이를 무색하게 했다. 그는 “광장은 신판이 나올 때마다 흐름에 지장이 없는 한 계속 고쳤다. 지금까지 여덟 번 개정·개작했다.”면서 “처음에는 역사에 대한 증언의 필요성이었지만 세월이 흐르며 문학의 본령으로서 문학성을 보강하고픈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내 정신력이 있는 동안 단 한 글자라도 좋은 모습으로 후대에 남을 수 있도록 끝없이 고쳐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장’은 최씨가 불과 24세의 나이에 격정에 겨워 한달음에 써내려간 소설이다. 전쟁 포로로 남도, 북도 아닌 제3국을 택한 세계 전쟁사(史)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역사적 소재와 이데올로기의 틈바구니에서 고뇌하던 지식인 화자를 등장시킨 이 작품은 동료, 후배 문인들로부터 ‘한국 최고의 소설’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그에게도 생활인으로서, 또 누군가의 자식으로서 회한이 있었다. 서울대 법대를 다니던 최씨는 4학년 때이던 1955년 ‘운명의 장난’으로 졸업하지 못했다. 최씨는 “꼬박꼬박 학비 대주던 부모님의 가슴이 무너져 내렸을 것”이라면서 “나 역시 이 나이 먹도록 세계관이나 종교가 없어서 후회스러운 것이 아니라 그런 모습으로 부모에게 고뇌를 안긴 점이 후회된다.”고 털어놓았다. 대학졸업장이 없어 또 한번 곡절을 겪은 뒤 1977년 서울예대 교수로 부임한 그는 “꼬박꼬박 월급을 받으면서 인간적으로 구원 받았다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이런 안정적인 모습을 부모님도 느끼게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행히 현재 미국에 있는 그의 아버지(96)는 2004년 한국을 찾았을 때 아들이 ‘자랑스러운 서울대 법대인’으로 뽑힌 현장을 보고 가셨단다. 1980년 모두 12권으로 ‘최인훈 전집’을 낸 ‘문학과 지성사’는 그의 등단 반세기를 기념해 최근작인 ‘바다의 편지’(2003년),‘화두’(1994년)와 산문집 ‘길에 관한 명상’(1989년) 등을 묶어 15권으로 신판 ‘최인훈 전집’을 발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일단 1차분 5권을 냈고, 내년 상반기 완간한다. 간담회 말미에 노(老)작가는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독자들에게 ‘퀴즈’를 하나 던졌다. “이번에 전집 출간을 준비하며 딱 한 단어를 고쳤어요.(무엇이냐고 기자들이 내처 물었다.) 미리 말하면 재미없죠. 심심풀이로 비교해서 읽으며 찾아보세요. 한 부라도 더 팔아야 하잖아요?”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구한말 대한매일신보 도운 英외교관 헨리 코번 손자 내한

    구한말 대한매일신보 도운 英외교관 헨리 코번 손자 내한

    “외교관으로서 할아버지는 영국 정부의 정책을 따라야 했지만, 일본에 고문당하다가 탈출한 양기탁을 넘기면 다시 고문 당할 것이 너무 뻔했지요. 그래서 인간적·도덕적 이유로 양기탁의 인도를 3개월이나 거부한 것입니다.” 해외문화홍보원 초청으로 한국에 온 영국 일간신문 인디펜던트의 외교담당 대기자인 패트릭 코번(58)은 17일 주한영국 총영사를 지낸 할아버지 헨리 코번을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하며 “몹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자신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할아버지는 전혀 정치적인 언급을 하지 않는 조용한 분이었기 때문에 역사적인 인물로 할아버지가 놀랍기만 했다는 것이다. 패트릭 코번은 지난해 12월6일 인디펜던트에 ‘헨리의 전쟁-강제인도에 대한 반대 투쟁’이라는 제목의 5장짜리 장문의 기사를 썼다.100년 전 일제 통감부가 한국 언론인 양기탁(1871∼1938) 선생을 고문하는 등 탄압한 사료를 찾아내 생생하게 반영했다. 영국 외무부와 한국과 일본, 중국의 총영사관 사이에서 오간 전문을 찾기 위해 영국 국가기록원을 뒤졌다. 때문에 이 기사는 당시 상황을 보도한 어떤 자료보다 정확하게 국제 정세를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헨리 코번은 1905년 11월17일 대한제국이 외교권을 상실하는 을사늑약이 체결된 3일 뒤인 11월20일 주한 영국대리공사로 부임해 1908년 9월15일 귀국할 때까지 3년 남짓 한국에 머물렀다. 이 기간, 그는 영국인 어네스트 베델(한국명 배설)이 발행인 겸 사장으로 있는 대한매일신보의 일제에 대한 저항과, 일제의 탄압을 목도하게 된다. 특히 1908년 7월 대한매일신보 총무 양기탁 선생이 일본 형무소에서 모진 고문을 당한 뒤 영국이 관할하는 치외법권지역이었던 대한매일신보 건물로 피신하자 일본과 인도적 싸움을 시작한다. 일본 경찰은 양기탁 선생을 넘겨 달라고 요청했지만, 코번 총영사는 고문의 흔적을 내세우며 “고문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라.”고 거절했다. 영·일동맹을 맺고 있는 상황에서 영국 외무부 고위 관계자들도 양 선생을 넘기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코번 총영사는 무려 3개월 동안 인도하지 않았다. 패트릭 코번은 “할아버지는 본국에 보내는 전문에서 ‘만일 우리가 양기탁을 일본에 넘겨준 것이 알려지면 외교상 최악의 불명예를 만드는 것’이라고 외무부를 설득했다.”고 밝혔다. 당시 코번 총영사의 양 선생 인도 거부가 장기화됨에 따라 일제의 언론탄압과 고문 등 만행이 국제사회에 알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마찰로 코번 총영사는 49세의 젊은 나이에 외교관에서 은퇴해야 했다. 코번은 “지금도 이라크를 비롯해 외국군이 점령하고 있는 나라들이 있지만, 점령국의 피정복국민에 대한 고문 등 탄압에 저항한 제3국 외교관이 있다는 이야기를 할아버지 사례 말고는 들어보지 못했다.”면서 코번 총영사가 대단히 드문 일을 했다는 것을 강조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협력업체·인맥 관리 든든한 현장 지원군”

    “협력업체·인맥 관리 든든한 현장 지원군”

    “우리의 기술력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됐어요.” 사우디아라비아 카얀 폴리카보네이트 현장 김윤섭(55) 상무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대림산업의 공사 수주 비결을 이같이 요약했다. 제때에 하자 없이 공사를 끝내는 대림산업의 ‘실력’을 발주처가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림산업=신뢰’라는 등식이 생겨났다. 대림산업은 국내외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풍부한 경험과 기술을 축적했다. 프로젝트 관리능력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플랜트 설계, 조달서비스(E·PS·CM), 시공관리’ 부문은 명성이 자자하다. 김 상무는 “외국 업체들이 공기를 못 맞출 때 대림산업이 해내는 것은 다양한 경험과 프로젝트 관리능력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협력업체나 인력관리에서는 다른 업체가 따라오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대림산업은 현지 업체와 국내 업체를 적절히 안배한다. 현지업체들을 육성하면서도 현장에 곧바로 투입할 수 있는 국내 업체들을 수십년간 다듬어 왔다. 이들은 해외현장에서 대림산업의 든든한 지원군이 된다. 김 상무는 “방글라데시나 필리핀 등 제3국 인력에게도 가족을 동반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외국인들을 대림 직원화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며 노무관리 비법도 소개했다. 김 상무는 1977년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대림산업에 입사했다.30여년간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전 세계 플랜트 건설 현장을 누비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KB 국민은행 한국바둑리그-12라운드 3경기 3국] 추쥔, 중국랭킹 2위 창기배 우승

    [KB 국민은행 한국바둑리그-12라운드 3경기 3국] 추쥔, 중국랭킹 2위 창기배 우승

    추쥔 8단이 중국 상금랭킹 2위 기전인 창기배 우승을 차지했다. 26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제5회 창기배 중국프로바둑대회 결승3번기 제3국에서 추쥔 8단은 류싱 7단을 꺾고 종합전적 2승1패를 기록했다. 2004년 제16기 명인전에서 우승하면서 중국 최연소 명인에 오른 바 있는 추쥔 8단은 이번 우승으로 생애 통산 5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창기배는 지난해까지 중국 최대기전으로 군림했으나, 금년 6월 우승상금 50만위안의 란커배가 탄생함으로써 2위 기전으로 밀렸다. 중국위기협회와 상하이 응창기 바둑교육기금회에서 주최하는 창기배는 초읽기 없이 제한시간 이후 벌점이 주어지는 응씨룰에 따라 진행된다. 대회 우승상금은 40만위안(약 8300만원). 흑이 1,3으로 우중앙 백대마에 대한 공격에 나섰을 때 백4로 단수친 것이 묵직한 카운터 펀치. 흑은 일단 5로 이어서 버텼으나 백이 8로 끊자 언뜻 흑의 응수가 곤란해 보인다. 수순중 장면도 흑5를 (참고도1) 흑1처럼 잇는 것이 흑이 더욱 안되는 그림. 백이 2,4로 끊은 이후 흑5의 보강이 불가피해 오히려 하변 흑5점이 위험해진다.(참고도2) 흑1로 꼬부린 것이 장면도 이후 흑이 준비해 놓은 수. 백은 어쨌든 2로 따낼 수밖에 없는데, 흑이 3으로 단수를 치니 중앙 백 석점을 잡는 수와 백대마의 연결을 차단하는 수가 맞보기가 되었다. 결국 흑5까지 백의 요석을 잡아 흑이 만족할 만한 결과가 되었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KB 국민은행 한국바둑리그-12라운드 3경기 1국] 중국, 퉈자시 농심배 3연승

    [KB 국민은행 한국바둑리그-12라운드 3경기 1국] 중국, 퉈자시 농심배 3연승

    (하이라이트) 23일 중국 베이징 쿤룬호텔에서 열린 제10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제3국에서 중국의 신병기 퉈자시 3단이 한국의 윤준상 7단을 흑3집반승으로 누르고 파죽의 3연승을 달렸다. 퉈자시 3단은 앞서 벌어진 2차전에서 일본 랭킹 1위인 야마시타 게이고 9단을 물리치고 2연승을 기록한 바 있다. 3연승을 거둔 퉈자시 3단은 1000만원의 연승보너스를 받게 되며, 이후 1승을 추가할 때마다 1000만원씩의 상금이 더해진다. 만일 퉈자시 3단이 1차전 4국까지 승리할 경우, 농심배 사상 최초로 1차전 전승의 주인공으로 기록된다. 어지간한 부자 사이보다 나이차가 더 나는 조훈현 9단(흑)과 한상훈 3단(백)의 대국이다. 장면도 흑1의 붙임에 대해 백이 2로 젖혀 싸운 것이 눈을 의심케 하는 강수. 당연히 백이 3의 곳으로 치받은 다음 ‘가’로 넘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던 흑으로서는 초반부터 때이른 고비를 맞이했다. 그러나 (참고도1) 흑1로 기댄 것이 조훈현 9단다운 기발한 임기응변. 흑3까지 선수활용을 하고 나자 이제는 흑5의 젖힘이 성립한다. 백도 6의 단수가 불가피할 때 흑7,9의 수순으로 좌변을 연결하자, 흑은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킨 모습이다. 수순 중 백6으로 (참고도2) 백1로 끊는 것은 흑2,4,6으로 몰아 백이 회돌이 축에 걸려들다. 이후 두 기사는 엎치락뒤치락하는 과정을 반복하다 결국 조훈현 9단이 승리를 따낸다. 285수 끝, 흑불계승 최준원comos5452@hotmail.com
  • [멜라민 공포 확산] 국내 분유 안전성 확신 아직 일러

    [멜라민 공포 확산] 국내 분유 안전성 확신 아직 일러

    분유 원료로 쓰이는 ‘락토페린’에서 멜라민이 검출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뉴질랜드산 우유단백질 원료를 사용한 국산 분유 검사가 총 20여건에 불과해 ‘부실검사’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멜라민, 왜 들어갔나? 가장 유력한 것은 뉴질랜드 타투아 협동조합 낙농회사의 가공설비 과정에서 혼입됐을 가능성이다. 이 경우 의도하지 않은 실수일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동물 살충제로 쓰이는 ‘사이로마진’이 동물의 체내에서 대사되면서 멜라민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가능성은 높지 않다. 우유에서 추출한 락토페린에서 소량이지만 멜라민이 검출될 정도라면 수치로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의 엄청나게 많은 살충제를 썼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이다. 남양유업, 파스퇴르유업이 수입한 락토페린에서 멜라민이 각각 3.3ppm과 1.9ppm 검출됐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어린이 1ppm, 어른 2.5ppm 이하)에 견줘 보면 치명적인 양은 아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특정 샘플만 조사한 뒤 얻은 결과여서 검사 범위를 확대할 경우 더 많은 양의 멜라민이 검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단 1차 조사에서는 락토페린이 사용된 분유에서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았지만, 제품에 따라 함유량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안전성을 확신하기에는 이르다. ●46건 검사 중 분유 6건… 불안감 해소 안돼 이런 상황에서도 식약청과 농림수산식품부의 멜라민 검사는 극히 일부 제품에 대해서만 시행돼 산모들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멜라민 검사를 실시한 46건 가운데 분유는 6건(3개 기업)에 불과했다. 나머지 40건은 이유식과 우유에 대해 실시됐다. 국내 분유업체 가운데 뉴질랜드산 락토페린을 사용한 회사는 남양유업, 파스퇴르유업, 일동후디스, 매일유업 등 4곳과 유가공업체 비락까지 합쳐 모두 5곳이다. 농식품부도 타투아사 락토페린을 사용한 업체 가운데 남양유업과 파스퇴르유업 제품 17건에 대해서만 멜라민 검사를 실시했을 뿐 타투아사 락토페린을 쓴 일동후디스와 매일유업의 제품에 대해서는 조사하지 않았다. 멜라민 분유 사건으로 충격받은 부모들의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검사 실적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아직 원인이 규명되지 않아 확신하기 힘들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뿐만 아니라 뉴질랜드에서도 문제의 제품이 발견됐기 때문에 전세계에 멜라민 안전지대는 사실상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입을 모은다. 멜라민이 함유된 중국산 유제품이 제3국을 거쳐 국내로 들어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 타투아사의 분유원료 9건 가운데 2개 제조일자에서만 멜라민이 검출된 것과 관련해서는 제조과정에 차이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KB 국민은행 한국바둑리그-11라운드 1경기 4국] 박문요,중국 명인전 도전권 획득

    [KB 국민은행 한국바둑리그-11라운드 1경기 4국] 박문요,중국 명인전 도전권 획득

    박문요 5단이 29일 중국기원에서 열린 제21기 중국명인전 도전자 결정전 제3국에서 창하오 9단을 백불계로 제압하고 도전권을 획득했다. 현재 중국명인전 타이틀 보유자는 중국 랭킹 1위인 구리 9단.2004년 추쥔 8단에게 3연승을 거두며 타이틀을 획득한 이후, 도전자들을 모두 완봉승으로 제압해 명인전 도전기에서만 무려 12연승을 달리고 있다. 또한 구리 9단과 박문요 5단은 도요타배 결승전에서도 또 한번 우승컵을 다툴 예정이다. 보통 한국바둑리그의 대국은 제한시간 없이 30초 초읽기 10회의 속기전으로 치러지지만, 이번 대회부터는 승부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 각 경기의 4장 대결을 제한시간 1시간30분이 주어지는 장고대국으로 변형했다. 흑을 잡은 조혜연 8단이 끝내기의 손해를 감수하고 장면도 흑1로 젖혀 수를 내러 간 장면이다. 물론 여기서 백이 3으로 후퇴하면 흑은 2로 호구쳐 가볍게 패를 만들 수 있지만, 상대는 바로 ‘독사’라는 별명이 붙은 최철한 9단이었다. 백2로 치중한 다음 4로 치받은 것이 백의 결정타로 이후 귀의 흑은 아무런 뒷맛이 없이 잡혀버렸다. 애초에 장면도 흑3은 (참고도1) 흑1로 젖히는 것이 유력해 보였으나, 백이 6으로 찝은 뒤 8로 가만히 느는 수가 호착으로 흑이 살 수 없는 궁도가 된다. 또한 장면도의 수순 중 백4를 (참고도2) 백2처럼 두는 것은 이후 흑7까지 진행된 다음 A와B가 맞보기로 흑이 살아간다.150수끝, 백불계승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모든 수입 유가공품 멜라민 검사

    모든 수입 유가공품 멜라민 검사

    정부가 멜라민 검사 대상 품목을 전세계 모든 국가에서 수입하는 유제품 함유 가공식품으로 전면 확대했다. 또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및 반가공 수입식품의 원산지와 OEM 여부를 의무적으로 표시토록 하는 수입식품 전면(前面)표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 해태제과 ‘미사랑 코코넛’에서는 새로 271ppm이 넘는 멜라민이 검출되고, 미사랑 카스타드 3건에서도 다시 멜라민이 나왔다.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러시아 출국에 앞서 청와대 공관에서 멜라민 사태와 관련,“철저히 대책을 강구해 조속히 해결하도록 하라.”고 한승수 국무총리에게 지시했다. ●중국산 콩 단백질도 검사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날 중국에서 유제품을 수입한 외국에서도 멜라민이 검출되고 있는 점을 고려, 통관 과정의 수입검사 단계에서 모든 유제품 함유 식품에 대해 멜라민 검사를 확대키로 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중국산 유제품을 수입해 제3국에서 제조된 식품 중에서 멜라민이 검출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식약청은 콩 단백질도 우유와 마찬가지로 단백질 함량을 속이기 위해 멜라민이 첨가됐을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중국산 분리대두단백도 멜라민 검사 대상에 포함시켰다. 분리대두단백은 껍질을 벗겨내고 수분을 제거한 콩에서 추출하는 단백질을 말한다. 간장 등 음식 조리용 소스와 어묵, 만두, 건강기능식품 등 종류를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식품에 쓰인다. 이번 검사 확대 조치는 새로 수입되는 식품을 대상으로 통관 단계에서 실시하며, 이미 유통 중인 제품에 대해서는 적용하지 않는다. 정부와 한나라당도 이날 위해식품을 제조·판매하다 2차례 이상 적발된 사업자는 관련업계에서 완전히 퇴출하는 ‘2진 아웃제’를 도입키로 했다. 또 식품 위해사범에 대한 형량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위해식품 제조사업자에 대한 부당이익 환수제를 강화,10배까지 환수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위해식품 근절을 위해 식품 집단소송제와 식품 제조자에 대한 무한책임제를 도입하고, 수입식품의 원산지와 OEM 여부를 의무적으로 표시토록 했다. ●해태 ‘미사랑…´ 4건 추가 검출 당정은 긴급회수 품목을 TV 자막을 통해 방영하고 식품 위해정보 취득시 소비자 경보를 발령하는 식품위해발생 경보제를 도입하고, 외국의 식품 위해정보 취득시 관련 품목에 대한 국내 검사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또 식약청의 수거검사 진행과정과 검사결과를 실시간 공개하고, 총리실 산하의 식품안전정책위에 읍·면·동 단위까지 현장 수거 조치 및 보고체계를 마련키로 했다. 한편 이날 식약청 조사결과 미사랑 코코넛(유통기한 2008.12.1)에서는 무려 271.4ppm의 멜라민이 검출됐다. 지난 24일 137ppm의 멜라민이 검출된 미사랑 카스타드와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체중 20㎏인 어린이가 5.5g인 미사랑 코코넛 7∼8개(멜라민 10.5∼12㎎)만 먹어도 유럽식품안전청의 멜라민 하루 섭취허용량을 초과한다. 장기적으로 섭취하면 신장결석 등의 건강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사랑 카스타드 3건에서도 46∼155ppm의 멜라민이 함유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광삼 정현용 윤설영기자 hisam@seoul.co.kr
  • [심층 인터뷰] 글레프 이바셴초프 주한 러시아대사

    [심층 인터뷰] 글레프 이바셴초프 주한 러시아대사

    “러시아는 한반도 비핵화란 원칙 아래 북한을 절대로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관련 당사국들이 참여하는 안전보장을 통해 북한측의 우려를 해소시키는 것은 필요하다.” 글레프 이바셴초프 주한 러시아대사는 23일 “제재, 강압적 해결, 최후통첩 등은 안보위협을 안고 있는 작은 나라가 안전 확보를 위해 극단적인 수단을 사용하도록 내모는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경계했다. 북한이 영변 핵시설 감시카메라와 봉인 제거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바셴초프 대사는 북한에 대해 관련국가들의 안전 보장을 기반으로 상호 신뢰를 쌓는 것이 시급하고 이를 기반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남북한 관계개선이 북핵 문제 해결의 빼놓을 수 없는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는 28일부터 시작되는 이명박 대통령의 러시아 국빈방문을 앞두고 23일 서울 중구 정동 러시아대사관에서 이뤄졌다. 이바셴초프 대사는 이 대통령의 방문 준비를 위해 24일 모스크바로 떠났다. 1 강압적 북핵 해결 부적절 ▶북한 핵문제가 다시 꼬이고 있다.6자회담 당사국으로서 러시아 입장은. -강압적인 해결 방안은 바람직하지 않다. 한반도 안정은 러시아의 주요 관심사다. 안정된 한반도 및 동북아는 러시아 연방정부가 우선순위를 두고 추진 중인 시베리아 및 극동지역 개발의 필수조건이다. 특히 남북관계 정상화와 북한 핵문제의 해결은 같은 마차에 돌고 있는 두 바퀴 같다. 나뉠 수 없이 연관성을 갖고 돌아간다. 좋은 남북한 관계는 북핵 문제 해결의 조건이 될 것이다. 남북한 간에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신뢰를 높이는 작업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조치들이 나오나. -경제협력뿐 아니라 안보문제까지 전방위적으로 논의된다. 러시아와 한국 두 나라는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해왔고 같은 입장을 견지해 왔다. 한·러는 동북아 평화·안정을 공고하게 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다른 이웃국가들과는 달리 두 나라는 영토 문제 등 갈등이 될 사안을 갖고 있지 않다. 안보협력에서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양자관계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의 안보협력 등에서도 진전을 거두고 있다. ▶러시아는 남북한과 러시아가 참여하는 삼각 경제협력 프로젝트를 강조하고 있는데. -핵개발 등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남북한 간에 장기적인 경제협력 프로젝트가 필요하다. 이같은 협력은 정치적 이해와 믿음을 강화시켜주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한반도 안정을 위한 장기 경제협력 프로젝트에는 철도협력, 가스전 파이프라인 건설, 전력 공동이용 등이 있다. 전력의 경우 러시아는 극동지역에서 이미 중국에 판매하고 있다. 남북한에도 공급이 가능하다. ▶경협 프로젝트는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의 연결은 장기 계획이다. 반면 나진-하산간 54㎞ 구간의 현대화 사업은 지난 4월 북·러간에 합의돼 다음달 3일부터 공사에 들어간다. 동시베리아에서 북한을 통해 한국으로 가는 가스관 건설 사업이나 사할린에서 한국으로 가는 가스관 건설 사업도 여러가지 타당성 조사 등이 이뤄지고 있다. 북한 나진항의 컨테이너 부두 건설도 러시아와 북한의 합영회사에 의해 시작됐다. 한국 등 주변국가들에 개방될 것이다. 한국기업들의 참여를 환영한다. 이런 사업들은 한반도 평화 정착과 동북아 공동번영에 힘을 줄 것이다. 2 한·러 새 비자시스템 마련 ▶이명박 대통령의 국빈 방문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의의를 꼽는다면. -향후 한·러관계의 더 빠른 발전을 상징하는 이정표적인 방문이다. 양자 관계가 새로운 차원으로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오는 30일 수교 18주년을 맞는 두 나라의 발전 방향과 그간의 성취들을 종합·정리하는 계기다. 정상회담에서 두 나라 관계가 한 단계 격상될 수 있게 하는 큰 그림들이 그려지고 큰 틀이 나올 것이다. 마련된 합의와 큰 틀의 발전 방향들이 이번 회담을 계기로 구체적인 행동 계획으로 구체화될 수 있을 것이다. ▶손에 쥘 수 있는 구체적인 성과들이 나올수 있나. -5∼6개 협정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핵의 평화적 이용과 에너지·자원, 항공 우주, 나노 기술 등과 관련된 정부간 또는 민간간 협정 등 첨단기술과 항공우주, 에너지 등에서 많은 결과들도 기대하고 있다. 더 쉽고 간단하게 러시아 가는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이를 위한 단기사증발급협정 등 새 비자시스템이 마련된다. 양국 교류를 더 촉진할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의 강조점은. -경제협력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에너지·자원협력과 첨단과학분야 협력이 두 축을 이룬다. 에너지 협력도 가스, 석탄, 석유자원 시추 등 어느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다. 원자력협력도 한·러간에 협력 여지가 넓다. 원자력발전소의 설계, 각종 원전 설비의 제조에서부터 원전 건설 등이 모두 두 나라의 협력 대상이고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한·러는 손을 잡고 제3국까지 진출하기를 희망한다. 한국의 원자력발전소에서 사용하는 핵연료의 3분의1 이상이 러시아 제품이다. 우주기술의 평화적인 이용을 위한 협력 사업도 적극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 문화, 체육 교류 확대도 서로를 이해하고 친근감을 높이기 위해 빼놓을 수 없다. 청소년 교류도 역시 그렇다. ▶시베리아 지역의 자원 공동개발과 관련한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나. -시베리아는 러시아 연방정부차원에서 개발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개발을 앞당기기 위해 한국, 일본 등의 참여를 희망한다. 유망광구 및 유전 확보·공동개발 등도 한 방법이다. 이를 통해 한국은 천연가스 등 러시아의 에너지와 광물자원을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말 사할린의 액화천연가스(LPG)를 한국에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두 나라는 지난 2006년 시베리아의 천연가스 등 에너지를 한국에 보내기 위한 정부간 협력의향서를 교환했다. 한국가스공사(KOGAS) 등을 중심으로 여러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700만㎢의 러시아영토의 41%를 차지하는 시베리아는 러시아의 미래다. 한국은 투자도 하지만 사회간접시설 건설에 참여할 수도 있을 것이다.2012년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다. ▶항공·우주분야의 협력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지난 4월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한·러 협력 속에서 탄생했다. 한국에서 운항 중인 민간 헬기의 60%가 러시아제다.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진행 중인 소형위성 발사체(KSLV-1) 사업은 항공·우주분야 협력을 상징한다. 발사가 성공하면 한국은 세계 9번째로 위성을 자력으로 발사한 나라가 된다. 러시아에서 발사체인 로켓이 들어왔고 발사대시스템 설치도 러시아 과학자들의 협력 아래 이뤄지고 있다. 이밖에도 우주ㆍ전자부품 분야의 합작벤처회사 설립, 액체로켓 공동연구개발 등도 추진되고 있다. 3 한·러-한·미 관계는 별도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올해 내 답방은. -올해 내에는 어렵다. 또 가까운 시일 내에는 힘들 것 같다. 이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나온 후속 조치들이 진전되고 또 새로운 틀이 필요한 시점이 좋지 않겠나. ▶러시아와 미국관계가 최근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동북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까 우려된다. -상대방의 이해와 이익을 존중한다면 지금 같은 갈등은 없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명박 정부가 강조하는 21세기 한·미 전략동맹이 한·러관계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냐는 질문도 많이 받는다. 하지만 한·러관계는 별도로 움직인다. 양자관계에 영향은 없다.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jun88@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이바셴초프 대사는 러시아 외교부의 대표적인 인도 전문가다.1975년부터 3차례에 걸쳐 15년 동안 뉴델리 대사관, 뭄바이 총영사관 등에서 근무했다. 모스크바 본부 근무 때에도 10년 동안 남아시아 담당 과장, 국장 등을 역임한 아시아통이다.1997년부터 2001년까지 미얀마 대사를 지냈고, 2005년 7월 한국에 부임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 등 러시아 정계·관계의 ‘신주류’로 불리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이다. 러시아 최대 외교 인맥인 모스크바 국제관계대 졸업생이기도 하다. 힌디어, 독일어, 영어에 능통하다. 대학에서 국제경제를 전공하고 9년 가까이 대외무역부 등에서 일한 탓인지 인터뷰 시간 내내 경제협력에 무게를 실었다.‘경제홍보형 대사’란 느낌이 들 정도로 경제에 해박했고 투자유치에 열성을 보였다. 김치와 북한산 등반을 즐기고 서울시내 골목골목을 가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부지런히 한국 문화와 생활을 배우려고 애쓰고 있다고 주변에서 전했다. 수영과 테니스, 등산을 즐기는 스포츠 애호가이다.
  • 美, 망명 탈북자에 첫 영주권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정부가 제3국을 거쳐 망명한 탈북자에게 처음으로 영주권을 부여했다.4년 한시법으로 발효 중인 북한인권법에 근거한 조치다. 미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귀화국은 2006년 5월 태국에서 난민지위를 부여받고 미국에 도착한 30대 후반 여성 김미자(가명·버지니아주 거주)씨에게 영주권을 주기로 했다고 15일(현지시간) 김씨 변호인에게 통보했다. 김씨의 영주권 획득을 위해 변호를 맡았던 워싱턴 로펌 전종준 변호사는 “그의 영주권 획득은 2004년 10월 북한인권법이 제정, 탈북자에게 난민 지위가 부여돼 미국 망명이 허용된 이후 첫 사례”라고 밝혔다. 김씨는 2006년 5월 미국에 도착하여 노동허가권을 받은 뒤 적응기간을 거쳤다. 지난해 신청한 영주권은 인터뷰 절차 없이 발부됐다.김씨는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정치적 상황이 바뀌어서 영주권을 못 받으면 어쩌나 걱정했다.”면서 “영주권을 받게 돼 너무 기쁘고 이제야 미국에서 살게 됐다는 사실이 실감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금까지 북한 인권법에 따라 미국에 입국한 탈북자는 63명이다. 이들은 현재 영주권 신청을 준비하고 있거나 신청 서류가 이미 이민귀화국에 접수돼 있어 앞으로 탈북자들의 영주권 발부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kmkim@seoul.co.kr
  • SK 글로벌정책 암스테르담서 짠다

    SK그룹이 중국과 제주에서 번갈아 개최하던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를 올해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기로 했다.CEO 세미나가 그룹 경영의 화두를 제시해 왔다는 점에서 ‘탈(脫)중국’은 SK 글로벌 전략의 변화로 읽혀진다. SK 관계자는 3일 “올해 CEO 세미나는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참석 대상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사업과 관련 있는 주력 계열사 CEO들이다.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박영호 ㈜SK 사장,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 김신배 SK텔레콤·정만원 SK네트웍스·윤석경 SKC&C·유웅석 SK건설·김치형 SK가스·이현승 SK증권 사장 등 10명 정도가 참석 멤버다. 워커힐(유용종), 해운(이정화) 등은 제외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스테르담 세미나를 앞두고 참석 멤버들은 어느 때보다 긴장하는 분위기다. 최 회장의 글로벌 성적(실적) 평가를 의식해서다. 지난해 10월 제주 CEO 세미나에서 ‘글로벌 사업’을 경영 화두로 제시한 최 회장은 “2008년부터는 CEO들의 글로벌 사업 실적을 반드시 따져 묻겠다.”고 선언했다.‘대과(大過)가 없으면 임기 보장’이라는 인사원칙의 변화를 암시한 대목이다. 자연스럽게 CEO들의 희비도 엇갈린다.SK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액보다 늘려잡은 금액이 올해 달성해야 할 해외 실적”이라며 “최 회장은 이 부분을 들여다 볼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다른 계열사에 비해 올해 해외 실적이 좋은 건설과 C&C쪽은 부담이 덜한 편이다. 하지만 중국과 미국에 집중 투자를 했지만 고전하고 있는 일부 관계사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다. SK 관계자는 “지난 2001년 상하이에서 ‘중국기업 SK’ 전략을 발표한 이후 중국을 제외한 제3국에서 CEO 세미나를 연 적이 없다.”면서 “이번에 전격적으로 암스테르담으로 결정한 의미를 곱씹어야 한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암스테르담은 17세기 세계 최대의 상업도시”라며 “SK 글로벌 정책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탈북자 입국 1년새 42% 급증

    이명박 대통령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탈북자 문제를 처음으로 거론한 가운데 올 들어 국내로 들어오는 북한이탈 주민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6일 통일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6월까지 국내에 입국한 북한이탈 주민은 174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1% 늘었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 3000명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이탈 주민 입국은 1998년 이후 본격화돼 지금까지 모두 1만 4000여명이 국내에 들어왔다.특히 2001년 이후에는 매년 1000명 이상 꾸준히 들어와 정착했으며 2006년 처음으로 2000명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2544명이 입국했다. 정부 관계자는 “올 들어 유엔고등판무관실(UNHCR) 등의 북한이탈 주민 심사가 대폭 완화돼 대기자 입국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급증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중국 등 제3국에는 모두 3만∼4만명의 북한이탈 주민이 국내 입국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는 국내에 정착했던 일부 북한이탈 주민이 이 같은 사실을 속인 채 영국 등 유럽국가에 위장망명 신청을 하는 사례와 관련, 적발될 경우 정착금 감액 등의 행정적 제재와 함께 형사처벌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정부는 25일 ‘북한이탈주민 대책협의회’를 열어 이같이 의결했다.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새달10일 월드컵 최종예선 남북전 또 상하이서 열린다

    축구 남북전이 또다시 평양이 아닌,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1일 다음달 10일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한국과 북한의 경기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3차 예선 때도 같은 조에 속했던 남북의 북한 홈경기는 지난 3월 북한 측의 거부로 인해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바 있다. 이유는 마찬가지. 평양 하늘에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에 난색을 표했던 대로다. 북한은 이번에도 두 달 전 최종 예선 조추첨 이후부터 일찌감치 ‘제3국 개최’를 주장해 왔다. 축구협회는 평양경기를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대화를 시도했으나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美-러 ‘신냉전 시대’ 예고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이기철기자|그루지야 사태로 빚어진 미국과 러시아의 대치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러시아가 그루지야에서 발을 뺄 의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미국은 러시아에 직접 타격을 가할 수도, 양보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미국과 폴란드는 14일(현지시간) 미사일방어(MD) 기지 설치에 최종 합의했다.‘폴란드에 대한 제3국의 위협이 있을 경우 미국이 군사적으로 협력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당연히 ‘제3국’이 러시아를 의미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러 관계에 대한 전면 재평가 압박 속에 미 하원의원들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로부터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개최권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앨리슨 슈왈츠(민주)와 빌 슈처(공화) 하원의원은 러시아의 올림픽 개최를 반대하는 결의안을 IOC에 보낸다는 목표로 다음달 초 결의안 초안을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이렇듯 미·러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들면서 ‘신냉전’체제로 치닫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조시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버지니아주 미중앙정보국(CIA) 본부를 방문해 “앞으로 몇 주에 걸쳐 그루지야 사태를 다뤄야 할 것”이라고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을 에둘러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러시아와 그루지야, 주변지역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푸틴 총리는 구소련이 붕괴되기 이전의 강한 러시아의 지위를 되찾는 것, 나아가 구소련의 영향권에 있었던 동구권에 대한 영향력을 되찾는 것에 관심이 많다.”면서 “앞으로 세계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시각으로 러시아를 바라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장선상에서 뉴욕타임스는 15일 “그동안 ‘믿을 만한 친구’로 여겨졌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에 대한 미국 내 인식이 그루지야 사태로 완전히 바뀌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MD의 폴란드 설치 합의와 관련,“만일 미국의 전략 요격 미사일 방어망이 우리 국경 근처에 배치된다면 우리는 외교적 방식이 아니라 군사력으로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미사일 발사 시스템이 러시아를 겨냥하고 있다.”고 우려를 부추겼다. 러시아는 또 그루지야로부터 철군의사를 밝혔지만 실제로 철군할 뜻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도 나왔다. 실제로 러시아군은 “그루지야 중부 전략 도시 고리에 대한 통제권을 그루지야 경찰에 넘긴다.”고 밝혔지만 AP통신은 “러시아군이 고리로 들어가는 입구를 계속 막고 있다.”고 전했다.AP는 “고리 외곽에서 강한 폭발음이 20차례 남짓 들렸으나 이것이 러시아-그루지야군의 교전 과정에서 생긴 것인지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이날 갈등의 진앙지인 그루지야의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의 독립 노력을 지지한다고 재차 밝혔다.kmkim@seoul.co.kr
  • 美망명 탈북자 단식농성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에 정착한 탈북자가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하며 5일째 단식 시위를 벌이고 있다. 베이징 주재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 HCR)의 보호를 받다가 지난 3월 미국에 입국한 탈북자 조진혜(21·여)씨는 지난 2일 워싱턴 DC 주미중국대사관 앞에서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조씨는 중국 정부에 탈북자 검거 및 강제북송 중단, 탈북자들에게 난민 지위 부여 및 제3국행 허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kmkim@seoul.co.kr
  • 李정부 對北정책 ‘강에서 강·온으로’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정부의 대응에도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 금강산 관광 중단에 이어 개성관광 중단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강경 대응에 나섰던 정부가 주말을 고비로 강·온 전략을 병행하는 쪽으로 선회하는 모습이다. 가장 뚜렷한 변화의 조짐은 개성관광에 대한 입장 변화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21일 국회 본회의 긴급현안질문에서 “개성관광은 남북관계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만큼 신중한 검토를 거쳐야 한다. 정부는 아직 개성관광 중단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원론에 가까운 말이지만 지난 18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개성관광 중단을 적극 검토키로 했던 것과는 분명한 온도차를 지니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 점점 힘을 얻고 있는 대북특사설도 정부의 기류변화를 시사한다.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특사를 보내는 등 전방위 접촉을 통해서라도 이번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대중 전 대통령도 지난주 정정길 대통령실장의 예방을 받고 대북특사 파견을 권고하기도 했다.여권의 한 핵심인사도 “종종 남북 당국간 대화가 막힐 때는 제3국 접촉을 통해 타개책을 찾아 왔다.”며 “대북특사 파견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내부의 목소리도 달라지는 양상이다. 조심스럽게나마 우발총격설이 제기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지난 5월 북한 군 당국이 해안경계근무 강화를 지시했고, 이에 따라 금강산 지역에서도 해안 철책을 보강하는 공사를 벌였다.”면서 “도발 의도가 있었다면 (관광객의 월경을 막을)이런 작업을 벌일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우발적으로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 김호년 대변인은 이와 관련,“현재 상황이 계속 진행될 때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정부의 복안이 있다.”면서 “아직 밝힐 시기가 아니며 진행 과정에 따라 자연스럽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관계나 국제 공조를 통한 다양한 압박과 함께 남북간 비공식 채널을 통한 접촉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대아산 및 대북 민간단체 등과의 공조를 강화, 북측을 설득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 대북 소식통은 “북측이 민화협 등을 통해 이번 사건이 우발적이었다고 강조하며 당혹감과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볼 때 조만간 평양에서 공식 입장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북측이 금강산·개성관광을 포기하지 않겠다면 현대아산 등을 통해 수습하려 할 것이고, 우리도 이에 맞춰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진경호 김미경기자 jad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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