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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산원조 ‘中 짝퉁’에 울다

    국산원조 ‘中 짝퉁’에 울다

    중국산 ‘짝퉁’이 활개치는 바람에 국산 원조 제품들이 설 땅을 잃고 있다. 짝퉁이 중국내 유통뿐만 아니라 제3국 수출까지 이뤄지고 있어 국가 차원의 대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15일 서울 염곡동 코트라 본사에서 진행된 중국 모조품 설명회. 인라인 보드의 하나인 ‘S보드’를 생산하는 슬로비의 강신기 사장의 발언은 충격적이었다. 강 사장은 “짝퉁 업체를 찾아 아예 중국 판매권을 넘겨주고 더 이상 짝퉁 제품을 생산하지 않기로 합의까지 했지만 이 업체는 중국내 월마트에 진출하자 안면을 몰수했다.”면서 원조가 짝퉁에 밀리는 비참한 현실을 소개했다. 이어 “2006년 100억원에 이르렀던 매출이 지금은 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면서 “미국 로열티로 버티고 있지만 중국산 짝퉁 탓에 제품 만들기가 겁난다.”고 말했다. 슬로비는 지난 3년간 소송비로 50억원을 썼다. 50여건의 특허 소송에서 모두 이겼지만 아직까지 피해 배상액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 한국산 제품을 베낀 ‘중국산 짝퉁(산짜이)’이 원조 제품을 위협할 정도로 진화하고 있다. 중국 현지엔 이 같은 베끼기가 하나의 혁신 마인드로 확대돼 ‘산짜이 현상’으로 자리잡을 정도다. 박기식 코트라 전략사업본부장은 “상표나 디자인 등을 단순히 모방하는 단계를 뛰어넘어 더 진짜 같은 가짜 상품이 나오고 있다.”면서 “이는 산업 제품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경제와 사회, 문화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전시된 중국산 짝퉁 제품은 다양했다. 의류와 신발, 맥주를 비롯해 LG전자의 휴대전화와 에어컨, 삼성전자 휴대전화, 도루코 면도기와 칼, 락앤락 밀폐용기, 정관장 인삼 등 320점의 짝퉁 제품이 정품과 함께 비교 전시됐다. 영문 로고를 비슷하게 쓴 단순한 짝퉁 제품부터 정품과 자세히 비교하지 않으면 짝퉁임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한 제품들도 적지 않았다. 도루코 면도기의 경우 관계자가 아니면 구별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도루코의 유현상 사원은 “포장 마감의 질이 떨어지고, 상표 글씨체가 다른 것 빼고는 모두 같다.”면서 “짝퉁 제품으로 연간 50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짝퉁 정관장도 정교했다. 홀로그램 스티커가 부착되지 않은 것을 제외하고 정품과의 차이가 없었다. 송일영 한국인삼공사 대리는 “중화권내 정품시장 규모가 300억원 정도라면 짝퉁은 56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문제는 짝퉁이 중화권뿐 아니라 미국과 호주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산짜이’라는 용어가 가장 먼저 붙은 짝퉁 휴대전화는 브랜드 영문 이름을 살짝 비튼 것부터 지적재산권 침해를 거론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뛰어난 제품까지 소개됐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UAE, 北무기 실은 선박 억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이달 중순 제3국 선박에서 북한의 대(對)이란 수출용 무기들이 들어 있는 화물을 압류, 조사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6월 북한의 2차 핵실험 이후 만장일치로 대북 제재 결의 1874호를 채택한 뒤 북한의 무기수출에 대한 국제사회의 첫 제재 조치 이행이어서 주목된다. 더욱이 북한이 최근 들어 미국과 한국에 대해 잇따라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제재 조치여서 향후 유엔 제재위원회의 조치와 이에 대한 북한의 대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은 그동안 유엔 대북 제재 결의를 수용할 수 없으며, 자국 선박에 대한 강제 수색시 강력 대응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여 왔다. UAE가 북한의 무기들을 압류하고 있다고 처음 보도한 파이낸셜타임스와 AP통신 등은 유엔 주재 서방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 UAE가 2주전인 지난 14일 이란으로 향하는 제3국 선박에서 북한 무기류를 압류했다고 보도했다. 압류된 컨테이너에는 뇌관과 탄약, 여러 기종의 폭탄들이 선적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UAE 측은 이같은 사실을 즉각 유엔 안보리 제재위에 통보했고, 제재위는 지난 25일 북한과 이란에 15일 내에 경위를 설명할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제재위 의장을 맡고 있는 파즈리 코르만 유엔주재 터키대사는 28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UAE 당국으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통보받았고, 제재위는 이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유엔 외교 소식통들은 억류됐던 선박은 바하마 국적의 ‘ANL 호주’호로 금수품목인 로켓 추진 폭탄과 다른 무기류 등이 선적돼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또 다른 외교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 선박이 바하마 기를 달고 있었고 호주 선박이지만 프랑스 대기업이 사실상 운영하고 있으며, 상하이에 있는 이탈리아 회사에서 이번 거래를 직접 관장했다고 보도, 억류됐던 제3국 선박의 국적을 놓고 언론 보도가 엇갈리고 있다. kmkim@seoul.co.kr
  • WUC 카디르회장 訪日… 中 반발

    세계위구르회의(WUC)의 레비야 카디르 회장이 28일부터 닷새간 일본을 방문한다고 27일 지지자들이 밝히면서 중국정부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중·일 외교 마찰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카디르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지난달 5일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수도 우루무치에서 유혈사태로 희생된 위구르인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일본 민주당 의원들과 면담하고 29일에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27일 보도했다.중국정부는 카디르의 입국을 허용한 일본정부의 결정에 강도 높은 비난을 표시했다.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정부는 중국측의 여러 차례에 걸친 중대한 의견 표명을 무시하고 반(反)중국 분리주의 운동에 힘쓰는 카디르의 (입국) 허용을 강행했다.”며 “우리는 이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주일 중국대사는 일본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도쿄가 그녀의 방문을 허용한다면 중·일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양국의 협력을 강조했다. 추이톈카이 중국대사는 카디르를 ‘일본판 9·11’인 1995년 도쿄 지하철 사린 가스 살포사건의 주범 옴진리교 교주에 비유하며 “그녀는 범죄자”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일본에서 폭력적인 범죄가 일어나고 그 주모자를 제3국에서 초대한다면 일본 국민들의 심정은 어떨 것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중국정부는 그간 카디르를 200여명의 민간인이 숨진 위구르사태의 주요 배후로 지목해 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韓-美 합작 이지스함 수출 추진

    │필라델피아 안동환특파원│한국과 미국 업체가 합작으로 준중형(3000~5000t급) 이지스함을 건조해 제3국에 수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21일 록히드마틴과 현대중공업 등에 따르면 이지스 전투체계를 개발하고 있는 록히드마틴과 세계적 수준의 선박 건조 기술을 보유한 현대중공업이 공동으로 준중형 이지스함을 건조해 수출하는 계획을 협의 중이다. 두 업체는 지난해 이지스함 건조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 3000~5000t급의 이지스 구축함을 건조하면 미국이 이지스 전투체계의 핵심 장비인 ‘위상배열 레이더’(SPY-1F)를 장착하는 방식이다. SPY-1F 레이더는 중대형 이지스함에 장착되는 SPY-1D 레이더가 소형화된 것이다. 성능은 큰 차이는 없지만 비용은 저렴하다. SPY-1F는 레이더 빔 출력과 탐지, 수색 가능 각도 등 주요 기능은 SPY-1D와 유사하지만 미사일방어(MD) 능력은 다소 떨어진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이지스함인 노르웨이의 프리됴프 난센급 구축함에 SPY-1F 레이더가 장착돼 있다. 록히드마틴 관계자는 최근 “인도 수출을 목표로 한국 업체와 공동으로 이지스 구축함을 건조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록히드마틴의 최고 책임자는 지난주 인도를 방문해 수출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록히드마틴과) 협력관계를 맺고 인도를 비롯한 다른 나라에 대해 같이 수출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psofacto@seoul.co.kr
  • 美·日 이달중 핵우산 첫 협의

    │도쿄 박홍기특파원│미국과 일본 정부가 일본에 대한 미국의 ‘핵우산’과 관련한 협의 틀을 처음 공식적으로 설치, 이달 안에 첫 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미·일 관계소식통을 인용해 8일 보도했다. 회의에는 일본의 외무, 방위성과 미국의 국무, 국방부의 국차장, 심의관급이 참석할 전망이다. 회의에서 일본은 미국에 유사시 핵무기의 구체적인 운영 방안을 요구하고, 미국은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하는 핵군축과 핵억지 정책도 다뤄진다. 일본의 핵우산은 미·일 안전보장조약에 따라 미국이 보유한 핵무기를 활용, 일본에 대한 제3국의 핵 공격을 억제하는 구조다. 피폭국인 일본은 핵무기에 대한 국민의 저항감이 강해 핵무기 운용에 대해 협의를 시도할 경우, 야당 등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살 수 있다. hkpark@seoul.co.kr
  • [北 미사일 도발] 美 초강경 제재 돌파·수출확대 노린 다목적 미사일쇼

    지난 4일 북한이 강원 안변군 깃대령 기지에서 노동·스커드 등 7발의 미사일을 연쇄적으로 발사했다. 지난 2006년 7월5일 같은 장소에서 발사한 후 3년만이다. 북한은 3년 전 미국 독립기념일(4일)에 맞춰 대포동 2호·노동·스커드 등 7발을 쏘았다. 2006년 7월 미사일 발사, 10월 핵실험 등 3년의 시차를 두고 ‘닮은 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적으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및 금융 제재 등 대북 공조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미사일 발사는 다목적 포석이 담긴 정치·군사적 카드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① 美독립기념일에 보낸 ‘대미 메시지’ 4일 발사한 것은 ‘대미 메시지’ 성격이 짙다. 총 7발 중 오후 2시50분, 4시10분, 5시40분에 각각 1발씩 쏜 3발은 미 동부시간으로는 독립기념일 당일에 일어난 도발이다. 지난 5월 핵실험 후 대북 제재를 강화하는 미 버락 오바마 정부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의지를 미사일로 보였다는 분석이다. 특히 7발 중 2~3발은 사거리 1300㎞의 노동 미사일로 일본 오키나와의 미군 기지를 사정권에 둔다. ② 핵·미사일 독자적 기술 완성 북한은 지난 5월 핵실험 직후부터 지대함 KN-01과 지대공 미사일을 잇따라 발사했다. 또 탄도 궤적과 비행 속도 등을 종합할 때 4일 발사된 미사일이 노동과 스커드일 가능성이 높다. 5일 정보당국에 따르면 4일 발사된 7발 중 5발은 깃대령 기지로부터 450여㎞ 떨어진 거의 동일 지점에 탄착된 것으로 보인다. 스커드와 노동 미사일의 명중률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서재진 통일연구원장은 “미사일 발사는 핵과 연동한 미사일 기술을 완성하는 군사적 측면으로 봐야 한다.”며 “독립기념일을 택한 것도 미국이 협상하지 않아 미사일을 쏜 것처럼 정당화하려는 위장술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③ 제3국 바이어 겨냥한 시연 북한의 연간 미사일 수출액은 10억달러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가 제3국 바이어를 겨냥한 기술력 과시 및 수출판로 확보를 위한 ‘군사적 쇼’로 읽혀진다. 1980년대 이후 스커드는 북한의 주력 수출품이다. 북한은 현재 스커드 B와 C를 실전배치하고 있다. 보유 물량은 500~600기로 추정된다. 북한은 2002년 예멘에 스커드 미사일을 수출하려다 미국에 적발됐다. 이란에 300여기, 시리아에 80여기, 파키스탄에는 노동 10기가 각각 수출된 것으로 한·미 정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④ 한반도 직접위협·승계환경 조성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책과 북한 내부 승계 구도와 맞물린 의도라는 시각도 있다. 북한이 사거리 300~500㎞의 스커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한반도를 겨냥한 직접적 위협에 해당한다. 스커드는 제주도를 포함한 남한 전역을 사정권에 둔다. 올해 들어 그동안 쏜 10발의 미사일은 사거리 130㎞ 안팎의 지대함 혹은 지대공 미사일이었다. 이번에 쏜 지대지인 스커드를 통해 남한에 군사적 위협을 한 셈이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내부적 요인으로 후계 구도의 구축 과정에서 대결·위기 국면을 조장해 내부 불만을 무마하고 체제결속 및 단속을 노린 포석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김 前대표 “장자연 자살원인 성접대 아니다”

    자살한 탤런트 장자연씨 소속사의 전 대표였던 김모(40)씨가 일본 경찰의 조사과정에서 “장씨의 자살은 성 접대가 원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교도(共同)통신은 25일 일본 경찰 수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 김씨가 이같이 주장하고 “그런 말이 나온 것은 뜻밖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씨를 체포한 도쿄경시청에 따르면 김씨는 3월4일 관광 목적으로 일본을 방문했다. 사흘 뒤 장씨가 자살했고 이후 한국 수사당국은 장씨에 대한 폭행 혐의 등으로 김씨의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지인들로부터 이러한 정보를 전해 들은 김씨는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불법체류 상태에서 도피생활을 해 왔다. 경시청 조직범죄대책 2과는 한국인 남성이 김씨를 만나기 위해 온다는 정보를 파악하고 일본을 방문한 이 남성을 미행해 지난 24일 도쿄 미나토(港)구에 있는 한 호텔에서 김씨를 체포했다.특히 일본 경찰은 김씨가 위조 여권을 통해 제3국으로 출국하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일본 내 범죄 여부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복수의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한편 탤런트 장자연씨 자살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분당경찰서도 김씨가 체포됨에 따라 사건 관련 입건자 9명과 내사중지자 4명 등 13명에 대한 수사를 재개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이로써 지난 4월24일 경찰의 중간수사 발표 이후 2개월 만에 장씨의 자살사건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경찰은 앞서 지난 4월 수사결과를 중간 정리하면서 수사대상자 20명 중 연예기획사 관계자 3명, 감독 2명, 금융인 3명, 기업인 1명 등 9명을 접대 강요, 강제추행,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입건한 바 있다. 윤상돈 류지영기자 yoonsang@seoul.co.kr
  • [사설] 개성공단 활로 한발씩 물러서야 보인다

    어제 열린 남북 개성공단 2차 실무회담은 구체적 합의 도출 실패에도 불구하고 대화의 여지를 살려 놓았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비록 북한이 억류하고 있는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 문제에 대해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으나, 양측 모두 개성공단의 파국만은 피하겠다는 뜻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희망을 본 회담이라고도 할 것이다. 무엇보다 북측이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져 온 육로 통행 시간·인원 제한조치를 풀 수 있다는 뜻을 밝히고, 우리 측이 제의한 제3국 공단 합동시찰에 응할 여지도 남겨 놓은 점은 평가할 일이다. 지난 11일 1차 회담 때 북측 근로자 임금을 월 300달러로 올리고, 토지임대료도 5억달러로 높이자고 한 그들의 요구가 적어도 개성공단 폐쇄를 겨냥한 생떼쓰기만은 아님을 확인한 셈이다.이제 대화의 물꼬는 트였다고 본다.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의 현실에 맞는 해법을 하나씩 찾아나가야 할 것이다. 북측은 과도한 요구를 접어야 한다. 턱없는 임금인상 요구로 남측 기업을 떠밀어선 안 된다. 그러잖아도 지금 많은 개성공단 업체들은 수출난 등으로 심각한 경영위기에 놓여 있다. 105개 입주업체 가운데 82곳의 누적적자가 313억원에 이르고, 60여개 의류업체 상당수가 다음달 집단 부도사태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제 업체 대표들이 한나라당을 찾아가 600억원의 긴급자금 지원을 요청했을 정도로 이들의 처지는 다급하다.북측이 3통(통신·통행·통관) 문제에 대해 다소나마 전향적 태도를 밝힌 만큼 우리 정부도 상응한 지원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남북경협기금을 통해 입주업체들의 자금난을 덜어줄 해법을 모색하기 바란다. 개성공단의 임금 실태와 국제적 상황에 대한 북한 당국의 이해를 높이는 노력도 계속해 나가야 한다. 105개 남한 기업과 4만명의 북측 근로자들이 힘을 합쳐 일궈온 개성공단은 그 자체가 남북 공생공영의 터전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北 “개성공단 통행제한 풀 용의” 南 “제3국공단 합동시찰 하자”

    北 “개성공단 통행제한 풀 용의” 南 “제3국공단 합동시찰 하자”

    남북 대표단은 19일 개성 남북경협사무소에서 ‘2차 실무회담’을 가졌으나 개성공단 토지사용료와 근로자들의 임금 등 쟁점사안에 대해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북측에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에 대한 입장도 평행선을 달렸다. 남북 대표단은 다음달 2일 다시 만나기로 했다. 이날 북측은 기업 경영애로 해소 차원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시행된 육로통행 및 시간대별 통행인원 제한 조치를 풀어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남측은 개성공단을 국제경쟁력이 있는 공단으로 만들기 위해 제3국의 공단을 공동 시찰할 것을 제의했다. 김영탁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상근회담대표는 회담 뒤 돌아와 브리핑을 갖고 “북측은 토지임대료 5억달러와 근로자 임금 월 300달러 등의 주장을 되풀이했다.”고 밝혔다. 북측이 이날 회담에서 육로통행 제한 조치 등을 풀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은 당장 개성공단을 폐쇄할 뜻이 없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남측은 유씨가 즉각 석방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접견권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남측은 또 북측의 토지임대료 요구 등은 수용할 수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통행·통신·통관 등 3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탁아소 건설과 근로자 출퇴근을 위한 연결도로 건설 등은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남측은 개성공단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음달부터 단계적으로 중국·베트남 등 아시아, 중앙아시아, 미국 등을 시찰할 것을 제의했다. 우리측은 또 개성공단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남북간 합의 계약 법규 제도를 준수하는 규범확립의 원칙 ▲정치군사 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경제원리 추구 원칙 ▲국제경쟁력이 있는 공단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미래지향적 발전의 원칙을 제시했다. 회담은 오전 오후 한 차례씩 모두 2시간40분 동안 진행됐다. 북측 수석대표는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이었다. 한편 북측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남측이 계약개정과 상관이 없는 문제를 들고 나와 복잡성을 조성하는 데 대해 추궁했다. 우리측은 지난번 접촉에서 공업지구 특혜조치 재협상과 관련한 원칙적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12·1조치’ 철회 가능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생각나눔 NEWS]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위험지역 선교

    [생각나눔 NEWS]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위험지역 선교

    예멘에서 한국인 엄영선씨가 피살되면서 국민들의 해외여행 안전문제가 다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선교단체들은 여전히 여행 금지·제한 국가를 대상으로 한 봉사단 파견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체들은 단기 선교활동(비전 트립)을 떠나려는 사람들에게 ‘조심하면 괜찮다.’거나 ‘제3국을 통한 입국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가 국민안전을 위해 여행금지 제한국가로 정한 지역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방문금지 조치와 구상권 청구 등 보다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다. 반면 해외봉사 활동을 통해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펼치려는 사람들을 일방적으로 막을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19일 서울신문이 예멘에서 단기선교 활동을 하기 위해 준비해온 교회와 선교단체 10곳에 선교계획의 수정여부를 문의한 결과 4곳은 “당초 계획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머지 6곳은 “분위기를 봐야겠다.”거나 “중앙아시아 등 비교적 안전한 다른 지역으로 바꿀지 등을 검토하겠다.”고 수정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 봉사단 관계자는 “비전트립 지원자 50여명을 대상으로 올봄부터 해온 12주 교육을 마쳤다.”면서 “예멘에도 10여명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예멘에는 한국대사관도 있어 특별히 위험한 지역이 아니다.”면서 “종교적으로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단체는 여행금지 국가인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 등에도 갈 수 있다고 답했다. 한 봉사회 측은 “중앙아시아 국가 등 제3국을 통해 입국하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봉사회 관계자는 “안전사고 위험성을 말하지만 어려움에 처한 국가를 돕는 것을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종교적 신념을 강제로 막는 것은 옳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동지역 국가에서 참사가 잇따르면서 여행 금지·제한 국가에 대해 강제성 있는 방문 금지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여행금지 국가의 경우 방문시 1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하지만 제3국을 통해 입국할 경우 확인 자체가 불가능하다. 예멘 같은 여행제한 국가의 경우 이 같은 강제조항 자체가 없다. 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재외국민보호법 제정 등을 통해 입국을 실질적으로 규제하려 힘쓰지만 기본권 침해 문제가 있는 만큼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재외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위험지역에 파견하는 경찰 주재관이 없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여행 금지·제한 국가 등에서 사고가 터질 경우 사후수습 등에 따른 비용을 정부가 일정 부분 지원한 뒤, 당사자 가족 등에게 구상권을 청구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박건형 유대근기자 kitsch@seoul.co.kr
  • 투자公, 濠국부펀드 등과 공동투자

    한국투자공사(KIC)가 호주·말레이시아 등 해외 국부펀드들과 손잡고 공동 투자에 나선다. KIC는 최근 호주의 국부펀드 QIC, 말레이시아 국부펀드 카자나와 상호 공동투자 등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19일 밝혔다. 이들 펀드와 투자기회를 공동 발굴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상호간 또는 제3국에 대한 투자기회를 모색하게 된다. 국회에 계류 중인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 KIC의 국내 투자도 가능해진다. 이와 관련, 정부는 조만간 KIC에 50억달러를 추가 투입하는 위탁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1차분 30억달러를 먼저 투입한 뒤 시장 상황을 봐가며 연내 나머지 20억달러를 위탁할 예정이다. 진영욱 KIC 사장은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제 금융시장에서 자금 공급자인 국부펀드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며 “앞으로 사모주식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대체투자나 전략적 투자 등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QIC와 카자나의 운용자산 규모는 각각 500억달러, 230억달러 정도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군·주한미군 장성 겨냥 北 해커 해킹메일 살포

    군·주한미군 장성 겨냥 北 해커 해킹메일 살포

    우리 군과 주한미군 전산망에 대한 북한의 해킹 시도가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부터 군 장성 및 주요 직위자들에게 군사 정보를 빼내기 위한 ‘스파이웨어’ 메일이 집중 전송되는 정황도 군 당국에 포착됐다. 주한미군 장성들에게도 해킹 메일이 발송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보당국의 한 소식통은 16일 “군 전산망뿐 아니라 주한미군, 연합사 등에 대한 북한의 해킹 시도가 지난해보다 15% 정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해킹 경유지로 남미 국가 및 기관의 서버를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고 미국을 경유한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군 관계자는 “지난 1월부터 군 장성과 주요 직위자들에게 해킹 프로그램이 숨겨진 이메일이 발송되고 있다.”면서 “제3국 서버를 경유해 추적이 쉽지 않지만 북한 해커들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메일에 은닉된 해킹 프로그램은 개인정보와 문서 등을 빼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북한의 해킹 및 바이러스 침투 기술은 상당한 수준이라는 게 중론이다. 북한은 최근 사이버전 전담부대로 알려진 총참모부 정찰국 소속의 ‘기술정찰조’ 소속 인원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기술정찰조는 한·미 양국의 군사관련 기관 전산망에 침투해 비밀문서를 해킹하거나 바이러스를 유포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사이버전 요원은 북한군 산하 해커 부대와 사이버심리전 부대 등을 합쳐 500여명이 활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당 산하 조사부와 통일전선부에도 각각 50여명의 요원이 배치돼 인터넷을 통해 남한 자료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군기무사령부가 이날 연 제7회 국방정보보호 콘퍼런스에서 군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하루 평균 9만 500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형별로는 해킹 시도 1만 450건, 바이러스 유포 8만 1700건, 비정상적 트래핑을 유발하는 ‘서비스 거부’(DoS) 공격 950건, 인터넷 홈페이지 변조 1900여건 등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美상원, 北-미얀마 核커넥션 제기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북한과 미얀마 간의 핵 협력설이 미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제기돼 주목된다. 최근 들어 미국 내에서는 북한이 미얀마의 핵 개발을 비밀리에 지원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루머가 나돌았으나, 지금까지 미국 정부는 그에 대한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11일(현지시간)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출석시킨 가운데 열린 미 상원 외교위 청문회에서 원로 의원인 공화당의 리처드 루거 의원이 모두발언을 통해 이를 공식 제기했다. 루거 의원은 먼저 북한과 시리아·이란과의 관계를 거론한 뒤 바로 “버마(미국에서 자주 사용되는 미얀마의 이전 국호)에 도착한, 또 때로는 버마를 경유해 다른 곳으로 가는 북한 항공기들과 선박들에 실린 화물들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루거 의원은 “러시아는 의료연구용이라는 목적으로 버마와 원자로 건설 협력을 명백히 하고 있다.”면서 “북한도 버마의 핵프로그램 개발에 기여하는 것인지, 만약 그렇다면 어떻게 기여하고 있느냐.”고 공개적으로 북한과 미얀마 간의 핵개발 의혹을 제기했다. 루거 의원은 이어 (대량살상무기) 확산 통로 역할을 할지 모르는 북한의 전 세계적 무역 네트워크를 조사하기 위해 국제적 협력 수준에 대해서도 물었다. 루거 의원의 질문은 북한이 시리아 이외에 미얀마 등 다른 나라에 핵 관련 기술을 수출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세간의 의혹을 통해 미국 내에 확산되고 있는 북한의 핵기술 확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미국 내에서는 북한의 2차 핵실험 이후 추가 핵실험 가능성 못지않게 북한이 핵관련 기술 및 물질, 미사일 관련 기술의 제3국 판매·이전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계속 제기돼 왔다. 북한과 미얀마는 ‘양곤 폭탄테러’ 사건 이후 단교한 뒤 26년 만인 지난 2007년 다시 수교했다. 지난달 미얀마의 외교차관이 평양을 방문하는 등 외교관계 복원 뒤 양측 간에는 활발한 교류가 이어지고 있다. kmkim@seoul.co.kr
  • [남아공월드컵]北축구 “B조 판도 내 손안에…”

    [남아공월드컵]北축구 “B조 판도 내 손안에…”

    2005년 3월30일 평양 김일성경기장. 40년 만의 월드컵축구 본선행에 바짝 다가선 북한은 이란을 상대로 최종예선 3차전에 나섰다.0-2로 뒤지던 후반 시리아 주심의 페널티킥 선언에 격분, 선수는 물론이고 경기장 전체가 난동에 휘말렸다.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제3국(태국) 무관중 경기’라는 ‘적절한’ 제재를 받는 데 그쳤지만 북한은 끝내 두 번째 본선의 꿈은 이뤄내지 못했다. 그로부터 4년이 흐른 지금, 북한축구가 44년 만의 월드컵 본선무대를 다시 거세게 노크하고 있다. 김정훈(53) 감독이 이끄는 북한이 6일 오후 5시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7차전에서 승점 사냥에 나선다. 공교롭게도 상대 역시 이란이며 같은 장소다. 현재 FIFA 랭킹은 106위이지만 예선 전력으로만 보면 어느 때보다 본선 가능성이 높다. 해외파와 국내파의 조화 속에 총 예선 전적은 18승4무2패. 최종예선 초반까지는 10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펼치기도 했다. 첫 패배가 최종예선 3차전인 이란전 원정경기(1-2패·테헤란)였던 걸 감안하면 북한의 이번 이란전 홈경기는 이래저래 설욕전이다. 정철민(21·리명수체육단)과 함께 팀 최다골(4골)을 기록한 ‘플레이메이커’ 홍영조(27·FC로스토프)가 지휘하는 공격력은 예선 총 20골을 뽑아낼 만큼 뛰어나다. “성공적”이라고 자평하듯 정대세(25·가와사키 프론탈레)와 문인국(31·4·25축구단) 등이 함께 어우러지는 ‘선 굵은 축구’는 1956년 국제무대에 첫선을 보인 이후 줄곧 이어져 온 북한축구의 특징. 예선을 통틀어 거둔 8승 가운데 홈에선 거둔 승리는 5차례였다. 남·북 동반진출 기대에도 불구하고 ‘허정무호’로서는 북한의 이란전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5팀 중 2팀이 본선 티켓을 가져가는 B조 조별리그의 양상은 현재 ‘삼파전’이다. 북한의 승점은 10점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같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북한이 승점을 최소화하는 무승부. 여기에 7시간 남짓 뒤 UAE전에서 이겨 승점을 3점 보탤 경우 한국은 남은 2경기에 관계없이 최소 2위로 본선을 확정짓게 된다. 그러나 북한이 패하고 한국이 UAE전에서 비기거나 질 경우 결과는 ‘안갯속’이 된다. 이란이 승점 9점이 되면서 ‘4파전’으로 바뀌기 때문. 북한이 이길 경우에도 한국은 남은 2경기에 2위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승점을 확보해야 한다. 남북한을 상대로 2경기를 남긴 사우디에 ‘어부지리’를 안길 수도 있다. 한편 이란의 새 사령탑은 거스 히딩크 전 한국월드컵대표팀 감독을 보좌했던 압신 고트비(45). 지난 1일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0-1로 져 A매치 데뷔전을 망친 터라 북한전에 대한 그의 생각도 특별할 수밖에 없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北 2차 핵실험 이후] 日 대북제재 엇박자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정부와 국회가 2차 핵실험을 실시한 북한에 대한 독자적 추가제재를 놓고 엇박자를 내고 있다. 국회는 대북 제재와 관련, “속도가 중요하다.”며 정부에 발빠른 대응을 요구한 반면 정부는 “유엔 안보리의 새로운 결의안의 내용에 보조를 맞출 필요가 있다.”며 속도 조절에 나섰다. 국회의 대응은 신속했다. 중의원은 지난 26일, 참의원은 27일 본회의를 열고 북한의 핵실험을 “폭거”로 규정, “결코 용인할 수 없는 중대한 도전”이라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또 정부에 단호한 조치를 요구했다. 자민당의 납치문제 대책특별위원회는 28일 대북 추가제재를 위해 ▲전 품목의 수출 전면 금지 ▲현행 1000만엔(약 1억 3000만원)인 북한 송금신고액 인하 ▲30만엔인 출국때 소지 한도액의 인하 ▲북한으로 출국한 재일외국인, 즉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의 재입국 금지 등을 정부에 제안했다. 자민당의 간부회의 등에서도 “먼저 메시지를 대내외에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 제재하지 않으면 때를 놓친다.”고 정부를 압박했다. 그러나 정부는 서두를 수 없는 처지다. 독자적인 제재의 효과를 따지지 않을 수 없어서다. 외무성의 고위 관계자는 “독자적인 제재와 유엔 결의의 내용을 연계시키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북한으로의 송금을 차단하더라도 제3국을 경유할 경우, 막을 도리가 없다. 유엔 안보리의 결의안에 북한의 금융제재를 포함시킨 뒤 송금을 제한,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논리다. 또 수출 전면 금지도 중국이 나서지 않는 한 일본의 독자제재는 ‘국내용’에 불과하다는 판단이다.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는 27일 “일본의 대북정책은 한번 더 다시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며 정부에 대북 제재의 한계를 지적했다. 때문에 정부는 유엔 안보리의 새로운 결의안 채택에 한층 힘쓰고 있다. 아소 다로 총리는 28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지난해 10월 해제된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미국 측에 요구할 방침을 내비쳤다. 또 유엔 안보리를 겨냥, “추가 제재를 포함, 제대로 빨리 결의안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hkpark@seoul.co.kr
  • [北 2차 핵실험 이후] “더이상 미룰 이유 없다” 北 핵실험에 PSI 응수

    정부가 북한이 2차 핵실험을 강행한지 하루만인 26일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협력체인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를 발표하는 강공을 했다. 정부는 북한이 지난달 5일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자 대응 카드로 PSI 참여를 검토했으며, 북한이 결국 핵실험까지 강행하자 참여 적기(適期)로 보고 하루만에 속전속결로 발표한 것이다. 양측이 물러서지 않는 강(强) 대 강의 국면인 셈이다. 물론 정부의 이날 PSI 참여 발표문에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대응이라는 문구는 없다. 다만 ‘대량파괴무기(WMD) 및 미사일 확산이 세계평화와 안보에 미치는 심각한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PSI 원칙을 승인하기로 했다.’고 언급하면서 국제사회의 비확산 활동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그러나 북한의 핵실험이 PSI 참여의 당위성을 부각시켰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것이 정부 안팎의 시각이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핵실험이 PSI 참여 시점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에 대해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두 번째 핵실험을 한 것은 전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핵확산이기 때문에 이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다 생각해봐야 한다.”며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정부가 이날 신속하게 PSI 참여를 전격 발표한 것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이어 핵실험으로 전세계적으로 핵확산 우려가 커지고 비확산에 대한 국제 공조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최대 이해당사국인 한국도 더 늦기 전에 동참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추진이 알려진 지난 3월부터 PSI 참여 발표를 검토했다가 수차례 미뤘던 정부로서는 이번에도 미적거리며 발표 시기를 놓친다면 또다시 참여 연기론에 부딪힐 수도 있어 이번에는 실기(失機)하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남북 관계가 최악인 상황에서 PSI 참여가 한반도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일부 지적과 관련, 북한이 핵실험을 한 만큼 남북 관계도 한동안 개선되기 어렵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 당국자는 “통일부도 PSI 참여가 남북 관계와 직접 관련된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갖고 있어 이번 정책 결정에 참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새달 16일 워싱턴에서 열릴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PSI 참여를 마무리함으로써 부담을 덜고, 한·미 동맹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관측된다. PSI 참여로 2005년 합의한 남북해운합의서상 남북을 오가는 무기 수송 선박에 대한 승선 및 검색·퇴거 등을 넘어 국제해양법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국내법인 ‘영해 및 접속수역에 관한 법률’에 따라 남북과 제3국간 오가는 해운에 대해서도 퇴거나 나포 등이 가능하게 돼 무해 통항권을 침해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PSI에 참여해도 국제법과 국내법, 남북해운합의서 내에서 운영되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PSI 전면 참여] 韓美 동맹·글로벌 외교 강화… WMD 차단 효과 미지수

    [PSI 전면 참여] 韓美 동맹·글로벌 외교 강화… WMD 차단 효과 미지수

    정부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계기로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협력체인 대량살상무기(WMD)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를 발표키로 결정하면서 지난 5년간 논란이 돼온 PSI 문제가 종지부를 찍을 전망이다.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해 PSI 참여를 보류했던 노무현 정부와 달리 이명박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한·미 동맹 강화, 국제사회의 WMD 비확산 노력 동참 등을 앞세워 PSI 가입을 적극 추진해 왔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어느 때보다 경색된 데다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맞춰 기다렸다는 듯이 대응책이라며 PSI 참여가 이뤄지면서 득실 논란 등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5년 논란 종지부… 상징적 효과 커 정부 고위당국자는 14일 “PSI 참여는 북한이 장거리 로켓까지 쏜 상황에서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할 일은 하자는 것”이라며 “가입에 따른 직접적인 효과보다는 동참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어 “지난 2006년 북한 핵실험 때도 유보했기 때문에 지금 아니면 참여 기회를 잃게 된다.”며 “버락 오바마 미 정부도 WMD 비확산을 제도화하려고 하는 만큼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부분을 감수하고라도 가입해야 한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입장을 종합해 보면, 남북관계의 경색 국면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국제사회의 PSI 활동의 공감대가 확대된 만큼 참여를 선언, 가입국들과 공조하자는 것이다. PSI는 현존 국내법·국제법에 따라 자발적으로 자국 영해·영공에서 WMD 의심 선박과 항공기를 검색할 수 있다. ●남북해운합의서 무효화 그러나 PSI 가입이 ‘글로벌 외교’ 강화 차원에서 명분이 있다 하더라도 가입 자체가 북한의 WMD 비확산에 실질적 효과는 거의 없으며, 남북이 지난 2005년 채택한 남북해운합의서를 부정하는 결과를 초래함으로써 결국 남북간 충돌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로 남북해운합의서는 북한 선박이 영해로 들어오면 검색 또는 추방할 수 있는 등 검색 위주의 PSI보다 강력한 제재가 가능하다. 그러나 남북해운합의서에 의한 제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PSI에 가입하더라도 실질적 제재 효과는 거두기 어렵다는 것이다. 오히려 북한이 남북해운합의서까지 부정하고 나올 경우 영해상 무력 충돌이 발생하는 등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中 가입 안해 감시에 한계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나 이란 등 제3국이 우리 영해를 통해 WMD 물품을 운반할 가능성은 없다.”며 “대부분 공해나 중국 영해를 지나갈 것이기 때문에 PSI 활동에 의한 충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PSI에 가입해도 WMD 차단을 막기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게다가 북한이나 WMD 관련 중동 국가들의 선박은 중국 영해를 지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중국이 PSI에 가입하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과 제3국간 선박을 감시할 수 없다는 한계도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열린세상] 자유무역인가, 보호무역인가/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열린세상] 자유무역인가, 보호무역인가/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4 월 초 런던의 G20 정상회담을 보노라면 보호무역은 어느덧 만인이 반대하는 가히 범죄에 가까운 무엇이 되었다. 대한민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말할 것 없고, G20을 주재한 영국의 총리와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까지 모두가 한목소리다. ‘보호무역주의’는 잘못된 것이고, 우리는 여기에 반대한다. 지구촌이 이렇게 같은 생각이면 무슨 문제가 생기겠나, 일순 행복감에 젖기도 한다. 아니나 다를까. 한 꺼풀만 벗기면 예의 그 본모습이 드러난다. 최근 보기 드문 말의 성찬을 이룬 G20회담만 해도 그렇다. 서로들 경제 위기를 위해 힘을 모으자고 하지 않았나. 하지만 그 진정성이 어느 정도고 또 얼마나 갈지 아무도 모른다. 자유무역과 ‘천하에 몹쓸 놈’ 취급을 당하는 보호무역 사이만 해도 그렇다. 이 문제를 다루어 본 진지한 연구자라면 그 누구도 둘 사이에 서열을 매기거나 우열을 가릴 수 없음을 이미 잘 알고 있다. 다만 그때그때 누가 센가에 따라 그저 모른 척 따라갈 뿐이라는 것도 말이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다. 언제 한국이 자유무역 덕에 성장했던가. 한국경제의 놀라운 고속성장이 수출에 기대어 가능했다는 것은 모두가 다 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당시의 대외경제 정책이 자유무역이라고 말한다면 이는 어불성설이다. 철저한 보호주의 아래 단지 자유무역에 기생하고 이를 이용해 먹었을 뿐이다. 그래서 어느날 갑자기 대한민국이 자유무역의 수호자연하는 것도 참 낯 뜨거운 노릇이다. 미 국 컬럼비아대학의 J 바그와티 교수는 자유무역에 관한 한 둘째가라면 서러울 사람이다. 그런 그가 작년 ‘통상 시스템의 흰개미떼’라는 책을 낸 바 있다. 여기서 자유무역과 세계화 열혈 지지자인 그는 FTA 곧 ‘자유무역’협정을 국제 자유무역을 갉아먹는 ‘흰개미떼’라고 힐난한다. 심지어 이를 국제통상 시스템의 ‘매독’ 같은 존재라고 하였다. 아니 자유무역협정이 자유무역의 ‘매독’이라는 말이다. 그에 따르면 ‘자유무역’이라는 말만 참칭하는 것이지, 모든 ‘자유무역’협정은 그 가입국이 아닌 제3국에 대한 차별대우를 필연적으로 포함하는 것이기에 결국 그것은 가입국은 물론이고 세계경제에 해악을 미친다는 것이다. 바그와티 교수가 들이대는 또 다른 근거 역시 만만치 않다. 지적재산권 보호, 노동 및 환경조항과 같은 ‘무역과 무관한’ 조항들이 ‘무역관련(trade-related)’이라는 해괴한 이름으로 WTO는 물론이고 최근의 모든 FTA에 포함되고 있음을 지적한다. 지재권이란 것이 사실 자유무역과는 무관한 로열티 수금에 불과하고 노동·환경 조항이 상대국의 수출단가를 올리기 위한 일종의 변형된 ‘수출 보호주의’라는 그의 지적은 경청할 만하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유럽에, 엄청난 규모의 만성적 지재권 적자국가인 우리가 FTA에 이 조항을 넣고도 ‘제도선진화’라고 말하고 있지 않나. 보호무역주의라 해도 과거처럼 그렇게 ‘무식한(?)’ 것이 아니다. 프랑스 르몽드지 자매지인 월간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대표적인 유럽의 진보적인 월간지다. 이 월간지가 마음먹고 지난 3월호를 보호무역주의 특집으로 꾸몄다. 4월의 G20을 겨냥한 것이다. 요지인즉 어차피 보호무역주의는 이제부터 대세다. 그러므로 유럽연합 공동의 수입관세를 부과해 이를 사회적 약자나 생태적인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어떠냐는 말이다. 그리고 중국·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에서 유래된 유럽 노동자들의 임금 디플레를 방어하기 위해서 일정한 보호가 불가피하고 또 그래야만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대중적 구매력이 유지된다는 뜻이다. 결국 그렇다. 앞으로 국제사회에서 보호무역주의 논란은 불가피하다. 그래서 아마 최선의 방도는 자유무역 엄숙주의라기보다, 그 불가피성을 승인하는 지혜라 하겠다. 국가가 존재하는 한 보호무역은 피할 수 없다. 그 이름이 무언가는 중요치 않다. 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 [열린세상] 전략적 한·미동맹의 현주소/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전략적 한·미동맹의 현주소/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1952년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방한한 뒤 지난주 런던에서 열린 G20 세계금융정상회의까지, 한국과 미국의 대통령이 만난 횟수는 50회 정도이다. 한국·미국에서건, 아니면 이번과 같이 제3국에서 만난 것이건 다 합한 것이다. 정상회동은 대부분 양국 대통령의 취임 초기에 이루어지거나 한국 대통령이 먼저 미국을 방문했다는 특징이 있다. 정상회동은 한국의 위상과 양국관계의 수준을 대변해 준다. 1961년 11월 국가재건회의 의장 박정희는 미국을 방문해 케네디를 만났다. 까무잡잡한 얼굴에 시커먼 선글라스를 걸친 채 케네디가 묻지도 않은 베트남 파병을 제안했다. 5·16 이후 반 년도 지나기 전 이루어진 박 의장의 방미는 자신의 좌익 경력에 대한 의심을 씻고 쿠데타 성공을 보장받고자 서두른 것으로 풀이되곤 한다. 박정희 대통령은 케네디에게 패배한 닉슨이 개인 자격으로 방한했을 때 눈길도 주지 않았다. 이동원 당시 외무장관의 회고록에 따르면 1968년 대통령선거에서 화려하게 재기한 닉슨은 1969년 취임 뒤 열린 정상회동 참석차 방미한 박정희 대통령에게 미국측 환영 인사를 공항에 내보내지 않았다. 그에 따르면 닉슨은 제 별장에 박 대통령 일행이 들어올 때까지 아무도 기다리지 않게 했다. 당연히 오찬도 만찬도 없었고 답방도 없었다. 전두환 대통령은 1981년 취임 1주일 만에 레이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지는 특별한 능력을 발휘했다. 취임식 후 정상회동으로는 가장 빨랐던 것이다. 노태우 대통령도 취임 첫 해인 1988년 10월에 미국을 찾아 레이건 대통령과 만났다. 같이 보수적인 정상 사이의 회동은 상대적으로 더 발빠르게 진행된 듯하다. 1993년 7월 김영삼 대통령은 취임 반년 만에 클린턴 대통령의 방한을 성사시켰다. 김대중 대통령도 취임 첫해인 1998년 6월에 미국을 방문해 클린턴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김대중 대통령은 미국에서 정권이 교체되자 다시 2001년 3월 방미하여 부시 대통령을 만났다. 이때 부시는 김 대통령을 ‘디스 맨’이라 불렀다. 한·미 사이에 대북 정책으로 인한 이견 때문이었다. 노무현 대통령도 2003년 5월 취임한 지 얼마 안 되어 부시를 만나러 방미했다. 역시 북한문제로 갈등관계에 있던 부시는 노 대통령을 ‘이지 맨’이라 칭했다. 이 방문에서 노 대통령은 “만약 53년 전에 미국이 우리를 도와주지 않았다면 저는 지금쯤 (북한의) 정치범수용소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구설에 시달렸다. 2008년 2월 취임한 이명박 대통령은 그해 4월부터 11월 사이 아주 짧은 기간에 임기 말인 부시 대통령을 무려 네 차례나 만나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명박 대통령은 ‘창조적 실용외교’라는 기치 아래 한·미동맹을 과거보다 발전된 전략적인 동맹 수준으로 격상시켰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2009년 1월에 취임한 오바마 대통령과 이 대통령의 시작은 불안하기 짝이 없다. 첫 정상회동이, 런던에서 일과 동반되어 진행된다는 점에서 실용이라면 실용일 수 있다. 하지만 과거 이 대통령과 부시 사이에 형성된 긴밀하고 애틋한 관계가 이어지지 않는 듯하다. 게다가 이 대통령이 추구하던 전략적인 한·미동맹이 공허해졌다. 북한이 미사일을 시험하는 것이라고 발표한 한국 정부가 무색하게 미국측은 미사일이 아니라 우주발사체 실험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국회 비준을 서두르고 있는데 미국무역대표부 대표지명자는 현상태대로라면 한·미 FTA가 통과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지금은 아예 한·미 FTA에서 자동차 교역 문제가 핵심 이슈라며 재협상 요구를 분명히 했다. 목하 오바마는 금융규제를 강화하고 무역관계를 재정비 중인데 이 대통령이 외국 유력신문에 대놓고 무역장벽을 쌓는 나라 이름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미동맹이 어떤 경로를 밟을지 지켜보게 된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한-EU FTA협상] 한국 “폐지땐 수출경쟁력 하락”… EU “이중 혜택” 반발

    [한-EU FTA협상] 한국 “폐지땐 수출경쟁력 하락”… EU “이중 혜택” 반발

    우리나라와 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의 ‘딜 브레이커’(협상 결렬요인)는 ‘관세환급’이었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관세환급 폐지는 곧 ‘가격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지는 만큼 양보할 수 없는 문제다. EU 역시 관세환급을 공식적으로 허용한 전례가 없는 데다 자동차 업계와 독일, 프랑스 등 회원국의 눈치를 살펴야 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협상이 깨질 가능성은 적은 만큼, 타결을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수출로 먹고 사는데 양보할 수 없어” 2일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열린 한·EU FTA 통상장관회담의 막바지 쟁점이었던 관세 환급은 FTA 협상에서 시종일관 ‘뜨거운 감자’였다. 한·EU FTA에서의 관세환급은 잘못 낸 관세를 환급해주는 일반적인 의미가 아니라 수출용 원재료에 대한 수입관세를 돌려주는 특별한 제도를 말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1974년 제정된 ‘수출용 원재료에 대한 관세 등 환급에 관한 특례법’을 기반으로 관세 환급 제도를 시행했다. 원자재를 수입한 뒤 이를 가공해 만든 완제품을 수출하면 해당 원자재에 대한 수입관세를 돌려주는 형태로 이뤄진다. 예를 들어 반도체 칩을 수입해서 휴대전화를 제조, 수출했을 경우 그 원재료가 사용된 반도체 칩을 수입할 때 부과된 관세를 제조업체에 돌려주는 것이다. 따라서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나라로서는 포기할 수 없는 제도다. 우리 측은 세계무역기구(WTO)도 허용하고 있고, 지금까지 우리가 체결한 모든 FTA에서 이를 인정받았다는 점 등을 들어 EU 측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서왔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나 이혜민 FTA 수석대표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EU가 관세환급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FTA 협상은 진전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도 “일부에서 5~7년 정도 관세환급을 유지한 뒤 폐지하는 수준에서 절충안이 나올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관세환급이 없어지면 EU와 FTA를 할 이유가 없다.”고 못박았다. ●독일·프랑스 등 자동차 강국 강력 반발 그러나 EU 집행위원회 역시 27개 회원국으로부터 교섭 권한을 위임받았지만 핵심 쟁점인 관세환급에 대해서는 일부 회원국과 업계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막판 ‘정치적 절충’을 하지 못했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EU는 그동안 주요국과 체결한 FTA에서 관세환급을 허용한 적이 없다며 우리 측과의 협상에서 줄곧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로 EU는 멕시코·칠레 등과 FTA를 맺으면서 관세환급을 금지했다. 또한 관세환급까지 해주면 이중 혜택이 되는 데다 수출용 원자재를 우리나라에 판매한 제3국에 이익이 전가된다는 주장이다. 더구나 이번에 관세환급을 양보하면 다른 국가와의 협상에서도 이를 금지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관세환급에 가장 민감한 자동차 산업이 EU의 중추 산업인 데다 독일, 프랑스 등 핵심 회원국이 자동차 강국이라는 점은 캐서린 애슈턴 집행위원 등 EU 측 교섭 당국자들에게 큰 부담이 됐다. 여기에 섣부른 낙관론과 타결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마저 감돌면서 가뜩이나 협상 경과를 예의주시하던 회원국과 업계가 더욱 강하게 반발,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하는 애슈턴 집행위원의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는 게 EU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일부에서는 우리나라 통상교섭본부가 ‘사실상 타결’을 유난히 강조하면서 되레 역풍을 불러왔다는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 결국 애슈턴 집행위원은 정치적 결단을 내리기에 앞서 반발하는 회원국과 업계를 설득하고 다독일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 이날 김 본부장과의 회동에서 ‘결단’을 미룬 것으로 보인다. 협상이 파국으로 갈 가능성은 적지만 EU 회원국과 업계가 관세환급 허용을 언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한·EU FTA 협상 타결 시점을 가늠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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