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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퇴임 후 계획에 벌써부터 설레네!

    오바마, 퇴임 후 계획에 벌써부터 설레네!

    “자정도 넘었고 (졸리면) 언제든 저희를 쫓아내셔도 됩니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충분하다 싶을 때 내가 여러분을 집에 보내드릴테니 계속 하시죠.” 지난 2월 백악관 2층 식당. 버락 오바마(54) 미국 대통령과 부인 미셸은 재계, 문화계 인사 13명을 초대해 자정이 넘도록 오바마의 퇴임 후 구상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난상토의를 벌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링크드인 창업자인 레이드 호프먼은 대통령의 다음날 일정을 고려해 산회 얘기를 꺼냈다 ‘면박’만 당했다. 이후 모임은 새벽 2시까지 이어졌다. 만찬 참석자 중에는 호프먼 이외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토니 모리슨과 ‘아웃라이어’ 저자 말콤 글래드웰, 헤지펀드 매니저 마크 라스리,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자 존 도어, 여배우 에바 롱고리아, IT업체인 선마이크로시스템스 창업자 비노드 코슬라 등이 포함돼 있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 보도했다.   # 지난 2월 백악관 만찬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2017년 1월 퇴임할 때까지 임기가 17개월이나 남아있지만 오바마는 2012년 11월 연임에 성공한 직후 최측근들을 위주로 준비모임을 꾸려 일찌감치부터 퇴임 이후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NYT가 전했다. 오바마가 퇴임 후 시카고에서 사회봉사활동을 할 계획이라는 등 퇴임 후 구상이 미 언론을 통해 간헐적으로 전해진 적은 있지만 어떤 식으로 준비하고 있고, 누가 조언을 하고 있는 지 등은 알려진 것이 거의 없어 NYT 보도는 흥미롭다. 신문이 전한 지난 2월 백악관 관저 모임은 브레인 스토밍 자리로 오바마 대통령이 퇴임한 뒤에 무슨 일을 어떻게 했으면 좋을 지 허심탄회하게 의견들을 주고받았다. 오바마는 참석자들의 질문에 자신이 계속 사회봉사활동을 하고 싶고, 특히 청년층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고 속내를 비쳤다. 이런 모임은 백악관 회의 등에서 자신의 주장을 펴며 회의를 주도하기 보다 전문가들이 자유롭게 토론하는 분위기를 느긋하게 즐기는 오바마 스타일을 옮겨놓았다.   # 오바마, 56세에 퇴임하면 뭐하며 지낼까? 오바마는 48세에 대통령 직에 올라 연임 임기 8년을 마쳐도 56세 밖에 안된다. 정계에서 은퇴하기에는 너무 젊은 나이다.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도 자신보다 한 살 어린 55세에 퇴임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자신의 이름을 딴 도서관과 재단을 세워 적극적으로 대외활동을 하는 것처럼 제2의 정치인생을 걸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대통령들은 대부분 퇴임하면 고향에 자신의 이름을 붙인 도서관을 건립하고 재임 중 역점을 뒀던 이슈들에 천착해왔다. 현재 미국에는 13개의 대통령 도서관이 운영 중이다. 오바마도 예외는 아니다. 먼저 이달 중에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에 지을 ‘오바마 도서관’ 건축설계 공모에 나서면서 퇴임 후 구상에 슬슬 시동을 건다. 도서관 건립을 위한 모금은 이미 시작했다. 그렇다면 과연 오바마는 언제부터 퇴임 이후를 구상하기 시작했을까. NYT에 따르면 오바마의 퇴임 후 구상이 처음 가시권에 들어온 것은 2012년 11월 재선에 성공한 직후다. 오바마는 선거 끝나고 1주일 뒤 백악관에서 열린 영화 ‘링컨’ 특별시사회에서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와 주연 배우 대니얼 데이 루이스와 만났다. 오바마는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이야기를 얼마든지 독창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다는 스필버그 감독의 이야기에 순식간에 ‘꽂혔다’고 한다. 이후 지난 6월 캘리포니아주 베버리힐즈 호텔에서 스필버그와 다시 만나 IT기술과 디지털 격차 해소 방안 등에 대한 토론을 이어갔다. 이 자리에는 드림웍스 창업자인 제프리 카젠버그도 참석했다. 오바마는 기회가 될 때마다 IT업체 관계자들을 만나 IT기술을 통한 정부 혁신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 ‘오바마 도서관=디지털 퍼스트 도서관’? 현재까지 정해진 것은 시카고 인근에 최첨단 ‘오바마 도서관’을 세우고, 재단을 설립한다는 정도다. 이를 위해 10억 달러( 1조 2000억원) 모금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10억 달러는 전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도서관 건립을 위해 모금한 액수의 2배다. 오바마 대통령이 모금 목표를 높게 잡은 것은 빌 클린턴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라고 한다. 클린턴은 고향인 리틀록에 클린턴 도서관을 짓는 데 드는 비용만 모금했다가 뒤늦게 재단설립에 필요한 재원 조달을 위해 과할 정도로 기금을 모금해 구설에 올랐었다. 오바마 측은 현재까지 부자 기부자 12명으로부터 540만 달러를 모금했고, 본격적인 모금활동은 퇴임 이후로 미뤘다. 현직에 있으면서 퇴임 후 도서관 건립 자금을 모금할 경우 쏟아질 비난은 불을 보듯 훤하고 그동안 쌓아온 업적도 평가절하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퇴임 후 계획에 대해서는 최대한 로우키(low-key)를 유지하고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2008년 대선 때에 버금가는 인적 자산을 총동원하고 있다. 첫 유색 대통령으로서의 업적을 제대로 평가받고 퇴임 후에도 사법제도 개혁, 인종갈등 해소, 기후변화 대책 등 자신이 제시한 비전을 이어가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인 셈이다. 오바마의 조언자들은 오바마 도서관을 ‘디지털 퍼스트’ 도서관으로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미국은 물론 케냐에 있는 사람이 가상현실 안경을 쓰고 오바마 대통령의 유명한 2008년 인종 관련 연설을 현장에서 직접 듣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IT기술을 적용하자는 구상이다. 이 모든 작업은 오바마의 오랜 친구인 마티 네스비트가 총지휘하고 있다. 물러난 뒤 국제적으로 더욱 높이 평가를 받으며 노벨평화상까지 수상한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재단을 통해 기후 변화, 건강, 경제개발 등 국제 현안들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활동을 펴고 있는 클린턴 전 대통령, 리더십과 여성 교육 관련 프로그램에 진력하며 그림에 빠져있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현직에 있을 때와는 달리 당리당략에 휩쓸리지 않고 대통령으로서 최고의 경험과 인적자산을 공공과 나누며 왕성하게 활동하는 미국 대통령들이 보기 좋다. 김균미 기자 kmkim@seoul.co.kr
  • 대통령의 스캔들 정책 결정에 영향 끼쳤다

    대통령의 스캔들 정책 결정에 영향 끼쳤다

    섹스, 거짓말, 그리고 대통령/래리 플린트·데이비드 아이젠바흐 지음/안병억 옮김/메디치/432쪽/1만 8500원 역사가들은 사적인 스캔들 들추기를 꺼려 한다. 정사(正史)의 사료적 가치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래서 흔히 영웅담과 신화는 ‘허구’라 불린다. 그러나 역사 속 인물들은 수많은 스캔들을 일으켰고 그 파장은 역사의 물줄기를 바꿔 놓기 일쑤였다. ‘섹스, 거짓말, 그리고 대통령’은 그 신화와 진실의 간극을 파고들어 흥미롭다. 저자는 성인잡지 ‘허슬러’의 설립자이자 발행인인 래리 플린트와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정치사를 강의하는 데이비드 아이젠바흐 교수다. 그들이 미국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의 사생활을 들춰냈다. 건국 초기부터 빌 클린턴까지 훑어 미국사의 민낯을 보여 준다. 책의 특징은 숨은 스캔들 공개에 그치지 않는 데 있다. 두 저자가 강조하는 메시지는 이렇게 요약된다. “방탕함은 자유이다. 말릴 수도 없다. 하지만 그 행각이 현실의 중요한 문제에 대처하지 못하는 것을 제어할 수는 있다.” 책의 큰 흐름은 미국사를 하나하나 되짚어가며 정치인들의 사생활이 정책 결정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보여 주는 식이다. 신문 기사며 각종 사료를 동원해 풀어낸 상관관계가 생생하다. 대표적인 사례는 빌 클린턴 대통령-르윈스키 스캔들과 9·11 테러의 연관성이다. 클린턴은 1998년 12월 알카에다가 항공기를 납치해 테러를 벌일 계획을 갖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성 스캔들에 휘말려 있을 때였다. 그해 8월 알카에다는 아프리카의 미 대사관 두 곳에 폭탄을 던지면서 테러 강도를 높이고 있었다. 클린턴은 정보 당국에 오사마 빈라덴 사살과 테러기지 공격을 주문했으나 실행되지 않았다. 당시 참모들은 대통령이 스캔들에 쏠린 관심을 분산하기 위해 위협을 과장하고 있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군 통수권자의 지시를 이행하지 않았던 것이다. 루스벨트 대통령과 그 부인에 얽힌 이야기도 충격적이다. 하반신 마비의 장애를 극복하고 대통령이 된 루스벨트는 여러 비서와의 성관계와 밀애로 숱한 염문을 뿌렸다. 이에 충격받은 대통령 부인은 동성애자들과 어울리며 정체성을 찾았고 여성·인권운동의 기수로 변신했다. 대통령 부인은 루스벨트가 백악관에 입성한 뒤 남편의 뉴딜 정책을 비롯한 정책의 대변과 홍보에 나서 결국 대공황과 2차대전의 큰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고 한다. ‘위엄 있고 점잖았다’고 여겨지는 건국 초기의 위인들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마흔둘의 나이에 여러 언론사를 거느린 미국 최초의 언론재벌이 된 벤저민 프랭클린은 자유분방한 카사노바로 명성을 떨쳤다. 독립전쟁 초기에 영국군과 미국 반란군의 규모는 두 배나 차이가 났다. 프랑스의 지원이 필요했던 대륙회의(영국으로부터 독립을 논의한 식민지 대표자 모임)는 감수성, 특히 성 규범에 개방적인 프랑스의 지지를 얻기 위해 프랑스 주재 미국대사로 프랭클린을 선발했다. 프랭클린은 특유의 카사노바 기질을 발휘해 미국 지지 바람을 일으켰고 루이 16세는 워싱턴 장군의 오합지졸을 지원하려 육해군을 파병했다. 루이 16세가 미국 독립전쟁 지원에 지출한 13억 리브르 때문에 프랑스 재정은 파산했다. 책에서는 이것 말고도 다양한 가설이 역사적 사실과 자료들에 얹혀 풀어진다. 우드로 윌슨 대통령의 정부(情夫)가 베르사유조약과 국제연맹·제2차 세계대전에 미친 영향, 제임스 뷰캐넌 대통령의 동성 비밀 연애와 노예제도 존속의 관련성, 매카시즘으로 잘 알려진 조지프 매카시의 몰락과 동성애 사건, 최장수 FBI 국장을 지낸 후버의 애정 행각과 직무 유기…. 책에서 주목할 대목은 스캔들을 이용하는 세력들이다. 저자들은 정치인의 합리적 정책 결정을 막는 건 그 사생활이 아니라 흠집 내고 학대재생산해 유권자들의 관심을 돌리려는 또 다른 정치인과 언론이라고 지적한다. 프랑스 미테랑 대통령과 사르코지 대통령, 이탈리아 베를루스코니 총리 등 지도자의 섹스 스캔들을 대하는 유럽인의 경우와 미국을 비교한다. 성 스캔들에 관심을 덜 가지면 정치 전반을 좀 더 성숙하게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책을 읽는 이들은 두 부류로 나뉠 것 같다. 한쪽은 스캔들을 따라잡는 재미의 탐닉이다. 번역자가 말했듯이 책은 침실과 성관계까지 까발려 외설적으로 비칠 수 있다. 다른 쪽은 그 스캔들을 어떻게 사회의 긍정적인 면에서 해석할지를 생각하는 부류다. 결국 무엇을 얻을지는 독자의 몫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오바마 대통령 부부의 독립기념일 축하 행사 차림, “참 편하다”

    오바마 대통령 부부의 독립기념일 축하 행사 차림, “참 편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사우스 론에서 열린 군인과 가족들을 위한 제239주년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연설하는 동안 미셸 오바마 여사가 박수를 치고 있다.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끝내… 美·日 공동성명에 ‘과거사’ 빠졌다

    끝내… 美·日 공동성명에 ‘과거사’ 빠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강고한 양국 동맹을 강조하는 ‘미·일 공동비전 성명’을 발표했다. 전날 타결된 새 미·일 방위협력지침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조속한 체결을 통한 안보·경제 협력 강화가 골자로, 미·일 간 신(新)밀월 관계를 보여 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공동 성명에는 2차대전에서 싸운 양국이 화해를 통해 강고한 동맹 관계를 구축,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번영에 기여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전날 양국 외교·국방장관이 합의한 미·일 방위협력지침 개정을 통해 미·일 동맹의 억지력과 해양안보협력을 강화하고 타국과의 협력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평가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그 외 지역의 안정을 위해 미·일이 보다 긴밀하게 협력한다는 내용도 들어갔다. 이와 함께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으로 주권과 영토의 일체성을 해치는 행동은 국제 질서에 도전이 되고 있다”며 이에 반대한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이는 중국과 러시아를 의식한 표현으로 풀이된다. 두 정상은 또 TPP 협상에 대해 “TPP에서 가장 큰 두 경제국으로서, 우리는 가장 높은 수준의 협상을 마무리짓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며 “우리는 양자 협상에서 만들어진 상당한 진전을 환영하고 조속하고 성공적 결론을 달성하기 위해 협력할 것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TPP 협상이 거의 막바지에 왔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두 정상은 핵확산금지조약(NPT)과 관련한 별도의 공동 성명을 내고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 투하 70년이 된 올해 우리는 핵무기 사용이 인간에게 미친 재앙적 결과를 기억한다”며 “북한이 2005년 6자회담 공동 성명을 이행하며 유엔 결의를 준수하고 핵실험·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으며 NPT로 복귀할 것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일본군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성명에는 담기지 않았다. 이와 관련,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27일 브리핑에서 과거사 문제에 대해 “우리는 분명히 이 문제를 의식하고 있으며 아태 지역 일부 동맹국들에 우선순위가 되고 있음을 의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이날 아베 총리가 전날 군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신매매’라고 지칭한 것을 강력히 비판했다. 훙레이(洪磊)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군 위안부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중 저지른 엄중한 반인도적 죄행”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오바마, 연내 朴대통령 訪美 초청”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연내 박근혜 대통령을 미국으로 초청할 것으로 보인다.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새 국가안보전략을 설명하며 이런 사실을 공개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오늘 이 자리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방미를 요청했다는 점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과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도 대통령을 포함해 다른 아시아 지도자들도 연내 백악관으로 초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이 같은 초청이 아시아 재균형 정책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뮌헨안보회의 참석차 독일을 방문 중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7일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현재의 한반도와 동북아 상황 및 국제 정세에 비춰 올해 중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이 매우 시의적절하고 바람직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주미 한국대사관 고위 관계자는 “미 정부와 박 대통령의 방미 시기, 형식 및 의제 등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방미 시기는 하반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방문 형식은 공식 방문 또는 공식 실무방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의 미국 방문은 4월 말~5월 초가 유력하며 시 주석은 9~10월 뉴욕 유엔총회에 참석하면서 백악관을 처음으로 국빈 방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윤 장관은 8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하고 북핵 문제, 동북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러시아 측은 5월에 개최하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 박 대통령이 참석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우리 정상의 일정 등 관련 사항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는 승전 행사에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참석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세계의 창] 美 뿌리 깊은 명문가 세습정치… ‘신귀족주의’ 고착화 논란

    [세계의 창] 美 뿌리 깊은 명문가 세습정치… ‘신귀족주의’ 고착화 논란

    ‘왕조’라는 단어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대통령을 선출한 미국과 어울리지 않는다. 미국은 신분이 아니라 재능과 노력으로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기회의 땅’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아메리칸 드림’은 허망한 꿈이 됐다. 왕국을 거부하고 공화국의 반석을 다진 미국에서도 개인의 ‘스펙’보다 ‘탯줄’이 더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어서다. 특히 미국 정치판은 이런 봉건적 특성을 두드러지게 보여 준다. 2016년 대선은 일찌감치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맞대결 구도로 좁혀지고 있다. 1980년대 후반부터 대선이 열릴 때마다 두 집안 사람들은 고정 출연 중이다. 알다시피 힐러리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이고, 젭은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의 아들이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동생이다. 숙명적 라이벌이 된 두 가문의 싸움이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2008년 어머니 대선 캠프에서 활동을 시작한 딸 첼시 클린턴에 대해 아버지 빌은 “대권에 도전한다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젭 부시의 아들 조지 P 부시는 최근 텍사스주 국토부 장관 격인 ‘랜드 커미셔너’로 본격 정치 활동을 시작해 두 가문의 대결은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 ●“족벌 정치 필리핀·인도와 뭐가 다르나” 경제에서와 마찬가지로 정치에서도 세습, 대물림은 후진적이란 비판을 받는다. 3대에 걸쳐 권력세습을 이룬 북한을 향해 미국을 필두로 국제사회의 규탄과 조롱은 끊이지 않는다. 소수 가문이 권력을 주무르는 필리핀,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도 족벌 정치로 손가락질을 받았다. 내년 대선 판도를 뒤집을 다크호스가 출현하지 않는 이상 미국도 이런 멍에에서 자유로울 수만은 없다. 정치가 ‘패밀리 비즈니스’로 전락한 데에 미국 안팎에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최근 유력 잡지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미국을 ‘신귀족주의’ 사회라 칭하고 엘리티즘의 고착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영국의 가디언은 3선 대통령을 금지하는 헌법까지 제정한 미국에서 ‘정치 왕조’(Political Dynasty)의 권좌 돌려 앉기에 대해서는 유독 무감각하다고 꼬집었다. 미국에서 정치 왕조는 사실 역사적으로 뿌리가 깊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8명의 대통령이 애덤스, 해리슨, 루스벨트, 부시 등 4개 가문에서 나왔다. 정치 왕조의 시초는 애덤스 집안이다. 2대 대통령 존 애덤스와 그의 장남 존 퀸시 애덤스가 6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사상 첫 부자(父子) 대통령이란 기록을 세웠지만, 둘 다 형편없는 리더십으로 최악의 대통령이란 불명예도 함께 얻었다. 루스벨트 가문도 직계는 아니지만 두 명의 대통령을 배출했다. 1901년 윌리엄 매킨지 대통령이 암살되자 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백악관의 주인이 됐다. 1932년에 12촌뻘인 친척 동생 프랭클린 D 루스벨트가 대통령에 올랐다. 진정한 ‘정치 왕조’를 이룬 곳은 케네디가(家)다. 케네디 가문은 막대한 부를 활용해 정치를 ‘가업’으로 만든 최초의 집안이라 할 수 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초대 위원장과 영국 대사를 지낸 조지프 케네디 아래 4대를 거치며 정치판에 단단히 뿌리를 내렸다. 조지프는 네 명의 아들 가운데 장남을 대통령으로 키우려고 했으나 그가 29살에 2차대전에 나가 전사하는 바람에 계획을 바꿨다. 그는 차남인 존 F 케네디를 대통령으로 만들고, 셋째 로버트를 법무장관에, 막내 에드워드를 상원에 앉히는 데 성공했다. 2009년 에드워드가 세상을 뜨면서 케네디 가문 1세대의 정치 활동은 종말을 고했지만, 후손들의 활약은 여전하다. 에드워드의 아들 에드워드 케네디 주니어는 코네티컷주 상원의원, 둘째 아들 패트릭 케네디 2세는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 캐럴라인 케네디는 현재 일본 주재 미국 대사로 활동 중이다. 아들인 존이 1999년 불의의 비행기 사고로 사망하지 않았다면 아버지의 못다 한 꿈을 이뤘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큰딸인 캐슬린은 1995년부터 2003년까지 메릴랜드주 부주지사를, 아들 조지프는 6선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다. 손자인 조지프 케네디 3세는 2012년 매사추세츠주 하원의원에 당선돼 4대가 공직을 맡았다. 평론가들은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기점으로 후보자뿐 아니라 그의 배우자, 형제·자매까지도 관심을 두는 경향이 시작됐다고 얘기한다. 케네디가 다음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 명문가는 부시 집안이다. 1988년 백악관에 입성한 조지 H W 부시는 코네티컷주 연방 상원의원을 지낸 아버지 프레스콧 부시의 영향력을 물려받았다. 1992년 민주당의 빌 클린턴에게 패하면서 단임에 그쳤던 한은 2000~2008년 아들 조지 W 부시가 연이어 백악관을 차지하면서 풀렸다. 이제 차남 젭 부시가 세 번째 대통령 도전자로 의욕을 불태우고 있고, 손자 조지도 벌써 차기 주자로 거론되는 등 부시가는 3대에 걸쳐 워싱턴 정가를 지배하고 있다. 지난달 타계한 마리오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도 ‘부자 지사’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이탈리아 출신 식료품 가게 아들인 그는 주지사에 연거푸 세 번 선출됐다. 장남인 앤드루 쿠오모도 2010년 뉴욕 주지사에 처음 당선된 뒤 지난해 재선에 성공해 아버지의 연임 전통을 이었다. 그는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딸 케리 케네디와 결혼했다가 2003년 이혼했다. 이 밖에 최근 ‘대권 3수’ 포기를 선언한 공화당 밋 롬니의 아버지는 미시간 주지사를 지내고 1968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까지 나섰던 조지 롬니다. 내년 대선에서 공화당 ‘잠룡’ 중 한 명인 랜드 폴 연방 상원의원(켄터키)의 부친은 1988년, 2008년, 2012년 세 차례나 대선 경쟁에 뛰어들었던 론 폴 전 하원의원이다. 미국인들이 정치 왕조에 집착하는 이유는 뭘까. 하버드대학의 바버라 켈러맨 교수는 “미국에서 정치 세습이 이뤄지는 데에는 셀러브리티(명사)에 대한 숭배와 선거제도 그리고 과거에 대한 향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유럽의 왕족이나 귀족에 대한 은근한 열등감이 있는 미국인들은 명문가의 출현을 한편으론 반기기도 한다. 소수의 유권자에 의해 1차 선택을 받는 오픈프라이머리도 유명인에게 유리한 발판으로 작용한다. 정치 무관심도 정치 왕조 부흥에 한몫한다. 후보자의 정보가 없거나 알고 싶지 않을 때 익숙한 ‘라스트네임’(성)은 정치인에게 생명과 같은 즉각적인 인지도 제고 효과를 가져다준다. ●“권력 세습은 국가보다 집안 앞세워” 지적도 무엇보다 정치 왕조를 지탱하는 것은 돈이다. 기업들은 특히 미래 보장을 위해 아는 이름에 기꺼이 큰돈을 쾌척한다. 아직 판이 열리지 않았는데도 힐러리 캠프는 벌써 400만 달러나 끌어모았다. CNN에 따르면 미국 상원의원 100명 가운데 가족 또는 친척이 공직 경험이 있는 사람이 3분의1가량 된다. 첫 정계 진출자가 쌓은 관계, 인맥 등은 한집안에서 제2, 제3의 정치인을 만드는 데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걸 말해 준다. 소수 가문의 권력 분점은 미국 사회 특유의 다양성과 혁신을 저해하고 엘리트주의를 극대화한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지난해 LA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아들 부시가 이라크전을 일으킨 이유가 아버지 부시의 복수를 위한 것이었다고 꼬집으며 대를 잇는 권력 세습은 국가보다 집안을 앞세우는 우를 범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부시는 이라크 침공을 앞두고 행한 연설에서 “이 자(사담 후세인)는 내 아버지를 죽이려 했다”고 대놓고 말해 미국민들을 아연실색하게 했다. 이후 미국에 대한 안보 위협 증대와 이슬람국가(IS)의 급격한 부상은 이슬람권을 상대로 ‘패밀리 비즈니스’를 벌인 부시 전 대통령의 업보라는 비난이 설득력 있게 퍼지기도 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APEC 정상회담 폐막] 통역만 대동한 채 20분간 ‘간이 대화’

    11일 이뤄진 한·미 정상회담은 1인용 소파에 앉아 통역만 대동한 채 이뤄진 ‘간이 대화’였다. 회담은 제2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옌치후(雁栖湖)의 옌치호텔에서 APEC 정상회의 업무 오찬을 마친 직후인 오후 2시쯤 이뤄졌다. 이날 회담은 성사 자체가 쉽지 않았다. 각국 정상들의 일정이 워낙 촘촘하게 짜이다 보니 두 정상이 공통으로 비는 시간을 잡아내기가 쉽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회담 직전까지도 회담 시간과 장소, 형식 등이 확정되지 않았고 시간도 오락가락하다가 이뤄졌다. 그간 ‘정교하게’ 준비되던 회담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다. 회담 시간은 총 20여분. 통역이 중간에 끼다 보니 실제로 두 정상이 대화를 나눈 시간은 10여분에 그쳤다. 서로에게 양자 회담이 지니는 무게감이나 상징성에 비해 이날 회담은 대단히 약식으로 이뤄진 것은 분명하다. 다만 배석자가 아무도 없어 실제로는 굉장히 깊은 대화가 오갔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미국 측 수행원인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한국 측 윤병세 외교장관과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도 선 채로 회담을 지켜봐야 했다. 양자 회담 때 상징적으로 준비하는 양국 국기조차 회담장 뒤쪽에 세워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한·미 정상회담 무산 가능성마저 예상되는 등 조율의 어려움을 겪은 점을 들어 한·중 자유무역협정의 실질적 체결 선언 등 ‘한·중 밀월’ 관계가 한·미 정상회담 개최에 다소 부담을 준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내놓았다. 그러나 두 정상은 이날 회담뿐만 아니라 전날 열린 갈라만찬 불꽃놀이장에서도 나란히 앉아 실질적인 대화를 나누는 등 긴밀함을 과시했다. 이날 회담 직후에도 APEC 정상회의 세션2가 진행되는 국제회의센터까지 150여m를 함께 걸어가며 추가 협의를 하면서 충분히 의견을 교환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베이징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씨줄날줄] 우산혁명 vs 공자 마케팅/구본영 이사대우

    홍콩의 민주화 시위 열기가 갈수록 뜨겁다. 중국 주도 행정장관 선거에 반대하는 학생 시위대가 금융중심지 센트럴(中環)과 홍콩 정부청사 주변도로를 이미 점거했다. 시위대가 경찰의 최루탄과 물대포를 우산으로 막는 풍경이 일상화되면서 신조어까지 등장했단다. 외신이 명명한 ‘우산혁명’이다. 지난 9월의 중국 인민대표자대회(전인대)가 시위의 직접적 도화선이 됐다. 전인대가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선거후보자를 친중국계 인사로 제한하려는 결정을 하면서다. 즉, 친중 인사 1200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과반의 지지를 얻어야만 행정장관 후보로 나설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홍콩 민주화 세력은 이를 친중 인사를 홍콩의 행정수반으로 내리꽂으려는 의도로 읽는다. 이들이 덩샤오핑이 약속한 일국양제(一國兩制)원칙을 저버렸다고 반발하면서 ‘센트럴을 점령하라’는 시민단체까지 조직해 시위에 나선 배경이다. 우기(雨期)도 아닌 홍콩의 ‘우산 물결’이 어디로 흐를 것인가. 1997년 홍콩을 중국에 반환했던 영국은 물론 미국 백악관까지 “홍콩인들의 민주화 열기를 지지한다”고 거들고 나섰다. 중국 공산당식 간접선거가 아닌, 직접·보통선거를 지지한다는 뜻이다. 마잉주 타이완 총통도 “(중국·홍콩식)일국양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홍콩의 자치권을 침해하는 모델을 타이완과의 통일방식에 적용할까봐 방어막을 친 것이다. 시위는 중국 국경절인 오늘 비등점까지 치솟았다가 연휴가 끝나는 시점에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베이징 당국이 ‘완전 직선제’ 등 시위대의 요구를 들어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 홍콩의 경제는 시장경제체제로 두되 정치권력은 공산당 일당체제인 베이징의 통제하에 두겠다는 게 중국의 기본입장이기 때문이다. 이번 시위로 시진핑 국가주석의 지도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시 주석은 그간 대내외 양면 카드로 ‘공자 띄우기’에 앞장서 왔다. 외국 방문 등 기회 있을 때마다 논어 구절을 인용하고 공자의 인애사상을 강조했다. 중화굴기에 따른 주변국의 우려를 다독이려는 포석이었다. 내부적으론 국가에 대한 충(忠)을 강조하는 유교사상이 공산당 일당체제를 유지하는 데 보탬이 될 것이란 속내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러나 ‘공자 마케팅’으로 넘어가기엔 사태가 너무 엄중하다. 어찌 보면 중국 5세대 지도부가 마오쩌둥의 건국, 덩샤오핑의 개혁·개방에 이은 중대 선택을 해야 할 형국이다. 제2의 톈안먼 사태를 각오하면서 강경 진압하느냐, 아니면 대륙에 앞서 홍콩에서 직선 등 서구식 민주주의 실험을 해보느냐의 갈림길에서…. 구본영 이사대우 kby7@seoul.co.kr
  • [씨줄날줄] 제2부속실과 개인 트레이너/문소영 논설위원

    청와대 비서실이라고 부르는 대통령 비서실 제2부속실의 존재는 사실 이상하다. 대통령 비서실 내부의 모든 조직이 이름 그대로 대통령을 보좌하는 조직인데, 제2부속실은 대통령의 배우자를 보좌하는 조직이기 때문이다. 대통령 비서실은 혈세인 세금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대통령의 배우자를 보좌해야 하는가는 논란의 대상이다. 영부인은 바쁜 대통령을 대신해 여성·문화·복지·아동·청소년 등의 행사에 참석하므로 대통령 비서실에서 개입한다는 결론이 난다. 제2부속실은 규모가 문제다. 한국만의 상황은 아니다. 클린턴 정부를 모델로 만들었다는 미국 정치 드라마 ‘웨스트 윙’에서도 제2부속실의 규모를 두고 논쟁이 붙는다. ‘투표 한 번에, 힐러리 클린턴을 공짜로 얻는다’고 대선 홍보를 했던 만큼 아동과 의료법 등 복지 관련 법 제정에 깊숙이 개입해 활동하는 영부인을 보좌할 백악관 제2부속실의 규모와 역할도 문제가 됐다. 한국에서 대통령 비서실 제2부속실은 흔히 ‘영부인 프로젝트’라 부르는 일을 전담한다. 영부인이 활발한 활동으로 소외되고 힘들게 사는 사람들을 도와주면 재벌들도 적극 나서 기부하곤 했다. 그러나 때때로 이 프로젝트가 부정부패의 통로로 활용되는 등 말썽을 빚기도 해 철저히 은둔하는 영부인도 적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제2부속실의 규모는 실장 1인, 국장 1인, 행정관 한두 명으로 단출했다. 배우자가 없는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당연히 제2부속실의 폐지가 거론됐다. 이에 박근혜 정부는 대통령직인수위 시절에 이 조직을 유지하기로 해 “소외된 계층을 살피는 민원 창구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영부인 없는 영부인 프로젝트를 상상했다. 대통령 비서실 내 제2부속실의 윤전추 행정관의 존재는 제2부속실의 역할과, 그 조직이 세금으로 운영된다는 사실 등을 종합해서 판단할 필요가 있다. 올해 34살의 윤 행정관은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내 피트니스클럽에서 연예인과 재벌 관계자들의 퍼스널 트레이너로 오랫동안 일해 왔던 인물이다. 특히 S라인의 대명사인 연예인 전지현과 한예슬의 트레이너로 유명세를 탔고, 방송과 잡지 등에도 자주 출연했다. 윤 행정관의 존재와 업무에 대해 청와대는 해외 순방에 동행했고, 의상과 화장을 담당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은 개인 트레이너를 채용할 수 없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당연히 할 수 있다. 다만 그 개인 헬스 트레이너에게 공무원의 신분을 제공하고, 세금으로 월급을 주는 일이 온당한가, 따져볼 일이다. 1882년 임오군란 이후 명성황후가 총애하던 무녀 이씨에게 ‘진령군 여대감’ 벼슬을 준 사례가 떠오른다면 너무 과한가?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이라크 반군 상대 공습 개시로 수니파 반군 기세 한풀 꺾이겠지만…이라크 정상화는 요원

    ‘이라크 공습’ 이라크 공습에 미국이 나서면서 최근 이라크 북부에서 파죽지세로 세를 확장하던 수니파 반군의 기세도 일단 한풀 꺾일 전망이다. 반군을 주도하는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지난 6월 초 이라크 제2의 도시 북부 모술을 장악한 이래 전투기의 공습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라크 정부군도 이미 수차례에 걸쳐 모술과 티크리트, 사마라 등지에서 반군을 겨냥한 공습을 실시했다. 그러나 이라크 정부군의 공습은 일부 민간인 희생자를 초래하거나 반군에 이렇다 할 타격을 주지 못하는 등 정밀도나 위력에 있어 세계 최강의 공군력을 자랑하는 미군의 공습에 비할 바가 못 된다. 미군은 이날 오후 1시 45분쯤 이라크 북부 쿠르드자치정부(KRG) 수도 아르빌 인근에서 F/A-18 전투기 2대로 IS 야포 부대를 폭격했다. 걸프 해역에 머무는 니미츠급 항공모함 조지 HW 부시함에서 발진한 미군 전투기는 500파운드(225㎏)의 레이저 유도 폭탄을 투하했다고 미국 국방부는 설명했다. IS의 피해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아르빌을 방어하는 KRG 군 조직 페쉬메르가를 공격하려던 반군의 이동식 야포와 야포를 운반하는 트럭이 대부분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의 공습이 대규모는 아니었지만 최근 모술을 거점으로 서북부 신자르 산악지대와 동부 쿠르드 지역으로 진격하던 IS의 공세를 주춤하게 만들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이라크군 합참의장인 바바커 제바리 중장은 AFP 통신에 “미국의 공습은 지상에서의 거대한 변화를 의미한다”면서 “수 시간 안에” 이라크 정부군과 페쉬메르가의 대대적인 반격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미 이라크와 시리아 일대에서 칼리프가 통치하는 ‘이슬람 국가’ 수립까지 선포한 IS를 완전히 뿌리 뽑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먼저 미국이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거듭 부인하며 확전 가능성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백악관 대변인이 시한 설정을 거부한 이번 공습 역시 오바마 대통령이 이미 공언한 대로 제한적 공습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높다. 전투기나 무인기를 동원해 IS의 진로를 차단하고 운신의 폭을 제한시키는 형태의 공습이 주로 전개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실제 이날 오후 5시와 6시쯤 전투기와 무인기를 동원한 미군의 추가 공습 역시 IS의 박격포 기지와 차량을 겨냥했다고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설명했다. 문제는 이 같은 제한적 공습만으로는 이라크 사태를 궁극적으로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지난 3년간 시리아 내전에서 다진 IS의 전투력이 만만치 않다. 특히 IS는 봉기 초기 이라크 정부군이 버리고 간 최신 무기를 다수 확보한데다 효율적인 선전전과 기민한 전술 등으로 수적 열위를 극복하고 있다고 AFP 통신은 분석했다. 또 IS가 올해 초부터 장악하고 있는 팔루자의 예에서 보이듯이 모술과 같은 거점 도시에서 수니파 주민들과 함께 머물며 밖으로 나오지 않을 경우 최근 반군의 북부 공세 강화 이전과 같이 이라크 곳곳에서 장기 대치 전선이 형성될 공산이 크다. 민간인 피해에 대한 우려로 공습이 쉽지 않은 상황에 이라크 정부군이나 페쉬메르가의 지상군만으로 IS를 제거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국 역시 이라크 사태는 궁극적으로 시아파와 수니파, 쿠르드는 물론 소수 종파와 민족을 아우르는 통합 정부를 구성해 이라크 스스로 풀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라크 정치권은 헌법상 시한인 이날까지도 차기 총리를 지명하지 못하는 등 차기 총리와 정부 구성을 두고 갈등을 거듭하고 있다. 이라크 반군 상대 공습 개시 소식에 네티즌들은 “이라크 반군 상대 공습 개시, 또 전쟁인가”, “이라크 반군 상대 공습 개시, 미국 공군의 힘이 어느 정도일까”, “이라크 반군 상대 공습 개시, 어떻게 될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전 위기 이라크… 미군 재개입 딜레마

    내전 위기 이라크… 미군 재개입 딜레마

    이라크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북부 지역을 장악한 뒤 수도 바그다드를 향해 파죽지세로 남진하면서 내전 위기가 가속화하자 국제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특히 이라크 정부의 공습 요청을 지속적으로 묵살해 온 미국은 군사 재개입 여부를 둘러싸고 진퇴양난의 고민에 빠졌다. ISIL이 지난 10일(현지시간)과 11일 이틀 새 이라크의 제2도시 모술과 바그다드 인근 도시 티크리트를 점령한 데 이어 12일 오전엔 바그다드의 동쪽 바로 옆 디얄라주의 마을 3곳을 점거했다. 국제사회는 신속하게 이라크 정부를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이번 사태를 이라크 국민에게 자행된 테러 공격이라고 강하게 규탄하면서 ISIL을 알카에다 제재 리스트에 추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터키 정부는 자국 외교관과 경호원 등 48명을 납치한 ISIL에 대해, 자국민이 해를 입으면 보복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아파 국가인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도 ISIL에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미 정부도 이라크 정부에 대한 추가 지원 의사를 밝혔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미국은 ISIL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도록 이라크 지도자들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 역시 “이라크 정부 및 지도자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미국 정부가 어떤 방식으로, 어느 수준까지 이라크 정부를 지원하는가 하는 것이다. 미국은 추가 지원을 약속하면서도 이라크 정부가 요구하는 공중폭격 등 직접적인 병력 투입은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11일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지난달 ISIL 장악 지역에 대한 공중 폭격을 오바마 행정부에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 NYT는 오바마 대통령이 2011년 미군을 완전히 철수시키며 “갈등은 끝났다”고 사태 종결을 선언했던 땅에 새로운 갈등과 충돌을 시작하길 꺼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이번 사태를 군사적인 문제보다는 정치적인 문제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2010년 총선에서 정당 지지율이 부족해 막후 협상을 통해 권력을 잡은 알말리키는 이듬해 미군이 철수하자마자 자신의 오랜 정적인 수니파에 대한 박해를 시작했다. 그의 행보에 분노한 수니파는 ISIL 쪽으로 쉽게 가담했다. 알말리키에 대한 미 의회 전반의 반감도 오바마가 군사력을 이라크로 움직일 수 없는 이유다. 다수 의원은 이라크 대중의 폭넓은 지지를 받지도 못했고 미국이 전쟁을 불사하며 이뤄낸 이라크의 평화 상태를 독단적인 국정운영으로 망가뜨린 알말리키가 총리직에 계속 있어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은 병력을 철수한 뒤로 이라크의 군사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지원을 전환했다. 하지만 ISIL의 공격으로 현지 상황이 급박하게 변하면서 군사개입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3차 이라크 전쟁이 시작됐다”며 미국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제2 크림 악몽’ 조짐… 우크라, 동부도시 對테러 작전

    우크라이나 과도정부가 ‘독립 선언’이 잇따르고 있는 친러시아 성향의 동부도시에 8일 특수부대를 증강배치하고, 분리주의자 처벌을 강화하는 법률안을 채택했다. 러시아에 합병된 크림반도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조짐을 보이자 이전과는 달리 강경 대응에 나선 것이다. 전투기와 헬기까지 동원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러시아 외무부는 “내전을 초래할 위험이 크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미국과 러시아, 유럽연합(EU), 우크라이나가 사태 해결을 위해 4자 회담을 열기로 했지만 방식 등을 놓고 이견이 커 합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동부도시 하리코프로 내려온 아르센 아바코프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테러작전이 시작됐다. 시내가 봉쇄됐다. 지하철도 폐쇄됐다. 걱정하지 말라. 작전이 끝나면 다시 풀릴 것”이라고 밝혔다. 아바코프 장관은 “특수부대원들이 빼앗긴 주정부 청사를 탈환했다”면서 “약 70명의 시위대가 체포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우크라이나 최고라다(의회)는 이날 국가 통합성 훼손 활동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법률을 채택, 분리주의자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미국도 러시아를 몰아세웠다. 제이 카니 미 백악관 대변인은 “동부 도시 친러 시위대 일부가 지역 주민이 아니라 고용된 용역이라는 증거가 있다”며 러시아를 배후라고 비난한 뒤 “우크라이나를 불안정하게 하는 일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진입을 시도할 경우 추가제재가 가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 국무부는 이날 존 케리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이들이 사태 해결을 위해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4자 협상을 열흘 안에 시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협상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날짜는 정하지 않았다”면서 “우크라이나가 개헌을 통해 각 지역의 자치권을 최대한 인정하는 연방제를 채택해야 한다”는 기존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앞서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친러 시위대에 대한 무력 대응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크림반도 러시아 귀속 주민투표 찬성 95%…푸틴이 최종 결정권 가져(종합)

    ’크림반도 주민투표’ ‘러시아 크림반도’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 주민들이 16일(현지시간) 실시된 크림반도 주민투표에서 러시아로의 귀속을 압도적으로 지지함으로써 서방과 러시아 간 갈등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주민투표에서 크림자치공화국 주민의 절대다수인 95.5%가 러시아 귀속에 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최종 결과는 17일쯤 발표될 예정이지만 주민투표 단계에서는 사실상 러시아 귀속이 결정된 셈이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일제히 주민투표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추가 제재를 경고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21일 하원 심의를 시작으로 크림 병합 절차를 시작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막판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크림 자치공화국 선거관리위원회는 50% 정도 개표를 진행한 결과 95.5%의 주민이 러시아 귀속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자치공화국을 인정하는 1992년 크림 헌법 복원 및 우크라이나 잔류를 바라는 주민은 3.5%, 무효표를 던진 주민은 1%로 소수에 그쳤다. 주민투표에는 약 153만명의 유권자 중 83%가 참여해 지난 2012년 총선 때의 2배 가까운 투표율을 보였다. 중간개표 결과가 발표된 뒤 수도 심페로폴의 레닌광장에는 수천 명의 친러 주민이 모여 러시아 국가를 부르며 환호했다. 세바스토폴 항구에도 투표 종료 몇 시간 전부터 5000여 명이 모여들어 ‘러시아’를 연호했다.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 총리는 군중 앞에서 “우리는 고향(러시아)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악쇼노프 총리는 트위터에 “크림 정부는 17일 러시아 연방에 합류하기 위한 공식 신청서를 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블라디미르 콘스탄티노프 크림자치공화국 의회 의장은 “러시아는 (주민투표 결과에 대해) 신속하게 응답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주민투표는 크림만의 사건이 아닌 러시아의, 또 국제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과 EU 등 서방 국가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미국은 크림 자치공화국의 주민투표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러시아가 크림에서 물러나지 않으면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에 직면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크림 주민투표는 우크라이나 헌법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미국과 국제사회는 (투표 결과를) 결코 인정할 수 없다”고 압박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행동은 위험하고 안정을 해치는 것”이라며 “국제사회에 이런 행동을 규탄하고, 그에 따른 대가를 치르게 하고, 우크라이나 국민과 영토보전과 주권을 지지할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무장관과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도 성명을 통해 주민투표가 불법이라고 규탄했다. EU는 17일 외무장관 회의를 열어 러시아의 크림반도 군사개입에 대한 2차 제재를 결정할 예정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앞서 주민투표 다음날인 17일까지 외교적 해결을 위한 진전이 없으면 러시아를 상대로 자산 동결과 여행 금지 등의 제재가 즉각 시행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러시아로의 귀속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음에 따라 이제 러시아가 러시아 연방의 일원으로 크림을 받아들일지 결정하는 절차가 남아 있다. 첫 단계인 러시아 하원 심의는 21일 예정돼 있다. 이후 상원의 승인, 대통령 서명 등의 절차가 진행될 예정으로 크림 자치공화국에서는 러시아 내 절차가 이달 내로 마무리되길 바라고 있다. 러시아 상·하원 관계자들이 여러 차례 입장을 밝혀온 대로 의회에서는 크림 귀속을 승인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과 EU가 강력한 추가제재를 경고하며 압박하는 가운데 최종 결정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손에 달려 있다. 푸틴 대통령은 주민투표가 합법적이라는 주장을 계속해왔지만 실제로 크림을 러시아로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우크라이나 중앙정부는 물론 러시아의 크림 사태 개입에 강하게 반발하는 미국 및 유럽에 ‘전면전’을 선포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크림 병합을 감행하는 것은 푸틴 대통령에게도 지나치게 큰 정치·외교적 부담이란 분석이 많다. 러시아의 크림 병합이 도네츠크와 하리코프 등 친러시아 성향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의 분리주의 움직임을 부추겨 러시아와 마주한 이 지역을 대규모 혼란으로 몰아넣고 동남부와 중서부 간 내전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런 혼란은 정치·경제적 안정을 통한 제2의 부흥을 꿈꾸는 러시아에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아 현재로선 푸틴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우려를 고려하고 우크라이나의 영토 통합성을 존중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병합에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크림 반도 주민투표 러시아 귀속 찬성 소식에 네티즌들은 “크림 반도 주민투표 러시아 귀속 찬성, 푸틴이 귀속을 결정할까”, “크림 반도 주민투표 러시아 귀속 찬성, 미국이 어떻게 대응할까”, “크림 반도 주민투표 러시아 귀속 찬성, 세계 경제에 먹구름이”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랍의 봄’ 3주년… 이집트는 피로 얼룩졌다

    ‘아랍의 봄’ 3주년… 이집트는 피로 얼룩졌다

    시민혁명 발생 3주년을 맞은 이집트에서 25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대와 보안군 간 유혈 충돌이 벌어져 최소 49명이 숨지고 247명이 다쳤다.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무슬림형제단’은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퇴진 기념일인 다음 달 11일까지 시위를 계속할 예정이어서 유혈 사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이집트 혁명이 일어났던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 등 전국에서 군부 지지 세력과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자 수천명이 충돌했다. 제2의 도시 알렉산드리아와 남부 미니아에서도 사망자가 발생했다. 군부 지지 세력은 압둘팟타흐 시시 국방장관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포스터를 들고 시위에 나섰고,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군부 퇴거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전날에도 최소 18명이 사망했다. 보안군은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자 등 시위대 1079명을 체포했다. 이집트 보건당국은 “이날 시위로 49명이 사망하고 247명이 부상했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무슬림형제단은 “최소 5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카이로 경찰훈련센터, 수에즈 경찰서 등 네 곳에서는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는 전날 4차례의 폭탄 테러가 모두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2011년 1월 25일부터 2월 11일까지 지속된 이집트혁명으로 30년간 통치한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군부에 권력을 이양하고 물러났다. 2012년 6월 선거를 통해 무르시 대통령이 선출됐지만 1년 후 군부는 혁명 정신을 배반했다는 이유로 그를 축출했다. 지난 18일 군부 권한을 확대한 새 헌법이 국민투표를 통과하면서 이집트 현 실세인 시시 국방장관의 대권 도전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이집트 시위에 대해 미국은 폭력이 아닌 평화와 안정을 촉구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26일 “이집트의 정치 변화에 폭력이 개입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美소녀상 철거 반대” 맞불 청원… 백악관 홈피 한·일 사이버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시립공원에 세워진 위안부 소녀상을 철거해 달라는 백악관 홈페이지 인터넷 청원 서명자 수가 10만명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인 지난 4일(현지시간) 이 소녀상을 철거해서는 안 된다는 청원이 백악관 홈페이지에 올라온 것으로 6일 확인됐다. 일본 네티즌들의 위안부 소녀상 철거 청원에 맞서 한국 네티즌들이 철거 반대 청원을 올린 것으로 보여 위안부 소녀상 문제를 놓고 한·일 네티즌 사이에 ‘사이버 전쟁’이 펼쳐지는 형국이다. 백악관 홈페이지의 청원 코너 ‘위 더 피플’(We the People)에 지난 4일 ‘S.H.’라는 이름의 청원자가 “글렌데일에 있는 평화 기념 동상을 보호해 주세요”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청원은 “어제 나는 평화 기념 동상을 철거해 달라는 청원의 서명자 수가 10만명을 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평화 기념 동상은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일본 제국주의 군대에 의한 위안부 희생자들을 상징하는 것으로 우리는 역사를 올바로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청원에는 7일 오전 9시 현재 3396명이 서명했다. 백악관이 청원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는 기준인 10만명에 이르려면 청원 게시 후 한 달 뒤인 다음 달 3일까지 9만 7974명이 더 서명해야 한다. 외교 소식통은 “과거의 사례에 비춰 철거 반대 청원 서명자가 10만명을 넘을 경우 백악관이 철거 찬성과 철거 반대 등 두 청원에 대해 한꺼번에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생큐 아메리카” 상이군인 美서 600㎞ 자전거 질주

    “생큐 아메리카” 상이군인 美서 600㎞ 자전거 질주

    한국 상이용사들이 미국 뉴욕에서 워싱턴까지 무려 600여㎞를 자전거로 달릴 예정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국가유공자1급 중상이용사회’(회장 최희용) 소속 회원 16명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오전 뉴욕 맨해튼 중심가에 있는 유엔본부 앞에 모였다. ‘핸드바이크’(다리 대신 손으로 움직이는 자전거)에 몸을 실은 이들은 이날 유엔본부 앞을 출발해 워싱턴 소재 한국전쟁 참전비까지 달릴 예정이다. 상이용사들이 이날 모인 것은 정전협정 60주년을 기념해 한국전쟁에 힘을 보태 준 미국과 미국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달하고 싶다는 취지에서다. 그래서 행사 이름도 ‘정전60주년 희망의 핸드사이클 출정식’이다. 주자들은 6·25 한국전과 월남전, 제2연평해전에서 다리를 잃었거나, 군 복무 중 척수손상으로 하반신 마비가 된 퇴역 용사들이다. 이번 행사의 단장인 박상근 용사회 부회장은 “해방 후 해외로부터 원조를 받고 나라를 지킬 힘도 없을 때 미국과 유엔의 도움으로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게 됐다”면서 “미국에서 세계평화와 자유민주주의, 한·미 동맹 관계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척수 손상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한태호(49·1996년 애틀랜타장애인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씨도 “부상 후에도 삶은 존재할 뿐만 아니라 ‘할 수 있다’는 도전정신으로 내 자신을 일깨우며 이번 행사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출정식에 나온 손세주 뉴욕 총영사는 “여러분의 숭고한 뜻을 바탕으로 한·미 동맹이 굳건해지고 남북통일과 세계평화가 조속히 실현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참석자들의 용기를 북돋웠다. 상이용사들은 오는 27일 워싱턴DC 한국전쟁 참전기념비 공원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인 정전 60주년 기념행사에 참가한다. 백악관 앞에서 미국민에게 전하는 감사의 편지도 낭독한다. 또 28일 미국 상이군인중상이자(PVA)들과 백악관에서 합류해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 등대까지 동반 레이스를 하고 나서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담은 글을 읽을 예정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연합뉴스
  • 아시아나機, 美서 착륙중 사고… 동체 불타고 2명 사망

    아시아나機, 美서 착륙중 사고… 동체 불타고 2명 사망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7일 오전 3시 27분(현지시간 6일 오전 11시 27분) 아시아나항공 OZ 214편 여객기가 착륙 중 꼬리 부분이 활주로와 충돌하면서 떨어져 나가고 동체가 불에 타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토교통부는 이 사고로 탑승객 2명이 사망하고 183명이 다쳐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고 밝혔다. 숨진 승객은 왕린지아(17)와 예멍위안(16)으로 두 명 모두 중국 여고생으로 밝혀졌다. 부상자 중 45명은 중상이며 이 가운데 22명은 중태라고 외신은 전했다. 사망자를 포함한 부상자 상당수는 비행기 뒷좌석에 탄 승객으로 동체의 꼬리부분이 공항 활주로 방파제에 부딪치면서 발생했다. 사고기에는 한국인 77명을 포함해 승객 291명과 승무원 16명 등 모두 307명이 타고 있었다. 외교부는 “부상자는 공항 인근 10개 병원에 분산 수용돼 있으며 한국인 승객 77명 가운데 44명이 현재 치료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나머지 33명은 개별적으로 공항을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사고가 1993년 7월 26일 아시아나항공 B737-500 여객기 추락사고 이후 20년 만에 발생한 여객기 인명피해 사고라는 점에서 아시아나항공은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사고 원인과 관련,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일단 테러 가능성을 배제했다. 국토부는 사고기가 제2 활주로에 착륙하던 중 꼬리 부분이 활주로에 충돌하면서 떨어져 나갔고 앞부분은 활주로 밖으로 미끄러졌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동체에 불이 났다고 덧붙였다. 국토부는 “사고 직후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모든 가능성을 두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며 “현지에 우리나라 항공사고 조사 전문가 6명을 급파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밤 12시쯤 현지에 도착했다. 이에 따라 우리 측 전문가의 조사는 8일 오전이 지나야 시작될 전망이다.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조종사가 정상 착륙 방송을 했으며, 외신에서 알려진 것처럼 착륙 전 응급차 대기를 요청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관제탑과 기장 사이의 교신 시점이 착륙 이후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이에 대해 “사고 원인을 밝히기는 아직 어렵다”며 “NTSB와 우리 전문가들의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사고 직후 조사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백악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참모진에게 연방 정부와 캘리포니아주 정부, 샌프란시스코 공무원들과 긴밀하게 연락하면서 조사 과정을 살피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샌프란시스코 김상연 특파원·하종훈 기자 carlos@seoul.co.kr
  • [서울광장] ‘윤창중’에 담긴 아비튀스(Habitus)/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윤창중’에 담긴 아비튀스(Habitus)/진경호 논설위원

    젊고 잘생긴 존 F 케네디는 섹스 중독자였다. 윌리엄 라이딩스 2세 등은 저서 ‘위대한 대통령, 끔찍한 대통령’을 통해 케네디가 아름다운 아내 재클린을 곁에 두고도 수백명의 여성들과 관계를 가졌다고 썼다. 심지어 마피아의 여자를 건드렸다가 대통령 신분에 갱단의 협박을 받는,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졌다. 후임 린든 존슨 대통령도 만만치 않았던 듯하다. 백악관 직원들 가운데서 ‘섹스 파트너’를 간택했고, 이들 중 5명이 그의 ‘애첩’으로 지냈다고 한다. 빌 클린턴의 르윈스키 스캔들은 이런 백악관의 ‘전통과 문화’를 뿌리로 두고 있다. ‘여자들과 시간을 보내다 남는 시간에 총리를 한다’는 이탈리아 전 총리 베를루스코니에까지 생각이 미치면, 최고권력의 성추문은 미국을 넘어 서구 전반의 전통인가도 싶다. 국가 정상의 성추문이 차고 넘치는 나라들이고, 이로 인해 물러난 정상이 없는 나라들이다. 정상외교 현장에서의 성추문이라는 희대의 사건을 일으킨 청와대 전 대변인 윤창중이 ‘문화적 차이’를 언급했다. “문화적 차이로 인해 그 가이드에게 제가 상처를 입혔다면 거듭 이해해 달라”고 했다. TV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의 이 한마디로 한국은 엉덩이를 콱 움켜쥐는 걸 허리를 턱 친다고 표현하는 나라, 젊은 여성을 위로하고 격려할 때는 엉덩이를 콱 움켜쥐는 나라가 됐다. 자기가 무슨 옷을 걸치고 있었는지조차 분간 못하는 인사의 불민한 언사에 피가 거꾸로 솟는다. 적어도 성추문 대통령을 단 한명도 갖고 있지 않은 나라이건만, 대체 미국과 어떤 문화적 차이를 안고 있다고 온 국민의 양식까지 팔아넘겨 가며 제 살 구멍을 찾는지 며칠 밤낮을 보내고도 분이 삭질 않는다.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도록 태어난 사람은 없다. 고급문화를 누릴 만한 환경 속에서 자랐기에 클래식을 즐기게 됐을 뿐이다.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가 갈파한 ‘아비튀스’(Habitus)의 개념이다. 사회 구조와 그 안에서의 계급적 지위에 의해 개인의 문화적 취향과 소비 성향 등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 엇비슷한 사회적 지위나 교육 환경, 재산 등을 지닌 사람들이 공유하게 되는 집합적 무의식(collective unconscious)이 바로 아비튀스다. 윤창중은 제 부끄러움을 덮으려 ‘성 문화의 차이’를 들먹였겠으나, 부르디외가 윤창중을 봤다면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아비튀스, 경조부박한 계급 문화의 차이를 찾아냈을 것이다. 비행기 여승무원에게 행패를 부린 ‘라면상무’, 아버지뻘 대리점주에게 폭언을 일삼은 남양유업 영업대리, 주차 시비 끝에 호텔 지배인을 폭행한 제과업체 회장에게서 묻어나는 우리 사회의 비루한 갑을(甲乙) 문화의 단면을, 한 줌의 권력에 취해 제 본분을 망각한 윤창중에게서도 목도했을 것이다. 거친 표현으로 남을 공격하던 ‘논객’(이라고 동의하진 않지만)에게 어느날 돌연 날아든 보은(報恩)의 완장을 주체하지 못한, 아비튀스의 혼란에 빠진 윤창중을 봤을 듯싶다. 윤창중의 혼란은 그의 행동 궤적 전반에서 드러난다. 많은 증언에 따르면 청와대에서 그는 다른 ‘완장’들과 섞이지 못했다. 기자들로부터 외면당했고,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날아간 워싱턴에서도 겉돌았다. 힘은 뻗치는데 이를 알아주는 사람도, 받아주는 사람도 없으니 전화 한 통으로 움직일 수 있는 나이 어린 여성인턴을 불러 호텔 술집을 찾는 초라한 대변인을 택했다. 부산스럽다. 윤창중의 든든한 백이 돼 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비난이 그칠 줄 모른다. 지휘책임을 가린다, 공직기강을 다잡는다 하며 출구 찾기에도 여념이 없다. 필요한 일들이고, 거쳐야 할 고통이다. 그러나 한두 명 내치고, 정상외교 매뉴얼을 새로 갖춘들 제2, 제3의 윤창중이 나오지 말란 법이 없어 보인다. 비루한 갑(甲)의 횡포에 허덕이는 오늘의 빈약한 사회적 자본을 그냥 놔두고는 말이다. 윤창중은 문화적 차이를 제대로 보여줬다. jade@seoul.co.kr
  • 가이트너 “공무원, 대통령 눈치 보지 마라”

    티머시 가이트너 전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 25일(현지시간) 퇴임식에서 조언한 ‘공복(公僕)의 자세’가 화제다. 27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가이트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재무부 청사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1988년 재무부 직원으로 채용됐을 때 재무부 공무원들이 정책을 다루는 데 특별한 행동 강령이 있음을 알게 됐다”면서 9가지를 소개했다. ①“무엇이 가능한 일인지보다는 무엇이 옳은 일인지에 초점을 맞춰라.” ②“나라를 위해 봉사하는 것은 엄청난 특권임을 잊지 마라.” ③“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재무부가 내리는 판단에 의존하고 있음을 명심하라.” ④“이해되지 않는 세상의 일에 몰두하라.” ⑤“재무장관이나 대통령에게 과도한 존경을 표하는 대신 당신의 생각을 그들에게 말하라.” ⑥“우리가 진지한 일을 하고 있음을 이해하라. 하지만 스스로 너무 심각해지지는 마라” ⑦“폭넓게 조언을 구하고 당신의 첫 판단은 치열한 토론을 거쳐라. 하지만 결단을 내릴 때 쩔쩔매지는 마라.” ⑧“새로운 시도에 제동을 걸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추진하라.“ ⑨“과시하지 마라. 그렇다고 멍청이가 되거나 투덜대지도 마라.” 가이트너는 2008년 금융 위기로 미국이 제2의 대공황 위기에 처했을 때 오바마 정부의 초대 재무장관으로서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겪은 비화도 이날 공개했다. 가이트너는 “2008년 12월 오바마 대통령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제2의 대공황을 막는 것, 즉 안전벨트를 단단히 매는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그 정도로 만족하지 않고 목표를 더 높이 잡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2009년 초 경제가 암울할 때 백악관 집무실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당신의 정책이 먹힐까’라고 묻기에 나는 ‘인생에 확실한 것은 없습니다. 다만 나는 이 정책이 다른 모든 대안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답했다”면서 “이후 오바마 대통령은 정치적 논란을 감수하고 그 정책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오바마 집권 2기 개막] 자원봉사로 1기 마무리… 2기는 경제회생 ‘제2 클린턴’ 꿈꾼다

    [오바마 집권 2기 개막] 자원봉사로 1기 마무리… 2기는 경제회생 ‘제2 클린턴’ 꿈꾼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일 낮 12시(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블루룸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4년간의 2기 임기를 시작했다. 이로써 오바마는 첫 흑인 대통령에 이어 흑인으로서는 최초로 대통령 재선 임기에 진입하는 전인미답의 길을 걷게 됐다. 다만 이날이 일요일이라 취임식은 21일 열린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이후 지난 60여년간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경우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 둘뿐이다. 그만큼 오바마로서는 역사적 책임감을 무겁게 느낄 수밖에 없다. 한편으로 그는, 재임 중 역대 최고의 경제 호황과 흑자 예산을 실현해 퇴임 후에도 높은 사랑을 받고 있는 클린턴 전 대통령을 능가하는 인기로 4년 뒤 백악관을 떠나고 싶어 한다는 게 워싱턴 정가의 설득력 있는 시각이다. 따라서 오바마의 2기 임기는 천문학적인 재정적자를 해소하고 경제를 회복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가 지난 연말 공화당과의 힘겨루기 끝에 부자 증세를 관철하고 다음 달 채무한도 인상 협상에서도 단호하게 나가겠다고 거듭 천명한 배경에는 4년이란 시간이 결코 길지 않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같은 맥락에서 오바마는 2기 임기에 전쟁을 최대한 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방비를 줄여 재정적자를 해소하려는 마당에 새로운 전쟁을 시작하는 것은 재정을 파탄으로 몰고 갈 게 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 상황은 클린턴 정부 때보다 훨씬 좋지 않다. 국가채무가 사상 최고치인 16조 달러(약 1경 6912조원)를 넘어선 데다 유럽 재정 위기 등으로 대외 환경도 열악한 상황이다. 이란 핵과 시리아 문제는 물론 최근의 말리 사태에서 보듯 아슬아슬한 중동 정세는 언제든 전쟁 발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외교 분야에서 오바마는 전임자의 과오를 반복하지 않으면서 자신만의 치적을 쌓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재선 승리 직후 첫 해외 순방지로 미얀마를 택한 게 단적인 예다. 수십년간 협상과 실패를 반복해 온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나 북핵 문제 등의 해결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겠지만, 섣불리 달려들어 또 한번의 실패 사례로 기록되는 길은 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오바마는 1기 임기 마지막 날을 자원봉사로 마무리했다. 지난 19일 부인 미셸과 함께 워싱턴 시내 버빌 초등학교를 찾아가 학교 건물 수리 등을 도왔다. 그는 행사에 참가한 5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어른이든 아이들이든 남을 도와주는 행동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4년 전 임기를 자원봉사로 시작했다. 2009년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 탄생 기념일(1월 21일) 직전인 1월 19일을 ‘자원봉사의 날’로 지정한 이후 매년 이날 자원봉사에 참여해 왔다. 그는 당시 “미국은 ‘우리만’을 위한 나라가 아니라 ‘우리 함께’를 위한 나라”라면서 “앞으로 미국 대통령은 자원봉사로 임기를 시작하고 끝맺는 게 전통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이 솔선수범하자 조 바이든 부통령 내외도 이날 응급환자용 구급약품 포장을 돕는 자원봉사에 참가했다. 캘리포니아 등 전국 50개주에서도 수많은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다양한 자원봉사 행사가 열렸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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