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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어 독해·수학 확률·영어 어휘… 수능일까지 꾸준히 보완하세요

    국어 독해·수학 확률·영어 어휘… 수능일까지 꾸준히 보완하세요

    오는 11월 17일 치르는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한 달여 남았다. 수시 전형 지원 이후 면접과 논술 등 대학별 고사를 소화하느라 여러모로 뒤숭숭한 분위기지만 마음을 다잡고 30여일을 알차게 활용해야 할 시기다. 최저 학력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수시 지원 학생과 정시를 노리는 학생들 모두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컨디션 관리에 신경 쓴다면 성적은 향상될 수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입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남은 기간 잊지 말아야 할 점과 학습 전략을 정리했다. ●모의평가 분석은 기본 수능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6월·9월 모의평가 성적을 기준으로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하고 오답 원인을 짚어 보는 것은 기본이다. 특히 ‘공통+선택과목’ 형태의 문·이과 통합형으로 바뀐 뒤 치러지는 두 번째 수능이어서 많지 않은 기존 문제들을 꼼꼼히 봐야 한다. 또 수시 모집으로 지원한 대학의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성적 향상 가능성이 높은 과목을 확인하고, 정시 모집의 경우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이 대학마다 다르므로 가중치를 미리 확인한다. 국어 영역은 선택 과목별 유불리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공통과목, 즉 문학과 독서에 대한 대비가 중요하다. 특히 2022학년도 수능과 올해 두 차례 모의평가에서 수험생들이 어렵다고 느낀 독서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세 시험 모두 4개 지문에 총 17개 문항이 출제된 독서에 오답률 높은 문항이 쏠려 있었다. 체감 난도가 높은 독서는 길고 다양한 지문을 독해하는 능력이 관건이다. 따라서 문제풀이를 많이 하는 것보다 지문 분석을 통해 독해 능력을 다져야 한다. 독서의 어려운 지문에서 시간이 지체될 수 있어서 글을 정확하게 읽어 내는 능력을 높이고 시간 안에 문제를 푸는 연습도 병행해야 한다. 문학은 EBS 연계 교재를 중심으로 복습하면서 취약 작품 위주로 보완하며, 이후 선택과목의 취약 부분을 찾아 정리한다. ●수학, 중위권일수록 기본 개념 충실히 2022학년도 수능 수학영역 만점자는 2702명이었다. 대부분 이과생으로 추정된다. 이과생에게 유리하다고 해서 문과생들이 수학을 포기해선 안 된다. 중위권 학생과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학생들에게 불리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최근 출제 경향이 초고난도는 낮아지고 중간 난도는 다소 올라가는 특징이 있어 꼭 불리하지만은 않다. 우선 공통과목에서 고득점을 받는다는 생각으로 대비해야 한다. 공통과목은 22문항 74점, 선택과목은 8문항 26점으로 구성돼 있어서 74점을 차지하는 공통과목에서 정답 확률을 높여야 점수도 올라간다. 특히 정시 모집을 노린다면 자신의 등급이 낮다고 생각하더라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 수학 역시 실전처럼 시간을 정해 푸는 연습을 해야 하지만, 더 중요한 건 기본 개념을 다지는 것이다. 중위권일수록 자신의 약점에서 개념을 충실히 다져야 한다. 이를 위해 문제지가 아닌 별도의 공책에 풀이과정을 꼼꼼하게 적어 나간다. 문제풀이 과정에서 오류를 줄이고 자신이 놓친 논리나 실수를 점검하기 위한 방법이다. 틀린 문제가 수학의 특정 단원에 다수 분포돼 있다면 그 단원의 개념 정리가 불완전하거나 식의 활용이 서툴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틀린 문제가 다수 포함된 수학 단원을 파악하고 개념과 식을 바르게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영어, 오답률 높은 문항 공략 영어는 절대평가지만 지난해 수능 1등급 비율이 6.25%밖에 되지 않았다. 올해 9월 모의평가에서는 1등급이 15%가 넘을 정도로 쉽게 나온 편이지만, 올해 수능은 이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올해 시험도 체감 난도가 높을 것에 대비하기 위해 지금까지 학습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문제 유형별 풀이 전략을 점검하고 취약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완해야 한다. 최상위권은 만점을 목표로 해야 한다. 이를 위해 1~2등급대에서 오답률이 가장 높은 빈칸 추론 문항에 대한 대비가 필수다. 3등급이 목표라면 2점 문항을 모두 맞힌다는 생각으로 기출 어휘를 정리하고 듣기에서 고득점을 받을 수 있도록 실전처럼 연습한다. 3점짜리 문항과 난도가 높은 빈칸 추론 문항에서 정답률을 높이려면 지문을 분석하는 훈련과 시간에 맞춘 실전 연습을 해 나간다. 4등급을 목표로 한다면 EBS 연계 교재와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기본 어휘를 충실히 학습한다. 수능 시험 전까지 숙지해야 할 어휘량을 미리 정해 반드시 암기하고 이를 구문 독해에 적용하는 연습을 꾸준히 한다.●탐구영역, 교과서 한 번 더 체크 탐구영역은 난이도 조절이 어려운 영역이다. 지난해 과학탐구 생명과학Ⅱ 과목에서 오류 문항이 나올 만큼 변별력을 주는 게 쉽지 않다. 따라서 학생들은 난도가 높은 문제가 출제될 것에 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과서에 있는 그래프와 실험 과정을 한 번 더 점검하면서 익히는 것을 추천한다. 사회탐구도 교과서를 통해 기본 개념을 한 번 더 정리하고 실전 대비와 함께 3년간 모의평가 문제를 검토하며 약점을 보완한다. EBS 교재에 나오는 ‘보기’의 그림, 도표, 사진 등을 한 번 더 체크하고 등급을 가르는 도표 문제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전반적인 시간 배분과 컨디션 관리 수시 모집에서 대학들이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낮추는 추세라고 하지만 이 기준에 미달돼 수시에서 탈락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지난 대입에서 수능 최저 학력 기준 충족 여부가 어떤 영향을 줬는지 결과를 공개한 일부 대학들에 따르면 수능 최저 기준 적용 후 실질 경쟁률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수능 최저 기준을 적용한 교과전형에서 실질 경쟁률을 발표한 서울시립대의 경우 수능 최저 기준 충족률이 52.3%로 나타나면서 최초 경쟁률이 17.8%에서 9.3%로 낮아졌다. 수능 시험일까지 전체적으로 균형 있게 시간을 배분하며 수능 대비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다. 따라서 학습 시간을 각 영역에 고르게 안배하면서 실전 문제 풀이와 기본 개념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진학 교사는 11일 “수도권 대학 상당수가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적용하는 만큼 기본적으로 수능 영역을 모두 공부하면서, 나머지 시간을 부족한 영역과 수시의 대학별 고사를 대비하는 시간으로 써야 한다”며 “1등급을 받던 과목도 수능 당일 컨디션에 따라 3등급을 받을 수 있어서 지금은 일부 과목을 편식해 집토끼를 놓치기보다는 균형 있는 마무리를 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수능 시간에 맞춘 컨디션 관리도 필요하다. 시험은 오전 8시 40분 국어 영역에서 시작해 제2외국어/한문 영역을 응시할 경우 오후 5시 45분까지 이어진다. 시험 사이 20분씩 쉬는 시간과 50분의 점심시간이 있지만 매우 긴 시간을 집중해야 한다. 학교 수업을 들을 때보다 훨씬 긴장된 상태로 더 높은 집중력을 요한다. 따라서 수면 시간을 줄이기보다 낮 시간의 습관을 점검해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게 중요하다. 식곤증으로 오후 시간에 졸음이 자주 오는 학생들은 식사량을 조절하는 노력도 필요할 수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새로운 공부에 도전하기보다는 기존의 학습을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시기로 보는 게 좋다”며 “알고 있던 것을 틀리지는 말자는 마음으로 공부한 내용도 꼼꼼히 다시 짚고 무리한 학습으로 컨디션을 해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 추석 기간 공부 ‘수능 시험시간’ 맞춰서

    추석 기간 공부 ‘수능 시험시간’ 맞춰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7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입 수험생들은 추석 연휴라고 마냥 쉴 수 없는 상황이다.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수시모집 원서 접수도 해야 한다. 입시업체들의 도움으로 수시 지원 대학을 고르는 법과 연휴 기간 공부법에 대해 알아봤다. ●수능 모평 가채점 결과로 수시 지원대학 결정 많은 수험생이 수시 지원 대학 6곳 가운데 4~5곳 정도를 이미 결정하고, 1~2곳 정도를 고민할 시점이다. 입시업체 유웨이 측은 이를 결정할 때 지난달 31일 치른 수능 모의평가(모평) 결과를 고려하라고 조언했다. 수시 원서접수가 모평 성적 발표 이전인 13~17일 사이에 진행되기 때문에 성적표를 받기 전 수시 지원 대학을 결정해야 한다. 가급적이면 정확한 가채점 분석을 해보고, 지원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수시에 합격하면 정시모집 지원을 할 수 없다. 정시 인원이 올해 조금 늘었고 학령인구 감소로 합격선이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상향지원을 하고 싶다면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곳으로 지원을 하는 게 낫다. 다만 전년도 입시결과가 눈에 띄게 낮았거나 모집인원이 크게 늘어났다면 올해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이런 곳은 가급적 피하도록 한다. 적정·안정지원을 고민한다면 모집인원이 적은 곳보다 많은 학과를 선택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다만 적정·안정지원이라도 자신의 실력으로 당연히 합격할 수 있는 곳까지 굳이 지원할 필요는 없다. ●추석 연휴 과한 공부 금물, 수능 시간표 맞춰야 추석 연휴에는 수능 공부에 집중해야 한다. 그러나 과한 계획을 세우고 늦은 새벽까지 공부하겠다는 생각은 아예 접어두자. 연휴가 끝난 뒤 급격한 상태 변화로 리듬이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진학사 측은 연휴 기간을 시작으로 서서히 수능 시계에 맞춰 생활 패턴을 조절하라고 권했다. 수능은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4시 37분에 끝난다. 제2외국어와 한문 응시자는 오후 5시 45분에 마치는 시험으로, 집중력을 요구한다. 오전 6시~6시 30분에 일어나 시험 시작 시간인 8시 40분부터 맑은 정신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진학사는 아예 낮잠도 피하는 게 좋다고 했다. 점심을 먹은 후 식곤증이 밀려온다면 공부 장소를 바꾸는 일도 도움이 된다. 4일간 이어지는 연휴에는 ‘단기 목표’를 세워 집중력을 유지하길 추천했다. 평소 시간이 오래 걸려서, 혹은 어려워서 뒷전으로 미뤄 두었던 과목과 유형 위주로 공부한다. 친척들 방문이나 성묘 등으로 이동해야 하고 집중할 수 없는 시간이 생길 수 있다. 이럴 땐 자투리 시간을 활용한다. 짧게짧게 공부할 수 있는 요점정리나 오답노트, 단어장 등을 활용하거나 듣기평가, 짧은 동영상 강의 등을 활용하는 게 좋다. ●중위권은 취약점 우선…성적대별 공부법 다르다 상위권 학생들이라면, 개념 정리나 출제경향 분석을 마치고 본격적인 문제 풀이에 집중하는 게 좋다. 다양한 문제를 많이 풀면서 문제 풀이에 대한 감을 유지하는 게 수능 대비에 효과적이다. 신유형이나 고난도 문제에 치중하기보다는 쉬운 문제도 실수하지 않도록 전체 문항을 골고루 풀어보길 권한다. 중위권 학생들은 자신 있는 과목 위주로 공부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면 반복적으로 비슷한 유형과 범위의 문제를 틀리게 될 가능성이 크다. 진학사 측은 “취약점을 분석하고 EBS 연계 교재나 수능 기출 문제를 반복해 수능 유형에 최대한 적응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위권 학생들은 너무 늦었다고 초조해하거나 급기야 수능을 아예 포기할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포기하지 말고 추석 연휴부터는 개념 이해부터 단계를 밟아 나간다. 제대로 된 개념 이해 없이 문제를 많이 푼다고 성적이 오르진 않는다. 단원별로 주요 개념부터 정리하는 일이 우선해야 한다.
  • 교과우수자, 수능 최저기준 2과목 합쳐 7등급 이내

    교과우수자, 수능 최저기준 2과목 합쳐 7등급 이내

    수시모집으로 전체 모집 인원의 절반인 1071명을 뽑는다. 이 중에서 학생부위주전형(학생부종합·교과)으로 847명을 선발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바롬인재서류전형 256명, 바롬인재면접전형 169명, SW융합인재전형 29명, 기독교지도자전형 23명, 고른기회전형 179명으로 이뤄진다. 학생부교과전형은 교과우수자전형 181명을 선발한다. 교과우수자전형은 학교장 추천전형으로 운영하지만 고교별 추천인원 제한은 없다. 교과우수자전형(체육)은 10명을, 학생부교과 60%와 실기 40%를 합산해 평가한다. 논술우수자전형에서는 120명을 뽑는다. 실기우수자전형은 미술 65명, 체육 8명이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은 교과우수자전형, 논술우수자전형에만 적용된다. 올 수시모집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을 일부 개편했다. 바롬인재서류전형과 고른기회전형은 서류평가 100%다. 바롬인재면접전형, SW융합인재전형, 기독교지도자전형은 1단계 서류평가 100%, 2단계 1단계 성적 50%와 면접 50%를 합산해 선발한다. 자기소개서는 바롬인재서류전형에서만 제출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다소 완화했다. 교과우수자전형과 논술우수자전형에 적용되는 최저학력기준은 국어, 영어, 수학, 탐구 4개 영역 중 2개 영역 합 7등급 이내다. 논술우수자전형 최저학력기준은 국어, 영어, 수학 3개 영역 중 1개 영역 이상 3등급 이내다. 탐구영역은 상위 1개 과목 등급을 반영하고 직업탐구영역, 제2외국어, 한문은 반영하지 않는다. 자세한 사항은 입학처 홈페이지(admission.swu.ac.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02)970-5051~4.
  • 올해 수능 졸업생 등 비율 26년 만에 최고

    올해 수능 졸업생 등 비율 26년 만에 최고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응시하는 졸업생과 검정고시생 비율이 30%를 넘어 2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공통과목과 함께 선택과목을 치르는 국어와 수학 영역에서는 점수를 잘 받을 수 있는 과목으로의 쏠림 현상이 확연해졌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는 11월 17일 치르는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서 접수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올해 전체 응시인원은 지난해보다 1791명(0.4%) 줄어든 50만 830명이다. 재학생이 전년 대비 1만 471명(2.9%) 감소한 35만 239명(68.9%)이었다. 반면 졸업생은 7469명(5.5%) 증가한 14만 2303명(28.0%), 검정고시 등 기타 지원자는 1211명 늘어난 1만 5488명(3.1%)으로 졸업생과 검정고시생을 합한 비율이 31.1%에 이르렀다. 종로학원 측에 따르면, 졸업생과 검정고시생을 합한 비율은 1997학년도(33.9%) 이후 26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졸업생 비율만 놓고 보면 2001학년도(29.2%) 이후 22년 만에 가장 높았다. 정시 확대 기조, 통합수능, 정시를 위주로 치르는 의·약학 계열에 대한 선호 등 여러 요인 때문에 졸업생의 재도전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영역별로 보면 전체 지원자 가운데 국어 영역은 50만 5133명(99.4%), 수학 영역은 48만 1110명(94.7%), 영어 영역은 50만 2247명(98.9%)이 선택했다. 탐구 영역은 49만 7433명(97.9%),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7만 4470명(14.7%)이 선택했다. 한국사 영역은 필수다. 국어 영역 지원자 가운데 화법과 작문 선택자는 33만 2870명(65.9%), 언어와 매체 선택자는 17만 2263명(34.1%)이었다. 지난해 화법과 작문 선택자 비율이 70.6%였지만 올해는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수험생이 늘었다. 수학 영역 지원자 중 확률과 통계 선택자는 24만 669명(50.0%), 미적분 선택자는 21만 199명(43.7%), 기하 선택자는 3만 242명(6.3%)이었다.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 비율은 지난해 38.2%로, 올해 5.5%포인트 상승했다. 국어와 수학 영역 모두 상대평가를 하고 있어 높은 표준점수를 받는 데 유리한 것으로 알려진 언어와 매체, 미적분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예컨대 수학의 경우 확률과 통계 과목에서 만점을 받아도 미적분 만점을 받은 학생에 비해 표준점수가 낮게 나온다. 이런 유불리 현상이 수험생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문영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대학수학능력시험본부장은 이런 선택 과목 유불리 현상에 대해 “수험생들이 표준점수가 높아지는 과목에 응시하려는 것이 주된 원인이라 추정할 수 있지만, 출제기관 입장에서 그렇게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90명 듣던 中강의, 2학기 신청 6명뿐… 중국어 교원 임용‘0’

    90명 듣던 中강의, 2학기 신청 6명뿐… 중국어 교원 임용‘0’

    한양대 교양 과목인 ‘중국의 역사와 문화’는 이번 2학기 수강신청 결과 90명 정원에 6명이 신청했다. 해마다 인기 교양강좌로 같은 과목을 두 개 반씩 개설해 놓았는데 수업을 듣겠다는 학생이 크게 줄면서 폐강 위기에 내몰린 것이다. 이 과목은 수강신청 정정 기간에 10명을 못 넘기면 폐강된다. 또 다른 강의도 수강신청 인원이 정원의 절반도 안 되는 40명에 그쳤다. ‘현대 중국의 이해’ 수업도 마찬가지로 인기 과목이었지만 이번 학기 수강신청 인원(정원 각 100명)은 각각 39명, 27명으로 강의실 절반도 채우지 못하게 됐다. 24일 ‘한중수교 30주년’을 맞았지만 중국에 대한 관심이 예전보다 못해지면서 대학가에서도 관련 수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제2외국어로 중국어를 선택하는 고등학생도 줄면서 중국어 교원 임용 또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7년 동안 ‘중국 철학’을 가르쳐 온 김태용 한양대 철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중국이 미국과 함께 ‘G2’로 불려 학교 차원에서도 신입생에게 중국어 수업을 필수로 이수하도록 하는 정책을 고려할 만큼 중요도가 높았다”면서 “하지만 코로나19 유행 이후 반중정서가 확산하고 산업 측면에서도 중국의 위상이 축소되면서 학생 관심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20년째 ‘중국 정치’ 강의를 해 온 공유식 한국외대 국제지역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2000년대까지만 해도 중국어를 부전공으로 신청한 학생 수가 넘쳐서 부전공 수업을 추가로 개설해야 했다”면서 “교양 과목으로도 중국 관련 강의를 두 개 반씩 여는 등 중국에 관심이 쏠렸는데 최근 동아시아 범위로 강의가 개편되는 등 중국 관련 학문이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했다. 중국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는 현상은 교단에서도 나타난다. 중국어 과목의 중등 교원 임용 인원도 줄어들고 있다. 5년 전인 2018년 82명을 뽑았던 중국어 교원 임용 인원은 78명(2019년), 43명(2020년), 33명(2021년)에 이어 지난해 한 명도 없었다. 올해 경기에서 15명을 뽑는 등 다시 늘어날 기미가 보이고 있지만 5년 전 수준으로 회복되기엔 역부족이다. 경기 지역의 한 고교에서 중국어를 가르치는 이모(42) 교사는 “중국어 인기가 한창 많을 땐 제2외국어로 일본어와 중국어를 선택하는 학생의 비율이 2대8 정도였지만 지금은 8대2 수준으로 완전히 뒤집혔다”면서 “이전에는 중국어의 높은 난이도를 감수하고서라도 ‘취업이나 진학에 도움이 되니 배우겠다’는 인식이 컸다면 지금은 그런 인식이 약해졌다”고 말했다. 중국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배경에는 국내의 반중정서와 경제적 실리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남석 서울시립대 중국어문화학과 교수는 “수교 당시에는 홍콩 영화 등 중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컸고 중국의 큰 시장, 싼 노동력으로 경제적으로도 이득을 보던 시기였다”며 “이제는 세계 시장에서 반도체, 전자제품 등 중국의 산업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경쟁관계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커졌다”고 말했다.
  • 90명 정원 ‘중국 관련 수업’에 6명 신청…·반중정서에 중국어 교원 임용도 하락세

    90명 정원 ‘중국 관련 수업’에 6명 신청…·반중정서에 중국어 교원 임용도 하락세

    한중수교 30주년이지만···교육 현장서 중국 관련 학문은 ‘위기’반중정서·경제 위상 약화에 관심도 하락“중국 제대로 배울 기회 줄어 악순환”한양대 교양 과목인 ‘중국의 역사와 문화’는 이번 2학기 수강신청 결과 90명 정원에 6명이 신청했다. 해마다 인기 교양강좌로 같은 과목을 두 개 반씩 개설해 놓았는데 수업을 듣겠다는 학생이 크게 줄면서 폐강 위기에 내몰린 것이다. 이 과목은 수강신청 정정 기간 10명을 못 넘기면 폐강된다. 또 다른 강의도 수강신청 인원은 정원의 절반도 안 되는 40명에 그쳤다. ‘현대 중국의 이해’ 수업도 마찬가지로 인기 과목이었지만 이번 학기 수강신청 인원(정원 각 100명)은 각각 39명, 27명으로 강의실 절반도 채우지 못하게 됐다. 24일 ‘한중수교 30주년’을 맞았지만 중국에 대한 관심이 예전보다 못해지면서 대학가에서도 관련 수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제2외국어로 중국어를 선택하는 고등학생도 줄면서 중국어 교원 임용 또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7년 동안 ‘중국 철학’을 가르쳐 온 김태용 한양대 철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중국이 미국과 함께 ‘G2’로 불려 학교 차원에서도 신입생에게 중국어 수업을 필수로 이수하도록 하는 정책을 고려할 만큼 중요도가 높았다”면서 “하지만 코로나19 유행 이후 반중정서가 확산하고 산업 측면에서도 중국의 위상이 축소되면서 학생 관심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20년째 ‘중국 정치’ 강의를 해온 공유식 한국외대 국제지역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2000년대까지만 해도 중국어를 부전공으로 신청한 학생 수가 넘쳐서 부전공 수업을 추가로 개설해야 했다”면서 “교양 과목으로도 중국 관련 강의를 두개 반씩 여는 등 중국에 관심이 쏠렸는데 최근 동아시아 범위로 강의가 개편되는 등 중국 관련 학문이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고 했다. 중국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는 현상은 교단에서도 나타난다. 중국어 과목의 중등 교원 임용 인원도 줄어들고 있다. 5년 전인 2018년 82명을 뽑았던 중국어 교원 임용 인원은 78명(2019년), 43명(2020년), 33명(2021년)에 이어 지난해 한명도 없었다. 올해 경기에서 15명을 뽑는 등 다시 늘어날 기미가 보이고 있지만 5년 전 수준으로 회복되기엔 역부족이다. 경기 지역의 한 고교에서 중국어를 가르치는 이모(42) 교사는 “중국어 인기가 한창 많을 땐 제2외국어로 일본어와 중국어를 선택하는 학생의 비율이 2대 8 정도였지만 지금은 8대 2 수준으로 완전히 뒤집혔다”면서 “이전에는 중국어의 높은 난이도를 감수하고서라도 ‘취업이나 진학에 도움이 되니 배우겠다’는 인식이 컸다면 지금은 그런 인식이 약해졌다”고 말했다. 중국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배경에는 국내의 반중정서와 경제적 실리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남석 서울시립대 중국어문화학과 교수는 “수교 당시에는 홍콩 영화 등 중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컸고 중국의 큰 시장, 싼 노동력으로 경제적으로도 이득을 보던 시기였다”며 “이제는 세계 시장에서 반도체, 전자제품 등 중국의 산업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경쟁관계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커졌다”고 말했다.
  • 2025학년도 수능, 2024년 11월 14일 실시

    2025학년도 수능, 2024년 11월 14일 실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2024년 11월 14일(목요일) 시행한다. 교육부는 대입 기본계획 3년 예고제에 따라 현재 고1 학생들이 치를 2025학년도 수능 시행일과 시험영역 등을 포함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기본 계획’을 24일 발표했다. 2025학년도 수능은 국어·수학·직업탐구영역은 ‘공통+선택’ 구조, 사회·과학탐구 영역 구분은 폐지한 지금 수능과 동일한 체제로 치른다. 한국사 영역은 필수로 응시해야 하며, 이외 영역이나 과목은 일부 또는 전부를 자유롭게 선택해 응시할 수 있다. 문항 형식은 객관식 5지 선다형이 기본이지만, 수학 영역에서는 문항 수의 30%를 단답형으로 출제한다. 성적은 수능을 치른 다음 달인 12월 6일 개별 통지한다. 한국사·영어·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1~9등급으로만 기재한다. 이외 영역·과목은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을 기재한다. 부정행위가 적발되면 시험 결과를 무효 처리하고, 다음 연도 수능 응시자격을 정지한다. 종료령이 울린 후에도 계속해서 답안을 작성하는 행위, 반입 금지된 물품을 소지하는 행위 등도 부정행위에 속한다.
  • 올 수능 11월 17일… 문·이과 통합 유지

    올 수능 11월 17일… 문·이과 통합 유지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1월 17일 시행된다. 지난해에 이어 문·이과 통합체제로 치러지는 두 번째 수능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3일 공고한 2023학년도 수능 시행 세부 계획을 보면 올 수능도 문·이과 구분 없이 국어와 수학 영역은 ‘공통+선택과목’ 구조로 실시된다. 수험생들은 공통과목과 함께 국어는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1개 과목, 수학은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1개를 선택해 응시하게 된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사회와 과학 구분 없이 17개 선택과목 중에서 최대 2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영어와 한국사,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절대평가로 치러진다. 직업탐구 영역도 6개 과목 중 최대 2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4교시 한국사·탐구 영역 시험에서는 한국사와 탐구 영역 답안지를 분리해 제공한다. 필수 과목인 한국사를 응시하지 않으면 수능 응시 자체가 무효 처리돼 성적 전체가 제공되지 않는다. EBS 수능 교재 연계율은 영역·과목별 문항 수 기준 50%를 유지할 방침이다. 성적 통지표에는 영역·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표기되며 절대평가인 영어, 한국사, 제2외국어, 한문 영역의 경우 등급만 표기된다. 검은색 컴퓨터용 사인펜, 샤프, 흰색 수정테이프는 시험장에서 지급한다. 응시원서 접수 기간은 8월 18일부터 9월 2일까지 12일간이다. 성적 통지표는 12월 9일 수험생에게 배부한다.
  • 수능 11월 17일 시행… 지난해 이어 문·이과 통합체제

    수능 11월 17일 시행… 지난해 이어 문·이과 통합체제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1월 17일 시행된다. 지난해에 이어 문·이과 통합체제로 치러지는 두 번째 수능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3일 공고한 2023학년도 수능 시행 세부 계획을 보면 올 수능도 문·이과 구분 없이 국어와 수학 영역은 ‘공통+선택과목’ 구조로 실시된다. 수험생들은 공통과목과 함께 국어는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1개 과목, 수학은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1개를 선택해 응시하게 된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사회와 과학 구분 없이 17개 선택과목 중에서 최대 2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영어와 한국사,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절대평가로 치러진다. 직업탐구 영역도 6개 과목 중 최대 2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4교시 한국사·탐구 영역 시험에서는 한국사와 탐구 영역 답안지를 분리해 제공한다. 필수 과목인 한국사를 응시하지 않으면 수능 응시 자체가 무효 처리돼 성적 전체가 제공되지 않는다. EBS 수능 교재 연계율은 영역·과목별 문항 수 기준 50%를 유지할 방침이다. 성적 통지표에는 영역·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표기되며 절대평가인 영어, 한국사, 제2외국어, 한문 영역의 경우 등급만 표기된다. 검은색 컴퓨터용 사인펜, 샤프, 흰색 수정테이프는 시험장에서 지급한다. 시험실 당 수험생 수는 24명 이내로 제한된다. 응시원서 접수 기간은 8월 18일부터 9월 2일까지 12일간이다. 성적 통지표는 12월 9일 수험생에게 배부된다. 코로나19 유행 3년 차인 올해 수능에서 방역 지침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교육부는 “수능 시험장 내 마스크 착용은 방역 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라며 “세부 지침을 추가로 안내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수험생은 일반 시험실이 아닌 별도 시험실이나 시험장에서 응시해야 한다. 천재지변, 질병, 수시모집 최종합격, 군입대 등의 사유로 수능에 응시하지 않은 수험생은 11월 21일부터 같은 달 25일까지 환불을 신청하면 수능 응시 수수료 일부를 환불받을 수 있다.
  • 홍콩 대입 제2 외국어에 한국어 포함..2025년부터

    홍콩 대입 제2 외국어에 한국어 포함..2025년부터

    2025년부터 홍콩대학입학시험(HKDSE)에 한국어가 제2외국어 선택 과목에 포함된다. 홍콩시험평가국(HKEAA)은 22일 “한국어에 대한 젊은이들의 관심이 늘어나는 것을 고려해 한국어를 제2외국어 시험 과목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홍콩 대입 수험생은 2025년부터 일본어와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와 함께 한국어를 제2외국어 과목으로 고를 수 있다. 한국어 시험은 한국 교육부 산하 국립국제교육원이 주관하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 성적으로 대체된다. 홍콩에서는 TOPIK이 매년 3회 시행되는데, 매회 900여명이 응시한다. 현재 홍콩의 대학 가운데 홍콩대에 한국학과가 개설돼 있다. 교양과목이나 부전공 과목으로 한국어를 채택한 대학은 6곳이다. 주홍콩 한국 총영사관은 “홍콩 정부가 한국과 홍콩 간 긴밀한 인적·물적 교류, 한류 확산에 따른 한국어에 대한 관심을 반영해 한국어를 대입 시험 과목으로 채택했다”며 “한국어를 배우는 홍콩인들이 늘어나 한국과 홍콩 간 교류가 확대되고 홍콩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인력 채용도 쉬워지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 2025년부터 홍콩 대입시험에 한국어 포함

    2025년부터 홍콩 대입시험에 한국어 포함

    2025년부터 홍콩 대학 입학시험에 한국어 과목이 추가된다. 교육부는 국립국제교육원과 홍콩시험평가국이 홍콩 대입시험에 한국어능력시험(TOPIK) 성적을 활용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한다고 22일 밝혔다. 홍콩시험평가국은 우리나라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양해각서에 따라 홍콩시험평가국은 2025년부터 대입 시험 제2외국어 영역에 프랑스어·일본어·독일어·스페인어 등에 이어 한국어 과목을 추가한다. 직접 시험문제를 자체 출제하는 대신 수험생이 2년 이내에 취득한 한국어능력시험 최고 성적을 반영한다. 한국어를 대학입학시험 과목으로 채택한 나라는 일본, 베트남, 태국, 스리랑카, 우즈베키스탄, 프랑스, 호주, 뉴질랜드 등 8개국이다. 그러나 한국어능력시험을 대입시험에 활용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어능력시험은 한국어가 모국어가 아닌 재외동포와 외국인의 한국어 사용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한류 열풍을 타고 외국인들 사이에서 한국어가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한국을 비롯한 세계 75개국에서 33만명 가량이 응시했다. 교육부는 앞으로 한국어를 정규과목으로 채택한 국가에서 한국어능력시험을 대입 등에 더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홍콩시험평가국은 앞으로 홍콩에서 1년에 2번 이상 한국어능력시험을 시행하고 현지 한국어 교원을 대상으로 시험에 관한 설명회도 열기로 했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한국어능력시험을 대입 시험 성적으로 공식 활용하기로 합의한 최초 사례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홍콩에서 한국어 과목을 정규과목으로 채택하는 초·중등학교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박철현의 이방사회] 한국어의 힘/일본 테츠야공무점 대표

    [박철현의 이방사회] 한국어의 힘/일본 테츠야공무점 대표

    일본 사립고등학교 2학년에 다니는 큰딸이 어느 날 처음으로 교과 과목시험에서 1등을 했다고 자랑한다.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공부하곤 완벽하게 담을 쌓고, 어떻게 하면 센터시험(한국의 수능시험에 해당)을 안 치르고 추천으로 대학에 입학할까에만 골몰하는 아이가 모의시험에서 1등을 했다고 하니 믿을 수가 없다. 바로 “체육이냐?”라고 되물었다. 그나마 가장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큰딸은 득의양양한 미소를 띠며 “아니, 한국어 과목인데 만점 먹었어”라고 말했다. 이것도 뭔가 ‘치트키’ 같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내심 뿌듯하긴 하다. 고2 때부터 제2외국어를 골라야 한다. 이 사립학교가 채택하고 있는 제2외국어는 프랑스어, 독일어, 중국어, 한국어다. 2019년까진 러시아어가 있었는데, 제4차 한류 열풍과 교직원, 학부모, 학생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2020년부터 한국어가 러시아어 자리를 꿰찼다. 현재 한국어 과목의 인기는 다른 외국어 과목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올해의 경우 한국어를 듣는 2학년 학생수가 전체 120명 중 60여명으로 절반을 차지한다. 설문조사를 했는데, 학생들이 한국어를 듣는 가장 큰 이유는 케이팝 가사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문득 23년 전의 아련한 추억이 떠오른다. 학교 졸업하고 게임회사에 플래너 겸 시나리오 작가로 첫 취직을 했는데, 마침 직속상사가 일본인이었다. 게임에 대해 문외한이라고 하니 생전 처음 보는 플레이스테이션2라는 게임기를 던져 주면서 이런저런 게임을 해 보라고 한다.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일본어 자막을 제대로 해석하기 위해 일본어 사전을 끼고 살았다. 그런데 강산이 두 번 바뀌니 이젠 일본 10대들이 한국어 노래 가사의 의미를 알고 싶어 한국어 과목을 수강하는 진풍경을 목격한다. 하지만 일본 아이돌, 특히 쟈니즈 계열을 추앙하는 큰딸은 그런 목적으로 한국어를 선택하진 않았다. 오직 “아무래도 성적은 좀 나오지 않을까?”라는 이유로 골랐다. 제대로 공부한 적은 없지만 한글 읽고 쓰는 법 정도는 아니까. 나중에 대학 추천에 필요한 전체 내신 등급 올리는 데 유리할 것 같아 선택했는데 웬걸, 첫 시험부터 만점을 받아 버린 거다. 지금은 학교에서 한국어 천재로 인정받아 친구들이 한국어에 관해선 모조리 큰딸에게 물어본다고 한다. 덕분에 대학 전공에 대한 고민도 해결됐다. 어느 날 한국어 선생님이 지나가는 말로 “미우는 좋겠다. 우리 땐 한국어 배울 대학 자체가 거의 없었는데…”라고 부러워하자 큰딸은 ‘아, 대학 전공을 한국어로 하면 되는구나’라고 무릎을 쳤다고 한다. 현재 이중국적자인 큰딸은 2년 후 만 18세가 되면 한국과 일본 중 하나의 국적을 선택해야 한다. 나는 그의 국적 선택에 관여할 생각이 전혀 없다. 어떤 국적을 취하더라도 존중할 것이다. 다만 어느 하나의 국적을 골랐을 때 다른 국적에 대한 관심이 아예 사라지는 것이 염려됐다. 그런데 이 걱정도 이번 에피소드를 계기로 자연스레 해소될 것 같다. 그것으로 족하다.
  • [달콤한 사이언스] 생물다양성 연구법으로 아더왕 이야기 비밀 풀어낸다

    [달콤한 사이언스] 생물다양성 연구법으로 아더왕 이야기 비밀 풀어낸다

    서양 중세시대라고 하면 ‘암흑시대’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종교에 사로잡혀 비이성적인 일을 벌였던 시대이며 아더왕 이야기로 대표되는 기사단 이야기 정도나 알고 있을 정도이고 좀 더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영문학의 아버지 제프리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까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아더왕 전설도 1980년대 어린시절을 보냈던 사람이라면 일본 애니메이션 ‘원탁의 기사’로 접하거나 2000년대 말 영국 BBC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진 ‘마법사 멀린’ 정도로만 알고 있을 것이다. 중세에 관한 이야기를 심심찮게 접할 수 있는 것은 문헌이 그나마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아더왕 이야기처럼 유명한 것을 제외하거 중세 문학작품들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 고문헌학자들도 중세 문학이 얼마나 존재했는지 명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유럽 과학자들이 자연에서 사라진 생물종을 찾거나 야생동물을 추적하는 수학기법을 이용해 중세문학의 흔적을 추적하는데 성공했다. 벨기에 앤트워프대, 네덜란드 미어텐스연구소, 독일 보훔 루르대, 덴마크 코펜하겐대, 프레데릭스보르성 자연사박물관, 영국 옥스포드대,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아이슬란드대, 아이슬란드국립박물관, 아일랜드 코크대, 대만 국립칭화대 공동연구팀은 생태학에서 사용되는 생물종 탐색 기법을 이용해 현재 남아있지 않은 중세문학 목록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사이언스’ 2월 18일자에 실렸다. 6세기 초에서 15세기 말까지 이어지는 유럽 중세에는 서술문학이 크게 발전했다. 당시 기사도와 영웅담은 양피지에 주로 쓰여졌는데 오늘날 액션 히어로 영화 영화에 버금가는 인기를 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근대 들어서 인쇄기가 발명되기 전까지 수기로 작성됐던 문학작품들은 불에 타거나 좀 먹거나 필요에 따라 뜯겨져 다른 용도로 쓰이는 등 훼손되면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서술 문학은 거의 없다. 연구팀은 600~1450년에 네덜란드어, 프랑스어, 아이슬란드어, 아일랜드어, 영어, 독일어로 기록된 중세 문헌들이 얼마나 많았는지를 찾기 위해 생태학에서 사용되는 방법을 사용했다. 연구팀은 대만 국립칭화대 생태수학자이자 통계학자인 앤 차오 교수가 개발한 ‘보이지 않는 종 모형’을 사용했다. 차오 교수의 이 모델은 특정 지역 내에서 관측되는 생물의 종류와 관측횟수 등을 기반으로 해서 해당 지역에 살았으나 현재는 볼 수 없는 생물 종과 개체수를 추정할 때 쓰는 수학적 기법이다. 분석 결과, 중세 문헌들 중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오는 것은 9%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문헌학적 연구에서는 93% 정도의 작품들이 사라져버린 것으로 추정했는데 이번 연구와 거의 비슷한 수치이다. 기사도와 영웅담은 32% 정도가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연구팀은 지역별 작품의 생존율도 조사했는데 아일랜드와 아이슬란드쪽 중세문학이 가장 잘 보존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영국 중세문학이 가장 적게 전승된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고유의 중세문학은 5% 정도만 살아남았고 아이슬란드와 아일랜드쪽은 각각 17%, 19%가 전해져 내려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사도와 영웅담 부분으로만 한정시켜보더라도 중세 아일랜드 기사도 이야기는 81%가 오늘날까지 살아남아있지만 영어로 된 것은 3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물리적 실체를 갖고 있는 필사본의 전승도 나라별로 차이를 보였다. 중세 아일랜드 필사본은 19%가 전해져있지만 영어 필사본은 7%에 불과했다. 현대에서는 영어가 많은 나라들에서 공용어처럼 쓰이고 가장 중요한 제2외국어로 활용되고 있지만 중세에는 여러 언어 중 하나에 불과했으며 영국에서는 문헌 보존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으로 연구팀은 해석했다. 아이슬란드와 아일랜드에서는 인쇄술이 발명되고 확산된 이후에도 필사본을 보존하려는 노력이 이어졌으며 중세작품을 그대로 필사하는 전통이 이어져 왔기 때문에 많은 중세문학작품이 남아있을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마이크 케스트몽 벨기에 앤트워프대 교수(전산문헌학)는 “생물 다양성을 연구하는데 활용하는 과학적 분석기법을 사회과학이나 인문학에서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 중요한 사례”라며 “이번 연구는 중세 영국과 유럽대륙간 관계, 유럽문화가 영문학에 미친 영향을 연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서울대 27% 연고대 46%… 이과생의 ‘문과 점령’ 현실로

    서울대 27% 연고대 46%… 이과생의 ‘문과 점령’ 현실로

    지난해 처음 도입한 문·이과 통합 대학수학능력시험 영향으로 2022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자연계 수험생이 인문계 상위권으로 교차 지원해 합격한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정시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날지 관심이 쏠린다. 종로학원이 자사 회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서울 중위권 성적의 자연계 수험생들이 상위권인 연세대, 고려대 인문계 학과들에 교차 지원으로 합격했다. 경희대 물리, 건국대 컴퓨터공학과에 합격한 수험생은 교차 지원으로 연세대 경영학과에 합격하기도 했다. 종로학원 측은 “동국대 자연계에서 고려대 인문계, 서강대 경영학과에 합격하거나 숭실대 자연계에서 연세대 경제학부, 경기대 자연계에서 경희대 무역학과에 합격한 사례들도 조사됐다”고 밝혔다. 입시업체인 진학사가 자사 회원 가운데 서울대에 지원한 자연계 수험생을 분석해 보니 제2외국어와 한문을 응시한 수험생 비율이 28.06%로 전년도 2.2%에 비해 무려 10배 이상 늘었다. 상위권 대학 가운데 정시에서 제2외국어·한문 과목을 활용하는 곳은 서울대 인문계가 유일하다. 수능 원서를 접수할 때부터 자연계 학생들이 이미 인문계로 교차 지원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는 뜻이다. 진학사 회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 서울대 인문계 모집단위에 지원한 수험생 가운데 자연계 비율은 2021학년도 0%대였지만, 2022학년도에는 무려 27.04%로 크게 증가했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45.90%나 됐다. 교차 지원이 서울대에서도 극명하게 나타난 점은 이례적이라는 게 입시업체들의 분석이다. 서울대가 지난해 통합수능에 맞춰 제2외국어·한문 응시라는 제한책을 뒀지만 사실상 무용지물에 그친 셈이기 때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자연계 학생들이 수학에서 고득점을 받으면서 인문계 교차 지원 이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상위권 대학 인문계에 합격한 자연계 학생들이 올해 대학 재학 중 다시 정시에 도전할 가능성도 크다”면서 “올해에도 문과 학생들의 합격선 예측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교차 지원을 고려한다면 불이익이 있는지도 잘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2023학년도에는 서울대가 교과평가를 반영하면서 자연계 학생이 인문계에 지원할 때 교과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받을 가능성도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 [사설]현실이 된 이과의 ‘문과 침공’, 교육당국 대책은 뭔가

    [사설]현실이 된 이과의 ‘문과 침공’, 교육당국 대책은 뭔가

    2022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우려됐던 이과의 ‘문과 침공’이 확인됐다. 국민의힘 정경희 의원실이 서울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시 전형 중 교차 지원이 가능한 인문·사회·예체능 계열 최초 합격자 486명 가운데 수능 수학 선택 과목을 ‘미적분’이나 ‘기하’로 고른 학생이 216명으로 44.4%다. 학과나 학부별로 보면 자유전공학부의 96%, 심리학과의 89% 등 합격자 대부분이 이과생인 곳도 있다. 통상 이과 학생은 수학 선택과목에서 ‘미적분’이나 ‘기하’를, 문과 학생은 ‘확률과 통계’를 고른다.  교육당국은 문·이과로 나눠 공부하는 관행을 없애고 융합인재를 키우겠다며 지난해 처음 문·이과 통합 수능을 도입했다. 국어·수학 영역은 공통+선택과목 체계로 바뀌고 탐구 영역은 전체 17개 과목 중 2과목에 응시하도록 했다. 이를 두고 교육계에선 선택과목 난이도에 따라 점수 보정이 이뤄진다 해도 이과생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교육부는 수학 1등급의 문·이과 비율을 밝히지 않지만 입시업체들은 90% 가량이 이과생이라고 추정한다.  서울의 주요 대학들은 자연계열 지원생은 수학은 ‘미적분’이나 ‘기하’를, 탐구는 과학탐구 중에서만 고르도록 해 문과생의 이과 계열 지원을 막았다. 반면 이과생의 교차 지원에 대한 방어막은 대부분 두지 않았다. 서울대만 유일하게 인문·사회계열에 지원할 경우 제2외국어·한문에 응시하도록 했지만 별다른 효과는 없었다. 이과생들 상당수가 처음부터 교차 지원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공부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제2외국어·한문에 전략적으로 응시했기 때문이다.  융합인재를 키우겠다는 통합수능이 ‘문과 폭망’이 됐으니 교육당국의 무능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애초 통합수능은 ‘수시 확대, 정시 축소’ 원칙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조국 사건’과 ‘숙명여고 쌍둥이 사건’으로 수시와 내신에 대한 불공정 시비가 거세지자 ‘수시 축소, 정시 확대’로 후퇴했다. 융합인재 육성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있어도 이를 이뤄낼 과정에 대해서는 제대로 고민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융합인재 육성에는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균형 교육이 필요하다. 교육당국은 목표와 결과가 상반된 사태에 대해 책임있는 설명을 해야 한다. 아울러 이제라도 대학들과 협의해 문과 ‘폭망’을 해결할 방안을 마련하기 바란다.
  • “올 1등급은 거짓말”...유명 공부 유튜버, 수능 성적표 조작 인정·사과

    “올 1등급은 거짓말”...유명 공부 유튜버, 수능 성적표 조작 인정·사과

    서울 명문대 재학생으로 알려진 한 공부 유튜버가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 조작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14일 유튜버 A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불미스러운 일로 피해를 보신 분들과 이번 일로 제게 실망하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입장을 밝혔다. A씨는 자신이 올해 수능에 응시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예상보다 많은 관심이 쏟아지면서 압박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수능을 잘 볼 수 있을까, 혹여나 조롱거리로 남지 않을까 수능 보는 당일까지도 걱정하다가 시험을 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험을 치면서도 집중하지 못하는 제 모습에 이미 좋은 성적이 나오기는 힘들다고 생각했지만 수능 날 컨디션 조절을 못 하거나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부분도 제 실력이고 역량이기 때문에 성적이 어떻게 나오든 솔직하게 밝히려고 했다”며 “하지만 시험을 본 후 기대 섞인 댓글과 악플을 보며 이 성적을 공개했을 때 반응이 너무 무서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제 성적과 다른 가채점 표를 적어 올린다면 이 일이 쉽게 끝날 거라 생각했지만 한 번 시작된 거짓말은 수습되지 않았다”며 “결국 성적표를 위조하는 상황까지 가게 됐다”고 했다. 성적표 조작 의혹이 불거진 이후 A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닫고 활동을 중단했다. A씨는 자신의 잘못된 행동이 드러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껴 이같은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며칠간 고민했지만 도망치는 것보다 행동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 그동안 저를 믿고 응원해주신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A씨는 “유튜브를 처음 시작한 건 제가 직접 수험 판에 오래 머물렀기 때문에 그 힘든 시간을 제가 아닌 다른 사람들은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였다”며 “제 짧았던 생각으로 벌인 잘못된 행동 때문에 저를 신뢰하고 의지해 주셨던 분들에게 실망감을 드려서 정말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앞서 지난 10일 A씨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수능 성적표를 공개했다. 해당 성적표에 따르면, A씨는 한국사를 제외한 모든 과목에서 1등급을 받았다. 그러나 성적표에 노출한 문서번호와 수험번호를 조회한 결과, 2등급에서 4등급까지 전혀 다른 성적이 나왔다는 네티즌의 주장이 나왔다. 성적표 조작 의혹에 A씨는 “조작 아니다. 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고소한다”고 대응한 바 있다. 이후 온라인 상에서는 A씨의 과거 발언도 재조명됐다. 앞서 A씨는 제2외국어를 제외한 전 과목에서 1등급을 받은 2019학년도 수능 성적표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서울대에 왜 가지 못했냐’라는 댓글에 “안 갔다는 생각은 왜 안 하냐. 나는 학교 프레임보다 내가 배우고 싶은 걸 배우고 싶었다. 삼수 정도 하면 대학이 다 의미가 있나 싶다. 더 이상 내가 싫은 걸 대학 가서 돈 주면서 배우기 싫다”고 답하기도 했다. 또 A씨가 우수한 수능 성적을 내세워 고액 과외를 모집했다는 주장 등이 나오면서 논란은 확산했다.
  • “10분마다 시간 묻고 영어듣기 땐 한숨…수험생 소란에 수능 방해”

    “10분마다 시간 묻고 영어듣기 땐 한숨…수험생 소란에 수능 방해”

    지난 18일 치러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당일 인천의 한 시험장에서 한 수험생이 소란을 피워 피해를 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해당 교실에서 시험을 본 수험생들은 여러 차례 항의에도 제때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시험을 망쳤다고 주장한 반면 고사장 측은 절차대로 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다.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능일 인천시 미추홀구 인명여고에서 수능을 본 수험생이 같은 교실에 있던 다른 수험생이 지속적으로 소란을 피워 시험에 방해를 받았다고 호소했다. 시험 전부터 “내 답안 훔쳐볼까 불안하다”10분 간격으로 시간 묻고 시험 도중 퇴실 글쓴이에 따르면 문제의 수험생 A는 1교시 시작 전부터 ‘다른 수험생이 책을 늦게 넣었다’, ‘옆자리 애들이 내 답안을 볼 것 같아 너무 불안하다’ 등의 불만을 표시하며 화를 냈다. 1교시 시험 중에는 10분 간격으로 손을 들어 시간을 물어봤고, 부감독관이 시계를 주자 겨우 진정했다고 한다. 시험이 끝나기 30분 정도 전부터 화장실에 가도 되냐고 큰소리로 묻고 결국엔 “못 참겠다”면서 시험이 끝나기 전에 나갔다고 글쓴이는 전했다. 1교시 끝난 뒤 쉬는시간에 도시락 꺼내먹어쳐다보는 학생에 욕설도…항의에도 조치 없어 A의 소란은 쉬는 시간에도 이어졌다고 한다. 1교시가 끝난 뒤 쉬는 시간에 A는 가져온 도시락을 먹고 이를 바라보는 다른 수험생에게 욕을 하며 화를 냈다고 한다. 글쓴이는 이런 상황을 수능 본부에 전했지만 고사장 측이 A의 식사만 제지하고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고사장 이동 요청에 “공부 방해다, 고소하겠다”영어듣기평가 땐 한숨…시험 도중 계속 큰소리 2교시에도 A는 시험 도중 시계가 없다며 감독관에게 시계를 보여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점심시간이 끝날 무렵 감독관이 교실로 와 다른 고사실에서 시험을 치를 것을 요청했지만 A는 ‘공부 시간을 뺏고 방해하는 거다. 수능을 못 보게 협박하는 거다. 감독관을 방송국에 제보하겠다. 시험이 끝나면 곧바로 고소하겠다’ 등 거세게 반발하며 고사장 이동을 거부했다고 글쓴이는 전했다. 영어듣기평가 때 A는 크게 한숨을 쉬기도 했으며 영어시험 도중 “어이가 없어서 집중이 안 된다”며 큰소리로 감독관에게 한탄을 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한 수험생이 A 쪽을 돌아보자 “부정행위 아니냐”며 더욱 소란을 피웠다고 글쓴이는 전했다. “영어듣기 때 소란 피울까봐 조마조마…시험시간과 집중력 보호받지 못했다”3교시가 끝난 뒤에 다른 학생이 또 항의를 했고, 쉬는 시간에 고사장 측은 경찰을 대동해 A를 퇴실 조치했다고 전했다. 글쓴이는 “시험이 모두 끝난 뒤 고사장 측에서 소란 행위에 대한 (목격·피해) 진술서를 작성해달라고 했지만 제2외국어 과목 이후라서 학생 절반 정도가 포기 각서를 작성하고 떠난 상태라 남은 학생은 얼마 없었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내 첫 수능은 이렇게 끝이 났다”면서 “1교시 후 항의했을 때 제대로 조치를 취했더라면 2교시부터는 안심하고 시험에 집중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영어듣기평가 때에도 돌발상황이 생길까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문제를 풀었다”면서 “1교시 직후 항의한 학생이 또 있었는데도 3교시까지 진행된 이후 항의가 여러번 들어오고 나서야 조치를 취한 점이 생각할수록 화가 나고 속상하다”고 답답해했다. 글쓴이는 “수험생들이 의지하고 알릴 수 있는 곳이 시험 감독관과 고사장 본부인데 이렇게 대처하면 수험생들은 어디서 보호를 받을 수 있느냐”면서 “우리의 시험시간과 집중력은 보호받지 못했다. 며칠을 돌이켜도 속상하고 분한 마음이 가득하다”고 호소했다. 해당 글에는 같은 교실에서 시험을 봤다는 네티즌들이 잇따라 지지 댓글을 달았다. 한 네티즌은 “글쓴이 말대로 1교시 시작 전부터 난동을 피웠다. 당황스럽고 무서워서 긴장하고 집중이 완전 흐트러진 채 시험을 봐야 했다”면서 “사회탐구 과목까지 마치고 전공어 시험은 포기하고 귀가했다. 이 때문에 수시 1곳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다”라고 호소했다. 교육청 “절차대로 했다”…피해입증 난망지침상 듣기평가 중 소란만 제지 가능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글쓴이의 주장대로 당일 소란을 피운 수험생은 3교시 이후 별도 시험실로 분리 조치됐다. 점심시간 이후 분리 조치를 시도했다가 A의 완강한 거부로 3교시 이후에야 분리 조치가 이뤄진 것도 사실로 파악됐다. 인천시교육청은 해당 수험생의 돌발 행동에 대비해 3교시 영어 듣기 시간에 앞서 원래 있던 경찰관 2명에 여성 경찰관 2명을 추가로 배치했으며 지침에 따라 분리 조치를 마쳤다는 입장이다. 수능 시험장 업무 처리 지침은 소란을 피우는 학생이 있을 경우 바로 제압해 시험 종료 때까지 격리하도록 돼 있지만, 문제는 듣기평가 중에 벌어진 소란에 한정돼 있다는 점이다. 다른 시간에 소란을 피운 학생에 대한 지침은 따로 없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자체 대처 요령에 따라 1∼2차 경고 후에도 계속 손해를 끼치는 상황이 확인돼 문제의 수험생을 분리 조치했다”며 “영어 듣기 이후에도 이 수험생이 앞자리 의자를 건드린다는 항의가 또 나와 4교시 시작 전 분리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무팀에 확인한 결과 이 수험생으로 인한 피해를 입증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의견이 나왔으나 추가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 ‘불수능 논란’ 올해 이의신청 1014건...심사 결과 29일 발표

    ‘불수능 논란’ 올해 이의신청 1014건...심사 결과 29일 발표

    지난 18일 시행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문제와 정답 관련 이의가 약 1000건 제기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수능일부터 22일 오후 6시까지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이의 신청을 받은 결과, 총 1014건의 글(중복 포함)이 올라왔다. 이는 ‘불수능’으로 불렸던 지난 2019학년도의 991건보다 많은 수치다. 평가원은 게시된 글들을 취합하고 문제·정답과 관련 없는 의견 개진, 취소, 중복 사안을 제외하고 심사 대상을 정할 예정이다. 심사 후 결과는 오는 29일 나온다. 올해 이의 신청은 영어영역(496건)과 과학탐구영역(233건)에서 많았으며 사회탐구영역(146건), 국어영역(108건), 수학영역(19건), 제2외국어/한문(10건), 직업탐구영역(2건) 등에서도 나왔다. 이 가운데 이의 신청 최다 문항은 영어영역 34번(458건)이며, 그다음은 과학탐구영역 생명과학Ⅱ 20번(160건)이다.영어 34번은 빈칸에 구문 채워넣기 문제로 정답은 2번이다. 하지만 지문에서 빈칸 바로 앞 ‘questioning’의 의미를 ‘의문’이 아니라 ‘연구’나 ‘탐구’로 해석한다면 3번도 정답이 될 수 있다는 게 제기된 이의의 요지다.생명과학Ⅱ 20번의 제시문에서는 답을 구하는 과정에 집단 개체 수가 음수(-)가 되므로 문제 자체가 오류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외에도 국어영역 화법과 작문 40번에 대해서도 이의가 신청됐다. 학생 1, 2의 대화를 읽고 학생 1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을 고르는 문항으로, 3번이 정답이지만 4번도 복수 정답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사회탐구영역 생활과 윤리 4번의 경우 제시문에 나온 ‘갑, 을’ 사상가들의 입장으로 적절한 것만을 ‘보기’에서 고르는 것인데, 답은 ‘ㄷ, ㄹ’을 묶은 5번이다. 그러나 ‘평화 조약은 어떠한 전쟁 상태도 종식시킬 수 없다’는 ‘ㄴ’도 답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 文대통령 “한글, 남북 마음 따뜻하게 묶어줄 것”

    文대통령 “한글, 남북 마음 따뜻하게 묶어줄 것”

    문재인 대통령이 한글날인 9일 “한글이 끝내 남북의 마음도 따뜻하게 묶어주리라 믿는다. 누리를 잇는 한글날이 되길 기원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제가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전 세계에 보여주었듯이 남북이 같은 말을 사용하고 말이 통한다는 사실이 새삼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05년부터 남북의 국어학자들이 ‘겨레말큰사전’을 함께 만들어 지난 3월 가제본이 제작된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말이 오르면 나라도 오르고, 말이 내리면 나라도 내린다”는 주시경 선생의 말을 인용하며 “한류의 세계적 인기와 함께 한글이 사랑받고 우리의 소프트파워도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18개 나라가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하고 있고, 이 중 8개 나라의 대학입학시험 과목이다. 초·중·고 한국어반을 개설하고 있는 나라가 39개국에 이르고, 16개 나라는 정규 교과목으로 채택했다”며 “각 나라의 대학에서 이뤄지는 950개 한국학 강좌를 통해 한국어를 하는 우리의 외국 친구들이 점점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 최신판에 한류(hallyu), 대박(daebak), 오빠(oppa), 언니(unni) 같은 우리 단어가 새로 실린 것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세종대왕은 쉽게 익혀 서로의 뜻을 잘 전달하자고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들었다. 이제 한글은 세계 곳곳에서 배우고, 한국을 이해하는 언어가 되었다”며 “575돌 한글날을 맞아, 밤늦게 등잔불을 밝혔던 집현전 학자들과 일제강점기 우리말과 글을 지켜낸 선각자들을 기려본다”고 밝혔다.
  • 탱글 전어 상큼 유자… 입으로 담은 맛보석

    탱글 전어 상큼 유자… 입으로 담은 맛보석

    가수 송창식은 노래 ‘고래사냥’에서 “자~ 떠나자 동해 바다로”를 외쳤다. 동해는 바다를 뜻하지만 지명인 동해시도 있다. 안타깝게도 서해엔 서해시(군)가 없지만, 남해 바다에는 경남 남해군이 있다. 남해란 이름은 특별하다. 1980년대 생긴 지명인 동해시와 달리 신라 경덕왕 때부터 불린 이름이다. 남녘 바다를 지칭하는 이름처럼 영호남을 에워싼 남해 바다 중간에 떠 있는 섬이다. 지금이야 다리가 두 개나 놓여 육지와 연결됐지만 섬은 섬이다. 별칭은 보물섬이다. 보물이 많다. 마늘과 시금치(섬초), 유자, 죽방멸치 등 ‘먹는 보물’은 물론 아름다운 풍광의 ‘보는 보물’에다 문화재 등 ‘역사적 보물’까지, 진귀한 것들로 가득하다. 선선한 바람이 쪽빛 바다를 타고 불어 드는 가을에 보물섬을 다녀왔다. 동화를 연상케 할 만큼 신비로운 섬이지만, 외다리 존 실버 선장처럼 보물을 노리는 해적은 없다.●20년 전부터 조성된 남해 독일마을 ‘아우프비더젠’은 독일어로 또 만나자는 작별인사다. 필자는 고교 시절 제2외국어로 독일어를 배웠다. ‘데어데스뎀덴 디데어데어디’ 하는 신라 향가 같은 관사와, 숨을 모았다 내쉬어야 제대로 나오는 이상한 발음의 전치사를 외우느라 무척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대부분 학교의 독일어 선생님 별명은 게슈타포(나치 비밀경찰)였다. 필자가 다니던 학교에도 게슈타포가 한 분 계셨다. 그분은 독일어가 얼마나 과학적이며 매력적인 언어인지 늘 강조하셨고, 그 때문에 학생들이 이 위대한 언어에 대한 불경을 저지르는 것을 용서치 않았다. 학력고사 20점에 해당하는 문제보다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고, 그에 대한 학습효과를 ‘단호한’ 교편(敎鞭)으로 ‘친히’ 점검하셨다. 졸업한 지 30년도 더 지난 지금, 필자가 수많은 독일어 주요 문법을 아직도 달달 외우는 이유다. 독일어의 추억이 대상포진처럼 문득 발진한 이유는 남해군에 위치한 국내 유일의 독일마을에 갔기 때문이다. 삼동면 물건리와 봉화리 일대 언덕의 약 9만㎡ 너른 부지에 위치한 독일마을은 조성한 지 올해로 딱 20년 됐다. 독일마을은 남해군이 독일 북부의 도시 노드프리슬란트와 1997년 자매결연을 맺으며 그 맹아가 텄다. 2001년 남해군은 파독 광부와 간호사의 귀국 거처를 마련하기 위해 택지를 조성해 분양했다. 이에 관심을 가진 25가구 정도가 직접 독일로부터 건자재를 수입해 전통 독일식 가옥을 짓고 이주하며 마을의 역사가 시작됐다. 지금은 시간이 흘러 교포들이 거주하는 집보다 민박과 게스트하우스, 상점, 식당, 카페 등이 더 많다.하지만 일부러 꾸민 ‘독일 테마파크’가 아니라 오랜 세월 독일에서 살아온 교포들의 실생활이 이뤄지던 곳으로, 그 진정성과 세밀함이 매력 포인트다. 집안의 소품 모두 재현품이 아닌 독일의 것이다. 호박색 기와를 올린 독일식 건축물과 외벽 장식, 정원까지 어느 하나 허투루 꾸며낸 것이 아니다. 가난한 시절 이역만리 독일 땅으로 떠났던 이들의 삶과 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는 파독 광부 전시관과 파독 근로자 전시관을 따로 마련해 놓았다.주택가 진입로에는 독일 정통 수제 소시지와 햄, 족발 요리, 사우어크라우트 등을 판매하는 음식점과 샤퀴테리아(가공육 공방)가 있고 바다를 조망하는 카페 역시 독일식 인테리어로 갖춰 놓았다. 언덕배기에 양쪽으로 펼쳐지는 거리 풍경이 하도 이국적이면서도 현실감 있어 마치 독일 북부 항구도시에 와 있는 듯하다. 물론 식사와 함께 독일이 자랑하는 맥주도 곁들여 맛볼 수 있다. 시원하게 맥주를 마시며 테라스에 앉아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아무렴, 발트해보다는 남해가 낫다. 풍광도 좋다. 언덕 아래로 물건 방조어부림(防潮魚付林)과 바다가 펼쳐지고, 해안을 옆에 두고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물미해안도로도 있어 관광 코스를 짜기에도 딱이다. 천연기념물 제150호 방조어부림은 폭 30m에 길이 1500m에 이르는 해변의 숲이다. 바닷바람을 막는 방풍과 숲 그늘로 물고기를 꾀어내는 어부림 역할을 동시에 한다. 무려 400여년 전인 1640년쯤 조성했다고 하니 실로 놀라운 일이다. 1960년도 1인당 국민소득 79달러의 최빈국. 당시 한국은 가난했다. 무엇보다 일자리가 없었다. 당시 한국 정부는 비약적 경제성장을 이룬 서독으로부터 차관을 받기 위해 ‘한독근로자채용협정’을 체결한다. 독일에서 기피업종으로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직종인 광부와 간호사를 파견하는 것이다. 이면에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다. 당시 한국 정부의 옹색한 국가신용등급 탓에 차관을 제공받지 못할 위기에 처하자, 해외근로자의 임금을 담보로 서독 은행으로부터 지불보증을 받아 내려는 전략이었다. 1963년부터 시작된 파독 근로자는 1970년대 중후반까지 2만여명에 이르렀다. 광부가 8395명, 간호사(간호조무사 포함)는 1만 371명이 서독으로 떠났다. 1인당 월급으로 100달러가 넘게 지급됐으니 차곡차곡 외화가 쌓였다. 덕분에 한국 정부는 서독으로부터 약 7000만 달러의 차관 도입에 성공했다. 대한민국은 이 돈을 바탕으로 빈곤퇴치와 경제부흥 정책을 펼칠 수 있었다. 정말 ‘나라를 구한’ 열렬한 애국이었다. 파독 근로자들은 어려운 근무환경에 인종 차별을 견디며 특유의 뚝심과 근면으로 버텼다. “글뤽 아우프(무사하기를).” 고등학생 때 이 말을 배우지 않았던 것 같지만, 광부들이 아침저녁으로 이렇게 인사를 나눴다. 이것만 봐도 당시 갱 속의 위험한 근무여건을 알 수 있다. 간호사들은 환자들의 대소변을 받아 내며 밤낮을 지새웠다. 성공적으로 독일에 안착한 이들이 노년에 고국으로 돌아와 보금자리를 튼 곳이 바로 독일마을이다. 파독역사전시관에 이에 관한 상세한 자료가 남아 있다.●비단산 둘러싸고 도는 옥색바다 남해와 해남(전남)은 앞뒤 음절만 다른 게 아니라 이미지도 많이 다르다. 해남은 땅끝의 이미지로 왠지 육지 느낌이라면, 남해는 이상향 같은 심상을 준다. 남녘, 남촌, 남국 등 남(南) 자가 앞에 달려서 그럴 것이다. 아직 춥지는 않지만 그래도 10월, 풍(楓) 내려오는 가을 복판이다. 들판과 바다가 한창 무르익어 가고 있다. 남해대교와 노량대교를 차례로 건너면 붉은 황토와 노랗게 물들어 가는 황금들판, 옥색 바다가 한눈에 든다. 남해의 산과 들, 바다가 잘 짜 놓은 유화 팔레트처럼 조화롭게 펼쳐진다. 남해는 사실 산이다. 욕탕에 물을 빼듯 바닷물을 비운다면 뾰족한 산이 나올 텐데, 그 산들이 바로 남해도, 창선도, 우도 등 남해군이 품은 섬이다. 실제 국내 섬 중 가장 산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최고 786m(망운산) 등 기세 좋은 산들이 섬을 채운다. 왕이 되면 온 강토를 비단으로 두르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조선 태조가 이름을 붙였다는 금산(錦山). 무려 해발 700m에 이른다. 태조처럼 뭔가를 이루기 위해 찾는 이들이 많은 전국 3대 기도 도량 보리암이 금산의 산마루에 있다. 관광객이야 좋은 풍경을 보러 오는 것이니 어쨌든 그 소원 하나는 들어준다. 산은 좋지만 경작할 농토는 모자랐다. 이렇다 할 장비도 없이 ‘수금푸’(삽의 사투리)와 호미로 일일이 산을 깎아 경작지를 개간해야 했다. 남해에는 가천면 다랑이논 같은 노동의 유산이 여기저기 남아 있다. 10여층 높이의 계단 같은 논밭이 산허리로부터 바다를 향해 가파르게 떨어진다. 피땀 흘려 개간한 노동의 현장이지만 조형미만큼은 가히 예술적이다. 유려한 곡선(사실은 직선화할 수 없어 그랬을 테지만)이 가파른 층을 이루며 첩첩 오른다. 밑에서 보자면 하늘 계단이며 위에서 보면 곡면으로 구성한 몬드리안의 추상화다. 벼가 무르익으면 여기에 황금색이 입혀진다. 가을 다랑이논이 사진가에게 사랑받는 이유다.남해가 보물섬이란 설정에는 특유의 목가적 분위기도 한몫한다. 설천면 구두산에는 유럽 초원을 닮은 양떼목장과 양모리학교가 있다. 푸른 언덕에 양들이 뛰어놀고 있다. 시간 맞춰 가면 양몰이 개 보더콜리가 뛰어다니며 어린 양떼를 통제하는 진풍경도 관람할 수 있다.남해는 바다다.(아깐 산이라더니?)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라 풍요롭고 비옥한 바다다. 이 바다에 봄이면 플래티넘처럼 반짝이는 멸치떼가 돌아오고, 가을이면 전어와 우럭 등 싱싱한 횟감과 전복, 소라 등 맛난 먹거리가 넘쳐난다. 관음포는 고현면 북쪽에 있는 포구다. 노량 바다를 바라보는 나지막한 언덕 아래 있다. 이락포(李落浦)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순신 장군이 서거한 곳이란 뜻이다. 1598년 음력 11월 19일, 충무공은 관음포에서 왜란의 마지막 해전인 노량해전 중 장렬히 전사했다. 충무공의 뜻을 기리는 이락사 등 유적과 영상관, 다양한 조형물과 기념물이 이곳에 있다. 그 이전인 고려 때는 인근 선원사(지금은 절터만 남아 있다)에서 팔만대장경(국보 제32호)을 판각했다. 이래저래 호국성지인 곳이다. 상주은모래해변도 남해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포인트다. 저물어 가는 가을볕을 받아 윤슬과 더불어 반짝이는 은싸라기 같은 모래밭을 바라보면 과연 그 이름이 무색하지 않다. 이 외에도 멸치떼가 지나는 지족해협과 죽방렴, 남해안 특유의 청자색 계열을 색색별로 눈에 담아 올 수 있다. 산이 높아 길도 한참 올라가는 탓에 눈부신 바다는 어느 곳엘 가도 따라다닌다. 코로나로 ‘바다 결핍’에 시달린다면 당장 남해를 찾아야 한다.●보물섬의 숨은 보물찾기 엘림 마리나 앤드 리조트는 독일 마을 아래 물건항에 위치한 요트 리조트다. 요트 정박장과 편의시설동, 테라스와 월풀욕조 등을 갖춘 숙박동으로 구성됐다. 럭셔리 요트와 제트 보트 등을 체험할 수 있다. 19~20세기 초에 제작된 빈티지 아날로그 오디오와 다양한 제조사의 중대형 바이크를 수십대 모아 둔 전시실도 갖췄다. 비 오는 날 등 야외 활동이 어려운 날에 찾아볼 만하다. 바닷가에 바로 접한 골든앵커 레스토랑에선 정통 이탈리아 요리를 선보인다. 저녁 시간에는 새파란 하늘이 코발트 빛으로 저물어 가는 진풍경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다. 아난티 남해는 이미 유명한 곳. ‘물결’이 모티브로 녹아든 건물에 스위트룸 150개와 프라이빗 빌라 20개로 구성됐다. 리조트 조성 당시 5베이 구조를 채택해 어떤 객실에 묵어도 바다와 섬, 골프 코스를 볼 수 있다. 몇 년 전 힐튼 브랜드에서 아난티로 주인이 바뀌었다. ‘관광’보다는 ‘쉼’을 강조하며 콘셉트도 바꿨다. 어린이 섹션과 반려동물 동반, 서가 등 일상 속 ‘느림’을 표방하며 자연 속 휴식의 즐거움을 추구했다. 예술적 영감을 더한 굿즈와 식음료는 독특한 개성으로 채웠다. 아난티 남해는 자연과 인공이 어우러지며 시너지를 낸다. 리조트 곳곳을 둘러보는 것 자체가 휴식이다. ●조선시대 여행작가 류의양 ‘남해문견록’ 남겨 독서의 계절에 남해에 왔는데 유배문학관을 빼놓기도 뭐하다. 남해는 대표적인 유배지였다. 하지만 남해 풍광을 가만 떠올려 보면, 형벌이 아니라 인센티브 휴가에 가깝다. 워케이션처럼 남해에 유배 와서 교육과 저술활동을 한 선비들이 많았다. 가시나무 울타리 밖으로 못 나오게 하는 위리안치를 제외하면 집을 짓고 서당을 열어 아이들을 가르치거나 시를 쓰며 보냈다. 이때 유배문학이라는 독특한 장르가 탄생했다. 유배형이 있던 외국에도 공통된 현상이 있었다. 일본의 스가와라노 마치자네, 중국의 이백, 소동파, 백거이 등 당대 최고 시인들은 물론이며 서양에서도 비슷한 경우를 찾아볼 수 있다. 프랑스의 나폴레옹은 워털루 전투에서 패한 후 1815년 영국령 세인트헬레나섬으로 귀양을 가서 구술서 ‘세인트헬레나의 회상’을 남겼고 문호 빅토르 위고 역시 나폴레옹 3세에 의해 추방당한 후 영국 해협의 저지섬과 건지섬에서 살며 명작 ‘레미제라블’을 썼다. 러시아 푸시킨 역시 미하일로프 유배 생활 중 그 유명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썼다. 남해에는 ‘사친시’(思親詩)의 서포 김만중을 비롯해 이규보, 김굉필, 권근, 김정 등 수많은 문필가들이 유배 생활 중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다. 그 가운데 류의양(1718~미상)은 현대적 의미의 ‘여행작가’라 할 수 있다. 그림 같은 남해의 풍경과 생활상을 한글로 기록한 남해문견록을 남겼다. 류의양은 책에 풍경과 지리뿐 아니라 사투리 등 다양한 생활상까지 담아 국문학뿐 아니라 언어학에서도 귀중한 사료가 되고 있다. 가을날의 보물찾기. 보물섬 남해 땅에서 도전할 수 있다. 글 사진 이우석 놀고먹기연구소장 demo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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