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본 서울] (33) 초고층빌딩
잠실 제2롯데월드와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등의 건설계획이 가시화되면서 100층 이상 초고층 건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초고층 건축물은 지가상승과 교통·환경문제 등의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국토의 효율적 활용과 도시 이미지 제고를 위해 긍정적인 건축물로 인식되고 있다.
●강북에는 한곳도 없어
6일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발표한 ‘100층 이상 초고층 건축물에 대한 전문가 의견조사’에 따르면 높이 200m 이상 또는 50층 이상인 서울의 초고층 건물은 모두 7개이다.
가장 높은 빌딩은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Ⅲ’으로 높이 256m에 69층이다. 이어 타워팰리스 Ⅰ(B)가 261m(66층), 여의도 63빌딩 249m(60층), 삼성동 무역센터 228m(54층), 타워팰리스Ⅰ(A) 209m(59층), 목동 하이페리온 206m(69층), 역삼동 스타타워 204m(45층) 등의 순이다.
강남구에 5곳, 양천구 1곳, 영등포구 1곳 등 모두 한강 남쪽에 몰려 있으며, 강북에는 한 곳도 없다.
초고층 건물은 1985년 63빌딩과 1988년 무역센터 빌딩 등의 건립을 계기로 시작됐다.
대부분 업무용이나 상업용 빌딩으로 건립됐다.
2002년부터 타워팰리스와 하이페리온 등 주거용 초고층 빌딩이 건립되기 시작했다.
●2010년쯤 100층 이상 등장
현재 서울에는 100층 이상 초고층 건물 3곳의 건립이 추진 중이다.
대표적인 곳은 송파구 제2롯데월드로 높이 555m,112층 규모로 2010년 준공 예정이다. 지난 2월 서울시 도시건축위원회 사전 건축심의를 통과했으나 지난 5월 서울시 건축위원회에서 유보판정이 내려지면서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또 마포구 상암 DMC 랜드마크 빌딩은 높이 540m,120∼130층 규모로 2007년 착공해 2010년 완공될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 용산구 한강로에 철도공사가 높이 350m,100층짜리 초고층 빌딩 건설을 계획중이다.
지방에는 인천시가 높이 151m,151층짜리 인천타워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부산에는 높이 500m,110층짜리 월드비즈니스센터와 높이 494m,107층 규모의 부산 제2롯데월드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존 세계 최고는 타이베이 101빌딩
세계적인 초고층 건물은 20세기 초 미국 도시들을 중심으로 시작해 1931년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381m,102층)이 100층을 넘어선 이후 2006년 현재 두바이에 700m 이상 초고층 건물이 건설중에 있다. 현존하는 초고층 건물은 2004년 완공된 타이완의 타이베이 101빌딩으로 높이가 509m다. 이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452m), 미국 시카고 시어스타워(442m), 중국 상하이 진마오 빌딩(421m), 홍콩 국제금융센터(415m), 중국 광저우 Citic 플라자(391m) 등으로 상당수가 아시아지역 도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용도는 업무용이거나 상업용이다.
●전문가 10명중 7명 “100층 이상 건물 필요”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건축학과 도시경제·계획·공학, 환경 및 교통전문가 80명을 대상으로 지난 5∼6월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3.7%인 59명이 초고층 건물의 필요성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26.3%인 21명이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긍정적인 답변을 한 응답자의 93.2%인 55명은 업무용으로,6.8%인 4명이 주거용으로 100층이상 초고층 건물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초고층 건물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랜드마크로서 도시 이미지 제고가 46.1%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토지이용의 효율성 향상 27.6%, 관광명소로서의 기능 부각 14.6%, 업무의 신속성 및 지역경제 활성화가 각각 5.9%를 차지했다.
그러나 부정적인 답변을 한 응답자의 40.9%가 교통혼잡과 환경오염을 꼽았으며, 일조권 침해 등 주변환경과 부조화 34.1%, 화재 등에 대한 우려 11.4%, 사회적 위화감 조성과 부동산 투기 증가가 각각 6.8%를 차지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