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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산에 600m 랜드마크 건물

    한국철도공사가 서울 용산 역세권 개발사업 대상지에 600m 높이의 초고층 건물을 짓겠다는 개발계획안을 서울시에 제출했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철도공사는 용산 역세권에 들어설 건물의 최고 높이를 100∼150m로 하되, 랜드마크 건물은 최고 600m까지 허용해달라는 내용의 지구단위계획 변경 자문안을 마련하고, 용산구를 통해 시에 제출했다.서울시의 지구단위계획 지침에서 정한 높이(350m)보다 2배 가까이 상향조정한 것이다. 철도공사는 또 서울시 지침상 주택을 짓지 못하도록 한 일반상업지역 일부에 주택 건축을 허용하고, 학교와 공공시설 건축을 위해 제3종 일반주거지역을 새로 지정하도록 제안했다. 이와 함께 용적률을 구역별로 250∼750%, 전체 평균 610%로 할 수 있도록 한 계획도 제출했다.서울시 지침상의 용적률은 250∼800%, 평균 580%이다. 서울시가 이 계획안을 수용할 경우 용산 역세권 일대에는 현재 사업이 추진 중인 ▲인천타워(610m·151층) ▲상암동 국제비즈니스센터(580m·130층) ▲잠실 제2롯데월드(555m·112층)에 버금가는 130∼140층 규모의 건물이 들어서게 된다. 서울시는 철도공사의 제안에 대해 관계 부서의 의견을 들은 뒤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하고, 최종적으로 개발 범위와 가이드라인을 결정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철도공사는 용산구에 최고 500m로 짓겠다는 안을 냈으나 용산구가 ‘600m는 돼야 한다.’는 의견을 첨부해 시에 안건을 접수했다.”면서 “도시기본계획과 용산 주변 관리계획에 부합하는 범위 안에서 이 일대가 국제업무지역으로 개발될 수 있도록 철도공사와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군비행장 주변 고도제한 완화

    전남 목포공항 인근의 대불국가산업단지 등 군용항공기지 주변의 고도제한이 크게 완화된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8일 “최근 군용항공기지 주변의 건축물 또는 구조물에 대한 설치 규제를 완화하기로 관련 부처간에 원칙적인 합의가 이뤄졌다.”면서 “국방부, 건설교통부 등 관계부처들이 구체적인 시행 방안 및 대상지역을 최종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비행안전에 위해를 끼칠 우려가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 인근 최고 장애물의 정상높이까지 건축물 등을 설치할 수 있도록 관련법 시행령을 개정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우선 대불국가산업단지부터 완화 대상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다음주 최종 발표할 계획”이라면서 “향후 다른 지역으로 확대하는 문제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불산업단지는 최대 현안이던 ‘골리앗 크레인’을 추가 설치하거나 높이를 높여 증축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제2롯데월드 신축문제 등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성남기지 주변의 고도 제한과 관련, 공군 관계자는 “성남기지(서울공항)는 규제완화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데스크시각] 초고층 빌딩과 거품/김성곤 지방자치부 차장

    1931년 4월30일 미국 뉴욕 맨해튼 34번가에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102층·381m)이 준공되면서 100층,300m대 마천루 시대를 열었다. 엠파이어스테이트는 이야깃거리도 많다.1년 45일 만에 완공했고,1945년에는 쌍발폭격기가 79층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건물은 끄덕없었지만 비행기가 추락해 10여명이 사망했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이후 높이 400m의 벽을 깨는 데는 41년이 걸렸다.9·11테러로 ‘그라운드 제로’로 남아 있는 세계무역센터(110층·417m)가 1972년 세계 최고의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2년 만인 1974년 시카고의 시어스타워(110층·443m)에 왕좌를 넘겨줘야 했다. 초고층 빌딩 시대의 주역은 미국이었다.1990년대초에는 세계 10위권 내의 고층빌딩은 모두 미국에 있었다. 그러나 90년대 중반 들어 상황은 달라졌다. 빠르게 경제성장을 이룩한 아시아 대도시들이 본격적으로 초고층 빌딩 건설에 나선다. 1998년 중국 상하이의 진마오타워(421m·88층)가 시어스타워를 턱밑까지 추격했다.1년 후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페트로나스빌딩(452m·88층)이 지존 자리에 오른다. 하지만 이 자리도 2004년 타이완 타이베이 101빌딩에 빼앗긴다. 타이베이 101은 높이가 508m(101층)로 최초로 500m벽을 돌파했다. 이 기록도 조만간 깨질 전망이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2008년쯤 높이 830m(160층)의 버즈두바이가 건설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기록을 깨는 데 몇십년이 걸렸지만 요즘은 몇년이면 기록이 깨지고 있다. 초고층 빌딩 건설에 있어서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29일 부산시가 510m(107층) 높이의 부산롯데월드 건축허가를 내줬다. 롯데는 또 서울 잠실에 제2롯데월드(555m·112층)도 추진 중이다. 이외에 서울 상암동 DMC(580m·130층), 용산국제업무단지(120층 안팎), 송도 인천타워(610m·151층) 등도 추진 중이다. 서울 중구의 220층짜리 빌딩도 구상 중이다. 도시마다 초고층 빌딩을 짓는 데는 이유가 있다. 토지이용의 극대화라든가 상징물(랜드마크) 건설, 관광객 유치, 국가발전의 과시 등이 그 것이다. 실제로 타이베이 101빌딩은 전망대 수입만 연간 150억원에 달한다. 또 페트로나스빌딩은 말레이시아의 관광명소다. 중국의 초고층 빌딩들은 중국의 역동적인 발전상을 상징한다. 하지만 초고층 빌딩의 가치는 희소성에 좌우된다. 가장 높고 큰 빌딩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초고층 빌딩 건축에 제약이 많은 데다가 아직 초고층 빌딩이 들어선 예가 없어서 기업마다, 도시마다 초고층 빌딩에 목을 맨다. 실제로 초고층 빌딩이 들어서면 현재 초고층 빌딩에 끼어있는 거품은 어느 정도 걷힐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 초고층 빌딩은 필요하다. 그런데 서울의 최고층 건물이 업무용 빌딩인 여의도 63빌딩이 아니다. 아파트인 도곡동 타워팰리스(최고 69층)라는 점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국제적인 추세와도 맞지 않는다. 좁은 국토, 비싼 땅값을 생각하면 초고층 빌딩은 당연하다. 문제는 지금 거론되는 초고층 빌딩들이 우리 국토 현실과 비교할 때 과도하지 않은가 하는 점이다. 필요한 곳에 적당량이 지어지지 않으면 국가 자원의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 판단은 국가와 지방정부, 개별기업의 몫이다. 엠파이어스테이트는 한때 입주자를 못 채워 ‘엠티(empty)빌딩’으로 불린 적도 있다. 또 다른 나라의 초고층 빌딩 시행사들의 가장 큰 고민이 ‘어떻게 사무실을 채울까.’라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31일 국무총리실 주관으로 서울시와 국방부가 잠실제2롯데월드 건립에 대한 행정협의를 한다.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김성곤 지방자치부 차장 sunggone@seoul.co.kr
  • “역사가 있는 한국의 브로드웨이로”

    “역사가 있는 한국의 브로드웨이로”

    송파구의 올해 슬로건은 ‘격조 높은 문화도시, 세계 속의 으뜸 송파’이다. 송파구는 이 슬로건과 맥을 같이하는 ‘격조 높은 문화 송파의 실현’에 구 행정의 심혈을 쏟을 계획이다. 문화예술센터 건립을 비롯, 목요·토요음악회, 서울놀이마당 전통예술 공연, 사랑의 문화나눔 등을 골자로 한 이른바 ‘문화 송파 프로젝트’를 추진해 송파 곳곳에 문화의 실핏줄이 흐르게 한다는 복안이다. 김영순 구청장은 24일 “송파구에는 굵직굵직한 행사들이 자주 열리는 잠실종합경기장과 올림픽공원, 뮤지컬 전용 공연장, 석촌호수 수변무대 등 기본적인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면서 “이것을 체계적으로 엮고, 장기적으로는 문화관광 상품화하는 것이 우리 구가 올해 그릴 큰 그림”이라고 말했다. ●문화와 역사를 담은 벨트 대규모 놀이시설인 롯데월드와 뮤지컬 전용극장 샤롯데를 시작으로 송파구청을 향해 송파대로를 따라가면 올림픽공원을 마주한다. 위례성길과 방이3로를 타고 석촌호수 서울놀이마당, 송파산대놀이전수교육장을 지나 아시아공원과 종합경기장에 다다르는 이 라인이 하나의 커다란 문화 벨트를 이룬다. 김 구청장은 “이 라인에는 절묘하게 몽촌토성, 풍납토성, 백제고분 등 문화유적지가 놓여 있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다.”면서 “뉴욕의 브로드웨이나 런던의 웨스트엔드보다 더욱 가치있는 문화거리로 조성할 수 있다.”고 직접 지도 위에 그림을 그리면서 의욕적으로 설명했다. 잠실 아시아공원 안에는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에 1200석,500석의 공연장을 갖춘 문화예술센터를 새로 지을 예정이다. 올해 안에 현상설계공모 등 제반사항을 추진해 2010년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롯데의 구상대로 잠실역에 112층 높이의 초고층 제2롯데월드가 올라가고, 그 안에 뮤지컬 전용극장과 전문공연장이 들어서게 되면 완벽한 문화 벨트가 완성된다. ●공연이 찾아가는 송파 문화생활에 갈증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곳곳에서 다양한 공연을 펼친다. 오는 5월부터 목요음악회를 선보인다. 클래식, 어린이 연극, 뮤지컬 등 구민들의 요구를 반영한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채울 예정이다. 이를 위해 송파구민회관에 음향시설을 개선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친환경 생태하천으로 거듭난 성내천과 석촌호수에서 성내천 문화한마당과 석촌호수 수변무대 토요음악회도 변함없이 7∼9월 중 매주 수·토요일에 각각 막을 올린다. 서울놀이마당 전통예술 공연도 4∼10월 매주 토·일요일에 연다. 공연내용은 농악·탈춤·국악 등 전통 문화예술 전반으로 확대하고, 전통문화를 익히는 젊은 전수자에게도 공연 기회를 줄 예정이다. 김 구청장은 “토요음악회, 서울놀이마당 공연은 다양한 지역에서 관람하러 오는 등 양질의 공연으로 인정받고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인지도 있는 공연자들을 초청했으나 앞으로 인디밴드, 젊은 예술인 등에게도 문호를 개방해 더욱 풍부한 문화마당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펼치는 공연이 문화 공연으로 안착되면 이를 민간으로 넘기고 구는 또다른 새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갈 길이 멀다. 송파구가 추진 중인 문화 벨트 조성의 핵심지는 아시아공원 내 문화예술센터와 제2롯데월드 공연장이다. 두 곳 모두 부지만 확정됐을 뿐 준공까지는 갈 길이 멀다. 문화예술센터에는 총 300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구비 244억원을 들이고, 국비 20억원, 시비 36억원을 지원받기로 했다.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교통영향평가, 주민의견 청취, 타당성 조사 등 과정이 남아 있어 잰걸음을 해야 한다. 문제는 제2롯데월드다.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서울공항 비행안전성에 긍정적인 연구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져 롯데측은 올해 안에 준공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고 있다. 하지만 공군측이 여전히 조목조목 제동을 걸고 있어 설득이 쉽지 않아 보이는 점이 관건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송파 112층·중구 130층 등 추진… 서울시 반대로 미지수

    서울시 자치구의 초고층건물을 향한 ‘러브 콜’이 뜨겁다. 지역내에 서울의 랜드마크가 세워지는 것 자체가 매력적이고, 그에 따른 가시적인 경제 및 홍보 효과도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고층건물은 도시의 상징으로서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데 일조하지만 한편으로는 주변경관과 조화를 이루지 못해 도시미관을 헤칠 수 있다는 우려도 상존하고 있다. 교통문제를 비롯한 환경영향평가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서울시, 문화재청, 국방부 등의 반대를 뿌리치고 자치구의 초고층 건물 건립의 꿈은 과연 이뤄질 수 있을까.●어디에 세워지나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는 지역 중 가장 주목되는 곳은 단연 송파구다. 롯데그룹은 송파구청 청사 맞은 편에 112층(555m)짜리 제2롯데월드 건립 계획을 세웠다. 또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가 건설교통부의 용역으로 마련한 ‘압축도시 개발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송파신도시에는 30∼40층의 고층빌딩 숲이 조성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보고서는 신도시의 개발밀도를 높이고, 넓은 녹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고층건물을 짓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중구는 서울시가 도시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해 재개발을 추진 중인 세운상가 일대에 130층짜리 초고층 빌딩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주변에는 30∼40층의 건물을 세워 청계천변에 새로운 스카이라인을 만든다는 복안이다. 마포구 상암동의 디지털미디어센터(DMC)는 130층(540m)으로 디자인했다. 방송, 영화, 게임,IT 등 디지털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한 세계최고층 비즈니스센터로 만들 계획이다. 철도공사는 용산구 철도기지창에 최고 100층짜리 복합빌딩 신축을 추진 중이고, 성동구 성수동 뚝섬에는 현대차그룹이 110층 빌딩을 세우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곳곳에 걸림돌 초고층빌딩은 그 높이의 매력만큼이나 어려움도 크다. 우선 가까이 있는 도로와 경계선에 따라 높이에 제한을 두는 ‘사선제한’을 고려해야 한다. 서울처럼 건물이 빼곡히 들어서 있는 곳에서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또 문화재 경계에서 27도로 사선을 그었을 때 이보다 높아질 수 없도록 한 ‘앙각제한규정’도 신경써야 한다. 택지가격이 크게 올라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현대자동차가 추진하는 뚝섬 110층 건물이나, 용산의 복합빌딩, 중구의 초고층 건물 건립 계획이 어려워 보이는 이유다. 중구는 지난해 말 ‘한국초고층건축포럼’이 심포지엄을 열어 “종묘 청계천 남산까지 이어지는 녹지축의 복원과 도심재생을 위해 세운상가에 초고층 건물을 세우는 것이 옳다.”고 주장해 건립에 탄력을 받은 듯 보였다. 그러나 “4대문 안에 건물높이를 제한해야 한다.”는 서울시의 입장이 워낙 확고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상암DMC는 사업자 선정에 어려움을 겪으며 원점을 맴돌고 있어 향후 일정이 불투명한 상태다. 이밖에 초고층 빌딩이 들어서기 위해서는 교통영향평가, 전력수급 및 상·하수도 문제 등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아 실현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제2롯데월드, 해결책 찾나 그나마 송파의 제2롯데월드는 실마리가 풀리는 듯하다. 제2롯데월드의 경우에는 국방부의 고도제한이 걸려 있었다. 공군측은 “제2롯데월드가 서울공항의 비행안전구역 일부에 포함되므로 군용항공기지법에 따라 고도제한이 필요하다.”며 신축에 제동을 걸었다. 롯데측이 송파구에 첫 설계안을 제출한 1995년 이후 제자리를 맴돌던 제2롯데월드 건립은 이달 중에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 관계자는 “비행안전성에 대한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자문단의 의견을 구하고 있다.”면서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행정협의조정위원회를 열고 이달안에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건축허가 후 착공에 들어가 5년내 완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송파구의회가 지난해 말 ‘세계 최고층 건축물 건립 촉구 건의안’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제출하면서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씨줄날줄] 초고층빌딩과 경제/ 육철수 논설위원

    미국의 ‘경제대통령’으로 불린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에겐 묘한 버릇이 하나 있었다. 그는 금리결정 회의 직전에 브래지어 판매현황을 꼭 체크하고, 출근길에 동네 세탁소 몇군데를 둘러보거나 택시승객을 유심히 살핀 것으로 유명하다. 경기흐름을 알아보는데 이만큼 좋은 ‘지표’가 없다는 게 그 이유였다. 흔히 브래지어가 잘 팔리면 경기가 후퇴한다는 징조란다. 여성들은 경기가 어려우면 비싼 겉옷 구입을 포기하고, 값이 싼 속옷만이라도 화려한 걸로 사입어 위안삼는다는 것이다. 또 세탁소에 옷 맡기는 사람이 늘면 경기가 좋아질 조짐이라고 한다. 브래지어 판매량이나 세탁소의 영업실적은 사실 경제의 큰 흐름에서 보면 사소한 부분이다. 어찌보면 속설일 수도 있는데,‘경제의 신(神)’ 그린스펀이 이런 걸 다 믿었다는 게 의아하다. 하지만 그가 FRB 의장을 4차례 연임한 비결은 경제의 작은 흐름도 놓치지 않는 섬세함과, 나무를 보고 숲을 아는 통찰력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여성의 치마길이도 체감지표로 자주 등장한다.1971년 미국 경제학자 마브리는 뉴욕증시와 치마길이의 상관관계를 밝혔는데, 치마가 짧아질수록 주가가 오르더란 얘기다. 불황에는 여성이 빨간 립스틱을 많이 바르고, 핑크·노랑 등 원색 옷이 잘 팔리며, 부부관계가 좋아져 콘돔이 잘 팔린다고 한다. 반면 남성이 멋을 부리고 콘돔판매가 줄면 경기회복 신호라고들 한다. 믿거나 말거나 한 속설들이지만 나름대로 일리는 있다. 미국의 경제 칼럼니스트 윌리엄 페섹이 최근 “초고층빌딩이 건설되면 불황이 온다.”고 주장해 눈길을 끈다. 그는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타워(1997년), 미국 시카고의 시어스타워(1974년),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1930년)을 대표 사례로 꼽았다. 빌딩 건설에 자본유입이 커지면서 주변의 경제를 어렵게 만든다는 게 그의 논리다. 비공식 경기지표 하나가 더 생긴 셈인데, 속설로 넘겨버리기엔 어쩐지 찜찜하다. 서울 잠실에도 내년쯤 112층짜리 ‘제2롯데월드-슈퍼타워’(가칭)의 건설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어서다. 우리 경제가 혹시라도 페섹의 주장처럼 될까봐 은근히 걱정된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국방부-서울시 갈등 직권조정?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사이에서 빚어지는 갈등이나 분쟁을 조속히 해결하기 위한 직권조정 및 이행명령제가 도입된다. 분쟁조정기구인 행정협의조정위원회가 현재 조정하고 있는 서울 잠실의 112층짜리 제2롯데월드 건립 문제와 관련한 국방부와 서울시의 갈등에 새 제도를 적용할지도 관심거리이다. 정부는 15일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지방자치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현재 정부부처와 지자체 사이의 분쟁은 행정협의조정위, 광역자치단체 사이의 분쟁은 중앙분쟁조정위원회에서, 기초자치단체 사이의 분쟁은 지방분쟁조정위원회에서 각각 다루고 있다. 행정협의조정위는 이해당사자가 신청을 해야만 조정할 수 있으며, 조정 결과도 해당 기관이 반드시 따라야 하는 의무도 없는 실정이다. 때문에 정부부처와 지자체가 자발적인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면 분쟁이 장기화돼 행정력 낭비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반면 중앙분쟁조정위와 지방분쟁조정위는 이해당사자의 신청이 없더라도 강제조정할 수 있는 직권조정제, 조정 결과를 따르도록 의무화한 이행명령제를 운용하고 있다. 다만 직권조정제나 이행명령제를 적용한 사례는 아직 없다. 따라서 정부는 이번 지방자치법 개정안에 행정협의조정위에 직권조정 및 이행명령 권한을 담았다. 행정협의조정위는 1999년 설치된 이후 지금까지 모두 9건의 분쟁을 조정했다. 예컨대 2003년 태풍 ‘매미’로 수해를 입은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의 재해대책비용 분담문제를 놓고 정부가 60%를 지원하고, 부산시와 한국토지공사가 각각 20%씩 부담하라는 조정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지자체의 권한과 자율성이 확대되면서 정부부처와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서는 문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면서 “분쟁으로 공익이 현저하게 침해된다고 판단되면 직권으로 협의·조정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정안은 또 지자체장이 매년 1차례 이상, 주민의 ‘삶의 질’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정보를 공시하도록 의무화한 성과공시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지자체장은 재정상황과 감사 결과, 공무원 1000명당 비위 발생건수, 복지시설 수용능력, 폐기물 재활용률, 도로율 등을 공개해야 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누드 브리핑] 중랑구 간 오 시장 ‘강동호’ 만난 뒤 연거푸 “강동구민 여러분” 해프닝

    [누드 브리핑] 중랑구 간 오 시장 ‘강동호’ 만난 뒤 연거푸 “강동구민 여러분” 해프닝

    서울시와 25개 자치구에서 일어나는 작은 이야기들이 ‘누드브리핑’이라는 이름으로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단체장들의 해프닝, 말실수, 에피소드는 물론이고 시청과 구청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이 누드브리핑의 소재입니다. 독자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제보를 부탁드립니다. ●100층,140층,150층,? 서울 중구가 추진하고 있는 초고층 빌딩인 ‘금융·관광 센터’(가칭)의 층수가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층수가 계속 높아지는 원인은 정동일 구청장의 의욕(?) 때문이라는 후문입니다. 지난 5·31 지방선거 당시 ‘100층을 짓겠다.’고 공약했으나 취임후 태스크포스(TF)팀인 ‘강한중구연구추진단’ 등을 통해 검토·분석한 결과,140층으로 40층을 높였습니다. 그러다 지난 18일 초고층 건물 관련 전문가인 고려대 건축과 여영호 교수의 중간 용역 보고를 받은 뒤 ‘10층’을 더 올려 150층이 됐습니다. 정 구청장이 계속 층수를 높이는 것은 용산 국제업무단지(100층), 상암 DMC내 랜드마크 빌딩(110층), 잠실 제2롯데월드(112층), 현대차 그룹이 뚝섬에 짓는 자동차테마파크(110층) 등을 고려한 것은 물론이고 ‘대한민국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한 ‘원려’라는 지적입니다. ●“내사랑 막걸리” 김현풍 강북구청장의 막걸리 사랑이 유별나다고 합니다.‘막걸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까지 결성할 정도인데요. 자타가 공인하는 막걸리 애호가인 그는 다른 술은 입에도 대지 않는다고 합니다. 특히 양주라면 질색을 하는데, 양주를 먹다가 혼이 난 구청 직원들이 한둘이 아니라고 하네요. 유별난 사랑만큼 마시는 방법도 독특합니다. 김 구청장은 막걸리에 요구르트와 식초를 섞어 마십니다. 막걸리의 단점인 트림과 숙취를 해소하기 위한 그만의 제조법인데요. 구청에서는 ‘김현풍표 막걸리’로 불립니다. 먹어본 사람들에 따르면 정말 트림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하네요. ●중랑구에서 “강동구민 여러분” 얼마전 중랑구를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연설을 하다 구민들에게 연거푸 ‘강동구민’이라고 말하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중랑문화체육관 개관식에서 문병권 구청장은 “오세훈 시장이 중랑구 지원에 힘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말끝마다 오 시장에 대한 우렁찬 박수를 부탁하자, 오 시장은 그때마다 일어나 500여명의 참석 구민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를 했습니다.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른 가운데 단상에 선 오 시장이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데 열심히 하는 중랑구 지원을 저버리기 힘들 것”이라는 말을 꺼내자 구민들이 또 환호성을 올렸습니다. 이어 오 시장은 행사에 참석한 서울시와 한나라당 내빈들을 소개했는데, 마지막으로 강동호 한나라당 당원협의회장을 소개한 뒤 그만 혀가 꼬이고 말았습니다. 이때부터 오 시장은 본격적인 연설을 하면서 ‘강동구를 위해’‘강동구민은 행복한 구민’으로 중랑구를 강동구라고 연거푸 말했습니다. 최항도 서울시 대변인이 급히 단상에 올라가 귀엣말을 하자, 오 시장은 “죄송합니다. 강동호란 이름이 머릿속에 남아 있어서 깜빡 실수를 했습니다.”며 양해를 구했습니다. 또다시 함성과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고요. 시청팀 hyun68@seoul.co.kr
  • 송파구회 24人의 24時 생활정치

    송파구회 24人의 24時 생활정치

    “24명의 의원이 힘을 모아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의회를 만들겠습니다.”5대 송파구 의회를 이끌게 된 정동수(57) 의장은 “연구하고, 노력하는 전문성을 갖춘 의회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송파구 의회는 24명의 구의원이 활동하는 서울에서 규모가 가장 큰 의회다. 그는 “구의회는 61만명의 주민과 가장 가까이에서 민원과 여론을 수렴하는 기관”이라면서 “주민들을 위해 의정활동을 왕성하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의원들이 자기계발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5대 의회는 4대 의회와 달리 유급제로 인해 유권자들이 변화된 모습을 바라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5대에는 구민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전문성 제고와 함께 생산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의정활동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지난 4대 의회 후반기에 전국 기초자치단체에서는 처음으로 의원들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만들었던 ‘의정 연구단’과 ‘지방자치 연구단’을 더욱 활성화해 나갈 방침이다. 는 특히 ‘제2롯데월드’와 ‘송파 신도시’ 등 송파구 현안에 대해 집행부와 힘을 합쳐 문제를 해결해 나갈 생각이다. 그는 국가 발전의 뿌리는 지역 발전이며, 지역 발전의 뿌리는 지역 경제의 활성화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정 의장은 한나라당 출신이지만 ‘만장일치’로 구의장에 추대됐다.24명의 구의원 중 한나라당 출신이 14명으로 과반수를 조금 넘지만 전원이 그에게 힘을 실어 줬다. 그는 “지방 정치는 ‘생활정치’로 이념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당을 떠나 모든 의원들의 목표는 같다.”면서 “지역 발전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 나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 의장은 ‘지방 자치 발전’이라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배움을 계속하고 있다. 그는 현재 한양대 행정자치대학원 석사과정에서 만학의 꿈을 키우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통계로 본 서울] (33) 초고층빌딩

    잠실 제2롯데월드와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등의 건설계획이 가시화되면서 100층 이상 초고층 건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초고층 건축물은 지가상승과 교통·환경문제 등의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국토의 효율적 활용과 도시 이미지 제고를 위해 긍정적인 건축물로 인식되고 있다. ●강북에는 한곳도 없어 6일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발표한 ‘100층 이상 초고층 건축물에 대한 전문가 의견조사’에 따르면 높이 200m 이상 또는 50층 이상인 서울의 초고층 건물은 모두 7개이다. 가장 높은 빌딩은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Ⅲ’으로 높이 256m에 69층이다. 이어 타워팰리스 Ⅰ(B)가 261m(66층), 여의도 63빌딩 249m(60층), 삼성동 무역센터 228m(54층), 타워팰리스Ⅰ(A) 209m(59층), 목동 하이페리온 206m(69층), 역삼동 스타타워 204m(45층) 등의 순이다. 강남구에 5곳, 양천구 1곳, 영등포구 1곳 등 모두 한강 남쪽에 몰려 있으며, 강북에는 한 곳도 없다. 초고층 건물은 1985년 63빌딩과 1988년 무역센터 빌딩 등의 건립을 계기로 시작됐다. 대부분 업무용이나 상업용 빌딩으로 건립됐다. 2002년부터 타워팰리스와 하이페리온 등 주거용 초고층 빌딩이 건립되기 시작했다. ●2010년쯤 100층 이상 등장 현재 서울에는 100층 이상 초고층 건물 3곳의 건립이 추진 중이다. 대표적인 곳은 송파구 제2롯데월드로 높이 555m,112층 규모로 2010년 준공 예정이다. 지난 2월 서울시 도시건축위원회 사전 건축심의를 통과했으나 지난 5월 서울시 건축위원회에서 유보판정이 내려지면서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또 마포구 상암 DMC 랜드마크 빌딩은 높이 540m,120∼130층 규모로 2007년 착공해 2010년 완공될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 용산구 한강로에 철도공사가 높이 350m,100층짜리 초고층 빌딩 건설을 계획중이다. 지방에는 인천시가 높이 151m,151층짜리 인천타워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부산에는 높이 500m,110층짜리 월드비즈니스센터와 높이 494m,107층 규모의 부산 제2롯데월드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존 세계 최고는 타이베이 101빌딩 세계적인 초고층 건물은 20세기 초 미국 도시들을 중심으로 시작해 1931년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381m,102층)이 100층을 넘어선 이후 2006년 현재 두바이에 700m 이상 초고층 건물이 건설중에 있다. 현존하는 초고층 건물은 2004년 완공된 타이완의 타이베이 101빌딩으로 높이가 509m다. 이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452m), 미국 시카고 시어스타워(442m), 중국 상하이 진마오 빌딩(421m), 홍콩 국제금융센터(415m), 중국 광저우 Citic 플라자(391m) 등으로 상당수가 아시아지역 도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용도는 업무용이거나 상업용이다. ●전문가 10명중 7명 “100층 이상 건물 필요”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건축학과 도시경제·계획·공학, 환경 및 교통전문가 80명을 대상으로 지난 5∼6월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3.7%인 59명이 초고층 건물의 필요성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26.3%인 21명이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긍정적인 답변을 한 응답자의 93.2%인 55명은 업무용으로,6.8%인 4명이 주거용으로 100층이상 초고층 건물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초고층 건물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랜드마크로서 도시 이미지 제고가 46.1%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토지이용의 효율성 향상 27.6%, 관광명소로서의 기능 부각 14.6%, 업무의 신속성 및 지역경제 활성화가 각각 5.9%를 차지했다. 그러나 부정적인 답변을 한 응답자의 40.9%가 교통혼잡과 환경오염을 꼽았으며, 일조권 침해 등 주변환경과 부조화 34.1%, 화재 등에 대한 우려 11.4%, 사회적 위화감 조성과 부동산 투기 증가가 각각 6.8%를 차지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서울 자치구 새얼굴] 김영순 송파구청장

    [서울 자치구 새얼굴] 김영순 송파구청장

    서울의 첫 여성 구청장으로 화제가 된 김영순(57) 신임 송파구청장은 꿈많은 ‘문학소녀’였다. 여고시절 3년 내내 문학반에서 활동했다. 비록 그의 꿈처럼 아름다운 생을 노래하는 작가가 되지는 못했지만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어린 시절의 꿈을 간직하고 산다. 구청장에 나서게 된 것도 그 꿈을 구민들과 함께하기 위해서다. “글을 쓰든, 시민단체 활동을 하든, 정치를 하든 자리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어떤 자리에 있든 주위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구청장이 되면 구 발전과 함께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인 의무)를 선도하는 품격있는 송파를 만들겠습니다.” ●행복한 세상, 꿈 키운 어린시절 그는 1949년 충북 음성에서 태어났지만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에서 자랐다. 자녀에게 사랑을 베풀고, 도전을 몸소 실천한 어머니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어머니를 쏙 빼닮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어머니는 여성의 사회 진출이 사실상 금기시됐던 시대에 ‘순경 시험’에 도전할 정도로 의욕적인 여성이었지요. 그러나 자식들을 위해 당신의 꿈을 기꺼이 포기하셨습니다.” 정무 2차관에 재직할 때 공무원 여성채용 목표제 실시와 자치단체 가정복지국장에 여성 임명 등의 정책을 편 것도 이런 안타까움에서 비롯됐다. 옥천초등학교는 그에게 ‘행복’이라는 꿈을 심어줬다. “초등학교 때 선생님이 공부를 잘하면 아이들에게 배 한쪽과 얼음을 띄운 맛있는 냉면을 한 그릇씩 나눠 줬어요. 옥천이 지금도 냉면이 유명하거든요. 사랑이 담긴 냉면 한 그릇이 나에게 ‘모든 사람이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겠다.’라는 목표를 만들어줬죠.” 그래서 구청장 직후 가장 먼저 ‘동 순시’에 나서 소외된 이웃을 만났다. 저소득층과 장애인, 노인, 여성 등 이웃들도 행복한 삶을 살게 하겠다는 어린시절의 약속때문이다. 그는 “송파구가 부자구로 알려져 있지만 잘사는 동네와 못사는 동네가 있다.”면서 “임기중에 송파구의 균형발전을 이뤄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학 진학이 인생의 전환점 그는 어머니를 닮아 어려서도 도전 정신이 강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양평중학교에 수석으로 합격했으나 진학을 포기했다. 장학금을 받고 다닐 수 있었지만 ‘검정고시’를 준비했다. “검정고시를 보려고 ‘수련장’(참고서)을 샀는데 서울시 고등학교 안내문에 ‘국립 서울사대부고’가 눈에 띄더라고요. 국립이니까 최고겠지라는 생각에 그곳을 목표로 공부했습니다.” 그는 사대부고에 진학해 3년간 문학동아리에서 활동하며 소설책을 읽고, 시를 쓰며 행복한 학창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재수 끝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에 진학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글을 쓰는 것도 좋지만 세상을 아름답게 바꿀 수 있는 정치를 해보겠다.”는 생각에 정치외교학과에 진학했다.69학번으로 전효숙 헌법재판소 재판관과 장하진 여성가족부장관, 이선희 전 판사 등과 학교를 함께 다녔다. ●내 인생의 등대는 남편 남편 정태조(62)씨는 그의 인생을 아름답게 비춰준 등대다. 공무원 출신인 남편은 대기업에서 정년퇴임을 한 뒤 지방선거 직전까지 건설업체의 고문을 맡았으나 “구청장에 출마한 아내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사임했다. 선거기간 중에는 아내보다 먼저 일어나 새벽같이 선거운동을 했고, 아내가 집에 오면 직접 발마사지와 목이 약한 그에게 도라지를 다려 먹였다. “남편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항상 간직하고 있어요. 남편은 내가 무엇을 하든지 ‘그 분야에서는 당신이 최고’라며 늘 격려를 해줬어요.” ●이웃과 행복을 나누는 명품 송파 실현 구청장으로서 목표는 ‘명품’ 송파를 만드는 것이다. 그는 또 정부의 송파신도시에 대해 ‘절대 반대’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그는 “아파트를 짓기 위해 녹지축을 없애고, 행정 경계를 무너뜨리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면서 “구민의 생명줄인 녹지 환경을 ‘헐값’에 넘겨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제2롯데월드는 적극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다. 취임 후 곧바로 인접 기관장을 만나 함께 방안을 함께 모색할 방침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서울시 새 청사 규모 줄일 것”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는 향후 서울시정 운영 방안과 관련,“민·관 합동조직인 ‘100일 창의서울 추진본부’를 취임과 함께 가동하기로 했다. 문화재위원회로부터 보완 요청을 받은 서울시 새 청사에 대해서는 “층고를 낮추든 볼륨을 줄이든 약간의 수정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오 당선자는 2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오 당선자는 “서울시 공무원들을 서비스 마인드로 철저히 무장시키기 위해 민관합동의 ‘100일 창의서울 추진본부’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추진본부는 삼성테스코 이승한 사장과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서울시 공무원과 이성용 베인앤컴퍼니 대표 등이 참여하게 된다. 제2롯데월드 건립 문제와 관련, 오 당선자는 “행정기관 간에는 ‘상호존중’의 원칙이 지켜져야 하며, 행정협의조정 결과가 나오면 이를 존중하겠다.”고 밝혀 행정협의조정 결과 “제2롯데월드의 층고를 낮추라.”는 조정이 나오면 이를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시는 문화재위원회로부터 새 청사 보완 요구에 따라 덕수궁 쪽 높이를 낮추고, 고층부는 폭을 다소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서울 첫 여성구청장 탄생

    서울 첫 여성구청장 탄생

    서울지역 첫 여성구청장에 당선된 김영순(57·한나라당) 송파구청장 당선자는 31일 “송파구를 최고의 ‘명품도시’로 만들겠다.”며 소감을 밝혔다.3선에 도전하는 이유택(67)현 구청장을 큰 표차로 누르고 당선된 그는 “제 능력과 비전을 믿어준 구민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면서 “서울시 첫 여성 구청장이자 가장 큰 자치구의 대표로서 구민과 여성계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한나라당에서 여성후보로 전략공천했지만 정무차관을 지낼 만큼 현안 해결능력도 겸비했다. 충북 음성 출신인 그는 서울사대부고와 이화여대 정치학과를 거쳐 한양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나라당 부대변인과 전문직여성연맹회장,21세기한·중교류협회 부회장 등을 두루 경험했다. 이 때문에 송파구의 난제인 송파신도시와 제2롯데월드, 고도제한 등의 문제를 풀 적임자로 평가를 받았다. 이같은 경력이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상대 후보를 압도했다. 그는 “선거법상 정책을 알릴 방법이 너무 한정돼 답답했다.”며 어려움을 토로할 정도로 구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정책을 쏟아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5·31 지방선거 서울 구청장 후보들] 송파구

    [5·31 지방선거 서울 구청장 후보들] 송파구

    송파구는 한나라당에서 당적을 바꿔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하는 관록의 현직 구청장과 한나라당에서 전략 공천한 여성 후보가 격돌한다. 여기에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무소속 등 3명의 후보가 가세했다. 3선을 노리는 열린우리당 이유택 후보는 당적을 바꿔 출마했지만 지난 임기동안 쌓아온 업적과 행정 전문가로서의 능력으로 평가받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지난 6년동안 추진해 온 송파신도시 건설과 거여·마천지역 뉴타운 지구 지정, 동남권 유통단지 조성, 법조타운 기반공사 등을 잘 마무리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기존 업적 외의 공약으로는 잠실지역 재건축과 우량 중소기업 유치, 송파대로·남부순환로 명소화, 주차문제 해결, 성내천 자연형 하천 조성, 저소득층·장애인 여성 복지 향상 등을 내걸었다. 한나라당에서 여성후보로 전략공천한 김영순 후보는 ‘업그레이드 송파특별구’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정무 2차관을 지낸 그는 “송파신도시와 제2롯데월드, 서울공항 인근 고도제한 완화 등은 지역행정가의 역량으로 풀기 어려운 문제”라면서 “차관시절부터 이견을 조정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인 자신이 송파구의 현안을 풀기 위한 적임자”라고 강조하고 있다. 송파 경제벨트 조성과 거여·마천·문정지구의 친환경적 개발, 가락시장 현대화, 풍납토성∼올림픽공원∼제2롯데월드를 잇는 송파관광벨트 조성, 일하는 여성 지원체계 강화와 노인 복지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민주당 김종호 후보는 지난 30년간 지역 의료계에 종사한 복지 전문가이다. 고령화 사회에서 꼭 필요한 인물로 노인·장애인 복지프로그램의 확대를 약속했다. 민주노동당 김현종 후보는 강동·송파 집행위원장으로 학교급식조례 제정과 신도시 지역 세입자·임차인 보호대책 방안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서울시 4·5대 의원을 지낸 무소속 민경엽 후보는 거여·마천 뉴타운 조성사업에서 탈락한 지역 거점개발 추진과 영·유아 보육, 노인복지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공군 “제2롯데월드 낮춰라”

    오는 26일 서울시의 잠실 제2롯데월드 건축심의를 앞두고, 공군이 행정자치부에 행정협의조정을 신청하는 등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공군은 22일 서울시가 롯데측의 건설계획을 수용, 제2롯데월드 건축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날 행자부에 고도제한 중재를 요청하는 행정협의조정을 신청했다. 공군은 지난 2월22일 높이 555m,112층 규모의 제2롯데월드 건축안이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통과하자 이 건물이 서울공항 이·착륙 비행기의 안전을 저해한다며 행정협의조정 신청 방침을 밝혔었다. 공군은 앞으로 행정협의조정 결과, 공군 주장대로 203m 이하로 높이를 낮추지 않으면 건설교통부 장관에게 ‘건축허가 제한권’ 발동을 요청하고, 행정소송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공군의 행정협의조정 요청에 대해 국무조정실 행정협의조정위원회의 협의에 응하되 최종 입장은 조정 결과가 나온 뒤 정리하겠다고 밝혔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까르푸 놓친 신동빈 부회장 ‘장고’

    [재계 인사이드] 까르푸 놓친 신동빈 부회장 ‘장고’

    까르푸 인수가 무산된 이후 롯데 신동빈 부회장이 성장엔진을 찾기 위해 장고에 들어갔다. 실탄도 두둑하다. 지난 2월 롯데쇼핑의 기업 공개 이후 챙긴 공모자금이 3조 4000억원에 이른다. 내부 유보금 등을 합칠 경우 4조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는 “신 부회장이 당장은 할인점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 이마트가 8조 2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7조 9000억원의 롯데백화점을 앞질렀다. 유통황제의 자존심에 흠집이 생겼다. 게다가 롯데마트의 매장 수는 경쟁사인 이마트의 85개에 비해 절반 수준인 43개에 불과하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매출도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에 밀린 3조 300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마트와 관련,“올해 초에 세운 계획대로 차근차근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매장을 올해 12개, 내년에 16개씩 늘려가면서 2010년에는 100여개를 갖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1조 620억원, 내년 8500억원 등 모두 1조 9120억원을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내년 말쯤이면 매출이 8조원대로 2위인 홈플러스를 바짝 추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할인점에서의 압축성장을 위해서는 지방 할인점 업체의 인수 가능성도 열려있다. 푸르덴셜증권 홍성수 애널리스트는 “지방의 군소 할인점업체의 인수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롯데의 유통사업 수직계열화도 점쳐지고 있다. 백화점-할인점-슈퍼마켓-복합쇼핑몰-아웃렛-온라인쇼핑몰-TV홈쇼핑으로 이어지는 구도이다. 롯데가 없는 유통업태가 TV홈쇼핑. 홈쇼핑 진출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가격과 조건이 맞으면 홈쇼핑 인수 태세가 돼 있다.”며 부인하지 않았다. 또 창업주 신격호 회장이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는 제2롯데월드, 교외형 쇼핑몰인 김포 스카이파크, 국내 최고층 예정인 부산 광복점 건설, 롯데백화점 모스크바점 등 해외진출에 자금을 쏟아 부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도 4조원대의 사용처를 설명하기에는 모자란다. 그래서 끊임없이 나도는 이야기가 대한통운이나 에쓰오일 인수건이다. 롯데는 유통과 함께 석유화학에 집중하고 있다. 때마침 에쓰오일측이 자사주 28.4% 매각 방침을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시중에 신 부회장이 삼킬 만한 물건이 보기보다 많이 나와 있다.”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재건축 분양권 ‘高高’

    재건축 분양권 ‘高高’

    재건축 규제에서 한 발 물러선 재건축 아파트 분양권이 인기다.1주택자는 재건축 아파트 입주권을 사서 2주택이 되더라도 입주 1년 이내에 기존 주택을 팔면 입주권을 무주택으로 간주, 양도세(6억원 이하 부문)를 내지 않는 혜택도 있다. 18일 닥터아파트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서울 분양권 매매가 변동률은 0.25%로 이전 한 주(0.48%)에 이어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강남구의 경우 전 주(0.41%)보다 더 오른 0.53%를 기록했으며, 송파구 0.03%, 동작구 0.32% 등 대부분 오름세를 나타냈다. 떨어진 곳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초구는 반포동 주공 2단지가 가파른 상승세다.3·30대책에 따른 수혜단지로 거론되면서 매도인들이 지속적으로 호가를 높이고 있는 게 가격 상승의 원인이다.52평형과 62평형 시세는 최근 각각 1억원씩 올라 15억 5000만∼16억 5000만원,14억∼16억 5000만원이다. 강동구 암사동 강동시영 2단지와 롯데캐슬퍼스트도 꾸준히 오르는 추세다. 강동시영2단지(현대·대림) 43평형과 롯데캐슬퍼스트 40A평형도 각각 1000만원씩 올라 6억 6000만∼8억 1000만원,6억 8000만∼8억을 호가한다. 강남구는 도곡동 도곡아이파크1차, 대치동 대치아이파크 분양권 시세 역시 강세다. 워낙 고가여서 3·30대책 이후에도 대출제한에 따른 영향을 받지 않아 매수 문의는 꾸준하지만 매물이 워낙 없어 거래는 뜸한 편이다. 도곡1차아이파크 48평형이 최근 5000만원 오른 12억 5000만∼13억 5000만원, 대치아이파크 23평형이 3000만원 오른 6억 2000만∼6억 8000만원이다. 잠실 제2롯데월드 개발 호재를 안고 있는 잠실 주공 1·2·3·4단지, 잠실 시영 등 잠실 지역 재건축 단지의 분양권도 강세다. 특히 올해 말 입주 예정인 4단지는 33평형의 경우 지난해 12월 말 6억 7000만∼7억원에서 9억 5000만원으로 올랐다. 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공사 기간 3년 동안 반영돼야할 상승률이 최근 2∼3개월에 모두 오른 만큼 철저한 투자 분석을 한 뒤 매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부산롯데월드 높이 510m로

    부산롯데월드 높이 510m로

    서울에 이어 부산 롯데월드 건물도 500m가 넘는 초고층 빌딩으로 건설될 전망이다. 부산시는 16일 롯데쇼핑㈜이 추진하는 부산 롯데월드의 최고 높이를 당초보다 50m 높은 510m로 조정하는 내용의 실시계획 변경인가 신청을 내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실시계획 변경안은 부산 롯데월드의 부지면적을 9393평에서 1만 2177평으로 늘리고, 건축연면적도 13만 9696평에서 17만 606평으로 확대하는 것을 내용으로 담고 있다. 실시계획 변경은 공유수면 매립지 3072평이 사업부지에 추가로 편입된 데 따른 것이다. 롯데 측은 타워동 층수는 107층으로 당초 계획과 같지만 호텔 객실이 1500실에서 700실로 줄어들고, 대신 사무실이 늘어나면서 최고 높이가 464.5m에서 510m로 조정됐다고 밝혔다. 롯데측은 이 계획안이 통과되면 백화점·엔터테인먼트동을 짓는 1단계 공사를 2008년말, 호텔·업무시설 등으로 구성되는 타워동을 짓는 2단계 공사를 2013년말에 끝낼 계획이다. 타워동 모양도 당초 등대를 연상시키는 형태에서 ‘항구도시 부산’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곡선미가 뛰어난 거대한 배를 세워놓은 듯한 모습으로 변경했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부산 롯데월드 건립계획이 영도다리 복원문제로 상당기간 늦어졌기 때문에 되도록 빨리 실시계획 변경을 해 줄 방침”이라고 밝혀 사업이 순조로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서울 송파구 잠실의 제2롯데월드는 현재 성남 서울공항의 항공기 안전운행에 지장을 준다는 국방부의 반대에 부딪혀 있다. 송파구에 건축심의 신청을 했지만 국방부가 행정조정신청을 할 경우 최장 3년간 건축이 지연될 수 있다. 최근 롯데월드 안전사고로 여론이 악화된 점도 부담이다. 만약 건축허가가 늦어져 차기 시장 체제가 되면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부산 롯데월드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Zoom in서울] 강행할까말까 “고민되네”

    ‘임기 내 강행하나. 후임자에게 넘겨야 하나.’ 제2롯데월드·신청사, 상암동DMC빌딩 등 이명박 서울시장의 역점 사업들이 기로에 섰다. 이들 사업은 이 시장이 청계천 복원 못지않게 야심작으로 추진했던 것들로 마지막 절차인 ‘화룡점정’(畵龍點睛)만을 남겨놓은 상태다. 그러나 이들 사업은 간단치 않은 문제들 안고 있어 이 시장과 서울시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먼저 제2롯데월드는 국방부가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시청사는 ‘부지를 공원화하자.’는 여론이 거세다.DMC빌딩은 마땅한 사업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마음 급한 ‘제2롯데월드’ 잠실 제2롯데월드는 인근 서울공항의 이착륙 비행기 안전에 지장이 있다는 국방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 지하5층, 지상 112층, 높이 555m로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통과했다. 현재 건축허가만 남겨 놓은 상태다. 하지만 국방부는 서울시에 건축심의가 접수되면 총리실에 행정조정신청을 내겠다는 입장이다. 국방부의 입장이 받아들여지면 건설교통부가 건축허가 제한권을 발동, 최고 3년까지 제한할 수 있다. 롯데측은 가능하면 현 시장 임기 내에 건축허가를 받고 싶어한다. 평소 “서울에 랜드마크빌딩이 필요하다.”고 말해 온 이 시장이 원군인 셈이다. 하지만 최근 롯데월드 안전사고라는 악재에다가 5·31지방선거가 겹쳐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6월초쯤 건축심의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새청사는 새시장에게 서울시 청사는 옛 건물을 철거한 상태다. 오는 14일쯤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옛 건물이 헐리자 부지를 공원으로 만들자는 여론이 강하게 일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민주노동당 김종철 후보도 ‘2800여평에 달하는 시청사 부지에 공원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열린우리당 강금실 예비후보도 여론을 수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이에 대해 “새 청사 건립을 중단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시청내에서도 공원화 여론이 만만치 않다. 선거를 앞두고 시청사 부지의 공원화 문제가 공론화될 경우 이명박 시장이 착공식을 강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공사가 정해지지 않은 현 상태에서 사업을 일시 중단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DMC 사업자 없어 순연 전망 높이 540m,110∼130층의 고층 건물이 될 상암동 DMC빌딩은 2004년 12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무산된 뒤 현재 표류하고 있다. 이 시장은 이 사업에 대해서도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가능한 한 자신의 임기 내에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사업성의 잣대가 되는 아파트 건립에 대한 업자들의 요구에 서울시가 회의적이어서 사업자가 나서지 않고 있다. 상반기 중에 사업자 선정을 할 방침이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업자가 없을 경우 자연스럽게 후임 시장에게 공이 넘어가게 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서울 재건축아파트 12% 껑충

    올해 1분기 재건축 시장은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 재건축 개발이익 환수 등 강력한 규제방침에도 사업추진이 빠른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1분기 동안 서울 전체 재건축 아파트값은 지난해 12월 말 대비 평균 12.38%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9.9%)보다도 3%포인트 가량 상승한 것이다. 특히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서울 ‘강남4구’의 재건축 시장의 가격 상승폭이 컸다. 송파구가 16.86%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송파구는 주공5단지 상업용지 전환 기대감과 제2롯데월드 건설 호재가 주변 아파트 집값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다음으로는 강남구 13.53%, 서초구 10.95%, 강동구 10.54% 순이었다. 강남권 외 지역으로는 화곡 저밀도 분양이 남아 있는 강서구가 같은 기간 동안 11.16%의 상승률을 보였고 그 외에 동작구 8.18%, 용산구 6.87% 순으로 올랐다. 1분기 동안 시세가 가장 많이 오른 개별단지는 강남구 대치동 청실2차 49평형으로 지난해 말 대비 평균 4억 1000만원이 올랐다. 현재 시세는 18억 2000만∼19억 5000만원선이다.35평형은 3억원 올라 시세가 11억∼12억 5000만 원이다. 초고층 건축심의 통과로 강남권 재건축 추가 상승세에 불을 붙인 청담동 한양아파트 역시 29평형이 2억 6500만원 가량 올라 현재 시세는 9억∼9억 8000만 원 선이다. 송파구는 신천동 장미1차 56평형이 1분기 동안 3억원 가량 올랐다. 잠실동 주공5단지 35평형도 2억 8000만원 올라 시세는 12억 8000만∼13억 3000만원에 달한다. 잠실주공5단지는 최근 실시한 예비안전진단에서도 유지·보수 판정을 받아 당장 재건축 추진에는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보이지만, 중장기 관점의 투자자들에게는 여전히 기대감이 높다. 서초구에서는 삼호1차 47평형이 3억 2500만원 올라 시세는 12억 5000만∼14억원선이다. 이주 및 철거단계인 반포동 주공2단지는 18평형이 2억 3500만원 올라 현재 시세는 9억∼13억원에 이른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주공1단지 13평형은 1억 1000만원 올라 5억 9000만∼6억 2000만원선에 이른다. 강동구의 경우 나머지 단지들은 대부분 사업 속도가 느린 편이지만 고덕주공1단지는 빠른 속도감으로 시세 상승폭이 컸다.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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