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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헌 60주년… 새 국회 이렇게 열겠다

    제헌 60주년… 새 국회 이렇게 열겠다

    제헌 60주년을 맞는 17일 정치권은 영욕의 세월을 이어온 ‘대한민국 헌법’의 역사를 한마음으로 축하했다. 서울신문은 제헌절을 맞아 18대 국회에 임하는 여야 의원들의 각오를 선수별로 들어봤다.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7선) 18대 국회는 헌정 사상 개원국회에서 의장을 선출하지 못한 불행한 기록을 남기게 됐다. 올해를 ‘국회법 지키기 원년’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국회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당리당략적인 정쟁을 지양하고 대화와 타협의 의회정치를 정착시켜야 한다. ●한나라당 홍사덕 의원(6선) 헌정 60년만에 우리가 일구어낸 성과는 긍지를 가질 만하다. 그 탄력을 잃지 않는다면 선진국 진입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다만 북한과의 격차가 큰 부담이 되고 있어 이 문제를 풀기 위한 진지한 토론이 필요해졌다. 국회가 국민의 불신을 받지만, 이를 ‘약’으로 삼는 쪽이 더 현명하다. ●민주당 박상천 의원(5선) 국민들이 잘살 수 있도록 돕는 국회가 됐으면 한다. 미국산 쇠고기 문제에 적극 대처해 나갈 것이며, 외교·통상 분야에도 역점을 둬 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데 힘쓸 생각이다. 당의 원로로서 민주당의 단합과 발전을 꾀하고, 재집권의 기반을 만드는 데도 역할을 다할 것이다. ●민주당 이미경 의원(4선) 개원 전부터 총선 민심과 촛불 민심의 괴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총선에서 결정된 의석 수에 의해 국회가 민심을 기만하거나 왜곡해서는 안된다.18대 국회는 국민과 소통하는 민의의 국회로 거듭나야 한다. 정당정치를 부활시켜 국민의 신뢰를 받고, 일하는 국회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3선) 18대 국회가 새로운 국회상을 정립해, 사실상 제헌국회가 돼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국회가 국민에게 신뢰를 주는 데 앞장서서 노력하겠다. 국회의 기능은 행정부에 대한 견제인데, 과거 거수기 노릇만 하고 제대로 된 역할을 못했다. 행정부와 정책 경쟁을 하는, 유능한 국회를 만들겠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재선) 진보와 보수가 균형을 이루는 국회를 선도하겠다. 정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라는 본연의 임무를 잊지 않겠다. 위기의 학교를 희망의 학교로 바꾸는 데 주력하고자 한다. 민생과 현장, 대안과 정책으로 운영되는 진보정치를 구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한나라당 권영진 의원(초선) 초심을 잃지 말라고 요구하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해 생산적인 논의가 진행되는 국회가 됐으면 좋겠다. 대의민주주의에 대한 도전 앞에서 국회가 갈등과 분열의 진원지가 아니라 통합의 진원지가 될 수 있도록 스스로 성찰하는 국회가 됐으면 좋겠다. 정리 구혜영 김지훈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개헌 필요성 ‘공감’ 각론엔 ‘이견’

    개헌 필요성 ‘공감’ 각론엔 ‘이견’

    정치권이 60주년 제헌절을 하루 앞둔 16일 개헌 논의를 위한 기구를 발족시켰다. 그러나 18대 국회에서의 개헌 필요성엔 공감하면서도 범위와 내용 등 각론에선 의견차가 뚜렷해 보인다. 개헌 논의의 시기적 적절성과 정치권 중심의 공론화가 자칫 ‘정국돌파용’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김형오 국회의장이 국회 개헌특위를 설치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야 다양한 정파간의 의견차까지 감안한다면 연내 개헌 논의를 위한 착수작업이 가능할지 미지수다. 국회의원 151명이 회원인 미래한국헌법연구회가 주최한 대토론회에서 여야 대표들은 개헌 자체엔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이날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미래헌법연구회 창립 기념식 축사에서 “헌법 개정 작업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면서 “국민 기본권과 국가의 발전 방향, 권력과 정부의 구조와 역할, 경제 성장과 분배의 방법론에 이르기까지 국민적 기대 수준이 높아졌고, 우리 정치권이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화답할 때가 됐다”며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도 “여야는 지난해 1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원 포인트 개헌’ 제안을 수용하는 대신 18대 국회에서 개헌 논의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새롭게 시작하는 개헌 논의는 대통령의 임기와 권력 형태 등 권력구조뿐 아니라 사회 양극화 해소와 양성 평등, 미래지향적 남북관계 등 철학적 의제도 포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헌법 안에는 단순히 권력구조에 대한 변화만이 아니라 100년 앞을 내다보며 국가를 개조할 수 있는 큰 그림이 반드시 포함돼야 할 것”이라면서 “개헌은 국민적 합의를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 시한을 정해 놓고 촉박하게 밀어붙여서는 결코 안 되는 중차대한 문제”라고 당부했다. 토론회에선 정치권의 관심사인 권력구조 개편방향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졌다. 참석자들은 ▲대통령 중임제 ▲의원내각제 ▲분권형 대통령제 등을 놓고 이견을 보였다. 대통령 중심제로 가야 한다고 밝힌 서울대 박찬욱 교수는 “대통령제가 민주주의의 파멸을 가져 왔기 때문에 의원내각제나 이원정부제로 변경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주장은 여론의 지지를 얻고 있지 못하다.”면서 “대통령제는 그대로 유지하되 임기를 4년 중임으로 변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경희대 김민전 교수도 “내각제보다는 대통령 중심제가 훨씬 권력분산적이므로 8년 중임제를 지지한다.”는 의견을 보탰다. 의원내각제와 대통령제가 혼합된 이원정부제에 동의하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국외국어대 전학선 교수는 “이원정부제를 채택하면 대통령을 직접선거로 선출하고 내각은 국회 다수당에서 차지하므로 각각의 장점을 실현할 수 있다.”면서 “대통령에 대한 견제가 가능하고 책임정치도 실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정종섭 서울대 교수는 “민주화 이후 현재까지 대통령 1인 독주의 국정운영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대통령 4년 중임제나 의원내각제, 이원정부제 등이 다각적으로 검토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구혜영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국회 60년… ‘삭제된 발언’ 재조명

    올해로 제헌의회가 구성된 지 60년이 됐다. 국회 의사록은 이 의정사를 오롯이 담고 있는 핵심적인 자료다. 하지만 우리의 국회 속기록은 일반에 공개될 때 많은 부분이 삭제돼 있기 일쑤다. 과연 어떤 내용이 삭제됐고, 무슨 이유로 삭제됐을까? 17일 오후 10시에 방영되는 KBS 1TV 제헌절 특집 ‘국회 60년, 삭제된 역사를 복원하라’는 국회 속기록에서 사라진 발언들을 최초로 수집해 대한민국 국회의 역사를 조명한다. 국회기록보존소 서고에는 의정사를 고스란히 담은 국회 속기록 1858권이 보관돼 있다. 초대부터 17대까지 국회의 영욕이 스민 우리 현대사 연구의 보고인 것이다. 국회 속기록이 본격적으로 삭제되기 시작한 것은 박정희의 3선 개헌 이후부터. 이때부터 박정희 독재에 대한 저항의 기록이 살아남지 못하게 된 것이다. 유신치하 제9대 국회에서 사라진 대표적인 발언들은 ▲김대중 납치사건 관련 발언 ▲박정희 정권에 대한 비판 ▲긴급조치 철폐와 개헌요구 ▲군사, 국방관련 발언 등이다. 이 발언들은 삭제부호로만 남아 있다. 당시 독재에 맞섰던 대표적인 인물은 정일형 전 의원과 김영삼 전 대통령 등이었다.1974년 12월 박정희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한 정 의원의 발언은 국회 속기록에서 삭제됐다. 김 전 대통령은 1973년 9월 김대중 납치사건을 처음으로 언급하고 진상규명을 촉구했지만, 그 내용 역시 삭제됐다. 국회의원들의 발언이 가장 많이 삭제된 국회는 11대 국회였다. 당시 전두환 대통령의 심기를 거스르는 발언들은 속기록에서 살아남지 못했다.11대에서 사라진 발언은 모두 150건.12대에서 가장 많이 삭제된 내용은 광주 민주화운동 관련 발언이었다. 여소야대와 청문회로 기억되는 13대 국회에서는 권력비판 발언이 삭제된 경우는 현격히 줄어든 반면, 의원들의 상소리나 인신공격 발언 등이 주로 삭제 대상이 됐다. 이처럼 국회의원들의 발언은 2003년 국회법에 삭제 금지 조항이 신설되기 전까지 쉽사리 속기록에서 지워지곤 했다. 의원들에 따르면, 유신 때는 중앙정보부 요원들이, 전두환 정권 때는 안기부가 회의를 모니터해 사실상 삭제를 주도했다고 한다. 어느덧 ‘환갑’을 맞은 대한민국 국회. 독재와 군사정권을 비판했던 용기있는 발언들은 이제 엄연한 헌정사의 일부분으로 당당히 복원되고 공개돼야 할 것이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국회의사당서 애국가 부르는 건 영광”

    “국회의사당서 애국가 부르는 건 영광”

    “제헌 60주년 기념식 같은 국가적 큰 행사에서 애국가를 부른다는 것은 영광이죠.” 요즘 ‘아름다운 나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크로스오버 뮤지션 무니(본명 신문희)가 오는 17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리는 제헌절 60주년 행사때 애국가를 열창한다. 또한 본 행사가 끝날 무렵 그는 국립합창단, 식전행사에 참석했던 사람들과 함께 ‘손에 손 잡고’를 부르며 분위기를 고조시킬 예정이다. 그는 지난 2004년 미 국회의사당 초청 최초의 성악가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고등학교때 인간문화재 홍원기 선생에게 여창가곡을 사사한 뒤 이탈리아 중앙음대에서 성악과 피아노를 전공한 그는 오데사국립음대 최연소 교수로 발탁돼 화제가 됐다. 그의 대표곡 ‘아름다운 나라’는 인기방송프로그램 ‘1박2일’에서 최근 백두산편을 방영할 때 배경음악으로 사용돼 네티즌들로부터 실시간 검색순위 1위에 오르는 등 큰 관심을 모았다. 이 곡은 ‘참 아름다운 많은 꿈이 있는 이 땅에 태어난 행복한 내가 아니냐∼’의 가사에서 보듯 애국심을 국악과 성악의 여운으로 잘 버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문 전문기자 km@seoul.co.kr
  • 폭우속 주말 촛불집회 큰 충돌 없어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시위가 폭우 속에서 12일 밤부터 13일 새벽까지 이어졌지만 큰 충돌은 없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애초 12일 오후 7시부터 ‘범국민촛불문화제’를 서울광장에서 열 계획이었으나, 경찰이 서울광장을 원천봉쇄하자 청계광장으로 장소를 옮겨 집회를 시작했다. 청계광장에는 시민 3300명(경찰 추산·주최측 추산 2만명)이 모였다. 이들은 오후 7시30분쯤 청계로를 따라 거리행진을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청계광장을 출발해 을지로와 종각을 거쳐 산발적인 가두시위를 벌인 뒤 오후 9시쯤 조계사에 도착해 농성 중인 대책회의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시위대는 을지로 1가에서 남대문으로 우회해 태평로를 따라 세종로로 진출을 시도했지만 경찰이 태평로 덕수궁 대한문 앞 도로에서 전경버스로 차벽을 세우고 이들의 행진을 차단했다. 시위대는 태평로 일대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계속했고, 일부 참가자들은 서울역 근처 YTN 사옥 앞으로 이동해 ‘방송독립’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해산 명령에 불응한 3명을 연행했다. 14일과 15일에는 문화예술인들이 서울시청 근처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고,16일에는 민주노동당 주최로 ‘국민이 이긴다.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길거리 연설회’ 및 촛불문화제가 열린다. 제헌절인 17일에는 대책회의가 ‘헌법 제1조, 국민주권실천의 날’이란 주제로 다시 한 번 대규모 촛불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비판 여론에 등원… 원구성 등 ‘지뢰밭’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와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가 10일 개원에 합의하면서 일단 국회 정상화의 물꼬가 트였다. 하지만 가축전염병예방법(이하 가축법) 개정 수위와 원구성 협상 등 난제가 산적해 있어 개원 후에도 진통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 7일 양당 수석부대표간의 회동에서 큰 성과를 이루지 못하자 8일 오전 원내대표간 회동을 공개 제안했다. 이를 원 원내대표가 받아들이면서 이날 회동이 성사됐다. 이에 앞서 이날 낮 양당 수석부대표가 만남을 가졌고 이 자리에서 민주당 서갑원 수석부대표가 ‘통상 마찰’이라는 표현을 ‘국익 고려’로 대체하자고 제안했다. 이 제안은 원내대표 회동에서 계속 논의됐고 2시간여 대화 끝에 홍 원내대표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협상이 타결됐다. 지난 5월30일 18대 국회가 시작된지 39일만이다. ●새 대표 선출 기점으로 ‘해빙 무드´ 민주당은 지난 5월29일 장외투쟁을 선언한 뒤 6월 10일,7월5일 두차례에 걸쳐 거당적으로 집회에 참여하는 등 국회 밖에서 활동해왔다. 6월10일 이후 등원론이 고개를 들었지만 장관 고시 관보와 집회 현장에서 의원들의 부상 등으로 민주당 내 ‘강경론’이 힘을 다시 얻었다. 한나라당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방한에 맞춰 ‘4일 의장만이라도 선출하자.’고 요구했지만 민주당은 물론 다른 야당들이 반대, 개원은 성사되지 못했다. 하지만 17일 제헌절 행사를 앞두고 양당 모두 부담을 느꼈고 새 대표 선출을 기점으로 양당의 등원에 대한 물밑 협상이 재개됐다. 우여곡절 끝에 양당이 개원에는 합의했지만 갈등을 미봉했을 뿐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익우선 공감… 진전된 대화 없어 무엇보다도 가축법 개정특위 운영에서 양당 이견이 가장 크게 드러난다.▲광우병 발생 즉시 수입중단 ▲수출국 위생조건에 대한 국회동의 의무화 ▲도축장 승인권과 월령표시 등의 명문화 등을 요구하는 민주당이 ‘국민적 요구’에 방점을 찍고 있다. 반면 국제 통상마찰 가능성을 우려해 온 한나라당은 ‘국익’에 무게를 두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국익이라고)말을 바꾼 것”이라며 통상마찰 우려론에 대한 입장이 달라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상임위 배분 문제도 여야가 넘어야 할 산이다. 이날 양당 원내대표는 ‘신속한 원구성’이라는 원칙에만 공감했을 뿐 진전된 대화는 나누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내각 쇄신 등 인사 문제 대한 야당 문제제기도 임시국회 초기 분위기를 냉랭하게 만들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이날 촛불집회 과잉진압의 책임을 물어 어청수 경찰청장을 해임해야 한다고 공개 요구했다. 인선에 대한 민주당의 냉소는 현안질의와 신임 장관 인사청문회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나길회 홍희경기자 kkirina@seoul.co.kr
  • 국회개원 ‘풀릴듯 말듯’

    정세균 민주당 대표 체제의 출범을 계기로 국회 개원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7일 국회 정상화를 위한 실무접촉을 다시 가진 데 이어 민주당 내부에서도 주내 등원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개원협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한나라당 주호영·민주당 서갑원 원내 수석부대표는 이날 물밑 접촉을 갖고 개원 문제를 논의했다. 민주당 서 수석부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한나라당 주 수석부대표와의 접촉과 관련,“어제보다 오늘 분위기가 좀 달라졌다. 개각과 국회 개원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해 지도부의 전격적인 등원 결정이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측근도 “주중에는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등원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는 판단 아래 예정됐던 의원총회와 본회의 일정을 미루고 야당 원내대표단과의 협상에 전력했다. 원내 핵심당직자는 “늦어도 10∼11일 등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희태 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에서 전날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여야 원탁회의’를 언급하며 “국회를 열면 자연스럽게 대화의 광장이 형성되는 것”이라고 등원을 촉구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열흘 후면 제헌 60주년 제헌절인데, 의장을 선출하지 못해 초청장 발송 주체가 없다.”면서 “헌정 60주년이 되는데 국가적 수치가 아닐 수 없다.”고 민주당을 압박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가축 전염볍 예방법(가축법)을 개정해야 하는데 그 부분에 여당의 어떤 판단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조건부 등원’을 시사했다. 정 대표는 취임 축하차 당산동 당사를 방문한 청와대 맹형규 정무수석에게 “정부와 여당이 등원의 명분을 줘야 한다.”는 취지의 뜻을 전달했다고 차영 대변인이 밝혔다. 이런 가운데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10일부터는 등원할 것임을 밝히면서 민주당을 압박했다. 이 총재는 “민주당은 모든 문제를 국회에서 풀겠다는 자세로 명분에 상관없이 등원해야 한다.”면서 “9일까지 등원 결정을 하지 못하면 10일부터 등원에 찬성하는 다른 정당과 국회를 정상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종락 홍희경기자 jrlee@seoul.co.kr
  • 국회 한달째 공전

    18대 국회가 공식 임기를 개시한 지 30일로 한달째를 맞는다. 한나라당은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 발효를 계기로 국회를 조속히 정상화하자며 단독 개원을 시사하는 등 야권을 압박하고 있다. 반면 통합민주당 등 야권은 고시의 원천무효를 주장하며 장외 투쟁을 가속화하고 있어 정국 경색이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날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통합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와의 회동에서 국회 정상화를 위한 14개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양당의 전격적인 합의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도 여당은 야당에 등원할 수 있는 명분을 주고, 야당은 원구성 협상 등에서 실리를 얻은 뒤 국회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18대 국회가 첫 임시국회 회기 종료일인 다음달 4일까지 개원이 안 될 경우 국회 사상 최초로 첫 임시회 기간에 의장단이 선출되지 못하는 선례를 남기게 된다. 국회는 국회법(5조 및 15조)에 따라 임기 개시 후 7일 내에 첫 회의를 열어 국회의장단을 뽑아야 한다. 국회의장에는 한나라당 김형오 의원이 내정됐으나 야권의 등원 거부로 공식 선출 절차를 밟지 못하고 있다. 국회는 다음달 17일 제헌절 60주년 기념식 행사를 위해 100여개국 귀빈에게 초청장을 발송해야 하지만 국회의장이 선출되지 않아 초청장 발송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국회가 장기 공전함에 따라 각종 폐해도 나타나고 있다. 정부가 7월 시행을 목표로 국회에 제출한 고유가 극복 민생종합대책을 비롯해 각종 경제살리기 법안 처리 지연이 불가피한 실정이다.18대 개원 이후 지난 25일까지 총 88개 의안이 발의됐으나 상임위원회 회부조차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문 못여는 국회… 폐해 속출 여기에다 유엔 레바논 평화유지군의 파견 시한이 다음날 18일로 끝나 국회가 파견 연장 동의안을 처리하지 못하면 평화유지군 주둔 자체가 위헌이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29일 오전 원혜영 원내대표와 국회 농성장에서 한시간 반 정도 얘기했다.”며 “이번주 초에 다시 만나 구체적인 내용을 확정하기로 했다. 임시국회 회기 마지막날인 다음달 4일까지 계속 노력하기로 했다.”며 여야 합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회에서 의미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는 명분과 계기만 있으면 언제든 등원한다. 등원은 여당의 결단에 달렸다.”고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그러나 민주당 내에서는 조기 등원론에 여전히 부정적이다. 지난 27일 안민석 의원이 시위 현장에서 경찰에 폭행을 당한 데 이어 28일에는 강기정 의원이 경찰에 곤봉으로 허리 부위를 얻어 맞고 김재균·이용섭 의원도 소화기 분말 세례를 받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차영 대변인은 이날 어청수 경찰청장의 사퇴와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전문가들 “여야 지혜 모아야” 정치학자와 전문가들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대타협을 통해 국회 정상화를 조속히 이뤄낼 것을 주문한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는 “여당은 야당에 명분을 줄 부분을 세세하게 고민해야 하고, 야당은 적당한 명분이 있으면 받아야 한다.”며 양측의 성의 있는 협상을 촉구했다. 김 교수는 “국회 개원 여부는 한나라당이 키를 쥐고 있는 만큼 대폭 양보해야 한다.”며 “가축전염병 예방법과 관련해 자유투표를 한다고 했으면 진정한 자유투표가 이뤄지도록 비밀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 컨설턴트업체인 폴컴의 윤경주 대표는 “한·미 쇠고기 수입 추가협상 이후에 장관고시, 관보게재 과정에서 정부와 여당이 전략·전술적으로 무리수를 둔 측면이 있다.”며 “야당과의 협상과정에서 법사위원장을 양보하는 등의 성의를 보이면 개원 협상의 가닥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제안했다. 김윤재 변호사도 “청와대가 국회 개원의 키의 많은 부분을 쥐고 있는 만큼 야당에 해줄 수 있는 몫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종락 홍희경 한상우기자 jrlee@seoul.co.kr
  • [사설] 국회 공전 한 달, 국민은 안중에 없나

    18대 국회 파행이 한 달째를 넘어섰다. 지난달 30일 임기가 시작된 이후 식물국회가 계속되고 있다. 법정 기일내 개원식(6월5일)을 열지 못했음은 물론이다. 그들 스스로 국회법을 어긴 탓이다. 그러다 보니 국회의 고유권한인 입법기능은 완전히 마비됐다. 정부가 고물가·고유가 대책을 내놓아도 당장 실효성을 거두기 어렵다. 부수적으로 법적 보완책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국회가 지금처럼 손을 놓고 있으면 서민들의 생계는 더욱 멍든다. 치유책을 제도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은 국회의 몫이다. 하루라도 빨리 국회를 열어야 하는 이유다. 여기까지 온 데는 여야 모두에 책임이 있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정치의 실종이 그것이다. 정치권은 국민을 안중에 두지 않은 채 그들만의 리그를 전개해 왔다.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은 민심이 노도와 같은 상황에서 전혀 목소리를 내지 못하다가 뒷북만 쳤다. 야당을 끌어안으려는 진정한 모습도 보여주지 못했다. 새 원내지도부 역시 무기력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야당을 국정의 파트너로 인정한다면 끝까지 설득하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 재차 강조하건대 민주당의 등원거부는 명분이 없다. 소속 의원들이 촛불 시위대로부터 왜 야유를 받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라. 야당다운 대안과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제헌절(7월17일)이다. 올해는 대한민국 헌법이 제정된 지 60주년이 되는 해다. 그동안 여야는 극한 대치 상황에서도 개원은 했다. 정말로 국민앞에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한다. 이런저런 이유를 대는데 듣기조차 민망하다. 조건없이 등원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다.7월4일이면 임시국회가 종료된다. 그 전에 최소한 개원 접점이라도 찾기 바란다.
  • 새 국회 내주 정상화 ‘청신호’

    새 국회 내주 정상화 ‘청신호’

    지지부진하던 여야의 개원 논의에 청신호가 켜졌다.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은 쇠고기 정국 해결을 위해 국회가 역할을 모색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여야 “개각후 여론추이 따라 등원 결정”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와 통합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전날 제주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주최 정치부장 세미나에서 “쇠고기 추가 협상결과와 국민의 평가를 보면서 국회의 역할을 찾아보자.”는 데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여야는 한·미 양측의 추가협상 결과가 나오고 다음주 개각이 이뤄지면 여론추이를 보며 등원 여부를 결론낼 것으로 관측된다. 한나라당은 전날 이명박 대통령의 회견에 이어 한·미 쇠고기 추가협상이 타결됐다고 보고, 민주당의 등원을 거듭 촉구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민주당과) 접점을 찾았다.”면서 “쇠고기 방미단의 협상결과를 보고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주면 나라 전체가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서민경제 대책을 보완하고 정비하기 위해서라도 국회 정상화가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원내수석부대표도 “국회법이 정한 개원시한을 보름이나 넘겼다.”면서 “민주당은 국회에서 국정을 논의하기 위해 조건없는 개원을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추가협상 내용이 불만족스럽다고 평가하면서도 등원에 대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모색하는 등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의원단이 전당대회에 치중하느라 원내를 방치하는 것도 여론에 불리하다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국정 파트너로서 국정의 책임을 적극적으로 떠안아야 할 상황이 됐다.”면서 “야당과 국회의 역할이 무엇인지 진지한 자세로 적극 찾아나서겠다.”고 밝혔다. ●민주 “야당 역할 진지하게 고민할 것” 원 원내대표도 전날 제주에서 “국회의원이 당연히 등원은 해야 한다.(시기는) 제헌절은 너무 늦고 다음주나 다다음주 정도”라며 “추가협상 결과에 국민이 동의하지 못하면 국회가 적극적 역할을 찾아내자고 홍 원내대표에게 제안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등원의 최우선 조건을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에 대한 한나라당의 태도 변화라는 점을 못박고 있다. 법안이 부결되더라도 최소한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는 절차까진 한나라당이 동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당 지도부와 초선의원 간담회에서도 “등원은 한나라당과 국민의 태도, 야당의 역할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3일 의원총회가 막바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혜영 김지훈기자 koohy@seoul.co.kr
  • 홍준표·원혜영 등원 힘겨루기

    홍준표·원혜영 등원 힘겨루기

    한나라당 홍준표(사진 왼쪽)·통합민주당 원혜영(오른쪽) 원내대표의 힘겨루기가 점입가경이다. 홍 원내대표는 조속한 국회 개원을 압박하고 있지만 원 원내대표는 여전히 요지부동이기 때문이다. 홍 원내대표는 제헌절인 다음달 17일까지 원구성을 마무리하기 위해서 하루빨리 개원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원 원내대표측과의 실무협상은 교착상태다. 한나라당은 18일에도 민주당을 향해 메아리 없는 외침을 할 뿐이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로서 국회가 불법 파업한 지 20일째 된다. 국회법을 위반한 불법 파업인 점은 분명하고, 헌법 정지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한 뒤 “긴급 민생 현안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며 등원을 촉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어 “지금과 같이 식물 국회가 계속돼서는 안 된다.”면서 “최대한 인내심을 갖고 야당의 등원을 기다리겠지만, 민생 경제를 감안해서 무작정 기다릴 수 있겠느냐는 의견도 많이 나오고 있다는 점을 야당이 감안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해 단독 개원 가능성을 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단독 개원은 적지 않은 부담이다. 국정 지지도가 바닥을 헤매고 있는 가운데 단독 개원을 감행했다가는 자칫 여론의 역풍과 야당에 공세의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통합민주당은 18대 국회 등원 문제에 ‘신중 모드’로 대처하고 있다. 현재로선 쇠고기 정국에 대처하는 한나라당의 태도에 전향적인 변화가 없다면 민주당이 먼저 등원 문제를 거론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최소한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을 수용하라는 것이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18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재협상하겠다고 대통령이 선언하거나 그게 어렵다면 야당이 주장하는 가축전염병예방법을 수용해야 한다.”며 현상 유지론을 재확인했다. 등원을 압박하는 당내외의 요구가 있지만 원내지도부의 이같은 판단에는 여론전에서 불리할 게 없다는 의중이 깔려 있는 듯하다. 원 원내대표가 지난 주말부터 중진의원들을 필두로 진행 중인 당내 의원들과의 회동 결과도 ‘현상 유지론’이 다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공전이 장기화될수록 야당보다는 여당의 책임이 더 무거울 수밖에 없는 부분도 마찬가지다. 원 원내대표는 “이번주 중에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와 만나서 접점을 찾아볼 생각”이라며 여유를 보였다. 구혜영 김지훈기자 koohy@seoul.co.kr
  • [부고] ‘마지막 제헌의원’ 김인식옹

    유일한 생존 제헌국회의원이던 김인식옹이 지난 25일 숙환으로 별세했다.95세. 고인은 16세 때인 1929년 광주학생운동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해주고보에서 퇴학을 당하고, 중국의 고교 과정을 거쳐 일본 와세다대학 법학부를 졸업했다. 1945년 광복 이후 고향인 해주가 공산당 치하로 들어가자 남하해 대동청년단 서북사무처장 등을 역임했다.1948년 제헌 국회의원 당선 후에는 친일파 숙청을 위한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으며, 국가보안법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1990년대에는 대한민국건국회 회장, 이북 출신 국회의원회 회장, 대한민국 제헌국회의원 동지회 회장 등을 지냈다. 매년 제헌절 행사 때마다 기념사 낭독을 도맡았다. 빈소는 서울대학병원. 영결식은 28일 오전 10시 국회헌정기념관 대강당.(02)2072-2022.
  • 靑 “정치·경제인 광복절 특사 없다”

    올해 광복절에는 정치·경제인 등을 대상으로 한 특별사면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이번 8·15에는 특별사면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현 시점에서 특별사면 계획을 세우지도 않았고 특별사면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아직까지 청와대에서 특별사면 논의나 실무 작업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청와대가 광복절 특사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을 때마다 “현 시점에서 특사 계획을 세운 바 없다.”며 원론적인 반응을 보인 것과는 기류 차이가 뚜렷하다. 이는 최근 아프가니스탄 피랍사건으로 큰 충격 속에 빠져 있는 국민 정서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달 17일 제헌절을 맞아 대통령의 특별사면권 제한을 건의했을 때만 해도 청와대는 “임기 내 특사 여부와는 별개”라고 밝힌 것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앞서 지난달 3일 전경련과 대한상의 등 경제5단체는 불법 정치자금 제공, 분식회계 등으로 형을 확정받고 사면복권되지 않은 기업인 54명을 광복절 특사에 포함시켜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노대통령 “헌법 손질하자”

    노무현 대통령이 내각제 개헌,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 대통령의 특별사면권과 국회의원 면책특권 제한, 선거구제 개혁 등의 전면적인 검토를 촉구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사면권을 정치적으로 악용한 노 대통령이 이제 와서 사면권 제한을 언급하는 것에 대해 실소를 금치 않을 수 없다.”면서 “국정 실패를 추궁하는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제한하자는 것이야말로 제왕적 대통령의 독재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17일 ‘우리 헌정제도, 다시 손질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제헌절에 즈음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에서 각 정당과 대선후보에게 차기 국회 개헌 약속의 이행을 당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 글에서 “차기 국회에서 개헌한다면 올해처럼 촉박한 시간 때문에 제한된 논의를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면서 “기왕에 약속한 단임제와 임기 일치 문제 말고도 헌정 제도를 손질할 부분은 없는지 다양한 대안을 연구하고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선 결선투표제와 관련해서는 “인구 200만명 이상의 대통령제 자유민주국가 26개 나라 중 결선투표제를 시행하지 않는 나라는 한국 등 5개국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개헌 논의가 폭넓게 진행된다면 내각제도 다양한 대안 중 하나로 검토해볼 수 있다.”고 내각제 검토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 “지난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영남에서 52.3%를 득표했지만 66석 중 90%가 넘는 60석을 차지한 반면 32%를 얻은 열린우리당은 6%인 단 4석에 그쳤다.”면서 선거구제 개편도 제의했다. 노 대통령은 “국회의원 면책특권과 대통령의 사면권에 대해서도 선진 민주정치에 부합하는 제도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면책특권을 국회의원 임기 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않는 것으로 축소하거나,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의 경우에 적용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 특별사면권에 대해서는 “계속 정치적 시비와 갈등의 소지가 된다면 사회적 합의를 거쳐 사면법 등 관련 법령을 개정하거나 차제에 헌법을 개정하는 것도 방안”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현행 선거법, 정당법, 정치자금법 등 헌법적 정치제도들이 “국민의 정치활동의 자유와 참여를 지나치게 제한하고 있다.”며 관련 법률의 개혁을 촉구했다. 이명박 대선경선 후보측 박형준 대변인은 “개헌 내용은 국민적 합의를 거쳐야 한다.”고 꼬집었고, 박근혜 후보측 이혜훈 대변인은 “다시 개헌을 꺼내는 것은 무모하고 지극히 정략적”이라고 공박했다. 박찬구 김지훈기자 ckpark@seoul.co.kr
  • “최장 16일” 조선업계 휴가 거침없이 쏜다

    조선업계는 올해의 좋은 실적만큼이나 휴가도 ‘화끈’하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28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무려 16일을 쉰다. 거제도 조선소는 아예 문을 닫는다. 대신 제헌절·광복절 등 법정 공휴일에 일한다. 현대중공업도 12일을 내리 쉰다. 이달 27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다. 며칠씩 교대로 찔끔찔끔 쉬어본 결과, 오히려 생산효율이 떨어지고 불량률도 높게 나와 집중 휴가제를 도입했다는 게 조선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입이 벌어지기는 GS칼텍스 임직원들도 마찬가지다. 정기 여름휴가 4일에 하루 연월차를 허용, 앞뒤 주말까지 넣어 최장 9일을 쉬게 했다.‘리프레시 휴가’도 도입했다. 연월차를 5일 더 내 14일간 쉴 수 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설] 제헌절에 생각하는 헌법 존중

    오늘 제59돌 제헌절을 맞아 대한민국에서 헌법정신이 존중되고 있는지 되물어 본다. 대통령은 헌법수호라는 최우선 책무를 다하고 있는가. 어지러운 선거 국면에서 대선주자들은 헌법정신의 구현에 모범을 보이고 있는가. 일반 국민들은 헌법질서를 잘 지키고 있는가. 어느 하나 만족스러운 답변을 할 수 없음을 우리는 함께 부끄러워해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최초로 탄핵소추를 당한 대통령이었다. 헌재에 의해 받아들여지지 않은 탄핵소추의 정당성 논란을 떠나 법을 무시하는 듯한 노 대통령의 언행은 지금도 문제가 되고 있다. 대통령의 대선 중립을 요구한 선거법이 옳지 않다면서 헌법기관인 선관위의 권위를 흔들고,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국가 최고지도자가 법치주의에 대항해서는 안 된다. 법률에 의한 통치와 행정이라는 헌법의 기본이념은 임기 막바지까지 지켜져야 한다. 대선을 앞둔 정치판 역시 헌법정신이 실종되고 있다. 범여권의 이합집산은 헌법이 추구하는 정당정치·책임정치를 뿌리째 흔들면서 우리 민주주의에 경고음을 울린다.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과도한 네거티브전은 온갖 탈·불법 논란을 일으키고 있으며, 국정원을 비롯한 국가기관은 대선 간여 의혹을 받고 있다. 사회·노동 분야에서 불법 시위와 파업 역시 끊이지 않는다. 법을 지켜봐야 도리어 손해라는 인식이 아직 사회 밑바닥에 팽배하다. 한국의 법치주의를 언제까지 후진상태에 머물게 할 것인가. 이번 제헌절을 대통령, 정치인, 일반 국민들이 헌법질서를 존중하겠다는 확고한 자각을 갖는 계기로 삼아야 하겠다. 한반도 주변상황이 급변할 조짐을 보일수록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헌법정신이 강조되어야 한다. 이제 과거와 같이 독재자에 의해 헌법이 무참하게 침탈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다음 정권에서 개헌이 이뤄지더라도 주권자인 국민들의 총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 [열린세상] 제헌절의 주인공은 도덕적 국민/강경근 숭실대 헌법학 교수

    [열린세상] 제헌절의 주인공은 도덕적 국민/강경근 숭실대 헌법학 교수

    대한민국을 건국한 제헌헌법이 제정된 지 올해로 59주년이다. 그 세월, 헌법에 담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그리고 법치주의는 간난을 겪으면서 우리를 여기까지 이끌고 왔다.7월17일 제헌절을 기리는 이유가, 거기에 우리의 존재가 있기 때문이다. 그 기리는 자리에는 어김없이 입법부·행정부 그리고 사법부의 주요한 자리를 차지한 공직자들이 단상을 빛낸다. 하지만 헌법사가 우리에게 준 교훈은, 국가 기능을 이끌고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지켜준 이 헌법에 좋은 영향을 미친 이들은 권력자가 아니라 국민이었다는 점이다. 제헌이후 9차례의 헌법개정사를 보면, 헌법의 가슴과 팔과 다리에 가장 큰 상처를 입힌 사람들이 바로 권력의 자리에 있거나 그 과정에 참여한 일부이었기 때문이다. 건국과 부국(富國)의 공은 인정하지만, 이승만 대통령의 직선제 개헌 및 초대 대통령에 한한 3선연임제 개헌이나 박정희 정부의 대통령 3선연임제 개헌이 그 범주에 속한다. 심지어 대통령을 통일주체국민회의 인사들이 뽑은 유신 대통령, 대통령선거인단이 선출토록 한 제5공화국 헌법에 따라 구성된 전두환 정권도 있었다. 그 곡절 끝에,1987년 6월 시민항쟁으로 제정된 현행 헌법에 의하여 국민 직선으로 뽑힌 단임 대통령인 노태우·김영삼·김대중의 정부에 이어 지금 노무현 정부가 들어서 있다. 이를 보면 우리 헌정사는 헌법을 무시한 권력자들의 공적이 아무리 크더라도 이를 징벌한 도덕적 국민의 역사였음을 알 수 있다. 지난 1월 대통령 4년연임제 개헌 의사를 밝히면서 헌법을 시대정신의 표현이라고까지 말한 노 대통령이 반년도 되지 않아 ‘이놈의 헌법’이라고 한 말은, 그래서 의외였다. 헌법이 곧 시대정신인 것은 아니지만 우리 헌법이 표출하는 시대정신은, 권력자가 일방적으로 헌법 정신을 재단 또는 훼손하는 일은 좌시하지 않겠다는 국민 의지임을 노 대통령은 정녕 몰랐던 것인가. 헌법은 국민 전체가 만들고 형성하는 규범이지 권력자가 재단하고 자르는 옷감이 아니다. 그래서 그 국민을 노동자·농민 등에 한정하고 그들을 민중 내지 프롤레타리아로 부르면서, 그들에게만 주권이 있으며 나머지 국민에게는 주권자가 아닌 현대판 농노 내지 신민으로 남게 하는 인민독재의 소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한국헌법은 인정하지 않는다. 그 북한의 이른바 사회주의헌법조차도 무시하고 아버지의 피로 권력을 승계 받아 북한 인민들을 아사시킨 김정일 체제를 우리 헌법 제3조는 명확히 부인하는 것이다. 그런 헌법 원칙을 지키면서 북한 인민을 위한 대북정책을 펴는 일이야말로 국민을 위하는 위민(爲民)의 헌법정신이다. 제헌절은 권력자들이 새삼 옷깃을 여미고 가슴에 손을 얹어 이를 살피도록 하여 헌법 제정일이 대한민국을 억만년의 터로 만든 날임을 이해할 수 있게 하여야 한다. 이명박·박근혜로 대표되는 한나라당의 제17대 대통령선거 후보자를 추천하기 위한 당내경선 레이스가 한국 사회를 들었다 놓았다 하고 있다. 현직 대통령이 관련 발언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경고를 받고 헌법소원을 청구하였다. 국가정보원은 대선 주자의 부동산 관련 정보를 불법으로 열람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예상되는 대선주자들의 부동산 점유, 사생활 소문, 정당 바꿔치기 등의 헌법부적합 행태, 김정일의 노골적 헌정 개입이 우려된다. 우리는 5년에 한번 찾아오는 이 대통령선거가 한국사회를 위헌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하면서 헌법을 블랙홀로 몰고 가는 일만은 절대 헌법의 정신으로 막아야 한다. 그래야 오늘의 제헌절 기념식이 그 노래가 말하듯, 헌법이 ‘삼천만 한결같이 지킬 언약’임을 확인하여 내년 헌법 제정 60주년을 맞이하게 하는 전환점으로 기록될 수 있을 것이다. 강경근 숭실대 헌법학 교수
  • 제헌절 ‘마지막 공휴일’

    17일 제59회를 끝으로 내년부터는 제헌절이 공휴일에서 제외되면서 네티즌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제헌절은 지난 2005년 대통령령에 의거, 식목일 등과 함께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주 5일 근무제로 휴일이 늘어남에 따라 공휴일 수를 조정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러나 이를 놓고 네티즌들은 “헌법정신을 기리는 뜻깊은 제헌절이 공휴일에서 왜 제외됐느냐.”며 아쉬워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현대重 공휴일 일하고 여름휴가 이틀 더 가

    현대중공업이 국가공휴일 이틀을 더 일하고 대신 여름휴가를 더 간다. 현대중공업은 24일 최근 노사협의를 통해 국가공휴일인 올해 6월6일 현충일과 7월17일 제헌절에는 일을 하고 대신 여름휴가를 이틀 더 갖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추가 휴가일은 8월6∼7일이다. 조선소는 옥외작업이 많아 한여름인 7월말∼8월초에 일을 하는 것보다는 여름이 오기 전에 일을 하고 무더운 여름에는 휴가를 늘려 업무 효율을 높이자는 뜻에서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씨줄날줄] 노무현 스쿨/육철수 논설위원

    노무현 대통령은 내년 2월 퇴임 후에 하고 싶은 일이 참 많은 모양이다. 이태 전 제헌절에 국회의장 관저를 방문해서 “의장공관이 청와대 관저보다 큰 것 같다.”면서 “(국회의장에) 도전해 봐야겠다.”고 농담했다. 어느 지인에게는 “퇴임한 뒤 부산시장에 나서 볼까.”라고 말했다는 소문도 자자하다. 열린우리당을 탈당하기 전에는 ‘당 고문’을 맡고 싶다고도 했다. 대통령을 지냈다고 해서 국회의원이나 단체장같은 선출직에 출마하지 말라는 법은 물론 없다. 하지만 창창한 나이인 62세에 임기를 마치는 노 대통령이 퇴임 이후 활동이나 역할을 고민중인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다. 간간이 흘러나오는 노 대통령의 농담조 발언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러나 대통령을 지낸 분이 선출직에 나설 리 만무하다. 오히려 이병완 전 비서실장 등 측근의 말을 종합하면 현실성 있는 그림이 그려진다. 노 대통령은 정치 일선에 나서기보다는 재임중 경륜을 살려 사회에 공헌하는 꿈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낙향을 결심하고 이미 고향(경남 김해)에 사저를 짓고 있으며, 고향 주변의 환경보존·농촌복원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노 대통령의 고향에 소재한 인제대가 본교에 노 대통령 기념관을 건립하고, 서울캠퍼스(중구 저동)에 공공정책대학원 성격의 ‘노무현 스쿨’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하버드대학의 ‘케네디 스쿨’처럼 우수한 인재를 길러 국가사회에 기여하게 한다는 계획이란다. 예민한 여론을 의식한 탓인지, 청와대는 “기념관 추진은 맞지만 ‘노무현 스쿨’은 과장보도”라고 해명했다. 아닌 게 아니라 한나라당에서는 벌써 “(노 대통령이) 업적이나 있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나왔다. 전직 대통령이 4명이나 건재한 나라에서 아직 ‘은퇴문화’가 정립되지 않은 것은 안타깝다. 역대 대통령들에 대한 국민의 호불호가 양분·삼분된 탓일 것이다. 하지만 국가 발전을 위한 인재양성이 목표라면 대통령 이름을 딴 교육기관을 굳이 불온한 시각으로만 재단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정치적 입장을 떠나, 여생에 뭔가 기여하고 싶은 대통령에게 길을 터주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인가.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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