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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당 돌진한 설운도 벤츠…“브레이크·에어백 먹통” 호소

    식당 돌진한 설운도 벤츠…“브레이크·에어백 먹통” 호소

    지난 10월 25일 오후 8시 30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순천향대 병원 인근에서 골목의 한 식당을 들이받은 벤츠 승용차에 가수 설운도가 타고 있었다. 당시 설씨의 아내인 배우 이수진씨가 차를 운전했고 차 안에는 설씨와 설씨 아들도 탑승한 상태였다. 이씨는 주행 중 주차된 택시와 보행자를 들이받은 후 식당으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행인과 보행자 등 10명이 다쳤고, 이 중 5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급발진과 차의 결함을 주장한 설운도는 5일 JTBC ‘한블리-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에 출연해 사고 당시 영상을 공개하고, 이날 이후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설운도는 “긴박한 순간은 안 당해본 사람은 모른다. 이제 죽는다고 생각했다”라며 “가족들과 저녁을 먹고, 주차장에서 차를 빼서 골목으로 오는 길이었다. 사람이 옆으로 지나가니까 AEB(자동긴급제동장치)가 작동하며 급정거했다. 둘째가 뒤에 탔는데 그 기능에 놀라더라. 차에 이런 기능이 있다고 하니 ‘좋은 차가 역시 다르네’라고 하더라. 다시 가려고 하는 순간 제트기가 날아가는 것 같이 차가 움직였다”고 설명했다.사고 당시 조수석에 타고 있던 설운도는 “차가 ‘윙~’하길래 ‘브레이크! 브레이크’라고 소리쳤다. 집사람이 ‘안 들어! 안 들어’라더라. 차가 굉음을 내면서 날아가는 속도가 총알 같았다”라며 “(골목) 양쪽으로 사람이 보이더라. 인터넷을 보면 급발진 났을 때 시동 꺼라, 기어 바꾸라고 하는데 당시엔 아무 생각도 안 나고 오직 사람만 피하자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추돌한 택시로 달려가 기사에게 ‘괜찮냐’고 물었고 바로 119에 신고했다. 피해 택시를 운전한 기사는 14년 전 자동차 관련 일을 했다면서 급발진을 의심했다. 그는 “저는 서행으로 주행하고 있었는데 차가 날라오더라. 사고 나자마자 급발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딱 들었다. 일반적이지 않은 소리, 쇳소리가 들렸다. 제가 그동안 접했던 차량의 소리는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설운도는 “굉음이 났다. ‘왕~’하면서 RPM이 순간적으로 올라가면서 날아가 버렸다”라며 “1984년도부터 사고 장소에 살았다. 솔직히 그 길은 눈을 감고도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다. 스피드 낼 이유도 없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운전 경력이 38년인데 보통 때 브레이크 밟으면 느낌이 있는데, 사고 때는 딱딱하고 안 듣는다는 느낌이 100%였다”고 주장했다. 설운도는 “딱딱하게 안 잡혔다는 건 브레이크도 작동을 안 했다는 거다. 이건 완전히 결함이다”라며 사고 당시 이씨가 브레이크를 밟았다는 증거가 담긴 폐쇄회로(CC) TV 영상을 확보했다고 밝혔다.설운도는 “동네 분들께 사과드리러 갔는데 한 여자분이 오시더니 ‘혹시 이게 도움이 되실지 모르겠는데 사고가 커서 CCTV를 확인해봤다’며 영상을 주셨다. 차량의 브레이크 등이 켜져 있는 게 나와 있다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해당 차량은 조그마한 고양이가 지나가도 자동으로 멈추는 기능이 있다. 기능이 제대로 됐다면 충돌하기 전에도 차가 스스로 서야 맞는 게 아닌가 싶다”라며 지난해 7월 출고한 차량인데도 에어백이 터지지 않았다고 했다. 설운도는 “간접 살인”이라며 “에어백은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거 아닌가. 에어백이 안 터졌다는 건 엄청난 문제가 있는 거다. 제가 급발진 아닌 걸 급발진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냐. 옆에 타지 않았더라면 의심할 수도 있지만, 직접 타봤는데 급발진인지 아닌지 모르겠느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설운도 사건과 관련해 제조사 측은 “차량을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한데 국과수로 넘어가서 확인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면서 “당사에선 차량 결함으로 인한 급발진 사례는 확인된 바 없다”고 입장을 전했다.설운도는 “교통사고 이후로 트라우마가 장난 아니다. 차를 타면 겁이 난다. 공포가 확 밀려온다. 아내는 세탁기 소리만 커도 깜짝 놀란다”라며 “병원에 입원해 계신 분들의 빠른 쾌유를 바라고, 피해 본 분들께도 너무 죄송하다. 급발진으로 많은 분이 피해를 봤을 텐데, 억울함을 호소할 곳도 없다. 법은 회사 측의 손을 들어주는 경우가 99.9%던데 보통 문제가 아니다. 약자가 피해를 보는 사회는 근절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문철 변호사는 “국과수 감정 결과와 EDR(사고기록장치) 자료가 나오면 객관적으로 상황과 일치하는지 모순되는지를 찾아야 한다. 에어백이 터지지 않은 것도 말이 안 된다. 시속 7km/h 이상이면 AEB 시스템이 작동된다고 한다. 근데 왜 택시 앞에선 작동이 안 됐을까”라며 의문을 나타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자동차의 급발진 가능성이 높은 사안”이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정상적인 사람이 골목길에서 급가속 후 약 10초 동안 달렸다는 건 운전자 실수보다는 자동차 결함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라며 “급발진 발생 전에 사람을 장애물로 인식해서 차량이 순간적으로 속도를 줄였고, 이후엔 어떤 안전 기능이 동작하지 않았다. 전자 제어 장치 오동작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장치가 작동하지 않고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라고 분석했다.
  • “이건 간접살인” 설운도 부부, 급발진 의심 사고 호소

    “이건 간접살인” 설운도 부부, 급발진 의심 사고 호소

    ‘한남동 급발진 의심 사고’의 당사자인 가수 설운도 부부가 “이건 간접살인”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설운도와 아내 이수진은 5일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에 출연, 최근 급발진 사고 후 첫 인터뷰를 가졌다. 설운도의 아내가 운전하던 고급 외제차는 서울 용산구의 골목길에서 서행하던 중 갑자기 속도가 붙어 질주했다. 급발진 의심 사고였다. 차량은 앞 택시를 들이받고 상가 건물에 돌진한 뒤에야 멈춰섰다. 설운도는 “집사람과 나는 하늘이 도왔다고 말은 했지만 안당해본 사람은 모르는 거다. 이게 죽는 거구나 생각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아내 이수진은 “당시 가족과 저녁을 먹고 주차장을 나와서 골목으로 진입을 하는데, 사람이 옆을 지나가니까 차가 일단 급정거를 했다. 그리고 다시 가려고 발을 올리는 순간 제트기가 날아가는 것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설운도는 “그 순간 내가 ‘브레이크’를 외쳤지만, 아내는 ‘안된다’고 하더라. 순간적인 속도가 체감은 200㎞가 넘었다. 총알 같았다”고 말했다. 이수진은 “인터넷에서 봤던 급발진 대처 요령 같은 건 아무 생각도 나질 않더라. 그저 그 순간에는 사람만 피해야 해. 그 생각 뿐이었다”고 털어놨다. 설운도는 “분명한 결함”이라며 “심지어 당시 에어백도 터지지 않았다. 나는 이게 간접살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급발진이 아니라면 내가 이렇게 주장할 수 있겠냐. 당시 내가 차량에 탑승하지 않았다면 나도 의심을 할 수 있지만, 내가 분명히 옆에서 보고 있었다. 그게 급발진인 것을 내가 모르겠냐”고 강조했다. 실제 이날 공개된 사고 당시 폐쇄회로(CC)TV 화면에는 브레이크등이 들어와있는 설운도 가족 차량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설운도는 “정신적인 트라우마가 장난이 아니다. 잠도 안 오고, 공연을 하는데 멘붕이 오더라. 자꾸 사고가 머릿 속을 돈다. 정신적인 트라우마가 정말 오래 갈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지구촌 최대 동물 ‘대왕고래’ 대서양 안방 다시 꿰찼다

    지구촌 최대 동물 ‘대왕고래’ 대서양 안방 다시 꿰찼다

    지구상에서 가장 큰 동물로 알려진 ‘대왕고래’(일명 흰긴수염고래)가 인도양에 정착한 게 확인됐다. 학자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반가운 소식”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영국 BBC 방송은 27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렇게 보도했다. 대왕고래들은 수십년 전 무분별한 포경 탓에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터에 섬나라 세이셸 근처 인도양 바다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2020년과 20201년 세이셸에서 대왕고래의 모습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영상은 아이맥스 영화 ‘대왕고래: 거인들의 귀환’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더욱이 1년에 걸친 수중 오디오 녹음 결과, 대왕고래들이 해당 지역에서 수개월을 머문 것으로 밝혀져 의미를 더한다. 고래들이 이곳에서 번식하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젝트를 이끈 케이트 스태포드(36) 박사는 “대규모 동물 살상을 중단하고 회복할 기회를 주면 개체수를 회복할 수 있다는 교훈을 알린 것”이라고 설명했다.대왕고래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VN) 지정 멸종위기종이다. 남반구에서만 30만 마리 이상이 더욱 발전하고 빨라진 포경선에 의해 생명을 잃었다. 학술지 ‘멸종 위기종 연구’에 게재된 이번 발견은 세이셸 근처 해저에 ‘사운드 트랩(소리 덫)’을 설치하고 기다린 인내의 결과다. 수중 마이크, 배터리, 녹음 장치로 이뤄진 이 트랩은 1년 동안 같은 자리에 고정된 상태로 1시간에 15분씩 소리를 기록했다. 아울러 한달에 걸친 탐사 기간에 매일 몇 시간씩 수중 마이크를 물속에 매달아 어떤 소리가 담기는지 살폈다. 야생동물 소리 녹음 전문가인 크리스 왓슨은 “수천 피트 아래에서 울리는 향유고래의 소리, 돌고래들의 음향 소통 소리 등 놀라운 소리를 들었지만 아쉽게도 대왕고래의 소리를 경험하진 못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나 사운드 트랩을 회수해 기록을 분석한 결과 대왕고래가 근처에 출몰했으며, 연구진들이 없을 때 의사소통도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대왕고래의 특징인 매우 낮은 저주파의 노래는 주로 3, 4월에 들을 수 있었다. 스태포드 박사는 “번식기에 노래하는 대왕고래의 특징에 미뤄 정말 중요한 곳이라는 의미”라면서 “다른 고래종 관련 연구 결과를 보면 아마도 노래를 부르는 건 수컷인 듯하다”고 덧붙였다. 즉 세이셸이 대왕고래의 번식지나 양육 장소일 수 있다는 얘기다. 대왕고래는 동물 중 가장 오래 지속되는 큰 소리를 낸다고 한다. 흰 대왕고래들의 소리는 15~20초 동안 제트기 엔진 소리와 맞먹는 188㏈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소리는 공기보단 물속에서 훨씬 더 빠르고 멀리 이동하기에 대왕고래는 수백~수천 마일 떨어진 물속에 있는 다른 개체와도 의사소통할 수 있다. 현재 보존 전문가들은 세이셸이 대왕고래에 정확히 얼마나 중요한 곳인지 이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세이셸 정부는 영해의 30%를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다. 세이셸의 어느 지역은 일명 ‘환경 스와프’로 불리는 자연보호채무상계제도를 통해 해양 보호에 더욱 노력하는 대신 1680만 파운드(약 272억 8000만원)에 이르는 국가 부채를 탕감받기로 했다. 현재 보호되고 있는 바다의 면적은 40여만㎢다. 이번 연구의 책임 과학자인 플로리다 국제 대학의 제레미 키스카 박사는 이 지역 해양 포유류의 다양성은 예외적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조사 기간에 모두 23종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에선 대왕고래를 소음 공해로부터 보호할 방안이 주요 관심사로 꼽힌다. 소음 또한 물속에서 똑같이 빨리 더 멀리 퍼져나가기 때문이다. 다행히 아직 선박 통행량이 그리 많진 않은 곳이라 대왕고래에겐 안전한 피난처일 수도 있다.
  • (영상)시진핑 “나의 훙치♥”, 바이든 “차 멋진데?”…차 자랑하는 G2[여기는 중국]

    (영상)시진핑 “나의 훙치♥”, 바이든 “차 멋진데?”…차 자랑하는 G2[여기는 중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가진 가운데, 시 주석의 전용 의전차량에 관심을 보이는 바이든 대통령의 모습이 포착됐다. 16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중앙(CC)TV가 공개한 영상은 미중 정상회담을 마친 바이든 대통령이 회담장 현관 앞에서 시 주석과 담소를 나누다, 시 주석이 타고 온 의전차량인 ‘훙치’를 관심있게 들여다보는 모습을 담고 있다.바이든 대통령은 ‘훙치’를 가리키며 “멋진 차”라고 말하자, 시 주석은 “나의 훙치다. 국산 자동차”라고 설명했다.  이후 중국 측 수행원이 차량의 뒷문을 열자 바이든 대통령이 허리를 숙여 차량 내부를 들여다보면서 “오!”라는 감탄사를 내뱉었고, 이에 시 주석을 흡족한 미소를 보였다. 해당 영상에서는 점잖지만 흐뭇하게 웃는 시 주석의 웃음소리도 들을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훙치’ 내부를 살핀 뒤 “나의 캐틸락과 비슷하다”고 말하기도 했다.‘대륙의 롤스로이스’로 불리는 이 차량은 과거 마오쩌둥이 애용한 전용차로도 유명하다. ‘붉은 깃발’이라는 의미인 브랜드명의 한자 로고도 마오쩌둥의 친필이다. 시 주석은 국내외 공식 행사뿐만 아니라 해외 VIP 초청 때에도 반드시 훙치를 내보여 자국 자동차 브랜드에 대한 애정을 과시해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 행사에 참석했을 때도 이 차량을 이용했다. ‘훙치’는 다른 대통령들의 의전차량과 마찬가지로 방탄기능을 탑재했으며, 우주선 제작에 이용되는 유리를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중국제일자동차그룹(이치·FAW)이 5억7000만 위안(약 1070억 원)을 들여 개발했으며, 2018년부터 일반에게 판매되기 시작했지만, 연간 생산량이 5대에 불과해 돈이 있어도 사기 어려운 차량으로 꼽힌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한 ‘나의 캐딜락’은 세계 최고의 방탄차량으로 알려진 미국 대통령의 전용차량 ‘캐딜락원’ 일명 ‘비스트’를 의미한다.비스트는 다른 방탄차량처럼 고급 승용차를 개조한 게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VIP만을 위해 새로 개발한 차량이다. 차량 무게는 9t, 문짝 무게만 보잉 757 제트기 조종석 문과 같다고 알려져 있다. 비스트는 시 주석의 훙치와 마찬가지로 비스트는 미국 대통령의 해외 순방 때 전용기에 싣는 ‘순방 필수품’으로 꼽힌다.
  • 북극이 더워지면 한국은 추워진다

    북극이 더워지면 한국은 추워진다

    기후변화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면 이제는 지겹다는 이들이 많지만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온난화는 지금도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북극은 다른 어느 곳보다 온난화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북극의 온난화가 문제가 되는 것은 해수면 상승과 북반구 전체 기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제트기류는 북극의 차가운 공기가 저위도 지역으로 내려오지 못하게 막아 준다. 그러나 북극이 따뜻해지면 제트기류는 뱀이 구불거리며 움직이는 것처럼 사행(蛇行)한다. 제트기류가 사행 구조를 보이면 날씨가 정체되는 블로킹 현상을 유발하며 겨울철 한반도는 이상 한파에 시달리게 된다. 기상청은 최근 ‘3개월(11~1월) 기상 전망’을 통해 올겨울 이상 한파는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북극 빙하 면적이 평년보다 작은 상태여서 북극의 찬 기운이 한반도에 유입돼 강추위가 발생할 가능성도 열어 놨다.실제로 해수면 상승과 북반구 기후에 영향을 미칠 북극 빙붕의 면적이 역대 가장 작은 상태이며 온난화로 인해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경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프랑스 그르노블 알프스대, 미국 새너제이주립대, 덴마크 덴마크·그린란드 지질조사국(GEUS), 코펜하겐대 공동 연구팀은 그동안 안정적이라고 여겨졌던 북부 그린란드 빙붕이 빠르게 후퇴하고 있으며 1978년 이후 전체의 30% 이상이 사라졌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11월 8일자에 실렸다. 빙붕(ice shelf)은 빙하나 빙상 같은 얼음이 바다를 만나 평평하게 얼어붙은 거대 얼음덩어리로 1년 내내 두꺼운 얼음으로 덮여 있는 곳이다. 북부 그린란드 빙붕 8개 중 3개는 2000년대 이후 완전히 붕괴했고 남은 5개도 온난화로 인해 조금씩 붕괴하고 있다. 그린란드 빙붕의 붕괴는 2006년 이후 해수면 상승에 17.3%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연구팀은 빙붕의 변화가 해수면 상승에 미치는 영향을 좀더 정확히 파악하고 예측하기 위해 북부 그린란드의 빙하·기후·해양 상호 관계를 볼 수 있는 기후 모델과 수천 장에 이르는 위성 사진을 결합해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북부 그린란드의 빙붕 손실은 지금까지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고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또 해양 열 강제력 분석을 통한 예측에 따르면 빙붕의 녹는 속도는 이번 세기 말까지 계속 증가하며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극단적 기상 상태와 해수면 상승은 피할 수 없다는 뜻이다. 연구를 이끈 빙하학자 로메인 밀란 프랑스 그르노블 알프스대 박사는 “북부 그린란드 빙붕의 대량 손실은 온난화로 인해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빙붕 손실은 해수면 상승은 물론 북반구 기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과학원 동물학연구소, 중국과학원 대학, 미국 노터데임대 공동 연구팀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는 토착종보다는 외래 침입 생물종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생태와 진화학’ 11월 7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전 세계 육상, 해상, 민물 서식지에 사는 1852종의 자생 생물과 187종의 외래 침입종이 극한 기상 현상에 보이는 반응을 평가한 443개 연구에 대한 메타 분석을 했다. 그 결과 육상 생태계에 서식하는 토종 자생 생물은 폭염, 한파, 가뭄에 외래 침입종보다 저항력이 약하고 민물 생태계에 서식하는 토착 생물은 한파를 제외한 모든 이상기후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 일교차 큰 가을 날씨…토요일에는 요란한 비

    일교차 큰 가을 날씨…토요일에는 요란한 비

    내륙을 중심으로 일교차가 큰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토요일인 14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13일 아침 최저기온은 9~17도로 쌀쌀했지만, 낮 최고기온은 20~24도까지 오르겠다. 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 차는 10도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가 고기압 가장자리에 놓인 가운데 대기 상층 제트기류를 타고 서쪽에서 구름이 유입되겠다. 전국에 구름이 많지만 비는 내리지 않아 야외 활동을 하기 적합한 날씨를 보이겠다. 그러나 14일 새벽에는 중부 서해안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중부 지방과 전국에는 오전부터 밤까지, 전남 북부와 경북, 경남 북서 내륙에는 오후 한때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다. 비는 약해졌다 강해지기를 반복하며 시간당 20㎜씩 내리기도 하겠다. 비와 함께 돌풍이나 천둥, 번개도 동반하겠다. 강원 동해안을 제외한 중부지방이나 전북, 경북 북부 내륙, 경북 서부 내륙에는 우박이 떨어질 수도 있으니 대비가 필요하다. 제주 해안에는 당분간 너울이 유입돼 높은 물결이 일겠다.
  • “‘프리고진 사망’ 비행기 시신서 수류탄 파편 발견”

    “‘프리고진 사망’ 비행기 시신서 수류탄 파편 발견”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수장이 사망한 비행기 추락 사고 희생자들의 시신에서 수류탄 파편이 발견됐다. AP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소치에서 열린 국제 러시아 전문가 모임 ‘발다이 국제토론클럽’ 본회의에서 해당 비행기 추락 사고 조사 결과를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프리고진 추락 비행기 조사위원장의 보고를 받았다”면서 “추락 사고로 사망한 사람들의 시신에서 수류탄 파편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어 “비행기에 외부 충격은 없었다”며 “이는 러시아 조사위원회 조사로 확립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프리고진 비행기 사고 원인을 명확히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내부 폭발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암시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바그너그룹 용병들 수천명이 국방부와 계약했으며, 전투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무장반란을 시도했다가 지난 6월 전용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당시 러시아 재난 당국은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엠브라에르 레가시 제트기가 트베리 지역의 쿠젠키노 주변에 추락했다”며 “초기 조사 결과 승무원 3명을 포함해 탑승한 10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일부 현지 매체는 이 비행기가 이륙 뒤 30분도 안돼 러시아 방공망에 요격됐다고 보도했다. 그의 죽음을 놓고 푸틴 대통령이나 러시아 국방부에 의한 암살설이 제기됐다. 소셜미디어(SNS)에는 한쪽 날개가 떨어진 비행기로 추정되는 물체가 땅을 향해 수직으로 추락하는 모습의 동영상이 게재됐다.프리고진의 장례는 지난 8월 29일 출신지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동부 포로홉스코예 묘지에서 비공개로 열렸다. CNN방송은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 포트(port)가 프리고진의 유언장 사본을 입수했다고 주장했다”며 “유언장은 지난 3월 2일 공증을 받았다. 프리고진의 유일한 상속자로 25세 아들인 파벨이 지목됐다”고 전했다. 다만 파벨은 프리고진의 유산과 별도로 아직 상환하지 못한 빚도 돌려받게 된다. 포트는 프리고진에 지급돼야 할 러시아 국방부 채무를 8억 달러(약 1조 880억원)로 추산했다.
  • “1300만원에 반려견과 편안한 비행” 출시… 英환경단체 비판 왜

    “1300만원에 반려견과 편안한 비행” 출시… 英환경단체 비판 왜

    英업체, 동물여객 서비스…LA~런던 1870만원환경단체 “초부유층 위한 초오염 제트기” 비판 영국 버밍엄에 본사를 둔 전세기 운영 업체 K9 제트(JETS)가 최근 9925달러(약 1340만원)에 주인과 반려견이 함께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런던까지 비행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은 가운데 환경단체들의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30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K9 제트는 지난 27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승객이 샴페인 잔이 놓인 호두나무 테이블 앞에 앉아 골든 리트리버 종의 개와 코를 비비며 행복한 미소를 띄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K9 제트 측은 게시물에서 “두바이에서 런던으로 비행한 여객기가 아주 특별한 강아지들과 함께 도착했다”며 “상용 항공기를 보유한 자사는 애완동물을 운송하는 대안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K9 제트가 현재 운영하는 해당 서비스의 가격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런던 1만 3850달러 ▲미국 뉴저지~포르투갈 리스본 1만 1850달러 ▲뉴저지~독일 프랑크푸르트 9250달러 ▲미국 뉴저지~런던 8925달러 등으로 편도 요금 1000만원대를 호가한다. 해당 금액으로 좌석을 구매한 승객은 50파운드(약 22.58㎏) 미만의 애완동물 최대 2마리 또는 51파운드 이상의 애완동물 1마리와 함께 탑승할 수 있다고 K9 제트 측은 안내하고 있다. K9 제트의 공동 창립자인 애덤 골더는 두바이~런던 노선을 새로 발표하면서 “우리는 애완동물 가족 구성원이 주인과 함께 편안하고 스타일리시한 여행을 할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며 “이 노선을 시작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항공전문매체 에어로타임허브에 말했다. 영국 환경단체인 멸종저항(Extinction Rebellion)은 K9 제트의 서비스를 비판했다. 전직 조종사였던 이 단체 대변인 토드 스미스는 “초부유층 사람들이 자신의 동물들을 사랑한다는 점은 희망적이지만, 같은 사람들의 그들 주변의 붕괴하고 있는 자연 세계는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 의아하다”며 “초부유층을 위한 초오염(super-polluting) 민간 제트기 공항을 확장하는 것보다 대중을 위한 지속 가능한 친환경 교통을 제공해야 한다. 이는 우리 인간이든 비인간이든 마찬가지다”라고 주장했다.
  • 英·佛, 브렉시트 앙금 씻었다… 찰스 3세, 상원서 프랑스어로 연설

    英·佛, 브렉시트 앙금 씻었다… 찰스 3세, 상원서 프랑스어로 연설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한 ‘브렉시트’ 이후 경색됐던 영국·프랑스 관계가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국빈 방문으로 회복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찰스 3세는 20일(현지시간) 3일간의 프랑스 국빈 방문 첫날 베르사유궁전 거울의 방에서 열린 만찬 연설에서 “21세기라는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양국의 우정을 회복하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의무”라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건배사에서 “브렉시트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유럽 대륙의 미래를 함께 계속 써 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내년에 120주년을 맞이하는 프랑스와 영국 간의 ‘앙탕트 코르디알’(영국·프랑스 우호조약)이 갱신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1904년 맺어진 영국·프랑스 우호조약은 영국은 이집트, 프랑스는 모로코에 대한 식민지배 우선권을 상호 보장하면서 천년 가까이 이어진 간헐적인 갈등을 끝냈다. 베르사유궁은 1972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국빈 방문 만찬을 했던 곳으로 아들이 어머니의 발자취를 따르는 의미가 있다. 찰스 3세 부부의 이번 프랑스 파리와 보르도 방문은 브렉시트 이후 껄끄러워진 양국 관계를 회복하고 유대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뤄졌다. 국빈 방문에 앞서 영국과 프랑스 양국 정상은 지난 3월 영불해협에서 소형보트를 타고 건너오는 불법 이주민에 대한 대책, 양국 어선이 해역을 침범하면서 생기는 갈등 해결 방안에 대해 합의했다. 지난해 9월 즉위한 찰스 3세는 첫 해외 순방지를 프랑스로 정해 지난 3월 국빈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프랑스에서 대규모 연금개혁 반대 시위가 벌어지면서 취소되는 바람에 계획보다 6개월 늦게 성사됐다. 찰스 3세는 영국 왕실 최초로 프랑스 상원 본회의장에서 프랑스어로 연설에 나선다. 찰스 3세는 프랑스 대신 즉위 이후 처음 국빈 방문한 독일에서도 독일어와 영어를 오가며 연설해 호평을 받았다. 찰스 3세와 커밀라 왕비는 이날 이른 아침 파리 개선문에서 열린 행사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그의 부인 브리지트의 극진한 환대를 받았다. 양국 국가가 연주된 뒤 찰스 3세와 마크롱 대통령은 의장대를 사열하고, 1·2차 세계대전에서 숨진 무명용사의 무덤에 헌화했다. 양국 공군의 곡예 비행팀인 파트루이 드 프랑스와 영국의 레드 애로스 제트기가 함께 비행하며 파리 하늘을 빨강, 하양, 파랑 삼색기의 색깔로 물들였다. 특히 커밀라 왕비는 시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를 떠올리게 하는 분홍색 정장으로 우호적인 양국 관계를 위한 긍정적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여왕은 2014년 프랑스를 마지막으로 국빈 방문했을 때 연분홍색 의상을 입었다. 커밀라 왕비의 분홍색 코트는 영국 디자이너 피오나 클레어가 디자인한 제품이었으며, 역시 분홍색인 모자는 아일랜드 출신 디자이너 필립 트리시가 제작한 것이다. 만찬에는 휴 그랜트, 샤를로트 갱스부르와 같은 유명 영화배우, 롤링 스톤스의 믹 재거, 아르센 벵거 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FC 축구감독, 세계 2위의 부호 베르나르 아르노 등 양국의 스타를 비롯해 정재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찰스 3세의 초상이 새겨진 황금 메달과 1956년 공쿠르상을 수상한 로맹 가리의 소설 ‘하늘의 뿌리’ 초판본을 선물했다. 찰스 3세는 답례로 프랑스 계몽 사상가 볼테르가 영국 망명 시절의 경험을 엮어 펴낸 ‘철학 편지’ 완역본을 전달했다. 영국 외교관 스콧 퍼세돈 우드는 CNN에 “영국 국왕의 이번 국빈 방문은 유럽과의 오래된 관계를 중요시한다는 걸 상징한다”고 분석했다.
  • “주민 여러분 美 F35B 전투기 찾아주세요” “젤렌스키가 훔쳤대요ㅋ”

    “주민 여러분 美 F35B 전투기 찾아주세요” “젤렌스키가 훔쳤대요ㅋ”

    미국이 자랑하는 록히드마틴의 제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B가 본토 상공에서 비행 도중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극적으로 하루 만에 잔해 일부가 발견됐다. 우리 돈으로 1000억원이 넘는 전투기가 한때나마 ‘분실’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미군 당국의 대응을 조롱하는 댓글이 폭주했다. 18일(현지시간) AFP, 로이터 통신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F35B 한 대가 전날 오후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비행 도중 사라졌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상황에 조종사가 비상 탈출했고, 전투기는 하루가 지난 18일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하다고 해당 전투기를 운용해온 찰스턴 기지 측이 밝혔다. 사고 당시 전투기는 자동조종 모드로 비행 중이었기 때문에 조종사가 탈출한 뒤에도 한동안 계속 비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지 측은 “최종적으로 파악된 위치를 기초로” 찰스턴 북쪽에 위치한 2개의 큰 호수 주변에서 수색 작업을 집중적으로 벌이고 있다고 밝혀 사고기가 추락했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F35B 전투기는 스텔스 기능이 있어 레이더로 탐지가 안 되기 때문에 사고기의 비행 경로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찰스턴 기지는 주민들에게 실종 전투기의 소재와 관련한 정보를 알려 달라고 요청하는 글을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올렸다. 기지 측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중의 협조를 요청한다”면서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갖고 있다면 전화해 달라”며 전화번호를 남기기도 했다. 그런데 전투기는 실종 다음날 기지에서 불과 두 시간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동체 일부가 확인되면서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찰스턴 기지는 SNS에 올린 글에서 전투기 잔해 일부를 찾았다면서 “지역, 카운티, 주 당국의 헌신과 지원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찰스턴 기지의 SNS 계정에는 이를 조롱하는 댓글이 폭주하고 있다. 일부는 “전투기를 본 것 같다”는 제보를 남기기도 했으나 “보상금이 있냐”, “쿠바로 갔다고 한다”,“공중에서 상시 감시하는 위성이 있는데 전투기를 잃어버렸다니” 등의 댓글이 밈과 함께 쏟아졌다. F35B는 기본형인 F35F를 기반으로 제작대에서 주로 운용하며, 스텔스 기능뿐 아니라 이륙 거리가 짧고 수직 착륙 기능도 갖춰 미국의 여러 동맹국이 탐을 내는 기종이다. 최대 속도는 마하 1.6이며 항속거리 반경은 최대 1660㎞, 전투행동 반경은 최대 830㎞에 이른다. 대당 가격 8000만 달러(약 )를 상회하는 미국 최첨단 무기 체계가 실종된 이번 사건은 미국에서 놀라움과 동시에 일부의 조롱과 밈(meme) 풍자를 낳았다. 한 누리꾼은 러시아에 맞설 수 있도록 F16 전투기를 공급해 달라고 미국에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F35 전투기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합성 사진을 올리고 ‘우크라이나를 체크해 보지 그랬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낸시 메이스 하원의원(공화)은 “대체(in the hell) 어떻게 F35를 잃어버릴 수 있느냐? 어떻게 추적 장치가 없을 수 있느냐”면서 “주민들에게 제트기를 찾아내 돌려달라고 부탁하고 있느냐”고 따졌다. 일부 누리꾼은 러시아에 맞설 수 있도록 F16 전투기를 지원해 달라고 미국에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F35 전투기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합성 사진을 밈(meme)으로 올리기도 했다. 이번과 유사한 사례로는 1989년 소련의 미그23기 추락 사고가 있다. 폴란드 상공에서 전투기가 오작동을 일으킨 뒤 조종사는 탈출하고 전투기는 900㎞ 떨어진 벨기에에 추락했다. 이제까지 각종 사유로 추락한 F35 계열 전투기는 최소 7대에 달한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2018년에도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F35가 추락한 뒤에도 일시 비행이 중단됐다. 특히 F35B 전투기는 2021년 11월 17일 영국 왕립공군 소속 전투기가 퀸엘리자베스호에서 이륙하던 중 지중해로 추락한 뒤 3주 만에야 인양됐다. 또 지난해 12월 15일에는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 기지에서 전투기가 수직으로 이륙하던 도중 갑자기 균형을 잃고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동일 기종에 대해 한동안 비행이 중지되기도 했다.
  • 에어쇼 훈련 이탈리아 공군기 도로 위 자동차에 추락…다섯 살 소녀 참변

    에어쇼 훈련 이탈리아 공군기 도로 위 자동차에 추락…다섯 살 소녀 참변

    에어쇼 훈련 도중 이탈리아 공군 항공기가 북부 토리노에 추락했는데 마침 공항 근처 도로를 지나던 자동차에 떨어지는 바람에 차 안에 있던 다섯 살 소녀가 숨졌다. 함께 있던 아홉 살 오빠는 중상을 입었으며 부모들은 화상을 입었다. 훈련 모습을 촬영하던 카메라가 조종사가 탈출하는 순간부터 토리노 공항 근처 도로에 떨어져 엄청난 화염을 일으키는 순간까지 생생하게 담았다. 모두 아홉 대의 비행기가 공중에서 대형을 이뤄 상승했는데 두 대가 바짝 붙어 있어서 지켜보는 이들이 발을 동동 굴렀다. 그 중 한 대가 갑자기 떨어졌고, 곧 이어 조종사가 허공으로 튀어 올랐다.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초기 조사 결과 문제의 비행기는 새떼와 충돌한 것으로 보이며 새 한 마리가 엔진에 빨려들어가 엔진을 고장낸 것이 사고 원인으로 추정된다. 이 제트기는 17일 이탈리아 공군 창설 100주년 기념식에 축하 비행을 연습하던 프레체 트리콜로리 시범훈련단 소속이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 훈련단의 축하비행은 취소됐다. 귀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 장관은 “유족들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며 “연관된 이들을 긴급히 돕는 데 모든 시설과 역량을 동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도 소셜미디어에 조종사가 “마지막 순간 낙하산을 진 채 점프했다”고 확인한 뒤 “끔찍한 비극이며 기도와 포옹”을 주문했다.
  • 미사일 이어 전투기도 내놓아라?…“北 김정은, 러 전투기 공장 가는 중”

    미사일 이어 전투기도 내놓아라?…“北 김정은, 러 전투기 공장 가는 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가운데, 현재 다음 목적지로 이동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AFP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현재 김 위원장은 최초 목적지인 아무르주(州)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친 뒤 극동 하바롭스크주에 있는 산업도시인 콤소몰스크나아무레로 이동 중이다. 콤소몰스크나아무레는 정상회담이 열렸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동쪽으로 1170㎞가량 떨어져 있다. 김 위원장을 태운 전용 열차 ‘태양호’는 현지시간으로 낮 12시 18분 하바롭스크주 인근의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진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위원장 전용 열차의 느린 속도를 감안했을 때,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늦은 시간이 되어서야 목적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의 이번 목적지는 유리 가가린 전투기 공장으로 알려졌다. 유리 가가린 전투기 종장에서는 러시아의 첨단 다목적 전투기인 수호이(Su)-57과 민간 항공기 등이 생산된다.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는 전투기 생산공장뿐만 아니라 잠수한 등 군함 건조를 위한 조선소도 있다.푸틴 대통령은 13일 현지 언론에 “김 위원장이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 있는) 민간 제트기와 전투기를 만드는 공장에 방문한 뒤, 그 이후에는 태평양 함대의 능력을 볼 수 있는 블라디보스토크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의 이번 러시아 방문이 ‘전례 없이 끈끈한’ 군사 협력을 위한 일정이라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은 보스토니치 우주기지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하며 위성 개발 협력을 위해 양국이 모였다고 직접 밝혔고, 더불어 군사기지 혹은 군사 시설과 관련된 지역을 방문하는 김 위원장의 동선을 자세히 언급한 점을 들어 양국이 공군 및 해군 협력 및 연합 훈련 등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았다. 푸틴 대통령은 13일 현지 언론으로부터 김 위원장과 군사-기술 협력 문제가 논의됐냐는 질문에 “특정한 제약이 있다”며 유엔 제재 문제를 언급하면서도 “군사 기술적 측면에서의 협력과 관련해 유엔 안보리 제재를 준수하면서도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남은 일정은?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의 언급대로 15일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서 일정을 소화한 뒤, 전용 열차를 타고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할 예정이다. 블라디보스토크는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서 남쪽으로 1500㎞가량 떨어져 있으며, 러시아가 자랑하는 부동항이 있는 지역이다.  현지에서는 김 위원장이 오는 16일 정오를 전후해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뒤 태평양함대 사령부, 극동연방대학교 등을 둘러보는 일정을 소화하고 당일 밤늦게 북한으로 출발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번 블라디보스토크 일정에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 러시아에서 ‘선물 보따리’ 받았을까 북한과 러시아 정상이 4년여 만에 대면한다는 소식은 전 세계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특히 북한이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중인 러시아에 포탄 등 재래식 무기를 제공하는지 여부와, 러시아가 그 대가로 북한에게 위성과 미사일 기술 등을 전수할 것인지 여부에 초유의 관심이 쏠린 바 있다.일각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북한 군인이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13일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북한 군인 배치와 관련된 보도는) 사ㅈ실이 아니다. 그들은 (이 사안에) 어떤 방식으로도 손을 대지 않았다”면서 “양국 정상은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다”고 주장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현지 방송인 ‘로씨야1’ 채널에 출연해 “우리는 북한 측이 원한다면 우주비행사를 훈련시켜 우주로 보내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말해 군사적 측면 보다 우주 분야에서의 협력 기회를 제안했다고 강조했다.
  • 고성능 전기차 시대의 서막, ‘아이오닉5N’에 적용된 특별한 기술들

    고성능 전기차 시대의 서막, ‘아이오닉5N’에 적용된 특별한 기술들

    전기차에 모터스포츠 감성을 덧댔다. 현대자동차의 하반기 야심작 ‘아이오닉5N’은 회사가 그동안 쌓은 첨단 전동화 기술력을 집약한 결정체다. 그만큼 다양한 특화 사양으로도 주목된다. 현대차는 14일 ‘아이오닉5N 테크데이’를 개최하고 차량에 담긴 다양한 기술을 소개했다. 순간적인 가속 성능과 서킷 주행까지 가능한 내구성을 비롯, 혁신적인 열 관리 시스템과 강력한 회생제동 등 전기차 관련 기술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아이오닉5N은 전·후륜 합산 478kW(650마력)의 최고 출력과 770Nm(78.5kgf·m)의 최대 토크의 힘을 내뿜는 고성능 모터와 84.0kWh의 고출력 배터리를 탑재했다. 아이오닉5N에는 크게 7가지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4세대 고전압 배터리 셀 및 시스템 ▲N 배터리 프리컨디셔닝 ▲N 레이스(N Race) ▲N 브레이크 리젠, 날카로운 코너링을 위한 ▲N 특화 차체∙샤시 ▲N 페달 ▲N e-쉬프트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 등이다. 4세대 고전압 배터리셀은 공정 최적화, 신규 소재 적용 등의 노력을 통해 에너지 밀도를 8.4%나 향상한 것이 특징이다. 우수한 급속 충전 성능은 물론 실시간 사전 안전 진단, 고성능 특화 주행·충전 제어가 가능한 배터리관리시스템(BMS)가 탑재돼 안전성을 한껏 높였다. 배터리 시스템 구조를 단순화해 냉각 성능을 높이고 소재 혁신을 통해 방열 성능도 향상시켰다고 한다.현대차 N브랜드매니지먼트실장 박준우 상무는 “N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인 아이오닉 5 N의 개발 과정은 N 브랜드의 미래 방향성을 정의하는 대담한 도전이자 새로운 기준의 발견이었다”면서 “현대차가 보유한 첨단 기술과 모터스포츠 경험을 바탕으로 전동화 시대에도 운전을 사랑하는 고객에게 가장 감성적인 고성능 운전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 N의 트랙 주행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새로 개발된 4세대 고전압 배터리 셀 및 시스템을 비롯, ▲N 배터리 프리컨디셔닝 ▲N 레이스 ▲N 브레이크 리젠 등 다양한 특화 사양을 적용했다. 또한 배터리 시스템 구조 단순화 및 배터리 케이스와 냉각 채널 일체화를 통해 배터리 셀과 냉각 채널 간의 열 전달 경로를 줄여 냉각 성능을 강화하고, 배터리 셀과 냉각 채널 사이에 적용된 방열 소재의 열전도도를 높여 방열 성능을 향상시켰다. N배터리 프리컨디셔닝은 주행을 시작하기 전 배터리를 냉각·예열해 최적의 주행 조건을 제공하는 기능이다. 단시간에 최대 출력을 내기 위한 ‘드래그 모드’와 장시간 고부하 주행을 위한 ‘트랙 모드’ 등 두 가지의 모드가 있다. N레이스는 주행 목적에 맞는 최적의 성능을 제공하는 기능이다. 스프린트 모드와 엔듀런스 모드로 구성되며 모터 및 배터리의 냉각을 강화하고 배터리 최대 출력 범위를 확장해 트랙 주행 시 발생할 수 있는 출력 제한을 최소화한다. 잘 달리는 만큼 잘 멈춰야 한다. 회생제동 성능을 극대화한 N브레이크리젠을 탑재해 기계식 브레이크 사용 빈도를 최소화했다. 주행 상황별로 특화된 회생제동 모드를 적용해 트랙 주행 시에는 회생제동을 최대화해 제동 성능을 높이는 한편, 일상 주행 시에는 전비를 최우선으로 편안한 제동감을 제공한다. 차체와 섀시에서는 중량 증가를 최소화해 안정적이고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확보했다. 전륜에는 서브프레임 횡 방향 보강 및 스테이 추가로 코너링 시 하중을 받는 부위를 보강해 전륜 횡 강성을 15% 높여 차량의 선회 반응성과 한계 성능을 향상시켰다. 스트럿 링을 적용하고 카울 크로스바에 마운트를 추가해 전반적인 핸들링 성능을 높였다. 후륜의 크로스 멤버 및 서스펜션 암 보강 등을 통해 후륜 횡 강성을 16% 높이고 대폭 강력해진 후륜 출력을 안정적으로 버틸 수 있게 했다. 후륜 휠하우스 안쪽의 차체를 보강해 기존 아이오닉 5 대비 비틀림 강성을 11% 증대시켰으며 차체의 주요 개구부에 용접점을 늘리고 접착제를 추가해 보다 단단한 차체를 완성했다. 회생제동 시스템과 높은 자유도의 모터 토크 제어 등 전기차만의 특성을 활용해 코너링 성능을 극대화하는 N페달 기능도 있다. N페달 사용 시 운전자가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빠르게 감속하면서 신속한 하중 이동과 민첩한 선회 거동으로 날카로운 코너링을 경험할 수 있다. 1단계에서 3단계까지 선택할 수 있는 N 페달은 단계에 따라 더욱 빠르고 민첩한 코너 주행이 가능하며 기존의 i-페달(i-Pedal)에 비해 한층 강력한 회생제동과 빠른 모터 응답성을 제공한다. N e-쉬프트는 모터 제어를 통해 변속기가 탑재된 고성능 내연기관 차량 특유의 변속감과 주행 감성을 제공하는 기능이다. 운전자에게 변속감은 물론 기어단에 따라 달라지는 엔진 브레이크 느낌과 공회전 시의 엔진 거동도 구현한다. 엔진 RPM과 기어단을 클러스터에 표시하고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와 연동된 실감나는 엔진 사운드를 함께 제공한다. 또한 N e-쉬프트는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변속감과 변속 패턴이 달라진다. 노말 모드에서는 일상 속 편안한 주행에 적합한 변속감을 제공하며 스포츠 모드에서는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탑재된 스포츠카의 변속감을, N 모드에서는 시퀀셜 변속기가 탑재된 레이스카와 같은 역동적인 변속감을 제공한다.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는 RPM, 속도, 토크 등의 주행정보를 바탕으로 고성능 전기차에 최적화된 가상 사운드를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현대차 최초로 프렁크 스피커와 후방 스피커를 탑재하고, 실내에 8개의 스피커를 적용해 차량 내부는 물론 외부에서도 가상 사운드를 들을 수 있게 했다. 또한 다양한 음색의 고성능 사운드를 구현하기 위해 엔진 사운드 전용 로직을 신규 개발하는 등 주행 사운드 디자인 레이어를 기존 2개에서 7개로 증대시켰으며, 이를 바탕으로 ▲내연기관 엔진 사운드를 계승한 이그니션 모드 ▲RN22e와 N 2025 그란투리스모의 사운드를 계승한 에볼루션 모드 ▲제트기 소리에서 영감을 얻은 슈퍼소닉 모드 등 3개의 전용 사운드 모드를 제공한다.특히 현대차는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에 세계 최초로 고성능 효과음 기능을 적용해 운전의 재미를 더욱 강화했다. 고성능 내연기관 차량의 배기음, 음속을 통과할 때 나는 소닉 붐 사운드 등 가속 페달을 밟는 정도와 속도, 변속 시점 등 차량의 주행 상황에 맞춰 각각의 사운드 모드에 적합한 효과음을 발생시킨다. 틸 바텐베르크 현대차 N브랜드 & 모터스포츠 사업부장은 “아이오닉 5 N에 적용된 첨단 전동화 기술은 고객에게 운전의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현대차 연구원들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라며 “현대차는 아이오닉 5 N을 시작으로 전동화 시대에도 고객에게 운전의 즐거움과 주행 감성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프리고진, ‘항공 암살위험’ 알았다…추락지점 불도저에 밀려” (WSJ)

    “프리고진, ‘항공 암살위험’ 알았다…추락지점 불도저에 밀려” (WSJ)

    WSJ “프리고진, 갖은 생존전술…전용기 추적 차단”“응답 끄기·갈아타기·비행 중 목적지 변경”“반란 후 보안 한층 강화…러軍 연계 비행장 피해 다니기”러 정부, 프리고진 전용기 추락현장 불도저로 밀어버려 군사반란 두 달 만에 의문의 비행기 사고로 숨진 러시아 민간용병기업(PMC)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생전 비행기 사고를 위장한 암살 위험을 느끼고 치밀한 대비를 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31일(현지시간) WSJ은 항공기추적서비스인 플라이트레이더24가 제공한 2020년 이후 프리고진의 비행 기록을 토대로 이같이 분석했다. 신문은 프리고진이 제트기 추락 사고로 숨지기 오래 전부터 이미 항공기가 자신의 암살을 위한 무대가 될 수 있다고 의심했으며, 전용기에 각종 방어장비를 설치하고 비행경로 추적을 따돌리는 등 대비책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프리고진이 자주 이용한 전용기는 브라질산 ‘엠브라에르 레거시 600’ 제트기였다. 프리고진 연계 회사가 2018년 제트기를 인수한 뒤 항공기 등록지와 관할지는 여러 차례 변경됐다. 제트기에는 외부 추적을 감지할 수 있는 장비, 전자 차단 스마트창 등의 보안장치가 설치돼 있었다. 주로 모스크바 북동쪽의 츠칼롭스키 공군기지나 인근의 민간 공항에서 출발한 그의 제트기는 비행경로 추적을 피하기 위해 자주 ‘트랜스폰더’(항공교통 관제용 자동 응답 장치)를 껐다.가짜 여권을 소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승무원들은 이륙 직전 승객 명단을 수정하거나, 비행 중에 관제 센터와 교신해 갑작스레 목적지를 변경하기도 했다. 프리고진은 바그너 용병들이 주둔하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로 갈 때는 2~3대의 제트기를 갈아타는 치밀함을 보였다. 바그너 그룹이 국방부를 비롯한 러시아군 지휘부에 반대해 일으킨 지난 6월의 무장반란이 실패로 끝난 뒤 프리고진은 주변 보안 조치를 한층 강화했다. 러시아군과 연계된 모스크바 공군기지나 다른 군용비행장 이용을 중단했고, 비상사태부가 제공하는 정부 제트기 이용도 중단했다. 지난 8월 아프리카로의 마지막 여행 때는 모스크바에서 30㎞이상 떨어진 한적한 민영공항을 이용했고, 항공기가 이륙하기 직전에야 승객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처럼 치밀하고 철저한 예방 조치들도 그를 파멸로부터 구하기엔 충분치 못했다. 아프리카로의 마지막 여행에서 돌아온 그는 지난 23일 모스크바에서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루크로 가기 위해 엠브라에르 레거시 600 제트기에 몸을 실었고, 항공기는 이륙 직후 추락했다. 추락 지점은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 방향으로 약 300㎞ 떨어진 트베리 지역의 쿠젠키노 마을로, 푸틴 대통령의 호화 관저가 있는 발다이 지역과 50㎞ 거리였다. 러시아 당국은 제트기 추락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지만, 아직 그 원인과 관련한 아무런 발표도 하지 않고 있다. WSJ는 러시아 정부가 사고 현장 보존에 관한 국제 안전 규정을 무시하고 추락 지점을 불도저로 밀어버렸다고도 전했다. “브라질제 엠브라에르 레거시 600, 20년간 단 한번 사고”크렘린 “의도적 만행이었을 수도” 사고 외 암살 가능성 인정‘프리고진 항공기 사고 국제 공동조사’ 브라질 요구는 거절 다만 크렘린은 비행기가 고의에 의해 추락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처음으로 사고 외 가능성을 거론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30일 프리고진 사망사건 조사에 관한 질문에 다른 버전이 고려되고 있는 것은 명백하다.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버전, 즉 의도적 만행으로 일어났을 가능성도 포함된다”고 답했다. 그러나 국제 공동조사를 받아들일 여지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선 조사가 진행중이며 조사위원회가 이에 관여하고 있다”면서 “이 경우 국제적인 (공동조사) 측면에 대한 이야기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29일 로이터통신은 브라질의 항공사고 예방·조사센터(CENIPA)가 프리고진 사고를 공동조사하자고 제안했으나 러시아 정부는 이를 거절했다고 보도했었다. CENIPA는 프리고진의 전용기 레거시 600이 브라질 항공기 제조사 ‘엠브라에르’가 만든 기체라 공동조사를 희망했다. 중소형 제트기 엠브라에르 레거시 600 사는 2002년 4월 첫 취항 후 20여년간 단 한 번뿐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외국 기관과 공동조사할 의향이 없다며 브라질 측 제안을 거절했다. CENIPA 관계자는 로이터에 “러시아 항공당국은 지금으로선 국제규정을 따르면서 항공기 사고 조사를 함께할 의향이 없다고 밝혀왔다”고 전했다. 프리고진 전용기는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중 사고를 당해 러시아 국내 사고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규정한 국제 규정에 따른 사고 조사를 할 의무는 없다. 다만 로이터는 미국 등 서방이 사고의 배후로 크렘린궁을 지목한 상황에서 공동 조사를 계속 거부할 경우, 암살 의혹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암살 예감한 듯 프리고진 넉 달 전에 “비행기 하늘에서 분해될 것”

    암살 예감한 듯 프리고진 넉 달 전에 “비행기 하늘에서 분해될 것”

    “러시아가 재앙 직전에 있다고 솔직하게 말해야만 한다. 이 톱니들이 오늘 조정되지 않으면 비행기는 공중에서 분해될 것이다.”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이 운영하는 텔레그램 채널 ‘그레이 존’에 지난 4월 29일 올라왔던 인터뷰 동영상인데 의문의 항공기 추락 사고로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사망한 뒤 최근 다시 올라와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6일 전했다. 러시아 군사 블로거 세묜 페코프와 진행한 인터뷰 동영상이다. 프리고진이 마치 자신의 비극적인 최후를 예감한 듯한 발언이라 소름 끼칠 정도다. 그는 인터뷰 내내 러시아군 지도부와 오랜 기간 마찰을 빚었던 것과 관련, 국방부가 진실을 말하는 사람들을 쫓아내고 있어 러시아가 곧 재앙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리고진은 “오늘 우리는 끓는 점에 도달했다”면서 “내가 왜 이렇게 솔직하게 얘기할까? 나는 이 나라에서 계속 살아갈 사람들 앞에서 그럴(진실을 숨길) 권리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지금 거짓말을 듣고 있다”며 “차라리 날 죽여라”고까지 말했다. 이어 “나는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이며, 러시아가 재앙 직전에 있다고 솔직하게 말해야만 한다. 이 톱니들이 오늘 조정되지 않으면 비행기는 공중에서 분해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프리고진이 비행기 사고를 연상케 하는 발언을 한 것을 두고 “그의 운명에 대한 각종 가설이 온라인에서 홍수를 이뤘다”고 전했다. 그레이존 동영상 게시물에는 그의 사인을 추정하는 댓글이 수백 개 달렸다. 첫 번째 댓글 게시자는 “그는 알고 있었다”고, 자신이 항공기 사고로 인한 죽음을 예감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게시자는 이번 추락 사고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를 이해하지 않으려면 아메바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고진이 여전히 살아 있을 것이란 추정도 사라지지 않았다. 한 누리꾼은 “프리고진이 비행기 추락 사고 당일 공군 총사령관직에서 해임된 세르게이 수로비킨과 함께 자메이카에서 ‘피나 콜라다’ 칵테일을 마시고 있을 것으로 보는 것이 옳다”고 적었다. 또 다른 게시자는 “프리고진이 곧 스너프 박스(코담배통)에서 튀어나와 악마들을 쓰레기로 만들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크렘린궁은 앞서 프리고진의 사망 배후에 푸틴 대통령이 있다는 추측에 대해 “완전한 거짓말”이라고 일축한 일이 있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27일 성명을 발표, 지난 23일 모스크바 인근 트베리 지역에서 추락한 제트기 사고 희생자 시신에 대한 유전자 검사 결과가 나왔다면서 프리고진 등 탑승자 10명 전원의 사망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시사주간 뉴스위크는 안톤 게라첸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 자문과 같은 사람들은 프리고진이 자신의 죽음을 예감한 것이라고 표현하고 싶겠지만, 러시아의 전쟁 여력이 나선형처럼 떨어지는 상황을 은유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더 옳다고 지적했다.
  • 프리고진, 넉달 전 “비행기 공중 분해될 것” 재조명

    프리고진, 넉달 전 “비행기 공중 분해될 것” 재조명

    비행기 사고 사망 프리고진 넉달 전 인터뷰 회자“사람들에 거짓말 못해, 차라리 날 죽여라”국방부 진실 은폐 지적…“러시아 재앙 직전”“국방부 그냥 두면 비행기 공중서 분해될 것” 의문의 항공기 추락사고로 숨진 러시아 민간용병기업(PMC)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과거 인터뷰가 회자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프리고진이 생전 자신의 운명을 내다본 듯한 인터뷰 동영상이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바그너 그룹 연계 텔레그램 채널 ‘그레이존’은 이날 프리고진이 자국 군사 블로거와 했던 한 인터뷰 동영상을 게시했다. 4월 29일 공개한 것을 재차 올린 것이다. 프리고진은 이 인터뷰에서 러시아군 지도부와 오랜 기간 마찰을 빚었던 것에 대해 러시아는 곧 재앙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리고진은 “국방부가 진실을 말하는 사람들을 쫓아내고 있다”며 “오늘 우리는 끓는점에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가 왜 이렇게 솔직하게 얘기할까? 나는 이 나라에서 계속 살아갈 사람들 앞에서 그럴 (진실을 숨길) 권리가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프리고진은 이어 “사람들은 지금 거짓말을 듣고 있다”며 “차라리 날 죽여라”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나는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 러시아가 재앙 직전에 있다고 솔직하게 말해야만 한다”며 “만약 이 톱니바퀴들이 오늘 조정되지 않으면 비행기는 공중에서 분해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비행기가 공중에서 분해되듯 러시아는 파국을 맞을 것이라는 비유적 표현이었으나 그레이존에는 프리고진의 죽음을 둘러싼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로이터는 프리고진이 비행기 사고를 연상시키는 발언을 한 것을 두고 “그의 운명에 대한 각종 가설이 온라인에서 홍수를 이뤘다”고 전했다.그레이존이 재공유한 해당 동영상에는 “그는 알고 있었다”며 프리고진이 항공기 사고로 인한 죽음을 예감했던 것이라는 주장이 첫 번째 댓글로 달렸다. 이번 추락 사고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소행이며 “이를 이해하지 않으려면 아메바가 돼야 할 것”이라는 댓글도 있었다. 프리고진 생존설을 주장하는 댓글도 이어졌다. 한 게시자는 “프리고진이 비행기 추락 사고 당일 공군총사령관직에서 해임된 세르게이 수로비킨과 함께 자메이카에서 ‘피나 콜라다’ 칵테일을 마시고 있을 것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썼다. 또 다른 게시자는 “프리고진이 곧 스너프 박스(코담배통)에서 튀어나와 악마들을 쓰레기로 만들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크렘린궁은 앞서 프리고진의 사망 배후에 푸틴 대통령이 있다는 추측에 대해 “완전한 거짓말”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27일 성명을 통해 지난 23일 모스크바 인근 트베리 지역에서 추락한 제트기 사고 희생자 시신에 대한 유전자 검사 결과가 나왔다면서 프리고진의 사망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 프리고진 전용기에 폭탄 설치?…승무원, 가족에 “수리 탓 이륙 지연”

    프리고진 전용기에 폭탄 설치?…승무원, 가족에 “수리 탓 이륙 지연”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핵심 인사들과 전용기 추락사고로 사망한 가운데, 그의 비행기가 이륙 전 의문의 수리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전날 프리고진 전용기에 탑승한 객실승무원 크리스티나 라스포포바 야드레브스카(39)는 이륙 전 친언니와의 연락을 주고 받던 중 비행기가 수리받고 있어 출발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크리스티나는 이번 사고기의 유일한 여성 탑승자였다. 그의 언니는 러시아 첼랴빈스크주 소도시 예만젤린스크의 차장검사인 예브게니아 라스포포바 야드레브스카로 확인됐다. 예브게니아는 자신의 동생 크리스티나가 비행기 사고로 숨졌다는 비보를 접한 후 러시아 텔레그램 기반매체 ‘브치크-오그푸’(VChK-OGPU)와의 인터뷰에서 동생은 자신이 탈 비행기가 갑자기 수리를 받고 있어 출발이 늦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밝혔다.실제 크리스티나는 비행기 탑승 지연에 공항 라운지 카페에서 아침 식사를 할 때 어떤 음식을 먹는지 보이도록 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공유했다. 이 게시물이 그가 올린 마지막 사진이었다. ●미 정보기관 “격추 아닌 내부 폭발 탓”미국 정보기관은 프리고진 전용기가 기내에서 폭발이 발생한 뒤 추락했을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관련 사정에 밝은 미 정부 당국자들은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24일 밝혔다. 미 당국자들은 프리고진 전용기가 이동한 경로상에서 폭발이 감지됐지만, 미사일 발사의 흔적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이 비행기가 미사일에 격추됐다고 볼 징후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지대공 미사일이 전용기를 추락시킨 것은 아니라는 사전 평가가 나왔다고 전한 바 있다. 항공 전문가들은 이번 추락이 단순 기계적 결함이나 사람의 실수가 아닌 ‘치명적인 구조적 고장’으로 발생했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미 연방항공국(FAA) 사고조사단에서 일했던 제프 구제티는 추락 영상과 잔해, 이동 경로를 분석한 결과 “기내 폭발의 모든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호주 그리피스대 안전과학혁신연구소 소속의 시드니 데커는 비행기 날개가 기체에서 떨어져 나간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발사체로 비행기를 포격하거나 내부에서 폭발이 있을 때 나타난다고 짚었다.한 제트기 조종사는 분리된 기체 후미 부분에 명백한 미사일 폭발 흔적이 없어 미사일 발사로 인한 추락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일부 러시아 매체들은 크렘린궁 안보 당국자를 인용해 폭발물 1~2개가 비행기 내부에 심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일부 보도에서는 비행기 후미 화장실 인근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AP 통신은 미국과 서방 당국자를 인용, 정보 당국의 사전 평가에서 비행기 추락의 원인이 ‘의도적 폭발’이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당국자들은 이번 사건이 ‘비판 세력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푸틴 대통령의 오랜 노력’과 맥을 같이 한다고 평가했다고 덧붙였다.전날 러시아 당국은 프리고진이 타고 있던 비행기가 추락해 탑승자 10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추락 원인은 공개하지 않았다. 프리고진의 전용기는 30여초에 걸쳐 상승과 하강을 거듭하다 바닥에 내리꽂힌 것으로 알려졌다. 소셜미디어 영상에서 전용기는 증기나 연기처럼 보이는 물질을 내뿜으며 기수를 아래로 향한 채 곤두박질쳤다. 일부 전문가는 이 물질이 유출된 항공연료라고 추정했다. 사고 직후 일부 러시아 매체들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용기가 지대공 미사일 한두발에 맞아 격추됐다고 보도했다.
  • ‘반란’ 프리고진, 비행기 추락 사망… 바그너측 “격추”

    ‘반란’ 프리고진, 비행기 추락 사망… 바그너측 “격추”

    “지난 6월 모스크바를 향해 진군했을 때 그는 사형 집행장에 서명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23일(현지시간) 의문의 전용기 추락 사고로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62)이 운명을 달리했다는 소식을 듣고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인 미하일로 포돌랴크가 소셜미디어(SNS)에 적은 글이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이 자신에게 대든 그 누구라도 용서하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응징에 무게를 실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휴가를 즐기던 네바다주 레이크 타호에서 “많은 정보는 없지만 다들 내가 말한 것을 기억할 것이다. 나는 프리고진에게 아무것도 함부로 타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러시아 항공당국 로사비아차는 서부 트베리 지역에서 추락한 바그너그룹 전용기에 “프리고진과 드미트리 우트킨(53)이 탑승했다”고 확인했다. 앞서 재난 당국은 초기 조사 결과 승무원 3명을 포함해 탑승자 10명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우트킨은 프리고진의 최측근으로 바그너그룹 설립을 도운 인물로 알려졌다.재난 당국은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엠브라에르 레가시 제트기가 트베리 지역의 쿠젠키노 주변에 추락했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SNS에는 한쪽 날개가 떨어진 비행체가 땅을 향해 수직으로 30초 남짓 추락하는 모습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일부 현지 매체는 바그너그룹 소유의 비행기가 이륙 후 30분도 안 돼 러시아 방공망에 요격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바그너그룹도 그렇게 보고 있어 상당한 갈등을 빚을 수 있다. 바그너그룹과 밀접한 SNS 계정에 올라온 불타는 비행기의 사진에서 포착된 숫자와 표시 등이 과거 촬영된 바그너그룹 전용기와 일치했다고 덧붙였다.프리고진과 우트킨 등은 모스크바에서 국방부와 회의를 갖고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돌아가던 길에 변을 당한 것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아울러 앞의 제트기가 추락한 뒤 또 다른 바그너그룹 전용기가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다 모스크바로 회항했다고도 보도했으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AP통신은 덧붙였다.프리고진은 지난 6월 23~24일 러시아 군 수뇌부 처벌을 요구하며 반란을 일으켰다. 바그너그룹은 그 뒤 서남부 로스토프주 군시설을 장악한 뒤 곧바로 북진, 모스크바에서 200㎞ 떨어진 곳까지 접근했다. 하지만 프리고진은 돌연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협상을 통해 반란을 중단하고, 대신 자신과 용병들을 처벌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 냈다.푸틴의 역린을 건드린 프리고진이 끝까지 멀쩡할 수 있을지 우려가 끊이지 않았으나 그는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자유롭게 오갔다. 지난 21일에는 텔레그램에 아프리카 사막을 배경으로 촬영한 동영상을 올려 “바그너 민간용병기업은 모든 대륙에서 러시아를 더욱 위대하게 만들고, 아프리카를 더 자유롭게 만든다”고 떠벌렸는데 이틀 만에 참담한 운명을 맞았다. 그러나 사고를 둘러싸고 석연찮은 구석이 없지 않아 음모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프리고진이 멀쩡하게 생존해 있다는 것이다. 전용기가 운항고도 8.5㎞에서 2.4㎞를 30초 만에 내리꽂히듯 지상에 추락한 점도 미심쩍고, 다른 전용기가 있는데도 프리고진과 우트킨이 위험을 무릅쓰고 한 비행기에 탔을 리 만무하며, 모스크바로 회항한 두 번째 전용기에 프리고진이 타고 있었을 것이란 얘기까지 나돌고 있다. 프리고진이 푸틴의 암살 기도로부터 달아나려고 자작극을 꾸미고 몸을 숨긴 것이란 설명까지 그럴듯하게 따라붙는다.
  • 푸틴·당국, 프리고진 사망에 ‘모르쇠’… 국영방송은 30초 할애

    푸틴·당국, 프리고진 사망에 ‘모르쇠’… 국영방송은 30초 할애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비행기 추락으로 숨진 데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물론 러시아 당국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24일 외신에 따르면 크렘린궁과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 발생한 프리고진의 사망 사건에 대해 이날까지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사건이 발생할 무렵 제2차 세계 대전 중 독일에 결정적 승리를 거둔 쿠르스크 전투를 기념하는 행사에서 우크라이나 참전 군인을 격려하는 연설을 했으나, 해당 사건에 대해서는 아무런 발언도 하지 않았다.다만 러시아 국영 로시야1 방송은 프리고진이 탑승한 바그너그룹 전용기가 추락했다고 속보로 전하면서 비행기에 총 10명이 탑승했으며 모두 사망했다고 간략하게 보도했다. 러시아의 가장 인기 있는 국영 방송 ‘제1채널’은 이 비행기가 승무원 3명과 승객 7명을 태우고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중이었으며 응급 구조팀이 현장에 있다고 짧게 전했다. ‘제1채널’이 저녁 메인 뉴스에서 관련 소식에 할애한 시간은 30초에 불과했다. 두 방송 보도 모두 러시아 항공당국을 인용해 프리고진이 탑승자 명단에 있었다고 전했지만, 그 이상의 추가 설명은 없었다.전날 프리고진이 탑승한 엠브라에르 레거시 제트기는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기 위해 전날 오후 6시 59분(모스크바 시각) 모스크바 외곽 셰레메티예보 공항에서 이륙했으며, 약 15분 뒤 트베리 지역 상공을 지나던 중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이후 오후 7시 25~30분쯤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해당 비행기가 트베리 지역 쿠젠키노 주변에 추락했다는 소식이 처음으로 올라왔다.
  • 프리고진 사망…전문가 “러軍 재공세 탄력 가능성” [월드뷰]

    프리고진 사망…전문가 “러軍 재공세 탄력 가능성” [월드뷰]

    러시아 민간용병기업(PMC)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23일(현지시간) 전용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추락기에는 프리고진과 함께 바그너 그룹을 설립한 드미트리 우트킨(호출부호 바그너)도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반란자 프리고진이 계속 목숨을 부지하는 것을 두고 쇼데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프리고진의 생사가 반란의 성격을 드러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교롭게도 사고는 바그너 반란이 있은 지 꼭 두 달 되는 날 발생했다. 이날 바그너 그룹의 우두머리 둘이 동시에 사망하면서, 단순 항공사고냐 암살작전이냐를 둘러싼 음모론도 확산 중이다. 일각에서는 프리고진이 신변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꾸민 ‘위장 사고’라는 억측도 나온다. 일단 이 같은 음모론은 뒤로 하고 두 사람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러시아 재난당국 발표를 사실로 가정, 러시아 전문가인 제성훈 한국외대 노어과 교수와 박상남 한신대 글로벌인재학부 교수를 통해 프리고진의 죽음에 얽힌 의문과 그의 죽음이 푸틴 정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봤다.“반란 후 보복 숙청…바그너 그룹 장악 위해 사고 연출 가능성” 먼저 단순 사고냐 암살이냐를 두고는 분석이 조금 엇갈렸다. 박상남 교수는 “단순 사고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어디까지나 가정일 뿐”이라면서도 “정치 보복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반(反)푸틴 성향의 인사들이 의문사한 사례가 여러 건 있다는 것을 그 근거로 들었다. 실제 푸틴 정권에 반기를 들었거나 대립각을 세웠던 인사들이 의문사한 사례는 그간 여러 차례 있었다. 2006년 6월 발생한 ‘홍차 독살 사건’도 푸틴 대통령이 배후로 의심되는 대표적 사례다. 박 교수는 “권위주의 정권 특성상 최고 존엄에 대한 도전을 묵인할 수 없다. 기강해이로 이어지기 때문”이라며 암살설에 무게를 실었다. 암살이 맞다면 푸틴 대통령 최측근에서 반란 세력이 된 프리고진이 비자금 문제 등 내부 기밀을 폭로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바그너 그룹의 효용 가치 측면에서도 푸틴 대통령 또는 러시아 군 수뇌부는 ‘프리고진 제거’가 낫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박 교수는 설명했다. 박 교수는 “바그너 그룹은 국가가 공식적으로 수행할 수 없는 여러 작전을 대신하는 사실상 ‘해결사’ 역할을 했다. 바그너 그룹이 가진 작전 노하우와 네트워크도 정규군이 따라갈 수 없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반란 이전부터 누적된 용병의 불만은 바그너 그룹에 대한 푸틴 대통령과 정규군의 장악력을 약화시켰고, 프리고진과 우트킨을 제거해서라도 지배력을 회복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을 거라고 박 교수는 봤다. 그러면서 “바그너 그룹을 해체, 정규군으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그룹 구심점을 없애고 충성스러운 새 수장으로 교체하고 싶었을 소지가 있다”고 그는 말했다. 이러한 목적에서 비행기 사고를 연출, 프리고진을 제거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했다. 다만 암살 실행의 주체가 푸틴 대통령이 아니었을 가능성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박 교수는 짚었다. 그는 “프리고진과 앙숙이었던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등 정규군 수뇌부가 푸틴 대통령 지시 없이 ‘알아서’ 프리고진을 제거했을 여지도 있다”며 푸틴 대통령의 심중을 간파한 측근이 지시 없이 작전을 수행했을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전쟁영웅 공개 암살 가능성 작아…야권지도자와 비교도 무리” 이와 달리 제성훈 교수는 오히려 바그너 그룹의 효용 가치 때문에라도 암살이라고 보기엔 의문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암살보다 단순 사고일 가능성이 좀 더 크다는 분석이다. 제 교수는 “암살이 맞다면 굉장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반란 이후 모든 상황이 통제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물론 아프리카에서도 바그너 그룹의 역할이 상당하다”며 “(러시아 당국 또는 푸틴이) 프리고진은 미워도 바그너는 대외정책 도구로 쓸모 있다 판단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프리고진과 바그너 그룹을 공동 설립한 우트킨은 스페츠나츠 출신으로 용병단의 실질적 지휘관이었는데, 그가 가진 노하우 등을 고려했을 때 굳이 암살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었다. 프리고진이 전쟁 지지자에겐 ‘영웅’ 대접을 받는 점도 암살 실행에는 부담으로 작용했을 거라고 제 교수는 언급했다. 이어 “굳이 지금, 이렇게 공개적으로 암살할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며 “너무 빠르고, 너무 시끄럽다”고 그는 평가했다. 암살이 맞다 해도 그간 푸틴 대통령의 지배 및 통제 스타일에 비추어 너무 공개적이라는 지적이었다. 제 교수는 야권지도자 암살과 프리고진의 죽음을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프리고진 암살이 푸틴 대통령이 아닌 측근의 재량에 따라 이뤄졌을 가능성도 작다고 봤다. 그러면서 프리고진의 죽음이 암살이냐 아니냐는 지금으로선 사실 확인도 어렵고, 중요한 것은 그의 죽음이 앞으로 러시아 정국과 우크라이나 전황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리고진의 죽음, 영향은? “리더십 훼손 푸틴에 유리…대선 영향 적을 것”“군심 결집·국민 통합, 러軍 재공세 탄력 가능성” 제 교수는 프리고진의 죽음, 이를 둘러싼 여러 음모론이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이나 대선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암살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프리고진의 죽음이 미스터리로 남는 게 푸틴 대통령에게는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 반란을 일으키고도 목숨을 부지했던 프리고진의 죽음은, 대선 국면에서 훼손된 푸틴 대통령의 권위를 회복시키고 실로비키 등 정통 엘리트 집단에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될 거라는 진단이었다. 박상남 교수도 같은 분석을 내놨다. 박 교수는 “지지도나 선거 득표율 하락이 미미하게 있을 수 있어도 답이 정해진 선거에서 프리고진의 죽음이 판도를 흔들만큼의 이슈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프리고진의 죽음이 푸틴 정권의 내구성에 미치는 영향은 사소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프리고진의 반란 당일 설문에서도 ‘러시아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라는 답변은 국민의 30%로 잠시 치솟았지만, 7월 26일 레바다센터 조사에서는 최근 몇달 평균인 23%로 빠르게 돌아왔다. 푸틴의 개인 지지율도 82%에 달했다. 다만 박 교수는 프리고진의 죽음 이후 바그너 그룹이 푸틴 대통령 관련성을 거론하며 반발하거나, 푸틴 대통령의 치부를 폭로하는 등 조직적으로 저항한다면 내부 정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우크라이나 전황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제 교수는 프리고진의 죽음으로 러시아의 재공세가 탄력을 받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제 교수는 “서방 전문가들이 내년 4월쯤으로 관측했던 러시아의 재공세가 이미 시작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하르키우 전선에서는 러시아군이 오히려 약진하는 모양새다. 만약 하르키우와 오데사, 키이우까지 러시아군이 점령한다면 푸틴 대통령은 승리를 선언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프리고진과 우트킨은 전쟁 영웅이었다. 영웅의 죽음을 계기로 군사력 강화 및 정신 재무장이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나아가 푸틴 대통령이 군심(軍心) 결집을 위해 프리고진과 우트킨에 사후 훈장을 수여할 수도 있다고까지 내다봤다. 제 교수는 옐친 대통령 사례를 들며 “반란 세력임에도 사후 공과 사를 구별해 추모하고, 전쟁영웅의 죽음을 이슈로 국민 통합을 이룩하고 통제권을 확보하려는 시도가 가능하다”고 관측했다. 이런 해석은 애틀랜틱 카운슬 유라시아 센터의 앤드루 다니에리 부소장의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다니에리 부소장은 “프리고진이 오른팔인 우트킨과 함께 정말 체스판에서 사라졌다면 푸틴 대통령의 권력에 대한 가장 조직적인 무장 위협은 현재로선 해제됐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이 완전한 통제력을 유지하지는 못하더라도 프리고진의 사망으로 러시아 내 위협은 동결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러시아 재난당국은 23일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엠브라에르 레가시 제트기가 트베리 지역의 쿠젠키노 주변에 추락했고, 프리고진과 드미트리 우트킨이 해당 비행기에 탑승했다며 두 사람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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