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제초
    2026-06-09
    검색기록 지우기
  • 임준
    2026-06-09
    검색기록 지우기
  • 협상
    2026-06-09
    검색기록 지우기
  • 인증
    2026-06-09
    검색기록 지우기
  • 상해
    2026-06-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44
  • [농촌경제 비상구가 없다](2)배보다 배꼽이 더 큰 농가부채

    예고없이 터지는 자연재해,해마다 늘어나는 영농비용,수입산으로 인한 농산물 가격 폭락 등으로 농가마다 빚더미에 쌓여 아우성이다.신용불량자가 속출하고 막다른 길로 몰리면서 삶을 포기하는 농민들도 수두룩하다.아무리 노력해도 늘어만 가는 부채는 이제 농민에게 ‘시시포스’와 같은 ‘천형’(天刑)이 됐다. ●눈덩이처럼 커지는 부채 밭 1800평에서 멜론을 재배하는 충남 청양군 비봉면 신월리 이병익(52)씨는 빚이 1억원이 넘는다.5년 전부터 벼농사를 지었는데,자녀 교육비 등을 도저히 댈 수 없어 멜론 재배에 손을 댔다.그러나 태풍과 폭설 피해를 네번이나 겪어 하우스시설을 재설치하면서 몇 백만원이던 빚이 이렇게 늘었다. 이씨는 “멜론을 재배해도 원금과 이자는 물론 어머니 병원비 등을 대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라며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빚을 얻어 수명이 6∼7년인 이앙기·트랙터·콤바인을 대당 2000만∼5000만원 들여 산 뒤,허덕이면서 갚다보면 농기계가 낡아 다시 거금을 들여 구입해야 해 농민들은 ‘빚의 악순환’에서 한발짝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우스 1200평에서 토마토를 재배하는 충북 옥천군 안남면 연주리 유원균(43)씨도 빚이 8000만원에 이른다.1996년 처음 오이를 재배하기 시작할 때만 해도 1000만원이던 빚이 이렇게 불어났다. 전남 강진군 칠량면 당월리 김변중(39)씨는 빚이 1억원이다.지난해 1800평 시설하우스에서 1억 2000여만원 매출을 올렸으나 기름값 4000여만원 등 인건비와 농약대 등을 빼면 이자갚기도 빠듯하다. 벼농사만 짓는 농촌의 사정도 마찬가지다.지난 12일 찾은 옥천군 안내면 인포리는 전체 40가구 가운데 폐가가 10가구를 넘었다 농가주택 사이사이로 주인이 떠나 문짝이 떨어지고 지붕이 내려앉은 폐가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마을회관에는 환갑이 넘은 노인 6∼7명이 모여앉아 얘기하고 있었다.주민 홍모(68·여)씨는 “빚을 진 이웃이 하나둘 떠나면서 이제는 초등학생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2년 기준 농가의 가구당 부채는 1989만원으로 이 가운데 농기계 구입 등 농사를 지으면서 발생한 생산성 부채는 1500만원선에 이른다.하지만 시설하우스를 하는 농민과 미래의 농촌을 짊어질 대부분의 청장년은 가구당 보통 5000만원,많게는 1억원이 넘는 빚을 지고 있다. ●신용불량자와 자살 속출 2000평의 시설하우스에서 방울토마토를 재배 중인 전남 장흥군 관산읍 옥당1리 위성춘(43)씨는 자신을 포함해 부인과 아버지·어머니 등 가족 모두가 빚쟁이로 내몰렸다.자신이 진 것과 보증으로 떠안은 것 등 빚이 2억원이었으나 연체이자에다 외환위기 때 ‘살인금리’가 붙으면서 5억원대로 증가했다.위씨는 이미 신용불량자가 됐다.연말이면 연체이자를 갚느라 아내와 부모 명의로 추가 대출을 받다 헤어날 수 없는 지경이 됐다. 경북 군위군 H농협의 경우 지난해 말 1400여명의 조합원 중 30%인 420여명이 신용불량자다.한해 농사를 지어도 이자 등을 갚지 못하면서 전년보다 100여명 증가했다.이들 농가의 부채 규모는 가구당 5000만원에서 1억원 수준이다.군내 다른 농협의 농민 신용불량자도 100∼300여명에 이른다.막다른 길에 몰린 농민들은 자살이란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청양군비봉면에 사는 조모(52)씨는 지난해 여름 제초제를 마시고 자살했다. 쌀과 담배농사를 짓다가 빚이 해마다 늘어 1억원이 넘으면서 감당할 수 없게 되자 결국 이 길을 택했다. 이모(55·옥천군 안남면)씨도 쌀·담배농사를 짓다가 빚이 1억원을 넘어 갚을 수 없게 되자 한달 전 농약을 마시고 목숨을 끊었다.면사무소 관계자는 “700여 농가가 있는 안남면에서 IMF사태 이후 빚 때문에 자살한 농민이 10명이 넘는다.”고 전했다. ●비상구가 없다 옥천군 유원균씨는 “농사를 지어도 생산비조차 안 나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농산물 가격은 변동이 심해 안정적으로 돈을 벌 수가 없다.”고 말했다. 토마토의 경우 10㎏에 2만∼3만원을 호가하다 어떤 때는 2000∼3000원으로 떨어지는 등 10배 가까이 차이날 정도로 변동폭이 심하다. 청양군 이병익씨는 “배운 게 농사밖에 없고 이 나이에 뭘 하겠느냐.당장 농사를 그만두면 앉아 굶어죽는 수밖에 없어 빚이 늘어도 농사를 포기하지 못한다.”며 한숨만 내쉬었다. 특별취재팀 대구 김상화 대전 이천열 광주 남기창기자 ■장흥군 위원환씨의 대차대조표 지난 97년 고향에 정착해 1600평의 시설하우스에서 7년째 방울토마토 농사를 짓는 위원환(42·전남 장흥군 관산읍)씨는 벌기는커녕 되레 2억 2400만원의 빚이 있다. 그 해 여름,정부 보조·융자 각 40%,자부담 20%로 1억 4000만원을 들여 하우스 등 시설을 갖췄다.연리 6%에 3년 거치 7년 상환으로 융자금 5600만원이 그대로 빚이 됐다. ●기름값 인건비 상승… 방울토마토값 폭락 출발은 토마토 값이 좋아 산뜻했다.그 해 겨울 첫 수확에서 제반 비용을 떨고도 3000만원이 손에 들어왔다.5㎏짜리 7000상자(상자당 1만원)를 팔아 매출 7000만원에 난방비 1500만원,인건비 1000만원,포장상자 425만원,비료와 농약 600만원 등 4000만원이 들어갔다. 하지만 98년은 최악의 해였다.경유값이 드럼(200ℓ)당 12만원으로 치솟은 반면 토마토는 상자당 5000원 이하로 곤두박질했다.여름 수확(매출 2000만원)을 빼고 11월부터 나오는 겨울 토마토는 이듬해 5월까지 나온다.매출액이 3000만원에 그쳤다.기름값(2300만원)을 주고 나니 사실상 빈 손이었다.인건비와 종자대,농약값,경영비 등 3000만원이 고스란히 빚으로 돌아왔다. 99년 흙이 아닌 물 속에서 토마토를 기르는 수경재배로 돌아섰다.8000만원을 더 들여 양액 자동화 설비를 갖췄다.보조(40%)를 빼고 융자·자부담 등 다시 4800여만원의 빚을 졌다.값마저 낮아져 매출이 3000만원으로 떨어졌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연체이자(18%)를 막기 위해 추가로 1000만원을 대출받았다. 이후 비교적 순조롭게 2000년 3000만원,2001년 2300만원,2002년 3000만원의 순익을 냈다. ●최저가격 보상제 실시 농민불안 없애야 다행히 올해 ‘토마토가 인체에 좋다.’는 언론홍보 덕에 토마토가 상자당 1만 5000∼2만원으로 높아져 위안이 되고 있다.올해 순익 5000만원을 내다본다.1년이면 갚아야 할 원금과 이자만 해도 4000만원이다.쌀 농사도 없고 다른 사업을 한다거나 도박을 하는 것도 아니다.오로지 토마토에 매달린다.위씨는 “특용작물은 생산과잉이나 소비감소 등으로 폭락하기 일쑤다.돈이 된다면 우르르 심는 농민들의 태도도 문제지만 정부에서 최저가격 보장제를 제도화해 농민들의 불안을 없애는 일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농경지 경매 작년 의성서만 664건 농민들에게 잇단 ‘사형선고’가 내려지고 있다.돈가뭄으로 금융기관에서 논·밭을 담보로 얻어 쓴 빚을 갚지 못해 농경지가 경매처분돼 파산농이 속출하고 있어서다.담보로 집까지 날리게 될 농민은 가족과 함께 딱히 살 곳이 없어 한겨울에 거리로 나앉을 판이다.해마다 ‘뼈빠지게’ 농사를 지었지만 돌아오는 건 회한과 눈물 뿐이라며 허탈감에 빠져 있다. ●대출금 연체 논·밭·집까지 경매 5000여평의 농사를 짓는 이모(55·경북 군위군 효령면)씨는 5∼6년 전만 해도 부자는 아니었지만,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했다.그러나 해마다 농산물 값은 하락한 반면 농자재·인건비 상승이 보태져 빚은 갈수록 쌓여만 갔다.결국 지난 연말 전 재산 2억원 정도를 법원경매에 넘기고 말았다. 의성군 단촌면 박모(43)씨는 IMF사태때 회사의 부도로 농촌에 돌아와 4년째 특용작물을 재배하고 있다.그러나 2년 연이은 자연재해로 은행빚만 5000만원으로 늘어났다.대구지법 의성지원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의성·군위·청송지역에서 나온 전체 경매건수는 664건(농경지가 90% 이상)이나 됐다.2001년 438건,2002년 558건에 비해 해마다 큰 폭의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특히 지난해는 IMF사태로 부동산 경매가 절정을 이뤘던 1999년(752건) 수준에 육박했다. 충남 논산시와 부여군을 관할하는 대전지법 논산지원에도 연간 100여건의 경매물건이 접수되고 있다.이중 절반 정도가 농가 주택과 농경지라는 게 논산지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영농자금 상환기간 되는 1분기 더 심각 군위 H농협의 경우,올 들어서만도 30여건이 부채상환이 안 돼 경매처분됐다.의성군 D농협도 최근 농경지 등 20여건을 경매에 부쳤다. 더욱 심각한 것은 올 1·4분기다.각종 영농자금 상환기한을 앞두고 있기 때문.농협 군위군지부 4개 농협은 3월말까지 38억 4000만원을 농가로부터 상환받을 계획이다. 특별취재팀
  • 유럽사법기관 본부에도 ‘소포폭탄’

    |베를린·볼로냐 외신|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유럽경찰기구(유로폴)에 이어 30일 헤이그의 유럽사법기관(유로저스트) 본부에도 소포 폭탄이 또 배달됐다. 특히 독일과 이탈리아 경찰은 EU 요인들에게 잇따라 배달된 소포폭탄의 발신지가 모두 이탈리아 볼로냐시로 되어 있어 인터폴과 공조,발송자를 찾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탈리아 볼로냐 경찰은 이번 소포폭탄 배달사건들이 볼로냐에 근거를 둔 무정부단체들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밝히고 관련국들과 공조수사를 펴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 경찰은 30일 자크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가 수신인으로 적혀 있는 괴소포는 포장을 뜯는 순간 터지도록 장치된 폭발물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공영 ARD방송에 따르면 지난 29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ECB 본부 우편함에서 발견된 이 소포 속에는 제초제로 추정되는 인화성이 강한 물질이 담긴 통이 들어 있었으며 도화선으로 포장지에 연결돼 있었다. 독일 경찰은 특히 최근 일련의 소포폭탄 사건이 EU 각 기구의 주요 인사들에게 집중되고 있는 점에 주목,유럽 내 무정부주의 단체와 테러조직과의 연계 여부 조사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냐시 경찰은 “현재 확인작업중이나 프랑크푸르트의 ECB본부와 헤이그의 유로폴과 유로저스트 본부에 배달된 소포들의 발신지가 볼로냐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동일 무정부단체의 소행으로 판단되며 해당국 경찰들로부터 수사결과가 통보되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7일 로마노 프로디 EU 집행위원장이 이탈리아 볼로냐시 자택에서 소포폭탄을 받은 바 있다.
  • 사스 주의보/타이완서 입국때 검역강화

    타이완에서 사스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18일부터 국내에도 사스주의보가 발령됐다.또 조류독감 확산을 막기 위해 충북 음성군에 군병력 등이 추가로 투입된다. 정부는 이날 고건 국무총리 주재로 국정현안 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방역대책을 마련했다. 사스발생이 확인된 타이완에 대해서는 사스주의보가 발령됐다.이에 따라 타이완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사람들에 대해 발열검사를 하고,검역질문서를 작성토록 하는 등 방역대책을 대폭 강화했다.이들에 대해서는 전국 650개 보건소를 통해 입국 후 건강에 이상이 있는지 여부를 열흘간 전화로 조사한다.40여개의 사스격리병원도 지정됐다.타이완 직항노선 가운데 주 14회 운항하는 국적기에 대해선 검역요원도 동승시킬 방침이다.타이완에서 김포,청주,김해,제주 등 4개 공항을 통해 들어오는 사람은 하루 평균 1200여명이다. 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와 관련,“사스,홍콩 조류독감,푸젠A형 독감,국내 독감 등 4가지 질환이 동시에 문제가 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미 1500만명이 독감예방주사를 맞았고,방역체계도 강화하고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정부는 조류독감의 확산을 막기 위해 현재 8개의 군 통제초소를 15개소로 확대 운영하고,발생농장 반경 3㎞ 이내 위험지역의 닭과 오리 13만 7000여마리를 땅에 묻는 작업 등에 필요한 군 인력을 증원키로 했다. 김성수 조현석기자 sskim@
  • 건강단신/ 유기농 검정쌀 판매

    유기농 전문쇼핑몰 한살림(www.han salim.com)은 16일 제초제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검정쌀을 출시했다.현미처럼 도정한 검정쌀은 씨눈이 있어 백미보다 영양가가 높다.꾸준히 먹으면 인체의 종합적 조절과 면역 기능이 개선된다고 설명했다.생산지는 충남 홍성이며 1㎏에 7900원.(02)3486-9696.
  • ‘루사’에 멍 ‘매미’에 피멍 50대 음독 / 쓰러진 農

    지난달 30일 오후 8시쯤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산북1리 김모(52)씨가 독극물을 마시고 신음중인 것을 아들(23)이 발견,병원으로 옮겼으나 1일 오전 7시40분쯤 숨졌다. 아들에 따르면 이날 학교를 마치고 귀가해 보니 안방에서 아버지의 신음소리가 들리고 옆에는 제초제 병이 있어 경찰·119 등에 신고했다. 김씨는 “지난해 태풍 복구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아 올해도 막대한 피해를 봤지만 조그만 도움의 손길도 없다.죽고만 싶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공책 9쪽 분량의 유서를 남겼다. 김씨는 유서에서 “지난해 태풍때 막대한 정부예산을 들여서 복구를 했는데 금년 태풍에도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상부에서 엄격한 감사를 해 억울한 농민이 생기지 않도록 간곡히 부탁한다.”고 촉구했다.가족들은 김씨가 태풍 ‘루사’ 이후 평소 불편했던 오른쪽 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술을 자주 마셨다고 밝혔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
  • 맞벌이 아빠·엄마도 함께 뒹굴고 뛰고…/반갑다! 휴일 운동회

    휴일에 초등학교 가을운동회를 개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휴일 운동회는 그동안 일부 국·사립초등학교에서 치러졌으나 점차 공립초등학교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이는 맞벌이 부부 증가 등 최근의 세태가 반영된 것으로 앞으로 주 5일 근무제가 정착되면 주말을 이용해 가을 운동회를 여는 경우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개천절 운동회 대구 달서구 월성동 월성초등학교는 오는 3일 개천절을 이용해 가을운동회를 열기로 하고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학교측은 가을 운동회 명칭도 ‘한마당 잔치’로 바꿔 학부모나 친척은 물론 인근 주민들도 함께하는 동네 잔치 마당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 학교 박병임(59) 교장은 “맞벌이 부부가 많은 서민아파트 지역이라 학부모들의 참가를 유도하기 위해 휴일에 운동회를 열기로 했다.”면서 “아빠 엄마가 함께 참여하는 가족릴레이 등 가족 중심의 경기종목도 대폭 늘렸다.”고 말했다. 대구 달서구 본동 남송초등학교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개천절에 가을 운동회를 열 예정이다. 이 학교 차유홍(62) 교장은 “지난해 휴일에 운동회를 개최한 결과 학부모들의 참가가 늘어나는 등 호응이 높아 올해도 휴일에 운동회를 열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휴일 운동회를 학교 전통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서울 전농·경희초등학교,부산 동래·연지·가람·가산·양정초등학교도 3일 가을운동회를 열 예정이다. 서울 경희초등학교 최응도 교감은 “학부모들이 최근 학부모회의에서 학교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휴일 운동회를 기획했다.”면서 “자매결연 학교인 강원도 인제초등학교 합창단도 초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누이좋고 매부좋고 대구 월성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 이석대(48·대구 달서구 월성1동)씨는 “그동안 일이 바빠 평일에 열리는 운동회에는 한 번도 참석하지 못했다.”면서 “이번 운동회에는 전 가족이 참가,모처럼 부모노릇도 하고 가족사랑도 확인하는 기회로 삼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선 교사들도 휴일 운동회를 싫어하지 않는 표정들이다.대구 남송초등 박종범(37) 교사는 “맞벌이 부모를 둔 학생에게는 즐거워야 할 운동회가 오히려 상처를 심어주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운동회 다음날 쉬기 때문에 공휴일을 허비하지 않나 하는 우려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회에 다니는 학부모들은 휴일 운동회 개최에 반대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최재습 초등담당 장학사는 “일본의 경우 휴일운동회가 정착돼 있다.”면서 “가족 모두가 참여하는 가족축제 형태의 휴일 운동회는 학생들의 정서함양에도 도움이 돼 앞으로 휴일 운동회 개최를 적극 권장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김재천기자 kkhwang@
  • [대한포럼] 정운찬 총장을 위한 변명

    요즘 서울대 정운찬 총창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엊그제 총장 취임 1주년을 맞아 언론과 인터뷰를 하면서 “대학 서열 철폐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일종의 포퓰리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게 그만 탈이 됐다.학벌없는 사회 전국학생모임과 한총련 등 5개 학생 단체들이 ‘학벌 기득권 세력의 망언’이라고 규정하고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오는 31일엔 서울대에서 학벌 관련 시민단체와 함께 항의 집회를 열기로 했다고 한다. 대학 서열 발언이 학벌 문제로 비화되는 게 선뜻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겠다.학벌 문제에 잠복한 복잡성 때문일 것이다.대학 동문회 정서와 룰이 국가 사회에서 버젓이 통용되는 우리 특유의 학벌이 타파되어야 한다는 데 토를 달 사람은 없다.그러나 학벌 극복 방안에 이르면 갈래가 나뉘어 첨예하게 엇각을 이룬다.숱한 논의에도 불구하고 풀리지 않는 시대적 과제로 남아 사회 분란을 증폭시키는 까닭일 것이다.학벌 문제의 핵심을 보는 입장부터 서로 달리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한쪽은 대학 서열화를 학벌 문제의 핵심으로 본다.학벌이 대학의 서열화를 조장하고,대학 서열화는 입시 경쟁을 부채질하며,치열한 경쟁을 뚫고 합격한 대학이다 보니 학벌이 만들어 진다는 것이다.해법은 당연히 학벌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데서 찾는다.바로 대학 서열화를 제도적으로 봉쇄하는 게 포인트라고 주장한다.그리고 대학 서열화의 정점에 자리한 서울대를 ‘어떻게’해야 한다는 것이다.정 총장의 발언은 ‘서울대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한꺼풀만 뒤집어 보면 지방 대학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지금까지 학벌 타파 논의의 대종이기도 하다. 다른 쪽은 빈대 잡겠다고 초가삼간을 태우지 말라고 일갈한다.서울대가 폐쇄된다면 다음 서열 대학이 그 정점에 서게 된다는 것이다.유사이래 모양이 달랐을 뿐 서열은 항상 존재해왔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대학 서열 철폐가 대학의 하향 평준화로 이어 질 것이라고 한껏 목소리를 높인다.정 총장의 포퓰리즘 발언이 뿌리를 두고 있는 토양이다.엘리트 고등교육을 강화해야 할 판에 수적 우위를 빌미로 견제하려 해선안 된다는 지적이다.13대 무역국이면서 세계 100대 대학 하나 없는 나라에서 일류대 폐해론을 제기하는 것은 소탐대실의 단견이라는 주장이다. 학벌 문제 해법의 실효성을 논하기 위해서는 학벌(學閥)과 학력(學歷),그리고 또 다른 학력(學力)의 의미를 보다 명확히 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학벌은 대졸자 사이의 차별을 논의하는 수평적 개념으로 의식의 문제다.학력(學歷)은 고졸자의 상대적인 차별을 비판하는 수직적 개념으로 학력간 임금 격차 완화와 같은 제도적 해법이 효과적일 것이다.학력(學力)은 교육을 통해 얻은 총체적 지적 능력으로서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자양분이다.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들 셋이 교차되고 뒤엉켜 확연히 구분하기가 어렵다.숱한 논의에도 불구하고 학벌 문제가 풀리지 않는 까닭이기도 하다. 정부가 학벌 문제에 팔을 걷어붙였다.공교롭게도 정 총장 파문이 일고 있는 시점에 ‘학벌극복 합동기획단’을 출범시켰다.교육부가 태스크포스가 되어 민간 전문가 이외에도 7개 부처 정책 국장이 참여했다.학벌은 말하자면 잡초일 것이다.생김새가 농작물과 아주 비슷해 분간해 내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그렇다고 제초제를 뿌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농작물도 자라지 못하는 황무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학벌은 제도나 규제로 풀릴 사안이 아니라 의식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국민적 관심과 지혜가 모아져야 비로소 풀릴 헝클어진 실타래일 것이다. 정 인 학 논설위원 chung@
  • [열린세상] ‘생태 정치’의 길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야망이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던 두세 해 전,우연한 일로 인사를 나눌 기회가 있었을 때,나는 그에게 80년대 어떤 모임에서 강연을 들은 일이 있노라고 지나가는 말로 이야기했다.그러자 그는 뜻밖에도 이렇게 말했다.“아,또 무슨 말로 제가 실수를 했던가 싶습니다!”자신의 말이 자주 뜻하지 않은 논란의 대상이 된다는 사실에 겁을 먹고 있음이 분명했다.초면의 자리에서 인사 삼은 말인데,반응은 과민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이 된 이후로는 더욱 ‘말로써 말 많은’ 구설(口舌)에 시달리는 듯이 보인다.그가 내뱉는 말은 그로서는 일상의 생활언어,또는 평소에 자주 입에 올리는 그만의 구어(口語)인 경우가 많다.‘잡초론(雜草論)’은 “이쯤 되면 막가자는 거죠?”나 “대통령 못해먹겠다”는 막말 투정보다는 정제(整齊)된 표현에 속한다.잡초는 정치 발전에 도움이 안 되는 수구 부패 정치인,정치판이라는 논밭에서 ‘뽑아버려야 할’ 대상을 지칭한 것이다.이 말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그가 대통령이라는 권력의 자리에 있기때문이다. ‘잡초’라는 어휘 때문인지 잡초의 대가인 ‘야생초 편지’의 저자가 이의를 제기했다.제 발 저린 수구 정치인이나 수구 과점 언론들이 말꼬리 잡고 펄쩍 뛰며 반발하는 것은 예상을 벗어난 것이 아니지만,옥중서간집 ‘야생초 편지’로 유명한 황대권 생태운동가가 글을 써서 이의를 제기한 것은 뜻밖이다.그는 80년대 조작된 간첩단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30세에서 43세까지,전두환 정권 때 갇혔다가 김대중 정권 때에야 세상에 나온,우리시대의 대표적인 ‘색깔’ 희생자 중 한 사람이다. 그가 보기에 ‘잡초론’의 함정은 그것이 “선혈 낭자했던 ‘빨갱이 사냥시대’를 연상시킨다.”는 데 있다.편 가르기나 흑백논리의 위험이 있다는 점에서 제초(除草) 논란은 우리사회의 오랜 악습인 ‘색깔 덧씌우기’ 속성과 닮았다.개혁이라는 이름 아래 ‘잡초 사냥꾼’이 횡행하는 세상이 와서야 되겠느냐는 것이 그의 진정한 우려다.잡초라는 것은 식량생산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산업농 시대에 제초제를 써서 일거에 제거하는 ‘작물 외의 모든 풀’을 말한다.독극물인 제초제는 우리 논밭에서 생물다양성을 급격히 감소시키고 심각한 환경 재앙을 부른다.제초제 농사에는 작물이냐 아니냐에 따라 어느 한쪽을 절멸시키는 극단적인 이분법의 세계만 존재할 뿐 다양성과 같은 균형과 조화는 없다. 잡초만 아니라 독초라도 그 나름의 생태적 역할이 있는 것이다.균형을 깰 정도로 번성하지 못하도록 ‘관리’하면 되는 것이지 싹쓸이 ‘제거’만이 능사가 아니다.그것이 생태 농업의 기본 철학이다.지금 ‘잡초’라는 수사(修辭)로 노무현 정부가 추구하는 과거 청산은 이런 생태 농업의 철학에서 너무 멀다.생태농업은 제초제를 쓰는 농법보다 훨씬 더 힘이 든다.그러나 일단 자리가 잡혀 생태적 균형이 회복되고 나면 그때부터 농사는 훨씬 쉬워진다. 통치 원리도 같다.제초제라는 ‘독’을 사용하고 싶은 유혹을 억누르고 국가 사회 전체의 건강을 긴 눈으로 내다보는 일,국민이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여 건강한 나라를 만들어 나가도록 정책적으로 배려하는 일을 선택하는 것이 정치가 가야 할 바른 모습이다.새만금 갯벌의 생명을 지키는 일에 목숨을 건 수도자들의 3보1배 대장정(大長程)이 마침내 서울에 들어왔다.그들의 피와 땀은 말로 형언할 수 없는,언어를 절하는 고난이고 희생이다.그리고 그것은 “지금 새만금 갯벌 위를 기어가는 한 쌍의 고둥을 위해 수도자들인 우리가 죽을 수도 있다.”는 생명사랑의 절정이다.새만금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은 노무현 대통령 앞에 가로놓인 무수한 ‘선택’의 문제 중 하나가 아니다.특정한 몇 사람이나 특정한 지역,그것들을 포괄하는 우리 국민이나 우리 국토에만 머무르는 일도 아니다.생명의 문제이고,지구 유기체의 문제이며,이미 거대한 철학의 명제다.새만금 생명이 내지르는 비명 앞에서 대통령의 결단은 무엇인가. 정 달 영 칼럼니스트
  • “좋은 먹거리에 사회도 밝아집니다”/ 유기농 고집 25년 강 대 인

    “좋은 먹거리를 섭취하면 사람이 건강해지고 사람이 건강하면 사회도 밝아집니다.” 평생을 무공해 농산물 생산에 골몰해온 농사꾼이 있다.강대인(姜大仁·52·전남 보성군 벌교읍 마동리)씨다.유기농법 개발과 청정 농산물 생산에 전념해온 지도 어언 25년.‘벼농사’ 하면 전국에서도 알아줄 만큼 ‘달인’의 경지에 이르렀다. 최근 청와대가 유기농산물을 식단에 올리기로 했다는 보도 이후 강씨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진다.전국 각 농협이 ‘강사’로 모셔가려고 혈안이기 때문이다. 요즘은 충청·경상·강원·경기도 등 전국을 돌며 자신이 개발한 ‘성묘 이앙법’과 ‘쌀겨 농법’ 강의에 열중이다.성묘 이앙법은 어린 모를 15㎝ 가량 모판에서 키운 뒤 내다 심는 농법이다.보통 10㎝ 가량 자랐을 때 옮겨 심는 것보다 병충해에 훨씬 강해진다는 것. “환경은 곧 생명”이라는 강씨는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강조하는‘철학자’다.단순한 동기에서 시작한 유기농사가 요즘들어 짭짤한 수입까지 챙겨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가 유기농사에 흠뻑 빠져든것은 지난 75년.꽤 많은 논농사를 짓던 선친이 농약에 중독돼 쓰러지면서부터.선친은 벼가 덜 쓰러지도록 하는 24D’농약을 사용해왔다.아버지는 결국 암에 걸려 숨졌고 이 농약에 발암물질이 다량 함유됐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당시 순천농고를 졸업한 그는 취직을 포기하고 아버지의 농사일을 떠맡게 됐다. “농약은 결코 쓰지 않겠다.”고 다짐한 그는 우연한 기회에 민간단체인 ‘정농회’ 창립 멤버들과 만났다.이들을 통해 알게 된 유기농사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유기농에 대한 개념조차 희미하던 시기였다.보통 논 한 마지기(200평)에서 쌀 다섯 가마가 생산됐으나 이 농사법으로는 두 가마 생산이 고작이었다.병충해에 따른 감수(減收)였다.주민들의 냉소적인 눈초리가 부담이 됐지만 결코 포기할 수는 없었다.농약과 화학비료,제초제 등을 쓰지 않고 농사짓는 방법 연구에 더욱 골몰했다.관련 서적을 읽고 농산물연구소 등을 내집 드나들 듯했다. 오리농법·미꾸라지농법 등 갖가지 방법을 적용해 봤으나 실패를 거듭했다.그러던 80년 초 미역과다시마 등 해조류를 구입,삶은 물을 논에 뿌렸을 때 끈끈한 막이 볏잎에 형성되면서 병충해에 강해진다는 것을 알았다.해충 방지를 위해 횟가루에 해초를 섞어 흙벽에 발랐던 조상들의 지혜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다. 야산에서 쑥·억새 등을 베어다 녹즙을 만들었다.이것 역시 영양제 역할을 하면서 단위 면적당 수확량이 농약을 사용한 논과 비슷해졌다.미질은 훨씬 좋았다. 이렇게 개발한 천연 물질들을 밭농사에도 적용했다.고추·마늘·양파·콩 등도 병충해에 걸리지 않고 무럭무럭 자랐다.대성공이었다. 최근에는 이종(移種) 직후 논에 쌀겨를 뿌리는 농법을 시행하고 있다.쌀겨가 발효할 때 발생하는 유기산이 잡초의 발아를 막고 오리 등을 넣었을 때보다 벼가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는 사실도 경험을 통해 깨달았다.이런 사실들이 농업관련 잡지 등을 통해 소개되면서 서울의 소비자단체와 백화점 등으로부터 계약재배 요청이 쇄도했다. 지난해부터는 전국 유기농인 600여명을 회원으로 둔 사단법인 ‘정농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농사법을 보급하고 있다.새농민상·농림부장관상 등 각종 친환경농업인 상을 수상했으며,2001년 ‘보성군 신지식인’으로 선정됐다.강씨는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농산물을 ‘브랜드 마케팅’으로 시장을 공략할 경우 우리 농산물의 해외 수출 길도 밝다.”며 수출까지 모색하고 있다. 보성 최치봉기자 cbchoi@
  • “자격증 취득이 취미… 온가족 73개 보유”/ 마산거주 50대 강종업씨

    경남 마산에 사는 50대가 50여개의 각종 자격증을 보유해 화제다.한해에 1개꼴로 자격증을 취득한 셈이다. 주인공은 마산시 석전동에 사는 강종업(51·토털 비즈니스 컨설팅 대표)씨.거창이 고향인 강씨는 고제초등학교 시절 고향 선배로부터 주산을 배운 게 계기가 돼 자격증 ‘취득광’의 길로 들어섰다. 초등 3학년 때 주산 7급을 딴 것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취득한 각종 자격증이 무려 50여개나 된다. 특히 20여년간 하루 4시간씩 피나는 연습을 해 주산 부문 최고인 8단을 땄으며,10년 독학과 현지 연수를 통해 중국 한의사와 침구사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강씨는 과거 상업 교사였던 경력과 전혀 상관없는 부문의 자격증도 수두룩한데 발명지도사,역리사,복지상담사,전문카운슬러,성문제 상담지도요원,방화관리사,위험물 안전관리사,포장관리사 등이다.또 산업 및 창업 상담사,기술지도사,사회보험사,상표가치평가사 등 본업과 연관있는 것도 많다. 이처럼 수많은 자격증 취득을 위해 강씨는 하루 4시간 이상 잠을 자본 적이 없을 정도로 교육 및 연수를 받거나 혼자 공부하는데 열심이다. 강씨는 지금도 품질경영체제와 환경경영체제 인증심사원 자격을 따기 위해 산업자원부 산하 한국표준학회로부터 수강하고 있다.또 집에서는 부동산경매사와 심리상담사 자격 취득을 위해 관련 서적과 밤낮으로 씨름하고 있다.강씨의 영향을 받아 부인 민금옥(53·마산 상일초 교사)씨와 아들 덕웅(21·대학2년)씨도 각각 17개와 6개의 자격증을 취득했다.강씨는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 아니겠느냐.”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자격증 취득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산 이정규기자 jeong@
  • 무농약·무비료 청정面 떴다...강진군 옴천면 농업특구로

    남도 답사길에 청정 농산물 단지가 등장한다. ‘남도답사 1번지’인 전남 강진군이 관내 옴천면 전체를 ‘친환경 농업특구’로 지정해 13일 선포식을 가졌다.면 단위로 친환경 농법이 도입된 것은 처음이어서 큰 관심을 끈다. 올해는 우선 논 398㏊(119만여평) 가운데 33.7%인 134㏊를 무농약·무비료로 벼농사를 짓는다.나머지 264㏊는 황토를 넣어 땅심을 돋운 뒤 청정농법을 2005년까지 도입한다. 이처럼 파격적인 조치는 지난해 62㏊에서 무공해 농사를 시범적으로 지은 성과가 매우 좋았기 때문.비료 대신 퇴비더미를 충분히 넣어 우렁이를 논바닥에 풀어 잡초를 제거하는 식으로 농사에 성공했다.화학비료를 칠 때와 수확은 엇비슷했으나 가마당 7000원씩 값을 더 불러 결국 이익을 봤다.올해부터 이 청정미는 지역특산품인 토하의 이름을 따 ‘토하미’란 상표를 달고 전국의 소비자를 찾아간다. 무공해 농법을 도입하기 위해 옴천면은 지난해부터 논과 밭(128㏊)에 보리도 심지 않고 있다.보리를 갈려면 제초제를 써야 하기 때문이다. 강진군에서도 오지인 옴천면은 주민이 464가구에 고작 963명에 불과하다.자연 벼농사에만 의존하다 보니 주민소득도 낮아 토하와 비육우 등 특작에 눈을 돌렸다.그래서 예부터 맑은 물에서만 사는 민물새우인 ‘옴천토하’는 궁중 진상품으로 유명했다.주민수보다 더 많이 사육되는 육우도 명물이다.절반 가량은 보리만을 먹여 키우는 맥우다.육질이 부드러워 서울 백화점에만 납품한다. 강진군은 옴천면에 토하를 비롯,맥우·야생녹차·표고버섯·불미나리·우렁이 등 특산물 생산단지 8곳을 만들어,‘남도답사’코스인 다산초당·영랑생가·청자도요지 등을 찾는 연간 126만명의 관광객을 겨냥한 새로운 농촌모델을 만들기로 했다.“옴천면장보다 강진읍내 목리이장이 낫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였던 오지가 부촌으로 탈바꿈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강진 남기창기자kcnam@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교육상식’파괴 日도쿄 시나가와區

    “교육의 상식을 부순다.” 도쿄 시나가와(品川)구의 조그만 실험이 세간의 주목을 끈다.실험의 핵심은 초·중학교를 한 울타리로 묶는 것이다.학교만 하나가 되는 게 아니다.교육과정도 기존의 초등학교 6년,중학교 3제에서 4-3-2제로 바뀐다.이달 초 이런 개혁방침이 발표되자 모두들 어리둥절했다.그러나 상식을 깨는 실험이 문제아를 없애고 침체된 일본 교육을 회생시키는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이내 기대를 갖고 지켜보기 시작했다. ***初.中과정 4.3.2학제 '실험' |도쿄 황성기특파원|시나가와의 실험은 초등학교에 입학한 어린이가 9년 동안 한 학교에서 일관된 교육을 받으며 줄곧 성장해 가도록 한다는 교육개념이다. 당연히 학교 건물은 초·중학교가 같은 땅에 들어선다.대신 한 건물에 초·중학교가 있는 것만으로는 의미가 없다.교육과정을 바꾸는 것이 핵심 중의 핵심이다. 4-3-2이다.기존의 6-3제로는 어린이들 몸과 마음의 발달에 대처할 수 없다는 게 시나가와 구 교육위의 판단이다.예를 들어 지금까지는 남자의 변성기,여자의 초경 같은 제2차 성징을 가르치는 성교육을 초등학교 5,6학년에 가르쳤으나 이제부터는 3,4학년 때 가르쳐야 한다.아이들의 신체성장이 급속히 빨라졌기 때문이다.뿐만 아니다.집단따돌림(이지메),등교거부,교실붕괴 같은 현상이 초등학교 6년을 마치고 중학교로 올라가면 급증하는 현상을 “왜 그럴까.”하고 시나가와구는 진지하게 고민했다.시나가와에 사는 초등생 1만명 중 33명인 등교거부가 중학생이 되면 세자리 숫자로 늘어난다. 초등학교·중학교가 갖고 있는 조직·문화·풍토의 차이에서 어린이들이 받는 ‘문화충격’이 너무나 크다고 시나가와구는 결론내렸다.그런 충격을 4-3-2가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시나가와구의 상식을 부수는 교육실험을 할 수 있는 것은 초·중학교 각 1개교가 문부과학성으로부터 연구개발학교로 지정받았기 때문이다.“뭐든지 해봐라.”라는 규제행정으로부터의 해방이 실험을 가능케 했다. 시나가와구에 재정적인 여유가 있는 것도 소위 일관(一貫)학교의 실현을 일군 밑바탕이다.2006년 4월 개교할 4-3-2제초·중 일관교의 건설에는 무려 30억엔(약 300억원)이 들어간다.기존 초등학교를 부수고 주변 땅을 일부 사들여 짓는다.재정이 빈약한 자치단체라면 엄두도 못낼 일이다. 4-3-2제 운영의 구체적인 청사진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특히 핵심인 커리큘럼은 이제부터 전문가들을 모아 연구에 들어가게 된다.다만 초등학생들이 5학년부터 배우고 있는 도덕과 특별활동을 하나의 과목으로 통합한다는 방침이 섰다. 발표한 지 한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도 학부모들에게 꽤 인기가 높아 문의가 쇄도한다.3년 뒤 일관학교로 흡수될 제2히노 초등학교의 다케우치 히데오 교장은 “4월에 입학하는 신입생이 지난해보다 다소 늘었다.”면서 “일관학교로 흡수된다는 정보 탓인 듯하다.”고 풀이했다. 구의회는 물론 문부성도 새로운 학제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높은 관심을 갖고 적극 지원해 주고 있다. 학생은 1320명으로 시작한다.초등학교에 해당되는 1∼6학년은 한 학년 3학급,한 학급 40명으로 정했다.중학생에 해당되는 7∼9학년까지는 한 학년 5학급,한 학급 40명이다.당초 중학생 과정은 4학급으로 할 계획이었으나 학부모들의 반응이 의외로 좋아 1개 학급씩을 늘렸다. 교원도 지금의 6-3제 학교에 비해 갑절 많은 70명 체제로 출발한다.교장 1명에 교감 2명,각 학급 담임과 각 과목 교사로 구성된다. 시나가와는 내년에 4-3-2제 학교 추가건립 계획을 내놓는다.예정으로는 구가 설정한 5개 블록에 각 1개씩의 4-3-2제 학교를 신설한다는 복안이다. 고교까지 포함한 4-3-2-3제의 일관고교도 생각해 봤지만 현행 일본 법률로는 불가능하다는 게 구 교육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marry01@ ◆또다른 실험 '학교선택제' 시나가와구는 또 하나의 실험을 진행 중이다.‘학교선택제’이다.한국처럼 일본도 사는 곳 주변의 학교에 학생을 배정하는 ‘통학구’ 제도를 채택하고 있으나 구는 과감히 무시했다.시나가와 주민이라면 지역 내에서 어린이가 가고 싶어하는 학교,학부모가 보내고 싶어하는 학교를 골라 보낼 수 있게 했다.초등학교는 2000년,중학교는 2001년부터 시작했다. 지난해 초등학교 신입생의 16.6%,중학 신입생의 21.8%가 학교선택제를 이용했다.오는 4월 입학생의 경우 초등학교(17%),중학생(23%) 모두 지난해부터 증가하는 등 주민들 반응이 좋다.일부 학교는 지원자가 몰려 추첨을 통해 ‘교통정리’하기도 했다. 도미타 스요코 교육개혁과장은 “학교 선택의 편리성을 주민에게 부여하는 것은 물론 학교에 경쟁원리를 도입해 선택을 당하는 학교가 되도록 하는 데도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새학제 도입 와카쓰키 교육장 |도쿄 황성기특파원|‘문제아’였다.특정의 가치를 강요하는 학교사회에 익숙해질 수 없어 반항을 일삼는 그는 선생님에게 언제나 “또 너냐.”라는 꾸짖음을 듣고 자랐다.그런 그가 시나가와 교육실험의 주역이다. “문제아였기 때문에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어린이들에게 어떤 고민이 있고,괴로워하는지를 모르고서는 어린이와 공감할 수 없습니다.” 와카쓰키 히데오(57) 시나가와구 교육장이 4-3-2제의 발상을 내놓은 것도 바로 자신의 쓰라린 경험 때문이었다. ●새 학제가 왜 필요합니까. 해마다 4월1일(일본의 신학기는 4월부터)이면 시나가와뿐 아니라 일본 어느 중학교에서나 볼 수 있는 정경이지만 교사들은 신입생들에게 “여기는 중학교다. 지금까지 했던 것이 앞으로도 통한다고 생각하면 안된다.”고 훈시하는 것이 보통입니다.그러나 어린이에게 있어서 중학생이 된다는 것은 캘린더가 바뀔 뿐 인생은 이어지는 겁니다. 중학교 2,3학년 형들이 무섭고,선생님도 무섭고 너무나 많은 것들이 갑자기 바뀝니다.그래서 등교거부가 늘어납니다.담배,절도,집단따돌림,생명까지 빼앗는 폭력을 일으키는 스트레스가 생기는 겁니다. 신체와 마음의 성장이 두드러지는 초등학교 5학년과 중학교 1학년을 매끄럽게 이어주는 일관학교의 필요성이 거기에 있습니다. ●다른 이점이라면. 4-3-2가 되면 학교에서 어린이의 존재 의의가 달라집니다.초등학교 4학년은 어정쩡합니다.아래 동생도 있지만 아직도 위에 형들이 잔뜩 있는.그러나 새 학제에 의해 4년생이 리더가 됩니다.또 4-3-2의 중간과정인 3의 마지막 학년 7년생(중1)도 리더 역할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새 학제로 뭐가 달라집니까. 커리큘럼,교재가 상당히 바뀝니다.물론 모든 것을 다 바꿀 수는 없어 문부성이 정한 학습지도요령은 그대로 소화합니다.일관학교에서는 국가가 정한 커리큘럼을 한 다음부터 융통성을 발휘합니다. A군과 B군의 수업 내용,수업 시간이 달라집니다.좋아하는 과목을 더 공부할 수 있는 선택권을 줍니다.5년생부터 실시되는 도덕과 특별활동을 하나의 과목으로 통합합니다. 당연하지만 초·중학교의 선생님이 함께 근무합니다.중학교 선생님이 초등학생을 가르치기도 하고 초등학교 선생님이 중학생을 가르칩니다.아직 법적인 장애가 있지만 되도록 할 생각입니다. ●일본의 학력저하 추세를 새 학제가 막을 수 있을까요. 통계로 보면 분명히 학력이 떨어진 건 사실입니다만 일본 어린이들이 머리가 나빠졌다거나 능력이 떨어졌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공부하는 의욕이 떨어진 것뿐입니다.기껏 상급학교에 가기 위한 게 공부의 목적입니다.일본 대학생들 가운데 인생의 목적,이상을 갖고 있는 젊은이들이 몇 명이나 있을까요.4-3-2 일관학교는 “네가 산수를 공부하는것은 성적을 올리거나,입시에 합격하기 위한 게 아니라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라는 것을 강조하려고 합니다. ●일본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뭐라고 보십니까. 교장입니다.교장이 되는 것이 인생의 목적이 됐습니다.내가 교장이 되려고 했던 것은 내 교육이념을 실천하고 이상으로 삼았던 학교를 만들어 어린이를 키운다는 인생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서였습니다.일본의 ‘바보 교장’들은 일단 교장이 되면 안 잘리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전혀 철학이 없어요. 문부성이 이렇게 하라니까,교육위가 이렇게 하라니까,선생님들에게 “이렇게 합시다.”라고 합니다.교육에 대한 정열이 전혀 없습니다. 시나가와구의 여러 시도에 대해 “이런 거 해도 괜찮은가?”라는 문의가 많이 옵니다.지시받는 체질이 돼버린 겁니다.겨우 이런 정도 하고 있는 게 화제가 되는 것만 보더라도 일본 사회나 교육이 얼마나 보수적이었는가를 방증합니다. ●예상되는 과제라면. 역량을 가진 교원을 얼마나 확보하는지입니다.남녀 교원의 밸런스를 어떻게 맞출까도 중요합니다.커리큘럼을 어떻게 짜는가 하는 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만.이제 시작입니다. ●이 제도가 확산될까요. 그동안 (일본 교육이)미지근한 물에서 얼렁뚱땅해 왔지만 이제 학부모들이 가만 있지 않습니다.그들이 더 적극적입니다.그런 흐름에 지방자치단체가 따라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와카쓰키 교육장 아오야마가쿠인 대학 교육학과 졸업.도쿄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출발해 구 교육위,도쿄도 교육청 근무와 일선 교사를 오갔다.두 곳에서 초등학교 교장을 지냈다.1999년부터 임기 4년의 시나가와구 교육위 교육장.
  • 이영표·박지성 데뷔전 명암

    유럽 무대 데뷔전에서 이영표와 박지성의 희비가 엇갈렸다. 박지성에 이어 네덜란드 프로축구 PSV에인트호벤에 입단한 이영표는 14일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베르더 브레멘(독일)과의 안탈리아컵 국제초청클럽축구대회 예선리그 A조 첫 경기에 선발 출장,왼쪽 윙백으로 90분을 소화하며 1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이영표는 0-2로 뒤지던 후반 13분 로벤의 만회골을 도왔다.이영표는 이적 후 불과 이틀 만에 데뷔전을 가졌음에도 불구,공·수에 걸쳐 활약함으로써 주전으로 발탁될 가능성을 높였다.그러나 박지성은 후반 공격수 케즈만과 교체투입돼 오른쪽 날개로 선전하고도 승부차기 실축으로 패인을 제공했다.2-2 무승부 뒤 승부차기에서 에인트호벤은 봄멜에 이어 박지성이 페널티킥을 놓쳐 2-4로 졌다.에인트호벤이 전지훈련을 겸해 참가한 안탈리아컵 예선 B조에는 이을용의 소속팀인 터키 트라브존스포르가 속해 있다. 연합
  • 이자 대신 특산농산물 지급 ‘금리 0%’ 지방채 日서 인기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의 루시베시 마을이 계획하고 있는 금리 제로의 지방채가 발행 전부터 뜻밖의 호응을 얻고 있어 화제다. 인구 9300명의 루시베시 마을은 지은 지 30년된 정신지체 장애인 시설의 개축비용 5억엔 가운데 5000만엔을 지방채로 충당할 계획.대부분의 마을 예산을 국가로부터 받고 있는 루시베시는 지방채를 발행해도 이자를 제대로 쳐주기 어렵다고 판단,아예 무금리로 정했다. 대신 이자는 양파나 감자 같은 마을 특산물을 제공하거나 겨울에는 제설작업,봄 여름에는 제초작업을 마을 직원이 대행해주는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 10월 루시베시의 제로금리 지방채 계획이 알려지자 구입 신청이 쇄도,벌써 30명으로부터 4000만엔의 예약이 성사됐다.게다가 마을측이 이 채권을 “정상인과 장애인이 연대하는 운동의 하나”라고 의미를 부여한 점도 구매를 촉진시킨 이유가 됐다. 한 계약자는 “예금을 해도 어차피 금리가 몇 푼 되지 않는 마당에 눈이 올 때 제설작업 서비스라도 받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그러나지방자치단체를 관할하는 총무성은 지금까지 지방채 금리가 국채보다 낮았던 적이 없다며 색다른 시도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marry01@
  • 조사중 음독 피의자 사망

    강원도 춘천지검 속초지청에서 사기혐의로 조사받던 중 농약을 마신 피의자 김봉환(60)씨가 13일 새벽 5시45분쯤 숨졌다. 이날 실시된 부검에서 김씨의 사인은 제초제 성분에 의한 중독사로 추정됐다.김씨의 오른쪽 아래팔 등에서 가벼운 멍 흔적이 발견됐으나 부검의는 “일상 생활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정도의 멍”이라고 말했다. 속초 조한종기자 bell21@
  • 검찰조사 피의자 음독 중태

    서울지방검찰청 피의자 사망사고에 이어 강원도 춘천지검 속초지청에서 또다시 피의자가 조사과정에서 음독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12일 오후 5시쯤 속초지청 1호 정국진 검사실에서 사기 혐의로 조사를 받던 김봉환(60·주거부정)씨가 제초제로 추정되는 농약(그라막손)을 마시고 강릉 아산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다.기소중지자인 김씨는 이날 낮 12시쯤 경찰에 검거돼 고소인과 대질조사를 받은 뒤 속초경찰서 유치장으로 가기 위해 경찰관에게 인계되는 과정에서 구토증세를 보여 긴급히 속초의료원을 통해 강릉 아산병원으로 후송됐다. 이후 김씨를 조사하던 검사실 쓰레기통에서 농약이 들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박카스병이 발견됐다. 임수빈 속초지청장은 “김씨가 미리 농약을 담아 가지고 들어갔다가 조사를 받던 중 마신 것으로 보인다.”며 “인권침해 논란 등을 이유로 조사 전에 몸수색을 하지 않았으며 가혹행위도 일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피의자가 조사실에 농약을 들여왔는지와 준비한 농약을 언제 마셨는지조차 몰랐다는 점 등 조사과정에 대해 의구심이 증폭하고 있다. 속초 조한종기자 bell21@
  • [발언대] 골프장 늘리기엔 잃는것 많다

    대한매일이 ‘서비스 경제를 살리자’라는 기획물의 하나로 지난 2일자에 게재한 ‘골프장을 늘리자’는 기사에 대해 이견을 제기코자 한다. ‘국내 여행수지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골프장을 늘려야 한다.’는 논리가 과연 문제 해결의 적절한 방법인지 생각해 볼 일이기 때문이다. 기사는 국내 골프관광 인구를 흡수하고,외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골프장 건설과 운영에 관련된 각종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주장을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이는 골프산업계의 처지를 대변한 것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경제관련 부처들이 현행 시·도별 골프장 면적 상한제를 폐지하는 등 골프장 입지와 건설에 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마당이라 더욱 그렇다. 골프장 개발업자,호텔체인,관광사업가,항공사,그리고 골프장 설계자와 골프용품 생산자 등 수십억 달러 규모의 다국적 산업인 골프산업은 농약오염,삼림파괴,농지의 전환,투기와 부패문제,사회적 양극화,여성착취 등 각종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개발의 혜택이 대부분 지역주민이 아닌 외지인에게돌아가고,생태학적으로 민감한 지역을 훼손하는 등 무분별한 골프장 건설은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골프장 건설과 운영으로 인한 환경문제는 엄청나다.골프장은 매년 3∼4t의 제초제,살균제,살충제,착색제,유기염소,기타 비료 등 암이나 각종 질병을 야기하는 화학제를 뿌려야 푸른 잔디를 유지할 수 있다.이러한 물질은 강이나 연못,늪지,바다로 흘러들 수밖에 없다.수도권 2200만 주민의 젖줄인 경기도 팔당상수원 지역내 대다수 골프장이 이같은 농약오염을 야기하고 있다. 골프장 건설 규제완화가 현실화된다면 무엇보다 걱정되는 것은 ‘국토훼손’이라고 할 수 있다.우리나라의 자연환경은 최근 수십년간의 개발로 심하게 위협받고 있다.골프장과 각종 리조트 건설이 주요 원인이었다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지난해 산림청이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골프장 건설로 지난 1998년부터 3년여 동안 서울 남산면적의 2.4배가 넘는 733.08㏊의 산림이 사라졌다.골프장을 비롯한 리조트 건설 붐은 놀랄 정도로 지역사회의 필요와는 상관없이 추진되고 있다.그 결과 지역사회의 공적 자산인 공유지와 삼림이 기업이윤을 위한 사적 이해관계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말았다.개발이익에 눈먼 개발업자와 세수증가에 재미붙인 정부와 지자체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정부와 지자체의 행정가들은 ‘농수산업의 미래는 없지만 골프장 등 리조트 개발에는 미래가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이같은 개발제일주의가 어떤 결과를 낳는지 일본의 사례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지난 8월 말 일본에서 ‘황금알을 낳는 장사’였던 골프장이 줄줄이 도산하고 있다는 외신보도가 있었다.지난해 3월 현재 2430여개에 이르던 골프장 가운데 1700여개가 간신히 살아남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건설중이거나 계획중인 골프장까지 포함하면 적어도 일본 국토의 ‘115분의1’인 1680㎢가 사용되었다. 이웃나라의 얘기로만 넘길 순 없다.규제 완화로 골프장 건설 붐이 또다시 일어난다면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하게 될 것이며 그 비용은 고스란히 국민이 부담하게 될 것이다. 국토가좁고 산이 많은 우리나라의 자연환경은 규제를 완화해서라도 골프장을 늘릴 만큼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가.‘골프장을 늘리자.’는 주장이 골프장 건설과 운영에서 파생될 수밖에 없는 환경파괴와 농촌지역 공동체의 붕괴라는 현실을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김타균(녹색연합 정책실장, 본사 자문위원)
  • 부산아시안게임/종목별 점검/수영-자유형 1500m 조성모 ‘희망봉’

    수영은 일본과 중국의 전통적 ‘금밭’이다.부산아시안게임 수영에 걸린 금메달은 무려 43개.육상(45개) 다음으로 많다.경영에만 32개가 걸렸고 다이빙 8개,싱크로나이즈드 2개,수구 1개 등이다. 지난 방콕대회에서는 중국과 일본이 경영에서만 각각 13개와 15개의 금메달을 나눠 가졌다.그밖의 참가국으로서는 이들 두 나라의 틈새에서 2∼3개의 금메달을 노릴 수밖에 없음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한국의 역대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는 손에 꼽을 정도다.지난 51년 인도 뉴델리에서 아시안게임이 시작된 이후 반세기 동안 경영의 조오련(70·74년) 최윤희(82·86년) 지상준(90·94년) 방승훈(94년) 조희연(98년)과 다이빙의 송재웅(70년) 등 6명만이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목표 금메달 수는 육상과 비슷한 2개. 조성모(해남고)와 한규철(삼진기업)이 나서는 남자 자유형 1500m와 김민석(한진중공업)의 남자 자유형 50m가 우승이 기대되는 종목이고, ‘제2의 지상준’성민(한체대)의 남자 배영에서도 기대해볼 만하다. 특히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의 아들 조성모에게 거는 기대는 자못 크다.지난달 21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재닛에번스국제초청대회 1500m에서 15분22초92의 한국신기록으로 당당히 4위에 올라 대를 이은 아시아 제패의 꿈을 부풀렸다. 경영이 ‘안방 노골드’의 치욕을 피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와중에 싱크로나이즈드와 다이빙,수구는 ‘노메달’ 모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싱크로는 97세계주니어선수권 듀엣에서 금메달의 쾌거를 이룩한 장윤경-김민정(이상 이화여대)에게 은메달을 기대하고 있다.일본이 세계최강 러시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는 있지만 중국이 꾸준한 투자를 통해 급성장을 해 중국의 역할에 따라 메달 색깔이 바뀔 수도 있다. 그러나 다이빙과 수구는 객관적 전력상 입상조차 어렵다는 분석. 다이빙은 90년대까지 아시아 주니어 2인자로 통한 권경민(강원도청)의 감각이 크게 떨어진 가운데 ‘다크호스’북한까지 참가해 메달로 향하는 길이 더욱 험난해졌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데스크 시각] 진정한 화해를 기다리며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서울의 망우리 묘지공원에 가면 아사가와 다쿠미(淺川巧)라는 한 일본인의 묘지가 정성스럽게 관리되고 있다.일제가 이 땅에서 물러간 지 반세기가 훨씬 지났어도 아직도 그의 묘지는 한국 사람들에 의해 깨끗이 관리되고 있다.그는 총독부 관리였지만 당시 한국에 건너왔던 많은 일본인들과는 달리 조선문화를 존중했고 ‘조선도자명고(朝鮮陶磁名考)’라는 저서를 남기는가 하면 한복을 입고 한국말을 썼던 이유로 1931년 그의장례식은 많은 조선인들의 애도 속에 치러졌다. 그 아사가와의 이야기를 최근 일본에서 듣게 됐다.규슈 후쿠오카현 무나오카시에 있는 후쿠오카교육대학에서 지난달 30일 열린 일본교육학회 예순한번째 학술대회에서였다.대회 주제는 ‘아시아의 공생(共生)-젊은 세대의 앞으로의 한·일(일·한)관계와 인적 교류’였다. 걸핏하면 갈등이 폭발하는 한·일관계를 생각하면서 일본 교육학계가 보는 양국 관계와 교류의 전망은 어떤 모습인지 궁금했다.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돌아오는 길은 몹시 머리 속이 복잡해져있었다. 심포지엄 전반부에는 초등학교의 교류에 관한 사례발표가 있었다.충남 부여군 백제초등학교와 후쿠오카현 다자이후시 니시초등학교 학생들이 해마다 오고가며 교류하는 모습이 비디오 화면과 함께 소개됐다.니시초등학교 관계자는 “진짜 형제처럼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하면서 젊은 세대의 교류가 양국 관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중학생 시절 서로 홈스테이를 하면서 교류를 했던 학생 2명이 8년 만에 재회,당시와 현재의 생각을 말하는 차례도 있었다. 분위기가 일변한 것은 8년째 한·일교환수업을 펴온 쓰쿠바대학 다니가와 아키히데(谷川彰英) 교수의 차례가 되어서였다.그는 한국의 한 고등학교에서 아사가와의 이야기를 꺼내면서 역사수업을 해 나가는데 반응은 차가웠다고 말을 꺼냈다.한 학생이 “아사가와는 수천만명 가운데 한명일 뿐이다.사죄와 배상도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서 우리더러 과거를 잊으라고 말하는 것이냐.”라고 비판을 가하더라는 것이다.김치나 만화 이야기를 하면 부드럽게 넘어가는데 역사 이야기에 이르면 대부분의 고등학생들로부터 같은 시각의 비판을 받는다면서 다니가와 교수는 교류를 그만둘까하는 생각도 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한 걸음 나아가 “한국 사람 말을 이젠 입닫고 들어선 안된다.”,“독립기념관에 가보니 고문 장면이 인형으로 전시돼 있다가 이제는 움직이는 인형으로 바뀌었더라.한국인들 지나치다.”,“한국인의 마음에는 ‘동생한테 당했다.’는 식의 원한 같은 게 있다.”는 말을 ‘솔직하게’ 토해 냈다. 8년이나 한·일 교류 사업을 열심히 펴온 끝에 얻은 결론인 셈이었다.교류가 화해의 시작이 아니라 끝이 될 수도 있다거나 교류하면 할수록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고 말하면 사례를 지나치게 확대해석하는 게 되겠지만,가능성은 부인하기 어렵다는 점을 새삼 느끼게 됐다. 비슷한 발언이 다른 사람들의 입에서도 흘러 나오는 것을 들으면서 연단에 앉아 있는 재일동포 교육학자의 얼굴을 쳐다보았다.사회자인 그는 울지도 못하고 웃지도 못하는 얼굴이 돼 있었다.심포지엄이 끝난 뒤 그와 함께 온천욕을 가는데 “한국과 일본의 진정한 화해가 가능할까요.”라고 묻는다.내가 묻고 싶은 말이라며 대답을 기다리니까,먼 바다쪽만 쳐다볼 뿐 입을 열지 않는다.태풍 루사 탓이겠지만 귀로에 비행기에서 내려다 보는 현해탄에는 파도가 높게 일고 있었다. 강석진 정치에디터
  • [녹색공간] 평평한 논과 비탈진 밭

    올해 늦장마로 고추 농사를 파농하다시피 한 집이 우리 마을에서도 한둘이 아니다.물 빠짐이 좋지 않아 고추 뿌리가 물에 잠기면 어김없이 뿌리가 썩어버린다. 따라서 밭작물은 물 빠짐이 좋은 땅에 심어야 하는데 트랙터와 콤바인으론 밭 갈고 추수하기 편하게 한다고 이른바‘경지정리’라는 것을 해서 아예 못쓸 밭을 만들어버린 게 수두룩하다. 비탈진 밭을 평평하게 만들다 보면 높았던 곳에는 돌덩이 같은 생땅이 드러나고,낮았던 곳에는 겉흙만 잔뜩 모이게 되어 비만 한번 오면 진창이 되어버린다. 우리 동네에서 고추 농사를 아예 망쳐버린 집은 다 밭을 평탄하게 골라서 물이 빠질 자연스러운 비탈이 없어져버린 땅에 고추를 심었던 집이다.우리공동체 젊은 식구와 새벽에 논을 둘러보러 가는 길에 여기저기 말라죽은 고추를 보면서 논과 밭의 차이에 대해서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논은 평탄한 것을 으뜸으로 친다.물을 조금만 대도 온 논의 벼가 뿌리를 고루 적실 수 있어야 하고,물 위로 흙이 드러나는 곳이 없어야 풀이 자라지 못하기 때문이다.모를 내기 전에 가운데 갈아놓았던 논에 물을 대 흙이 물기를 흠뻑 머금어 곱게 부스러지기 좋게 한 뒤에 써레질을 해서 땅을 고르는데,이 써레질은 나이 들고 경험 많은 사람이 맡아서 한다.풋내기한테 써레질을 맡겼다가는 논 가운데 산과 계곡이 생겨 벼 뿌리를 말리거나 풀농사 짓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농작물의 성장 조건은 사람 손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빚어냈기 때문에 논 농사는 밭 농사에 견주어 수월한 편이다. 그 대신에 논에는 벼만 자란다.추작으로 보리나 가을 감자,양파 따위를 심기도 하나 이 때는 골을 깊이 파서 물 빠짐을 좋게 하거나 비닐을 씌워 키워야 한다.이와는 달리 밭은 물 빠짐을 으뜸으로 친다.따라서 평평한 밭보다 자연스럽게 비탈진 밭이 더 좋은 밭이다.비탈지고 사래가 구불거리는 언덕밭은 거의 다 옛날에 괭이로 일군 것이어서 트랙터나 콤바인이 들어가기가 힘들다.비탈 밭을 갈다가 경운기도 곧잘 넘어가서 가끔 밭가는 사람 다리가 부러지는 일도 생긴다.사람 손으로 일구는 게 자연스럽다.사람 손이 타기 전에 간직한 자연스러움이 살아남아 있어서 밭에서는 논에서와는 달리 벼 한가지만 자라는 대신에 온갖 작물이 고루 잘 자랄 수 있다.밭이 네모 반듯하고 비탈 하나없이 고를 때에는 기계로 쉽게 농사지을 수 있겠다 싶어 탐내지 말고 먼저 물이 잘 빠지는지 살펴라. 자연스러움은 더불어 삶(공생)과 너도 살고 나도 사는 큰 살림(상생)의 으뜸 조건이다.인위적으로 특정한 생존 조건을 갖추어놓고 거기에 맞추어 살라고 하면,살아남은 생명체가 낱낱으로나 떼로나 두드러지게 줄어든다.우리나라 주곡 자급률이 해마다 떨어지는 상황에서 쌀은 그나마 남아돌고 잡곡은 5%도 자급이 안되어 앞으로 틀림없이 맞닥뜨리게 될 식량전쟁과 기근에서 참혹한 고통을 겪게 될 터인데도 자연스러운 삶이 무엇인지 모르는 위정자들과 관료들과 사이비 생명과학자들이 짜고들어 마치 기계화와 생명공학이 농촌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열쇠인 것처럼 떠들어대고 있으니,아,애닯다.이 철없는 생명체들은 비탈에 세울 수 없음이여! 이렇게 자탄을 하면서 올 봄에 못줄을 띄우고 손모를 꽂은 우리 논을 둘러보는데 논 가운데서 어정거리던 백조와 해오라기가 황급히 날아오른다.여덟해째 농약,제초제,화학비료를 뿌리지 않아 되살아난 논바닥에서 살고 있는 우렁이와 미꾸라지를 잡다가 인기척에 놀라 달아나는 것이리라. 윤구병 변산공동체학교 교장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