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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엽제 매립 파장] “그날 이후 건강 악화… 유독물질 여전할 것”

    [고엽제 매립 파장] “그날 이후 건강 악화… 유독물질 여전할 것”

    “1978년 어느 날 도시 한 블록 규모의 땅을 파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들은(군대 상관들) 그냥 처리할 게 있다면서 도랑을 파라고 했다. 파묻은 것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그 기억이 여전히 나를 괴롭힌다. ” 그 물건은 고엽제였다. 1978년 경북 칠곡군 왜관 일대에 위치한 캠프 캐럴에서 중장비 기사로 근무했던 스티브 하우스의 증언이다. ●암 유발 다이옥신 포함된 듯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지역 방송인 KPHO-TV는 주한미군 3명의 증언을 바탕으로 주한미군이 캠프 캐럴 인근에 고엽제인 에이전트 오렌지를 묻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시 하우스는 뭔가 처분할 용도로 쓸 배수로를 파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리고 하우스가 묻은 것은 55갤런(약 208ℓ) 크기의 밝은 노란색 드럼통이었다. 드럼통엔 ‘베트남 지역, 컴파운드 오렌지’라고 적혀 있었다. 컴파운드 오렌지 혹은 에이전트 오렌지로 불리는 이 물질은 미군이 베트남 전쟁 동안 울창한 정글을 없애기 위해 사용했던 유독성 제초제 고엽제다. 유독물질인 다이옥신이 포함돼 있으며 각종 암과 신경장애, 기형아 출산 등을 일으킨다. 하우스는 당뇨와 신경장애로 고통받고 있다. 미군 당국은 베트남 전쟁 종전 뒤 남은 에이전트 오렌지를 1980년대 중반까지 한국의 비무장지대에서 쓰고 나머지는 바다에 소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병사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美교수 “독극물 제거 50년 걸려” 다른 병사들도 당시를 기억하고 있다. 하우스와 같이 복무했던 로버트 트라비스는 “창고에 드럼통이 약 250개 있었다. 우리가 하나하나 창고 밖으로 날랐다.”고 증언했다. 그는 새어나온 물질에 잠깐 노출됐는데 이후 온몸에 붉은 발진이 생겼고 관절염이 생기는 등 건강이 점차 악화됐다. 일리노이주 디케이터에 사는 리처드 크래머의 증언도 두 사람과 일치한다. 그는 화학물질을 묻던 당시 갑자기 발이 마비돼 걸을 수 없게 됐다. 그는 두 달 동안 군 병원에서 치료받고 괜찮아졌지만 10년 뒤 여러 질병이 다시 발생했고 여전히 고통받고 있다. 발목과 발가락이 붓고 만성적인 관절염이 생겼다. 또 눈과 귀에도 이상이 생겼다. 방송은 에이전트 오렌지 노출이 이 군인들을 병들게 했다면 버린 지점 근처에 사는 한국인들 또한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라비스는 “우리는 실험용 쥐로 쓰였다. 유독물질은 여전히 거기에 있고 사라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리조나 주립대학 교수 피터 폭스는 지하수 오염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오염된 지하수가 관개 등에 쓰였다면 오염물질이 음식물에 들어갔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지역을 정화할 유일한 방법은 모든 물을 뽑아내는 것”이라며 “이런 화학물질을 제거하는 데 50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고엽제 매립 파장] 지하수 오염여부 환경부 실태조사

    환경부는 30여년 전 경북 칠곡 미군기지 ‘캠프 캐럴’에 고엽제로 쓰이는 독성 물질을 묻었다는 전직 주한미군의 증언이 나온 것과 관련, 캠프 캐럴 주변에 대한 환경조사에 들어간다고 19일 밝혔다. 환경부는 또 이날 오후 열린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환경분과위원회에서 주한 미군 측에 사실 확인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미군 측은 과거 저장 이력 등 관련 자료를 조사 중이나 아직까지는 해당 기록을 찾지 못했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환경부는 고엽제가 묻혀있는 것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환경오염 및 주변 주민의 피해 등이 우려되는 대형 환경문제로 비화될 것으로 판단하고 즉각적인 대처에 나서기로 했다. 고엽제는 초목을 고사시키는 다이옥신계 제초제로 베트남전 당시 미군이 게릴라전을 막고 군량 보급을 차단할 목적으로 밀림에 대량 살포하면서 세간에 널리 알려졌다. 고엽제를 만들 때 쓰이는 다이옥신이 인체에 들어가면 각종 암과 신경마비를 일으키는 등 심각한 건강 장애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도 베트남전에 참여했다가 고엽제에 피폭된 피해자가 1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당장 20일부터 캠프 캐럴 주변에 대한 답사와 전문가 회의를 통해 조사 방법과 범위 등을 정한 뒤 조속히 지하수나 하천의 오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환경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또 이 문제를 SOFA 환경분과위 정식 안건으로 상정해 기지 내부에 대한 공동 조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미군 측의 자체 확인 결과를 보고 기지 주변에 대한 환경조사를 해보면 고엽제 매립 여부에 대한 기초적인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미군 측과 공동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봄철 공원 제초제 살포 이용객들 안전 주의보

    봄철 공원 제초제 살포 이용객들 안전 주의보

    봄을 맞아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도심 어린이공원과 근린공원에 인체에 유해한 제초제를 살포하고 있어 이용객 안전을 해치지 않을까 우려된다. 산림청 병해충 방지 지침과 농약 사용 지침에 따르고 있지만, 상당수 농약이 유해 성분을 포함해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자칫 일정한 부분에 농약이 뭉쳐 뿌려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면역력 약한 어린이 특히 조심해야 10일 강원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상수원보호구역에서 벗어난 일부 지자체에서 어린이공원이나 도심 근린공원에 인체에 유해한 살충제와 제초제를 살포하고 있다. 원주시는 최근 도심 공원 161곳 35만 6388㎡에 잔디용 제초제를 뿌렸다. 지난해도 공원 140곳에 인체에 유해한 제초제를 사용했다. 이 제초제에서는 지난해 8월 한국고분자연구소 성분 분석 결과 독성을 지닌 ‘펜디메탈린’이 검출됐다. 펜디메탈린은 체내에 다량 유입되면 내분비계와 갑상선에 유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주시는 “제초 작업으로 인한 인력난과 예산 절감을 위해 제초제 살포작업을 했다.”며 “특허를 받은 업체의 친환경 제초제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펜디메탈린 등 유해물질 포함 강릉시도 지난해 49개 공원에 3회에 걸쳐 살충제인 수프라사이드와 진딧물 방제약인 아타라 등을 뿌렸다. 농촌진흥청 지정 고독성 농약인 수프라사이드에 주기적으로 노출되면 신경계 질환과 암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물에 잘 녹아 빗물 등을 통해 지하수나 강으로 확산된다. 강원도농업기술원은 인체는 물론 주변 환경에 치명적인 수프라사이드의 생산을 내년부터 금지할 계획이며 독성이 휠씬 낮은 액상 칼립소 등 대체 살충제를 쓰고 도심 사용은 자제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그나마 수도권 상수원 인근 지자체와 공원이 적은 시·군 지역은 농약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춘천시는 수변공원이 많은 특성상 상수원 오염을 우려해 농약을 쓰지 않고 인력을 이용한 제초작업을 실시했다. 태백시 역시 주민들 민원 탓에 2008년부터 제초작업만 하고 있다. 서울시 주요 공원들도 농약을 사용하고 있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시에 지난 3년간 주요 공원 농약 살포 현황에 대해 정보 공개를 청구한 결과에 따르면 시는 주요 공원에 그라목손과 메코프로프(MCPP) 등 농약을 살포했다. 서울숲과 보라매공원, 시민의숲, 남산공원, 북서울꿈의숲, 월드컵공원, 선유도공원, 삼청공원 등 8곳에 2008년 709.7ℓ, 2009년 722.5ℓ, 2010년 6월까지 308.7ℓ의 농약이 뿌려졌다. 그러나 선유도 공원은 한강에 인접해 있어 농약을 쓰지 않았다. ●서울 “지침따라 물로 희석해 사용” 서울시 관계자는 “산림청 농약 사용 지침에 따라 농약에 1000~2000배 정도의 물을 넣어 희석해 사용하고 있으며, 주변 환경을 고려해 저독성 또는 보통 독성 약제를 사용하고 있지만 병해충 피해가 확산되는 것을 신속하게 방지하기 위해 속효성 약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병해충별 피해 상태를 관찰해 약제 살포량과 횟수 등을 적절하게 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장현 강원대 바이오자원환경학과 교수는 “공원의 잔디 등에 남아 있는 농약 성분이 옷가지나 피부에 노출될 개연성은 충분하다.”며 “농약 살포 시기와 양 등에 따라 인체 유해 가능성 여부를 정밀히 판단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주 조한종·서울 조현석기자 bell21@seoul.co.kr
  • 구제역 방역 순직 군인에 훈장 추서

    정부는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구제역 방역지원 중 순직한 육군 모부대 소속 고(故) 권인환 일병에게 보국훈장 광복장을 추서하는 영예수여안을 의결했다. 지난해 8월 입대해 의무병으로 복무해온 권 일병은 지난 1월 9일 경기 연천군 청산면 초성리에 설치된 구제역 이동통제초소 근무 중 교통사고로 순직했다. 구제역 방역과 관련해 사망한 공무원은 모두 10명으로 늘어났다. 훈장이 추서된 공무원은 권 일병을 포함해 2명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모래 살포작업 중 순직한 전 경북 영양군청 소속 김경선씨는 1월 옥조근정훈장을 이미 추서한 바 있다. 나머지 사망자에 대해선 소속기관에서 추서요청 또는 공상신청 여부를 검토 중이거나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국가적 재난상황인 구제역 방역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하다 생명을 잃은 순직 공무원과 유가족에 대해서는 합당한 예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농·어업 면세유 일몰 기한 연장 추진

    농림수산식품부는 13일 농·어업인들의 에너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내년 만료되는 면세유 일몰 기한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 최근 고유가로 고통받고 있는 농·어업인을 위해 관계부처와 협의해 올해 면세유 공급량을 지난해 320만㎘보다 37만㎘ 늘어난 357만㎘를 공급하기로 했다. 면세유 제공 대상 농기계도 현행 37개 기종에서 농용 로더와 동력제초기 등 2개 기종을 추가한다. 대신 면세유 부정 유통을 막도록 시간계측기 부착 의무화 기종을 난방기 등 현행 4개종에서 7개종으로 확대한다. 농식품부는 이와 함께 다겹보온커튼 등 에너지 절약시설 보급을 확대하고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 면적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최근 ‘도시와 농어촌 간의 교류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농어촌 체험과 휴양마을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구제역 방역 안동 공무원 잇단 과로사

    구제역 방역 작업에 참여했던 경북 안동시 공무원들이 잇따라 과로로 숨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안동의 경우 지난해 12월 1일 녹전면의 한 방제초소에서 시청 공무원 금모(50)씨가 밤샘 근무를 하던 중 쓰러져 6일 동안 의식을 찾지 못하다가 결국 숨을 거뒀다. 이어 2개월여 만인 25일 오전 구미국가산업단지에 출장 간 시청 공무원 김모(53·6급·투자유치담당)씨가 갑자기 쓰러진 뒤 깨어나지 못하고 숨졌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29일 안동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직후부터 2개월 넘게 밤낮없이 가축매몰, 방역, 매몰지 관리에 나서 왔던 터라 주변 사람들이 더욱 안타까워 하고 있다. 안동 김상화기자shkim@seoul.co.kr
  • 시즌 한차례 쉰 연아 여전히 세계 1위

    시즌 한차례 쉰 연아 여전히 세계 1위

    ‘피겨 퀸’ 김연아(21·고려대)가 올 시즌 경기에 나서지 않고도 14개월째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켰다. 23일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최근 끝난 4대륙선수권대회 결과를 반영해 발표한 여자 싱글 순위에 따르면 김연아는 4024점으로 스즈키 아키코(일본·4010점)를 제치고 선두 자리를 지켰다. 올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한 차례 우승한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가 3875점으로 3위에 올랐고, 안도 미키(일본)가 3760점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아사다 마오(일본)는 이번 시즌의 부진을 반영해 3418점으로 6위에 머물렀다. 2009년 12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하면서 1위 자리를 되찾은 김연아는 14개월째 선두를 지켰다. 김연아는 올 시즌 들어 한 차례도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벌어들인 랭킹 포인트가 없었지만, 지난 시즌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그랑프리 파이널, 그랑프리 시리즈 등을 싹쓸이하면서 2400점을 쌓아 놓은 덕에 다른 선수들의 추격을 따돌렸다. ISU 랭킹은 최근 세 시즌 동안 참가한 대회를 동계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ISU 그랑프리 시리즈 및 파이널, 국제초청대회 등 세 가지 범주로 나눈 뒤 각 부문에서 얻은 최고 성적과 차상위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해 매긴 순위다. 최근의 두 시즌 성적은 포인트 점수에 100%, 2년 전 시즌 성적은 70% 반영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구제역 환경재앙 오나] 구제역 위험지역 생산 우유 시판 허용

    ‘구제역 발생 위험 지역’에서 생산된 원유도 시유(마시는 우유)로 판매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8일 구제역 발생농가 3㎞ 이내 ‘구제역 발생 위험 지역’에서 생산된 원유도 열처리를 거친 후 시유로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그동안 ‘구제역 발생 위험 지역’에서 생산된 원유는 전염성을 우려해 이동을 제한해 왔으며, 열처리를 거친 뒤 분유 형태로만 판매가 가능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전국의 모든 소에 구제역 백신접종이 완료돼 원유를 통한 위험성이 해소됐기 때문에 이같이 결정했다.”면서 “그동안 구제역 발생 위험 지역 내에서 시유를 판매하지 않은 이유는 방역상 위험과 소비자 심리를 고려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생산된 원유를 차량을 통해 구제역 발생 위험 지역 3㎞ 경계에 있는 통제초소로 옮긴 뒤 배관을 통해 철저하게 방역한 뒤 유가공 공장으로 보낼 계획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백신을 맞을 때 소가 받는 스트레스가 시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시유는 섭씨 72도의 고온살균 처리와 132도의 초고온 살균법을 써서 열처리하기 때문에 안전하다.”면서 “소가 백신을 맞을 때 받는 스트레스는 생산량에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안전성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서울플러스] 특산물 황실배 주말농장 개설

    중랑구(구청장 문병권) 지역 특산물인 황실배(옛 서울먹골배)의 참맛을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해 ‘2011년 황실배 주말농장’(신내동 산 256-2)을 개설하고, 새달 말까지 주말농장 회원 40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1그루당 9만원에 임대하며, 가을에 배 수확시 15㎏ 3상자에 미달할 경우 농장주가 3상자를 보전해 준다. 회원은 인공수분, 열매솎기, 봉지씌우기, 배 수확 등 일반적인 관리만 하면 되고 거름주기, 제초작업 등은 농장주가 직접 해 준다. 지역경제과 2094-1282.
  • 설 연휴 구제역 3곳서만 추가 발생...비교적 선방

    설 연휴기간 구제역이 광범위하게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5일까지 3곳에서만 추가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경북 경산의 돼지 농가에서 구제역 양성 판정이 내려짐에 따라 전체 구제역 발생지역은 8개 시·도 68개 시·군·구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1일부터 이날까지 충남 홍성과 경북 울진,경북 경산에서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했지만 전라남북도와 제주도 등 청정지역에서는 의심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다.  중대본은 설 연휴 긴급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평일과 같은 수준의 24시간 상황관리 체제를 유지했다.  농림식품부의 중앙수습본부를 비롯해 환경부와 국토해양부,국방부,경찰청 등 11개 부처의 상황지원반이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했으며 각 지방자치단체도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며 방역상황실을 운영했다.  고속도로 진입로 등 주요 길목에 통제초소 2천568개가 설치됐고 군·경 인력도 1천500여명이 보강돼 차단 방역을 했다.  특히 구제역 비발생 지역은 마을마다 입구에서 귀성 차량을 소독했다.  중대본은 4일 도착한 예방백신 100만두 분을 9개 시·도에 배포해 1차 접종 때 누락된 돼지에 대해 예방접종을 하고 있으며 6일 100만두 분을 추가로 들여올 계획이다.  이날 오전 8시까지 소는 매몰대상 14만9천125두의 99.98%인 14만9천97두가 매몰됐고 돼지는 292만8천756두 중 292만4천212두(99.8%)가 살처분됐다.  
  •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행정의 달인 29인을 말하다] (4)공간개선 분야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행정의 달인 29인을 말하다] (4)공간개선 분야

    지방행정의 달인이 회가 거듭할수록 독자들의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달인은 공간개선분야 달인들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축구형 모형 화분디자인을 개발한 달인, 색깔있는 벼로 자기 고장을 알리는 농촌지도사, 주민들의 손길이 깃든 항아리 등으로 소공원을 꾸민 달인, 한라산 지킴이 등이다. 5회인 전기기계분야 달인은 2월 7일자에 소개한다. ■ ‘공공 조경연출 1인자’ 경기 수원시 녹지과 주무관 최재군 씨 평면 개념 화단 입체화… 지속 가능 생태녹지 조성 “세상에 존재하는 사물은 모두 훌륭한 조경 재료입니다.” 도시화단 조성의 달인으로 뽑힌 경기 수원시 녹지과 최재군(44·녹지7급)주무관의 꿈은 공공분야 화단연출의 1인자가 되는 것이다. 그는 꿈을 현실로 이루기 위해 1996년 임업직 공무원에 도전, 지금까지 15년째 지방 녹지 업무를 담당하며 수원시의 도시 환경을 획기적으로 변모시켰다. 특히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그가 연출한 축구공 모형 화분은 국내외 관람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평면 개념의 화단을 입체화한 첫 시도였다. 최 주무관은 “당시까지만 해도 공공 화단연출은 88 서울올림픽 때처럼 주요도로 곳곳에 단품종의 꽃을 심는 수준에 그쳐 도시 환경과 어울리지 않았고, 시민들의 눈길도 끌지 못했다.”면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월드컵인 만큼 월드컵 열기를 높일 수 있는 소재로 축구공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최 주무관의 손길은 화단연출에서 그치지 않았다. 수원시민이 즐겨 찾는 수원천을 가꾸기 위해 2003년부터 심기 시작한 튤립이 수원천 일대를 가득 채우기 시작하면서 2007년 ‘수원천 튤립축제’로 발전했다. 별도의 사업 예산 없이 일반 조경 사업비를 활용해 개최한 튤립축제는 연인원 30만명이 찾는 대표적인 저예산 지방축제로 자리잡았다. 겨울철 시골 농수로 펌프는 최 주무관의 눈을 통해 얼음공원으로 재탄생 했다. 최 주무관은 “꽃이 살 수 없는 겨울에도 수원천 주변을 가꿔 1년 내내 주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싶었다.”면서 “농수로 펌프 끝에 물이 얼어 있는 것을 보고 얼음공원을 만들어 보기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수원천 얼음공원은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이 기술을 배워가면서 주요 지자체 겨울 문화로 성장하고 있다. 공공화단 연출뿐만 아니라 상용 화분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최 주무관은 매일 화분에 물을 주는 번거로움을 줄이는 방법으로 등잔(燈盞)을 주목, 심지 급수 화분을 개발했다. 심지 급수 화분은 화분 속에 물탱크와 부직포를 이용한 심지를 설치해 식물이 원하는 양의 물을 스스로 흡수하도록 한 화분이다. 그는 이제 화단 연출을 넘어 지속가능한 생태녹지(ESSG)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생태녹지란 녹지 내 생태계가 선순환하는 것으로 광교신도시와 호매실지구 도시개발사업이 대표적이다. 이들 도시에는 가로수와 조경 품종 등을 다양화해 병해충 발생을 줄이고, 토양오염 없는 천연의 숲을 조성할 방침이다. 최 주무관은 “녹지라고 해서 단순히 잔디공원만을 만드는 곳이 많다.”면서 “잔디는 관리를 위해 제초제를 많이 사용하게 되고, 과도한 제초제 사용으로 녹지가 토양을 오염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최 주무관은 “우리나라 조경의 발전과 생태도시 건설을 위해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다.”면서 “임업직 공무원의 직분을 다한 뒤에는 후배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발상의 전환자’ 충북 괴산군 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최병열 씨 유색벼로 그린 논그림 찬사… 올 달나라 토끼 도전 “발상의 전환이 충북 괴산군을 전국에 알렸습니다.” 충북 괴산군 농업기술센터 최병열(46) 농촌지도사는 유색벼를 활용한 논그림으로 공간구조 개선분야 ‘지방행정의 달인’으로 선정됐다. 최씨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세가지 유색벼(황색, 자주색, 녹색)를 활용해 논에 그림을 그린 것은 2008년 4월이다. 2200만원을 들여 감물면 이담뜰의 논 2.3ha를 임대해 가로 100m, 세로 150m 크기의 상모돌리기 그림을 연출했다. 바닥을 평탄하게 만든 논을 가로·세로 1m 간격으로 세분화해 석회로 밑그림을 그리고 20여명이 투입돼 모내기까지 하는 데 걸린 시간은 총 15일. 이런 과정을 거쳐 거대한 논그림이 완성되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괴산에 유색의 ‘미스터리 서클’이 나타났다며 국내 언론에서 앞다퉈 취재했고 일본 농업인 신문에도 보도됐다. 초등학교 3학년 교과서를 비롯해 ‘농경과 원예’, ‘그린매거진’, ‘청정 충북농업’, ‘새농사’ 등 각종 농업책자에도 대문짝만하게 실렸다. 논그림은 연간 3만 5000여명이 다녀가는 괴산의 관광명소가 됐다.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김민기 교수는 논그림의 홍보가치를 2200억원으로 평가했다. 군은 개청이래 최대 홍보효과를 가져왔다며 2009년 최씨에게 1호봉 특별승급 포상을 줬다. 논그림이 탄생하기까지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최씨의 집념이 있었기에 기발한 아이디어는 빛을 볼 수 있었다. 최씨는 2005년 일본 해외연수 도중 농업연구소에서 황색을 띠고 있는 유색벼를 보고 논그림에 도전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최씨는 유색벼 종자증식을 위해 재배와 연구를 반복했다. 2007년에 초기물량보다 100배나 증가한 유색벼를 확보했다. 색상은 황색, 자주색, 검붉은색, 흰색, 녹색 등 총 다섯 가지를 갖췄다. 2006년 괴산군 발전전략 과제로 ‘유색벼를 이용한 논그림’을 제안했지만 채택되지 않았고, 2007년에는 군에 예산을 요구했지만 또다시 외면 당했다. 그러나 최씨는 개인 돈으로 육묘상자와 못자리상토를 구해 볍씨를 파종하고 육묘를 하는 등 포기하지 않았다. 농업기술센터 내에 ‘농촌사랑’이라는 군정연구 동아리까지 만들었다. 이런 노력 끝에 탄생한 논그림은 ‘유색벼를 이용한 논그림 형성방법’이라는 이름으로 2008년 특허출원됐다. 경기도 시흥시는 최근 2000만원을 괴산군에 주고 기술이전을 해갔다. 최씨는 논그림을 활용해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논그림과 주변관광지를 연계해 새로운 관광상품을 만들고, 논그림 주변에서 전국 사진촬영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도시 소비자들을 논그림 작업에 참여시키고 논그림 이름 붙이기 이벤트도 계획하고 있다. 최씨는 “올해는 토끼의 해를 맞아 토끼가 달나라에서 떡방아를 찧는 모습을 연출할 계획”이라며 “농촌도 이제는 아이디어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괴산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마이더스 손’ 전남 진도군 환경미화원 전석환 씨 항아리·절구통 등으로 만든 15개 소공원 지역 명소로 전남 진도군에서 환경미화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전석환(45)씨는 ’진도의 마이더스 손’으로 불린다. 아무 쓸모 없는 폐기물도 그의 손을 거치면 예쁜 조형물이 되고, 관광명소가 되기 때문이다. 진도군은 잊혀져 가는 농촌의 애환을 되새기고 추억을 더듬는 시골 풍경을 묘사하기 위해 2007년 ‘아름다운 연도변 가꾸기’사업을 추진했다. 전씨는 이 사업을 위해 진도군의 관문인 국도 18호선을 따라 유휴지 및 버려진 땅을 골라 대나무와 항아리 등을 활용해 원두막, 마차, 장독대, 물레방아, 항아리 조형물 및 수세미 덕을 만드는 등 15개의 소공원을 조성했다. 소공원은 지역 명물 공원으로 발전돼 관광객들에게 사진 촬영과 스토리 텔링의 명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 전문 예술가가 아니기에 전씨가 만든 조형물들은 엉성한 면도 있지만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소박하고 투박한 예술성을 감미했다며 이곳을 자주 들르고 있다. 조형물로 사용했던 절구통, 항아리들은 모두 관내 주민들이 기증한 것들이었으며, 창고에 방치된 먼지투성인 항아리가 전씨의 손을 거쳐 독특한 예술 작품이 되었고 이후 ‘마이다스 손’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 같은 사실이 주민들에게 널리 알려져 항아리를 기증하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17세에 섬마을에 시집 와 바깥 뭍 구경 한번 못하고 한 평생을 산 80세 할머니는 섬에서 살면서 자신의 혼이 담겨있는 절구통과 항아리 등의 소장품을 좋은 일에 사용하라고 선뜻 내놓아 직원 모두가 감명을 받기도 했다. 전씨는 기증한 항아리 등을 수집하러 갈 때마다 만나는 주민 모두 그 물건에 사연과 애정이 스며있단 걸 느꼈다. 이 점에 착안해 기증한 주민들의 애정을 담고자 ‘희로애락이 깃든 항아리 100인상’을 만들게 되었다. 기쁘고 화나고 슬프고 즐거운 우리네 삶의 다양한 모습을 주제로 항아리에 담아냈다. 친정어머니의 유품인 항아리를 기증한 주민은 고물장수에 팔려고 했었는데 멋진 조형물로 변모하게 돼 지나갈 때마다 어머니의 따뜻한 품이 생각난다며 오히려 감사하다는 말을 하곤 한다. 2009년 희망근로 프로젝트 사업의 하나로 1만 5000㎡ 규모의 항아리 수생식물공원이 조성되었다. 전씨는 이곳에도 그동안 쌓아온 실력을 총 결집해 물레방아, 항아리탑, 춤추는 항아리, 통나무다리 등을 만들어 전시하게 되었다. 이후 항아리 수생식물공원은 개인 블로그와 입소문을 타고 현재 진도의 숨겨진 명소로 각광을 받게 되었다. 전씨는 지방자치단체들이 도로변에 수천만원이나, 수억원을 들여 랜드마크나 야간 조명 시설 등 경관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비해 작은 비용으로, 또 주민들이 참여해 함께 만들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전씨는 “콘크리트 바닥으로 대변되는 청소년들과 원두막의 향수를 가진 세대들, 그리고 외지인들이 진도를 ‘전통미 넘치는 소박한 시골길’로 아로새겼으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고 말했다. 진도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35년 한라산 지킴이’ 제주 한라산 국립공원관리부 청원경찰 신용만 씨 고산식물·풍경 등 DB화… 세계자연유산 등재 힘써 “한라산은 저의 전부입니다. 우리나라, 나아가 세계인이 사랑하는 한라산을 만드는 게 저의 평생의 꿈입니다.” 해발 1950m 남한 최고봉 한라산을 매일같이 오르 내리는 신용만(59·한라산국립공원관리부 청원경찰)씨를 두고 제주사람들은 ‘한라산 지킴이’라 부른다. 35년간 한라산국립공원에서 청원경찰로 일하면서 아마도 3만번은 한라산을 올랐다는 신씨. 그가 한라산과 첫 인연을 맺은 것은 1976년. 한라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한라산의 매력에 빠져 청원경찰로 한라산과 동거를 시작했다. 한라산은 전국의 청원경찰 근무지 가운데 기상 환경이 가장 혹독한 곳이다. 연평균 4도 이하 기온, 해발 1700m 이상 지역에서 매주 1회 이상 숙박하며 밀렵 등 불법행위를 단속하는 게 지난 35년간 신씨의 일상이었다. 신씨의 주 업무는 한라산을 훼손하는 불법행위 단속이다. 그는 매일 단속활동과 병행해 한라산의 모든 것을 하나하나 기록하기 시작했다. 훼손 실태를 고발하기위해 카메라도 자비로 구입했다. 신씨는 “훼손 실태를 정확히 알려야만 보호의식도 생기고 복구방안도 마련할 것 같아 틈틈이 한라산 훼손의 역사를 기록했다.”고 말한다. 신씨의 훼손지역 기록을 통해 한라산국립공원은 현재 70% 이상 훼손지 완전 복구가 추진 중이다. 한라산 자원 기록의 데이터베이스화는 신씨의 평생 역작이기도 하다. 신씨는 요즘도 매일 무거운 식물도감과 카메라를 짊어지고 한라산을 오른다. 1992년부터 노루, 고산지대 특산식물 등 2만여점의 한라산 식생자원을 혼자 정리했다. 이를 토대로 신씨는 2001년 식물분야 권위자인 고 이영노박사와 함께 ’제주도 자생식물도감’으로 펴냈고 한국식물도감에도 자료를 제공했다. 계곡, 기암, 절벽, 사계절 풍광 등을 카메라에 담아 4만여점에 이르는 방대한 한라산 경관 자원도 정리했다. 한라산에서는 연평균 44명의 조난자가 발생한다. 이런 조난자를 구하는 것도 그의 일이다. 신씨는 수시로 조난자를 업고 험한 탐방로를 내려오는 바람에 관절이 좋지 않아 요즘도 병원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1988년 일본 NHK 취재 기자가 해발 1700m에서 쇼크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자 현장 부근에 있던 신씨가 인공호흡을 실시, 소생시키고 하산해 살렸다. 이후 NHK사장이 이례적으로 직접 한라산을 찾아 감사의 뜻을 전했다. 신씨는 한라산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에도 한몫했다. 유네스코의 제주 현지 조사시 한라산 전문 해설사 역할을 자처해 동행하며 성심껏 한라산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알렸다. 그는 2007년부터 사이버수사대를 조직해 인터넷 상에서 한라산 불법 무단탐방을 조장하는 사진 등 게시물을 적발, 삭제를 요청하는 등 준법 산행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신씨는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제주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될 수 있도록 한라산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굳건히 지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행정의 달인 29인을 말하다] (4) 공간개선 분야

    [행정의 달인 29인을 말하다] (4) 공간개선 분야

    지방행정의 달인이 회가 거듭할수록 독자들의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달인은 공간개선분야 달인들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축구형 모형 화분디자인을 개발한 달인, 색깔있는 벼로 자기 고장을 알리는 농촌지도사, 주민들의 손길이 깃든 항아리 등으로 소공원을 꾸민 달인, 한라산 지킴이 등이다. 5회인 전기기계분야 달인은 2월 7일자에 소개한다. ■‘발상의 전환자’ 충북 괴산군 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최병열 씨 유색벼로 그린 논그림 찬사… 올 달나라 토끼 도전 “발상의 전환이 충북 괴산군을 전국에 알렸습니다.” 충북 괴산군 농업기술센터 최병열(46) 농촌지도사는 유색벼를 활용한 논그림으로 공간구조 개선분야 ‘지방행정의 달인’으로 선정됐다. 최씨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세가지 유색벼(황색, 자주색, 녹색)를 활용해 논에 그림을 그린 것은 2008년 4월이다. 2200만원을 들여 감물면 이담뜰의 논 2.3ha를 임대해 가로 100m, 세로 150m 크기의 상모돌리기 그림을 연출했다. 바닥을 평탄하게 만든 논을 가로·세로 1m 간격으로 세분화해 석회로 밑그림을 그리고 20여명이 투입돼 모내기까지 하는 데 걸린 시간은 총 15일. 이런 과정을 거쳐 거대한 논그림이 완성되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괴산에 유색의 ‘미스터리 서클’이 나타났다며 국내 언론에서 앞다퉈 취재했고 일본 농업인 신문에도 보도됐다. 초등학교 3학년 교과서를 비롯해 ‘농경과 원예’, ‘그린매거진’, ‘청정 충북농업’, ‘새농사’ 등 각종 농업책자에도 대문짝만하게 실렸다. 논그림은 연간 3만 5000여명이 다녀가는 괴산의 관광명소가 됐다.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김민기 교수는 논그림의 홍보가치를 2200억원으로 평가했다. 군은 개청이래 최대 홍보효과를 가져왔다며 2009년 최씨에게 1호봉 특별승급 포상을 줬다. 논그림이 탄생하기까지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최씨의 집념이 있었기에 기발한 아이디어는 빛을 볼 수 있었다. 최씨는 2005년 일본 해외연수 도중 농업연구소에서 황색을 띠고 있는 유색벼를 보고 논그림에 도전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최씨는 유색벼 종자증식을 위해 재배와 연구를 반복했다. 2007년에 초기물량보다 100배나 증가한 유색벼를 확보했다. 색상은 황색, 자주색, 검붉은색, 흰색, 녹색 등 총 다섯 가지를 갖췄다. 2006년 괴산군 발전전략 과제로 ‘유색벼를 이용한 논그림’을 제안했지만 채택되지 않았고, 2007년에는 군에 예산을 요구했지만 또다시 외면 당했다. 그러나 최씨는 개인 돈으로 육묘상자와 못자리상토를 구해 볍씨를 파종하고 육묘를 하는 등 포기하지 않았다. 농업기술센터 내에 ‘농촌사랑’이라는 군정연구 동아리까지 만들었다. 이런 노력 끝에 탄생한 논그림은 ‘유색벼를 이용한 논그림 형성방법’이라는 이름으로 2008년 특허출원됐다. 경기도 시흥시는 최근 2000만원을 괴산군에 주고 기술이전을 해갔다. 최씨는 논그림을 활용해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논그림과 주변관광지를 연계해 새로운 관광상품을 만들고, 논그림 주변에서 전국 사진촬영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도시 소비자들을 논그림 작업에 참여시키고 논그림 이름 붙이기 이벤트도 계획하고 있다. 최씨는 “올해는 토끼의 해를 맞아 토끼가 달나라에서 떡방아를 찧는 모습을 연출할 계획”이라며 “농촌도 이제는 아이디어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괴산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공공 조경연출 1인자’ 경기 수원시 녹지과 주무관 최재군 씨 평면 개념 화단 입체화… 지속 가능 생태녹지 조성 “세상에 존재하는 사물은 모두 훌륭한 조경 재료입니다.” 도시화단 조성의 달인으로 뽑힌 경기 수원시 녹지과 최재군(44·녹지7급)주무관의 꿈은 공공분야 화단연출의 1인자가 되는 것이다. 그는 꿈을 현실로 이루기 위해 1996년 임업직 공무원에 도전, 지금까지 15년째 지방 녹지 업무를 담당하며 수원시의 도시 환경을 획기적으로 변모시켰다. 특히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그가 연출한 축구공 모형 화분은 국내외 관람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평면 개념의 화단을 입체화한 첫 시도였다. 최 주무관은 “당시까지만 해도 공공 화단연출은 88 서울올림픽 때처럼 주요도로 곳곳에 단품종의 꽃을 심는 수준에 그쳐 도시 환경과 어울리지 않았고, 시민들의 눈길도 끌지 못했다.”면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월드컵인 만큼 월드컵 열기를 높일 수 있는 소재로 축구공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최 주무관의 손길은 화단연출에서 그치지 않았다. 수원시민이 즐겨 찾는 수원천을 가꾸기 위해 2003년부터 심기 시작한 튤립이 수원천 일대를 가득 채우기 시작하면서 2007년 ‘수원천 튤립축제’로 발전했다. 별도의 사업 예산 없이 일반 조경 사업비를 활용해 개최한 튤립축제는 연인원 30만명이 찾는 대표적인 저예산 지방축제로 자리잡았다. 겨울철 시골 농수로 펌프는 최 주무관의 눈을 통해 얼음공원으로 재탄생 했다. 최 주무관은 “꽃이 살 수 없는 겨울에도 수원천 주변을 가꿔 1년 내내 주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싶었다.”면서 “농수로 펌프 끝에 물이 얼어 있는 것을 보고 얼음공원을 만들어 보기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수원천 얼음공원은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이 기술을 배워가면서 주요 지자체 겨울 문화로 성장하고 있다. 공공화단 연출뿐만 아니라 상용 화분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최 주무관은 매일 화분에 물을 주는 번거로움을 줄이는 방법으로 등잔(燈盞)을 주목, 심지 급수 화분을 개발했다. 심지 급수 화분은 화분 속에 물탱크와 부직포를 이용한 심지를 설치해 식물이 원하는 양의 물을 스스로 흡수하도록 한 화분이다. 그는 이제 화단 연출을 넘어 지속가능한 생태녹지(ESSG)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생태녹지란 녹지 내 생태계가 선순환하는 것으로 광교신도시와 호매실지구 도시개발사업이 대표적이다. 이들 도시에는 가로수와 조경 품종 등을 다양화해 병해충 발생을 줄이고, 토양오염 없는 천연의 숲을 조성할 방침이다. 최 주무관은 “녹지라고 해서 단순히 잔디공원만을 만드는 곳이 많다.”면서 “잔디는 관리를 위해 제초제를 많이 사용하게 되고, 과도한 제초제 사용으로 녹지가 토양을 오염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최 주무관은 “우리나라 조경의 발전과 생태도시 건설을 위해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다.”면서 “임업직 공무원의 직분을 다한 뒤에는 후배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마이더스 손’ 전남 진도군 환경미화원 전석환 씨 항아리·절구통 등으로 만든 15개 소공원 지역 명소로 전남 진도군에서 환경미화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전석환(45)씨는 ’진도의 마이더스 손’으로 불린다. 아무 쓸모 없는 폐기물도 그의 손을 거치면 예쁜 조형물이 되고, 관광명소가 되기 때문이다. 진도군은 잊혀져 가는 농촌의 애환을 되새기고 추억을 더듬는 시골 풍경을 묘사하기 위해 2007년 ‘아름다운 연도변 가꾸기’사업을 추진했다. 전씨는 이 사업을 위해 진도군의 관문인 국도 18호선을 따라 유휴지 및 버려진 땅을 골라 대나무와 항아리 등을 활용해 원두막, 마차, 장독대, 물레방아, 항아리 조형물 및 수세미 덕을 만드는 등 15개의 소공원을 조성했다. 소공원은 지역 명물 공원으로 발전돼 관광객들에게 사진 촬영과 스토리 텔링의 명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 전문 예술가가 아니기에 전씨가 만든 조형물들은 엉성한 면도 있지만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소박하고 투박한 예술성을 감미했다며 이곳을 자주 들르고 있다. 조형물로 사용했던 절구통, 항아리들은 모두 관내 주민들이 기증한 것들이었으며, 창고에 방치된 먼지투성인 항아리가 전씨의 손을 거쳐 독특한 예술 작품이 되었고 이후 ‘마이다스 손’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 같은 사실이 주민들에게 널리 알려져 항아리를 기증하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17세에 섬마을에 시집 와 바깥 뭍 구경 한번 못하고 한 평생을 산 80세 할머니는 섬에서 살면서 자신의 혼이 담겨있는 절구통과 항아리 등의 소장품을 좋은 일에 사용하라고 선뜻 내놓아 직원 모두가 감명을 받기도 했다. 전씨는 기증한 항아리 등을 수집하러 갈 때마다 만나는 주민 모두 그 물건에 사연과 애정이 스며있단 걸 느꼈다. 이 점에 착안해 기증한 주민들의 애정을 담고자 ‘희로애락이 깃든 항아리 100인상’을 만들게 되었다. 기쁘고 화나고 슬프고 즐거운 우리네 삶의 다양한 모습을 주제로 항아리에 담아냈다. 친정어머니의 유품인 항아리를 기증한 주민은 고물장수에 팔려고 했었는데 멋진 조형물로 변모하게 돼 지나갈 때마다 어머니의 따뜻한 품이 생각난다며 오히려 감사하다는 말을 하곤 한다. 2009년 희망근로 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으로 1만 5000㎡ 규모의 항아리 수생식물공원이 조성되었다. 전씨는 이곳에도 그동안 쌓아온 실력을 총 결집해 물레방아, 항아리탑, 춤추는 항아리, 통나무다리 등을 만들어 전시하게 되었다. 이후 항아리 수생식물공원은 개인 블로그와 입소문을 타고 현재 진도의 숨겨진 명소로 각광을 받게 되었다. 전씨는 지방자치단체들이 도로변에 수천, 수억원을 들여 랜드마크나 야간 조명 시설 등 경관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비해 작은 비용으로, 또 주민들이 참여해 함께 만들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전씨는 “콘크리트 바닥으로 대변되는 청소년들과 원두막의 향수를 가진 세대들, 그리고 외지인들이 진도를 ‘전통미 넘치는 소박한 시골길’로 아로새겼으면 더할 나위 없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진도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35년 한라산 지킴이’ 제주 한라산 국립공원관리부 청원경찰 신용만 씨 고산식물·풍경 등 DB화… 세계자연유산 등재 힘써 “한라산은 저의 전부입니다. 우리나라, 나아가 세계인이 사랑하는 한라산을 만드는 게 저의 평생의 꿈입니다.” 해발 1950m 남한 최고봉 한라산을 매일같이 오르 내리는 신용만(59·한라산국립공원관리부 청원경찰)씨를 두고 제주사람들은 ‘한라산 지킴이’라 부른다. 35년간 한라산국립공원에서 청원경찰로 일하면서 아마도 3만번은 한라산을 올랐다는 신씨. 그가 한라산과 첫 인연을 맺은 것은 1976년. 한라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한라산의 매력에 빠져 청원경찰로 한라산과 동거를 시작했다. 한라산은 전국의 청원경찰 근무지 가운데 기상 환경이 가장 혹독한 곳이다. 연평균 4도 이하 기온, 해발 1700m 이상 지역에서 매주 1회 이상 숙박하며 밀렵 등 불법행위를 단속하는 게 지난 35년간 신씨의 일상이었다. 신씨의 주 업무는 한라산을 훼손하는 불법행위 단속이다. 그는 매일 단속활동과 병행해 한라산의 모든 것을 하나하나 기록하기 시작했다. 훼손 실태를 고발하기위해 카메라도 자비로 구입했다. 신씨는 “훼손 실태를 정확히 알려야만 보호의식도 생기고 복구방안도 마련할 것 같아 틈틈이 한라산 훼손의 역사를 기록했습니다.”고 말한다. 신씨의 훼손지역 기록을 통해 한라산국립공원은 현재 70% 이상 훼손지 완전 복구가 추진 중이다. 한라산 자원 기록의 데이터베이스화는 신씨의 평생 역작이기도 하다. 신씨는 요즘도 매일 무거운 식물도감과 카메라를 짊어지고 한라산을 오른다. 1992년부터 노루, 고산지대 특산식물 등 2만여점의 한라산 식생자원을 혼자 정리했다. 이를 토대로 신씨는 2001년 식물분야 권위자인 고 이영노박사 함께 ’제주도 자생식물도감’으로 펴냈고 한국식물도감에도 자료를 제공했다. 계곡, 기암, 절벽, 사계절 풍광 등을 카메라에 담아 4만여점에 이르는 방대한 한라산 경관 자원도 정리했다. 한라산에서는 연평균 44명의 조난자가 발생한다. 이런 조난자를 구하는 것도 그의 일이다. 신씨는 수시로 조난자을 업고 험한 탐방로를 내려오는 바람에 관절이 좋지 않아 요즘도 병원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1988년 일본 NHK 취재 기자가 해발 1700m에서 쇼크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자 현장 부근에 있던 신씨가 인공호흡을 실시, 소생시키고 하산해 살렸다. 이후 NHK사장이 이례적으로 직접 한라산을 찾아 감사의 뜻을 전했다. 신씨는 한라산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에도 한몫했다. 유네스코의 제주 현지 조사시 한라산 전문 해설사 역할을 자처해 동행하며 성심껏 한라산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알렸다. 그는 2007년부터 사이버수사대를 조직해 인터넷 상에서 돌아다니는 한라산 불법 무단탐방 등을 조장하는 사진 등 게시물 등을 적발, 삭제를 요청하는 등 준법 산행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신씨는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제주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될 수 있도록 한라산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굳건히 지켜 나가겠습니다.”고 다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구제역 전국 확산 이번주 고비

    구제역 전국 확산 이번주 고비

    경기 고양시에서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해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턱밑까지 근접하는 등 대도시로의 구제역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20일 경기도 구제역 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고양시 중산동과 성석동 한우농장 2곳에서 구제역이 추가로 확진됐다. 고양시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이 농장은 한우 150마리를 키우고 있는 곳이다. 지난 19일 일부 소들이 식욕 부진과 침을 흘리는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여 농장주가 신고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지난 14일 양주와 연천 돼지농가에서 발생한 경기도권 구제역은 15일 파주시 파주읍 부곡리 젖소농가, 18일 교화읍 신남리 한우농가에 이어 고양시까지 모두 6개 농가로 늘어났다. 특히 고양시 한우농가는 유동인구가 많은 일산 신도시에 근접해 있는 데다 서울과는 불과 수십㎞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방역에 실패할 경우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어 방역 당국이 비상 사태에 돌입했다. 서울 등 한강 이남으로 가축이 이동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인구 및 차량 통행이 많아 차단방역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이번 구제역이 특정 가축이 아니라 한우와 젖소, 돼지 등 각종 가축에서 발생하고, 지역도 한정되지 않은 채 위험반경을 벗어나 산발적으로 일어나고 있어 방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 구제역이 발생했던 파주시 광탄면 방축리 한우농장과 양주시 은현면 도하리 돼지농장에서 각각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이로 인해 한해 두번 이상 구제역과 악연을 맺게 된 경기북부 축산농가들이 이번 일을 계기로 가축사육을 포기하는 사례도 늘고 있어 구제역 확산 양상이 사그라지지 않을 경우 경기북부 축산산업의 붕괴마저 우려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현재 고양시 한우 200마리를 비롯해 3만 141마리의 소와 돼지를 살처분했으며 앞으로 5000여마리에 대한 살처분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구제역의 추가 확산 우려가 커짐에 따라 현재 발생지역에서 가동 중인 129개의 방역초소 외에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안성과 평택, 화성, 김포, 시흥, 부천 지역에도 통제초소를 설치해 운영하도록 해당 시·군에 지시했다. 방역대책본부 관계자는 “경기 북부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경북 구제역에 비해 확산 속도가 느리다.”면서도 “인력과 방역 초소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방역활동을 강화하고 있어 이번 주를 넘겨봐야 정확한 상황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한파·폭설에 방역 ‘꽁꽁’… 구제역 확산 더 빨라질 듯

    한파·폭설에 방역 ‘꽁꽁’… 구제역 확산 더 빨라질 듯

    안동발(發) 구제역 방역작업이 겨울철 한파와 폭설로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방역작업에 비상이 걸렸다. 15일 경북도 등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구제역 확산 방지와 유입 차단을 위해 구제역 위험·경계·관리·관리 외 지역에 이동통제초소(이하 통제초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는 이미 700여곳에 이른다. 구제역이 확산되면서 추가 설치 지역이 크게 늘고 있다. 강원도는 이날 구제역이 인근 경북 안동에 이어 경기 지역까지 확산되자 통제초소를 25곳에서 36곳으로 확대했다. 통제초소에는 경찰과 지자체 공무원 등이 24시간 배치돼 사람과 차량, 가축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 분무식 살포기 등 살균소독시스템으로 차량 등을 소독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4일 야간부터 전국을 강타한 한파로 전국의 상당수 통제초소의 살균소독시스템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양주시 구제역 발생 돼지농가에서 500여m 떨어진 곳에 들어선 한 통제초소의 방역차량에 설치된 방역기에는 고드름이 주렁주렁 달려있었다. 방역물자를 실은 트럭이나 행정차량 등 구제역 발생농가를 드나드는 차량에 소독약을 뿌려도 바로 얼어버렸다. 양주시의 한 관계자는 “소독액이 흘러내려 오염원을 닦아내야 하는데, 소독약이 뿜어져 나오는 즉시 얼어붙어 별 효과가 없는 것 같다.”며 발을 동동 굴렸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기온이 떨어질수록 더 기승을 부리는 성질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16일에도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까지 떨어지는 등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구제역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을 더 키우고 있다. 게다가 일부 시·군은 살균소독시스템의 가동을 중단시키기도 했다.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야간에 통제초소를 지나는 차량 운전자들의 항의때문이다. 운전자들은 한파 속에 살균소독시스템을 가동할 경우 차량 유리창이 그대로 얼어 붙어 운전이 불가능한 데다 초소 앞 도로마저 결빙돼 안전사고 위험이 크다며 가동 중단을 요구하는 등 마찰을 빚고 있다. 안동 70곳 등 모두 411곳에 통제초소를 설치·운영 중인 경북의 경우, 이번 강추위로 살균소독시스템 대부분이 얼어 붙어 가동이 한동안 중단됐다. 때문에 경북지역의 구제역이 허술해진 방역망을 뚫고 다른 지역으로 급속히 전파됐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시·군 관계자들은 “열선과 보온제 등으로 살균소독시스템이 얼지 않도록 감쌌지만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면서 소용이 없었다.”면서 “물에 희석해 뿌리는 살균소독제는 기온이 영하 2~3도만 내려가도 어는 데다 분무식 살포기는 빙점 이상에서도 얼어 붙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의 고민은 깊어만 가고 있다. 한파로 통제초소의 살균소독시스템이 얼어 제 기능을 못할 경우 이를 마땅히 대체할 방법이 없어서다. 생석회로 차량 등에 대한 살균소독을 대체한다지만 소독이 바퀴 등에 제한돼 효과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장원혁 경북도 축산경영과장은 “현재로선 살균소독시스템이 이동 차량 등에 살균소독을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이 시스템이 한파에 얼지 않도록 사전에 발열장치 등을 설치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는 구제역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도내 시·군 간의 방역공조체제가 허술하다는 서울신문 보도<12월 14일자 9면>에 따라 15일 시·군 부단체장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영주와 봉화 재래시장(5일장) 4곳에 제한했던 잠정 폐쇄 조치를 도내 192곳의 모든 재래시장으로 확대토록 했다. 대구 김상화·양주 장충식기자 shkim@seoul.co.kr
  • [구제역 확산 공포] “구제역·AI 확산 막자” 경북·전북 공무원들 24시간 ‘뜬눈 경계’

    [구제역 확산 공포] “구제역·AI 확산 막자” 경북·전북 공무원들 24시간 ‘뜬눈 경계’

    지자체들이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을 막기 위해 힘겨운 전쟁을 치르고 있다. 경북도는 구제역과의 사투로 만신창이가 됐다. 도와 23개 시·군은 구제역 발생 당일부터 지금까지 ‘구제역방역대책상황실’을 24시간 체제로 가동하고 있다. 공무원 전원 동원령을 내린 안동시는 3교대 24시간 방역체계를 구축했다. 1250여명의 시청 직원 가운데 1000여명이 가축 살처분에 동원됐다. 읍·면·동 사무소 직원과 시 여직원은 주로 이동초소를 담당하고, 소·돼지를 살처분·매몰하는 일은 500명가량의 시 남자 직원이 맡았다. 때문에 시청 업무는 완전히 마비된 상태다. 예천군 직원 650여명 중 500여명도 쉴 틈 없이 방역 및 매몰 작업, 이동 통제초소 근무에 투입됐다. 영주시와 봉화군도 소·돼지 살처분 등에 전 공무원을 동원하고 있다. 구제역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직원들은 이미 기진맥진한 상태다. 야간엔 영하권의 추위와도 싸워야 한다. 급기야 지난 7일에는 구제역 방역초소에서 야간 근무를 하다 쓰러진 안동시청 공무원이 끝내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까지 발생했다. 2006년과 2008년 AI로 홍역을 치렀던 전북도와 익산시는 AI가 발병한 석탄동 만경강변을 중심으로 긴급 차단 방역에 나섰다. 국내 최대 닭고기 가공업체인 하림과 사육농가가 몰려있는 익산시는 지난 8일부터 방역대책본부를 긴급 설치하고 발병지점으로부터 10㎞ 이내인 ‘관리지역’의 가금류 사육농가에 대한 예찰과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AI 확산을 막기 위해 만경강 부근과 철새도래지에 고성능 방역 차량 3대를 투입해 집중소독하고 발생지역 부근에 이동통제초소 2곳을 설치했다. 전국종합·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사료공장 주변 LMO유출 분석

    국립환경과학원은 전국 5개 권역에 있는 대형 사료공장 주변 지역을 대상으로 유전자변형 생물체(LMO) 유출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의심시료에 대해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확보한 시료가 LMO로 최종 확인될 경우 농림수산식품부에 통보하고, 유출방지를 위한 방안 마련을 요구할 방침이다. 현재 검출기법은 주관기관인 보건복지부(식약청)와 농림수산식품부(농산물품질관리원)가 보유하고 있다. 연구팀은 지난 5년간 연구 끝에 시험연구용 모델인 유전자변형(LM) 까마중을 개발해 자체 환경위해성 평가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수은 정화용인 까마중에 도입된 유전자는 유독성의 유기 수은을 무기 수은으로 바꿔 차세대까지의 유전 여부를 알 수 있다. 일부 도입 유전자가 인공수분을 통해 야생형으로 이동한 것이 확인됨에 따라 국내 유전자원 오염방지를 위한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국내 고유생물 유전자원의 오염을 막기 위해 LMO 수입 전에 환경(자연생태계)에 미칠 영향 등을 검증할 계획”이라며 “유출된 LMO의 생존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추적조사(모니터링)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2000년 1월 채택된 바이오 안전성 의정서에 따라 LMO의 국가 간 이동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위해성이 높은 LMO는 수입을 금지시켰다. [용어 클릭] ●유전자변형생물체(LMO) 현대 생명공학 기술을 이용해 새로운 조합의 유전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모든 살아있는 생물체. 제초제나 해충 저항성 옥수수, 콩, 유채, 면화 등. ●까마중 생태계 변화 연구의 소재로 사용되는 가지과 야생식물.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새끼 돼지 잘 키워 올해는 부채 청산하고 싶었는데… 6000마리 매몰에 삶 끝난 것 같다”

    “새끼 돼지 잘 키워 올해는 부채 청산하고 싶었는데… 6000마리 매몰에 삶 끝난 것 같다”

    “어린 돼지를 잘 키워 올해는 반드시 부채를 청산하고 싶었는데…. 상상도 못했던 구제역이라니.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1일 찾은 경북 안동시 와룡면 서현리 마을은 마치 초상집 분위기였다. 지난달 29일 돼지 구제역 확진 판정으로 3일째 살처분과 매몰작업이 계속돼 마을은 돼지사육 농가들의 한숨소리로 넘쳐 났다. 주민들의 왕래도 끓겨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서현리는 구제역 발생으로 돼지 사육 6농가에서 기르던 돼지 1만 4500여 마리가 설처분·매몰된 참혹한 현장이다. 마을에서 만난 김모(62)씨는 “애지중지 기르던 새끼 돼지 6000여 마리가 살처분됐다. 이제 (삶이) 다 끝난 것 같다. 살아야 할지 죽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슬픔을 가누지 못했다. 이 마을 권기식(58) 이장은 “축산 농가들이 큰 슬픔에 빠진 나머지 주민들과 접촉조차 않고 있다.”면서 “이웃들도 다가가 위로할 엄두조차 못내고 있다.”며 침통한 마을 분위기를 전했다. 마을과 400m 남짓 떨어진 서현양돈단지 입구에는 경찰과 안동시 공무원들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외부인과 차량 출입을 엄격히 통제했다. 단지 입구에서 보이는 양돈단지에서는 6개팀 16명으로 구성된 방역팀이 광역살포기 등을 동원해 방역작업을 하느라 바삐 움직였다. 단지 내 살처분 현장에는 공무원과 인부 등 80여명이 포클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 3교대로 밤낮 없이 작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었다. 이날까지 5개 농가 1만 3000여마리를 살처분하느라 기진맥진한 모습이었다. 돼지들이 없어진 빈 돼지우리는 폐허와 다름없는 황량한 분위기였다. 6㎞가량 떨어진 서후면 이송천리에서는 공무원과 인부들이 4개 농가의 한우 40여 마리를 살처분해 땅에 묻느라 여념이 없었다. 서후면에서는 300여 농가가 9000여 마리의 한우를 키우고 있다. 살처분 현장에서 만난 전국한우협회 김태수(55) 안동지부장은 “지역 한우 농가들의 불안이 최고조”라면서 “제발 구제역이 이 정도에서 잡혀야 할 텐데”라고 말했다. 밤낮 없는 살처분 작업에 동원된 공무원들의 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0시 40분쯤 안동시 녹전면의 한 구제역 방제초소에서 중구동 사무소 직원 금모(52)씨가 뇌출혈로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고, 3시간 뒤인 오전 3시쯤에도 인근 초소에서 근무 중이던 옥동사무소 직원 김모(39·여)씨가 2m 높이의 다리에서 떨어져 허리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의성군 단촌면 방하리 김모(60·여)씨의 농가에서도 새끼 돼지 800여 마리에 대한 살처분 작업이 시작됐다. 이 농가는 안동 지역 구제역 1차 발생 농가의 위탁 농가로 역학 차원에서 조치됐다. 방역 당국은 안동 서현양돈단지 반경 3㎞ 이내와 역학 관련 농가의 돼지 등 모두 3만 2000여 마리를 살처분할 계획이다. 지난달 30일 구제역의 여파로 문을 닫은 안동시 서후면 대두서리 가축(우)시장은 이날 휑한 분위기였다. 시장 입구엔 펜스가 설치돼 외부인의 출입을 원천 봉쇄했다. 안동·봉화축협 이중로(38)씨는 “구제역 발생 이후 가축시장은 올스톱된 상태”라며 “이전만 해도 2, 7일 장 때면 하루 130여 마리의 소가 거래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고 말했다. 그는 “구제역 여파로 축산 농가뿐만 아니라 가축시장도 낙벼락을 맞아 막막한 심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안동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안동 돼지농장 2곳 구제역 발생

    안동 돼지농장 2곳 구제역 발생

    경북 안동의 돼지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병했다. 올 들어 국내에서 발생한 세번째 구제역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28일 경북 안동시 와룡면 서현리 양돈단지의 농장 2곳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들어와 정밀진단을 한 결과 양성으로 최종 판정됐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해당 농장 반경 3㎞ 안의 사육 돼지 1만 9804마리를 비롯한 우제류(두발굽 동물) 2만 3000여마리를 살(殺)처분하기로 했다. 또 ‘주의’(4단계 가운데 두 번째) 단계의 위기경보를 발령하고 제주도와 전남·북, 경기도를 제외한 발생지역 인접 도의 가축시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경북도와 안동시도 위험지역(반경 3㎞)과 경계지역(반경 10㎞)에 통제초소를 설치, 인력과 차량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정확한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원인을 예단하기 어렵지만 그동안의 사례를 보면 외국인 근로자나 사료, 수의사 등에 의해 옮겨진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구제역 발병 초 새끼 돼지의 사망 원인을 구제역이 아닌 염소 소독제 중독으로 판단, 초동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9월 27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로부터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부여받은 상태여서 이번 추가 구제역 발생이 축산업에 상당한 타격을 줄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한편 구제역으로 의심되는 한우 신고도 들어왔다.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은 돼지 농가에서 8㎞가량 떨어진 농가다. 농식품부는 한우에 대한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정밀진단 결과가 30일 나온다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용어 클릭] ●구제역 소, 돼지, 양, 염소, 사슴처럼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우제류)에서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급성 가축전염병이다. 우제류의 입, 잇몸, 구강, 혀, 발굽 주변에 물집이 생긴 후 심하게 앓거나 폐사한다. 사람에게는 감염되지 않고 고기를 먹어도 영향이 없다.
  • [뉴 시티노믹스 시대]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5) 행복한 중소기업 도시 볼로냐

    [뉴 시티노믹스 시대]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5) 행복한 중소기업 도시 볼로냐

    현대사회에서 시장경제를 이끌어가는 것은 ‘기업’이다. 특히 수만에서 수십만명의 직원과 전 세계에 지사를 둔 다국적 기업들은 국경을 초월하는 강력한 영향력과 부를 자랑한다. ‘삼성공화국’이라는 말이 농담처럼 들리지 않고, 애플의 신제품 발표 소식이 미국의 대통령 선거만큼이나 관심을 받는 이유다. 특히 ‘중소기업 상생’이나 ‘중소기업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등의 표어들도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외면받는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을 대변한다. 그러나 이 같은 흐름과 정반대의 모습이 펼쳐지는 곳이 있다. 밀라노에 이은 이탈리아 제2의 경제도시 볼로냐에서는 ‘대기업’을 찾아볼 수 없다. 대신 행복한 중소기업들이 ‘그들만의 세상’을 꿈꾸고 있다. ●代이은 중소기업 즐비… 세계시장과 경쟁 볼로냐 시내를 벗어나 끝없이 펼쳐진 옥수수밭을 지나자 조그마한 공단이 등장했다. 곱슬머리에 풍채가 좋은 전형적인 이탈리아 남성이 문 앞에서 기자를 맞았다. 농기계 전문 생산업체 ‘노빌리’의 귀도 로시 사장이다. 철공소 직원이었던 이프롬 노빌리가 1945년 세운 회사를 동업자이자 사장의 아버지인 마리오 로시가 인수해 대를 이어 운영해 오고 있다. 그는 “전 직원이 80명에 불과하지만 전세계에 분무·살포기를 팔고 있다.”면서 “지난 3년간 매출이 1850만 유로(약 290억원)에 이른다.”고 자랑했다. 올해 한국,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지난 5월 한국을 방문해 파트너도 선정했고, 이미 상당한 수출물량이 예약된 상태다. 글로벌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농기계 시장에서 노빌리의 장점은 독보적인 기술과 뛰어난 품질이다. 로시는 “직원 모두가 오랜 경험과 장인정신으로 무장하고 있어 불량품이 없다.”면서 “해외수출 시에는 해당국 파트너도 철저하게 교육시킨다.”고 설명했다. 이익의 절반 가까이는 다시 기술 개발에 투자한다. 특허 수를 묻는 질문에는 “세어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100개는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빌리의 가장 큰 경쟁상대는 이웃의 농기계 업체들이다. 로시는 “유럽시장은 물론 미주나 아시아 시장 진출을 모색하다 보면, 항상 이웃 업체들과 최종 경쟁을 펼치게 된다.”면서 “여기에 볼로냐 중소기업들의 비밀이 숨어 있다.”고 말했다. 볼로냐의 중소기업들은 업종을 막론하고 누구나 자체적인 ‘협동조합’을 형성하고 있다. 인구가 50만명이 채 되지 않는 도시에 협동조합이 400개이고 전체 생산의 3분의1가량이 조합을 통해 이뤄진다. 시민의 절반 이상은 어떤 형태로든 조합에 가입해 있다. 협동조합이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상생’의 정신에 있다. 이들에게 국가와 시 정부는 자신들을 방해하지 않는 존재라는 인식이 강하다.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것보다는 스스로 만들어 낸 규율을 깨지만 않으면 된다는 것이다. 로시는 “주문이 많아져 일손이 모자라면 조합을 통해 전문가들을 구하는 것이 대표적”이라며 “일이 없는 경쟁업체의 직원을 지원받는 경우가 많은데, 서로를 경쟁상대로만 인식하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반대의 경우가 항상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함께 살아가는 것을 우선적으로 생각한다.”면서 “한국과 이탈리아인이 정이 많다는 공통점이 있다는데, 한국도 협동조합이 자리잡기 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책은 어디까지나 보조수단 이탈리아에 협동조합의 개념이 처음 선보인 것은 1854년 북부 토리노에서다. 가난한 노동자들이 생활협동조합을 운영해 조금이라도 싼 가격에 각종 물건을 구입하려 했던 것이 그 시초다. 오늘날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대안경제로 부상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의 개념이 이탈리아에서는 무려 150년 전에 싹이 튼 셈이다. 이것이 단순히 고용을 보장하기 위한 협동조합에서 사회복지 협동조합의 형태로 발전하면서 급속히 퍼져 나가게 됐다. 이 과정에서 협동조합은 파시즘 등 자신들을 억압하는 정치세력에 대한 반대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쳤고, 이는 현재 이탈리아 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사회주의 성향의 토대가 됐다. 협동조합이 이루고 있는 네트워크는 볼로냐 어느 곳에서나 찾을 수 있다. 농업, 공업, 의료업은 물론 산업의 기본이 되는 사회보장체제에도 협동조합의 개념이 도입돼 있다. 농업에서는 비료나 제초제 구입과 수확물의 유통 및 판매에 이르기까지 일정 조건을 갖춘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책임감과 주인의식을 키우기 위해 공동소유물에는 균등 출자와 소유권 배분의 원칙이 적용된다. 이 과정에서 시는 관찰자의 역할을 한다. 볼로냐시 경제국장인 프란체스카 마르티네스는 “볼로냐의 경제정책은 협동조합과 각 상공협회들이 주도하는 형태”라며 “이들은 스스로 의료시스템 등을 갖추며 자생력을 키워나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볼로냐 박건형 순회특파원 kitsch@seoul.co.kr
  • 구로 “3분 영화의 진한 감동 느껴보세요”

    구로 “3분 영화의 진한 감동 느껴보세요”

    짧지만 감동은 영원히…. 구로구가 다음 달 5일부터 11일까지 제2회 서울국제초단편영상제(SESIFF)를 개최한다. 3분 안에 상상력과 창의력을 농축시켜 만든 작품들을 상영하는 자리다. 기존 영화제들이 극장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과는 달리 초단편영상제는 지하철, 포털사이트 등에서도 함께 진행돼 관객을 직접 찾아간다. 올해 출품된 작품들 중 15편이 서울메트로 지하철 2호선과 포털사이트 ‘다음’에서도 상영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79편 늘어난 세계 30개국 472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휴대전화, 디지털카메라(DSLR)로 찍은 작품과 3차원(3D) 입체영화도 추가돼 작품의 영역도 훨씬 다양해졌다. 경쟁부문, 해외공식초청부문으로 나눠 진행되며 경쟁부문은 국제경쟁과 모바일경쟁으로 세분화된다. 눈길을 끄는 참가자들은 사전제작 지원을 받은 감독들이다.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배우 겸 감독 구혜선과 ‘친구’를 제작했던 곽경택 감독의 조감독 출신인 김태균 감독, ‘이끼’ 원작가 윤태호 감독, ‘해피엔드’ ’모던보이’의 정지우 감독,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의 윤성호 감독, ‘은하해방전선’을 연출한 박재민 조감독 등이 사전제작 지원을 받았다. 또 ‘7급 공무원’의 신태라 감독, 유명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이도영 감독, ‘히어로’의 김홍익 감독, ‘아름다운 유산’을 연출한 김창만 감독 등은 사전지원을 통해 3D 초단편 입체영화라는 미개척 영역에 도전한다. 이외에도 프랑스 클레르몽페랑 국제단편영화제 초청작, 일본 쇼트쇼츠 국제단편영화제 수상작, 칸 국제 광고제 수상작, 뉴질랜드 3분 홍보영화 제작 프로젝트 ‘유어 빅 브레이크’(Your Big Break) 최종 선정작 등을 초청 상영한다. ‘아이폰4’로 제작된 12편의 영화도 특별 상영된다. 구는 지난해 프랑스와 독일에 이어 세계 세번째, 아시아 첫번째로 제1회 서울국제초단편영상제를 열었다. 조직위원장을 겸한 이성 구로구청장은 “초단편영상제는 짧고 강렬한 영상에 익숙한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꿈과 도전의식을 심어주고 있다.”면서 “이번 영상제를 통해 첨단 정보기술(IT) 산업단지로 성장하고 있는 구로구 이미지를 세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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