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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무장지대 안 軍 최전방 철책 일부 훼손

    비무장지대 안에 있는 우리 군의 최전방 철책 일부가 훼손된 채 발견돼 군에 비상이 걸렸던 것으로 3일 드러났다. 군 당국은 이날 “지난 2일 서부 전선 모 부대에서 비무장지대 내 추진철책을 점검하던 중 철책 일부(가로 30여cm, 세로 10cm가량)가 훼손된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추진 철책은 비무장지대 내 우리 군의 최전방 경계초소(GP)를 연결하는 울타리다. 상황을 보고받은 군은 훼손된 철책 주변을 정밀 수색하고, 북한군이 철책을 끊고 침투했을 가능성 등에 대비해 인근 지역의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군 당국은 조사 결과에 대해 “손상부위가 사람이 통과할 수 없을 정도로 작고 감시장비 녹화영상 확인 결과 특이점이 없는 점과 사람의 침투 흔적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대공용의점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다른 군 관계자는 “지난해 겨울과 올 초 북에서 발생한 산불이 남하했던 지역이라 자연손상 가능성이 크고 제초작업할 때 쇠칼날에 약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군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지역의 군사시설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책임은 면할 수 없다”는 것이 군사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석유 대신 옥수수로 ‘녹색화학’ 관심 집중

    석유 대신 옥수수로 ‘녹색화학’ 관심 집중

    # 1956년 독일의 제약회사 그루넨탈은 ‘부작용이 거의 없는 수면제’라며 ‘탈리도마이드’를 출시했다. 일반인에게도 부작용이 없고 심지어 약물 복용을 피해야 할 임산부들에게도 안전하며 입덧까지 줄일 수 있다고 광고를 해 1957~1962년까지 불티나게 팔렸다. 문제는 1959년부터 이 약을 복용한 전 세계 46개국 임산부에게서 팔과 다리가 없거나 눈이나 얼굴이 변형된 상태의 아이들이 태어났고 그중 1만명 가까운 아이들이 사망했다는 점이다. # 2000년대 중반 국내에서는 원인 불명의 폐질환으로 입원하는 임산부와 영유아가 늘어났다. 결국 폐가 굳어지는 원인 불명의 질병 때문에 140여명의 임산부와 영유아가 목숨을 잃고 1200여명이 피해를 입었다. 가습기의 물때와 세균을 제거하는 데 쓰이는 살균제의 원료가 인체에 유해한 물질들이었기 때문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사건이지만 최근 들어 밝혀진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은 1950년대 말 ‘탈리도마이드 기형아 사건’에 비견되며 ‘한국판 탈리도마이드 사건’ 또는 ‘최악의 바이오사이드 사건’이라고 불리고 있다. 바이오사이드는 생활 속에서 세균과 해충 등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되는 살균화학물질을 말한다. 많은 사람이 이번 사건으로 화학물질, 특히 살균·제균·항균·방균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제품들에 대한 공포감을 갖게 됐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23일 “언젠가부터 시작된 기업의 무차별적 살균 마케팅 때문에 사람들은 우리 주변이 세균과 곰팡이로 가득 차 있고 이것들을 모두 없애지 않으면 심각한 질병에 걸리거나 심지어는 죽을 수도 있다는 막연한 공포감을 갖게 됐다”며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살균제들이 세균이 아닌 사람들을 공격할 수 있다는 두려움과 함께 인체에 덜 유해한 화학공정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케미포비아 때문에 사람과 환경이 공생할 수 있는 화학물질을 만드는 ‘녹색화학’이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화학물질 합성 연구는 ‘어떻게 하면 기능이 우수한 물질을 경제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처럼 기능성과 경제성에 연구가 집중되다 보니 생산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과 부산물, 생산된 물질의 환경적 영향,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은 고려의 대상이 되질 못했다. 반면 녹색화학은 물질 합성 과정에서 유해물질을 사용하지 않거나 발생하지 못하도록 하고 생산공정도 친환경적으로 바꾸는 것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녹색화학은 1991년 미국 환경보호국(EPA) 폴 아나스타스 박사와 존 워너 박사가 ‘녹색화학의 12가지 원칙’을 제창하면서 시작됐다. 12가지 원칙을 바탕으로 한 대표적인 녹색화학 기술은 ▲친환경 합성법 ▲생명체의 합성 방법 모사 2가지다. 친환경 합성법은 최종산물을 만들기 위한 과정에서 사용되는 원료물질은 물론 중간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까지도 환경과 인체에 무해한 물질로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초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이소듐 이미노디아세테이트’(DSIDA)라는 물질이 필요한데 이것을 만들 때 기존에는 독극물인 시안화수소(HCN)를 사용했다. 문제는 화학반응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인체 유해 부산물이 나오기도 하고 DSIDA 1㎏당 140g의 폐기물이 발생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 폐기물에는 포름알데히드와 시안화 화합물이 포함돼 있다. 그렇지만 녹색화학에서는 촉매로 ‘디에탄올아민’이라는 물질을 산화시켜 DSIDA를 만드는데 유해한 부산물은 물론 폐기물도 나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식물이나 곤충의 몸속에서 일어나는, 말 그대로 ‘친환경’ 화학반응을 화학실험실과 공정에 적용하기 위한 노력도 녹색화학의 대표적 기술 중 하나다. 합성섬유나 플라스틱을 만들기 위해 기존에는 석유를 원료로 한 합성고분자물질들을 이용했는데 최근에는 옥수수나 폐목재 등을 이용한 친환경 고성능 고분자 물질을 만들어 내는 것도 대표적인 자연모사 녹색화학 공정기술 중 하나다. 실제로 식물은 인체에 유해한 유기용매 없이 생체촉매인 효소를 이용해 자연 그대로의 실온에서 유해물질을 배출하지 않으면서 색깔을 내거나 성능이 좋은 살충제 등을 합성하고 있다. 생체모방 공정은 고온 고압이라는 인위적인 환경을 만들지 않고도 복잡한 합성 과정을 줄이고 높은 생산 효율을 내고 있어 최근 많은 연구자가 주목하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4년 뒤 징병검사 10명 중 9명 ‘현역’

    인구 감소 대비 여군도 늘리기로 ‘작업’ 민간 아웃소싱·대체복무 폐지 추가 예산 필요해 진통 예상 군 당국이 2020년쯤부터 징병신체검사에서 현역 판정 비율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국방부가 발표한 대체·전환복무제 폐지 계획과 더불어 인구 감소 추세에 따른 병력 부족 현상을 막기 위한 대책이다. 군 관계자는 22일 “병력 부족 현상을 막기 위해 대체·전환복무제 폐지와 병행할 수 있는 조치들을 검토 중”이라며 “현역 판정률 조정과 여군 확대, 전투근무지원 업무의 민간 아웃소싱 등의 방안이 내부적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역 판정률 조정은 체질량지수(BMI) 등 현역 판정 기준을 완화해 현재 85%가량인 현역 판정률을 90% 이상으로 높이는 게 골자다. 이렇게 하면 보충역인 4급 판정 인원은 줄어들고 그만큼 현역 입영 대상이 늘어나 부족한 병력을 채울 수 있게 된다. 지난해 국방부는 입영 적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현역 판정 기준을 강화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20대 남성 인구가 줄어 병력 부족이 예상되자 이를 다시 완화하고자 하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현역 판정 기준은 병력 자원 현황에 따라 조금씩 조정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또 여군 숫자를 늘리고 현역병들이 하던 병영 내 각종 ‘작업’(부대 관리)을 아웃소싱하는 방안도 추진 중에 있다. 국방부는 지난 1월 신년 업무보고에서 “여군 비율을 장교는 7%, 부사관은 5%로 늘리는 계획을 내년에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작업 아웃소싱은 현역병 정예화가 중요해지는 만큼 병사들이 교육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민간업체에 시설 관리, 청소, 제초 등을 맡기겠다는 취지다. 국방부는 2023년쯤부터 매년 2만~3만명의 병력이 부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국방부는 앞서 2020년부터 3년에 걸쳐 대체·전환복무제도를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방안은 유관 기관의 반대는 물론 추가 예산 투입도 필요해 정책 추진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병력 문제는 예산에 제약이 있어 묘수를 찾기 힘든 게 사실”이라며 “유관 부처와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유엔 “제초제 먹어도 괜찮다”...제조업체 후원금 수수 논란

    유엔이 미국 몬산토의 인기 제초제 라운드업의 인체유해성이 낮다는 검토 결과를 내놓았지만 공정성과 신뢰도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7일(현지시간) 글리포세이트 제초제가 인체에 해롭지 않다는 유엔 잔류농약전문가그룹(JMPR)의 안전성 검토결과에 대해 환경단체 등이 신뢰성 문제를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JMPR는 잔류농약의 국제 기준치를 정하는 기구로, 그 결정 내용은 농약업계의 이익에 직결된다. JMPR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글리포세이트 성분 농약의 인체 독성이 매우 낮은 수준이며 글리포세이트는 식품 섭취를 통한 노출 수준으로는 발암성이 없다고 밝혔다. JMPR은 또 글리포세이트에 유전독성이 없는 것으로 보이며, 급성독성도 매우 낮은 수준이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하지만 미국의 식품 소비자운동단체인 ‘미국 알권리’(US right to know)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JMPR에서 글리포세이트 안전성검토위원회 의장을 맡은 앨런 부비스 교수는 국제생명과학연구소(ILSI)의 부회장도 맡고 있다. 특히 ILSI는 2012년 몬산토로부터 후원금 50만달러(약 5억 9000만원)를, 종자·농약업계를 대변하는 크롭라이프 인터내셔널로부터 52만 8000달러를 각각 받았다. 글리포세이트 검토위원회 공동의장인 안젤로 모레토 교수도 ILSI 이사회 일원이면서, 부비스 교수와 다른 단체를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유럽의회의 녹색당 계열 의원들과 환경단체들은 유럽에서 글리포세이트의 허가연장 결정을 이틀 앞두고 나온 이번 보고서에 강하게 반발하며, 공정성·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환경단체 클라이언트어스의 비토 부오산테 변호사는 “유엔의 이번 글리포세이트 검토는 명백하게 ‘이해관계 상충’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해관계 상충이란 의사결정 과정에 이해당사자가 참여하는 것을 말한다. 의사결정 공정성이 담보되려면 이해당사자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돼야 한다. 부오산테 변호사는 “그 회사로부터 돈을 받은 학자들이 수행한 안전성 검토결과는 결코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글리포세이트는 미국 몬산토의 제초제 라운드업의 주성분으로, 전세계적으로 널리 쓰이지만 근래에 유전독성과 발암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몬산토는 JMPR의 발표 이후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라운드업의 안전성에 대한) 신뢰를 높일 것”이라며 환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伊 고급 유기농매장 이탈리 ´무첨가 와인´ 과장해 6천만원 벌금

    伊 고급 유기농매장 이탈리 ´무첨가 와인´ 과장해 6천만원 벌금

     세계 각국으로 매장을 확장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유기농 식품 매장 이탈리(로고)가 무첨가 와인 과장 문구로 벌금을 물게 됐다.  이탈리아 반독점규제 당국인 AGCM은 이탈리가 아황산염 함유 와인 판매에 있어 소비자를 오도했다며 벌금 5만 유로(약 6600만원)를 내라고 판정했다.  이탈리는 2014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무첨가 와인’(vino libero)이라는 모호한 스티커를 붙인 와인을 판매해 소비자들을 속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무첨가 와인은 비료와 제초제, 살충제 등 화학물질이 함유돼 있지 않은 와인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탈리가 이 기간 판매한 와인은 포도주 산화를 방지하는 데 쓰이는 화학물질인 아황산염이 포함돼 있었다.  포도주 속의 아황산염은 알러지를 유발하고 와인의 자연적 숙성을 방해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물질이다. 이에 따라 시중에서는 아황산염이 들어있지 않은 와인이 더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이탈리아 소비자단체는 이탈리가 무첨가 와인으로 선전하며 판매한 포도주에는 유럽연합(EU) 최대 기준보다 40% 낮기는 하지만 아황산염이 들어있다며 지난해 이탈리를 AGCM에 제소했다.  AGCM은 “이탈리의 문구는 소비자들로 하여금 포도주 속에 아황산염이 전혀 없다고 생각하도록 만들 소지가 있다”며 “이탈리는 벌금과 함께 법적 한도보다 40% 적은 아황산염이 자사가 판매하는 포도주에 포함돼 있음을 라벨에 부착해야 한다”고 명령했다.  이탈리는 ‘슬로푸드’ 운동의 본산인 이탈리아 피에몬테주에서 2007년 탄생한 이래 뉴욕, 도쿄, 이스탄불 등 세계 주요 도시에 속속 매장을 내며 최근 부쩍 유명세를 타고 있다.  한국에도 지난 해 판교 현대백화점에 문을 열었고 조만간 런던, 파리, 홍콩, 모스크바에서도 매장을 선보인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노란 안전지대… 종로 ‘옐로 카펫’

    노란 안전지대… 종로 ‘옐로 카펫’

    어린이 사망 사고 원인 44%가 ‘교통사고’. 이 중 특히 횡단보도 부근에서의 사고 비율은 81%에 달한다. 이에 종로구가 어린이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옐로 카펫’ 사업을 시작한다. 종로구는 지역 초등학교 횡단보도 앞에 옐로 카펫을 설치한다고 9일 밝혔다. 옐로 카펫은 국제아동인권센터가 어린이 보행 안전을 위해 고안한 교통 안전시설이다. 아이들이 주변과 구분되는 공간에 들어가 있고 싶어 하는 심리를 활용했다. 횡단보도 대기 인도와 벽면에 삼각형 모양의 노란색 알루미늄 스티커(그래픽 노면 표시제)를 부착하는 방식이다. 어린이들이 그 안에서 안전하게 대기하고, 운전자들은 멀리서도 색 대비로 아이들을 잘 볼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벽면에는 사람을 인식해 자동으로 불이 켜지는 태양광 램프도 설치해 밤에도 어린이들이 눈에 잘 띄게 한다. 구는 지난 2일 서울시, 녹색어머니회 등과 함께 혜화동 하비에르 국제학교에 옐로 카펫을 처음 설치했다. 올해 혜화초(혜화동), 효제초(효제동), 재동초(가회동), 독립문초(무악동) 등 초등학교 횡단보도 주변에도 옐로 카펫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구는 어린이들의 안전한 등·하교를 위해 ‘안심귀가 워킹 스쿨버스’ 등 사업을 운영 중이다. 교통안전 교육을 이수한 교통안전 지도사가 통학 방향이 같은 저학년 초등학생들을 모아, 노선별로 인솔하는 사업이다. 김영종 구청장은 “어린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생활 속 안전망 확충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면서 “미연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운전자와 주민들 모두 아이들의 안전에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충남 농업기술원 생강 수확량 40% 늘리는 재배법 개발

    충남 농업기술원 생강 수확량 40% 늘리는 재배법 개발

    충남도 농업기술원 양념채소연구소는 9일 노지 생강 수확량을 40%까지 늘릴 수 있는 재배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비닐피복 재배기술’은 일반 재배보다 이른 4월 상순 생강을 파종하고 제초제를 뿌린 뒤 3∼5일 후 볏짚을 3∼4㎝ 정도 덮는다. 이어 투명 비닐을 씌운 뒤 싹이 올라오면 비닐을 걷어내고 물을 흠뻑 준다. 이 같은 방법으로 키우면 빨리 자라 장마 등 외부 환경에 잘 견디고 병충해에도 강하다. 수확은 일반 생강과 같은 10월 말이나 일찍 심어 생육기간이 길어서 품질이 뛰어나다. 일반 재배법은 5월 초순에 파종해 비닐 등을 씌우지 않고 기른다. 이기환 연구소 고추생강팀장은 “투명 비닐을 씌우면 땅 기온이 높아져 싹이 빨리 올라오고 초기 생육이 좋아져 수확량이 크게 늘어난다”면서 “투명 비닐 재배법으로 생강을 기르면 성장속도가 소생강은 12일, 중생강은 17일쯤 빠르고 수확량을 최대 40% 이상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종 전에는 베노람수화제와 디메토 유제 등에 2시간 정도 담궈 소독을 한다. 충남은 전국 생산량의 25%를 차지하는 생강 주산지이고, 이 중 대부분이 서산·태안지역에서 재배하고 있다. 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독자의 소리] 주인공이 사라지고 있는 경칩

    5일은 경칩이다. 경칩은 우리가 산개구리라고 부르는 ‘북방산개구리’가 주인공이다. 북방산개구리는 몸길이 5.0~8.5㎝로 산간 계곡, 습지 등에 서식한다. 우리나라 양서류 22종 가운데 산란이 가장 이르기 때문에 경칩 무렵에 활동이 시작된다. 그러나 이러한 북방산개구리가 요즘 점차 사라지고 있다. 그 이유로는 첫째,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다. 북방산개구리는 얼음이 녹으면 바로 산란을 시작하지만 최근 기후변화로 산란 시기가 변하고, 산란 후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동사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둘째, 지금은 보호종으로 포획이 금지돼 있지만 과거 식용으로 이용돼 개체수가 크게 감소했다. 셋째, 산란지 감소다. 북방산개구리는 이른 봄 주로 습지에 알을 낳는다. 그러나 습지가 농경지로 개발되면서 개구리가 안전하게 산란할 장소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마지막으로 제초제 등 농약으로 인한 피해를 들 수 있다. 환경의 지표 종으로 알려진 양서류가 사라진다는 것은 지구에 큰 위험을 암시한다고도 볼 수 있다. 즉 사라지는 북방산개구리가 인간에게 경고를 하는 셈이다. 국민 건강과 함께 생태적으로 중요한 고리 역할을 하는 양서류를 보호하기 위해 친환경 농법의 확대와 더불어 산란처 보호 등이 선행돼야 한다. 그래야 개구리를 먹이로 하는 파충류와 여우, 오소리, 족제비, 너구리 등도 다시 돌아올 것이다. 김종현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 인기 폭발 독일맥주 검사해보니 ‘헉’

    인기 폭발 독일맥주 검사해보니 ‘헉’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독일 인기 맥주 14가지에서 제초제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유통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최근 수입맥주 열풍으로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독일산 맥주의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통업체들은 독일 환경단체가 발표한 제초제 성분 검출 제품이 국내에 들어온 제품과 일치하는지 등을 수입사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  이마트는 이번에 발표된 14가지 맥주 가운데 크롬바커·웨팅어·비트버거·벡스·바르슈타이너·에딩거·프란치스카너 등 7개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다만,이들 제품 매출은 지난해 이마트 수입맥주 전체 매출의 3%에 불과하다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에 논란이 된 글리포세이트 성분과 관련해 “국내외에 기준이 없는 물질이므로 해외 제조사의 공식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식약처의 식품통관 시료검사에서 유해물질이 발견된 바 없어 아직 정상 판매하고 있다”며 “식약처에서 판매 지침이 내려온다면 이에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마트는 벡스·에딩거·프란치스카너·파울라너 등 4개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현재 유통하는 제품이 문제가 된 제품이 맞는지 알아보고 있다”며 “같은 제품인지 먼저 확인한 뒤 철수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통업계는 일본·벨기에·아일랜드 등과 함께 맥주 강국으로 꼽히는 독일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데 대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국내에서 몇년간 승승장구하고 있는 수입맥주의 인기가 단기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수입된 맥주는 모두 17만919t(톤)으로 2014년(11만9501t)보다 43.0% 늘었다.  특히 지난해 수입량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독일에서 들어온 맥주가 2만4874t으로 한해 수입량의 14.6%를 차지하며 일본(4만6244t) 맥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공육 발암물질 논란이 있었을 때처럼 유해성 여부가 확실치 않은데다 통상적으로 마시는 양만으로는 인체에 해롭다고 판단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다만,수입맥주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생기지 않을지 우려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앞서 독일 환경단체 뮌헨환경연구소(UIM)는 현지에서 많이 팔리는 10개 업체 맥주 14종에서 제초제 글리포세이트 성분이 리터당 0.46~29.74㎍(마이크로 그램)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글리포세이트는 세계 최대 농업생물공학업체 몬산토가 인체에 해롭지 않은 제초제(상품명 라운드업)라며 내놨지만 유해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성분이다.  UIM은 글리포세이트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 의해 암유발 가능 물질로 분류된 성분이라고 지적했다.  독일 맥주업계는 연방위해평가연구원(BfR)의 보고서를 인용해 “UIM이 발표한 잔류량 정도라면 성인이 하루 맥주 1000리터를 마셔야 인체에 해롭다”고 반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이성 서울 구로구청장

    [자치단체장 25시] 이성 서울 구로구청장

    사람들을 그를 두고 ‘르네상스형 인간’이라고 한다. 그에게 문학세계 신인문학상(1999)을 안겨 준 수필 ‘돈바위산의 선물’은 간결하고 유려한 문체로 무장해 단숨에 읽힌다. 그 글솜씨로 행사 인사말이나 구청장 기고문을 대필 없이 직접 작성한다. 구청 곳곳에 구청장이 그린 그림들도 걸려 있다. 기억력도 비상하다. 세세한 것까지 머릿속에 저장하고, 특히 민원은 잊지 않고 꼭 결론을 낸다. 빈틈이 없으니 함께 일하는 공무원들이 피곤할 법하다. 진중하고 다소 데면데면한 성격 탓에 직원들은 섭섭할 때도 있지만 허투루 말을 내뱉지 않고 꼭 기억했다가 지키는 이성 서울 구로구청장은 직원은 물론 구로구민에게도 든든한 버팀목이다. 지난해 10월 개봉2빗물펌프장에 문을 연 발달장애 복합문화체육시설인 ‘두빛나래체육관’은 이 구청장의 특징과 철학을 대표할 만한 예다. 그가 2003년 구로구 부구청장으로 재임할 때도 장애인 생활 환경에 대한 주민들의 민원이 꾸준히 들어왔다. 이동권 확보, 전용 공간 마련, 자립 교육 등 밀려드는 민원을 하나하나 처리했지만 서울시 본청으로 복귀해 이루지 못한 민원도 많았다. 2010년 민선 5기 구청장에 취임하면서 다시 차근차근 사업을 추진했다. 장애인 시설에 대한 불편한 시선과 예산 부족을 하나둘 해결해 결국 전국에서 유일하게 발달장애인을 위한 시설을 만들어 냈다. “숙원 사업을 해결한 것이라 작지만 보람 있었죠.” 구상한 지 12년 만에 장애인 가족의 기쁨과 감사를 한몸에 받는 이 체육시설을 두고 이 구청장은 덤덤하게 말했다. 그는 늘 그랬다. 감정을 크게 드러내지 않고 말은 느릿하고 행동은 무뚝뚝했다. 민선 6기 지방선거에서 상대 후보보다 1.5배 많은 표를 얻어 이긴 것은 ‘진심이 통했다’고 할밖에. 구로구의 변화도 그의 성격과 닮아 있다. 겉보기에는 잠잠한데 속에서는 끊임없이 바뀌고 있다. 특히 교육 면에서 잔잔하지만 큰 파장을 이끌어낼 만한 변화들이 있다. “새로운 일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그는 구립구로학습지원센터, 국제화특성초등학교 등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구로구를 교육 변방으로 생각하잖아요. 더 나은 사교육을 받으러 다른 동네로 이사 가는 경우도 많고요. 그래서 전국에서 처음으로 구립학습지원센터를 만들었습니다. 여러 이유로 다양한 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공부법을 가르쳐 주고 교육 멘토와 연결해 주는데, 무엇보다 이곳은 ‘공교육을 응원하는 기관’입니다.” ‘구에서 학원을 만들었느냐’는 눈총도 받았다. 그는 “학원이 아니라 공공과 교육 분야에서 아이들을 위해 함께 손을 맞잡아 보자는 시도였다”고 설명하고 “공교육을 살리는 혁신 모델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국제화특성초등학교에 거는 기대가 크다. 구로구에 다문화가정 학생이 많은 점에 착안했다. 구로남, 영서, 동구로초등학교는 다문화가정 학생과 내국인 학생 수가 거의 비슷하다. 영서초등학교는 내국인이 45% 정도다. 이 구청장은 “초등학교에서부터 새로운 교육 방법이 필요하다. 지난해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과 상의해 공립국제초등학교를 만들어 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국어, 영어, 중국어 등 다국어로 수업하고 중국 초등학교와 자매결연을 해 방학 때 교류를 한다. “다문화학생이 많아지는 현상을 거부할 게 아니라 장점으로 살리는 방법을 생각해야 하는 거죠. 다문화 교육을 할 수 있는 학교가 생기고 그 학교가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구로가 교육 일번지로 탈바꿈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교육만큼이나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가 ‘복지’다. 구로의 복지는 5년째 서울시 평가 1위다.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는 ‘복지 네트워크 디딤돌 사업’에서 구청 직원과 통반장, 민간 후원자, 기업 등이 폭넓고 단단하게 연결돼 있다. 구청에서는 일주일에 최소 한 번 사례 관리 회의를 연다. 각 동의 복지담당, 방문간호사, 집수리 자원봉사, 사회복지사 등이 참여해 복지 시스템 밖에 있는 주민을 도울 방법을 찾는다. “오래되고 낡은 쪽방에만 어려운 일이 있는 건 아니에요. 동네가 멀쩡해도 속을 들여다보면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구청장의 입에서 어려운 주민들의 사례가 술술 나왔다. 부부가 모두 암 투병 중이고 딸이 미성년자라 먹고사는 것도 버겁던 신도림동의 한 가족, 시어머니에게 생활비를 빼앗기며 살다가 지적 장애인 딸이 덜컥 아이를 가지면서 세 식구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수궁동의 지적 장애인 여성 등 눈물겨운 사연이었다. 사례 관리 회의에서는 이런 이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고 임대주택을 주선해 준다.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이런 복잡한 사연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 구청장은 “경기 부천 목사 부부 사건이나 아동 학대 사건이 발생하면 간부회의에서도 논의하고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대책을 찾아보자고 제안한다”고 설명했다. 장기 결석자가 있는지, 학교 밖 아이들은 없는지 확인하고 학대받거나 사회 적응이 미숙한 아이들에게는 ‘꿈이 있는 대안학교’를 소개해 준다. “복지와 교육에 대한 수요는 언제나 넘칩니다. 한순간도 눈을 떼어서는 안 되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차근차근 살피고 대책을 강구하면서 빈틈을 줄이고 더 나은 삶을 찾아 주고 있습니다.” 복지와 교육의 연장선에서 그가 올해 큰 기대를 거는 사업이 있다. 개발 소외 지역인 가리봉동의 가족통합지원센터다. “우리나라 산업 발달의 초석이 된 지역인데 오랫동안 낡은 지역으로 남아 있죠. 이곳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끊임없이 의견을 모은 끝에 종합적인 가족정책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족통합지원센터가 들어서는 것으로 결정됐습니다.” 총면적 4321㎡, 지하 2층에서 지상 4층 규모로 세우는 센터는 가족지원시설, 작은도서관,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등으로 구성된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건강가정지원센터의 기능도 통합한다. 국비와 시비가 각각 50억원 투입되고 여기에 구비 20억원을 투입해 총사업비 120억원 규모의 사업을 벌인다. 오는 10월 착공해 2018년에 문을 연다. “모든 지원센터를 통합해 원스톱서비스를 할 수 있는 바람직한 방향을 보여줄 것”이라는 게 그의 구상이다. 구로철도기지창 이전이 올해의 최우선 과제다. 1974년 건설된 구로차량기지는 주변 슬럼화를 일으키고 지역 개발에 지장을 준다는 판단에 따라 2005년 국책사업으로 이전이 결정됐다.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하던 사업은 계속 해를 넘기고 있다. 이 구청장은 “정부에서 꼭 하겠다는 의지가 있으면 벌써 끝났을 텐데 안타깝다”면서 “구민과의 약속이니 올해 꼭 끝내고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그의 가장 큰 바람은 청년 일자리 확보다. 그는 “다들 절망의 언덕에 서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청년들이 일할 곳이 없다는 게 진짜 안타까운 문제입니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취업 준비를 하면서 한 해 면접을 몇백 번씩 보는 아이들에게 게으르다고, 눈이 높아 일자리를 가려서 취직을 못 한다고 할 수 있을까요”라며 그의 목소리가 이례적으로 높아졌다. “아무리 튼튼한 복지망으로도 이 청년들을 구제할 수 없는 것 같아 늘 안타깝다”는 그는 고용보험공단과 손잡고 문을 연 희망센터, 구로시장 안에 개장한 12개 청년가게 등 청년 일자리 정책을 조곤조곤 설명했다. 조만간 사회적기업 창업지원센터를 열어 청년들의 자립을 도울 계획도 세웠다. “우리가 가진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 보려 합니다. 그래 봤자 몇 자리나 만들겠냐는 눈총도 있겠지만 사회적인 공감대와 분위기 등을 이끌어낼 수 있겠죠. 작은 희망을 주민과 청년들에게 심어 주는 한 해를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귀농, 은퇴, 귀촌… 안정적인 노후생활비 대책 마련이 먼저

    귀농, 은퇴, 귀촌… 안정적인 노후생활비 대책 마련이 먼저

    은퇴 후 노후생활을 염려하는 직장인들에게 귀농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경력 단절에 대한 두려움은 덜고, 새로운 일에서 얻는 활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족한 영농기술과 경험 부재, 자본금 부담 등은 섣불리 귀농을 결심하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인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가운데 농업회사 법인 (주)귀농과은퇴가 귀농, 귀촌, 은퇴이주를 희망하는 도시민들을 대상으로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다. 귀농과은퇴는 현재 2차 영농단지 조성을 진행 중으로 조합원으로 가입하면 호두농장을 개인에게 등기이전을 해주며, 영농기술을 전수해준다고 밝혔다. 호두식재 후 잔여필지에는 강원도 특산품인 곰취, 산더덕, 고사리 등의 부가영농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귀농과은퇴에 따르면 호두농장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지 부근과 강원랜드 하이원리조트 인근청정지역에도 농장을 조성하고 있으며, 일조량과 배수가 잘되는 경사지다. 또한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청정지역으로 영농 외에 소유가치만도 충분한 지역이라고 덧붙였다. 자세한 조합원 가입요건을 살펴보면, 1구좌(2,500만원)를 투자해 조합원이 될 경우 △3,306㎡ 소유권이전등기 △호두나무 3년생 100주 식재 위탁영농을 실시하여, 호두 수확이 시작되는 3년까지 책임영농을 해주며, 3년 이후부터는 연 1그루당 4kg, 100주 기준 400kg까지 호두를 수확하여 위탁판매까지 귀농과은퇴를 통해 진행할 수 있다. 귀농과은퇴 관계자는 “호두나무는 한번 식재로 영구영농이 가능하며, 매년 수익 증대를 기대할 수 있는 신품종 호두묘목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은퇴 및 귀농을 지원하고자 한다”며 “시대의 흐름도 100년 소득 창출을 위한 교육이 한창인 요즈음 각 지자체에서 산에서 소득을 창출하는 ‘소득숲’ 조성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등 숲이 돈이 되도록 적극 지원 하겠다고 나서고 있어 임업인과 귀농귀촌인 등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대표 고소득 작물인 호두나무는 다른 작물에 비해 호두 농사 자체에는 손이 훨씬 덜 간다. 사과 농사의 경우 제초작업만 1년에 20차례 하는데, 호두 농사는 2번이면 된다”고 전했다. 한편, 조합원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전화(02-554-4004) 및 홈페이지(www.banbanfishing.com)를 통해 문의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들을 기억해 주세요] 종로署에 폭탄 던진 김상옥 의사

    [이들을 기억해 주세요] 종로署에 폭탄 던진 김상옥 의사

    일제강점기 식민 통치 기관이었던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투척한 김상옥 의사의 의거를 기리는 기념식이 22일 오전 11시 서울 효제초등학교에서 열린다고 국가보훈처가 21일 밝혔다. 효제초등학교는 김 의사의 출신 학교다. 김 의사는 1919년 비밀결사조직인 ‘혁신단’을 조직하고 ‘혁신공보’를 발행해 민족의 독립정신을 고취했다. 1920년 김 의사는 김구 선생을 비롯한 임시정부 요인들과 교류하며 의열단에 가입해 무력을 사용하는 의혈투쟁을 준비했고, 1923년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던져 여러 명을 다치게 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사설] 철저한 초동 방역으로 구제역 확산 막아야

    전북 김제에 이어 엊그제 고창에서도 돼지 구제역이 발생했다. 지난 11일 처음 발생한 지 사흘 만이고 전북 도내에서 두 번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구제역 발생 직후 위기관리 매뉴얼에 따라 관심에서 주의로 위기 단계를 격상했다. 또 구제역 상황실까지 설치했다. 그런데도 고창의 농장 돼지에서 구제역 양성 판정이 나왔다. 농식품부는 오늘부터 23일까지 전북 지역 내 모든 돼지의 다른 시·도 반출을 금지했다. 구제역의 전파·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초동 대처다. 전북은 지난 3년간 반복된 구제역 사태 속에서도 안전했던 청정 지역인 탓에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전국을 휩쓸었던 구제역 공포가 9개월 만에 다시 엄습하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바짝 긴장해 겨울 불청객 퇴치를 위해 비상 방역체계를 가동해야 할 때다. 구제역은 초동 대처 이외에 별다른 대책이 없다. 확산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다. 2010년 한 해에만 세 차례나 구제역이 발생해 350만 마리의 소와 돼지가 생매장됐다. 살처분이다. 피해액만 무려 3조원에 이르렀다. 웅덩이를 파고 소, 돼지를 쏟아붓듯 밀어 넣고 흙을 덮는 광경은 아직도 생생하다. 이미 김제에서 확진 판정된 돼지 670마리도 전부 살처분됐다. 고창 지역 구제역 발생 농장의 돼지 9880마리도 살처분을 피할 수 없다. 가슴 아픈 일이지만 확산을 최소화하려면 어쩔 수 없다. 방역 당국은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고창 농장은 모돈과 이유돈, 육성돈, 비육돈을 직접 수급하는 일관 사육 농가인 까닭에 새끼 돼지를 사다 기르지도 않고 있다. 김제 농장과는 직선거리도 60㎞가량 떨어졌다. 두 농장의 연관성보다 사료차 등 외부로부터 구제역 바이러스(NSP)가 들어왔을 가능성이 크다. 구제역 발생 농장에 사료를 대는 업체가 같은 데다 익산·완주 등 5개 지역도 거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서둘러 사료 업체의 경로를 추적해 농장·시설 소독과 백신 접종 등에 나서야 한다. 전염성이 강한 구제역과의 싸움이기 때문이다. 당국이 가능한 모든 역량을 모아 초동 방역 강화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구제역 발생 지역과 연결되는 진출입로의 소독시설과 통제초소 설치뿐만 아니라 도축시설이나 가축 분뇨처리장 등의 위생 상태도 세심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 농장주와 해당 지역 주민들은 사육 농가의 출입제한이나 이동 차량의 방역 등에 최대한 협조해야 한다. 구제역의 확산은 가뜩이나 힘겨운 경제에 또 다른 악재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 대전시, 생활임금제 시행

    대전시가 이달부터 시 소속 기간제 근로자를 상대로 생활임금제를 도입했다. 생활임금제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저임금보다 임금을 더 주는 것으로 서울과 광주 등 일부에서 시행 중이다. 대전시는 이달부터 우선 시 본청, 직속기관, 사업소의 직접고용 저임금 근로자를 대상으로 시행에 들어갔다고 11일 밝혔다. 대상자는 제초 및 꽃 식재 인부, 공원관리 인부, 조리 및 무대 보조원 등 모두 480여명이다. 이들은 시급 7055원으로 최저임금 6030원보다 많다. 한달 임금이 수당 등을 합쳐 147만 4495원에 이른다. 최저임금보다 21만 4225원이 많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해 8월 ‘대전시 생활임금 조례’를 제정한 데 이어 10월 생활임금위원회를 열어 시급 수준을 이 같이 결정했다. 이중환 대전시 과학경제국장은 “내년에는 시 산하 공사와 공단 등 지방공기업의 저임금 근로자로 생활임금제를 확대하겠다”며 “민간기업은 협약 등을 통해 생활임금제를 도입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누가 김노인을 죽였나] 심리 부검을 통해 본 노인 빈곤

    [누가 김노인을 죽였나] 심리 부검을 통해 본 노인 빈곤

    변사사건처리부 한 장에 정리된 노인의 죽음은 냉정하리만큼 간단명료하다. 한 해 노인 350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현실에서 오늘도 또 다른 노인의 죽음은 늘 하던 방식대로 기록되고 정리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인 노인 자살률과 빈곤율이 부끄럽다고 외치지만, 정작 무엇이 노인들을 벼랑 끝에 서게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찾아보기 어렵다. 한 해 벼랑 끝에 서게 되는 노인이 3500명이나 되는 현실을 그리고자 서울신문 특별기획팀은 심리·정신분석 전문가들과 함께 자살자에 대한 ‘심리적 부검’을 시도했다. 심리부검이란 자살자의 유서나 가족·동료와의 면담 자료 등을 수집해 자살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작업이다.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기 전까지 노인이 거쳐 온 삶의 궤적을 좇아 ‘마음속 지도’를 그리기 위함이다. 높은 자살률로 고민이 많던 핀란드는 1980년대에 행했던 한 해 동안의 자살자 전원에 대한 심리부검을 통해 10년 새 자살률을 20% 포인트 넘게 떨어뜨리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걸음마 단계다.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중앙심리부검센터가 전국 자살자 가족을 상대로 심리부검을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의 실적은 121건으로 많지 않다. 여기에는 죽음 앞에 침묵하는 문화 탓이 크다. 지난 두 달여 동안 서울신문 특별기획팀은 100여명의 노인 자살자 유가족 등을 만났지만 실제 심리부검을 허락한 것은 7가족뿐이었다. 이번 심리부검은 서울신문이 중앙심리부검센터에 의뢰해 한국형 심리부검 체크리스트인 ‘K-PAC 2.0’으로 진행됐으며, 유가족 면접은 임상심리 전문가가 진행하되 서울신문 취재진이 사례를 발굴하고 면접 과정에 모두 참관했다. 국내 언론이 다수의 노인 자살자를 대상으로 전문가 집단과 함께 심리부검을 진행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복지부가 구축하고 있는 국가 심리부검 데이터베이스(DB)에 등록된다. “모든 자살은 사회적 타살이다.” -프랑스 사회학자 에밀 뒤르켐(1858~1917) 사연 없는 주검이 있을까. 하지만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사례는 노인을 자살로 이끄는 공통된 키워드를 찾기 위해 중앙심리부검센터와 진행한 총 7건의 심리부검 중 대표적 사례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이름이나 주소지 등은 익명으로 처리했다. 두 노인을 자살로 내몬 상황과 심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키워드별로 부산, 충남 등에서 진행한 노인 심리부검 98건에 대한 통계(숫자 표시)와 전문가의 해석(알파벳 표시)을 덧붙였다. ■스스로 세상 버린 두 노인… 그들의 심리를 읽다 [주검1] “안방에서 죽었어. 그라목손(ⓐ) 먹고. 여서 꼬꾸라졌는디…거긴 보기도 싫여.” 2개뿐인 앞니에 박유순(69·가명) 할머니의 발음은 샜지만 악몽 같았던 그날 하루의 기억은 방금 전 일처럼 생생하다. 시부모 봉양으로 시작해 남편과 50년 이상을 함께한 흙담집(①)에서 남편 김희준(81·가명)씨는 지난 4월 중순 제초제(②)를 마시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사달이 난 건 7개월 전이다. 그날 아침 달라진 남편의 행동은 할머니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남의 농사일을 돕다 갈비뼈 골절(③)로 한 달여간 누워만 있던 할아버지(④)는 작심한 듯 성질을 부렸다. 밑도 끝도 없었다. 머리맡에 놓인 과도를 들고는 “문 닫고 나가라”며 불같이 화를 냈다. “우리 아저씨는 원래 나한테 군소리 안 하고 다정한디 그날은 이상혔어. 과일 깎아 먹으려고 놔둔 과도를 들고 눈에 불을 싸지르면서 갑자기 나한테 문 닫고 나가라고 하는 거여. 겁이 나 문 닫고 나와 마당서 나물 두 바가지를 씻고 문 열어 보니 제초제를 마시고 쓰러져 있더라구.” 빗속을 뚫고 시속 100㎞ 이상을 달리는 구급차가 마치 경운기처럼 더디게 느껴졌다. 청주 병원을 거쳐 다시 천안의 대학병원으로 갔지만, 할아버지의 몸은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불행이 다가온 건 지난 4월이다. 할아버지가 집 뒤 대나무 밭에 갔다 넘어져 갈비뼈 2대가 나갔다. 병원에 갔지만 계속 누워 있을 수만은 없었다. 퇴원하고 며칠 후에 남의 삼밭 일을 도와준다며 경운기를 몰고 언덕배기를 오르는데 경운기가 넘어졌다. 다시 갈비뼈 3대가 나갔다. 의사는 “뼈가 다 붙은 뒤 퇴원하라”고 권했지만 그럴 순 없었다. 보름치 입원비로 내야 하는 90만원도 이미 노부부에겐 감당하기 어려운 돈이었기 때문이다. 퇴원 후 할아버지는 끼니는 물론 화장실 가는 일조차 혼자 해결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할머니가 늘 곁에 있을 수는 없었다. 당장 입에 풀칠이라도 하려면 할머니는 가끔 나오는 남의 밭일이나 공공근로를 하러갈 수밖에 없었다. 돈이 원수였다. 주변에서는 병간호하는 사람을 붙이든 당분간 요양원에 보내든 하라고 권했지만, 매달 40만원이 드는 게 문제였다. 그렇게 할머니는 미안한 마음으로 할아버지에게 기저귀를 채우고 일을 나갔다. “먹고살려면 계속 일을 나가야 하니까. 찌개 끓여놓고 조기새끼 가시 다 발라놓고 남의 밭에 쑥 뜯으러 갔어. 그러고는 일 다하고 집에 갔더니 온종일 우리 아저씨가 밥(ⓑ)도 못 먹고 누워 있는 거여. 지 혼자 일어나지를 못하니까 밥도 못 먹고 있더라구. 그렇게 밥 좋아하는 양반이 얼마나 배가 고팠을까. 할아버지 밥 떠먹여 주면서 그날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몰라. 그리고 하루 있다가 그렇게 됐어.” 지긋지긋한 가난은 대물림을 받았다. 그나마 젊을 때는 몸뚱이가 재산이었다. 머슴 일부터 남의 농사까지 안 해본 게 없었다. 다들 가난한 때라는 위안을 하며 평생 농사일을 했지만 살림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한때는 희망도 있었다. 한 해 농사를 지으면 쌀 7가마니 정도가 나오는 작은 땅도 생겼다. 하지만 그런 꿈도 잠시. 몇 년 전 아들의 빚을 갚느라 전답을 모두 날렸다. 할아버지는 몇 년간 ‘그 땅은 쳐다보기도 싫다’며 애먼 산을 돌아 빙 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할머니는 그 고단한 삶 속에서 3남매를 키워 출가시킨 것만도 대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노년의 삶은 더 곤궁했다. 몇십만원이 전부인 통장 잔고는 늘 한 달을 못 버텼다. 할아버지가 팔순이 넘으면서 바깥 일은 거의 할머니의 몫이었다. 남의 밭에 일을 나가거나 공공근로를 해서 버는 돈은 20만~30만원 정도, 노령연금 등을 합쳐도 손에 쥐는 돈은 늘 50만~60만원(⑤)을 넘지 않았다. 땅 빌리는 데 드는 돈에 전기요금, 난방비, 약값, 식비, 부조금 등을 내면 남는 돈이라곤 몇만원 정도였다. “한 2년 전에 아저씨가 나한테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어. ‘내가 아파서 드러누우면 스스로 죽어야지, 남한테 피해가 가기 전에… 치료비(⑥) 때문에 산 사람도 못 살게 할 순 없잖아’라고…. 그때는 쓸데없는 소리를 한다고 타박했는데 그때부터 그런 생각을 좀 했었나 봐.” 어려서부터 가난한 삶이었지만 할아버지는 점잖고 다정한 남편이었다. 시골 투전판에 낀다든지 바람을 피우는 일도, 그 흔한 주사 한번 부리는 일이 없었다. 덕분에 살아생전 집안에서는 큰소리 한번 나지 않았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할머니는 유품을 확인하다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수십년을 써 다 낡고 눅눅해진 남편의 지갑 속에 3만원이 찰싹 들러붙어 좀체 나올 줄을 몰랐다. 시어머니가 읽었던 성경책 등에선 몇 년을 모았는지조차 종잡을 수 없는 꼬깃꼬깃한 지폐 109만원이 담겨 있었다. 그렇게 뒤늦게 발견한 할아버지의 쌈짓돈은 농협에 빌린 200만원을 스스로 갚아 보려는 마음인 듯했다. 가난한 부모는 3남매(ⓒ) 중 누구도 원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못 배우고 없는 부모 밑에서 자라 남들처럼 좋은 것 못 먹이고 부족하게 가르친 것이 항상 미안했다. “생활비 대주는 애들은 없지만, 명절 때는 와요. 자기들 애들 키우고 밥 먹고 살려면 부모까지 챙길 여유가 있나. 자기 쓸 돈도 없을 거야.” 할머니는 못내 후회되는 것이 있다고 했다. “죽으려고 했나. 하도 이불을 걷어차서 3~4개월 전부터 이불을 따로따로 덮었거든. 근데 언젠가 ‘임자, 내 곁에 와서 자’(ⓓ) 이러는 거야. 그래서 ‘더운데 뭘 같이 자’라며 홱 돌아서서 잤지. 그리고는 사흘 뒤에 그렇게 됐어. 그런데 우리 아저씨 돌아가시고 3일장도 못 치렀어. 며칠 지나지도 않아 공공근로 시작했지. 눈물도 안 말랐지만 목구녕이 포도청이니 그래도 나가야지. 일 안 하면 돈 못 받잖우.” [주검2] “아버지는 평생 가난했어요. 그렇지만 한번도 열심히 일하시지 않은 적은 없었죠.” 이명자(44·여·가명)씨는 아버지 이영재(가명)씨의 정확한 기일을 기억하지 못한다. 아니, ‘기억하지 않는다’고 하는 편이 더 진실에 가깝다. 매번 외워 보려 하지만 좀처럼 기억에 남지 않는다. 부친의 죽음은 그만큼 잊고 싶은 사건이었다. 아버지는 일흔일곱 되던 2011년 3월(⑦) 고향인 전남 XX군 시골집에서 숨졌다. 사인은 병사(病死). 하지만 가족들은 아버지가 스스로 곡기를 끊어 사망했다는 점에서 명백한 자살이라고 여긴다. 마흔살 때 한번 자살하려고 했던 전력이 있었고 사촌형(ⓔ)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가족사에 아픔도 겪었던 아버지였다. 딸 이씨는 “아버지가 자살을 시도했을 때 ‘그렇게 돌아가시면 남은 자식들이 평생 손가락질 당한다’고 했더니 이번에는 병사로 위장하려고 굶는 방법을 택하신 것 같다”고 했다. 이씨가 남긴 전 재산은 현금 200만원. 갚지 못한 농협 대출금 수백만원을 생각하면 실제 유산은 빚밖에 없다. 가난은 촌로의 게으름 탓이었을까. 하지만 딸 이씨의 기억 속에 아버지는 ‘늘 부지런한 소작농(⑧)’이었다. 거둬들인 농작물의 절반은 땅주인에게 주고 남은 것의 절반은 자녀 5명에게 골고루 나눠 줬다. 그리고 남은 곡식을 팔아 푼돈을 벌었고 알뜰히 모았다. 선천성 난치병을 앓던 막내아들(ⓕ)이 있었기에 ‘아이가 먹고살 돈은 남기고 가야 한다’는 부채 의식에 더 악착같이 일했고, 또 모았다. 하지만 그 노력은 전 재산 1800만원을 친척에게 사기당해 모두 잃고 막내는 20살의 나이로 세상을 등지면서 허사가 됐다. 아버지 이씨의 황혼녘에 남은 것이라고는 ‘자식을 앞세웠다’는 허망함, 그리고 가난뿐이었다. 노인성 우울증(⑨)이 찾아왔고 76세 되던 해에는 후두암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늙은 부정(父情)은 딸들에게 이 사실을 알릴 수 없었다. 아비마저 기대기에는 딸들의 삶이 이미 퍽퍽했다. 빈곤의 대물림(ⓖ)은 어쩔 수 없었다. 그는 아내와 사는 고향집에서 외롭게 앓았다. 뒤늦게 아버지의 투병 사실을 알아챈 딸은 지역 대학병원에 아버지를 모시고 갔지만 의사는 “어차피 돌아가실 분(ⓗ)인데 뭐하러 데려왔느냐”고 말했다. 그리고 어느 날부터 아버지는 음식과 물을 전혀 먹지 않았다. 어머니의 애타는 부탁과 만류에도 곡기를 끊었고 굶은 지 15일 만에 숨을 거뒀다. 빈곤한 노년은 늘 벼랑 끝에 서 있지만 내색할 수 없다. 가족들은 늙은 부모의 자살을 갑작스럽게 받아들이며 그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노인은 오히려 충동적으로 자살하는 사례가 드물며, 모든 연령대 중 자살을 가장 치밀하게 준비하는 세대”라고 말한다. 심리부검에 응했던 딸 이씨도 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며 먹먹하게 말했다. “유품 중 아버지 수첩이 있었는데 가족 생일과 제사만 적혀 있었어요.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가을걷이(ⓘ)를 해 보내주실 만큼 가족만 위하다가 즐기지도 못하고 사셨는데 도대체 왜….” 특별기획팀 tamsa@seoul.co.kr 유영규 팀장 whoami@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방사능 생선’ ‘GMO 과일’ 서울 학교 식탁서 OUT

    ‘방사능 생선’과 유전자 변형 과일이 학교 밥상에 오르지 못한다. 서울시는 전국 처음으로 ‘친환경급식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방사능과 농약 등에 노출된 식재료의 학교 급식 납품을 차단한다고 25일 밝혔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한때 ‘일본 방사능 공포’로 떠들썩했던 고등어, 대구, 명태, 임연수, 멸치 등 5개 수산물은 국가 방사성 기준의 20분의1만 넘어도 친환경유통센터에 납품할 수 없다. 방사능 검출 빈도가 높은 표고버섯도 마찬가지다. 시는 학부모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표고버섯과 수산물을 정기검사해 결과를 공개하고 ‘방사능 검사 청구제’도 운영할 예정이다. 제초제나 유전자변형(GMO) 종자 사용도 금지한다. 화학비료와 농약도 안전사용기준의 2분의1 이하로 사용한 것만 납품할 수 있다. 잔류 농약검사 항목 수는 기존 245종에서 332종까지 확대한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의 ‘친환경 급식 3개년 중기 계획’을 발표하고 식재료 공급 산지에서부터 품목별 취급원칙, 생산·관리, 규격·중량 등을 표준화해 규정하기로 했다. 생산자 등록을 의무화해 부적합한 식재료를 공급한 생산자는 앞으로 납품을 차단한다. 시는 올 연말까지 농산물(170개 품목), 축산물(8개 품목)에 대한 기준을 마련한 뒤 내년에는 수산물(198개 품목)과 농산가공품(260개 품목)에 대한 기준안을 세우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8년까지 친환경 농산물 사용비율을 75%(현재 70%)까지 끌어올리고 국제표준기구 인증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중기 계획에 따라 무상급식에서 제외된 사립초와 국제중 등 44개 학교도 2018년부터 무상급식을 하게 된다. 현재 차상위 계층이 대상인 저소득층 고등학생 자녀에 대한 급식비 지원은 2018년까지 차차상위 계층으로 확대한다. 이번 친환경 급식 중기 계획과 관련, 시는 1488억 52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 김영성 서울시 평생교육정책관은 “지난 4년 무상급식 확대로 보편적 교육복지 토대를 마련했다면 향후 3년은 친환경 공공급식의 양적·질적 수준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식객남녀3 MC 정가은, 윤형빈이 놀란 수제초밥 식객남녀 맛집은 어디?

    식객남녀3 MC 정가은, 윤형빈이 놀란 수제초밥 식객남녀 맛집은 어디?

    최근 SBS CNBC 먹방 버라이어티 ‘식객남녀3’에서 방송된 수제초밥의 명가 ‘스시노백쉐프’가 화제다. ‘식객남녀 잘먹었습니다3’ 방송의 MC인 정가은과 윤형빈은 최근 방송에서 장어 한 마리와 와규스테이크가 메인으로 나열된 스시노백쉐프의 초밥을 맛보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두 MC는 3인 세트를 주문하고 그 비쥬얼에 먼저 놀랐다. 3인 세트에 무료 46pcs 초밥이 나왔기 때문. 장어 한 마리와 와규 스테이크가 메인으로 나열되며, 양 옆으로 연어/활어/다마고 등 다양한 초밥들로 구성되어 있는 스시노백쉐프의 3인 세트는 일반적인 회전 초밥과 달리 대형 나무 플레이트에 한 번에 셋팅된다. 한 번에 담겨온 초밥 세트의 비주얼을 보고 MC 정가은이 방송 중임에도 SNS에 올려야 한다며 휴대폰으로 촬영까지 했다는 후문. 스시노백쉐프 초밥의 특징은 장어 한 마리가 통째로 초밥으로 나온다는 것이다. 일반 초밥집에서 장어를 잘라서 사용하는 것과는 달리, 독점계약으로 장어 한 마리가 통째로 나와 맛뿐만 아니라 비쥬얼로도 고객의 호응이 높다. 장어 한 마리 초밥만큼 인기 있는 또 하나의 메뉴는 와규 스테이크 초밥이다. 스시노백쉐프에서는 최초로 개발한 질 좋은 와규 스테이크 초밥을 부담 없는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고소한 육질과 풍부한 육즙의 밸런스로 깊은 맛을 내는 립아이(꽃등심)로 만들어 와규 스테이크 초밥의 인기는 대단하다. 스시노백쉐프에서는 이러한 인기 메뉴들을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生와사비 특제소스와 함께 제공한다. 기존 초밥집에서 제공되는 와사비 간장소스와는 달리 톡톡터지는 날치알, 부드러운 우유에 진짜 生와사비가 더해져 알싸한 맛이 일품인 특제 소스에 정가은, 윤형빈 MC도 반했다. 연어, 와규스테이크, 광어, 다마고 어디에든 기호에 맞게 와사비 간장소스 대신 듬뿍 찍어 먹을 수 있다. 스시노백쉐프 관계자는 “스시노백쉐프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맛과 부담없는 가격으로 가족 모임, 회식 자리 등 각종 모임 장소로도 많은 예약이 이뤄지고 있다”며, “각자의 기호에 맞게끔 콘셉화된 스시노백쉐프의 차별화된 메뉴는 초밥을 좋아하는 마니아도, 초밥을 싫어하는 분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메뉴로 구성되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스시노백쉐프는 매장을 방문하는 손님에게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후 5시 이후 제일 먼저 입장하는 고객 순으로 2인 메뉴 이상 주문 시 스시노백쉐프의 최고 인기품인 와규립아이 불초밥을 공짜로 제공한다(선착순 한정). 단, 롯데백화점 노원, 전주 매장은 10시 30분 백화점 오픈 후 제일 먼저 입장하는 고객 순서이다. 한편, 스시노백쉐프는 지난 10월 이후 분당 정자, 세종시 나성, 인천 청라지역에 매장을 오픈했다. 창업 문의 및 매장 관련 자세한 사항은 전화(1899-0836)으로 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태용 검거 후 부담 느꼈나… 조희팔 외조카 숨진 채 발견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58)의 생사 여부를 규명하는 데 핵심이 되는 인물 중 한명으로 꼽혀 온 조씨의 외조카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진상 파악에 나섰다. 20일 오후 1시 38분쯤 대구 동구 효목동의 한 사무실에서 조씨의 외조카 유모(46)씨가 숨져 있는 것을 지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유씨는 책상 의자에 앉아 숨진 채 발견됐으며 외상은 없었다. 최초 발견한 지인은 시신에서 성분을 알 수 없는 약물 냄새가 났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지인 등의 진술을 바탕으로 유씨가 제초제를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유서를 남겼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유씨는 2008년 12월 조씨의 중국 밀항을 직접 돕고 지속적으로 접촉해 온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하지만 최근 조희팔 2인자 강태용(54)이 지난 10일 중국에서 검거된 뒤 경찰 조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조씨 누나의 아들로 시신은 대구의 한 병원에 옮겨진 상태다. 유씨는 강씨가 검거된 뒤 주변에 “많이 힘들다”는 등의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의 시신이 옮겨진 병원에는 유족들이 모여 “경찰이 재수사 들어간다고 해서 죽었다. (숨진 유씨가) 화나 있었다”며 검찰과 경찰이 진행 중인 조희팔 수사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현장을 수색하고 있다”며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길섶에서] 벼 반, 피 반/이경형 주필

    가을 바람이 삽상하다. 동이 틀 무렵, 얼굴에 와 닿는 바람은 냉기까지 품었다. 저 멀리 산 능선 위로 붉은 해가 치솟는다. 황금빛으로 물든 들판 길을 걷는다. 고개 숙인 벼들이 추수를 기다린다. 달포 전만 해도 볏논은 초록색 한가지였지만, 이제는 논마다 색깔이 다르다. 올벼는 노란색에 갈색이 감돌고, 찰벼는 더 검어 보인다. 일반 볏논도 가까이서 보니 색깔이 다 달라 보인다. 대부분의 논은 잘 영근 벼 이삭으로 황금빛 단색이다. 반면 ‘벼 반, 피 반’의 어떤 논은 노란색 벼의 1층과 벼보다 한 뼘 정도 키가 큰 갈색 피 이삭으로 색깔이 시루떡처럼 2층 구조를 이루고 있다. 볏과에 속한 피는 이삭이 패기 전까지는 벼와 구분이 잘 안 된다. 김매기를 할 때도 키 큰 놈은 대개 피이므로 제거해야 한다. 옛날에는 피도 죽을 쒀 끼니를 때우기도 했지만, 지금은 기껏 새 모이로 이용된다. 수확의 계절이 오자 부지런한 농부의 볏논과 게으른 농부의 ‘벼 반, 피 반’ 논의 차이가 이렇게 나는 것인가. 아니면 온전한 볏논 농부는 제초제를 사용하고 ‘벼 반, 피 반’ 농부는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그냥 내버려둔 탓일까. 이경형 주필 khlee@seoul.co.kr
  • 農心 체험한 童心

    農心 체험한 童心

    한가위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24일 서울 강동구 도시농업공원 생태논에서 농부 복장을 한 어린이들이 밝게 웃으며 가을걷이 체험을 하고 있다. 도시농업공원 생태논은 체험학습에 참가하는 어린이들이 지난 5월 직접 손으로 모를 심고, 허수아비를 설치하는 등 제초제와 농약 없이 친환경적으로 가꿔가는 곳이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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