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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 물가 동향]과일 강세 지속… 고기 보합세

    [주간 물가 동향]과일 강세 지속… 고기 보합세

    과일 가격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산지 저장 물량의 출하가 거의 마무리돼 가고 있는 데다 올초 기상여건이 나빠 과일의 생육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13일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딸기·사과를 제외한 과일 값이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배와 감귤, 참외, 토마토는 산지 출하물량이 크게 줄어들어드는 바람에 지난주보다 각각 1000원·5400원·3600원·45원이 오른 3만 3900원,2만 9900원,2만 2500원,375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제철을 맞은 딸기는 산지 출하량이 크게 늘어나며 300원이 떨어진 4500원, 사과는 저장 물량이 줄었으나 별다른 수요가 없어 보합세를 보이며 전주와 같은 6200원에 마감됐다. 신홍수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 과일팀장은 “시장 내 재고물량이 크게 감소한 배와 작년보다 가격이 올라 산지에서 출하시기를 앞당기는 바람에 물량이 부족한 딸기 등이 과일 값이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며 “특히 지난 2∼3월에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아 생육상황이 나빠 과일 값 강세는 이달 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소 가격도 대부분 오름세를 보였다. 배추와 대파, 감자, 백오이는 각각 200원·150원·100원·50원이 상승한 1600원,800원,1700원,400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배추·대파·감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69%에 불과한 실정이다. 무와 양파는 보합세를 보이며 지난주와 같은 990원,2800원에 마감됐고 수요가 줄어든 상추는 30원이 내린 250원, 품질이 나빠 수요가 급감한 애호박은 300원이나 하락한 1000원에 거래됐다. 고기 가격은 일제히 보합세를 유지했다. 경기 불황이 지속돼 소비자들이 지갑을 잘 열지 않아 소비수요가 늘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우 목심·차돌박이·양지가 3100∼3450원, 돼지 삼겹살·목심이 1200∼1430원, 닭고기는 4850원에 거래가 마감됐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모세의 기적’ 무창포에서 드라이브

    ‘모세의 기적’ 무창포에서 드라이브

    봄내음이 물씬 풍기는 충남 보령은 연인들을 위한 준비된 데이트 코스. 차를 타고 해변을 따라 달리면 봄꽃 사이로 펼쳐지는 푸른 바다와 섬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갈매기떼가 날아오르는 한적한 백사장과 봄철 별미인 주꾸미 요리는 드라이브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특히 무창포 해수욕장은 매월 보름과 그믐사리를 전후해 3∼4일씩 바닷물이 갈라지는 ‘모세의 기적’이 연출돼 황홀경에 빠지게 만든다. 바닷물이 갈라지는 순간 그속에 뛰어들어 사랑을 고백하면 기적처럼 사랑이 완성된다는 비밀을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사랑의 기적’이 숨어 있는 무창포, 그곳으로 드라이브를 떠나보자. ●연인을 위해 몸을 여는 신비한 바닷길 지난 8일 오전 8시 무창포해수욕장. 출렁거리는 파도소리와 함께 평온하던 바다가 좌우로 요동치며 서서히 몸을 열기 시작했다. 해변과 1.3㎞ 남짓 떨어진 석대도 사이의 바닷물 수심이 시간이 흐를수록 눈에 띄게 낮아지면서 폭 10∼20m의 ‘S’자형의 물길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4월들어 처음 열린 바닷길을 보기 위해 새벽같이 이 곳을 찾은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앞다퉈 바닷길로 뛰어들었다. 바닥은 부서진 조개껍질과 모래라 운동화를 신고도 건널 수 있다. 바닷길 사이로 조개와 소라, 낙지를 맨손으로 건져올리는 사람과 석대도로 오르는 사람들 사이에는 즐거움이 가득했다. 신비함을 간직한 이 곳은 연인들의 프로포즈 명소. 연인들 사이에 사랑을 이뤄준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20∼30대 연인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여자친구와 새벽같이 서울에서 이 곳에 온 김광일(31)씨는 “기억에 남을 만한 프로포즈를 하기 위해 이 곳을 찾았다.”면서 “우리 사랑도 모세의 기적처럼 완성되길 바란다.”고 활짝 웃었다. 무창포의 기적은 신비함만큼이나 짧다. 다른 곳과 달리 순식간에 열렸다 닫힌다. 이날도 물은 8시 22분에 열리기 시작해 2시간 20여분 지난 10시 47분에 닫혔다. 소나무가 아름다운 석대도까지 다녀올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하지만 보름여를 기다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아쉬움은 적지 않다. 한국판 ‘모세의 기적’은 달의 인력이 만든 조석차 때문에 생긴 ‘해할 현상’으로 봄과 가을에 그 차는 가장 크다. 그러나 바닷물은 밤시간이나 새벽에 약간씩 열리는 현상을 제외하고 매달 보름(음력 15일)과 그믐(음력 1일)을 전후해 겨우 3∼4일 열리고, 열리는 시간도 고작 2∼3시간에 불과해 미리 바닷물이 열리는 시간을 맞춰야 한다. 시간은 무창포해수욕장 번영회 홈페이지(www.muchangpo.or.kr)나 전화(041-936-3561)로 확인하면 된다. ●꽃길 따라 멋진 드라이브 보령의 매력은 무엇보다 울창한 해송이 펼쳐진 해변 드라이브. 따스한 봄볕을 맞으며 멋진 해수욕장 주변을 달리면 데이트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우선 무창포해수욕장에서 대천해수욕장까지 607번 지방도로를 타고 달리면 바다를 품을 수 있다. 가는 길에 용두해수욕장 동백관과 남포방조제를 거치는 데 송림사이로 멀리 내다보이는 바다 풍광이 감탄을 자아내게한다. 특히 남포방조제 초입이나 죽도 관광지 입구 주차장에 잠시 차를 세우면 탁트인 바다를 볼 수 있다. 남포방조제로 연결된 죽도는 차로 들어갈 수 있는데 기암괴석과 울창한 해송이 볼 만하다. 저녁이라면 서해의 낙조를 보며 낭만을 느낄 수 있다. 대천해수욕장(933-7051)은 서해안 최대 해수욕장으로 동양에서 유일하게 패각분(조개껍질)으로 형성된 길이 3,5㎞, 폭 100m의 백사장이 일품이다. 조금만 올라가면 삶의 향기가 넘쳐나는 대천항에서 싱싱한 해산물과 각종 건어물을 구입할 수도 있다. 또 다른 드라이브 코스는 한적한 시골길인 보령호 주변. 보령팔경의 한 곳인 보령호는 지난 98년 성주산과 아미산 계곡 물이 흘러들어 서해로 가는 것을 막아 세운 호수다. 보령댐(939-1212)이 있는 보령호휴게소에 가면 푸릇푸릇한 봄기운을 느낄 수 있다. 보령호에서 40번 국도를 따라 보령시청 방향으로 달리면 석탄박물관이 나타난다. 국내 최초로 개관한 석탄박물관(934-1902)은 2500여점의 광물 표본류와 함께 실제와 같이 정교한 모의갱도를 체험할 수 있다. 어른 1000원. 이어 보령의 명산 성주산 휴양림(930-3529)과 성주사지(사적 307호)로 달리는 길은 상쾌하고 아름답다. 성주사지에는 국보 8호인 낭혜화상백월보광탑비와 보물 19호인 오층석탑 등 국보급 문화재가 있다. 이 밖에 청천저수지에서 오서산을 넘는 길은 차량이 거의 없어 한적한 드라이브를 만끽할 수 있다. ●입맛 돋우는 주꾸미 별미 일품 보령에는 값싸고 풍부한 먹을거리가 많다. 싱싱한 회를 비롯해 천북 굴구이, 꽃게탕, 간재미 회무침, 키조개 요리, 까나리 액젓 등 다양하다. 무엇보다 무창포에는 싱싱하고 구수한 주꾸미가 한창이다. 매년 이맘때 열리는 무창포 주꾸미 축제가 17일까지 열린다. 무창포 가요제와 품바공연도 볼거리다. 주꾸미는 낙지보다 몸집이 작고 다리가 짧은 팔완목 문어과. 주꾸미는 산란기를 앞둔 4월이 가장 맛있다. 모양은 볼품 없지만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날 것으로 먹거나 데쳐먹는 것이 고작이던 요리법도 전골·숯불구이·샤부샤부 등으로 개발돼 봄철 별미로 자리잡았다. 산지의 주꾸미는 머리라고 부르는 몸통에 알이 들어 있는데 통째로 입에 넣어 씹으면 마치 쌀밥을 넣어 먹는 듯한 느낌이다. 제철인 요즘 주꾸미 값은 1㎏(10∼15마리)에 위판장 낙찰값만도 1만 5000∼1만 8000원. 주꾸미축제 기간 중 행사장들을 찾으면 싱싱한 주꾸미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무창포어촌계(936-3510), 보령시청 관광과(930-3541), 보령시 관광안내소(932-2023). 글 사진 무창포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포스코 3분기연속 순익 1조

    포스코가 올 1분기(1∼3월)에 1조 3000여억원의 순이익을 기록,3분기 연속 순익 1조원을 돌파했다. 매출은 5조 6000여억원, 영업이익은 1조 7000여억원을 올려 분기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포스코는 12일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IR)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순익은 1조 30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7%나 늘었다. 지난해 3분기 1조 120억원,4분기 1조 1790억원에 이어 3분기 연속 ‘1조원 행진’이다.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증가와 제품가격 상승, 원화절상 효과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포스코의 첫 해외투자인 인도 일관제철소 건립과 관련, 이번주 안에 양해각서(MOU)가 체결될 것으로 관측됐으나 채굴권을 둘러싼 이견차가 심해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전해졌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현대車 ‘거침없는 질주’

    현대車 ‘거침없는 질주’

    현대·기아차 그룹의 기세가 매섭다. 지난해 삼성을 제치고 매출 증가율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재계 서열도 2위(공기업 제외)로 뛰어올랐다. 아파트 분양시장에 진출하고, 일관 제철소 건립과 광고회사 설립을 추진하는 등 사업영역도 빠르게 다각화하고 있다. 삼성과 더불어 ‘대한민국 간판그룹’으로서 세계를 파고드는 속도가 예사롭지 않다. ●경영지표 쑤∼욱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대기업집단 현황’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자산규모는 올 4월1일 현재 56조원으로 지난해보다 3조 7000억원 증가했다.LG그룹을 따돌리고 재계서열 2위다. 계열분리로 독립서열을 처음 부여받은 2001년(5위)부터 해마다 한계단씩 올라선 셈이다. 물론 LG그룹이 구씨·허씨 분가로 자산이 줄어든 탓도 있지만, 매출 증가세를 보면 단순한 반사이익으로 치부하기 어렵다. 지난 1년새 매출(67조원)이 10조원 이상 늘어 모든 그룹을 통틀어 가장 높았다. 빚(부채비율 103.3%)도 줄었다. 경영실적이 호전되면서 시민단체의 감시대상에도 포함됐다. 이는 소액주주운동을 견뎌낼 만큼의 내공과 안정된 경영기반을 갖췄음을 보여주는 역설적 방증이기도 하다. 이렇듯 현대차그룹이 짧은 시간에 빠른 속도로 도약한 힘은 노랫말 가사처럼 ‘아픈 만큼 성숙해지고’로 요약된다.2000년 형제간의 경영권 갈등을 겪으면서 불과 계열사 10개(현재 28개)만 거느린 채 미니그룹으로 독립해나온 정몽구(MK) 회장은 ‘과거’는 잊고 오로지 앞만 보고 내달렸다. 특히 “자다가도 벌쩍 일어난다.”는 품질을 입에 달고 다녔다. 덕분에 현대차를 ‘세계에서 가장 결함이 적은 차’(미국 컨슈머 리포트 선정)로 올려놓았고, 자동차판매순위 세계 6위(잠정집계)로 올라섰다. ●사업영역 다각화·해외인재 영입 다음달 현대차는 미국 애틀랜타 현지공장을 가동한다.‘메이드 인 USA’ 현대차가 탄생하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기아차는 2006년 하반기 슬로바키아 공장을 완공해 본격적인 유럽시장 공략에 나선다. 본텍에 이어 현대오토넷 인수도 성사 직전에 와있다. 이렇게 되면 자동차 전장(전기·전자장치)사업이 크게 강화된다. 또 한보철강(현 당진공장)을 인수해 고로사업 진출을 추진중이며 헬기사업(임대 및 판매)도 넓혔다. 그런가 하면 계열 건설회사인 엠코는 지난달 아파트 첫 분양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서울시내 재개발사업 진출도 검토중이다. 다음달초에는 광고회사도 신규 설립한다. 여기에 금융회사(현대카드·현대캐피탈)와 레저회사(해비치리조트)도 거느리고 있다. 규모는 저마다 다르지만 종합그룹으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할 인재 영입에도 적극적이다.2002년부터 해마다 100명 안팎의 해외 우수인력을 신규 채용하고, 사내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통해 매년 100여명의 글로벌 전문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올해도 해외 석·박사 100명을 선발키로 하고, 오는 11일부터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스탠퍼드·미시간·아헨공대·임페리얼공대 등 미국과 유럽의 명문대학들을 차례로 돌며 채용설명회를 연다. 인터넷(www.hyundai-motor.com)으로도 지원서를 받는다. ●“문어발식 확장 경계해야” 지적도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사업영역 다각화를 놓고 과거 재벌들의 문어발식 확장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메리츠증권 이영민 애널리스트는 “건설업이나 레저사업 등은 그룹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작아 (사업영역 다각화가)주가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면서 “자동차를 주축으로 한 글로벌 시장 공략이라는 큰 틀이 바뀌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차그룹측은 “건설업이나 광고사업은 공장 건설과 자동차 광고 등 그룹 주력사업에 꼭 필요한 최소한의 연관사업”이라면서 “과거식 종합재벌로의 변신이 아니라 자동차전문그룹으로서의 위상 강화”라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빌딩 X 파일] 중구 ‘인권위원회’

    [빌딩 X 파일] 중구 ‘인권위원회’

    소공로에서 무교동으로 들어서면 ‘국가인권위원회’라는 간판이 걸린 흰색 건물이 금세 눈에 띈다. 이 건물의 정식 명칭은 ‘금세기 빌딩’으로 건물 주인은 학교법인 포항공대(81%)와 부산은행(19%) 등이다. 1987년 지하 4층·지상 13층·연면적 5640평으로 지어졌으며 포항제철(현 포스코)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으로 새 둥지를 트기 전까지 서울본사로 썼다. 이후 1994년 포항제철이 대주주인 신세계통신이 본사로 쓰다가 2002년 국가인권위원회가 탄생하면서 ‘인권위 건물’로 불리게 됐다. 인권위가 있어 각종 기자회견, 장애인들의 농성 등도 자주 열린다. 8층에 위치한 인권위 자료실도 가볼 만하다. 인권 관련 단행본 1만여권, 영상자료 700종, 각종 일간지, 인권 특화신문 등을 볼 수 있다. 고도근시 등 시각 장애인을 위한 독서확대기, 점자프린터 등도 갖춰져 있다. 한 달에 100여명이 방문해 비교적 한산한 편이다.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 토요일(1·3·5주)은 오전 9∼12시에 이용할 수 있으며 일요일은 쉰다. 문의 (02) 2125-9680. 이 건물에는 인권위(7∼13층) 외에도 부산은행 서울지점(1∼4층),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7층), 메트라이프생명(5층), 푸르덴셜생명(6층) 등이 입주해 있다.1층에는 ‘마띠마따’라는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이 지난해부터 입주했다. 지하 공간은 원래 사무실로 썼으나 2003년 식당을 들이기로 임대전략을 바꾸면서 사람들로 북적였다. 현재 김명자굴국밥, 서울스낵, 신해주냉면 등이 있다. 해장국을 2000∼3000원에 팔고 있어 오전부터 인근 회사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점심시간에도 5000원 미만의 식사를 팔고 있어 인기가 꽤 높다. 건물 임대료는 평당 66만 3000원선으로 도심 건물인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입주율은 99.5%로 지하에 상가 24평을 빼고나면 모두 입주했다. 건물 관리업체인 동우사 조증환 팀장은 “서울광장이 조성된 뒤 전망이 좋아지고 주변에 건널목이 생겨나면서 접근성이 높아진 것이 공실률이 낮은 이유”라며 “특히 1층에 커피전문점이 생긴 뒤 우중충했던 건물분위기가 활기차게 바뀌었다.”고 말했다. 건물은 올해 안전진단을 받은 뒤 3년 뒤 리모델링을 할 예정이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7일 TV 하이라이트]

    ●어여쁜 당신(KBS1 오후 8시25분) 죽은 아내와 인영 사이의 애틋한 감회에 사로잡힌 재민 앞에서 인영은 슬픔의 눈물을 떨구고 만다. 친구를 만나던 진아는 이 광경을 목격하자마자 집으로 달려가 새 언니에게 남자가 있다고 떠벌리고, 이야기를 전해들은 옥진은 기가 막혀 할 말을 잃는다. ●여자 플러스(SBS 오전 11시10분) 빡빡한 스케줄 속에서도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는 탤런트 김형자에게는 그만의 건강 노하우가 있다.‘제철 음식’이 첫 번째 건강 방법이라는 김형자는 봄철이면 한창 살 오른 대게로 충분한 영양을 공급받는다. 양배추즙으로 신경성 속쓰림을 고쳤다는 김형자의 양배추 예찬도 들어본다. ●생방송 쟁점토론(YTN 오후 3시5분) 표지에 독도가 ‘자기 땅’이라며 사진까지 실어 과거 침략의 역사를 합리화하는 등 일본 역사교과서가 개악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런 일은 일본 정부가 주도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더하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무엇이 문제이고, 우리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토론해 본다. ●EBS스페셜-독일의 역사교육(EBS 오후 10시) 600만명의 유태인을 대량 학살했다는 전무후무한 과거를 가진 독일. 그들은 자신들의 이런 부끄러운 역사를 후손들에게 철저히 가르친다. 다시는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과거사 교육의 모범이라 할 수 있는 독일의 역사교육 현장에서 바른 교육이 무엇인지를 모색해 본다. ●논스톱5(MBC 오후 6시50분) 정이의 학과 선배 테이가 논씨네 아이들에게 자신의 신곡 ‘그리움을 사랑한 가시나무’의 뮤직비디오 제작을 의뢰한다. 뮤직비디오의 주인공은 경준과 수아에게 부탁한다. 수아와 경준이 함께 연기하는 일이 아무렇지 않다는 진우의 말에, 출연을 꺼려했던 수아는 발끈해서 경준과 찍겠다고 나선다. ●마법전사 미르가온(KBS2 오후 6시40분) 마패와 장미의 사이가 좋지 않자 미르와 가온은 걱정스럽다. 원로회의파와는 말하지 않겠다며 마법반지로 공격을 하려는 장미 때문에 마패는 충격을 받고, 과거 장미와 함께 마녀회의파였던 자루를 인간세계로 부른다. 마패는 자루의 도움으로 장미가 꿈 조종마법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된다.
  • 새로운맛 봄 춘곤중 훠~이

    새로운맛 봄 춘곤중 훠~이

    아스파라거스·아보카도·브로콜리. 백화점이나 할인점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야채다. 하지만 우리 주부들이 시금치나 당근처럼 선뜻 집어들지 못한다. 그러나 이들도 야채. 특히 외국에선 웰빙의 중심에 선 대표적인 녹색 야채다. 샐러드나 볶음밥에 이들 야채를 넣으면 뭔가 있어 보인다. 근사한 레스토랑의 고급 음식처럼.JW메리어트호텔서울 중식당 만호(02-6282-6741)는 요즘이 제철인 아스파라거스 음식 특선을 내놓는다. 메리어트호텔 에드 문터 총주방장은 “한국 사람들이 봄나물 두릅을 즐기듯 외국에서는 아스파라거스를 많이 먹는다.”고 말했다. 이들 야채의 원산지는 우리나라가 아니다. 그렇지만 최근의 식생활 패턴이 바뀌고 고급 채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국내에서 생산도 이뤄지고 소비도 느는 추세다. 푸드스타일리스트 이은정씨는 “새로운 음식에 도전하지 않으면 식탁차림은 새로울 수 없다.”며 “낯선 야채라도 요리에 자신감을 갖다 보면 어색하지 않고 세련되게 요리할 수 있다.”고 권했다. ● 아스파라거스 콩나물 뿌리에 들어 있는 아스파라긴산, 즉 아미노산이 주성분이다.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는 ‘천문동’으로 소개됐으며 이뇨작용과 통풍에 효과가 있다. 좋은 아스파라거스는 진한 녹색으로 줄기에 생기가 있고 힘찬 것이 좋다. 길이가 20∼25㎝ 정도로 생장점 순 끝이 벌어지지 않은 것이 좋다. 꼭지 부분의 향이 진한 것을 골라 2∼3일 안에 먹도록 한다. 요리하고 남은 아스파라거스는 젖은 헝겊을 밑부분에 대고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에 세워 보관한다.0도에서 열흘가량 둘 수 있다. 하지만 아스파라거스는 시간이 지나면 굳어져 쓴맛이 증가하므로 가능한 한 빨리 조리한다. 보랏빛이 돌거나 줄기가 힘이 없고 윤기가 없는 것은 사지 않는 편이 좋다. 가격도 많이 내렸다.10개에 1600원 정도. 아스파라거스를 손질할 때 가장 맛이 나는 부분이 끝과 봉오리이므로 아래쪽 반 정도는 껍질을 벗기면 된다. 아주 질긴 아래 끝쪽 3∼5㎝가량은 잘라 버린다. 소금을 넣은 끓는 물에 살짝 데쳐내 찬물에 바로 헹군다. 사각사각한 느낌을 살리려면 1∼2분 정도 볶아도 신선한 맛을 즐길 수 있다. ● 브로콜리 서양요리의 장식품으로 여겨졌던 브로콜리는 최근 많이 친숙해진 야채다. 양배추의 변종으로 중앙축과 가지 끝에 녹색 꽃눈이 빽빽하게 난다. 진한 녹색에 동글며 무거운 것을 고르면 연하고 단맛이 난다. 비타민C는 레몬의 2배, 감자의 7배로 채소 중에서 가장 많다. 설포라페인 성분이 암을 예방하고 칼슘·인·칼륨·철분 등의 미네랄도 풍부하다.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건강음식 가운데 하나이다. 브로콜리는 양배추와 마찬가지로 풋내가 적고 맛도 부드러워 요리하기 쉽다. 씻기 편하게 작은 송이로 나누는 것이 요령. 끓는 소금물에 살짝 데친 다음 찬물에 담가 식혀야 한다. 남은 브로콜리는 불고기나 갈비구이를 할 때 미리 데쳐놓은 브로콜리를 불판 한쪽에 놓고 구워 곁들여 먹어도 좋다. 브로콜리를 살짝 데치고 그 위에 슬라이스 치즈를 얹고 전자레인지에 1∼2분만 돌리면 고소하고 폼나는 맥주 안주가 된다. 브로콜리를 한번 데쳐 곱게 다진 다음 미음을 쑤어 먹으면 통변이 잘된다. 줄기 부분도 꽃봉오리처럼 영양이 풍부하므로 조리해서 먹는 것이 좋다. ● 아보카도 캘리포니아롤에 들어가는 과일 정도로 여겨졌다. 악어등처럼 울퉁불퉁한 껍질 때문에 ‘악어배’로도 불린다. 열매는 녹갈색, 자줏빛을 띤 검은색 등이고 둥글거나 타원형이다. 과육은 부드럽고 지방과 비타민 함량이 높아 가장 영양가 높은 과일로 알려져 있다. 심장마비를 예방하고 비타민C·D 함량도 높다. 당분이 적어 당뇨병 환자들에게 에너지 음식으로 추천된다. 초록색도 맛있어 보이지만 가장 맛있을 때는 껍질이 검게 변했을 때다. 손으로 눌러 봤을 때 너무 딱딱한 것은 덜 익은 것이고 너무 물러도 안 좋다. 냉장고의 적당한 온도에서 껍질을 까지 않은 아보카도는 한달 가까이 보관할 수 있다. 남은 아보카도는 다져서 마요네즈와 버무려 빵에 발라 먹으면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아보카도의 씨 있는 부분을 긁어서 바싹 구운 빵에 발라 먹어도 좋다.1개에 4000원 정도. ● 아스파라거스 베이컨 말이 재료 아스파라거스 80g, 베이컨 10장, 소금·후추 약간씩,머스터드 소스(마요네즈 8큰술, 머스터드·꿀 4큰술씩, 레몬즙·식초 2큰술씩, 소금·후추 약간씩) 만드는 법 (1) 아스파라거스는 끓는 물에 1∼2분간 살짝 데친다.(2) 아스파라거스는 베이컨으로 돌돌 말아 감싼다.(3) 팬을 달군 다음 아스파라거스로 감싼 베이컨의 끝부분이 팬 바닥에 가게 놓아 굽는다. 소금과 후추를 조금 뿌리면서 익힌다 (베이컨 끝부분이 바닥에 먼저 닿지 않으면 아스파라거스를 말아놓은 것이 풀릴 수 있다).(4) 머스터드 재료를 넣고 잘 섞은 머스터드 소스를 곁들인다. ● 브로콜리 오징어 초회 재료 아스파라거스 50g, 양파 30g, 당근 20g, 칵테일새우 30g, 밥 1공기, 올리브 오일 적당량, 소금 조금, 청주 1큰술 만드는 법 (1) 볶음밥용 밥을 고슬고슬하게 지어 놓는다.(2) 아스파라거스는 질긴 부분은 잘라 준비한 다음 끓는 물에 1∼2분 정도만 데쳐 잘라 놓는다.(3) 양파와 당근은 먹기 좋은 크기로 잘게 잘라 놓는다.(4) 끓는 물에 청주 1큰술을 넣고 칵테일 새우를 살짝 데쳐 준비한다.(5) 올리브 오일에 먼저 당근과 양파를 볶은 후, 칵테일 새우, 아스파라거스를 넣고 다시 살짝 볶아준다.(6) 밥을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춰 맑게 볶아준다. ● 아보카도 샐러드 재료 아보카도·오렌지 ½개씩, 양상추 8장, 치커리·겨자잎 20g씩,샐러드 드레싱(올리브 오일 4큰술, 과일식초·레몬즙 2큰술씩, 설탕 1½큰술, 다진 양파 1큰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드는 법 (1) 아보카도는 껍질째 씻은 뒤 씨와 껍질을 제거하고 굵직하게 채썬다.(2) 양상추는 한 잎씩 떼어 물에 씻은 다음 굵직하게 떼어놓는다. 치커리와 겨자잎도 큼직하게 자른다.(3) 오렌지는 과육을 하나씩 떼어놓는다.(4) 넓은 그릇에 재료를 넣고 섞어 드레싱을 만든다. 파슬리가 있으면 1작은술 정도 다져 넣어도 좋다.(5) 그릇에 야채와 아보카도, 오렌지를 보기 좋게 담고 드레싱을 먹기 직전 끼얹어 낸다. ● 아스파라거스 볶음밥 재료 브로콜리 200g, 오징어 1마리, 청주 ½큰술, 양파 ½개, 소금 약간,초고추장(고추장 3큰술, 식초·레몬즙 2큰술씩, 고추냉이·깨소금 1작은술씩, 설탕 1½큰술, 생강즙 ½큰술) 만드는 법 (1) 브로콜리는 송이 부분과 줄기 부분을 모두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데친 다음 찬물에 헹구어 물기를 뺀다.(2) 오징어는 통으로 준비하여 껍질을 벗기고 둥글게 자른다. 끓는 물에 넣어 살짝 데친다. 데칠 때 청주를 넣어주면 비릿한 맛을 없앨 수 있다.(3) 넓은 그릇에 재료를 넣고 섞어 초고추장을 만든다.(4) 그릇에 브로콜리와 오징어, 결대로 썬 양파를 초고추장과 버무려 낸다. 푸드스타일리스트 용동희(왼쪽)씨와 이은정씨. 용씨는 서강대 화학공학과 출신이지만 더욱 감각적이고 창조적인 일을 하고 싶어 2000년 요리로 방향을 선회했다. 한식·양식 조리사 자격증을 따고 푸드스타일링과 테이블스타일링 과정을 마쳤다. 이씨는 실내디자인을 전공했으나 과테말라에서 파티스타일링을 공부했다. 현재는 와인 소믈리에가 되기위해 공부 중이다. 이들은 음식과 스타일링, 문화가 스미는 공간 스튜디오 想床(02-3472-9592)을 운영하고 있다.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seoul.co.kr
  • ‘잠자는 국민주’ 찾아가세요

    ‘국민주(株) 찾아가세요.’ 시중은행들이 ‘국민주 돌려주기’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이달 말까지 옛 포항제철과 한국전력의 휴면 국민주 반환 캠페인을 벌인다고 5일 밝혔다. ‘국민주 제도’는 정부가 보유한 공기업 주식을 증권시장에 상장하는 민영화 과정에서 국민 각계 각층에 해당 주식을 골고루 분산, 주주 대부분을 일반 국민으로 구성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은행은 지난 1988∼89년 두 회사의 민영화 과정에서 옛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공모청약 업무를 대행했던 국민주를 주주에게 돌려줄 예정이다. 현재 청약 후 고객이 찾아가지 않은 휴면주식과 해당주식 보유자 수는 각각 4만 800주(한전 3만 5000주, 포철 5800주),1200명이다. 휴면주식을 찾으려면 주권수령증과 거래인감, 신분증 등을 가지고 우리은행 점포를 찾으면 된다. 또 두 회사 국민주의 배당금을 받아가지 않은 고객은 한전 영업소(02-3456-4291∼3)·포스코(080-005-6060)로 문의하면 받을 수 있다. 외환은행 등 지난 80년대 공기업 민영화 과정에서 국민주 공모청약 업무를 대행했던 다른 은행들도 ‘휴면 국민주 돌려주기’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할렘 흑인 영가단’ 한국 온다

    ‘할렘 흑인 영가단’ 한국 온다

    뛰어난 앙상블을 자랑하는 미국의 할렘 흑인 영가단이 11일부터 24일까지 국내 8개 도시를 돌며 공연한다. 할렘 흑인 영가단은 흑인문화의 본거지인 뉴욕 할렘가를 중심으로 결성된 성악 앙상블. 흑인영가의 권위자로 알려진 린다 트와인을 음악감독으로,6명의 가수와 2명의 악기 연주자로 구성돼 있다. 단원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을 비롯한 세계 여러 무대에서 활약 중인 전문 성악가들이다. 흑인 특유의 리듬감과 하모니, 종교적 색채의 애잔하면서도 정감있는 노래들을 가까이서 감상할 드문 기회인 듯하다.‘어메이징 그레이스’ ‘성자들의 행진’ ‘온 세상을 그의 손 안에’ 등 널리 알려진 영가곡들을 선보인다. ▲1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오후 7시30분) ▲14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오후 7시30분) ▲15일 울산 현대예술관(오후 7시30분) ▲19일 부산 문화회관(오후 7시30분) ▲21일 광양제철소 내 백운아트홀(오후 7시30분) ▲22일 천안대학교 백석홀(오후 7시30분) ▲23일 오산 문화의전당(오후 7시30분) ▲24일 고양 덕양어울림누리(오후 7시30분) (02)548-4480.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길섶에서] ‘찔구’/심재억 문화부 차장

    기나긴 밤이 짧아지면서 응달에 남았던 잔설마저 자취를 감추고 나면 좀 산다 하는 집에서도 쌀독 긁는 소리가 한숨에 얹혀 나오기 일쑵니다. 바야흐로 보릿고개의 시작입니다.‘이 고개 저 고개 다 넘어봤지만 그만한 고개는 없더라.’는 눈물겨운 푸념에 단내 나는 배곯음의 설움이 묻어납니다. 그러나 ‘산 입에 거미줄 안 친다.’는 속담이 허튼 말은 아닙니다. 바로 ‘찔구’같은 게 있기 때문입니다. 동구 밖, 뙈기밭 두렁에 숲을 이룬 찔레 넝쿨에서 새 순이 돋아납니다. 자고 나면 쑤욱 쑥 자라는 그 보드랍고 통통한 새 순을 하염없이 꺾어 먹곤 했는데, 텁텁하면서도 달착지근한 맛이 찔레꽃잎과 별반 다르지 않았지요. 무릇 생명이라는 게 제철을 기다렸다가 뜸 들이는 법 없이 제일을 시작하는지라, 그 때에 맞춰 ‘찔구’를 싹틔우는 일, 얼마나 눈물겨운 섭리입니까. 그런 섭리는 받아들이는 인간에게도 배려를 요구합니다. 맛난 ‘찔구’를 깍똑하게 꺾지 않고 싹 틔워 꽃피울 말미는 남겨두는 것이지요. 이윽고 억세진 ‘찔구’에서 눈 시리게 찔레꽃이 필 때면 그 새 풋보리가 여물어 또한 주림을 면했던 것이니.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포스코, 근본적 체질변화 필요”

    “포스코, 근본적 체질변화 필요”

    포스코 이구택 회장이 또다시 목소리를 높였다.“근본적인 체질 변화가 필요하다.”며 임직원들의 보수적 성향을 질타한 것이다. 3일 포스코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 사내 임원회의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철강회사가 됐다는 점에 만족해 회사 전 부문에서 보수적으로 안주하려는 경향이 깊어졌고 진취적인 정신도 퇴색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동안 수많은 변화를 시도해 왔지만 근본 체질을 바꾸지는 못했다.”면서 “포스코는 이제 근본적인 체질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역설했다. 이 회장은 또 자동차산업에 집중하며 글로벌화를 통해 세계 최고가 된 일본 도요타자동차를 예로 들며 포스코는 도요타 같은 도전정신이 부족하다고 질타했다. 이 회장은 “세계화와 통합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국제 철강산업의 거대한 흐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도전정신”이라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기업문화로 뿌리내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는 사상 최대 호황을 맞아 현실에 만족하려는 임직원들의 ‘성공 매너리즘’을 경계하고 해외제철소 건립 등 글로벌화 시대를 앞두고 도전정신을 고취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올 초에도 임직원들에게 “지금의 성공에 취해 자만에 빠진다면 5년 후에 혹독한 시련을 맞게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서울광장] 혁신이 지겨운 이유/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혁신이 지겨운 이유/이목희 논설위원

    일본 메이지유신을 주도했던 오쿠보 도시미치는 1871년부터 2년 동안 미국과 유럽을 돌았다. 선진문물을 배운다는 취지였다. 유럽의 주요 학습대상은 프랑스였다. 막상 도착해 보니 프랑스를 꺾은 프로이센이 ‘떠오르는 태양’이었다. 철혈재상 비스마르크의 지도 아래 유럽의 후진국 프로이센이 독일제국으로 탄생하고 있었다. 오쿠보는 프로이센을 철저히 본받기로 결정했다. 그 중심이 엘리트 관료주의였다. 최고 인재를 관리로 임명해 경제·사회의 선봉에 서도록 했다. 공무원들의 신분은 확실히 보장해줬다. 후발국 일본·독일이 단기간에 영국·프랑스를 넘어설 수 있는 원천에는 관료주의의 힘이 컸다. 우리도 개발경제시대 엘리트 관료주의가 위력을 발휘했다. 일본·독일류를 변형시킨 한국의 공무원제도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다른 개발도상국의 모범이 되었다. 1990년대부터 공직사회 개혁이 강조되고 있다. 요즘은 용어가 혁신으로 바뀌어 대통령·총리 주재나 부처별 토론회가 연일 열리고 혁신안이 경쟁적으로 쏟아진다. 하도 몰아치니까 ‘혁신피로증’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로 냉소 분위기가 만만찮다. 혁신하자는데 왜 코웃음치고 반발할까. 귀찮고, 밥그릇이 깨질까 두려워서 그렇다고 치부하는 것은 단견이다. 공무원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두가지 원인이 표출된다. 첫째는 선악의 개념으로 보지 말라는 것이다. 관료주의의 성과를 인정하는 바탕위에서 시대적 선택의 문제로서 변화가 추구되어야 한다. 관료주의를 악으로 규정하면 자칫 공무원 자체가 타도의 대상이 된다. 그 연장선에서 코드인사 논란이 나온다. 둘째는 큰 틀의 컨셉트가 모호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참여정부가 추진하는 혁신안은 대부분 미국의 성과주의를 따라가고 있다. 그러나 직업공무원제의 포기인지, 절충형 추구인지 알 수가 없다. 노사제도처럼 여러 나라의 좋은 점을 짜깁기하다가 문제가 많아지는 우를 범할까 걱정된다. 컨셉트의 모호성은 이율배반을 낳는다. 사회·경제 개혁의 선봉이 돼야 한다고 공직사회를 독려하는 것은 여전히 관료주의적이다. 규제철폐, 봉사자세 확립, 부정부패 엄단은 탈(脫)관료주의적이다. 방향성없는 전방위 혁신 추진은 좋은 결과를 보장하지 못한다. 사업을 하는 선배가 공무원을 단순분류했다.A)돈을 안 받고 융통성을 발휘한다,B)돈을 받고 융통성을 발휘한다,C)돈을 안 받고 규정만 따지며 융통성을 안보인다.A가 가장 좋으나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사업하기엔 C보다 B가 낫다고 말했다.B는 개발시대 관료로 상징할 수 있다. 새로운 컨셉트를 명확히 제시하지 않고 혁신·부패척결만 강조하다 보면 C유형의 공직자가 양산될 우려가 있다. 독일-일본-한국으로 이어진 관료주의가 변해야 하는 게 대세다. 변화가 성공하려면 C(규제)유형의 자리를 대폭 줄여야 한다. 그러려면 공무원의 위치를 어디에 놓을 것인지부터 규정해야 한다. 먼저 ‘관료우위 포기’를 과감히 선언해야 할 것이다. 공무원 개인의 능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다. 세계화·개방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장에서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을 공직사회가 따라가지 못하는 게 어찌보면 당연하다. 때문에 삼성을 배우자는 것도 우스운 얘기다. 독자적인 한국형 공직 컨셉트를 개발해야 한다. 사회적 부나 이윤 창출은 기업에 맡기고 기업이 못하는 틈새에 눈을 돌려야 한다. 모두를 청렴하고 일 잘하는 공직자를 만들겠다는 이상론에서 벗어나 규제와는 관계없는 직책을 늘려야 한다. 사회복지 분야가 대표적이다. 공무원들을 봉사하는 쪽으로 집중배치하는 것이 진정한 혁신이다. 온갖 위원회와 고위직을 늘리는 일을 중지하고, 고달픈 국민을 직접 보살피는 공무원 수를 확대하는 개편안이 만들어져야 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2일 TV 하이라이트]

    ●바람꽃(KBS1 오전 8시5분) 진우의 방에서 영실의 데생을 발견한 명희는 진우에게 영실에 대한 감정을 묻지만, 누군가를 사랑할 준비가 안 된 진우는 명희에게 자신의 감정을 애써 숨긴다. 정님은 공장인부 동팔이에게 은경과 인표의 만남을 보고받고는, 공장을 위한 일이라며 아무도 모르게 인표와 은경의 뒷조사를 지시한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6시50분) 빈방이 없다는 숙박업소의 거짓말에 속아 고가의 특실에 묵었을 경우 일반 객실료만 내도 되는지 알아본다. 신호등이 없는 등교길, 아이들의 위험을 보고 학부모가 경찰에 신호등 설치를 요구했다가 기각 당한 후에 사고가 나면 경찰에 배상책임이 있는지 확인해 본다. ●라이프n조이(YTN 오전 9시20분) 봄의 맛을 느끼러 서해안으로 떠난다. 따뜻한 봄과 함께 서해안의 별미 주꾸미와 실치가 제철을 맞았다. 무창포의 명물 주꾸미 축제와 싱싱한 봄의 별미 실치를 위해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지금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서해안의 특별한 맛의 세계를 찾아가본다. ●코리아 코리아(EBS 오후 5시30분) 재미와 감동으로 북한을 만다본다. ‘영화로 본 북쪽 세상’ 코너에서는 북한 영화 ‘청춘이여’를 감상하고 북쪽의 수업을 직접 체험해 본다. 또 북한을 이해하고 남북의 교육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 ‘통일종이 땡땡땡’코너에서는 우리의 초등학생들이 북쪽의 선생님과 함께 국어수업을 받는다. ●떨리는 가슴(MBC 오후 7시55분) 두나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목욕탕엘 가다가 성재에게서 오늘 저녁에 부모님께 인사 드리자는 전화를 받는다. 더 이상 성재에게 자신의 과거를 숨길 수 없다고 생각한 두나는 스물한 살에 자신이 결혼했던 과거를 털어놓는다. 갑작스런 두나의 고백에 성재는 충격을 받고 혼란스러워한다. ●용서(KBS2 오전 9시) 재훈은 인영이에게서 자꾸 전화가 걸려 오자 아예 휴대전화 배터리를 빼버린다. 그때 마침 들어온 수민이 왜 배터리를 빼놓았느냐고 묻자 재훈은 오히려 짜증을 낸다. 수민은 결혼이 자꾸 미뤄지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짐작을 하고, 재훈은 결국 인영에게 전화를 한다.
  • [주간 물가 동향] 채소 하락속 배추·무 급등

    [주간 물가 동향] 채소 하락속 배추·무 급등

    농산물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공급량이 증가한 채소류와 고기류는 값이 떨어지거나 전주와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됐다. 과일류는 사과·배의 출하량이 줄어들었지만 딸기·참외 등 제철과일을 찾는 사람이 늘어 소비가 분산되면서 가격의 변동폭은 크지 않았다. 31일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배추를 제외한 대부분의 채소 가격은 싸졌다. 한파로 출하량이 급감해 가격이 올랐던 애호박·백오이 등 시설채소는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생산량이 증가해 전주보다 각각 300원·50원 내린 1400원·350원에 거래됐다. 대파와 풋고추도 가격이 조금 떨어져 전주보다 100원·140원 내린 750원·550원에 팔렸다. 그러나 배추는 질 좋은 월동배추가 출하되면서 가격이 전주보다 41% 오른 1700원에 거래됐다. 고영직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 채소부 대리는 “봄 배추의 물량도 지난해보다 20% 정도 적을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도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장물량이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사과는 반입된 사과의 크기가 지난주보다 작아 가격하락 요인이 발생했으나, 공급량이 적어 작년보다 1100원 비싼 5700원에 마감됐다. 날씨가 따뜻해져 인기가 떨어진 감귤은 지난주보다 다소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고기류의 가격은 전체적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중금속 등 체내공해물질을 정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돼지고기는 황사철이 다가오자 관심이 높아졌지만 가격은 오히려 전주보다 떨어졌다. 삼겹살과 목심은 지난주보다 30원·10원 내려 1430원·1200원에 거래됐다. 한우 목심·차돌박이·양지는 모두 지난주와 같은 3100원·3440원·3450원에 팔렸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이집이 맛있대] 서울 삼청동 ‘고조선’

    [이집이 맛있대] 서울 삼청동 ‘고조선’

    삼청동 골목에는 숨겨진 보석 같은 공간들이 숨어 있다. 한정식집 ‘고조선’은 그중에서도 맛이나 분위기가 삼청동과 잘 어울리는 곳이다. 하늘하늘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봄날 삼청동 나들이에 나서 고궁과 그림, 특색있는 옷과 신발을 구경하다 어머니의 밥상이 생각날 때 들를 만하다. 한정식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이집의 장점. 10년간 가정주부로 일하다 맏딸이 대학에 입학하자 식당을 연 박선영(50) 사장은 3년전,30평짜리 한옥을 개조했다. 사찰요리, 약선음식, 한정식의 고수들을 쫓아다니며 요리를 배웠고 재료 고유의 맛을 살리기 위해 서양식 소스는 사용하지 않으며, 쑥·냉이·씀바귀·톳나물 등 제철나물을 많이 쓴다. 둥글레차와 함께 단호박과 쌀가루로만 만든 담백한 단호박죽, 싱싱한 양상추와 샐러리·비트를 살짝 넣고 파인애플을 얹은 양상추 샐러드, 고조선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간장소스로 상큼한 맛을 낸 굴 톳나물 샐러드, 계란찜, 호두조림, 파래전, 오징어전 등이 전채로 나온다. 명란젓, 새송이버섯 구이, 꼬막, 갓김치, 오이선 등의 찬이 입맛을 살리고 들깨국, 된장찌개, 생선구이, 삼겹살 등이 푸짐하게 곁들여진다. 고조선의 별미인 백련잎 찰밥은 공주대 생명과학과 서승염 교수와 공동개발한 건강식으로 연자(연꽃 열매), 수수, 차조, 은행, 서리태, 잣, 조, 대추 등 아홉가지 잡곡을 연잎에 싸서 찐 것이다. 소금간만 살짝 한 찰밥은 연잎에 싸여 고소하고 향긋한 맛을 낸다. 또 산머루주와 산머루와인은 해발 650m의 감악산 산머루농원에서 직접 길러 제조한 것으로 향이 진하고 맛이 달다.1만 5000∼6만원선. 제철음식을 상에 올린다는 원칙을 지켜오고 있는 것이 자랑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두꺼비 주인’ 롯데·CJ·두산 각축

    올해 M&A(인수·합병) 시장 최대의 매물인 진로의 매각 입찰에 10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된 진로 입찰에는 예비실사를 마친 12곳 중 롯데,CJ, 두산, 대한전선, 대상, 동원, 하이트맥주, 태광산업 등 국내 업체가 컨소시엄 대표인 8곳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두산을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에는 지난해 말 이후 출범한 국내 사모투자펀드(PEF)인 미래에셋파트너스가 2000억∼3000억원 규모로 참여했다. 이밖에 동양제철화학 중심으로 구성된 오리엔탈컨소시엄과 CVC,JP모건, 서버러스 등 외국계 자본 중 1곳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해 롯데,CJ, 두산 등이 각축전을 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입찰 가격은 당초 진로의 주요 채권자인 골드만삭스가 진로의 기업가치를 3조 6000억원으로 평가하면서 크게 높아질 것으로 우려됐으나 롯데,CJ, 두산 등 주요 업체들이 ‘무리하지 않는 수준에서 입찰했다.’는 입장을 밝혀 2조∼2조 5000억원에서 정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입찰 결과 평가에 따른 우선협상대상자는 4월 초쯤 통보될 예정이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이집이 맛있대] 제주시 신제주 ‘꽃게마을’

    [이집이 맛있대] 제주시 신제주 ‘꽃게마을’

    왕게(kingcrab)찜이 맛있는 계절이다. 암컷이 4∼5월이면 알을 낳게 돼 지금이야말로 알이 밴 상태가 그만이고, 인절미처럼 쫄깃쫄깃한 육질 맛도 제철이다. 제주국제공항에서 자동차로 5분거리에 있는 제주시 신제주 구 신한백화점 뒤편에 있는 ‘꽃게마을’에 가면 왕게찜의 참맛을 즐길 수 있다. 수컷 킹크랩은 이등변 삼각형, 암컷은 원형에 가깝다. 이 집에서는 게의 본맛을 즐기게 하기 위해 살아있는 킹크랩을 바로 삶는다. 물에 적당히 불을 조절하면서 두번 삶아 내온다. 채반 위에 풍성히 쌓여 게 특유의 냄새를 풍기는 킹크랩찜과 수북한 알덩어리는 보기만 해도 침이 저절로 고인다. 다리살은 맨 끝마디를 부러뜨린 후 당기면 살 전체가 통째로 빠져 나온다. 다리를 가위로 세로로 길게 잘라 포크로 꺼내 먹어도 재미있다. 게의 껍질에 담아내는 비빔밥도 맛있다. 껍질의 밥과 참기름, 깨, 김, 쪽파와 비빈 후 다시 몸통에 담아낸 비빔밥은 조개국물과 같이 먹으면 더 맛있다. 말만 잘하면 자연산 미역에 성게를 얹어 왕게찜과 함께 먹는 호강도 누릴 수 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현대家 ③-현대·기아차 그룹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현대家 ③-현대·기아차 그룹

    정몽구(67^MK) 현대·기아차그룹 회장과 격의없이 지내는 지인들은 정 회장을 이렇게 평가한다. “곰같은 외모에 뱀같은 머리를 지녔으며 여우같은 행동가이다.” 이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는 현대의 한 고위임원은 서슴없이 정 회장을 ‘지략가’라고 정의했다. “현대차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정공, 현대차써비스 네 집안이 합쳐진 회사다. 그런데도 큰 잡음이 없다. 카리스마만 갖고서는 이렇게 이끌 수가 없다.MK가 대단한 지략가라고 평가받는 이유다.” 이어지는 그의 얘기.“햇볕도 잘 들지 않는 땅(서울 원효로)에서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을 만든 이가 MK다. 다른 아들들이 아버지(고 정주영 명예회장)한테 기업을 물려받은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그는 사실상 창업자나 마찬가지다.” 현대·기아차그룹의 비약적인 성장이 결코 요행이나 우연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실제 정 회장은 2000년 9월 그룹에서 독립한 지 불과 4년만에 현대차를 세계 6위 반열에 올려놓았다. 독립 당시 10개에 불과하던 계열사 수는 28개로 불어났으며, 종업원 수도 10만명을 넘는다. 총자산 규모 67조원(3월14일 현재)에 올해 매출목표액 85조원, 재계 서열 3위다. ‘싸구려 현다이’라고 비웃던 세계 자동차 메이커들은 이제 현대차를 두려움의 존재로 인식한다. ●갤로퍼 신화에서 품질경영까지 서울 경복고와 한양대 공업경영학과를 나온 정 회장은 현대건설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현대자동차써비스(74년)와 현대정공(77년)을 잇따라 설립하면서 일찌감치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났다. 이후 기아차를 인수해 자동차 전문그룹을 만들기까지 평생을 차(車)와 함께 했다. 그를 가까이서 본 고위임원의 얘기다.“세상 사람들은 보여지는 외모와 어눌한 말투만 보고 MK의 저력을 더러 간과한다. 그러나 현대정공 시절, 그는 일일이 차를 뜯어보고 조립하면서 갤로퍼 신화를 만들어냈다. 차에 관한 한 누구보다 전문가다.” 그런 정 회장이 충격을 받은 사건이 발생했다.98년 미국 JD파워의 신차 품질조사에서 현대차가 꼴찌를 한 것이다. 이듬해, 그 이듬해에도 꼴찌권을 맴돌았다. 엄청난 모멸감에 휩싸인 그는 “이제부터 등수는 잊어라. 대신 무조건 품질을 끌어올려라.”라고 일갈했다. 현대·기아차의 보도자료에서 ‘세계 톱5 진입’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품질본부가 즉각 하나로 합쳐지고, 회장이 직접 주재하는 품질 회의가 꾸려졌다. 올초 쏘나타는 ‘세계에서 가장 결함이 적은 차’로 선정(컨슈머 리포트지)됐다. 몇년 전의 수모를 보기 좋게 설욕한 것이다. ●부인 이정화여사 실질적 맏며느리 정 회장은 평범한 ‘실향민’ 집안의 셋째딸(이정화·66)과 결혼해 1남3녀를 두었다. 고향이 이북인 부인 이씨는 손위동서인 이양자씨가 91년 암으로 세상을 뜨자 이때부터 집안의 실질적인 맏며느리 역할을 도맡아 했다. 시아버지 생전에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새벽 3시30분이면 청운동 시댁으로 달려가 아침을 준비하곤 했다. 시어머니(변중석)가 이 무렵 거동이 불편해져 병원 신세를 졌기에, 대식구의 아침 준비는 오롯이 며느리들 몫이었다. 틈날 때마다 현대아산병원을 찾아 시어머니를 돌보는 일도 맏며느리인 그의 몫이다. 시어머니가 그랬듯,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거의 없다. 이렇다할 직함도 없다. 굳이 찾자면 그룹 계열사인 ‘해비치 리조트’(제주도 다이너스티 골프장과 콘도 등을 운영하는 회사)의 개인 대주주라는 정도다. ●외아들 의선… ‘ES 시대’ 개막 그룹의 핵심인 자동차는 정 회장의 막내 외아들이자 현대가의 종손인 의선(35·ES)씨가 한 축이 돼 이끌고 있다. 이달초 현대·기아차 기획총괄본부 담당 사장 겸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현대모비스(자동차부품 전문회사) 부사장도 맡고 있다. 본텍·글로비스·엠코 등 비상장 계열사의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오너 3세’의 프리미엄만을 업고 사장에 오른 것은 아니다. 휘문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온 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대학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정 회장이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을 갖고 있다는 ‘현대정공 자재부’에 94년 과장으로 입사, 현장감각을 익혔다. 이후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 건설 등 굵직한 해외 프로젝트를 성사시키면서 차세대 리더로서의 잠재능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얼마전 기아차 수출 500만대 돌파 기념식때는 임원들의 넥타이를 기아차 상징색인 빨간색으로 즉석에서 통일시켰을 만큼 회사에 대한 애착과 감각이 남다르다. 자기생각을 당당하게 말하면서도 상대에게 겸손하다는 느낌을 준다. 직원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우스갯소리도 곧잘 해 평이 좋다. 생전에 정주영 회장이 지선(정몽근 현대백화점 회장의 장남)씨와 더불어 가장 예뻐했던 손주이기도 하다.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의 사촌여동생이 미국에 유학을 오자 본격적으로 ‘작업’에 들어가 95년 결혼에 성공했다. 훗날(2000년) INI스틸에 흡수된 당시 강원산업 정도원 부회장의 딸 지선(32)씨가 부인이다. 스물다섯, 스물둘의 나이에 일찌감치 결혼한 두사람은 딸 진희(9)양과 아들 창철(7)군을 두고 있다. ●의사집안 대 잇는 큰사위 정 회장의 큰딸 성이(43)씨는 저명한 정형외과 전문의 고 선호영 박사의 둘째아들 두훈(48)씨와 결혼했다. 역시 의사인 두훈씨는 현재 대전 선병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목동 선병원, 중촌 선병원, 선치과병원, 건강증진센터, 유성 선병원 등이 모두 같은 계열이다. 서울집(한남동)과 대전을 오가며 병원 일을 보고 있다. ●금융 사업 이끄는 둘째 사위 93년 현대차 원효로 사옥에서 프로젝트팀 형태의 현대오토파이낸스㈜로 출발한 현대캐피탈은 우리나라에 자동차할부 금융업을 처음 선보였다. 그러나 ‘카드 사태’ 등으로 현대카드가 어려워지자 ‘구원투수’로 투입된 이가 정태영(45) 현대카드·현대캐피탈 사장이다. 정경진 종로학원장의 아들이자 MK의 둘째딸 명이(41)씨의 남편이다. 한 임원의 얘기다.“그 분(정태영 사장)은 스스로를 오너의 사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전문경영인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아깝다며 골프조차 안친다. 회사가 안정될 때까지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골프에 할애할 시간이 어디 있느냐는 식이다.” 당장의 실적에 연연하지 않고 착실히 손실을 털어낸 덕분에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은 올해 ‘동반 흑자’ 전환을 앞두고 있다. 서울대 불어불문학과와 미국 MIT(매사추세츠공과대) 경영대학원을 나왔다. 궁금한 게 있으면 실무자에게 직접 휴대폰을 걸어 물어봐 직원들을 긴장시키기도 한다. 현대차 근무시절 함께 호흡을 맞췄던 제갈걸(53) 부사장, 옛 현대그룹 문화실장을 지낸 김상욱(52) 전무 등이 그와 함께 금융소그룹을 이끄는 핵심 브레인들이다. ●꿈의 철강 라인업 셋째 사위-조카 한보철강(현 당진공장) 인수를 계기로 그룹은 열연(당진공장)-냉연(현대하이스코)-스테인리스(INI·BNG스틸)로 이어지는 철강 풀라인업을 달성했다. 이 꿈의 라인업에 정 회장의 셋째 사위와 조카들이 포진하고 있다. 김원갑(53) 부회장과 함께 현대하이스코(옛 현대강관)를 이끌고 있는 신성재(37) 사장은 현대정공에 근무하던 시절, 정 회장의 동갑내기 셋째딸 윤이씨를 만나 결혼했다. 미국 페퍼다인대학 MBA 출신이다.98년 현대하이스코로 옮겨 수출부장, 영업본부장 등을 거쳐 이달초 사장으로 승진했다. 영업본부장 시절에 1조원대에 머물던 연간 매출액을 2조 3000억원대로 끌어올려 ‘장인’의 인정을 받아냈다. 김 부회장은 78년 현대건설 경리부로 입사해 건설과 자동차에서 잔뼈가 굵은 재무 전문가다. 이계안 현 열린우리당 의원이 2001년 7월 현대차에서 물러날 때 함께 사표를 냈지만 정 회장이 다시 발탁했다. INI스틸(옛 인천제철) 김무일(62) 부회장도 빼놓을 수 없는 철강 인맥이다. 정통 철강맨은 아니지만 취임하자마자 한보철강 인수를 보기좋게 성공시켜 정 회장의 신임을 확실하게 굳혔다. 지난해 4월 현대·기아차 구매총괄본부장(부사장)에서 사장을 거치지 않고 곧장 INI스틸 부회장으로 승진 이동했다.‘수처위주 입처개진’(隨處爲主 立處皆眞·언제 어디서건 그 곳의 주인이 돼라)이 좌우명이다. 김 부회장이 지인에게 털어놓은 현대차의 타이어사업 진출 무산 뒷얘기가 재미있다.90년대 초반 현대차는 현대정공을 통해 타이어사업 진출을 모색했다. 그러나 정주영 명예회장이 “공예산업(타이어에 홈을 파는 작업을 공예에 비유)은 안된다.”고 하는 바람에 막판에 철회했다고한다. ●LS전선·김&장과의 혼사 BNG스틸은 젊은 나이에 타계한 동생 몽우씨를 생각해 MK가 조카들에게 대부분 맡긴 회사다. 몽우씨의 세 아들이 모두 이 회사에 있다. 큰아들 일선(35)씨가 대표이사 사장이다. 그룹이 2000년 말 삼미특수강(BNG스틸의 전신)을 인수할 때 실무를 맡아 내부사정에 밝다. 철강의 꽃으로 불리지만 유통구조는 낙후된 스테인리스 업계에 서비스센터(코일센터)를 도입해 새 바람을 일으킨 이도 그다. 운동을 워낙 잘해 그룹사 축구시합때면 직접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사촌인 의선씨와는 생일이 일주일 밖에 차이 나지 않아 어려서부터 유난히 친했다. 유학중에 ‘어린 신부’를 만난 것도 똑같다. 고려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던 일선씨는 같은 대학 심리학과로 갓 유학온 여섯살 연하의 구은희씨를 만나 96년 결혼했다. 현대가 내로라하는 재벌 집안과 처음 혼사를 맺는 순간이기도 했다. 은희씨는 구자엽 희성전선 부회장의 딸로, 구태회 LG전선(현 LS전선) 명예회장의 손녀이다. 결혼할 때 스무살이었다. 지금은 세 아이(창현·진주·창민)의 엄마다. 일선씨의 동생 문선(31)씨도 화려한 결혼식을 올렸다. 김&장 법무법인 김영무 대표변호사의 딸 선희(31)씨가 부인이다. 재정부에서 이사로 근무하다 미국 연수길에 올라 현재 미시간대학에서 MBA 과정을 밟고 있다. 올 연말에 귀국한다. 미국 버클리대학 회계학과를 나온 막내 대선(28)씨는 지난해 11월 품질혁신부 대리로 BNG스틸에 합류했다. 아직 미혼이다. ●MK의 용병술 현대차그룹의 인사 시스템은 ‘예측 불허’다. 그런데도 떠난 사람들 가운데 그룹을 욕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한 전직 고위임원의 분석이다. “MK는 아버지를 몹시 어려워했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자신 아버지와 몹시 닮았다. 우선 그룹내에서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현대차그룹에는 2인자가 없다. 웬만한 간부는 회장에게 모두 직접 보고한다. 충성 경쟁을 유발하는 셈이다.” 그는 “빈번한 패자부활과 적절한 견제도 MK 용병술의 특징”이라고 했다. 이를 그룹내 파벌싸움의 산물로 보는 이도 있지만 ‘권위에 대한 도전’을 용납지 않는 MK의 치밀하게 계산된 행보라는 분석이 더 많다. ●자동차 전문인맥 ‘탱크 박사’ 김동진(55) 현대차 부회장이 단연 눈에 띈다. 서울대 기계공학과 출신의 전문 엔지니어로 국방연구소에서 ‘K1탱크’ 국산화를 주도하다가 78년 정 회장에 영입됐다. 정의선 사장과도 가깝다. 중국시장을 거의 개척하다시피하고 있는 화교 출신의 중국통 설영흥(60) 부회장과 ‘갤로퍼 신화’의 숨은 조력자 전천수(59·생산노무담당)사장, 정동영 통일부 장관 등 정·재계에 발이 넓은 채수일(52·방송인 이숙영씨 남편) 고문도 빼놓을 수 없다. 이사대우 5년 만에 사장이 된 MK의 대학후배 최한영(53·전략조정실장겸 마케팅총괄본부장)사장은 한때 ‘MK의 입’으로 불렸었다. 본인은 “99년 해외출장중에 갑작스럽게 홍보실 컴백 명령이 나 사표쓸 생각까지 했었다.”그렇지만, 곧이어 터진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누구보다 MK의 의중을 정확히 짚어내 파격 승진을 거듭했다. GE캐피탈과의 자본제휴, 글로비스 지분 매각 등을 주도한 재무통 채양기(52·기획총괄부본부장)부사장도 향후 행보가 주목되는 이다. 그가 쓴 ‘채권관리 실무교본’은 지금도 채권 전문가들 사이에 필독서로 꼽힌다. 그룹 ‘암행어사’ 인 이전갑(58·감사실장)사장, 품질경영 전도사인 서병기(58·품질본부장)사장, 신차 기술개발 주역인 김상권(59·연구개발본부장)사장, 미국시장 공략의 중책을 맡고 있는 최재국(57·국내외 영업기획담당)사장, 김수중 전 사장의 계보를 잇는 ‘영업의 귀재’ 이문수(57·내수영업본부장)부사장, 치밀한 홍보맨 이용훈(55)부사장 등도 현대차를 이끄는 중추세력이다. 기아차의 선두주자는 단연 김익환(55) 사장이다.‘오너 아들’과 대표이사를 같이 맡고 있어 적잖은 부담이지만 도약의 기회이기도 하다. 영업·수출·홍보를 두루 거쳐 실무에 밝다. 외모만큼이나 선이 굵다. 양쪽 날개로는 구태환(50·재경본부장)부사장과 김용환(49·해외영업본부장)부사장이 있다. ●‘오랜 동반자’ 정공 인맥 현대·기아차 출신들이 ‘신측근’으로 분류된다면, 현대정공과 현대차써비스 인맥은 ‘전통가신’으로 분류된다. 유홍종-박정인-김동진-김익환으로 이어지는 정공 인맥의 특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화 한토막. 언젠가 MK가 해외출장지에서 뜬금없이 막걸리를 찾았다. 현대차 출신들은 난색을 지었다. 정공 출신들은 “어떻게든 구해보겠다.”며 나가 정말로 막걸리를 구해왔다. 유홍종(67) BNG스틸 회장은 MK와 양궁 신화를 함께 써내려간 정공 인맥의 대부다. 그 뒤를 잇는 박정인(62) 현대모비스 회장은 현대차써비스가 일개 사업소(현대차 원효로사업소)에 불과했던 72년,MK를 처음 만났다. 이후 자재부장과 경리담당 대리로 황금콤비를 이루면서 30년 넘게 MK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인터넷 화상회의·전자결재 등을 정착시킨 ‘스피드 경영’으로도 유명하다.“맹꽁이”가 부하직원들을 나무라는 가장 심한 욕일 만큼 점잖지만 허점이 너무 없어 오히려 겁날 때도 있다는 게 아랫사람들의 얘기다. 서울 양재동 사옥을 사들일 때 점쟁이까지 불러 감정한 것으로 유명한 이중우(57) 다이모스(자동차부품회사) 사장, 등산 마니아인 김평기(60) 로템·위아 사장, 이여성(55) 서울시메트로 구호선 사장, 정석수(53) 현대파워텍 사장 등도 정공이 ‘뿌리’다. 서비스업체(해비치리조트) 사장에서 하루아침에 그룹의 신생 건설사업을 책임진 김창희(52) 엠코 사장도 시선이 쏠리는 인물이다. hyun@seoul.co.kr ■ 인간 정몽구회장 술을 많이 마시면 다음날 아침 꼭 라면으로 해장하는 버릇이 있다. 폭탄주 20잔도 끄떡없을 만큼 주량이 세지만 절제력이 강해 실수하는 일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폭탄주보다 소주를 즐긴다. 해외출장길에 수행원들이 맨먼저 챙기는 것도 소주와 라면이다. 아버지(고 정주영 명예회장)를 닮아 먹성이 소탈하다. 특별한 일정이 없는 날에는 서울 양재동사옥의 지하2층 중역식당을 애용한다. 임원들의 구내식당행도 개의치 않는다. 이는 아버지와 다른 면이다. 왕 회장은 임원들이 구내식당에 나타나면 “밖에 나가 사람들 만나라고 접대비를 줬더니 기껏 안에서 먹는다.”며 불호령을 내리곤 했다. 가정적인 면모도 아버지와는 딴판이다. 주말이면 아들딸 사위들과 함께 곧잘 산을 찾는다. 대신 골프는 별로다. 좋아하지 않다보니 실력도 그저 그렇다. 여느 현대가 사람처럼 ‘새벽형 인간’이다. 새벽 4시에 일어나 5시에 아침을 먹고 6시30분쯤 출근한다. 대신 밤 10시면 잠자리에 든다. 그를 가까이서 본 사람들의 공통된 얘기는 “겉 인상과 달리 마음이 매우 여리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을 잘 자르지 못한다. 현대차는 한때 이사만 100명에 이르렀었다. 더는 버틸 수 없는 포화상태에 이르러서야 MK는 “진급한 숫자만큼 자르라.”며 지난해 구조조정을 지시했다. 어눌한 말투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 처음 그를 접하는 사람들은 말뜻을 해석하느라 진땀을 흘린다. 해석이 쉬워질 때쯤이면 “참모들보다 서너배는 빠르다.”는 그의 머리회전에 진땀을 흘리게 된다고. 어떤 이는 이를 “아버지의 ‘방목’과 형제간 경쟁과정에서 터득한 본능적인 생존지수”로 해석했다. 효심도 남다르다. 한 현직임원의 얘기다.“일을 하다 보면 종종 과거에 잘못 벌여놓은 일과 마주치게 된다. 그럴 때면 MK는 ‘이거 참 잘못됐다고 할 수도 없고 잘했다고도 할 수 없고‘하며 말을 흐린다. 한번도 대놓고 선친때 일을 지적한 적이 없다.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섭섭한 감정이 남아 있을 텐데도 말이다. 형제들 일도 마찬가지다. 장남으로서의 원초적 책임감 내지 부담감을 늘 갖고 있는 느낌이다.” 경영권 분쟁때 동생(정몽헌)과 그토록 부딪쳤건만, 그 동생이 2003년 8월 계동사옥에서 몸을 던졌을 때 맨먼저 사고현장에 달려가 시신을 수습한 이도 그였다. 한 전직 임원은 “빈소 뒤에서 나를 붙잡고 우시던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hyun@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최광숙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박근혜대표 ‘호남 껴안기’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오는 29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과 목포시 등 호남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박 대표의 호남 방문은 올들어 처음으로 민생탐방 차원의 행보지만 ‘호남 껴안기’의 의미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25일 “박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하고 광양제철소와 신안군청, 광주 양동시장에 들러 지역발전 현황을 살필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박 대표는 신안군청에서 서남해안을 종합 레저관광단지로 개발하는 ‘J 프로젝트’ 추진 현황을 보고받고 당 차원의 협력을 약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지자체 공공기관 유치전] 성남시 “이대로 내줄수 없다” 보상요구

    [지자체 공공기관 유치전] 성남시 “이대로 내줄수 없다” 보상요구

    수도권에 위치한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에 대해 서울시와 성남시 등은 ‘원칙적으로 반대한다.’면서도 민간기업유치 및 각종 규제 완화 등 각종 인센티브를 기대했다. 하지만 시 의회 차원에서는 궐기대회 개최를 추진하는등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서울시 “손해 볼 것 없다” 신중론 서울시는 일단 지켜보겠다는 신중론을 폈다. 행정도시 건설의 연장선상에서 반대 의사를 피력하면서도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까지 공기업의 이전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거나 연구한 적은 없다.”면서 “공공기관이 빠져 나간 자리에 새로운 민간기업이 들어서는 등 긍정적인 측면도 있어 공공기관 이전의 효율성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정부와 해당 공공기관이 추진하는 본사 이전에 대해 법적으로 관여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니다. 다만 효율성과 국가 경쟁력 등 거시적인 안목을 고려할 때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은 서울시의 세수입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것도 한 이유다. 오히려 세수 확대와 민간기업 유치 등 지역 경제에는 플러스의 요인이라는 견해도 있다. 서울시의 세수입 가운데 취득세와 등록세가 차지하는 비율은 40%정도인데 공공기관이 지방으로 이전하면 취득세와 등록세가 더 많아진다. 또 비과세 혜택을 받는 일부 공공기관이 빠져 나간 자리에 상업시설이나 새로운 민간기업이 들어서면 시의 재정은 더 튼실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실제 상황이 발생해야 득실 여부를 정확하게 알 수 있지만 비과세 대상이 많은 공공기관 건물을 민간에서 인수를 하면 취득세와 재산세는 늘어난다.”면서 “일반적으로 공공기관 보다 일반기업의 종사자가 급료를 더 받아 주민세도 더 증가한다.”고 말했다. 또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한국전력처럼 과세대상인 본사가 이전하더라도 서울사무소 등 일부 기능을 남기기 때문에 충격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법인세는 해당 기업의 종업원수와 건물·면적 등에 따라 일정세액을 해당 자치단체에 나눠 내기 때문에 대량의 세수 이동은 없다는 설명이다. 또 재산세는 건물을 새로 사들이는 기업체가 부담하기 때문에 시의 입장에서는 세수에 대해서 손해 볼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성남, 시의회 주도 대규모 궐기대회 추진 대한주택공사, 한국토지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도로공사 등 4개의 대형 공공기관이 있는 경기도 성남시는 “원칙적으로 지방이전을 반대한다.”면서 “만약 이전이 이뤄진다면 기존 시설물의 처분문제를 해당 자치단체장과 협의해야 하며, 수도권에 대한 각종 규제도 철폐돼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시와 지역구 국회의원 및 시·도의원 등이 참여하는 ‘민·관·정(民官政)’협의체가 구성됐고 시의회가 주도하는 대규모 궐기대회도 추진하고 있다. 시는 특히 공장신설 및 대기업 본사 이전 허용,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특례기한 연장, 공공기관 이전시기 및 재산활용방안 지자체와 사전협의, 이전대상 공공기관 토지 및 건물 지자체에 우선매수권 부여, 대체 입주기관 및 기업 규제철폐 등 5개항의 요구안을 제시했다. 정완길 시 기획예산과장은 “이전이 불가피하다면 최소한 기업의 토지와 건물 등은 시에 무상양여 하는 등의 보상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남시가 공기업의 지방 이전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연 254억원(2004년 기준)에 달하는 지방세 감소 때문이다. 잔류 예정인 한국디자인진흥원 등 4개사의 지방세는 9억원에 불과하다. 또 5000명의 고용인력 감소와 함께 기업체 주변 상권 붕괴도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당 공공기관 직원들과 주변 상인들의 반발도 확산되고 있다.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에 위치한 대한주택공사 홍모(45) 과장은 “공공기관은 기관마다 노조가 있고, 공공노련이 있기 때문에 쉽게 지시를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주택공사 인근에서 삼겹살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여·54)씨는 “식당 손님 중 절반이 공사 직원들인데, 우리는 망하란 말이냐.”며 “상인들 사이에 서울 여의도로 집결하자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윤상돈 이유종기자 yoons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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