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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영 ‘울산 지웰시티 자이’ 2687가구 공급

    신영 ‘울산 지웰시티 자이’ 2687가구 공급

    ㈜신영은 울산 동구 서부동 일대에 ‘울산 지웰시티 자이’(조감도) 2687가구를 공급한다. 울산에서 약 30년 만에 최대 규모로 공급되는 단지다. 현대중공업이 단지 바로 맞은편에 있는 것을 비롯해 현대미포조선, 현대자동차, 현대제철 울산공장, KCC울산공장, 현대모비스 울산 염포동 공장 등 주요기업까지 차량으로 20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서부초, 녹수초, 현대중, 현대청운중, 현대고, 현대청운고 등의 학교시설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울산 동구점), 울산대병원을 비롯해 공연, 전시, 영화, 강좌 등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현대예술관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울산 최초로 미니카약물놀이터가 단지마다 조성된다. 커뮤니티센터에는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1인 독서실, 건식사우나 등도 마련된다. 견본주택은 울산 남구 달동 번영사거리 인근에 있으며 입주는 2023년 5월 예정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전 재산 29만원 뿐이라는 전두환…강남에 땅 있다”

    “전 재산 29만원 뿐이라는 전두환…강남에 땅 있다”

    “은닉재산 많고 은밀하게 수시로 현금화”“1970년대 가·차명 매입…조 단위”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인 오늘, 전직 대통령 전두환 집 앞에서는 만행에 대한 사죄, 불법 형성한 재산이 있다며 이를 몰수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국민재산되찾기운동본부(운동본부)’는 1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소재 전씨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재산이 29만 원뿐이라던 전두환이 이렇게 잘 사는 이유는 은닉된 재산들이 너무나 많고 은밀하게 수시로 현금화돼 제공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박정희 정권과 전두환 신군부 등이 은닉한 강남 땅 리스트, 즉 최소 2원에 달하는 땅 70여필지가 존재한다는 게 운동 본부의 주장이다. 운동본부는 “전두환과 자식들, 일가들이 보유하고 있는 수천억 재산과 정호용, 허화평, 장세동 등 5·18신군부들이 보유하고 있는 수천억대 재산들은 빙산의 일각이다. (지난) 1970년 박정희 독재정권의 영동개발 시 투기로 정치자금을 조성할 때 동원된 가·차명 매입 땅은 현재 시가로 수조원대에 이른다. 삼성, 대치, 역삼동 등 강남 땅 70여 필지에 달한다”며 “1980년 5월 전두환, 신군부의 계획된 의도로 부정축재자 명단에서 제외되고 은닉된 불법재산”이라고 주장했다. 또 “검찰기록, 핵심 관계자 증언 등을 토대로 1980년 5월15일 보안사 대공처장 이학봉이 작성한 ‘부정축재자 수사 및 체포 계획’ 10명 중 (당시) 전두환 보안사령관, 이희성 계엄사령관 등 신군부가 제외해 빼돌려진 1명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운동본부는 “약 3~5조원대 토지를 1970년대부터 소유하고 있는 P모 회장에 대한 박정희 정권의 가·차명 의혹을 제보한다. 특히 박정희 육사 지인 박경원 전 내무부장관과 P모씨와의 관계성과 당시 부동산 매입부터 현재까지 수상한 운영 실태, 임차인들의 피해 사례 등도 있다”고 했다. 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1980년 5월 당시 ‘권력형 부정축재자 수사계획’에 대한 국가기록원의 정보공개청구를 신청할 예정이다. 전씨는 내란 및 뇌물수수 등 혐의로 1996년 8월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고, 이듬해인 1997년 4월 대법원에서 2심이 선고한 무기징역과 추징금 2205억 원이 확정됐다. 이후 특별사면으로 석방됐지만, 추징금을 납부하지 않아 환수 절차가 진행돼왔다.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전씨의 추징금 2205억 원 중 약 1199억5000만 원이 확보된 상황이다. 집행률은 54.4%로, 환수되지 못한 금액은 약 1005억5000만 원이다.“전두환은 국민 앞에 사죄하라” 올해 1월 초부터 전두환 구속 상징물이 강제철거될 때까지 광화문 광장에서 천막농성을 한 ‘전두환심판국민행동’(국민행동)도 같은 장소에서 오전 10시30분쯤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민행동은 “참혹했던 전두환 신군부의 만행을 밝혀내고 역사 정의가 수립되는 것만이 모든 가슴 속 한의 응어리를 풀어 해원하는 길”이라며 “전두환 정권이 자행한 수많은 국가폭력과 인권 탄압, 삼청양민학살과 형제복지원 사건 등의 진상규명이 이뤄져 책임자와 그 부역자들을 처벌했을 때 정의가 살아있음을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故)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태삼씨는 “이제 민주주의 해방군은 석방돼야 한다. 전두환만이 이 땅에 정의,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 수단이다. 전두환은 참회하고 뉘우치고 사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청교육대에 끌려갔다고 자신을 소개한 장석칠씨는 “4년 전에 모든 것을 밝혀내고 보니 내가 다른 사람 대신 끌려가 고난을 겪고 맞아서 정신이 오락가락한다. 장본인들은 아직도 양심 없는 삶을 살고 있다. 이 모든 것을 수사해 밝혀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말 만해도 알아서 척척…똑똑한 AI 아파트 ‘울산 지웰시티 자이’

    말 만해도 알아서 척척…똑똑한 AI 아파트 ‘울산 지웰시티 자이’

    최근 분양시장에서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아파트가 등장하고 있다. 13일 견본주택을 개관한 ‘울산 지웰시티 자이’에도 입주민의 편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인공지능 기반 월패드를 비롯해 음성인식 기반 주방TV, 홈네트워크 연동 공기청정시스템 등 다양한 첨단 시스템이 도입돼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신영(시공: GS건설)이 공급하는 울산 지웰시티 자이에는 다양한 첨단 시스템이 도입된다. 먼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인공지능 기술의 집합체인 Kakao i 플랫폼을 탑재한 AI월패드가 적용된다. 기존 아파트에 도입되던 IoT 플랫폼과 연동한 홈네트워크나 AI스피커를 활용한 음성인식 서비스 등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음성인식과 월패드가 결합된 완성형 AI 홈서비스다.AI월패드는 스마트홈 IoT 전문기업 코맥스의 13.3인치 대형 월패드에 Kakao i를 적용해 음성이나 채팅을 통해 세대 내 조명, 가스, 난방 등 빌트인 기기 및 엘리베이터 호출과 같은 공용부를 제어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입주민이 직접 구입한 다양한 가전제품과 카카오홈 어플리케이션을 연동해 집 안팎으로 언제든지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버스 운행 정보, 자동차 소요시간 등의 교통정보를 비롯해 날씨, 뉴스, 운세, 주식, 로또번호 등 생활 정보도 확인 가능하다. 여기에 힐링 사운드, 어학 및 인물 등 카카오만의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주방에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음성인식 주방TV를 도입한다. 이를 통해 각종 어플리케이션 사용은 물론 4K영상도 시청할 수 있다. 특히 네이버 클로바 AI스피커 기능이 탑재돼 네이버 어플리케이션 내 음성검색 기능 사용이 가능하다. 거실에 기본으로 제공되는 시스클라인도 홈네트워크와 통합 연동된다. 창문을 열지 않고도 미세먼지 및 이산화탄소 농도를 낮춰 쾌적한 실내 공기를 유지해주는 시스클라인은 자동운전 모드를 통해 세대 내 공기질을 스스로 측정하고 가동할 수 있다. 외출 시에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원격으로 내부 공기 조절도 가능하다. 입주민의 안전을 위한 보안 시스템도 단지 곳곳에 선보인다. 무인 경비시스템, 무인 택배시스템을 비롯해 놀이터, 지하주차장, 동별 출입구, 엘리베이터 등 주요 동선에 CCTV가 설치된다. 또한 외부차량 통제를 위한 차량번호 인식 주차관제 시스템이 마련되며 최하층 전 세대(필로티 제외)에는 거실 동체감지기도 적용할 계획이다. 울산 최초로 미니카약물놀이터가 각 단지 내 들어선다. 각 단지 중앙에 풋살장도 마련된다. 단지별로 조성되는 커뮤니티센터에는 휘트니스, 골프연습장, 실내체육관, 작은 도서관, 1인 독서실, GX룸, 건식사우나, 다목적실 등의 다채로운 시설들로 채워진다. 특히 실내체육관 내에는 클라이밍시설이 조성된다. 서부초, 녹수초, 현대중, 현대청운중, 현대고, 현대청운고 등의 학교시설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울산동부도서관, 학원가 등도 인접해있어 우수한 교육 환경을 갖췄다. 여기에 현대백화점(울산동구점), 울산대학교병원, 현대예술관 등도 도보권에 있으며 염포산, 큰마을저수지, 명덕저수지, 현대예술공원 등이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현대중공업이 단지 바로 맞은 편에 있는 것을 비롯해 현대미포조선, 현대자동차, 현대제철 울산공장, KCC울산공장, 현대모비스 울산염포동공장 등 대규모 산업단지 내 주요기업체들까지 차량으로 20분 이내에 이동이 가능해 직주근접 주거지로 손색이 없다. 교통 여건도 양호하다. 지난 2016년 울산대교가 개통되면서 울산 시내로의 이동이 한층 편리해졌을 뿐 아니라 단지 인근으로 방어진순환도로, 봉수로, 염포로, 염포산터널 등을 통해 울산 동구 및 타 지역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청약일정은 5월 25일(월)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6일(화) 1순위, 27일(수) 2순위를 받는다. 6월 2일(화) 1단지, 6월 3일(수) 2단지 당첨자 발표가 진행되고, 6월 15~18일까지 4일동안 정당계약이 진행된다. 당첨자 발표일이 다르기 때문에 1단지와 2단지 중복 청약이 가능하다. 한편, 울산 지웰시티 자이는 울산광역시 동구 서부동 일대에 공급된다. 총 2개 단지로 구성되며 지하 5층~지상 37층, 18개동, 전용면적 59~107㎡ 총 2,687가구 규모로 이뤄진다. 시공은 GS건설이 맡았다. 견본주택은 울산광역시 남구 달동 번영사거리 위치하며, 입주는 2023년 5월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계절관리제 첫 시행, 고농도 미세먼지 빈도·강도 완화

    계절관리제 첫 시행, 고농도 미세먼지 빈도·강도 완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첫 시행한 ‘미세먼지 계절관리제’가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빈도와 강도 완화에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와 기상·국외 등 외부 영향을 감안하더라도 국내 초미세먼지 감축 기여율이 18∼34%로 평가됐다.12일 환경부가 발표한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효과 분석에 따르면 계절관리제로 국내 초미세먼지(PM2.5) 배출량이 최대 2만 2000t 감축한 것으로 추산됐다. 2016년 동기대비 19.5% 줄인 것으로 국가기후환경회의가 제안한 감축목표(20%)에 근접했다. 나쁨 일수(36㎍/㎥ 이상)가 최대 9일(충남) 줄었고 일평균 농도가 최대 7.5㎍/㎥(세종) 낮아지는가 하면, 시간당 최고 농도 개선폭이 경기지역에서 33.1㎍/㎥를 기록했다. 금한승 대기환경정책관은 “계절관리제로 산업계 오염원 배출 저감 효과가 큰 반면 수도권 5등급 차량 운행제한은 법률 개정 지연으로 시행하지 못해 미흡했다”며 “지역별로 발전소와 제철소 등이 밀집된 충남·전남·경북지역에 감축 효과가 컸다”고 밝혔다. 국립환경가학원의 실측자료에서도 정책효과가 확인됐다. 계절관리제 시행으로 전국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1.9㎍/㎥ 감소했다. 기상·코로나19 등 외부요인의 영향이 적었던 전반기(12~1월) 평균농도 저감에 대한 정책 기여율은 34%(1.4㎍/㎥)를 차지했다. 후반기는 저감양(2.5㎍/㎥)는 컸지만 기상·국외영향 확대로 상대적 기여율은 18%로 낮아졌다. 중국 등 국외영향은 1.1∼2.8㎍/㎥로 평가됐다. 기상 영향은 전반기 개선 기여율이 5%(0.2㎍)에 불과했지만 후반기 43%(5.8㎍)까지 상승했다. 금 정책관은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이면 미세먼지 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특히 후반기에 집중된 기상 영향이 역설적으로 언제든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기 계절관리제를 강력하게 추진할 필요가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한정식의 고향 전남 순천에서 한정식의 미래를 맛보다

    한정식의 고향 전남 순천에서 한정식의 미래를 맛보다

    생태도시로 유명한 전남 순천은 풍부한 역사와 문화 자원, 맛있는 음식 등 자연의 멋과 맛이 살아 있는 미식의 도시다. 일반 음식점에서조차 수십 가지 반찬이 나온다. 말 그대로 한정식의 고향이다. 하지만 지금껏 순천의 대표 맛을 상징하는 음식이 없었다. 맛있는 게 너무 많다는 이유로 순천에서 나서 자란 토박이도, 여러 맛을 섭렵한 식객들도 좀처럼 순천의 맛을 콕 집어내지 못한다. 그렇다고 맛없는 것도, 부족한 것도 없다. 순천엔 산과 바다가 있다. 논과 밭은 드넓고, 갯벌은 풍요롭다. 순천시 전역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이다. 갈대밭, 칠면초 군락, S자 물길로 수시로 숨 막히는 풍경을 선사하는 순천만과 자연에서 얻은 천연의 건강한 맛을 가진 에코푸드 등 다양한 식재료를 얻기에 순천보다 더 좋은 환경도 없다. 순천시가 이러한 풍부한 농수산물을 생산하는 천혜의 자연을 이용해 고유 음식을 만들어 특별한 맛을 선보이고 있다. 이제 순천에 오면 뭘 먹을까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순천의 맛있는 자연과 이야기로 차린 한정식 ‘순천한상’과 마음을 치유하고 건강을 생각하는 산사음식 ‘순천산사’ 가 대표음식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순천은 예로부터 지세와 물이 좋기로 유명하다. 산과 들, 강과 바다가 오밀조밀하게 연결돼 다양한 먹거리가 존재한다. 이 때문에 다양한 음식을 만나볼 수 있다. 순천은 또 사계절 토산물이 모두 모이는 장소였다. 지방의 특산물을 임금에게 바치는 삭선과 각 지역에 토산물을 할당해 현물로 받아 국가의 수요품을 조달하는 공납의 중심이었다. 순천의 기후에 맞게 다양하게 생산된 토산물은 삭선, 공납의 기록에서 주변 지역에 비해 특출한 것을 알 수 있다. 조선 초기 순천지역에서는 해산물류·과실류·약채류·임산물류 등 28종의 다양한 농수산물이 산출됐다. 비슷한 시기의 대읍인 영광(19종), 나주(20종)와 비교해 볼 때 결코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특히 ‘세종실록지리지’, ‘동국여지승람’, ‘승평지’ 등의 기록에서 다양한 계절별 토산물이 삭선·공납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조선 남쪽 지방에 풍년이 들면 천하를 먹일 수 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순천지역의 산물은 다양하고 풍요로웠다.●제철 음식으로 차린 ‘순천한상’ 이 같은 맛의 전통을 살려 순천이 인정하는 재료와 맛을 그대로 표방해 계절별로 모든 맛을 느낄 수 있는 대표음식 한정식 브랜드가 바로 순천한상이다. 순천한상은 가격대별로 실속형, 일반형, 고급형으로 나뉜다. 실속형은 소박하지만 재료와 맛을 인정받은 상차림으로 1인 1만 5000원 미만의 순천한정식이다. 낮은 가격대에서 순천의 절기별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지정 음식점은 순천만에 있는 ‘밥꽃이야기 들마루’다. 들마루는 꼬막을 주재료로 음식을 차린다. 계절별로 출하되는 신선한 식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꼬막 요리들을 음미하다 보면 어느새 눈과 입이 즐거워진다. 순천한상 일반형은 대중적인 한정식을 표방해 1인 1만 5000원 이상 3만원 미만으로 합리적인 가격대에서 순천의 절기별 음식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상차림이다. 지정 음식점으로는 ‘향토정’이 있다. 향토정은 2대째 이어오는 순천 대표 절기 한정식 명가다. 순천 고유 제철 식재료를 활용해 한상을 차려낸다. 고급형은 한상 가득 순천의 풍성함을 느낄 수 있는 상차림으로 1인 3만원 이상이다. 순천에서 나는 산해진미를 절기별로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전통 고급 한정식이다. 지정 음식점으로는 ‘신화정’이 있다. 신화정은 ‘세상에서 두 번째로 맛있는 집’이라고 자부한다. 어머니가 차려 주신 밥상을 제일 맛있는 음식으로 그다음 두 번째로 맛있는 식당이라는 설명이다. 순천에는 유서 깊은 사찰이 자리잡고 있다. 조계산 아래 선암사, 송광사 등이다. 특히 선암사는 2018년 6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으로 등재됐다. 순천의 명산인 조계산을 두고 조계종 삼보사찰 중 승보사찰인 송광사와 태고종 본산인 선암사가 천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오랜 세월 동안 독특한 산사음식 문화도 이어오고 있다.●자연과 치유의 한상 ‘순천산사’ 이들 사찰 아래에서 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자연과 치유의 음식 순천산사를 맛보는 것은 어떨까? 순천의 산사음식은 자연이 준 선물을 최대한 원형을 살려 만든다.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자극적인 음식에 지친 입과 위를 다독거려 주고, 심신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순천의 산사음식은 식물의 영양분이 가장 무르익었을 때 수확한 제철 식재료를 쓴다. 선암사와 송광사 주변의 햇빛, 바람, 물줄기가 독 안의 장, 장아찌 등 절임음식들을 더욱 향긋하게 만들어 준다. 전래하거나 기존의 사찰에서 만들어 왔던 요리들을 ‘현대인의 건강한 음식’이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재탄생시켜 음식점에서도 맛볼 수 있다. 더덕, 도라지, 연근, 두부, 깻잎, 머위 등을 이용해 만드는 순천의 산사음식은 3가지 메뉴로 구성된다. 첫째 산사 만찬은 산사 음식의 진수를 보여 주고 한상 가득 정갈한 손맛을 즐길 수 있는 4인 만찬밥상으로 1인당 2만 5000원이다. 두 번째인 산사정찬은 산사음식을 부담 없이 맛볼 수 있는 2인 이상 정찬밥상으로 1인당 1만 5000원이다. 세 번째인 산사비빔밥은 녹차묵과 나물을 주재료로 만드는 1인 단품밥상으로 9000원이다. 순천의 산사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음식점은 선암사와 송광사 근처에 있다. ‘소소산식’은 3가지 모두 맛볼 수 있는 송광사 근처 3대 전통 대물림 맛집으로 연잎밥이 일품이다. 송광면 송광사안길에 있다. ‘향토예찬’은 산사정찬과 산사비빔밥 2가지를 맛볼 수 있는 선암사 근처 25년 토종 맛집이다. 능이버섯전골과 꼬막비빔밥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승주읍 승주괴목2길에 있다. ‘순천산식’은 산사정찬과 산사비빔밥 2가지를 맛볼 수 있는 선암사 근처 맛집이다. 두부로 만든 떡갈비, 묵전 등 추가 요리를 즐길 수 있고 솥밥이 기본적으로 제공된다. 승주읍 승암교길 3에 있다. 순천시 관계자는 “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는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는 말이 있듯이 몸에 좋은 약이 되는 음식들을 드시고 몸과 마음의 건강 모두 잘 챙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인권위 “대구 재개발 현장 농성자 생존권 보장하라” 권고

    인권위 “대구 재개발 현장 농성자 생존권 보장하라” 권고

    국가인권위원회가 대구 중구 동인동 재개발 지역의 망루에서 강제철거 반대 농성을 하고 있는 원주민들의 생존권 보장을 위해 긴급구제 조치를 할 것을 관할구청과 경찰에 권고했다. 인권위는 “재개발 현장 농성자들의 인권침해에 대한 긴급구제 진정을 조사한 결과 관할 경찰 및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인 보호조치를 하지 않았다”면서 대구 중구청장과 대구 중부경찰서장에게 긴급구제 조치를 권고했다고 8일 밝혔다. 현재 이 지역 주민들과 전국철거민연합회(전철연) 활동가 등 10여명이 5층 건물 망루에서 농성을 하고 있는 중구 동인동(동인3-1지구) 재개발 지역에서는 아파트 6개동(630세대)을 짓는 사업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조합)이 제시한 주거이전비가 감정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조합이 재개발 사업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며 한 달 넘게 강제철거 반대 농성을 하고 있다. 앞서 반빈곤네트워크와 전철연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재개발 현장 건물 안에 사람이 거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합이 식수 및 음식물의 반입을 제한하고 건물 내부의 전기·수도를 끊었다”면서 지난달 27일 인권위에 긴급구제를 요청했다. 진정을 접수한 인권위는 현장 조사에서 지난달 24일부터 건물 내부에 전기와 수도가 공급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농성자 중에 70세에 가까운 고령자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조합이 음식물과 식수의 반입을 차단하고, 조합이 고혈압 등 지병이 있는 농성자에게 필요한 약도 반입되지 못하도록 했다고 인권위는 밝혔다. 인권위는 “인권위 요청으로 음식물과 약 반입은 이뤄지고 있지만 고령자 및 환자가 포함돼 있는 농성자들의 생명·건강을 해칠 우려가 여전하다”면서 “단전·단수로 인한 야간 안전사고 발생 우려와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보건·위생상의 문제를 예방할 필요성 등을 고려해 안정적인 음식물 반입 및 단전·단수 문제 해결로 기본적 생존권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긴급구제 권고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인권위는 중구청과 중부경찰서의 보호조치가 미흡했다고 지적하며 “적극적인 보호조치를 할 것과 양 당사자(원주민과 조합) 간의 물리적 충돌을 예방할 수 있는 조치를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길섶에서] 제철음식/이종락 논설위원

    코로나19 창궐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행하면서 달라진 생활습관이 꽤 있다. 그중 하나가 장보기인데 그 재미가 여간 쏠쏠한 게 아니다. 원래 쇼핑이나 장보기를 싫어해 아내가 대형마트에서 생수를 구매할 때 이따금 ‘짐꾼’으로 따라가곤 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집에서 저녁 식사를 하게 되면서 소화도 시킬 겸 장보기에 따라나선다. 요즘은 봄철나물을 주로 산다. 쌉싸래한 맛과 독특한 향을 내 봄나물로 알려진 곰취나물을 비롯해 봄철 약용음식인 미나리, 바닷가에서 겨우내 해풍을 맞고 버텨 온 갯방풍과 영해초, 칼슘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아욱, 아삭한 식감이 뛰어난 청경채, 살짝 데쳐서 무쳐 먹거나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두릅, 줄기 속이 비었지만 볶음요리에 제격인 공심채 등이다. 나물은 부드러운 새순이 나는 시기가 제철인데 지금 같은 봄에는 파릇파릇한 나물을 먹으면 절로 건강해지는 느낌이 든다. 며칠 전부터 여름과일인 수박도 팔기 시작했다. 일부러 따뜻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하우스’에서 농사를 짓거나 성장 촉진제를 쓰며 열매를 맺는 시기를 조절한 과일이 제맛이 날까 하는 의구심이 먼저 든다. 제철이 아닌 때에 재배된 농산물은 제철일 때보다 신선도가 떨어지고 맛이 덜할 것이라는 선입견 탓이리라. jrlee@seoul.co.kr
  • 현대제철, 코로나19 충격파로 적자 전환

    현대제철, 코로나19 충격파로 적자 전환

    현대제철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297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4조 668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8.0% 감소했다. 순손실은 115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현대제철 측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전방 산업의 수요가 부진하고 중국 지역 등 해외 종속법인의 영업 회복이 지연됨에 따라 지난해 4분기에 이어 1분기에도 영업 손실이 발생했다”면서 “코로나19로 판매 감소가 가시화하고 있으며 자동차, 건설 등 수요산업의 부진으로 가격 협상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기아차 해외 공장의 가동 중단 기간이 연장돼 4월 말 기준 50만대 이상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따라 강판 수요도 차질이 불가피해 해당 물량을 일반 판매나 내수로 전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제철은 일부 박판열연 전기로를 비가동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고로는 정상 가동하되 열연은 수주가 불가능하면 박판 부문을 위주로 비가동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서초구 잠원동 사옥을 매각하기로 한 데 이어 현대오일뱅크 지분 등 재무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자산 모두를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포스코, 세계철강협회 스틸챌린지 2년 연속 우승

    포스코, 세계철강협회 스틸챌린지 2년 연속 우승

    동아시아대회 이어 월드 챔피언도 석권 포스코가 세계철강협회가 주최하는 기술경진대회인 ‘스틸챌린지’(제강공정경진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포스코는 우승자를 총 3회 배출하며 스틸챌린지 최다 우승 기업에 등극했다. 2005년부터 매년 개최돼 온 스틸챌린지는 전 세계 철강 엔지니어들이 주어진 조건과 시간 안에 최저 비용으로 철강을 생산하는 방법을 시뮬레이션으로 도출하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철강기술대회다. 포스코는 광양제철소 후판부 연주기술개발섹션 김근학 사원이 지난 21일 스틸챌린지 월드 챔피언 트로피를 수상했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김 사원은 지난 11월 56개국 60여개 철강사에서 2000여명이 참가한 대륙별 대회에서 동아시아 챔피언을 차지했고, 이번에 세계 대회까지 석권했다. 올해 대회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륙별 챔피언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결을 펼치지 않고 온라인 화상 프로그램을 통해 진행됐다. 대회 주제는 ‘전기로 제강 및 2차 정련 조업을 연계한 고탄소강 제조’였다. 김 사원은 “사내 선배들로부터 꾸준히 경험과 기술을 전수받았고, 특히 지역대회 우승 후 회사 차원에서 많은 관심과 지원을 보내 줘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면서 우승 소감을 밝혔다. 앞서 지난해에는 포항제철소 제강부 김용태 과장이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너와 나의 시간이 멈춘 듯, 신록에 물들다

    너와 나의 시간이 멈춘 듯, 신록에 물들다

    최근 ‘춘불회(春佛會) 추내장(秋內藏)’이란 말을 들었다. 봄날의 경치로는 전남 나주 불회사의 신록이 으뜸이고, 가을 풍경은 전북 정읍의 내장사 단풍이 최고라는 거다. 내장산 단풍이야 귀에 익다. 한데 과문한 탓에 불회사는 도무지 생경하다. 신록이 전하는 풍경이 어떻길래 내장산 단풍과 견줄 만하다는 걸까. ‘4대강 사업’으로 빼어난 봄 풍경의 동섬이 사라지고 코로나19 탓에 문 닫은 곳도 적지 않지만 그래도 나주의 봄은 화사했다. 드들강의 소박한 풍경이 여전하고, 영산강이 휘돌며 만든 ‘느러지’며, 하루가 다르게 신록의 이파리들을 내놓는 들녘의 나무들도 정겨웠다. 산자락을 타고 신록이 쏟아져 내리는 불회사야 더 말할 게 없다. 이웃한 화순에도 세량제 등 봄의 명소들이 많다. 함께 돌아보는 것도 좋겠다. 최근 정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했다. 코로나19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고는 하나 안심할 단계는 아닌 만큼 아직은 ‘지면 속 풍경’으로만 즐기시길.산자락의 신록들이 절집을 향해 쏟아져 내리는 듯했다. 불회사를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이 그랬다. 불회사를 감싸 안은 덕룡산은 활엽수 관목이 많다. 나무들은 가지 끝에 채도가 제각각인 연둣빛 이파리를 매달고 있다. 이 덕에 무리지은 활엽수 관목들을 멀리서 보면 꼭 ‘무도장’의 미러볼이 여럿 뭉쳐 있는 듯하다. 혹은 연둣빛 구름이 몽실몽실 피어나는 듯한, 딱 그런 느낌이다. 여기에 진초록으로 추임새를 넣는 나무들이 있다. 늙은 비자나무와 동백 숲, 그리고 우뚝 솟은 삼나무들이다. 늙었으되 여전히 성성한 나무와 여리되 싱싱한 나무들이 어우러지며 봄날의 풍경을 완성하고 있다. 물론 이를 내장산 단풍에 견주는 것엔 의견이 다를 수 있겠다. 미적 감각은 저마다 다르니 말이다. 한데 매우 독특하고 매력적인 풍경이란 것엔 다들 동의하지 싶다. 주차장에서 절집으로 드는 길. 어딘가 느낌이 다르다. 소나무가 아닌 삼나무가 도열해 있다. 여느 절집 진입로와 달리 상점도 없다. 불국으로 가는 돌길 위의 연꽃 문양만 조용히 이방인을 맞고 있다. 이런 길은 걸어 줘야 제맛이다. 연꽃을 즈려밟을 때마다 머리가 말개지는 듯하다.진입로에 세워진 벅수(돌장승·중요민속자료 11호)도 인상적이다. 여러 설이 있지만 절집으로 부정한 기운이 드는 것을 막는 수문장 구실을 한다는 것이 정설로 보인다. 벅수는 남녀 한 쌍이다. 남장승은 하원당장군(下元唐將軍)을, 여장승은 주장군(周將軍)을 각각 가슴에 새겼다. 당(唐)나라건, 주(周)나라건 모두 중국이다. 그럼 절집에도 사대주의가 있었다는 얘기? 그렇지는 않다. 불회사 벅수가 만들어진 건 300여년 전인 1719년이다. 이웃한 운흥사 돌장승(중요민속자료 12호)에 새겨진 조각 연대로 추정한 것이다. 이 시기에 가장 무서운 역질은 천연두였다. 당시 우리 선조들은 천연두를 중국에서 들어온 잡귀로 여겼다. 중국 잡귀가 우리 말을 알아듣지는 못할 터. 무시무시한 주 장군, 당 장군을 동원한 것은 이런 이유다. 어딘가 300여년 뒤 발생할 코로나19의 데자뷔를 보는 듯하다.운흥사 입구에도 한 쌍의 돌장승이 서 있다. 돌장승 뒤엔 ‘강희 58년’이란 글씨가 새겨져 있다. 조각 연대가 명문으로 새겨진 건 드문 경우다. 불회사와 덕룡산을 나눠 쓰는 운흥사는 ‘한국의 다성(茶聖)’ 초의선사가 출가한 절집이다. 초의선사가 차에 심취했던 것도, 이 일대 지명이 다도면(茶道面)인 것도 덕룡산 일대의 야생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운흥사 역시 독특하다. 무엇보다 여느 절집과 달리 가람 배치가 ‘제멋대로’다. 담장은 아예 없고 경내엔 잡초들이 무성하다. 대웅전 밑의 웅덩이-왜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에선 도롱뇽 알이 부화를 앞두고 있다. 좋게 보면 자연스러운 것이고, 나쁘게 보면 전혀 관리가 안 된 것이다. 그간 여러 절집을 다녔어도 운흥사처럼 자유분방한 곳은 여태 보지 못했다. 불회사 일대의 신록이 다채로운 색감의 파스텔화라면 드들강의 신록은 수묵화에 가까워 보인다. 그림의 소재는 단색의 나무와 강물이 고작이지만, 그 단순함 때문에 아랫입술로만 부는 하모니카처럼 어딘가 애잔하면서도 말간 느낌을 준다. 드들강의 공식 명칭은 지석강이다. ‘4대강 삽질’에 사라진 동섬의 몫까지 더해 나주 사람들의 쉼터 노릇을 하는 곳이다. 현지인들은 드들강이라 즐겨 부른다. 경기 여주를 지나는 한강을 여강, 충남 부여 앞을 흐르는 금강을 백마강이라 부르는 것과 같다. 드들강 건너 전남산림자원연구소의 메타세쿼이아 숲길, 그 한 발짝 옆에 있는 전통마을 도래마을, 풍류 넘치는 벽류정, 바위 하나에 일곱 석불을 새긴 철천리 칠불석상 등도 사정상 길게 설명하지 못할 뿐, 봄 풍경이 빼어난 곳들이다. 나주 시내에선 완사천을 찾아야 한다. 목마른 남정네에게 버들잎 동동 띄운 물을 건넨 지혜로운 처자의 전설이 담긴 곳이다. 버들잎 고사는 지역별로 몇몇 버전이 전해지는데, ‘나주 버전’의 주인공은 고려 태조 왕건과 나주 호족 오다린의 딸이다. 둘은 현 나주시청 앞 완사천에서 ‘운명적인 만남’을 갖고, 바로 그날 함께 밤을 보낸 뒤 고려 2대왕 혜종을 얻었다고 한다. 당시 금성(나주)은 후백제의 도시였지만 왕건의 편에 선 덕에 이후 1000여년간 전라도의 핵심 도시로 번성할 수 있었다. 전라도의 ‘라’ 자가 나주의 머리글자에서 따온 것만 봐도 ‘라떼’ 시절 나주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영산강 끝자락, 무안과 인접한 곳에 느러지 전망대가 있다. ‘느러지’는 물살이 느려진다는 뜻이다. 강물이 이 일대에서 ‘U’ 자 모양으로 휘어지며 물돌이동을 만들었는데, 그게 ‘느러지’다. 경북 안동의 하회마을이 조롱박 모양이라면 영산강변의 느러지는 한반도를 닮았다. 느러지를 지난 영산강은 무안에서 ‘꿈여울’ 몽탄(夢灘)으로 이름을 바꾼 뒤 바다로 흘러간다. 글 사진 나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나주의 먹거리로 첫손 꼽히는 것은 영산포 홍어회다. 특히 초봄에 보리 싹과 홍어 내장을 넣고 끓인 ‘보리애국’의 칼칼한 맛은 놓칠 수 없는 제철 별미다. ‘홍어의 거리’ 어느 집에서나 맛볼 수 있다. 나주목사 내아 앞에는 곰탕집들이 즐비하다. 나주곰탕은 국물이 말갛다. 소뼈로 육수를 내는 일반적인 곰탕과 달리 양지나 사태 등 살코기로 육수를 내기 때문이다. 나주곰탕 거리에 ‘하얀집’, ‘남평’, ‘노안’ 등 맛집이 몰려 있다. ‘왕곡가든’은 생고기비빔밥이 맛있는 집이다. 코로나19 와중에도 식사 때면 번호표를 들고 대기해야 할 만큼 사람들이 몰린다. 화순에선 지리산 아래 ‘우리들목장’, ‘너와나목장’ 등이 흑염소 요리로 알려졌다. -숙소를 겸하는 나주 목사내아, 신록의 메타세쿼이아 숲이 아름다운 전남산림자원연구소, 동복호의 화순적벽 등은 코로나19로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가기 전에 미리 해제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겠다. -화순 별산풍력발전단지는 내비게이션에 나오지 않는다. 주소창에 ‘화순군 동면 청궁리 438’을 쳐야 한다. 도로 옆으로 ‘화순풍력발전소’ 이정표가 있다. 표지판에서 3㎞ 정도 올라야 한다. 도로는 대부분 비포장이다. 험하지는 않지만 승용차는 조심해서 운행해야 한다.
  • 55초 만에 2000상자 완판된 ‘반값 아스파라거스 유감’

    55초 만에 2000상자 완판된 ‘반값 아스파라거스 유감’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20일 감자에 이어 아스파라거스도 55초 만에 2000상자를 모두 팔아치우는 능력을 보여줬다. 강원도 농수특산물 인터넷 쇼핑몰 진품센터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강원마트에서 20일 오전 10시에 진행된 아스파라거스 특가 판매는 시작 1분도 안 돼 끝났고, 23일 목요일에 재판매가 예정되어 있다. 지난번 강원도에서 판매한 감자도 완판 되긴 했지만 싹이 나는 등 상태가 불량한 제품이 많았다는 지적에 따라 이번 아스파라거스는 굵기가 엄지손가락만 한 17~25㎜ 이상인 것만 수출용 2만 상자를 판매 예정이다. 하지만 애써 직거래망을 만들어 놓은, 강원도가 아닌 다른 지방자치단체 농민들은 어떡하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신명식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반값 아스파라거스 유감’이라며 “농가 직거래로 아스파라거스 1㎏에 택배비 포함 1만 5000원이 합당한 시장가격”이라며 “반값 행사는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 어려운 처지의 농민을 도왔다고 흐뭇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애써 만들어놓은 직거래망이 위협받는 다른 농민과 정상가격으로 구입하던 소비자는 어쩌란 말인가?”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아스파라거스는 지금이 제철이고 불량 감자와 달리 정품이므로 생산자조직을 만들어 농민단체 스스로 생산과 가격조절을 하고, 공공부문의 지원이 이뤄지는 것이 정답이라고 신 원장은 주장했다. 그는 아스파라거스 맛은 굵기가 가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도 “우리 지방자치단체의 농가를 돕기 위해 우리 지자체 농가 작물을 수매해서 반값으로 팔아버리면 다른 지자체 농가들은 열심히 일하다가 뜬금없이 폭탄 맞는 격이 된다”며 “지자체장은 해당 지자체 농가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을 진 모르겠으나, 산업 자체를 황폐화시킨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아스파라거스는 강원도에서 추진하던 작물로 생산농가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과일처럼 3년을 기다려 첫 수확을 하는 작물인 만큼 코로나19로 수출길이 막히고 소비가 위축된 특수 상황에서 반값 행사는 농가의 숨통을 틔워줄 수 있다는 반론도 나왔다. ‘채소의 왕’으로 불리는 아스파라거스 소비 확대를 위해 1㎏을 7000원에 파는 특가 행사는 5월 31일까지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오전 10시에 이뤄진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순천시민 코로나 극복을 위한 기부행렬 줄이어

    순천시민 코로나 극복을 위한 기부행렬 줄이어

    순천시민들의 코로나 극복을 위한 기부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17일 순천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침체되고 있지만 ‘순천형 권분운동’에 참여하는 각계 각층의 도움이 계속 되고 있다. 권분은 조선시대 흉년이 들면 관청에서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부유층에게 재물 나누기를 권했던 미풍양속이다. 허석 순천시장이 지난달 제안한 이후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시민들과 함께 서로 나누고 돌보는 ‘순천형 권분’ 운동으로 퍼지고 있다. 온 국민의 관심이 국회의원 선거에 쏠렸던 지난 한 주간에도 기부의 손길이 이어졌다. 지난 13일 이상대 순천시 체육회장 500만원을 시작으로 14일에는 민주평통 순천시협의회에서 1000만원을 전달했다. 또 우제 ㈜일진공조 대표가 500만원, 팔둘회 회원들이 200만원을 기부했다. 선거가 끝난 지난 16일에는 현대제철 순천공장에서 1000만원, ㈜강남기술공사 500만원, 자원봉사협의회 200만원, 지본교회에서 50만원을 기탁했다. 현재까지 순천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코로나19 극복 성금으로 기부된 총액은 2억 8500만원에 달한다. 1억 5700여만원 상당의 마스크 및 손세정제 등 기부물품도 접수됐다. 허 시장은 “누구하나 힘들지 않은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도 이웃과 함께 어려움을 나누고 극복하기 위해 성금을 기탁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보내주신 기부금은 순천형 권분사업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사설] 수출 감소 현실화, 정부 지원 ‘골든타임’ 놓치면 안 돼

    코로나19 충격이 경제통계로 가시화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금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나 줄었다. 반도체와 자동차는 각각 1.5%와 7.1% 줄어 나름대로 선전했지만, 무선통신기기(-23.1%)와 자동차부품(-31.8%), 석유제품(-47.7%)은 추락 폭이 컸다. 코로나바이러스의 글로벌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으니 수출 감소는 2분기 내내 지속될 수밖에 없다. 고용시장도 마찬가지다. 3월 구직급여 지급액이 9000억원에 달해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코로나 충격이 고용부문에 확대된다는 분명한 신호다. 정부는 1차 추가경정예산 11조 7000억원을 집행했고, 기업·소상공인을 위해 긴급자금 100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고통받는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살리고 ‘기업의 도산을 막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정책으로 나타난 것이다. 정부의 발빠른 방역으로 극심한 코로나 공포에서 벗어나고는 있지만, 정부가 쏟아낸 지원이 경제현장에서 실제로 집행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정부가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해 대출 만기를 연장하고 신규 대출금도 확대한다고 했지만 정작 은행창구에서는 상담 업무조차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의 정책이 말뿐이라는 볼멘소리가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인들 사이에서 퍼져 나가는 형국이다. 정부는 불필요한 행정절차를 가급적 줄여 병목현상을 막아야 하고 은행 등 현장 집행기관은 정부의 정책이 신속하게 집행되는 시스템을 가동해야 한다. 코로나 직격탄에 맞아 휘청거리는 항공, 해운, 조선, 제철 등 기간산업도 마찬가지다. 이들 산업의 위기가 하청업체까지 번지면서 금융과 실물시장의 불안으로 확산 중이다. 한번 무너진 기간산업은 회생도 어렵거니와 그 충격은 경제 전반에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1998년 외환위기 때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체험했다. 대주주의 고통분담을 원칙으로 정부가 탄력성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 유럽 일부 국가는 해당 산업을 지원하면서 국유화하는 사례도 있다. 지원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아무리 좋은 정책도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수출 막혀, 수요 끊겨… 車·정유 기간산업 ‘곡소리’

    현대·기아차 국내공장 줄줄이 셧다운 정유업계 항공유 수출 70% 이상 급락 포스코, 금융위기후 첫 철강 감산 검토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이 장기화하면서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간산업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미국·유럽 등 핵심 수출국의 경제가 마비되면서 해외 판매망이 완전히 폐쇄됐기 때문이다. 수출 비중이 60%가 넘는 자동차 산업에는 특히 치명상이다. 1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국내 생산 물량 60%가 해외 수출 물량이다. 르노삼성차의 수출 물량도 생산량의 50%가 넘는다. 한국지엠의 수출 비중은 무려 83%에 달한다. 국내 완성차 5사의 지난 3월 해외 판매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19.8% 급감했다. 4월에는 이보다 더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확실시되고 있다. 해외 수요 절벽으로 국내 공장도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현대차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투싼의 수출 물량을 생산하는 울산5공장 2라인은 이날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17일까지 휴업한 뒤 20일부터 재가동할 예정이지만 해외 시장의 수요 절벽이 개선되지 않으면 ‘셧다운’(가동 중단)이 길어질 수도 있다. 기아차는 경기 광명 소하리1·2공장과 광주2공장을 23일부터 29일까지 중단한다는 계획을 기아차 노조 측에 전달했다. 소하리1공장에선 카니발·스팅어·K9 등이, 2공장에선 스토닉·프라이드 등이, 광주2공장에선 스포티지·쏘울 등이 생산된다. 모두 수출 비중이 높은 모델들이다. 기아차는 휴업을 통해 재고를 2만대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기아차 모닝·레이를 위탁 생산하는 충남 서산 동희오토는 지난 6일부터 가동을 멈췄다. 정유 업계도 수출 절벽에 허덕이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석유 제품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7.7% 감소했다. 특히 정유업체 매출의 4분의1을 차지하는 항공유의 수출은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전년 대비 70% 이상 급락했다. 자동차 생산과 선박 수주가 줄어들면서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철강재 수요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세계철강협회는 전 세계 철강 생산량이 2008~2009년 금융위기 때 수준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철강 업계는 감산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충남 당진제철소의 전기로 열연강판 연 생산량을 80만~90만t에서 70만t으로 낮췄다. 포스코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2년 만에 감산 체제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포스코는 원가 절감을 위해 이날부터 제강 공정에 필요한 고철의 입고를 일시 중단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끝까지 처벌” 이재명, ‘쓰레기 산’에 현상금 1억원

    “끝까지 처벌” 이재명, ‘쓰레기 산’에 현상금 1억원

    이재명 “불법행위, 끝까지 처벌한다”“하천·계곡 미철거 불법시설 즉시 강제철거”17일부터 계곡 미철거 불법시설물 ‘행정대집행’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청정계곡 복원’을 위해 도내 계곡과 야산에서 벌어지는 불법행위를 끝까지 추적해 책임을 묻겠다고 선언했다. 10일 화제된 내용에 따르면 이 지사가 지난해부터 하천·계곡 불법행위 근절 대책을 추진해온 가운데 도내 하천·계곡 불법시설의 93.8%가 철거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까지 남아있는 불법 시설물에 대해서는 일벌백계 차원에서 형사 처벌과 행정대집행 등 강력조치할 방침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같은 소식을 알리며 “미철거한 불법 시설물에 대해서는 일벌백계 차원에서 전원 형사처벌, 전부 행정대집행, 철거비용 전액 징수 등 강력 조치를 시행한다”며 “건강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서로 존중하며 함께 사는 세상, 우리가 힘 모아 함께 만들어 보자”고 덧붙였다.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25개 시·군 187개 하천에서 적발한 불법시설 1436곳 가운데 93.8%인 1347곳이 철거 완료됐다. 이 중 행정대집행을 통해 강제 철거한 49곳을 제외한 1298곳이 자진 철거됐다. 남은 89곳 중 실거주용이 53곳, 철거 시 붕괴위험이 있는 곳이 1곳을 제외한 35곳은 강제 철거대상이다. 도는 지난달 31일 실거주 시설을 제외한 불법시설은 예외 없이 강제 철거토록 각 시군에 전달했다. 또 강제철거 대상 35곳 중 11곳(수사 중 4곳, 검찰송치 4곳, 기소 2곳, 반려 1곳)은 고발이 완료했으며, 자진철거 확약서를 제출해 고발이 유예됐던 24곳은 지난 8일부터 고발 절차에 들어갔다.도는 그동안 강제철거대상에 자진철거 기회를 부여하는 한편 행정대집행 계고와 영장 발부 등 투트랙(Two-Track) 전략을 추진했지만, 지난 1일부터는 속도를 높여 어떠한 예외 없이 모두 강제철거하기로 했다. 이에 17일 오산 궐동천을 시작으로 20일 가평 달전천, 24일 양평 흑천, 30일 평택 안성천 등 이달 중으로 전체 철거대상에 대한 행정대집행이 이뤄질 예정이다. 불법 시설물이 철거된 계곡은 자연형으로 복원하고 친환경 편의시설 설치, 관광·음식·숙박·휴게 등 주민 생계 지원사업을 시행 중이다. 한편 경기도는 ‘청정계곡 복원사업’을 역점사업으로 정하고 지난해부터 하천·계곡 불법행위 근절 대책을 시행, 자진철거를 대폭 지원하고 철거 미이행에 대해 강력히 처벌하고 있다. 이 지사는 지난달 24일 도내 최대 규모 하천·계곡 불법시설물 철거현장인 양평군 거북섬을 찾아 ‘끝장 점검’을 벌이며 불법행위 근절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청정 인제 산나물 먹고 코로나19 극복하세요” 산나물 세트 상품 출시

    “청정 인제 산나물 먹고 코로나19 극복하세요” 산나물 세트 상품 출시

    “강원 인제 청정 산나물 먹고 코로나19 극복합시다” 강원도 인제군은 코로나19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 자제가 확대됨에 따라 집에서 봄의 향기를 즐길 수 있도록 `명품 산채 꾸러미 상품’을 온라인·오프라인으로 판매한다고 9일 밝혔다. 온라인 농특산물 쇼핑몰인 인제장터(http://skyinje.com)를 통해 2~4인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해 전 품목 무료 배송을 실시, 소비자들로부터 호평 받고 있다. 산채 꾸러미 상품은 산채 중에서도 맛과 향이 으뜸인 산마늘(명이), 곰취, 아스파라거스 3종 꾸러미 상품으로 지역 주민뿐 아니라 다양한 소비자를 상대로 현재 예약 주문을 받고 있다. 꾸러미 상품세트는 1만 5000원에 판매 된다.육류와 함께 쌈 채소로 먹을 수 있도록 상품을 구성해 삼겹살, 한우구이 등과 곁들이면 맛과 품격이 배가 될 수 있어 산채 꾸러미 세트를 맛 본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선호도가 매우 높은 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와 함께 군과 협력사업으로 지역 농협에서도 농가에서 재배한 양질의 산채를 공동선별을 통해 꾸러미로 역어 수도권 대형 마트로 본격 판매에 나서고 있다. 올해는 산채와 함께 절임 간장소스를 함께 무료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어 산채를 주로 가정에서 드시는 경우 장기간 저장해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인제군 관계자는 “물 맑고 깨끗한 토양에서 재배한 제철 산채를 온라인 주문을 통해 집에서 봄 향기를 만끽하며 즐길 수 있다.”며 “군은 산채 공동선별비 지원은 물론 농가 직거래 시 택배비의 50%를 지원하고 있어 코로나19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 지원을 통해 어려운 시기를 함께 잘 이겨낼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인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100가지 빛을 품은 봄… 탐나는구나 너의 밤

    100가지 빛을 품은 봄… 탐나는구나 너의 밤

    한국관광공사가 국내 곳곳의 야간 관광자원과 프로그램을 모아 ‘야간관광 100선’을 발표했다. 야간관광은 코로나19로 침체된 관광산업의 회복을 위해 정부와 공사가 올해 추진 중인 신규 핵심 사업이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와 전문가 추천, SK텔레콤 T맵의 야간시간대 목적지 빅데이터(281만건) 등을 통해 약 370개 데이터베이스를 수집한 뒤 이를 토대로 야간관광 매력도, 접근성, 안전, 지역 기여도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최종 100선을 선정했다. 경북 경주의 동궁과 월지 등 전통의 명소들이 강세를 유지한 가운데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 등 ‘신상’ 명소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다만 덕수궁 돌담길과 중화전, 반포한강공원과 세빛섬(이상 서울) 등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자원을 둘로 나누면서 다른 지역의 유망한 곳이 탈락하는 아쉬움도 남겼다.서울에선 모두 23곳이 선정됐다. 전국의 지자체 중 단연 압도적인 숫자다. 중구의 서울로 7017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종로 낙산공원·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북촌6경·서울빛초롱축제, 송파 서울 스카이·석촌호수, 노원 화랑대 철도공원, 기타 밤도깨비 야시장 등 어지간한 야경 명소는 모두 포함됐다. 이 가운데 북촌6경의 경우 낮 시간대의 관광 피로도가 높은 지역이 야간 명소로도 선정돼 민원 발생의 소지가 커졌다. 관광객에게 상식적인 대처를 요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뮤지컬 ‘난타’가 포함된 것은 ‘공연관광 활성화’라는 정무적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아쉽게도 대학로의 대표 로맨틱 코미디로 꼽히는 ‘김종욱 찾기’, 라이브 드로잉에 춤, 코미디가 결합된 아트 퍼포먼스 쇼인 ‘페이터즈’ 등은 탈락했다.서울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야간관광 명소들이 선정된 곳은 전남이다. 부산, 대구 등 야경 명소들이 즐비한 지역들을 제친 결과라 놀랍다. 장흥의 정남진 장흥 물축제를 비롯해 여수 밤바다&낭만버스킹, 목포 해상케이블카, 담양 플라타너스 별빛 달빛 길, 광양 구봉산전망대, 곡성 섬진강기차마을, 강진 나이트 드림 등 13곳이 이름을 올렸다. 광주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월봉서원(살롱드월봉) 등까지 포함하면 15곳에 이른다. 이 밖에 부산 달맞이언덕 문탠로드·송도해상케이블카 등 9곳, 대구 김광석 다시그리기길·수성못 등 5곳, 인천 강화문화재 야행 등 4곳, 대전 대동하늘공원 등 2곳, 울산 시티투어 생태탐방 등 4곳, 경기 화성행궁 야간개장 등 11곳, 강원 동해 추암 출렁다리 등 5곳, 충남 부여 궁남지 등 4곳, 충북 충주 중앙탑 등 4곳, 전북 전주 문화재야행 1곳, 경남 통영밤바다 야경투어 등 4곳, 경북 경주 동궁과 월지 등 5곳, 제주 서귀포 용눈이오름 등 3곳 등 지역별로 고르게 분포됐다. 자세한 내용은 관광공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여기는 어때요… 눈에 띄는 ‘신상 명소’ 비교적 최근에 조성된 야경 명소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화랑대철도공원은 서울 공릉동 일대의 옛 경춘선 철길 위에 조성된 공원이다. 주택가를 가로지르며 소음 등 민원으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던 곳이 주민 친화시설로 다시 태어났다. 밤에 진행되는 불빛정원은 월요일을 제외하고 밤 10시까지 상시 개방된다. 대전 대동하늘공원은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힙한’ 여행지로 떠오른 곳이다. 풍차 등 야경을 배경으로 로맨틱한 인증샷을 찍을 수 있다.인천 쪽에선 송도 센트럴파크가 눈에 띈다. 바닷물을 끌어와 조성한 수상공원이다. 요즘 일몰 풍경으로 사진작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마천루 사이를 오가는 수상택시 등의 볼거리도 있다. 경남 사천에서 선정된 삼천포대교의 경우 삼천포대교뿐만 아니라 이어지는 초양대교와 늑도대교, 남해 창선대교 등 네 교량의 야경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굽어볼 수 있는 곳은 각산의 케이블카다. 경관조명 공사를 마친 뒤 하반기 쯤 야간 운영을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여기도 있어요… 아쉽게 탈락한 ‘전통의 명소’ 서울의 경우 중구 DDP는 선정됐지만 종로의 흥인지문공원은 탈락했다. 사실 DDP 전경이 가장 잘 보이는 곳이 흥인지문공원이다. 옛 동대문과 현대식 마천루들이 어우러진 풍경도 훌륭하다. 비록 하나는 탈락했지만 두 명소 사이 거리가 가까운 만큼 묶어 돌아보기를 권한다.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은 수·토요일에 야간 개장을 한다. 낮에도 좋지만 압도적인 규모의 건축물이 주는 경관감은 밤에 볼 때 더 감동적이다. 성동구 응봉산 팔각정은 한강뷰와 강북의 스카이라인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꽤 오래 걸어 올라야 하는 것이 감점 요인으로 작용한 듯하다. 인천의 청라호수공원은 3개 섬을 활용한 친수공간이다. 마천루처럼 솟은 주변 건물들의 야경이 빼어난 곳인데 아쉽게 탈락했다. 음악분수, 숲교실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전북 익산 문화예술의 거리는 원도심 재생 프로그램이 한창 진행 중인 곳이다. 근대역사관 등 근대문화유산도 많다. 주말에는 교복 체험 행사 등이 펼쳐진다. 울산 슬도는 바위 구멍 사이로 드나드는 파도소리가 거문고 소리처럼 들린다는 곳이다. 최근 다수의 조형물이 조성되면서 예술의 섬으로 떠오르는 중이다. 경남 창원의 용지호수공원은 요즘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슈퍼문’ 조형물의 효시가 된 작품이 전시된 수변공원이다. 로맨틱한 야경 사진을 찍으려는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다. 경북 포항의 영일대 해상누각이 빠진 건 참 아쉽다. 영화 ‘접속’ 등 여러 영화의 촬영지였던 곳. 사실 영일대 주변의 경관조명보다 더 압도적인 건 영일대에서 보는 포스코 제철공장 야경이다. 거대한 제철소 외곽 전체에 LED 경관 조명을 했는데, 밤바다와 어우러진 풍경이 정말 빼어나다. 글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사진 한국관광공사
  • “종합행정타운은 주민 위한 열린 공간으로 돌려드릴 것”

    “종합행정타운은 주민 위한 열린 공간으로 돌려드릴 것”

    “청사 가장 중요한 원칙은 사람 중심 공간 현 청사 부지 경제가치 부합한 기능 회복 용양봉저정, 근린공원 조성 관광명소화”“새로 생기는 종합행정타운은 공무원의 일터가 아닌 주민들의 쉼터가 될 겁니다. 상인과 상생하는 전국 최초의 청사가 될 것이고요. 주민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돌려드리겠습니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지난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과 동작구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구청장은 “가장 중요한 원칙은 사람 중심의 공간이라는 것”이라며 “특별상가를 만들어 상인에게 임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량진 현 청사 부지는 경제적 가치에 맞는 도시 기능을 회복하고, 청사가 이전하는 장승배기는 동작구의 새로운 행정중심지로 성장할 것”이라며 “사업으로 발생하는 잉여 재원으로 지역균형발전에 투자하면 결과적으로 동작구 전역의 발전을 유도하고 균형 잡힌 동반 성장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도초등학교를 졸업한 이 구청장은 학창 시절부터 30년 넘게 동작구에 살았지만 긴 세월 동안 변화가 없는 모습이 안타까웠다고 한다. 이 구청장은 전체 면적의 84%가 주거 비율인 주거 중심 도시라는 장점을 유지하되 경제적 자립이 가능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과 함께 용양봉저정 관광명소화 사업을 추진한다. 용양봉저정은 정조가 화성 행차할 때 잠시 쉬는 행궁으로 쓰이던 장소로 본동에 있다. 이 구청장은 용양봉저정을 “동작구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핵심 사업”이라고 했다. 이 구청장은 “내년까지 근린공원을 조성해 한강 이남에서 강북 방향으로 한강과 남산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서울의 대표 조망 명소로 만들 것”이라며 “2022년에는 서울 야경을 조망하는 전망대를 완성해 노들섬과 연결하는 집라인을 설치할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동작구는 한강을 낀 11개 구 가운데 유일하게 수변공원이 없다. 동작구는 한강대교 남단에 수변 공간을 재생하기 위해 서울시가 추진 중인 여의나루역부터 동작역까지 보행로 개선 사업, 한강철교 일대 석양 전망 다중 데크, 올림픽대로 하부 구간 광장 조성 계획과 용양봉저정 사업을 연계할 방침이다. 이 구청장은 “앞으로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노들섬에서 공연을 감상한 뒤 백년다리를 건너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제철 수산물을 맛보고, 용양봉저정 전망대에서 한강 야경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이 구청장은 동작구의 대책을 ‘방역과 점검’이라고 요약했다. 동마다 10명씩 총 150명으로 구성된 방역소독반이 일주일에 세 번, 8시간씩 다중이용시설을 소독한다. 또한 종교시설, 유흥업소, 체육시설, 학원, PC방, 노래방에 매일 현장 점검을 나간다. 이 구청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기 위해 노량진역, 동작구청, 장승배기로 등 통행과 유동 인구가 많은 공간을 집회금지 대상 공간으로 지정했다”며 “주민들도 모임을 취소해 외출을 최소화하고 예방 생활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미세먼지 많은 봄만이라도 석탄발전소 가동 확 줄여야”

    “미세먼지 많은 봄만이라도 석탄발전소 가동 확 줄여야”

    기자 시절 화력발전소 문제점 목격 시설 건설 백지화 등 직접 뛰어들어 “당진, 대기오염·온실가스 배출 1위 태양광·고로 수소연료 등 전환해야”“봄철만이라도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을 확 줄여야 합니다. 미세먼지가 자주 덮치지만 에너지 소비는 적을 때거든요.” 유종준(50) 충남 당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29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코로나19 확산 이후로 파란 하늘을 자주 볼 수 있는 것을 두고 “이동제한으로 자동차 운행이 줄기도 했지만 석탄화력 등 가동이 준 것도 영향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국장은 “아이러니하지만 경제 침체 때 오히려 미세먼지가 줄었다”면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의 공장·석탄화력 가동과 자동차 운행이 감소한 것도 우리나라 하늘을 푸르게 바꿔 놨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 대기오염에 미치는 건 한국과 중국이 반반이다. 양쪽 동시에 모든 화석연료를 태우면 고농도 미세먼지로 덮힌다”며 “미세먼지는 화석연료가 주범”이라고 덧붙였다. 유 국장이 석탄화력에 집중하는 이유는 당진이 전국 시군구 중 대기오염과 온실가스 배출량 1위 지역이기 때문이다. 대규모 고로를 가동하는 현대제철 당진공장과 당진화력발전소가 주범이다. 그는 “석탄화력은 전국의 절반이 충남에 있는데 대부분 민간 것이 아니어서 정부가 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 국장은 민간 석탄화력 건설 백지화에 힘을 보탠 경험도 있다. 김홍장 당진시장 등과 함께 2016년 SK가스 등이 석탄화력 에코파워 건설을 추진하자 그해 7월 서울 광화문에서 장기 농성에 들어갔고, 끝내 태양광발전소로 바꾸게 했다. 지난해는 비밀리에 추진된 석탄화력 수명연장 시도를 폭로했다. 그는 “당진화력이 10년 더 수명을 늘리려고 한다는 제보를 받고 ‘전국이 같을 것’이란 생각에 자료공개 등을 통해 확인하고 전국 시민단체 등과 공동 대응해 발전사의 철회를 이끌어 냈다”고 말했다. 유 국장은 지난 18일 환경재단 미세먼지센터의 제2회 맑은하늘상 시상식에서 시민단체상을 받았다. 충남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지역신문 ‘당진시대’ 기자로 10년간 일한 뒤 환경단체에 들어가 대기오염 배출을 줄이는 데 애쓴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기자 생활할 때 관찰자 입장에서 봤던 석탄화력에 대한 문제의식을 직접 뛰어들어 풀어 보고 싶었다”고 했다. 요즘 그는 산업폐기물처리장 문제로 바쁘다. 지방에 수도권지역 폐기물까지 마구 떠넘긴다는 것이다. 산업폐기물은 발생한 지역에서 처리하고, 처리장은 산업단지 안에 건설할 것을 담은 폐기물관리법 개정 등을 각 당과 총선 후보에게 요구하고 있다. 유 국장은 “산업성장에 가려 부수적 문제이던 환경이 이제는 대기오염과 기후변화로 개인의 쾌적한 생활뿐 아니라 인류의 위기로까지 다가왔다”며 “태양광발전과 고로 수소연료 가동 등 대안이 있는 석탄연료 시설부터 서둘러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당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가늘어도 길게 남는 고소함

    가늘어도 길게 남는 고소함

    초봄 이맘때 충남 당진시 석문면 장고항에 가면, 그것도 짧은 한 달 안팎에만 회로 먹을 수 있는 해산물이 있다. 실치다. 올봄은 코로나19 사태로 뒤숭숭하지만 손님은 어김없이 북적거린다. 실치잡이 배를 몰면서 음식점도 운영하는 장고항리 이장 강정의(60)씨는 29일 “우리 가게만 주말 하루 800명 안팎이 찾는다. 실치회를 한번 맛본 사람들이 그 맛을 못 잊어 이 상황에도 또다시 찾는 것”이라며 “실치축제가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서울, 경기는 물론 부산과 포항 등 전국에서 사람 발길이 끊이지 않는데 손님 가운데 코로나19 확진환자라도 나오면 봄철 장사는 다 끝난다. (손님들이) 와도 걱정, 안 와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실치는 전북 부안 곰소 등에서도 잡히지만 축제를 하는 데는 장고항뿐이다. 김기용(50) 실치축제위원회 사무국장은 “4월 23~25일 축제를 계획했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 “그래도 요즘 금·토요일에 4만~5만명이 실치를 먹으려고 온다”고 전했다.어수선한 국가비상 상황에도 장고항에 이처럼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은 한 해 중 실치회를 먹을 수 있는 유일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흰베도라치’ 새끼인 실치는 3월 초부터 잡히지만 회로 먹기에는 4월 들어 20일까지 잡힌 것이 제격이다. 딱 먹기 좋은 크기여서다. 3월에 잡힌 것은 너무 어려 몸통이 흐물흐물하고, 4월 20일 이후 것은 내장이 커져 쌉쌀한 맛이 난다. 강씨는 “4월 실치는 대부분이 즐기지만 도시인은 맛이 순수해서인지 3월것도,지역 주민들은 4월 20일 이후 것도 좋아한다”고 귀띔했다. 이 마을에서는 매일 배 한 척당 500㎏ 안팎의 실치를 잡는다. 실치는 인근 성구미와 교로리에도 각각 2척과 1척의 배가 있지만 9척이 있는 장고항이 본고장이다. 한 척당 낭장망 5개만 칠 수 있다. 낭장망은 가로세로 6m의 입구에 자루처럼 50~60m 길게 늘어진 그물이다. 강씨는 “옛날 마을 어른들은 지나가는 물고기들을 죄다 잡아 돼지처럼 먹성이 좋다고 해서 ‘돼지그물’이라고 불렀다”고 회고했다. 수심 3~5m의 바닷속에 그물을 쳐 놓으면 실치가 조류를 따라서 입구로 들어간 뒤 모기장처럼 그물코가 작은 맨 끝으로 몰려가면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김 사무국장은 “물살이 센 사리 때 많이 잡히고 약한 조금 때는 잘 잡히지 않는다”며 “사리는 보름 중 6일 정도”라고 했다. 3월 초부터 5월 10일 정도까지 한 곳에 그물을 쳐놓고 매일 한두 번 배를 몰고 가 실치를 ‘털어서’ 돌아온다. 장고항은 배로 3분쯤 걸리는 앞바다에 그물을 친다. “그물 쳐놓은 게 선창에서 보여유. 실치는 잡히면 금새 죽는디, 이리 가까우니 얼마나 싱싱하겄슈. 실치는 장고항이 최고여유.” 강씨의 말이다. 올해 실치 어획량은 평년과 비슷하지만 50~60년 전에는 해마다 풍어였다. 어부의 삶과 가계를 온전히 책임졌다고 한다. 강씨는 “지금은 어업구역이 마을 앞바다 정도로 제한되지만 그때는 경기 화성 입파도 너머까지 잡을 수 있었다”며 “실치만 있으면 물물교환이 됐다. 쌀과 고구마, 심지어 연필과 사탕과도 바꿨다”고 했다. 생물 실치도 내놨지만 주로 말려 만든 이른바 ‘뱅어포’가 교환물품이었다. 그는 “실치는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화폐 역할을 대신할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았다”고 했다. 강씨는 이어 “실치는 실처럼 가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며 “실치를 말리면 하얗게 변해 백어(白魚)라고 했는데 발음이 뱅어와 비슷해 ‘뱅어포’라고 부를 뿐 전혀 다른 물고기”라고 강조했다. 김 사무국장은 “실치로 만든 걸 ‘뱅어포’라고 부르는데 곧 특허청에 ‘실치포’를 상표등록해 제 이름을 찾아줄 생각”이라며 “실치 본고장의 명성을 더 높이는 일이기도 하다”고 했다.흰베도라치와 뱅어의 치어는 몸통이 투명하는 등 매우 유사하게 생겼다. 뱅어는 동국여지승람 등에 한강, 금강, 낙동강, 압록강 등에서 잡혔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서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흰베도라치와 뱅어는 종이 다른 바다 물고기로 뱅어는 지금도 금강 하구 등 기수역(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곳)에서 발견된다”며 “뱅어가 5~7㎝쯤, 실치 성어인 흰베도라치는 15㎝까지 자란다”고 했다. 이어 “실치는 서해 전역에 서식하지만 충남 해역 중 특히 당진에서 많이 잡힌다”고 덧붙였다. 흰베도라치는 12월~1월 한겨울 깊은 바다에서 산란한다. 겨울에는 깊은 물이 따뜻하기 때문이다. 해초 등에 알을 낳고 부화기간이 다른 물고기보다 길다. 서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여름철 알을 낳는 물고기는 3~4일이면 부화하지만 흰베도라치는 2~3주 걸린다”며 “알에서 부화한 실치는 먹이 등을 찾아 수심이 얕은 곳으로 이동하다가 그물에 잡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치는 4월 중순이 넘어가면 뼈가 억세져 포로 만든다. 이 실치포는 고추장이나 설탕을 발라 구우면 밥반찬과 술안주, 아이들 간식으로 제격이다.하지만 실치회는 막 건져 올려 싱싱한 산지여야 제맛이 난다. 갓 잡아서 깨끗한 민물로 씻어 낸 실치에 오이, 당근, 배, 깻잎, 미나리 등 각종 채소와 초고추장을 넣어 무치면 새콤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시금치나 아욱과 함께 끓여 낸 실치 된장국도 시원하고 감칠맛이 뛰어나다. 해장국으로도 손색이 없다. 실치전, 실치 달걀찜, 실치튀김 등 실치를 활용한 요리는 다양하다. 실치는 멸치보다 칼슘과 인이 풍부해 골다공증과 빈혈에 좋고, 오메가3가 많아 아이들의 성장 발육을 돕는다. 김 사무국장은 “칼슘이 풍부한 실치를 자주 잡수셔서인지 우리 동네는 팔다리가 시원치 않은 어르신이 없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도 낮춰 준다. 햇빛에 말린 실치는 비타민D가 생성돼 칼슘과 인의 흡수율을 한층 더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고항에서 실치를 먹을 수 있는 음식점은 35곳이 넘는다. 강씨는 “회가 최고로 인기지만 술꾼은 실치 된장국, 어린이는 전이나 튀김을 즐긴다”면서 “회와 실치 요리는 사실상 장고항에서 처음 개발돼 다른 지역에까지 퍼졌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당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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