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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 ‘남미의 허브’ 브라질로 뛴다

    ‘브라질을 제2 중국으로.’ 재계가 남미의 허브시장인 브라질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투자 확대를 꾀하는 곳은 우선 전자와 철강업계. 특히 전자는 남미시장의 교두보 확보를 넘어 브라질시장 점유율 1위를 향한 시동을 걸고 있다.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브라질에 백색가전을 비롯한 DVD 플레이어와 레이저 프린터 등을 추가 생산키로 했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브라질에서 백색가전과 DVD 플레이어, 레이저 프린트 등 신규 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개발에서 판매에 이르기까지 현지 완결형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브라질에서 6억달러의 매출을 거둔데 이어 올해는 10억달러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제품 위주에서 탈피, 고급 제품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해 나갈 전략이다. 팬택계열도 지난달 브라질 시장 공략을 위해 연간 100만대의 휴대전화를 생산할 수 있는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팬택 관계자는 “브라질은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향후에는 연간 300만대의 휴대전화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PDP TV와 모니터, 프로젝션 TV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한 LG전자는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2억 5000만달러 늘어난 10억달러로 잡고 있다. 특히 올해 PDP TV 3만대를 판매, 시장점유율 75%로 독보적인 위치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철강업계도 생산기지 확보를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브라질 CVRD사와 제철소 건설을 위한 사업타당성 검토와 팰릿(철광석 덩어리) 생산량을 연간 450만t에서 600만t으로 늘리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동국제강도 브라질 CVRD사 등과 공동으로 연산 150만t 규모의 슬래브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류길상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포스코, 에너지사업 진출

    포스코가 에너지사업에 진출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한화그룹이 보유한 한국종합에너지 지분 50%를 총 2915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이에 따라 외환위기 이후 철강사업에만 집중했던 포스코가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에너지사업을 선택한 만큼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이구택 회장은 “시장에서 1등 가능성이 없는 신규 사업은 아예 시작도 하지 않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한국종합에너지를 인수하면 향후 한국전력의 발전 자회사 인수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어 포스코가 이들 회사도 관심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한전은 향후 발전 자회사를 민영화할 경우 전력 생산 경험이 있는 회사에 우선권을 준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종합에너지는 국내에서 가장 큰 민간발전회사로 시간당 1800㎿(메가와트)의 발전 용량을 보유, 수도권(2000만명)의 총 전력 사용량의 13%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게다가 자가발전을 위한 발전소가 아닌 한전에 전기를 판매하는 유일한 회사다. 포스코 관계자는 “다음달 광양제철소 내에 LNG(액화천연가스)를 처리할 수 있는 LNG 터미널을 완공, 한국종합에너지와의 시너지 효과를 본격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포항·광양 2곳에 730㎿를 생산할 수 있는 발전 설비를 갖추고 있다. 한편 1999년 경인에너지에서 발전 부분이 분리돼 한화와 엘파소가 50대 50으로 합작으로 설립한 한국종합에너지는 지난해 매출 3852억원, 순이익 430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종합에너지의 엘파소측 지분 50%는 호주계 투자펀드인 맥쿼리가 인수할 계획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현대 종합철강사 도약 쇳물 연 700만t 생산

    현대 종합철강사 도약 쇳물 연 700만t 생산

    현대차그룹이 ‘왕회장(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숙원 사업인 일관제철소를 건설한다. 고 정 회장은 1977년과 94년,96년 등 수차례에 걸쳐 제철사업 진출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산돼 일관제철소 건립은 현대가(家)의 숙원사업으로 남아왔다. 현대INI스틸은 19일 “당진에 연산 7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짓기로 하고 오는 2007년 공사를 시작,2010년 본격적인 쇳물 생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현대INI스틸은 포스코에 이어 국내 두번째로 쇳물 생산부터 열연강판(핫코일) 생산에 이르는 종합제철사로 태어나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철(鐵)에서 차(車)까지’ 이어지는 사업구조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게 된다. 또 그동안 포스코의 일관제철 독점 체제가 무너지면서 철강업계의 제품 수급구도에 대규모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현대INI스틸은 당진공장(옛 한보철강) B지구 인근의 당진군 송산면 가곡리와 동곡리 일대 96만평을 송산 지방산업단지로 지정해줄 것을 당진군에 이미 요청해 놓았다. 단지 지정 인가를 받으면 부지 매입과 기술·원료 조달을 위한 협력선 물색 등 준비작업을 거쳐 2007년 연산 350만t짜리 고로(高爐) 1기를 착공,2010년 쇳물을 생산하게 된다. 이어 350만t짜리 1기를 추가로 건설, 총 700만t의 생산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연간 총 40억달러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와 제철소 운영을 위한 3800명가량의 고용 창출 효과가 생긴다. 판재류 생산으로 수요업계에 미치는 직·간접 생산 유발효과는 1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INI스틸은 당진 공장(옛 한보철강)에 건설했던 코렉스 설비를 철거한 데 이어 현재 인도의 에사르스틸과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조만간 매각 계약이 성사될 전망이다. 현대INI스틸 관계자는 “당진공장의 조기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향후 종합 철강업체로 도약해 글로벌 철강기업의 위상을 다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로문자 그대로 높이 솟은 거대 용광로를 말한다. 고철을 녹여 쇳물을 생산하는 전기로와 달리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생산하는 공정이다. 국내에서는 포스코만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에 고로를 갖고 있다. 현대INI스틸이나 동국제강 등 다른 업체들은 전기로를 통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전기로는 고철을 원재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중간 가공과정에서 제품의 품질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 반면 고로는 철을 생산하는 기초 원료인 철광석을 넣고 코크스를 태워 쇳물을 생산하기 때문에 열연과 냉연 등으로 이어지는 일관 공정체제를 갖출 수 있고 고품질의 철강재를 확보할 수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현대車·현대건설 상생 ‘물꼬’

    현대차와 현대건설, 상생의 물꼬 틀까.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의 충남 당진 일관제철소(고로) 건설을 계기로 현대차와 현대건설이 손을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INI스틸이 고로 공사를 경험이 풍부한 현대건설에 맡길 경우 2000년 현대그룹 해체 이후 MK(정몽구)와 MH(정몽헌) 계열의 두 회사가 다시 손을 잡게 된다는 점에서 재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로는 철강석과 코크스를 섞어 열을 가한 뒤 쇳물을 만들어내는 기계 설비, 선박·자동차 등에 많이 쓰이는 철판을 비롯해 철강 제품의 원재료를 생산하는 시설을 말한다. 포항제철에 4개, 광양제철소에 5개 등 포스코만 보유하고 있다. 시설 자체가 복잡하고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공사 기간도 상당히 걸린다. 현재 가동하고 있는 고로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국내 굴지의 업체들이 공종별로 나누어 시공했다. 시공 실적·기술은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이 가장 앞선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관심은 INI스틸이 공사를 어느 업체에 발주하느냐다. 그동안 현대차그룹 건설공사는 대부분 계열 건설사인 엠코가 독식했다. 그룹사를 키우기 위해서는 이번 공사도 당연히 엠코에 밀어줄 것으로 보인다. 엠코 관계자도 “현대차그룹 공사는 엠코가 100% 소화한다는 것이 큰 틀”이라면서 당연히 공사를 맡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플랜트 시공 경험은 부족하지만 기술 인력은 충분하다.”며 굳이 현대건설을 끌어들이지 않고도 시공할 수 있다는 의지를 비쳤다. 반면 현대건설은 “플랜트 시설은 기술 난이도보다 시공 경험이 중요하다면서 포항·광양제철소 고로 공사에 참여하면서 주요 설계를 빼고는 모든 공정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면서 “현대차그룹과 손을 잡는다는 의미를 떠나 대규모 고로 공사를 수행할 수 있는 업체는 현대건설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포스코건설도 현대와 함께 고로 건설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INI스틸이 경쟁관계에 있는 포스코의 계열사에 공사를 결코 주지 않을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INI스틸이 엠코에 공사를 ‘몰빵’하더라도 엠코는 기술과 경험에서 앞선 현대건설과 컨소시엄 형성 등 어떤 방식으로라도 손을 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재계인사이드] MK ‘내사랑 당진’ 의중은?

    [재계인사이드] MK ‘내사랑 당진’ 의중은?

    현대·기아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충남 당진의 INI스틸 공장(옛 한보철강)을 처음 찾은 것은 지난해 10월21일이다. 이후로도 정 회장은 네번이나 더 당진을 찾았다. 정 회장의 바쁜 일정을 감안할 때 한달에 거의 한번꼴인 당진행(行)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그룹의 ‘심장’ 격인 현대차 울산공장 방문이 뜸한 것과도 대조된다. 고로(용광로) 사업, 즉 일관제철소에 대한 강한 의지의 표출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그룹 관계자들은 정 회장의 고로사업 진출 의지를 드러내놓고 강조한다. 정 회장이 6개월여전 당진공장을 첫 방문해 “고로사업, 그거 합니다.”라고 폭탄선언을 했을 때까지만 해도 “당진공장 정상화가 먼저”라며 해석수위를 애써 낮추려 했던 것과는 대조된다. 이에 힘입어 INI스틸은 다음주에 고로사업 진출계획 청사진을 공식발표할 계획이다. 고로1기 부지는 당진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막대한 투자비나 철강 공급 과잉 등을 들어 그룹 일각에서 새나오던 ‘회의론’은 꼬리를 감추는 양상이다. 그렇다면 정 회장은 왜 이렇듯 고로사업에 집착하는 것일까. 일각의 관측대로 ‘아버지의 한(恨) 풀기’인가. 알려진대로 정 회장의 아버지인 정주영 명예회장(왕 회장)은 살아 생전에 “맘먹고 도전했다가 못해본 것은 대통령과 고로사업뿐”이라고 했다.1977년,94년,97년 세 차례나 고로사업 진출을 시도했지만 정치적 이해관계 등이 얽히면서 번번이 분루를 삼켜야 했다. 이 때문에 왕 회장의 못다이룬 꿈을 대신 이뤄,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현대가(家) 장자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다지려는 포석이라는 관측이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상 창업주나 다름없는 정 회장의 본능적 사업감각을 과소평가한 순진한 해석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물론 자식된 도리로서 그런 의지가 없지야 않겠지만 그보다는 현대차를 글로벌 자동차기업으로 키우기 위한 승부수”라고 해석했다. 실제 정 회장은 왕 회장 사후 기념사업 등에도 일정거리를 둬왔다는 점에서 무게가 실리는 분석이다. 일관제철소를 갖게 되면 현대차는 자동차생산에 필요한 철강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독점업체인 포스코의 ‘입김’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BMW 등 선진 자동차 메이커들이 철강회사 지분참여 등을 통해 원자재 확보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조만간 발표날 고로사업 투자규모를 보면 정 회장의 의중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부고]

    ●이수빈(삼성생명 회장)수철(삼성물산 부사장)수식(자영업)씨 부친상 채지식(육군 예비역 소장)김시영(디오폴리스 사장)씨 빙부상 15일 경북대병원, 발인 19일 오전 8시 (053)420-6152 ●이재성(서울시 투자유치담당관 금융도시팀장)씨 별세 1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02)3410-6912 ●김원치(전 대검찰청 형사부장)씨 모친상 14일 제주 남제주군 남원읍 위미2리 자택, 발인 17일 오전 6시 (064)767-0080 ●우희철(행정자치부 의정팀장)씨 모친상 14일 경기 안양 메트로병원, 발인 16일 오후 1시 (031)465-7777 ●남명우(전 한진중공업 상무)신우(재미 사업)건우(재미 의사)씨 모친상 이성호(전 해군참모총장)서효중(전 SK가스 사장)씨 빙모상 1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02)3410-6920 ●강성종(열린우리당 국회의원)씨 상배 15일 의정부 삼성병원, 발인 17일 오전 10시 (031)852-9691,9695 ●최옥범(한성산업사 대표)의범(전 서울은행 부지점장)명범(해양수산부 사무관)일범(한성산업사 부장)용범(작가)해범(사업)종범(현대중공업 안전감독관)현순(사업)씨 부친상 김영종(사업)씨 빙부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5시 (02)3010-2295 ●홍양현(전 대우자동차 과장)중현(현대해상화재보험)은주(경기 덕소중 교사)선희(유치원 교사)은영(ING생명 부지점장)씨 부친상 신태광(수도전기공업고 교사)이종하(광주은행 부지점장)조준모(현대자동차 일본주재원 과장)씨 빙부상 이미현(구몬학습 교사)씨 시부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5시 (02)3010-2238 ●김종수(전 민주평통 자문위원)씨 별세 시홍(한국외대 이탈리아어과 교수)준홍·지홍(사업)씨 부친상 1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7일 오전 9시 (02)3410-6907 ●한희수(전 용산고 교사)씨 별세 주형(자영업)주원(수원 율전중 교사)씨 부친상 안건회(시텍 대표)씨 빙부상 15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7일 오전 5시 (02)392-3299 ●김영식(자영업)영일(우리선물 감사)영남·영민·영록(사업)씨 부친상 이상윤·오성일(사업)씨 빙부상 14일 총남 대천장례식장, 발인 17일 오전 8시 (041)932-6299 ●백용국(전 오성염직공업 회장)씨 별세 윤삼(사업)윤범(전 뱅크원 본부장)윤재(법무법인 한얼 변호사)씨 부친상 송현락(화인상사 대표)씨 빙부상 1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7일 오전 9시30분 (02)3410-6916 ●유성근(전북대 명예교수)씨 별세 영일(법무법인 율촌 변호사)씨 부친상 곽인웅(전 쌍용자동차 전무이사)송게충(충남대 교수)최규엽(자영업)씨 빙부상 1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02)3410-6914 ●강백룡(광주지하철건설본부 안전관리실장)성일(자영업)수룡(담양소방서)창성(자영업)씨 부친상 이상득(목포대 교수)유정수(광양제철소)씨 빙부상 15일 일곡동 자택, 발인 17일 오전 10시 광주 그린장례식장 (062)250-4455
  • “포스코식 기술개발 속도 더 높여야”

    이구택 포스코 회장이 경쟁사 실적에 화들짝 놀라 ‘포스코식 기술개발과 혁신활동’을 또다시 강력히 주문하고 나섰다. 12일 포스코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0일 열린 운영회의에서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세계 철강산업의 글로벌화와 원료 자국주의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포스코는 이제 기술을 배우는 수준을 넘어 파이넥스공법 등 독자 기술을 개발하는 단계에 있는 만큼 보다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기술개발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의 이같은 주문은 포스코경영연구소로부터 해외 경쟁사의 지난해 수익현황을 보고받은 직후에 나왔다. 이 회장은 “룩셈부르크의 아르셀로와 일본 JFE스틸 등 주요 철강사가 확대된 수익성을 바탕으로 경쟁력 강화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 포스코는 해외 철강사와의 경쟁에서 불리한 환경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계했다. 따라서 “파이넥스공법, 포스트립,8대 전략제품의 기술개발 속도를 더 높여야 세계 철강업계의 리더로 존속할 수 있다.”는 이 회장은 “그럼에도 지금의 기술개발과 혁신활동 속도는 경쟁사에 비해 오히려 뒤처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회장은 “과거 30년과 향후 30년은 크게 다를 것”이라면서 “앞으로 자국에 원료를 갖고 있는 철강사가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원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포스코는 경영 패러다임을 완전히 탈바꿈시켜야 한다는 얘기다. 이 회장은 다음날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필요한 기술을 차질없이 개발해 달라.”고 현장 임직원들에게 각별히 당부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낮은소리] 해법 못찾는 ‘울산 건설플랜트’ 파업

    [낮은소리] 해법 못찾는 ‘울산 건설플랜트’ 파업

    “처우를 개선해달라.”“고용관계가 분명치 않은데 노사교섭이 말이 되나.”울산지역건설플랜트노조(위원장 박해욱)와 전문건설업체가 지난달 18일부터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달 18일부터 단체교섭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으나 사용자에 해당하는 전문건설업체는 이에 응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양측은 표면적으로 ‘근로조건 개선’ ‘고용관계 미흡’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수면 아래서는 ‘노동공급권 독점’과 ‘이에 대한 우려’ 때문에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 중평이다. 노사 사각지대에 놓여 표류하고 있는 울산건설플랜트 파업사태의 배경과 전말을 짚어본다. ●건설플랜트 노조란 울산석유화학단지 내 석유화학 회사들은 해마다 정기적으로, 또는 필요할 때 전문건설업체에 맡겨 공장 신·증설이나 보수 공사를 한다. 공사를 맡은 전문건설업체는 배관·용접·기계 등 필요한 분야에 그때그때 일용직 근로자를 고용해 작업을 한다. 공사가 끝나면 해당 업체와 근로자 사이의 고용관계도 끝난다. 건설플랜트 노동자란 전문건설업체에 고용돼 이같은 일을 하는 일용직 근로자를 말한다. 이들은 지난해 1월6일 300여명이 주축이 돼 울산지역건설플랜트노조를 설립했다. 노조는 조합원이 수시로 가입·탈퇴해 일정치 않지만 현재 800명쯤 된다고 밝혔다. 이들 중 700여명이 울산시청과 석유화학공단 등 도심을 돌며 연일 집회를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비조합원 작업을 방해하거나 시청광장을 점거하는 등의 불법행위로 노조원들이 구속되는 등 사법처리가 잇따르고 있다. 울산노동사무소는 현재 울산지역 건설플랜트 비정규 노동자는 1만 2000여명, 건설플랜트 전문업체는 1000여곳쯤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인간대우 해달라 건설플랜트 노조는 근무경력 20년이 넘은 숙련공 조합원이 하루 9시간 일하고 그 대가로 평균 11만원의 일당을 받는다고 한다. 한 달 일하는 날이 평균 20일을 넘지 않아 연봉 2000만원이 되지 않는데다 여기에는 퇴직금·연월차 수당까지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사회보험·안전화·작업복·점심비 등도 대부분 개인이 부담하는 등 비인간적인 근로조건과 열악한 작업환경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노조는 지난해 6월부터 전문건설업체측에 ▲근로조건 개선 ▲산업안전 보장 ▲근로기준법 준수 등을 요구하는 단체교섭을 14차례 요청했으나 한번도 응하지 않아 파업을 할 수밖에 없다고 항변한다. 노조는 특히 플랜트건설공사에 일반화돼 있는 불법 다단계 하도급이 노동자들의 임금과 근로조건을 열악하게 만드는 핵심원인인 만큼 원청업체에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다. ●파업 합법인가 불법인가 노조는 지난 3월18일 쟁의행위 찬반투표 때 투표 자격이 있는 조합원 수는 817명이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752명이 투표를 해 재적조합원 87%인 711명이 파업에 찬성,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쟁의를 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노동부는 쟁의행위 가결 절차는 합법적이라 하더라도 합법·불법이 섞인 파업으로 보고 있다. 노조가 지난 3월 노동쟁의조정을 신청했던 58개 업체 가운데 16개 업체만 정상적인 조정절차를 거쳤기 때문에 조정절차를 거치지 않은 42개 업체 소속 조합원 파업은 불법에 해당된다는 해석이다. ●고용관계도 논란 노동 전문가들은 건설플랜트 노조 파업사태는 노사 당사자가 명확하지 않아 해법을 찾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노동법에 따르면 노사간 근로관계가 있어야 교섭의무가 있으나 건설플랜트 조합원들은 일용직 노동자들이어서 고용관계가 일정하지 않다. 이 때문에 전문건설업체측은 ‘노조원이 우리회사와 고용관계에 있는 근로자임이 확인되면 교섭을 하겠다.’며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울산노동사무소는 노조와 전문건설업체측으로부터 조합원 및 고용 중인 근로자 명단을 받아 대조한 결과 10여명의 조합원이 7개 업체와 고용관계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교섭을 하라고 지도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고용관계에 있는 조합원이 더 많다고 주장한 반면, 해당 업체측은 노동사무소의 고용관계 판단 기준을 수긍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노동사무소는 노사가 교섭자리에 앉는다 하더라도 교섭 도중 고용관계가 끝나면 사용자측에서 교섭의무가 없어졌다고 교섭을 중단할 경우 손 쓸 방책이 없다는 것이다. 공인노무사 이모씨는 “현재 노동법상에는 건설플랜트 노사 분쟁을 명쾌하게 정리할 수 있는 규정이 없어 법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동공급권 장악 사용자측은 단체교섭을 체결해야 하는 노사관계가 형성되면 궁극적으로 노조가 건설플랜트 노동자 공급권을 갖게 돼 막강한 권력을 휘두를 것으로 우려한다. 노조가 노동자 공급을 동의하지 않으면 업체가 일용직 근로자를 고용할 수 없는 상황을 맞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노조는 사용자측에서 교섭을 회피하기 위해 지어낸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한다. 울산은 건설플랜트 노동시장 규모가 워낙 커 노동공급권을 독점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그럴 의도도 전혀 없다고 주장한다. 근로기준법대로 대우해 달라는 게 요구의 전부라고 강조한다. 노동 전문가들은 노조가 노동공급권을 가질 의도가 없다고 말하지만 힘이 세지면 결국 영향력을 행사하려 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외국인에 파업도시 이미지 우려 국내 최대 단위노조로 민주노총을 주도하는 현대자동차노조가 다음달부터 회사측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건설플랜트노조 파업사태가 현대차 노사 임·단협과 맞물리면 지역 경제가 불안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 특히 울산에선 오는 5월27일∼6월24일 중요한 국제 행사인 IWC(국제포경위원회) 연례회의가 열린다. 세계 60여개국에서 대표단 등 800여명이 울산을 방문할 예정이다. 울산시는 건설플랜트노조 파업이 IWC 행사 때까지 이어지면 외국인들이 울산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같은 배경에서 건설플랜트노조는 울산시에 중재에 나설 것을 재촉하고 있으나 시는 개입할 법적 권한이 없다며 중립을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IWC 국제행사도 중요하지만 행사는 한번으로 끝나는 반면 건설플랜트 노사문제는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질 경우 지역경제에 두고두고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2002년 ‘여수플랜트’ 어떻게 타결됐나 봄철이면 건설현장이 시끄럽다. 지역별로 꾸려진 일용직 건설노조와 사측이 단체협약(2년마다)과 임금협약(해마다)을 하느라 활시위처럼 팽팽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기 때문. 전국 건설플랜트노조는 40여개다. 전남 여수석유화학국가산단이 주 일터인 ‘여수 건설플랜트노조(위원장 김재영)’는 지난 98년 출범해 2002년에야 단체협약에 들어갔다. 그러나 산단 전문건설업체 80여개로 이뤄진 사측이 ‘고용관계 불확정’을 이유로 노조를 협상 당사자로 인정치 않았다. 노조원 1만 2000여명이 55일 동안 파업에 들어가면서 산단 입주업체와 시민들이 홍역을 치렀다. 화학공정 특성상 여름이면 공장마다 가동을 멈추고 설비 점검과 확장에 나서던 일이 중단된 것. 당연히 지역경제가 휘청거렸다. 비난여론이 비등하자 여수시장과 여수경찰서장 등 지역 기관단체장들이 “파업 중에라도 협상은 해야 한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시장과 서장이 사측 대표들을 협상장으로 밀어넣었다. 결국 100여차례 교섭 끝에 타협안이 매듭지어졌다.2004년도 단체협약은 순탄하게 마무리됐다. 요즘 이 건설노조와 여수산단 내 대표업체인 GS칼텍스가 노조 간부들의 작업장 출입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이 노조 김대훈(41) 조직국장은 “조합원 2명이 GS칼텍스 정문 앞에서 이 회사 경비들로부터 폭행당했다.”며 지난 18일 여수경찰서에 관련자를 고발했다. 이에 GS칼텍스측은 “건설 노조원들이 탄 차량이 먼저 경비원들을 넘어뜨렸다.”며 관련자 2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여수산단에서 용접·배관 노조원을 채용해 쓰는 C사 김모(43) 차장은 “조합원들이 때론 명분없는 집회로 시간을 끌면서 사실상 일을 거부하기도 한다.”고 불평했다. 그는 사측에서 여수가 아닌 다른 곳에서 기능공을 데려다 쓸 수는 있으나 노조의 반발이 우려된다고 했다. 지난 2002년 전남 광양제철소를 중심으로 조직된 ‘전남동부·경남서부 지역건설노조(조합원 5500여명)’는 올 단체협약을 두고 3차교섭까지 마쳤다. 이 노조는 작업 환경이 엇비슷한 포항지역 건설노조가 먼저 출범해 덕을 봤다. 때문에 2003년 단체협약도 파업 없이 끝났다. 하지만 이 노조는 지난해 임금 인상안 등을 놓고 42일간 파업하는 과정에서 발주처로 진입하려다 공권력과 충돌, 위원장 등 간부들이 구속됐다. 윤갑인재(43) 위원장은 “올해는 단체협약 55개 항 중 주 5일제 쟁취가 목표”라고 말했다. 이제 일용직 건설노조가 힘을 발휘하면서 노동자들이 ‘법 대로’ 대우를 받고 있다. 조합비는 월 보수의 1%이다. 근로기준법에 따라 하루 8시간 노동에 토요일도 오전만 일한다. 오후에 일하면 일당의 150%가 나온다. 일요일과 법정 공휴일도 쉬지만 일당 전액이 유급처리된다. 휴일에 일하면 주·월차가 적용돼 일당의 250%를 받는다.3대 명절(신정, 설, 추석)도 유급이다. 또 퇴직금·연월차 수당·4대보험 등도 혜택이 따른다. 여수·광양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포스코 3분기연속 순익 1조

    포스코가 올 1분기(1∼3월)에 1조 3000여억원의 순이익을 기록,3분기 연속 순익 1조원을 돌파했다. 매출은 5조 6000여억원, 영업이익은 1조 7000여억원을 올려 분기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포스코는 12일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IR)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순익은 1조 30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7%나 늘었다. 지난해 3분기 1조 120억원,4분기 1조 1790억원에 이어 3분기 연속 ‘1조원 행진’이다.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증가와 제품가격 상승, 원화절상 효과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포스코의 첫 해외투자인 인도 일관제철소 건립과 관련, 이번주 안에 양해각서(MOU)가 체결될 것으로 관측됐으나 채굴권을 둘러싼 이견차가 심해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전해졌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현대車 ‘거침없는 질주’

    현대車 ‘거침없는 질주’

    현대·기아차 그룹의 기세가 매섭다. 지난해 삼성을 제치고 매출 증가율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재계 서열도 2위(공기업 제외)로 뛰어올랐다. 아파트 분양시장에 진출하고, 일관 제철소 건립과 광고회사 설립을 추진하는 등 사업영역도 빠르게 다각화하고 있다. 삼성과 더불어 ‘대한민국 간판그룹’으로서 세계를 파고드는 속도가 예사롭지 않다. ●경영지표 쑤∼욱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대기업집단 현황’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자산규모는 올 4월1일 현재 56조원으로 지난해보다 3조 7000억원 증가했다.LG그룹을 따돌리고 재계서열 2위다. 계열분리로 독립서열을 처음 부여받은 2001년(5위)부터 해마다 한계단씩 올라선 셈이다. 물론 LG그룹이 구씨·허씨 분가로 자산이 줄어든 탓도 있지만, 매출 증가세를 보면 단순한 반사이익으로 치부하기 어렵다. 지난 1년새 매출(67조원)이 10조원 이상 늘어 모든 그룹을 통틀어 가장 높았다. 빚(부채비율 103.3%)도 줄었다. 경영실적이 호전되면서 시민단체의 감시대상에도 포함됐다. 이는 소액주주운동을 견뎌낼 만큼의 내공과 안정된 경영기반을 갖췄음을 보여주는 역설적 방증이기도 하다. 이렇듯 현대차그룹이 짧은 시간에 빠른 속도로 도약한 힘은 노랫말 가사처럼 ‘아픈 만큼 성숙해지고’로 요약된다.2000년 형제간의 경영권 갈등을 겪으면서 불과 계열사 10개(현재 28개)만 거느린 채 미니그룹으로 독립해나온 정몽구(MK) 회장은 ‘과거’는 잊고 오로지 앞만 보고 내달렸다. 특히 “자다가도 벌쩍 일어난다.”는 품질을 입에 달고 다녔다. 덕분에 현대차를 ‘세계에서 가장 결함이 적은 차’(미국 컨슈머 리포트 선정)로 올려놓았고, 자동차판매순위 세계 6위(잠정집계)로 올라섰다. ●사업영역 다각화·해외인재 영입 다음달 현대차는 미국 애틀랜타 현지공장을 가동한다.‘메이드 인 USA’ 현대차가 탄생하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기아차는 2006년 하반기 슬로바키아 공장을 완공해 본격적인 유럽시장 공략에 나선다. 본텍에 이어 현대오토넷 인수도 성사 직전에 와있다. 이렇게 되면 자동차 전장(전기·전자장치)사업이 크게 강화된다. 또 한보철강(현 당진공장)을 인수해 고로사업 진출을 추진중이며 헬기사업(임대 및 판매)도 넓혔다. 그런가 하면 계열 건설회사인 엠코는 지난달 아파트 첫 분양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서울시내 재개발사업 진출도 검토중이다. 다음달초에는 광고회사도 신규 설립한다. 여기에 금융회사(현대카드·현대캐피탈)와 레저회사(해비치리조트)도 거느리고 있다. 규모는 저마다 다르지만 종합그룹으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할 인재 영입에도 적극적이다.2002년부터 해마다 100명 안팎의 해외 우수인력을 신규 채용하고, 사내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통해 매년 100여명의 글로벌 전문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올해도 해외 석·박사 100명을 선발키로 하고, 오는 11일부터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스탠퍼드·미시간·아헨공대·임페리얼공대 등 미국과 유럽의 명문대학들을 차례로 돌며 채용설명회를 연다. 인터넷(www.hyundai-motor.com)으로도 지원서를 받는다. ●“문어발식 확장 경계해야” 지적도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사업영역 다각화를 놓고 과거 재벌들의 문어발식 확장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메리츠증권 이영민 애널리스트는 “건설업이나 레저사업 등은 그룹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작아 (사업영역 다각화가)주가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면서 “자동차를 주축으로 한 글로벌 시장 공략이라는 큰 틀이 바뀌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차그룹측은 “건설업이나 광고사업은 공장 건설과 자동차 광고 등 그룹 주력사업에 꼭 필요한 최소한의 연관사업”이라면서 “과거식 종합재벌로의 변신이 아니라 자동차전문그룹으로서의 위상 강화”라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할렘 흑인 영가단’ 한국 온다

    ‘할렘 흑인 영가단’ 한국 온다

    뛰어난 앙상블을 자랑하는 미국의 할렘 흑인 영가단이 11일부터 24일까지 국내 8개 도시를 돌며 공연한다. 할렘 흑인 영가단은 흑인문화의 본거지인 뉴욕 할렘가를 중심으로 결성된 성악 앙상블. 흑인영가의 권위자로 알려진 린다 트와인을 음악감독으로,6명의 가수와 2명의 악기 연주자로 구성돼 있다. 단원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을 비롯한 세계 여러 무대에서 활약 중인 전문 성악가들이다. 흑인 특유의 리듬감과 하모니, 종교적 색채의 애잔하면서도 정감있는 노래들을 가까이서 감상할 드문 기회인 듯하다.‘어메이징 그레이스’ ‘성자들의 행진’ ‘온 세상을 그의 손 안에’ 등 널리 알려진 영가곡들을 선보인다. ▲1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오후 7시30분) ▲14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오후 7시30분) ▲15일 울산 현대예술관(오후 7시30분) ▲19일 부산 문화회관(오후 7시30분) ▲21일 광양제철소 내 백운아트홀(오후 7시30분) ▲22일 천안대학교 백석홀(오후 7시30분) ▲23일 오산 문화의전당(오후 7시30분) ▲24일 고양 덕양어울림누리(오후 7시30분) (02)548-4480.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포스코, 근본적 체질변화 필요”

    “포스코, 근본적 체질변화 필요”

    포스코 이구택 회장이 또다시 목소리를 높였다.“근본적인 체질 변화가 필요하다.”며 임직원들의 보수적 성향을 질타한 것이다. 3일 포스코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 사내 임원회의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철강회사가 됐다는 점에 만족해 회사 전 부문에서 보수적으로 안주하려는 경향이 깊어졌고 진취적인 정신도 퇴색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동안 수많은 변화를 시도해 왔지만 근본 체질을 바꾸지는 못했다.”면서 “포스코는 이제 근본적인 체질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역설했다. 이 회장은 또 자동차산업에 집중하며 글로벌화를 통해 세계 최고가 된 일본 도요타자동차를 예로 들며 포스코는 도요타 같은 도전정신이 부족하다고 질타했다. 이 회장은 “세계화와 통합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국제 철강산업의 거대한 흐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도전정신”이라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기업문화로 뿌리내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는 사상 최대 호황을 맞아 현실에 만족하려는 임직원들의 ‘성공 매너리즘’을 경계하고 해외제철소 건립 등 글로벌화 시대를 앞두고 도전정신을 고취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올 초에도 임직원들에게 “지금의 성공에 취해 자만에 빠진다면 5년 후에 혹독한 시련을 맞게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박근혜대표 ‘호남 껴안기’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오는 29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과 목포시 등 호남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박 대표의 호남 방문은 올들어 처음으로 민생탐방 차원의 행보지만 ‘호남 껴안기’의 의미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25일 “박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하고 광양제철소와 신안군청, 광주 양동시장에 들러 지역발전 현황을 살필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박 대표는 신안군청에서 서남해안을 종합 레저관광단지로 개발하는 ‘J 프로젝트’ 추진 현황을 보고받고 당 차원의 협력을 약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징용자유골 100여명 일본서 쓰레기처럼 관리

    “엄마는 매일 걱정한다. 무사히 돌아올 때까지 몸 건강히 잘 있거라.” 60여년전 일제에 강제 징용된 아들의 생환(生還)을 염원하는 한 어머니가 애달픈 심정을 담아 일본어로 써보낸 엽서의 일부분이다. 이 어머니는 경남 사천지역에서 일본으로 끌려간 아들 구모(당시 17세)씨에게 엽서를 보냈다. 엽서는 “내년 7월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도록 마음으로 빌고 있다. 요전에 보낸 편지는 받았는지, 엄마는 매일 걱정한다. 자주 편지 보내거라.”라고 적혀 있었다. 하지만 어머니의 간절한 소망과 애절한 사연은 아들 구씨에게 전달되지 않았다. 아들은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무로란시(室蘭市)의 제철소에서 강제노역에 시달리다 1944년 7월15일 숨졌지만 엽서의 소인은 5개월이 지난 12월25일로 돼 있었다. 아들은 엽서를 보내기 5개월 전에 이미 사망했는데도 일제는 가족에게 알리지도 않은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일제강제 동원의 피해를 조사하기 위해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일본을 다녀온 ‘일제강점하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전기호)의 현지 조사과정에서 확인됐다. 위원회는 홋카이도 무로란시 고쇼지(光昭寺)에 안치된 신원확인이 가능한 3명의 동포 유골을 확인한 결과 이들이 경남 사천·하동지역 출신임을 밝혀냈다. 이중 1명의 유품에서 이 엽서가 발견됐다. 함께 유골이 발견된 정모씨는 경남 하동 출신으로 형을 대신해 노역에 나갔다가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를 다녀온 최봉태 사무국장은 25일 기자회견에서 “숯과 나무,200여명의 유골이 섞여서 쓰레기처럼 관리되고 있었다.”고 분노를 터뜨렸다. 그는 사이타마현(埼玉縣) 곤조인(金乘院)과 홋카이도 혼간지(本願寺) 삿포로 별원(別院) 등 2곳에 각각 101개와 103개의 유골이 화장된 뒤 항아리에 합사(合祀)되고 있다고 실태를 털어놨다. 그는 “이번에 확인된 유골은 억울하게 동원된 우리 조상들이 일본 땅에서 어떤 상태에 처해 있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즈오카현(靜岡縣) 시미즈시(淸水市) 시립화장장 입구에 ‘이역만리 남의 땅, 남의 나라에서 억울하게 희생되어 무주고혼이 된 당신들이여, 당신들의 백골도 영혼도 주인이 있고, 조국이 있다. 머지않은 장래에 당신들을 데리러 올 그날까지 고이 잠드시라.’고 비석이 세워져 있는데, 대한민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이들은 찾는데 60년이란 시간이 걸렸다.”고 답답해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일본의 NHK도 취재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자동차부품 첨단경쟁 가열

    ‘차(車) 안의 혁명’을 잡기 위한 시장경쟁이 치열하다. 자동차 한 대에 들어가는 부품 수는 통상 2만여개. 부품 하나하나가 모두 돈이고 기술이다 보니 업체들의 각축전이 뜨겁다. 디지털멀티미디어 방송(DMB) 수신이 가능한 최첨단 길 안내 지도가 나오고, 자유자재로 성형이 가능한 초경량 부품도 속속 국산화에 성공하고 있다. 선진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도 활발하다. ●DMB와 길 안내가 동시에 르노삼성자동차와 SK텔레콤은 24일 첨단 텔레매틱스 시스템(INS-700) 개발 및 실용화를 위한 업무 제휴 협약을 맺었다. 이 시스템은 3차원 입체 영상의 대용량 네비게이션 화면을 통해 실시간 교통 정보는 물론 최단거리 경로를 신속하게 알려 준다.7인치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대형 모니터를 이용하기 때문에 요즘 화두인 DMB 시청도 가능하다. 르노삼성 김중희 상무는 “기존 텔레매틱스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진화된 시스템”이라고 장담했다. 내년 상반기에 소비자들에게 첫선을 보인다. ●용접없는 부품 국산화 성공 철강업체인 포스코와 현대하이스코는 용접을 거의 하지 않고 차 부품을 만드는 최신공법 ‘하이드로포밍’(Hydroforming·액압성형)을 놓고 맞붙었다. 하이드로포밍이란 강판을 튜브 형태로 만든 뒤 바깥에 프레스를 대고 튜브 안으로 물과 같은 액체를 강한 압력으로 밀어넣어 가공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아무리 복잡한 형태의 부품이라도 액압(液壓)이 고르게 작용해 두께와 강도가 균일해지고 용접 부위가 최소화돼 무게가 줄어든다. 가벼우면서도 단단한 차체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원가도 절감된다. 엔진을 지탱하는 받침대의 경우, 원가는 15%, 무게는 30∼40% 감소 효과가 있다. 지금까지는 수입에 의존했다. 먼저 웃은 쪽은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하이드로포밍 방식으로 차 뒷바퀴 받침대 2400개를 처음으로 만들어 지난 23일 르노삼성차에 공급했다. 현대하이스코도 울산공장에 하이드로포밍 생산라인을 최근 완공했다. 늦어도 5월부터는 양산 체제에 돌입한다는 목표다. ●현대차 그룹, 지멘스와 합작법인 설립 현대차 그룹은 이르면 5월 독일 지멘스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지멘스의 부품설계기술을 토대로 차체제어모듈(BCM) 개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다.BCM은 브레이크, 에어백, 에어컨, 파워윈도 등 다양한 전자장치들을 통합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현대·기아차의 구매 규모만 연간 수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59)근대 문화유산의 보고 군산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59)근대 문화유산의 보고 군산

    군산은 식민 수탈의 가장 전형적인 공간이었다. 식민공간답게 전통과 근대가 공생하고, 강요된 근대의 기형적 뒤틀림이 강한 흔적으로 남아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일제시대 군산은 오쿠라, 이와사키 등 수많은 일본 토지재벌들이 지배했다. 그들은 고리대금업도 겸했으니,‘허리에 권총 차고, 손에 망원경 든’ 무장상인, 바로 약탈자였다. ‘에두르고 휘돌아 멀리 흘러온 물이 마침내 황해 바다에다가 깨어진 꿈이고 무엇이고 탁류째 얼러 좌르르 쏟아 버리면서 강은 다하고, 강이 다하는 남쪽 언덕으로 대처(시가지) 하나가 올라 앉았다. 이것이 군산이라는 항구요, 이야기는 예서부터 실마리가 풀린다.’ 한국문학사의 금자탑인 채만식의 탁류는 이렇게 시작된다. 채만식 문학관은 소설 대목처럼 금강이 끝나면서 황해와 만나는 그 곳에 서있다. 문학관에서 조금만 서쪽으로 내려가면 ‘째보선창’이 나온다. 소설 속의 정주사는 서천땅을 처분한 뒤 똑딱선을 타고 째보선창으로 건너온다. 하지만 쌀 현물을 가지고 투기하는 미두장에서 돈을 다 날리고는 선창에서 자살을 기도한다. ●‘탁류’ 속 정주사 자살시도했던 ‘째보선창’ ‘째보선창’은 지정학적으로 ‘옆으로 째졌다.’고 해서 붙은 이름. 실제로 백마강과 금강이 합수하면서 바다로 흘러드는 길목에 자리잡아 Y자로 째진 곳이다. 구한말까지도 삼남의 농수산물이 이곳에 집산했다가 서울로 보내지던 중요한 선창이었다. 채만식 시절까지만 해도 제 몫을 다하던 선창이 금강하구언이 축조되면서 쌓일 대로 쌓인 퇴적물 때문에 항구 기능을 거의 상실해 문화원이 세운 입간판만이 그 역사를 말해줄 뿐이다. “탁류는 당연히 픽션이지만 역사적 전형성을 고스란히 획득하고 있지요. 두벰이산 정상에 있는 정주사 집터, 한창봉 쌀집, 콩나물고개 같은 소설 속의 역사현장을 짚어가면 식민지시대 군산의 풍경이 오롯이 제 모습을 드러냅니다.” ‘군산 지킴이’ 이복웅 군산문화원장의 증언이다. 세종실록지리지 만경현조에 ‘군산은 병선을 정박시킨 곳으로, 섬이 둘 있는데 군산도와 망입도가 있다.’고 했다. 군산진은 본디 군산도(현재의 선유도)에 있었다. 그 후 군산진을 오늘의 군산시 영화동 해변의 진포로 옮기면서 이름도 따라와 군산으로 확정됐으며, 과거의 군산진은 고군산이 되었다. 그러니 고군산열도는 본디 군산의 원적지인 셈이다. 1899년 개항과 더불어 전혀 새로운 역사가 쓰여지기 시작한다. 당시의 군산은 산으로 둘러싸이고, 갈대밭이 무성한 비좁은 곳이었다. 일제는 이 갈대밭을 매립하고, 시가지를 일본식 마치(町)체계로 바꾸었다. 본정통, 명치정, 강호정 따위가 그것이다. 메이지(明治), 에도(江湖) 같은 이름에서 식민지 냄새가 물씬 풍긴다. 일제는 군산을 강제로 개항시킨 뒤 대규모 항만시설을 서둘러 건설한다. 당시의 항만 흔적은 ‘뜬다리’같은 유적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수탈의 신작로’ 전주~군산가도 일제는 유일하게 지평선을 볼 수 있는 만경평야의 곡식을 군산항에 모았다가 일본으로 실어냈다. 전주~군산을 잇는 ‘전군가도’가 벚꽃으로 유명한 이유는 이런 역사적 연원을 지닌다. 일직선으로 뻗은 신작로는 수탈을 위한 토목공사의 증거였다. 오죽하면 당대 민중들이 ‘아깨나 낳는 년 갈보짓하고, 힘깨나 쓰는 놈은 목도질한다.’며 식민의 애환을 읊조렸을까. 일본 영사관이 설치되고 일본 거류민단이 세력을 확장해 갔다. 수탈은 금강을 거슬러서 상류인 부여 위쪽의 부강까지 미쳤다. 추수철이면 충청도와 전라도의 이 황금 곡창지대에서 개땅쇠처럼 일만 했던 소작인들은 피땀흘려 거둔 알곡을 바리바리 싣고 지주집으로 향했다. 소작 떼일 것을 걱정한 작인들은 굶주리면서도 정성껏 엿을 고와 받쳐야 했으니, 참으로 ‘엿 같은 세상’ 아니었을 것인가. 조선인 지주는 일본인 지주에 비하면 수나 양 모두 ‘별것’ 아니었다. 전국에서 전북처럼 일본인 농장이 많은 곳은 없었다. 전북은 일본의 기업형 농장이 가장 많이 진출한 일본 식량조달의 거점이었다. 금강, 동진강, 만경강 3대 강 유역에 펼쳐진 30만 정보의 대평원, 그 곡창의 문호인 군산 일대를 오쿠라, 이와사키 등 수많은 토지재벌들이 지배했다. 그들은 땅만 소유한 것이 아니라 고리대금업도 겸했으니,‘허리에 권총 차고, 손에 망원경 든’ 무장상인, 바로 약탈자였다. 폭력적 토지겸병 과정을 보노라면 사무라이 낭인집단의 건들거리는 풍경이 되살아난다. 가령,1904년에 이곳에 들어온 가와사키는 옥구군 서수면 일대를 자신의 향리인 일본 니가타현 모형으로 일본화할 계획을 가지고 온 골수 국수주의자였다. 일본 고향의 지주들을 서수면에 불러들여 농장설치를 권유했는가 하면 서수에는 신사까지 세웠다. 그리하여 가와사키농장이 모체가 된 이엽사농장이 탄생하는데, 이엽사는 전주의 삼례, 익산의 황등, 옥구의 서수면 일대에 논 1000정보, 밭 200정보, 소작인 1700여명을 거느린 대농장주로 군림하게 된다. 이들이 농장을 순찰할 때는 말을 타고, 승마복에 권총까지 찬 채 말채찍을 휘두르며 다녔다고 한다. 봉건시대의 영주와 다를 바 없었다. 그리하여 군산과 옥구·김제 등의 농민들은 대부분 소작인으로 전락했으며, 일본인 농장에 가족들까지 예속되어 노예 같은 삶을 이어나갔다. 보릿고개 때는 굶어죽는 사람이 속출했으며, 그 고통을 이겨내지 못해 북간도 허허벌판으로 야반도주하는 사례도 속출했다. 아니면 소작쟁의를 벌여 죽기살기로 저항하는 수밖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1934년 통계를 기준으로 무려 200만섬 이상의 쌀이 군산항에서 일본으로 반출됐다.1930년대 일본 농업공황을 계기로 조선은 완전한 일본의 식량 공급기지로 전락했다. 황금쌀은 일본으로 나가고 조선사람들은 만주에서 들여온 콩 같은 잡곡, 일제 말기에는 그것도 모자라 기름 짜고 버린 깻묵으로 연명했다. 일본인들이 끊임없이 수탈을 감행하는 동안 ‘멍청한’ 조선인 지주들은 미두장에서 몰락의 길을 걸었다. 공인 도박장 격인 미두장에서 실의에 빠진 조선인 지주들과 자본가들이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유산과 토지를 탕진했다. 탁류의 정주사가 바로 그런 인물이다. 한 쪽에서는 거대한 기선에 수천 섬의 쌀이 실려나가는 동안 다른 한 쪽에서는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이 빈 밥그릇에 멍한 눈길을 주던 곳, 바로 군산이다. ●일본인은 평지 살고 조선인은 산동네 살고 일본인들이 평지에 살고 조선인은 산동네에 얹혀 살았다.‘언덕 비탈에 의지해 오막살이가 생선비늘 같이 들어박힌 개복동 그 중에서도 산꼭대기에 올라앉은 납작한 토담집, 방이라야 안방 하나 건넌방 하나 단 두 개뿐인 것을 명임이네가 도통 5원에 집주인한테서 세를 얻어가지고 건넌방은 먹곰보네한테 2원씩 받고 세를 내주었다.’고 채만식은 묘사했다. 군산은 식민 수탈의 가장 전형적인 공간이었다. 식민공간답게 전통과 근대가 공생하고, 강요된 근대의 기형적 뒤틀림이 강한 흔적으로 남아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전 세계적으로 개항장은 제국주의의 의도가 적나라하게 관철되는 시험장이었다. 네덜란드가 건설한 바타이유 같은 해양 식민도시처럼 일본이 건설한 목포·군산·마산·원산 등이 그랬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으니, 이 곳은 숫자조차 파악할 수 없을 만큼 숱하게 징용 나간 이들의 눈물이 넘치던 항구였다는 점이다. 쌀만 수탈당한 것이 아니라 목숨까지 수탈당한 곳이다. 해방 직후 군산항에서 노무자들의 퇴직금 요구와 귀화 노무자의 착취에 대한 격렬한 보상요구 투쟁도 이런 배경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근자에 다시금 문제가 되고 있는 한·일협정 과정에서의 반민족적인 협상으로 그만 영구 미제사건으로 덮이고 말았다. 재미있는 점은 조선에서 살다가 8·15 후 일본으로 되돌아간 일본인들은 ‘인양자(引揚者)’라며 일본에서도 차별대우를 받았다는 점이다. 실로 아이로니컬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식민지를 체계적으로 지배하기 위해 경찰, 군대, 식민 경영기관, 거류민단, 금융기관 등이 필요하다 보니 으레 항구에는 이런 흔적이 남아 있기 마련이다. 군산도 예외는 아니어서 당시로서는 거대했을 조선은행 건물, 번듯한 세관건물이 지금도 남아있으니 가히 근대 문화유산의 보고이다. 뒷골목에는 이른바 왜정시대의 적산가옥도 즐비하다. ●방치된 수탈의 흔적들… 박물관 재활용해야 그러나 어쩌랴. 극장식 카바레로 쓰이던 조선은행 건물은 방치돼 있다. 안될 일이다. 식민지 시대를 비판하는 것과 별개로 그 시절의 흔적을 이런 식으로 방치해서야 되겠는가. 식민지의 역사적 교훈을 위해서라도 말끔히 복원하여 박물관이나 자료관 등으로 재활용할 일이다. 군산항의 역할은 일제시대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한국전쟁이 터지자 군산 수용소에는 진남포에서 LST를 타고 내려온 무려 5만여명의 피란민이 수용되었다. 이곳 미군기지와 공군비행장은 전쟁의 흔적을 고스란히 증명해 준다. 항구는 이처럼 사회변동의 축소판이다. 군산은 더 이상 화려한 곳이 아니다. 서해안시대를 부르짖지만 침체한 경기는 살아날 기미가 없다. 영화롭던 영화동에는 을씨년스러운 기운이 감돈다. 항구는 먼 외곽의 신항으로 밀려났고 토사가 쌓이는 본래의 군산항은 그저 자그마한 배들만 오갈 뿐이다. 예로부터 백제의 도읍지인 부여 길목에 자리잡아 대중국 전진기지였던 천년 역사의 군산은 그렇게 정중동의 움직임만 보이고 있다. 건너편 장항에 오래된 제철소만 남아 옛날의 영화를 증명할 뿐. 개항 100년을 기념하는 백년광장에서 우리는 과연 개항 백년의 기념비적 의미를 제대로 챙기고 있는가 자문하게 된다. 또 좋든 싫든 근대 100년의 음지와 양지를 모두 지닌 군산항의 21세기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 말로만 서해안시대를 부르짖을 것이 아니라 군산 같은 항구에서부터 그 해답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 [부고]

    ●오윤관(스포츠서울 편집부장)씨 조모상 5일 전남 영광종합병원, 발인 7일 오전 10시30분 (061)351-1621 ●김종국(전 한국은행 인사부장)종철(전 주택은행 지점장)종원(전 금호석유화학 부사장)씨 모친상 변용성(을지대학병원 치과과장)윤주일(재미 사업)씨 빙모상 6일 한양대병원, 발인 8일 오전 10시 (02)2290-9459 ●신현목(성균관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현양(삼성물산 건설부문 토목부장)현수(봉은중 교사)현임(대한약사회 약사)씨 모친상 이오봉(월간조선 사진부장)씨 빙모상 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 (02)3010-2291 ●유덕윤(전 덕성화학 전무이사)씨 별세 진용(LG텔레콤 직원)씨 부친상 6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8일 오전 7시30분 (02)590-2660 ●정만기(약사)찬기(한전 KDN 차장)광용(연합뉴스 월간부 부장대우)씨 부친상 5일 부천 가톨릭성가병원, 발인 7일 오전 7시 (032)340-7307 ●강민구(문화일보 편집부 차장)씨 부친상 5일 서울대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 (02)2072-2032 ●하윤상(삼성SDS 대리)씨 부친상 종필(포스코 광양제철소 부관리직)종수(LG LNS 부장)씨 형님상 종숙(성신여대 과장)씨 오라버니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 (02)3010-2264 ●권순호(세명자동차 대표)순일(한나라당 사무총장 보좌역)순우(대한제당연구소 선임연구원)씨 부친상 5일 경북 영천 중앙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 (054)338-4401 ●최현종(삼진FAN 대표)현생(현대모비스 차장)현태(대한전문건설협회 비계구조물해체공사업협의회 사무국장)씨 모친상 오평세(천안여고 교사)이공우(현대금속 대표)신민범(삼진상사 〃)씨 빙모상 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6시30분 (02)3010-2239 ●전상선(선오건설 상무)씨 모친상 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 (02)3010-2254 ●엄순성(한국지구교역처 구매관)창기(영지기업 대표)씨 부친상 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7일 오전 9시30분 (02)3410-6915 ●강정일(대신강업 대표)씨 별세 강우성(대신강업 대리)영길(주식회사 씨아이 실장)씨 부친상 고현택(대신강업 부장)김상우(삼일회계법인 S.A)씨 빙부상 강영택(씨아이 대표)씨 형님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7시30분 (02)3010-2294 ●이구연(주식회사 새길로 대표)광연(한국청소년장애인총연합회 총재)무용(오연자원개발 대표)인연(울터두부마을 〃)씨 모친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 (02)3010-2292 ●신덕균(캐나다 거주)창균(호주 〃·의사)철균(로열컨설팅 대표)씨 모친상 김부남(광진제약 대표)이기학(전 로커스디에스 고문)씨 빙모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10시 (02)3010-2236 ●한기웅(미국 거주·화공학박사)기호(주식회사 엘씨엠 대표)경숙(한경숙안과 원장)씨 모친상 이계용(산부인과 원장)씨 빙모상 5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8일 오전 7시30분 (02)590-2352 ●박귀하·일하(사업)형근(삼보컴퓨터 과장)창수(사업)씨 부친상 김영기(사업)정한주(고양 사랑의교회 목사)정윤용(현대자동차 과장)김용복(한솔화학 〃)씨 빙부상 6일 안산장례식장, 발인 12일 오전 9시30분 (031)438-4541 ●손희남(KTF 차세대연구소장)씨 부친상 5일 천안 순천향병원, 발인 7일 오전 9시 (041)578-1499 ●박동윤(충남도의회 의장)씨 상배 6일 충남 태안보건의료원, 발인 8일 오전 9시 (041)675-3523 ●박찬기(명지대 정외과 교수)씨 모친상 이은우(대거전자 전무)씨 빙모상 6일 대구 보광병원, 발인 8일 오전 9시 (053)527-1027 ●이상화(코콜스포츠 대표)미선(추계초등학교 교사)씨 부친상 6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발인 8일 오전 9시30분 (02)3010-2265 ●임종수(저작권협회 평의원)씨 상배 지선(작곡가)지상(학생)씨 모친상 6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발인 8일 오전 9시 (02)3410-6912 ●이종은(육군 대령)종묵(서울대 국문과 교수)종헌(UPI 지국장)씨 모친상 장문재 이상태씨 빙모상 6일 대구 파티마병원, 발인 8일 오전 8시 (053)959-4441
  • [빌딩 X파일] 포스코 센터

    [빌딩 X파일] 포스코 센터

    서울 지하철 2호선 삼성역과 선릉역의 중간쯤에 있는 포스코(POSCO)센터는 1995년 국내 기술만으로 지어진 최초의 인텔리전트 빌딩으로 평가받는다. 설계는 부부건축가 원정수·지순씨가 맡았다. 건물은 구름다리(오버브리지) 역할을 하는 2층 로비를 통해 동관(30층)과 서관(20층)이 연결된 구조다. 동관은 포스코와 계열사가 주로 사용하고 서관은 마이크로소프트, 법무법인 광장 등이 입주해있다. 포스코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1∼2층 로비의 벽, 천장, 출입구와 엘리베이터가 모두 유리로 돼있다는 점이다. 덕분에 제철소라는 투박한 이미지를 세련되게 바꿀 수 있었다. 또 정직하고 투명한 경영을 하겠다는 기업이미지를 구축하는 한편 고층빌딩이 주는 위압감과 폐쇄성도 극복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실제로 포스코센터는 서관4층 아트홀에서 직원가족과 인근지역주민들을 초청해 매달 한번 이상 영화·연극 등 무료 문화행사를 열고 있다. 또 1층 아트리움에서는 홈페이지(www.posco.co.kr)를 통해 참가신청을 한 사람들을 추첨해 클래식이나 대중가요 공연을 무료로 개최한다. 이달은 이문세의 ‘아다지오’음악회가 열릴 예정이다. 지하1층 포스코센터 홍보관과 서관 1층 스틸갤러리에서는 철의 제조공정과 미래의 철강이용분야 등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서관2층 포스코미술관과 건물 안팎으로는 프랭크 스텔라의 ‘꽃이 피는 구조물’, 백남준의 ‘철이 철철’ 등 주로 금속을 소재로 한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02)3457-1682. 지하1층에는 클럽Q, 자바시티커피, 버거킹 등 지하상가가 있다. 힐튼호텔이 운영하는 서관 19층 전문식당가에는 강남의 고층빌딩 숲 사이로 분위기 있는 식사를 할 수 있는 일식당 겐지, 중식당 피닉스, 이탈리아식당 일폰테 등이 유명하다.(02)3457-4800∼2. 한편 포스코가 이곳에 자리잡으면서 동부제강, 휴스틸, 대한제강 등 철강협회 회원사가 강남지역으로 대거 이동했다. 지난해에는 하이스코와 INI스틸의 일부 부서도 강남으로 옮겨와 강남 테헤란로 일대가 점점 철강산업의 중심지로 바뀌고 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이구택 포스코 회장“실적 자만땐 5년뒤 시련 올수도”

    이구택 포스코 회장“실적 자만땐 5년뒤 시련 올수도”

    “지금의 달콤함이 독이 될 수 있다.” 지난해 사상최대의 실적을 거둔 포스코의 ‘미스터 혁신’ 이구택 회장이 직원들의 자만을 경계하고 나서 주목된다. 26일 포스코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 열린 사내 운영회의에서 “오늘의 성공에 취해 자만에 빠진다면 5년 후에는 상당히 혹독한 시련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이익이 많이 났고 현재로서는 올해도 괜찮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지금 이익이 많이 난다는 것이 결코 5년후 우리의 미래를 보장해주지는 않는다.”면서 “어떻게 보면 이 달콤함에 취해 나태해지고 현실에 안주하면 장기적으로는 회사에 나쁜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근거로 이 회장은 전세계 철강업계의 대형화와 경쟁 격화를 들었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초대형 철강사가 등장해 과거와 다른 경쟁 양상이 전개된다면 철강산업도 국내 시장에만 의존할 수 없는, 즉 세계적으로 경쟁해야 하는 산업으로 바뀌면서 이익을 많이 내는 회사와 이익을 내지 못하는 회사로 양극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포스코가 누리고 있는 지금의 호황국면이 철강재값 강세 등 외부 요인에 기인한 것인 만큼 체질 개선의 계기로 승화시키지 않으면 언제든지 도태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또 해외제철소 건립과 관련해 “단순히 생산기지만 해외에 가졌다고 해서 글로벌화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과 기업문화가 글로벌화했을 때 성공할 수 있다.”면서 “이런 것들을 글로벌화하지 못한 상태에서 해외에 생산기지를 가지면 상당히 위험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중장기 혁신전략도 세운 것”이라고 환기시킨 그는 “후배들이 5년이나 10년후에 그때 선배들이 잘해줬기 때문에 회사가 지금 튼튼하다는 얘기를 할 수 있도록 다같이 노력해달라.”고 주문하며 회의를 마쳤다. 포스코는 지난해 철강재값과 공급난 등에 힘입어 매출 19조 7920억원에 순이익 3조 8260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설 연휴 ‘극과 극’

    설 연휴 ‘극과 극’

    직장인들 사이에 설 연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올해 설 연휴기간은 화요일부터 목요일인 2월8∼10일. 일주일의 한복판에 자리잡다보니 앞뒤 주말까지 넣어 ‘화끈하게’ 9일 쉬는 회사가 있는가 하면, 공장 라인을 세울 수 없어 공식적인 ‘빨간날’조차 다 쉬지 않는 회사가 있다. 올해는 유난히 공휴일과 주말이 많이 겹쳐 이번 설 연휴를 헤아려 보는 샐러리맨의 마음은 더욱 각별하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가장 함박웃음이 묻어나는 곳은 건설사. 현대산업개발·대림산업 등은 ‘샌드위치 데이’인 7일(월)과 11일(금)에 집단연차를 쓰기로 했다. 설 연휴 직전 주말부터 그 다음 주말까지 내리 9일을 노는 셈이다.LG·현대건설은 7일 하루를 더 쉬어 6일을 논다. 자동차와 해운업계도 비슷하다. 현대·기아차는 설 연휴 다음날인 11일이 공식휴무여서 주말까지 6일간 쉰다.7일도 휴무를 검토 중이어서 연휴가 9일로 늘어날 공산이 있다. 기아차 화성공장은 아예 9일간 쉬기로 최근 결론지었다. 한진해운은 팀장 재량에 따라 7일과 11일을 쉬도록 공식지침을 내려보냈다. 앞의 주말을 쉬든 뒤의 주말을 쉬든 최소한 6일 연휴는 보장된 상태다. 반면 정보통신과 유통업체 직원들은 울상이다.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와 KT·하나로텔레콤·데이콤 등 유선통신업체는 빨간날 3일만 쉰다. 그나마 네트워크 운영이나 고객 서비스 관련 부서는 특별 비상근무에 들어간다. 연휴 때 통화량이 폭주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3일만 쉰다. 개인적인 사정에 따라 7일이나 11일에 휴가를 낼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반도체와 LCD(액정표시장치) 라인은 연휴 때도 쉬지 않는다. 같은 삼성맨이라도 삼성SDI는 재량에 따라 7일과 11일을 쉬기로 했다. 생산공장은 사업부 재량에 따라 가동 여부를 결정한다. 한번 기계를 멈추면 손해가 막대한 굴뚝업종도 일주일 연휴는 그림의 떡이다. 정유회사인 SK㈜와 섬유회사인 효성·코오롱 등은 공식연휴인 3일만 쉬기로 했다. 포스코도 사무직은 3일 쉬지만 용광로가 있는 포항·광양제철소는 연휴기간 내내 평상시와 다름없이 4조3교대 근무를 돌린다. 연휴 때면 더 바빠지는 백화점과 할인점 직원들은 이제 거의 체념한 표정이다. 판매직은 잘해야 하루이틀 쉰다. 사무직은 롯데가 5일, 신세계가 3일 쉰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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