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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건설노조 파업,83일간 상처만 남기고…

    경북 포항지역 건설노조 파업사태가 20일 마침내 종결됐다. 지난 6월30일 파업 이래 83일째 만이다. 포항 건설노조는 이날 오전 남구 근로자종합복지회관에서 임시총회를 열어 지난 19일 노사간에 타결된 ‘새 잠정합의안’에 대해 찬반투표를 실시,67.6%의 찬성률로 통과시켰다. 김진배 비상대책위원장은 “투표참가 노조원 1633명 중 찬성 1104표, 반대 519, 기권 10표로 최종 집계됐다.”며 합의안이 가결됐음을 선포했다. 이에 따라 파업으로 중단됐던 포항제철소내 34개 공사현장이 21일부터 정상화된다. 시민들도 추석전 막판 타결에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합의 내용은 최대 분회인 전기·기계분회의 경우 임금 5.2% 인상과 재하청 금지, 시공사참여제도 폐지 등 지난달 12일 잠정합의안에다 ‘조합원 우선채용’ 조항을 추가해 6개항에 합의했다. 토목분회도 ▲1일 8시간 근로 ▲일당 3000원 인상 등에 합의했다. ●파업의 상처는 노사는 물론 포스코와 지역상인 등 포항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안겼다. 무엇보다 포항은 이번 파업으로 ‘파업도시’로 각인됐고,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게 됐다. 포스코는 노조원에 의한 초유의 본사점거로 발생한 직접 피해액만도 16억 3278만원에 달한다. 파업기간 하루 46억원의 기회손실 비용이 발생, 총 3500여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여기에다 대외신인도 하락과 이미지 추락 등 무형의 손실도 막대하다. 횟집 등 식당과 업소는 물론 생계형 자영업자까지 ‘여름특수’ 실종으로 깊은 상처를 입었다. 파업 근로자도 피해가 커 노조원 1명 사망과 68명이 구속됐으며, 시위 과정에서 노조원과 경찰 수백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포항전문건설협회 업체들도 노조원들의 장기파업으로 인해 부도위기로 몰리는 등 만신창이가 됐다. ●남긴 과제는 무엇보다 이번 파업으로 시민과 노조원들 사이에 큰 불신이 쌓였다. 노조원들은 ‘시민들이 지나치게 몰아붙였다.’고 불만인 반면 시민들은 ‘노조원들의 불법파업으로 포항이 만신창이가 됐다.’며 비난하고 있다. 노·노간의 갈등도 본격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노조 집행부에 반발한 상당수 노조원들이 한국노총 계열의 새로운 노조를 출범시킬 예정이어서 노조간 헤게모니 쟁탈전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측도 기존의 특정업체 공사발주 방식에서 벗어나 대안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노조측이 주장하는 하중근씨 사망원인 규명과 구속자 석방, 포스코의 손배소 철회 등도 풀어야 할 숙제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인디아 리포트] (19) 변화된 투자환경 넘어서야

    [인디아 리포트] (19) 변화된 투자환경 넘어서야

    포스코의 인도 진출은 성공할까 실패할까. 세계 인도 투자기업들과 전문가들의 이목이 쏠려 있다. 포스코는 인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외국 투자를 발표했다.120억달러를 들여 연간 1200만t 생산 능력의 제철소를 2012년까지 완공하겠다는 계획이다.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인도시장에서 포스코가 ‘한국 대기업의 성공신화’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인도시장에 굴지의 다국적 기업들이 몰려들고 있는 데다 세계적인 인도계 ‘토종재벌’들이 이전과는 확연히 다르게 ‘인도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전력 투구에 나서 더욱 눈길을 끈다. ●도전받는 한국기업의 성공신화 현대차, 삼성전자,LG전자 등 한국 대기업 삼총사는 인도 진출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였다. 불확실하던 인도 시장을 파고들어 손익계산에 우물쭈물하던 선진국들을 제치고 인도 시장을 선점했다.1991년 인도 경제위기 이후 막 시작된 개방 및 외국인 투자자유화 정책의 물결을 제대로 탄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한국 기업의 인도 시장 선점 효과는 점차 줄고 있다. 저가 휴대전화를 앞세운 노키아가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따돌리고 앞서가고 있다. 자동차도 GM과 포드 등 다국적 기업은 물론 인도 기업 타타(TATA)가 현대를 위협하고 있다. 부시의 지난 3월1일 인도 방문은 서구 다국적기업들에 투자보증과 같은 작용을 하고 있다. 이후 중국에서 인도로 눈을 돌리고 있는 다국적 기업들의 진출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시장경제에 적응하기 시작한 인도기업들이 점차 강력한 라이벌로 한국기업들을 가로막기 시작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토종 상인카스트 그룹들이 글로벌 경쟁에 눈을 뜨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어 인도 진출 외국 기업들에 위협을 주고 있는 것이다. 한국 대기업 삼총사가 인도에 진출하던 90년대와는 달리 이제 처녀 진출하려는 포스코는 처음부터 다국적 기업은 물론 상인카스트 그룹들과 뜨거운 경쟁 속에 뿌리를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도전장 낸 미탈과 타타 세계 최대 철강 기업 미탈 스틸은 포스코가 진출하는 부근(오리사주 파라딥)에 연간 1200만t(포스코와 같은 규모)을 생산하는 제철소를 건설하겠다고 나섰다. 타타그룹도 오리사 제철소 건설 계획을 구체화시키겠다고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들이 실제로 제철소를 건설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일단은 포스코를 흔들어보겠다는 의도는 충분히 엿보인다. 과거 90년대 초 한국기업들이 인도로 진출하던 때와 차이점 중 하나는 상인카스트 그룹들의 인도 국내시장 장악을 향한 적극적인 행보다. 미탈 스틸은 네덜란드 국적이지만 인도 상인카스트 중 가장 무섭다는 ‘인도의 유대인’ ‘마르와리 상인’의 회사다. 타타 그룹도 ‘파시 상인’이다. 인도 상인카스트의 한 거물 인사는 최근 필자에게 “글로벌 경쟁에 눈을 뜬 상인카스트들은 오리사의 포스코 제철소를 초원에서 먹잇감이 사냥 거리에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사자의 눈으로 주시하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인도내 유통망을 장악하고 있는 상인 카스트, 특히 마르와리들이 유통망을 통해 포스코의 목을 죈 뒤 인수·합병의 방법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미탈그룹은 그동안 공장을 직접 건설하지 않고 인수 합병이라는 파이낸싱 기법으로 세계 제1의 제철회사로 성장시켰다는 점을 주의깊게 봐야 한다. 스코 제철소와 함께 오리사 주에 들어갈 우리 협력 업체는 150개가 넘는다. 포스코가 우리 경제의 대들보라는 것을 인식하고 범 정부적, 국민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상인카스트들이 어떻게 움직일까. 유통망의 운영과 행태를 어떻게 돌파할까. 포스코의 성공을 위해, 한국기업들의 지속적인 인도 선점을 위해 많은 것을 고민해야 할 때다. 향후 인도시장에서 한국기업들의 롱런의 기틀이 마련되느냐 아니면 다른 우리 기업들의 생존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되느냐의 중요한 갈림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뉴델리·뭄바이에서 ■ 인도인이 본 인도상인 넘는법 |첸나이 이석우특파원|“인도 상인들과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인들은 처음에 인도 측이 보여주는 뜨거운 반응에 고무된다. 샘플을 달라, 이러저러한 자료를 보내달라….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인도 상인들은 정말로 거래를 트려 하기보다는 상대방으로부터 정보를 얻고 가능성을 타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인도 공인회계사 N 수쿠마는 “다민족, 다언어의 환경에서 중계무역에 의존해 생존해온 인도 상인계층의 전통과 특징을 숙지하지 않으면 낭패 보기 쉽다.”고 조언했다. 인도 남부경제권의 중심 첸나이에서 회계사무실 ‘수쿠마&어소시에이트’를 운영하는 수쿠마 회장은 영산대 인도연구소 연구원을 겸임하면서 컨설팅 등 한국기업들의 인도 진출을 돕고 있다. ▶인도에 진출한 한국 중소기업들은 대기업과 달리 고전하고 있는데. -인도 상인계층은 자기 사업 아이템을 찾기 위해 무엇이든 사업확장 가능성을 타진하는 습관이 있다. 외국 기업인들이 어떤 종류의 사업이나 품목을 제시하면 능력이 없으면서도 “당장이라도 할 수 있다.”고 대답한다. 중소기업들은 이 점에서도 상인카스트의 벽에 막힌다. 인도측의 습관적인 말과 상투적인 반응을 과신하지 말고 면밀하게 분석해야 한다. ▶인도측과 합작하는 과정에서 증자, 신규사업 진출을 위해 추가 투자가 필요한 경우 인도 상인들은 처음의 적극적이고 호기로운 태도에서 돌변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인도 상인들은 각각의 ‘비즈니스 패밀리’에 속해 있고 공동체 의식이 강하다. 개별적인 기업과 상인들도 그 공동체가 허용하고 감내할 수 있는 범위에서 사업을 벌이고 확장한다. 인도측과의 비즈니스 협상과 합작 투자가 소득없이 끝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개별 상인에 대한 상인카스트 공동체의 영향력이 그렇게 큰가. -인도 상인들은 대개 수십 종으로 세분화돼 있는 상인 카스트의 일원이다. 공동체는 구성원에게 무담보로 대출해 주고 어려울 때 돕는다.“한 배를 탔다.”는 의식으로 강하게 묶여 있다. ▶인도 재벌의 자회사들이 화제가 되곤 하는데. -모(母) 기업이 대정부 로비, 블랙머니 세탁, 세금 포탈 등을 목적으로 명목뿐인 특정 회사를 만드는 경우가 있다. 일을 진행하다가 문제가 발생하면 그룹은 자회사를 아무런 관계가 없었던 것처럼 간단히 정리할 수 있도록 관리한다. 도마뱀의 꼬리처럼 언제든지 잘라낼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다. ▶상인카스트의 특성을 또 든다면. -공동체 확장과 번영을 위한 신규 사업 진출 독려다. 봉급 생활을 하는 구성원에게는 자신의 사업을 일으키도록 압력을 넣는 것이 일반적인 분위기다. 그들의 투자 방법은 시장을 봐 가면서 소규모에서 대규모로, 시차를 두고 진행한다. jun88@seoul.co.kr
  • 포항 건설노조 파업 드디어 끝내나

    경북 포항 건설노조가 노사간의 잠정합의안에 대한 노조원 찬반투표를 실시키로 함에 따라 건설노조 파업사태가 주내에 해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2일 건설노조측에 따르면 노사 잠정합의안에 대해 13일 오후 2시 포항시 남구 근로자복지회관에서 노조원 찬반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투표에서는 ‘한국노총 산하의 새 노조가 출범 직전에 있고, 추석을 앞두고 파업상태를 더 이상 끌어서는 안 된다.’는 조합원들의 분위기가 우세한 점을 감안하면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성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투표에서 가결되면 70일 이상을 끌어온 파업사태가 사실상 끝날 것으로 보인다. 파업이 종결되면 노조 파업 이후 중단돼 온 포항제철소내 파이넥스 공장 등 34개 현장의 공사가 재개될 전망이다. 노사는 지난 9일부터 협상을 벌여 임금 5.2% 인상 등 지난달 12일의 노사 잠정합의안에 가까운 새로운 합의안에 서명, 파업사태 해결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또한 노조는 11일 원청회사인 포스코건설을 방문, 포스코 본사 점거에 따른 사과의 뜻을 전달하는 한편 포스코측의 손배소 철회, 출입자 제한 최소화 등의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노조 관계자는 “교섭위원들이 새로운 잠정합의안에 서명했고, 대다수 조합원들도 더 이상 파업을 해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여서 찬반투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MK, 6개월만의 ‘현장경영’

    정몽구(MK)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장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정 회장은 7일 헬기편으로 충남 당진에 있는 현대제철을 전격 방문했다. 박정인 현대차 부회장, 이용도 현대제철 부회장, 김원갑 현대하이스코 부회장 등 최고위급 임원들이 수행했다. 정 회장의 현장방문은 지난 3월3일 이후 6개월 만이다. 국내외를 통틀어 첫 방문지로 현대제철을 택했다. 그만큼 현대제철에 애정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다시 일어났음’을 알리는 신호탄을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는 현대제철에서 쏘아 올린 것이다. 정 회장은 지난 2004년 10월 한보철강을 인수, 현대제철로 회사 이름을 바꾼 이래 모두 14차례나 현대제철을 찾았다. 이번이 15번째 방문이다. 정 회장은 그동안 특별한 일이 없었을 때에는 매월 한 차례씩 현대제철을 들렀을 만큼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정 회장은 이날 오후 3시20분쯤 현대제철 당진공장에 도착, 연내 착공 예정인 일관제철소 추진상황을 종합점검했다. 정 회장은 “앞으로 건설될 일관제철소는 자동차산업의 국제경쟁력과 직결되는 만큼 최고 품질의 자동차용 강판이 생산될 수 있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한편 정 회장은 이달 중순에는 현대차 인도 공장도 방문하기로 하는 등 생산 현장을 직접 점검하는 특유의 ‘현장 경영’에 가속 페달을 밟는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포스코 - 신일본제철 제휴 강화

    |도쿄 이춘규특파원|조강생산량 세계 3위의 철강업체인 포스코와 2위인 일본 신일본제철(신일철)이 사업 및 자본제휴 강화를 꾀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5일 보도했다. 신문은 고급 강재 증산을 위한 광산 개발과 제품의 상호공급을 비롯,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응하기 위한 주식교환 강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양사가 전담팀을 설치, 협의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포스코재팬측은 “확정된 것은 아니다.”면서도 보도내용이 대체로 사실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그간 두 회사의 제휴가 과당경쟁을 막기 위한 ‘신사협정’의 성격이었다면, 이번 제휴 확대는 사업강화와 매수방어를 위한 ‘연합’의 색채가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문에 따르면 포스코와 신일철은 내년 호주에서 광산을 공동 개발하고 철광석 등 원료 수송도 협력하게 된다. 고로(高爐) 등 제철설비의 보수시 생산량 저하를 막기 위해 중간소재인 슬래브를 서로 주고받는 체계도 갖춘다. 주식교환도 확대한다. 신일철은 현재 포스코 주식의 3%를, 포스코는 신일철 주식의 2% 가량을 갖고 있다. 앞으로 이를 각각 1∼2%포인트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현재 주가수준에서 양사의 주식을 1% 정도 추가 매수할 경우 신일철 주식은 330억엔, 포스코 주식은 260억엔가량 소요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일철은 미쓰이스미토모금속·고베제철소 등과 주식교환을 하고 있으나 내년 5월 외국기업의 일본기업 매수를 쉽게 하는 ‘3각 합병’이 허용되기 앞서 우호주주 강화를 추진해 왔다. 포스코도 외국인 주주비율이 70%를 넘기 때문에 우호주주를 확대할 필요가 있었다. 양측이 자본제휴를 검토하게 된 것은 이러한 배경에서라고 신문은 강조했다.특히 세계 철강업계 선두주자인 미탈스틸이 2위인 아르셀로를 인수, 철강산업의 세계적 재편이 본격화한 점, 이러한 움직임이 아시아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 제휴 강화의 배경이 됐다.taein@seoul.co.kr
  • 포항 건설노조원 560여명 복귀 포스코 파이넥스공사 일부 재개

    파업중인 경북 포항지역 건설노조 노조원들이 잇따라 작업현장에 출근해 석 달째로 접어든 건설노조 파업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5일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2개월여간 중단된 포항제철소내 34개 작업현장에 이날까지 모두 560여명의 노조원이 출근했다. 전체 노조원 2500여명의 22%가 넘는 숫자다. 이들은 지난 4일 260여명에 이어 이날 300여명이 출근하는 등 날이 갈수록 노조원들의 출근이 늘고 있다. 출근한 노조원들은 파이넥스 공장 건설현장 등 포항제철소 내 34개 공사현장별로 분산돼 부분작업에 참여, 건설노조 파업사태로 중단됐던 제철소내 공사현장이 두 달여 만에 부분적이나마 일부 공사가 재개됐다. 포스코건설측은 이들 노조원에게 정상적인 일당을 지급한다. 또한 노조 집행부의 강경방침에 반발한 노조원 200여명이 최근 노조를 탈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아직 정상작업이 어려운 실정이나 노조원 30% 이상이 출근하면 가능할 것”이라며 “노조원들이 언제든지 출근하면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건설노조는 지난 7월16일 집회에 참가했다가 머리를 다쳐 지난달 1일 숨진 고 하중근씨의 장례식을 유족의 요청에 따라 6일 치르기로 했다.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파업후 2억이상 손실 자금난 심각”

    “공사 포기로 한솥밥을 먹는 식구들을 버린다고 생각하니 정말 가슴 아팠습니다. 하지만 회사와 노조가 공멸할 수는 없다는 고뇌 끝에 부득이 결단을 내렸습니다.” 포항시 남구 해도동 오세현(51) 세일엔지니어링 대표는 4일 “노조의 장기 파업으로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회사를 그냥 방치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일 원청업체인 포스코건설에 포항제철소 3고로 돔 교체작업 공사계약 해지요청서를 냈다. 어렵게 따낸 공사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파업이 지속되면서 회사가 부도의 위기에 몰렸기 때문이다. 여기에다가 공사를 준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이 세일엔지니어링 근로자의 파업으로 제때 시설공사를 하지 못해 피해를 보는 것도 공사 포기의 배경이다. 다른 회사와 계약을 해서라도 제때 공사를 하라는 배려의 의미도 있다. 그는 “노조 파업 후 지난 2개월 동안 수입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현장관리자 인건비와 경비지출 등으로 2억 7000만원의 손해를 봤다.”면서 “밀린 자재비 3억 5000만원까지 갚다 보니 회사가 도산 직전에 처해 달리 방법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오 대표는 “노조의 파업으로 발생되는 우리 회사의 피해보다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의 피해가 실로 엄청나다는 점을 생각할 때 인간적으로 공사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때 노동운동가였다는 그는 이번 파업에 대해 불만을 쏟아냈다.“지난 5년 동안 임금 등을 전국 최고 수준으로 맞추는 등 근로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그 결과가 이것이라니 무척 서운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번 파업은 노동자 권익향상 등 순수 노동운동이 아니라 민주노총이 개입, 불법파업을 주도하는 등 변질된 노동운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노조 파업에 따른 포항시 등의 중재부재 여론에 대해 “노사문제는 노사가 상식선에서 푸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구속자 해결 및 포스코 손배소 문제 등이 노사가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서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현재 전문건설협회 소속 100여개 업체의 연쇄도산이 우려된다.”면서 “회사와 근로자들의 상생을 위해 노조는 하루빨리 조건없이 현장에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포항건설업체 공사포기 확산

    경북 포항 건설노조의 장기 파업으로 일할 인력을 구하지 못한 포항전문건설업체들의 공사계약 포기가 잇따라 실직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3일 “포항전문건설협의회 기계분야 2개 업체가 노조의 파업 장기화에 따른 경영난 등으로 원청업체인 당사에 공사계약 해지 요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포스코건설의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3차 설비공사 계약 포기에 이은 것이다. 이처럼 포스코 공사업체가 스스로 사업을 포기하기는 1970년 포항제철소 건립공사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이들 업체는 파업 후 2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수입이 전무한 상태에서 직원 인건비 등 고정비용으로 매달 5000만원 이상 지출하는 등 경영난이 최악에 달해 공사계약 포기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포항지역 기계·전기분야 전문건설업체들도 지난달 31일과 1일 분야별 대책회의를 갖고 사실상 공사포기 결정을 내린 상태여서 공사계약 집단해지 사태로 인한 포항지역의 실직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떠오르는 아베시대] 집안 내력과 성장 배경(상)

    [떠오르는 아베시대] 집안 내력과 성장 배경(상)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관방장관이 1일 사실상 총리를 뽑는 집권 자민당 총재선거 출마 선언을 한다. 하지만 그의 차기총리 당선은 확실시된다. 그는 이미 전직 총리들을 예방하며 성원을 부탁하는 등 총리 행보를 시작했다. 다가오는 ‘아베 시대’에 앞서 그의 성장배경과 인맥, 정치 철학과 한반도 인식 등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아베의 성장 배경에서 주목을 끄는 것은 우선 그의 출신지역이 야마구치현이라는 점이다. 야마구치현은 일본의 근대국가를 출범시킨 1868년 메이지유신의 주역들을 배출한 지역이다. 야마구치현은 근대 일본 최대의 파워엘리트집단을 배출했다. 한반도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와 야마가타 아리도모, 가쓰라 타로, 데라우치 마사다케, 다나카 기이치, 기시 노부스케, 사토 에이사쿠 등 7명의 총리를 배출했다. 일본 광역단체 중 가장 많은 숫자다. 도쿄도, 이와테현은 각각 4명씩을 배출했다. 아베가 총리가 되면 8번째 야마구치현 출신 총리다.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 이후 34년만에 야마구치(조슈) 대망론이 재현되는 셈이다. 그의 집안은 화려하다. 그는 ‘우파’‘강경파’‘매파’‘네오콘´(신보수)이란 표현을 싫어한다. 그러나 아베는 강경우파로 인식된다. 지역출신이나 가계의 내력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아베의 외할아버지는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다. 그는 태평양전쟁 기간 ‘천황’을 보필해 성전을 수행하는 군국주의 정치 운동을 했던 정치가였다. 패전과 동시에 A급 전범 용의자로 수감됐다가 1948년 다른 전범들이 처형되기 전날 석방돼 ‘쇼와의 요괴’로 불렸다. 석방 배경은 수수께끼지만 미국과의 뒷거래설이 제기되고 있다. 기시는 석방후 정치무대에 복귀,1955년 결성된 자민당 초대 간사장, 외상을 거쳐 57년 총리로 취임해 60년 미·일안보조약 개정을 강력한 반대여론 속에 실현시켰다. 당시 여섯살이던 아베는 도쿄 시부야 기시의 집을 형과 함께 자주 다니던 사실을 회상하며 “데모대에 포위됐던 할아버지의 집”이라고 회상하고 있다. 기시는 자주헌법과 재군비를 강조한 자민당 강경우파의 원조였다. 일본이 진정으로 독립하기 위해서는 ‘자주헌법’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신조이자 일생의 정치 목표였다. 아베도 저서 ‘아름다운 나라로’를 통해, 자민당 결성은 “일본이 진정한 의미의 독립을 되찾기 위한 것”으로 표현했다. 아베는 점령군사령부의 의지가 담긴 현행 평화헌법 대신, 자주헌법 실현을 위한 개헌과 교육기본법 개정을 외친다. 그러면서 “아버지보다 (외) 할아버지의 정치적 DNA를 이어받았다.”고 말하곤 한다. 기시 전 총리도 죽기 전에 외손자 아베 신조를 불러 “빨리 정치가가 되라.”고 했을 정도로 강경우파의 피가 이어지고 있다. 기시 집안은 메이지유신과 맥이 닿는다. 기시는 야마구치 현청 직원 사토 히데스키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증조부 사토 신칸은 메이지유신의 철학적 토대를 쌓았다는 조슈 출신의 요시다 쇼인이나 이토 히로부미 등과 폭넓게 교제하는 등 조슈 인맥의 명망가였다. 하지만 기시는 중학교 3학년때 아버지쪽 집안인 기시 가문의 대를 잇기 위해 사토 집안에서 양자로 왔다. 그의 동생 사토 에이사쿠는 나중에 총리가 된 뒤 노벨평화상(1974년)을 수상했고, 형 이치로는 해군 중장까지 역임했다. 아베의 아버지는 총리를 눈앞에 둔 채 병으로 작고(1991년)한 아베 신타로 전 외상이고, 친할아버지 아베 간 역시 중의원 의원(1946년 작고)이었다. 이처럼 세습정치가 전통인 일본에서 아베는 지역이나 집안 면에서 일본 정계의 ‘성골(聖骨)’이다. 그래서 ‘강한 자’에 따르는 일본인들이 귀공자 아베를 좋아한다고 한다. 아베 신조는 1954년 기시 전 총리의 장녀 요코와 아베 신타로 전 외상 사이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그의 부인은 모리나가제과의 마쓰자키 아키오 전 사장 장녀 아키에(44)다. 아베 신조의 형 히로노부는 우시오 전기 회장의 장녀와 결혼하는 등 재계와의 연결고리도 튼튼하다. 아베는 공부는 신통치 않았다. 외할아버지, 아버지처럼 도쿄대학을 지망했지만 실패했다. 귀공자들이 다닌다는 세이케이대학 법학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캘리포니아대 정치학과로 2년간 유학했다. 미국에서 귀국한 뒤 고베제철소에서 3년 반 월급쟁이를 한 뒤 아버지의 비서관으로 들어가 정치수업을 쌓았다.1991년 아버지가 사망하자 지역구를 물려받아 1993년 37세에 중의원에 처음으로 당선된 뒤 승승장구했다. taein@seoul.co.kr
  • 포스코, 포항건설노조에 16억 손배소

    포스코가 25일 포항지역 건설노조를 상대로 16억 3278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포항지원에 제기했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내 각종 공사의 준공지연으로 인한 영업이익 손실, 기업 이미지 훼손과 브랜드 가치 하락 등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유·무형의 막대한 피해를 입었으나 본사건물 불법점거에 따른 시설물 파손 등의 직접적 피해액만 손해배상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청구 대상 역시 이번 사태의 단순 가담자를 제외한 포항지역 건설노동조합과 사법처리 대상자 62명으로 한정했다.”고 밝혔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포스코 연산 670만장 車강판공장 준공

    포스코는 광양제철소에 연산 670만장 규모의 고부가가치 자동차강판 가공설비인 TWB(Tailor Welded Blanks·맞춤재단 용접강판) 공장을 준공했다고 23일 밝혔다. TWB는 두께·강도·재질이 서로 다른 강판을 적절한 크기와 형상으로 절단한 뒤 레이저로 용접, 원하는 형태의 제품으로 가공하는 과정이다. 이로써 포스코는 선형, 비선형, 복합형상 등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형태의 자동차 강판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는 자동차 업체들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03년부터 1단계 연산 170만장 생산규모의 TWB 사업을 시작한데 이어 2단계 360만장 증강을 추진했고, 이번에 140만장의 설비확장을 완료했다. 포스코는 “자동차에 TWB 제품이 적용되면 자동차 전체 무게가 10%가량 줄어 연비를 절감하고 차체 안전성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자동차업체의 공정과 원가 절감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초고강도 부품 가공을 위한 핫 프레스포밍, 복잡한 형상 제조를 위한 하이드로포밍 공장에 이어 TWB공장을 종합 준공함으로써 자동차용 강재 및 부품에 대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철강업계 ‘전기료 폭증’ 비상

    철강업계 ‘전기료 폭증’ 비상

    찜통 더위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폭염이 전력 소비량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산업 현장에 비상이 걸렸다. 최대 부하때의 요금은 보통때보다 4배 더 많다. 업체들의 절전 전략도 총가동되고 있다. 반면 폭염 기간이 길어지면서 빙과류와 음료시장은 엄청난 호황이다. 일부 업체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40% 이상 늘었다. 전력 사용량이 많은 산업 현장에 폭염 비상이 걸렸다. 올해는 무더위가 더 기승을 부려 전기 요금도 예년의 수천억원(연간)에 ‘+α’를 감수해야 할 판이다. 전력 부하로 인한 최악의 설비 가동중단도 우려해야 할 상황이다. 15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한전을 통해 가장 많은 전력을 사용하는 단일 사업장은 현대제철 인천공장으로, 지난해 연간 25억 1299만㎾h를 사용했다. 현대제철은 전기로로 고철을 녹여 쇳물을 생산하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전력 사용이 많을 수 밖에 없다. 2위는 포스코 포항공장으로 24억 3627㎾h를 사용하고, 울산 석유화학단지의 증기·전기·용수 공급을 담당하는 한주의 울산공장도 24억 2352만㎾h로 사용량이 많다. 삼성전자 역시 화성과 용인의 반도체공장에서 각각 15억 6246만㎾h,15억 2241만㎾h를 사용했다. 고려아연 울산공장(16억 4498만㎾h), 하이닉스반도체 청주공장(13억 6568만㎾h), 에쓰오일 울산공장(13억 494만㎾h)도 전력 다소비 사업장이다. 인천과 포항공장에서 연간 약 39억㎾h를 사용하는 현대제철은 전기요금이 비싼 여름철(7∼8월)에 보수작업 등을 하면서 전력 부하를 낮추고 전기 요금을 절감하고 있다. 폭염이 심한 올해는 예년보다 여건이 나빠졌다. 따라서 최대 부하 시간대(오전 10시∼오후 5시)에 조업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 회사의 연간 전기요금은 28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산업용 요금은 ㎾h당 최소 30.20원이지만 여름철 최대 부하시간대에는 123.00원으로 껑충 뛴다.”며 요금 부담에 대한 염려를 했다. 현대제철은 이와 함께 제강과 압연공정을 연계, 전력사용을 절감하는 핫차지(Hot Charge) 압연 조업 비중도 늘리고 있다. 포스코는 제철 과정의 부산물로 전기를 생산해 지난해 전체 에너지 사용량 가운데 전력 비중이 7%에 불과했다. 석탄이 88%,LNG와 중유 등이 5%를 차지했다. 포항제철소, 광양제철소에서 지난해 사용한 전력량은 1만 9094GWh나 되지만 78%인 1만 5106GWh는 조업 공정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이용한 자가발전과 CDQ,TRT 등 에너지 회수설비,LNG 복합발전설비를 통해 자체적으로 조달했다. 포스코는 여름철 폭염 등에 대비한 전력 수급 방안으로 현재 100MW급 기력(증기)발전 1기와 150MW 부생가스 복합발전설비를 건설 중이다. 이들 설비가 준공되면 자체 발전 용량이 2784MW로 늘어난다. 이는 국내 최대 화력발전단지인 중부발전 보령화력본부 4800MW의 58%나 되는 규모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건설노조위장의 고백 “긴파업 임금인상에 무익”

    전남 광양제철소에서 일하는 건설현장 일용직 노동자들이 지난달 10일 용접봉을 놓은 지 28일 만인 7일 현장에 복귀했다. 장기파업을 하고 임금인상을 해봤자 별 이득이 없다는 절박한 인식이 현장복귀라는 현실을 택하게 했다. 윤갑인재(45) 전남동부·경남서부 건설노조위원장은 7일 이 때문인지 “곤혹스럽다.”고 말문을 열었다. 광양제철소 본사가 있는 포항지역 건설노조가 단체협약 문제로 꼬여 있는 상황에서 “포항쪽 건설노조원들에게 면목없다.”고 밝혔다. 지난 5일 광양지역 건설노조원 3000여명의 투표에서 파업복귀 찬성률은 60%에 달했다.38%만이 파업에 찬성했다. 윤 위원장은 “사실 노조원들은 당장 생계문제가 크다. 건설조합원 설문조사를 해보니 기능공(배관사·용접사)들의 평균 나이는 44세이고 자녀 수는 3.6명, 가구당 빚은 700만원이었다. 노조원들은 1년에 잘해야 8개월가량 일한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파업에 참여했던 노조원 1500여명 가운데 1100여명은 울산·부산 등 외지로 나가 일하던 이들이다. 임금협상이 타결돼도 광양제철소에서 일할 수 있는 인력은 350여명에 그치고 나머지는 일감을 찾아 또 타지를 떠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노조원들은 집을 떠나지 않고 일하는 게 소원이라고 한다. 이 건설노조의 협상당사자는 원청업체인 포스코건설에서 일감을 받은 하청업체 60개사다. 노조는 이들에게 올해 기능공 일당 9만 7000원 기준 15% 인상안을 요구했다. 그러나 대부분 포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사측은 2% 인상안을 내놓은 상태다. 윤 위원장은 “사측이 제시한 임금인상률 2%는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할 때 임금동결과 마찬가지다.20∼30년 된 기능공들이 1년에 8개월가량 일한다고 볼 때 일당 9만 7000원을 계산하면 퇴직금도 없이 연봉은 2300만원선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04년 광양지역건설노조가 42일이라는 파업에 임금은 1만원 인상을 관철하는 데 그쳐 장기파업이 임금인상에 별 도움이 안 된다는 사실을 노조원들이 깨달았다고 전했다. 윤 위원장은 “노조원들도 대기업들의 투자를 바란다. 나아가 일용직 노동자들을 위한 정부 차원의 정책이 나와야 한다. 현재 고용보험으로는 한계가 있고 혜택도 다 돌아가지 않는다.”며 화살을 정부로 돌렸다. 광양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대우조선 인수전 벌써부터 ‘후끈’

    이르면 내년 상반기 매물로 나올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이 벌써부터 후끈 달아 오르고 있다. 아직까지는 예비후보들만 거론되는 상황이지만 일부 그룹은 본격적인 인수 준비를 하는 것으로 4일 알려졌다.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대우조선의 ‘새 주인’은 포스코. 포스코는 3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대우조선 인수를 현재까지 검토한 바 없다.”고 부인했지만 관련업계에서는 포스코의 뜻과는 관계없이 유력한 인수후보로 포스코를 주목하고 있다. 대우조선의 지분율은 산업은행 31.3%, 자산관리공사 19.1%다. 산업은행과 자산관리공사의 지분을 인수하는 데에 3조원 가까운 거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기종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포스코가 STX조선이나 두산중공업, 한진중공업 등 다른 후보들보다 자금 여력이 풍부하기 때문에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라고 전망했다. 박현욱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도 “연간 80만∼90만t의 후판을 소비하는 대우조선은 포스코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투자대상”이라고 밝혔다. 동부증권도 포스코가 최근 후판 생산능력을 연간 360만t에서 2009년까지 470만t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것이 대우조선 인수를 염두에 둔 것인지 관심을 가져볼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대우조선은 연간 95만t에 이르는 후판 사용량의 50%를 포스코에 의존, 다른 조선업체보다 포스코와의 관계가 돈독한 편이다. 또 포스코가 대규모로 LNG를 수입하고 있고 광양에 LNG터미널을 운영하고 있어 LNG선에서 세계 최고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한 대우조선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무엇보다 대우조선 노조와 직원들이 포스코 같은 ‘국민기업’형 지배구조를 좋아한다. 반면 조선업의 장기적인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데다 인도제철소 등 대규모 투자를 앞둔 포스코의 여력 등을 감안하면 인수전에 뛰어들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찮다. 포스코의 외국인 지분이 60%가 넘는 상황에서 무한확장에 대한 ‘견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대우조선과 한 회사였던 대우종합기계(현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한 두산그룹과 M&A계의 강자 STX그룹도 인수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다. 두 그룹은 공식적으로는 인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두산은 대우건설 인수에 나섰다가 실패한 터라 ‘실탄’이 충분하고 STX 역시 조선업을 하고 있는 만큼 언제든지 뛰어들 수도 있다.LG그룹에서 분리된 GS그룹도 한때 인수후보자로 거론됐지만 현재는 잠잠해진 상황이다. 반면 지난해초 LG그룹에서 공식 분리된 LS그룹은 최근 대우조선측에 인수의사를 타진하는 등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본무 LG회장의 당숙인 구자홍 회장과 구자열 부회장이 이끄는 LS그룹은 LS전선,LS산전,E1,LS니꼬동제련, 극동도시가스엔지니어링 등 27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그룹. 최근 E1이 국제상사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는 등 성장동력 찾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LS그룹 관계자는 “주력사업들이 대부분 성숙산업이어서 신사업 진출에 관심이 높지만 아직 특정 회사 인수를 검토한 바는 없다.”고 말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끝낼수 없는 ‘영일만 신화’

    포스코가 포항지역 건설노조원들의 불법 본사 점거로 1968년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이구택 회장 등 경영진들이 포항으로 총출동,‘비상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포스코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건설사 노사문제 때문에 중요한 해외출장마저 차질이 빚어지고 있지만 ‘법과 원칙’으로 이번 사태를 해결한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건설노조원의 본사 점거가 20일로 8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 회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을 보내 착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 회장은 “건설 노조원들의 포항제철소 출입문 통제와 검문검색 강행, 직원 집단폭행, 본사 점거로 이어진 일련의 사건들은 법과 원칙을 무시하는 행동이며 이와 같은 불법과는 도저히 타협할 수 없다고 결심했다.”면서 “한국의 경제와 민주주의가 전진할 것인가 후퇴할 것인가는 법과 원칙의 사회를 정착시키느냐, 아니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이 회장은 “그동안 흔들림 없이 자기직무를 묵묵히 수행해 준 직원 여러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다함께 힘을 모아 의연하고 냉철하게 헤쳐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지난 14일 일본 출장을 떠났다가 15일 급거 귀국해야 했다.15∼16일 미탈스틸, 아르셀로 등 세계 철강기업 대표들이 모인 가운데 국제철강협회(IISI) 집행위원회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본사 점거 사태가 최악으로 치닫자 일정을 취소해야 했다. 이 회장은 시간을 아끼기 위해 김포공항 대신 부산의 김해공항으로 입국, 곧바로 포항으로 달려가 현황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독려했다.1969년 포항제철 공채 1기로 입사,‘영일만 신화’와 함께 한 이 회장에게 이번 사태는 너무나 충격적이었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본사 집무실을 건설 노조원들에게 뺏긴 터라 기술연구소에 임시로 마련된 집무실에서 작업복을 입고 안전화를 착용한 채 밤늦도록 현장을 지휘하고 있다.윤석만 마케팅 부문장(대표이사)도 이번주 초까지 중국 출장이 예정돼 있었지만 14일 중도 귀국한 뒤 포항에 머물고 있다. 이윤 스테인리스 부문장, 정준양 생산기술 부문장, 최종태 경영지원 부문장, 이동희 기획재무 부문장도 포항에서 비상근무 중이다. 한편 포스코는 21일 정기이사회도 포항 기술연구소에서 열기로 했다. 사외이사들에게 현장을 직접 보여 주고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서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속앓는 ‘재계 모범생’ 포스코

    ‘재계의 모범생’ 포스코의 속앓이가 계속되고 있다. 불법다단계 하도급 폐지, 시공참여자 폐지, 토요일 유급휴무, 임금인상 15% 등을 요구하는 포항지역 건설노동자의 본사 점거가 5일째 계속되면서 그동안 쌓아올린 대외 신인도 추락이 우려되고, 세계 철강업계가 주목하는 파이넥스공법의 연내 상용화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협력업체 지원에 특별히 신경을 써 온 포스코가 ‘원·하청’ 문제에 휩쓸린 것도 당혹스러운 대목이다.●본사 업무마비 5일째…신인도 추락 우려 17일 포스코 등에 따르면 공권력이 이미 두차례나 투입됐지만 이날도 건설노동자들의 점거는 계속됐다.12층 건물의 5층 이상을 여전히 점거당하면서 생산·판매를 제외한 계약, 설비, 구매, 인사 등의 업무가 13일 오후 이후 5일째 중단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휴일에도 급히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직원들은 기술연구소 등에 흩어져 임시로 자리를 마련하거나 휴대전화로 통화하며 일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포항 본사의 관리, 행정, 구매업무가 계속 마비되면 자재구매, 재무부문 등에서도 적지 않은 타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달 초부터 계속된 건설노동자들의 파업과 점거농성으로 포스코가 진행 중인 ▲파이넥스 설비 신설 ▲2제강공장 인 제거 설비 개선 ▲2후판공장 설비 보완작업 ▲2코크스공장 발전설비 개선 작업 등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파이넥스 설비 지연 등 수백억 손실 가장 뼈아픈 부분은 파이넥스 설비 공사의 지연. 포스코는 1조 3000억원을 투자해 연말까지 파이넥스 상용화를 마무리짓고 내년부터 연간 150만t의 쇳물을 생산할 계획이다. 내년에 착공하는 인도 일관제철소에도 파이넥스 공법을 적용할 방침이어서 연내 상용화 성공 여부에 포스코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문에 포스코는 지난 6월 말까지 공기를 단축해 공정률을 82%까지 끌어올렸으나 건설 노조원들의 파업으로 공기단축이 물거품이 됐다. 파이넥스 설비 준공이 하루 늦어지면 무려 32억원의 생산차질이 발생한다. 다른 설비 공사까지 더하면 파업 손실은 1일 1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분석됐다.●포스코 “우리가 개입할 여지 없다” 이번 점거 사태에 업계가 충격을 받은 것은 포스코가 다른 대기업에 비해 노사관계가 원만하고 상생협력에도 최대한 노력해 왔기 때문이다. 1968년 창사 이래 한번도 노사분규를 겪지 않은 포스코는 협력업체에 경영노하우를 전수하는 한편 성과공유제를 통해 지난해에만 93억원을 현금으로 보상했다. 외주파트너사 직원의 임금수준을 포스코 직원의 70%가 되도록 2007년까지 총 26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또 2004년 말부터 일찌감치 전액 현금결제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협력업체 13개사가 무파업을 선언하기도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파업은 전문건설업체와 건설노조원들의 문제여서 발주업체인 우리가 개입할 여지가 없다.”고 안타까워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포스코 본사 공권력 투입…노조원 대치 계속

    포스코 본사 공권력 투입…노조원 대치 계속

    경찰은 15일 오전 5시10분쯤 경찰 경력 6,000여명을 동원해 포스코 본사 건물에서 농성중인 포항 건설노조원 연행에 나섰다. 본사 건물 안과 밖에 있던 3,000여명으로 추정되는 노조원들은 모두 건물 내부로 이동했으며 밤사이 울산 등지의 노조원 일부가 합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0여분만에 충돌없이 건물 1, 2층을 장악했으며 노조원들은 계단이 좁은 5층 이상에서 농성중이다. 그러나 경찰이 더이상 진입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포스코 본사 점거사태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경찰은 오전 6시쯤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것임과 노조와의 대화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 경력은 현재 다시 건물 밖으로 철수한 상태이다. 이성억 포항남부서장은 자진해산을 요구한다면서 오전중 상황을 판단한 뒤 진입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건물 주위에는 진압봉을 휴대한 경찰이 속속 집결하고 헬기 1대와 구급차 8대가 배치돼 있어 이날 중 본격적인 진압작전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며 진압작전이 본격화될 경우 노조원들이 옥상으로 올라가 출입문을 봉쇄하고 저항할 것으로 예상돼 사태가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포스코 본사는 지난 13일 오후부터 건설 노조원들에 의해 점거돼 사흘째 본사 행정업무가 전면 마비되고 노조 파업 등으로 1천억원대의 피해가 발생하자 경찰이 체포영장이 발부된 노조원 18명의 검거와 포스코 조기정상화를 위해 이날 새벽 전격적으로 공권력을 투입했다. 포항건설노조는 올들어 사측과 15차례에 걸친 협상에서 임금 15% 인상과 토요유급제, 재하청금지, 외국인노동자 취업 금지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지난달 30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이어 파업 기간 발주처인 포스코가 공권력을 요청하고 수차례에 걸쳐 회사 버스를 동원해 대체 인력을 투입하면서 정당한 노조활동을 무력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하며 13일 오후부터 포스코 본사 건물을 점거해 농성을 벌이고 있다. 한편, 윤석만 포스코 사장과 오창관 포항제철소장 등 포스코 임원 10여명은 오전 6시20분쯤 건물 내부를 둘러봤다. 이에 앞서 14일 밤 노조측은 “경찰과 포스코가 교섭이 아니라 공권력으로 이번 사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총력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 포스코 2분기 영업익 19% 증가

    스테인리스 등 전략제품의 판매 확대 및 원가절감, 철강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포스코의 2·4분기 영업이익이 1·4분기 대비 19.1% 증가했다. 순이익도 4.3% 늘었다. 포스코는 12일 2·4분기 기업설명회(IR)를 갖고 매출액 4조 6720억원, 영업이익 9410억원, 순이익 7100억원의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1·4분기 이후 내리막길을 걷던 실적이 5분기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지난해 2·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3.1%, 영업이익은 45.5%, 순이익은 43.7% 줄어든 실적이다. 포항 3고로 개수 등 주요 설비 공사로 2·4분기 제품 판매량은 2.5% 감소한 695만t에 그쳤지만 스테인리스를 비롯한 주요 전략제품의 지속적인 판매 확대와 수출가격 회복 등으로 매출액은 소폭 증가했다. 특히 전체 매출이 늘었고 원자재가격이 상승했음에도 저가원료 사용기술 개발을 통한 원가절감으로 매출원가를 1320억원이나 줄여 이익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포스코는 2·4분기 3021억원 등 상반기에만 4966억원의 원가를 절감했고 올해 9000억원의 원가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달 30일 광양제철소에 고급 자동차강판 설비를 준공한 데 이어 지난 5일에는 포항제철소에 고급 전기강판 생산설비를 신예화하는 등 중국 등의 추격에 대비해 제품 고부가가치화를 서두르고 있다.7월 말에는 중국 장가항포항불수강에 연산 60만t의 스테인리스 제강 및 열연공장을 준공하고 2007년 7월까지 255억원을 투자해 전남 해룡산업단지에 연산 3000t 규모의 마그네슘 판재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포스트 고이즈미 경쟁] 北미사일, 아베 지지도 쏘아올리다

    [포스트 고이즈미 경쟁] 北미사일, 아베 지지도 쏘아올리다

    차기 일본 총리를 사실상 결정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9월20일)를 앞두고 아베 신조 관방장관이 여론조사에서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을 계속 앞지르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따라 아베 장관 등을 중심으로 ‘선제공격’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선거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두 사람이 출마 의사를 공식화하는 다음달 중순에야 선거 구도가 분명해지겠지만, 같은 모리파 소속인 후쿠다 전 장관이 대망을 접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이번 선거는 독도 영유권 문제, 신사참배, 대북 관계 등으로 외교적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우리에게도 관심이 아닐 수 없다. 선거의 안팎을 미리 점검한다. ■ 강경 아베 힘과 한계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장관은 지난달 초 94명의 현역 의원이 참여한 ‘재도전 지원 의원연맹’을 출범시켜 대중적인 인기뿐만 아니라 당 안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음을 과시했다. 일본인들은 왜 대북 강경파인 아베 장관을 선호할까. 최측근을 자처하는 자민당 야마모토 이치타 참의원은 ▲북한에 대한 확고한 자세 ▲젊고 깨끗한 이미지 ▲대중에게 쉽게 설명하는 능력이라고 짚는다. 화려한 집안 내력 자체가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정치적 힘으로 작용한다. 그의 아버지는 1980년대 외상을 역임한 아베 신타로, 외할아버지는 강경파의 원조 격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다. 대표적인 지한파 아베 전 외상은 다케시타 노보루 총리를 이을 재목감이었으나 1991년 갑자기 병환으로 눈을 감았다. 아베 장관은 대권을 눈앞에 두고 타계한 아버지의 한을 풀겠다는 뜻을 자주 내비쳤다. 아버지를 쏙 빼닮은 외모에도 불구하고 아베 장관은 정치적으로는 강경 성향의 외할아버지 기시 전 총리를 닮았다는 평을 많이 듣는다. 그 역시 “아버지보다 할아버지의 DNA를 이어받았다.”고 말할 정도다. 헌법 개정과 재무장론은 기시의 정치 노선을 이어받은 것이다. 왜곡된 역사교과서 채택 등 강경우파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왔으니 일본 민족 우월주의라는 피도 물려받았다고 한다. 아베는 고향 야마구치현에 대한 자부심도 강하다. 야마구치는 메이지 유신과 조선 침략을 주도한 인물들을 배출했다. 이토 히로부미 초대 총리를 비롯해 야마가타 아리도모, 가쓰라 다로, 데라우치 마사다케, 다나카 기이치, 기시 노부스케, 사토 에이사쿠 등 7명의 총리를 배출했다.47개 광역단체 중 가장 많은 수이다. 1954년 기시 전 총리의 장녀 요코와 아베 신타로 전 외상의 차남으로 태어난 아베는 공부는 썩 잘하지 못하는 유력 집안 자제들이 다니는 세이케이 초·중·고·대학을 나왔다. 고베 제철소에서 3년 반 샐러리맨 생활을 체험한 뒤 아버지 비서관으로 들어가 정치수업을 쌓았다. 아버지가 사망하자 곧바로 지역구를 물려받아 1993년 37세에 중의원에 처음 당선됐다. 2002년 9월 평양에서 열린 북·일 정상회담은 그가 총리 후보로 떠오른 결정적 계기가 됐다. 그는 고이즈미 총리에게 “납치 문제에 대한 사과를 받아내기 전에 ‘평양선언’에 서명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평양에서 돌아온 뒤 납치 피해자 가족들을 찾아가 고개를 숙였다. 때마침 터진 요코다 메구미 가짜 유해 사건과 북한 핵개발로 일본내 반북 정서가 확산된 것도 그의 부상에 날개를 달아줬다. 강경 성향과는 달리 심약하다는 평판도 적지 않다. 모리 요시로 전 총리는 “몸집은 크지만 대가 약하다.”고 지적했다. 지지하는 의원들의 응집력과 행동력도 느슨하다는 평이 있다. ■ 온건 후쿠다 저력과 약점 후쿠다 전 장관 역시 후쿠다 다케오(1976.12∼78.12) 전 총리의 아들이다. 도쿄 북부 군마현 출신이다. 해발 2000m 이상의 명산과 이를 휘감아도는 강이 수려하며 기름진 평야도 많은 이곳은 예부터 “큰 인물이 많이 나올 지역”으로 손꼽혔다. 후쿠다 전 총리를 비롯, 나카소네 야스히로(1982.11∼87.11), 오부치 게이조(1998.7∼2000.4) 등 총리 3명이 배출됐다. 후쿠다는 언론과 접촉을 즐기지 않고 잠행하는 스타일이어서 화려한 편은 아니지만 아버지 후쿠다파의 정치적 유산을 많이 상속한 숨은 실력자로 인식되고 있다. 후쿠다는 도쿄 학예대학 부속초등학교를 거쳐, 명문 아자부 중·고를 나왔다. 와세다 대학 경제학과 출신으로 마루젠 석유에 다니다 1976년 부친 비서관으로 정치에 첫발을 디딘 것까지 아베 장관과 똑같다. 중의원에는 비교적 늦은 1990년 2월에 처음 발을 디뎠다. 당시 53세였다. 95년 외무차관을 거쳐 2000년부터 모리·고이즈미 내각에서 관방장관으로 일했다. 그는 역대 관방장관 가운데 1289일로 최고 재임기간을 기록했다. 특히 47세에 중의원에 당선돼 71세에 총리에 오른 아버지처럼 그 역시 70세가 되는 올해 총리의 꿈을 이루려 한다는 얘기들이 들린다. 후쿠다는 아시아를 중시하는 부친의 현실적인 외교 노선(후쿠다 독트린·1977년)을 이어받은 비둘기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그는 분명 자민당 안에서 가장 결집력 강한 우파 모임인 모리파 소속이다. 실제로 관방장관 시절 “이론으로만 보면 일본이 핵을 보유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발언을 했다가 소동을 빚었다. 그가 총리에 오른다 해도 한국·중국과의 관계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성급하거니와 위험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후쿠다 지원 그룹은 자민당 중진들을 축으로 하는 ‘반(反)고이즈미, 비(非)아베’ 진영이다. 후쿠다가 출마 기치만 들면 상대적으로 느슨해 있던 이들은 응집력 강한 지지세력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모리 요시로 전 총리, 야마사키 다쿠 전 자민당 부총재 등이 거들 것으로 보인다. 그가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자 중진 그룹은 초조해하며 다른 후보 옹립 방안을 검토하는 등 한때 동요했다. 그러자 후쿠다는 지난달 말 “국민을 위해 좋은 일을 해야 한다.”며 “상황을 보고 판단한다.”라고 공언했다. 그의 장점은 17년의 월급쟁이 생활 등을 통해 체득한 상식과 균형감각의 풍부함이 꼽힌다. 반면 지나치게 신중한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특별한 좌우명도 없는 후쿠다는 시간이 나면 음악감상과 독서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별히 존경하는 인물도 없다. taein@seoul.co.kr
  • [인디아 리포트] (11) 오리사주 제철소 건립현장

    [인디아 리포트] (11) 오리사주 제철소 건립현장

    |파라딥(인도) 이상일특파원|인도에 한국기업들의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인도 최대 투자액중 하나라는 포스코 제철소 건립 현장과 중소기업들의 진출 현장을 둘러봤다. ●산업·관광지 성장 잠재력 커 포스코의 인도 종합제철소 건설 예정부지를 가려면 뉴델리에서 비행기를 타고 3시간 남짓 오리사주(州) 수도인 부바네스와르에 가야 한다. 거기서 다시 자동차로 3시간 남짓 동북부로 달리면 파라딥이란 해변에 도착한다. 여기가 포스코가 철강 경쟁력 향상을 위해 ‘올인’하는 현장. 오리사주는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바다와 산을 겸한 한국의 동해안과 비슷해 앞으로 산업과 관광지로 성장 잠재력이 높다. 항구인 파라딥 해안 근처 2층짜리 옛 학교 건물에는 포스코 현지법인 ‘포스코-인디아’ 직원 20여명이 근무한다. 뉴델리와 부바네스와르의 직원까지 합하면 60여명이 거대 프로젝트를 위해 일하고 있다. 아직은 허허벌판의 땅. 주민과 관청을 상대로 포스코 이미지를 높이는 한편 부지매입 절차를 밟고 있다. 포스코의 인도제철소는 연산 400만t 규모로 2010년말 1단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총 120억달러를 투자해 완성되면 생산규모는 연간 1200만t에 달한다. ●30년간 6억t 철광석 채굴권 확보 예상 제철소 규모는 한국의 광양만 제철소(3800만평)보다 큰 4000여만평. 특히 인도 정부로부터 30년간 사용할 수 있는 6억t의 철광석 채굴권을 확보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장점이다. 파라딥 항구로부터 칼링거 광산까지는 130㎞. 트럭으로 2시간여 만에 철광석을 제철소로 운반해 쓸 수 있다. 광산 인근에 터를 잡은 것은 중요하다. 철강석을 외국에서 배로 운반해 사용하는 것보다 비용을 덜 들이면서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쇳물 1t당 한국의 제조비용은 180달러. 이보다 낮춰 중국과의 철강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카드가 바로 인도 제철소 프로젝트이다. 2005년 6월 포스코 단독의 제철소 건립을 한·인도간 합의한 후 현재는 부지 매입 단계. 주민 440여가구를 다른 곳으로 이주시키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주작업 단계는 천천히 진행되고 있다. 이주가 끝나면 내년부터 토목공사와 기계설비 운반·설치 등을 할 계획이다. ●2010년 1단계 준공 목표… 내년 착공 현지에서 7년간 취재해온 부바네스와르의 ‘비즈니스 스탠더드’영자신문 기자인 ‘필립 사타파티’는 “오리사주 정치인들은 전통적으로 중앙정부에 대한 영향력이 약한 반면 현지 관리들의 힘이 강한 편”이라면서 “포스코 프로젝트의 경우 무엇보다 이례적으로 중앙정부가 지지하고 있어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환경 단체와 주민의 반대가 변수지만 주민들로부터 땅을 사들여 부지를 확보하면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총 부지 가운데 대부분은 우리나라 토지개발공사와 비슷한 국영기관으로부터 사들이기로 했고 나머지 12%의 땅을 주민들로부터 사들일 계획이다. 일선 공무원들과 접촉하면서 행정절차가 복잡해 시간이 다소 걸리고 있지만 포스코측은 “내년 착공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bruce@seoul.co.kr ■ 정태현 포스코인디아 상무 “인도정부 전폭적 지지해줘” 정태현 포스코인디아 상무는 포스코 프로젝트에 대해 “상공부 차관이 직접 관계자를 불러 진행 사항을 체크하는 등 인도 중앙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전했다. 정 상무는 “제철소 부지인 파라딥 주민을 위해 학교와 병원을 짓고 직업훈련을 시키는 등 이주 프로그램을 잘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주민과 동화되기 위한 것이다. 인도인을 만나려면 인도인처럼 보여야 한다며 수염을 기른 정 상무는 “허풍이 좀 많은 점에서 인도인과 한국인 기질은 서로 통한다.”며 웃었다. 권춘근 포스코 인도제철소 건설본부장은 24년전 광양제철소 건설때 참여한 산 증인. 권 본부장은 “서울 본사와 화상 회의 등으로 늘 진행상황을 조율하고 있지만 다소 늦어지는 것을 참아 달라.”고 본사에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에서는 늦어지는 것을 참는 것이 돈 버는 길이다. 인도내의 복잡한 행정절차를 차근차근 밟아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라우트 오리사주 문화장관 “포스코 진출은 인도에도 경제발전 선물할 것” 오리사주의 ‘다모다르 라우트’마을평의회 의장 겸 문화장관은 포스코 프로젝트가 일부 시민단체와 주민들의 반대에 직면해 있지만 “자신은 외부로부터 답을 구하면서 반대를 극복하려 한다.”고 말했다. 오리사주의 여당인 BJP당의 총서기와 대변인으로 포스코 프로젝트에 대해 지지성명을 냈던 그는 자신의 관사에서 기자를 만나 “포스코가 인도에 온다면 인도에 큰 발전이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또 라우트 장관은 “1990년 이후 많은 외국 투자자들이 인도를 방문했다.”며 “인도정부는 외국 투자에 대해 분명한 지침을 주었고 기꺼이 외국투자를 유치하려 한다.”고 전했다. 그는 “주민들이 외국 투자에 일부 반대하더라도 우리는 이를 극복해야 한다.”며 “나는 (반대를 극복할)정치적·도덕적인 의무감을 갖고 있다.”고 토로했다. 라우트 장관은 이어 “포스코가 진출하는 첫 단계에서 나는 자신감을 갖지 못했지만 이제 지역 주민들을 도울 수 있으며 그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라우트 장관은 포스코 제철소가 건립될 에르사마 지역의 하원의회 의장도 겸하고 있으며 지역 주민들의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현지진출 중소기업 어려움은 |뭄바이 이상일특파원|한국 중소기업들이 인도 진출에서 겪는 어려움은 무엇보다 약한 가격경쟁력과 제품을 설명하는 통역 문제로 드러났다. 경기도 소재 중소기업의 인도 진출을 도와주는 ‘경기비즈니스센터, 뭄바이’에서의 좌담 결과다. 이곳의 마케팅 매니저인 ‘만싱 다나와드’와 ‘비누 라지’, 그리고 뭄바이에서 체류하며 판촉을 하는 나노테크 정광종 사장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다나와드 한국의 기업들이 인도에 오면 인도 바이어들과 1대 1 회의를 주선해 준다. 인도 전역을 포괄한다. 작년말에는 인도 바이어들을 데리고 한국 수원에 가기도 했다. 코트라는 외국진출에 경험있고 상대적으로 큰 회사를 상대하는 반면 우리는 경기도에 있는 더 작은 회사를 돕고 있다. ▲라지 인도에는 27개주가 있는데 각각 관세율이 다르다. 한국제품이 인도로 오면 관세와 운송비 등으로 가격이 35∼45% 오른다. 한국이 1달러라면 일본제품은 2달러다. 그래도 일본 제품은 가장 좋다는 인식이 강하다. 한국제품의 품질은 중간이고 가격은 타이완제나 중국제보다 비싼 게 문제다. 인도에서는 세계 각국의 제품이 각축전을 벌인다. 가장 많이 부딪히는 어려움은 한국제품 가격이 높다는 데 있다. ▲다나와드 대형공업용 기어를 만드는 경인정밀의 경우 세계에서 가장 좋은 업체로 평가받는다. 그래서 가격은 조금 비싸도 인도에서는 팔린다. ▲라지 가격 못지않게 업계에서 독점적인 제품이냐가 중요하다. 한국정부는 중소기업 세금을 줄여 줘야 한다. 인도는 중소기업에는 법인세를 면해준다. 또 비스킷 등의 제품은 대기업이 제조할 수 없고 중소기업 고유업종으로 되어있다. 마케팅에서 가장 큰 문제는 한국의 중소기업 사장이 영어를 구사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정 사장 한국기업 판촉단이 오면 여기서 10여명의 통역자를 조달한다. 한국사람이나 인도인들인데 의사소통만 되지 기술적인 설명이 안된다. ▲다나와드 통역자들의 절반은 능력이 형편없다. ▲정 사장 인도기업의 경영진들은 영어를 잘 하는데 실무자들은 영어 잘하는 사람이 적다. 어려움이 생기면 기술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한국기업들이 해 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인도기업과 한국기업들이 서로 오해한다. 그러다가 협력관계나 상담이 결렬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지난 2005년 1월 문을 연 ‘경기비즈니스센터, 뭄바이’는 지금까지 200여개사를 대상으로 전시홍보와 거래알선 등의 마케팅 지원을 했다. 모스크바 센터도 올해 개설된다. bruc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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