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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북 과수화상병 최대피해 악몽 재현되나

    충북 과수화상병 최대피해 악몽 재현되나

    충북지역이 과수화상병 때문에 비상이다. 지난해 가장 큰 피해를 기록한 충북에서 올해도 과수화상병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서다. 26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올들어 이날 오전까지 전국에서 과수화상병 확진판정 농가는 45곳이다. 이 가운데 충북이 34곳으로 가장 많다. 충주가 31곳, 제천이 3곳이다. 의심신고가 계속 접수되고 있어 충북지역 피해농가는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시·군 농업기술원 간이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아 농촌진흥청의 정밀진단을 받고 있는 도내 농가도 26곳에 달한다. 간이검사 결과가 정밀진단 검사에서 뒤집히는 경우가 50농가 가운데 1곳 정도라 이들 농가들의 확진 가능성은 매우 높다. 발생 농가는 과수원 내 감염 나무가 5% 이상이면 나무를 뿌리째 뽑아 묻고 전체가 폐원된다. 이 때문에 ‘과수구제역’으로 불린다. 도내 발생농가 34곳은 모두 폐원조치됐다. 폐원된 과수원은 3년간 과수 농사를 짓지 못한다. 감자나 콩 등은 가능하다. 농가는 나무 수령과 영농손실 등을 따져 보상금을 받는다. 세균병인 과수화상병은 주로 사과나 배 등에서 발생한다. 감염되면 잎과 꽃, 가지, 줄기, 과일 등이 마치 불에 탄 것처럼 붉은 갈색 또는 검은색으로 변하며 말라 죽는다. 뚜렷한 치료제와 예방법은 아직 없다. 발생원인도 오리무중이다. 나무에 잠복된 균이 적정 기후를 만나 발현되거나, 균이 비바람, 벌, 전정가위 등을 통해 번지는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이렇다보니 충북에 집중되는 이유 역시 아직 밝히지 못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지난해 발생농가 인근 과수원이나 피해 농장주의 다른 과수원 등이 피해를 입고 있다”며 “원인 등을 찾기위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도는 피해를 줄이기위해 과수원 방제와 전정가위 소독 등을 지원하고 있다. 발생 농가는 사람 출입을 차단중이다. 지난해 충북지역 과수화상병 피해농가는 국내 전체 발생농가 181곳의 80%에 달하는 145곳이다. 피해면적은 88.9㏊다. 20억2000만원이 피해보상금으로 지급됐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공약 이행 잘했지만 곳간 빈 지자체, GTX C 노선 등 남은 공약 실현될까

    서울 공약이행률 민선 6기보다 7%P↑ 광주 55% ‘전국 톱’… 재정확보율 22% 부산 동구 도심철도 지하화 등 재정없어 익산 중·고교 무상교복지원은 폐기 예정 서울신문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25일 민선 7기 전국 시·군·구청장의 공약 이행 상황을 중간 평가한 결과 광주 지역(55.2%)의 평균 공약 이행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낮은 지역은 전북(25.0%)으로, 전국 평균(34.3%)을 밑돌았다. 종합평가 결과 광주는 동구, 서구, 남구, 북구, 광산구 등 5개 기초지자체가 모두 종합평점 65점을 넘어 최고 등급인 SA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공약 이행을 위한 재정확보율은 21.5%에 불과했다. 서울 25개 기초지자체 중 SA등급을 받은 지자체는 강서구와 송파구, 서초구, 성동구, 영등포구 등 모두 15개였다. 서울 지역 공약 이행률은 46.2%로, 민선 6기 전반기를 중간 평가했던 2016년의 39.2%보다 7.0% 포인트 상승했다. 도봉구의 KTX(의정부~수서 간 SRT), GTX C노선의 지하 공사와 병행 추진 사업은 2조 1004억원의 재정이 필요한 가장 규모가 큰 사업이었지만 4억원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부산 16개 기초지자체 중 SA등급을 받은 곳은 영도구, 부산진구, 해운대구 등 6개였다. 동구의 도심철도 지하화를 통한 북항과 원도심 연결 공약에는 1조 3150억원의 재정이 필요했지만 확보된 재정은 없었다. 대구 8개 기초지자체 중 SA등급을 받은 지자체는 남구와 북구, 달서구 등 3개였다. 공약 이행률은 4년 전보다 10% 포인트 떨어진 32.7%를 기록했다. 북구의 유통단지 활성화를 위한 엑스코 확장 공약에 1895억원이 필요했지만 확보된 재정은 없었다. 인천 10개 기초지자체 중 SA등급을 받은 지자체는 동구와 미추홀구, 계양구 등 3개였다. 계양구의 서울지하철 계양(작전역) 연계 적극 추진 사업은 3조 4700억원의 재정이 필요한 가장 큰 사업이었지만 확보된 재정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도 중구, 서구, 대덕구 3개 기초단체가 SA등급을 받았다. 동구의 용운외곽순환도로 교통망 구축 사업은 1672억원, 대전의료원 건립을 통한 공공의료복지 강화 사업은 1315억원이 필요했지만 모두 확보된 재정은 없었다. 울산은 중구와 남구가 SA등급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구의 국립병원 유치, 장현저류조 복개 공영주차장 조성 공약 등은 보류됐다. 경기 지역 31개 기초단체 중에서는 수원시, 안양시, 부천시, 광명시 등이 SA등급을 받았다. 공약 이행 재정근거 등이 미약한 연천군과 가평군은 D등급을 받았다. 구리시의 돌다리~교문사거리 우회전 차로 조성 등 상당수 사업이 폐기됐다. 강원 18개 기초단체 중 원주시와 화천군은 SA등급을 받았지만 강릉시와 영월군, 정선군, 철원군, 양구군은 D등급을, 속초시와 인제군은 불통(F등급) 평가를 받았다. 삼척시의 원덕농공단지 조성 사업은 보류됐고 영월군의 문화특화지역 조성 사업은 폐기됐다. 충북 지역 11개 기초지자체 중 SA등급은 제천시와 영동군 2곳이었고 괴산군은 D등급을 받았다. 괴산군의 자율형 공립고 지정 지원 및 육성 공약과 백두대간 마루금 생태축 복원 공약은 추진이 부진한 상황으로 나타났다. 충남 지역 15개 기초지자체 중에선 당진시와 아산시 등 5곳이 SA등급을 받았다. 공약 이행률은 4년 전보다 높은 38.0%였다. 서산시의 동서횡단철도 대산 연장 공약은 4조 7824억원으로 가장 많은 재정이 필요했지만 확보된 재정은 없었다. 전북 14개 기초단체 중에서는 전주시와 남원시, 완주군 등 3곳이 SA등급을 받았다. 공약 이행률은 4년 전보다 낮은 25.0%였다. 익산시의 중·고교 무상 교복 지원 사업은 곧 폐기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지역 22개 기초단체 중 SA등급을 받은 곳은 여수시와 곡성군 등 6곳이었고 신안군은 D등급을 받았다. 여수시의 여수~남해도로(해저터널) 건설 공약에는 5040억원이 필요했지만 확보 재정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지역 23개 기초지자체 중 SA등급을 받은 곳은 김천시와 안동시 등 5곳이었고 D등급은 의성군과 봉화군 등 2곳이었다. 청송군의 경로당 급식 도우미 지원 공약 등 상당수의 공약이 폐기됐다. 경남 지역 18개 기초지자체 중 창원시와 김해시가 SA등급을 받았고 거제시와 양산시, 고성군은 D등급을 받았다. 공약 이행률은 4년 전보다 낮은 28.9%였다. 고성군의 반려동물산업 육성 사업과 공공산후조리원 설립 사업 등은 폐기됐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부산 물금취수원 발암물질 다이옥산 미량 검출

    부산 물금취수원 발암물질 다이옥산 미량 검출

    부산 시민 상수원인 양산 물금취수장 원수에서 발암물질인 1,4-다이옥산이 미량 검출됐다. 22일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물금취수장 원수 수질 검사 결과 지난 2일 1.8㎍/ℓ,3일 5.5㎍/ℓ,4일 오전 4.9㎍/ℓ의 독성물질인 다이옥산이 검출됐다.1,4-다이옥산은 다량 노출되면 신장이나 신경계 손상 우려가 있고 장기간 노출되면 암을 유발할 수 있다 부산시 상수도본부는 지난 5일 오전까지 1.1㎍/ℓ의 다이옥산이 검출됐지만,5일 오후부터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상수도 본부 관계자는 “이번에 검출된 다이옥산 수치는 먹는 물 수질 기준인 50㎍/ℓ에는 못 미치는 미량으로,정수과정에서 제거돼 수돗물에서는 검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오염물질이 상류에서 하류 쪽으로 흘러내려 오지만,물금취수장보다 상류에 있는 매리 취수장에서는 다이옥산이 검출되지 않았다. 상수도본부는 오염원을 밝히기 위해 물금취수장보다 상류에 있는 화제천,대포천,소감천 등지에서 수질 조사를 했지만,다이옥산이 나오지 않았다. 물금취수장보다 아래쪽에 있는 양산시 상하수도사업소 하수과에서 운영하는 공공하수처리장의 방류 암거 채수 시료에서 8천㎍/ℓ의 다이옥산이 검출됐다. 이는 다이옥산 먹는 물 수질 기준(50㎕/ℓ)보다 160배나 높은 수치다. 또 물금취수장에서 5㎞ 정도 하류에 있는 호포대교에서도 2850㎕/ℓ 정도의 다이옥산이 검출됐다. 상수도본부는 하수처리장에서 양산천으로 배출된 인근 공장지대 오염수가 낙동강 본류와 합류 후 상류로 역류하면서 물금취수장 수질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산 공공하수처리장과 호포대교는 물금취수장보다 하류 지역에 있기 때문에 보통 때는 역류하기가 어렵다.상수도본부는 지난 1∼3일 물흐름이 거의 없는 정체 현상이 발생했고,초속 40m가량의 강한 바람이 상류 쪽으로 불어 강물이 역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상수도본부는 낙동강유역환경청,양산시 상하수도사업소에 낙동강 역류로 물금취수장에 오염수가 유입되지 않도록 하고,양산에 있는 다이옥산 취급 업체를 전수조사를 요청하고, 취수원 주변 오염원 감시와 원수 수질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근희 시 상수도 본부장은 “환경부에 하수처리장 방류수 수질 기준에 다이옥산을 포함할 것을 건의?하고,폐수 배출업체의 배출 허용기준도 강화해달라고요청했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지피지기소프트, 서울소방재난본부 IoT 기반 실시간 소방시설관리시스템 사업 수주

    지피지기소프트, 서울소방재난본부 IoT 기반 실시간 소방시설관리시스템 사업 수주

    사물인터넷 기반 스마트도시솔루션 전문 기업인 ㈜지피지기소프트는 최근 서울소방재난본부의 IoT 기반 실시간 소방시설관리시스템 효과성 측정 및 고도화 ISP 용역사업을 수주했다. 동탄메타폴리스 화재, 제천스포츠센터, 종로 국일관 고시원 등 대형 인명 사고의 원인 분석 결과로 소방설비의 오작동과 고장이 큰 문제점으로 알려져 있다. 시민의 삶을 보호하고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서울소방재난본부는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소방시설 관제시스템 실증사업을 통해 화재설비의 오작동과 고장률이 감소함을 검증한 바 있다.지피지기소프트는 서울소방재난본부, 인천소방재난본부의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실증사업 테스트베드를 구축한 사업자로, 금년 추진된 스마트 안전도시 서울 협의체와 협업해 국내 11개 화재수신기 제조사의 화재감지 신호를 표준화하고, 비화재보 감지 기술 및 서울시 S-Net, 국가재난안전망(PS-LTE)을 활용하는 기술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지피지기소프트 관계자는 “서울시의 스마트도시 비전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데이터허브형 서울 IoT도시데이터시스템과 디지털트윈형 버추얼서울 시스템을 통합 연계해 사물인터넷 중심의 기술과 서울시 스마트도시 플랫폼과 협업해 행정 정책과 예방 및 현장 활용 기술 융합이 본사업의 핵심”이라고 전했다. 지피지기소프트는 현재 한국환경공단의 국외 유입 미세먼지 감시시스템, 서울시의 IoT도시데이터시스템을 개발,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시내 도심형 대기환경 측정망 98개소, 미세먼지 프리존 쉘터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재난 발생 시 LTE 기반 통신망 일원화…영상·사진 실시간 공유

    재난 발생 시 LTE 기반 통신망 일원화…영상·사진 실시간 공유

    세월호 참사로 17년 만에 빛보다 올 1월부터 1단계 중부권 시범운영 개시 1조 4776억 투입… 3단계 걸쳐 연말 완료 경찰·소방 등 8대 분야 333개 기관 하나로 수천명 단위로 안정적 다자간 통화 가능 상황실서 원격조종으로 ‘주변음 청취’도“여기는 재난안전통신망 서울운영센터입니다. 잘 들립니까?” 얼핏 흔한 스마트폰처럼 보이는 단말기로 통신을 시도하자 곧 “예. 정부서울청사 정문에 나와 있습니다”라는 또렷한 목소리가 들렸다. 단말기 속 영상은 어지간한 텔레비전 화면을 보는 것처럼 끊김 없이 선명했다. 앞으로 재난 현장에 출동하는 전국 모든 경찰과 해경, 소방관은 한국이 세계 최초로 구축하는 4세대 무선통신기술(LTE) 기반 재난안전통신망으로 연결된 단말기를 이용해 지휘관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신문은 20일 행정안전부 재난안전통신망사업단 관계자들과 함께 정부서울청사에 자리잡은 서울운영센터를 찾았다. 3교대로 24시간 공무원들이 상주하며 영화에서나 봄 직한 각종 계기판과 지도를 통해 재난안전통신망 관리와 개별 단말기 상태를 점검하고 있었다. 현재 공사 중인 대구와 제주센터가 완공되면 세 곳에서 서로 보완이 가능해 한 곳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전체 기능에 아무 문제가 없도록 했다. 거기다 긴급 통신에 대비해 고정기지국과 이동기지국도 운영한다.재난안전통신망 구축사업은 모두 1조 4776억원에 이르는 예산을 투입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운영센터와 1만 5447곳에 이르는 기지국 구축비에 3810억원, 전용회선료와 전기료 등 운영비에 6960억원, 경찰과 소방, 해경 등에 지급할 단말기 24만대 구입비에 4006억원이 든다. 이미 지난 1월부터 1단계로 중부권(대전·세종·충청·강원) 통신망의 시범 운영을 개시했고 8월까지 호남권과 영남권, 제주 등 9개 시도를 포함한 남부권 통신망을 2단계로 구축하고 연말까지 수도권 통신망 구축도 완료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전국에서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재난안전통신망은 경찰관과 소방관 등 현장요원이 지휘자와 현장 정보를 신속히 주고받고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공동으로 사용하는 전국 단일 통신망을 의미한다. 특히 평상시 순찰이나 단속은 물론 재난 상황에서 통신이 가능해야 하고 보안도 유지해야 하는 특별한 기능을 필요로 한다. 재난안전통신망 사업을 마무리하면 현재는 상호 통신이 불가능한 경찰, 해경, 소방, 군, 지방자치단체, 전기안전, 가스안전, 의료 등 8대 분야 333개 재난 관련 기관 상호 통신과 정보 공유가 전국 어디에서나 가능해진다. 무엇보다 스마트폰과 크기가 비슷한 단말기를 통해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이나 경찰이 종합상황실은 물론 수천명 단위로 다자간 통화를 할 수 있게 된다. 음성통화와 영상통화는 물론 녹화·녹음이 가능하고 단말기를 가진 현장대원 대신 상황실에서 원격조종으로 주변 상황을 파악하는 ‘주변음 청취’ 기능도 있다. 기존 통신사가 가진 이동기지국 및 상용망과 연동해 전국 어디에서나 통신망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가 폭증하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통신망을 유지할 수 있다. 통제실에서 사용자 간 통화를 강제로 멈추게 한 뒤 지시를 내리는 ‘가로채기’ 기능 등도 갖췄다.●세월호 참사 반면교사 삼아 사업 완료까지는 우여곡절과 시행착오가 적지 않았다. 기존에는 경찰·소방·해경·지자체 등 유관기관마다 사용하는 통신망이 제각각이었다. 주고받을 수 있는 정보도 음성통화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경찰과 소방은 초단파(VHF)·극초단파(UHF) 무전기와 유럽 표준 기반인 테트라(TETRA)를 사용했고, 해경이나 보건복지부(응급의료무선통신망)는 KT파워텔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상용망(iDEN)을 주로 쓰는 식이었다. 통신이 안 되니 신속한 상황 공유도 불가능하다.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2014년 세월호 사고, 2017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등 대형 재난이 일어날 때마다 관련 기관 사이에 신속하고 유기적인 대응이 안 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은 것도 그 때문이었다. 재난안전통신망 구축 논의가 처음 나온 것은 2003년이었다. 하지만 2008년 3월 감사원이 감사에서 외국계 특정 기업이 사업을 독점하는 문제와 그에 따른 기술 종속 등을 지적한 뒤 사업이 보류됐다. 5년 넘게 표류하던 사업이 다시 살아난 계기는 역설적이게도 2014년 세월호 참사였다. 세월호 사고라는 비극을 통해 현장과 지휘체계를 연결하는 통신망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다시 제기되자 박근혜 정부는 그해 5월 국무회의에서 부처 협업으로 임기 안에 재난안전통신망 구축을 완료하겠다는 사업 방향을 확정했다. 그해 7월에는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미래창조과학부가 제시한 재난안전용 4세대 무선통신기술(PS-LTE) 방식을 확정했고 9월에는 기획재정부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대상 사업으로 지정했다. 2015년부터는 산악지형인 강원도 평창과 강릉, 정선 등에서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지원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마침내 2018년 1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중부권에서 1단계로 본사업을 시작했고 1단계 사업 결과를 토대로 지난해부터는 수도권과 남부권 사업에도 착수했다. 처음 검토를 시작하고 나서 17년 만에 대미를 장식하게 된 셈이다. ●세계 최초 PS-LTE 방식… 5G 전환은 숙제 재난안전통신망에서 또 한 가지 눈여겨볼 대목은 PS-LTE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다. 미국이나 영국 등도 추진 중이며, 유럽연합(EU) 역시 기존 통신망을 PS-LTE로 전환하기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 중인 국제표준 기술이다. 심진홍 행안부 재난안전통신망사업단장은 “도시 단위로는 두바이 정도 사례가 있긴 하지만 전국적인 상용화는 한국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거기다 독자기술로 전국적인 재난안전통신망을 구축했기 때문에 해외 업체의 기술 독점이나 종속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됐다. 행안부는 재난안전통신망 구축을 통해 내수 진작과 수출 등 앞으로 10년간 약 5조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무엇보다 PS-LTE 관련 장비와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고용 창출과 수출 등을 기대할 수 있다. 또 PS-LTE 자체도 연평균 30% 이상 성장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재난안전통신망 사업에 참여하는 국내 업체들이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게다가 국가 차원의 비용 절감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행안부는 일단 2025년까진 운영 경험을 쌓으면서 단계별 보완을 진행하는 동시에 더 높은 단계로 고도화하는 방안 역시 고민 중이다. 재난안전통신망은 계획부터 완료까지 최소 10년 이상 걸리는 대규모 프로젝트여서 이제 다음 단계를 검토해야 하기 때문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철도망 등과도 연동하는 광대역 공공안전 신경망 구축이 필요하다”며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과도 연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상용화한 차세대 통신기술인 5G는 현재로서는 재난안전통신망에서 요구하는 기술과 안정성을 갖추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다르다는 점도 염두에 두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국가재난통신망을 5G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하늘 가까운 월드컵공원, 서울서 즐기는 별밤

    하늘 가까운 월드컵공원, 서울서 즐기는 별밤

    밤하늘을 제대로 관측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은 무엇일까. 첫 번째로 도심의 빛공해와 매연이 없는 곳이어야 한다. 특히 빛은 밤하늘의 별을 관측하는 데 치명적이다. 두 번째로는 지대가 높은 곳이다. 공기가 맑아야 하늘이 잘 보인다. 마지막으로는 구름이 없어야 한다. 관측자와 별 사이에 최대한 아무것도 없어야 한다. 이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곳은 사막이다.사막이 없다고 한국에서 밤하늘을 즐길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원치복 한국 아마추어 천문학회 회장에게 한국에서도 별이 잘 보이는 명소 5곳을 추천받았다. 코로나19 사태가 걷힌 뒤에 연인, 친구, 가족과 함께 가 보면 좋을 듯하다. 우선 빛공해가 심할 것 같은 대도시 서울에서도 별을 관측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마포구 월드컵공원에 있는 ‘노을공원 별누리’와 관악구 ‘낙성대 과학전시관 천문대’다. 둘 다 서울에서 손꼽히는 천체 관측 명당으로 지대가 높고 전망이 트여 하늘 가까이에서 별을 들여다볼 수 있다. 충북 제천에 있는 ‘별새꽃돌 과학관’도 유명하다. 도심에서 떨어진 구학산 기슭에 자리잡은 곳으로 한가로이 천체 관측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전남 영광의 ‘내산서원’도 좋다. 불갑산을 끼고 있는 내산서원의 주차장은 천문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곳으로 서원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밤하늘과 잘 어울린다. 전북 무주의 ‘덕유산 향적봉 대피소’도 추천했다. 어둡고 탁 트인 산꼭대기에서 조용하게 밤하늘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경남 산청군의 ‘황매산’도 봄이면 철쭉이 활짝 피는 곳으로 하늘 가까이에서 쏟아질 듯한 은하수를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충북 지자체 간부공무원들 재난지원금 기부 잇따라

    충북 지자체 간부공무원들 재난지원금 기부 잇따라

    충북 자치단체 간부공무원들의 긴급재난지원금 기부가 잇따르고 있다. 청주시는 한범덕 시장에 이어 김항섭 부시장을 비롯한 실·국장 간부 공무원들이 재난지원금 전액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과장급들은 자율적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기부 방식은 지원금을 신청하지 않거나 신청단계에서 기부의사를 밝히는 방법 또는 지원금을 받은 후 기탁하는 방식 중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이들은 기부와 별도로 지역 경제 회복과 활성화를 위한 소비 진작에도 적극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충북도는 이시종 지사를 비롯한 실국장급 이상 간부공무원 총 24명이 기부에 동참한다. 김장회 충북도 행정부지사의 제안에 국장급 간부들이 찬성의사를 밝혔다. 이상천 제천시장, 조병옥 음성군수, 박세복 영동군수도 기부에 동참키로 했다. 이들 지자체 5급 이상 간부공무원들은 자율적으로 참여한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간부공무원들과 함께 기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도내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대상가구는 3월 말 기준 총 73만8000여가구로 지급액은 4459억원이다. 지원금은 현금이나 신용(체크)카드, 지역화폐로 지급된다. 지원 금액은 1인 가구 40만원, 2인 가구 60만원, 3인 가구 80만원, 4인 이상 가구 100만원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서대문, 어린이 축제 취소…가을 가족사랑축제에서 만나요

    서울 서대문구는 매년 어린이날을 맞아 열리던 ‘서대문구 어린이 축제’가 올해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부득이하게 취소됐다고 4일 밝혔다. 이 축제는 해마다 어린이와 보호자 등 2만여명이 홍제천 변 800m 구간에 마련된 60여개 코너에서 다양한 체험과 놀이 프로그램을 즐기던 행사다. 주최 측인 사단법인 서울청소년효행봉사단은 “축제가 취소됨에 따라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일부 있지만,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서는 당연한 조치라는 의견이 대다수”라며 “어린이 축제 취소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올 가을쯤 어린이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칭 ‘서대문가족사랑축제’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어린이축제가 열리지 않아 아쉬움이 크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중요한 시기인 만큼 어린이날에도 최대한 사회적 거리를 유지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더욱더 세심한 준비를 통해 선보일 예정인 가칭 서대문가족사랑축제가 주민 모두 지금의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건강하게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마이크로닷, 부모 실형 확정에 결국 사과 “깊이 반성”

    마이크로닷, 부모 실형 확정에 결국 사과 “깊이 반성”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27)이 사기 혐의로 기소된 부모의 실형이 확정되자 사과문을 공개했다. 지난 1일 마이크로닷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저희 부모님으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분들과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2018년 11월 저희 부모님에 대한 뉴스기사가 보도됐을 때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경솔하게 말을 내뱉어 피해자분들에게 상처를 드린 점 죄송하다”며 “지금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닷은 “어떤 말로도 시간을 되돌릴 수 없지만 저를 낳아주신 부모님의 잘못은 저의 잘못이기도 하다”며 “지난 1년 반 동안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부모님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많이 모자라지만 모든 노력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흡했던 저의 행동들을 되돌아보며 앞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항상 주의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로닷의 아버지 신모씨와 어머니 김모씨는 과거 제천에서 젖소 농장을 하면서 친인척과 지인 등에게 총 약 4억 원을 빌린 뒤 이를 갚지 않고 뉴질랜드로 달아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달 24일 청주지법 형사항소1부는 아버지 신씨에게 원심과 같은 징역 3년을 선고했고, 어머니 김씨에 대해서도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이후 이들이 법원에 상고 포기서를 제출하면서 원심 형이 그대로 확정됐다. 마이크로닷 측은 2018년 부모의 사기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때는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했지만, 이후 피해자 증언과 관련 서류 등이 공개되며 논란이 증폭되자 결국 사과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천 화재 참사 합동분향소 사흘째 추모 발길

    이천 화재 참사 합동분향소 사흘째 추모 발길

    경기 이천 물류센터 화재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차려진 서희청소년문화센터 합동분향소에 마지막으로 신원이 확인된 1명의 영정과 위패도 2일 오후 제단에 함께 모셔졌다. 이로써 희생자 38명의 영정과 위패가 모두 모셔졌다. 합동분향소에는 38명 희생자들의 영정과 위패가 모셔지기 전까지는 일반인의 조문을 받지 않기로 해서 차분한 분위기 속에 유가족과 친지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유가족 대표들과 협의를 거쳐 조만간 일반인들의 조문이 시작 될 것으로 보인다. 희생자 친인척과 지인 등 조문객들은 이천시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들의 안내로 분향,헌화하고 영정 앞에서 묵념하며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2017년 12월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천스포츠센터 화재 사고의 유가족들도 합동분향소 유가족 대기실을 찾아 아픔을 함께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조화를 보내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엄태준 이천시장은 이날 오후 합동분향소에 머물며 유가족들과 함께 했다. 엄 시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유가족분들의 장례 절차와 숙식 제공 및 건강지원,심리지원 등에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유가족 편에 서서 시공사·건축주·감리단과의 보상 협의 절차도 끝까지 챙기겠다”고 밝혔다. 이천경찰서 윤명도 형사과장은 합동분향소 앞에서 경찰의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 유가족들에게 설명하고 화재 원인과 책임 소재를 신속히 밝히겠다고 했다. 박정현 충남 부여군수도 희생자 유가족 중 지인이 있어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천시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합동분향소를 차린 지 사흘 만에 희생자 모두의 영정과 위패를 모시게 됐다”며 “유가족분들과 협의해 일반인 조문 여부와 시점 등을 포함해 향후 장례 절차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천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서희청소년문화센터 지하에 유가족들이 쉴 수 있는 임시 휴게공간을 마련했으며,유가족들이 장례 기간 머물 수 있도록 이천지역 6개 숙박시설 이용을 지원하고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이천 물류창고 화재, 검찰총장이 수사지휘 나선 이유… “진상 및 책임규명 위해 필수적”

    이천 물류창고 화재, 검찰총장이 수사지휘 나선 이유… “진상 및 책임규명 위해 필수적”

    경기 이천의 물류창고 화재 참사에 대해 윤석열 검찰총장이 수사지휘를 하자 일부에서 돌연 ‘언론플레이’라는 비난이 제기됐다. 검찰에 부정적인 여론을 돌리기 위해서 또는 직접수사의 범위를 넓히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대형 참사가 발생했을 때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위해 검찰이 초동 수사를 지휘하는 등 직접 관여했다는 게 검찰 측 반박이다.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은 1일 페이스북에 “이천 물류창고 화재사건에 검찰이 앞장서 언론플레이하는 것도 국제적 망신거리”라면서 “화재사건에는 소방과 경찰이라는 담당기관이 있다. 비상식적인 검찰 만능주의에 빠진 검찰총장이 가세한다면 나라는 검찰발 혼란에 빠지게 된다”고 적었다. ●윤석열 수사지휘에 황희석·황운하 등 “검찰 언론플레이” 비난 전날 최강욱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도 ‘검찰의 이천 화재 수사 지휘는 검찰의 직접수사 범위를 넓히려는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는 박판규 변호사의 글을 공유하며 “검찰의 속셈과 이에 놀아나는 언론의 현실”이라는 의견을 남겼다. 열린민주당 소속인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은 “온 동네방네 숟가락 얹고 관심을 다른 곳으로 옮겨보려 애쓰는데 그런다고 속을 사람들 별로 없을 듯 하다”는 글과 함께 ‘검찰 XX들이 이천 화재에 개입한다고 언플하는 이유가 직접수사 범위를 넓히려고 하는 작업’이라는 내용이 담긴 트윗의 사진을 올렸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이천 물류창고 화재 사건이 발생하자 대검찰청 형사부를 중심으로 관할 청인 수원지검, 수원지검 여주지청과의 실시간 지휘·지원체계를 갖췄다. 윤 총장은 수원지검 여주지청이 경찰과 소방당국과 긴밀하게 협력해 사상자 구조 및 변사체 검시, 장례절차 등을 지원하도록 지시했다. 검찰은 30일에는 증거보존과 사고원인 분석, 수사방향 설정을 위한 법리검토 등을 위해 수사지휘를 위한 수사본부를 편성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지난달 30일 “국민의 안전은 최우선 가치이자 정부의 기본 책무”라면서 “이번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피해자 및 유족들에게 신속하고 충실한 지원이 이뤄지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달라”고 검찰에 주문했다. 검찰은 이른바 ‘언론플레이’ 논란을 일축했다. 대형 참사가 발생하면 과실을 입증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는 범위 등을 정하기 위해 초동단계에서부터 검사의 검토가 필요한 만큼 수사지휘는 계속 해왔던 당연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검찰 “업무상과실치사 적용되는 대형 사건에 검찰 초기 관여는 필수” 보통 화재나 가스폭발과 같은 대형 사건이 발생하면 건물주나 화재에 책임있는 사람 등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가 적용됐다. 화재에 취약하도록 부실 공사를 했거나 관리·감독에 소홀했던 건축·설계 책임자나 공사감리자, 시공자 등도 처벌 대상이 된다. 또 사업장에서 일어난 참사의 경우 사업주 등에게 안전조치 의무를 다하지 않은 혐의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죄가 적용됐다. 이처럼 진상규명을 통해 과실을 입증하고 형사 책임의 범위 등을 정하기 위해선 사건 초기부터 경찰 및 소방 외에 검찰의 검토가 필요하다.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이 특별사법경찰관으로 초동 수사를 담당하는 산업재해 사건에서도 검찰이 근로감독관과 경찰의 수사를 조율하는 역할을 해왔다. 검찰 관계자는 “초기 단계부터 현장 및 증거보존, 사고원인 분석, 수사 방향 설정을 위한 법리 검토, 수사대상자에 대한 출국금지, 수사팀 구성 등이 신속하게 진행돼야 한다”면서 “경찰과 소방당국, 근로감독관 간의 긴밀한 협조 및 연락체계 구축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증거자료 확보를 위한 압수수색영장 청구와 피해자들의 변사체 지휘는 검찰의 고유 업무여서 초기 단계부터 검찰이 개입하게 된다. 검찰은 이천 물류창고 화재와 관련해서도 지난달 30일 압수수색영장을 청구해 법원에서 발부받아 화재 원인 등을 밝힐 자료들을 확보했다. 2014년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건 당시 김진태 검찰총장은 “주무부서인 대검 형사부와 관할 검찰청(대구지검, 대구지검 경주지청)은 철저한 수사지휘를 통해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가 명확히 밝혀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마우나리조트 사건과 2017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사건 등에서도 초동 단계에 관여했던 검사가 책임자들의 재판까지 직접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文대통령, 12시간만에 또 ‘이천화재’ 긴급회의 주재

    文대통령, 12시간만에 또 ‘이천화재’ 긴급회의 주재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오전 청와대 ‘벙커’로 불리는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38명의 사망자가 나온 이천 물류창고 공사 현장 화재와 관련,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전날 오후 8시30분 관저에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 참모들과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한 데 이어 약 12시간만에 다시 회의를 열어 사고 수습상황을 보고받고 후속대책을 챙긴 것이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 들어 화재 안전 대책을 강화했는데 왜 현장에서는 작동되지 않았는지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다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게 빈틈없는 화재 안전 대책과 실천 방법이 강구돼야 한다”면서 “피해자 가족이 원하는 대로 장례 절차가 이뤄져야 한다. (피해자) 배상·보상도 제대로 이뤄지게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2017년 12월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2018년 1월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에 이어 또다시 화재로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것을 두고 대통령이 강도 높게 재발 방지 대책을 주문한 만큼 정부의 후속 조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정세균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관계장관회의에서 “이번과 같은 대형 화재가 반복되지 않게 하는 실질적 처방이 절실하다”며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범정부 태스크포스(TF)를 구성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린 부처님오신날 메시지에서도 “이천 화재로 많은 분들이 희생됐다”면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모두 애쓰는 중에 불행한 일이 생겨 너무 안타깝고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불의의 사고를 당한 분들을 깊이 애도하고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면서 “진화와 구조에 애써주신 소방대원들의 노고에도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웃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여기는 자비의 마음이 우리의 힘이고 희망”이라면서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생명과 안전이 먼저인 나라를 다시 한 번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황금연휴 첫날 풍경…해변엔 마스크 벗은 관광객들

    황금연휴 첫날 풍경…해변엔 마스크 벗은 관광객들

    제주 공항·주요 관광지 ‘인산인해’ 황금연휴 첫날 4만 500명 입도 전망해외여행 어렵게 되자 제주로 몰려인기 있는 식당, 거리두기 안 지켜져 ‘사회적 거리 두기’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황금연휴 첫날인 30일 제주공항엔 관광객들의 입도 행렬이 줄을 이었다. 주요 해변과 관광지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한 틈을 타 그동안 쌓인 답답함을 풀려고 모처럼 나선 관광객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밝아 보였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연휴 전날인 29일 이미 3만 6587명이 제주로 왔고, 30일엔 4만 500여명이 입도한다. 협회는 29일부터 어린이날인 다음 달 5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 18만여명 이상의 내국인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여행이 어렵게 되자 제주로 여행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이날 함덕, 곽지, 월정, 중문, 김녕 등 주요 해변은 화창한 날씨를 즐기려는 관광객으로 크게 붐볐다. 함덕 해변 주차장은 여름 휴가철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렌터카들이 넘쳐났다. 해변과 해안도로의 카페들도 모처럼의 특수를 누렸다.카페가 밀집한 한담 해변과 월정 해변 일대엔 차량이 엉키면서 일부 정체가 빚어질 정도였다. 성산일출봉과 중문관광단지 등 주요 관광지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한라산국립공원과 곳곳의 오름, 숲길에도 평소보다 훨씬 많은 탐방객이 찾았다. 관광객들 대다수가 공항에서부터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들이를 즐기는 모습이었지만, 인기 있는 일부 음식점 등에서는 거리 두기가 잘 지켜지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특히 바닷가엔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이들이 많이 보였다. 도민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잊은 관광객들의 방문이 달갑지만은 않다는 반응이다. 도 방역당국은 특별 입도 절차를 통해 제주를 찾는 모든 방문객에 대한 발열과 증상 여부 대한 검사를 하는 등 방역 태세를 강화하고 있지만, 개인위생수칙 준수와 방역에 대한 관광객들의 협조 여부가 코로나19 확산의 변곡점이 되는 만큼 긴장을 풀지 못하는 상황이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29일 “70만 제주도민의 터전인 만큼 모든 입도객은 국경을 넘는다는 마음가짐으로 방역 절차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신신당부하기도 했다.전국 관광지 나들이 나온 시민들로 ‘북적’ 해운대 등 해수욕장, 관광객 발길 이어져속리산 국립공원 오전에만 4000명 방문 이날 부산 주요 사찰과 해운대해수욕장 등 관광지도 모처럼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로 활기를 띠었다. 범어사, 삼광사, 해동용궁사 등 부산 주요 사찰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봉축점등식과 법요식 등 주요 행사를 모두 5월 중순 이후로 연기했지만 신도와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범어사는 사찰을 찾은 뒤 금정산에 오르려는 등산객들로 붐볐고, 삼광사는 오색찬란한 7만 연등을 구경하는 불자와 시민들이 모여들었다.시원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기장군 해동용궁사와 해운대, 광안리 등 주요 해수욕장, 영도 태종대 등 해안가는 황금연휴를 즐기는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붐볐다. 이로 인해 송정과 기장을 이어주는 해안도로 등지에서 차량 정체가 이어지기도 했다. 충북 월악산에는 이날 오전 3000여명의 탐방객이 몰렸다. 월악산 국립공원 측은 “연휴 첫날인데도 산을 찾은 탐방객 규모가 지난해 4~5월 주말 평균 수준은 된다”면서 “오늘 7000명이 월악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속리산 국립공원에도 오전에만 4000명 가까운 등산객이 방문했다. 청주 상당산성과 옥천 장령산 자연휴양림, 제천 청풍문화재단지에도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졌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생명을 새기는 삶, 흙과 살어리랏다

    생명을 새기는 삶, 흙과 살어리랏다

    박달재와 다랫재 사이 산으로 둘러싸인 작은 마을에 들어서면 잔디가 깔려 있는 너른 마당이 있는 걸 빼곤 특별할 것 없는 집이 한 채 있다. 집 안에 들어서면 한국화인 듯 추상화인 듯 싶은 그림을 그려 놓은 한지가 빽빽하게 걸려 있고 벽에는 판화작품으로 만든 예쁘장한 병풍을 펼쳐 놓은 작업실이 나온다. 1987년 가족과 함께 충북 제천시 백운면으로 둥지를 옮긴 이철수(66) 화백은 수십개는 돼 보이는 붓과 조각칼, 목재 그리고 무엇보다 각종 철학책과 종교책이 눈길을 사로잡는 이 작업실에서 수십년째 밑그림을 그리고 판화를 새기며 생명과 평화를 설파하는 작품을 생산하고 있다. 농부로서 판화가로서, 어떨 때는 명상가이자 수필가로서 삶을 살고 있는 이 화백이 말하는 건강한 삶의 조건을 들어 봤다.-농사를 지으며 판화를 새기는 삶은 어떤 삶일까 궁금했다. 뭔가 막걸리 한 잔부터 떠오르는 안빈낙도 느낌일 것도 같고 또 한편으론 죽비소리가 귓가를 울리는 면벽수련일 것도 같다. “사람들이 나를 ‘농부’보다는 ‘화백’으로 기억하지만 사실 나는 전업화가처럼 살지는 않는다. 봄부터 가을까진 천상 논과 밭에서 산다. 가을걷이가 끝나고 농한기가 되면 그제야 작품활동에 몰두한다. 보통 겨우내 밑그림 작업을 해 두고 농번기에는 비가 오거나 해서 일을 쉴 때 틈틈이 판화를 새겨서 작품을 만든다. 개인전을 하고 그림엽서를 보내는 것 말고는 외부활동은 별달리 하지 않는다. 가장 관심을 갖고 사는 게 평화와 생명이다 보니 환경운동연합과 ‘호아빈의 리본’이라는 평화단체 공동대표를 맡아서 도와주는 정도다.” -간결하고 단순한 그림 속에 소소한 일상을 길어 올린 작품이 많다. 선(禪)이라든가 마음을 울리는 철학적인 내용을 좋아하는 이들도 많다. “작년 가을걷이가 끝난 뒤 줄곧 ‘무문관’(無門關)’이라는 불교 화두모음집에서 모티브를 딴 판화집 작업을 하고 있다. 겨울 내내 밑그림 작업을 했다. 1년은 걸릴 것 같다. 내년쯤 책으로 내고 전시회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원불교 경전인 ‘대종경’을 판화로 표현한 전시회를 하느라 3년간 기운을 다 써 버리느라 예정보다 늦어졌다. 원래 판화 100점을 기획했는데 200점을 했다. ‘대종경’과 ‘무문관’을 마치면 ‘성경’을 내 나름대로 해석한 연작작품집에 착수할 계획이다. 몇 년이 걸릴지 모르겠지만 성경까지 마치고 나면 내가 세상과 약속했던 목표는 다 이루는 셈이다. 그럼 마음의 짐을 덜고 좀더 홀가분해지지 않을까 싶다.” -1980~90년대 학생운동이나 노동운동 관련 대규모 집회가 열릴 때마다 ‘이철수 화풍’으로 표현한 걸개그림을 볼 수 있었다. 특히 1988년 울산 골리앗 투쟁 당시 크레인에 걸렸던 ‘거리에서’는 지금도 그 시대를 상징하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당시 작품을 보면 날이 서 있다고 할까 분노가 느껴졌다. 지금과는 상당히 결이 달라서 놀라는 사람도 있다. “어릴 때부터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 국어나 고전문학만 성적이 좋았고 대학도 가지 않았다. 글을 쓸까 그림을 그릴까 고민하다 군대에 갔다. 문학은 세상에 목소리를 내는 작품이 많은데 미술은 그런 게 적었다. 제대할 무렵 그럼 나라도 해 보자 결심했다. 80년대는 저항이 당연한 시대였다. 판화를 통한 변혁운동을 했다. 그 시대에 맞는 작업을 했던 것 같다. 80년대 후반부턴 고민이 많아졌다. 강하고 거칠고 날카로운 작품에 사람들이 부담스러운 표정을 짓는 게 점점 더 눈에 보였다. 감성이 달라졌다고 해야 할까. 진보적인 언어가 꼭 저항적이고 완강하고 그런 것만이어야 할까 하는 의문을 스스로 갖게 됐다. 고민 끝에 아주 분명하게 변화를 받아들이게 됐다. 내 스스로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결정적인 계기는 독일 순회전이었다. 3주 동안 독일을 둘러보면서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 귀국하고 1년 넘게 작품활동을 전혀 못 했을 정도였다.”-독일에서 순회전을 할 때 마침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고 들었다. “베를린에서 전시회를 마치고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는 뉴스를 들었다. 독일 기자들한테서 소감을 묻는 전화를 많이 받았다. 짧은 영어로 독일 통일에 대한 인터뷰를 했던 기억이 난다. 케테 콜비츠라고 유명한 사회참여 예술가가 있는데 그의 작품조차 독일에서 이미 잊혀지고 있는 걸 보았다. 한 시대에 유효했던 예술적 가치가 다음 시대에도 고스란히 계속되지는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독일 전시회를 주선한 한 준비위원이 내 그림에 전체주의적인 요소가 있다고 지적했을 때 받은 충격도 엄청났다. 그 자리에선 부정했지만 귀국한 뒤 오랫동안 그 지적을 고민했다. 1년가량 작업도 못 할 정도로 고민이 많았다. 그러다가 그 말을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놓아 버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당시 마음고생을 많이 하다 보니 마음 공부에 관한 책을 많이 읽었고 작품에도 반영이 됐다. 우리는 옳고 너희는 그르다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면서 마음이 편안해졌고 작품 역시 투쟁보다는 생명과 평화, 관조와 성찰로 옮아가게 됐다. 세상의 모순을 이야기하는 건 맞다. 하지만 미움이 앞서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농사를 열심히 짓고 논밭이 공부 도량이라고 생각하며 살게 됐다. 그러다가 정말 가끔 한 번씩 화가로서, 내가 세상 사람에게 건네는 이야기마당 같은 마음으로 판화를 새기고 전시를 한다.” -작품마다 깊은 성찰을 담은 글귀가 인상적이다. 이떤 이들은 ‘그림으로 시를 쓴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산문집도 여러 권 냈는데. “노동 속에서, 평범한 일상 속에서 길어 올린 생각의 조각조각을 가지고 그림을 만든다. 일종의 고백이기도 하고 성찰이기도 하고 때로는 청유이기도 한 그림을 세상 사람들과 나누는 일은 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평소에 메모해 둔 게 바탕이 된다. 예전에는 메모를 많이 했다. 요즘은 말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진다. 예전만큼 메모를 하지 않으려 한다.” -한국에서 교육문제로 힘들어하지 않는 부모가 없을 것 같다. 어떤 이들은 자녀들을 사교육으로 몰고 일부는 그걸 거부하며 대안학교로 보내기도 한다. 귀농하는 삶을 살면서도 정작 자녀 둘을 대안학교가 아니라 일반학교를 보낸 게 얼핏 독특해 보이기도 한다. “중학교를 졸업할 때쯤 아이들이 먼저 대안학교 얘기를 꺼냈는데 일반 학교에 가라, 대신 하고 싶은 걸 하고 싫은 건 안 해도 된다고 했다. ‘때로는 억압적이고 폭력적이라 하더라도 동시대의 또래들이 경험하는 것에 같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해 줬다. 사실 대안학교 교장 자리를 제안받은 적도 있는데 내가 거절했다. 대안학교가 좋아지는 건 사실 우리 사회엔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정규학교가 좋아지도록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 -귀농·귀촌을 꿈꾸는 사람이 제법 있다. 귀농이란 말이 생기기도 전에 귀농을 했던 귀농선배로서 조언을 해 준다면. “1987년 이곳에 정착했다. 당시 ‘샘이 깊은 물’에 ‘탈서울의 변’이라는 기고문도 썼다. 서울을 저주하고 미워하는 글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서울에서 도망치는 거나 다름없었다. 자연이 나에게 많은 걸 베풀어 주고, 정신적으로 기댈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 와 보니 그게 아니더라. 자연이라는 게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사람에겐 말도 건네지 않고 배려도 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다. 폭력은 지향해야 할 방법이 아니라는 생각이 더 강해졌다. 시골 생활을 통해 ‘언어’를 바꾼 게 내 삶의 방식이 달라진 핵심이었다.” -생명과 평화, 농사와 예술이 조화를 이룬 삶은 많은 이들이 꿈꾸는 ‘건강한 삶’에 꽤 가까이 있지 않나 싶다. ‘건강한 삶’을 위해 조언한다면. “코로나19 사태를 보면서 쉼 없이 건강한 삶이란 주제를 생각한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애정이 결핍되는 이런 시대에 생명을 좀더 생각해 보는 삶을 권해 주고 싶다. 작게라도 텃밭도 좋고, 여건이 안 되면 베란다 농사나 화분 농사도 좋고, 하여간 흙과 만나는 삶을 권해 주고 싶다. 흙을 만지며 그 속에서 생명을 키우는 자리를 품고 살면 고맙겠다. 별 볼 일 없는 푸성귀 하나도 다 한 생명이다. 돈 주고 사서 홀랑 입에 털어 넣는 게 아니라 사람과 푸성귀가 생명과 생명으로 만나는 관계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제천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술 취해 80대 아버지 때려 숨지게 한 딸, 현행범 체포

    술 취해 80대 아버지 때려 숨지게 한 딸, 현행범 체포

    50대 여성이 80대 아버지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됐다. 충북 제천경찰서는 28일 술에 취해 80대 친아버지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A씨(54·여)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7일 오후 7시쯤 제천시 화산동 자택에서 “아버지 B씨(81)가 갑자기 돌아가셨다”고 신고했으나, 출동한 경찰이 숨진 B씨의 머리와 몸에서 폭행 흔적을 발견하고 A씨를 존속폭행치사 혐의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검거 당시 A씨는 술에 취한 상태였으며, 술이 깨고 나서도 계속 범행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A씨를 상대로 범행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당권·대선 나서야 할 이낙연…지역구 공약 챙기는 까닭은

    당권·대선 나서야 할 이낙연…지역구 공약 챙기는 까닭은

    선대위 해단 뒤 당 관련 언급 일절 않고 신분당선 연장 등 공약 점검 SNS 올려 주민 “대선주자 거쳐가는 곳 여겨” 불만 지역 현안 집중… 다른 주자들과 차별화 당내 기반 약해 아직 중립 행보 분석도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대책위원장이 4·15 총선 이후 서울 종로 공약 이행에 초점을 맞춰 공개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이 위원장의 당권 도전 여부에 당 안팎의 관심이 쏠리지만 정작 본인은 지역구에만 집중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위원장 측은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 당선자가 지난 24일 자신의 첫 공약인 신분당선 서북부연장 사업의 추진 상황을 서울시 관계자들로부터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당선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매일같이 공약 이행 사항을 전하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홍제천 산책로 조성’ 공약 관련 소식을, 지난 24일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각계 지도자와의 비공개 대화 소식을 전했다. 이 과정에 구설도 있었다. 이 위원장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종로구 전통시장에서 막걸리를 마시겠다는 공약을 이행했다며 SNS에 공개한 족발 사진이 실제 이 위원장 측이 찍은 사진이 아닌 것으로 알려져 최근 논란이 됐다. 이 위원장은 지난 24일 “제가 창신골목시장에서 매운 족발에 막걸리를 마셨다는 글과 함께 올린 사진은 저희가 직접 찍은 것이 아니라는 비서진의 보고를 받았다. 이에 사진을 내리며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17일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 이후 당과 관련된 언급은 일절 하지 않고 있다. 이 위원장 측은 이를 일종의 ‘차별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 측 관계자는 “선거운동 기간 종로 주민들을 만날 때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는 대선주자들이 종로를 그저 거쳐 가는 지역구로만 여기고 있다는 불만이었다”며 “지역구 의원으로서 당연히 종로를 챙기면서 다른 주자들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지역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위원장이 당권 경쟁을 앞두고 지역구에 집중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일종의 ‘전략적 모호성’을 취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당내 기반이 약한 이 위원장 입장에서 섣불리 당내 현안에 직접 개입하기보다는 한동안 중립을 지키는 모양새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당권·대선 나서야 할 이낙연이 지역구 공약 챙기는 까닭은

    당권·대선 나서야 할 이낙연이 지역구 공약 챙기는 까닭은

    선대위 해단 뒤 당 관련 언급 일절 않고 신분당선 연장 등 공약 점검 SNS 올려 주민 “대선주자 거쳐가는 곳 여겨” 불만 지역 현안 집중… 다른 주자들과 차별화 당내 기반 약해 아직 중립 행보 분석도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대책위원장이 4·15 총선 이후 서울 종로 공약 이행에 초점을 맞춰 공개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이 위원장의 당권 도전 여부에 당 안팎의 관심이 쏠리지만 정작 본인은 지역구에만 집중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위원장 측은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 당선자가 지난 24일 자신의 첫 공약인 신분당선 서북부연장 사업의 추진 상황을 서울시 관계자들로부터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당선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매일같이 공약 이행 사항을 전하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홍제천 산책로 조성’ 공약 관련 소식을, 지난 24일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각계 지도자와의 비공개 대화 소식을 전했다. 이 과정에 구설도 있었다. 이 위원장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종로구 전통시장에서 막걸리를 마시겠다는 공약을 이행했다며 SNS에 공개한 족발 사진이 실제 이 위원장 측이 찍은 사진이 아닌 것으로 알려져 최근 논란이 됐다. 이 위원장은 지난 24일 “제가 창신골목시장에서 매운 족발에 막걸리를 마셨다는 글과 함께 올린 사진은 저희가 직접 찍은 것이 아니라는 비서진의 보고를 받았다. 이에 사진을 내리며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17일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 이후 당과 관련된 언급은 일절 하지 않고 있다. 이 위원장 측은 이를 일종의 ‘차별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 측 관계자는 “선거운동 기간 종로 주민들을 만날 때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는 대선주자들이 종로를 그저 거쳐 가는 지역구로만 여기고 있다는 불만이었다”며 “지역구 의원으로서 당연히 종로를 챙기면서 다른 주자들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지역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위원장이 당권 경쟁을 앞두고 지역구에 집중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일종의 ‘전략적 모호성’을 취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당내 기반이 약한 이 위원장 입장에서 섣불리 당내 현안에 직접 개입하기보다는 한동안 중립을 지키는 모양새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마이크로닷 아버지 항소심, 원심과 같은 징역 3년 선고

    수억원을 빌린 뒤 해외로 달아났던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26)의 아버지가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은 징역 3년을 선고 받았다. 청주지법 형사항소1부(이형걸 부장)는 24일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된 마이크로닷 아버지 신모(62)씨에게 징역 3년, 어머니 김모(61)씨에게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다만 김씨는 피해 복구나 합의할 기회를 주기 위해 원심 때처럼 법정구속을 안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범행 당시 상당한 재산이 있었기 때문에 편취할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채무가 더 많았던 점 등을 고려하면 범행의 고의성이 인정된다”며 “상당수 피해자와 합의하고 일부 피해자를 위해 공탁금을 걸었지만 20여년이 지난 시점에서 원금만 배상했다. 당시 화폐가치와 그간 피해자들이 겪어온 정신적 고통을 모두 종합해 형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씨 부부는 1990~1998년 사이 충북 제천에서 젖소 농장을 하면서 친인척과 지인 등 14명에게서 모두 4억원을 빌린 뒤 갚지 않고 1998년 5월 뉴질랜드로 달아난 혐의로 기소됐다. 판결문은 피해자수와 액수를 10명과 3억 9000여만원으로 적시했고, 신씨 부부는 이 중 6명에게 2억 1000만원을 갚고 합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
  • “통합당 혁신 ‘양 날개’는 꼰대 이미지 없애기·대권주자 세우기”

    “통합당 혁신 ‘양 날개’는 꼰대 이미지 없애기·대권주자 세우기”

    “극우 모습 털고 중도층 외연 확장 필요 젊은 인재들 큰 정치인으로 키워줘야 강력한 대선주자 있어야 당도 하나 돼 보수의 품격은 강자 대변 아닌 약자 보호” 사무처 당직자도 조직문화 개선 간담회 21대 국회 입성을 앞두고 있는 미래통합당 초선 당선자들은 당 혁신의 핵심 키워드로 ‘꼰대 이미지 없애기’와 ‘대선주자 세우기’를 꼽았다.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보수진영을 이끌어 갈 새 리더, 이 ‘양 날개’가 있어야 당의 변화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울산 동구 권명호 당선자는 2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혁신을 위해선 무엇보다 인식 변화가 중요하다.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예전 치적들을 우려먹으려고 하니 우리가 ‘꼰대’ 소리를 듣는 것”이라며 “중도층까지 끌어안을 수 있도록 무조건 정부 탓만 할 게 아니라 대안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 동래 김희곤 당선자는 “새 피 수혈이나 인적 쇄신이 부족하다 보니 지금의 통합당은 너무 노쇠한 ‘꼰대당’ 이미지가 돼 버렸다”며 “젊은 인재들을 험지에만 내몰 게 아니라 권한과 힘을 부여해 큰 정치인으로 키워야 한다”고 했다. 충북 제천단양 엄태영 당선자는 “앞으로 모든 일정은 2년 후 있을 대선과 그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을 세우는 데 맞춰야 한다. 강력한 대선주자가 있어야 당도 하나가 될 수 있다”며 “다가올 전당대회도 당권을 위한 전대가 아니라 대권에 중심을 둔 전대가 돼야 한다”고 했다. 경기 여주양평 김선교 당선자 역시 “혁신을 위해선 무엇보다 당의 중심을 잡아 줄 유력 대선주자가 필요하다”며 “참신한 인물을 보수진영의 새로운 대선주자로 세운다면 현 정부의 실책을 지적하는 데도 힘이 실릴 것”이라고 밝혔다. 총선 직전 보수 대통합을 통해 ‘극우 이미지’를 일부 털어내긴 했지만 수권 정당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중도로의 외연 확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경북 영주영양봉화울진 박형수 당선자는 “언제부턴가 통합당의 정체성이 지나치게 우측으로 경도된 모습을 보였고, 이로 인해 총선에서 중도 표심을 전혀 잡지 못했다”며 “‘제대로 된 보수’를 기대하는 표심에 부응하려면 합리적인 보수, 개혁 보수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서울 송파갑 김웅 당선자는 “보수의 핵심은 약자를 보호하는 것인데 언젠가부터 강자를 대변하는 이미지로 바뀌었다”며 “특히 세월호 참사에 대해 오히려 거친 표현을 쓰며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했는데, 이런 문제점을 고쳐서 보수의 품격과 책임감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당의 젊은 사무처 당직자들도 이날 비공개 간담회를 열어 총선 참패의 원인과 당 쇄신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연이은 선거 패배와 인력·예산 감축 등으로 무기력증이 고착화됐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내며, 조직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한 참석자는 “상명하복 문제도 있지만 사무처 부서 간 소통이 안 되는 문제점도 있다”며 “유연한 조직 문화를 만들자”고 주장했다. 사무처는 당무 개선안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추후 구성될 새 지도부에 건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산림복지진흥원, 지역 코로나19 극복에 동참

    산림복지진흥원, 지역 코로나19 극복에 동참

    산림청 산하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 지원에 동참하고 나섰다.17일 산림복지진흥원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의 산림복지 시설이 임시 휴관한 가운데 각 시설별로 헌혈과 마스크·손세정제 기증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국립횡성숲체원은 시설 입주 소상공인의 임대료를 50% 낮춰주는 ‘착한 임대료 운동’에 동참했고, 칠곡숲체원 코로나19 방역에 비상이 걸린 칠곡군보건소에 떡 300인분을 전달했다. 대전과 장성·청도 숲체원 등도 혈액 수급난에 맞춰 임직원들이 헌혈에 나섰다. 제천치유의숲은 청풍리조트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에 위문품을 전달했고, 대관령치유의숲과 곡성치유의숲은 인근 마을 노인들께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기증했다. 대운산치유의숲과 김천치유의숲은 지역 근로자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위생물품을 전달했다. 국립수목장림인 경기 양평 하늘숲추모원은 방문하지 못하는 추모목 계약 고객들에게 추모목 점검 사진과 영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복지진흥원은 휴관기간 동안 시설 보완공사를 비롯해 코로나19 극복에 힘쓴 의료진과 관계자, 자가격리자 등을 위한 다양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할 계획이다. 이창재 원장은 “국민들이 산림 치유를 통해 건강과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면서 “지역 사회의 어려움을 함께 헤처나갈 수 있도록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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