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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숲 속에서 즐기는 힐링타임 ‘리솜리조트’ 특별 회원 모집

    숲 속에서 즐기는 힐링타임 ‘리솜리조트’ 특별 회원 모집

    인파가 몰리는 유명 휴양지 보다 인적이 드문, 자연을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곳을 찾는 이가 많아지고 있다. 현대인들에게 급속하게 전파되고 있는 ‘힐링’의 트렌드가 여전히 인기를 끄는 것. 각종 레저시설과 서비스가 잘 갖추어져 사람들이 많이 찾는 리조트도 최근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이른바 ‘힐빙’의 최전방에 있는 리조트가 휴식을 통해 삶의 에너지를 충전해주는 그 본래의 역할에 충실해 진 것이다. 실제 국내 다수의 리조트가 마치 놀이동산처럼 다이나믹한 시설과 레저상품을 앞다투어 선보이는 것과는 다르게 자연을 놀이터 삼아 몸과 마음의 건강을 스스로 찾아가게 도와주는 힐링리조트가 각광받고 있다. 5년 전부터 ‘힐링리조트’를 표방한 ㈜리솜리조트의 ‘제천 리솜포레스트’는 대규모 놀이 위주 리조트들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을 택했다. 나날이 복잡해지는 디지털 미디어의 홍수에서 벗어나 최상의 자연 속에서 누리는 아날로그형 쉼을 강조하며 소비자들의 잠재 요구를 끌어 올렸다는 평가다. 인간은 자연 속에 있을 때 가장 평화로움을 느끼기 때문에 최상의 리조트는 자연이라는 생각하에 이 곳의 모든 서비스 또한 ‘가장 자연적인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숲 속의 리솜포레스트를 찾는 회원들은 관광식, 놀이식의 소모형 여행 보다는 자연과 함께 보다 편안하고 프라이빗한 정적 휴식을 통해 에너지 재충전을 선호한다. 해발고도 490~690m에 달하는 산악형 입지에 위치한 리솜포레스트 리조트는 노송군락 등 피톤치드 가득한 원시 자연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용존산소량이 21%에 달한다. 200실의 객실은 2~3층의 단독주택형 별장형태로 울창한 나무들 사이에 배치돼 에코힐링과 프라이빗 휴식이 가능하다. 친환경 리조트만의 의도된 불편함도 눈길을 끈다. 리조트 내에서는 차량 이동을 할 수 없고 도보 이동이 원칙이다. 매연과 차량소음, 야간 불빛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건강과 안전을 위해 금연을 지켜야 하고 쾌적한 객실환경을 위해 취사도 할 수 없다. 대신 제천 특산품인 한방재료와 제철나물, 천연조미료를 사용한 건강하고 맛있는 먹거리가 있고 노약자는 전기카트를 이용할 수 있다. 숲에서의 힐링과 더불어 물에서의 힐링을 즐길 수도 있다. 9가지 힐링테마로 약 30여 가지의 스파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해브나인 힐링스파는 여느 호텔수영장 못지 않은 쾌적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색다른 프로그램을 갖췄다. 사상체질을 진단하여 맞춤 스파를 제공하는 사상체질스파, 단시간 땀을 배출시켜 혈액순환을 돕는 물에너지스파, 아쿠아헬스, 짐풀 등이 있는 힐링스파존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유수풀, 슬라이드, 피톤치드탕도 갖췄다. 한방재료와 피톤치드 오일로 테라피를 받을 수 있는 뷰티스파존과 찜질방은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다. 상반기 중에는 야외 노천에서 즐길 수 있는 수영장, 포레스트 스파도 오픈 예정이다. (성인 1회 입장료 4만 8천원) 150석 규모의 야외공연장에서는 주말마다 운치 있는 힐링콘서트가 열린다. 매일 2~3회 힐리스트와 함께 리조트 산책로와 둘레길을 걸으며 숲을 체험하는 에코힐링프로그램도 진행되며 맑은 하늘 밤에는 총총히 박힌 별빛을 감상하는 코스도 있다. 리솜포레스트의 회원이 되면 안면도 리솜오션캐슬과 덕산 리솜스파캐슬, 중국 회원전용 골프장을 회원자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71㎡ (28평형), 142㎡(54평형) 등 일부 남아있다. 여름성수기를 맞이해 한정 잔여구좌를 분양 중이다. 해브나인 힐링스파는 비회원 이용 가능하다. 분양문의: 02-5989-114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청풍호반에 띄운 아홉 번째 ‘시네 뮤직’

    청풍호반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음악과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제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다음 달 14~19일 충북 제천시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세계 최초 상영되는 월드 프리미어 5편, 자국 이외의 국가에서 최초 상영되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11편 등 모두 95편이 선보인다. 개막작은 프랑스 마르탱 르 갈 감독의 ‘팝 리뎀션’(Pop Redemption). 음악을 사랑하는 주인공들이 프랑스 낭트에서 열리는 헤비메털 페스티벌 ‘헬페스트’를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로드무비 형식으로 펼친 작품이다. 영화제의 최고 인기 프로그램인 ‘시네마 콘서트’에는 배우 헤롤드 로이드의 무성영화 ‘키드 브라더’와 ‘안전불감증’이 상영된다. 무성영화 상영에 라이브 음악 연주를 곁들이는 이 프로그램에는 올해 무성영화 전문 피아니스트 필립 칼리가 참여한다. 국제경쟁부문인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 부문에서는 ‘팀 버클리에게 바침’, ‘드럼의 마왕 진저 베이커’, ‘메르세데스 소사:남미의 목소리’ 등이 초청됐다. 음악 다큐멘터리를 소개하는 ‘뮤직 인 사이트’ 부문에서는 록밴드 폴리스의 기타리스트 앤디 서머스를 통해 폴리스의 매력을 보여주는 ‘폴리스와 함께 한 나날들’, 전설적인 록밴드 롤링 스톤스의 일대기를 보여주는 ‘크로스파이어 허리케인’ 등이 상영된다. ‘주제와 변주’ 부문에서는 ‘록 페스티벌의 모든 것’을 주제로 관련 작품들이 소개된다. 이 밖에도 ‘첸커신(陳可辛) 특별 회고전’에서는 영화 ‘금지옥엽’ ‘첨밀밀’ ‘퍼햅스 러브’가 선보이며 올해 영화음악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동준 음악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 ‘7번방의 선물’ ‘지구를 지켜라’ 등이 무료상영된다. 음악공연 ‘원 썸머 나잇’ 프로그램에는 바비킴&부가킹즈, 프라이머리&자이언티, 허클베리핀, 바이브, 스윗 소로우, 넬, 이기찬, 10센치, 버벌진트, 옥상달빛 등이 참여해 흥을 돋운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포토] 임슬옹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대표 얼굴’

    [포토] 임슬옹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대표 얼굴’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홍보대사로 위촉된 2AM 맴버 임슬옹이 16일 오후 서울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진행된 제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기자회견장에 참석했다. 임슬옹은 “여름에 개최되는 영화제인 만큼 뜨겁고 열정이 넘치는 홍보대사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홍보대사로 위촉된 소감을 밝혔다. 또한 기자회견에는 허진호 집행위원장과 최명헌 제천시장 등이 참석해 음악영화제 기간 동안 상영될 90여 편의 영화와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소개했다. 개막작으로는 프랑스 감독 마르탱 르 갈의 첫 장편 영화 ‘팝 리뎀센’이 선정됐다. ‘팝 리뎀션’은 메탈과 팝, 희극과 비극, 과거와 현재를 절묘하게 넘나들며 주인공들의 우정과 음악을 향한 열정을 유쾌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95편의 세계 음악영화와 공연을 만날 수 있는 제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8월 14부터 19일까지 충북 제천시 일원에서 개최된다. 문성호PD sungho@seoul.co.kr
  • [포토] 임슬옹, 외모 살아있네~

    [포토] 임슬옹, 외모 살아있네~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홍보대사로 위촉된 2AM 맴버 임슬옹이 16일 오후 서울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진행된 제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기자회견장에 참석했다. 임슬옹은 “여름에 개최되는 영화제인 만큼 뜨겁고 열정이 넘치는 홍보대사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홍보대사로 위촉된 소감을 밝혔다. 또한 기자회견에는 허진호 집행위원장과 최명헌 제천시장 등이 참석해 음악영화제 기간 동안 상영될 90여 편의 영화와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소개했다. 개막작으로는 프랑스 감독 마르탱 르 갈의 첫 장편 영화 ‘팝 리뎀센’이 선정됐다. ‘팝 리뎀션’은 메탈과 팝, 희극과 비극, 과거와 현재를 절묘하게 넘나들며 주인공들의 우정과 음악을 향한 열정을 유쾌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95편의 세계 음악영화와 공연을 만날 수 있는 제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8월 14부터 19일까지 충북 제천시 일원에서 개최된다. 문성호PD sungho@seoul.co.kr
  • [포토] 위촉장 받는 임슬옹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맡겨주세요~’

    [포토] 위촉장 받는 임슬옹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맡겨주세요~’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홍보대사로 위촉된 2AM 맴버 임슬옹이 16일 오후 서울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진행된 제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기자회견장에 참석했다. 임슬옹은 “여름에 개최되는 영화제인 만큼 뜨겁고 열정이 넘치는 홍보대사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홍보대사로 위촉된 소감을 밝혔다. 또한 기자회견에는 허진호 집행위원장과 최명헌 제천시장 등이 참석해 음악영화제 기간 동안 상영될 90여 편의 영화와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소개했다. 개막작으로는 프랑스 감독 마르탱 르 갈의 첫 장편 영화 ‘팝 리뎀센’이 선정됐다. ‘팝 리뎀션’은 메탈과 팝, 희극과 비극, 과거와 현재를 절묘하게 넘나들며 주인공들의 우정과 음악을 향한 열정을 유쾌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95편의 세계 음악영화와 공연을 만날 수 있는 제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8월 14부터 19일까지 충북 제천시 일원에서 개최된다. 문성호PD sungho@seoul.co.kr
  • 58세 제천 공무원, 622㎞ 국토 종단 ‘그랜드슬램’

    58세 제천 공무원, 622㎞ 국토 종단 ‘그랜드슬램’

    환갑을 바라보는 공무원이 밤을 새워 가며 달리는 울트라마라톤(초장거리 마라톤) 그랜드슬램을 달성해 화제다. 16일 충북 제천시에 따르면 시 환경사업소 김태억(58) 마을하수팀장이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열린 ‘2013년 대한민국 종단 울트라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완주했다. 전남 해남에서 강원 통일전망대까지 622㎞ 구간을 달리는 이 대회의 완주 제한시간은 150시간이다. 김 팀장은 7일 동안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며 145시간 56분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 대회 참가자 82명 가운데 제한시간 내에 완주한 사람은 33명뿐이다. 2012년 한반도종단(537㎞) 대회와 한반도횡단(308㎞) 대회 완주기록을 갖고 있던 김 팀장은 이번 대회마저 완주에 성공하면서 지난 13일 대한울트라마라톤연맹이 수여하는 그랜드슬램 인증서를 받았다. 국내 울트라마라톤 그랜드슬램 달성자는 50여명이다. 이 대회들은 국내에서 가장 긴 울트라마라톤대회들로, 제한시간 내에 무박으로 달리는 대회다. 참가자들은 버스승강장이나 공터에서 쪽잠을 자고, 식사는 식당에서 사 먹거나 가방에 음식을 넣어 갖고 다니며 해결한다. 10시간이 넘는 산행을 즐기며 체력에 자신이 있던 그는 뛰다 걷다를 반복하면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생각에 2004년 마라톤에 입문했다. 김 팀장은 그해 충주국제마라톤대회(42.195㎞)를 완주한 뒤 바로 대청호울트라마라톤(100㎞)에 도전해 완주에 성공하면서 자신감을 얻고 이후 각종 울트라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 그는 “오랜 산행이 울트라마라톤에 큰 도움이 돼 백두대간 종주를 한 뒤 다시 울트라마라톤에 도전할 계획”이라면서 “울트라마라톤은 건강에도 좋고 전국 각지를 다니며 다양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70년대 타워팰리스’ 서대문 유진상가 예술로 다시 태어나

    ‘70년대 타워팰리스’ 서대문 유진상가 예술로 다시 태어나

    종로의 세운상가는 한국 근대건축의 상징으로 꼽힌다. 맨 밑에 도로가 지나가고 그 위에 상가와 녹지대 배치, 다시 그 위에 주택들이 올라선 구조, 그러니까 오늘날 교통과 상업, 주거가 한데 뒤섞인 주상복합의 시초 격이라 할 수 있다. 철거 이후 녹지대로 변경되려다 살아남은 것은 그 때문이다. 그와 같은 건물로 서대문구에는 홍은상가가 있다. 하지만 홍은상가는 홍제천 개발 등과 맞물려 재개발되며 사라질 예정이다. 서대문구는 오는 24일까지 홍은동 유진상가 건물 1층에서 ‘유진상가 해피 이어스(Happy Years)’ 전시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김치다 작가의 ‘회상의 조각2’, 장서희 작가의 ‘유진상가 to 아트란티스’, 임석호 작가의 ‘B를 위한 무대’, 전병철 작가의 ‘시간을 달리는 달팽이 1970~2013’ 등 작가 10여명의 70여 작품이 선보인다. 유진상가 건물 자체를 오브제로 삼아 빈 공간과 외벽, 복도 같은 곳에 현장전시 형식으로 전시된다. 유진상가는 1970년작. 이 건물의 가장 큰 특징은 전쟁 대비 기능이다. 탱크가 올라가도 괜찮을 정도로 튼튼하게 지었다, 유사시에는 아파트 동 전체를 교통 차단용 초대형 낙석으로 쓸 수 있도록 했다는 등의 얘기가 나올 정도다. ‘싸우면서 건설하자’는 1970년대 구호가 생생히 드러난 준전시 체제의 상징물이다. 1층에만도 100여개의 상점이 들어서고 군장성과 외교관, 연예인이 모여 사는 대표적 부촌이기도 했다. 문석진 구청장은 “유진상가 건물이 역량을 갖춘 예술가들에 의해 예술적으로 새롭게 재해석됐다는 점에서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도박 징계받은 현직 경찰, 제보자 찾아가 보복 폭행

    도박 사건에 연루돼 징계를 받은 현직 경찰관이 자신의 도박 사실을 당국에 알려준 제보자를 폭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10일 청주지검 제천지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충북 단양경찰서 소속 A(48) 경위는 자신의 아들(18)과 함께 지난 4월 9일 B씨의 영업장에 찾아가 물건을 던지는 등 행패를 부리고 B씨를 폭행했다. A 경위는 지난해 8월 단양 시내의 한 부동산사무실에서 지인들과 도박을 하다 적발돼 검찰 조사를 받았다. B씨를 신고자로 지목하고 행패를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얼굴 등을 다쳤지만 A 경위를 고소하지는 않았다. 검찰은 A 경위가 보복 폭행을 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A 경위의 행위가 중대한 보복 범죄라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도박 사건으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A 경위는 지난 2월 해임 처분을 받자 소청 심사를 제기했고 최근 정직 3개월로 징계 수위가 하향 조정돼 복직할 예정이다. 사건이 종결되지 않은 형사사건 피의자의 징계 수위를 낮춰준 소청심사위원회의 처분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단양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집 떠나면 호강한다

    집 떠나면 호강한다

    계곡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릴 때입니다. 저마다 몇 가지 ‘검색 요건’도 있겠지요. 계곡이 지나치게 깊거나 위압적이지 않아야 할 겁니다. 텐트 칠 자리도 넉넉해야 하고요. 여기에 수도권 등에서 그리 멀지 않고, 덜 알려져 한적하며, 늘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가 흐르는 곳이어야 할 텐데, 어디 그런 곳이 있을라고요. 한데, 기대치를 낮춰 얼추 비슷한 곳을 찾는다면 대안은 있습니다. 충북의 등줄기, 그러니까 월악산과 속리산이 품은 수많은 계곡들입니다. 충북 북쪽에서 풍경의 맹주는 단연 월악산이다. 충주와 제천, 단양 등 충북 북부의 소도시와 수많은 경승지들이 월악산 자락에 매달려 있다. 여름철 사람들이 많이 찾기로는 송계계곡이 가장 앞줄에 선다. 단양 쪽에서는 선암계곡이 꼽힌다. 사인암 등의 명소들이 이 계곡에 몰려 있다. 반면 월악산의 1000m급 준봉들이 꼭꼭 숨겨 놓은 곳도 있다. 제천시 덕산면 억수리의 억수계곡이다. 흔히 용하(用夏)계곡, 또는 아홉 개의 풍경을 지니고 있다는 뜻에서 ‘용하구곡’이라고도 불린다. 일부 호사가들은 농반진반 계곡물이 ‘억수로’ 많아 억수계곡이라고 부른다는 논리를 편다. 얼핏 뚱딴지 같아도, 전혀 근거 없는 말장난은 아닌 듯하다. 행정구역명인 억수리(億水里)에서 계곡 이름을 따왔을 텐데, 한자 이름조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수량이 풍부하다는 뜻을 담고 있으니 말이다. 사실 이름만큼 수량이 ‘억수로’ 많지는 않다. 다만 물은 정말 ‘억수로’ 맑다. 계곡물이 흐르다 고인 소와 담은 어김없이 옥빛의 명경지수다. 거기엔 까닭이 있다. 억수계곡에서 탐방객들이 오를 수 있는 곳은 관폭대가 마지막이다. 계곡 위쪽은 국립공원 측에서 막아놨다. 사람이 다닐 수 없으니 당연히 상류에 수질을 악화시킬 만한 시설물도 없다. 현지 주민 신태철(46)씨는 “오가다 갈증 날 때면 계곡물을 그냥 마시기도 한다”며 “같은 월악산 내 다른 계곡들에 견줘도 훨씬 뛰어난 수질을 가졌다”고 자랑스레 말했다. 관폭대에 서면 아쉬움도 남는다. 용하구곡의 아홉 가지 풍경 가운데 거의 대부분이 관폭대 위쪽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청벽대, 활래담, 선미대 등 이름만으로 청량한 느낌을 안겨 주는 경승지를 앞에 두고 돌아서기가 쉽지만은 않다. 관폭대 아래쪽으로 야영장과 펜션 등 시설들이 몰려 있다. 국립공원 바깥 지역이어서 반두 등을 이용한 천렵도 즐길 수 있다. 억수계곡 끝자락에 불쑥 솟은 만수봉을 경계로 건너편은 저 유명한 송계계곡이다. 소나무가 많아 계곡에 들면 늘 솔향이 가득하다는 곳. 계곡미가 빼어나고 곳곳에 텐트 칠 자리가 넉넉해 진작부터 캠핑족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월악산국립공원사무소가 송계계곡 상류의 닷돈재에 ‘풀 옵션 야영장’을 만들었다. 텐트와 취사도구, 침구류 등 캠핑에 필요한 장비 일체를 빌려 주는 서비스다. 1년에 한두 번 사용하는 고가의 캠핑장비를 구매하기가 부담스러운 사람이라면 ‘풀 옵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겠다. 1박 이용료가 4만∼5만원으로 민간인이 운영하는 유료 캠핑 시설에 견줘 훨씬 싸다. 이 때문에 홈페이지(www.knps.or.kr)에서 치열한 예약 경쟁을 거쳐야 한다. 다만 샤워 시설이 없어 다소 불편할 수 있다. 송계계곡에서 온천으로 유명한 충주 수안보면을 지나면 곧 괴산군이다. 속리산 국립공원 끝자락에 걸쳐 있는 괴산은 전형적인 산골마을이다. 소박하면서도 거친 산들이 사방을 겹겹이 싸고 있다. 그 사이로 남한강의 지류인 달천과 쌍천, 성환천, 음성천 등이 흘러간다. 산이 깊고 물이 많으니 계곡과 폭포가 발달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화양계곡, 선유계곡 등 ‘계곡의 천국’이라 할 만큼 곳곳에 빼어난 계곡이 널렸다. 그 가운데 비교적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한 곳이 청천면의 사담계곡이다. 경북 상주와 경계를 이룬 곳으로, 지역 사람들만 알음알음 찾는 곳이다. 오래전 우암 송시열은 청천면 사담리 일대를 사담동천(沙潭洞天)이라고 불렀다. ‘사담’은 고운 모래밭과 깊은 못이 많아 붙여진 이름이고 ‘동천’은 산과 내가 아름답게 어우러진 곳이란 뜻이다. 요즘 말로 쉽게 쓰자. ‘텐트 치고 한갓지게 놀기 좋은 곳’이다. 물길을 따라 오르내리다 아무 곳에나 자리를 펴고 물놀이를 즐기다 보면 그곳이 곧 유원지다. 사담동천 내에 숨어 있는 공주폭포와 대왕폭포는 찾아보는 게 좋겠다. 공주폭포는 사담리 중대방래에서 대왕봉 쪽 계곡 길로 30분 거리다. 단아하고 조형미가 빼어나다. 대왕폭포는 공주폭포 위쪽에 있다. 거대한 암벽을 타고 내리는 30여m의 물줄기가 일품이다. 탁족처를 찾는다면 갈은구곡(葛隱九曲)도 좋다. 괴산호를 따라 조성한 산막이옛길 덕에 최근에야 조금씩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계곡이다. 괴산호 옆을 따라 차로 10여분 들어가면 갈론마을이 나오고 이어 갈은동문(1곡), 금병(5곡) 등 아홉 개의 경승지들이 2㎞ 남짓한 계곡에 펼쳐져 있다. 덜 알려져 한적하긴 하나 편의시설이 없어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글 사진 괴산·제천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가는 길 억수계곡은 행정구역상 제천시에 속하지만 충주시 쪽에서 접근하는 게 수월하다.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중부내륙고속도로 충주 나들목으로 나와 충주 방향으로 직진하다 시내 초입에서 수안보 방면 중원대로로 바꿔 탄 뒤 용천휴게소 앞에서 36번 국도 제천 방면으로 좌회전해 곧장 간다. 수산리 2구에서 용하계곡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 다시 월악리 옛 매표소 앞에서 좌회전해 곧장 들어가면 된다. 캠핑장과 주차장 등 시설물이 죄다 이 구간에 몰려 있다. 송계계곡은 충주에서 억수계곡 방향으로 가다 월악대교 넘자마자 우회전해 곧장 가면 된다. 중부내륙고속도로 괴산나들목으로 나와 19번 국도를 타고 수안보 방면으로 가다 세성삼거리에서 우회전해 곧장 가는 방법도 있다. 사담계곡은 다소 복잡하다. 중부고속도로 증평나들목으로 나와 592번 지방도 청안·화양계곡 방면, 37번 국도 속리산·청천 방면 이정표를 따라가다 청천 시내 초입에서 속리산·보은 방면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해 곧장 가면 나온다. 다소 돌더라도 중부내륙고속도로 괴산 혹은 연풍나들목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교통량 적고 주변 풍경도 빼어나다. 수옥폭포 등 괴산의 명소들을 훑으며 지날 수 있다.
  • 주민이 부르면 무조건 달려갈 거야

    충북 제천시가 경찰서나 군부대의 기동대를 본뜬 민원 처리 기동대를 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다. 9일 시에 따르면 주민들의 생활 속 불편을 신속히 처리하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친서민 민원 처리 기동대를 운영하자 주민들의 감사 편지 등이 잇따르고 있다. 이 기동대는 55세 이상 고령자 가운데 전기 설비, 보일러, 용접 등의 자격증을 소지한 시민 6명으로 구성됐다. 민원이 접수되면 이들은 2명이 1개 팀을 이뤄 현장에 나간다. 기동대라는 이름에 걸맞게 민원이 접수되면 처리 중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접수와 동시에 ‘총알 출동’해 처리한다. 서비스는 공짜에 가깝다. 일반인들은 재료비만 부담하면 되고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저소득 독거노인은 1회에 한해 10만원까지 재료비도 지원된다. 기동대가 운영을 시작하자 민원이 쇄도해 올해 상반기에만 752건을 처리했다. 하루 평균 4건의 민원이 접수되고 있는 셈이다. 기동대가 그동안 처리한 민원은 간단한 못 박기부터 창문틀 보수, 전구 교체, 막힌 세면대 뚫기, 조경수 자르기, 수도꼭지나 샤워기 교체, 타일 수리 등 다양하다. 시민들이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돈이 아까워 기술자를 부르지 못한 채 속만 태우던 것들이다. 한 시민은 “친정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자꾸 깜박이는 전등을 누가 고쳐 주고 갔다며 좋아하시더라고요. 멀리 산다는 이유로 잘 챙겨 드리지 못해 너무 죄송했는데 이런 서비스를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기동대 파이팅”이란 글을 홈페이지에 남겼다. 시의 전화 만족도 조사에서도 칭찬 일색이다. 기동대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토요일은 오후 2시까지 출동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긴급한 민원이 발생하면 언제든지 달려간다. 기동대원들은 한달에 150만원의 급여를 받는다. 박재은 시 건축신고팀장은 “고령자 일자리 창출과 생활 속 불편 해결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기동대를 구성하게 됐다”면서 “기동대원들도 고마워하는 이웃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커버스토리] 전국에 부는 캠핑 열풍

    [커버스토리] 전국에 부는 캠핑 열풍

    청주 도심 인근에 마련된 문암생태공원 캠핑장.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여기저기 텐트를 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선착순제로 운영되는 이 캠핑장을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까지 이용하기 위해 자리다툼이 잦은 곳이다. 샤워실 등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는데도 이 캠핑장의 주말 이용 경쟁은 치열하다. 총 28개의 텐트를 칠 수 있지만 금요일 저녁이면 50여개의 텐트가 캠핑장을 뒤덮는다. 생태공원 관리사무소 한명구씨는 “금요일 출근해 보면 벌써 10여개의 텐트가 자리를 잡고 있다”면서 “블로그 등을 통해 동호인들이 캠핑장을 홍보하면서 서울에서도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가족들과 자연을 만끽하려는 캠핑 열풍이 전국을 후끈 달구고 있다. 5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 캠핑 인구는 200만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등산 인구가 캠핑으로 눈을 돌리고 있고, 방송매체에서 캠핑을 소재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캠핑 열풍은 계속될 전망이다. 열풍에 맞춰 캠핑장 숫자도 급증하고 있다. 문체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캠핑장 조성에 적극적인 데다 사설 캠핑장까지 생겨나고 있어 정확한 숫자를 파악하기 힘들 정도다. 문체부는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이 운영하는 캠핑장이 총 110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2010년만 해도 200여곳에 불과했다. 자연환경과 편의시설이 좋기로 소문난 캠핑장 예약 경쟁은 하늘의 별따기다. 경기 연천군 전곡읍에 있는 한탄강 오토캠핑장은 인터넷을 통해 매달 1일 오전 10시부터 다음 달 예약을 받는데 주말 예약은 1분도 안 돼 86개의 자리가 모두 나간다. 순식간에 예약이 끝나면 “한 시간 전부터 컴퓨터 앞에서 기다렸는데 왜 예약이 안 되냐”는 항의 전화가 빗발친다. 이용료는 1박에 주말 2만원, 평일 1만원이다. 강원 고성군 죽왕면 송지호 오토캠핑장은 연간 2만여명이 찾을 만큼 성황이다. 지자체들은 다양한 이벤트로 캠핑족 유치에 나서고 있다. 경북 청송군은 지난 4월부터 오는 11월까지 7개월여간에 걸쳐 캠핑 대축제를 열고 있다. 올해로 3회째다. 축제는 매월 둘째주 금~일요일 3일간 주왕산국립공원 인근 청송 오토캠핑장 등 4곳에서 열린다. 군은 올 축제에 1200개팀 5000여명의 참가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충북 제천시는 지난해 8월 국제음악영화제를 개최하면서 최대 800명이 머물 수 있는 텐트촌을 운영해 대박을 터트렸다. 부족한 숙박시설 해결과 캠핑족 유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셈이다. 시는 올해도 텐트 200동을 준비해 텐트촌을 운영할 예정이다. 김장호 문체부 관광산업과장은 “올해는 정부가 24곳을 지원하며 캠핑장을 조성하고 있다”면서 “늘어나는 캠핑장을 관리하기 위해 캠핑업을 하나의 관광 업종에 포함시키는 등 관련법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④한강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④한강

    >>청계천:거꾸로 흐르는 역수(逆水)가 서울 풍수의 핵심 서울은 하천의 도시다. 서울 바닥에는 35개의 하천이 흐른다. 큰 하천은 강(江)이요, 작은 하천은 내(川)다. 한강이 모든 하천의 본류이자 유일한 강이며 나머지 청계천, 중랑천, 홍제천, 불광천, 양재천, 안양천, 탄천, 고덕천, 성내천 등이 한강의 지류인 하천이다. 하천의 발원지는 대부분 북한산, 도봉산, 남산, 관악산이다. 2000년 이전에는 한강을 제외한 34개 하천의 31%가 복개돼 생명을 잃었다. 2005년 10월 청계천 복원을 계기로 19개 하천 복원 계획이 세워져 지금까지 15개의 하천이 되살아났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아직도 절반가량의 하천이 청계고가를 뜯어내고 복개도로의 배 속을 갈랐을 때와 같은 모습으로 누워 있다. 빛과 바람이 끊기면서 광합성 활동이 정지된 지하 세계에 남아 있다. 정도전의 북악주산설(北岳主山說)에 의한 한양 풍수의 핵심은 북악을 주산으로 목멱산(남산)이 내명당(內明堂)을 이루는 혈(穴) 자리에 경복궁을 짓는다는 계획이었다. 도읍 중심부에 개천(청계천)이 흐르고 외명당(外明堂)을 이루는 목멱산과 관악산 사이에 한강이 흐르도록 설계했다. 청계천을 내수(內水), 한강을 외수(外水)라고 불렀다. 서울을 관통하는 두 개의 하천, 한강과 청계천은 반대 방향으로 흐른다. 본류인 한강은 태백에서 발원해 황해로 흘러가지만 지류인 청계천은 역으로 북악에서 발원해 사대문 중심부를 흐르고서 중랑천을 거쳐 한강으로 빠져나간다. 그래서 청계천을 역수(逆水)라고 한다. 풍수에서 ‘세상만사는 순(順)해야 하나 지리(地理)는 역(逆)해야 한다’는 이치 그대로다. 풍수에 따르면 거꾸로 흐르는 청계천의 역기(逆氣)가 사대문 안을 조선 도읍터로 600년 세월을 버티게 한 ‘힘’이라고 풀이한다. >>한강의 섬과 나루:여의도 등 10여개 크고 작은 섬들 물길 따라… 뚝섬, 잠실(잠실도), 여의도, 난지도가 대표적 하중도(河中島)였다. ‘택리지’의 저자 이중환은 300년 전 강원도를 여행하고 나서 “홍수가 나서 산이 무너지면 한강으로 흘러들어 한강의 깊이가 점점 얕아진다”라고 기록했다. 한강을 따라 흘러들어 온 모래와 흙은 자연 제방과 삼각주 섬을 형성했다. 한강변 지명에 섬 도(島)와 나루 진(津) 자가 많이 들어 있는 이유다. 눈에 보이는 밤섬, 노들섬, 선유도를 하중도의 전부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불과 60년 전만 해도 한강에는 뚝섬, 잠실도, 여의도, 난지도 같은 큰 섬을 비롯해 석도, 부리도, 저자도, 선유도 같은 크고 작은 10여개의 섬들이 그림처럼 떠 있었다. 광나루(광진)부터 뚝섬, 이촌, 노량진, 양화진(합정)까지 은빛 백사장으로 이어져 강(江)수욕을 즐기던 자연 휴양지였다. 뽕나무가 숲을 이룬 잠실은 대대적인 매립공사가 이뤄진 1971년 이전에는 강북 쪽에 근접해 있었다. 지금은 내륙의 인공호가 돼 버린 석촌호수는 한강의 물줄기가 이곳으로 흘렀던 유일한 증거로 남았다. 난지도는 이름처럼 꽃섬이었지만 쓰레기매립장으로 둔갑했다. 지금은 사라져 버린 동호대교 아래 저자도는 정선의 그림에 등장하는 경승지였으며 얼음을 채빙하는 벌빙꾼이 살았다. ‘신선이 노닌다’는 선유도는 정수장이 되었다가 공원으로 돌아왔다. 1968년 한강제방과 여의도를 짓는 골재 채취로 파괴된 밤섬은 자연의 치유력으로 기적처럼 되살아나 철새도래지가 됐다. 지금은 서강대교를 머리에 이고 있다. 조선시대 한양은 전국의 재물이 모이는 수운(水運)의 중심지였다. 한강 중 한양을 감싸고 흐르는 강을 경강(京江)이라고 불렀는데 17세기 후반부터 19세기에 걸쳐 경강상인들이 용산과 마포 그리고 서강 나루를 주름잡았다. 두모포(두무개)와 뚝섬은 땔나무의 집산지였다. 송파나루에는 쌀과 지방 특산품 등이 몰렸다. 고려시대 한강은 사평도(沙平渡) 또는 사리진(沙里津)이라고 불릴 정도로 모래 천지였다. 광나루, 뚝섬, 난지도 등이 퇴적 사면이며 백사장이었다. 한강 나루를 이루는 이촌은 사평리(沙坪里)라고도 불렸고 광나루 둔치는 서울의 마지막 강수욕장이었다. ‘못살겠다 갈아보자’는 선거 구호가 난무했던 1959년 대통령 선거 유세장에 20만 인파가 구름 떼처럼 몰린 곳이 한강백사장이었다. 한강제방이 축조되기 전 경원선(지금의 용산~성북 간 전철) 철길 바로 옆 지금의 동부이촌동에서 흑석동까지가 바로 그곳이다. 이때 강물은 흑석동~노량진 언덕에 붙어 가늘게 흐르고 있었다. 해마다 여름이면 10만, 15만명의 인파가 강수욕을 즐겼다. 겨울이면 천연 얼음 스케이트장이 제공됐다. 60년 전 한강 풍경이다. >>3차례 한강 개발:개발독재시대의 비극 3차례의 한강 개발 사업은 한강의 쓰임새와 풍광을 바꿨다. 지도를 다시 그려야 했다. 강변은 콘크리트 호안과 도로가 됐으며 강수욕을 즐기던 모래밭은 매립용 모래로 쓰였다. 한강은 ‘강물’이 주가 아니라 ‘강변’이 주가 되는 이상한 강이 됐다. 손이나 발을 담글 수 없는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으로 변했다. 일차적인 원인은 홍수와의 전쟁 때문이었다. 한강 상류에 댐이 없고, 제방이 없던 시절 물난리는 최악의 재앙이었다. 1925년 을축년 대홍수 때 용산, 뚝섬, 광진, 여의도, 잠실, 압구정동, 신사동, 반포, 잠원이 잠겼다. 이때 몽촌토성과 암사동 유적지가 발견됐다. 한강은 자원이 아닌 극복의 대상이었다. 한국전쟁 당시 한강철교 폭파에서 보았듯이 군사정권은 한강을 피란 시간 확보 대책용으로 여겼다. 1967년 김현옥 서울시장이 급조한 ‘한강 개발 3개년 계획’에 따라 강변을 메워 제방을 쌓았고, 제방 위에 강변도로가 건설되고, 여의도가 물에 잠기지 않도록 윤중제가 건설되고, 잠실이 내륙이 됐다. 택지 개발과 도로 건설을 목적으로 한강을 파괴한 것이다. 서울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대비용으로 1982년부터 1986년까지 진행된 ‘한강종합개발계획’에 따라 2개의 수중보(잠실보와 신곡보)와 올림픽대로, 한강둔치공원이 들어섰다. 두 번의 공사를 거친 이후 한강은 본모습을 잃었다. 풍광은 사라졌다. 혹자는 ‘빠질까 봐 겁나는 강’ ‘거대한 콘크리트 호수’라고 깎아내린다. 개발독재시대의 즉흥적인 개발이 빚은 비극이다. 서울시사편찬위원회는 2001년 펴낸 ‘한강의 어제와 오늘’에서 1982년 착공한 한강종합개발사업을 “말끔하게 정리된 한강의 모습이 보기에 좋을지 모르나 자연미의 상실과 함께 한강 본래의 생태계는 엄청난 타격을 받고 말았다.…한강종합개발사업은 한강 자연 하천의 모습을 앗아갔으며 생명 서식지 교란으로 한강 생태계를 크게 바꾸어 놓는 결과를 가져왔다. 서울 도심 속에서 한강 생태계가 갖는 기능과 역할은 경제 가치로는 평가할 수 없을 만큼 귀중하다”라고 기록해 놓았다. 2007년 오세훈 시장이 내건 ‘한강 르네상스’도 구호만 요란했을 뿐 저수 제방 탈피, 호안 콘크리트 철거라는 한강 복원의 핵심에는 손이 미치지 않았다. ‘유람선과 요트가 떠다니는 한강’이라는 서구식 만화경에 매달려 본질에 접근하지 못했다. >>한강 복원:도시고속도로 울타리를 걷어내자 동서로 뻗은 두 개의 도시고속도로가 거대한 철책선처럼 한강을 남과 북으로 갈라놓고 있다. 강은 도시와 유리된 채 따로 흐른다. 서울은 남과 북으로 인위적으로 절단됐으며 서울 사람은 강북 사람, 강남 사람으로 나뉘었다. 양쪽은 다리로만 통행한다. 자전거길과 산책길이 부분적으로 열렸지만 강북 사람은 강북 쪽으로, 강남 사람은 강남 쪽에서 다닐 뿐이다. ‘한강의 남북 절단’에서 ‘한반도의 분단’이 떠올려진다. 환경학자들은 두 도로를 일반도로로 바꿔서 건널목과 신호등을 놓아 사람들이 자유롭게 건너다닐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버스전용차선을 놓거나 전차를 놓는 방법도 제시됐다. 한강은 사람들을 위해 심장(잠실)과 내장(여의도)을 아파트 택지로 내놓았다. 두 개의 보(洑)가 목젖과 다리를 각각 누르고 있고, 29개의 한강 다리가 포박하고, 고층 아파트 숲이 태양과 바람을 가로막고 있다. 양팔과 두 발은 올림픽대로와 강변도로가 돼 꼼짝달싹 못하지만 묵묵히 흐를 뿐이다. 이제 한강을 풀어줘야 한다. 한강은 대한민국과 서울을 대표하는 이미지다. 지난해 서울 시민 1000명에게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어보니 37%가 한강을 꼽았다고 한다. 남산타워(35%)와 경복궁(25%)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에게도 ‘한강의 기적’은 한국과 한국의 경제성장을 대표한다. 우리는 60년 전 아름다운 섬과 백사장이 있었던 시절의 한강을 잠시 잊고 있다. 다리 위에서, 배 위에서, 자전거 위에서, 산책로에서 바라보는 강이 아니라 손발을 담글 수 있는 강이 필요하다. 사람이 자유롭게 다가갈 수 있는 진정한 한강 복원이 이뤄져야 서울 소통, 한민족 통합도 가능하다. 서울이 세계 최고의 관광 휴양 도시로 발돋움하는 건 덤이다. 파괴된 밤섬이 20년 만에 기적처럼 스스로 살아난 것이 그 예언이다. joo@seoul.co.kr
  • 윔블던 ‘샛별천하’

    올해 윔블던 여자단식에서 메이저대회 첫 챔피언이 나온다. 3일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8강전. 세계 4위의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폴란드)가 ‘아시아의 자존심’ 리나(6위·중국)에 2-1(7-6<5> 4-6 6-2)승을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라드반스카는 자비네 리지키(24위·독일)와 결승 티켓을 다툰다. 마리옹 바르톨리(15위·프랑스)도 슬론 스티븐스(17위·미국)를 2-0(6-4 7-5)으로 물리쳐 폐트라 크비토바(8위·체코)를 2-1(4-6 6-3 6-4)로 꺾은 키르스텐 플립켄스(20위·벨기에)와 4강에서 맞붙게 됐다. 이로써 여자단식 4강은 라드반스카-리지키, 바르톨리-플립켄스의 대결로 압축됐다. 네 명 모두 윔블던은 물론 메이저대회 우승 경험이 없는 선수들. 세계 랭킹 1~3위가 모두 나가떨어진 올해 대회 누가 우승하든 생애 첫 메이저대회 정상을 밟게 된다. 한편 주니어 세계 41위 정현(삼일공고)은 주니어 남자단식 3회전에서 세계 1위 닉 키르기오스(호주)를 2-0(6-2 6-2)으로 완파하고 8강에 안착,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인 우승까지도 바라보게 됐다. 지금까지 한국 주니어 선수의 메이저 단식 최고 성적은 1994년 윔블던의 전미라, 1995년 호주오픈 이종민과 2005년 호주오픈 김선용 등 세 차례 준우승이었다. 정현은 청각장애 유망주 이덕희(15·제천동중)와 함께 복식에도 출전, 4일 1회전을 치른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아동학대’ 제천영육아원 결국 “자진폐쇄”

    국가인권위원회가 충북 제천의 영육아원 직원들이 아동들에게 체벌과 가혹 행위를 했다며 고발한 사건과 관련, 이 시설이 자진 폐쇄를 결정했다. 3일 제천시에 따르면 제천 영육아원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아이들 지도가 어렵다’며 자진 폐쇄를 결정해 제천시청에 통보했다. 지난 5월 초 인권위가 시설 수용 아동들을 학대·감금한 혐의로 시설장과 교사 1명을 검찰에 고발하고, 제천시장에게 시설장 교체를 포함한 행정 조치를 권고하면서 강한 부담을 느껴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천시가 시설장 교체 처분을 내리기로 한 것을 사전에 파악해 아예 시설 폐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천시는 제천 영육아원의 자진 폐쇄 방침이 알려지기 전인 이날 오전 이 시설에 대해 ‘시설장 교체’ 처분을 내렸다. 시설 폐쇄는 원생들에게 2차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시설장 교체로 수위를 낮췄다. 최종인 제천시 행정복지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인권위에서 학대 사례로 제시된 160여건의 수용 아동들의 진술에 대한 2개월간의 조사와 확인 작업,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시설장(원장)교체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최 국장은 “그동안 중앙 아동보호전문기관과 충북, 경북 4개 아동보호전문기관 등의 조사 결과와 전문가의 자문을 종합했다”면서 “시는 제천영육아원에서 지난 수년간 반복적인 체벌로 아동 신체와 정서적인 학대가 있었던 것으로 최종 판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설을 폐쇄하면 원생들이 다른 시설로 거처를 옮기고 전학을 해야 하는 혼란을 겪을 수 있어 (시설 폐쇄가 아닌)시설장 교체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달말 영육아원에 대한 회계감사와 지도점검을 하고 관리감독 강화와 재발 방지 대책도 마련할 방침이다. 시는 전날 제천영육아원에 행정처분 내용을 사전 통지를 했다. 행정절차법에 따라 10일 이내에 청문(17일)을 실시해 시설의 의견을 받아 최종 행정처분을 확정할 계획이다. 제천경찰서도 청주지검 제천지청으로부터 넘겨 받아 수사 중인 이 사건을 조만간 결론낼 방침이다. 경찰은 제천시로부터 보육 일지와 양호일지, 보조금 집행 내용 등의 서류를 넘겨받아 분석 작업을 하고 있으며 이달말께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인권위는 지난 5월 자체 조사 결과 이 시설의 아동 52명이 오래전부터 관행적인 체벌과 가혹 행위에 시달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종시, 귀한 중형 공공분양 나온다

    세종시에 중형 공공분양 주택이 나온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3일부터 세종시 1-1생활권과 1-3생활권(위치도)에서 공공분양 아파트 2605가구를 공급한다. 모든 가구가 수요층이 두꺼운 전용면적 74㎡, 84㎡형으로 구성돼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앞으로 공급하는 공공분양 아파트 면적을 60㎡ 이하로 규제했기 때문에 세종시에서 귀하신 몸이 된 중형 공공분양 아파트 공급은 사실상 마지막이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702만원으로 책정됐다. 가구당 국민주택기금 75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1-1생활권에 982가구(74㎡ 612가구, 84㎡ 370가구), 1-3생활권에 1623가구(74㎡ 884가구, 84㎡ 739가구)이다. 행정기관을 걸어서 오갈 수 있고 단지를 남향 위주로 배치했다. 도심을 흐르는 제천과 방사형 녹지축의 중심인 근린공원이 붙어 있어서 주거환경도 쾌적한 편이다. 세종시 이전기관 종사자, 행복도시 사업지구 철거민, 장애인에게 특별공급한다. 일반공급은 지역제한 없이 무주택가구주로서 청약저축 또는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이면 청약이 가능하다. LH 청약시스템(myhome.lh.or.kr)이나 세종특별본부 판매부(044-860-7970)로 문의하면 된다. LH 관계자는 “2014년 말까지 행복도시에서 LH 아파트 공급 계획이 없는 만큼 행복도시에서 내집 마련을 기다리던 실수요자들에게는 청약통장을 사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인사]

    ■서울신문 △온라인전략국 나우뉴스 부장(Boom팀장 겸임) 임창용 ■헌법재판소 ◇법원이사관 승진△심판자료국장 김정희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과장 송상민 ■식품의약품안전처 △식생활안전과장 임종현△서울청 수입관리과장 송인환△경인청 운영지원과장 장영수△경인청 수입관리과장 오정완△대전청 식품안전관리과장 김동욱△식품의약품안전처 박정배△보건복지부 이남희 ■국세청 ◇부이사관△심사1담당관 김세환△대구지방국세청 조사1국장 노정석◇서장급 <담당관>△통계기획 천기성△전산기획 배상재△정보개발 김규성△감사 김진현<과장>△법규 이준오△소득세 조성훈△법인세 김형환△소비세 김주연△상속증여세 안종주△조사1 최상로△조사2 김태호△소득관리 백운철<서울지방국세청>△징세과장 김대훈△송무1과장 신광동△송무2과장 김성준△신고관리과장 이영운△조사1국 조사1과장 류득현△조사1국 조사3과장 황희곤△조사2국 조사관리과장 민광선△조사3국 조사3과장 정용대△조사4국 조사관리과장 민주원[세무서장]△종로 박노길△중부 정용삼△남대문 조용을△성북 김상진△서대문 정삼진△동작 이복희△강남 권도근△반포 장운길△서초 신희철△노원 이현희△강동 김문식△송파 윤봉환<중부지방국세청>△송무과장 이순구△신고관리과장 한연호△신고분석1과장 이기열△조사4국 조사1과장 공석룡[세무서장]△인천 유제란△부천 홍정표△용인 최대웅△시흥 고광남△수원 김영진△동수원 주광열△화성 성점수△평택 장경상<대전지방국세청>△세원분석국장 손남수[세무서장]△서대전 임병호△제천 이제우<광주지방국세청>△세원분석국장 김형기△북전주세무서장 신현숙<대구지방국세청>△조사2국장 한창욱[세무서장]△서대구 최병문△구미 김일현<부산지방국세청>△운영지원과장 이수진△징세과장 엄전중△조사1국 조사관리과장 김태진△조사2국장 정정룡[세무서장]△북부산 진경옥△김해 박종태<국세공무원교육원>△지원과장 이운창<국세청>△금융정보분석원 장철호△국제탈세정보교환센터 박종희△대법원 최영준△최시헌 유세영 김태호◇초임세무서장△광주지방국세청 징세법무국장 박기화<세무서장>△홍천 박찬욱△영월 김명종△충주 김태식△공주 한귀전△보령 김용완△홍성 김대일△북광주 박창규△서광주 김익태△군산 이호석△익산 김성수△순천 유충선△정읍 김상학△남원 한지웅△해남 김기호△북대구 김기복△경주 최종환△경산 남해찬△김천 이원봉△상주 이창기△영덕 이상화△서부산 임채수△수영 한창목△창원 윤종태△진주 박인기△거창 최정식 ■관세청 △중앙관세분석소장 김상목 ■통계청 ◇호남지방통계청△조사지원과장 정창호△경제조사과장 오성영 ■농촌진흥청 ◇고위공무원 승진△전라북도 농업기술원장 김정곤◇과장급 승진△기획조정관 미래창조전략팀장 이병서△국립식량과학원 벼맥류부 벼육종재배과장 이점호△국립원예특작과학원 기술지원과장 오대민△경상남도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장 신현열◇전보△국립식량과학원 답작과장 김보경 ■부산시 ◇3급△교통국장 안종일<부구청장 요원>△부산진구 이규호△남구 이재학<승진>△기획재정관 이병석△인재개발원장 정태룡△여성가족정책관 이화숙◇4급△여성정책담당관 김희영△감사담당관 최동환△자치행정과장 박종문△문화예술과장 이근주△신성장산업과장 홍경희△영도구(부구청장 요원) 진기생△기장군(부군수 요원) 정수현△부산환경공단 파견 송영주△시설계획과장 김인환△도로계획담당관 임경모△하천관리담당관 김광설△한국철도시설공단 파견 임삼택△상수도사업본부 시설부장 유재학△건설본부 도로교량건설부장 최대경△건설안전시험사업소장 이병인△영도구(국장 요원) 안수근△북구(국장 요원) 황정현△남구(국장 요원) 전유찬△건축주택담당관 곽영식△도시정비담당관 정정규△상수도사업본부 명장정수사업소장 한성근<승진>△환경보전과장 설승수△도시계획상임기획단장 노수상△국제산업물류도시개발단장 김영철△동구(국장 요원) 이희걸<승진·직무대리>△도시재생과 차성룡△교통운영과 홍성태△사회복지과 조병수△평가담당관실 김영현△홍보담당관실 김관섭△감사담당관실 이석근△정책기획담당관실 정재관△경제정책과 송광행△도시정비담당관실 박철순△시의회사무처 한동하 ■충남도 ◇2급△자치행정국 총무과(공로연수 파견) 이성호◇3급△천안시 부시장 전병욱◇4급△논산시 부시장 김주찬△서천군 부군수 오일교△자치행정국 총무과 김종화 이완수(공로연수 파견)◇4급 상당△보건환경연구원장 김종인△자치행정국 총무과(공로연수 파견) 서우성 ■경북도 △공무원교육원장 황병수△보건복지국장 직무대리 정강수△영주부시장 안효종△문경부시장 박영수△울릉부군수 강철구△의회 의사담당관 조우만 ■중소기업진흥공단 △정보관리실장 전원찬◇처장△기업금융 최천세△리스크관리 황영삼△인력개발 구재호◇지부장△경기서부 이우수△충북북부 김정열◇본부장△강원지역 김원종△대전지역 이성희△충북지역 최덕영◇원장△호남연수 김정원 ■국립공원관리공단 △본부 성과관리실장 박기연◇원장△국립공원연구 신용석△생태탐방연수 김철수◇사무소장△지리산남부 이수형△한려해상동부 윤용환 ■한국가스안전공사 ◇1급 승진△사고점검처장 이두원△교수실장 정환규△안전연구실장 조영도△광주전남지역본부장 문종삼◇전보 <처·실장>△검사지원처 허영택△기준처 지덕림△비서실 박희준<본부장>△부산지역 노오선△경기지역 안완식△강원지역 권기준 ■한국관광공사 △면세사업단장 김동원△국민관광실장 김태식△광주전남권협력단장 최길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수출개발처장 신현곤△농수산식품기업지원센터장 오정규△서울경기지사장 이호선 ■농촌경제연구원 ◇부장△농촌정책연구 송미령△농업발전연구 황의식△식품유통연구 이계임◇센터장△농업관측 박동규 ■한국식품연구원 △융합기술연구본부장 김영붕△행정부장 문진성△감사실장 이석윤△청사이전사업단장 홍승혁△공정기술연구단장 금준석△총무재무실장 임종윤 ■한국영상자료원 △수집부장 박진석△시네마테크부장 박노민 ■연합뉴스 △전략사업국장 김종현 ■건국대 ◇서울캠퍼스△문과대학장 김동윤 ■SK증권 ◇승진 △송파 김익수△강남 최규학◇전보△도곡 PIB센터장 박태형 ■외환선물 △대표이사 이형수 ■KRA 한국마사회 ◇임원△경마본부장 이종대△말산업본부장 이상영◇전보△부산경남경마공원 본부장 김학신△기획조정실장 임성한△사업관리처장 전성원 ■현대해상 ◇상무 승진△신채널본부장 윤민봉△경영기획담당 신두철◇임원 전보 <부문장>△기업보험 조용일△개인보험 심용구<본부장>△인사총무지원 김갑수△경인지역 김종선△강북지역 노재준△보상1 이재춘△대구경북지역 김상화△경남지역 김능식△부산지역 강용찬△보상2 박주식◇현대HDS△대표이사 사장 이영문◇현대C&R△교육사업본부장 상무 김승호◇현대하이라이프손해사정△보상2본부장 상무 손창현
  •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자연에 순응한 삶터… 물 따라 구릉 따라 길들이 흘렀다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자연에 순응한 삶터… 물 따라 구릉 따라 길들이 흘렀다

    <풍경1> 흐름 거스르지 않고 자연스럽게 생겨난 고갯길·골목길들 육조대로·운종가 조선시대 이름이 기록된 유일한 길 현대를 도시의 시대라고 부른다. 만약 신이 인간과 자연을 창조했다면 인간은 도시를 창조했다고 할 만큼 도시는 인간의 걸작품이다. 사대문 안 ‘원(原)서울’은 인간의 도시라기보다 마치 자연이 만든 무위(無爲)의 도시 같다. 풍수지리와 도교 사상이 저변에 깔렸다. 도성 앞뒤에 산이 있고 가운데 물이 흐르는 지형이다. 모든 인공건조물은 구릉과 물을 거스르지 않았다. 고갯길과 골목길이 자연 생성됐다. 서울 지명에 황토마루(세종로 사거리), 구리개(을지로입구), 운현(운현궁), 진고개(충무로), 박석고개(명륜동), 배고개(종로4가), 맹현(삼청동), 안현(안국동), 야주개(당주동), 무학재 등 고개(현)가 유독 많이 나오는 까닭이다. 청계천 물길을 따라 종로가 생성됐고, 중랑천을 따라 동부간선도로, 홍제천과 정릉천을 따라 내부순환도로가 지어진 것도 물길에 순응한 결과다. 사람들이 드나드는 길은 산과 산이 이어지는 곳에 만들어졌다. 사대문(흥인지문, 돈의문, 숭례문, 숙정문)과 사소문(혜화문, 소의문, 광희문, 창의문)이 그렇다. 동서남북을 가리키되 인위적으로 배치하지 않았다. 크기나 위치에 따라 오솔길, 한 길, 두렁길, 골목길, 고갯길, 샛길이 됐다. 상태에 따라 흙길, 황톳길, 진창길, 박석길(포장길)이 됐으며 쓰임새에 따라 피맛길, 순라길이 됐다. 조선시대 서울의 숱한 길 중 정사(正史)에 지명이 등장하는 길은 단 두 개다. 실록이나 승정원일기에 기록된 길은 육조대로(세종로)와 운종가(종로)뿐이다. 태조실록에 운종가라는 기록이 나오고, 인조실록과 영조 당시 승정원일기에 육조대로가 나온다. 그 밖에는 관도(官道), 어가(御街)라는 불특정 길로 존재할 뿐이었다. 이후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 과천로, 시흥로, 강화로, 고양로 같은, 서울에서 지방으로 나가는 간선도로명이 기록됐다. 대한제국 시기 들어 정동을 공사관거리라고 부르거나, 황토현이나 신작로라는 길 이름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풍경2> 좁고 불결, 그리고 황량 : 개항기 외국인 눈에 비친 도성 길 먼지·진흙 뒤범벅… ‘눈 돌리면 매혹적인 풍경’ 애정 어린 눈길도 개항 이후 길에 관한 기록의 칠팔 할은 소설이나 외국인의 여행기, 수기와 함께 전한다. 성종 때 명나라 사신으로 왔던 동월(董越)은 ‘조선부’(朝鮮賦)에서 “트인 길, 트인 거리는 바르고 곧아서 구부러짐이 없다”는 인상기를 남겼다. 당시 대표 길인 육조거리와 운종가는 폭이 각각 60m, 20m로 큰길이었다. 이 길을 본 외국인의 입이 벌어졌다. 16세기 중세 도시로서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예를 찾기 어려운 마치 광장 같은 길이었다. 그러나 외국인의 눈에 비친 서울 길은 대체로 좁고 지저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양 문물을 일찍 접한 실학자들이 저서를 통해 도로의 확장과 정비를 지적했다. 박제가는 ‘북학의’에서 “시중의 주민들이 길을 차지해 말을 탄 사람이 서로 만나면 다닐 수 없는 때도 있다”면서 가로 정비를 촉구했다. 박지원도 ‘열하일기’에서 “길이 험하여 수레를 쓸 수 없다 하니 이는 무슨 말인가. 수레를 이용하지 못하는 것은 도로가 나빠서 그렇고 도로가 나쁜 것은 사대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질타했다. 실학자들과 개화파 주도로 도로의 정비 개선이 실제 이뤄졌다. 외국인들은 길이 좁고, 쓰레기와 오물로 가득 차 있다고 투덜거렸다. 1883년 미국인 천문학자 로웰은 “제물포와 서울 간의 풍경은 황량하다”고 썼고, 1894년 영국인 여행가 비숍은 “네 사람의 가마꾼이 멘 가마 한 채가 지나는데도 양쪽 인가의 처마에 걸려 애를 먹기 일쑤였다”고 전했다. 1882년 독일인 외교고문 묄렌돌프는 “조악하고 교량은 드물다”, 미국인 선교사 앨런은 1908년 펴낸 ‘서울견문기’에서 “당나귀, 마차, 전차 그리고 사람들이 먼지와 진흙 속에 뒤범벅되어 있다”라고 혹평했다. 1885년 선교사 아펜젤러도 “좁고 불결하며 늘 오물이 널려 있다”, 미국 해군장교 보스트윅은 “하이에나의 소굴보다 더한 지독한 악취로 진동하고 있다”고 악평했다. 혹평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서울 특유의 풍광에 반한 외국인의 칭송도 있었다. 1892년 ‘서울풍물지’를 발간한 미국인 신학자 길모어는 “한국인들은 누군가 주장하는 것처럼 그렇게 불결하지 않으며 서울 근교는 산책하기 좋은 곳이 많고, 어느 방향으로 가든 눈을 매혹할 전경을 발견하게 된다”고 감탄했다. 비숍도 1897년이 되자 “인구가 25만명에 이르는 서울은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수도 가운데 하나이며, 이만큼 좋은 입지를 가진 수도는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면서 “내가 처음 한국에 대해 느꼈던 혐오감은 이제 거의 애정 수준의 관심으로 바뀌었다”고 고백했다. <풍경3> 모든 길은 한양으로 : 지독한 도성 중심주의 상경·낙향… ‘어떻게든 사대문 안에서 살아라’ 광적인 인구집중 증보문헌비고나 김정호의 대동지지에는 서울 밖으로 나가는 길이 나온다. 주요 국도라고 보면 될 터다. 제1로는 중국 가는 길인 의주로였다. 서대문~홍제동~고양~파주~장단~개성~의주로 이어졌다. 제4로는 남대문~한강진~판교~용인~부산의 부산 가는 길이다. 이 밖에 평해 가는 길, 고성 가는 길, 상주와 통영 가는 길, 정읍을 거쳐 제주 가는 길, 강화 가는 길 등이 있다. 고전소설 ‘이춘풍전’에는 “무악재 넘어 홍제원(홍제동)에 다다르니…”라면서 개성과 평양을 지나 의주로 가는 장면이 나온다. ‘춘향전’에서 “역졸을 거느리고 숭례문 내달아 칠패 팔패 돌모루 백사장 동작강 얼른 건너”라는 구절은 한강을 건너 충청도와 경상도와 전라도로 가는 길이다. 오늘의 숭례문~이문동~청파동~노량진 구간을 이른다. 또 ‘홍길동전’에서는 “양천 강변을 지나 서울 서강으로 대령하라” 하였는데 숭례문~약현(만리동)~노고산(신촌 뒷산)~양화~서강(서강대교 북단)에 이르는 길을 이른다. 정철이 ‘관동별곡’에서 “평구역 말을 갈아 흑수로 돌아드니”라고 읊은 구절은 동쪽 방면의 동대문~왕십리~살곶이다리~송파로 가는 길의 하나다. 조선시대는 한양이 곧 나라였다. 지독한 도성 중심주의가 판쳤다. 지방에서 서울로 가는 것을 상경(上京)이라 하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낙향(落鄕)이라고 할 정도였다. 문외송출(門外送出)이라고 해서 죄를 지으면 성문 밖으로 내쳤다. 사대부가 서울 밖에 사는 것은 일종의 형벌이었다. 유배 살던 정약용은 “너는 사정이 어지간만 하면 한양 사대문 밖에 살지 말고 어떻게 해서든 사대문 안에서 살아라…. 그것도 힘들거든 사대문 가까운 곳에서는 살아야 한다. 그래야 여러 가지 보고 듣는 게 많고 기회들이 많다”라는 편지를 아들에게 보낼 정도였다. 광복과 한국전쟁 이후 서울로의 광적인 인구 집중은 예고된 ‘참사’였다. <풍경4> 청계천 따라 북촌-남촌 : 계층 생활권 나뉜 이중도시 오늘날엔 한강을 경계로 강북 -강남으로… ‘스타일’ 차이 뚜렷 오늘의 서울에 강북과 강남의 문화 차이가 있듯이 조선시대 한양은 청계천을 경계로 남북으로 나뉘었다. 청계천 북쪽 5대 궁궐 주변 일대에는 사대부 지배층과 궁 관련 아전들이 주로 살았다. 청계천 아랫동네는 벼슬을 하지 못한 선비와 상민들의 거처였다. 청계천 변에는 하층민과 거지들이 살았다. 엄연한 계층 차이가 존재했다. 남산 기슭의 남촌 사람은 상대적으로 지위가 낮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으로 인식됐다. 박지원의 ‘허생전’에 묘사된 것처럼 끼니가 없으면 냉수로 주린 배를 채우고서 갓을 고쳐 쓰고 앉아 헛기침하며 글을 읽는 ‘남산골샌님’이 그들이다. 진흙탕 길에 나막신을 신어야 했기에 ‘딸깍발이’로 불렸다. 북촌과 남촌은 다시 한번 진화한다. 1935년 서울에 사는 일본인의 수가 서울 총인구의 30%에 육박하는 11만 4000명에 이르렀다. 일본인 거주 지역이 급속도로 확장된다. 남산 아래 필동, 회현동을 비롯해 후암동, 청파동 등 용산 일대가 일본인 거주지로 변했다. 북촌은 조선인, 남촌은 일본인이 사는 곳으로 양극화됐다. 일본인 거주지를 낀 본정통(충무로), 황금정(을지로), 남대문통(남대문로)에 포장도로가 깔리고, 전기와 전차, 상하수도가 갖춰졌다. 조선인 중심지인 종로는 상대적으로 낙후됐다. 소설가 박태원은 ‘천변풍경’에서 “전차도 전차려니와 웬 자동차며 자전거가 그렇게 쉴 새 없이 이어서 달리느냐. 어디 장이 선 듯도 싶지 않건만, 사람은 또 웬 사람이 그리 거리에 넘치게 들끓느냐”라고 남촌의 휘황찬란한 풍경을 비아냥댔다. 북촌과 남촌 간 민족적 갈등이 밤거리의 주먹 세계에서 격렬하게 분출된 시절도 있었다. 서울은 일찍부터 민족적·계층적으로 분리되거나, 생활권과 상권 그리고 문화가 갈리는 ‘이중도시’(Dual City)의 양상을 보였다. <풍경5> 일제의 길 확장 : 서울다움을 잃다 전차 궤도 부설 핑계로 도읍 상징 성곽 허물어 깊은 생채기 근대화라는 이름으로 일제가 시행한 길 확장이 서울의 서울다움을 결정적으로 훼손시켰다. 인력거 및 자전거의 도입과 마차를 대체한 달구지, 자동차, 전차의 도입은 한양도읍의 상징인 성곽을 철거하는 구실이 됐다. 전차 궤도가 부설되기 시작한 1899년부터 동대문과 서대문, 남대문 성곽 일부가 차례차례 헐렸다. 일제는 1907년 성곽처리위원회를 구성해 동대문 북쪽 성곽과 남대문 남쪽 성곽을 뜯어냈다. 성곽의 철거는 서울의 공간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곧게 뻗은 포장도로와 전차 궤도는 근대화의 상징으로 홍보됐다. 일제는 성곽 철거를 통해 ‘낡은 도시구조’와 ‘왕조의 잔재’를 제거하는 데 성공했지만, 이는 역사가 살아 있는 구시가지의 파괴로 이어졌다. 이후 한국전쟁과 개발 연대를 거치면서 서울은 600년 된 전통 도시의 향기를 잃었다. joo@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자유로운 영혼의 풍류 피아니스트 인생 40년 임동창

    [김문이 만난사람] 자유로운 영혼의 풍류 피아니스트 인생 40년 임동창

    우리가 흔히 장난스럽게 하는 말이 있다. ‘놀고 있네’이다. 하는 행동이나 몸짓에 대한 빈정거림의 뜻으로 들린다. 그런데 어설픈 것이 아니라 ‘제대로 놀고 있다’면 뭐라고 해야 할까. ‘아무것도 헐 것이 없구나/그저 놀기만 허면 되는 것을…/논다는 것은 삶을 흐르게 두는 것이며/바람과 하나 되는/숨결을 이루는 것이다/이것이 풍류다.’ 피아니스트 임동창씨가 읊어 대는 논다는 것에 대한 ‘허튼소리’다. 그에게 피아니스트, 작곡가, 허튼가락 창시자, 수도승 중 어느 것이 제일 맞느냐고 하면 항상 ‘노는 사람’이라고 대답한다. 17살 때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을 보고 ‘허무’와 ‘안타까움’을 느꼈고, 몰입과 몰아의 과정을 거쳐 자유로운 영혼의 열쇠로 ‘풍류’의 세계를 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신명의 소리를 만드는 천재 작곡가라는 말과 함께 세상의 모든 음악을 자유롭게 유희하는 풍류 피아니스트라고 한다. 클래식, 국악, 가요, 가곡, 불교음악 등 그의 음악은 자유자재로 경계를 넘나든다. 2012년에는 서양에서 유입된 지 100년이 넘은 피아노를 국악기로 만든 ‘임동창 피앗고’를 내놓아 평단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렇게 살아온 그의 음악 인생이 올해로 40년을 맞고 있다. 15살 때 무당 신내림 받듯 피아노 공부를 시작했고 17살 때 주체할 수 없이 터져 나오는 악상으로 작곡에 빠져들었으며 20살 때 피아노 페달에 구멍이 난 후 피아노로부터 자유로워진다. 그 다음은 출가로 이어지고…. 지난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분수대 앞에서 그를 만났다. 까만 티셔츠에 헐렁한 흰색 바지, 그리고 분홍색 양산을 썼다. 머리는 유약을 바른 도자기처럼 빛났다. 양산이 썩 잘 어울린다고 하자 머리를 쓱쓱 만지면서 “여름날 양산을 안 쓰면 머리가 너무 뜨겁다”며 파안대소. 이것저것 거두절미하고 ‘임동창의 풍류’란 무엇인지 물었다. “제가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네 가지 숙제가 있습니다. ‘자유로운 연주’, ‘오롯한 내 음악’, ‘사랑이란 무엇인가’, ‘이 뭐꼬?’ 등이지요. 나이 50이 넘어 겨우 끝냈고 제 인생의 족쇄가 풀렸습니다. 숙제를 끝낸 어린 아이와 다를 바 없지요. 지금까지 살아온 제 삶의 결정체가 바로 풍류입니다. 어떻게 해야 건강하고 행복하고 아름답고 신명 나게 살 수 있을까에 대한 제 나름의 답이지요.” 인간의 본성에는 하늘의 이치, 자연의 이치, 즉 풍류성이 본디 들어 있다는 그는 풍류성을 깨어나게 해서 사느냐, 잠든 상태로 사느냐 하는 것이 문제이며 “풍류성이 안 깨어나면 불감증으로 살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따라서 풍류성을 깨워서 아름답게 건강하게 신명 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음악 속에, 핏속에 그 절대자유의 에너지 풍류가 녹아 있으며 그가 풀어낸 ‘허튼가락’도 바로 이러한 풍류에서 비롯됐음은 물론이다. ‘허튼가락’은 틀에 박힌 박자를 허문 순수한 내면의 소리, 즉흥의 소리, 자유의 소리를 말한다. 그는 2010년 이 같은 새로운 장르의 음악 ‘동창이 밝았느냐’를 발표하면서 주목을 끌었다. “사람의 마음과 몸은 직선 활동을 합니다. 이 직선 활동은 에너지가 있어 얻는 것이 많아 보이겠지만 하나도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곡선 활동은 아무것도 얻는 것이 없는 듯하나 단 하나도 내 손 안에 잡히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보이는 것은 물이 흐르듯, 보이지 않는 것은 바람이 불듯 이것이 ‘허튼가락’이지요.” 그는 ‘풍류학교’를 전북 완주에 곧 설립한다. 7년 전 충남 서천의 한 중학교에서 음악 영재들을 위해 방과후 학습으로 ‘풍류’ 프로그램을 선보인 적이 있다. 이때 부모 자식 간 불통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실감하고 ‘마음이 통하는’ ‘사랑으로 통하는’ 그런 풍류학교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제가 풍류학교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풀어짐’입니다. 풀어짐만이 사랑을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그래서 제가 정리한 몸짓, 마음짓, 흥짓으로 몸을 풀고 머리를 텅 비우고 어두운 감정의 찌꺼기들을 날려 버리는 ‘푸는 법’을 가르치려고 합니다. 풀어져 저절로 몰입이 될 때 우리는 비로소 사랑을 회복할 수 있거든요. 아울러 학생들의 재능과 꿈을 찾아 주는 일도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지금의 남원 생활을 정리하고 올가을 완주로 터전을 옮기게 되면 “세계 최초의 풍류학교를 본격적으로 꾸려 나갈 예정”이라며 의욕을 보인다. 그가 풀어낸 네 가지 숙제 가운데 ‘이 뭐꼬?’에 대해서는 “인천 용화사 행자승 시절 송담 스님한테 ‘이것이 무엇인고’라는 화두를 받을 때였다. 수식관을 할 때 수를 세었던 그 자리에 경상도 사투리로 줄여서 ‘이 뭐꼬?’라는 질문을 수없이 던지면서 풀어낸 것이었다”면서 ‘이 뭐꼬?’는 소리도 듣고, 냄새도 맡고, 돌도 고르고, 붙잡으면 달아나고, 놔 주면 돌아오고 결국 피아노 치는 것과 너무도 똑같으며 해도 해도 끝이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한다. 군산 바닷가에서 태어난 그가 피아노와 처음 만난 것은 중학교 2학년 때였다. 당시는 수업이고 뭐고 관심이 없던 개구쟁이 시절이었다. 하루는 친구들과 신나게 떠들고 있을 때 음악 선생님이 ‘고향집’이라는 노래를 피아노로 연주했다. ‘고향집에 홀로 계신 어머님 그리워~.’ 아무도 관심이 없었지만 그에게는 이때까지 느껴 보지 못한 짜릿한 전율이 일었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음악 선생님한테 달려가 막무가내로 음악실 열쇠를 잠시만 달라고 했다. 건반을 이리저리 눌러 봤다. 신기하게 악보도 없이 ‘고향집’이 비슷하게 흘러나왔다. 둘째 날도 그랬다. 왼손을 두 배로 빠르게 쳤다. 완전히 신이 났다. 이후 머릿속에는 온통 피아노 생각뿐이었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학교 수업은 뒷전으로 하고 피아노 연습에만 몰두했다. 낮에는 이길환 선생한테 레슨을 받고, 저녁에는 교회 피아노로 연습을 하고, 밤에는 계단 틈에서 잠을 잤다. 그러다 보니 고3 때 자퇴 처리가 됐고 야간학교에 진학해 겨우 고교 과정을 마칠 수 있었다. 그는 고교 졸업 무렵 한양대에서 열린 제1회 ‘월간음악’ 콩쿠르에서 고등부 1위를 차지해 실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그는 무대에서 꼼짝없이 얼어버렸던 자신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왜 얼었을까.’ 20살이 되면서 그는 어느 날 몸과 마음이 완벽하게 풀어진 상태에서 피아노를 쳐 보았다. 손가락이 건반을 치면 소리가 난다는 사실이 새삼 신비스럽게 느껴졌다. 한 음 한 음을 칠 때마다 그 신비로움이 텅 빈 자신의 몸을 채웠다. 마치 신이 내리듯 영혼이 자유로워졌다. 피아노를 시작한 지 5년 만의 일이었다. 그는 고등학교 때 좋아하던 여학생을 집에 바래다주던 중 밤하늘의 별을 보고 영감을 받아 독학으로 작곡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 그러나 마음대로 잘 되지 않았다. 불교책 2권을 읽고 ‘나를 알아야 나의 음악을 작곡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출가를 하게 된다. 용화사에서 9개월 동안 공양주로 지낸 뒤 상법 스님을 은사로, 송담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받았다. 법명은 ‘보림’(寶林)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입대 영장을 받게 됐다. 논산훈련소에서 신병교육을 받다가 피아노 실력을 인정받아 영천에 있는 육군 제3사관학교 군악대에 배치받았다. 그런데 절에 있을 때 수행했던 ‘이 뭐꼬?’가 안 돼 탈영을 결심했다.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하던 중 고향에 계신 어머니를 꼭 봐야 한다는 핑계로 2박3일 특별휴가를 얻었다. 부대를 빠져나온 그는 먼저 피아노를 가르쳐 준 이길환 선생한테 인사드리고 용화사에 올라가 군복, 군화, 군번줄, 군모 등을 모두 아궁이에 넣어 태워 버렸다. 승복으로 갈아입은 후 고향으로 내려가 시청으로 가서 대뜸 본인 사망신고를 하러 왔다고 말했다. 될 일이 아니었다. 다시 용화사로 발길을 옮겼다. 진허 스님이 “군대생활 3년도 못 하는 사람이 어찌 평생 중노릇을 하겠는가”라고 꾸짖었다. 결국 부대로 들어가 일주일 동안 자대 영창 신세를 진 뒤 한 달간 대구에 있는 5관구 헌병대 감옥에서 지냈다. 이때 하루 종일 가부좌를 튼 채 ‘이 뭐꼬?’를 했다. 그래서 얻은 별명이 석가모니였다. 군 복무를 마치고 사회에 나온 후에는 재즈와 작곡 공부를 다시 했다. 아울러 서울시립대 작곡과에 진학했다. 대학에서는 작곡 공부뿐만 아니라 지휘 공부도 하게 된다. 대학 2학년 때에는 김자경 오페라단에서 지휘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졸업 후에는 연극 음악을 했다. 국립극단의 ‘넋씨’를 비롯해 ‘왕자호동’, ‘메디아’, ‘봄날의 꿈’ 등에 참여했다. 그가 머리를 지금처럼 빡빡 밀기 시작한 것은 대학을 졸업하면서였다. 속세와의 인연을 끊기로 다짐했다. 이후 그의 인생은 오롯이 음악만을 향했다. 그는 지금도 컴퓨터를 안 쓰고 휴대전화도 없다. 굳이 이유를 말한다면 자유롭게 음악적 구도자의 길을 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까. 인터뷰를 마치면서 꿈을 물었더니 “음악에 진정성 있는 젊은이들을 발굴해 세계를 감동시키는 음악을 하게 하는 것”이라며 웃는다. 다음 달 16, 17일 국립극장 여우락 페스티벌 등 올 한 해에도 서울과 지방에서 임동창의 신들린 연주는 계속된다. 선임기자 km@seoul.co.kr ■임동창은 누구 1956년 군산에서 태어났다. 15살 때 피아노 공부를 시작했다. 17살부터 독학으로 작곡 공부를 했다. 21살 때 인천 용화사로 출가했다. 법명은 보림. 30살에 서울시립대에 입학해 작곡을 전공하며 최동선·박인호 선생을 사사했다. 35살 때 김덕수 사물놀이를 만나 국악의 최고 명인·명창들과 함께 공연하면서 국악을 심도 있게 탐구하기 시작했다. 45살 때 모든 외부 활동을 접고 ‘수제천’을 소재로 작곡에 전념하면서 1년 2개월 동안 500여 페이지를 작곡했다. 46살 때 ‘텅 비워져 조상을 만났다‘라는 허튼가락 장르를 개척한 뒤 영산회상, 여민락, 대취타, 전래동요, 민요, 산조 등을 새롭게 작곡했다. 51살에는 제자들과 재즈 무대를 펼쳤다. 55살 때에는 ‘임동창의 풍류, 허튼가락’ 작품곡집 중 1~6권을 출간했다. 대표 앨범으로는 ‘임동창’(1993년), ‘오이디푸스와의 여행’(1997년),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1997년), ‘이생강 임동창의 공감’(1998년), ‘영산회상’, ‘경풍년/염양춘/수룡음’, ‘수제천’(2010년), ‘1300년의 사랑 이야기1-정읍사’(2011년), ‘1300년의 사랑 이야기2-달하’(2012년) 등이 있다. 주요 저서는 ‘임동창 풍류 마음의 거울’, ‘임동창 풍류 사랑의 거울’, ‘임동창 풍류 거울 경’(2011년), ‘노는 사람 임동창’(2013년) 등이다.
  • [부고]

    ●김형태(전 이화여고 교사)성태(전 충주대 교수)성옥(의사)미옥(의사)씨 모친상 박윤섭(전 경기도 교육감)정한표(미국 거주)김명준(미국 거주)씨 장모상 23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02)2227-7587 ●박병섭(일진다이아몬드 고문·전 대구텍 사장)씨 부인상 연수(로맥스테크놀로지코리아 대표이사)미혜(넬리로디 한국 대표)지혜(대웅바이오 차장)경혜(서울 국제고 교사)씨 모친상 김규식(서울시립대 교수)엄현석(국립암센터 조혈모세포이식실장)이우진(카이스트 교수)씨 장모상 22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5일 오전 6시 30분 (02)2258-5940 ●전진수(전 현대건설 상무)씨 장모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2)3010-2292 ●서동희(제천시체육회 전무)씨 모친상 23일 충북 제천 제일장례식장, 발인 25일 오전 6시 30분 (043)651-3123 ●하원호(전 현대산업개발 상무)명호(현대종합상사 전무)창호(사업)씨 부친상 박기서(사업)씨 장인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 30분 (02)3010-2293 ●최일송(전국경제인연합회 고문·전 주루마니아 대사)형송(우석대 교수)정송(외환캐피탈 영업본부장)씨 부친상 김기락(서울아산병원 의사)씨 장인상 23일 전북대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63)250-2441
  • 지자체 새마을운동 예산 확대 논란

    박근혜 정부 들어 새마을운동과 관련된 정책, 예산지원 등을 강화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성공적으로 평가되는 국민운동을 활성화시킨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지만, 지자체들이 디지털시대에 맞는 새로운 방향 설정도 없이 정권과 코드를 맞추기 위해 찬반이 공존하는 과거형 시민운동에 집착하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12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이용범 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이 대표 발의한 ‘새마을운동조직 지원조례안’이 최근 상정됐다. 조례안은 새마을운동의 계승·발전에 필요한 경비, 새마을지도자대회 등 새마을운동조직 활성화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하고 관련자를 포상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이미 시 사회단체보조금과 기초자치단체별로 운영비 등을 지원받는 새마을조직에 대한 예산 지원 확대 조례안을 마련한 것은 선심성·특혜성이란 지적이 나온다. 새마을조직은 지자체로부터 연간 3800만∼60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받고 있지만 새 조례에 따르면 올해 1억 9400만원, 2015년 2억 400만원, 2017년 2억 14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는 “인천이 재정 위기인 상태에서 이런 조례안을 만든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일부 지자체들도 새마을운동 확산에 나섰지만 실효성에 의문이 들거나 정권 초기 ‘코드 맞추기’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실상 새마을운동은 1980년 이후 형식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새마을운동 발상지인 경북도는 올해 아프리카, 아시아 등으로 새마을운동을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는 지난 3월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14개국 주한 아프리카 대사 등을 초청해 ‘경북형 새마을사업 모델’ 보급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도는 또 구미에 국비 등 792억원을 들여 24만 500㎡ 규모의 새마을운동 테마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3월 대구경북연구원에 ‘도시형 새마을운동 활성화방안’에 대한 연구를 의뢰했고, 세계화를 위해 올해 예산 2000만원을 편성했다. 충북 제천시는 올해를 ‘뉴새마을운동 정착의 해’로 삼고 12대 과제, 62개 세부사업을 펴나가기로 했다. 최명현 시장은 지난 2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방문해 뉴새마을운동을 국민정신운동으로 채택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주민 차원에서 새마을운동을 강화하는 곳도 있다. 강원 인제군 북3리 주민들은 인제오토테마파크 준공과 함께 뉴새마을운동을 추진하고 나섰다. 그동안 마을의 소득기반이 밭작물에 집중됐지만 농경지 상당 부분이 오토테마파크 부지에 편입되면서 새로운 소득 창출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취지다. 마을의 40∼50대 농민들이 주축이 돼 오토테마파크와 연계해 소득증가, 고용창출, 복지확충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권경주 건양대 교수는 “주민 스스로 미래 지향형 새마을운동을 전개하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재정난에 허덕이는 지자체들이 특별한 이유 없이 과거 이미지가 강한 사회단체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것은 오히려 정권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천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인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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