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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만진의 도시탐구] 필로티는 무죄다

    [최만진의 도시탐구] 필로티는 무죄다

    포항 지진과 제천 화재 이후 필로티가 주요 화제로 떠올랐다. 지진과 화재에 취약한 구조라는 것이다. 필로티는 벽이 없고 기둥과 계단실만 있는 건물의 1층 공간을 말한다. 이를 고안한 사람은 르코르뷔지에라는 건축가다. 근대건축의 아버지로 불리는 그의 생각은 전 세계에 영향을 주었고 현대건축의 밑거름이 됐다. 르코르뷔지에는 산업혁명 이후 발달한 기계와 자동차 산업에 매료돼 이를 건축과 도시에 접목하고자 노력했다. 특히 프랑스의 시트로앵 국민자동차의 대량생산성을 건축에 표출하고자 ‘시트로앵 하우스’나 ‘마르세유 아파트’ 등을 설계해 ‘주거 기계’라 명명했다. 르코르뷔지에는 이를 위해 혁신적인 구조를 창안한다. ‘도미노’라 부르는 이 시스템의 특징은 벽이 아닌 기둥이 건물 하중 모두를 지탱한다는 것이다. 즉 건물 구조는 기둥과 바닥 혹은 지붕 판만으로 간단하게 구성된다. 이는 대단히 많은 장점을 제공한다. 우선 무거운 내력벽이 없어져 건축 자재가 줄어들고 경량화된다. 또한 구조가 단순하고 명쾌해 건물을 완공하는 시간과 노력도 적게 든다. 구조로부터 분리된 벽과 내부 공간을 자유롭게 디자인할 가능성도 열어 준다. 더 좋은 점은 1층 공간을 사람에게 내어준다는 것이다. 이는 도시 과밀화로 인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산업혁명 이후 도시공간에는 자동차도로, 주차장, 건물 등이 빼곡히 들어서다 보니 주인인 사람들은 오히려 축출되고 소외됐다. 필로티는 이런 도시에서 보행 통로와 쉼터를 제공하고 개방감을 확대시킨다. 또한 지상에 햇빛을 들이고 바람길을 만들어 도시 위생을 증진하고, 오염된 배기가스를 몰아내는 역할도 한다. 이처럼 필로티는 건물이 잠식해 버린 땅을 사람에게 되돌려 주는 착한 공간이다. 하지만 르코르뷔지에의 의도는 빗나가 오늘날의 필로티 공간은 대부분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런 필로티 구조가 지진에 취약하다는 것은 올바른 지적이 아니다. 르코르뷔지에의 ‘도미노’는 합리성과 명쾌함을 가짐으로써 더 좋은 구조 시스템일 수 있다. 사실 벽으로 만든 구조도 지진에 취약하기는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과거 유럽에서는 이웃 건물들과 벽을 연이어 엮어 지진의 힘에 대항하게 했다. 문제의 핵심은 벽이든 기둥이든 모든 구조물이 강력한 지진에는 취약하므로 적절히 보강해야 한다는 것이다. 포항 지진에서 파손된 건물들에는 이러한 조치가 돼 있지 않았다. 특히 원룸식의 필로티 건물은 도미노 시스템처럼 기둥이 수직적으로 연속되지 않고, 일층 기둥이 상부층의 무거운 벽식 구조를 지탱하다 보니 구조적 약점이 생겨 손상을 입게 된 것이다. 제천에서 1층 필로티와 계단실이 아궁이 효과를 만들어 불길을 삽시간에 번지게 했다는 지적은 틀리지 않다. 특히 르코르뷔지에의 건물과 달리 천장에 전기설비를 가득히 해 놓은 우리의 필로티 건물은 화재 위험이 큰 것도 사실이다. 필로티 천장에는 설비시설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계단실을 난연 혹은 불연재로 시공하는 것도 필요하다. 더 중요한 것은 계단실 출입구가 1층 중앙이 아닌 도로나 공지에 직접 면하도록 설계하는 것이다. 그리고 선진국처럼 모든 건축물이 두 방향 이상으로 피난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도록 만들어야 한다.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화재는 신속하고 안전하게 피하는 것이 최상의 길이기 때문이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랴’는 속담처럼 이 좋은 필로티 공간을 버릴 수는 없다. 필로티는 무죄다.
  • [시론] 화재, 최소화할 수 있다/공하성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시론] 화재, 최소화할 수 있다/공하성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최근 연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대형 화재는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는 단계를 지나 공포 수준에 이르고 있다. 소화기나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없어서 팔지 못할 정도라고 한다. 지난해 12월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로 29명 사망을 포함해 69명의 사상자가 났다. 서울 종로 여관 화재에서는 6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특히 서울 여행 중 여관 방화 참사로 희생된 세 모녀 이야기는 우리 가슴을 더욱 아프게 했다. 이번 밀양 세종병원 화재는 벌써 200명 넘게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당했고 앞으로 사상자가 더 나올지도 모른다고 한다. 최근 발생한 화재 참사를 계기로 각각의 사례를 면밀히 분석해 교훈으로 삼고 재발 방지에 노력할 때다. 첫째, 제천 화재는 2층 여자 목욕탕에서만 2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자동문이 열리지 않았고 피난 계단이 장애물로 막혀 있었던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피난의 기본 원칙에서는 전기적 요소가 가미된 장치 외에 수동 조작이 가능한 단순한 장치를 이용하라고 권장한다. 전기장치를 이용한 자동문은 화재가 발생하면 정전으로 작동을 멈추기 때문에 이번 경우처럼 닫힌 상태에서 열리지 않을 수 있다. 병원의 경우에는 자동문을 설치했다고 하더라도 화재 등 긴급한 상황에는 자동열림 장치 기능이 작동해 문이 우선 개방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요즘 지어지는 건물 대부분은 자동문 한두 개씩은 설치돼 있다. 이제는 긴급 상황에 대비해 자동문의 자동열림 장치 기능을 모든 건물에 의무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복도나 계단은 중요한 피난 통로다. 시민 안전의식 향상의 일환으로 복도나 계단에 자전거, 물건 등을 방치하는 경우 소방서에 신고하면 포상금을 주는 제도까지 시행하고 있다고 한다. 복도나 계단에는 불편함이 있더라도 어떤 장애물도 놓아 두지 않도록 하자. 둘째, 종로 여관과 같은 쪽방촌은 대부분 노후화돼 있고 건물 재질이 목조로 이루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 화재에 더 취약하다. 연소하기 쉬운 건축물의 실내장식물 또는 그 재료에 도료 등을 칠해 연소하기 어렵게 만드는 방염 처리는 소방안전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현행 법에 따르면 건축물의 벽, 반자, 지붕 등 내부 마감재료는 방화에 지장이 없는 재료를 사용해야 한다. 커튼 등도 방염 처리 대상이다. 그러나 침대 매트리스는 제외돼 있고 오래된 건축물일수록 방염 처리 기준이 없는 경우가 많다. 또한 건물 신축 당시 방염 처리를 했다고 하더라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성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방염 처리의 내구연한은 일반적으로 최대 3년 정도다. 하지만 강제 조항은 아니므로 이를 지키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 방염 처리를 한다고 해서 건물의 안전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지만 화재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유독가스의 양의 줄인다는 측면에서 방염 처리 내구연한을 법으로 규정해 주기적으로 방염 처리를 하도록 강제할 필요가 있다. 셋째, 병원 화재는 병원 특성상 거동이 불편한 피난 약자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안전에 대해서는 어떤 건물보다 더 신경을 써야 한다. 하지만 소방법에서는 다른 건물과 특별히 구별하지 않고 비슷한 규정을 적용하고 있는 것 같다. 사용하기 복잡하고 피난 기구로서의 기능성이 다소 떨어지는 구조대를 설치해도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일본 등 선진국처럼 침상환자 이송이 용이한 다수인 피난 장비나 미끄럼대를 설치해 피난의 신속성을 높여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 구조대를 설치하는 주된 이유는 안전보다 경제적 논리가 앞선 탓이다. 정부에서 소방시설 설치 비용의 일부를 지원해 주는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 신축 건물에 대해서는 미국 등 선진국처럼 가능한 한 저층구조로 만들고 수평 대피 원칙을 적용해 환자의 특성상 수직 대피가 어려운 문제점을 보강할 필요도 있다. 현재 의료시설 중 법이 가장 강화돼 있는 곳은 요양병원이다. 요양병원처럼 법을 소급 적용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안전,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야 한다. 안전에 대해서만큼은 경제적 논리가 적용돼서는 안 된다는 것도 잊지 말자.
  • 가까스로 100도 된 사랑의 온도

    가까스로 100도 된 사랑의 온도

    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사랑의 온도탑’ 폐막식에서 허동수(맨 아랫줄 왼쪽 세 번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이 기부자 대표인 충북 제천 동명초 강나연(같은 줄 왼쪽 다섯 번째)양, 가수 박상민(왼쪽 첫 번째)씨 등과 함께 대국민감사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20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진행한 ‘희망 2018 나눔 캠페인’을 통해 4003억원이 모금돼 예년에 견줘 가까스로 목표 금액(3994억원)을 넘겼다. 이로써 목표액의 1%가 채워지면 1도가 오르는 사랑의 온도탑도 100.2도를 기록했다.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화재경보 양치기라도 일단 대피” 달라진 시민들

    “화재경보 양치기라도 일단 대피” 달라진 시민들

    시민들이 화재경보기 오작동에도 ‘화들짝’ 놀라고 있다. 최근 잇따른 화재 참사로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 격이다. 그러나 아무리 ‘양치기 사이렌’일지라도 실제 화재가 났을 경우에 대비해 조속히 대피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은 긍정적인 대목으로 인식된다.지난달 31일 오후 9시 45분쯤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비상문으로 나가세요”라는 방송과 함께 화재경보기가 요란하게 울렸다. 3층에 사는 김모(55)씨는 “오작동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들었지만 충북 제천, 경남 밀양 화재가 생각나 일단 1층으로 긴급히 대피했다”면서 “80대 노부부가 11층에서 힘겹게 계단으로 내려오는 모습도 봤다”고 말했다. 그러나 화재는 나지 않았고 경보기가 오작동한 것으로 밝혀졌다. 소방서에 화재 신고도 이뤄지지 않았다. 26년 된 부산 사하구의 한 15층 아파트에 사는 김모(26)씨는 “아파트가 낡아서 그런지 몰라도 적어도 두 달에 한 번꼴로 화재경보기가 오작동해 사이렌이 울린다”면서 “이제 가족들도 사이렌이 울리면 또 오작동이겠거니 하면서 대피할 생각은 하지 않고 불난 게 맞는지 경비실에 전화부터 해보라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진짜 불이 났을 때에도 오작동으로 여기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1일 경기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화재 오인’으로 출동한 2만 6838건 가운데 경보기 오작동이 5749건(21.4%)으로 집계됐다. 2015년에는 1만 6415건 중 2740건(16.7%), 2016년에는 2만 385건 중 2972건(14.6%)이었다. 서울시 화재 오인 출동 현황에 따르면 2015년 2876건 중 250건, 2016년 2379건 중 119건이었다. 이는 소방관이 출동했을 때 집계된 통계이기 때문에 실제 화재경보기 오작동 사례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화재경보기 오작동은 화재 감지기 결함, 주변 환경적 특성, 시민의 부주의 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연기 감지기는 연기나 먼지가 많은 환경에서, 열 감지기는 제품 자체의 이상으로 오작동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담배 연기 때문에 화재경보기가 울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기환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미국에서는 경보기 오작동률이 낮을 뿐만 아니라 오작동 시에도 실전처럼 대피를 한다”면서 “화재경보기가 울렸을 때 오작동인지 확인한 뒤 대피하면 생존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도 있기 때문에 경보기가 울리면 일단 곧바로 대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뉴욕의 한 유명 대학 유학생인 유진주(30)씨는 “한 달에 2~3번씩 학교에서 화재경보기가 울리는데 이유를 불문하고 모두 실전처럼 대피한 뒤 학교 밖에서 1시간여 대기한다”면서 “경비원들은 학교 건물에 남아 있는 학생들에게 화재 위험을 경고하고 일제히 밖으로 쫓아낸다”고 전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김성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여야 4당 “정부 탓만” 혹평

    김성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여야 4당 “정부 탓만” 혹평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1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대안 제시 없이 비판을 위한 비판에 그친 무책임한 연설‘이라는 다른 당들의 비판이 쏟아졌다.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자기 반성도 없고, 제1야당의 품격도 지키지 못한 채 남 탓으로 일관한 연설”이라고 말했다.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비전은 없이 정부에 근거 없는 의혹 제기만 했으며, 선거 연령과 관련해서는 꼼수가 숨겨진 제안까지 했다”면서 “심지어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간의 실정 모두를 새 정부에게 전가하는 모습에서 참담함도 느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천과 밀양 화재 참사와 관련해 무분별한 규제 완화로 안전사고를 유발한 지난 정부에는 왜 분노하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또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권력자들에 대한 법적 처분을 ‘대중 독재’라고 하는 것은 궤변을 넘어 국민을 모독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당 김수민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김성태 원내대표는 정책 철학에 근거한 건강한 비판보다는 원색적 비난을 앞세웠다”면서 “국정농단으로 국민을 절망에 빠뜨린 장본인들이 정부 여당에 비판만 하니, 국민이 동의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처절한 반성과 함께 국민에 대해 사과부터 하는 것이 연설을 지켜보는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비판했다. 바른정당 유의동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전형적인 분식 연설”이라면서 “제1야당이라면 문제 제기를 넘어 문제 해결을 위한 혜안을 내놓을 책임이 있음에도 국민의 마음을 담은 노력과 진심은 오늘 연설 어디에서도 읽히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남 탓에 급급한 모습이 유감스러웠다”면서 “국회 의석을 과도하게 차지하며 민의를 왜곡하고 국정농단까지 벌인 것이 자유한국당”이라면서 “반성하는 마음을 담아 선거제도 개혁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우리는 ‘포퓰리즘 독재’를 넘어 ‘의회정치’를 복원해야 한다”면서 “청와대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대통령이 정국을 주도하는 권위주의적 민중주의를 극복해야 한다”고 청와대를 비판했다. 또 “한풀이 보복정치는 가히 ‘문재인 사화’(士禍)를 만들어내고 있다”면서 “‘문빠 포퓰리즘’으로 홍위병 정치를 시도하는 나라가 제대로 된 나라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뒷북 입법’ 국회, 소방청 질타할 자격 없다

    국회가 이제야 급했던 모양이다. 뭉개고 앉았던 소방안전 관련 법안 3건을 일사천리로 처리했다. 임시국회 첫날인 그제 국회는 본회의에서 소방기본법·도로교통법·소방시설공사업법 개정안을 한꺼번에 통과시켰다. 소방기본법 개정안은 14개월이나 상임위에 계류돼 있었다. 제천에 이어 밀양 화재로 비판 여론이 빗발치니 앞뒤 따질 정신도 없이 4시간 만에 뚝딱 처리한 것이다. 민생 입법이야말로 국회 본연의 임무이자 존재 이유다. 뭉칫돈 세비를 쥐여 주고 금배지를 달아 주는 단 하나의 근거다. 국민 생명과 직결된 안전 법안을 일년 넘게 밀쳐 뒀다는 사실은 이유 막론하고 심각한 직무 유기다. 소방기본법 개정안은 공동주택에 소방차 전용 주차구역을 의무 설치하는 내용이 골자다. 몇 시간 만에 상임위를 통과해 법사위에서는 단 15분이 논의됐다. 대체 무엇 때문에 14개월이나 뒷전이었는지 기가 막힐 뿐이다. 세월만 보내다 여론에 떠밀려 뒷북치는 입법 행태는 국회의 전매특허다. 대형 사고가 터지면 그제야 움직이는 시늉이다. 낮잠만 재우던 해사안전법 개정안은 세월호 참사가 터져서야 부랴부랴 처리했다. 전자발찌법 개정안, 건설산업기본법 개정안, 지진·화산 재해대책법 개정안 등 일일이 꼽기가 숨이 찬다. 화재, 지진, 끔찍한 성범죄로 민생 현장이 난장이 돼야 국회는 번번이 뒷북이다. 이래 놓고 여야 대표는 무슨 낯으로 사고 현장을 찾는지 강심장들이 따로 없다. 득달같이 참사 현장을 들러서는 여야가 경쟁하듯 사고를 정쟁거리로 삼는다. 이번 밀양 화재에도 네 탓 공방으로 얼마나 소란을 피웠나. 국회가 제 할 일을 팽개친 탓에 민생이 날벼락을 맞았는데, 한가한 입싸움이 가당키나 했는지 새삼 한심스럽다. 국회는 연일 관련 부처를 불러 밀양 참사의 책임을 추궁한다. 소방청에 호통칠 자격이 국회에 있다고 생각할 국민은 한 사람도 없지 싶다. 여야 기싸움, 지역구 먼저 챙기기, 업계 봐주기 등 이유 같지 않은 이유로 화급한 민생 법안을 얼마나 팽개치고 있는지는 국회가 더 잘 안다. 제천, 밀양 참사가 끝이 아닐 수 있다. 민생 법안이 정략에 휘둘리지 않고 입법 속도를 낼 수 있게 여야가 각성하고 방편을 고민해야 한다. 눈치 보기 뒷북 입법으로 민생을 더 잡았다가는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국회는 정말 정신 차려야 한다.
  • [생각나눔] “30년간 충주호로 불렸는데 이제와서 이름을 바꾸겠다니”

    [생각나눔] “30년간 충주호로 불렸는데 이제와서 이름을 바꾸겠다니”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이 전국의 지명을 정비한다면서 수십년간 관행적으로 불려온 지명이 공식 이름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자 해당 지역 주민들이 서로 자신들이 원하는 지명을 정해야 한다며 들고 일어나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일각에서는 당국이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고 ‘지역 이기주의’라는 벌집을 건드렸다는 지적도 나온다.대표적인 곳이 충주·제천·단양 등 충북 3개 시군에 걸쳐 있는 ‘충주호’다. 31일 국토지리정보원에 따르면 충주호라는 이름은 국가지명위원회의 공식 의결을 받지 않았다. 국토지리정보원 관계자는 “1980년대 중반 국가기본도를 만들면서 충주댐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충주호로 표기한 이후 공식명칭처럼 사용돼 온 것 같다”고 했다. 이 같은 입장이 알려지자 그동안 ‘충주호’란 이름을 제천시 청풍면의 지명을 따 ‘청풍호’로 바꾸자고 주장해왔던 제천 주민들은 기회가 왔다며 목소리를 키우고 나섰다. 제천사랑·청풍호사랑위원회 장한성 위원장은 “이번에야말로 청풍호로 이름 정할 기회”라며 “조만간 시민 역량을 모으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어 “충주호라는 이름 때문에 청풍면 관광지를 다녀가도 외지인들이 충주로 착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질세라 단양군도 이 호수 이름을 단양호로 하자는 주장을 다시 강화할 태세다. 반면 이언구 도의원(충주)은 “충주댐 때문에 생긴 호수를 충주호라고 부르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며 “30여년간 불러온 이름이 있는데, 이제 와서 국토지리정보원이 소득도 없이 지역 간 갈등을 부추기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제천주민의 요구가 관철되려면 시 지명위원회를 통과한 안건이 도 지명위원회를 거쳐 국가지명위원회까지 통과해야 한다. 김병준 충북도 도시개발팀장은 “충주시가 강력 반대할 게 분명해 도 지명위원회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크다”며 “충주호는 지명 미고시 지역으로 남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어 “명칭이 바뀌면 도로안내판과 관광책자 등 수정할 게 엄청나다”며 비용을 우려했다.대전시와 청주시, 옥천·보은군에 걸쳐 있는 ‘대청호’도 공식명칭이 아닌 것으로 알려지면서 ‘옥천호’로 이름을 바꾸자는 옥천군의 주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상황이 복잡하게 흘러가자 국토지리정보원 측은 “지명 고시는 법적으로 강제된 사항이 아니어서 지역 간 갈등이 있는 곳은 이번 정비에서 빠질 수 있다”며 발을 빼는 분위기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30년간 충주호로 불렸는데 이제와서 이름을 바꾸겠다니”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이 전국의 지명을 정비한다면서 수십년간 관행적으로 불려온 지명이 공식 이름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자 해당 지역 주민들이 서로 자신들이 원하는 지명을 정해야 한다며 들고 일어나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일각에서는 당국이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고 ‘지역 이기주의’라는 벌집을 건드렸다는 지적도 나온다.대표적인 곳이 충주·제천·단양 등 충북 3개 시군에 걸쳐 있는 ‘충주호’다. 31일 국토지리정보원에 따르면 충주호라는 이름은 국가지명위원회의 공식 의결을 받지 않았다. 국토지리정보원 관계자는 “1980년대 중반 국가기본도를 만들면서 충주댐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충주호로 표기한 이후 공식명칭처럼 사용돼 온 것 같다”고 했다.이 같은 입장이 알려지자 그동안 ‘충주호’란 이름을 제천시 청풍면의 지명을 따 ‘청풍호’로 바꾸자고 주장해왔던 제천 주민들은 기회가 왔다며 목소리를 키우고 나섰다. 제천사랑·청풍호사랑위원회 장한성 위원장은 “이번에야말로 청풍호로 이름 정할 기회”라며 “조만간 시민 역량을 모으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어 “충주호라는 이름 때문에 청풍면 관광지를 다녀가도 외지인들이 충주로 착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질세라 단양군도 이 호수 이름을 단양호로 하자는 주장을 다시 강화할 태세다.반면 이언구 도의원(충주)은 “충주댐 때문에 생긴 호수를 충주호라고 부르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며 “30여년간 불러온 이름이 있는데, 이제 와서 국토지리정보원이 소득도 없이 지역 간 갈등을 부추기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난했다.제천주민의 요구가 관철되려면 시 지명위원회를 통과한 안건이 도 지명위원회를 거쳐 국가지명위원회까지 통과해야 한다. 김병준 충북도 도시개발팀장은 “충주시가 강력 반대할 게 분명해 도 지명위원회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크다”며 “충주호는 지명 미고시 지역으로 남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어 “명칭이 바뀌면 도로안내판과 관광책자 등 수정할 게 엄청나다”며 비용을 우려했다.대전시와 청주시, 옥천·보은군에 걸쳐 있는 ‘대청호’도 공식명칭이 아닌 것으로 알려지면서 ‘옥천호’로 이름을 바꾸자는 옥천군의 주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상황이 복잡하게 흘러가자 국토지리정보원 측은 “지명 고시는 법적으로 강제된 사항이 아니어서 지역 간 갈등이 있는 곳은 이번 정비에서 빠질 수 있다”며 발을 빼는 분위기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밀양 세종병원 화재사고 환자 5명 위독, 희생자 39명 발인 마무리

    밀양 세종병원 화재사고 환자 5명 위독, 희생자 39명 발인 마무리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사고 환자 가운데 5명이 폐렴 악화 등으로 31일 현재 위독한 상태여서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밀양화재중앙사고수습본부와 밀양시는 상태가 중하지 않았던 환자 5명의 상태가 30일부터 악화돼 중증환자가 모두 10명으로 늘었다고 이날 밝혔다. 중증환자는 모두 80세가 넘은 고령자로 이 가운데 밀양병원 입원환자 정모(84·)씨 등 5명은 병원측에 따르면 사망위험이 높거나 상태가 위독하다는 소견이다. 중상자를 포함해 부상자 151명이 35개 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밀양 새한솔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세종병원 화재 당시 당직의사로 근무하다 병원 2층에서 숨진 민현식(59)씨 등 사망자 4명의 발인이 열려 세종병원 화재사고 전체 희생자 39명 장례식은 모두 마무리 됐다.세종병원 화재 희생자 유족들은 사고수습 등을 위해 유족협의회를 구성했다. 유족들은 합동분향소가 있는 밀양문화체육관에서 그동안 여러 차례 모임을 열어 유족인 김성환(61)씨 등 5명을 공동 운영위원으로 선출했다. 유족협의회는 화재사고 6일만인 31일 장례가 모두 마무리 됨에 따라 앞으로 유족들 뜻을 모아 이번 사고가 잘 마무리 되도록 정부와 밀양시 등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락이 잘 닿지 않거나 장례절차를 마치지 못한 유족을 제외한 현재 33명 유족이 협의회에 참여했다. 공동 운영위원인 김씨는 “유가족협의회 1차 목표는 돌아가신 분들의 사망경위를 밝혀 유족들의 정신적 충격을 다독이고 사고를 원만하게 수습해 마무리하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제천참사나 밀양참사 같은 대형 화재사고가 더 이상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하고, 대형 참사를 극복하는 좋은 본보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유족들의 공통 의견이다”고 말했다. 유가족협의회는 합동 위령제가 열리는 2월 3일 모든 유족이 모인 가운데 앞으로 대응 방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세종병원화재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경남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화재사고 원인 규명 및 과실조사와 함께 병원운영 전반에 걸쳐 위법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하고 있다. 경찰은 세종병원이 병원 증축과 병실·병상 수를 늘리는 과정에서 불법행위를 비롯해 근무 의료인 수를 환자진료 규모에 맞게 적정하게 확보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할인된 리조트 회원권으로 설악부터 제주까지 여행해볼까

    할인된 리조트 회원권으로 설악부터 제주까지 여행해볼까

    콘도 회원권을 사기 전 고려해야 할 사항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평균 몇 번 이용할까’, ‘예약은 잘 될까’, ‘전국 연계 체인은 많을까’, ‘어떤 종류의 부대시설이 있을까’, ‘회사는 튼튼한가’ 등일 것이다. 그중 대부분 사람이 공통으로 중요시하는 것은 ‘적은 횟수를 이용하더라도 편하고 저렴한 가격’이다. 특히 수천만원에 달하는 회원권을 사고도 원하는 날짜·지역에 예약할 수 없다면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 일성리조트는 국내 콘도 회사와 비교해 예약이 잘 되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무엇보다 주말, 연휴, 성수기에는 예약 이용률이 국내 콘도 회사 중에서도 높은 수준이라는 것. 워터파크와 스키장은 타 회사와 업무제휴를 통해 회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성리조트 관계자는 “일성리조트는 회원 우선 예약시스템과 회원권 분양 허가 계좌 수만 모집을 해 예약 이용은 타 콘도 회사와 비교해 우위에 있다”면서 “28년의 전통만큼 안정된 운영관리를 하고 있으며 정회원권만 분양하기 때문에 안전한 회원권 구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현재 일성리조트는 정상 분양가에서 40% 할인된 가격에 특별회원권 잔여계좌를 마감 분양한다. 회원권은 객실 크기별로 실버 66.40㎡(20평형), 골드 94.30㎡(28평형), 로열 111.80㎡(34평형)의 세 가지가 있으며 분양가는 각각 559만원, 713만원, 932만원이다. 회원 가입 기간은 10년이며 만기 후엔 입회금을 100% 돌려받거나 연장할 수 있다. 특별회원에게는 현금 가치로 150만원에 상당하는 무료숙박권 20매와 사우나 무료이용권이 20매를 준다. 무료숙박권은 별도 부가세나 수수료 없이 일성리조트를 20박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선물용으로도 그만이다. 또한 65세 이상 부모님을 위한 효도카드를 발급해줘 2명에 한해 일성리조트 직영체인에 있는 사우나를 계약기간 동안 매년 30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경기권 6곳을 비롯해 전국 15개 제휴 골프장에 대해 이용료 할인과 예약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이번 특별회원은 실버는 4명, 골드는 5명, 로열은 6명까지 계약자가 지정하는 사람은 누구나 회원으로 등록할 수 있다. 법인, 사업자, 단체, 모임 등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경우에는 무기명으로 가입하면 된다. 기명과 무기명은 분양가가 같다. 일성리조트 회원권은 관광진흥법에 따라 분양승인 허가받은 정회원권이다. 법적으로 규정된 한정된 인원만 회원권 분양을 하므로 안전한 회원권 구입이 가능하다. 일성리조트 관계자는 “일성리조트 특별회원권을 사면 회원 등록이 추가로 가능해 회원권 하나로 등록 회원 모두가 두루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용가치가 높다”면서 “간편한 예약으로 전국 주요 관광지 리조트를 이용할 수 있어 주말이나 연휴 때 여행지 숙박시설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제격”이라고 설명했다.●직영·연계체인 15곳… 전국 주요 지역에 배치 일성리조트 회원은 전국에 분포돼있는 직영체인 8곳(설악, 제주비치, 부곡, 경주, 지리산, 남한강 등)과 연계체인 7곳(서울, 횡성, 제천, 울릉도 등) 등 15곳의 체인을 이용할 수 있다. 일성리조트 직영체인의 지역별 위치와 장점을 살펴보면 우선 설악온천리조트는 강원도 고성군에 있으며 울산바위 아래 자리하고 있어 객실에서 바라보는 절경이 장관이다. 주위에 대명콘도, 한화콘도 등 온천단지 내 여러 개의 다른 콘도 회사와 단지를 이루고 있다. 속초와 설악산국립공원, 해수욕장 등의 관광지와 가깝다. 서울·양양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설악온천리조트까지 서울에서 90분, 양양에서 10분이면 갈 수 있다. 다음으로 제주비치리조트는 제주국제공항에서 서쪽으로 해안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금능해수욕장과 협재해수욕장 근처에 있다. 연중 사계절 많은 회원이 찾는 곳으로, 바닷가 바로 앞에 있다. 리조트와 연결된 제주올레길 14코스를 이용하면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장소다. 일성리조트 관계자는 “제주비치리조트가 있는 곳은 한적하고 고즈넉함을 느낄 수 있어 도시의 소음과 식상함을 떨쳐버리고 자연과 함께 힐링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면서 “끝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와 하늘, 특히 외딴섬 비양도를 객실에서 바라보면 마음마저 상쾌해지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세 번째로 일성경주콘도는 경주 보문호 앞에 있다. 보문호는 동그랗게 이어져 있는 호수둘레길에 벚꽃 나무들이 자리하고 있다. 4~5월에는 벚꽃으로 장관을 이룬다. 요즘 핫한 지역으로 떠오르는 경주 황리단길은 일성경주콘도에서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있다. 경주는 관광과 학습을 위해 가족, 친구, 연인 등 사계절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다. 자녀 또는 손주와 함께 역사 공부를 핑계 삼아 한 번쯤 다녀오기 좋은 관광지다. 네 번째는 경기도 여주에 있는 남한강콘도. 여주는 도자기 축제로 유명하고 골프장이 많아 도자기 축제 기간이나 골프라운딩 후 휴식을 하기에 좋다. 서울에서 가까워 1박 2일 코스로도 추천된다. 리조트 주변에 신륵사, 세종대왕릉, 여주 명품 아웃렛 등이 있다. 지난해 개통한 여주역이 차량으로 5분 거리에 있어 쉽게 대중교통을 이용해 주요 관광지를 다녀올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일성지리산리조트는 지리산 노고단의 운해와 실비단폭포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일성 문경리조트, 대규모 종합리조트로 건설 중 일성리조트는 객실과 부대시설을 순차적으로 리모델링하고 있다. 기존 운영 중인 전국 직영점은 리모델링으로 새 단장을 하고 신규 체인은 최근 트렌드에 맞게 종합 휴양리조트로 짓고 있다. 신규 사업으로 진행하는 일성 문경리조트는 경북 문경새재 1관문 근처에 종합 휴양리조트로 세워지고 있다. 지하 5~지상 16층의 380여개 객실 규모며 워터파크와 대규모 부대시설이 들어선다. 그동안 대규모 부대시설이 없었던 일성리조트는 이번 문경리조트부터 종합 휴양리조트로 건설해 이미지를 새롭게 바꾼다는 방침이다. 리조트가 들어서는 문경새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관광지 100선’에서 1위를 차지한 곳이다. 일성리조트 관계자는 “문경새재는 산과 계곡 사이로 완만한 경사의 6.5㎞ 황톳길을 맨발로 걷다 보면 맑은 물소리에 흠뻑 취해 자연과 하나 되는 힐링 산책길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경새재는 중부내륙고속도로 개통 후 서울 2시간, 부산 2시간 30분, 대구 1시간 등 전국 어디에서도 2~3시간이면 진입할 수 있는 사통팔달의 지리적 여건을 갖췄다. 또한 2021년 중부내륙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서울 강남에서 1시간 30분, 성남에서 1시간 10분만에 다다를 수 있게 된다. 일성리조트 관계자는 “신규 일성 문경리조트 후 차기 체인은 서해안리조트와 남해리조트를 계획하고 있다”며 “앞으로 단기간에 3개의 신규 체인을 오픈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콘도(condo) (=콘도미니엄) 숙박 시설의 하나로 호텔과 달리 객실에 취사시설(가스레인지, 밥솥, 싱크대 등)이 있다. 객실 단위로 분양을 하며 분양받은 사람이 사용하지 않는 기간에는 관리 회사가 운영권을 맡아 임대료 수입을 얻는다.
  • 주민들 제안으로 하게 된 ‘소방안전교육’

    서울 성북구 삼선동 주민센터가 지난 26일 지역 통장을 대상으로 소방안전교육을 진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2일 신년인사회 중 ‘소방안전교육을 받고 싶다’는 주민 제안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30일 성북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발생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부터 최근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면서 화재에 대한 주민 불안이 큰 상황이다. 돈암119안전센터 김세준 센터장이 강사로 나섰다. 김 센터장은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 유형과 예방법, 초기 진화법, 옥외소화전 이용법 등을 교육했다. 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삼선동에 소재한 ?성곽마을은 ?좁은 골목길과 낡은 건물이 많아 화재 발생 시 소방차 진입이 오래 걸릴 수 있는 곳”이라며 “주민들의 초기 진화에 대한 교육이 필요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14개월 묵힌 소방법, 밀양 참사 터지자 통과

    14개월 묵힌 소방법, 밀양 참사 터지자 통과

    상임위 계류 60건 이견없이 처리 희생자 내고서 땜질식 처방 뭇매충북 제천, 경남 밀양 화재 참사를 계기로 앞으로 공동 주택의 소방차 전용구역 설치가 의무화된다. 또 소방차 전용구역에 주차하거나 진입을 가로막을 경우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연이은 참사 발생에도 정치권이 정쟁에만 몰두하다가 관련 법안 처리를 미루고 있다는 비난 여론을 의식한 듯 여야는 3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관련 법안을 신속하게 처리한 데 이어 오후에 열린 본회의에서도 별 이견 없이 통과시켰다. 국회는 이날 소방기본법 개정안, 도로교통법 개정안, 소방시설공사업법 개정안 등 모두 60건의 안건을 의결했다. 도로교통법 개정안은 화재 발생 시 소방 활동을 막는 주정차 행위를 막기 위해 소방 관련 시설의 범위를 확대해 ‘주정차 금지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이다. 또 다중이용업소 주변 등을 주차금지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소방시설공사업법 개정안은 방염처리업자의 능력을 국가가 평가하도록 한 게 주요 내용이다. 이 법안들은 1년여 동안 상임위에 계류돼 있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21일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와 지난 26일 밀양 세종병원 화재 등 잇따른 대형 화재로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하자 국회가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내면서 겨우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하지만 본회의를 통과한 소방안전법은 제천 화재로 드러난 문제점에 대한 대책이었을 뿐이다. 밀양 화재의 문제로 드러난 스프링클러 설치 등과 관련된 법안은 국회에서 논의조차 안 하고 있다. 2014년 장성 요양병원 화재 이후 요양병원에 대한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화 법안이 처리됐다. 이어 정부는 지난해 시행령을 개정해 6층 이상 건물은 모든 층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했다. 그러나 밀양 세종병원은 일반 병원에다 5층 규모로 법망을 피할 수 있었다. 대형 사고가 날 때마다 땜질식으로 법안을 고치는 등 국회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시늉만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여야는 비난 여론을 의식해 2월 임시국회에서 소방안전과 관련된 법안 처리에 신경 쓰겠다고 입을 모았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현재 국회에 제출된 화재예방 및 소방안전 관련 법률안 29건이 상임위 계류 상태”라며 “나머지 관련 법안도 처리에 속도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소방안전과 민생현장의 어려움 해결을 한국당이 중심이 돼서 국민께 선물하려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세균 국회의장은 부산 엘시티(LCT) 금품수수 비리에 연루돼 구속된 한국당 배덕광 의원의 국회의원 사직서를 29일 결재해 한국당의 의석수는 117석이 됐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포토] ‘역주행중인 역고드름’

    [포토] ‘역주행중인 역고드름’

    30일 오전 한파에 충북 제천시 덕산면 보덕굴 내부에 수십 개의 ’역(逆)고드름’이 생겨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제천시 제공 =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고속도로 무료 통행/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고속도로 무료 통행/서동철 논설위원

    얼마 전 강원도 삼척에 다녀오던 때의 이야기다. 휴일 교통체증을 피해 오전 6시 반쯤 서울을 출발했다. 중부와 영동고속도로를 거쳐 강릉에서 동해고속도로로 갈아타고 죽서루에 닿기까지 238㎞를 달리는 데 3시간이 조금 넘게 걸렸다.그런데 오후 늦은 시간 서울로 돌아올 때는 상황이 달랐다. 내비게이션은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이나 국도를 타는 것이나 비슷하게 시간이 걸릴 것이라 안내했다. 삼척에서 태백을 거쳐 제천까지는 국도, 다시 평택~제천 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해 서울로 오는 데 6시간이 훨씬 넘게 걸렸다. 238㎞라고 했다. 영동 지역에 갈 때마다 교통 상황은 엇비슷하다. 최근 강릉에서 돌아오는 길에도 곳곳에 놓인 안내판이 일러주는 대로 우회 국도를 상당 구간 이용했다. 영동고속도로가 놓이기 전 강릉에 다녀오는 것과 다름없었다. 산 넘고 물 건너는 국도는 피곤하기는 해도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고속도로보다 달리는 맛이 있어 좋지 않으냐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했을 때도 평소에도 불편하기만 한 영동고속도로가 마음에 걸렸다. 그동안 서울~양양 고속도로가 완전 개통됐고, 서울~강릉 간 KTX 선로도 놓여 교통량 분산 효과가 적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삼척이나 강릉을 다녀온 경험에서 보듯 영동고속도로는 혼잡하기만 하다. 꽉 막힌 영동고속도로 걱정은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도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 결과 승용차나 버스를 이용하는 관람객은 원주·횡성·동해·삼척·속초·고성·양양의 환승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개최 도시 환승 주차장과 경기장까지는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토록 했다. 주어진 여건에서는 최선을 다한 교통 대책이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 정부, 청와대가 어제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 동안 8개 고속도로 요금소에서 통행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면온·평창·속사·진부·대관령·강릉·남강릉·북강릉 요금소다. 편의를 높여 티켓 판매 등 올림픽 참여도를 높이겠다는 취지일 것이다. 하지만 통행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조직위원회의 교통 대책과는 완전히 거꾸로다. 차량 2부제로 교통량을 줄이겠다는 강릉시와 올림픽 성공을 위해 불편함을 참으려던 강릉시민들도 적지 않게 혼란스러울 것이다. 여기에 올림픽이 한창일 설 연휴 기간에도 전국 고속도로는 무료라고 한다. 인터넷을 달구고 있는 ‘선심’ 논란과는 별개로 올림픽 경기 일정에 문제가 없을지 걱정이다. dcsuh@seoul.co.kr
  • 밀양 화재 유족 항의에 홍준표 “민주당 애들이 여기도 있네”

    밀양 화재 유족 항의에 홍준표 “민주당 애들이 여기도 있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밀양 세종병원 화재 유족에게 항의를 받자 “민주당 애들”이라고 표현해 논란을 빚었다.홍준표 대표는 27일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이날 오후 1시 30분쯤 밀양시 삼문동 밀양문화체육회관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홍준표 대표는 “정부가 아마추어라 예방행정의 중요성을 모르는 것 같다”면서 “오늘이라도 당장 대통령이 전국에 소방점검 특별지시를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표는 또 “초동 대처를 잘했으면 이런 참사가 발생했겠느냐”면서 “내가 경남도지사를 맡은 4년 4개월 동안은 항상 특별 소방점검을 했기 때문에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대표가 분향소를 떠나던 중 한 유가족이 “소방법 반대했잖아!”라며 “소방법 반대한 사람이 여기 왜 와!”라고 항의했다. 이에 홍준표 대표는 “민주당 애들이 여기도 있네”라며 그대로 발길을 옮겼다.한편 홍준표 대표가 경남도지사 재직 중 화재 인명 피해가 없었다는 발언은 지난해 제천 화재 참사 때도 나온 발언으로 ‘거짓’으로 판명된 바 있다. 홍준표 대표가 도지사에서 물러나기 전 1년간(2016년 5월 1일~2017년 4월 30일) 경남 지역에서는 총 3820건의 화재 사고가 발생해 경기(9673건), 서울(5924건)에 비해 세번째로 많았다. 또 같은 기간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104건으로 30명이 숨지고 74명이 다쳤다. 총 인명 피해 건수 대비 사망자 수 비율이 30%대인데 이 역시 다른 지역과 비교해 높은 수치다. 또 홍준표 대표가 대선 출마를 하면서 사퇴 시기를 최대한 늦춰 도지사 보궐선거를 막는 바람에 현재 경남도는 도지사 권한대행 체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밀양 참사를 정쟁 대상으로 삼는 정치권

    동냥을 못 주겠으면 쪽박이라도 깨지 말아야 한다. 밀양 참사 수습에 머리를 맞대도 시원찮을 정치권이 또 네 탓 공방이다. 하루 아침에 38명의 생명이 날벼락을 맞아 온 나라가 혼비백산이다. 이 와중에 기회를 놓칠세라 야당은 정부와 여당 공격에 날 새는 줄 모른다. 밀양 참사 현장에서는 맹추위 속에 장례식장조차 모자라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슬퍼할 시간도 없을 판에 한가하게 정치 공방이라니. 신물이 올라 온다. 자유한국당은 밀양 참사 당일부터 공세의 포문을 열었다. 문재인 정부의 책임론을 최대한 부각시키며 청와대와 내각 총사퇴를 촉구했다. 홍준표 대표는 “이 정부는 정치 보복만 하고 있다”며 이낙연 국무총리가 사퇴하라고 공격한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현송월 뒤치다꺼리하느라 국민 생명을 못 지켰다”고 아예 색깔론을 덧입혔다.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으라는 옛말이 있다. 잇따른 대형 참사를 빌미 삼아 현 정국의 주도권을 쥐고 싶은 야당의 계산이 빤하다. 그 계산이 얕아도 너무 얕으니 여론은 부글부글 끓는다. 그런 한심한 정쟁 시비나 걸 거면 사고현장에 뭣 하러 내려갔는가, 국민 수준을 대체 뭘로 보느냐는 등 원색적인 지탄이 쏟아지고 있다. 야당의 대처 수준도 딱하지만 여당이라고 크게 나을 것도 없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참사 현장에서 “이곳의 행정 최고 책임자가 누구였느냐”며 홍 대표에게 시비를 걸었다. 국민 눈에는 그저 개긴도긴의 수준이다. 한 달 만에 대형 참사를 또 겪은 국민 심정을 이해한다면 이유 불문하고 이런 급수 낮은 공방은 있을 수 없다. 네 탓 입씨름할 시간이 있거든 이 같은 참사가 없도록 한시라도 빨리 제도 정비에 신경을 쏟으라. 사고가 날 때마다 지난 정권 탓이네 현 정권의 무능이네 하는 삿대질이 누구한테 무슨 도움이 되는가. 지난달 제천 화재 때도 여야는 무의미한 공방으로 시간을 허비했다. 소방관 몇 명한테 책임을 떠넘기고 정치권은 시끄럽게 입만 놀리다가 결국 뒤로 빠졌다. 정작 재난의 근본 책임은 안전 관련 법 개정을 논의조차 하지 않고 방치하는 정치권에 있다. “국민 화병 유발자” 소리를 듣고 싶지 않거든 한국당은 속 보이는 정쟁 시비를 더 걸지 말라. 현 정부는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안심사회’를 국정 전략으로 정했다. 제1 야당의 책무는 입으로 하는 게 아니다. 정부가 민생 안전을 지킬 실천의지가 과연 있는지 국회 안에서 감시하고 자극하고 채찍질하는 일이다.
  • [사설] ‘안전대진단’, 시늉만 내지 말고 제대로 해라

    이낙연 국무총리가 밀양 세종병원 화재 관계장관 회의에서 “2월과 3월에 걸쳐 안전관리가 취약한 전국 29만 곳에 대해 국가안전대진단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가 총괄하는 대진단은 정부·지자체·민간 전문가들이 우리 사회 전반의 안전실태를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예방 활동으로, 2월 5일부터 3월 30일까지 54일간 이뤄진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38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참사 현장을 찾아 향후 화재 안전관리를 강화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대책을 세우겠다고 약속한 것도 지켜볼 일이다. ‘안전한 대한민국’ 다짐이 무색하지 않도록 내실 있는 진단과 강력한 처방을 내놓기 바란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밀양 참사가 수많은 사상자를 낸 과거 인재(人災)들과 도돌이표라는 점이다. 가연성 단열재 사용은 2015년 의정부 화재, 지난달 29명의 희생자를 낸 충북 제천시 스파 화재사건과 닮았다. 스프링클러 설치 기준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2014년 노인 21명이 사망한 전남 장성 요양병원 화재사건 이후 스프링클러 설치규정을 강화했지만 중소병원의 일반 병동은 의무대상에서 제외시켰다. 2010년 이후 발생한 병원 대형 화재 참사, 즉 경북 포항 인덕 요양센터 화재(2010년)와 장성 요양병원 참사, 나주 요양병원 화재(2015년), 밀양 참사 가운데 스프링클러가 설치 안 된 곳은 사망자가 속출했다. 나주 요양병원이 스프링클러 설치의무 대상이 아님에도 자발적으로 설치해 피해를 막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셀프 점검’에 대한 우려도 제천시 스파 화재사건에서 이미 불거진 사안인데도 세종병원에서도 직원이 소방안전관리를 직접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심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정부와 국회는 제천 화재 이후 소방 관련법 개정안 5건을 처리했지만, 대책이라고 내놓은 것들이 사고 예방보다 사후약방문 대책이 많다는 것이 문제다. 병원에 화재가 나면 병원의 화재·피난 안전기준을 강화하고 고층아파트에 화재가 나면 그때서야 피난 안전구역을 설치하게 하는 등 ‘헌 배의 물 푸기’식 땜질 처방이었다. 정부는 ‘아메리카 버닝 리포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1961~72년 미국에서 각종 화재로 14만 3500여명이 사망한 직후 만들어진 범정부 차원의 화재 대책 보고서다. 화재 피해를 줄이기 위한 90가지 제안에 맞춰 예방 조치가 이뤄지면서 화재 피해를 극적으로 줄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프링클러와 화재 감지기 설치를 의무화한 것도 이 리포트 덕분이라고 한다. 화재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의무 사항들을 강제한 것을 주시해야 한다. 초·중·고교가 화재 예방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예산 지원을 안 해 주고, 국세청은 화재 예방 관련 장비를 설치한 가정에 감세 혜택을 줬다. 순간적인 위기 모면용 안전대책으로는 제2, 제3의 제천·밀양 참사를 막을 수 없다. 눈 가리고 아옹식의 일회성 대책은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한다.
  • [오늘의 눈] 불난 집 가서 부채질만 한 정치권/안석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불난 집 가서 부채질만 한 정치권/안석 정치부 기자

    경남 밀양의 세종병원에서 발생한 화재 참사 책임을 놓고 정치권이 벌이고 있는 싸움이 목불인견(目不忍見)이다.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북한 현송월 뒤치다꺼리를 한다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했다”며 내각 총사퇴를 주장했다.지지자를 얻기 위해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게 정치지만 무려 38명이나 숨진 참사에서 색깔론을 언급한 것은 장소를 잘못 골라도 한참 잘못 골랐다. 현장 수습도 끝나지 않고 장례도 치르지 않은 상황에서 유족 앞에서 할 말은 아니었다.색깔론도 문제지만 세월호 참사 당시 사고를 정치쟁점화하지 말라던 여당 시절 자신의 주장을 스스로 돌이켜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이런 일이 벌어질 때마다 정치인이 내뱉는 무책임한 발언은 정치혐오증만 생기게 한다. 김 원내대표의 발언 등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자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경남도당 위원장 주변의 당직자 및 관계자가 김 원내대표를 둘러싸고 야유를 보내고 폭언했다”라고 주장하면서 “비열하고 저열한 작태”라고 비난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 경남도당도 “장 대변인은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사과하라”며 “김 원내대표를 비판한 발언을 한 사람은 당직자도 아니고 당 관계자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화재를 놓고 책임 공방을 벌이는 정치권을 보며 더욱 씁쓸한 이유는 과연 누가 누굴 탓할 자격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소방안전과 관련한 민주당 19대 대선 공약의 우선순위는 소방공무원 증원이었다. 민주당은 공약집의 ‘생활안전 강화’ 부문에서 소방청 독립과 3교대, 인력 보강, 트라우마 센터 건립 등을 약속했다. 반면 요즘 반복되는 대형 화재에 대해서는 예방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정도일 뿐 구체적인 약속을 찾아보기 어렵다. “직전 이곳의 행정 최고 책임자가 누구였는지도 한번 따져 봐야겠다”는 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말은 야당의 공격에 대한 반박이라고 해도 뜬금없다. 이런 식이라면 자당 소속 충북지사에게 제천 화재 참사의 책임을 물었던 한국당 논리와 다를 바 없다. 현 정부에서 임명된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을 두고 “민주당 도와주는 행정을 하고 있으니 이런 일이 발생한다”는 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말도 마찬가지다. 한국당 추천으로 권한대행을 바꾸면 문제가 해결된다는 소리와 같기 때문이다. 온라인상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2009년 논의된 법안까지 찾아 야당을 비판하기도 한다. 현송월 방남과 화재 사고를 연결 짓는 한국당의 ‘논리 비약’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 정치권의 ‘OOO 책임론’만큼 무책임한 말도 없다. 안전 문제에 무관심했던 건 여나, 야나 모두 마찬가지다. sartori@seoul.co.kr
  • 건축물 관리법 통합해 재난 사각지대 없앤다

    제천·밀양 화재 등 건축물 재난 사고가 속출하는 가운데 모든 건축물이 준공된 이후 철거될 때까지 안전점검 등 체계적인 관리를 받게 하는 법 제정이 추진된다. 현재 준공된 건축물을 관리하는 제도는 건축법과 공동주택관리법, 시설물·안전 유지관리 특별법, 집합건물 소유·관리법 등 관리 대상별로 복잡하게 흩어져 있다. 정부는 종합적 건축물 관리체계 미비로 안전점검의 사각지대가 많다는 입장이지만 전형적인 뒷북행정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부는 법무부 등과의 협의하에 여러 법률로 흩어진 건축물 관리 제도를 포괄하는 ‘건축물 관리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건축물 관리법은 건축물의 촘촘한 유지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국토부는 올해 중 관련 부처 협의를 끝내고 입법 작업을 할 방침이다. 우선 모든 건축물이 최소한의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수시·정밀점검을 받도록 하고 건축물의 규모나 구분소유 등 특성에 따라 관리 의무를 차등 부여할 방침이다. 연면적이 500㎡ 이상인 건물은 건축물관리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건축주가 수립해 사용승인 시 지방자치단체 등 허가권자에게 제출하는 것으로, 건축물 현황과 마감재료, 장기수선계획 등이 포함된다. 건축주는 설비 성능 등을 고려해 3년마다 이 계획을 재검토하고 건축물 생애이력정보시스템에 등록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안전관리 규정이 허술한 오피스텔이나 상가, 오피스, 복합점포 등에 대해 관리 규정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생애이력시스템은 개별법에 따른 건축물 관리 이력 등의 정보를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으로 통합한 시스템으로 올해 중 구축이 완료된다. 연면적 3000㎡ 이상이면 정기점검도 받아야 한다. 부실 점검을 예방하기 위해 건축물 허가권자가 점검자를 지정하고, 결과도 직접 보고받는다. 소규모 건축물도 관리체계에 편입된다. 국토부는 준공 후 30년 이상 된 100㎡ 미만의 건축물은 지자체가 점검 및 수선 비용 등을 지원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밀양 찾은 文대통령 “잇단 참사 송구” 유가족들 “안전 기본부터 챙겨 달라”

    밀양 찾은 文대통령 “잇단 참사 송구” 유가족들 “안전 기본부터 챙겨 달라”

    “소방관들 초기대응 잘해” 격려 李총리 “안전대진단 새달 시행”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현장을 방문해 “정부가 안전한 나라를 다짐하고 있는데도 참사가 거듭되고 있어 참으로 참담하고 마음이 아프다”며 “국민께 참으로 송구스러운 심정”이라고 말했다.충북 제천 스포츠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한 지 한 달 만에 터진 대형 화재 사고 현장을 둘러보며 문 대통령은 참담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이번 화재 사고는 지난번 제천 화재 사고와는 양상이 다른 것 같다”면서 “소방대원들이 비교적 빨리 출동하고 초기 대응에 나서서 화재가 2층으로 올라가는 것을 막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장의 소방관들에게 “이번에 최선을 다했다. 결과가 안 좋으면 원망을 듣는 것이 숙명인데 국민이 응원하니 잘하리라 믿는다”고 격려했다. 유족들은 밀양문화체육회관 합동 분향소를 찾은 문 대통령에게 안전의 기본부터 챙겨 달라고 요구했다. 한 유가족은 “사람이 아프고 약해질 때 찾는 곳이 병원인데, 병원에 와서 목숨을 잃은 것이 어이없고 화가 난다”면서 “대통령이 꼼꼼히 챙겨 기본부터 제대로 해 달라”고 당부했다. 세종병원 의료진의 유가족들은 “마지막까지 환자들을 대피시키려다 희생된 것이 너무 가슴 아프다. 이 희생을 국가가 잊지 말고 잘 받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다른 유가족은 “소방관들이 너무 고생하고 장비도 열악하다. 내년에는 개선해 국민을 위해 제대로 헌신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내년이 아니라 올해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챙겨 나가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건물 이용자의 상황 실태에 따라 안전관리의무가 제대로 부과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건물주의 부담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서는 세제나 지원 등 정부가 대책을 세울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긴급지시 보도자료를 내고 “전국의 모든 지방자치단체는 관내의 위험시설과 안전취약지역을 빠짐없이 긴급 점검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2월 5일부터 3월 말까지 국가안전대진단이 실시된다”며 “행정안전부는 이번 안전대진단이 예년의 형식적 진단을 뛰어넘어 안전 관련 실상을 정확히 점검하는 진단이 되도록 개선하고, 전국의 모든 지자체와 함께 충실히 이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행안부는 세종병원 화재 피해를 수습하고자 밀양시에 재난안전 특별교부세 10억원을 긴급 지원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교부세는 화재 잔해물 처리와 현장 주변 안전대책 추진 등 피해현장을 조기에 수습하는 데 쓰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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