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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각나눔] “30년간 충주호로 불렸는데 이제와서 이름을 바꾸겠다니”

    [생각나눔] “30년간 충주호로 불렸는데 이제와서 이름을 바꾸겠다니”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이 전국의 지명을 정비한다면서 수십년간 관행적으로 불려온 지명이 공식 이름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자 해당 지역 주민들이 서로 자신들이 원하는 지명을 정해야 한다며 들고 일어나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일각에서는 당국이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고 ‘지역 이기주의’라는 벌집을 건드렸다는 지적도 나온다.대표적인 곳이 충주·제천·단양 등 충북 3개 시군에 걸쳐 있는 ‘충주호’다. 31일 국토지리정보원에 따르면 충주호라는 이름은 국가지명위원회의 공식 의결을 받지 않았다. 국토지리정보원 관계자는 “1980년대 중반 국가기본도를 만들면서 충주댐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충주호로 표기한 이후 공식명칭처럼 사용돼 온 것 같다”고 했다. 이 같은 입장이 알려지자 그동안 ‘충주호’란 이름을 제천시 청풍면의 지명을 따 ‘청풍호’로 바꾸자고 주장해왔던 제천 주민들은 기회가 왔다며 목소리를 키우고 나섰다. 제천사랑·청풍호사랑위원회 장한성 위원장은 “이번에야말로 청풍호로 이름 정할 기회”라며 “조만간 시민 역량을 모으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어 “충주호라는 이름 때문에 청풍면 관광지를 다녀가도 외지인들이 충주로 착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질세라 단양군도 이 호수 이름을 단양호로 하자는 주장을 다시 강화할 태세다. 반면 이언구 도의원(충주)은 “충주댐 때문에 생긴 호수를 충주호라고 부르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며 “30여년간 불러온 이름이 있는데, 이제 와서 국토지리정보원이 소득도 없이 지역 간 갈등을 부추기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제천주민의 요구가 관철되려면 시 지명위원회를 통과한 안건이 도 지명위원회를 거쳐 국가지명위원회까지 통과해야 한다. 김병준 충북도 도시개발팀장은 “충주시가 강력 반대할 게 분명해 도 지명위원회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크다”며 “충주호는 지명 미고시 지역으로 남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어 “명칭이 바뀌면 도로안내판과 관광책자 등 수정할 게 엄청나다”며 비용을 우려했다.대전시와 청주시, 옥천·보은군에 걸쳐 있는 ‘대청호’도 공식명칭이 아닌 것으로 알려지면서 ‘옥천호’로 이름을 바꾸자는 옥천군의 주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상황이 복잡하게 흘러가자 국토지리정보원 측은 “지명 고시는 법적으로 강제된 사항이 아니어서 지역 간 갈등이 있는 곳은 이번 정비에서 빠질 수 있다”며 발을 빼는 분위기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30년간 충주호로 불렸는데 이제와서 이름을 바꾸겠다니”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이 전국의 지명을 정비한다면서 수십년간 관행적으로 불려온 지명이 공식 이름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자 해당 지역 주민들이 서로 자신들이 원하는 지명을 정해야 한다며 들고 일어나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일각에서는 당국이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고 ‘지역 이기주의’라는 벌집을 건드렸다는 지적도 나온다.대표적인 곳이 충주·제천·단양 등 충북 3개 시군에 걸쳐 있는 ‘충주호’다. 31일 국토지리정보원에 따르면 충주호라는 이름은 국가지명위원회의 공식 의결을 받지 않았다. 국토지리정보원 관계자는 “1980년대 중반 국가기본도를 만들면서 충주댐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충주호로 표기한 이후 공식명칭처럼 사용돼 온 것 같다”고 했다.이 같은 입장이 알려지자 그동안 ‘충주호’란 이름을 제천시 청풍면의 지명을 따 ‘청풍호’로 바꾸자고 주장해왔던 제천 주민들은 기회가 왔다며 목소리를 키우고 나섰다. 제천사랑·청풍호사랑위원회 장한성 위원장은 “이번에야말로 청풍호로 이름 정할 기회”라며 “조만간 시민 역량을 모으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어 “충주호라는 이름 때문에 청풍면 관광지를 다녀가도 외지인들이 충주로 착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질세라 단양군도 이 호수 이름을 단양호로 하자는 주장을 다시 강화할 태세다.반면 이언구 도의원(충주)은 “충주댐 때문에 생긴 호수를 충주호라고 부르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며 “30여년간 불러온 이름이 있는데, 이제 와서 국토지리정보원이 소득도 없이 지역 간 갈등을 부추기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난했다.제천주민의 요구가 관철되려면 시 지명위원회를 통과한 안건이 도 지명위원회를 거쳐 국가지명위원회까지 통과해야 한다. 김병준 충북도 도시개발팀장은 “충주시가 강력 반대할 게 분명해 도 지명위원회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크다”며 “충주호는 지명 미고시 지역으로 남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어 “명칭이 바뀌면 도로안내판과 관광책자 등 수정할 게 엄청나다”며 비용을 우려했다.대전시와 청주시, 옥천·보은군에 걸쳐 있는 ‘대청호’도 공식명칭이 아닌 것으로 알려지면서 ‘옥천호’로 이름을 바꾸자는 옥천군의 주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상황이 복잡하게 흘러가자 국토지리정보원 측은 “지명 고시는 법적으로 강제된 사항이 아니어서 지역 간 갈등이 있는 곳은 이번 정비에서 빠질 수 있다”며 발을 빼는 분위기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포토] ‘역주행중인 역고드름’

    [포토] ‘역주행중인 역고드름’

    30일 오전 한파에 충북 제천시 덕산면 보덕굴 내부에 수십 개의 ’역(逆)고드름’이 생겨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제천시 제공 =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안전대진단’, 시늉만 내지 말고 제대로 해라

    이낙연 국무총리가 밀양 세종병원 화재 관계장관 회의에서 “2월과 3월에 걸쳐 안전관리가 취약한 전국 29만 곳에 대해 국가안전대진단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가 총괄하는 대진단은 정부·지자체·민간 전문가들이 우리 사회 전반의 안전실태를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예방 활동으로, 2월 5일부터 3월 30일까지 54일간 이뤄진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38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참사 현장을 찾아 향후 화재 안전관리를 강화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대책을 세우겠다고 약속한 것도 지켜볼 일이다. ‘안전한 대한민국’ 다짐이 무색하지 않도록 내실 있는 진단과 강력한 처방을 내놓기 바란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밀양 참사가 수많은 사상자를 낸 과거 인재(人災)들과 도돌이표라는 점이다. 가연성 단열재 사용은 2015년 의정부 화재, 지난달 29명의 희생자를 낸 충북 제천시 스파 화재사건과 닮았다. 스프링클러 설치 기준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2014년 노인 21명이 사망한 전남 장성 요양병원 화재사건 이후 스프링클러 설치규정을 강화했지만 중소병원의 일반 병동은 의무대상에서 제외시켰다. 2010년 이후 발생한 병원 대형 화재 참사, 즉 경북 포항 인덕 요양센터 화재(2010년)와 장성 요양병원 참사, 나주 요양병원 화재(2015년), 밀양 참사 가운데 스프링클러가 설치 안 된 곳은 사망자가 속출했다. 나주 요양병원이 스프링클러 설치의무 대상이 아님에도 자발적으로 설치해 피해를 막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셀프 점검’에 대한 우려도 제천시 스파 화재사건에서 이미 불거진 사안인데도 세종병원에서도 직원이 소방안전관리를 직접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심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정부와 국회는 제천 화재 이후 소방 관련법 개정안 5건을 처리했지만, 대책이라고 내놓은 것들이 사고 예방보다 사후약방문 대책이 많다는 것이 문제다. 병원에 화재가 나면 병원의 화재·피난 안전기준을 강화하고 고층아파트에 화재가 나면 그때서야 피난 안전구역을 설치하게 하는 등 ‘헌 배의 물 푸기’식 땜질 처방이었다. 정부는 ‘아메리카 버닝 리포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1961~72년 미국에서 각종 화재로 14만 3500여명이 사망한 직후 만들어진 범정부 차원의 화재 대책 보고서다. 화재 피해를 줄이기 위한 90가지 제안에 맞춰 예방 조치가 이뤄지면서 화재 피해를 극적으로 줄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프링클러와 화재 감지기 설치를 의무화한 것도 이 리포트 덕분이라고 한다. 화재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의무 사항들을 강제한 것을 주시해야 한다. 초·중·고교가 화재 예방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예산 지원을 안 해 주고, 국세청은 화재 예방 관련 장비를 설치한 가정에 감세 혜택을 줬다. 순간적인 위기 모면용 안전대책으로는 제2, 제3의 제천·밀양 참사를 막을 수 없다. 눈 가리고 아옹식의 일회성 대책은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한다.
  • 스포츠센터 실소유주 의혹 도의원 12시간 경찰 조사

    스포츠센터 실소유주 의혹 도의원 12시간 경찰 조사

    29명이 숨진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원인 등을 수사중인 충북지방경찰청 수사본부가 25일 강현삼(59·자유한국당) 충북도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12시간 가량 강도높은 조사를 벌였다. 강 의원은 스포츠센터 실소유주라는 소문이 파다한데다, 스포츠센터 경매비리에 개입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업무상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구속된 건물주 이모(54)씨는 강 의원의 처남이다. 지역에서 빵집을 운영하던 이씨가 스포츠센터 건물을 인수할 만큼의 경제력이 없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강 의원이 이씨의 이름을 빌려 스포츠센터를 낙찰받았다는 게 지역주민들의 얘기다.강 의원은 스포츠센터 경매 과정에서 유치권을 허위로 행사한 혐의로 지난 19일 구속된 스포츠센터 8, 9층 임차인 정모(59)씨와 공모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씨는 지난해 5월 법원에 허위 유치권 신고서를 제출하는 방법으로 당시 건물을 낙찰받은 사람이 구매를 포기하게 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이씨가 스포츠센터 새 주인이 됐다. 강 의원과 정씨는 고교동창이다. 경찰은 이날 스포츠센터 실소유주가 누구인지와 스포츠센터 경매 과정에 강 의원이 관여했는지를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10시 30분쯤 조사를 마친 강 의원은 “알려진 의혹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짧게 입장을 밝힌 뒤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경찰은 이날 강 의원의 아내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소방당국의 초기대응 부실 여부도 수사중인 경찰은 이번 화재로 직위해제된 이상민 전 제천소방서장 등 소방지휘부를 조만간 소환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충북도소방본부 등을 압수수색하고 화재 당시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과 충북소방본부 상황실 직원들을 조사했다.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 “지방자치 55년…4대 자치권 보장하는 개헌 절실”

    “지방자치 55년…4대 자치권 보장하는 개헌 절실”

    “4대 자치권을 대폭 보강한 헌법 개정이 필요합니다.” 지난 19일 서울 강동구 천호역 인근 광장. 이해식 강동구청장이 ‘자치분권개헌을 위한 버스킹(거리공연)’에 참석해 마이크를 잡고 주민들을 향해 “지방자치 규정인 117조, 118조는 1962년부터 5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 자치입법권, 자치조직권, 자치재정권, 자치행정(복지)권을 4대 자치권이라 부른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이 구청장은 “(독일, 프랑스, 스위스 등의)선진국은 선진국이라 지방자치를 도입한게 아니라 지방자치를 제대로 해서 선진국으로 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주민 150여명이 참석했고, 해가 져 쌀쌀한 날씨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퇴근길 직장인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버스킹에 귀를 기울였다.  강동구가 전국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자치분권개헌의 필요성을 알리는 버스킹을 개최했다. 지난 6일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전국자치분권개헌 추진본부와 서울시구청장협의회가 주최하는 자치분권 개헌 버스킹이 매주 토요일 열리지만, 기초자치단체가 주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버스킹에는 이 구청장을 비롯해 강동구 자치분권협의회 위원장인 강기홍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김재홍 강동청년네트워크 대표, 젊은 창업인의 임대주택인 암사동 도전숙 박가희 대표 등 6명이 참석했다.  이 구청장은 일각의 ‘지방분권은 시기상조’라는 시각에 대해 “단체장이나 의원들에게 권한을 달라는 게 아니다. 중앙의 권력을 밑으로 내려보내 주민들에게 돌려주자는 말”이라면서 “현재 헌법은 ‘어른이 돼 몸은 커졌는데 아직도 어린아이의 옹색한 옷을 입고 있는 상태다. 시대에 맞게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월호 참사가 터졌을 때 전남지사와 진도군수에게 무슨 권한이 있었나. 아무런 권한이 없었다. 제천 복합상가 화재 때 제천시장이 무슨 권한이 있었나”라고 반문하며 “제천시장이 소방과 관련해서 아무 권한이 없다. 재해 재난 예방과 관련해서 어떤 권한이 있냐”고 지방분권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제천 화재 참사’ 사우나 세신사·카운터 직원 등 4명 불구속

    ‘제천 화재 참사’ 사우나 세신사·카운터 직원 등 4명 불구속

    29명이 숨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와 관련해 건물 관리인 등 4명이 검찰에 송치됐다.충북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22일 화재 당시 대피한 2층 사우나 세신사와 1층 카운터 여직원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두 사람이 불이 났을 때 적극적으로 구호나 진화 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 입건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2층 사우나에 불이 난 사실을 알리고 대피했다”고 주장해왔다. 경찰은 이날 스포츠센터 발화 원인을 제공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구속된 건물관리인 김모(51)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2월 21일 스포츠센터 1층 천장에서 얼음을 녹이는 작업을 마친 뒤 50분 만에 불이 시작돼 29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치는 참사로 이어졌다. 경찰은 김씨가 천장에서 얼음 제거 작업을 하다가 열선을 건드려 화재 원인을 제공했고 건물 관리를 소홀히 한 탓에 많은 인명 피해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관리부장 김모(66)씨를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범죄 혐의에 대해 타툴 여지가 있다”는 법원의 판단에 따라 불구속 입건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일 건물주 이모(53)씨를 업무상과실치사상, 소방시설법, 건축법위반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 지난해 12월 21일 오후 3시 53분쯤 충북 제천시 하소동 노블휘트니스스파에서 불이나 29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천 금은방 강도 범행 하루만에 검거

    충북 제천의 한 금은방에서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30대가 범행 하루만에 검거됐다. 제천경찰서는 21일 특수강도 등의 혐의로 A(37)씨를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일 제천시 남천동의 한 금은방에 침입, 여주인을 위협한 뒤 미리 준비한 둔기로 진열장을 깨뜨려 금목걸이 등 40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챙겨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직후 아내의 차를 운전해 달아난 A씨는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강원도 영월군 석항에 차를 버리고 다른 사람의 차량을 훔쳐 태백으로 도주했다. A씨는 태백의 금은방 등에서 3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팔아 도피자금을 마련한 뒤 도주행각을 이어갔다. 하지만 A씨는 강원 정선군의 한 PC방에 있다가 21일 오전 1시30분쯤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A씨의 거주지는 경남 창원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만취상태에서 검거돼 범행 동기 등 조사가 늦어지고 있다”면서 “조사를 마치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한벽루·석조여래입상…‘수몰’ 청풍도호부 역사·아픔 오롯이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한벽루·석조여래입상…‘수몰’ 청풍도호부 역사·아픔 오롯이

    조선 현종의 부인이자 숙종의 어머니인 명성왕후(明聖王后) 김씨의 관향(貫鄕)은 청풍(淸風)이다. 이 때문에 현종은 즉위한 1659년 청풍군(郡)을 청풍도호부(都護府)로 승격시킨다. 청풍은 고을 규모에 비해 읍격(邑格)이 높았고, 남한강 수운(水運)을 이용하면 육로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같은 거리의 다른 고을보다 한양을 오가기가 크게 수월했다. 무엇보다 청풍은 읍치(邑治)가 남한강이 절경을 이루는 곳에 자리잡았으니 당대의 실력자들이 끊이지 않고 찾아와 묵어 갔다. 자연스럽게 청풍도호부사는 관료들에게 크게 인기 있는 자리였다고 한다.청풍도호부는 고종의 1894년 행정구역 개편 때 군(郡)으로 낮아졌고, 청풍군은 일제강점기인 1914년 다시 제천군에 편입됐다. 도호부로 위세를 떨치던 청풍은 이후 일개 면으로 지위가 낮아진 채 명맥을 이어 가고 있다. 청풍도호부는 오늘날 충북 제천시의 청풍·금성·한수·수산면에 해당한다. 그런데 청풍 고을의 핵심을 이루던 옛 읍치는 1985년 충주다목적댐이 준공되면서 물에 잠기고 말았다. 당시 충주·중원·제천·단양 등 4개 시·군의 11개면 101개 이·동에서 7105가구 3만 8663명이 동시에 삶의 터전을 잃었다.●4개 시·군 7105가구가 삶의 터전 잃어 전체 수몰 면적 7698만 8069㎡ 가운데 제천이 차지한 면적은 절반에 이르렀다. 제천에서도 가장 피해가 컸던 지역이 청풍면이었는데, 25개 이·동이 물에 잠겨 1665가구, 9514명의 주민이 옛집을 떠나야 했다. 여기에 청풍면사무소와 파출소, 학교, 우체국 등도 모두 물에 잠겼으니 그야말로 ‘청풍 신도시’ 건설은 불가피했다. 새로운 청풍면소재지는 청풍도호부의 읍치이자, 청풍면의 옛 면소재지였던 읍리의 서남쪽 물태리에 세워졌다. 옛 읍치에는 청풍의 상징과도 같은 한벽루(寒壁樓)를 비롯해 문화재가 적지 않게 남아 있었다. 문화재 이주단지 또한 물태리에 조성됐는데, 이것이 오늘날의 청풍문화재단지다. 한벽루는 물론 청풍도호부의 동헌(東軒)인 금병헌(錦屛軒)과 청풍향교, 황석리 고가(古家)를 비롯한 여러 채의 민가(民家)에 불상과 각종 선정비까지 옮겨 놓았다. 비록 제자리를 떠나기는 했어도 청풍 고을의 옛 분위기를 짐작게 하는 일종의 야외 박물관이다.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이 소장한 조선 후기 지도 ‘청풍부팔면’(淸風府八面)를 보면 옛 읍치의 모습을 어느 정도 상상할 수 있다. 관아를 중심으로 청풍 고을의 8개 면을 원형으로 배치한 지도다. 이 지도를 보면 청풍 읍치는 청풍호가 넓게 열린 청풍문화재단지의 서북쪽에 자리잡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남한강의 남쪽에 자리잡았던 청풍 면소재지 읍리(邑里)는 물길을 따라 길게 이어진 마을이었다. 강 상류 쪽에서 하류 쪽으로 읍상리, 읍중리, 읍하리로 나누어져 있었다. 청풍 고을의 관문이었던 팔영루(八詠樓)는 이제 청풍문화재단지의 정문 노릇을 하고 있다. 제법 규모 있는 문루(門樓)다. 물길 의존도가 높았던 청풍이다. 배를 타고 청풍 관아에 가려면 북진(北津)에서 내려 팔영루로 들어섰을 것이다. 팔영루 앞 사적비(史蹟碑)에는 1702년(숙종 28) 부사 이기홍이 현덕문(賢德門) 자리에 중건해 ‘남덕문’(覽德門)이라 했다는 기록이 있다. 당시 팔영루는 서향이었지만, 지금은 남향이다.팔영루라는 이름을 얻은 것은 경양 민치상이 청풍 부사 시절 청풍팔경을 읊은 팔영시(八詠詩)를 짓고 이곳에 내걸었기 때문이다. 고종의 부인 명성황후(明成皇后)의 척족(戚族)인 민치상은 공충도(公忠道) 관찰사 시절에는 오페르트의 남연군무덤 도굴사건을 겪은 인물이기도 하다. 충청도는 순조와 철종 시대 각각 공충도라 이름이 바뀌어 불리기도 했다. 팔영시는 청풍호의 조는 백로(淸湖眠鷺·청호면로), 미도에 내리는 기러기(尾島落?·미도낙안), 청풍강에 흐르는 물(巴江流水·파강유수), 금병산 단풍(錦屛丹楓·금병단풍), 북진의 저녁 연기(北津暮煙·북진모연), 무림사 종소리(霧林鐘聲·무림종성), 한밤 목동의 피리(中夜牧笛·중야목적), 비봉의 해지는 모습(비봉낙조·飛鳳照)을 읊은 것이다. 청풍부팔면 지도를 보면, 과거 팔영루로 들어서면 오른쪽에 감옥이 있었다. 지도에는 영어(囹圄)라고 적혀 있는데 둥그런 모습이다. 지금은 물론 팔영루로 들어서도 감옥은 보이지 않는다. 감옥은 댐 건설 당시 이미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이곳에서 관람객의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이어지는데, 청풍부의 아문(衙門)이었던 금남루(錦南樓)가 나타날 때쯤 오른쪽 솔밭 사이에 세칸짜리 맞배지붕이 보인다. 보물로 지정된 ‘제천 물태리 석조여래입상’이다. 역시 읍리에서 옮겨진 것이지만 이름에는 ‘청풍’도 ‘읍리’도 간데가 없다. 요즘식 표현으로 ‘출신지 세탁’이 이루어진 꼴이니 부처님에게는 미안한 일이다. 청풍은 고려시대 이 고을 출신 승려 청공(淸恭)이 왕사(王師)에 오르면서 1317년(충숙왕 4년) 군(郡)으로 승격한 역사도 있다. 물태리 여래입상은 높이가 341㎝에 이른다. 비교적 날씬한 몸매여서 당당해 보이지는 않지만 규모는 제법 크다. 학계에서는 고려 초기의 작품으로 보는 듯하다. 불교국가 고려의 청풍 고을에서는 매우 중요한 존재였을 것이다. 금남루를 지나면 금병헌, 응청각, 한벽루가 줄지어 복원된 모습이 보인다. 한벽루가 객사(客舍)의 누각이라면 응청각은 관아의 누각이다. 한벽루와 응청각은 과거에도 나란히 세워져 있었다고 한다. 객사는 국왕의 위패를 모시는 시설이자 지방에 파견된 중앙관이 머무는 숙소다. 응청각은 별도의 숙소이자 연회장 역할을 했던 것 같다. 객사와 한벽루로는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소홀히 할 수 없는 방문객이 많았으니 연회 수요도 그만큼 늘어났을 것이다. 한벽루는 밀양 영남루, 남원 광한루처럼 본채 옆에 부속채가 딸려 있는 화려한 모습이다. 청풍 고을을 찾는 인물들의 정치적 비중도 그만큼 높았음을 뜻한다. 한벽루 내부에는 우암 송시열과 곡운 김수증의 편액과 추사 김정희의 현판이 걸려 있다. 우암은 조선 후기권력을 오로지했던 노론의 영수, 곡운은 역시 노론의 정신적 지주로 영화 ‘남한산성’에도 척화파의 대표로 등장했던 청음 김상헌의 손자다.●청풍문화재단지엔 수몰역사관도 한벽루 왼쪽에 솟은 해발 373m의 망월산에는 둘레 495m의 산성이 있다. 삼국시대 처음 쌓은 것이라는데, 서남쪽과 남쪽 성벽은 거의 완벽하게 남아 있다. 망월산성은 굳건하게 제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청풍문화재단지 안팎에서 유일하게 진정성을 유지하고 있는 문화유산이다. 금병헌과 망월산성 중간의 왼쪽 골짜기에는 청풍향교가 복원되어 있다. 옛 청풍 읍치와 남한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던 교리(敎里)에 있었다. ‘명륜당 중수기’에 따르면 청풍향교는 고려 충숙왕 시절 물태리에 세워진 것을 조선 정조 시대 교리로 이건했다. 이것을 다시 물태리로 옮겼으니 이 동네와는 인연이 적지 않다. 문화재단지에는 수몰역사관도 있다. 물이 차오르는 강가에서 마지막 잔치를 벌이는 주민들의 모습 등을 볼 수 있다. 청풍의 문화유산은 그나마 문화재단지에 일부가 남았지만, 사람들의 흔적은 몇 장의 사진 말고는 모두 물밑에 가라앉았다. 글 사진 dcsuh@seoul.co.kr
  • [단독] 불탄 차 옆에 또 불법 주차… 달라진 게 없다

    [단독] 불탄 차 옆에 또 불법 주차… 달라진 게 없다

    ‘소화전 막으면 벌금’ 현수막 막고 왕복 2차선 도로는 주차장 전락 승용차 한 대 지나가기도 버거워 충북 제천 하소동 스포츠센터에서 29명이 숨지는 화재 참사가 난 지도 벌써 한 달. 17일 오전 11시쯤 다시 찾은 참사 현장은 기자에게도 트라우마를 드리웠다. 시커멓게 그을린 건물 외벽과 불에 탄 1층 주차장 차량들이 경찰 수사가 끝나지 않은 탓에 그대로 존치돼 있어 화재 당시의 처참한 상황을 금세 떠올리게 했다. 건물 가까이 다가서자 여전히 매캐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2층 유리창만 일찍 깨고 진입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 때문일까. 박살 난 통유리 안쪽의 2층 여자 사우나에서 거친 숨을 몰아쉬며 애타게 구조를 요청하는 사람들의 절규가 들려오는 듯했다.‘설마’가 불러온 참사의 교훈을 망각한 듯 스포츠센터 주변 도로의 불법 주정차는 여전했다. 지난해 12월 21일 화재 당시 불법 주정차로 소방차 진입이 늦어져 화를 키웠다는 사실을 까마득히 잊은 듯 보였다. 스포츠센터 건물 앞 왕복 2차선 도로(폭 6m 60㎝)는 정문 근처 30여m 구간을 제외하고는 길가 양쪽으로 불법 주정차 차량이 줄지어 서 있어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가운데로 승용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가기도 힘들어 보였다. 주차된 차들을 손으로 밀어 봤지만 핸드브레이크 때문에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나마 주정차 차량이 없었던 스포츠센터 정문 앞 도로도 점심시간이 가까워 오자 주차장으로 전락했다. ‘통제구역’이라는 말이 붙어 있는 철제 울타리 앞에 주차를 한 운전자들은 무심한 표정으로 식당으로 향했다. 불법 주차를 한 30대 남성 운전자에게 다가가 ‘여기에 차를 세우면 소방차가 다닐 수 없지 않으냐’고 물었더니 “점심만 먹고 바로 차를 빼겠다”고 답한 뒤 황급히 식당으로 뛰어갔다. ‘소화전 주변에 주차를 하면 20만원 이하의 벌금을 낼 수 있다’는 현수막이 인근 도로에 걸려 있었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옥외 소화전을 가로막고 주차된 차들도 눈에 들어왔다. 스포츠센터에서 자동차로 6분 거리에 있는 또 다른 대형 건물 주변 골목길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이 건물은 필로티 구조에 목욕탕과 헬스클럽이 입주해 있는 등 불이 난 스포츠센터와 유사한 게 많다. 목욕탕 안으로 들어가 보니 다행히 비상구는 확보된 상태였다. 하지만 역시 불법 주차 차량들로 화재 시 골든타임 확보는 기대하기 어려워 보였다. 제천시는 불법 주정차에 대해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제천시 관계자는 “주차공간을 확보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조건 단속을 할 수도 없어 고민이 크다”며 “현재 하소동에 공용주차장을 만들기 위해 부지를 찾고 있는 중인데 부지가 나오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의 정신적 트라우마도 한 달이라는 시간이 해결해 주지 못하고 있다. 화재 당시 3층에 있다가 탈출한 김창연(78)씨는 “불이 났다고 외치는 아우성과 사이렌 소리가 환청처럼 계속 귀에서 들려 괴롭다”며 “빨간색만 봐도 무섭다”고 했다. 이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만 가면 심장이 뛰고 불안하다”며 “수면제를 먹지 않으면 잠을 청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화재 참사 이후 스포츠센터 주변 상권은 급랭했다. 인근에서 3년째 식당을 운영 중인 최현욱(65)씨는 “화재 전엔 하루 매출이 100만원을 넘었는데 지금은 50만원도 안 된다”며 “연말연시에 예약된 송년회와 신년회가 모두 취소됐다”고 했다. 이어 “불이 난 건물이 그대로 노출돼 있어 흉물스럽고 무섭다는 사람들이 많다”며 “철거가 어려우면 가림막이라도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i.co.kr
  • 충주댐 건설로 생긴 충주호…수면 97㎢ 국내 최대, ‘대통령 전용 별장’ 청남대 품은 대청호는 2번째로 커

    충주댐 건설로 생긴 충주호…수면 97㎢ 국내 최대, ‘대통령 전용 별장’ 청남대 품은 대청호는 2번째로 커

    1985년 충주댐 건설로 생겨난 충주호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호수다. 충북 충주·제천·단양 3개 시·군의 11개 읍·면·동에 걸쳐 있어 수면 면적이 97㎢에 달한다. 증평군 면적이 81.8㎢다. 충주호의 총저수량은 27억 5000만t이다. 5만여명의 이주민이 나왔다. 정확하게 따지기 어렵지만 충주호 전체 면적에서 51% 정도가 제천 지역이다. 충주는 35%, 단양은 14%를 차지한다. 충주호 중심은 제천시 청풍면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제천 사람들은 충주호를 ‘청풍호’라고 부른다.제천시는 자체 제작한 관광지도에 청풍호로 표기한다. 제천 시민들의 요구로 1998년 충북도 지명위원회가 열렸지만 호수 명칭을 바꾼 사례가 없고, 변경하면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며 안건이 기각됐다. 충주호에 대한 지역민들의 사랑이 뜨겁다 보니 생긴 게 아닐까. 대청호는 1980년 댐 건설로 태어났다. 저수 면적 72.8㎢에 저수량은 15억t이다.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다. 이용수 한국수자원공사 고객경영담당은 “호수 크기는 수면 면적이 기준”이라며 “소양호가 두 번째로 크다는 주장도 있는데 대청호가 소양호보다 수면 면적이 2.8㎢ 더 넓다”고 말했다. 대청호는 청주시, 대전시, 옥천군, 보은군 등에 걸쳐 있다. 사이좋게 대전과 청주에서 한 글자씩 가져와 댐과 호수 이름을 지었다. 1980년 당시 전두환 대통령은 대청댐 준공식에 참석했다가 대청호 주변 경관에 반해 전용 별장인 청남대 건설을 지시했다. 대청호는 주변에 200∼300m의 야산과 수목이 펼쳐져 있어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하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내륙의 바다’ 품은 충북…호수 12경 관광 메카 꿈꾼다

    ‘내륙의 바다’ 품은 충북…호수 12경 관광 메카 꿈꾼다

    세상은 공평하다. ‘바다가 없는 마을’ 충북에 그림 같은 풍경을 간직한 아름다운 호수가 있으니 말이다. 충북이 자랑하는 호수는 충주호와 대청호다. 충주호는 우리나라 호수 가운데 가장 커 ‘내륙의 바다’로 불린다. 충주호 주변에는 볼거리, 즐길거리가 넘쳐난다. 대청호는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 사용됐던 청남대를 품고 있다.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최고 권력자의 별장을 대청호에 지었을까. 충북도는 최근 호수를 주제로 12경까지 선정해 관광객 유치에 시동을 걸었다. 인심 좋은 양반의 고장 충북으로 호수여행을 떠나 보자.충북도는 지난해 7월 호수를 테마로 한 관광상품 개발에 착수했다. 도는 우선 접근성, 경관, 상품 가능성, 스토리텔링 등을 고려해 충주호와 대청호 주변 명소 15곳을 후보지로 선정했다. 이어 관광학과 교수와 한국관광공사 관계자 등 전문가들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 자문위에는 대전마케팅공사도 참여했다. 대청호가 대전까지 끼고 있어서다. 자문위원들은 후보지 15곳을 대상으로 토론을 벌여 12곳으로 알짜배기를 추렸다. 대전 명소 3곳도 포함됐다. 대전시의 공동 마케팅을 유도해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퇴계 이황 사랑 깃든 장회나루도 인기 호수 12경은 하나같이 산수화가 울고 갈 정도의 비경을 자랑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1경으로 선정된 도담삼봉이다. 충주호와 남한강 물길이 만나는 단양군 매포읍 삼봉로에 우뚝 솟아 있는 도담삼봉은 충북 지역 관광지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단양 8경’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힌다. 이름다운 자연경관에다 조선 개국공신 삼봉 정도전과의 인연까지 전해지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도담삼봉은 남편봉, 처봉, 첩봉 세 개의 기암으로 된 봉우리다. 당당하고 늠름한 남편봉이 가운데 자리잡았고 오른쪽에 첩봉, 왼쪽에 처봉이 서 있다. 첩봉이 처봉보다 배가 더 불룩하다. 첩이 아기를 가져서 그렇다고 한다. 삼봉의 모습은 물안개가 차오르는 새벽이 되면 신비롭기까지 하다, 정도전은 남편봉에 삼도정을 짓고 찾아와 풍류를 즐기거나 시를 지었는데, 경치에 반해 자신의 호를 ‘삼봉’으로 지었다고 한다.호수 2경인 단양군 단성면 장회리의 장회나루도 ‘강추’(강력추천)한다. 이곳에서 충주호 유람선을 타고 가면 옥순봉, 구담봉, 금수산, 제비봉, 옥순대교, 만학천봉, 강성대 등을 만날 수 있다. 장회나루는 퇴계 이황과 기녀 두향의 애틋한 사랑이 깃든 곳이다. 해마다 두향을 추모하는 두향제가 열린다. 두향은 단양군수였던 퇴계가 열 달 만에 풍기군수로 옮겨 가자 장회나루 건너편에 초막을 짓고 퇴계를 그리워하며 여생을 보냈다. 퇴계가 타계하자 두향은 강선대에 올라 자결했다. 호수 6경으로 선정된 악어봉은 충북도가 가장 기대하는 곳이다. 충주시 살미면 월악로에 있는 악어봉은 올라서서 내려다보는 산자락의 모습이 마치 악어 10여 마리가 먹이를 사냥하기 위해 물속으로 기어 들어가는 듯한 장면을 연상케 해 붙여진 이름이다. 비슷하지도 않은 이름을 억지로 붙여 관광객들이 실소를 자아내는 경우가 있지만 악어봉은 악어의 모습을 빼닮았다. 현재는 일반인의 접근이 어렵지만 환경부 승인으로 탐방로가 생기면 방문객들이 몰려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범우 도 관광과 마케팅 담당은 “악어봉은 숨겨진 보석과도 같다”며 “탐방로가 개설되면 충주호 최고의 명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단양 다누리아쿠아리움 등 볼거리 풍성 호수 7경부터 12경은 대청호에 있다. 이 가운데 도가 강추하는 곳은 둔주봉(7경)과 부소담악(8경)이다. 옥천군 안남면 연주리에 있는 둔주봉에 오르면 거울에 비친 한반도 지형을 볼 수 있다. 동·서쪽이 바뀐 한반도 지형이다. 한반도 지형을 굽이 돌아가는 대청호 물길은 마치 동해와 서해, 남해를 보는 것 같다. 강원 영월과 정선 등 다른 지역의 한반도 지형과 비교해 보는 것도 재밌다.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부소담악은 물 위로 솟은 기암절벽 길이가 무려 700m에 달한다. 부소담악은 산이었는데 대청호가 생기면서 산 일부가 물에 잠겨 바위병풍을 둘러놓은 듯한 경관이 탄생했다.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선정됐다. 호수 12경을 둘러보다 약간의 발품을 팔면 호수여행의 즐거움은 두 배가 된다. 도담삼봉에서 차로 7분 정도 달리면 국내 최대 민물고기 전시관인 단양다누리아쿠아리움에 도착한다. 전국 각지의 희귀 물고기와 아마존 민물고기 등 187종 2만여 마리가 170여개 수조에서 노닌다. 지난해 30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가 좋다. 김경섭 단양다누리아쿠아리움 사업소 주무관은 “국내에 흔하지 않은 대형 민물고기 전시관인 데다 낚시박물관과 수달전시관까지 갖추고 있다”며 “지역과 관계없이 미취학 아동은 공짜라 인근 경북 안동, 영주, 강원 원주에서도 많이 찾는다”고 자랑했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인근의 단양 만천하스카이워크는 요즘 가장 뜨는 곳이다. 만천하스카이워크는 집라인과 만학천봉 전망대 등을 갖췄다. 전망대에는 바닥을 고강도 삼중 유리로 만든 세 손가락 모양의 하늘길이 있다. 남한강 물 위 80m 높이에 설계돼 구름 위를 걷는 환상과 아찔함을 체험할 수 있다. 집라인은 전망대 입구(해발 340m)에서 980m 구간을 내려가도록 설계돼 호반의 절경을 감상하며 스피드와 스릴을 즐길 수 있다. ●비봉산 정상까지 모노레일 타고 가세요 청풍호 모노레일은 지나치면 후회한다. 청풍호는 충주호를 제천에서 부르는 이름이다. 제천시가 4년간 42억원을 투자해 만든 모노레일을 타면 비봉산 정상(531m)까지 23분이면 갈 수 있다.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마련된 비봉산 정상에 서면 산과 물의 기막힌 조화가 만들어 낸 ‘내륙의 다도해’가 눈앞에 펼쳐진다. 충북 호수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정도로 아름답다. 모노레일은 12월부터 2월까지 휴장한다. 대청호 관광 여행 코스에 청남대는 필수다. 청남대는 전두환 대통령 시절인 1983년 12월 완공한 대통령 전용 별장이다. 국가 1급 경호시설로 관리되다가 2003년 4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관리권을 충북도로 넘겨 일반에 개방됐다. 청남대는 대통령 가족들이 머물던 청남대 본관, 양어장, 골프장, 초가정 등 기존 시설과 도가 추가로 마련한 대통령길, 대통령역사기록관 등으로 꾸며졌다. 몇몇 시설은 지은 지 오래돼 실망할 수도 있지만 조경만큼은 최고 권력자 별장답게 여전히 멋스럽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소방당국 “제천 참사 못막아 죄송하다”

    소방당국 “제천 참사 못막아 죄송하다”

    충북 제천 화재 참사와 관련, 소방당국이 6일 “참사를 막지 못해 송구하다”고 유족들에게 사과했다.제천소방서와 합동조사단은 이날 오후 3시 화재 참사 합동분향소 유가족 대책위원회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한정된 인력과 장비로 소방관들이 각자 임무에서 사투를 벌였지만, 참사를 막지 못했다”며 “유족과 제천시민에게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상민 제천소방서장은 “이번 화재는 가동할 수 있는 최대 인력을 동원했어도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연소가 비정상적으로 확대됐다”고 화재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화재 원인이나 대응과 관련, 앞으로 전개되는 조사에서 솔직하게 이야기할 것”이라면서 “다시 한 번 유족과 제천시민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브리핑에는 유족 20여명이 참석해 소방당국이 화재 당시 초동 대처를 제대로 했는지를 두고 집중 질의했다. 한 유족은 “소방본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는 출동 지령 시간이 오후 3시 56분으로 돼 있는데 오늘 소방서가 제출한 자료에는 오후 3시 54분으로 돼 있다”며 “도대체 어떤 게 정확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소방 관계자는 “화재가 발생했다는 문자가 우리 소방대원에게 온 시간이 오후 3시 54분이어서 그렇게 작성했다”고 해명했다. 지난달 30일 열렸던 브리핑에 이어 사고 당시 소방당국의 부실한 정보교환 체계를 질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무전기 교신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묻는 유족 질문에 소방관계자는 “무전 교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한 유족은 “현장에서 교신도 안 되는 무전기를 오늘도 현장 출동하면서 다는데 이게 말이 되느냐”고 한탄했다. 유일하게 소방상황실과 무선 교신이 가능했던 지휘 차량에 왜 아무도 없었는지에 대해서도 비판을 쏟아냈다. 소방 관계자는 “당시 인력이 현장에 없어 지휘 차량에서 제대로 교신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현장 지휘부의 판단 과정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유족들은 질타했다. 한 유족은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가 2층으로 진입을 하려다 화염과 짙은 연기 때문에 못했다고 하던데 당시 사신을 보면 전혀 화염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소방 관계자는 “계단 중간까지 올라갔는데 열기 때문에 중간쯤에서 도저히 못 올라갈 것으로 판단했다”며 “이후 지하실이 심각할 것으로 판단해 지하실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2층에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았으면 철수했겠냐는 질문에는 “(만약 그런 사실을 명확히 알았다면) 열기를 진압하고 다시 2층으로 진입을 시도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현장 지휘가 적절했는지를 묻는 유족들의 질문에 이상민 제천소방서장은 “제가 가진 소방 지식으로는 도저히 대응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성태, 제천 화재 현장 찾았다가 시민 일침에 ‘혼수성태’

    김성태, 제천 화재 현장 찾았다가 시민 일침에 ‘혼수성태’

    김성태 원내대표는 4일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제천 화재참사 장소를 찾았다가 시민의 항의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고 동문서답하는 모습을 보였다.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소방당국의 늦장 대처와 무사 안일한 행정체제로 무고한 죽음이 이렇게 많이 발생하게 했다는 사실을 결코 용서할 수 없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조종묵 소방청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를 듣던 제천 시민은 “소방관 증원은 어떻게 하는가, 소방관 증원 반대하지 않았냐”라고 물었다. 김 원내대표는 “반대한 적 없다”고 답했지만 이 시민은 “반대했다, 반대해서 지금 소방관 증원이 안 되고 있지 않는가”라고 반박했다. 김 원내대표는 “소방관 증원됐다, 다른 공무원 부분은 축소했지만 소방관 증원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시민의 말이 사실이었다.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야3당은 문재인 정부 첫 추경에서 경찰관·소방관·사회복지사 등 공무원 증원 예산에 반대했고 결국 추경은 소방관 등 채용예산이 삭감된 채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시민은 “노후장비는 언제부터 됐는가”라며 “지난 9년 동안 재난 대비를 위해서 뭘 했는가? 무엇을 얼마나 잘해놨기에 지금 이렇게 와서 말하는가”라고 질타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금의 문제를 말하라, 지금의 문제를”이라고 말했다. 시민은 “재난 대비는 꾸준하게 오는 것이다, 지금 때문에 되는 게 아니고”라고 일침했다. 당직자는 이 시민을 제지하며 현장에서 끌어냈다. 시민은 김 원내대표를 향해 “말 같은 말씀을 하라, 소방관들이 무슨 잘못을 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의 항의에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한 김성태 원내대표는 “저분이 특정 정당 지지자라고 한다, 뒤에 제천시민의 말씀이 있었다”고 몰고갔지만, 이를 들은 시민은 “특정정당이 아니라 제천시민이다”고 바로잡았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제천 체육관서 30대 분신 소동…“화재 참사랑은 무관”

    제천 체육관서 30대 분신 소동…“화재 참사랑은 무관”

    충북 제천 화재 참사 합동분향소 인근에서 30대 남성이 분신을 시도해 경찰과 119소방대가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남성은 신변 비관으로 분신을 시도했으며 제천 화재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3일 제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10분쯤 제천시 화산동 체육관 인근 인라인스케이트장에서 A(31) 씨가 휘발유 1ℓ가 담긴 페트병을 들고 분신을 시도했다. A씨는 제천 화재 참사 합동분향소에서 약 100m가량 떨어진 곳에서 “죽고 싶다”는 등 고함을 수차례 질렀다. A씨의 분신 소동으로 경찰과 소방이 출동했다. 경찰은 A씨를 약 10여분간 설득하고 휘발유를 빼앗았다. 술에 취하지 않은 A씨는 신변을 비관해 분신 소동을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제천 화재와 관련 없는 사람”이라면서 “소란이 크지 않고 불이 붙지 않아 피해가 없어 귀가 조처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천시 전문 인력 36명 투입…심리지원·정신건강 진료 실시

    제천 지역에서 29명이 숨지고 39명이 다치는 대형 참사가 발생하자 충북 제천시가 재난 심리지원에 나서고 있다. 27일 시에 따르면 지난 22일 재난심리지원 전담팀이 구성돼 유가족과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심리지원 및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대면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전담팀은 국립정신건강센터, 충청권 정신질환 전담병원인 국립공주병원, 충북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제천시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4개 기관 전문가로 구성됐다. 시는 심층면담 및 사후관리를 위해 지역의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 전문인력 36명도 투입했다. 또한 타 지역 거주자 심리지원을 위해 해당 거주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해 심리지원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이번 사고로 심리적 불안을 느끼는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심리상담서비스도 진행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교통사고나 대형 화재, 자연재해 등 일상적 한계를 벗어난 상황을 경험한 사람들은 트라우마 치유를 위한 심리치료가 꼭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또한 트라우마가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일반적인 현상이라는 점을 알고 걱정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과거 스트레스의 경험이나 괴로운 기억이 반복되면서 호흡곤란, 불안, 초조, 불면, 반복된 악몽, 자주 놀람, 불면 등이 동반되면 트라우마로 보면 된다. 이재정(45) 국립공주병원 정신과 전문의는 “트라우마는 아주 정상적인 반응이고, 90% 이상 좋아지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의사와 상담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스스로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가벼운 운동이나 활동에 참여하도록 노력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위 사람들은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이들의 상황을 이해하고 정서적으로 지원해 주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현장 옆 불법주차 ‘빽빽’…여전히 소방차 공간 없다

    현장 옆 불법주차 ‘빽빽’…여전히 소방차 공간 없다

    소화전 4개도 다 차량으로 막혀소방차 전용구역도 버젓이 주차 주변 건물 비상구도 물건 꽉 차 “이웃들 참사 보고도 안전 망각”26일 낮 12시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사고 현장. 외벽 전체가 시커멓게 그을리고 폭격을 맞은 듯 통유리가 부서진 흉측한 건물 모습은 지난 21일 29명의 목숨을 앗아 간 참혹한 당시 상황을 실감하게 한다. 인근 몇몇 가게들은 희생자를 추모하는 현수막을 걸고 조용히 영업을 이어 갔고, 일부 노래방과 호프집 등은 슬픔을 함께하기 위해 참사 이후 5일째 문을 닫고 있었다. 하지만 참사 현장 주변의 안전의식은 아직도 부족해 보였다. 스포츠센터 동쪽 이면도로를 가 보니 양쪽으로 불법 주차한 차량 탓에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화재가 나서 소방차가 출동한다면 작은 펌프차가 겨우 지나갈 공간밖에 없었다. 인명 피해가 크게 난 원인의 하나가 불법 주차 차량이었다. 소방 당국은 견인차까지 불러 불법 주차 차량을 치우다 ‘골든타임’을 놓쳤다. ‘교훈’을 벌써 망각한 것 같다. 불법 주차 차량은 화재 발생 시 소방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설치한 소화전까지 가로막았다. 화재 현장 근처의 롯데마트 주위를 살펴보니 빨간색 소화전 4개가 모두 차량에 막혀 접근이 쉽지 않아 보였다, ‘소화전 등 소화용수 시설 주변 5m 이내에 불법 주정차할 경우 2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는 규정을 모르는 걸까. 소화전이 장식품처럼 보였다. 인근에 사는 주민 손모(42)씨는 “이웃들이 대형 화재로 목숨을 잃었는데도 아직도 ‘설마’ 하는 그릇된 인식이 팽배한 것 같다”며 “하소동 중심 상권인 이 일대에 주차할 곳이 없다지만 아무 일 없는 듯 불법 주차하는 것을 보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안전 불감증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스포츠센터 길 건너편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가자 주차장이 텅 비었는데도 노란색으로 그린 소방차 전용구역(가로 5m, 세로 12m)을 물고 세운 차량들이 보였다. 주민들이 귀가하는 밤이 되면 소방차 전용구역은 무용지물이 될 게 뻔해 보였다. 하지만 도로가 아니라 법적으로 제재할 방법이 없다. 이를 보완하려고 지난해 11월 소방기본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1년 넘게 계류 중이다. 비상구를 찾지 못해 스포츠센터 사망자가 많았는데도 주변 상가 건물들의 계단과 비상구는 아직도 엉망이었다. 노래방, 커피숍, 당구장 등 10여개 점포가 입주한 한 4층짜리 상가는 계단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3, 4층 사이 계단에 벽이 설치돼 더 올라가지 못했다. 불이 나 대피했다면 꼼짝없이 갇혔을 것이다.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서울포토] 여전한 불법 주차… 제천 화재사고 인근 도로를 가득메운 차량들

    [서울포토] 여전한 불법 주차… 제천 화재사고 인근 도로를 가득메운 차량들

    26일 지난 화재 사고로 2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오른쪽 검게 그을린 건물) 인근 왕복 2차선 도로 양옆으로 불법주차된 차량들 사이로 한 소형차가 속도를 줄인 채 천천히 지나가고 있다. 사고 당시 희생자가 많이 나온 이유는 불법 주차로 인해 소방차 진입이 늦어진 탓이 컸지만 사고 이후에도 불법주차 문제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2017. 12. 26 제천=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서울포토] 제천 화재 사고 이후에도 개선되지 않는 불법주차 차량들

    [서울포토] 제천 화재 사고 이후에도 개선되지 않는 불법주차 차량들

    26일 지난 화재 사고로 2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오른쪽 검게 그을린 건물) 인근 왕복 2차선 도로 양옆으로 불법주차된 차량들 사이로 한 소형차가 속도를 줄인 채 천천히 지나가고 있다. 사고 당시 희생자가 많이 나온 이유는 불법 주차로 인해 소방차 진입이 늦어진 탓이 컸지만 사고 이후에도 불법주차 문제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2017. 12. 26 제천=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정말 죄송합니다” 고개 숙인 소방청장...오히려 격려한 유가족

    “정말 죄송합니다” 고개 숙인 소방청장...오히려 격려한 유가족

    조종묵 소방청장이 25일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고개를 숙였다.조 청장은 이날 오후 3시쯤 사전 예고 없이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꾸려진 제천체육관을 찾아 구조하지 못한 29명에 대한 사죄의 뜻을 전하며 유가족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라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그러나 유가족들은 구조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질책 대신 비슷한 참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해달라는 격려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조 청장은 유가족들에게 다시 한 번 “정말 죄송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합동분향소 참배에는 이일 본부장 등 충북소방본부 관계자 8명이 동행했다. 참배를 마친 조 청장은 이근규 제천시장 등을 따로 만나 참사 수습에 나선 충북 제천시 관계자와 짧은 안부를 주고받았다. 지난 21일 제천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29명이 숨졌다. 2008년 경기도 이천 냉동창고 화재로 40명이 사망한 사건 이후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제천 스포츠센터 참사는 소방차 진입 지연 등 구조 당국의 초동 진화가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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