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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시대] 새정부,지역 특수성과 소수 배려해야/박찬식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소 연구교수

    [지방시대] 새정부,지역 특수성과 소수 배려해야/박찬식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소 연구교수

    입춘(立春)을 맞이한 제주섬은 제주시내 옛 도심의 중심인 관덕정 일원에서 ‘탐라국 입춘 굿놀이’가 한창 벌어지고 있다. 따뜻한 봄기운을 맞이하는 절기이기에 추위와 액운이 빨리 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들 제주목관아 마당으로 나와 굿도 보고 국수도 먹으며 서로 어우러진다. 올해는 무자년,60년 전 제주를 휩쓸고 간 4·3사건이 일어난 지 한 주기가 흘러간 해라서 입춘을 맞은 제주사람들의 마음은 더욱 절절하다. 올해는 또한 새 정부가 들어서는 해이다. 경제 우선주의를 내걸어 성장 동력을 키우고 서민·중산층의 주름살을 펴겠다던 대통령 당선인의 희망찬 약속들이 바로 눈 앞에서 실현될 듯 많은 새로운 정책들이 국민 앞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가 발표한 새 정부의 시책에 따라 각계 각층이 갖는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것은 불가피하다. 정권이 교체됨에 따라 이전 정책의 연속보다는 단절과 변화에 초점을 두는 것 또한 당연하다. 그럼에도 국민의 공감을 전제한 위에 지역과 사회계층간의 형평성을 유지하는 것은 민주 국가의 기본 방침일 것이다. 제주도가 소수와 약자, 특수성을 대표하는 지역임을 고려할 때 국가 형평성을 가늠하는 시범적인 지역이 될 수 있다. 그 사례로 최근 인수위와 한나라당의 제주도 관련 정책 및 조직 개편 내용을 들여다 보자. 제주4·3사건위원회의 폐지, 농촌진흥청 폐지, 영어교육도시 특구의 확산 등이 현재까지 제주지역에서 거론되는 사안들이다. 모두 제주도민들의 의구심과 반감을 사고 있는 정책 변화이다. 제주4·3사건위는 반세기에 걸친 유가족의 명예를 회복시키기 위해 1999년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어렵게 만들어진 특별법에 따라 만들어진 정부 기구이다. 국가의 법에 의해 원만하게 과거청산 작업이 진행 중인 이 시점에서, 새 정부가 위원회를 폐지하는 법률 개정안을 제출한 데 대해 제주도민들은 의아해 하고 있다. 중앙의 지역에 대한 인식이 천박함을 보여 주는 단적인 사례이다. 주민의 청원, 국회의 입법, 정부의 집행, 민원 해소로 나아가는 민주 국가의 운영질서를 정부가 나서서 뒤집어 엎는 행위라 할 것이다. 한나라당의 농촌진흥청 폐지에 대해서 제주지역의 농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제주의 국립 난지농업연구소는 감귤시험장 운영, 흑우 개량, 말 육종 등 제주형 특수 농업·축산업의 육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기관이다. 이러한 기관을 하루 아침에 폐지한다는 것은 결국 지역에 대한 형평성 인식이 부족함을 그대로 보여 주는 것이다. 최근 한나라당은 ‘교육 국제화 특구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민들은 이 법이 추진되면 제주특별자치도법에 의거한 제주영어교육도시 조성에 찬물을 끼얹지나 않을까 의심하고 있다. 제주의 특수성을 전제로 한 특별자치도의 주요 산업 가운데 하나인 교육산업이 전국적으로 확산된다면 특수 지역에 대한 배려로서 제공된 형평성이 깨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경제 살리기’와 ‘실용’을 내세운 새 정부와 한나라당은 최근 부동산 완화정책, 영어몰입교육 정책, 농업·해양 관련 부처 통폐합 등에서 보듯이 자칫 사회 계층, 지역간 형평성을 잃어 버릴 정책 테스트를 하는 듯하다. 이럴 때일수록 차분하게 낮은 곳의 서민 대중, 지역을 두루 살필 수 있는 여유를 가졌으면 한다. 제주가 다시 변방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염려하는 제주섬 사람들의 마음도 살필 수 있었으면 한다. 박찬식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소 연구교수
  • 보수단체 ‘제주4·3사건 폭동’ 주장 파문

    일부 보수단체가 정부의 ‘제주 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를 폐기하고 4·3평화공원 공사를 즉각 중단시켜야 한다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진정하고 나서 제주 4·3사건 유가족 등 관련 기관·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28일 제주 4·3사건 관련 기관·단체에 따르면 건국유족회 제주유족회, 자유시민연대, 대한민국수호연합 등 5개 단체 대표로 구성된 ‘제주 4·3사건 왜곡을 바로잡기 위한 대책위’가 지난 24일 대통령직인수위에 진정서를 보내 이같이 요구했다. 이들은 진정서에서 “진상보고서가 제주 4·3사건과 관련된 사형수, 무기수를 비롯해 폭동에 가담한 1만 3564명을 희생자로 만들기 위해 ‘제주 4·3폭동’을 ‘제주 4·3민중봉기’라고 가짜로 작성됐다.”고 주장했다. 또 “제주시 봉개동에 ‘폭도공원’(평화공원)을 조성해 국군과 경찰을 증오와 타도의 대상이 되게 하고 대한민국을 적화통일 학습장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2003년 정부가 ‘제주4·3진상조사보고서’를 확정하고, 이를 토대로 노무현 대통령이 유족과 제주도민에게 사과하자 위헌이라며 이듬해 헌법재판소에 위헌심판소송을 제기했으나 각하된 바 있다. 한편 대통령직 인수위는 최근 제주 4·3위원회 등 14개 과거사위를 폐지하고 이를 진실화해위로 통합하기로 결정했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4·3사건 피해자 1159명 추가 신고

    제주 4·3사건과 관련해 추가로 접수된 희생자와 유족이 1000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4월 제주4·3특별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6월1일부터 11월30일까지 희생자 및 유족에 대한 추가 신고를 받은 결과 재일동포 8명, 도외 거주자 48명을 포함해 모두 1159명이 신고했다. 신고 유형은 사망자 170명, 행방불명자 288명, 후유장애자 29명, 수형인 229명 등 희생자 716명과 유족 443명으로 앞으로 마감 후 접수되는 우편 신고자를 포함하면 규모가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4·3사건 희생자는 2000년 1차 1만 3138명,2001년 2차 888명,2004년 3차 347명이 신고되는 등 기존 3차례의 신고기간에 1만 4373명이 접수됐고 이번 추가자를 포함하면 모두 1만 5089명으로 늘어났다. 추가 신고자에 대해서는 제주도의 사실조사 및 의견서 작성,4·3실무위원회 심사 절차를 거친 뒤 내년 상반기에 4·3중앙위원회에서 최종 심의, 결정하게 된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공직 인맥 열전] (6) 행정자치부

    [공직 인맥 열전] (6) 행정자치부

    지방행정 분야에서 뿌리내리려면 행정자치부 내에서는 물론, 출신 지역에서도 인정을 받아야 한다. 이처럼 행정자치부 인맥은 지연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지만, 다른 지역에 대한 배타주의나 지역감정 등은 찾기 어렵다. ●광주·전남,‘최대 계파’ 광주·전남 출신은 정남준(행시 23회) 정부혁신본부장, 박재영(행시 25회) 균형발전지원본부장, 신정완(행시 18회) 감사관 등 서기관급 이상만 40명이 넘을 정도로 행자부 내에서 ‘최대 계파’를 형성하고 있다. 공무원 단체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이개호(행시 24회) 노사협력기획관은 부하 직원들에게 자상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송영철(행시 28회) LA영사관 영사, 이희봉(행시 31회·OECD 파견) 부이사관, 정종제(행시 32회) 국무조정실 제주특별자치도지원위 분권재정관, 문영훈(행시 37회) 살기좋은지역기획팀장 등이 지방행정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지역 ‘차세대 대표’로 손꼽히는 송 영사는 업무에 대한 전문성과 치밀함이, 정 재정관은 활달한 성격과 탁월한 유머감각이 돋보인다. 이 부이사관은 온건한 학자풍으로, 재정 분야 전문가이다. 문 팀장은 참신한 아이디어, 기획력·추진력을 인정받고 있다. 제주가 고향인 진명기(행시 37회) 지방공기업팀장과 더불어 총무처 출신 중 지방행정 분야에 안착한 드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지방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정윤한(지시 2회) 연금정책팀장은 재정 분야 실력파로, 성실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전북, 팀장급 탄탄한 세력 광주·전남에 비해 전북은 국장급 이상 고위직보다 중간관리자인 팀장급에서 탄탄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현장업무에 능한 최용범(행시 35회) 지방여성제도팀장, 어려운 일도 마다하지 않는 적극적 스타일의 최병관(행시 37회) 혁신평가팀장, 지방에서 잔뼈가 굵은 조봉업(행시 36회) 근무지원팀장·최명규(행시 37회) 법무행정팀장, 지방재정·정보화 분야 실력파인 임상규(행시 38회) 전자정부제도팀장 등이 여기에 속한다. 현재 기획예산처에 파견 중인 이경옥(행시 25회) 균형발전재정기획관이 선후배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다. 원만한 대인 관계와 업무추진력·순발력 등을 두루 인정받고 있으며, 차기 전북부지사로 거론되고 있다. 지방행정은 물론 인사업무까지 섭렵한 심보균(행시 31회) 전북도 기획관리실장도 능력·성품을 인정받아 초고속 승진을 이어가고 있다. ‘맏형’격인 박성일(행시 23회) 제주4·3사건처리지원단장과 정헌율(행시 24회) 지방행정정책관은 각각 온화한 성품, 우직한 스타일로 알려졌다. ●충청·경기, 지역색 옅어 대전·충남 출신은 지방행정보다 정부조직·혁신 분야에 주로 포진돼 있다. 최근 청와대로 자리를 옮긴 김동완(행시 23회) 전 지방세제관은 말이 좀 많다는 것 외에는 흠잡을 데가 없다는 평가이며, 유력한 차기 충남부지사 후보다. 합리적이라는 김용찬(행시 36회) 단체교섭팀장도 이곳 출신이다. 충북 출신으로는 지방행정을 아우르고 있는 한범덕 제2차관이 정점에 있다. 중앙·지방에서 모두 실무를 담당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행자부에서 행정·재정과장 등 주요 보직을 모두 거친 이종배(행시 23회) 충북부지사는 직원들이 다소 부담스러워할 정도로 업무추진력과 꼼꼼함을 겸비하고 있다. 고규창(행시 33회) 지방혁신관리팀장, 청와대 파견 중인 김장회(행시 37회) 서기관도 해당 지역에서 거는 기대가 크다. 경기는 상대적으로 지역색이 옅다. 대신 오랜 공직생활 등을 바탕으로 유대감이 형성돼 있다. 서울 출신이지만, 경기도 경제투자관리실장·기획관리실장 등을 지낸 황준기 지방재정세제본부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지역 출신으로는 이용철(행시 37회) 새주소정책팀장이 업무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인사]

    ■ 국무조정실 ◇과장 전보 △일반행정심의관실 행정자치팀장 李在榮■ 국무총리비서실 ◇임용 △시민사회비서관 金華埈◇교육훈련 파견△비서관(美 United Way) 尹昌烈◇전보△민정2비서관 崔炳煥■ 행정자치부 △제주4·3사건처리지원단 파견 朴成一◇팀장급 전보△재정기획관 韓俓浩△부내혁신전략팀장 許彦旭△근무지원〃 曺捧業◇서기관 파견△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金聖起△양극화·민생대책본부 孔範錫■ 보건복지부 ◇부이사관 승진 △감사관실 감사팀장 裵鍾誠△혁신인사〃 梁誠日△사회복지정책본부 사회서비스기획〃 趙南權△보건산업육성사업단 생명윤리안전〃 梁秉國△생명과학단지조성사업단 생명과학단지〃 韓文德△저출산고령사회정책본부 노인요양제도〃 張宰赫■ 금융감독위원회 ◇승진 △기획행정실장 고승범■ 중소기업청 △비서관 조주현△동향분석팀장 김한식■ 서울교대 △교육대학원장 안희천△교무처장 이완기△학생〃 성기훈△도서관장 조효임△전자계산소장 오영열△서록관장 염보영△신문방송사주간 류재만△초등교육연구원장 백석윤△대학생활문화원장 원진숙△기초과학교육연구원장 이상원△초등교육연수원장 양태식△평생교육원장 김창복△대학발전기획단장 겸 산학협력단장 김경성△교육대학원 교학부장 김용신△교무처 교무위원 박상철△학생처 학생활동지도위원 송영민△대학발전기획단 기획위원 임채성■ 우먼타임스 △편집국장 咸泳怡△광고국 부국장 金英美■ 국민은행 ◇부장 △부동산금융부 위황 ◇지점장△구갈남 최송균△수유역 유근성△명일동 문현종△금능동 진영보△방배남 김운섭△사당역 이덕환△동두천신시가지 오중환 ◇기업금융지점△소공동 이원록△포항 오상혁△동부산 이상우△울산 박상옥△울산중앙 정진석 ◇개설준비위원장△하얼빈지점 이후식△수지동천〃 김진도△둔산중앙〃 노명섭△산남동〃 반상섭△불당마을〃 안병기△울산북〃 윤영호△울산북부기업금융〃 고재성△화성남양기업금융〃 김쌍철△경기북부기업금융〃 이범영△키예프사무소 김상수△송도PB센터 김영길△부천중동〃 김효종△광진〃 오기홍△압구정로〃 유병남△목동남〃 이남우△분당정자〃 이병용△수지〃 장병훈■ 금호생명 ◇지점장 △광화문 崔忠鉉△노원 金炳述△분당 金建川△구리 元興默△청주 韓基元△대전 權順善△화성 金館希■ JP모건증권 서울지점 △기업금융부 본부장 한동권△〃 상무 이희재
  • “나주 동박굴재 학살 진실규명”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18일 ‘나주 동박굴재’ 사건에 대해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다.한국전쟁 전후 우리나라 군인·경찰에 의해 저질러진 민간인 학살사건 가운데 진실규명 결정이 내려진 것은 이 사건이 처음이다. 진실화해위는 “그동안 유족과 마을주민 진술로 전해오던 동박굴재 사건을 관련 증언과 자료를 확보해 조사한 결과 사실임을 확인했다.”고 밝히고, 공권력에 의해 민간인이 희생된 사건인 만큼 피해 회복을 위해 국가가 나설 것을 권고했다. 동박굴재 사건은 1951년 2월26일 전남 나주시 봉황면 철천리 철야마을 뒷산 동박굴재에서 나주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이 인민군 점령기 때 부역했다는 이유로 주민 20여명을 총살한 사건이다. 생존자 김모씨는 “사건 당일 새벽 4시쯤 ‘공비가 마을에 숨어들었으니 마을 앞으로 집합하라.’는 방송을 듣고 마을 사람들이 모였는데 경찰이 무작위로 30여명을 지목해 뒷산으로 끌고 가 총을 쐈다.”고 증언했다. 이명곤 진실화해위 부대변인은 “정부 차원에서 특별법을 제정해 진상규명에 나선 거창양민학살사건과 제주4·3사건을 제외하면, 민간인학살 사건 7500여건 가운데 과거사법에 의거해 진실규명 결정을 내린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진실화해위는 결정문을 수정, 보완해 빠른 시일 안에 발표할 예정이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씨줄날줄] 집단학살/진경호 논설위원

    인류와 함께 탄생한 몇가지 가운데 전쟁과 학살이 있다. 인간이 가장 인간다우면서 인간답지 않은 존재임을 나타내는 상징이기도 하다. 지난 100년만 해도 숱한 전쟁으로 4000만명이 희생됐다. 총칼을 들고 전쟁에 뛰어들지 않았음에도 무고하게 학살된 인류는 이를 훨씬 웃돈다.1999년 설립된 반전단체 ‘제너사이드 워치(Genocide Watch)’는 1억 7500만명을 학살의 희생자로 꼽는다. 전사자의 4배를 넘는다. 나치의 홀로코스트와 보스니아·코소보의 인종청소, 캄보디아 크메르루주의 동족학살, 인도네시아의 동티모르 학살 등이 다 집단학살에 속한다. 제주도민의 4분의1이 희생된 제주4·3사태나 거창양민학살사건도 다를 바 없다. 지난해 11월 자행된 미 해병대의 이라크 양민 학살사건에 지구촌이 몸서리치고 있다. 네살 손자부터 일흔일곱 할아버지까지 일가족 3대 7명 등 하디타마을 주민 24명이 까닭없이 희생됐다. 총을 맞아 죽어가는 남편 모습에 기절한 아내도 살해됐다. 피 흘리며 죽어가는 오빠 밑에서 죽은 척해야 했던 13세 소녀도 있다. 미군이 돈을 건네 사건을 덮으려 했다는 소식에는 치가 떨린다. 세계는 베트남전쟁의 학살사건에 빗대 ‘제2의 밀라이 학살’이라고 한다. 그러나 멀리 갈 것도 없다.50여년전 이 땅에도 이런 일들이 자행됐다. 바로 노근리 사건이다.1950년 7월25일 미8군 사령부가 미군 방어선에 접근하는 피란민들에게 총격을 가할 수 있다는 방침을 세웠고, 바로 다음날 충북 영동군 노근리에서 400여명의 양민이 학살됐다. 지난 주말 프랑스 칸영화제를 반전영화가 휩쓸었다. 아일랜드 독립투쟁을 그린 반전영화 ‘보리밭에 부는 바람’이 영예의 황금종려상을 안았고 이라크전 후유증을 다룬 ‘플랑드르’가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남우주연상 공동수상을 낳은 ‘영광의 날들’도 전쟁작이다.9·11테러 이후 계속되는 반전영화 붐의 연장선이다. 한쪽에서 한 마을 주민이 무차별적으로 희생되고, 다른 한쪽에선 이를 고발하는 반전영화가 명예가 되고 돈이 되는 것이 지금 지구촌의 모습인 것이다. 칸영화제가 열린 28일 홀로코스트의 현장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찾은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절규를 빌려 본다.‘신이시여, 어찌하여 침묵하십니까.’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문학이 머문 풍경]현기영 ‘지상에 숟가락 하나’

    [문학이 머문 풍경]현기영 ‘지상에 숟가락 하나’

    현기영(玄基榮)의 자전적 장편소설인 ‘지상의 숟가락 하나’는 현기영만의 문학세계를 있게 한 그의 유·소년기의 총체다. 작가의 성장과정에서 기억하기 싫을 정도로 상처깊은 곳을 서사구조로 엮은 이 책은 그가 4·3작가로, 저항작가로, 민족작가로 일컬어지게 된 것이 그의 유·소년기의 시대상황이나 성장배경과 결코 무관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그의 고향 척박한 땅, 화산도 제주는 아득한 수평선으로 둘러싸인, 오래전부터 귀양섬으로, 외세 강점기에 수탈의 섬으로 천대받아온 오지 변방이었다. 그러나 역사의 질곡마다에서 민초들이 억압과 수탈에 맞서 분연히 들고 일어나 ‘이재수의 난’,‘해녀항일운동’,‘4·3항쟁’의 섬이기도 했다. 1941년 1월생인 그는 이 섬에서 해방기부터 6·25때까지의 격동기 파란을 몸소 겪으며 유·소년기를 보냈다. 특히 2만 5000명 이상의 희생자를 낸 1947년 4·3당시는 일곱살 나이로 고향인 제주시 노형동 ‘함박이굴’에서 해변마을인 삼도2동 ‘무근성’ 외가댁으로 피란가야 했고 그가 직접 접한 봉화봉기, 가택수색, 토벌작전…, 그리고 ‘함박이굴’의 초토화와 살육 등이 그의 어린 눈에 여과없이 수렴되면서 후일 그의 작품세계의 근간이 됐는지도 모를 일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작가는 소설 ‘지상‘에서 “고향마을의 초토화 장면은 검게 타버린 폐허를 배경으로 한 완벽한 구도의 목탄화로 내 의식에 자리잡게 되었다.”고 술회하면서 “인간의 경험, 상상력을 훨씬 능가해 버린 그 엄청난 살육과 방화를 놓고 어떻게 무자비하다, 잔인무도하다 하는 따위의 빈약한 말로 설명할 수 있을까?”라고 부연하고 있다. ●4·3작가, 저항작가로 그의 글쓰기는 70년대,80년대,90년대로 옮겨 오면서 유사하지만 각기 다른 고랑을 일군다.7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아버지’가 당선되면서 등단한 그는 얼마 동안 현대 도시인의 좌절감 등을 일반화한 모더니즘적 경향을 보이다 78년 제주 4·3사건을 소재로 한 중편 ‘순이삼촌’을 발표하면서 저항작가로의 옷을 갈아입는다. 이 소설로 제주도 민중사를 본격적으로 다루는 문제작가로 주목받아,‘필화’의 고통까지 겪었으나 결국 이 글은 1970년대 최고의 문제작으로 평가받으면서 향후 4·3작가로 자리매김하는 단초가 됐다. 그는 계속해서 ‘도령마루의 까마귀’‘해용 이야기’‘길’‘어떤 생애’ 등 4·3을 화두로 한 작품들을 잇달아 냈고 제주4·3연구소장과 제주사회문제협의회장 등을 역임하는 등 4·3과 관련한 사회활동도 왕성히 펼쳤다. 그의 제주 민중사에 대한 탐구정신은 80년대 들어서도 계속돼 ‘이재수의 난’을 다룬 장편 ‘변방에 우짓는 새’와 인간의 꿈이 역사의 힘 앞에 무참히 좌절되는 단편 ‘마지막 테우리’를 잇달아 발표했고 서사와 서정이 조화를 이룬 글 ‘지상에‘로 1989년 만해문학상,1994년 오영수문학상에 이어 1999년 한국일보 문학상을 수상하기에 이른다. 현기영은 80년대부터 민족문학작가회의에 관계해 오다 지난해 2월 지금의 제11대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으로 발탁됐다. ●개운치 않은 변화들 그래도 소설 ‘지상에‘는 휴전 이듬해 한라산 금족령이 풀릴 때까지 그가 여전히 해맑은 소년의 자리에 있었음을 그리고 있다. 밀기울범벅과 고구마를 식사 대용으로 삶아 먹는 궁핍 속에서도 오줌싸개였고,‘땜통’과 ‘똥깅이’라는 별명을 가진 개구쟁이였고, 신주머니를 곧잘 잃어버리는 철부지였고, 팽나무와 먹구슬나무를 사랑했던 순돌이였다. 이제 그의 생가가 있던 ‘함박이굴’은 4·3으로 불타 없어졌지만 고향 노형동은 제주 최고의 상권지로 우뚝 커졌고 그가 친구들과 벌거숭이로 물장구치던 병문천은 지금 말끔히 복개돼 왕복 5차선도로와 상가 주차장으로 변했다. 다이빙질을 하던 용연에서는 매년 음력 4월 보름 ‘용연야범 축제’가 열리고, 내년 2월까지는 동에서 서로 현수교식 구름다리도 놓아질 참이다. 친구들과 탄피 주우러 다녔던 도두봉까지의 현무암 해안길은 어느새 야간 조명시설까지 갖춘 해안도로로 단장돼 영화나 TV에 나올 정도로 세련된 카페촌으로 둔갑했다. 그러나 작가의 속내는 이런 치장들이 도저히 편하고 개운치 않다. 작가는 이 책에서 그 이유를 “아름다운 풍광의 배후에 아직도 진혼되지 않은 수만 원혼들이 음산한 기운으로 깃들어 있고, 그 검은 현무암지대가 그 시절의 초토화 불길에 타버린 숯더미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고백한다. 그리고 “이제 나는 용두암 근처 현무암의 바닷가에서 부산스레 들락날락하는 호사한 관광객 무리를 밀어내고 거기에서 놀던 옛 아이들을 다시 등장시켜 놓아야 하겠다.”고 넋두리한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seoul.co.kr
  • [인사]

    ■ 국가보훈처 ◇국장급 임용△제대군인정책국장 鄭義煥 ■ 조달청 ◇서기관 승진△시설국 토목과 崔龍哲 ■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 李瑛賢△연구위원 林彦 趙貞潤 李水景 李東任 朴泰俊 吳永勳△부연구위원 高惠媛 ■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정책연구실장 李容相 ■ 국립공원관리공단 △북한산서부 사무소장 李永錫△주왕산 〃 白尙欽△한려해상 〃 직무대리 姜台珠 ■ 대한광업진흥공사 △감사 梁珉滸 ■ 제주도 △농수축산국장 현재현△도의회 사무처장 김영준△제주시 부시장 홍원영△국제자유도시추진단장 김명립△관광문화국장 직무대리 이상호△보건복지여성국장 고량화△공무원교육원장 강왕수△광역수자원관리본부장 조여진△북제주군 부군수 현한수△공보관 고창현△비서실장 현만식△제주4·3사건지원사업소장 차우진 ■ 서울경제신문 △기획실장 최영규 ■ 서울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기사장 金仁福△병리과 〃李珍淑△특수간호과장 朴仁淑△내과〃 金英美 ■ SK생명 ◇지점장 △제주 吉桂讚△강북TM 安喆煥△직할TM 柳東旭△코리아TM 朴炯五△송파 韓相赫△천안 安相植△서대구 馬正烈△부평 洪星杓 ◇팀장△서부본부영업 金鐘元 ■ 한국산업인력공단 ◇별정직 임용△호남지역본부 본부장 高濟龍◇승진(국장)△부산지역본부 능력개발지원국장 宋時烈(부장급)△부산남부지방사무소 검정1부장 金外洙△충남〃 자격관리〃 高暢庸△출제실 책임연구원 朴桂榮◇전보(국장급)△부산지역본부 검정관리국장 李茂植△경남지방사무소 소장 姜炳瓚△대구지역본부 검정관리국장 李正熙△안동지방사무소 소장 李承默△충남〃 〃 韓相源(부장급)△외국인고용지원국 고용계획부장 金秉周△〃 고용지원〃 秋慶鉉△서울지역본부 사업지원〃 權寧珍△〃 훈련사업〃 梁光旿△서울동부지방사무소 자격관리〃 林健熙△서울남부〃 검정2〃柳崇基△인천〃 자격관리〃 鄭定湖△〃 검정1〃 崔基範△부산지역본부 훈련사업1〃 柳名洙△대구〃 검정1〃 柳卨勳△〃 검정2〃 宋二善△안동지방사무소 자격관리〃 張仁萬△광주지역본부 사업지원〃 許萬吉△〃 검정1〃 金永植△〃 검정2〃 鄭鍾泰△전남직업전문학교 행정실장 文麒杓△대전지역본부 자격관리부장 尹明煥△〃 검정2〃 朴根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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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보훈처 ◇국장급 임용△제대군인정책국장 鄭義煥 ■ 조달청 ◇서기관 승진△시설국 토목과 崔龍哲 ■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 李瑛賢△연구위원 林彦 趙貞潤 李水景 李東任 朴泰俊 吳永勳△부연구위원 高惠媛 ■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정책연구실장 李容相 ■ 국립공원관리공단 △북한산서부 사무소장 李永錫△주왕산 〃 白尙欽△한려해상 〃 직무대리 姜台珠 ■ 대한광업진흥공사 △감사 梁珉滸 ■ 제주도 △농수축산국장 현재현△도의회 사무처장 김영준△제주시 부시장 홍원영△국제자유도시추진단장 김명립△관광문화국장 직무대리 이상호△보건복지여성국장 고량화△공무원교육원장 강왕수△광역수자원관리본부장 조여진△북제주군 부군수 현한수△공보관 고창현△비서실장 현만식△제주4·3사건지원사업소장 차우진 ■ 서울경제신문 △기획실장 최영규 ■ 서울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기사장 金仁福△병리과 〃李珍淑△특수간호과장 朴仁淑△내과〃 金英美 ■ SK생명 ◇지점장 △제주 吉桂讚△강북TM 安喆煥△직할TM 柳東旭△코리아TM 朴炯五△송파 韓相赫△천안 安相植△서대구 馬正烈△부평 洪星杓 ◇팀장△서부본부영업 金鐘元 ■ 한국산업인력공단 ◇별정직 임용△호남지역본부 본부장 高濟龍◇승진(국장)△부산지역본부 능력개발지원국장 宋時烈(부장급)△부산남부지방사무소 검정1부장 金外洙△충남〃 자격관리〃 高暢庸△출제실 책임연구원 朴桂榮◇전보(국장급)△부산지역본부 검정관리국장 李茂植△경남지방사무소 소장 姜炳瓚△대구지역본부 검정관리국장 李正熙△안동지방사무소 소장 李承默△충남〃 〃 韓相源(부장급)△외국인고용지원국 고용계획부장 金秉周△〃 고용지원〃 秋慶鉉△서울지역본부 사업지원〃 權寧珍△〃 훈련사업〃 梁光旿△서울동부지방사무소 자격관리〃 林健熙△서울남부〃 검정2〃柳崇基△인천〃 자격관리〃 鄭定湖△〃 검정1〃 崔基範△부산지역본부 훈련사업1〃 柳名洙△대구〃 검정1〃 柳卨勳△〃 검정2〃 宋二善△안동지방사무소 자격관리〃 張仁萬△광주지역본부 사업지원〃 許萬吉△〃 검정1〃 金永植△〃 검정2〃 鄭鍾泰△전남직업전문학교 행정실장 文麒杓△대전지역본부 자격관리부장 尹明煥△〃 검정2〃 朴根緖
  • “한반도 평화가 곧 석가모니의 설법”‘천일기도’ 끝낸 실상사 도법 스님

    “우리 생활의 모든 곳을 평화의 현장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바로 진정한 수행이란 확신을 갖게 됐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기도의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001년 2월16일부터 전북 남원 지리산 실상사에서 매일 4차례 5시간씩 기도와 정근을 해 12일자로 1000일 기도를 마치는 실상사 주지 도법(54) 스님.회향(回向)을 이틀 앞둔 지난 10일 실상사에서 만난 스님은 기도기간 내내 단 두 번밖에는 실상사를 벗어나지 않은 채 정진한 때문인지 몹시 수척했지만 여유와 웃음을 잃지 않았다. ●민족 화해·평화로 이끌 수 있다면… “불교에서 회향은 단순히 한 의식의 마무리라는 의미를 넘어 부처님의 공덕을 일반 중생들에게 돌려 극락왕생에 이바지한다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이제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불교의 수행을 앞날이 보이는 사실적인 삶의 방식으로 이끄는 대안을 찾아나갈 것입니다.” 도법 스님의 1000일 기도는 좌우대립과 이념의 갈등 속에 희생된 원혼들이 떠돌고 있는 지리산이라는 공간 속에서 민족의 화해와 생명의 가치를 찾아보자는 발원에서 시작된 것.힘의 논리가 아닌,자연과 생태가 갖고 있는 근원적인 미덕으로 대립과 갈등을 해소하고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찾아보자는 것이었다. “빨치산과 토벌대에 속한 두 아들을 둔 어머니가 두 자식 중 어느 쪽을 내칠 수 있었겠습니까.바로 이 모성이야말로 힘과 공격,승리의 논리가 팽배한 세상을 공존과 화해,평화의 세계로 이끌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스님이 생태와 화해,평화라는 화두에 천착하게 된 것은 불운했던 가정사와 무관하지 않다.스님은 아버지가 제주4·3사태 때 희생된 유복자로 태어났다.어릴 적부터 친척과 주위 사람들로부터 “아버지가 병으로 돌아가셨다고 말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불교가 싫지 않았던 스님은 18세에 금산사로 출가했다.여러 절과 암자를 떠돌며 만행과 수행을 계속했던 스님은 조계종의 정통 수행법인 간화선에서 궁극적인 깨달음을 얻기보다는 생태와 평화의 실천적인 방식을 택했고 1990년 뜻을 같이하는 젊은 스님들과 함께 선우도량을 만들어 활동을 시작했다. 금산사 부주지를 지낸 뒤 95년 실상사 주지 소임을 맡아 귀농학교를 시작,자연과 생태를 거스르지 않는다는 뜻을 가진 이들과 함께 직접 유기농사를 지으며 수행해오고 있다. “기도를 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개인적으로 수행 차원에서 기도의 성과를 얻긴 했지만 이 기도가 우리사회와 불교에 얼마만큼 도움이 될 수 있을지를 놓고 고민하던 중 한 지인으로부터 1만명만 결사의 자세로 뜻을 모은다면 위기상황에 빠진 한반도의 평화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지리산 평화결사’ 운동을 해나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종교 초월 300여명 ‘지리산 평화결사' 참여 기도 중 이라크전쟁과 북핵 사태,그리고 이라크 파병 문제가 불거졌고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힘센 사람들에 의해 이끌려가는 한반도의 절망적인 상황에서 무언가 해야만 한다는 절박감으로 시작한 것이 ‘지리산 평화결사’. 지금까지 종교를 초월한 300여명의 회원이 결사에 참여했고 오는 15일 공식 출범식을 갖고 활동에 들어간다.회원들은 불교계보다 천주교 개신교 등 다른 종교 인사와 시민단체 회원들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곳 실상사에서 적지 않은 일을 했다고 생각합니다.그러나 불교-실상사-도법으로 고정화된 고리를 이젠 폐기해야 합니다.평화,특히 생명의 평화는 불교에선 깨달음의 수행일 수 있지만 기독교에선 구원의 가치입니다. 우선 한반도의 위기를 헤쳐나가자는 뜻에서 지리산 평화결사 운동을 시작하지만 이 운동이 단순한 위기 대응을 넘어 일상적으로 생명평화의 삶을 가꾸기 위한 보편적인 노력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소신엔 변함이 없습니다.” ●“앞으로 탁발수행에 더욱 정진할 터” ‘평화는 이해와 포용력에서 얻어진다.’고 거듭 강조한 스님은 지리산 평화결사 운동에서 탁발순례에 치중할 계획이다.“탁발은 무소유를 근간으로 하는 승려들이 살아가는 방식입니다.밥을 얻어 먹으면서 육신을 지탱하고 법과 진리를 빌려서 자기완성을 한다는 뜻이 있지요.대중들에게 무엇을 나누어준다는 것보다 무엇을 내놓게 하는 정신을 구하러 다니는 것이지요.” ‘극단의 방법은 죄악’이라는 스님은 최근 외곽순환도로와 고속전철과 맞물려 소용돌이치고 있는 환경파괴 논란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말한다.“언제까지 정부와 불교·시민단체의 무한대립이 계속돼야 합니까.돌이킬 수 없는 단계에 와 있는 부분에 대해선 이제 매듭을 지어야 합니다.정부가 앞으로의 정책에서 생태적 삶을 지킨다는 약속을 한다면 대화가 가능할 것입니다.” 지난 98년 조계종 분규 때 총무원장 대행을 맡아 어느 한 쪽에 치우침 없는 소신으로 분규를 마무리짓고는 아무 말 없이 실상사로 돌아갔던 스님.두 번 연임해 8년간 지켜왔던 실상사 주지 임기를 한 달 남짓 남겨놓고 있는 시점에서 이제 탁발에 나서겠다고 한다.‘삶이 곧 수행이고 깨달음’이라는 스님의 탁발수행을 통한 평화 설법이 어떤 메아리로 되돌아올지…. 글 사진 남원 김성호기자 kimus@
  • [오늘의 눈] 재평가 된 제주 4·3

    노무현 대통령이 제주 4·3에 대해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공식 사과함에 따라 한국 현대사의 비극 중의 하나인 4·3사건은 굴절과 왜곡의 역사를 보내고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됐다. 이는 지난 2000년 1월 정부의 제주4·3특별법 공포 이후 3년 10개월에 걸친 대장정의 결과지만 제주도민들로서는 실로 4·3발발 반세기여 만에 얻은 가슴 벅찬 쾌거이며 승리다. 대통령의 사과발표 직후 4·3유족들은 물론이고 4·3사건희생자유족회,4·3연구소 등 4·3관련 단체원들은 만세를 부르며 환호했고 그동안의 한과 반목,갈등이 풀리는 감격에 눈물 흘렸다. 남북 분단 이후 처음 제주에서 치러진 대규모 민간교류 체육·문화축전인 남북평화축전에 이어 1일 성공리에 끝난 제주평화포럼 과정에서의 이 역사적인 ‘4·3평가’로 인해 제주는 이제 ‘붉은 섬’이라는 오명을 씻고 ‘인권과 평화의 섬’으로 거듭나게 됐다. 그러나 이번 대통령의 사과는 4·3의 완전한 매듭이 아니라 신원·상생·화합의 시작이다.“4·3의 교훈을 더욱 승화시켜 평화와 인권이라는 인류 보편의가치를 확산시키고 화해와 협력으로 이 땅의 모든 대립과 분열을 종식시켜 한반도의 평화,나아가 동북아와 세계 평화의 길을 열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대통령의 말처럼 미래 기약의 시발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노 대통령의 사과로 4·3평화공원 조성,4·3추념일 제정,후유장애자와 유족에 대한 생계비 지원,4·3유적지 발굴 등 정부 4·3진상규명위원회가 건의한 7개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4·3에 대한 기존 주장과 해석을 지지하는 전·현직 군·경 등 보수층의 반발은 여전하다. 이로 인해 앞으로 4·3특별법 개정을 통한 후속조치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일 가능성이 많지만 이들의 의견 역시 존중돼야 함은 물론이다.이것이 민주주의다. 김영주 전국부 부장급 chejukyj@
  • ‘제주4·3’ 대통령사과 배경/ ‘잘못된 과거’ 국가사과 선례로

    노무현 대통령이 31일 제주 4·3사건에 대해 사과함에 따라,한국 현대사의 비극 중 하나를 매듭짓는 계기를 마련했다.공권력에 의해 민간인이 희생된 사건들에 대한 이번 사과로 한국전쟁을 전후해 발생한 ‘거창양민학살사건’ 등 유사 사건들에 대해 정부 차원의 진상조사단 구성 및 명예회복 요구들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그러나 대한민국건국 희생자유족회 등은 크게 반발했다. 장준영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은 “노 대통령은 후보시절부터 정부가 잘못한 일에 대해 사과하는 것이 맞다는 입장이었다.”면서 “과거의 잘못된 사건에 대해 국가가 사과하는 것은 미래로 한 발짝 움직이기 위한 것인 만큼 불만이 있는 층들도 한국의 인권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요청했다. 제주 4·3사건은 역대 정부에서 제주도민이 줄기차게 ‘명예회복’을 요구해온 사안이었다.1998년 김대중 정부가 들어서면서 공론화돼 국회에서 99년 말 4·3특별법이 제정됐다.정부는 이 법에 따라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4·3진상규명위원회’를 발족시켜,지난 10월15일 최종보고서를 확정했다.노 대통령은 “사실 4·3특별법은 국민의 정부 시절 김 전 대통령이 마음먹고 만든 법”이라며 “제가 오늘 받은 박수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받는 박수로 생각한다.마음에 미안함이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진상위의 사과 건의를 받아들이는 형식을 취했지만,보수세력의 반발 등 이념논쟁으로 비화될 조짐이 일자 우려하는 눈치다.노 대통령의 이번 제주도 일정 중 4·3평화공원 조성현장 방문을 포함시킬지 여부를 두고도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정무쪽의 시민사회비서관들과 일부 참모들은 “한국 현대사의 아픈 현장을 방문해야 한다.”고 주장했고,의전과 행사쪽 참모들은 “지난 9개월간 대통령의 지방 순회일정은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던 만큼 일관성 유지 차원에서 방문하면 안 된다.”는 명목으로 반대했다. 결국 평화공원 현장방문은 실현되지 못했다.‘사과’의 수위도 문제였다.한 관계자는 “사죄,사과,사의,유감 등 단어를 놓고 고민했지만 명료하게 하자는 입장이 우세했다.”고 전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제주4·3보고서’ 검토소위 통과

    지난 3월29일 잠정채택돼 6개월간 유예기간을 뒀던 정부의 ‘제주 4·3사건 진상보고서’가 7일 검토소위원회를 통과,오는 15일 열릴 전체회의에서 정부의 첫 공식보고서로 채택될 지 주목된다.정부는 이날 고건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주 4·3보고서 검토소위’에서 새롭게 제기된 보수단체와 4·3유족회 등의 수정의견 360건 가운데 30여건을 바탕으로 내용이 일부 수정된 보고서를 통과시켰다. 조현석기자
  • 4·3사건 위령제 고건총리등 참석

    제 55주년 제주4·3사건 희생자 범도민위령제가 3일 오전 11시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 조성 예정지에서 우근민 제주지사와 유가족 등 6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됐다. 이번 위령제에는 처음으로 각료급 정부대표로 고건 국무총리와 김두관 행정자치부장관이 참석했다.이는 정부가 4·3진상규명위원회 보고서를 통해 ‘국가공권력에 의한 대규모 인권 유린행위’로 성격을 규정한 데 따른 조치다.이밖에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김원웅 개혁당 대표,민주당 정동영·추미애 의원,한나라당 이부영 의원,제주 출신 현경대·양정규·고진부 의원,강만길 교수 등 4·3중앙위원,박원순 4·3진상보고서작성기획단장 등도 참석했다. 위령제 봉행위원장인 우근민 지사는 정부에 대해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에 건의된 ▲정부의 사과 ▲4·3추모기념일 지정 7개항을 조기에 이행해줄 것을 요청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4·3 희생자 인정 의미/ ‘폭도’ 몰려 고통… 유족 명예회복

    해방 이후 건국 과정의 혼란기에 빚어진 한국 현대사 최대 비극 중 하나인 제주 4·3 당시 희생된 도민 중 1715명이 20일 사상 처음으로 국가 차원에서 ‘희생자’로 공식 결정된 것은 ‘역사적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날 결정은 상당수 억울하게 폭도로 규정돼 반세기동안 한을 안고 살아온 4·3 희생자의 유족과 제주도민의 명예 회복은 물론 국민 화합과 인권 신장을 통해 민주 발전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제주4·3 당시 군법회의에서 재판을 받아 수형인으로 분류된 도민들에 대해 4·3중앙위 심사소위가 심의를 보류해 전체회의에 심사대상으로 올리지 못했고,후유장애자로 신고된 142명에 대해 심사를 신속하게 진행하지 못해 지난해 5월 희생자 신고 이후 법적 지원 등을 받지 못한 채 7명이 사망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제주도 4·3사건희생자유족회와 제주4·3진상규명·명예회복범국민위원회 등 4·3 관련 6개 단체는 이날 논평을 통해 “우리는 오늘 첫 결정이 국가폭력에 의해 피해를 본 4·3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정부의 공식적인 첫 명예회복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환영한다.”고 밝혔다.이어 “다만 4·3 당시 실체없는 재판을 받아 형무소 생활을 하다 돌아가신 수형인과 고령의 후유장애자들이 희생자 결정 대상에 오르지 못한 데 대해 아쉬움이 크다.”고 덧붙였다. 4·3사건 희생자 신고를 지난 2000년 6월부터 2001년 5월까지 접수한 결과 사망자 1만 715명,행불자 3171명,후유장애자 142명 등 총 1만 4028명이 신고했다.그러나 여러가지 사정으로 신고를 기피하거나 내용을 잘 몰라 신고를 못한 도민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4·3사건의 피해규모를 짐작케 한다. 이제 미신고자에 대해서도 4·3특별법 취지를 잘 설명하고 추가 신고기간을 설정해 구원하는 장치를 마련하는 등 특별법 정신에 맞게 제주도민의 맺힌 한을 풀어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4·3 관련 단체의 주장이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진상규명 일지 ■ 제주도 ◆ 99.8.11 제주4·3사건 위령사업 범도민추진위원회 설치 및 운영 조례 제정 공포 ◆ 〃 10.18 ‘4·3문제해결 제주도의 근접 방향’ 도민 공청회 개최 ◆ 〃 12.7 제주4·3사건 희생자 위령사업 범도민추진위 구성(100명) ◆ 2000.3.14 제주4·3 평화공원 부지 매입 ◆ 〃 4.3 새로 마련된 부지에서 제52주년 4·3위령제 봉행 ◆ 〃 9.7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 실무위원회 발족 ◆ 2001.4.10 제주4·3 평화공원 조성계획 완료 ◆ 〃 7.23 제주4·3사건 신고 희생자 사실조사 ■ 중앙 부처 및 국회 ◆ 99.4.13 여·야 총무회담에서 국회 4·3특위 구성 합의 ◆ 〃 4·3 특별법 국회 본회의 통과 ◆ 2000.1.12 4.3특별법 공포 ◆ 〃 8.28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 발족
  • 대마도서 4·3 수장위령제 봉행

    제주4·3유족회(회장 이성찬) 등 제주4·3관련 단체는 26일 일본 나가사키현(長崎縣) 쓰시마섬(對馬島)에서 4·3사건과 관련해 수장된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는 ‘제주4·3 수장 위령제’를 봉행한다. 이성찬 회장을 비롯,김영훈 제주도의회 의장,강원철 도의회 4·3특위 위원장,임기옥 도의회 4·3특위 위원,김창후 4·3연구소 부소장 등 30여명은 위령제에 참석하기 위해 25일 오전 일본으로 떠났다. 이들은 위령제를 전후해 당시 쓰시마지역 신문 기자들과 시신 인양자들을 만나 증언을 듣는 한편 조선 역사관 조난비 등을 견학하고 일본 해상보안청과 군청,경찰 등을 방문,관련 자료를 수집해 자료집을 발간할 예정이다. 제주도민 수장 사건은 지난 50년 당시 예비검속을 전후해 4·3과 관련됐다는 이유로 군·경에 끌려간 도민들이 제주항 앞바다 등에 수장,학살된 사건으로,4·3관련 단체들은 이들의 사체 가운데 상당수가 대마도로 표류해 간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우리고장 NGO] 제주 4·3연구소

    제주 4·3연구소(소장 강창일 배제대 교수)는 1989년 5월 제주도 안팎의 문화예술·학계 인사들이 4·3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루기 위해 설립한 순수 민간 연구단체다. 4·3의 역사적 진실을 밝히고 이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통해 우리 역사 발전에 올곧게 기여함을 목표로 하고 있다.‘순이삼촌’‘변방에 우짖는 새’의 작가 현기영이 초대 소장이었고,고창훈 제주대 교수(2·3·4대)와 지금의 강창일 소장 체제로 이어지고 있다. 주요 활동으로는 ▲4·3피해 증언조사 및 자료 수집 ▲4·3유적지 발굴 및순례 ▲4·3학술세미나 ▲4·3추모 및 대외사업 ▲출판사업 ▲역사교실 개최 등을 꼽을 수 있다. 4·3피해 증언조사와 자료 수집 활동은 연구소 개소 1년 전부터 진행된 북제주군 애월·조천읍 지역에 대한 증언 채록과 피해조사를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지난 92년 4월 북제주군 구좌읍 다랑귀굴에서 4·3피해 유골 11구를 발굴,4·3 진상 규명에 획기적인 단초를 마련했고 2년 뒤인 94년 3월에는 애월읍발이오름에서 유골 1구를 추가로 발굴하는 개가를 올렸다. 4·3 당시 제주도내 유일한 일간지였던 제주신보의 1947년 1월부터 48년 4월까지의 4·3관련 기사를 찾아내 영인본으로 출간했고 47년에 작성된 남로당 문건을 발굴,연구자료로 공개하기도 했다. 4·3유적지 발굴 사례로는 남제주군 안덕면 큰넓궤,북제주군 조천읍 낙선동 4·3성터 등 10여개소가 있으며,89년부터 매년 2회이상 이들 유적지 순례행사를 갖고 있다. 4·3연구단체라는 특징에 맞게 학술세미나와 토론회 개최,출판 및 교육 등의 활동도 왕성하다. 90년 ‘제1회 사월제 학술세미나’를 시작으로 ‘제주4·3 치유를 위한 도민토론회’‘제주4·3 제50주년 기념 동아시아 평화와 인권 국제학술대회’‘4·3특별법 시행과 그 과제’ 등 그동안 10여회에 걸쳐 전국 규모의 세미나와 학술토론회를 주관했다.‘4·3연구회보’ 등 정기간행물 5종과 ‘이제사 말햄수다’ 등 단행본 10여권을 발간하는 한편 ‘제주민중항쟁사’‘다랑쉬의 슬픈 노래’ 등 다수의 영상자료를 제작,4·3 홍보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88년부터 92년까지 제주도내 일간지와 중앙지,주간지 등에 보도된 4·3관련 기사를 모은 ‘제주4·3 신문자료집’을 발간,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제주의 선사유적,고려·조선시대 유적,일제 강점기 시대의 일본군유적,4·3유적지 등의 기행문화를 선도하면서 제주섬에 점철된 고통과 수난의 역사를 극복하며 살아온,제주인의 독특한 공동체 정신을 이해시키기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4·3 희생자’ 결정 첫 심사

    제주 4·3사건 희생자 결정을 위한 첫 심사가 열렸다.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위원장 이한동 국무총리) 산하 제주4·3사건희생자 심사소위원회(위원장 박재승)는 10일 서울에서 회의를 열어 4·3진상규명 실무위원회(위원장 우근민 제주지사)가 심의를 요청한 4·3희생자 488명에 대한 심사를 벌였다. 4·3위원회는 다음달 중 4·3희생자 결정을 위한 첫 회의를 시작으로 심사소위가 상정한 심사결과를 최종 심의하는 등 오는 2004년 8월까지 신고자 1만 4028명에 대한 심사결정을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독자의 소리/ 제야 타종 안전대책 세워야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할 때 우리 모두는 해가바뀌는 제야를 설렘으로 맞이한다.아픈 기억들을 멀리 보내고 신년을 맞이하는 다양한 행사가 있지만 보신각 제야의종 타종 행사는 한 해의 희망을 담는 뜻깊은 행사다.이런좋은 행사가 교통과 인파 통제 소홀로 사람들에게 해를 입히는 사고 현장으로 변해서는 안될 것이다. 지난해 31일 자정 보신각 주변에는 6만명이라는 엄청난 인파가 모였고 그로 인해 5세아의 압사와 9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일년이 지난 지금 안전대책 개선없이 또다시불미스러운 일이 반복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많은 참석객과 전국적인 관심이 있는 행사이니만큼 타종행사 전 일정시간 종각역을 폐쇄하거나,무정차 운행을 검토해야 한다고본다.인파통제,관련 부서의 종합적 대책과 함께 시민들 또한 질서의식과 양보의 미덕을 발휘해 사고 없는 신사년 새해 첫 날을 맞게 되기를 기원한다. 이지훈[제주4·3사건처리지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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