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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출신 작가 2인 나란히 장편 출간

    제주출신 작가 현길언(59)·현기영씨(58)가 나란히 ‘벌거벗은 순례자’(지식산업사)·‘지상에 숟가락 하나’(실천문학사)란 장편소설을 냈다.현길언씨는 지난해 ‘보이지 않은 얼굴’ 이후 1년만에,현기영씨는 89년 ‘바람 타는 섬’ 이후 10년만이다.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제주도토박이인 두 작가는모두 제주가 안고 있는 아픔을 다뤄왔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현길언씨의 소설은 제주도 특유의 역사적 비극에서 출발,이를 한국사의 전영역으로 확산시킨다.제주출신 작가로서의 당연한 몫인 4·3사건을 다룬 장편 ‘한라산’은 그 대표적인 예다. 현기영씨 또한 제주 현대사의 심장부를 정면으로 건드린다.‘순이 삼촌’과‘아스팔트’는 4·3의 비극을,‘변방에 우짖는 새’는 80년전 이재수의 난을,‘바람 타는 섬’은 60년전 잠녀들의 항일투쟁을 그린 작품이며 ‘마지막 테우리’도 제주도가 배경이다. 그러나 두 작가의 이번 소설은 그 성격이 사뭇 다르다.‘벌거벗은…’는 이성과 감성이 과연 하나일 수 있는가라는 물음 속에 용서와 사랑의 문제를 다룬 작품이라면,‘지상에 숟가락…’은 제주를 배경으로 숨막히는 현대사와유년의 기억을 더듬어가는 자전소설이다. ‘벌거벗은…’는 제목이 암시하듯 인간실존의 겉옷을 송두리째 벗겨 그 내면을 들여다 본다.도덕적 완전주의자인 주인공을 통해 모든 것을 잃어 버린벌거숭이가 되어야만 비로소 진정한 자아로 돌아올 수 있다는 고통스런 역설을 전한다. ‘지상에 숟가락…’은 제주의 대자연이 뿜어내는 서정을 한편의 수필처럼가볍게 풀어낸다.여기엔 4·3사건이나 한국전쟁 등 서사적 요소도 섞인다.하지만 작가는 “소설의 무게중심은 ‘이념’보다는 그 시대의 ‘현상’에 있다”고 밝힌다.
  • 신규임용공직자 재산공개-李세무대학장 13억원 보유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는 14일 金杞載행정자치부장관을 비롯해 신규 임용자의 재산등록 내용을 공개했다. 金장관은 부동산(서울 서초구 서초동 단독주택) 6억6,700여만원,부인 명의아파트(양천구 목동) 1억7,800여만원 등을 합쳐 모두 10억2,200여만원의 재산을 동록했다. 재정경제부 李根京차관보는 경기도 과천 주공아파트(2억1,300여만원),전세보증금(채무) 1억4,500여만원 등 모두 1억7,300여만원을 등록했다. 鄭健溶ASEM사업추진본부장의 재산은 9억8,600여만원,과학기술부 全義進연구개발정책실장의 재산은 2억3,600여만원이다.崔東煥국방과학연구소장은 4억3,900여만원과 미화 1만1,946달러이고,李勝一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은 4억6,375만원이다. 李相龍세무대학장은 아파트 상가 점포 다가구주택 등 본인과 부인 명의로 5곳의 부동산을 소유해 13억원의 재산을 등록했으며,沈在箕국립국어연구원장은 12곳의 부동산을 소유해 14억6,200만원의 재산을 소유하고 있다. 경찰 가운데 朴珍錫인천지방청장은 12억8,800여만원,李光雄경찰종합학교장은 8억1,400여만원,丘在台충남지방청장은 5억900여만원,金容伯전북지방청장은 5억6,900여만원의 재산을 각각 등록했다.. 그러나 辛輔基경무국장은 1억1,000여만원,玄誠一제주지방청장은 2억6,600여만원,崔圻文경북지방청장은 2억8,300여만원 등으로 비교적 적은 재산을 소유하고 있었다. 徐在寬중앙경찰학교장은 3억1,500여만원,趙昌來대구지방청장 3억9,300여만원,閔昇基서울지방청 차장은 4억6,000여만원,李炳坤강원지방경찰청장은 3억6,500여만원이었다. 許^^식품의약품안전청장과 崔吉大철도청차장은 각각 6억2,000여만원과 3억600여만원의 재산을 등록했다. 朴政賢 jhpark@
  • 재일교포 인권운동가 徐勝씨“모국방문중 사면·복권돼 기뻐”

    ‘비전향정치범’으로 19년동안 형을 살다 지난 90년 석방됐던 재일교포 국제인권운동가 徐勝씨(54·일본 리츠메이칸대학 법학과교수)가 최근 한국을찾았다.서씨는 지난 71년 동생 俊植씨(인권운동사랑방 대표)와 함께 이른바‘재일교포 학원침투간첩단사건’의 주범으로 체포돼 2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중 ‘비전향정치범’으로서는 최초로 석방됐다. 그에게 씌워졌던 혐의는 서울대 안에 지하조직을 만들어 군사훈련 반대와박정희 정권의 3선개헌 반대를 배후 조종했다는 것. 조사과정에서 견디기 어려운 고문을 받던 중 ‘살아서는 도저히 고문을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한 그는 고문기술자가 자리를 비운 사이 난로의 석유를온몸에 뿌리고 불을 붙여 분신자살을 기도했다.몇 차례의 수술끝에 겨우 ‘사람모습’을 되찾았지만 “원자탄으로 타들어간 들판처럼 타 문드러진 나의 얼굴”이라는 서씨의 표현처럼 그의 얼굴은 아직도 흉한 모습이다. 이번 그의 방한은 지난 94년 일본에서 나온 옥중기의 한국어 번역판 ‘서승의 옥중 19년’(김경자 옮김,역사비평사)출간이 계기가 됐다.출국 전날인 지난달 27일 서울대 호암관에서 그를 만났다. ▒방한 목적과 소감은. 옥중기 출간을 기념하고 서울대학과 ‘한·일간의 법과 정치제도 비교연구’라는 공동프로젝트를 협의하기 위해 왔다.28일은 내가 출소한 지 꼭 9년째 되는 날인데 한국 체류기간중 3.1절 특사로 나의 사면·복권이 이뤄져 더욱 기쁘다. ▒비전향정치범 출신으로서 이번 비전향장기수 17명의 추가석방을 어떻게 보나. 옥중에서 만났던 ‘선배’들의 석방소식을 듣고 반가워 봉천동 ‘만남의 집’을 찾아가서 만나봤다.이제 늙고 병든 그들에게 남북한 당국의 선처가 있기를 바란다. ▒‘옥중기’는 언제,어떻게 집필했으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94년 일본에서 수술을 받으면서 친구의 권유로 병실에서 오른쪽 손가락 하나로 컴퓨터에 담기 시작했다.옥중에 있을 때 집에 보낸 편지,가족의 면회기록 등을 참고해 옥중생활을 재구성한 것인데 더러 희미한 부분은 출소자들을 인터뷰해서 보충했다. ▒94년 일본에서 ‘옥중기’를 냈을 때의 반응은. 그동안 약 5만부(5쇄)가 판매됐다.독자의 편지만을 모아 다시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석방된 후 뭘 하고 지냈나. 석방직후 일본에서 타이완(臺灣) 정치범 출신 모씨를 만나면서 동아시아의억압받는 민중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97년 타이완에서 개최한 ‘동아시아 냉전과 국가테러리즘’심포지엄과 이듬해 제주도에서 개최한 ‘제주4·3’ 심포지엄은 모두 이같은 취지에서 조직한 것이다. ▒앞으로의 활동계획은. 남북의 분단,중국과 타이완의 분단,일본과 아시아 국가간의 갈등 등 ‘분단문제’를 집중 연구할 계획이다.금년에는 오키나와에서 주한미군범죄를 주제로 제3회 국제심포지엄을 열 계획이다. 서씨는 출소 후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에서 객원연구원으로 재직하기도 했으며 지난해부터 리츠메이칸(立命館)대학에 재직중이다.
  • ‘제주 4·3사건은 민중항쟁’

    1948년 4월 3일 제주에서 발생한 소위 ‘제주4·3사건’을 두고 그동안 역사의 평가는 엇갈려왔다.한쪽에서는 ‘폭동’으로,다른 한쪽에서는 ‘민중항쟁’ 또는 ‘무장봉기’로.그러나 최근들어 ‘4·3’은 과거 ‘공산폭동’이라는 반공이데올로기적 평가에서 미군정과 경찰의 횡포에 저항한 제주도민의 민중항쟁 또는 남한만의 단독선거·단독정부수립 반대투쟁으로 재평가되고있다. 최근 역사문제연구소·역사학연구소·제주4·3연구소·한국역사연구회가 공동으로 펴낸 ‘제주4·3연구’(역사비평사 발행)는 ‘4·3’ 재평가의 결정판으로 평가된다.이 책은 작년 3월 제주4·3사건 50주년기념 학술심포지움에 발표된 6편의 논문을 수정·보완하고 여기에 5명의 연구자들의 논문을 보탠 것으로 총11편의 논문을 싣고 있다. 이 가운데서 양정심 역사학연구소 연구원은 논문 ‘주도세력을 통해서 본제주4·3항쟁의 배경’에서 항쟁에 참여했으나 그동안 연구가 부족했던 남로당 제주도당의 조직과 사건 개입과정을 처음으로 밝히고 있다.남로당은 ‘4·3’ 발생 1년전인 47년 3·1절 기념대회에서 발생한 발포사건에 대한 대응책으로 ‘3·10총파업’을 주도하면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벌였다는 것이다. 김순태 방송대교수(법학)는 논문 ‘제주 4·3 당시 계엄의 불법성’에서 4·3당시 선포된 계엄은 일제시대 때의 ‘계엄령’을 근거로 한 것으로 불법이었음을 밝히고 있다. 정해구 세종연구소 객원연구원은 ‘제주4·3항쟁과 미군정 정책’에서 4·3의 발발과 확산,뒤따른 대량학살은 미군정이 항쟁세력에 대해 강온 양면정책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정책실패라고 주장했다.또 임대식 역사문제연구소 연구원은 논문 ‘제주4·3항쟁과 우익청년단’에서 ‘외인부대’ 서북청년회가 4·3을 촉발시킨 배경,좌우세력이 이들을 이용한 측면을 고찰하고있다. 이책은 결국 ‘4·3’은 단순폭동사건이 아니라 미군정하 경찰과 우익세력의 인권유린,남한만의 단독정부수립·단독선거에 항의해 봉기한 제주도민의‘민중항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저자들은 앞으로 미국측 자료를 총체적으로 분석,미군정이 강격책을 최종선택한 배경을밝히고 정부차원의 진상규명과 희생자들에 대한 명예회복,보상문제를 해결하는 일이 ‘살아남은 자’들의 책무임을 강조한다.
  • “복합형 국제 자유도시 지정 최선”禹瑾敏제주지사

    제주도는 올해 역점시책을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고 국제자유도시로 지정 받아 명실상부한 동북아 거점도시로 도약하는 것으로 정했다. 禹瑾敏지사는 “올해는 ‘100만 제주인과 함께 21세기로’라는 도정구호에 걸맞게 제주미래를 설계하는 마음으로 도정을 꾸려나갈 것”이라며 “감귤· 관광·건설사업 활성화를 통해 지역경제를 살리고 홍콩과 같은 복합형 국제 자유도시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제주 경제의 상승과 하락은 2대 지주산업인 감귤과 관광에 달려 있다”고 전제한 禹지사는 “올해 사상 최대의 풍작이 예상되는 감귤의 처리대책 수 립과 큰폭으로 줄고 있는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진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감귤의 경우 자율적인 생산량 조정,품질별 가격차등제,유통구조 개선, 가공공장 건립사업 등에 역점을 두고 군납 정례화 및 물량확대,수출선을 다 변화하면 난관을 뚫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광 활성화방안도 “국제자유도시로의 지정과 외국인 투자선호도가 높은 대규모 리조트단지 개발이 급선무”라며 “이달중에 금융·교역 등 복합형 자유도시 구상안을 金大中대통령께 보고하고 용역비를 확보해 조사용역에 착 수하겠다”고 밝혔다. 메가리조트 개발사업은 “기존의 3개 관광단지 20개 관광지구 개발계획은 지구별 특성부재로 투자 메리트가 없어 문제를 보완하고 개발효과를 높이기 위해 대규모 리조트단지 개발사업을 구상하게 된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 지역 개발계획 및 관광지 개발정책 방향설정 용역이 끝나는대로 도의 기본계 획을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경기 부양문제로 말을 옮긴그는 도로 항만시설 등 1조4,000억원 규모의 공공건설 공사를 상반기중 발주해 건설경기를 부양하고 60억원의 예 산을 공공근로사업에 투입해 ‘실업자 없는 제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해말 현재 제주도 채무가 5,000억원대를 넘어서 도 재정이 허덕이고 있다”며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하기 위해 오는 11일 급하지 않은 일부 대형사업에 대한 공기연장과 사업추진 일정유보 등 전면적인 사업 추진 재조정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재조정 대상사업으로는 국제컨벤션센터 건립사업과 광역폐기물 소 각시설 사업을 들었다. 禹지사는 이외에도 “제주 역사상 최대의 비극인 4·3문제 해결을 위해 국 회내 ‘4·3특별위원회’ 구성을 촉구하는 한편 제주목관아지 혼인지 삼성혈 등을 연계한 문화관광상품을 개발하고 가칭 ‘제주문화예술진흥재단’을 설 립,민간주도의 문화운동도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에 대해서는 포상과 인사상 우대 등 인센티브를 적극 부여하고 그렇지 않은 공직자는 과감히 도태시키겠다”며 “올해부터는 업무실적에 따른 목표 관리제와 성과에 따른 상여금 지급제 등 다양한 제도 를 도입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제주l金榮洲 chejukyj@ [제주l金榮洲 chejukyj@]
  • 司試 합격 700명 발표… 여성이 13.3% 사상 최고

    ◎합격자로 본 특징/최고령 43세 金成奎씨/군법무관 24명도 발표/서울대 297명·고대 147명/대학 재학생 21%나 차지/지방대 출신 합격자 늘어 행정자치부는 27일 제40회 사법시험 및 제13회 군법무관 임용시험 최종합격자 명단을 확정,발표했다. 올해 사법시험 최종 합격자는 지난해에 비해 96명이 늘어난 700명이고 군법무관 임용시험 최종합격자는 24명이다. 2만755명이 응시한 올해 사법시험 최고득점은 2차시험 평균 63.71점을 얻은 丁진아씨(26·여·서울대 사회학과졸)가 차지했다. 사법시험에서 여성 수석합격자는 이번이 6번째다. 최고령자는 金成奎씨(43·성균관대 법대졸),최연소자는 朴南俊씨(21·서울대 사법학과4)다. 여성 합격자는 전체 수석의 영광을 차지한 丁씨를 비롯해 93명(13.3%)으로 지난해 8.1%(49명)보다 늘었다. 군법무관 임용시험에서 최고득점자는 제2차 시험 평균득점 56.07점을 얻은 尹大海씨(30·영남대 법학과졸),최고령자는 金英洙씨(30·한양대 법학과졸),최연소자는 李東原씨(24·고려대 법학과졸)다. 올 사법시험의 가장 큰특징은 여성 합격자의 급증,지방대학생의 약진 등을 들 수 있다. 올 합격자는 지난해에 비해 100명이 늘어난 700명. 95년 308명에서 해마다 100명 안팎으로 증가한 셈이다. 이처럼 합격자의 절대수가 늘면서 여성합격자도 급증했다. 올 여성합격자는 전체 합격자 700명의 13.3%를 차지해 사법시험 사상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여성합격자 비율은 95년 8.8%,96년 7.2%,97년 8.1%로 저조했다. 한편 재학생들의 합격비율도 눈에 띄게 늘었다. 올 재학생 합격비율은 21.1%로 10%대에 머물던 과거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다. 이처럼 올해 여성 및 재학생들이 많이 합격한 것은 선발인원이 증가하면서 합격선이 낮아졌다는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올해 커트라인 50.71점은 최근 4년간 최저다. 물론 해마다 시험의 난이도가 다르고 2차 시험이 주관식으로 치러진다는 점에서 절대적인 비교는 할 수 없으나 선발인원 증가에 따른 하향화로 풀이할 수 있다. 36세 이상 ‘고령’ 합격자와 20∼23세의 ‘소년’합격자가 크게 늘어난 것도 이채롭다. 96년의 경우 36세이상 합격자는 19명이었으나 97년과 올해 들어 각각 34명과 35명으로 대폭 늘었다. 또 20∼23세 합격자도 96년 39명에서 97년과 올해에는 각각 57명과 56명으로 눈에 띄게 늘었다. 이번 시험의 또다른 특징은 지방대학생들의 합격이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충남대가 서울시립대·단국대·경찰대와 함께 4명을 배출했으며 영남대가 3명,충북·관동·대구·강원·동아대는 각각 1명씩 배출했다. 한편 과거 합격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서울대는 이번에도 전체 합격생의 42.4%인 297명으로 가장 많은 합격자를 배출했다. 이어 고려대가 147명,연세대 56명,성균관대 46명,한양대 39명,중앙대 14명,외대·경북대 13명,이화여대 11명,전남대 및 부산대 9명,경희대 8명 등이다. ◎수석합격 丁진아씨/경찰대 중퇴·서울대 졸업… “통상전문 판사 희망” “꼴찌로 붙은 줄 알았는데 수석이라니요?” 올해 사법시험에 평균 63.71점으로 수석합격한 丁진아씨(26·여·서울대 사회학과 졸업)는 시험을 흡족하게 못봐 ‘수석’은 기대도안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丁씨는 사법시험 사상 여섯번째 여성 수석합격자다. 게다가 ‘경찰대 중퇴,사회학과 졸업생’이라는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지난 91년 서울 당곡고교를 전체 2등으로 졸업하고 경찰대에 진학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중퇴하고 다시 서울대 사회학과에 94학번으로 입학했다. 주변에는 ‘미니스커트를 입고 싶어서였다’고 농담처럼 얘기했다. 사회학을 전공했지만 학부때 부전공으로 법학을 들으면서 95년말부터 본격적으로 사시준비를 해왔다. 그러면서도 지난해 7학기 만에 조기졸업을 했다. 학점도 4.3만점에 3.63으로 우수한 편이다. 96년 사시에 연습삼아 처음 도전했다가 낙방의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1차 시험에 붙었고 곧바로 올해는 최종합격했다. “공부할 때는 공부만 하는 것이 비결이라고 할까요. 일요일은 푹 쉬고 하루 11∼12시간은 꾸준히 공부했어요.” 丁씨는 지난해 1차 시험에 붙은 뒤 9월부터 석달간 학원을 다닌 것을 빼고는 매일 학교와 신림동 근처 독서실에서 혼자 공부했다. 2차 시험을 앞두고는 매일 아침 8시에 독서실에 가서 밤 11시에 돌아오는 생활을 반복했다. 丁씨는 “통상분야를 비롯해 국제적인 감각을 갖춘 판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며 “두 번이나 진로를 바꿔 선택한 길인 만큼 주변 사람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림 초등학교 교사인 아버지 丁乙聲씨(56)와 어머니 王正子씨(56) 사이의 4녀중 둘째. ◎이색합격자/의사 출신 2명·行試출신 5명/韓大鉉 憲裁재판관 두아들 합격 전체 합격자가 늘면서 이색합격자도 많았다. 의사 출신 합격자가 두 명이나 됐다. 張宴華씨(29·여)는 93년 연세대 치과대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 법대에 편입,4년의 도전 끝에 합격했고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가정의학 전문의 盧泰憲씨(31)도 의료분쟁 등을 전공하겠다며 법조계의 길을 택했다. 행정고시에 합격했다가 합격한 사람이 5명이나 됐고 입법고시 출신도 3명이다. 명문집안 자제들의 합격도 적지않다. 吳有邦 전 의원의 아들 政翰씨(28)와 愼久範 전 제주지사의 큰아들 鏞仁씨(32)가 합격했다.특히 鏞仁씨의 합격으로 愼전제주지사 집안은 ‘3부자 3시’를 기록했다. 愼전제주지사는 67년에 행시 5회에 합격했으며 차남인 鏞圭씨(30)가 92년 외시에 합격,현재 외교통상본부 사무관으로 재직중이다. 또 헌법재판소 韓大鉉 재판관의 장남 政洙씨(29)와 知洙씨(27)가 나란히 합격,할아버지 韓聖壽씨(작고·전 대법관)를 포함,3대 법조인 가족이 됐다. 한편 최고령 합격자인 金成奎씨(43)는 2차 시험만 9차례 치른 ‘팔전구기’의 저력을 과시했다.
  • 토지거래 올들어 첫 증가

    ◎3분기 38만8,960건… 작년比 0.7% 늘어/제주·충남·전북順… 중소도시 두드러져 토지거래가 올들어 처음 증가세로 돌아섰다. 건설교통부가 8일 발표한 ‘3·4분기 토지거래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에 모두 38만8,960건의 토지가 거래돼 지난해 같은 기간(38만6,325건)보다 0.7%가 늘어났다. 거래 면적은 5억3,580만7,000㎡(1억6,236만3,600평)로 지난해 동기(4억8,993만8,000㎡)보다 9.4% 증가했다. 지역별 거래건수 증가율은 제주(22.1%) 충남(17.5%) 전북(16.3%) 전남(14.8%) 서울(12.2%) 경남(9.8%) 경기(3.8%) 부산(1.6%)의 순이었다.이 중에서도 중소도시의 토지거래가 활발해 지난해보다 필지기준으로 1.8%(면적 2.6%) 증가했다.특히 군단위 지역은 필지기준으로 8.9%(면적 16.6%)가 늘었다. 용도지역별로는 도시계획구역안의 거래필지 수가 4.3%(면적 14.2%) 줄어든 반면 비도시 지역은 필지기준 10.4%(면적 16%)가 늘었다.
  • 점심 굶는 학생 전국 112,848명

    교육부는 8월 말 현재 11만2,848명의 초·중·고교 학생이 점심을 거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3일 밝혔다.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의 조사를 종합한 데 따르면 결식 학생은 초등학교 6만9,088명,중·고교 4만3,760명으로 전체 초·중·고교 학생 810만여명의 1.4%에 이른다. 시·도별로는 경기가 2만260명으로 가장 많고 서울 1만7,419명,부산 1만1,754명,경북 9,557명,충북 9,545명,경남 8,351명,충남 5,865명,전북 5,743명, 대구 4,837명,대전 4,077명,울산 4,074명,인천 3,528명,강원 3,485명,전남 3,090명,광주 1,085명,제주 178명의 순이다.
  • 제주의 갈옷/임수경 통일운동가(굄돌)

    평소 옷이나 머리 모양 등 치장에 무심하던 내가 팔자에 없는 패션모델을 하게 되었다.제주에서 옛부터 전해져오는 갈옷을 널리 확산하고 갈옷에 담긴 소중한 의미를 되새기고자 하는 취지였다.70년대 후반 유행한 노래 ‘꽃반지 끼고’의 주인공 은희씨가 그녀의 고향인 제주의 갈옷에 담긴 정신과 미학을 이어받아 우리 옷의 세계화 가능성을 제시하는 일을 하는데 그 취지에 공감한 내가 갈옷전에 참가하게 된 것이다. 갈옷은 독특한 감물 염색법으로 만든,제주인의 삶의 지혜와 체취가 배어 있는 옷이다.그들은 매년 장마가 끝나고 햇볕 좋은 날을 택해 감을 따고 즙을 내어 무명에 감물을 들였다.그리고 열흘동안 강한 햇볕과 이슬,공기,바람을 쐬고 나면 뻣뻣한 감촉의 갈옷이 만들어진다.감에 들어 있는 탄닌 성분은 오래 입어도 옷감이 상하지 않게 하고,뻣뻣한 옷감은 몸에 달라붙지 않아 피부를 보호한다. 척박한 땅과 부족한 자원으로 모든 물자를 자급자족해야 했던 제주인들은 변방이라는 지역적 특성때문에 관리들의 무차별적인 수탈 등 이중고에 시달려왔다.그들은 공동체생활과 강인한 정신력으로 억압과 불의에 맞섰고 이는 제주의 역사를 항쟁의 역사라고 할만큼 수 많은 항쟁을 기록하였다.대표적인 1948년의 4·3항쟁은 외부의 간섭과 수탈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생존권 투쟁이자 분단을 거부하는 통일염원의 상징이었다.참된 삶을 위해 자신을 바치는 정신은 불의를 참을 수 없던 제주인들의 올곧은 의지의 표현이었고 그들과 항상 함께해 온 갈옷에는 그 의지와 혼이 고스란히 깃들어 있다. 갈옷전을 하면서 나는 어색하고 서투른 몸짓으로 많은 관중의 폭소를 이끌어냈지만 제주의 혼을 이어가고 우리 문화가 세계 속에 꽃피울 수 있다면 하는 바람을 가졌다.청바지 대신 갈옷바지를 전 세계인이 애용하게 될 날을 기대한다.
  • 동아시아 평화와 국제학술대회 기조연설

    ◎동티모르 독립투쟁 아세안도 책임 다해야 동아시아 평화와 인권을 심도있게 논의하는 제2회 동아시아 평화와 인권 국제학술대회가 제주4·3항쟁 50주년을 맞아 21일부터 24일까지 제주도에서 열린다. 한국위원회 대표 姜萬吉 고려대교수를 비롯 국내외 250여명의 학자와 법조인,예술인들이 참여한 이번 대회에서 인도네시아의 동티모르 독립운동과 관련 96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호세 라모스 오르타가 21일 기조연설을 했다. 그의 ‘동티모르의 민족자결을 위한 투쟁과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인권’이란 제목의 연설을 요약한다. ○민주주의·법치추구는 순리 세계의 국가들은 점차 경쟁적이며 상호의존적이 되어 관리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그러나 국가적 이익이 단지 무역상의 우월함과 양적인 소득의 관점에서만 정의될 수는 없다. 어떤 나라든 다른 나라와 윤리,원칙에 충실하고 독립과 정직을 존중하고 우방국 간의 의견차이를 인정할 때 그 나라의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 이는 바로 신중한 외교정책의 룰이 존재해야 되고 그것은 기본적인 가치와 원칙을 포기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민주주의를 향한 인권과 법치를 향한 움직임은 거역할 수 없는 순리이다. 고문이 성행하는 아시아의 국가에서도 유례없는 일들이 발생하지 않았는가? 한국의 군사독재 정권의 타도는 민주주의와 법치를 추구하는 전체 아시아 지역에 큰 의미를 지닌다. 수십년간 독재정권을 견뎌낸 한국 국민들은 민주주의를 향한 투쟁에서 무력이 아닌 평화적으로 용감하게 서울과 광주에서 군대에 대항하여 값진 승리를 거뒀다. ○미얀마 강력한 제재를 그러나 아시아에서는 여전히 인권이 침해되는 지역이 있다. 인도네시아로부터의 독립을 위해 싸우는 동티모르도 그중의 하나다. 동티모르의 평화와 자유를 위해 아세안 국가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만약 아세안이 책임을 다한다면 많은 고통과 비참한 생명의 손실이 방지되고 국제적인 비난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미얀마에서도 인권침해가 심하다. 그러한 미얀마 상황에 대해 유엔은 비난 결의안을 매년 되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유엔 결의안 이상의 확고한 조치가 필요하다. 미얀마 국민과 국제사회를 속인 미얀마 군사정권에 대해서는 과거 남아프리카 공화국 인종차별 정권에게 유엔총회에서 의석을 주지않은 것처럼 유엔 회원국 자격을 박탈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60년대와 70년대를 통해 우리는 기본적 인권과 근본적인 자유는 집단적인 권리를 옹호하는 공산세계에 대항한 서구의 개념이라고 들어왔다. 옛 소련이 이끈 동부와 중부유럽은 이데올로기에 인권을 주입시켜 유엔인권단체에서 탈퇴하려는 시도를 했다.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공산주의 붕괴 후에 이런 논리는 전제주의와 군사독재가 남아있는 특정 아시아국가로 전용됐다. ○인권침해 비난 당연 인권침해는 어디에서 어떻게 일어났든 반드시 비난받아야 한다. 비정부기구(NGOs)및 남과 북의 민주정부는 세계에서 인권 최하위국들(쿠바,인도네시아,이란,이라크,수단,자이레)에 의해 결성된 동맹을 와해시키기 위해 확고한 인권수호의 의지를 나타내야 한다. 인권에 대한 논쟁은 선진국과 후진국사이의 갈등의 요소가 돼선 안된다. 그보다 오히려 민주주의 국가와 인권침해를 일으키는 몇몇 공산정권 사이에 이상과 원칙사이의 투쟁이 돼야 한다.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법치를 바탕으로 한 민주국가와 NGOs의 전략적 동맹을 통해 민주주의와 인권 보장을 보다 확고하게 할 수 있다.
  • 制憲 50돌을 돌아본다:4­1/보안법 문제(정직한 역사 되찾기)

    ◎보안법 상처의 흔적들/시행 50년… 멍든 인권 곳곳에/曺奉岩 등 수많은 政敵에 간첩죄 적용/사회 전반에 올가미… 한해 수백명 구속 영화 ‘레드 헌트’는 제주 4·3항쟁때 양민 학살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지난해 9월 홍익대학교에서 열린 인권영화제와 한달 뒤 부산에서 개최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다. 검찰은 이 영화 상영과 관련,인권영화제를 주최한 인권사랑방 대표 서준식씨를 지난해 11월 구속했다. 국가보안법상의 이적표현물 반포 혐의였다. 그러나 부산영화제(조직위원장 문정수 부산시장) 상영과 관련해서는 구속된 사람이 없었다. 같은 영화 상영을 둘러싸고도 보안법 적용은 이렇게 다르다. 검찰은 당시 “서씨는 비전향 사상범으로 고의성 여부가 문제된다”고 밝혔다. 사상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법적용이 다를 수 있다는 논리다. 국제사면위원회를 비롯한 국내외 인권단체들의 석방노력으로 서씨는 얼마전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국가보안법을 둘러싼 논란과 시비는 끊이질 않았다. 보안법과 관련,서준식씨의 경우처럼 세인의 주목속에 논란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조용히 처리되는 사건이 훨씬 많았다. 올해로 국가보안법이 제정된 지 50주년을 맞지만 보안법 역사의 뒷면에는 대한민국 인권의 상처투성이 흔적들이 가득하다. 우리 사회에서 보안법을 비켜갈 수 있는 분야는 어디에도 없었다. 진보적인 정치인,지식인,학생,노동자 등이 보안법의 올가미에 걸려 죽기도 하고 감옥에도 갔다. 진보적 정치운동과 관련, 보안법에 의한 최대의 피해사례로는 조봉암과 진보당사건 및 2차 인민혁명당 사건,김대중 내란음모사건 등을 들 수 있다. 1958년 1월11일 밤 경찰은 조봉암 위원장 등 진보당 간부 10여명을 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야당 당수 조봉암은 간첩혐의를 뒤집어쓰고 다음해 7월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1심 재판장인 유병진 판사는 이승만 정권의 간첩조작에 저항해 무죄를 선고했으나 항소심에서 뒤집혔다. 유병진 판사는 우익세력들에 의해 용공판사로 몰렸고 2년후 법복을 벗어야 했다. 2차 인혁당사건은 1974년 전국적인 반(反)박정희 투쟁을 준비하던 민청학련을 용공으로 몰기 위해 존재하지도 않던 배후조직을 조작한 사례로 비판받고 있다. 10년전 1차 인혁당 사건에서 이미 경미한 혐의로 판명됐던 인혁당이 10년 뒤 재건되어 정부전복을 꾀했다는 것. 그러나 2차 인혁당 사건은 1차 때보다 더 증거가 없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75년 대법원에서 상고는 기각됐고,24시간도 못되어 8명이 처형됐다. 보안법과 관련,현대언론사에서 최대의 필화사건으로 꼽히는 것은 1961년의 ‘민족일보’ 사건이다. 진보적 혁신 언론을 표방한 민족일보는 용공언론으로 몰려 조용수 발행인의 사형집행과 함께 폐간의 운명을 맞아야 했다. 그러나 당시 공소장에 용공으로 단정돼 예시된 것들은 ‘통일에의 전진을 위하여’‘남북교역 시기는 성숙하였다’ 등의 제목하에 실린 기사들이다. 보안법 위반 사건 가운데 한가닥의 온정도,최소한의 법적 기본권과 인간의 존엄성조차도 기대할 수 없는 게 바로 간첩사건이다. 공안기관은 월·납북자의 친·인척,정보사법 전과자,조총련의 연고가족,납북 귀환어부 등의 신상 정보를 모두 입력해 놓고 있다. 이러한 신상 정보는 언제라도 ‘간첩사건을 조작할 수 있는 자료’ 역할을 할 수 있었다. 실제로 조작 의혹이 적지않았다. 78년 귀국중 간첩혐의로 체포돼 20년째 갇혀 있는 조상록씨도 그중의 한 사람이다. ◎독소조항/반국가단체 구성·가입죄­노동·학생단체 등 민주화 운동 조직 파괴/찬양·고무죄­개념 모호해 자의적 해석 가능… 남용 심각/불고지죄­‘침묵의 자유’ 침해… 반인륜적 행위 강요 치안유지법,조선사상범보호관찰령,국방보안법,조선사상범예방구금령,불온문서임시취체법…. 일제가 군사파시즘의 길을 걸으면서 국내외 반대세력을 탄압하기 위해 제정했던 대표적인 법률들이다. 이중 치안유지법은 일본 및 식민지의 사회주의자와 반체제주의자,독립운동가 등을 처벌한 대표적 악법이었다. 국가보안법은 탄생(1948년 12월1일) 과정부터 일제의 치안유지법을 빼닮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형법의 특별법인 이 법이 형법 제정(1953년 9월18일)보다도 빨리 만들어졌다는 것은 당시 반대세력을 누르기 위해 이 법이 얼마나필요했던가를 잘 보여준다. 국가보안법은 제2장의 제3∼10조가 범죄로 규정되는 행위들과 처벌을 정하고 있는 핵심적인 조항들이다. 이중에서도 제3조·7조·10조가 가장 독소적이고 남용될 소지가 많다고 비판받는 조항들이다. 제3조는 반국가단체 구성 및 가입,가입권유 등에 대한 처벌로 제7조 3항의 이적단체 구성·가입죄와 함께 민주화운동 조직을 파괴하는 주요한 조항으로 지목돼 왔다. 형벌도 반국가단체 수괴는 사형 또는 무기징역밖에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가혹하다. 그러나 막상 반국가단체로 낙인찍힌 단체들의 면면을 보면 단순한 반정부적 노동·학생운동 조직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학생운동조직인 전민학련과 민청학련,기독교 청소년들의 신앙공동체인 한울회 등이 대표적 사례다. 제7조는 반공법 제4조를 그대로 승계한 것으로 찬양·고무 및 이적단체 구성과 가입,이적표현물 제작·반포·판매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가장 심각하게 남용돼온 조항으로 일반 형법 등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보안법의 ‘상징’과도 같다. 이미 헌법재판소에서 “그 문언상 위헌이나 한정적 해석하에 합헌”이라는 한정 합헌 결정이 내려진 바 있다.먼저 찬양·고무·동조라는 개념이 너무 애매모호해 지극히 자의적 해석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집을 철거하려는 당국자에게 “김일성보다 더한 놈들”이라고 했다가 구속되고(1978년), “북한이 남한보다 중공업이 더 발달되어 있다”고 했다가 이 조항에 걸려 유죄를 선고받기도 했다(1976년). 10조는 반인륜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불고지죄 조항이다. 모든 보안법 위반자에 대한 불고지를 처벌하다가,91년 개정때 3조·4조·5조의 죄에 한해 성립하도록 범위를 축소했다. 또 친족관계일 때는 죄를 감경(減輕) 또는 면제할 수 있도록 했다. 개정에도 불구하고 불고지죄는 ‘침묵의 자유’를 침해하고 직무상 취득한 비밀을 지켜주어야 하는 직업윤리를 저버리지 않으면 안되는 반사회적인 행태를 여전히 강요하고 있다. 수년전 서경원 의원 방북사건에서 한겨레신문 윤재걸 기자가 인터뷰중 알게된 사실을 신고하지 않아 구속된 것이 대표적 사례다. 김동식 간첩사건과 관련,불고지죄 혐의로 구속됐다 항소심에서 무죄선고를 받은 전 서울대 삼민투위원장 함운경씨는 “설사 보안법 위반자라는 것을 알아도 친구나 친척을 당국에 신고할 사람이 몇이나 있겠는가”라며 불고지죄의 반인륜성을 비판했다. ◎北 형법은 가혹한 反인권적 악법/유추해석 인정·중벌위주 형벌체계 적용 국가보안법 개폐론이 불거져 나올 때마다 거론되는 것이 북한의 반국가사범에 대한 가혹한 형법체계다. 보안법보다 훨씬 가혹한 법조항들이 북한내 통일논의 자체를 원천봉쇄하고 있는 상황에서 보안법만을 폐지하면 ‘남쪽만의 무장해제’가 아니냐는 시각이다. 북한 형법은 자유민주주의국가의 기본 원칙인 법치주의 원리를 무시한 가장 비민주적인 악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선 북한 형법은 유추해석을 인정해 죄형법정주의를 무시하고 있다. 제10조에 “형사법에 동일한 행위를 규정한 조항이 없을 때는 종류와 위험성으로 보아 가장 비슷한 행위를 규정한 조항에 따라 형벌을 정한다”고 돼 있어,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범죄인으로 규정,처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공소시효에 대한 명문규정도 없다. 제42조는 “반국가범죄와 고의적 살인죄에 대해서는 기간에 관계없이 형사책임을 추궁할 수 있다”로 규정,범인은 죽을 때까지 형사소추를 받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김일성과 김정일을 비방하거나 그들에게 저항하는 행위는 반국가범죄(제44∼55조)로 규정,사형이나 전재산 몰수형으로 처벌하게 돼 있다. 또한 은닉범,불신고범,방임범의 처벌규정을 두고 있고,반국가범죄의 경우 이를 예외없이 적용하고 있다. 형벌의 종류를 규정하고 있는 제21조에는 반국가범죄의 경우 ‘○○년 이상의 로동교화형에 처한다”고 돼 있어 우리법의 “○○년 이하의 형에 처한다”는 형식에 비해 중벌위주의 형벌체계를 적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제한없는 형량을 선고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은 반인권적 형벌체계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앰네스티와 보안법/“국제인권기준에 맞게 개정해야”/매년 인권보고서 통해 개폐 촉구 “양심수를 양산해온 국가보안법은 국제인권법에 크게 미달하는 수준입니다. 이는 국제인권기준에맞도록 개정돼야 합니다”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 로스 대니얼스 집행위원은 지난해 말 한국을 방문,이렇게 말했다. 그는 “어떤 사상을 가졌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테러단체를 조직하거나 폭력혁명을 공개적으로 추구하지 않은 이상 구속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앰네스티의 인권보고서를 통해 “보안법 위반으로 매년 체포되는 수백명 중 상당수가 폭력이 아닌 단지 ‘고무찬양’과 ‘이적행위’ 등으로 구속됐다”고 지적했다. 앰네스티는 매년 인권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국가보안법 개폐를 주장해왔다. 또한 주요 보안법 위반 사건마다 항의성명과 함께 피해자 석방을 촉구했다. 지난 96년에는 보안법 개정과 안기부의 권한 남용 방지 장치 마련을 촉구하는 편지를 우리나라 정당 대표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특별취재반 ▲특집기획팀=李昌淳 팀장·許南周·李穆熙 차장, 金聖昊·任昌龍 기자
  • 민생·구조조정법안 등 318건 계류/국회서 낮잠자는 안건들

    ◎예금자 보호·외국환관리법 등 처리안돼/금융산업구조개선법 묶여 구조조정 난항/미분양주택 구입때 양도세 면제도 요원 주요 민생법안들이 낮잠을 자고 있다. 국회의원들의 ‘손때’ 대신 먼지만 수북하다. 정리해고에,퇴출에,실업에 서민생활의 주름은 늘어 가는데 의원들은 기본 입법 활동마저 외면하고 있다. 17일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법률안은 266건. 여기에 동의안 8건과 결의안 10건,건의안 2건,규칙안 1건,의원 징계안 30건,윤리심사 1건 등을 포함하면 국회가 처리해야 할 총 안건은 모두 318건에 이른다. 특히 시급한 사안은 경제구조조정 관련 법안들이다. 급여 소득자의 조세형평성을 유지토록 한 ‘부가가치세법 개정안’이나 부동산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미분양 주택 구입시 양도세를 면제토록 한 ‘조세감면규제법 개정안’ 등은 국민 경제생활과 직결돼 있다. 부실금융기관 합병의 사전조치로서 자본금을 줄이는 과정에 필요한 규정을 담은 ‘금융산업구조 개선법’과 부실채권 매각을 용이하게 한 ‘자산의 유동화에 관한 법률’등은 원할한경제 구조조정을 위해 빠져서는 안될 ‘톱니바퀴’들이다. 외국자본의 국내 투자를 촉진시키기 위한 ‘외국투자촉진법’이나 외환거래를 대폭 간소화한 ‘외국환관리법’,기존 투신 3사의 소유제한을 폐지한 ‘증권투자신탁업법 개정안’,금융기관이 예금보험공사에 내는 예금보험료율을 인상토록 한 ‘예금자보호법’등도 한시가 급하다. 국민연금 범위를 도시 자영업자까지 확대 적용토록 규정한 ‘국민연금법 개정안’과 기업의 구조조정을 제도적으로 지원하고 자본조달의 편의를 제공토록 한 ‘상법 개정안’도 마찬가지다. 인사청문회 실시와 관련된 ‘국회법 개정안’이나 총경·경정의 계급 정년을 연장한 ‘경찰공무원법 개정안’,수질개선 관리를 일원화한 ‘상수원 수질개선 특별조치 법안’,지방(소방)공무원의 정년을 단축한 ‘지방(소방)공무원법 개정안’등도 국회에 묶여 있다. 동의안으로는 ‘국무총리·감사원장 임명동의의 건’등이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무장공비침투로 인한 강원 영동지역 피해에 대한 정부지원 촉구 결의안’,‘실업대책특위 구성 결의안’,‘제주도 4·3사건 진상규명특위 구성 결의안’,‘미국산 일부 수입 쇠고기의 병원성 대장균 O­157검출과 관련한 결의안’등 주요 결의안들도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 기억 저편 고향의 넉넉함/제주작가 한림화씨 ‘아름다운 기억’

    4.3 항쟁이라는 피비린내와 돌과 바람의 빼어난 풍광을 무대로 한 바다냄새.국토의 남단 제주섬엔 한의 서사와 미의 서경이 공존한다. 7년전‘한라산의 노을’에서 서사를 담았던 소설가 한림화씨가 이번에는 서경을 앞세운 작품‘아름다운 기억’(중명)을 내놓았다. 주인공 ‘니마’는 바닷가에 사는 여섯살바기 소녀.샘처럼 솟아나는 호기심을 지닌 동심의 입을 빌어 작가는 ‘자신의 10할을 키운’고향의 모든 것을 이야기한다.분위기는 다분히 동화적이다. “10년전 아들에게 좋은 어머니,좋은 스승이 될 방법을 찾다가 유년의 뜰을 발견했어요.제 모습을 잃어버린 그 시절을 복원시켜 자연과 함께 했던 삶의 유익함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니마의 기억속으로 들어가면 ‘동동구리므’와 겉보리의 물물교환,몽당연필,소창기저귀 등 가난했던 삶이 줄지어 나온다.그러나 채마밭 평지나물의 노란꽃과 나비를 쫓아 춤추며 노래하다 보면 빈곤과 배고픔은 더 이상 고통이 아니다. 자연의 풍요로움과 아름다움 덕택에 배고픔을 잊은 시절이 누구에게나 한번쯤 있었으리라.이 소설은 그 시절을 유년기로 보낸 많은 지친 성년들에게 넉넉한 웃음을 선사한다.물론 현대문명에 찌든 도심의 동심에게는 자연이라는 위대한 스승을 보여준다.‘아름다운 기억’속에 빠질만한 이유다. ‘아름다운 기억’은 4권으로 나올 예정이다.이번에 나온 1권 겨울편에 이어 2권 봄편에서는 건국후 격동의 세월을 보내면서도 교육열을 놓치지 않았던 제주섬의 저력과 현대화 과정에서 달라지는 모습 등을 다룬다.3편 여름편은 고유의 세시풍속과 농한기의 농촌 모습을 통해 세상살이의 다양함을 그린다.마지막으로 4번째 가을편은 인류의 미래가 어린이의 꿈과 소망에 오롯이담겨 있음을 이야기한다.
  • 과거 청산과 미래 개척(대한민국 50년:21·끝)

    ◎이데올로기·개발독재 넘어 통일로/反民특위 “실종”… 건국 최초 과거청산 실패/‘제주 4·3’ ‘거창사건’ 아직도 어둠 속에/지역할거 정경유착 파당정치 악습 깨고 군사정권 시대 숱한 의문사도 밝혀내야 1948년 8월15일 신생정부 출범 당시의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약소국이었다.한반도 면적 22만1,487㎢ 가운데 3·8선 이남인 9만9,221㎢만 확보했고 인구도 2,002만명(48년 미군정청 추정치)에 불과했다.또 국민 가운데 80%가량이 농업 등 1차산업에 종사했고,그해 수출액이 2,230만달러에 그칠만큼 경제력도 볼품없었다. 정부수립 50돌을 눈앞에 둔 지금 대한민국의 자화상은 어떠한가.97년 말 현재 인구는 4,666만명,수출액은 1,361억6,430만달러,1인당 GNP는 9,511달러에 이른다. ○‘삶의 질’ 향상되지 않아 지난 50년동안 인구는 2.3배,수출규모는 6,106배로 급증했다.1인당 GNP는,가장 이른 통계치인 53년의 67달러에 비교해도 142배나 늘었다.가히 ‘세계사에 유례가 없을 정도의 비약적인 성장’이라는 찬사가 부끄럽지 않은 양적 팽창이었다.그러면 이같은 성장이 우리 사회의 내적(內的) 발전이나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그대로 동반한 것일까.여기서 한국에 대한 외국의 시각을 잠깐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미국 의회도서관이 펴낸 책자 ‘South Korea’(92년 간)는 한국의 기본사항을 소개한 데 이어 ‘재벌 중심으로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루었으나 독재정권 시대에 고착된 퇴행적인 정치질서에,통제받는 사회구조를 가진 나라’라고 덧붙였다.또 65만의 군대와 한해 100억달러(89년 기준)에 이르는 군사비도 주요항목으로 들었다.다른 나라의 일반적인 한국관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미 의회도서관 책자의 표현이 비록 유쾌하지는 않지만,우리 현실을 상당히 정확하게 지적했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다.대한민국 성장의 뒤안길에는 필히 청산해야 할 역사적 잔재가 누적돼 있기 때문이다.이는 정치·경제 등 사회 각 분야에서 구조적으로 드러나기도 하고,특정사건의 진상을 은폐·왜곡하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정치 분야에서의 청산대상은 분단체제에서 파생한 반공이데올로기의 악용과 개발독재 논리이다.해방이후 정치의 흐름을 살펴보자.3년동안의 극심한 좌우대립 끝에 남과 북에는 상호 배타적인 정부가 들어선다.2년이 채 못돼 동족상잔의 비극이 벌어져 분단체제는 더욱 굳어진다.이후 한국에서는 李承晩 정부가 장기집권하고 그에 따른 부정부패가 만연한다. 4·19혁명이 일어나 민주주의가 되살아나는 듯 했지만 곧바로 5·16쿠데타로 무너진다.朴正熙 정권은 개발논리를 앞세워 독재권력을 무소불위로 휘두른다.군사정권은 全斗煥­盧泰愚 시대까지 이어졌지만 80년의 5·18광주민중항쟁,87년의 6월항쟁 등 국민의 극심한 저항에 부딪쳤고 그 결과 93년에 문민정부가,그리고 50주년이 되는 올해 국민의 정부가 탄생한다. 대한민국 50년 정치사를 일별하면,그것은 정치적 억압과 이에 맞서 민주사회를 추구한 국민의 대항으로 요약할 수 있다.그 과정에서 억압적 정권이 양손에 든 무기가 반공이데올로기와 경제개발 논리였다. ○가치관 대혼란 초래 남북이 체제의 존립을 걸고 대립하는데다 6·25라는 비극을 겪은 마당에 반공이데올로기는 필연적인 역사의 부산물이었다고 볼 수도 있다.문제는 권력이 이를 정치적 대항세력을 억누르는 수단으로 악용한 점에 있다. 멀게는 한국전쟁 전의 ‘국회 남로당 프락치 사건’에서 가깝게는 지난 대선의 ‘吳益濟 월북 및 편지사건’‘흑금성 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 집권세력은 늘 ‘용공조작’을 통해 정적을 제거하려고 시도했고 대부분 목적을 달성했다. 朴正熙 정권이 들어서서는 경제성장을 내세운 개발독재 논리가 못잖게 위력을 발휘했다.국민 대다수가 절대빈곤에 시달리는 상태에서 ‘잘 먹고 잘 살려면 민주주의니 인권이니 하는 추상적 가치는 유보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는 쉽게 먹혀들어갔다.시민의식이 어느정도 성숙하기 전까지 ‘중단없는 전진’과 ‘잘 살아 보세’는 국민적 합의처럼 보였다. 이같은 정치적 적폐(積弊)는 지금도 파당정치·지역할거주의·정경유착 등 여러 유형의 악습으로 고착됐을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의식 형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전통을 잇는 문화와 사상은 ‘전근대적’이거나 ‘비효율적’이란 이유로 외면받는 대신 출세지상주의·이기주의가 넘쳐나면서 가치관의 혼란을 가져왔다.재벌의 소유 집중,극심한 빈부격차 등 경제 분야의 해묵은 과제도 해결이 쉽지 않은 부분이다. 정치사의 굴절이 가져온 또다른 폐해는 역사적 진실의 은폐·왜곡이라 할 수 있다.대한민국 최초의 ‘과거청산 실패’사례로는 48∼49년에 걸친 ‘반민특위 사건’이 꼽힌다.일제강점기에 친일과 반민족 행위를 한 자를 처벌하고자 반민족행위처벌법을 제정한 제헌국회는 곧이어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를 설치한다.위원회는 반민족행위자 305명을 검거하지만 참다운 활동을 벌이지 못한 채 흐지부지되고 만다.친일파에 권력기반을 둔 李承晩 행정부의 반발에 부딪쳤기 때문이다. 나쁜 선례는 길이 남게 마련인가.해방정국에서 수차례 벌어진 정치지도자 암살사건,6·25를 전후해 빚어진 ‘제주 4·3’이나 거창사건을 비롯한 양민학살,군사정권에서 발생한 민주인사·학생들의 숱한 의문사와 실종들이 아직껏 그 실상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로 어둠에 묻혀 있다. 사건 발생 자체가 거의 알려지지 않은 사례도 있다.예컨대 49년 12월24일 경북 문경군에서 일어난 국군의 양민학살 건이다.미국 국립공문서 보존관리청(NARA)에서 최근 발굴한 주한미군 군사고문단 보고서에 나타난 실상은 이렇다. 육군 25연대 7중대 병력이 석달이라는 산간벽지 마을에 들어가 주민들을 모은 다음 빨치산에게 협조했다는 죄목으로 무차별 살해한다.보고서는 “(주민들이) 도발하지도 않았는데 카빈 소총·수류탄·바주카포 등으로 공격해 성인 86명,학생 9명,어린이 3명이 숨졌다.또 집 27채 가운데 23채를 불태웠다”고 밝혔다.이 사건이 세상에는 빨치산의 만행으로 알려졌다. 청산하지 못한 역사는 ‘민족의 성지’국립묘지에도 존재한다.문민정부 출범 초기인 93년 7월 국가보훈처가 金性洙·李甲成·尹致暎·李殷相·徐椿·李鍾郁·尹益善·全協 등 8명에 대한 친일행각을 조사해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이들은 모두 독립유공자로서 각종 훈·포장을 받았고 사회의 지도층인사로 행세했다.이 조사 역시 결말없이 끝났고 뒤이은 문민정부의 ‘역사바로 세우기’도 정치적인 의도라는 오해만 샀을 뿐 결실을 맺지 못했다. ○국민의 정부 특별한 책무 한민족이 빛나는 21세기를 향해 전진하려면 두가지 전제조건이 이뤄져야 한다.하나는 물론 통일이요,또 하나는 역사에 덕지덕지 낀 찌꺼기를 걷어내는 일이다.통일은 북한이라는 상대와 더불어 장기간에 해결해야 할 민족의 숙원이지만 잔재 청산은 우리의 의지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국민의 정부는 우리 현대사를 정화하는 데 앞장서야 하는 특별한 책무를 안고 있다.
  • 망월동 르포­5·18 光州민중항쟁 18주년

    ◎차분한 추모행렬 “恨 잊을수 있나요”/망월동에만 플래카드 걸려/금남로선 지하철공사 소음 광주는 조용했다.50년만의 정권교체,金大中 대통령의 집권후 첫 5·18을 맞은 광주의 모습은 다른 지역 사람들의 예상과 달랐다.망월동 묘역을 빼고는 5·18 관련 플래카드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5·18 18주년을 앞두고 하루 수천명의 추모 인파가 줄을 잇는 망월동 신·구묘역.그곳에서 만난 郭성환씨(45·자영업).“그동안 5·18만 되면 광주가시끄러웠던 것은 과거 정권탓이지요.가장 큰 피해자인 金大中 대통령이 취임했으니 시끄러울 이유가 있나요” 계엄군과 시민·학생 사이에 유혈공방이 벌어졌던 금남로,전남도청,전남대 교정도 5·18의 긴장된 느낌은 없었다.금남로에는 지하철공사가 한창이었다.전남대 등 광주지역 5개 대학 총학생회장단과 조선대 교수협의회는 5·18 기간중 폭력화할 수 있는 한총련 집회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18년전의 피맺힌 한이 어찌 쉽게 잊혀질까.전주에서 교회 신자들과 함께 처음 망월동 참배를 왔다는 金희선씨(여·43)는 묘비를 살피며 눈시울을 붉혔다.‘어머니,조국이 나를 부릅니다.민주 정의 자유를 위해 앞서 갑니다’,‘여보,당신은 천사였오,천국에서 다시 만납시다’­애끓는 묘비명들에는 아직도 못다한 사연들이 절절이 배어있다.金씨는 “어린 생명까지 이토록 잔인하게 죽이다니…”라며 말을 잇지못했다. ‘5·18 연구소’ 朴秉基 상임연구원은 ‘광주의 차분함’은 ‘망각’이 아니라고 풀이했다.한 단계 승화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그는 “이제는 5·18이 지닌 보편적 가치,즉 민주주의·인류애를 실증적 연구를 통해 확산시키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5·18의 전국화’를 바라는 광주시민의 염원이 담긴 것이 바로 망월동 구묘역의 돌탑과 신묘역의 헌수탑.전국 각지의 참배객이 작은 돌 하나씩 들고와 쌓은 탑이 이제 1m 높이에 이르렀다.묘역 헌수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명단도 빠르게 늘어가고 있다. 5·18 묘역 입구 표지석은 광주시민들이 정부에 가진 바램을 대변한다.길이 6.8m,높이 4m,무게 33t의 화강암으로 우리나라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5·18 묘지’라고 씌여진 표지석의 왼쪽 부분은 비어있다.‘국립’이라는 명칭을 써넣기 위함이다.5·18기념행사위 李基洪 위원장은 “묘역의 국립묘지 승격,5·18정신의 교과서 수록,국가차원의 전국적 기념식 거행 등이 뒤따라야 한다”고 촉구했다.올해 5·18 기념사업은 사상 처음으로 통합추진되고 있다.기념재단이 주축이 된 행사위원회를 만들었다.차분하고 내실있는 행사추진이 가능한 연유다. ◎곳곳에 남겨진 상흔/1천여명 부상·고무 후유증 시달려/金來香양 18년째 ‘휠체어 신세’… 올 대입 도전 “약사가 돼 나처럼 고통받는 사람을 돕고 싶습니다.” 5·18 당시 두차례 척추 관통상을 입고 휠체어에 18년째 몸을 의지하고 있는 金來香양(22)은 영문도 모른채 불구자로 운명지어체적 진실이 하루빨리 밝혀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문학속의 5·18/대하소설 봄날 “절규가 희망으로”/대부분 詩로 분노 표출… 제도 폭력 허위 고발 광주민주화항쟁은 여전히 진실규명이 미흡한채 세월과 함께 과거의 바다로 흘러가고 있다.문학속에서도 광주의비극은 제대로 조명되지 못해왔다.그러나 임철우씨의 장편소설 ‘봄날’에서 마침내 ‘광주의 진실’이 총체적으로 형상화되어 한국인의 보편적 역사 흐름의 한 장으로 기록되고 있다. ‘봄날’은 왜곡된 정치형태 탓에 ‘광주정서’라는 감정적 모습으로 호도된 광주항쟁을 정면으로 다룬 최초의 장편소설이다.임철우(한신대교수)씨는 당시 전남대 휴학생으로 역사의 현장에 있었다.대하소설 봄날이 지난 2월,5권으로 완성되기 전에도 광주항쟁을 다룬 작품은 많이 발표됐다.상징과 은유라는 특성을 갖고 있는 시는 정치적 금기의 상징이었던 광주를 다루는데 소설보다 자유로웠다.광주항쟁의 상흔이 그대로 남아있던 80년 6월 김준태의 장시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가 발표됐다.그후 광주 비극에 분노하는 시가 쏟아져나왔다.광주의 5월을 다룬 첫 소설로는 윤정모씨의 단편 ‘밤길’이 85년 발표됐다.그 2년후 ‘80년 5월 광주항쟁 소설집’이라는 부제가 붙은 ‘일어서는 땅’이 출간됐다.그러나 이러한 작품들은 사태의 본질에 제대로 접근하지못하고 역사적 진실을 우회하는 형식을 취하는 한계성을 드러냈다.판도라의 상자격이었던 광주 진상에 대한 통제 때문이었다.‘봄날’은 그러나 참담한 살육의 현장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며 광주항쟁 열흘동안의 처절하고 비극적인 모습을 장대한 한편의 드라마로 만들었다.시민들의 항쟁을 체계적으로 논리화하는 등장인물 윤상현은 현실에서 패배하지만 “그것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고 말한다.대학생으로 나오는 명기도 “인간과 삶을 향한 소망을 배워가리라” 다짐한다.그래서 이 소설은 ‘눈부시게 맑은,늦은 봄날의 아침’으로 끝난다.작가가 고발하고자 하는 권력에 의해 조작된 제도적 폭력이 사라지고 의식의 허위성이 제거된다면 광주의 5월은 찬란한 ‘봄날’로 빛날 것이다. ◎宋基淑 5·18 연구소장/“진실 밝히고 올바른 평가 내려야”/발포명령자 규명­군기록 보존 중요 광주문제라면 말도 꺼내기 힘들었던 5공시절부터 5·18이 제대로 평가받는데 앞장섰던 宋基淑 전남대 교수(5·18 연구소장)는 “이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을 밝히고,그 진실을 바탕으로 5·18을 정치사회적으로 올바르게 평가하는 것”이라며 ‘5·18의 학문적 객관화’를 강조했다. ­5·18 18돌을 맞는 의미는. ▲지금까지는 정부주도의 배상논의가 주를 이뤘습니다.또 기념사업,망월동 묘역 단장도 기대만큼 이뤄졌다고 봅니다.5·18을 역사의 생생한 기록으로 남기려면 관련 자료를 챙겨 정리하는게 중요합니다.진실의 핵심은 발포명령자를 가리는 것인데 아직 전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80년 당시 군기록중 소멸시킨 부분이 많을 것입니다.현재 있는 것이라도 솔직히 공개하고,군사비밀로 분류되어 있다면 존재만이라도 확인해 두었다가 10∼20년뒤라도 공개해야 할겁니다. ­5·18의 전국화,세계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그렇습니다.5·18은 광주만의 문제가 아닙니다.때문에 5·18을 4·19,제주 4·3항쟁 등 국내의 다른 민중항쟁뿐 아니라 중국의 천안문사태,대만의 고웅사태 등과 비교연구하는게 필요합니다.나아가 아르헨티나 칠레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등 중남미국가들과의 비교도 필요하다고 봅니다.일부 남미국가들이 민중혁명에 실패,군사정권이 재등장하는 과정을 반추해보면 잘못된 역사의 반복을 막는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金大中 대통령정부에 바라는 것은. ▲金대통령에게는 큰 부담을 주지않으려는게 이곳(광주·전남)의 정서인것 같습니다.金泳三 전 대통령때는 큰 소리쳤었는데….(웃음)사회단체들에서는 5·18 묘역의 국립묘지 지정,5·18관련 교과서 내용 재정리를 요구하고 있고,앞으로 정부도 이것들을 추진하리라 생각합니다. ◎5·18 광주민중항쟁 이란 5·18 광주민중항쟁은 1979년 유신독재를 자행해온 박정희 대통령의 시해로 초래된 권력공백기에 불법적으로 집권을 꾀하려는 신군부세력을 거부하며 민주화를 요구,1980년 5월18일부터 27일까지 계속된 광주시민들의 봉기를 가리킨다.현재 정부에서는 ‘광주민주화운동’을 공식용어로 사용하고 있으나 5·18단체들을 비롯한 다수 학자들은 시민·학생들의 자발적 미주화 투쟁을 부각시키는 뜻에서 ‘5·18 광주민중항쟁’으로 부록 있다. □특별취재반 ▲특집기획팀=羅潤道 부장(반장),李昌淳·李穆熙 차장,金聖昊·任昌龍 기자 ▲전국팀=金守煥·崔治峰 기자
  • 국민의 정부 첫 5·18 의미­5·18 光州민중항쟁 18주년

    ◎“아시아민주화운동 도화선” 재평가/亞 인권선언대회 주체 계기/기념식 국제행사로 발돋움 “5·18은 아직도 광주에 갇혀 있는가” 국민의 정부 출범후 처음 맞는 5·18의 화두(話頭)는 이렇게 시작되고 있다.지난해부터 5월18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는 등 여러 여건은 4·19에 맞먹는 민중항쟁으로 자리매김 되고 있다.그럼에도 광주·전남을 제외하고는 어디서도 기념행사 조차 외면당하고 있는 현실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5·18 민중항쟁 제18주년 기념행사위원회(위원장 李基洪)’는 올해 행사의 목표를 ‘5·18정신의 전국화·세계화추진,그리고 광주와 5·18의 향후 방향성 제시’로 세웠다.5·18을 시공(時空)이라는 씨줄과 날줄로 엮어 전국적,나아가 세계 인류 모두에게 제대로 인식되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번 5·18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은 50년만에 정권이 교체되었다는 사실이다.또 유엔 세계인권선언 채택 50주년이라는 의미도 있다.광주에서는 15일부터 17일까지 ‘아시아인권헌장’선언대회가 열리고 있다.아시아지역 2백여개의 비정부민간조직의 쟁쟁한 인권운동가들이 모여 21세기를 맞아 아시아민중이 인간다운 삶을 유지하기 위해 추구해야할 기초적인 권리를 담은 헌장을 채택하는 행사다. 이같은 노력을 통해 5·18은 아시아 민주화의 도화선이 된 국제적 민중운동으로 자리매김될 수 있다.광주의 울타리를 넘어 우리 국민 전체의 역사로 기록됨은 물론이다. 이를 위해 시간의 관점에서 5·18의 근·현대사적 위상 재고찰이 필요하다.5·18 묘역에 설치된 체험공간 일곱마당 부조물은 ‘임진왜란 의병­동학혁명­광주학생운동­3·1운동­4·19의거­5·18광주민중항쟁­통일’로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일곱마당에는 빠졌지만 4·3제주항쟁도 같은 맥락에서 부각되어야 한다는게 5·18연구학자들의 주장이다. 공간적으로는 다른 나라 민중항쟁과의 비교 검토가 요구된다.중국의 천안문사태,대만의 2·28사태 및 고웅사태 등이 비교대상이 될 수 있다.일부 학자들은 버마 8888항쟁,태국 5·18 항쟁과 최근 인도네시아의 반(反)수하르토봉기 등 80년대 후반 이후 아시아권의민중항쟁들을 ‘민주화 갈망’이라는측면에서 같이 묶어보려는 노력을 진행중이다. 결국 5·18이 역사에서 제 위치를 차지하려면 명확한 진상규명이 전제되어야 한다.발포명령자,사망자 숫자 등이 확실히 규명되어야 한다.집단암매장 여부,행방불명자 추적,헬기기총소사 등의 참혹행위 여부도 밝혀져야할 대목이다. ◎광주 민중항쟁 일지 ▲80.5.17=비상계엄 전국 확대 조치 ▲5.18=전남대생 600여명 학교정문 앞 계엄군과 첫 충돌.광주민주화운동 발발 ▲5.27=신군부 광주민주화운동 진압 ▲9.1=전두환 11대 대통령 취임 ▲9.17=김대중 내란음모죄 1심 사형선고 ▲10.25=계엄군법회의 광주민주화운동 관련자 175명 선고공판사형5명,무기7명 등) ▲12.9=광주 미문화원 방화 ▲81.4.3=실형 관련자 특사,감형 실시 ▲82.3.18=부산 미문화원 방화 ▲84.11.18=민정당사 점거 시위 ▲85.5.23=서울 미문화원 점거 ▲6.7=국방부‘광주사태 전모’발표.사망자 191명(민간인 164,군인 23,경찰 4명) ▲86.11.1=광주 직할시 승격 ▲88.4.26=13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민정당 완패.국회사상 최초의 여소야대 정국 형성 ▲88.11.18∼89.2.24=국회 광주 특위 및 청문회 가동 ▲89.3.10=노태우­김대중 회담,상무대 공원화등 일부 치유책 합의 ▲91.5.11=광주민주화운동 관련 보상 지급 완료 ▲93.5.13=김영삼 대통령 광주문제 관련 담화 발표 ▲94.5.13=정동년 5·18 광주항쟁 연합 상임회장,두 전직 대통령 및 군지휘관 35명을 내란 목적 살인 등 혐의로 고발 ▲95.7.14=5·18 관련자 처벌을 위한 공동대책 위원회 구성 ▲7.18=검찰 5·18 관련자들에 대한 공소권 포기 발표 ▲7.19=5·18 유족 부상자 등 150여명 명동성당 농성 ▲11.25=5·18 특별법 제정 ▲96.1.23=두 전직대통령 등 5·18 관련자 8명 내란혐의 기소 ▲97.4.17=대법원 전두환 무기,노태우 17년형 확정 ▲5.9=국무회의 5·18 국가기념일 제정 ▲12.22=두 전직대통령을 포함한 5.18 관련자 사면,복권
  • 대안성 정책·실현 가능한 사업이 주류/국민회의 지방선거 정책공약

    ◎서울­한강 전교량 10∼16차선 확장… 교통난 해소/부산­선물거래소 신설… 국제금융·무역 중심지로/강원­원주∼강릉 복선 건설·폐광지역 관광지 개발/제주­‘세계 평화의 섬’ 지정·비자 면제지역 검토 6·4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회의 지방자치위원회(위원장 金玉斗 의원)가 14일 확정·발표한 정책 공약안은 서울을 비롯한 16개 시·도의 굵직 굵직한 현안 사업과 함께 군단위의 민생문제에 이르기까지 각종 대안을 담고 있다. 지난 연말 대선때의 당 공약집을 보완한 이번 안은 광역자치단체의 정책대안 제시와 함께 기초자치단체의 현안을 두루 포함하고 있어 후보들의 구체적인 공약 개발의 지침서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국민회의가 제시하고 있는 각종 지역 정책은 현재 자치단체에서 진행중이거나 앞으로 추진할 내용들도 포함돼 있어 실현 가능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막대한 예산의 뒷받침이 필요한 공약도 일부 담겨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지역별 주요 정책을 정리한다. ◇서울=민선 1기에서 이루지 못한 서울특별시 행정특례에관한 법률을 개정,수도 서울의 위상과 법적 지위향상을 위한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한다.김포·마곡지구에 무공해 고부가가치 서울형산업을 유치하는 등 첨단테크노단지로 조성한다.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한강의 전교량을 10∼16차선으로 확장하고 올림픽대로를 확장한다.2·3기 지하철을 조기에 완공한다. ◇부산=선물거래소,제2증권거래소를 신설해 부산을 국제 금융 무역 정보중심도시로 육성한다.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자유항설치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한다. ◇대구=섬유산업 및 관련인력을 육성,세계적인 섬유 패션도시로 만든다.대도시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하철 운영비와 2호선 건설비를 증액 지원한다. ◇인천=영동도국제공항을 중심으로 세계와 연결하는 복합수송망을 구축한다.아울러 제3 경인고속도로,경인선 복복선화,경인운하 등을 건설,내륙과의 연계수송망을 높여 환태평양의 물류중심지로 육성한다. ◇광주=아시아자동차 경영정상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쓴다.소비도시에서 생산도시로 만들기 위해 첨단과학산업단지를 활성화하고 지하철 1호선건설 등 사회간접자본을 대폭 확충한다. ◇대전=특허법원을 대전에 유치하고 대전과학산업단지를 조기에 조성한다.대전과 청주시민의 젖줄인 대청호의 수질을 대폭 개선한다. ◇울산=현대 등 대기업의 본사가 지방으로 이전할 경우 각종 세금을 감면해 주는 내용의 ‘대기업 본사 이전 촉진법’을 제정한다.국립대학을 설립,교육도시로 육성하고 가족 휴양지를 건설하는 등 환경친화적 도시로 만든다. ◇경기=서울·인천 및 위성도시를 연결하는 경량전철을 건설하고 2천만 수도권 주민의 젖줄인 팔당상수원을 보호하기 위해 특별법을 제정한다.통일에 대비,북부거점도시를 건설한다. ◇강원=교통망 확충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원주에서 강릉까지 복선철도를 건설하고 폐광지역을 관광지로 개발한다.강원대에 의과대 및 부속병원을 건립한다. ◇충남=아산만권을 멀티미디어 산업단지로 특화하고 백제문화권사업을 적극 지원한다.장항선 복선화 등 사회간접자본확충에 힘쓴다. ◇충북=낙후된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오창과학단지 등 산업단지 4개를만들고 충북선을 복선화한다.청주공항을 국제공항으로 확장하고 충주호 주변을 관광지로 개발한다. ◇전북=새만금지역을 개발,아태·환황해 경제권의 생산·교역·물류기지를 구축한다.전주 신공항과 전주 민속촌을 건설한다. ◇전남=농도의 특성을 살려 농산물 수출 전문단지를 육성하고 무안∼순천간 고속도로 건설 등 사회간접자본을 대대적으로 확충한다. ◇경북=경쟁력 있는 복지농어촌 건설에 힘쓴다.첨단 과학 영농을 지원하고 지역을 4대권역별로 나눠 개발한다.북부권의 안동은 전기 전자 광물,환동해권인 포항·영일만은 세계화 전진기지로 가꾼다.또 중서부 내륙지역인 김천구미 등은 기존단지와 연계,반도체 첨단단지로 육성한다. ◇경남=낙후된 서부경남 개발에 역점을 둔다.진주를 광양만과 연계개발하고 진주∼사천∼통영을 잇는 신 산업벨트를 조성한다.하동 갈사에 광양제철과 연계한 산업단지를 조성한다.창원국립대에 산업의과대학을 신설하고 진주 경상대와 마산 창원대에 한의대를 신설한다. ◇제주=제주도를 ‘세계 평화의 섬’으로 지정하는 등 세게적인 관광지로 만든다.외국인에 한해 도 전역을 면세지역으로 지정하는 특레법을 제정하고 비자면제지역 지정을 적극 검토한다.국회차원의 4.3특위를 설치,문제를 해결하고 피해자와 유가족 들의 명예회복과 배상을 추진한다.
  • 5·10 선거 분석/의원 198명중 무소속 85명

    ◎농부출신 43%… 정당·사회단체 48개 난무/附日 협력층 10명 포함… 4대때 26명 최다 ‘5·10 선거’에는 948명의 후보자가 출마,4·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제주 4·3사태’의 여파로 이듬해 다시 선거를 치른 북제주 갑·을 2개 선거구를 빼고 모두 198명이 당선됐다. 무소속 출마자 417명을 제외하면 48개의 정당·사회단체에서 531명의 후보를 내세웠다.이 가운데 5명이상의 당선자를 낸 단체는 대한독립촉성국민회(55명)를 비롯하여 한국민주당(29명),대동청년단(12명),조선민족청년단(6명) 등 4개에 불과했다.무소속 당선자는 85명이었다. 당선자의 직업별로는 농업이 43%를 차지해 압도적 다수를 차지했다.과도입법의원 출신으로 입후보한 43명 가운데 15명이 당선,전체의석의 7·5%를 차지했다.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선거구는 서울의 중구와 마포구,경기도 장단군으로 세 곳 모두 1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단 한명의 후보만 등록,무투표당선자를 낸 곳도 11개 선거구나 됐다. 주목할 부분은 ‘5·10 선거’를 통해 부일(附日)협력층이 일부 당선됐다는 점이다.물론 2대 국회 이후 부일협력층의 비율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제헌국회때의 부일협력층이 가장 적었다. 지금까지 이뤄진 각종 연구작업 결과를 살펴보면 제헌국회때는 보선 결과 재선 당선자 등을 합해 4·8%인 10명이 부일협력층으로 분류된다.그러나 50년 출범한 2대 국회때는 9·2%인 20명으로늘고 54년 3대 국회때도 20명으로 9·6%,58년 4대 국회때는 26명으로 10·5%로 대폭 증가했다. 특히 48년 8월의 초대 내각에는 12명의 장관 중 망명투사와 민족파 인사가 50%에 이르는 등 부일협력자가 한사람도 없었으나 李承晩 정권 전기간을 통산할때 부일협력층의 비율이 34·4%로 급증한 것도 입법부의 부일협력층 증가 추세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반민족행위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이 유명무실해진 것도 이때문이다. 제헌국회가 끝나는 50년 5월 30일 현재 교섭단체별 세력분포는 대한국민당 71명,민주국민당 68명,일민구락부 30명,무소속 29명 등이었다.
  • 생계비 등 대부사업/실업자 지원대책 총점검:Ⅱ

    ◎1주새 1,308건 승인… 자격완화 추진/가구당 3,000만원까지 연리 8.5%∼9.5%/이달 예산배정액 1,434억… 대출실적 미미/3개월 구직활동 조건… 보증인·담보 힘들어 정부는 지난 15일부터 근로복지공단을 통해 실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부사업을 시작했다. 1년 동안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실직자 힘내라 대부’는 가구당 3천만원(소규모 영업자금은 1억원)까지 연리 8.5(생계비)∼9.5%에 1∼2년 거치 후 2∼3년 분할상환하는 조건으로 융자된다.대부종류와 한도는 △혼례비·장례비3백만원 △생계비·의료비·학자금 5백만원 △주택자금 1천만원 △생업자금3천만원 △소규모 영업자금 1억원이다.전체 예산규모는 고용안정채권 매각자금 1조6천억원,세계은행(IBRD) 차관자금 3천억원,예비비 1천8백억원 등 모두 2조8백억원이다.이 가운데 4월 1천4백34억원,5월과 6월 각각 1천8백80억원이 배정됐다. ▷신청자격◁ 대부종류에 상관없이 다음의 3가지 기본요건을 충족해야 한다.△실직 후 10개월 이내 지방노동관서·인력은행·한국산업인력공단·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지방자치단체 등에 구직등록한 뒤 3개월 이상 경과하고적극적으로 구직활동해야 하며 △순재산세 과세액이 10만원 이하로 전용면적 25.7평(생계비는 18.5평) 이하의 주택에 거주해야 하고 △부양가족이 있는가구주거나 주소득원이어야 한다. 3천만원까지 융자되는 생업자금은 사업시작 3개월 전이거나 사업 시작 6개월이 경과하지 않아야 한다. 개인 5천만원,법인 1억원까지 융자되는 소규모 영업자금은 고용보험 적용사업장에서 3년 이상 근무경력이 있거나 국가기술자격증 소지자로서 2주 이상 창업훈련과정을 이수한 사람만 신청할 수 있다. ▷제출서류◁ 대부종류에 상관없이 △대부신청서 및 주민등록등본 △전용면적 25.7평(생계비는 18.5평) 이하 주택의 거주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주택등기부 등본 △재산세 과세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6개월 이상 무급휴직자도그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서류를 제출하면 실업자와 같은 혜택을 받을 수있다.소규모 영업자금을 융자받으려면 대부신청서 외에 사업계획서(자금집행계획서 포함),대표자 주민등록등본을 제출해야 한다. 이같은 서류를 근로복지공단 46개 지사에 제출한 뒤 확인서를 받아 농협·국민·주택·상업·평화은행의 전국 지점에 내면 생활안정자금은 당일,주택·생업·영업자금은 2∼3일 후 받을 수 있다. ▷담보요건◁ 5백만원 이하는 연 소득 5백만원 이상 또는 재산세 납부자 1명을,5백만∼1천만원은 연 소득 1천2백만원 이상 또는 재산세 2만5천원 이상납부자 1명을 보증인으로 세워야 한다.1천만원 이상은 시중은행의 일반여신규정에 따라 물적담보를 제공해야 한다. ▷대부 집행현황◁ 22일까지 모두 1천953건,2백4억3천7백만원이 신청됐으며1천308건,1백1억9천3백만원이 승인됐다.또 무기명 장기채권은 7백7억3천만원어치가 팔렸다. ▷문제점◁ 정부는 장기 영세실업자를 우선 지원한다는 방침에 따라 구직등록 후 3개월 이상 구직활동한 실업자로 자격을 제한했으나 이를 보다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또 보증요건을 최대한 완화했다는 정부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실직자들은 현실적으로 보증인을 구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고 항변하고있다. ◎공공근로사업 어떻게/새달 1일부터 숲가꾸기 등 투입/실직설움 딛고 공익봉사 구슬땀/1차 9만3천명 마감/2차는 30일까지 신청/석달간 20개 분야 근무/사무직종 월 40여만원/근로봉사 50만원 수입/실업급여 받지 않아야 실직자를 위한 ‘공공근로사업’은 오는 5월 1일부터 시행된다. 정부가 실업 대책의 하나로 추진중인 이 사업은 모두 20개 분야에 걸쳐 실직자를 모집했거나 모집중이다.당초에는 8개 사업을 각 부처 별로 따로따로 추진했으나 집행 과정에서 혼선이 빚어지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자 최근 康奉均 청와대정책기획수석 주재로 관계 부처 조정회의를 갖고 행정자치부가 집행을 총괄하도록 했다.행정자치부는 이에 따라 ‘공공근로사업 종합집행 지침’을 마련하고 이를 각 지방자치단체에 시달,원활한 시행을 돕고 있다.이번 사업에는 모두 5천4백19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환경정화(국립공원쓰레기처리 등),푸른숲 가꾸기(간벌 등 나무가꾸기 산불감시),자원재활용(재활용품 선별 등),자료정리 조사(농지소유 및 이용실태 전국조사보조요원 채용 등),공공시설보수 정화(군시설환경정화 등),민간자율봉사활동(자율방범활동등) 등으로 구분돼 있다. 우선 1차로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실직자를 대상으로 사업참가 신청서를접수한 결과 모두 9만3천814명(근로봉사 8만3천294명,사무봉사 1만520명)이신청을 했다. 신청자 가운데 남자는 5만9천474명,여자는 3만4천340명이다.연령별로는 50대가 2만5천46명으로 가장 많고 20세 미만이 1천333명으로 가장 적다.60대이상 고령자들도 1만3천3명에 이른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1만6천293명으로 가장 많다.인천이 1만1천782명으로 그뒤를 이었으며 전북과 제주가 2천46명,120명으로 적다.1차 신청자들에 대한 심사는 현재 진행중이다.심사를 거친 사람들은 다음달 1일부터 3개월간 사업에 투입된다. 행정자치부는 지난 20일부터 오는 30일까지 10일간 시 군 구 취업정보센터와 읍 면 동 취업상담창구에서 2차 공공근로사업 참가신청을 받고 있다.2차로 접수한 사람들은 빠르면 다음 달 15일부터 역시 3개월간 사업에 투입된다.정부는 2차 신청접수가 끝난 다음 3차 신청을 받는 싯점을 정하기로 했다. 신청서를 접수해 일을 하는 사람들은 사무직종의 경우 월 40만원,근로봉사는 50만원을 받는다.또 신청자격은 재학생 중증장애인 거택 및 시설보호자를 제외한 신청일 현재 15∼65세의 실업급여를 받지 않는 실직자로 한정됐다.신청할 때 명함판 사진 1매와 실직자로서 실업급여를 받지 않고 있음을 증명하는 서류를 제시해야 한다.행정자치부는 이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 14층에 실업대책상황실을 설치하고 매일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행정자치부 崔旼鎬 실업대책상황실장은 “현재 신청자 분류 및 자격 심사,사업계획 검토 등의 일을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면 지역별로 현실에 맞지 않는 점이 나타날 수 있어 자치단체별로 사업에 투입되는 인원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실업급여 받으려면/평균임금 절반 60∼210일 지급/고용보험 가입 사업장 반년이상 근무 실직자/노동사무소 구직등록 2주일마다 한번씩 실업인정서 받아야/일용직·공무원 제외 소득생기면 금액 공제 실업급여는 95년 7월1일부터 시행된 고용보험제도에 따라 보험에 가입한 근로자가 직장을 잃었을 때 정부가 생계를 보조하기 위해 지급하는 급여이다. 구직활동 기간 중 실직자의 연령과 피보험기간에 따라 60∼210일까지 받을수 있다.실직 전 평균임금의 50%가 나오며 하루 상한액은 3만5천원이다. 정부는 실업기간이 장기화되고 재취업이 곤란할 때에는 60일 범위에서 실업급여를 연장 지급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해 두고 있다. ▷자격◁ 고용보험에 가입한 10인 이상 사업장에서 1년 이상 재직하다 퇴직한 근로자만 해당됐으나 지난 달부터 99년 6월30일까지는 고용보험사업장에서 6개월 이상 근무한 뒤 실직한 실업자에게도 적용된다.일용직,임시직,공무원 및 스스로 회사를 떠난 사람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절차◁ 실직 뒤 10개월 이상이 지나면 급여를 받을 수가 없으므로 가급적 빨리 신청해야 한다.먼저 지방노동사무소 직업안정과에서 구직등록을 하고 고용보험과에 수급자격인정신청서를 낸다.2주일 뒤 수급자격증을 받고 직업안정과에 실업인정서를 내면 실업인정을 받는다.이때 급여를 지급받을 금융기관 계좌번호를 알려주어야 한다. 첫 2주 동안은 종전 직장의 급여로 생활할 수 있는 ‘대기기간’으로 간주돼 급여가 나오지 않는다.때문에 2주 뒤 다시 직업안정과에 실업인정 신청서를 내는 등 같은 절차를 반복해야 한다.급여는 고용보험과에서 탄다. ▷급여 수령◁ 이같은 절차를 마쳐도 실업기간 중 부업이나 아르바이트를 해 소득이 있으면 그 금액만큼 구직급여에서 공제된다.급여는 2주일마다 실업인정을 받은 당일이나 다음 날 신청자의 금융기관 계좌로 입금된다.실업급여를 계속 받으려면 2주일마다 지정된 날에 지방노동관서에 나가 실업인정을 받아야 한다. ▷종류◁ 실업급여에는 구직 급여와 취직촉진수당이 있다.취직촉진수당에는 △실업자가 빠른 시일내에 새 직장을 구할 때 주는 조기 재취직 수당 △직업훈련을 받는 경우 교통비·식대로 지급하는 직업능력개발 수당 △거주지에서 멀리 떨어져 구직활동을 할때 지원하는 광역 구직활동 수당 △이주비 등이있다. ▷심사재청구◁ 실업인정을 받지 못하는 등 지방노동관서의 행정처분에 이의가 있으면 심사 및 재심사를 청구할 수 있다.심사청구는 지방노동관서의 처분을 받은 뒤 90일 이내에 심사청구서를 해당 지방노동관서에 제출해야 하며 노동관서는 30일 이내에 결과를 통보해야 한다.
  • 임시국회 회기 30일로/선거법 협상 15일까지 매듭

    제191회 임시국회가 30일 회기로 8일 개회됐다. 여야는 당초 이날 하루 회기로 임시국회를 열어 선거법 개정안을 처리한뒤 폐회하려 했으나,지방선거제도 개선방안을 둘러싼 이견으로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회기를 다음달 7일까지로 연장했다. 이에 따라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선거법 개정안과 함께 방송개혁관련법안,국회정치개혁특위 구성,‘제주 4·3항쟁’진상조사특위등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며,회기중 정계개편 논란과 함께 金鍾泌 총리서리와 韓勝憲 감사원장서리의 인준문제가 쟁점으로 재부상할 전망이다.여야는 이날 총무접촉을 통해 선거법 개정안 처리문제를 논의한 끝에 일단 회기를 연장,오는 13일까지 최종 타결짓기로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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