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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엇을 붙잡아야 할까요… 사랑 말고는 다른 길이 없습니다”

    “무엇을 붙잡아야 할까요… 사랑 말고는 다른 길이 없습니다”

    “듣지 못하는 시대도 있고, 공허의 소리를 외쳐야 하는 시대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침을 멈추지 않아야 합니다. 주변이 매우 어두울 때, 내가 벼랑 끝으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 붙들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무엇을 붙잡아야 할까요? 그것은 바로 사랑입니다. 내가 무엇을 하든지,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나에게 주어진 생명력이 다할 때까지, 사랑 말고는 다른 길이 없습니다.” 제6회 제주4·3평화상 수상자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77) 작가가 지난 1일 제주문학관 대강당에서 열린 북토크에서 인생의 좌우명을 이렇게 전달하며 깊은 울림을 전했다. 이번 북토크는 ‘기억을 기록하다: 목소리 없는 이들을 위한 문학’을 주제로 소설가이자 제주4·3문학상위원회 위원장인 임철우 작가가 대담을 맡아 진행했다. 임 작가는 전쟁과 재난 속에서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기록해온 작가의 문학 여정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를 이끌어내며, 작가의 진솔한 이야기와 문학적 통찰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달했다. 이와 함께 알렉시예비치 작가의 제6회 제주4·3평화상 수상 공적을 소개하고, 기억을 기록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함께 이야기하며 제주4·3의 역사와 그 의미를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지나간 풍경을 떠올리며 “어느 도시에서는 미사가 끝난 후 서로를 안아줍니다. 모르는 사람들조차 사랑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고통과 절망의 시대에도 인간을 지켜주는 것은 사랑입니다.”라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그는 대표작 중 하나인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와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의 폭력적인 실상을 고발한 ‘아연 소년들’ 등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 보호에 중요한 역할을 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문학상(2015년)에 이어 이번 제6회 4·3평화상의 영예를 안았다. 앞서 4·3평화상 수상을 위해 제주를 방문해 열린 기자회견(서울신문 4월 30일자 보도 ‘4·3평화상 수상 알렉시예비치 “한국은 시민저항의 힘을 전세계에 증명했다”)을 통해 자신은 “저항의 정신을 기록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한국에 총 3번을 방문했다는 그는 처음 방문했을 때 한국 작가들과의 만남을 통해 “한국에도 저항 정신이 담긴 섬이 있다고 들었고 레드아일랜드, 제주 섬을 처음 알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악은 선한 풍경마저 덮어버리는 것 같다. 그 악에 맞서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 지, 답을 찾기 위해 제주를 방문했다”고 강조했다. 제주4·3평화재단은 “제6회 제주4·3평화상 시상식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북토크를 통해 알렉시예비치 작가의 수상 공적을 전국에 알리고, 제주4·3평화상의 위상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며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들을 문학적으로 알려온 알렉시예비치 작가의 여정을 통해 제주4·3의 역사와 그 의미가 국내외에 널리 알려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생존 후유장애인 김옥선·수형인 양이운씨 등 153명… 4·3희생자로 새롭게 인정

    생존 후유장애인 김옥선·수형인 양이운씨 등 153명… 4·3희생자로 새롭게 인정

    제주 4·3 희생자 153명과 유족 4187명이 추가 결정됐다. 특히 4·3 생존 후유장애인 김옥선씨가 행정소송에서 처음으로 불인정 처분이 취소된 후 재심의를 통해 새롭게 희생자로 인정받았다. 또한 수형인 가운데 사형 선고를 받았다가 무기징역으로 감형돼 인천 형무소에서 복역했던 양이운씨도 포함돼 다른 4·3수형인들의 재심 청구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는 지난 4월 29일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 위원회 제36차 회의에서 4340명(희생자 153명, 유족 4187명)을 4·3희생자 및 유족으로 추가 결정했다고 1일 밝혔다. 희생자 153명 가운데 사망자는 77명, 행방불명자 41명, 후유장애 1명, 수형인 34명이다. 이번 결정은 제8차 추가신고 기간(2023년 1월1일~6월 30일)에 접수된 신고 건 중 세 번째 심의·결정사항이다. 이로써 지난 2002년부터 지금까지 총 13만 9434명(희생자 1만 5088명, 유족 12만 4346명)이 제주4·3사건 희생자 및 유족으로 공식 인정됐다. 생존 후유장애인 김 씨의 경우 재심의를 통해 공식 인정받음에 따라 외래진료비, 입원비, 건강검진비 등 의료비 지원과 함께 매월 70만원의 생활보조비를 받게 된다. 수형인 34명에 대해서도 추가 결정이 이뤄졌다.이 가운데 양 씨는 인천형무소 출소 후에는 6·25전쟁에 참전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실종선고 청구 심사에서도 1명이 신규 결정됐다. 이로써 실종선고 심사 완료자는 총 232명이 됐다. 아울러 장애를 앓다 사망한 분들의 유형을 후유장애인으로 심사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도는 새롭게 인정된 희생자들을 위해 상반기 중으로 제주4·3평화공원 봉안실에 위패를 설치할 예정이다. 특히 행방불명 희생자로 인정된 41명을 위해서는 별도의 표석도 신속히 설치할 계획이다. 생존희생자와 75세 이상 1세대 고령 유족(1950년생까지)에 대한 생활보조비 지원 등 복지 안내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생존희생자에겐 매월 70만원이 지원되며 희생자 배우자에겐 30만원, 75세 이상 1세대 유족에겐 10만원이 지급된다. 도는 새롭게 인정된 유족들에게 유족결정통지서와 함께 4·3유족증 신청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항공·선박·주차료 감면 등 복지혜택 안내문도 포함된다. 유족복지 혜택 등 기타 자세한 내용은 제주도청 누리집 4・3종합정보시스템(http://peace43.jeju.go.kr)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도는 지난해 접수된 제8차 추가신고건에 대해 매월 4·3실무위원회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제8차 추가신고에서는 총 1만 9559명(희생자 734명, 유족 1만 8825명)이 신청했으며, 4·3실무위원회는 올해 4월말까지 18회에 걸쳐 1만 8206명(희생자 479명, 유족 1만 7727명)에 대한 심사를 완료했다. 심사가 완료된 건에 대해서는 4·3중앙위원회에 최종 심의·결정을 요청하고 있다. 김인영 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2023년에 접수받은 제8차 희생자 및 유족 신고 건 중 이번이 세 번째 심의·결정이라면서 “앞으로 미결정된 희생자 및 유족들이 빠른 시일 내에 결정돼 유족들의 아픔을 달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롯데시네마, 제주4·3평화재단과 ‘4·3희생자 및 유족 영화관람료 감면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제주4·3희생자와 유족들에게 영화 관람료 감면을 지원한다. 이번 협약으로 4·3희생자와 유족들은 1일부터 롯데시네마 제주연동점과 서귀포점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감면 대상은 제주4·3특별법 제2조에 의해 결정된 4·3사건 희생자 및 유족이며, 본인 포함 동반 3인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일반관은 1만원, 리클라이너관은 1만 2000원으로 이용 가능하다.
  • 4·3평화상 수상 알렉시예비치 “한국은 시민저항의 힘을 전세계에 증명했다”

    4·3평화상 수상 알렉시예비치 “한국은 시민저항의 힘을 전세계에 증명했다”

    “시민저항의 진정한 힘을 한국이 전세계에 보여주고 증명했다.” 제6회 제주4·3평화상을 수상한 벨라루스 출신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Svetlana Alexievich·77)가 지난 29일 메종글래드 제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 그리고 악(惡)에 맞서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저항정신이 깃든 신화의 섬 제주에서 그 답을 찾고 싶다”며 방문이유를 밝혔다. # 악의 공포 앞에서 군중의 심리에 흔들리지 말고 한발 물러서 판단하고 생각하는 힘 길러야작가는 “아버지는 벨라루스인, 어머니는 우크라이나인으로 시골교사 부모 밑에서 자랐다”고 성장배경을 언급한 뒤 “친지들이 전쟁 때문에 죽어가고 전쟁에 참전하기도 했다. 전쟁 지지와 반대로 나뉘는, 통합되지 않고 둘로 나뉜 사회에서 트라우마를 극복해내기란 쉽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전쟁에 나간)군인도 사실은 누군가의 자녀였고 아이였다는 걸 안다. 가족을 잃은 개인적인 슬픔과 트라우마는 집단적 트라우마보다 더 깊고 그 상처는 치유되기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총체적 악을 마주하면서 뒷걸음질치며 포기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공포에 온몸이 마비되는 걸 느낀다”며 “공포심 앞에서, 군중의 심리에 이리저리 흔들리지 말고 한걸음 물러나 판단하고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트라우마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혹독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한국 상황(계엄사태)에 대해 “사태를 주의깊게 관심갖고 추적하고 있었다. ‘민주주의를 믿었어야 하는가’라는 회의감이 들고 ‘민주주의는 저항할 힘도, 뚝심도 없나’하고 절망하던 찰나에 한국의 시민저항을 목도하면서 그 진정한 힘을 느꼈고 세계가 공유했고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간은 일상에 적응하고 전쟁에도 적응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사망자 소식을 모닝커피를 마시며 무심히 TV를 통해 접할 때, 스스로에게 놀랐고 그때마다 저항 정신을 상기시켰다”고 했다. # 재난 작가 아닌 저항정신 기록하는 사람… 악에 맞서 필요한 게 무엇인지 답을 찾기 위해 제주 방문그는 대표작 중 하나인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와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의 폭력적인 실상을 고발한 ‘아연 소년들’ 등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 보호에 중요한 역할을 한 공로를 인정받아 4·3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에게 사람들은 ‘재난작가’라고 부르지만, 정작 그는 “자신은 저항의 정신을 기록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한국에 총 3번을 방문했다는 그는 처음 방문했을 때 한국 작가들과의 만남을 통해 “한국에도 저항 정신이 담긴 섬이 있다고 들었고 레드아일랜드, 제주 섬을 처음 알게 됐다”고 회상했다. 어제 도착했을 때 제주공항의 야자수를 보면서 오래된 잎은 밑으로 떨구고 새잎은 자라나는 걸 보았다. 그 잎새는 우리가 켜켜이 쌓아온 기억이고 기억의 고통 앞에서 외롭게 맞서는게 얼마나 어려운 지 깨닫는다”는 그는 “악은 선한 풍경마저 덮어버리는 것 같다. 그 악에 맞서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 지, 답을 찾기 위해 제주를 방문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작가는 “인류의 보편적인 힘, 해가 뜨고 지는 걸 보고 꽃과 숲의 아름다운 대자연을 통해 회복(구원)하는 힘을 갖고 있다”며 “나는 나만의 회복하는 힘이 있는데 그건 말할 수 없는 비밀”이라고 농담을 건넸다. 4·3을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는 아직 읽지 못해 번역본을 알아보고 있다고 털어놓은 그는 한강 작가보다 앞서 201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작가는 30일 오후 4·3평화공원을 참배하고 다음 달 1일 오후 제주문학관에서 북 토크가 예정돼 있다.
  • [K리그 미리보기] ‘우리에게 무승부란 없다’ FC안양, 제주잡고 상위권갈까

    [K리그 미리보기] ‘우리에게 무승부란 없다’ FC안양, 제주잡고 상위권갈까

    이 경기를 주목하라: 승리 향해 돌격 앞으로 안양과 원정승리가 절실한 제주K리그를 통틀어 유일하게 무승부가 없는 FC안양이 원정승리에 목마른 제주SK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시즌 첫 맞대결을 벌인다. 안양과 제주가 만나는 K리그1 2025 10라운드는 26일 오후 4시 30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안양은 현재 8위(4승6패, 승점 12), 제주는 10위(3승2무4패, 승점 11)다. 안양은 최근 6경기에서 3승3패, 제주는 2승1무3패였다. 안양은 23일 울산HD를 상대로 페널티킥을 허용하는 바람에 0-1로 패배하긴 했지만 경기 내내 울산에게 밀리지 않으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안양은 K리그를 통틀어 유일하게 무승부가 없다. K리그1 무대에 처음 도전하는 팀답지 않게 뒤로 물러서지 않고 과감하게 맞서 싸우는 모습에 팬들도 환호하고 있다. 모따(4골 2도움), 마테우스(2골), 야고(1골) 등이 준수한 공격력을 과시하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이번 시즌 12골을 허용한 불안한 수비는 개선이 필요하다. 제주는 지난 16일 코리아컵 32강전에서 K리그2(2부) 부천FC에게 0-1로 패배하며 탈락하는 등 최근 분위기가 침체됐지만 20일 포항 스틸러스를 2-0으로 이기며 분위기를 다잡았다. 문제는 따로있다. 제주는 이번 시즌 원정경기 승리가 한 번도 없다. 이번 시즌 K리그1에서 여태 원정경기 승리가 없는 건 제주(2무2패), 대구FC(1무4패), 수원FC(1무4패) 뿐이다. 안양과 제주 역대전적에선 제주가 앞선다. K리그2 시절인 2020년 안양은 제주에게 3연패를 당했다. K리그1에서는 첫 맞대결이다. 백영철 TSG 위원은 “안양은 하이 프레싱보다는 미들 블록이나 로우 블록을 통한 촘촘한 간격 유지로 상대를 측면으로 강제하는 수비를 보여준다”면서 “백4 앞에 리영직, 김정현 등이 높이 싸움과 더불어 대인 압박을 효과적으로 펼쳐주며 지난해보다 더 단단한 조직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양은 토마스의 빌드업을 시작으로 풀어나가는 진행 과정이 매끄러운데, 중원에서 파이널 써드로 진입하는 과정에서는 외국인 공격수들의 개인 역량을 주로 활용하고 있다. 국내 선수 중에서는 채현우, 강지훈, 이태희 선수가 공수 모두에서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김학범 제주 감독은 “지난 포항전에서 김준하, 남태희 등 승리의 도화선이 불붙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공격 루트가 다양해지는 것은 팀에게도 긍정적인 변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순위 경쟁이 치열하다. 쉬운 상대가 하나도 없다”면서 “자신감이 커진 만큼 자만감은 버리고 이번 경기의 승리를 위해 전력을 다해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명승부가 기대된다: 선두 굳히기 노리는 대전과 3연승 도전하는 강원선두를 달리는 대전하나시티즌(6승2무2패, 승점 20)이 27일 3연승에 도전하는 7위 강원FC(4승1무4패, 승점 13)를 대전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인다. 대전은 막강 화력, 강원은 단단한 수비가 강점이다. 대전과 강원은 지난 시즌 세 차례 맞대결에선 모두 무승부였다. 대전은 이번 시즌 울산HD에서 영입한 주민규가 7골을 넣는 만점활약으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 시즌 득점왕을 차지했던 주민규는 이번 시즌에도 현재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게다가 9명이 골고루 골 맛을 보며 10경기에서 17골을 넣어 K리그1 12개 팀 가운데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중이다. 강원은 지난 9라운드 울산 원정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3연패 뒤 꿀맛같은 2연승을 거뒀다. 3연승에 도전하는 강원은 9경기에서 8골밖에 내주지 않는 짠물 수비를 자랑한다. 강투지와 신민하가 중심을 잡는 중앙수비에 골키퍼 이광연의 안정적인 선방능력으로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22세 이하(U-22) 선수인 신민하는 울산전에서 K리그 데뷔골까지 터트렸다. 3월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이지호도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경수 TSG 위원은 “대전은 지난 라운드 김천과의 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하며 그동안 불안했던 수비도 안정을 찾았다”면서 “강원의 조직적인 수비와 빠른 역습에 잘 대처하는 게 과제”라고 평가했다. 이승준 TSG 위원은 “강원은 이지호와 신민하의 성장 속도가 빠르다”면서 “특히 측면 공격수로 주로 투입되는 이지호가 공간을 넓게 벌려 저돌적인 1대1 공격을 시도하고, 틈이 생길 때 상대 뒷공간을 노리는 장면이 인상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아쉬운 점은 공격력인데, 현재 분위기와 선수의 자신감을 그대로 이어간다면 득점도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 선수를 주목하라: 수원FC의 신형득점기계 싸박수원FC는 현재 12위(1승4무4패, 승점 7)로 K리그1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런 속에서도 싸박은 빛나고 있다. 콜롬비아와 시리아 이중국적을 보유한 싸박은 콜롬비아, 페루 1부 리그를 거친 뒤 이번 겨울 수원FC에 입단했다. 시즌 초반에는 주로 교체로 출전하다 7라운드 포항전에서 K리그1 데뷔골을 터뜨렸다. 그 뒤 세 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 피지컬과 기술을 겸비한 스트라이커로 공중볼 경합 능력과 골결정력도 갖췄다. 수원FC는 26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으로 전북 현대를 불러들인다. 최근 5경기에서 무패(3승2무)를 달리며 3위(4승3무2패, 승점 15)까지 치고 올라온 전북에 맞서려면 싸박의 득점력이 절실할 수밖에 없다. 특히 수원FC는 이번 시즌 9경기에서 7골밖에 넣지 못할 정도로 K리그1에서 가장 빈곤한 득점력 문제에 직면해 있다. 수원FC와 전북은 지난 시즌 세 차례 만나 1승 1무 1패를 거두며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주승진 TSG 위원은 “시즌 초반 싸박이 다소 둔탁하고, 느린 모습을 보여 K리그에서 성공하기엔 어려울 것이라 판단했지만 출전 시간이 늘어나면서 점차 살아나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싸박은 후방 빌드업 시 세컨볼 헤딩 경합 및 볼소유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등 연계 과정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신체적으로 민첩하지는 않지만, 문전에서의 집중력과 상황 인식이 좋아 다음 라운드 득점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 K리그1 2025 10라운드 경기 일정 > 수원FC : 전북 [ 26일(토) 14시 수원종합운동장 / skySports, 쿠팡플레이 ] 안양 : 제주 [ 26일(토) 16시 30분 안양종합운동장 / IB SPORTS, 쿠팡플레이 ] 포항 : 서울 [ 27일(일) 14시 포항스틸야드 / skySports, 쿠팡플레이 ] 김천 : 울산 [ 27일(일) 16시 30분 김천종합운동장 / skySports, 쿠팡플레이 ] 대전 : 강원 [ 27일(일) 16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 / IB SPORTS, 쿠팡플레이 ]
  • 현직 교사가 펴낸 ‘한중일 도시여행’ 역사 교과서 눈길

    현직 교사가 펴낸 ‘한중일 도시여행’ 역사 교과서 눈길

    현직 고등학교 교사가 한·중·일 주요 도시를 통해 근현대사를 공부하는 역사 교과서를 펴내 화제가 되고 있다. 천안불당고에 재직중인 윤외욱(40) 역사 교사가 그 주인공. 어릴 때 부터 역사공부에 흥미를 느꼈던 윤 교사는 성균관대와 한양대 공대에 합격했지만 역사를 깊이 배우고 싶어 공주사대 사범대학 역사교육과에 진학했다. 지난 2010년 3월 첫 발령 후 올해 16년차 교사다. 광양 태인동 출신으로 태인초, 태금중, 순천고(51회)를 졸업한 윤 교사는 고향인 광양과 인근의 여수·순천 지역의 현대사 비극인 여순사건을 접하면서 은연중 우리 역사를 더 배우고 싶은 욕구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학생들의 생생한 역사공부를 돕기 위해 그동안 ‘한국사 교·수·평·기 일체화 노트’, ‘금융시장의 구조와 역사’, ‘학교 내 일제 잔재 청산 교수학습 자료’ 등을 발간했다. 최근에는 동아시아 역사공부를 돕는 ‘한국, 중국, 일본 역사와 도시여행’이라는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를 출간했다. 충남교육청이 공인한 인정교과서로 올해 3월부터 2~3학년생들이 온라인과 지역연계공동 교육과정으로 수업을 받고 있다. 한중일 근현대사와 역사 전체를 아우르고, 이들 나라의 유명한 도시들을 학습하면서 바람직한 미래지향적 관계를 정립하는 내용 등이 담겨있다. 공주사대 4학년 재학중 임용고사에 합격할 정도로 실력파인 윤 교사는 교과서 집필 전에는 모의고사 평가, 시도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평가에 문항 출제위원도 했다. 세종시교육청 인정교과서 ‘금융시장의 구조와 역사’ 집필진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교과서 집필의 기회가 또 주어진다면 우리나라 현대사가 남긴 ‘제노사이드(인종학살)’를 다룬 역사서를 쓰고 싶다고 했다. 현대사 아픔인 제주 4·3사건, 여순사건, 6·25 전쟁 속 민간인학살 등 아직 아물지 못했는데도 침묵하고 있는 역사적 사건에 대해 진실의 소리를 내고 싶다는 바람이다. 12·3일 비상계엄령 선포와 해제 과정을 보면서 우리 역사 속에서 비상계엄으로 그려진 현대사 모습이 어떠했는지 다시 한 번 살펴볼 수 있었다는 윤 교사는 주변 선생님들과 학부모, 학생들이 국회의사당, 광화문 광장 등에 나가 촛불 집회에 참여하는 열정을 보며 살아있는 민주주의를 목격했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가진 촛불 하나가 위태로운 불꽃이 아닌 수십만 개로 상징되는 위대한 성화임을 모두가 깨닫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앞으로 더 전진하고 민주주의가 성숙할 수 있는 역사 교육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 국제평화문화센터·트라우마치유센터 첫삽… 4·3평화공원 ‘평화·인권의 성지’로

    국제평화문화센터·트라우마치유센터 첫삽… 4·3평화공원 ‘평화·인권의 성지’로

    ‘평화와 인권의 성지’로 조성하는 제주4·3평화공원 활성화사업이 28일 첫 삽을 뜬다. 제주도는 오는 28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에서 ‘제주4·3평화공원 활성화사업’ 착공식을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제주4·3평화공원은 2001년 4월 기본계획 수립 이후 3단계에 걸쳐 조성됐다. 1단계로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위령제단과 위패봉안실이 들어섰으며 2단계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기념관이 건립됐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는 3단계사업으로 평화교육센터와 어린이체험관 등이 완공됐다. 총사업비 291억원을 투입하는 이번 활성화사업은 2018년 4월 도입을 검토한 뒤 2021년 12월 4·3국제평화문화센터와 4·3트라우마치유센터를 조성하는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도는 2022년 설계비 11억 원을 국비로 확보했으며, 2023년 5월 건축 설계공모를 통해 ‘동백동산에 스며들다’를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제주4·3평화공원 내 아직 개발되지 않은 부지 16만7000㎡(봉개동 산 53-5번지)를 활용해 4·3의 가치를 확산하고 유족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먼저 4·3국제평화문화센터는 지하 2층, 지상 1층 규모로 건립되어 메타버스관과 평화문화예술 교류공간, 디지털 아카이브, 교육체험실 등이 들어선다. 4·3트라우마치유센터는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로 조성되어 힐링치유공간과 건강증진실, 공동취미공간, 커뮤니티룸 등을 갖추게 된다. 김인영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이번 사업은 단순한 공간 확장이 아닌, 제주4·3의 가치와 기억을 계승하고, 치유와 화해의 공간을 완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년 하반기 준공될 이번 사업이 마무리되면 1999년 故 김대중 대통령의 평화공원 조성 약속 이후 27년 만에 4·3평화공원이 평화와 인권의 성지로 거듭나게 된다.
  • ‘4·3 희생자’로 결정되지 않은… 일반재판 생존수형인 첫 직권재심 청구

    ‘4·3 희생자’로 결정되지 않은… 일반재판 생존수형인 첫 직권재심 청구

    합동수행단이 일반재판 선고를 받았지만 4·3 희생자로 결정되지 않은 90대 생존수형인에 대해 4·3특별법이 아닌 형사소송법에 의한 직권재심을 처음으로 청구했다. 제주4·3사건 직권재심 합동수행단(단장 강종헌·이하 합동수행단)은 1949년 4월 30일 제주지법에서 ‘법령 제19호 위반죄’ 등으로 징역 1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일반재판 생존수형인 A(91)씨에 대해 직권재심을 청구했다고 16일 밝혔다. 법령 제19호 위반죄는 ‘집회를 통해 정부계획을 방해하려고 기도한 죄’라고 규정돼 있다. 합동수행단은 제주도로 건네받은 자료들을 분석하고 A씨의 거주지 서울로 출장가서 생존수형인의 진술을 받았다. A씨는 76년간 억울한 누명을 썼지만 희생자로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현재 A씨는 거동이 불편하나 소통하는데 무리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강종헌 합동수행단장은 “4·3 희생자로 결정되지 않아 4·3특별법에 의한 특별재심요건을 갖추지 못했지만 생존수형인의 나이, 건강상태 등을 감안해 생존 중에 신속히 명예회복이 될 수 있도록 형사소송법에 근거한 직권재심을 청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재심청구는 합동수행단에서 희생자 미결정 생존수형인에 대해서는 세번째이자 일반재판 희생자 미결정 생존수형인에 대해서는 첫번째로 4·3특별법이 아닌 형사소송법에 의한 직권재심을 청구했다는 점에 의미가 깊다”고 강조했다. 합동수행단은 희생자 결정이 없는 군법회의 생존수형인 박화춘 할머니, 부산 거주 오씨 할아버지 등 2명에 대해 형사소송법에 근거한 직권재심을 청구하고 재심개시결정 및 무죄선고를 받은 전례가 있다.또한 지난해 강순주씨는 첫 일반재판 직권재심을 통해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희생자로 결정된 생존수형인이었다. 결국 희생자 미결정 생존수형인으로서 형사소송법에 근거한 직권재심을 받는 경우는 A씨가 처음인 셈이다. 합동수행단 왕선주 검사는 “희생자 목록에 올라와 있는 사람 중에 일반재판 수형인으로는 A씨가 마지막인 분인 것 같다”며 “다만 일반재판 수형인 가운데 재판을 받았는지 알 수 없는, 판결문조차 없는 희생자(90대)가 계시지만 직권재심 대상이 아니어서 안타깝다”고 전했다. 한편 합동수행단은 4·3특별법에 따라 군사재판 수형인에 대한 직권재심을 2022년 2월 10일 최초 청구한 이래 현재까지 총1709명 청구하고 총1709명에 대해 무죄가 선고됐다. 반면 일반재판 수형인에 대한 직권재심은 2022년 12월 28일 제주지검에서 1차로 10명을 청구하고 2023년 2월 22일 합동수행단이 그 업무를 이관받아 같은해 5월 11일부터 현재까지 총 331명을 청구했으며 그 가운데 261명에 대해 무죄 선고됐다.
  • 제주4·3특별전에 ‘순이삼촌’ 오페라까지… 프랑스를 흔드는 4·3의 바람

    제주4·3특별전에 ‘순이삼촌’ 오페라까지… 프랑스를 흔드는 4·3의 바람

    제주4·3의 바람이 프랑스인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제주4·3기록물이 프랑스에 본부를 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데 이어 ‘제주4·3 국제 특별전: 진실과 화해에 관한 기록’이 파리 현지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더욱이 제주4·3평화재단이 제작한 4·3창작오페라 ‘순이삼촌’ 영상도 상영돼 관심이다. #4·3특별전 프랑스 파리에 깊은 울림… “보복없이 화해·상생 정신으로 4·3 해결 깊은 인상”제주도는 프랑스 파리국제대학촌 한국관에서 9일부터 15일까지 ‘제주4·3 국제 특별전: 진실과 화해에 관한 기록’ 특별전을 유네스코 등재를 앞두고 마련했다. 11일 등재가 최종 확정되면서 같은 날 개최된 개막식에는 주프랑스한국대사관과 주프랑스한국문화원, 파리한글학교 관계자 및 교민사회, 현지 외국인 등이 참석해 제주4·3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오페라 ‘순이삼촌’에서 예술총감독과 주역을 맡았던 소프라노 강혜명씨의 아리아 공연은 참석자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진실과 화해에 관한 기록’을 주제로 열린 이번 특별전에서는 2023년 11월 유네스코에 제출된 1만 4673건의 기록물 중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핵심 사료들을 선보였다. 특히 생존자 증언자료, 군법회의 관련 기록, 정부 공식 문서 등 4·3의 실상을 증언하는 주요 기록물의 복제본이 전시돼 관람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 13일 기준 400여 명이 전시장을 찾아 제주4·3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한 프랑스인은 “한국 현대사의 잘 알려지지 않은 비극을 알게 됐고, 피해에 대한 보복없이 화해와 상생의 정신으로 4·3을 해결해나가는 제주도민의 노력이 인상깊다”며 공감했다. 프랑스 한인회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우리 가족이 4·3유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런 특별한 시기에 알게 된 사실이라 더욱 의미가 깊고, 4·3기록물의 유네스코 등재가 모두에게 중요한 경종이 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전했다. #현기영 작가 “망각을 강요당한 30년 세월을 끝내는 계기가 된 작품 결실 맺어 기뻐”특별전 일정을 함께한 ‘순이삼촌’의 현기영 작가는 “제주4·3의 기억과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의미는 인류가 제주4·3을 통해 전쟁과 국가 폭력의 잔혹함을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등재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제주출신 현 작가는 1978년 발표한 ‘순이삼촌’ 소설이 제주4·3기록물 가운데 유일한 문학작품으로 등재목록에 올려 감회가 새롭다. 4·3의 이야기를 기록으로 전환시킨 소설 ‘순이삼촌’은 1949년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 너븐숭이에서 400여명의 양민 집단학살을 다룬 작품이다. 현 작가는 1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망각을 강요당한 30년 세월(그는 ‘망각의 정치’라고 표현했다)을 끝내는 계기가 된 내 작품이 불어로 번역되고 초판본과 영문번역이 전시되고 4·3기록물로 등재되면서 내 4·3문학의 결실을 보는 것 같아 기쁘다”면서 “인류가 제주4·3을 통해 전쟁과 국가 폭력의 잔혹함을 되새기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2년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제주도민들이 앓고 있는 트라우마가 내게도 있었다”며 “3만 4·3영령들이 글을 쓰라고 한 듯 진실을 썼다”고 회상한 뒤 “4·3사건을 최초로 알린 용기의 대가로 군 정부 기관 연행돼 끌려가 3일간 모진 고초를 당했다. 지금도 그 후유증으로 몸이 시원찮다”고 고백한 바 있다. ‘순이삼촌’’에서 그는 ‘누가 뭐래도 그건 명백한 죄악이었다. 그런데도 그 죄악은 삼십년동안 여태 단 한번도 고발되어본 적이 없었다. 도대체가 그건 엄두도 안 나는 일이었다. 왜냐하면 당시의 군 지휘관이나 경찰 간부가 아직도 권력 주변에 머문 채 떨어져나가지 않았으리라고 섬사람들은 믿고 있기 때문이었다. 섣불리 들고나왔다간 빨갱이로 몰릴 것이 두려웠다. 고발할 용기는커녕 합동위령제 한번 떳떳이 지낼 뱃심조차 없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결코 고발이나 보복이 아니었다. 다만 합동위령제를 한번 떳떳하게 올리고 위령비를 세워 억울한 죽음들을 진혼하자는 것이었다. 그들은 가해자가 쉬쉬해서 삼십년 동안 각자의 어두운 가슴속에서만 갇힌 채 한번도 떳떳하게 햇빛을 못 본 원혼들이 해코지할까봐 두려웠다’면서 그 망각의 세월, 4·3의 비극을 명징했다. # 4·3창작오페라 ‘‘순이삼촌’ 영상도 무료 상영… 현기영 작가와 한강 작가 현수막도 등장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4·3창작오페라 ‘순이삼촌’ 영상도 15일(현지시간) 프랑스 마르망드시 영화관(Cinéma Le Plaza)에서 무료로 상영된다. 프랑스 마르망드시 측은 “제주도에서 일어난 역사적인 사건을 조명하고, 프랑스 대중에게 알려줄 것이다”고 말했다. 영화관에서는 4·3홍보부스도 운영된다. 현 작가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 소개 현수막을 게시하고, ‘한눈에 보는 4·3(불어)’과 동백 배지를 나눠준다. 현수막에는 최근 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소식도 담았다. 김종민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프랑스 마르망드 시민 및 수준급 성악가들이 모이는 행사에서 4·3창작오페라 영상을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며 “4·3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비극의 역사지만, 그것을 극복해낸 제주4·3은 평화와 인권의 정신으로 승화된 자랑스러운 역사”라고 역설했다.
  • 아래턱 잃고 반백년 살다 떠난… ‘무명천 할머니’ 증언영상, 세계인의 기억으로

    아래턱 잃고 반백년 살다 떠난… ‘무명천 할머니’ 증언영상, 세계인의 기억으로

    4·3기록물이 지난 11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13일 제주도에 따르면 유네스코에 등재된 4·3 기록물은 1949년부터 2003년까지 생산된 군법회의 수형인 명부와 옥중 엽서(27건), 희생자와 유족들의 생생한 증언(1만 4601건), 시민사회의 진상규명 운동 기록(42건), 정부의 공식 진상조사보고서(3건) 등 총 1만4673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민간차원에서 수집된 희생자 유족의 증언들은 4·3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전국적인 시민사회 운동으로 이어졌다. 특히 ‘무명천 할머니’라고 불리던 고(故) 진아영(1914~2004) 할머니 증언(1998년 김동만 감독 제작)이 세계인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진 할머니는 한경면 판포리 오빠 집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던 순박한 처녀였다. 4·3이 일어난 다음해인 1949년 1월 35세때 집앞에서 경찰이 무장대로 오인해 발사한 총탄에 턱을 맞고 쓰러진 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지만 살아도 사는게 아니었다. 할머니는 아래턱을 잃은 후유장애로 평생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으며 집 앞 길가에 나갈 때조차 자물쇠로 문을 꽁꽁 걸어 잠그고 살 정도로 상실감이 컸다. 할머니는 선인장 마을 월령리에서 선인장 열매나 톳을 따다가 품팔이를 하면서 생계를 이어오다 2004년 9월 8일 한 많은 생을 마감했다. 사람들은 턱을 감싼 무명천을 절대로 풀어 보일 수 없었던 할머니를 ‘무명천 할머니’라 불렀다. 2017년 ‘무명천 진아영 할머니 삶터 보존회’가 설립돼 할머니가 살던 한림읍 월령리 자택은 2018년 생전 모습 그대로 삶터로 개소됐다. 삶터는 토지 93㎡, 건물 18.36㎡ 규모로 생전의 집기류가 그대로 보존돼 있으며, 생전의 다큐멘터리 영상과 할머니를 추모하는 시와 방명록이 전시돼 있다. 민간 차원의 관리가 어려워지면서 제주도가 삶터 매입을 추진하려 했으나, 상속권자가 없어 소유권 이전이 불가한 상황 등 삶터 매입 추진에 걸림돌이 많았다. 삶터 보존을 위해 1년 여간 후손 및 월령리 주민들에게 지속적으로 설명한 결과, 후손들의 관심 및 적극적인 삶터 보존 의지로 할머니 삶터가 기부채납되면서 도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올레길 14코스에 속해 있다. 진 할머니는 2023년 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추진위원회 명예공동위원장 8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제주4·3사건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회복위원회가 확정한 희생자 수는 2024년 현재 1만 4822명이다. 이는 공식적으로 집계된 희생자 수치일 뿐, 진상조사보고서는 4·3 당시 인명피해를 2만 5000명에서 3만 명으로 추정한다. 당시 제주도 인구의 10분의 1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등재된 지난 11일 오영훈 제주지사, 이상봉 도의회의장, 김광수 도교육감은 공동 담화문을 통해 “이제 제주4·3은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일깨운 세계의 역사가 됐다”며 “제주4·3이 세계인 모두의 기억 속에 평화의 이름으로 남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도는 4·3기록물 등재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무형문화유산에 이어 세계기록유산까지 더해져 ‘유네스코 5관왕’이라는 기록을 달성하게 됐다.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우리나라 기록물은 조선왕조실록과 훈민정음 등 18건이 됐다.
  • 4·3기록물 유네스코 등재된 날… 제주 고교에 4·3비하 교사 규탄 대자보

    4·3기록물 유네스코 등재된 날… 제주 고교에 4·3비하 교사 규탄 대자보

    4·3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날, 제주 한 여고에서 학생들이 ‘4·3 유전자(DNA)가 흘러서 그래’라고 발언한 교사에 대해 규탄 및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도교육청은 11일 제주 A여고에 ‘4·3 유전자란 무엇입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걸려 장학관과 장학사를 보내 정확한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도교육청 장학관 등은 해당 교사 등을 상대로 사실 확인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제주 A여고 3학년 학생들은 대자보를 통해 “지난 4월 4일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한 교사가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답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4·3유전자가 흘러서 그래’라는 발언을 내뱉은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아침 제주시내 한 고교에는 ‘4·3 유전자란 무엇입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걸렸다. 사건의 발단은 4·3 추념식 다음 날인 4월 4일 한 수업 시간에 학생에서 ‘4·3 유전자가 흘러서 그래’라고 발언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교사가 수업 도중 대답하지 않는다며 이 같은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대자보를 통해 “지난 4월 4일, 교육의 현장인 바로 이곳에서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한 교사가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대답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4·3 유전자가 흘러서 그래’라는 발언을 내뱉었다”며 “해당 발언이 수십 년 전 피해자들을 ‘폭도’, ‘빨갱이’라 칭하던 입장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주도민의 3분의 1가량이 학살당했음에도 오랫동안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아 생존자들마저 아픔을 숨겨야 했던 역사를 교육자가 이처럼 사사로이 거론하는 것이 과연 옳은 행동인가”라고 지적하면서 “그릇된 역사 인식을 알리고 학교의 조치와 교사의 반성을 요구한다”라고 촉구했다. 특히 학생들은 “4월 3일 진행되는 추모식에서 눈물을 삼키던 피해당사자와 유가족들의 모습을 생생히 기억한다”고 되뇌었다. 다른 학생들도 이에 동조하는 의미로 대자보에 의견을 담은 포스트잇 메모를 붙이고 있다. 메모엔 “반성을 요구합니다”, “사과하세요”, “왜곡된 역사의식, 지역 혐오성 발언”, “교사의 해당 행위를 규탄합니다. 학교의 합당한 처분을 요구합니다” 등 문구가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에 나선 학교측은 교사와 학생들을 상대로 이러한 발언이 비슷하게라도 이뤄졌다고 인정했다. 다만 4월 4일이 아닌 3월초에 있었던 일이라고 밝혔다. 소속 교사가 1학년 학생들을 상대로 수업시간에 다양한 교과 수업 소개를 하는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학생들이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자 관련 발언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도교육청 측은 “파악한 상황을 바탕으로 교사나 학생들의 요구 사항에 대해 조치할 수 있도록 강하게 요청하겠다”며 “교육청이 사립학교 교사에 대한 징계권은 없지만 초·중등교육법과 사립학교법에 따라 관리 감독권은 있어 신속하게 조치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 4·3기록물 유네스코 등재에… “침묵 강요받았던 목소리가 인류의 기억으로 거듭난 역사적인 날”

    4·3기록물 유네스코 등재에… “침묵 강요받았던 목소리가 인류의 기억으로 거듭난 역사적인 날”

    # 오영훈 지사, 이상봉 도의회의장, 김광수 교육감 공동 담화문 발표 “사랑하는 4·3 생존 희생자와 유족 여러분, 제주4·3의 진실 찾기에 동참해주신 도민 여러분, 4·3의 슬픔과 고통을 기억해주신 국민 여러분, 오늘 새벽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21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가 제주4·3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제주도·제주도의회·제주도교육청이 11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제주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따른 공동 담화문을 발표히며 이렇게 말했다. 오영훈 제주지사, 이상봉 도의회의장, 김광수 교육감은 이날 담화문을 통해 “1949년 제주4·3 당시부터 정부의 공식 진상조사보고서가 발간된 2003년까지 생산된 제주4·3 기록물 총 1만 4673건이 세계의 유산으로 인정받았다”면서 1948년 제주4·3이 발발한 지 77주년, 2018년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이 민간 기록물 수집에 착수한 지 7년 만의 쾌거”라고 밝혔다. # 오 지사 “4·3을 세계에 알린 현기영 등재추진공동위원장·등재추진위원회 관계자께도 감사”오 지사는 “오늘은 제106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이자, 제주4·3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 여정이 담긴 4·3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최종 등재된 의미 있는 날”이라며 “제주에서 시작된 진실의 여정이 세계의 유산으로 다시 쓰인 날이며, 침묵을 강요받았던 목소리가 모두 지켜야 할 인류의 기억으로 거듭난 역사적인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올해는 광복 80주년이 되는 해여서 그 의미가 더욱 뜨겁게 와 닿는다”며 “오늘의 영광은 오랜 세월 4·3의 진실을 밝히고자 애써온 도민과 유족, 행정과 학계, 시민사회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 이뤄낸 공동의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제주인의 정신이 인류의 기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문장으로, 삶으로 4·3을 세계에 알린 현기영 등재추진공동위원장과 등재추진위원회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며 “여러분의 노력이 모여 제주4·3은 이제 세계의 유산으로 전해지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 이상봉 의장 “4·3기록물 체계적 보존·활용 모색” 김광수 교육감 “4·3의 전국화·세계화 더 노력”이 의장은 “이번 등재를 계기로 4·3 기록물의 체계적인 보존과 활용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가겠다”며 “제주의 역사가 온전히 보존되고, 그 가치가 세계인들과 미래 세대에게 바르게 전달될 수 있도록정책적으로 협력하고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도 “이번 등재를 계기로 국내외 교류를 통해 4·3의 전국화와 세계화에 더욱 더 노력해 나가겠다”며 “학교 현장에서도 4·3 교육을 강화해 화해와 상생의 제주 4·3 정신을 기억하고 실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제주도 3명의 수장들은 한결같이 “이제 제주4·3은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일깨운 세계의 역사가 되었다”며 “제주인이 보여준 4·3 정신은 진실을 외면하지 않은 사람들이 개척한 ‘용기의 역사’이며, 정의가 승리한 ‘희망의 역사’”라고 감격했다. 이어 “이번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계기로 제주 4·3이 세계인 모두의 기억 속에 평화의 이름으로 남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 김창범 4·3유족회장 “4·3생과사 역경 극복한 생존희생자와 유족에게 전달하고 싶다”한편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본부에서 등재결정이 최종 승인후 현지 인터뷰에 나선 김창범 4·3유족회장은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4.3기록물을 저희 영령님께 봉헌드리고 싶다”면서 “4·3당시 삶과 죽음의 길에서 생존해 오고 모진 역경을 극복해낸 생존희생자와 유족에게 전달해드리고 싶고 4·3기록물 등재로 인해 왜곡 받아왔던 상처를 덜 받고 아물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진명기 제주도 행정부지사도 “2018년부터 4·3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국가유산청, 유족회, 평화재단, 시민단체 등 모든 자료들, 시민들 진상규명의 간절함이 녹아든 유족들의 증언, 수형인명부 등이 모두 빛을 발하는 순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피력했다.
  • ‘오빠가 돌아왔다’…김영하 신간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1위 차지

    ‘오빠가 돌아왔다’…김영하 신간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1위 차지

    ‘오빠가 돌아왔다.’ 국내는 물론 미국, 독일, 프랑스 등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는 김영하 작가가 6년 만에 낸 신작 산문집 ‘단 한 번의 삶’이 출간과 함께 베스트셀러 종합 1위에 올랐다. 10일 교보문고의 최신 주간 베스트셀러 집계(4월 2~8일)에 따르면, 에세이 김영하의 ‘단 한 번의 삶’이 1위를 기록했다. 김영하가 6년 만에 산문집을 낸다는 소식에 예약판매부터 독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단 한 번의 삶은’ 60만 명이 넘는 독자의 사랑을 받은 ‘여행의 이유’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산문집으로 유료 이메일 구독 서비스 ‘영하의 날씨’에 지난해 연재됐던 글을 다듬어 묶었다. 2위는 이선 몰릭의 ‘듀얼 브레인’, 3위는 양귀자의 ‘모순’ 순이었다. 와야마 야마의 ‘여학교의 별 4’은 종합 4위에 진입해 마니아 독자층이 두터운 만화 팬덤이 두드러졌다. 5위는 한강의 ‘소년이 온다’가 올랐다. 또한 제주 4.3 사건 추념일을 맞아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도 8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한강의 책은 10위권 내 2권을 진입시키며 식지 않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저력을 보여줬다. ‘제16회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은 출간과 함께 종합 6위에 올랐다. 국내 문학상 중에서 좋은 단편에 상을 수여하고 수상작품집을 엮어 마니아 독자층을 두텁게 형성했다. 책의 정가는 1만 5000원이지만, 젊은 작가들을 널리 알리자는 상의 취지에 따라 출간 후 1년 동안은 특별 보급가인 77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신간 ‘결국 국민이 합니다’는 10일 교보문고와 예스24 베스트셀러 온라인 실시간 집계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책은 15일 출간되며 현재는 예약판매만 진행 중이다.
  • 우리나라 세계기록유산 20건 보유국됐다…산림녹화기록물, 제주4·3기록물 등재

    우리나라 세계기록유산 20건 보유국됐다…산림녹화기록물, 제주4·3기록물 등재

    ‘산림녹화기록물’, ‘제주4·3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에 오르며 우리나라는 총 20건의 세계기록유산 보유국이 됐다. 10일 오후 11시(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21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는 ‘산림녹화기록물’, ‘제주4·3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했다. 산림녹화기록물은 6·25전쟁으로 황폐화된 땅을 민관이 힘을 모아 성공적으로 재건했던 경험을 정리한 것으로 세계의 다른 개발도상국이 참고할 수 있는 모범 사례이자 기후변화 대응, 사막화 방지 등 국제적 논점(이슈)에 본보기가 되는 기록물이다. 6·25 전쟁 직후인 1953년 3600만㎥에 불과했던 우리나라 임목 축적 총량은 2020년 10억 3800만㎥로 29배나 증가했다. 전 국민이 나선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제주4·3기록물은 제주 4.3으로 인한 수많은 민간인 학살에 대한 피해자 진술, 진상규명과 화해의 과정에 대한 기록이다. 세계사적으로 인권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제주도민들의 화해와 상생 정신을 통해 아픈 과거사를 해결하는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가유산청은 2023년 1월 17일부터 2월 28일까지 실시한 대국민 공모를 통해 접수된 기록물들에 대해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 두 건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신청하기로 하고, 2023년 11월 유네스코에 등재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번 등재로 우리나라는 총 20건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되어 기록문화 강국으로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등재된 세계기록유산으로는 훈민정음(1997), 조선왕조실록(1997), 직지심체요절(2001), 승정원일기(2001), 조선왕조의궤(2007),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2007), 동의보감(2009), 일성록(2011), 5·18 관련 기록물(2011), 난중일기(2013), 새마을운동기록물(2013), 한국의 유교책판(2015), KBS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2015),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2017), 국채보상운동기록물(2017), 조선통신사기록물(2017), 4.19혁명기록물(2023), 동학농민혁명기록물(2023)이 있다.
  • 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제주, 유네스코 5관왕 달성

    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제주, 유네스코 5관왕 달성

    제주4·3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제주도는 제221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가 11일 오전 6시 5분(프랑스 현지 시각 10일 오후 11시 5분) ‘진실을 밝히다: 제주 4·3아카이브(Revealing Truth : Jeju 4·3 Archives)’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최종 승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이 2023년 11월 제출한 등재신청서는 유네스코 등재심사소위원회(RSC)와 국제자문위원회(IAC)의 등재권고를 받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집행이사회가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최종 결정했다. 앞서 서울신문은 지난 4월 1일자 29면 ‘4·3기록물은 과거사 해결 모범…’을 통해 등재가 유력시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 2018년부터 시작된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노력이 7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제주4·3기록물은 진실 규명과 화해의 과정을 담은 1만 4673건의 역사적 기록을 담고 있다. 군법회의 수형인 명부와 옥중 엽서(27건), 희생자와 유족들의 생생한 증언(1만 4601건), 시민사회의 진상규명 운동 기록(42건), 정부의 공식 진상조사보고서(3건) 등이 포함됐다.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는 제주4·3기록물의 역사적 가치와 진정성, 보편적 중요성을 인정했다. 국제자문위원회는 제주4·3기록물에 대해 “국가폭력에 맞서 진실을 밝히고, 사회적 화해를 이뤄내며 희생자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조명한다”며 “화해와 상생을 향한 지역사회의 민주주의 실천이 이룬 성과”라고 높이 평가했다. 도는 이번 등재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무형문화유산, 여기에 세계기록유산까지 더해져 ‘유네스코 5관왕’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됐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4·3의 아픔을 치유하고 화해와 상생을 이뤄낸 제주도민의 역사적 여정이 세계의 유산이 된 뜻깊은 순간”이라며 “이번 등재를 계기로 제주4·3이 담고 있는 평화와 인권, 화해와 상생의 가치를 전 세계와 함께 나누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4·3 관련 기록물을 체계적으로 수집·보존하고, 이를 미래 세대를 위한 평화·인권 교육의 살아있는 자료로 활용하겠다”며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아카이브 구축을 위해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프랑스 파리국제대학촌 한국관에서는 등재를 기념하는 ‘제주4·3 아카이브(ARCHIVES): 진실과 화해’ 특별전(9일~15일)이 열리고 있다. 김창범 4·3유족회장은 파리 현지에서의 인터뷰를 통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4.3기록물을 저희 영령님께 봉헌드리고 싶다”면서 “4·3당시 삶과 죽음의 길에서 생존해 오고 모진 역경을 극복해낸 생존희생자와 유족에게 전달해드리고 싶고 4·3기록물 등재로 인해 왜곡 받아왔던 상처를 덜 받고 아물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진명기 제주 행정부지사도 “2018년부터 4·3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국가유산청, 4·3유족회, 4·3평화재단, 시민단체 등 모든 자료들, 시민들 진상규명의 간절함이 녹아든 유족들의 증언, 수형인명부 등이 모두 빛을 발하는 순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피력했다. 도는 앞으로 등재를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하고 관련 전시, 학술행사 등 다양한 기념사업을 국내외로 추진할 예정이다.
  • [속보] 제주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속보] 제주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제주4·3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제주도는 제221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가 11일 오전 6시 5분(프랑스 현지시간 10일 오후 11시 5분) ‘진실을 밝히다: 제주4·3 아카이브’(Revealing Truth: Jeju 4·3 Archives)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이 2023년 11월 제출한 등재신청서는 유네스코 등재심사소위원회(RSC)와 국제자문위원회(IAC)의 등재권고를 받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집행이사회가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최종 결정했다. 이로써 2018년부터 시작된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노력은 7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제주4·3기록물은 진실 규명과 화해의 과정을 담은 1만 4673건의 역사적 기록을 담고 있다. 군법회의 수형인 명부와 옥중 엽서(27건), 희생자와 유족들의 생생한 증언(1만 4601건), 시민사회의 진상규명 운동 기록(42건), 정부의 공식 진상조사보고서(3건) 등이 포함됐다. IAC에서는 제주4·3기록물에 대해 “국가폭력에 맞서 진실을 밝히고, 사회적 화해를 이뤄내며 희생자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조명한다”며 “화해와 상생을 향한 지역사회의 민주주의 실천이 이룬 성과”라고 높이 평가했다. 제주도는 이번 등재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무형문화유산에 이어 세계기록유산까지 ‘유네스코 5관왕’ 기록을 달성하게 됐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제주4·3의 아픔을 치유하고 화해와 상생을 이뤄낸 제주도민의 역사적 여정이 세계의 유산이 된 뜻깊은 순간”이라며 “4·3 관련 기록물을 체계적으로 수집·보존하고, 이를 미래 세대를 위한 평화·인권 교육의 살아있는 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프랑스 파리국제대학촌 한국관에서는 등재를 기념하는 ‘제주4·3 아카이브: 진실과 화해’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 책으로 영화·연극으로 기억하다

    책으로 영화·연극으로 기억하다

    세월호는 왜 침몰했나. 304명이 희생된 2014년 4월 16일로부터 11년이 지났건만, 의문은 여전히 남았다. 답이 돌아오지 않으면서 상처의 딱지도 고스란히 남았다. 여전히 치유되지 않은 아픈 자리를 영화와 연극, 책은 꾸준하게 메우려 노력한다. ●세월호 참사 다룬 다큐멘터리 두 편 2일 개봉한 ‘침몰 10년, 제로썸’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공식 기록에 의문을 던지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검찰은 참사 직후 진행된 수사를 통해 세월호 침몰에 조타장치 고장, 과적, 수밀문 개방 등의 복합적 요인이 작용했다고 밝혔으나 이후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는 ‘배 자체의 결함’(내인설)과 ‘외력 등 다른 가능성’(외력설) 등 두 가지 내용을 함께 담은 종합 보고서를 내놨다. 또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와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를 거치면서도 기술적 입증 한계로 정확한 침몰 원인은 규명되지 못했다. ‘침몰 10년, 제로썸’에서는 모호한 결론에 반박하고, 외력설을 더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윤솔지 감독은 선박 노후, 결박 불량, 조타수 미숙, 불법 증축 등 여러 가능성을 따진 뒤 외력설로 향한다. 사건 기록을 원본부터 재검토하고 희생자 부모들, 손석희 전 JTBC 앵커, 세월호 진상규명위원회 위원들, 당일 키를 잡았던 조타수 등과의 인터뷰도 곁들인다.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뒤, 배급사를 찾지 못하다 시민 1500여명이 배급위원으로 나서며 어렵사리 개봉했다. 30일 개봉하는 ‘리셋’은 참사 이후 여정을 통해 세월호 참사로 한국이 어떻게 변하고, 기억해 왔는지 되돌아본다. 배민 캐나다 윈저대 영화과 교수가 연출을 맡았다. 사건 타임라인을 기반으로 철저한 조사와 생생한 인터뷰를 통해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들을 되짚는다. 돌아오지 못한 이들을 애도하는 노란 리본과 유가족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우리 마음을 무겁게 만든다. 세월호가 인양돼 지상에 올라왔지만, 11년이 지난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질문들에 대한 답을 듣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3월 런던 프레임 국제 영화제에서 장편 다큐멘터리 부분 그랑프리를 수상한 것을 비롯해 여러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 ●관객 함께한 연극… 모두 8편 무대에 세월호 참사를 무대에 올린 연극제 ‘바라, 봄’이 오는 27일까지 이어진다. 4·16 재단 주최로 모두 8편의 작품이 주말마다 관객을 기다린다. 올해는 경기 안산 단원구 경기도미술관과 협업해 미술관 전시실과 로비, 야외 공간을 무대로 활용한다. 12, 13일에는 배우들이 관객과 함께 어울리면서 펼치는 ‘우리의 아름다웠던 날들에 관하여’를 만날 수 있다. 배우들이 관객들과 함께 실연하는 형식이다. 관객들은 배우와 함께 즐겁게 놀다가, 어느 순간 이곳이 세월호의 현장임을 깨닫고 천천히 세월호의 현재를 마주한다. 2017년 초연 후 여러 차례 앙코르가 이어졌다. 앞서 세월호 참사를 겪은 가족들이 직접 무대에서 자식들의 이야기를 풀어낸 4·16 가족극단의 ‘별망엄마’와 마당극 형식으로 미술관 야외 공간에서 진행한 공연 ‘쌈 구경 가자’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 외에도 5·18 당시 여성들의 서사를 다룬 ‘환생굿’, 마임과 무용, 인형극을 결합한 ‘3인 3색 몸짓’, 이어도를 배경으로 상실과 치유를 다룬 ‘이어도 사나’, 현대사회에서 공동체와 국가를 이야기하는 ‘늙은 소년들의 왕국’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무대를 채울 예정이다. 4·16 재단 홈페이지에서 예매 및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세월호 교훈 삼아 다른 참사까지 다룬 책 세월호를 비롯해 다른 참사에도 눈을 돌린 도서 2권이 눈에 띈다. ‘시가 세상에 맞설 때’(마디북)는 김남주, 신경림, 최승호, 황지우, 윤동주, 도종환 등 시인들의 저항시 50선을 뽑아 엮었다. 김주대의 ‘유류품’과 허은실의 ‘설움이 나를 먹인다’는 세월호 참사의 슬픔을 자신의 안으로 끌어들인다. 이문재의 ‘이제야 꽃을 든다’는 ‘애도의 이름으로 애도를 막는’ 이태원 참사의 실상을 고발한다. 세월호·이태원 참사를 넘어 제주 4·3, 5·18민주화운동, 전태일 분신 항거, 용산 참사 등 소외된 사람들과 연대하는 시인들의 마음을 음미할 수 있다. 예소연 작가의 ‘영원에 빚을 져서’(현대문학)는 혜란과 동, 석이가 캄보디아 프놈펜 바울학교에서 해외 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도중 세월호 참사를 TV로 본 뒤 겪는 변화를 따라가는 소설이다. 아이들을 가르치며 분주한 나날을 보내던 이들이 접한 세월호 참사는 일상을 송두리째 흔들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 혜란, 동과 달리 슬픔의 길이가 유독 길었던 석은 이태원 참사가 일어나자 삶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자취를 감춘다. 동과 혜란은 사라진 석이를 찾아 무작정 캄보디아로 떠난다. 반복되는 참사가 남긴 상흔은 쉽게 지워지지 않음을 그려 낸 작품이다.
  • “서로의 역사를 안다는 건, 그 아픔에 공감하는 첫걸음입니다”

    “서로의 역사를 안다는 건, 그 아픔에 공감하는 첫걸음입니다”

    “광주는 5·18을, 제주는 4·3을 기억합니다. 이제는 서로의 역사를 함께 배워야 할 때입니다.” 광주시교육청 임선희 민주시민교육팀 장학관은 북카페 한쪽 벽에 나란히 꽂힌 책들을 소개하며 잔잔히 말했다. ‘작별하지 않는다’, ‘4·3이 나에게 건넨 말’, ‘처음 배우는 제주 4·3사건과 평화’ 등 모두 5·18과 4·3의 아픈 기억을 담은 책들이다. 광주시교육청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책을 매개로 서로의 역사를 배우는 특별한 전시회를 마련했다. 제주 4·3 사건 77주년을 맞아 4월 3일부터 11일까지 광주 서구 화정동 광주시교육청 본청 북카페에서 ‘제주 4·3 도서 전시회’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광주실천교사모임’의 제안으로 시작돼, 광주시교육청이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이뤄졌다. 두 교육청은 도서 교류로 협력을 시작했다. 제주도교육청은 최근 4·3 관련 도서 20권을 기증했고, 광주시교육청은 오는 5월 5·18 관련 도서를 제주도에 전달할 예정이다. 임 장학관은 이번 도서 교류를 ‘공감의 교육’이라 정의하며 “서로의 역사를 읽는다는 것은, 그 아픔에 공감하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광주의 5·18 민주화운동처럼, 제주 4·3 사건 또한 평화와 인권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하는 역사입니다. 이번 전시는 교육청 교직원들이 제주 4·3을 다양한 시각에서 이해하고, 교육적으로 그 가치를 실천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전시 도서는 한강 작가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비롯해 청소년을 위한 역사 교양서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돼 있다. 임 장학관은 “문학적 접근과 기록 중심의 서적이 적절히 어우러져 있어, 누구든 제주 4·3을 입체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교류의 의미에 대해 그는 “광주와 제주는 각자의 아픈 역사를 갖고 있지만, 이제는 그 아픔을 나누고 함께 치유해가는 과정에 있다”며, “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삶과 역사를 이해하는 힘을 기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광주시교육청은 지난 3월 10일부터 4월 5일까지를 ‘4·3 평화·인권교육 주간’으로 지정하고, 관련 교육 자료를 각급 학교에 배포했다. 이번 도서 전시는 그 연장선에서 기획된 것이다. 임 장학관은 “책 한 권에서 시작된 교류가 단단한 연대의 씨앗이 될 것입니다. 이 조용한 북카페가 더 큰 평화와 인권의 가치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되길 바랍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 파리서도 전시로 소망한다… 4·3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파리서도 전시로 소망한다… 4·3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제주4·3기록물의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 최종 등재 결정을 앞둔 제주도가 인류 보편적 가치인 평화와 인권의 의미를 세계와 공유하기 위한 특별전을 프랑스 파리에서 연다. 8일 제주도에 따르면 유네스코 집행이사회 기간에 맞춰 9일부터 15일까지 파리국제대학촌 한국관에서 행정안전부와 공동 주최하고 국가유산청이 후원하는 ‘진실과 화해에 관한 기록’을 주제로 특별전을 연다. 이번 전시를 위해 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인 현기영 작가와 제주도의회, 제주4·3평화재단, 제주4·3희생자 유족회 등 주요 관계자들이 함께 파리를 방문한다. 전시 장소인 파리국제대학촌 한국관은 2023년 한강 작가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프랑스어판 출간 기념행사가 열린 뜻깊은 곳이다. ‘진실과 화해에 관한 기록’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2023년 11월 유네스코에 제출된 1만 4673건의 기록물 중 핵심 사료들을 선보인다. 등재될 핵심 기록물로는 군법회의 수형인 기록(27건), 희생자 유족 증언(1만 4601건), 진상규명·화해를 위한 시민운동 기록(42건), 정부 진상조사 관련 기록(3건) 등이다. 1949년부터 2003년 이전까지 나온 문서 1만 3976건, 도서 19권, 엽서 25장, 소책자 20권, 비문 1, 비디오 538, 오디오 94편 등이다 전시장 입구에는 다랑쉬굴을 재현해 관람객들이 제주 4·3 당시 현장에 직접 들어선 듯한 몰입감이 들 수 있도록 연출했다. 전시장 내부에서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제출한 핵심 기록물 복제본과 함께 4·3의 발단부터 진실규명을 위한 시민들의 노력과 화해의 과정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조명하는 다큐멘터리도 함께 상영된다. 특히 전시의 마지막 공간에는 제주4·3을 상징하는 동백나무 대형 조형물을 설치했다. 이곳에 관람객들이 4·3의 기억과 평화·화해를 위한 메시지를 동백잎 모양의 카드에 직접 남기는 참여형 공간을 조성했다. 이를 통해 전시 관람과 추모를 넘어 기억과 공감의 경험으로 확장시킬 계획이다. 이번 전시는 주프랑스한국문화원의 협조로 온라인 누리집과 사회관계망(SNS)을 통해 전시 홍보가 이뤄졌으며, 프랑스한인회와 유관기관, 현지 한인신문 등을 통해서도 다각도로 홍보가 진행됐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4·3은 이제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일깨운 세계의 역사”라며 “이번 파리 특별전을 통해 제주4·3의 진실과 교훈이 세계인의 공감을 얻고,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새로운 시작으로 삼아 제주4·3의 평화로운 해결 사례가 전 세계로 전파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4·3기록물은 세계기록유산 등재심사소위원회(RSC)와 2025년 2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 등재권고를 받고 현재 유네스코 집행이사회(2~17일)에서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
  • 슬픔은 여행이 될 수 있을까, 아픔을 찾아나서는 ‘다크투어’ [세책길]

    슬픔은 여행이 될 수 있을까, 아픔을 찾아나서는 ‘다크투어’ [세책길]

    대학 졸업여행을 제주도로 갔다. 제주도는 처음이었다. 여러 곳을 둘러보고 구경했는데, 지금도 가장 많이 기억나는 건 제주도 남서쪽 대정읍에 있는 알뜨르 비행장이었다. 사실 알뜨르 비행장에는 별로 볼만한 게 없다고 느낄 수도 있다. 크게 틀린 말도 아니다. 주민들이 무심하게 밭일을 하는 너른 평지가 이어지고 그 너머 남해바다가 보이는 다소 심심한 풍경 뿐이기 때문이다. 딱 한가지, 콘크리트로 뭉뚝하게 지은, 건물인지 창고인지 알 수 없는 게 띄엄띄엄 보일 뿐이다. 알뜨르 비행장은 제2차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미군에 맞서기 위해 건설한 공군비행장이고, 정체모를 콘크리트는 전투기 격납고였다. 우리가 서 있었던 평지는 사실 활주로였다. 근처 바닷가에 있는 송악산에 있는 포진지와 지하동굴까지 함께 연결시키면 뭔가 서늘한 생각이 든다. 일본을 향해 전진하던 미군은 오키나와에서 일본군과 몇 달에 걸친 격렬한 전투를 치렀는데, 생각해보면 오키나와가 겪은 비극이 제주도 몫이 될 수도 있었다. 사실 그게 일본군이 원하는 시나리오가 아니었을까 싶다. 알뜨르 비행장을 둘러본 다음에 제주4·3평화공원과 기념관에 가보면 제주도가 겪었던 비극이 어떤 연속선 속에 존재했다는 걸 느끼게 된다. 가장 마음이 아팠던 건 평화공원에 길게 늘어선 희생자 추모비를 봤을 때였다. 셀 수도 없이 많은 희생자들의 이름과 사망날짜가 이어지는데, 어느 순간 똑같은 이름이 연달아 나오는 게 눈에 띄어서 유심히 살펴봤다. “김계생의 자 1, 4세 남, 1948년 11월 13일 사망” “김계생의 자 2, 3세 남, 1948년 11월 13일 사망” “김계생의 자 3, 3세 남, 1948년 11월 13일 사망” “김계생의 자 4. 1세 남. 1948년 11월 13일 사망” 내게 4·3이란,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채 죽어야 했던 아이들, 그리고 같은 날 세상을 떠난 네 아들의 어머니로 남았다. 여행이란 즐거운 것이다. 혹은 즐거움을 위해 여행가방을 챙긴다. 어떤 이들은 슬픔을 위해 여행을 떠난다. 슬픔을 되새기고 그 슬픔 속에서 삶의 희망을 되짚는 여행을 찾아 나선다. 이름하여 ‘다크 투어’다. 이름도 없이 같은 날 죽어야 했던 아기 4형제얄궂은 노릇이다. 제주는 여행하기에 정말 좋은 곳이다. 좋은 경치와 맛있는 먹거리도 많지만 다크 투어를 위한 재료도 차고 넘친다. 알뜨르비행장이나 제주4·3평화공원을 비롯해 마을 곳곳에 양민학살 흔적이 자리잡고 있다. 작심하고 다크 투어를 시민들과 함께 하는 시민단체까지 있을 정도니 할 말 다했다. ‘제주 다크투어’라는 곳이다. 어쩌다 보니 아는 사람이 얼마전에 이 단체 대표가 됐다. 김잔디 대표는 참여연대에서 처음 만났다.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회에서 일하는 활동가였는데 사회복지사 출신이라고 했다. 보건복지 관련 현안이 있을 때마다 여러 차례 의견을 물어보고 사회복지관 시절 경험담을 들었다. 몇 해 뒤에는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변신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실력 발휘를 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난 뒤 이번엔 제주도다. 서울 토박이가 어쩌다 제주도까지 가게 된 걸까. 참여연대에서 함께 일했던 사람이 4·3을 알리기 위해 이 단체를 처음 만들었는데 처음 얼마간 후원회원을 했단다. 그러다가 “사람을 뽑는다는 얘기에 새로운 일에 도전해보고 싶어서 자원했다”고 했다. 그렇게 일하다보니 어느덧 4년차 제주도민이 되었고, 올해 초에는 아예 새 대표로 승진(?)까지 했다. 김 대표는 “여행이라는 활동을 통해서, 되풀이하지 않아야 할 역사를 기억하고 현재를 고민하자는 게 단체의 설립 취지”라고 말했다. 이어 “역사적 사실만을 전달하기보다는, 현재 우리 삶과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뭔지 함께 고민하고 대화하는 프로그램을 함께 구성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주로 4.3과 관련한 여행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대만이나 오키나와처럼 제주도와 유사한 역사를 공유하는 곳까지도 찾아가고, 그 곳에서도 제주도를 찾게 하는 다양한 국제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슬픔을 찾아 뚜벅뚜벅 걷는다는 것다크 투어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슬픔의 지도를 따라 걷는 여행”이라고 대답해주고 싶다. 물론 처음 다크투어를 알게 해준 <다크 투어: 슬픔의 지도를 따라 걷다>라는 책에 나오는 표현이다. 인권운동단체인 인권연대에선 해마다 ‘올해의 인권책’을 선정하는데 2021년에 선정위원으로 참여하게 됐다. <다크 투어>는 당시 후보작이었다. 저자는 시민단체 활동가로 일하다 이 책을 쓸 당시엔 서울 용산구에서 카페를 운영했다. 카페에서 일하며 알게 된 동네 할머니들의 한국전쟁 기억을 다룬 <그해 여름>으로 2020년 제8회 제주4·3평화문학상 논픽션 부문을 수상했다. 이 책 <다크 투어>로 2020년 제28회 전태일문학상 르포 부문도 수상했다. 목포형무소에 수감됐다 행방불명돼 버린 오빠를 평생 그리워했던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저자는 그 오빠의 흔적을 찾아 목포에서 장흥까지 걷는다. 그 길을 따라가며 숱한 양민학살과 전쟁의 아픔을 정면으로 마주칠 수밖에 없었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비극을 직시하기로 결심하면서 저자의 ‘다크 투어’가 시작된다. “할머니의 오빠를 찾기 위해서 걷는 길은 할머니가 나에게 내민 삶의 초대장이었다… 여행의 종착지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할머니의 오빠처럼 국가 권력에 의해서 억울하게 희생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었다(47쪽).” 그렇게 저자는 1965년 대학살이 벌어졌던 인도네시아, 1948년 바탕칼리 학살의 현장인 말레이시아, 1947년 2.28 사건이 휩쓸었던 타이완을 찾아가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죽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한다. 그렇게 돌고 돌아 저자가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다시, 제주도다. 토벌대에 아버지를 잃고 열두살에 가장이 돼 버렸다는 김평담 할아버지가 길벗이다. “그는 가매기 모른식게(까마귀도 모를 정도로 비밀리에 지내는 제사) 드리던 시절, 귤 따는 것도 내팽개치고 매일 성산의 마을들을 돌면서 4.3사건의 유족들을 만났다. 그는 매일 밤 피해자의 이름과 학살 장소를 기록하면서 억울하게 학살당한 조부와 아버지를 떠올렸다. 그는 성산4·3유족회를 만들고 진실규명을 위해 나서기도 했다. 돈을 모아 위령비를 세우고, 성산에서 학살된 사람들을 잊지 않기 위해 돌비석에 이름을 깊이 새겨 넣었다(161~162쪽).” 그러고 보면, 2018년 세상을 떠났다는 김평담 할아버지는 저자와 함께 ‘다크 투어’를 했던 것이리라. 잊지 않기 위해서, 아픈 역사를 잊어버리는 순간 비극은 언제라도 되풀이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 마음으로 나도 되뇌어 본다. “김계생의 첫째 아들 4세, 김계생의 둘째 아들 3세, 김계생의 셋째 아들 3세, 김계생의 넷째 아들 1세.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 이재명 “위대한 국민이 대한민국 되찾아줘, 이제 진짜 시작”

    이재명 “위대한 국민이 대한민국 되찾아줘, 이제 진짜 시작”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을 파면한 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제 진짜 대한민국의 시작”이라면서 “더 이상 헌정 파괴의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치가 국민과 국가의 희망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입장문을 발표하고 “빛의 혁명으로 우리 국민들이 이 땅의 민주주의를 부활시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위대한 국민이 위대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되찾아줬다”면서 “계엄군의 총칼에 쓰러져간 제주 4·3 사건, 광주 5·18 혁명의 영령들과 총칼과 횡포 앞에 맞선 국민들, 부당한 명령을 거부한 장병들이 빛의 혁명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직 대통령이 두 번째로 탄핵된 것은 다시는 없어야 할 대한민국 헌정사의 비극”이라며 “저 자신을 포함한 정치권이 모두 성찰하고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세계 역사상 비무장 국민의 힘으로 평화롭게 무도한 권력을 제압한 예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며 “세계는 대한민국을 재평가할 것이고 K-민주주의의 힘을 선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힘을 모으면 국제사회 신뢰를 신속하게 회복하고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면서 “국민과 함께, 대통합의 정신으로 무너진 민생, 평화, 경제, 민주주의를 회복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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