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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컬처의 뿌리 ‘K헤리티지’… 부산서 글로벌 축제로 만난다

    K컬처의 뿌리 ‘K헤리티지’… 부산서 글로벌 축제로 만난다

    196개국 대표단 등 3000여명 방문숙박·보안·안전 등 개최 준비 끝내13일부터 청년 전문가 등 사전 포럼‘피란수도’ 부산의 역사·문화 소개조선왕조실록 특별 관람도 마련연대와 협력 ‘부산 선언’ 채택 주목글로벌 국제회의 도시 부산에서 또 하나의 메가 이벤트가 펼쳐진다. 오는 19일부터 29일까지 부산전시컨벤션센터(벡스코)에서 열릴 문화올림픽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세계인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세계유산 등재 심의·결정을 비롯해 보존과 관리 안건을 다루는 세계유산 분야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우리나라는 1988년 협약에 가입한 지 38년 만에 처음 정식 회의를 유치했다. 개최 도시는 문화와 역사의 도시, 부산이다. 부산은 지난해 파리에서 열린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회의장 여건 등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아 개최 도시로 선정됐다. 특히 올해 1월과 4월 두 차례 유네스코 사전 실사에서도 국제회의 운영을 위한 기술적 적합성과 수송, 숙박, 보안, 안전 등 모든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주관 부처인 국가유산청과 함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해왔다. 유네스코 사무총장과 21개 위원국 장차관급을 포함한 196개 협약국 대표단, 국제기구, 비정부기구(NGO) 관계자 등 3000여명이 부산을 찾을 예정인 가운데 우리나라는 회의 의장국이자 핵심 당사국으로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할 참이다. 위원회는 사전 포럼과 본회의로 나눠 열린다. 먼저 사전 포럼으로 ‘세계유산 청년 전문가 포럼’(13~21일), 세계유산 보존·관리 실무 경험과 지식을 나누는 ‘제8차 세계유산 현장관리자 포럼’(16~23일)이 열린다. 이병현 전 유네스코 주재 대표부 대사가 의장을 맡을 본회의는 19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29일까지 세계유산총회에서 투표로 선출된 회원국 대표 21개국이 중심이 되어 주요 안건을 결정한다. 개최 도시로 부산이 선정된 이후 국가유산청과 부산시 등으로 구성된 범정부 협력 체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 준비기획단’은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 K헤리티지 홍보’에 초점을 맞춰 손님맞이 준비를 해왔다. 특히 정적인 회의가 아닌 축제로 승화하기 위해 ‘K헤리티지’에 기반한 역동적인 대한민국만의 행사 기획에 심혈을 기울였다. 개회식에선 국가무형유산 피리정악 및 대취타 이수자 원일 총감독이 K헤리티지의 아름다움을 담은 전통음악 기반 종합예술 무대로 참가자들을 맞이한다. 경복궁 수문장들이 부산으로 내려와 회의장을 지키는 가운데 벡스코 K컬처 홍보 부스 ‘세계유산위원회 대한민국관’(20~29일)에서는 K헤리티지와 K컬처의 과거·현재·미래를 주제로 대한민국과 유네스코 간 협력의 역사, 한국의 세계유산 17건, 세계기록유산 20건, 위원회 개최 도시인 부산의 역사·문화·관광 콘텐츠 등을 소개한다. 국가무형유산 전통 기술 보유자 시연과 무형유산 보유 단체 공연 등 한국 전통 체험의 장도 마련했다. 국가기록원 부산분원에 보존 중인 조선왕조실록을 특별히 관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 대한민국의 철저한 기록 정신과 역사도 알린다. 부산은 지난해 12월 국가유산청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전방위적 사전 홍보로 힘을 보태며 세계인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회의 기간 부산시는 벡스코 내 부산홍보관 운영과 함께 지난해 11월 세계유산 우선 등재 목록으로 선정된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2030년 등재 실현을 위해 피란수도 유산을 비롯한 다양한 역사 문화 자원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1950년대 피란수도 부산의 역사가 담긴 문화유산을 소개하며 그 시절의 애환을 풀어내는 피란수도 부산 국가유산 야행(24~25일)과 유산 필드 트립(18~28일)도 곁들일 예정이다. 이밖에 한국과 일본을 잇던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26일), ‘세계유산을 시네마에 담다’라는 주제의 부산여행영화제(18~19일), 세계유산위원회 개최 기념 부산시향 음악회(19일) 등을 기획해놓고 있다. 조유장 부산시 문화국장은 “세계유산위원회 성공 개최로 글로벌 국제회의 도시 부산의 위상을 다시 한번 세계에 각인시킬 것”이라며 “부산을 찾은 세계인이 K헤리티지 진수와 더불어 부산의 매력을 안고 돌아갈 수 있도록 막을 내리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본회의 말미에 기후 위기와 전쟁, 재난 등 복합 위기 속에서 인류 공동의 자산인 세계유산을 보존하기 위한 국제적 연대와 협력의 중요성을 담은 국제 선언 ‘부산 선언’ 채택 여부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조 국장은 “부산 선언이 채택될 경우 부산이 오랫동안 세계유산 보존을 위한 국제 협력 중심 도시, 문화 외교 중심 도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가유산청과 부산시에 따르면 이번 회의 개최에 따른 경제 효과는 1372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마이스(MICE, 국제회의·전시회·포상관광) 산업 관련 지역 기업의 수혜와 더불어 유산 보존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확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우리나라는 모두 17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1995년 종묘,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을 처음 세계유산 대표 목록에 올린 이후 창덕궁, 화성, 경주역사유적지구,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한국의 갯벌 등이 뒤를 이었다. 생태계 보고로 평가받는 ‘한국의 갯벌’ 2단계는 이번 회의에서 확장 등재에 도전하며 지난해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 초안을 제출한 한양도성 성곽은 내년에 18번째 세계유산에 도전한다.
  • 아시아 크루즈 허브 향한 제주… 15개국 전문가 한자리에

    아시아 크루즈 허브 향한 제주… 15개국 전문가 한자리에

    제주가 아시아 크루즈 산업의 미래를 논의하는 국제 무대가 된다. 제주도와 해양수산부가 공동 주최하고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가 주관하는 ‘제13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이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고 2일 밝혔다. 올해 포럼에는 국내외 크루즈 선사 관계자와 전문가, 학계, 관광업계 등 15개국에서 700여명이 참가해 아시아 크루즈 산업의 발전 방향과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포럼 주제는 ‘아시아 크루즈 4.0: 경계를 넘어 하나로’다. 국가 간 장벽과 산업의 경계를 넘어 아시아 크루즈 산업의 공동 성장과 통합 플랫폼 구축 방안을 논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행사는 올리비에로 모렐리 MSC 크루즈 한국·일본·동남아 지사장의 기조연설로 막을 올린다. 이어 크루즈 선사 운영, 기항지 개발, 지속가능한 크루즈 산업 등을 주제로 10여개의 전문 세션이 진행된다. 청년 인재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관광·인공지능(AI)·데이터 분야를 전공하는 대학생 30명이 참여하는 ‘제주 크루즈 관광 데이터 해커톤’에서는 크루즈 관광객의 이동 경로와 소비 특성을 분석해 관광 정책과 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해커톤은 해킹(hacking)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한정된 기간 내에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 등이 팀을 구성해 쉼 없이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이를 토대로 앱, 웹 서비스 또는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하는 행사를 의미한다. 비즈니스 교류도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해양수산부가 마련한 대만 크루즈 선사와 여행사 대상 포트세일즈에는 제주를 비롯해 부산, 인천 등 국내 주요 기항지가 참가해 신규 크루즈 노선 유치와 관광객 확보를 위한 마케팅 활동을 펼친다. 아시아크루즈리더스네트워크(ACLN)가 주관하는 특별 세션에서는 국가별 크루즈 산업 동향과 현안을 공유한다. 올해는 ‘대만 크루즈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강연과 패널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해에 이어 포럼과 박람회도 함께 열린다. 전시관은 선사관, 산업관, 기항지관으로 구성된다. 글로벌 및 국내 크루즈 선사는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소개하고, 산업관에서는 제주 로컬 콘텐츠와 선용품을 전시한다. 기항지관에서는 국내외 주요 크루즈 기항지의 관광자원을 홍보한다. 도민을 위한 크루즈 여행상품 판매 부스와 업계 관계자 간 비즈니스 상담회도 운영돼 관광객 유치와 산업 협력 확대에도 힘을 보탠다. 도는 이번 포럼을 계기로 국제 크루즈 선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크루즈 노선을 다변화해 동북아 대표 크루즈 허브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김종수 도 해양수산국장은 “아시아 크루즈 산업이 국가와 산업, 지역 간 협력 생태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참가자들이 실질적인 협력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포럼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한국, 허영심으로 핵잠수함 도입”…美 전문가 “그냥 재래식 써라” 지적 [밀리터리+]

    “한국, 허영심으로 핵잠수함 도입”…美 전문가 “그냥 재래식 써라” 지적 [밀리터리+]

    지난해 한·미 정상이 한국의 핵추진잠수함(이하 핵잠) 도입을 결정하고 양국 정부가 합의를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 일각에서는 한국의 핵잠 도입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이자 맨스필드재단 선임연구원인 브루스 클링너는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팟캐스트에서 “잠수함 문제와 관련해 해군 전문가들은 한국이 핵잠을 보유할 필요성이나 실용성이 있는지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핵잠의 이점은 장거리 임무에 대한 것이지 한반도 임무는 아니다”라며 “허영심 프로젝트냐, 위신 프로젝트냐”라고 지적했다. 그는 “해군 전문가들은 한국이 북한이나 중국의 잠수함에 대응하고자 한다면 핵잠 같은 크고 비싼 프로그램 대신 더 저렴하고 좋은 방법이 많다고 말한다”면서 “긴 시간이 소요되는 위신용 사업에 돈을 쏟아붓기보다는, 재래식 잠수함을 개선하고 그 자금을 배치하기 쉽고 최소 지상전에서 더 효과적일 수 있는 드론 쪽으로 전환하는 것이 낫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한국, 팔지도 못할 핵잠 왜 만드나”앞서 미 안보 분석가인 윌슨 그로스만-트라윅 역시 지난 15일 현지 안보 매체에 “한국 조선업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현재 강점은 상선·재래식 잠수함·수상함 건조에 있으며 핵잠수함은 완전히 다른 분야”라며 한국의 핵잠 도입에 찬물을 끼얹은 바 있다. 당시 그는 “한국 방산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빠른 납기, 높은 성능을 바탕으로 성장해왔는데, 핵잠수함은 수출이 사실상 불가능한 전략 자산에 가까워 산업적 투자 대비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수출도 할 수 없는 핵잠수함에 투자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로스만-트라윅은 클링너와 마찬가지로 군사적 효용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핵잠수함의 가장 큰 장점은 사실상 무제한에 가까운 항속거리와 장기간 잠항 능력인데, 이러한 능력은 대양에서 장기간 작전을 수행하는 국가에 더 적합하다”면서 “미국, 영국, 프랑스처럼 전 세계 해역에서 해군력을 운용하는 국가들에게는 핵잠수함이 필수적일 수 있지만, 한국 해군의 주요 작전 환경은 한반도 주변과 동북아 해역”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 핵잠수함이 필요한 이유미국의 일부 한반도 및 안보 전문가들의 주장은 한국의 핵잠 보유를 견제하는 중국에서도 여러 차례 내놓은 내용이다. 그러나 국내 해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핵잠수함의 효용성을 원양 작전 능력에만 한정해 평가하는 것은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력과 신형 잠수함 개발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핵잠수함은 장기간 수중에 은밀히 머물며 적 잠수함을 추적·감시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 중 하나로 꼽힌다. 예컨대 디젤 잠수함은 주기적으로 수면 가까이 부상해야 하지만 핵잠수함은 수개월 동안 수중 작전이 가능해 탐지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더불어 전문가들은 동해와 서해, 남해는 물론 동중국해와 필리핀해, 일본 열도 주변 해역까지 고려할 경우 한국 해군의 전략적 활동 범위는 이미 동북아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본다. “한미 간 핵잠·우라늄 농축 협의, 올해 안 타결 기대”한편 우리 정부는 한·미 간 핵잠과 우라늄 농축·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관련 협의가 올해 안에 타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2일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기자들에게 “(한미 간 원자력 협력과 관련해) 양국 정상은 신속하게 협의를 마치기로 이미 합의를 했기 때문에 지난번에 실무협의가 한국에서 있었고, 머지않아 미국에서도 또 있을 것”이라며 “핵잠 협의도 마찬가지다. 결국 연내에 이런 모든 것이 타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양국 실무협상단은 한미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 안보 분야 이행을 위한 첫 번째 후속 협의를 지난 2~3일 서울에서 개시했다. 양측은 조만간 워싱턴에서 2차 실무협의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이두희 국방부 차관은 지난 24일 워싱턴DC에서 미 하원의원들을 만나 핵잠 및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안보 현안에 대해 지지를 요청했다. 이 차관은 이날 라이언 징키(공화당), 팻 해리건(공화당) 의원과 면담에서 특히 조선·MRO(유지·보수·정비) 협력 확대를 위한 법적 제약 완화와 핵잠용 저농축우라늄 확보와 관련해 미 의회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다만 엘리엇 강 전 미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차관보는 최근 제주에서 열린 포럼에서 “한·미 양국이 핵잠 협상을 잘 하면 민간 부분 협력도 잘 될 것이고 양국 모두에 윈윈이 될 것”이라면서도 “사실 협상은 1년이 더 걸릴 수 있고, 근본적으로 한·미 협력에서 변화가 필요하기에 협상은 수년이 걸릴 수 있다”며 낙관론을 경계하기도 했다.
  • 유엔 사무총장 후보 5인, 정견발표장 된 제주포럼

    유엔 사무총장 후보 5인, 정견발표장 된 제주포럼

    차기 유엔 사무총장 선거에 나선 후보자 5명이 25일 제주포럼에서 유엔 개혁과 신뢰 회복, 청년 참여 확대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캐롤린 로드리게스 버케트 주유엔 가이아나 대사는 “유엔이 많은 일을 했다는 것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며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키 살 전 세네갈 대통령은 “1945년 51개국으로 출범한 유엔이 193개 회원국으로 늘었지만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일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을 향한 ‘구애’도 적극적이었다. 마리아 페르난다 에스피노사 전 에콰도르 외교장관은 “제73차 유엔총회 의장을 맡을 당시 유엔에 BTS를 초청했고 한국 문화가 퍼지게 됐다”며 “최선을 다해 문화 간 대화가 이뤄지게 할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현재 경력을 내세운 후보도 있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유엔이 핵무기 사용 때문에 탄생했지만 80년이 흐르도록 핵무기는 계속 우리 옆에 존재하고 있다”며 “또 다른 핵확산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년을 공략한 전략도 엿보였다. 레베카 그린스판 마유피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사무총장은 “유엔에 30세 미만 직원은 4%밖에 되지 않는다”며 “청년의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더 크게 들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부터 26일까지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열리는 제주포럼엔 세계 각국 및 국제기구 전현직 지도자와 고위 인사, 학계·시민사회 전문가 등 4500여명이 참석해 ‘분열의 시대, 협력의 재구상’을 대주제로 국제 현안을 논의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영상 축사에서 “지금 세계가 직면한 도전들은 결코 한두 국가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문제 해결 역량이 있는 국가들이 유연한 협력 네트워크를 만들어 갈 때 국제질서의 공백을 보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알렉스 웡 “북핵 협상 출발점은 비핵화…목표 폐기는 현명하지 않아”

    알렉스 웡 “북핵 협상 출발점은 비핵화…목표 폐기는 현명하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북미 대화의 실무를 맡았던 알렉스 웡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수석부보좌관이 최근 제기되는 ‘북한 비핵화 목표 폐기론’에 대해 “북핵 문제는 비핵화를 목표로 시작해야 한다”며 기존 원칙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웡 전 부보좌관은 25일 제주포럼 참석 차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취재진과 만나 “비핵화 목표를 철회하는 것에 대한 일부 논의가 있다는 점은 알고 있지만 새로운 얘기는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웡 전 부보좌관은 “핵 프로그램에 대한 그 어떤 접근 방식이든 비핵화를 목표로 시작해야 한다”며 “그 이유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합의했다는 단순하고도 명확한 사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에 합의된 정상 차원의 성명”이라며 “따라서 이 목표를 폐기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 나아가 비핵화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지난 50~60년간 국제사회가 유지해 온 핵 비확산 공감대에도 명시된 목표입니다. 따라서 비핵화는 계속해서 목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북미 대화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과거 미국의 대북 접근법이었던 비핵화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내 대북 강경파인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는 최근 “지금껏 미국의 대북 정책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 비핵화‘(CVID)를 중심으로 진행됐지만 목표는 비핵화, 수단은 제재라는 접근법은 실패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동시에 대화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웡 전 부보좌관은 “압박은 국제사회의 중요한 요소이자 도구지만, 압박만으로 북한과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등 단기적으로 여건을 변화시켜 대화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와 협력을 바탕으로 몸값을 키우면서 북미 대화에 나설 요인이 떨어지는 것 아니냔 전망도 나온다. 반면 웡 전 부보좌관은 “만약 지금 보이는 것처럼 (북중러 관계가) 영구적이지 않고 일시적인 것에 가깝다면 북한이 중국이나 미국, 한국 등 지역 내 다른 강대국들과 접촉할 유인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최근 핵추진잠수함 도입 계획에 대해선 “한국이 핵잠을 건조할 수 있게 됨으로써 잠수함 역량과 작전 반경을 강화하는 것은 미국의 국익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수중 영역에서 더 넓은 작전 반경, 더 뛰어난 스텔스 기능 및 역량을 도입한다면 동북아시아의 안보가 강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동북아 안보가 강화되고 그 부담을 미국의 동맹국이 분담한다면 이는 미국에게도 이익”이라고 부연했다. 웡 전 부보좌관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는 미 국무부에서 대북정책 특별 부대표 및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를 역임하며 북미 정상회담 실무를 담당했다. 지난해 1월부터 5월까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 제1부보좌관을 맡아 국방·정보·국제관계 전반에 걸친 정책을 조율했다.
  • 유엔 사무총장 후보들 “유엔이 뭔지 몰라… 청년에 문 열고 개혁해야”

    유엔 사무총장 후보들 “유엔이 뭔지 몰라… 청년에 문 열고 개혁해야”

    “유엔이 뭐야, 유엔이 한게 뭐야.” 25일 제주포럼에서 열린 차기 유엔사무총장 대담은 후보들의 비전을 검증하는 실험대가 돼 주목을 받았다. 특히 유엔의 현주소를 묻는 자조섞인 목소리와 함께 청년세대들을 위한 유엔의 역할을 고민하는 토론의 장이 돼 관심을 끌었다.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들은 한 목소리로 “유엔이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전쟁과 기후위기, 인공지능(AI), 불평등 등 복합 위기 속에서 유엔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5일 제주 서귀포 표선해비치호텔에서 열린 특별세션 ‘다자주의 재구상(Reinventing Multilateralism)’ 주제로 열린 대담에는 마리아 페르난다 에스피노사 전 유엔총회 의장,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레베카 그린스판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사무총장, 캐롤린 로드리게스 버케트 주유엔(UN) 가이아나 대사, 마키 살 전 세네갈 대통령 등이 참석해 유엔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후보들은 현재 유엔이 직면한 가장 큰 과제로 국제사회의 분열과 다자주의에 대한 신뢰 약화를 꼽았다. 레베카 그린스판 후보는 “오늘날 문제들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지만 대응은 지나치게 파편화돼 있다”며 “기후위기와 AI, 보건, 경제 문제는 따로 해결할 수 없으며 국가와 국제기구, 민간기업, 시민사회가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945년 유엔 창설 당시와 달리 오늘날에는 민간 부문과 시민사회가 막대한 역량을 갖고 있다”며 “유엔은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이들의 전문성과 기술력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엔 개혁과 재정 위기 해법도 주요 화두였다. 캐롤린 로드리게스 버케트 후보는 “80년 된 조직인 유엔은 일회성 개혁이 아니라 지속적인 혁신과 적응이 필요하다”며 “모든 개혁은 정치적 판단이 아닌 증거와 데이터에 기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화와 안보 분야에서는 유엔의 본질적 역할인 분쟁 예방과 중재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마리아 페르난다 에스피노사 후보는 “어떤 분쟁도 다른 분쟁보다 덜 중요하지 않다”며 “민간인이 고통받는 곳이라면 어디든 유엔이 조기에 개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많은 무력 충돌을 겪고 있다”며 “유엔은 예방 중심의 접근으로 더 일찍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파엘 그로시 후보는 핵 확산 위험을 경고했다. 그는 “80년 전 유엔이 탄생한 이유 중 하나가 핵무기의 참혹함 때문이었지만 오늘날 핵 위협은 다시 커지고 있다”며 “북한 문제뿐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 새로운 핵확산 위험이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이날 토론에서는 청년과 미래 세대의 역할이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버케트 후보는 AI 거버넌스와 관련해 “청년들은 정책의 수혜자가 아니라 공동 설계자”라며 “유엔 조직 내부에 더 많은 청년들이 진출해야 하고, 유엔이 추진하는 모든 정책 과정에도 청년 참여가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엔 청년사무국 설립 당시 전 세계 350명의 청년들이 온라인으로 참여해 제도 설계에 영향을 미친 사례를 소개하며 “AI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세대는 청년들”이라며 “청년들을 상징적으로 참여시키는 수준을 넘어 의사결정의 중심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청년 세대의 유엔 불신을 어떻게 해소할 것이냐는 자문도 이어졌다. 버케트 후보는 “유엔은 청년들에게 자신들의 역할과 성과를 제대로 설명하는 데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제 항공 규칙과 식품 안전 기준, 교육과 인도주의 지원 등 우리의 일상 곳곳에 유엔이 존재하지만 이를 충분히 알리지 못했다”며 “유엔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더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키 살 전 대통령 역시 “청년들이 유엔을 신뢰하려면 정책 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유엔은 더욱 투명해지고 미래 세대와의 소통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보들은 한결같이 전쟁과 기후위기, AI 혁명이라는 거대한 전환기 속에서 유엔이 존재 이유를 증명하려면 더 개방적이고 더 유연한 조직으로 변화해야 하고 그 중심에는 미래를 살아갈 청년들이 있어야 한다”면서 “청년들에게 문을 열지 않는 유엔은 미래를 이야기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대담에 앞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내년 1월 새 지도부는 역사적인 규모의 도전에 직면한 유엔을 물려받게 될 것”이라며 “유엔은 심각한 재정 위기와 신뢰 위기, 개혁 요구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동 분쟁과 미국·이란 간 긴장, 기후위기, 인공지능(AI) 확산 등을 대표적 글로벌 현안으로 꼽으며 “차기 사무총장은 다자주의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유엔이 여전히 세계 시민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축사에 나선 조현 외교부 장관은 “20년 전에도 중동 전쟁과 이라크 전쟁이 있었지만 오늘날 국제사회는 더욱 복잡하고 분열된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세계가 갈라질수록 유엔은 오히려 점점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차기 사무총장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유엔을 다시 보이게 만드는 것”이라며 “국제사회가 유엔의 존재 이유와 역할을 다시 체감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자 “제주도 명예도민증 받아 너무 기쁘다”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자 “제주도 명예도민증 받아 너무 기쁘다”

    “평화의 섬,제주도의 도민증을 받아 너무 기쁘다.” 유엔(UN) 사무총장 후보인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25일 제주 서귀포시 표선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제주포럼 주요 프로그램인 ‘유엔 사무총장 후보자 대담’에서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이렇게 말했다. 유엔 사무총장 후보들은 전날 오후 제주돌문화공원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서 제주도 명예도민증을 전달받아 눈길을 끌었다. 수여 대상은 그로시 사무총장 외에 레베카 그린스판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사무총장, 마리아 페르난다 에스피노사 제73차 유엔총회 의장, 마키 살 전 세네갈 대통령이다. 이들은 국제평화와 지속가능발전, 국제협력 분야에서 활동해 온 인물들로, 국제사회에서는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군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또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은 화상으로 참가한다. 도는 현장에 참가한 후보들에게 명예도민증을 전달했으며, 화상 참가 후보에게는 추후 우편 등의 방식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다만 이들보다 늦게 출마를 선언한 캐롤린 로드리게스 버케트 주유엔(UN) 가이아나 대사의 경우 명예도민 위촉 절차 등의 이유로 전달하지 못했다. 제주도 명예도민증은 ‘제주특별자치도 명예도민증 수여 등에 관한 조례’에 따라 도정 발전에 기여했거나 제주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국내외 인사에게 수여된다. 도는 이번 명예도민증 수여를 계기로 국제기구와의 협력 채널을 확대하고, 평화·기후변화·지속가능발전 등 글로벌 의제에서 제주의 역할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제주포럼은 세계 각국 지도자와 국제기구, 전문가들이 모여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논의하는 대한민국 대표 공공외교 플랫폼”이라며 “세계적 지도자들과의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글로벌 현안 해결 과정에서 제주의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이 대통령 “서로 싸울 필요 없는 ‘진정한 평화’ 위해 ‘적극적 평화’ 이야기해야”

    이 대통령 “서로 싸울 필요 없는 ‘진정한 평화’ 위해 ‘적극적 평화’ 이야기해야”

    세계 평화와 국제협력의 해법을 모색하는 제21회 제주포럼이 25일 표선 해비치호텔에서 개막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축하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인공지능(AI)과 무역, 기후위기 등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과제는 어느 한 국가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 평화의 섬 제주는 역사의 깊은 상처를 화해와 상생의 가치로 승화시키며 평화의 진정한 의미를 일깨워주는 특별한 공간”이라며 제주도민들은 냉전시대 이념 갈등으로 엄청난 희생을 겪었음에도 서로 간의 신뢰를 잃지 않았고, 진실규명과 명예회복, 공동체 복원과 치유의 전 과정을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제주에서 지난 20여 년간 이어져 온 제주포럼은 한반도와 동아시아, 나아가 세계 평화를 위한 대화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충돌이 이어지는 오늘날, ‘분열의 시대, 협력의 재구상’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의 의미가 더욱 크게 다가온다”고 강조했다. 또 “인공지능(AI), 무역, 기후위기 등 지금 세계가 직면한 도전들은 결코 한두 국가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문제 해결 역량을 가진 국가들이 서로 연대하고 유연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할 때 기존 국제질서의 공백을 보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국가 간 연대는 분야별로 유엔과의 건설적인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들이 제주포럼에서 제시할 국제평화와 안보 비전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단순히 갈등을 관리하는 차원을 넘어 서로 싸울 필요가 없는 진정한 평화를 위해서는 더욱 적극적으로 평화를 이야기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은 앞으로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국제협력을 선도하며 글로벌 책임강국으로서의 역할과 기여를 다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제주포럼은 ‘분열의 시대, 협력의 재구상(Reinventing Cooperation in the Age of Fragmentation)’을 주제로 27일까지 열린다. 전·현직 국가 지도자와 국제기구 관계자, 석학들이 참석해 세계 질서 변화와 다자주의의 미래를 논의한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개회사를 통해 “지난 21년간 제주가 걸어온 평화의 여정은 이제 더 넓은 협력의 무대로 나아가고 있다”며 “외교부와 처음 공동 개최하는 올해 제주포럼은 국가와 지방, 국제사회를 연결하는 대한민국 대표 평화 플랫폼으로 한 단계 더 성장했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지금 세계는 그 어느 때보다 촘촘히 연결돼 있지만 역설적으로 더 깊은 분열을 경험하고 있다”며 “장기화된 전쟁과 지역 분쟁, 기후위기, AI 기술 발전은 새로운 협력의 틀을 요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형식적인 협력이 아닌 국경과 이념, 세대와 지역을 넘어 공동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용적이고 포용적인 연대가 필요하다”며 “그것이 바로 올해 제주포럼이 말하는 협력의 재구상”이라고 강조했다. 오 지사는 또 “4·3의 아픔을 극복해 온 제주는 언제나 대립보다 상생을, 갈등보다 협력의 길을 선택해 왔다”며 “세계가 분열의 시대를 지나고 있다면 제주는 협력의 시대를 열고, 세계가 갈등의 언어에 익숙해진다면 제주는 공존의 언어를 먼저 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에서는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 5명이 참여하는 특별대담이 마련돼 다자주의의 미래와 국제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또한 경제·보건·에너지·관광 분야 국제협력, 기후변화 대응, 평화·인권 의제 등을 다루는 다양한 세션도 진행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분쟁과 분열이 심화되면서 국제질서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다자주의를 재건하고 국제협력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새롭게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나타샤 피르츠 무사르 슬로베니아 대통령도 “오늘날 국제사회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는 다자주의를 지키는 것”이라며 “강대국 중심의 국제질서만으로는 미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은 “세계의 분열과 파편화는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지만 반드시 부정적인 현상만은 아니다”라며 “더 많은 국가가 국제질서 형성 과정에 참여하는 민주화의 측면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술 발전과 인적 교류 확대, 팬데믹과 기후위기 같은 초국경적 위협은 국제협력을 더욱 절실하게 만들고 있다”며 “분열과 통합이 공존하는 시대에 새로운 협력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 ‘협력 재구상’ 제주포럼 개막…李 대통령 “국제협력 선도할 것”

    ‘협력 재구상’ 제주포럼 개막…李 대통령 “국제협력 선도할 것”

    제21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개회식이 25일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열렸다. 외교부와 제주특별자치도, 국제평화재단, 동아시아재단이 공동 주최하고 제주평화연구원이 주관하는 올해 포럼은 ‘분열의 시대, 협력의 재구상’을 대주제로 오는 26일까지 진행된다. 세계 각국 및 국제기구 전·현직 지도자와 고위 인사, 학계·시민사회 전문가 등 4500여명이 참석해 68개 세션에서 국제 현안을 논의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영상 축사에서 “지금 세계가 직면한 도전들은 결코 한두 국가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문제 해결 역량이 있는 국가들이 유연한 협력 네트워크를 만들어갈 때 기존 국제질서의 공백을 보완해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서로 싸울 필요가 없는 진정한 평화를 만들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평화를 이야기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은 제주포럼과 같은 계기를 통해 평화와 번영을 위한 국제협력을 선도하는 등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의 역할과 기여를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개회사에서 “세계가 분열의 시대를 지나고 있다면 제주는 협력의 시대를 열고, 세계가 갈등의 언어에 익숙해진다면 제주는 공존의 언어를 먼저 말하겠다”고 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영상 축사에서 오늘날의 다자주의는 더 연결되고 포용적이며 대표성을 지녀야 한다고 밝혔다. 나타샤 피르츠 무사르 슬로베니아 대통령은 한국과 슬로베니아 같은 중견국이 다자주의 수호와 소다자주의,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거버넌스에서 역할을 확대해 분절화되는 현실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은 기조연설에서 분절화된 국제질서가 구조적 현실로 자리 잡았다며 공급망 다변화, 국제법과 규범 수호, 글로벌 사우스 역량 강화, 다자주의 개혁 등을 새로운 협력 방식으로 제시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세계 지도자 세션,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자 대담, 다자주의 재구상 세션, 이란 전쟁 이후 중동 평화 구축 세션 등이 진행된다.
  • 해리스 전 대사 “동맹이 美 요청 거절하면 미국도 국익 따라 조치”

    해리스 전 대사 “동맹이 美 요청 거절하면 미국도 국익 따라 조치”

    해리 해리스 전 주한미국대사가 중동 전쟁에서 동맹국들이 미국의 요청을 거부한 이후 이뤄진 미국의 대응에 대해 “국익에 따른 조치”라고 말했다. 해리스 전 대사는 24일 제주해비치호텔에서 열린 제주포럼 ‘집단방위인가 집단안보인가: 동아시아의 새로운 안보질서를 향해’ 세션에서 ‘중동 전쟁에서 나토 등 미국에 대한 동맹의 협조가 원활하지 않았다’는 청중 질문에 “미국의 행동에 어떤 나라가 호응을 보내든 아니든 그 여부는 각 개별국의 국익에 따른 결정이자 판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하지만 미국이 우리 동맹에 도움을 요청했을 때 동맹국이 나름의 국익에 따라 ‘아니다’라고 얘기했다면 그 이후에 미국이, 우리 국익에 따라 그들에게 행동하는 것도 우리의 조치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전 대사의 발언은 이란 전쟁 당시 군함 파견 등 미국의 도움 요청을 거절한 유럽을 향해 압박을 가한 미국 행정부를 정당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요구하자 유럽 국가들은 참여를 거부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탈퇴 가능성을 거론하며 압박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주독 미군 5000명을 감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같은 달 유럽연합(EU)에 대한 자동차 관세를 25%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파병 요청에 응하지 않은 한국이나 일본에 대해 보복성 조치를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 주한미군 ‘4만 5000명’(실제 2만 3400명)을 거론하며 한국이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해리스 전 대사는 또 “한국이 더 적극적으로 동맹국에 대해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말에 동의한다”며 동맹의 적극적인 역할 확대를 강조했다. 그는 “특히 산업적인 분야에서 협력이 중요하다”며 “지난해 11월 미국과 한국의 합의로 한국이 3500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은 동맹의 훌륭한 모델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해리스 전 대사는 “오늘날 협력은 선택이 아니라 전략적 필수 사안”이라며 “이란과 우크라이나 사례를 보면 다시 한번 강력한 동맹 파트너십, 지속적 방위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세션에서는 한미일 전직 안보분야 고위당국자들이 모여 동아시아 안보질서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했다.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은 “동아시아가 북핵 위협과 해양 영유권 분쟁, 미중 전략경쟁이 동아시아 한 공간에서 복합적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집단방어와 집단안보를 균형적으로 결합한 하이브리드 안보질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타무라 시게루 전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은 “미국의 대중 전략이 군사를 넘어 경제·기술·공급망·방위산업 기반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국가안보는 더 이상 개별분야만으로 확보될 수 없다. 외교, 정보, 군사, 경제, 기술을 아울러 전략적·통합적으로 운영할 때 실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 [단독] UN사무총장 후보, 김포공항에 장시간 대기… 제주포럼 귀빈 영접 ‘외교 결례’ 도마에

    [단독] UN사무총장 후보, 김포공항에 장시간 대기… 제주포럼 귀빈 영접 ‘외교 결례’ 도마에

    제주포럼 참석을 위해 방한한 캐롤린 로드리게스 버케트 주유엔(UN) 가이아나 대사(차기 유엔사무총장 후보)가 김포공항에서 장시간 대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외교적 결례가 도마에 올랐다. 24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제주포럼 참석차 입국한 가이아나 주UN대사는 이날 오전 6시쯤 김포공항에 도착했지만 제주행 항공편이 오후 1시 10분으로 예정돼 있어 약 7시간 동안 공항에서 대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버케트 대사는 5명의 유엔 사무총장 후보와 달리 뒤늦게 후보에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귀빈 영접 업무를 맡은 대행사 측이 대사와 수행원 등 일행 3명이 항공기에 탑승할 때까지 의전을 마무리하지 않은 채 현장을 떠났다는 점이다. 익명의 제보자 A씨는 “국제적 행사에 귀빈을 모셨으면 비행기를 타는 것까지 꼼꼼히 챙겼어야 했다”며 “외국 귀빈이 장시간 공항에 머무는데 누가 곁에서 불편한 점은 없는지 살피고 식사나 이동 등을 지원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실제로 대사는 공항 내를 오가며 시간을 보냈고, 식사는 인근 커피전문점에서 직접 빵을 구매해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보자는 “제주 도착 이후 영접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제주의 이미지를 위해서라도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에서의 이동 동선까지 꼼꼼히 챙겼어야 했다”며 “이런 세부적인 부분까지 챙길 때 국제행사의 품격도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포럼에는 가이아나 대사 외에도 전·현직 각국 장관급 인사와 국제기구 관계자, 고위 외교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전 전문가들은 “귀빈이 장시간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수행 인력이 끝까지 동행하는 것이 기본적인 국제 의전”이라며 “내년 행사부터는 공항 영접부터 출국까지 전 과정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사 일행은 항공편을 앞당기기 위해 항공권 변경 가능성을 타진했으나 성수기 항공편 만석 등으로 쉽지 않아 예정대로 오후 1시 15분 항공편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5일 공식 개막하는 제주포럼에는 버케트 대사 외에도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레베카 그린스판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사무총장, 마키 살 전 세네갈 대통령, 마리아 페르난다 에스피노사 전 유엔총회의장 등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 5명이 참석해 ‘다자주의 재구상’을 주제로 특별대담을 진행한다.
  • 로빈 허튼 “레클리스는 한·미 잇는 신뢰의 다리”… 제주서 평화·협력 상징으로 부활하다

    로빈 허튼 “레클리스는 한·미 잇는 신뢰의 다리”… 제주서 평화·협력 상징으로 부활하다

    “대포가 우릴 향할때, 그녀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 몸을 바싹 숙였습니다. 그녀는 단순한 동물이 아니었습니다. 우리의 목숨을 교감하고 지켰던 가장 든든한 해병대 전우이자 소중한 가족이었습니다.”(포화속에서 레클리스의 은혜를 입었던 미 해병 참전용사들의 다정한 회고중에서) 제주마 혈통을 이어받은 한국전쟁 영웅마 ‘레클리스(Reckless)’가 제주포럼에서 협력의 상징으로 다시 살아났다. 6·25전쟁을 하루 앞둔 24일 제주돌문화공원에서 열린 ‘아침해, 제주마 레클리스와 김만일’ 포럼에서 미국 작가이자 레클리스 연구자인 로빈 허튼(Robin Hutton)은 기조발제를 통해 “레클리스는 단순한 전쟁 영웅이 아니라 한국과 미국을 잇는 신뢰와 협력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허튼은 “처음 레클리스의 이야기를 접했을 때 검색 결과가 몇 개 되지 않을 정도로 잊혀진 존재였다”며 “이 위대한 이야기가 역사 속에서 사라지는 것이 비극이라고 생각해 참전용사들을 찾아다니며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전쟁 당시 레클리스의 활약상을 소개하며 “1953년 네바다 전초전투에서 하루 51차례나 탄약을 운반했고, 두 차례 부상을 당하고도 임무를 포기하지 않았다”며 “레클리스는 단순한 군마가 아니라 해병대원들의 가족이자 전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노병들은 인터뷰에서 레클리스 이야기를 하면서 목소리가 부드러워지고 눈물을 흘리는 걸 봤다”면서 “평생 군인들 마음속에 각인됐으며 구글에서 4개만 달랑 검색되던 레클리스는 150만개 이상 검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허튼은 레클리스가 오늘날 세가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교와 안보, 경제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커지고 세계가 분열되고 있는 지금, 레클리스는 협력이 무엇인지 가르쳐준다”며 “특히 협력은 신뢰에서 시작되고, 신뢰는 오랜 시간 함께 견디고 희생하며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교훈은 공동의 희생”이라며 “분절된 세계에서 어느 한 국가만 희생을 감당할 수 없으며 함께 책임을 나누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세 번째는 인간다움”이라며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도 해병대원들과 레클리스 사이에는 사랑과 연민, 우정이 존재했다”고 말했다. 허튼은 “레클리스가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이유는 거대한 고통 속에서도 연대와 우정이 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때문”이라며 “기후위기와 갈등 같은 글로벌 문제 역시 한 나라만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고 함께 짐을 나누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레클리스의 뿌리가 제주에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레클리스는 제주마의 강인한 혈통을 이어받았다. 제주의 군마 문화는 이제 국제 우정과 평화의 상징으로 확장될 수 있다”며 “레클리스는 한국과 미국을 넘어 세계를 연결하는 평화의 다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포럼에 참석한 양윤호 한국영화인협회 이사장은 “레클리스는 인간과 동물이 대등한 존엄성을 지닌다는 사실을 보여준 존재”라며 “생명공존과 제주 평화 공공외교, 그리고 문화예술을 통한 소통이라는 가치를 담아 영화 제작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물과의 교감은 인류의 미래이며, 레클리스는 제주가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소중한 문화자산”이라고 강조했다. 토론에 참여한 우희종 한국마사회장도 “레클리스는 전쟁 영웅이자 한미동맹의 상징을 넘어 인간 중심 문명이 초래한 생태위기를 되돌아보게 하는 존재”라며 “인간과 동물이 함께 공존하는 새로운 가치의 상징으로 기억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레클리스는 서울 신설동 경마장에서 경주마로 태어났지만, 경주마로 살아보지 못했다. 지뢰 사고로 다리를 잃은 누이의 치료비를 구하기 위한 한국청년이 레클리스를 250달러를 받고 미 해병대로 보낸 것이다. 레클리스는 1953년 3월 26일부터 30일까지 경기 연천에서 있었던 네바다 전초 전투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연천은 6·25 전쟁 최대 격전지 중 하나다. 레클리스는 탄약(4t 이상)을 총 51회에 걸쳐 나르고 약 56㎞를 달렸다. 두차례 부상 속에서 해병대와 동고동락했으며 군마로서 처음으로 두 번씩이나 퍼플하트 훈장을 받았다. 특히 1954년 3월 31일에는 뛰어난 공적을 인정받아 병장에서 하사로 진급했다. 1997년 미국 시사주간지 ‘라이프’는 특별판 ‘우리의 영웅들을 기리며’를 통해 미국을 빛낸 100인의 영웅을 선정했다.
  • 미 해병대 전설 제주마 ‘레클리스’ 저자 로빈 허튼, 제주 온다

    미 해병대 전설 제주마 ‘레클리스’ 저자 로빈 허튼, 제주 온다

    “말 한 마리가 전쟁의 흐름을 바꿨다.” 1953년 한국전쟁의 포성이 한창이던 최전선. 총탄과 포탄이 빗발치는 전장을 오가며 수백 발의 탄약을 실어 나른 작은 제주마가 있었다. 전우를 위해 목숨을 걸었던 이 말은 훗날 미 해병대 역사상 가장 사랑받는 영웅 가운데 하나로 기록됐다. 그의 이름은 ‘레클리스(Reckless)’. 전쟁 영웅이 된 제주마 레클리스의 감동적인 실화를 한국 독자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저자 로빈 허튼(Robin Hutton)이 한국을 찾는다. 도레미엔터테인먼트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지난해 출간된 ‘한국전쟁 감동 실화 레클리스’의 저자 로빈 허튼과 레클리스 기념동상 제작자인 조각가 조슬린 러셀(Jocelyn Russell)을 초청해 독자와 만나는 행사를 연다고 19일 밝혔다. 레클리스의 원래 이름은 ‘아침해’였다. 제주 혈통의 말인 그는 서울 신설동 경마장에서 훈련받던 평범한 경주마였다. 그러나 한국전쟁이라는 격동의 시대를 만나면서 그의 운명도 바뀌었다. 미 해병대에 배속된 레클리스는 1953년 네바다 전초 전투에서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험준한 산악지형과 집중 포격 속에서도 탄약을 실어 나르며 베가스 고지 탈환 작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루에 수십 차례 전장을 오가며 수천㎏의 탄약을 운반했고, 부상병 후송에도 힘을 보탰다. 그의 용기와 헌신은 국경을 넘어 전설이 됐다. 전쟁 이후 미국으로 건너간 레클리스는 미 해병대 하사에서 상사까지 진급했으며 퍼플하트 훈장을 비롯해 10개가 넘는 훈장을 받았다. 동물에게 수여된 사례로는 이례적인 기록이다. 이 이야기를 세상에 알린 인물이 바로 로빈 허튼이다. 영화와 방송 분야에서 활동해 온 그는 8년 동안 참전 용사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고 군 기록과 문서를 추적하며 레클리스의 생애를 복원했다. 단순히 전쟁 영웅담을 넘어 인간과 동물의 우정, 희생과 헌신의 가치를 기록하는 데 힘을 쏟았다. 허튼은 비영리단체 ‘날개 없는 천사들(Angels Without Wings)’을 설립해 레클리스의 업적을 알리는 활동도 이어왔다. 특히 조각가 조슬린 러셀과 함께 미국 국립해병대기념관 등에 레클리스 동상을 세우는 데 앞장섰으며,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 퍼플하트훈장협회로부터 ‘올해의 애국 시민’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방한 일정은 레클리스의 발자취를 따라 서울에서 제주까지 이어진다. 허튼은 20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독자 사인회를 열고, 21일에는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독자들과 만난다. 이어 레클리스의 뿌리인 제주로 이동해 24일 열리는 제21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 참석한다. 제주포럼에서는 ‘제주 군마 레클리스와 헌마공신 김만일이 전하는 글로벌 협력의 메시지’를 주제로 토론이 진행된다. 한국전쟁의 영웅 레클리스와 임진왜란 당시 국난 극복에 기여한 제주 출신 헌마공신 김만일의 정신을 연결해 안보와 평화, 국제협력의 의미를 되새길 예정이다. 26일 렛츠런파크 제주에서 열리는 사인회를 끝으로 공식 일정은 마무리된다. 행사 관계자는 “레클리스는 단순한 군마가 아니라 인간과 동물이 함께 써 내려간 전쟁과 희생, 연대의 상징”이라며 “그가 태어난 한국에서 저자와 독자들이 만나 영웅의 이야기를 나누는 이번 행사가 평화와 헌신의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모험자본 덕에 첫 흑자… “생산적 금융이 기업도 사회도 살려” [대한민국 ‘생산적 금융’ 설계도]

    모험자본 덕에 첫 흑자… “생산적 금융이 기업도 사회도 살려” [대한민국 ‘생산적 금융’ 설계도]

    “투자받은 뒤 사회적 책임 더 느껴”기업 성장 성과, 고용·복지 확대로김동식 “비수도권 투자 확대할 것”금융위, 자율점검 등 4대 과제 소개 창업 후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던 화장품 스타트업이 모험자본을 발판으로 흑자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친환경·기후변화 맞춤형 화장품 기업 톤28은 지난해 적기에 유입된 투자금을 바탕으로 매출 250억원, 영업이익 30억원대를 기록하며 창사 이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6 서울리더스금융포럼’ 마지막 패널토론에서는 이 같은 사례를 바탕으로 생산적 금융의 역할과 과제가 집중 논의됐다. 생산적 금융의 ‘수요자’ 패널로 참석한 박준수 톤28 대표는 자신을 “생산적 금융의 수혜를 가장 최근에 경험한 기업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창업 이후 한 번도 흑자를 낸 적이 없었다”며 “친환경 제품과 기후변화 기반 빅데이터 맞춤형 화장품이라는 중장기 사업에 집중하다 보니 수익을 내기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환점은 지난해 찾아왔다. 박 대표는 “자금만 확보되면 적자를 흑자로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며 벤처캐피털(VC)을 찾아 투자 유치에 나섰다. 투자 심사가 길어지자 투자사에 “돈에도 유통기한이 있다. 몇 달 안에 투자해주면 변화를 보여드리겠다”고 설득했다고 회상했다. 결과는 예상보다 빨랐다. 투자금이 유입된 뒤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25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30억원대로 흑자 전환했다. 박 대표는 “상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을 넘어섰다”며 “투자를 받은 뒤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더 크게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 수를 31% 늘렸고 직원이 50만원을 적립하면 회사가 100만원을 추가 지원하는 내일채움공제도 운영하고 있다”며 “기업 성장의 성과가 고용과 복지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본시장에서는 이 같은 성공 사례가 확산되려면 민간의 모험자본 공급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식 하나증권 종합금융본부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생산적 금융과 모험자본 투자는 자본시장 전체의 과제”라며 “자금이 부동산에 머무르지 않고 산업으로 흘러갈 때 기업 성장과 자본시장 발전이 함께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북·부산·제주 등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와 협력해 비수도권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책당국은 생산적 금융이 일회성 정책을 넘어 금융권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전요섭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은 자율 점검 체계 구축, 연간 팩트북 발간, 인력 확충과 규제 완화, 생산적 금융 협의체 운영 등 4대 추진 과제를 소개하며 “정부가 일률적인 기준을 정하기보다 금융회사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회사들이 제기하는 면책 문제도 정책 집행 과정에서 충분히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책금융기관은 민간이 감당하기 어려운 초기 위험을 분담하는 역할을 맡겠다고 말했다. 이건홍 IBK기업은행 부행장은 “우수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하고도 적기에 자금을 지원받지 못해 데스밸리에 빠지는 기업이 적지 않다”며 “담보와 실적 중심 심사에서 벗어나 기술력과 미래 성장 가능성을 중심으로 자금을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벤처·스타트업과 위험을 함께 부담하는 적극적인 모험자본 공급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영국 고급 크루즈선 마산항 입항…경남 크루즈 관광 탄력

    영국 고급 크루즈선 마산항 입항…경남 크루즈 관광 탄력

    영국 크루즈 선사 노블 칼레도니아(Noble Caledonia)가 운영하는 4200t급 럭셔리 크루즈선 ‘Ms 아일랜드 스카이(Ms Island Sky)호’가 14일 창원 마산항 3부두에 입항했다. 이번 기항은 지난해 12월 해양수산부가 마산항을 대한민국 9대 크루즈 기항지로 선정한 이후 경남도가 추진해 온 글로벌 크루즈 유치 전략의 성과로 평가된다. 이날 크루즈선을 타고 입항한 외국인 관광객 100여 명은 경남도와 창원시가 마련한 환영식에 참석한 뒤 마산어시장과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합천 해인사 등을 방문하며 경남의 역사·문화·관광 자원을 체험했다. 도는 지역 대표 관광자원과 연계한 체험형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해 외국인 관광객 만족도를 높이고 경남 관광의 매력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s 아일랜드 스카이호는 지난 5월 1일 마산항에 처음 기항한 데 이어 이번이 올해 두 번째 입항이다. 특히 내년에도 추가 기항이 예정돼 있어 마산항의 정기 크루즈 기항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도는 현재까지 국내외 주요 선사와 여행사를 대상으로 59건의 기항 의향서를 확보하는 등 신규 크루즈 유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주요 선사와 여행사를 초청한 팸투어를 진행하고 제주 국제 크루즈 포럼에도 참가해 마산항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김상원 경남도 관광개발국장은 “이번 기항은 마산항이 세계적인 크루즈 항만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며 “경남의 문화관광 자원과 항만 인프라를 연계해 글로벌 크루즈 관광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 나라 구한 ‘제주마’ 역사… 제주포럼, 전쟁영웅 ‘레클리스’로 한미동맹 조명

    나라 구한 ‘제주마’ 역사… 제주포럼, 전쟁영웅 ‘레클리스’로 한미동맹 조명

    조선시대 국난 때마다 전마(戰馬)를 바친 ‘헌마공신 김만일’부터 한국전쟁 당시 미 해병대와 함께 전장을 누비며 ‘전쟁 영웅’으로 기록된 제주 출신 군마(軍馬) 레클리스(Reckless)까지, 나라를 구한 제주마(馬)의 역사가 한자리에서 다시 조명된다. 제주도는 오는 24일 제21회 제주포럼에서 제주마의 여정을 다루는 특별세션을 연다고 11일 밝혔다. ‘제주 군마 레클리스가 전하는 글로벌 협력의 메시지’를 주제로 한 이번 세션은 24일 오전 10시부터 11시 20분까지 80분간 제주돌문화공원에서 진행된다. 이번 세션은 전쟁의 기억을 평화의 언어로 전환하고 한미동맹의 역사적 의미를 미래지향적으로 재해석하기 위해 마련됐다. 도는 레클리스가 지닌 희생과 헌신, 연대의 상징성을 바탕으로 평화와 국제협력의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레클리스는 한국전쟁 당시 미 해병대 소속 군마로 탄약과 보급품을 운반하고 부상병을 후송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특히 1953년 연천 일대 네바다 전초 전투에서는 하루 수십 차례 전장을 오가며 탄약을 실어 나른 공로로 세계적인 전쟁 영웅으로 기록됐다. 레클리스는 1997년 미국 시사주간지 ‘라이프’는 특별판 ‘우리의 영웅들을 기리며’를 통해 미국을 빛낸 100인의 영웅으로도 선정됐다. 레클리스의 이야기는 단순한 군사적 공훈을 넘어 인간과 동물의 신뢰, 희생과 헌신, 그리고 국경을 초월한 연대의 가치를 상징하는 역사적 서사로 평가받는다. 도는 이러한 상징성이 제주포럼이 추구하는 평화와 인권, 국제협력의 가치와 맞닿아 있다고 보고 있다고 판단했다. 정치·안보 중심의 전통적 외교 담론을 넘어 감동적인 스토리텔링을 통해 한미동맹의 정서적 기반을 확장하고 공공외교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레클리스를 세계에 알린 저자 로빈 허튼(Robin Hutton)을 비롯해 레클리스가 소속됐던 주한미군 미 해병대 관계자, 우희종 한국마사회장이 패널로 참여한다. 특별세션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한국영화인협회 양윤호 이사장은 한국전쟁 당시 미 해병대 소속 군마로 활약한‘레클리스(Sgt. Reckless)’의 감동적인 스토리를 전한다. 제주에서는 권무일 작가가 기조연설을 맡는다. 권 작가는 레클리스의 뿌리가 된 제주마의 역사를 짚기 위해, 조선시대 국가 위기마다 전마 수천 마리를 바쳐 국난 극복에 기여한 ‘헌마공신 김만일’의 이야기를 화두로 꺼낸다. 시대를 달리하지만 나라를 위해 헌신한 두 존재의 이야기를 통해 공동체 정신과 책임감, 인류 보편의 평화 메시지를 세계에 전한다는 구상이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세션이 끝난 뒤 한국마사회장 등 주요 패널과 면담을 갖는다. 면담에서는 ▲제주 군마 레클리스와 연계한 역사 가치 재조명 ▲레클리스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도민 참여형 문화공간 개발 ▲한국마사회 제주 이전을 위한 상생 협력 체계 구축 ▲오는 10월 열릴 ‘레클리스 기념행사’에 대한 행정·재정적 지원 방안 등이 다뤄질 전망이다. 도는 이번 특별세션을 발판으로 10월 레클리스 기념행사까지 행정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레클리스는 한국과 미국 모두에게 깊은 감동과 상징성을 지닌 존재”라며 “이번 세션이 한미동맹의 과거를 돌아보고 평화의 미래를 함께 모색하는 특별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임직원 AI 문해력 높여야”… ‘한국형 AX’에 사활 건 4대 그룹

    “임직원 AI 문해력 높여야”… ‘한국형 AX’에 사활 건 4대 그룹

    국내 ‘4대 그룹’이 톱다운(top-down·하향) 방식으로 인공지능 전환(AX) 속도전에 사활을 걸었다. AI가 생산성·혁신 속도·의사결정 품질 등 전방위적으로 기업 간 격차를 벌릴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AI 문해력’을 높여야 조직 개선이 가능하다는 취지로, AI 기술의 접목을 넘어 ‘AI 경영 시대’가 열린 셈이다. SK그룹은 11일부터 2박 3일간 경기도 이천 SKMS 연구소에서 ‘AI가 가져올 파괴적 혁신, AX 중심 경영으로의 대전환’을 주제로 ‘2026 뉴(New) 이천포럼’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요 멤버사 CEO 등 경영진 50여명이 참석한다. 뉴 이천포럼은 올해 처음으로 SK 경영진이 그룹 전략을 논의했던 기존의 ‘경영전략회의’와 SK 구성원 중심의 ‘이천포럼’을 통합했다. ‘AI의 발전 흐름을 따라잡지 못하면 미래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는 엄중한 위기의식에서 둘을 통합했다는 게 SK의 설명이다. SK는 뉴 이천포럼에서 AI 시대의 대응 전략과 실행 로드맵을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2017년부터 10년째 이어진 이천포럼은 외부 석학을 초청하는 등 외연 확장의 차원으로 진행됐지만 올해는 임직원과 구성원들 간 ‘AI 끝장토론’ 형식으로 진행한다. 삼성은 관계사 전체 사장단을 대상으로 한 AI 집중교육인 ‘AI 전환 부트 캠프(AX Boot Camp)’를 추진 중이다. 전 관계사 사장단 50여 명이 6월 중 이틀 간 인력개발원 호암관에서 공동 ‘AX 비전’을 선포하고 집중 추진 전략을 모색한다. 현대자동차그룹도 피지컬 AI 관련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지난 1일 실장급 이상 임원들을 대상으로 피지컬 AI 산업 발전 현황과 글로벌 경쟁사들의 기술 개발 현황 등에 대한 강연을 실시했다. 그룹 차원에서도 2023년부터 팀장급 이상에 AX 리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LG그룹은 최근 전 세계 임원을 대상으로 한 AI 교육 과정인 ‘AI 포 컴퍼니’를 시작했다. 지난 3월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계열사 CEO 등 전 임원이 참석한 ‘AX 캠프’의 후속 프로그램으로, 임원 맞춤형 AI 교육을 통해 ‘AI 퍼스트 리더’를 육성한다는 취지다. 당시 LG 사장단은 경영진 주도로 명확한 AX 목표를 설정하고 설계부터 생산, 마케팅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AX를 활용한 구조적 혁신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업계는 AI에 대해 전기, 컴퓨터, 인터넷의 도입과 같이 산업계를 뒤바꿀 ‘범용 기술’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그간 CEO가 임원에게, 임원이 직원에게 지시를 하달했다면, AI 시대에는 CEO가 AI분석시스템의 조언과 검토를 통해 임직원에게 지시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사람이 하던 의사결정과 업무 프로세스를 AI 중심으로 재설계할 경우 CEO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빅테크들은 AI 도입 확대를 명분으로 연이어 구조조정에 나서며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고용 유연성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경우 기업들이 ‘한국형 AX’를 조직에 맞게 창조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한리더십학회장인 방호진 제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단순한 개발 작업의 4분의 3은 에이전트 AI가 할 정도로 AI 수준이 고도화돼 기업은 기존 인력을 새로운 일로 전환 배치해야 하는 시점에 서 있다”며 “AX는 조직과 업무를 다시 설계해야 하는 과정이라 CEO급부터 ‘톱다운’식으로 주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차기 유엔 리더 모이는 제주포럼…‘평화의 섬’ 세계적 위상 드높인다

    차기 유엔 리더 모이는 제주포럼…‘평화의 섬’ 세계적 위상 드높인다

    바첼레트·그로시 등 5명 특별대담사실상 사무총장 후보 비전 검증고위급 세션 등 60여개국서 참여제주평화인권헌장 실천의 장 마련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들이 제주포럼을 통해 한자리에 모일 예정이어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제주도와 외교부는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제주 해비치호텔과 제주돌문화공원에서 제21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올해 주제는 ‘분열의 시대, 협력의 재구상’이다. 특히 이번 포럼은 중동 전쟁 등으로 국제질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들의 비전을 검증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25일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레베카 그린스판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사무총장, 마키 살 전 세네갈 대통령, 마리아 페르난다 에스피노사 전 유엔총회의장 등 유력 후보 5명이 참석해 ‘다자주의 재구상’을 주제로 특별대담을 진행한다. 한반도 안보와 인도·태평양 질서, 중동 정세, 인공지능(AI) 시대 글로벌 거버넌스를 주제로 한 고위급 세션도 이어진다. 북미 협상 실무를 담당했던 알렉스 웡 전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 수전 손턴 전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대사 등이 참석한다. 포럼은 국제정치 담론에만 머물지 않는다. 제주가 가진 평화와 인권의 역사적 자산을 세계적 의제로 확장하려는 세션도 열린다. 24일 ‘기억에서 권리로’ 세션에서는 지난해 선포된 제주평화인권헌장을 선언에 그치지 않고 정책과 행정으로 구현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같은 날 ‘4·3과 평화교육’ 세션에선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제주4·3기록물 활용 방안이 논의된다. 유네스코 관계자와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해 4·3을 지역의 아픈 역사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홀로코스트 교육처럼 세계인이 공유하는 평화·인권 교육 콘텐츠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도 6·25전쟁 당시 활약한 군마 ‘레클리스’를 소재로 한 특별 세션과 기후위기 대응, 에너지 전환 등 70여개 세션이 진행된다. 60여개국의 정·관계, 학계, 경제계, 시민사회 인사 500여명이 참여한다. 강정식 제주평화연구원장은 “유엔 리더십 논의와 국제기구 협력, 범정부 참여가 한층 강화됐다”며 “제주가 국제사회의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글로벌 공론장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차기 유엔 리더십 경쟁 무대 된 제주포럼… ‘세계평화의 섬’ 명성 떨친다

    차기 유엔 리더십 경쟁 무대 된 제주포럼… ‘세계평화의 섬’ 명성 떨친다

    차기 유엔(UN) 사무총장 후보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제21회 제주포럼이 단순한 국제회의를 넘어 제주가 축적해온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세계와 공유하는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올해 포럼에서는 제주평화인권헌장의 실천 방안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제주4·3기록물의 평화교육 활용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지면서 제주가 국제 평화·인권 거버넌스의 중심지로 자리 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제주도와 외교부는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제주 해비치호텔과 제주돌문화공원에서 제21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올해 대주제는 ‘분열의 시대, 협력의 재구상’이다. 특히 중동 전쟁 등으로 국제질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사실상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들의 비전을 검증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25일 오후 1시 30분부터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레베카 그린스판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사무총장, 마키 살 전 세네갈 대통령, 마리아 페르난다 에스피노사 전 유엔총회의장 등 유력 후보 5명이 참석해 ‘다자주의 재구상’을 주제로 특별 대담을 진행한다.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중동 분쟁, 미·중 전략경쟁 심화로 다자주의의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상 차기 유엔 리더십의 비전을 검증하는 국제 무대가 제주에서 펼쳐지는 셈이다. 한반도 안보와 인도·태평양 질서, 중동 정세, AI 시대 글로벌 거버넌스 등을 주제로 한 고위급 세션들도 잇따라 열린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북미협상을 담당했던 알렉스 웡 전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과 수잔 손튼 전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대사 등도 제주를 찾는다. 국제정치 담론에만 머물지 않는다. 제주가 가진 평화와 인권의 역사적 자산을 세계적 의제로 확장하려는 세션도 잇따라 열린다. 24일 열리는 ‘기억에서 권리로: 제주평화인권헌장과 지방정부 인권거버넌스의 실천적 전환’ 세션은 지난해 선포된 제주평화인권헌장을 선언적 가치에 그치지 않고 실제 정책과 행정으로 연결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참석자들은 제주평화인권헌장을 지방정부 인권행정의 기준으로 정착시키는 한편 동아시아 지역 인권 협력과 시민사회 연대 가능성을 모색할 예정이다. 제주가 인권을 지방행정의 핵심 가치로 제도화하고 이를 국제사회와 공유하는 실험에 나서는 것이다. 김인영 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이번 세션이 제주평화인권헌장을 지역사회의 실질적 인권 기준으로 발전시키고, 제주가 동아시아 인권 협력의 플랫폼으로 역할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열리는 ‘4·3과 평화교육’ 세션도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해 제주4·3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이후 처음 열리는 국제 논의의 장이다. 세션에서는 세계기록유산 등재 업무를 총괄하는 유네스코 본부의 팩슨 반다 세계기록유산부 부서장이 참여해 4·3기록물이 갖는 인류사적 의미와 교육적 가치를 조명한다. 이어 국내외 전문가들이 4·3의 역사적 진실과 화해·상생의 정신을 미래세대 평화교육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도는 이를 통해 4·3을 지역의 아픈 역사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홀로코스트 교육처럼 세계인이 공유하는 평화·인권 교육 콘텐츠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또한 한국전쟁 당시 활약한 제주 출신 군마 ‘레클리스(Reckless)’를 주제로 한 특별 세션도 마련된다. 전쟁의 기억을 평화와 연대의 가치로 재해석하는 공공외교 콘텐츠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이 밖에 한반도 안보와 인도·태평양 질서, 중동 정세, AI 시대 글로벌 거버넌스, 기후위기 대응, 에너지 전환 등 70여 개 세션이 진행된다. 60여개국의 정관계 인사와 학계, 경제계, 시민사회 지도자들이 참여해 국제사회 공동 과제에 대한 해법을 모색한다. 강정식 제주평화연구원장은 “올해 포럼은 유엔 리더십 논의와 국제기구 협력, 범정부 차원의 참여가 동시에 강화된 것이 특징”이라며 “제주가 국제사회 공통의 도전 과제를 논의하는 대표적인 글로벌 공론장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제주도, 이재명 정부 첫 지자체 남북교류 성사… 한라봉 묘목 50그루 등 북한에 보냈다

    제주도, 이재명 정부 첫 지자체 남북교류 성사… 한라봉 묘목 50그루 등 북한에 보냈다

    제주도가 북한에 신장투석기와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약, 비닐하우스 자재, 한라봉 묘목 등 1억6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성사된 첫 남북교류협력 사업으로, 2010년 5·24 조치 이후 사실상 중단됐던 제주도의 대북 교류가 16년 만에 재개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과정에서 오영훈 제주지사가 올해 초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측 인사와 직접 만나 지원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는 지난 5월 4일 남북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대북 협력 물품인 신장투석기, 산림방재 약품, 비닐하우스 자재, 한라봉 묘목이 중국 대련항을 경유해 남포항에 도착했다고 8일 밝혔다. 다만 북측으로부터 물품을 받았다는 공식 회신은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영훈 지사와 북측 인사 리호남전(前 주중 북한대사관 참사관)을 만난 사실을 묻는 질문에 이날 브리핑에 나선 김양보 관광교류국장은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본지 취재를 종합한 결과 오 지사는 지난 2월 27일 중국 베이징 젠궈호텔에서 리호남 등 북한 관계자 2명과 면담했으며 당시 제주도 정책고문과 도청 간부 등이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북한 측은 신장 투석기와 소모품,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약, 비닐하우스 자재, 한라봉 묘목 등의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감귤 등 신선 과일 지원도 검토됐지만 운송 과정에서 부패 우려가 제기되면서 제외됐고, 대신 한라봉 묘목 50여 그루가 전달됐다. 김 국장은 “16년 만에 재개된 남북 교류 협력 사업인데다 현재진행형이어서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라면서 “카운터 파트너 등 이해관계자 존중과 법과 원칙, 규정 등을 하나하나 준수해 가는 과정인 만큼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는 제주도의회의 남북 교류 협력 사업 조속 재개를 위한 대정부 건의문 채택도 큰 힘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올 2월 도 대표단은 북경에서 북한 관계관과 남북 협력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합의를 이끌어냈다. 물품은 지난 4월 1일 인천항을 통해 중국 다롄항으로 반출했다. 이어 지난달 4일 북한 남포항에 도착했다. 특히 남북교류협력기금을 활용한 이번 사업은 제주도와 북한 내 협력단체인 조선장애자후원회사 간 협의를 바탕으로 추진됐다. 도는 지난 3월 9일 통일부에 신장투석기와 관련 소모품, 한라봉 묘목, 비닐하우스 시설, 재선충병 방제 약제 등에 대한 반출 승인을 신청했고, 통일부는 검토를 거쳐 최종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지사의 적극적인 의견 개진이 한몫했다. 지난 11월 5일에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면담을 통해 제주형 남북교류협력사업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11월 18일에는 중국 다이빙 주한중국대사 면담을 통해 남북한 협력을 위한 중국정부의 역할을 강조하고 지원요청했다. 이어 11월 19일에 열린 제주도 남북교류협력위원회는 제주형 남북교류협력사업 추진을 위한 남북협력기금사업 추진을 의결했다. 도는 1998년 전국 최초로 시작한 북한 감귤 보내기 사업을 통해 2010년까지 감귤 4만8000t과 당근 1만8000t 등 총 6만6000t을 지원하며 이른바 ‘비타민C 외교’를 펼친 바 있다. 현재 제주도의 남북교류협력기금은 약 80억원 규모다. 도는 지난해 의결한 제주형 남북교류협력사업 계획에 따라 2026년부터 2030년까지 감귤과 제주 흑돼지 지원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김 국장은 “향후에도 오늘 제주도가 주도해 이루어지는 조그만 남북협력사업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이를 통해 남북이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가는데 최선의 역량을 쏟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북 지원 사업이 이달 말 제주에서 열리는 제주포럼과도 일정 부분 연관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김 국장은 “추후 별도로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신중하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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