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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희경 기자의 규제 클렌즈] 세무조사·심사 등 규제 아닌 규제…‘힘 있는’ 협회 만들어야 숨통 트여

    “동남아·중국인 대상 웨딩관광 개척 사업 잘된다는 소문나자 세무조사 주춤하는 사이 中업체가 시장 점령” “국세청은 피해 예상 중소기업에 예정된 세무조사 착수를 직권으로 중단합니다. 잠재력 있는 기업을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육성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합니다. 국내에서 단기간 개발이 어려운 분야는 관련 기업이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술을 확보하도록 2조 5000억원 이상 자금을 공급할 계획입니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가) 한국 배제 조치 이후인 지난 5일 정부는 연 1조원 이상 자금지원 방안과 함께 세무조사 중단이나 기술혁신을 위한 M&A 자금 지원 등의 대책을 발표했다. 이 상황을 뒤집어 생각하면 정부 당국이 기업에 가할 수 있는 영향력의 범위를 알 수 있다. 이른바 ‘○○에 관한 규제법’이란 명칭이 붙은 법에 의한 규제 이외에도 세무조사, 목적자금에 대한 엄격한 대출심사 같은 조치들로 정부는 기업이나 소상공인의 활동을 규제할 수 있다. 실제 기업들은 정부가 규제로 분류하지 않는 세무조사, 형사처벌 두려움을 규제로 느낀다. 지난 30년 동안 역대 여러 대통령이 규제 개혁을 국정과제로 강조하고 정부는 늘 전 정부를 능가하는 수준의 규제 개혁 사례를 집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과 소상공인이 한국을 ‘규제 중독 국가’로 인식하는 원인은 이 지점에서 비롯된다. 특정 대상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능력을 우리는 ‘권위’라고 부른다. 그리고 국가가 규제라는 권위를 광범위하게 시장에 행사하는 기업 환경에서 규제 개혁은 ‘권력’의 양상을 띤다. 기업 세무조사 중단, 글로벌 전문기업 육성을 위한 국가의 특별관리처럼 권력을 행사해 시혜를 베푸는 식이 개혁의 내용을 이룬다. 전 정부에서도 뽑히지 않던 산업단지 앞 전봇대를 며칠 만에 뽑고(MB), 손톱 밑 가시로 지목한 푸드트럭을 공공 장소에 대거 설치하는(박근혜 전 대통령) 식의 ‘평시 행정을 압도한 권력’이 작동했다. 광범위한 규제로 권위를 유지하다 협소한 기업 활동 영역을 부분적으로 개혁하는 시혜를 베풀며 권력을 드러내는 정부의 입김을 줄일 방법은 조직화와 산업 구조화에 달렸다. 가게 하나로는 가격을 결정할 힘이 없으니 옆 가게와 뭉쳐 주장하는 게 조직화다. ○○협회나 ○○중앙회 식으로 조직화를 이룬 뒤 집단 이익을 요구하는 일은 드물지 않다. 구조화는 한 차원 더 위의 문제다. 수많은 옆 가게끼리 서로 관련돼 분업, 공동성장하는 생태계를 만들어 불확실성을 키우는 외부 변수를 관리 가능한 리스크(위험)로 변환시킬 수 있도록 생태계 역량을 키운 단계다. 구조화된 산업 생태계가 구축되면 수출, 혁신, 융합과 같은 확장이 이뤄지고 한국 당국의 방침과 권위에 종속되는 정도는 약화된다. 한국은 여러 산업의 구조화에 무관심했다. 지난봄 만난 R웨딩 스튜디오 이사는 중국·동남아 진출 실패담을 털어 놓으며 그 분위기를 설명했다. “결혼이 줄어든다는 위기감에 해외 진출을 모색했다. 동남아를 겨냥해 눈 덮인 대관령 화보를 만들고, 중국을 겨냥해 제주도 스튜디오를 열었다. 웨딩 촬영 관광이란 새 길을 연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착각이었다. 숙박업이 관광이지 웨딩은 관광이 아니란 말을 들었다. 웨딩 촬영 같은 콘텐츠가 있어야 관광객을 모을 수 있고, 숙박업과 연계해 특화 관광도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은 소용 없었다. 국가가 웨딩 스튜디오 운영에 명시적인 규제를 한 적은 없다. 다만 사업이 잘된다는 소문이 3년쯤 나면 세무조사가 들어오고, 스튜디오와 야외 결혼식장을 함께 운영할까 타진하니 현재 스튜디오의 정원으로 쓰는 땅이 그린벨트로 따로 묶여 있어 쓸 수 없는 식의 어려움이 있을 뿐이다. 규제도 없고 진흥도 없다.” 7년 전부터 추진했던 해외 진출 계획을 R스튜디오가 포기한 반면 R스튜디오와 협업을 타진했다 지금은 중국 내 수십곳에 지사를 차린 중국 스튜디오 기업은 한국인 포토그래퍼를 아르바이트로 쓰며 제주 등지에 중국인 여행객을 송출한다. 여행객들은 중국인이 운영하는 숙소와 식당을 이용한다. “분명 한국의 촬영·편집 기술이 더 좋았고 한국 업체들이 먼저 사업화 아이디어를 냈는데, 우린 여전히 고객의 효용은 박하고 브로커들에게 대다수 수익이 돌아가는 영세한 사업모델을 갖고 있다. 중국에서는 웨딩 스튜디오 사업이 이제 하나의 산업으로 우뚝 섰다.” saloo@seoul.co.kr
  • “수백 송이 꽃 놓고 숨죽여 우는 할머니…그들 울음 대신 토해 냈다, 난 작가니까”

    “수백 송이 꽃 놓고 숨죽여 우는 할머니…그들 울음 대신 토해 냈다, 난 작가니까”

    “사람들은 제주도로 간다니까 ‘4·3 얘길 쓰겠구나’ 그러던데, 사실 그럴 생각은 없었어요. 근데 여기서 살다보니까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어요. 관광객 입장에서 보면 그냥 아름다운 섬이지만, 가는 동네 골짜기마다 학살터거나 폐허가 된 마을이에요.”요양을 위해 찾은 섬에서도 소설가는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이름도 없이 ‘누구누구의 자(子)’라고만 적힌 애기무덤을. 수백 송이의 꽃을 땅에 늘어놓고 어린 아이들 혼을 극락으로 보내는 의식과 소리 죽여 우는 두 할머니를. ‘거기 제주에서도 또 심연을 보았으리라’(김형중 문학평론가)는 후배 문인의 추측처럼 자연스럽게 소설이 나왔다. 최근 경장편 소설 ‘돌담에 속삭이는’(현대문학)을 펴낸 임철우(65) 작가 얘기다. 소설은 작가의 분신인 듯한 ‘한’이 사립학교 교사 생활을 그만두고 제주로 오는 것에서 시작된다. 평화롭기만 한 이곳에서 한의 새 식구 유기견 ‘망고’는 마임을 하듯 허공을 보며 춤을 춘다. 한의 꿈에는 반복해서 어린 삼 남매가 등장한다. 그 말을 듣고 머뭇거리며 한을 찾아온 이웃의 윤씨 할머니는 한의 집터에 관한, 차마 말하지 못했던 사연을 털어놓는다. 공식 희생자만 1만 4232명, 미신고자와 미처 파악되지 못한 수까지 헤아리면 2만~3만명에 이르는 1948년 제주 4·3사건 당시의 월산리를. 그 와중에 엄마를 애타게 찾다 사라진 몽이 삼 남매가 있었다고 말이다. 1980년 5월 16일부터 열흘간의 광주를 그린 다섯 권짜리 소설 ‘봄날’,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을 넘어 세월호 참사까지 거슬러 올라간 전작 ‘연대기, 괴물’ 등 작가는 시대의 아픔을 그리는 일을 주저하지 않았다. 보도연맹 사건의 풍파가 휩쓸고 간 고향 마을(전남 완도), 부친의 좌익 전력으로 인한 연좌제, 5·18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대 영문과 학생으로서 ‘짱돌 몇 개밖에 던지지 못한 멍에’가 고스란히 녹아든 탓이다. 제주4·3을 그린 것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죽은 자와 산 자가 공존하는 환상적인 공간을 그렸던 대표작 ‘백년여관’에서도 제주4·3의 그늘은 짙게 드리웠었다. 그러나 살면서 본 4·3은 조금 달랐다고 작가는 털어놨다. 지난 9일 전화로 만난 작가는 “이곳 공기랄까, 사람들 내면, 감정의 결들이 은연 중에 좀더 보였다”며 “자료나 상상력만 가지고 쓰는 게 두려웠는데, 내려와서 살다 보니까 조금은 써도 되겠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도 아닌 한의 눈에만 몽이 남매가 보이는 까닭은, 한 또한 ‘아파하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그의 아버지는 한국전쟁 당시 보도연맹 사건에 휘말려 총살당했다. 삼 남매의 둘째인 몽희가 자꾸 뒤돌아보는 한의 두 눈 속에서 텅 빈 구멍을 발견한 것도 그런 까닭이다. ‘당신도 우리처럼 ‘아파하는 마음’이로구나. 우리는 서로가 똑같은 ‘아파하는 마음들’이구나. 그러기에 당신 또한 오래도록 온전히 잠들지 못하고 살아왔구나.’(64쪽) 한과 비슷한 생애를 살아온 작가의 눈에 4·3이 들어온 것 또한 같은 맥락일 것이다. 198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개 도둑’으로 등단한 지 38년. 20여년 붙잡았던 교편(한신대 문예창작학과 교수)을 놓고 ‘쉬자’며 내려온 곳에서도 쓰고 있는 이유는 뭘까. “누가 물으면 나는 ‘절실하니까 쓴다’ 그래요. 4·3을 와서 보면, 사람들의 고통과 한, 억울함을 당하면서도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아프거든요. 나는 작가니까 말이라도 할 수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가슴에 안고 사는 거죠. 작가가 누군가를 대신해서 할 수 없는 말, 토해낼 수 없는 울음 같은 걸 대신 해줘야 하는 사람이 아닌가….” 울음은 참을 수 없는 것이어서, 소설가도 쓰는 일을 멈출 수 없었다. “다음 소설도 제주에 관한 것일 텐데, 이야기가 고이면 토해 내겠다”고 작가는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양진건 유배의 뒤안길]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양진건 유배의 뒤안길]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종종 제자들의 아기 이름을 지어 주곤 한다. 그 아기들이 잘 크는 것을 보면 기쁨과 안심이 교차한다. 고려 때 애주가 이규보는 아들 이름을 ‘삼백’(三白)이라고 지었는데 자기를 닮아서 술을 잘 마시자 “삼백이라 이름한 것 이제야 뉘우치나니, 매일 삼백 잔씩 마실까 걱정이구나” 하며 푸념하는 시를 남기기도 했다. 이러니 이름 짓기가 여간 조심스러운 게 아니다. 이름은 형식이 아니다. ‘이름이 곧 운명’(Nomen est omen)이라는 말도 있듯이 그에 어울리게 사는 사람들도 많다. 그래서 이름은 주술적 효과가 있다고도 했다. ‘유배로 악명 높은 10개의 섬’ 가운데 남아프리카 로벤섬에서 26년을 복역했던 넬슨 만델라는 흔히 ‘로하바’라 불렸는데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는 이름에 걸맞게 흑백 대립을 해결하고, 민족 화해를 성사시킨 위대한 대통령이 됐다. 이름에는 사연도 가지가지다. 선조 때 19년간 제주도와 함경도에서 유배생활을 했던 유희춘은 고향인 해남을 그리워하며 4명의 딸 이름을 해성, 해복, 해명, 해귀라 지었다. 돌아가신 동화작가 정채봉 선생은 골수 해태 야구팬이어서 아들을 승태, 딸을 리태, 그리고 애완견을 개태로 지었다고도 한다. 주변을 둘러보면 사연 있는 이름들이 무수하다. 이름에 얽힌 재미도 많다. 홈런 한 방으로 2018년 한국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려놓은 두산의 정수빈 선수가 있다. 그는 2015년에도 한 방으로 팀을 우승으로 만들었다. 아무래도 수빈이라는 이름이 한 방에 강한 모양이다. 정조의 후궁 가운데 ‘수빈 박씨’가 있었다. 여러 후궁을 두고도 자식이 매우 귀했던 임금이 정조였다. 이런 정조의 고민을 한 방에 해결해 준 사람이 ‘수빈 박씨’였으며 바로 순조의 생모였다. 그런가 하면 요즘 ‘기생충’으로 유명한 봉준호 감독은 유전자 변형 슈퍼돼지를 ‘옥자’라고 이름 지었다. 조지 오웰의 ‘동물왕국’에는 독재자 돼지 ‘나폴레옹’과 경쟁자 돼지 ‘스노볼’ 등이 나온다. 이름을 가지면 그것들은 더이상 돼지도 고기도 아니다. 시인 김춘수가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래서 이름이 중요하다. 옥자는 슈퍼돼지가 아니라 소중한 가족이었다. 후배가 게스트하우스 이름을 지어 달라고 부탁했다. 바닷가 언덕에 위치한 데다 후배가 술을 좋아하기 때문에 ‘해롱당’(海龍堂)이라고 해 줬다. ‘용’(龍)은 ‘언덕 롱’으로 읽기도 하고, 해롱해롱대면서 늘 취한 후배 모습 때문에 그렇게 지었다. 농담으로 말한 거라 잊은 줄 알았는데 후배는 유명인에게 현판 글씨까지 받아 왔다. 글씨도 해롱대는 듯했다. 어쩔 수 없었다. 농담이 현실이 된 것이다. 때로 이름은 주인보다도 이름을 지어 주는 사람에게 더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김정희가 제주 유배지에서 그린 ‘세한도’를 받은 제자가 이상적이다. 그의 부친인 이정직은 몸이 좋지 않았는데 아들의 아명을 ‘약아’(藥兒)라 짓고 수시로 불렀다. 결국은 그 덕분에 “내 병을 고치는 약 같은 아이”라고 했듯이 건강을 지킬 수 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이름은 참으로 묘한 힘을 갖고 있다. 요즘 학교 비정규직 차별 철폐 요구가 거세다. 그런데 그들의 요구를 들어보면 정당한 직업에 대한 합당한 대우만큼이나 법적 근거가 있는 호칭으로 통일해서 제대로 불러 달라고 이름의 문제를 매우 중요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제대로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 그들의 현실은 다만 차별이고, 해고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당장 피해를 입고 있는 학생들조차도 그들을 응원하고 있는 것이다. 기왕에 그들의 이름을 제대로 지어 주고, 제대로 불러 주도록 하자.
  • 연골 닳아 골프 접었던 이원준, 프로 데뷔 13년 만에 첫 우승

    연골 닳아 골프 접었던 이원준, 프로 데뷔 13년 만에 첫 우승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 출신 .. 손목 인대 마모·디스크 파열 딛고 재기2014년까지 코리안투어 전경기 출전권 .. PGA 투어 더CJ컵 출전권도 잊혀졌던 ‘골프 신동’ 이원준(34)이 프로 데뷔 13년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호주교포 이원준은 30일 경남 양산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0)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PGA선수권대회 연장 접전 끝에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06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후 처음 밟은 정상이다. 나흘 내내 선두를 지킨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어서 첫 우승은 더 빛났다. 서형석(23)과 18번홀(파4)에서 치른 연장전에서 이원준은 3m 남짓한 버디를 잡아내 파에 그친 서형석을 제쳤다.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적어내 1타를 잃은 이원준은 4언더파 66타를 친 서형석에게 5타차 추격을 허용해 4라운드 합계 15언더파 265타로 연장전을 벌였다. 잊혀졌던 ‘골프 천재’의 화려한 부활이었다. 주니어 시절 괴력의 장타를 앞세워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를 꿰찼던 이원준은 프로 데뷔 전인 2006년 코리안투어 삼성베네스트오픈에서 준우승을 거두는 등 촉망받던 기대주였다. 하지만 정작 프로가 된 뒤에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와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코리안투어 등에서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해 팬들의 기억에서 사라졌다. 프로 입문 5년 만에 손목 인대가 다 닳아 없어져 더는 골프를 칠 수 없다는 충격적인 진단을 받고 2년이 넘게 골프채를 놓아야 했다. 어렵게 복귀했지만 2017년에는 디스크 파열로 또 한 번 시련을 겪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예전 기량을 서서히 회복한 이원준은 초청 선수로 출전한 이 대회에서 나흘 내리 선두를 달린 끝에 우승을 차지, ‘제2의 전성기’를 예고했다. 상금 2억원과 2024년까지 코리안투어 출전권을 받은 이원준은 오는 10월 제주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 출전권까지 확보했다. 2위 그룹에 5타 앞선 넌넉한 타수 차였지만 첫 우승길은 쉽지 않았다. 5번홀(파4)에서 티샷이 해저드에 빠지고 벌타를 받고 친 세 번째 샷마저 그린을 넘어가 더블보기를 적어내자 서형석(23), 이태훈(29), 문경준(37) 등 추격자 그룹과의 거리는 2타차로 좁혀졌다. 7번홀(파4)에서 이날 두 번째 버디를 잡아낸 서형석, 전준형(24)은 1타차 턱밑까지 따라왔다. 8번홀(파4)에서 4m 버디 퍼트를 집어넣고 9번홀(파5)에서 벙커샷에 이은 1m 버디를 잡아내 한숨을 돌린 이원준은 11번홀(파4)에서 1.2m 버디로 4타차 여유를 되찾았지만 이원준은 13번홀(파5) 80㎝짜리 짧은 파퍼트를 놓치면서 또 한 번 위기를 맞았다. 14번홀까지 4타를 줄인 서형석에 1타차 추격을 허용하더니 17번홀에서는 1.2m 파퍼트를 넣지 못해 공동선두를 내준 것. 18번홀(파4)에서 티샷이 오른쪽 해저드 언저리에 걸쳤지만 이를 그대로 쳐내 뒤 3m 파퍼트를 집어넣은 게 이원준을 살려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대한민국연극제 대상에 경남 극단 예도 ‘꽃을 피게하는 것은’

    제37회 대한민국연극제에서 대상인 대통령상에 경남 극단 예도의 ‘꽃을 피게하는 것은’이 선정됐다. 대한민국연극제 측은 25일 오후 7시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폐막식을 열고 수상작을 발표했다. 대상작인 ‘꽃을 피게하는 것은’은 사립고등학교 교무실을 배경으로 교사들의 고뇌와 성장을 그린 작품이다. 예도 김진홍 대표는 “1989년 창단해 올해가 30주년”이라며 “이삼우 연출, 이선경 작가를 비롯한 단원들이 있어서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금상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은 경기 극단 한네의 ‘꽃을 받아줘’가, 서울시장상은 강원 극단 파람불의 ‘고래’가 받았다. 은상인 한국문화예술위원회장상은 부산 극단 동녘의 ‘썬샤인의 전사들’, 한국연극협회이사장상은 전북 극단 창작극회의 ‘아부조부’가, 서울시의회 의장상은 제주 극단 가람의 ‘후궁박빈’이,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상은 대전 극단 셰익스피어의 ‘백년의 오해’가 차지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파동 이후 새 출발을 선언했던 대한민국연극제는 진행 과정에서 잡음이 일었다. 성추문을 일으켰던 극작가 김모씨가 ‘김지훤’으로 개명해 충북 지역 대표로 작품을 낸 것을 1차 심사 단계에서 걸러내지 못했고, 뒤늦게 김 씨를 제명하는 일이 빚어지기도 했다. 대한민국연극제는 1983년부터 개최해왔던 전국 연극제를 2016년부터 확대한 국내 최대 규모 연극축제로, 내년 대회는 6월 11~30일 전남 4개 지역에서 열린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어린이 책]이부자리에 실수한 아이 3대가 발칵 뒤집혔는데…

    [어린이 책]이부자리에 실수한 아이 3대가 발칵 뒤집혔는데…

    오줌싸개 시간표/윤석중 글/권문희 그림/여유당/32쪽/1만 2000원신나는 꿈 속, 불을 끄려고 오줌을 갈겼다. 아뿔싸, 깨보니 바지춤이 흥건하다. 키를 쓰고 소금을 받아 오라는 불호령에 아이는 억울하다. 게다가 할아버지·아버지·엄마·누나 그 누구도 꿈 이야기는 들으려 하지 않는다. 어른들은 대책회의 끝 뜻밖에 ‘오줌싸개 시간표’를 만들어 벽에 써붙인다. 전날 밤, 아이의 오줌을 미리 챙겨 뉘지 않은 데서 생긴 일이라는 결론에서 나온 극약 처방이다. ‘퐁당퐁당’, ‘졸업식 노래’ 등의 ‘국민 동요’를 지은 윤석중(1911~2003) 시인의 동화시가 87년 만에 시 그림책으로 탄생했다. ‘오줌싸개 시간표’는 1932년 동아일보에 처음 발표되고 1933년 출간된 우리나라의 첫 동시집 ‘잃어버린 댕기’에 실린 다섯 편의 동화시 중 하나다. 간밤, 이부자리에 ‘실수’한 아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가족들의 반응과 아이의 마음을 아이 시점에서 풀어냈다. 생생한 아이의 입말 속에서 삼대가 함께 사는 가족 사이에 흐르는 웅숭깊은 정과 사랑이 느껴진다. ‘동요의 아버지’라 불리는 시인의 동심에 그림을 그린 권문희 작가의 상상력이 꽤 알맞게 더해졌다. 제주 설화 ‘설문대할망’을 연상케 하는 첫 장부터 흰 여백으로 끝내는 마지막 장까지 구성이 버라이어티하다. 한지에 동양화 물감으로 그린 그림은 다정다감하다. 마치 ‘실수해도 괜찮아’ 하는 것처럼. ‘그래 그 뒤론 여태 한 번두 안 쌌어요. 쉬, 쉬, 오줌 싸는 아이들은 다 자기 전에 쉬-.’(32쪽) 잠들기 직전, 자연스럽게 아이의 오줌을 누이기 직전 읽어주기 좋은 책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한국산사가 간직한 고귀한 단청빛…이젠, 그 아름다움 드러낼 방안 고민할 때”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한국산사가 간직한 고귀한 단청빛…이젠, 그 아름다움 드러낼 방안 고민할 때”

    ‘사찰 사진 30년’ 노재학 작가가 말하는 단청의 세계사찰 사진만 30년 가까이 찍어온 노재학(56) 작가의 ‘한국산사의 단청세계, 고귀한 빛’이란 주제의 사진전이 11일까지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열린다기에 6일 그를 만났다. 지난 2월 부산에서 첫 전시를 한 이후 세 번째로 전국 순회 전시를 하고 있다. 전시회는 문화유산회복재단(이사장 이상근)이 주최했다. 지난해 한국 산사 7곳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기념해 마련된 전시회다. 전시회는 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때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던 한국미술과 불교 미술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자 마련됐다. 노 작가는 “사찰은 건립 당시 최고의 건축과 회화, 문양, 조형이 결집된 미술관이자 고구려 고분벽화, 고려불화, 조선민화의 전통이 면면히 흐르는 보물창고”라고 강조했다. - 절집 사진, 얼마나 많이 찍었나. “글쎄요, 약 30년간 사진을 찍었으니 대충 1억 컷이 넘을 될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보는 기준의 작품 사진은 3000컷에 하나 정도이니 작품 사진은 아마 3000장 남짓 보유하고 있습니다. 1년에 집에 있는 날이 50~60일 정도입니다. 보통은 한 절에서 2박3일 정도 머물며 사진을 찍습니다만, ‘내일이면 빛이 좋겠다’ 싶으면 하루 더 머물기도 합니다. 2박3일 머물며 찍어도 작품을 한 장도 못 건질 때가 더 많습니다. 1년에 자동차로 5만km 이상 달립니다. 지구 한 바퀴와 반지름 거리가 더 되지요.”  “절집 사진 대충 1억컷…작품 사진 3000장 정도1991년 제주교도소 출소 이후 자유찾아 돌아다녀1년에 300일가량 나가…자동차 5만km 거리 주행절집 방문횟수 몰라…부처님만 내발걸음 아실 것사진찍을 때 정장차림에 구두光…등산복 안입어”- 그러면, 절집을 얼마나 많이 갔나. “절집을 몇 번이나 갔을까 하고 생각해보면 저도 사실은 모릅니다. 그렇지만, 부처님은 제 발걸음 소리를 기억하실 겁니다. 제가 새벽에 가면, 다른 사람은 알 수가 없잖아요. 집에서 비교적 가까운 경남 양산에 있는 통도사에는 어림잡아 1000번 이상 갔을 겁니다. 방방곡곡의 개들이 최소한 한 번쯤은 저를 보고 짖었을 겁니다.”  - 사진을 찍을 때 정장 차림이라고 들었다. 불편하지 않나. “천정의 저 세계가 숭고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몸가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등산복이나 청바지 차림으로 가지 않습니다. 최대한 예경을 갖춰야겠다고 싶어서 촬영을 나갈 때마다 집에서 가장 깨끗한 정장차림에 신발도 구두에 광을 내서 신고 갑니다. 절에서 만나는 일반 사람들은 제가 사진 찍는 줄도 모릅니다. 법당에서 기도하거나 예불 드리는 사람이 있으면 사진 쵤영 작업을 멈춥니다. 예불이 끝날 때까지 다른 데로 가지 않고 그 절에서 기다립니다. 그리고 아침, 점심, 저녁때 빛의 방향과 길이를 관찰하고 확인합니다.”   노 작가는 인터뷰 내내 ‘천장(天障)’이라는 말 대신 ‘천정(天井)’이라는 단어를 고집했다. 국립국어원은 천장을 표준어를 취하고, 천정을 북한어라면서 버린다고 밝혀두고 있다. 그러나 그는 천장은 낮고 좁은 건물의 내부공간 위를 평평하게 막은 개념이라면 천정은 궁궐이나 사찰 건축물 등과 같이 넓고 높은 내부공간을 우물 정(井)자 격자 칸을 짜서 층급으로 위엄있게 꾸민 형태라고 차이를 설명했다. 사찰의 천정은 하늘을 막는(障) 단절의 개념이 아니라 하늘의 세계를 구현하기에 천정으로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터뷰에서 그의 표현대로 천정으로 표기한다.  - 절 사진, 언제부터 찍었나. “이런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 망설여집니다만 1991년 제주교도소에서 출소하고 나서부터입니다. 한라산 자락 해발 300m 위치에 있던 제주교도소 시설이 매우 열악했습니다. 4중창으로 공기가 소통되지 않아 메케한 냄새가 지독했습니다. 제가 있던 감방이 0.75평이었는데 구더기가 일렬로 구석을 따라 기어가는 것이 다반사였습니다. 미쳐버리기 직전이었죠. 그런데 저녁 무렵이면 한라산 자락에서 소와 말 울음소리가 창살 너머로 들려왔습니다. 내가 나가면 푸른 하늘을 무한정 보며 들판을 끝없이 걸어보고 싶었습니다. 이런 자유의 소중함을 만끽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출소하자마자 들판을 쏘다녔습니다. 그게 결국 사찰로, 단청으로 이어졌습니다. 29년째인가요.”- 교도소, 왜 갔나. “아내는 알지만, 아이들은 아빠가 뭘 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이런 말을 해야 하는지도 사실 머뭇거려집니다만 제가 부산대 82학번입니다. 당시, 많은 학생이 정권을 향해 돌을 던지고 할 때였으니, 저도 시국사건에 연루된 것입니다. 안양교도소 있다가 제주교도소로 이감되었습니다. 80년대 말이었습니다. 그때 제주교도소장이 ‘내가 알기로 뭍에서 제주도로 귀양온 사람은 네가 세 번째’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처음은 추사 김정희 선생이고, 다음은 서울대 학생, 그다음은 저라고 농담 같은 말을 했습니다.”  - 들판을 쏘다닌 것이 어떻게 단청과 연결되나. “자유를 만끽하고, 마음을 다스리려 들판을 쏘다닐 때 처음엔 빈 절터만 찾아다녔습니다. 버려진 절터에는 역사가 무너져 있고, 바람이 있고, 푸르름이 있었습니다. 역사의 잔해가 깊은 감동을 주더군요. 덧없고, 자연만 푸르구나 이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필름에 담기 시작했습니다. 전국의 절터를 5년간 기행했습니다. 그러다 절터의 석탑이 보여서 석탑만 찾아서 사진을 찍다가, 그다음엔 마애불을 촬영하러 온 산을 오르내렸습니다. 제 성격이 한 곳에 필이 꽂히면 그것에 집중하거든요. 석등만 보이다가 어느 날 절집의 노거수, 고목만을 보려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절집의 창호, 문짝의 꽃살무늬를 보게 됐어요. 점점 법당으로 가까이 가게 된 것입니다.”  - 그래서 법당문을 열었나. “꽃살문을 여는데, 법당 안의 천정 세계가 완벽한 좌우대칭으로 되어 있는 거예요. 같은 패턴이 반복되면서…. 제가 수학을 전공했는데, 수학의 본질이 자연이나 현상에서 패턴의 통일성이나 규칙성을 찾는 것인데, 그것을 법당 천정에서 발견한 겁니다. 수학에선 같은 패턴을 반복하고, 대칭으로 남는 순간을 무한으로 해석합니다. 경북 안동 봉정사와 전북 부안의 내소사에서 이런 미학적 인식을 하게 됐습니다. 절집 천정의 단청이 이런 형식으로 무한을 의미하는 것을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처음엔 빈 절터 찾다가 마침내 법당안 천정 봐좌우대칭에 패턴 반복…전공인 수학 본질 느껴법당 천정 컴컴…촬영시 플래시, 사다리 안 돼필름 10통 찍어도 작품 못건져…디지털로 바꿔”- 이번엔 절집 천정에 빠졌겠다. “부처님을 모신 대웅전의 천정에 이런 패턴의 단청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했습니다만 자료나 책이 없었어요. 그래서 사진을 찍어서 데이터를 구축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전국의 사찰을 돌아다니는 것은 습관처럼 해왔기에 한 2~3년이면 작업이 끝날 줄 알았습니다. 그때가 2003년이었습니다. 소임 스님으로부터 사진 촬영 허가 조건이 플래시를 터트리지 말고, 법당이니까 삼각대를 쓰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절집 천정은 등에 가려 있고 어두워서 필름 10통을 써도 작품 사진 한 장을 건지지 못했습니다. 비용이 만만찮아서 디지털로 바꿨습니다. 천정 사진부터 디지털로 쵤영했습니다.”  - 스님들 반응은. “사진은 빛의 예술입니다. 스님들도 평소 육안으로 천정을 올려다보면 어두컴컴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제가 찍은 사진을 보면 ‘어떻게, 이렇게 밝게 나왔느냐’고 감탄합니다. 햇빛이 법당 바닥에 들어와 반사되어 천정이 밝게 보이는 그 순간을 포착한 것이지요. 한 절에 2~3일씩 머무는 것도 법당 마룻바닥에 비친 자연빛이 언제 가장 길고, 어디 쪽으로 가는지 관찰합니다. 그리곤 그 빛의 시간에 가서 찍었기 때문에 화사하게 나오는 것입니다. 그 빛이 피사체에 머무는 시간도 길어야 5분 정도, 보통은 2~3분 만에 슬그머니 사라집니다. 그리고 저는 기계적 메카니즘이 저의 몸에 맞아 니콘카메라를 쓰는데, 아주 낡고 허름합니다. 이걸 한 스님이 보더니 ‘이런 낡은 구닥다리 카메라에서 이렇게 좋은 사진이 나오다니’ 하고 놀라더군요. 그래서 ‘빛이 언제, 어느 벽화에 들어오는지 그 순간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해줬습니다.” 노 작가는 조계종 소속 전통사찰 1000여곳 가운데 100년 이상 된 전통문양과 벽화를 가진 사찰은 140곳이고, 법당은 200여 곳이라고 단정했다. “어디 나온 통계는 아니고, 제가 30년 가까이 발품을 팔면서 샅샅이 조사한 결과입니다. 대다수 사찰은 고전의 빛을 간직한 법당이 한 곳인데, 통도사는 대웅전 영산전 용화전 등 11곳이나 있습니다. 마곡사처럼 서너곳인 경우도 있지요. 정말 놀라운 것은 사찰마다 법당 벽화 표현이 다 다릅니다. 하나도 같은 게 없습니다.” “법당천장 촬영 노하우?…마룻바닥 반사빛 관찰사찰 가면 2박3일 머물러…기도 하면 촬영 안해산사 유네스코 등재, 단청·벽화 아름다움 빠져단청작가 이름 없는 이유?… 無我 사상과 연결”- 사찰 단청과 벽화, 유네스코가 인정하지 않았나. “작년 6월에 한국의 산사 7곳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것은 정말 자랑스러운 일입니다만, 그것은 가람의 배치, 법당의 역사 등 기록 위주로 되어 있습니다. 산사, 그 내부 세계 소개는 대단히 제한적이었습니다. 2011년부터 유네스코 등재를 준비했는데 불경스러운 이야기이겠지만 사찰에 있는 벽화와 문양 등에 대해 이야기는 하는 분이 없었습니다. 실제로 한 사찰에서 등재심사 실사를 나온 이코모스 조사단을 우연히 마주친 적이 있습니다. 그분들이 사찰을 둘러보기는 했지만, 법당 안으로 들어가 내부를 세밀히 살피는 것은 보지 못했습니다. 사찰 내부 장엄을 뺀 것은 시스티나 성당에서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와 같은 천정벽화를 제외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산사의 진정한 아름다움, 법당 내부에 있는 아름다움이 알려줬으면 합니다.”  - 작가 이름도 전하지 않는데, 그렇게 가치가 있나. “작가 이름이 전하지 않는다고 그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조선시대 사찰 중건 과정에선 거의 모든 것을 사찰 스스로의 역량으로 해결했습니다. 그러니 단청도 당연히 스님 장인인 승장(僧匠)이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단청에 불교와 불교 철학이 깊이 투영된 것이지요. 단청을 한 사람이 이름 전하는 것은 전남 해남군 미황사의 대웅보전에 ‘무등산인단확야(無等山人丹艧也·무등산 사람이 단청을 했다)’는 기록이 유일합니다만 불교 철학이 무아(無我) 즉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자신을 주장하지 말라는 가르침인데, 스님이 그 이름을 드러내겠습니까. 개인이 아니라 조직인 사찰의 힘으로 한 것이니 이름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노 작가는 일 년 중 거의 300일을 길 위에서 보낸다. 사찰뿐만 아니라 고택, 궁궐도 그의 피사체다. 불교 매체인 현대불교에 ‘사찰천정 화엄의 빛’, ‘한국산사의 단청문양 세계’, ‘그 절집의 빛’을 연재했다. 저서로는 ‘한국산사의 단청세계, 불교건축에 펼쳐진 화엄의 빛’을 내기도 했다. 그는 주지 스님의 성격이 다소 괴팍해 촬영허가를 해주지 않은 사찰에도 어떤 전통의 빛이 있는지를 살펴보고 카메라에 담고자 하고있다. “한국불교 習合사상… 태극·신선·민화 등장 이유한국 사찰 단청·벽화 지역적으로 미세한 차이 감지영남사찰 고전주의적 정형성…안동은 유교 요소도서남해안 사찰 낭만주의·자유분방… 20세 탈종교적통도사 ‘봉황 탄 문수보살’…고구려 고분벽화 원리”- 단청에 불교가 아닌 태극 등의 문양도 보인다. “한국 불교의 수용성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유교의 태극, 도교의 신선, 사군자, 약리도, 화조도, 책가도 등이 들어와 있습니다. 그리고 해학적인 그림들, 민화적 요소들도 들어와 있지요. 시대 상황에 따라 여러 문화요소가 관습처럼 합쳐지는 습합(習合)이 큰 특징입니다. 지역적 차이점도 보입니다. 조선시대 유교의 본향 같은 안동에서는 태극을 비롯한 성리학적 요소들이 많이 들어와 있습니다. 봉정사 봉황도의 경우 사찰이 아니라 궁궐에 있을 법한 벽화도 보입니다. 범어사나 통도사의 조형미술은 고전주의적 정형성이 엄격합니다. 반면에 내소사, 미황사, 대흥사와 같은 서남해안 산사 단청은 대단히 세련되고 낭만주의적 경향으로 자유분방하고 정겹습니다. 20세기 들어서면서 사찰 공사도 거의 민간이 맡아서 하게 됩니다. 벽화도 종교적인 것에서 많이 벗어나지요. 해남 대흥사 대웅보전의 불단에 보이는 뫼비우스 띠와 같은 청룡, 황룡 조형이 그런 산물일 것입니다.”  - 가장 감동이 있는 단청 사진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서 2013년 통도사 대웅전을 보존처리 할 때였습니다. 비계를 설치하고, 위에서 뭔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천막을 쳐둔 상태입니다. 천정 쪽에 뭔가 있다는 것을 직감하고, 허락을 얻어 높이 10m의 비계에 올라갔습니다. 너무 어두워서 휴대폰 조명을 켜보니 ‘와~’ 하고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너무 감격스럽고 놀라서 비계에서 떨어질 뻔했습니다. 고구려 고분벽화의 미술조형 원리가 드러난 작품으로, 봉황을 탄 문수보살이었습니다. 휴대폰 조명을 이용해 사진을 찍었습니다. 통도사의 적멸보궁은 1640년대에 중수한 것입니다. 300여년 전의 빛이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깊은 어둠 속에서 한줄기 빛을 보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아마 유일한 사진일 겁니다.”  - 애지중지하는 사진을 든다면. “역시 양산 신흥사 대광전 후불벽 뒷면에 있는 관음삼존도 벽화입니다. 옷 의습에 베푼 문양을 보면 고려불화의 전통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다른 후불벽화가 백의 수월관음도인데 여기는 특이하게도 검은 먹 바탕에 백묘로 그린 관음삼존도입니다. 수월관음과 함께 어람관음을 배치한 대단히 독창적인 벽화입니다. 어람관음은 중생구제를 위해 한 손에 물고기 바구니를 들고 맨발로 저잣거리에 나투신 보살니다. 어둠에서 빛이 나오듯 정말 숭고합니다. 양산 신흥사는 효종 8년(1657년)에 건립됐습니다. 어람 관음보살은 경주 불국사 대웅전 후불벽에서도 적외선 촬영결과 존재했다는 사실이 발견됐지만, 현재는 신흥사가 유일합니다.” “아름다운 벽화·단청, 등·불전함에 가려져 안타까워연등·불전함 재배치해 아름다움 공유, 고민할 시기” - 이런 벽화나 단청의 아름다움, 사람들이 잘 모른다. “산사 벽화와 천정의 세계가 말 그대로 부처님의 세계를 드러낸 것인데, 연등이나 불전함 등으로 가려져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볼 수 없으니 참 안타깝습니다. 그 아름다움을 세계인들이 다 공유할 수 있게 연등이나 불전함 배치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산사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된만큼 종단차원에서 지혜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이젠 불교미술의 정수인 벽화와 단청, 천정의 세계를 드러내야 하지 않을까요.”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장하나 “제주 징크스 깨기 위해…”

    장하나 “제주 징크스 깨기 위해…”

    보기없이 14개 티샷 중에 13개 페어웨이 안착‘무서운 신인’ 조아연과 9일 챔피언 조에서 샷 대결 장하나(27)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3회 에쓰오일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나섰다.장하나는 8일 제주시 엘리시안제주(파72·6622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내 8언더파 64타를 쳤다. 2위 그룹에 1타 앞선 장하나는 이로써 지난해 4월 KLPGA 챔피언십 이후 1년 2개월 만에 투어 통산 11승째를 바라보게 됐다. 대회는 당초 3라운드 54홀 경기로 열릴 예정이었지만 전날 비와 짙은 안개로 1라운드가 취소되는 바람에 8일과 9일 이틀간 36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축소됐다. 1번 홀(파4)부터 약 6m 남짓의 버디 퍼트를 떨구고 가볍게 라운드를 시작한 장하나는 7번홀까지 버디 5개를 몰아치며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했다.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도 통산 4승을 거둔 장하나는 “오랜만에 60대 초반 점수를 내서 기분이 좋다”면서 “페어웨이를 단 한 번만 놓쳤을 정도로 페어웨이 안착률과 그린 적중률이 높았다”고 자평했다. 9일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장하나답게 과감한 플레이를 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보인 그는 “그동안 제주도 대회에서 인연이 없었지만 징크스를 깨기 위해 나서겠다”고 이번 대회 우승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한 ‘무서운 신인’ 조아연(19)이 하민송(23)과 함께 7언더파 65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조아연과 하민송도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씩 잡아냈다. 개막전인 지난 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조아연은 신인으로 시즌 2승 달성 가능성을 열어뒀다. 조아연은 17번홀(파4) 약 2m짜리 버디 기회를 잡아 공동선두까지 오를 뻔 했지만 왼쪽으로 빗나가 아쉬움을 삼켰다. 올 시즌 유일한 2승 선수인 최혜진(20)은 선두에 2타 뒤진 6언더파 66타로 공동 4위에 올라 3승을 노크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뮤지컬로 되돌아보는 제주 독립운동가 최정숙의 삶

    뮤지컬로 되돌아보는 제주 독립운동가 최정숙의 삶

    제주 여성 독립운동가 최정숙(1902~1977) 선생의 삶이 뮤지컬로 재조명된다. 천주교 제주교구 3·1운동 100주년 기념위원회는 다음달 3~5일 제주아트센터에서 창작 뮤지컬 ‘최정숙-동 텃져 혼저 글라’(날이 밝았다 어서 가자의 제주어)를 무대에 올린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최정숙의 어린 시절부터 독립운동, 투옥, 귀향 후까지 일대기를 그린다. 유년 시절, 서울 상경, 3·1운동, 일제에 붙잡힌 최정숙, 귀향 후 이야기 등 전 생애를 아우른다. 최정숙 역은 올해 초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박신영이 맡았다. 연출은 이충훈, 극본은 이은미, 작곡은 윤순이 맡았다. 원작은 현미혜씨의 소설 ‘샛별의 노래’다. 기념위원회는 “교육자, 의사 그리고 독립운동가로서 최정숙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삶은 인간다워야 한다는 교훈과 이웃을 사랑하는 희생정신을 이야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다음달 26일부터 30일까지 서울 광화문 아트홀에서도 공연할 예정이다. 무료 공연이며 공연 시간은 1시간 30분이다. 제주 출신인 최정숙 선생은 서울 경성관립여자고등보통학교 사범과에 재학 중이던 1919년 79명에 이르는 소녀결사대를 이끌고 시위에 나서다 체포돼 그 해 11월까지 서대문형무소에서 약 8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이후 제주로 돌아와 여성 권리 신장을 위한 ‘제주여자청년회’, 여성 문맹 퇴치를 위한 ‘여수원’ 설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교육·의술활동에도 매진하며 초대 제주도교육감(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교육감)을 지냈다. 정부는 1993년 대통령표창을 추서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새로운 시선에 주목하고 싶다면… 전국에서 열리는 각양각색 ‘작은 영화제’

    새로운 시선에 주목하고 싶다면… 전국에서 열리는 각양각색 ‘작은 영화제’

    오는 14일(현지시간) 세계 영화인들의 축제 칸국제영화제가 개막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의미있는 작품을 소개하는 작은 영화제들이 잇달아 관객들을 찾는다. 국내외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독립영화를 소개하는 ‘독립영화 반짝반짝전’은 새달 5일까지 이어진다. 광주독립영화관 GIFT, 대구 오오극장, 서울 인디스페이스와 성북문화재단 아리랑시네센터 등 전국 독립영화관 4곳에서 24개 작품이 상영된다. 11편을 차지하는 장편 다큐멘터리 중에서는 지난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한국장편경쟁 부문에서 작품상을 받은 박소현 감독의 ‘구르는 돌처럼’과 제10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최우수한국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장윤미 감독의 ‘공사의 희로애락’이 눈길을 모은다. 극영화로는 지난해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열혈스태프상을 수상한 김무영 감독의 ‘밤빛’과 제주 출신 고훈 감독이 제주에서 촬영한 ‘어멍’ 등이 소개된다. 10살 꼬마가 숲의 지킴이가 되어 모험하는 과정을 그린 홍대영 감독의 ‘슈퍼문’이 애니메이션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영화를 통해 환경과 인간의 공존을 모색하는 서울환경영화제는 23일부터 29일까지 7일간 서울극장에서 열린다. 올해 16회째를 맞은 영화제의 주제는 ‘에코 스피릿’(ECO SPIRIT)이다. 무엇을 입고, 쓰고, 먹을지 지속 가능한 삶을 고민하고 선택하는 삶에 대해 논의한다. 기후변화, 플라스틱, 먹거리, 생명 등 환경 이슈를 다룬 24개국 59편의 영화가 스크린에 걸린다. 개막작은 빅토르 코사코프스키 감독의 ‘아쿠아렐라’다. 러시아 바이칼 호수부터 베네수엘라의 앙헬 폭포까지 물의 다양한 모습과 생생한 소리를 담았다. 환경영화제를 통해 아시아에서는 처음 공개된다. 플라스틱 문제의 심각성에 집중하는 ‘2019 에코 포커스:플라스틱 제국의 종말’, 건강한 먹거리를 제안하는 영화를 소개하는 ‘에코 밥상으로의 초대’, 자연 친화적인 삶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에코-ING’, 인간이 훼손한 지구의 신음에 귀기울이는 ‘에코 플래닛’ 등의 섹션이 마련됐다. 제7회 무주산골영화제는 새달 5일부터 5일간 전북 무주예체문화관, 무주등나무운동장 등지에서 진행된다. ‘영화야! 소풍 갈래?’라는 콘셉트로 25개국 101편의 작품을 소개한다. 개막작으로는 신상옥·정건조 감독의 ‘불가사리’가 선정됐다. 한국 괴수영화의 효시인 김명제 감독의 1962년작 ‘불가사리’를 리메이크했다. 2000년 6·15남북공동성명 이후 2000년 국내에 정식 수입되어 개봉한 첫 북한 영화다. 1985년 신상옥 감독이 북한을 탈출하면서 미완으로 남은 영화를 북한 정건조 감독이 완성했다. 개막작은 힙합 퍼포먼스와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김태용 감독과 윤세영 감독이 공동 연출하며 한국 힙합 1세대 뮤지션 MC메타가 음악감독을 맡았다. 영화제는 총 다섯 섹션으로 구성된다. 동시대 한국 영화를 선보이는 ‘창’ 섹션을 비롯해 영화의 미학적 지평을 넓힌 국내외 영화를 엄선한 ‘판’ 섹션,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고전 영화와 최신 국내외 영화를 야외상영장에서 선보이는 ‘락’ 섹션, 숲속에 설치한 야외극장에서 영화를 즐기는 ‘숲’ 섹션, 향로산 자연휴양림에서 진행하는 ‘길’ 섹션 등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박소연 KLPGA 투어 우승문 167번 두드려 열었다

    박소연 KLPGA 투어 우승문 167번 두드려 열었다

    데뷔 후 7년 동안 준우승만 6차례 .. 윤채영의 156번째 대회 우승 기록 경신“준우승 아쉬운 적 없지만 한국여자오픈에 꼭 출전, 2013년 1타차 준우승 꼭 설욕”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7년차 박소현이 167번째 대회 출전 만에 감격의 첫 우승을 일궈냈다. 박소연은 5일 경기 여주 페럼골프클럽에서 끝난 KLPGA 투어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우승했다. 지난 2013년 KLPGA 정규 투어에 데뷔한 박소연은 올해로 프로 7년 차지 우승 한 차례 없이 준우승만 6번 했다. KLPGA 정규 투어 167번째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박소연이 처음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 2005년 데뷔한 윤채영(32)이 2014년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156번째 대회 만에 세웠다. 지난주 메이저대회인 KLPGA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또 준우승에 그친 박소연은 1주일 만에 아쉬움을 떨쳐내고 첫 우승을 확정한 뒤 그린 위에서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박소연은 “선두권 경쟁 선수들이 운이 따라주지 않아 제가 우승한 것 같다”면서도 “(김)해림이 언니가 말한 ‘교촌의 신’이 오늘은 저에게 와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농담까지 하는 여유를 보였다. 박소연은 “올해 초부터 아버지가 백을 메기 시작했다”면서 “신인 때에도 시즌 마지막 대회 아버지가 캐디를 맡았는데 그 대회 성적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전에는 챔피언 조에서 경기할 때 퍼트 실수를 그 다음 홀까지 끄집어내는 바람에 1등에서 20등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면서 “오늘은 ‘편안하게 치라’고 얘기해주셔서 편하게 쳤다”고 우승을 공을 아버지에게 돌렸다.어버이날(8일)을 앞두고 생애 첫 우승을 아버지와 합작한 그는 “어머니가 시계를 하나 사고 싶다고 하셔서 아버지와 세트로 롤렉스 시계를 사드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6위, KLPGA 챔피언십 준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 우승까지 차지하는 등 최근 3개 대회 연속 ‘톱10’을 기록한 것에 대해 박소연은 “지난 겨울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전지훈련을 하면서 쇼트 게임에 전념했는데 확실히 퍼트가 좋아진 것 같다”고 최근의 상승세 비결로 꼽았다. “확실히 자신감이 붙었다”는 그는 “올해 충분히 우승을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우승하고 싶은 대회로 한국여자오픈을 꼽았다. 2013년 대회에서 전인지에 밀려 1타 뒤진 준우승에 그쳤던 그는 ‘설욕하고 싶어서?’라는 물음 “네”라고 당차게 답했다. 그러나 박소연은 “그동안 주위에서 ‘준우승만 6번’이라고 하는데, 저는 준우승을 아쉽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며 “다른 선수들이 더 잘 쳐서 우승한 것이라 지금까지의 결과에도 만족스럽게 여긴다”고 밝게 웃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日 학원 강사가 20년간 추적한 진해 벚꽃 탄생의 재구성

    日 학원 강사가 20년간 추적한 진해 벚꽃 탄생의 재구성

    진해의 벚꽃 한일역사여행/다케쿠니 도모야스 지음/이애옥 옮김/논형/312쪽/1만 8000원바야흐로 벚꽃의 계절이다. ‘벚꽃’ 하면 자연스레 진해 군항제를 떠올릴 법하다. 도심 곳곳은 벚꽃으로 가득하고, 아치를 그린 벚꽃 터널을 지나는 이들의 웃음도 벚꽃만큼이나 화사하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 벚꽃은 무려 36만그루에 이른다. 군항제에 맞춰 진해를 방문하는 이는 300만명이 넘는다.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이 많은 벚꽃, 도대체 누가 언제부터 심은 것일까. ●진해 군항제 방문한 日 학원 강사의 집요한 추적 일본의 한 대입학원 강사인 다케쿠니 도모야스는 1992년 진해를 방문했다. 그는 당시 한국의 군항제 안내 소책자에서 ‘벚나무 유래’를 읽었다. 일제가 한국을 침략해 군항을 건설하고, 도시 미화를 위해 벚나무를 심었다. 해방 직후 벚꽃이 일본의 국화라고 생각한 시민이 이를 일제 잔재로 여겨 많이 베어냈다. 1976년 4월 진해를 세계 제일의 벚꽃 도시로 육성하라는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 이후 민·관·군이 일체가 돼 벚나무 심기 운동을 전개해 지금에 이르렀다는 내용이다.그러나 이 설명은 사실일까. 당일치기 여행에서 생긴 궁금증은 그를 7년간의 치열한 연구로 이끈다. 그는 그동안 연구를 묶은 책을 일본에서 낸다. 신간 ‘진해의 벚꽃’은 20년 만에 나온 한국어판이다. 저자는 진해 역사를 연구하고자 한국 책을 구해 읽고, 한국 향토연구가의 안내를 받아 곳곳을 다닌다. 일본교과서인 ‘상설일본사’에서 1510년 일어난 ‘삼포왜란’을 찾고, 일본의 침략 현장이 남긴 진해구 성내동 웅천현성을 찾아본다. 이어 1592년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침략과 이순신의 전투까지 흔적을 쫓아간다. ●日 ‘해군의 휘장’ 상징으로 심은 벚꽃 진해는 러일전쟁 때 다시 주목 받는다. 러시아 남하를 우려한 일본이 1904년 2월 진해만을 점령하고 기지를 건설하기 시작한다. ‘진해’라는 이름이 생겨난 것도 이즈음이라는 사실도 찾아낸다. 조선시대에는 ‘웅천현’이었지만 1912년 조선총독부 행정 개편에 따라 ‘마산부 진해면’이라는 이름을 갖는다. 일본은 요코스카, 구레와 같은 군항 형태로 진해의 도시화를 추진한다. 저자는 이와 관련해 1911년 자료에서 일본이 ‘해군의 휘장’을 상징하고자 진해에 벚꽃을 심었다는 사실도 발견한다. 벚꽃이 왜 일본을 상징하게 됐는지도 함께 밝힌다. 세계 2차대전 말기 일본이 자살특공대 ‘가미카제’를 미화하고자 ‘꽃처럼 아름다운 죽음’이라는 이미지를 붙이면서다. 이런 이유로 해방 이후 진해의 벚꽃은 거의 다 잘렸지만, 1960년대 당시 진해시가 ‘우리나라 자생종인 제주산 왕벚나무를 다시 한 번 심어 진해를 벚꽃의 명소로 만들자’는 계획을 발표하며 다시 진해에 벚꽃이 심어진다. 저자는 편개수 씨를 비롯한 재일동포들이 1966년 11월 1만그루를 보내는 등 모두 5만 9300그루의 묘목이 심어진 사실을 발견한다. 1976년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진행됐다는 내용에 관한 반박이다. ●“제주산 왕벚나무, 제주 자생 아냐” 주장 진해를 가득 채운 ‘제주산 왕벚나무’에 관해서도 의문을 제기한다. 일본 학명으로 ‘소메이요시노’로 불리는 이 나무 원산지가 제주라는 주장을 한 이는 일본 식물학자인 고이즈미 겐이치다. 한국 임업연구원이 당시 이 내용을 단지 일본 학자가 주장한다고 비판 없이 받아들이면서 마치 사실인 것처럼 통용됐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열매를 잘 맺지 않는 품종인 점, 그리고 일본 ‘에도히간’과 ‘오시마자쿠라’의 교배종에 가깝다는 주장이 있다. 한국에서도 이후 추가 연구해 제주 토종이 아닌 ‘야마자쿠라’와 ‘미야마자쿠라’의 교배종임을 거의 정설로 받아들이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던 진해 군항제의 벚꽃에 관한 진실은 이렇게 모두 뒤틀린다. 저자는 당일치기 여행에서 호기심을 해결하려 직접 발로 뛰고, 사람들을 만나고, 상당한 자료를 찾아 우리도 잘 몰랐던 사실을 추론해낸다. 예컨대 과거 진해 중심부인 중원로터리에는 둘레가 9m에 이르는 거대한 팽나무가 있었다. 주민들은 이 나무를 수호신처럼 여겼다. 저자는 1911년 일본 임시건축부가 남긴 문서를 토대로 “임시건축부가 팽나무를 ‘정신적인 중심´(토포스·그리스어로 ‘장소’라는 뜻)으로 파악한 것 같다. 도시 건설은 조선 토지 고유의 토포스를 계승하고 일본적인 이름을 붙여가며 군항도시 진해를 만들었다”고 도시계획을 설명한다. 저자의 이런 역사 연구는 가히 놀라울 지경이다. 20년 전 이처럼 철저한 고증으로 진해의 역사를 재구성했지만, 20년 후의 우리는 별반 진척이 없는 듯해 아쉬울 따름이다. 그가 20년 전에 찾은 내용을 우리는 과연 반박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니 등골이 오싹해진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 꿈에그린 도서관 2020년까지 100호점 짓는 것을 목표로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 꿈에그린 도서관 2020년까지 100호점 짓는 것을 목표로

    한화건설(대표이사 최광호)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경영철학인 “함께 멀리” 정신을 바탕으로 건설업의 특성을 살린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9년째 이어오고 있는 ‘꿈에그린 도서관 조성사업’은 한화건설의 대표 사회공헌활동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건설 아파트 브랜드인 ‘꿈에그린’의 이름을 딴 꿈에그린 도서관 조성사업은 사회복지시설의 유휴공간 등을 활용해 도서관을 만드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2011년 3월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그린내’에 꿈에그린 도서관 1호점을 조성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3월 8일, 제주 이도주공2,3단지 아파트 내 경로당에서 꿈에그린 도서관 81호점을 성공적으로 개관했다. 또한, 이 사업을 통해 약 50,000여권의 도서를 기증한 바 있다. 한화건설 임직원들은 도서관 조성을 위해 기존 공간 철거와 내부공사, 붙박이장 조립, 페인트 칠 등 공간 리모델링에 함께 참여한다. 또한 도서와 책상, 의자 등을 함께 지원해 독서뿐만 아니라 휴식이 가능한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도서관 조성 활동은 한화건설 임직원들에게도 건설 기술자로서의 재능을 나누고 함께 참여하는 봉사활동으로 인기가 높다. 단순한 물품 전달이나 금전적인 기부 활동보다 더 큰 보람을 느낄 수 있고, 건설인이라는 직업에 대한 자긍심도 생긴다는 평가다. 더불어 한화건설은 임직원들과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도서나눔 캠페인’을 통해 조성된 도서관에 지속적으로 도서 기부를 진행하고 있다. 기부받은 도서들에 대해서 출판연도와 보존상태에 따라 50~100%에 해당하는 기부금 영수증을 발행해 주고 있다. 한화건설은 올해 2월, 도서나눔 캠페인의 활성화를 위해 ‘2018년 도서 기부왕’에 대한 시상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시행 첫 해보다 도서기부량이 4배 넘게 증가해 일반인 및 임직원 39명이 9,000여권의 도서를 기부했으며, 이 책들은 한화건설이 개관한 꿈에그린 도서관들에 전달되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탄생한 꿈에그린 도서관은 장애인들에게 가깝고도 편안한 독서 공간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져 서로 소통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조성사업 9년째로 접어들면서 사회복지시설들의 설치 문의도 크게 늘고 있다. 한화건설은 2020년 말까지 100호점을 개관해 꿈에그린 도서관 조성사업에 방점을 찍을 계획이다. 또한 꿈에그린 도서관 조성 지역을 다양하화고 더 많은 임직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한화건설 최광호 대표는 “꿈에그린 도서관 조성사업 등 건설사의 특성을 고려한 차별화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라이드온] 충전하며 달리는 전기차 ‘볼트EV’의 마법

    [라이드온] 충전하며 달리는 전기차 ‘볼트EV’의 마법

    달리면 달릴수록 이동 가능 거리 늘어나경쟁 전기차 모델보다 더 넓은 실내 공간국내외 각종 상 휩쓸어… ‘검증된 전기차’ “나도 전기차 한 번 사볼까.” 최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상용화를 넘어 보급 단계에 들어선 ‘전기차’가 가장 현실적인 미래 친환경차로 꼽힌다. 하지만 전기차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배터리 충전 문제는 여전히 높은 장벽으로 인식된다. 주행 도중 배터리가 방전되면 오도 가도 못하는 난감한 상황에 부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이런 고민을 해결하고자 전기차들은 ‘회생제동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 주행을 하면서 스스로 전기를 충전해 이동 가능 거리를 늘려나가는 기능이다. 그러면 국내 전기차 가운데 이 회생제동시스템이 가장 우수한 모델은 무엇일까. 현대자동차의 ‘코나 일렉트릭’이나 기아자동차의 ‘니로EV’도 있지만, 자동차 전문가들은 한국지엠의 ‘쉐보레 볼트EV’의 회생력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한국지엠 쉐보레는 지난 14일 ‘전기차의 천국’인 제주에서 ‘볼트EV’ 소그룹 미디어 시승 행사를 진행했다. 코스는 제주에서 출발해 한라산 1100고지를 거쳐 서귀포시의 한 카페까지 약 55㎞ 구간이었다. 볼트EV에 탑승해 시동을 걸려고 하자 “시동 걸려 있습니다”라는 말이 들려왔다. 전기차답게 시동이 걸려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조용했다. 운전대도 부드럽게 돌아갔다. 곧바로 최대토크가 전개되는 전기모터의 힘은 상당했다. 제한속도 최대 시속 70㎞인 제주에서 이 정도 성능이면 전혀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볼트EV는 1회 완전충전으로 385㎞를 주행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숫자는 제원표 상의 숫자일 뿐이었다. 하나의 페달로 가속과 제동을 할 수 있는 ‘회생제동시스템’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면서 달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속력이 높아지고 전기가 소모된다. 하지만 L모드인 상태에서 페달에서 발을 떼면 곧바로 제동장치가 작동해 속도가 줄어든다. 이때 전기 에너지가 회생되면서 재충전된다. 특히 운전대 손잡이 뒤쪽에 있는 ‘리젠 온 디맨드’(Regen on Demand)’ 버튼을 작동한 채 운전하면 전기는 더 빠르게 재충전된다. 실제 D(드라이브) 모드로 한라산 1100고지에 올랐을 때 볼트EV의 이동 가능 거리는 250㎞였다. 이후 내리막길에서 L모드로 전환하고 ‘리젠’ 버튼을 누르고 운전했다. 그러자 평지에 도착했을 때 이동 가능 거리는 310㎞까지 늘어나 있었다. 차를 주행할수록 전기가 방전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충전된 것이다. 2017년 제주 전기엑스포에서는 한 번 충전으로 470㎞를 완주하기도 했다고 한다.볼트EV는 현대차 코나 등 경쟁 모델보다 실내 공간이 훨씬 넓은 편이었다. 한국지엠 쉐보레 관계자는 “엔진룸을 없애고 차체 대비 휠베이스를 넓혀 내부 공간을 넉넉하게 확보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볼트EV의 모터 최고출력은 204마력, 최대토크는 36.7㎏·m이다. 배터리 용량은 60kWh이며, 1회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는 도심 411㎞, 고속도로 349㎞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0이다.볼트EV가 해외에서 이미 검증을 받은 차량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2017 북미 올해의 차’, ‘2017 올해의 그린카’, ‘미국 모터트렌드 2017 올해의 차’ 등에 선정되며 그 성능을 입증받았다. 국내에서도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선정 ‘2018 올해의 친환경차’, ‘2018 대한민국 그린카 어워드 그린 디자인’, 중앙일보 선정 ‘2018 에코 부문 올해의 차’ 등에 선정되는 등 친환경차가 받을 수 있는 상은 모두 휩쓸다시피 했다. 볼트EV의 가격은 LT 4593만원, LT 디럭스 4693만원, 프리미어 4814만원이다. 국고 보조금은 최대금액인 900만원이며, 지자체별 보조금으로 450만~10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뉴욕증시 컴백’ 리바이스 CEO “청바지 10년째 안 빨아”

    ‘뉴욕증시 컴백’ 리바이스 CEO “청바지 10년째 안 빨아”

    청바지로 유명한 미 의류브랜드 ‘리바이 스트라우스’(이하 리바이스)가 34년 만에 뉴욕증시로 화려하게 돌아온 가운데 칩 버그 리바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이 소장한 청바지를 단 한 번도 세탁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버그 CEO는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CNN비즈니스의 앨리슨 코시크 기자와 만나 “청바지를 한 번도 세탁한 적이 없다”면서 “지금 입고 있는 청바지도 10년째 빨지 않고 있다”고 털어놨다. 또 버그 CEO는 청바지를 소장한 사람들에게 청바지를 세탁기로 빨아서는 안 된다는 조언과 함께 냉장고 냉동실에 넣는 것도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건 어리석은 미신”이라면서 “효과는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버그 CEO는 2014년 5월 캘리포니아주(州) 라구나니구엘에서 미 경제주간지 포춘 주최로 열린 콘퍼런스 ‘브레인스톰 그린’ 행사에서도 사람들에게 청바지를 빨지 말라고 조언하며 그날 입고 나왔던 청바지 역시 1년째 빨지 않았다고 밝혀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었다. 리바이스는 이날 기업공개(IPO)에서 주당 17달러에 주식 3670만주를 매각해 6억2300만달러(약 7030억원)를 조달해 올해 미 증시 최대 공모액 기록을 달성했다. 종목명 ‘LEVI’로 거래를 시작한 리바이스의 주가는 상장 첫날 31.82%나 급등한 22.41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2015년 이후 상장한 비(非)기술 기업 중 세 번째로 큰 첫날 상승폭이다. 리바이스는 1800년대 중반 설립된 대표적인 데님 의류 제조업체다. 이 회사는 1971년 상장한 적이 있지만 대주주인 창업주의 후손들이 차입매수(LBO)를 통해 1985년 회사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1996년에는 추가 LBO로 임직원과 외부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마저 사들였다.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 중 대부분은 창업주 가족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상장 이후 가족들이 4억6200만 달러를 받게되고 회사에는 1억6100만 달러가 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엄격한 복장 규정을 갖고 있는 뉴욕 증권거래소(NYSE)는 이날 특별히 데님 의류 착용을 허용해 리바이스의 증시 복귀를 축하했다. 사진=CNN 방송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한화건설 꿈에그린 도서관 81호점 개관

    한화건설은 제주 이도주공 2·3단지 아파트 내 경로당에 ‘꿈에그린 도서관’ 81호점을 개관했다고 12일 밝혔다. 꿈에그린 도서관 조성사업은 한화건설이 전국 사회복지시설 또는 도서관이 필요한 시설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도서관을 만드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지난 8일 열린 개관식에는 한화건설 임직원과 지역 주민들 50여명이 참석했다. 한화건설 전승호 상무는 “한화건설은 꿈에그린 도서관을 통해 지역주민 삶의 질 개선과 다양한 문화활동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제주도 제1호 꿈에그린 도서관 개관에 이어 2호점, 3호점 등 지속적인 시설 확대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화건설은 2011년 3월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그린내’에 꿈에그린 도서관 1호점을 시작으로 2020년 말까지 100호점을 개관할 계획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한화건설, 제주도에서 사회공헌 프로그램 전개 “책으로 힐링하세요”

    한화건설, 제주도에서 사회공헌 프로그램 전개 “책으로 힐링하세요”

    한화건설은 지난 8일, 제주 이도주공 2,3단지 아파트 내 경로당에서 ‘꿈에그린 도서관’ 81호점의 개관식을 가졌다. 꿈에그린 도서관 조성사업은 전국 사회복지시설 또는 기타 도서관이 필요한 시설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도서관을 만드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이날 개관식에는 한화건설 임직원 30여명, 이도주공 2,3단지 재건축 조합장 등 지역 주민들 50여명이 참석해 함께 도서관 설립을 축하했다. 이날 사회공헌에 참여한 한화건설 전승호 상무는 “한화건설은 꿈에그린 도서관을 통해 지역주민 삶의 질 개선과 다양한 문화활동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제주도 제1호 꿈에그린 도서관 개관에 이어 2호점, 3호점 등 지속적인 시설 확대를 이어나가겠다” 고 말했다. 한화건설은 이번 꿈에그린 도서관(제주1호점) 개관을 시작으로 제주도와의 오랜 인연을 더욱 돈독히 할 계획이다. 한화건설은 2002년 노형동 꿈에그린 아파트 준공을 시작으로 16개 현장의 실적을 가지고 있다. 이는 제주도 內 단일건설사 기준 최다 실적이다. 한화건설은 2011년 3월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그린내’에 꿈에그린 도서관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81호점까지 개관을 마쳐 9년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2020년 말까지 100호점을 개관해 꿈에그린 도서관 사업에 방점을 찍을 계획이다. 한화건설이 만드는 꿈에그린 도서관은 임직원들이 직접 도서관 조성을 위해 기존 공간 철거와 내부 공사, 붙박이장 조립 페인트칠 등 공간 리모델링 공사에 참여한다. 또한, 임직원들과 일반인들이 함께 하는 ‘도서나눔 캠페인’을 통해 조성된 도서를 기부하며 ‘함께하는 사회공헌’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도서관 조성 활동은 한화건설 임직원들에게도 건설 기술자로서의 재능을 나누고 함께 참여하는 봉사활동으로 인기가 높다. 단순한 물품 전달이나 금전적인 기부 활동보다 더 큰 보람을 느낄 수 있고, 건설인이라는 직업에 대한 자긍심도 생긴다는 평가다 한화건설은 꿈에그린 도서관 조성사업 이외에도 문화체험의 기회가 적은 장애아동들과 임직원이 1:1 매칭이 되어 함께하는 ‘장애아동 문화체험 지원’ 및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임직원 가족 봉사캠프’ 를 진행하는 등 사회공헌문화 확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업계획서 공개에도…의혹 해소 못한 제주 녹지병원

    道, 업무협약 등 핵심 빼고 부분 공개 시민단체 “사업계획서 전면 공개를” 외국계 의료기관인 녹지국제병원의 사업계획서 공개에도 국내 법인·의료기관 우회진출 의혹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제주도는 11일 녹지병원 사업계획서 요약본을 정보공개청구인인 제주참여환경연대에 공개했다. 병원 운영 주체인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이하 녹지제주)과 다른 외국계 의료기관의 업무협약 등을 담은 별첨자료를 빼고 개설 시기 및 시행기간, 의료사업 시행내용, 인력운영계획 및 개설과목, 재원 조달방안 및 가능성, 토지이용계획, 경제성 분석 및 보건의료체계 영향 등 사업타당성 부분만 공개했다. 사업계획서에서 녹지제주는 환자 송출과 사후관리, 의료장비 판매 등 모든 사업을 베이징연합리거의료투자(BCC), 일본 이데아(IDEA)가 진행하도록 협약했다. 의료영리화 저지와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는 “국내에 의료기관을 설립한 중국 BCC가 녹지병원 운영에 참여하면 사실상 국내 법인과 의료기관의 우회진출 통로를 제도화하는 선례를 남길 수 있다”며 사업계획서 완전 공개를 주장했다. 실제 녹지제주는 중국 BCC와 일본 IDEA와 함께 자회사인 그린란드 헬스케어 설립을 추진했다가 우회진출 논란이 일자 철회했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는 2015년 12월 ‘외국의료기관(녹지국제병원) 사업계획서 승인 여부 결정 결과 통보’ 공문에서 녹지제주에 대해 ‘외국인 투자 비율 100%, 자본금 2000만 달러(한화 225억원)인 외국인 투자법인’이라고 명시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도 이날 성명을 통해 국내자본의 우회투자 의혹 해소를 위해 사업계획서를 전면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서울에서 만나는 열대과일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서울에서 만나는 열대과일

    식물을 하면서 알게 된 친구가 있다. 조경을 전공한 가드너였고, 우리나라의 한 식물원에서 비정규직으로 일을 하다 정규직이 되지 못한 실망감에 아예 식물계를 떠나 베트남으로 취업을 간 이였다. 식물을 좋아했으나 이제는 애증만 남았다는 친구. 그가 한국을 떠난 후에도 우리는 자주 연락했다.우리의 대화 주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식물이었다. 그는 아열대식물에 관심이 많은 나를 위해 출근길에 흔히 본다는 바나나와 파파야 나무 사진을 찍어 보내주기도, 동네 마트 매대의 온갖 작물들을 찍어 보내주기도 했다. 그가 보내는 사진 중엔 유난히 과일이 많았다. 우리는 시도 때도 없이 연락해 퍽 가까이에 있는 듯 느끼면서도, 사과를 베어먹고 있다는 나와 덜 익은 망고를 소금에 찍어 먹고 있다는 그의 대화에서, 문득 우리는 참 멀고도 다른 곳에 있구나 실감하곤 했다. 그가 보낸 사진 중엔 내가 모르는 과일들이 많았다. 그러면 나는 늘 과일 이름이 무엇인지 무슨 맛이 나는지, 또 어떤 방법으로 먹는지와 같은 것들을 묻곤 했다. 세상엔 내가 모르는 참 다양한 과일이 있구나 그 친구를 통해 알아갔다. 3년 전 일이다.최근 우리나라의 슈퍼와 시장을 다니면서 내가 느끼는 흥미로운 점은, 그때 이 친구가 보내주었던 아열대 과일들을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붉은 껍질의 열매를 반으로 갈라 안에 든 노란 과육을 숟가락으로 퍼먹거나 주스로 만들어 먹는다는 패션푸르트, 잘라서 샐러드에 넣어 먹거나 소금을 찍어 먹는다는 용과와 파파야. 대형마트에는 당연하게도 사과와 배, 토마토와 함께 이들이 있고, 농산물 도매시장 한 축에는 수입 과일을 판매하는 상점이 주욱 자리를 잡고 있다. 제주산 귤 옆에는 제주에서 재배되는 또 다른 과일, 망고와 아보카도, 구아바가 나란히 진열돼 있다. 1년 내내 여름인 연평균 기온 30도의 베트남과 극한의 추위와 더위가 공존하는,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 같은 과일을 재배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2000년대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된 후, 체리와 레몬 그리고 오렌지 등의 수입 과일 가격이 싸지고 소비 접근성이 낮아지면서 사람들은 수입 과일을 친숙하게 느끼기 시작했다. 동시에 해외여행객이 늘어 동남아에서 맛본 달고 진한 향의 아열대 과일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결정적으로 기후변화로 평균기온이 상승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작물의 재배가 가능하게 되면서 아열대 과일을 재배하고자 하는 농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시설원예 기술의 발달도 한몫을 했다. 숲을 뒤흔들고 있는 기후변화는 도시 생태계까지 변화시켰다. 높아진 기온 덕분에 우리는 농약을 치지 않은 국산 바나나와 패션푸르트, 망고 등 새롭고 달고 맛있는 아열대 과일을 먹을 수 있게 됐고, 그만큼 기존에 재배되던 사과와 배, 감, 참외 등의 과일은 그 소비량이 점점 줄어들게 됐다. 슬픈 일이다. 언젠가 베트남의 친구에게 싼 가격에 망고를 실컷 먹을 수 있어 부럽다 말했더니 그는 사과와 감, 배를 먹을 수 있는 내가 더 부럽다는 이야기를 했다. 늘 달고 자극적인 맛의 아열대 과일을 먹으니 이제는 시원하고 담백한 우리나라 과일들이 그립다는 이야기였다. 나는 지난 2년 동안 한 달에 한 번 발간하는 농촌진흥청 잡지 표지에 매달 이슈가 될 만한 식물들을 그렸었다. 1년간 그리는 열두 종 중에 한 종 이상은 꼭 열대 과일이 포함돼 있었다. 이들은 이제 더이상 별미 과일이 아니라 , 우리나라 과수 산업에서 중요한 화두 중 하나가 된 것이다. 이 변화를 좋다 나쁘다고 단정 지을 순 없는 일이다. 그저 자연의 흐름에 우리의 운명을 맡길 뿐. 도시의 식물은 어떤 이유에서든 늘 생기고 사라지기를 반복해 왔다. 우리가 늘 먹는 고추와 감자, 가지 역시 아열대식물로서 우리나라에 도입돼 자리를 잡은 채소들이다. 지금 우리가 흥미를 느끼는 아열대 과일의 인기가 얼마나, 어느 정도까지 지속될지는 모르겠으나 건강한 원예산업 안에서 다양한 품종의 과일이 재배, 소비되길 바랄 뿐이다. 50여 년 후 여든의 할머니가 된 내가 그즈음의 도시 과일들을 그린다면, 나는 어떤 과일을 그리게 될 것인지 상상해본 적이 있다. 강원도 산간 지방에서 재배될 사과, 전국 각지에서 재배될 감귤류와 바나나, 아보카도, 용과, 패션푸르트. 어쩌면 내가 알지 못하는, 지금껏 맛본 적 없는 미지의 과일을 그리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자연은 늘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니까 말이다.
  • [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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