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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뭍에서 온 야속한 그대 섬에서 난 유별난 그대

    뭍에서 온 야속한 그대 섬에서 난 유별난 그대

    ‘제주로 제주로’ 제주이주민이 줄을 이으면서 제주에는 요즘 ‘원주민 따로, 이주민 따로’라는 말이 생겨났다. 이주민이 넘쳐나는 제주의 시골 마을에서는 전통의 마을 공동체 문화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며 원주민들은 볼멘소리다. 하지만 이주민들은 제주 원주민들의 텃세에 쉽게 마을 공동체에 다가설 수 없다며 “정착하기 힘들다”고 투덜거린다. 지난해 전국에서 1만여명이 제주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 거센 제주 이주 바람의 속사정을 들여다봤다. ●원주민 따로 이주민 따로 서귀포 칠십리 바닷가의 한 마을, 바다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이 마을에는 3~4년 전부터 “제주에 살겠다”며 찾아든 이주민들이 넘쳐 난다. 마을 주민 500여명 가운데 30% 정도가 타지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이다. 이주민들이 찾아들면서 마늘밭과 감귤 과수원이 전부였던 시골마을의 풍경은 싹 바뀌어 버렸다. 이주민들이 만든 카페며 피자집, 게스트하우스, 민박집, 식당 등이 곳곳에 즐비하게 들어서면서 마치 관광단지처럼 변했다. 관광객의 발길이라곤 별로 찾아볼 수 없었던 이 마을에 올레길이 지나면서 ‘마을이 아주 아름답다’는 소문이 퍼져 도시 이주민들이 하나둘 찾아들기 시작했다. 시골 동네의 가옥이며 마늘밭, 감귤 과수원 등 부동산 가격도 덩달아 치솟았다. 이주민들에게 높은 가격을 받고 땅을 판 마을 주민들은 두둑하게 한몫을 챙겼다. 하지만 이주민이 늘어나면서 마을에는 낯선 풍경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 이주민은 수십년간 마을 사람들이 다녔던 동네길을 자신의 사유지라며 막아버렸다. 주민들은 갑작스레 길을 막고 나선 이주민의 처사가 야속했다. 60대 원주민은 “제주의 시골 마을에는 비록 사유지이지만 오래전부터 마을 사람들의 길이나 다른 용도로 이용하는 곳이 많다”며 “이주하자마자 말뚝부터 박고 내 것부터 먼저 챙기는 모습이 무척 섭섭했다”고 말했다. 50대 원주민은 “이주민들이 늘면서 마을길에서 부딪히더라도 누가 누군지도 잘 모른다”며 “일부 이주민들은 인사를 해도 받는 둥 마는 둥 해 기분이 나쁘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마을 이장은 “이주민이 늘면서 원주민들이 이주민의 눈치를 살펴야 할 정도”라며 “원주민과 이주민 간에 불화가 없도록 하는 게 이장이 가장 신경 써야 할 일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역시 이주민이 늘어난 서귀포의 또 다른 마을에서는 지난해 이주민과 원주민 간에 폭력사건이 벌어져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원주민들은 이웃 간에 큰소리 한 번 나지 않을 정도로 인심 좋은 마을이었는데 이주민이 늘면서 마을 분위기를 망쳤다며 이주민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등 마을 분위기가 냉랭하다. 이주민에게 집을 빌려준 원주민은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만 했다. 이 마을 60대 원주민은 “폭력사건으로 주민들이 경찰에 출두하는 등 마을이 소란스러워졌다”며 “아예 이주민을 피하는 원주민도 많다”고 말했다. 이주민 간에 서로 민박 영업을 놓고 갈등을 빚어 원주민들이 불편해하기도 했다. 한 면사무소 관계자는 “다양한 이주민이 이사 오면서 조용했던 마을 분위기가 엉망이 됐다”며 “그렇다고 딴 곳으로 이사 가라고 할 수도 없고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주민들이 마을 안까지 깊숙이 들어와 게스트하우스나 민박, 펜션 등을 짓고 영업을 하는 것도 원주민들은 불만거리다. 좁은 마을 안길에 관광차량이 수시로 드나들고 주차를 아무 곳에나 마구 하는 바람에 경운기가 제대로 다니지 못하는 등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한 원주민은 “해가 지면 동네 개소리만 간간이 들릴 정도로 조용한 마을이었는데 외지인이 영업하는 게스트하우스 등이 마을 안 깊숙이 들어서면서 동네가 시끄러워졌다”며 “좀 조용히 해 달라면 원주민이 텃세 부린다며 도리어 큰소리를 치는 경우도 있다”고 하소연했다. ●제주 마을 공동체 문화 위기 제주 동부 중산간의 마을. 이곳도 아름다운 자연환경으로 2~3년 전부터 이주민들이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같은 마을이지만 위쪽은 이주민이, 아래쪽은 원주민이 주로 산다. 이들은 서로 소 닭 쳐다보듯 한다. 마을 이장조차 이제는 어느 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를 정도다. 제주의 시골마을에는 아직 제주만의 마을공동체 문화가 남아 있다.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마을제, 마을 경로잔치, 어버이날 마을 행사, 마을체육대회, 마을 축제 등에 주민들은 다들 흔쾌히 참여한다. 유별난 경조사 문화 탓에 이를 외면했다가는 같은 마을에서 살아가기가 힘들 정도다. 경조사 때면 주민들은 만사 제쳐 놓고 얼굴을 내밀고 품앗이를 한다. 마을회관에 주민들이 모여 마을 대소사를 의논하는 모습은 제주 시골마을의 자연스러운 풍경이다. 마을마다 공동체를 꾸려 가기 위해 주민 간 약속이라고 할 수 있는 향약이 아직 전해지는 마을도 있다. 시골 마을에서는 마을 공동 행사 등을 위해 가구당 연간 3만원 정도의 리세(마을회비)를 걷기도 한다. 하지만 도시에서 이사 온 이주민들에게 리세는 남의 일이다. 이 마을 이장은 “이주민들에게 설명해도 리세는 나 몰라라 하고 마을 행사에 얼굴을 보이는 이주민들도 거의 없다”며 “한 마을이라고는 하지만 원주민과 이주민이 완전히 따로 사는 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에서 왔다는 70대 이주민은 “복잡한 도시를 떠나 노년을 제주에서 조용히 살고 싶어 이주했는데 원주민들의 지나친 관심이 스트레스이자 부담”이라며 “그동안 서로 살아온 방식이 다른데 갑자기 제주 원주민처럼 살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10여년 전에 서울에서 제주로 이주, 이제는 마을 이장을 맡고 있는 애월읍 소길리 한홍수씨는 “서로 다른 생활방식으로 살아왔던 이주민과 원주민 간 소통에는 시간이 걸린다”며 “이주민 스스로 적응 시기를 지나 자연스럽게 마을 공동체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숙하는 이주민도 덩달아 늘어나 골치 거지, 도둑, 대문이 없다는 삼무의 섬 제주는 예전에는 노숙인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한 다리 건너면 서로 다 안다는 좁은 사회인 탓에 아무리 형편이 어렵더라도 집안 망신시킨다는 소리를 들을까 봐 제주 사람에게 노숙생활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이주민이 늘면서 이주 노숙인도 계속 늘어나 제주 사회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2년 전 수도권에서 이주, 숙박업소 등에서 일했던 김모(53)씨는 요즘 노숙생활을 한다. 타향살이의 외로움을 술로 달래고 도박에 손을 댔다가 빚만 늘어났고 직장도 그만둬야만 했다. 김씨는 요즘 제주시내 무료 급식소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재래시장 등지에서 노숙을 한다. 제주에서는 지난해 100여명의 노숙인이, 올 들어서는 20여명이 귀향 여비(여객선 요금)를 지원받아 고향으로 되돌아갔다. 시 관계자는 “뱃삯을 지원받아 고향에 돌아갔다가 다시 제주로 들어와 노숙 생활을 하는 경우도 있다”며 “외국인이 많이 찾는 거리에서 대낮부터 술을 마시고 소란을 피우는 등 제주 관광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나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주민으로 활기 찾는 시골마을 학교 이주민 따로 원주민 따로가 아니라 원주민이 이주민과 힘을 합쳐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는 곳도 있다. 제주시 구좌읍 송당마을은 제주 이주민들이 폐교 위기에 처한 마을학교를 되살려 냈다. 시골마을에서 학교는 단순히 공부를 하는 학교 이상의 의미가 있다. 원주민들의 어릴 적 추억이 고스란히 배어 있고 오순도순 서로 정을 나누는 마을 공동 행사도 학교가 중심이었다. 원주민들이 시내로 하나둘 떠나면서 마을 학교가 폐교 위기에 처하자 원주민들은 십시일반 성금을 내놓고 공동주택을 짓고 마을 이주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초등학생 자녀를 둔 이주민 12가구가 한꺼번에 마을로 전입했다. 폐교 위기였던 학교는 학생수가 종전 45명에서 62명으로 늘어났다. 서울과 경기, 전북 등 전국에서 이사 온 이주민들은 주민들이 제공하는 공동주택에서 집 걱정 없이 거주하며 원주민들과 어울려 산다. 송당초교 고희리 교감은 “전입생들이 원주민 자녀와 잘 어울리는 등 학교가 활기를 되찾았다”며 “원주민들도 자녀를 데리고 이주한 이들 이주민이 오랫동안 송당마을에서 함께 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주 이주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에서 여유롭게 노년을 보내겠다는 은퇴형 이주자와 제주 관광 경기와 개발바람 등에 기댄 생계형 이주자, 귀농자 등으로 나뉜다. 이들은 자신들의 처지에 따라 원주민 마을공동체 속으로 들어가거나 아예 나홀로 또는 이주민끼리 따로 사는 방식을 택한다. 제주 이주민정착주민지원위원회 위원인 안은주 제주올레 사무국장은 “이주자들이 혈연, 지연, 학연 등 제주 특유의 괸당 문화 속에서 사고하고 행동하는 제주 사람들의 삶에 동화되기는 어렵다”며 “대도시에서 밀려나 새로운 기회를 찾아 제주로 온 생계형 이주자들에게 제주사회가 관심과 함께 정착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해외여행 | 아직 다 풀지 못한 보물 보따리 East Coast of Thailand

    해외여행 | 아직 다 풀지 못한 보물 보따리 East Coast of Thailand

    바다가 어땠냐고 묻는다면 더 이상 말할 것도 없다. 태국 동부 해안을 따라 내려오면서 매일매일 최고의 바다를 보았다. 어제의 바다보단 오늘의 바다가 더 좋았다. 문명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자연은 더 화려해졌다. 보물 보따리, 태국 동부 해안 여행! 익숙한 태국의 모습과 낯선 모습이 동시에 존재하는 흥미로운 일정이었다. 태국의 ‘이스트 코스트’는 방콕에서부터 해안선을 따라 캄보디아를 마주보는 국경도시 핫 렉Hat Lek에 이르기까지 남쪽으로 이어진다. 촌부리Chonburi, 라용Rayong, 찬타부리Chanthaburi, 트랏Trat 등 여러 지방을 거치면서 휴양도시 파타야부터 꼬사멧 그리고 그 한참 아래인 꼬창, 꼬쿠드까지 훑고 내려간다. 비행기를 타지 않고 방콕에서부터 육로로 이동해 해변과 섬에서 휴양을 만끽할 수 있는 이스트 코스트 라인! 방콕에서 멀어질수록 더 한적하고 때가 덜 묻은 자연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포인트다. ●Pattaya파타야 파타야에 대해 말하지 못한 이야기 파타야에 다녀온 지 7~8년 되었다. 이 과거 이야기부터 시작하려다 보니 아직 파타야를 잘 모르는 이들에게 선입견을 줄 수도 있어 미안할 지경이다. 나에게 파타야는 태국에 대한 로망과 설렘과는 한참 거리가 먼 곳이었다. 바다는 없어도 차라리 복잡한 방콕이 좋았다. 이런 마음이 든 것은 한때 그냥 평범한 어촌이었던 파타야의 얼룩진 과거가 내내 마음을 불편하게 했기 때문이었다. 파타야는 1970년대 미국이 태국 정부에 제공한 400만 달러 상당의 대여금으로 건설된 ‘R & RRest and Relaxation타운’이다. Sun태양, Sea바다, Sex섹스로 설명되는 미군들의 힐링타운! 방콕에서 가장 가까운 바다라는 이유만으로 파타야는 저가 패키지의 목적지로 꾸준히 인기를 끌어 왔다. 여행객들의 뻔한 루트를 보면 파타야에서 해양스포츠를 즐기고, 악어농장을 방문하고, 트랜스젠더들의 공연인 알카자쇼를 관람한다. 그러다 유흥거리인 워킹스트리트로 접어들면 대부분 여기서 파타야는 가족여행지로서 절대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태국 최대의 유흥가인 이곳에선 10대들이 호객행위를 하는 모습, 늙은 서양남자와 젊은 현지여성이 팔짱을 낀 채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이 도시의 어떤 미묘한 슬픔 같은 것이 느껴져 방문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그것이 파타야에 대한 나의 솔직한 느낌이었다. 파타야의 변신이 낯설다 그 후 정말이지 오랜만에 파타야로 향했다. 방콕에 내려 바로 파타야로 출발, 밴으로 한 시간 남짓 동남쪽으로 달리고 있었다. 얼마 후 밴이 멈춘 곳은 ‘시암 앳 시암 디자인 호텔 파타야Siam@Siam Design Hotel Pattaya’. 방콕의 유명 디자인 부티크 호텔이 파타야에 진출한 것이다. 이 호텔의 파타야 진출만으로 그간 파타야의 변화를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간단히 호텔 조식을 들고 투숙객들을 위한 요가클래스에 참가했다. 아침 요가가 진행된 곳은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전망이 멋진 루프톱. 톱 플로어 2개 층에 위치한 수영장에서 내려다본 파타야의 모습은 가히 놀라웠다. 세계적인 체인 호텔, 리조트들이 대거 들어와 해변을 바라보며 나란히 정렬해 있었고 단체 여행객이 아닌 개별 여행자들과 가족 단위 휴양객들이 파타야를 만끽하고 있는 것이 한눈에 보였다. 어디를 둘러봐도 섹스 관광을 온 남자들이나 시간에 쫓기는 단체 관광객은 없었다. 파타야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 파타야는 가족 단위 방문자들이 편하게 쉬고 즐기기 위한 곳들을 개발하고 홍보하며 기존의 이미지에서 서서히 탈피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이가 있는 지인 한 명은 종종 파타야에서 호텔 휴가를 보낸다고 했다. 시설이나 서비스가 좋은 호텔이 방콕보다 훨씬 저렴하고 수영장이나 해변에서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종일 온 가족이 해피하다고 했다. 가족휴가라니, 그야말로 대반전이다. 그래! 해변, 태양 그리고 온전한 휴식! 그게 휴가의 목적 아니겠는가? 그간 파타야에 새로 생긴 관광 스폿들을 몇 군데 더 돌아보았다. 아직 전면 개장하지 않았지만 최근에 오픈한 ‘타이 타니Thai Thani’는 일종의 민속촌 같은 곳으로 태국의 모든 지역별 음식과 문화, 특산물 등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갤러리에서 태국전통예술작품을 감상하고 극장에서 전통무용을 관람할 수도 있다. 공예품이나 음식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 시간도 있고 그들의 주거형태를 자세히 돌아볼 수 있는 건축물도 지역별로 만들어져 있었다. 아이들이 열광하는 만화캐릭터들을 테마로 한 워터파크 ‘카툰 네트워크 아마존Cartoon Network Amazone’도 인상적이었다. 규모가 엄청나진 않았지만 아기자기함이 돋보이는 구성이었다. 갑자기 일곱 살배기 조카들이 눈앞에 어른거렸다. 내가 파타야로의 가족여행을 생각하고 있다니, 이건 정말 낯설다. 타이 타니Thai Thani 88 Moo 3 Bangsaray, Sattahip, Chonburi 20250 +66 038 119 080 www.thaiartsandculture.com 카툰 네트워크 아마존 Cartoon Network Amazone 888 Moo 8, Najomtien, Sattahip, Chonburi 20250 +66 38 237 707 www.cartoonnetworkamazone.com ●Koh Samet꼬사멧 섬은 조용했다. 도로도 없고 고층빌딩은 더더욱 보이지 않았다. 유흥보다는 바다와 섬, 자연에 폭 안겨 쉬어 가고픈 이들이 편애하는 곳, 느긋한 삶을 경험하고픈 이들이 만족감을 느끼고 돌아가는 곳, 바로 꼬사멧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해변을 선택하는 일 꼬사멧은 남북으로 6km 정도 되는 작은 섬이지만 10여 개의 아름다운 비치가 있다. 도시인들이 주말을 가장 멋지게 보낼 수 있는 가깝고 평화로운 자연이다. 가장 붐비는 핫 싸이 깨우Had Sai Kaew와 고급 숙소들이 있는 서쪽의 아오 프라오Ao Prao가 대표적인 해변인데 어느 곳에 머무르느냐가 중요하다. 해변들을 오가는 교통편이 좋지 않아 지역간 이동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1 뜨거운 밤을 보내고 싶다면 파티를 원한다면 핫 싸이 캐우나 아오 힌 콧Ao Hin Khok, 아오 파이Ao Phai 등이 있는 북쪽 지역에 머무르는 것이 좋다. 특히 금요일, 토요일 밤이면 해변에서 불쇼가 펼쳐진다. 이곳의 나이트라이프라고 해야 해변에서 쿠션에 앉아 칵테일 마시기, 라이브 뮤직 감상하기, 불쇼 감상하기 그리고 몇 군데의 테크노와 힙합 바 들러 보기 정도이지만 그래도 밤의 적막함이 싫은 이들은 이 정도의 북적거림도 감사하다. 2 럭셔리, 휴식 그리고 낭만 만약 조용히 휴식만 하고 돌아다니지 않는 타입이라면 아오 프라오 지역에 숙소를 잡으면 좋겠다. 이곳엔 르 비만 코티지 리조트Le Vimarn Cottage Resort를 비롯해, 커플여행자들이 선호하는 고급 숙소들이 많다. 선착장이 두 곳인데 핫 싸이 캐우에 숙소를 잡았다면 나단Na dan 선착장으로 가고 아오 프라오 지역은 봉두안 비치Wong Duan Beach 선착장으로 가는 것이 편리하다. 3 바다를 즐기는 기본 자세 자연친화적 느낌의 르 비만 코티지 리조트는 가족여행객에게, 남서쪽 끝부분에 위치한 파라디 리조트Paradee Resort는 신혼여행자들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아무리 게으른 여행자들이라도 스노클링 보트트립은 포기할 수 없다.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예약하는 것이 가장 편리한 방법인데 스노클링 포인트 몇 군데를 돌며 여유롭게 바다 탐험을 할 수 있다. 점심 무렵이면 탈루섬, 쿠디섬 등에 정박해 피크닉 런치도 할 수 있다. 이 시간만큼은 무인도들도 이방인의 게으른 오후를 허락한다. ●Koh Kood꼬쿠드 배에서 내리는 순간 느낄 수 있었다. 이곳은 파라다이스. 마주치는 모든 것이 살아있고 싱싱했다. 발끝에 닿는 모래촉감이 그랬고 공기는 레몬처럼 상큼했다. 투명한 바다와 녹색을 머금은 밀림은 이곳이 도시에서 얼마나 먼 곳인지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숨겨진 명품 휴양지 다시 이스트코스트를 따라 트랏으로 이동했다. 트랏 지역을 대표하는 선수는 물론 꼬창이다. 태국의 섬들 중 두 번째로 큰 꼬창은 화이트 샌드 비치, 에메랄드 빛 바다와 국립공원, 손때가 덜 탄 자연으로 유럽 여행자들이 사랑해 마지않는 곳이다. 방콕에서 트랏까지 육로로 이동하면 4시간 정도가 걸리지만 국내선 항공편을 이용하면 45분 만에 닿을 수 있다. 공항에서 림속Laem Sok 선착장까지는 25분 정도 더 걸린다. 트랏 림속 선착장에서 배를 타면 인근 섬들로 들어갈 수 있는데 방콕에서 출발했을 때 결코 쉬운 여정은 아니다. 우리의 최종 목적지는 꼬창이 아닌 꼬쿠드였다. 이 지역에서 꼬쿠드는 꼬창 다음으로 큰 섬으로 태국 전체에서 크기로는 네 번째다. 몇해 전 <뉴욕타임즈>가 아시아의 명품휴양지로 극찬한 바 있는 꼬쿠드는 태국의 동쪽 끝에 위치한 히든 파라다이스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섬은 교통이 불편하고 아직 덜 알려졌다는 이유로 명품 휴양지로 더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미 몇해 전 소네바 키리Soneva Kiri, X2 리조트 같은 최상급 리조트들이 꼬쿠드에 깃발을 꽂았고 최근 개장한 풀빌라 ‘하이시즌 리조트High Season Resort’와 ‘참스 하우스Cham’s House’도 훌륭한 시설을 자랑한다. 몰디브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아름다운 바다와 프라이빗 풀이 있는 빌라형 리조트들은 허니무너들을 맞이하기에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앞으로는 더 대중적인 호텔 및 리조트 체인들이 들어오겠지만 아직까진 최고급 리조트군과 놀랄 만큼 저렴한 가성비 좋은 리조트와 게스트하우스들이 공존하니 숙소 고르는 것이 참 재미있겠다. 꼬쿠드 주변 섬들인 꼬막Koh Mak, 꼬랑Koh Rang 등 24개의 섬 그룹을 묶어 ‘꼬쿠드 서브디스트릭트Koh Kood Sub District’로 부르고 있는데 이 24개 섬을 통틀어도 전체 인구가 2,000명뿐이다. 그리고 그 인구의 70%가 꼬쿠드에서 살아간다. 어업과 농업이 주요산업인 조용한 섬 꼬쿠드는 캄보디아 국경선과 가까운데 그나마 가장 번화한 클롱매드 빌리지에는 태국인과 캄보디안인들이 섞여서 살고 있다. 조용한 섬이니 특별한 볼거리는 없지만 꼭 봐야 할 아름다운 폭포도 있다. 클롱챠오 폭포. 시원한 폭포의 물이 몇 단계를 거치며 아래로 쏟아지다가 맨 마지막에 작은 호수를 이룬다. 피크닉 나온 현지인, 관광객들도 옷을 벗어 제치고 바다 대신 잠시 숲 속 작은 호수에서 수영을 즐긴다. 4km 정도의 트레킹 후 만나는 폭포에서의 수영은 꼬쿠드의 자연에 폭 안길 수 있는 최고의 힐링 타임을 선사한다. ●Rayon라용 열대과일의 고향 파타야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라용 지역으로 이동하는 중에 아시아에서 가장 긴 집라인 코스를 체험하러 카오야이다Kao Yai Da에 들렀다. 캐노피 어드벤처Canopy adventures에서 운영하는 집라인이었다. 바람을 가르며 와이어가 움직이자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며 정글을 날아다니고 있었다. 스릴 만점이다. 약간의 담력만 있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집라인은 밀림 속의 타잔이 된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라용 지역은 최근 노보텔, 메리어트 등의 고급 리조트 체인들이 대거 들어오고 골프코스들이 개장하면서 방문객들이 증가하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한적하고 아름다운 해안을 간직하고 있다. 100km에 이르는 아름다운 해안선, 숲이 우거진 내륙의 국립공원 그리고 유명한 휴양섬 꼬사멧, 무꼬만 등이 이곳에 위치한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이 지역이 태국 열대과일의 원산지라는 것. 태국에서 가장 큰 열대과일 농장이 이곳에 있어 파인애플, 두리안, 망고스틴, 스타푸르트, 애플망고, 코코넛 등의 맛있는 과일들을 실컷 먹고 구경할 수 있는 과일뷔페 농장체험도 할 수 있다. 여행 나이테가 늘어가는 나에게도 문득문득 ‘태국’이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만큼 태국은 아직도 다 풀지 못한 보물 보따리를 곳곳에 숨겨 놓고 있다.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 보물 보따리를 여러 개 풀어 보았다. 아직 매듭이 덜 풀린 보따리는 다음을 위해 슬그머니 구석으로 밀어둔다. 글 Travie writer 조은영 사진 Travie photographer 지성진 취재협조 태국관광청 www.visitthailand.or.kr ▶travel info Thailand AIRLINE 타이항공, 제주항공, 아시아나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이 인천-방콕 노선을 매일 운항한다. 소요시간은 약 5시간 30분. how to go 파타야 방콕 수완나품공항에서 시내까지 약 150km로 육로로 1시간 30분 정도 소요. 꼬사멧 라용의 반페 터미널에서 배로 40분 정도 소요. 방콕 수쿰빗 에까마이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반페 터미널까지 버스로 3시간 30분. 꼬쿠드 방콕에서 트랏까지 국내선을 이용하면 약 50분, 밴으로 육로 이동시 약 4시간 소요. 트랏국제공항에서 램속 선착장까지 60km, 램속에서 꼬쿠드까지 배로 1시간 남짓 거리다. 리조트에서 셔틀페리를 운영하는 경우도 있으니 숙소에 먼저 문의할 것. RESTAURANT 탐난파 레스토랑Tamnanpar Restaurant 라용에 위치한 정글 레스토랑, 탐난파는 각종 동식물로 가득한 곳으로 태국 전통 음식부터 라이브 공연까지 즐길 수 있다. 마사지도 가능하고 숙박시설도 보유하고 있다. 167/6 Moo7, Ban Phe, Muang, Rayong 21160 +66 38 65 2884 www.tamnanpar.net HOTEL 시암 앳 시암 디자인 호텔 파타야 Siam@Siam Design Hotel Pattaya 파타야에 위치하고 있는 디자인부티크호텔로 바다가 근접해 있어 편리하고 수영장에서 해변을 바라보는 전망이 탁월하다. 2013년에 오픈했으며 객실은 총 268개. 연인, 가족, 비즈니스 고객들에게 적합하다. 도심까지 2km 정도로 교통이 매우 편리하다. 390 Moo9, Pattaya 2 Road, ongprue, Banglamung, Chonburi 20150 +66 38 930 600 www.siamatpattaya.com 르 비만 코티지 꼬사멧Le Vimarn Cottage Resort Koh Samet 객실 31개의 부티크 리조트로 꼬사멧의 아오 프라오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해변이 바로 앞에 있는 자연친화적인 리조트로 모든 객실이 독립적인 독채 형식이다. 조용한 휴가를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 40/11 Moo 4, Tumbol Phe, Amphur Mueng, Ko Samet 21160 +66 38 644 104 www.levimarncottage.com 파라디 리조트Paradee Resort 꼬사멧의 남부 아오 키우 해변에 위치한 5성급 리조트로 40개의 럭셔리한 빌라는 원목과 태국실크로 품격 있게 꾸며 놓았다. 자쿠지가 있는 풀 빌라가 대부분이다. 76 Moo 4, Tumbol Phe, Amphur Mueng, Ko Samet 21160 +66 24 38 9771 www.paradeeresort.com 참스 하우스 꼬쿠드 리조트Cham’s House Koh Kood Resort 모던하고 럭셔리한 리조트로 23개의 오션뷰 객실과 32개의 풀빌라가 있다. 캄보디아 원주민인 ‘참(족)의 집’이란 의미로 오너의 할머니가 짐 톰슨과 일했던 실크 장인이었다. 위브스파 등 실크를 테마로 리조트 전체를 디자인했다. 2 Moo 5, Klong Hin Beach, Tambon Koh Kood, Trat 23000 +66 82 878 2878 www.chamshouse.com 하이시즌 리조트High Season Resort 꼬쿠드의 끌로차오 해변가에 위치한 최고급 럭셔리 풀빌라로 2014년 오픈한 새로운 리조트다. 42개의 객실은 모두 수영장, 발코니를 갖추고 있고 해변을 바로 마주하고 있어 신혼여행이나 가족여행에 좋다. 117 Moo 2, T Koh Kood, Trat 23000 +66 39 510 888 www.highseasonresorts.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中 춘제 특수… “고맙다, 12만 유커”

    中 춘제 특수… “고맙다, 12만 유커”

    한국 최대의 명절인 설과 중국 최대의 명절인 춘제(2월 18~24일) 연휴를 하루 앞둔 17일. 중국인 관광객 ‘유커’들이 많이 찾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는 명절 대목을 앞두고 한·중 양국 손님 맞이에 분주했다. 특히 안내데스크와 9층 사은품 증정센터에서는 한복을 입고 있는 안내 직원보다 빨간색 중국 전통의상인 치파오를 입고 유커들을 안내하는 직원들의 수가 더 많았다. 백화점 매장 사이마다 ‘중국 관광객을 따뜻하게 환영합니다’라는 문구를 걸어 놓기도 했다. 역대 춘제 기간 중 가장 많은 유커가 한국을 찾을 것으로 기대되면서 유통업계가 유커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17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춘제 기간 전년 대비 30% 증가한 12만 6000명의 유커가 한국을 찾을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는 어렵지만 유커는 날로 늘어나기 때문에 춘제 마케팅을 가장 신경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잠실점, 부산본점 등 3개 점포는 유커 수요를 고려해 19일에만 문을 닫는다. 이 3개 점포의 유커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지난 13일부터 본점을 찾는 유커들에게 통역, 세금환급, 사은품 증정 등을 한 곳에서 제공하는 원스톱 통합 서비스 데스크를 운영한다. 또 지난 16일부터 유커들이 구매한 상품을 가지고 다닐 수 있도록 57ℓ 용량의 쇼핑백을 제공한다. 신세계백화점은 문화 마케팅으로 유커들을 포섭할 계획이다. 본점 문화홀에서 20일과 21일 두 번에 걸쳐 뮤지컬 ‘점프’를 선보인다. 이번에 준비된 600장의 공연 티켓은 명동과 종로 등 200여개 제휴 호텔 및 게스트하우스의 객실을 예약한 유커에게 증정된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처음으로 유커들을 대상으로 다이렉트메일(DM) 5000부를 발송한다. 이 DM은 현대백화점에 대한 소개와 해외패션 등 유명 브랜드 안내와 할인행사를 제공한다. 이 밖에도 현대백화점은 유커 대상으로 춘제 대표음식인 지아오즈(만두) 교환권을 증정한다. 유커 최대의 소비처인 면세점도 춘제를 기다렸다. 롯데면세점은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순금, 숫자 8, 양의 해를 콘셉트로 이벤트를 진행한다. 100% 당첨 스크래치 복권을 증정해 1등 888명에게는 순금 양 1마리(1돈), 2등 888명에게는 닥터팜 골드 아이세럼 등을 제공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지난해 춘제 기간 대비 유커 매출이 150% 정도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신라면세점은 춘제를 상징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신라면세점 서울점과 제주점은 유커들을 위한 100만원 상당의 혜택이 담긴 훙바오(춘제에 돈이나 카드 등을 넣어 선물하는 빨간 주머니)를 증정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원다연 인턴기자 panda@seoul.co.kr
  • 국내여행 | 3인 3색 각별한 제주여행기③여자 둘이 떠난 자전거 여행기

    국내여행 | 3인 3색 각별한 제주여행기③여자 둘이 떠난 자전거 여행기

    어느날 친구가 이렇게 말했다. “아, 나 제주도에서 자전거 타고 한 바퀴 돌고 싶어.” 그날 우리는 바로 제주행 비행기표를 예약했다. 글·사진 Traviest 권다인 고생 끝에 행복, 잊지 못할 자전거 여행 자전거. 온전히 나의 두 발로 페달을 밟아 앞으로 나아가는 운송 수단. 오르막길에서는 허벅지가 터질 것 같지만 그 뒤에는 달콤한 내리막길이 존재하니, 어쩌면 자전거는 당근과 채찍을 골고루 주는 운송 수단임이 틀림없다. 그 자전거를 타고 우리는 제주도를 일주하기로 했다. 그러나 막상 여행 떠나기 전날 밤, “인생에서 첫 자전거 일주인데, 괜찮을까?”, “장마기간에 가는 건데 괜찮을까?”라는 불안감과 기대감 때문에 잠이 오질 않았었다. 하지만 막상 제주도에 도착하자 불안감은 없어졌다. 제주도에 도착해 예약한 자전거 렌탈숍에 전화를 걸었더니 몇분 후 자전거를 가득 실은 차가 우리를 데리러 왔다. 그렇게 렌탈숍에 도착해 자전거를 고르는데, 여기서 나는 큰 실수를 하게 된다. 바로 자전거를 꼼꼼히 보지 않은 것. 저렴한 가격만 보고 대충 고른 자전거 때문에 나중에 겪은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4일째 되던 날은 자전거 페달의 나사가 헐거워서 사고가 날 뻔도 했고 마지막 날이 되자 페달은 거의 풀릴 지경이 되었으며 이 때문에 체력 소모가 극심했었다. 제주도 자전거 일주 여행은 대부분 시계 반대 방향으로 코스를 잡게 된다. 바람의 방향이나 오르막 내리막 등의 조건이 라이딩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제주에 머물렀던 일주일 중 5일 동안 자전거를 탔는데 처음부터 ‘천천히 쉬엄쉬엄 돌자’고 정했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았다. 다리가 아프면 잠시 쉬었고 다시 힘이 생기면 힘차게 페달을 밟았다. 그러나 계획을 철저하게 세우지 않고 떠난 여행이어서 사건 사고가 많았다. 장마 기간이어서 비도 흠뻑 맞았고, 배고파서 들어간 가게에서 음식이 예상 외로 맛있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으며 불편해서 선글라스를 쓰지 않았더니 내리막길을 달릴 때 벌레가 눈에 들어가는 고통을 두 번이나 맛보았다. 하지만 즐거운 돌발상황 또한 많았다. 또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사람들의 인생이야기는 스스로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했다. 이렇게 여자 둘의 무모한 자전거 여행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제주도 자전거 여행 코스 5일 ▶1일 제주용두암-한림항 구간 처음엔 무리하지 않고 갈 수 있을 정도만 정해서 갔다. 어려운 길은 없었고 자전거 도로도 잘 되어 있는 편. 곽지과물해변이 참 인상 깊었다. 하얀 백사장이 잠시 지쳤던 마음을 치료해 주었다. ▶2일 한림항-산방산 구간 유일하게 하루 종일 쨍쨍했던 날. 협재 해수욕장의 푸른 바다와 대형 풍력발전기를 볼 수 있는 구간. 바다를 계속 끼고 돌기 때문에 바다에 질릴 수도 있다. 중간에 위험 구간이 몇 군데 있고 공사 중인 도로도 곳곳에 있지만 조심히 가면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얕은 오르막길이 있어 힘이 배로 든다. 하모해변에서 송악산 방향으로 가는 곳에 언덕이 있는데 산방산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뷰포인트다. ▶3일 산방산-표선 구간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의 연속 구간으로 전날 묵었던 게스트하우스 사장님께서 눈물을 세 번 흘리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 곳이기도 하다. 오르막 구간이 있어서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야 한다. 하지만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는 법. 고생 뒤엔 낙이 온다. 이 길에는 약천사, 천지연폭포, 정방폭포, 쇠소깍 등의 관광명소들도 많아서 볼거리 가득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4일 표선-월정리 구간 길 자체는 어렵지 않다. 우도는 꼭 들르는 것이 좋다. 폭우가 쏟아진 날이었긴 했지만 우도는 가지 않았으면 후회했을 만큼 멋진 곳이다. 페달 고장으로 월정리에서 하루 묵기로 했는데 묵었던 게스트하우스에서 오름투어를 진행해, 다음날 새벽에 다랑쉬 오름을 오르는 색다른 경험을 했다. ▶5일 월정리~제주 시내 얼마 되지 않는 거리였지만 제주 여행 중에 가장 힘들었던 구간. 페달 고장으로 힘은 두 배로 들어가고 폭우로 정신줄을 놓았다. 다시는 비 오는 날 타지 않겠노라 다짐했지만 완주하고 완주 증명서를 받고 난 뒤, 또 타고 싶다고 생각을 고쳐먹었다. ▶트래비스트 권다인의 자전거 여행자를 위한 꼼꼼 TIP 자전거 점검 기본적으로 자전거를 꼼꼼히 봐야 한다. 바퀴의 공기압, 페달과 기어의 상태 등을 체크하고 렌탈숍 근처에서 시운전을 해보자. 여행 중 바퀴에 펑크가 나면 당황하지 말고 렌털숍에 문의할 것. 렌탈숍에서 주는 지도에는 중간 반납처와 수리처, 게스트하우스 등이 표시되어 있으므로 꼭 챙기자. 기본 복장 번거롭더라도 안전을 위해 헬멧은 꼭 착용할 것. 모자가 날아가지 않게 잡아 주기도 한다. 고글이나 선글라스는 자외선을 차단해 줄 뿐 아니라 벌레가 눈에 들어가는 것을 막아 준다. 몸에 딱 붙은 사이클 팬츠가 민망하다면 속옷처럼 착용할 수 있는 패드 부착 팬츠를 준비하자. 여름이라면 자외선차단 팔토시 및 반다나가, 겨울이라면 핫팩과 목토시가 필수품이다. 코스 잡기 보통 제주 자전거 일주는 4일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빠른 사람은 하루나 이틀에도 가능하다. 초보자라면 바다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해안 도로를 따라 도는 것을 추천한다. 출발 코스는 해안도로를 기준으로 할 때 시계 반대 방향과 시계 방향으로 나뉘는데 초보자들은 주로 시계 반대 방향을 선택한다. *트래비스트는 <트래비>에서 선발한 행복한 여행기록자들입니다. 매월 다양한 분야의 신선한 콘텐츠로 동참하고 있습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국내여행 | 제주를 사랑하는 6가지 방법

    국내여행 | 제주를 사랑하는 6가지 방법

    여행만 하기엔 제주는 너무 아름다운 곳이다. 그러나 사람과 살을 부대끼며 사는 일이 제주라고 다를까. 그곳의 삶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순간부터 제주의 삶은 더욱 살뜰한 낭만으로 채워질 것이다. 그래서 들었다. 도심을 떠나 제주를 찾아왔거나, 제주를 사랑해 제주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거나, 제주의 삶을 변화시키고 싶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1 소곤소곤, 제주의 이야기를 들으며 잠드는 밤 숙소가 ‘스토리’를 갖게 되면 어떻게 변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제주에 4개의 숙소를 오픈한 ‘토리TORi’가 그 답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전국에는 수많은 프로방스풍 펜션이 있어요. 방 안에 들어서면 이곳이 여수인지 강릉인지 제주인지 알 수가 없죠.” 토리코티지 이창길 대표가 ‘공간의 스토리와 지역의 인포메이션’을 담은 토리를 기획하게 된 이유다. 토리는 제주에 총 4개의 숙소를 운영 중이다. 현재 제주에는 토리 게스트하우스, 토리코티지X카레클린트, 토리코티지X크리스토프 초이, 토리코티지X브라운핸즈 등이 있다. “브라운핸즈의 입구에는 현무암 돌무더기가 있어요. 사실 치울 수 있는 것이지만 과거 집 주인의 흔적이기 때문에 그 스토리를 이어가기 위해서 남겨 뒀습니다.” 오픈을 준비 중인 토리코티지X어네이티브, 토리코티지X하시시박도 마찬가지다. 특히 하시시박의 경우, 이 대표가 제주에서 좋아하는 풍경인 농경지를 방 안에 가득 담을 수 있게끔 구도와 프레임에 신경을 썼다. 시간에 따라 풍경이 흘러가는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다고. 사실 이런 작업이 처음부터 쉬운 것은 아니었다. 갑자기 들이닥친 외지인들이 귤창고를 개조할 때,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육지것들이 와서 이상한 짓을 한다’고 술렁거렸다. 주민들의 이런 반응이 서운한 것은 아니다. “제주가 외부인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은 2~3년 정도로 짧아요. 처음엔 당연히 부딪힐 수밖에요.”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좋은 관계의 시작이란다.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공사가 끝나고 여행자들이 찾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오히려 이 대표가 우려하는 것은 문화적인 고자세를 갖는 이주민들이다. 도시의 삶에서 얻은 생활방식을 제주에 와서도 버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 “새것, 헌것을 나누는 것보다 오래 돼도 감정이 흐르는 곳이어야 해요.” 이런 토리의 철학이 바로 토리가 제주와 관계를 맺는 방법이었다. 토리 수백년 된 제주 옛집, 낡은 귤창고 등을 각 분야의 아티스트들과 함께 개조해 새로운 공간으로 빚어냈다. 옛 공간에 담긴 이야기가 밥 냄새처럼 솔솔 퍼지는 숙소다. 토리는 서귀포시 법환동에 토리 게스트하우스를, 제주시 애월읍에 토리코티지X카레클린트와 토리코티지X브라운핸즈를, 서귀포시 남원읍에 토리코티지X크리스토프 초이를 운영 중이다. www.staybrand-tori.com 2 우리, 내외하지 말아요 예술 작품을 호텔 객실에 전시하고 감상한다고? 전시 공간 중 이만큼 독특한 곳이 있을까. 제주시 관덕로에 자리한 비아아트센터는 원도심에 자리한 숙박업체 6곳과 함께 지난 11월7일부터 9일까지 올해 처음으로 ‘제주아트페어’를 열었다. 제주 작가들과 제주로 이주해 온 작가들 총 15개 팀이 참여해 침대 위, 탁자 위에 작품을 올려놓았다. 왜 전시장이 숙박업체가 된 걸까. 그 발자취는 비아아트센터를 품고 있는 43년 역사의 대동호텔에서 시작된다. 대동호텔 주인장의 딸인 비아아트센터 박은희 대표와 그와 오래 알고 지냈던 비아아트센터 이장희 대표는 3년 전부터 전시장인 비아아트갤러리와 편집숍인 비아오브제를 운영하고 있다. 과거 서울에서 기획자로 활동하던 이 대표는 제주의 편안함에 반해 눌러앉게 됐다고. 그런데 제주에 내려와 보니 아직 미술시장이 형성돼 있지 않더란다. “제주엔 제주 토박이 작가들도 많고, 지금은 이주해 오는 작가들도 많아졌어요. 하지만 시장이 없으니 서로 만날 기회도 적고 소통도 이뤄지지 않았죠.” 내외하는 이들이 안타까웠던 두 대표가 팔을 걷어붙이게 된 것이다. 이장희 대표가 찾아낸 제주에서 잘 사는 법은 ‘좋은 이웃을 만나려고 하지 말고 좋은 이웃이 되라’는 것이었다. “제주는 부조문화(남을 거들어 도와주는 문화)가 발달해 공유하길 좋아하죠. 무언가를 나누는 것은 이들에겐 당연한 일입니다.” 그래서다. 시끌벅적했던 원도심이 신도심에 밀려 조용해져 갈 때, 먼저 나서서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으려고 한 것은. 과거 샛물골 여관길이라 불릴 정도로 여관이 많았던 관덕로. 대동호텔을 허브로 옐로우 게스트하우스, 동성장, 더포레스트 게스트하우스, 유성장, 이꼬이 & 스테이 등 숙박업소가 모여 지난 11월7일부터 9일까지 ‘제주 섬과 썸타는 삶’이란 뜻의 ‘섬 썸 삶’ 아트페어를 열었다. 아트페어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예술문화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있다고. 비아아트센터 갤러리와 편집숍을 운영하며 제주 미술 시장을 활성화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매달 한 번씩 아트센터 앞에서 플리마켓도 연다. 제주시 관덕로 15길 6 대동호텔 1F www.artnobject.com 064-702-7022 3 발차기하는 화북동 기록자들 “발차기 대회에서 엄청 많이 뛰었어요.” 화북초등학교에서 열린 화북동 체육대회. 주변 마을들이 팀을 이뤄 운동회를 하며 단합하는 날이다. 제주도에 본격적으로 내려온 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문화공간 양’의 김범진 관장과 김연주 기획자는 수십년을 제주에서 살아온 마을 주민들과 함께 운동장 한가운데에 있었다. 올해까지 두 번째 출전이다. “제주에 내려오는 사람들이 복잡한 도시를 피해 온 사람들이다 보니 마을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않는 경우도 많지만 우린 함께 어우러지고 싶어요.” 그래서 이들의 문화공간 이름도 ‘양’이 됐다. 보통 사람을 부를 때 쓰는 ‘여기요’가 제주말로 ‘양’이라는 것. 예술로 말을 건넨다는 의미다. 지난 6월 제주문화예술재단에서 지원을 받아 김 관장의 외할머니가 사셨던 집에 문을 열게 된 문화공간 양은 화북동의 역사를 기록하는 공간이다. “화북동은 과거 포구가 있었고 유배지역이기도 해서 문화와 예술이 발달했던 곳입니다. 제주 어느 곳보다 정신적인 무형의 콘텐츠가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 기록하기로 했죠.” 말하자면 이들은 다양한 예술의 방법을 이용해 화북동을 기록하고 있는 셈. 관광객을 위한 콘텐츠가 아니라 마을단위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에 집중했다. 화북동에 대한 이들의 접근은 참 섬세하다. ‘섣부른 콘텐츠를 만들어 화북동 마을 사람들을 대상화하거나 재단하면 안 된다’는 것. 타자의 눈이 아니라 마을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문화다. 마을을 굽어보는 나무 주변에 타일 벽화를 만든 것은 문화공간 양의 대표적인 활동. 지금까지 64명의 마을사람들이 참여해 한 칸씩 채워 가고 있다. 오래된 제주 전통 가옥의 구조를 그대로 살려 전시장도 만들었다. 화북동 아이들이 모여 그림을 배우는 아카데미도 열고 토론회나 세미나도 연다. “먼저 손을 내미는 적극적인 문화공간이 되고 싶어요.” 체육대회에 참가하는 열정이라면 충분하지 않을까. 문화공간 양 무엇보다도 화북동이라는 마을에 집중해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최근에는 여러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모여 ‘어떤 공동체를 이야기할 수 있을까’를 주제로 전시를 진행했다. 제주시 화북이동 3486-1 www.culturespaceyang.com 064-755-2018 4 지친 날개를 여기서 쉬게 하렴 제주를 꿈꾸는 사람은 많지만 생각보다 제주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여행자와 주민 사이의 사람들, 체류자를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한때 유명 교육 기업의 임원이었던 서영석 대표가 대기업의 사회공헌사업에 회의를 느끼고 시작하게 된 것이 건강한 이주문화를 위한 셰어하우스 ‘제주愛 비빌언덕’이다. 1년 전부터 비빌언덕을 기획해 5개월째 운영 중이다. 동글동글한 꽃 전등이 달린 작은 가정집, 소박하지만 고단한 체류자에게는 더없이 안락한 공간이 된다. “제주에 내려오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야 하는데 지금은 마치 제주라는 상품을 구매하고 그것에 나를 맞추는 식이죠. 직접 제주에 내려와 내가 제주와 맞는지 살아 보면서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한번 훑고 지나가는 여행자의 시선으로 이주를 결정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말. 사실 제주는 이주자만큼이나 이주에 실패해 돌아가는 사람들도 많은 편이다. 작은 소도시인 제주에서 자영업을 하지 않는 이상 직업을 구하는 것부터가 어렵다고. 비빌언덕의 꿈은 소박하다. 체류자들이 서로의 시행착오를 교류하고, 더 좋은 방향을 찾아가는 등대가 되는 것이다. “제주의 좋은 도민으로 정착하는 것이 우리의 꿈이죠.” 셰어하우스 제주愛 비빌언덕 리셋앤리플레이는 사회공헌,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등 가치 지향적 프로젝트를 모색하고 있다. ‘제주愛 비빌언덕’은 리셋앤리플레이의 제주센터로, 제주의 꿈을 공유하고 당신의 꿈을 응원하는 공간이다. 서귀포시 신시가지 새서귀포고등학교 인근 010-7650-5367 5 제주의 맛이 여기에, 반짝반짝 착한가게 “제주의 특색이 담겨 있는, 제주에서 만들어진 상품을 판매합니다.” 제주 장전리 해안가에 자리한 ‘카페 하루하나’는 매달 한 번씩 카페 앞마당에서 ‘반짝반짝 착한가게’를 연다. 제주에서 바람만큼 흔한 것이 외지인의 플리마켓이라지만 반짝반짝 착한가게는 조금 다르다. 농약을 치지 않고 생산한 유기농 귤, 항생제를 넣지 않은 유정란, 심지어는 직접 양봉한 꿀을 판매하는 판매자가 있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것들이 마켓을 빼곡히 채웠고, 판매자들은 반 이상이 원주민들이다. 카페 하루하나를 운영하는 임휘 대표, 김꽃 프로듀서는 플리마켓을 열면서 “이 동네에서 왜 장을 열어야 하는지”를 고민했단다. 플리마켓은 제주에서 유행처럼 번져 가고 있지만 하나같이 비슷한 분위기에, 비슷한 상품이 대부분이었던 것. 제주만의 색을 찾기도, 제주 판매자를 찾기도 힘들었다. 그래서 시작했다. 참가비를 받지 않는 대신 판매자를 직접 선정해 ‘반짝반짝 착한가게’만의 특색을 만들어 나갔다. 원주민들의 참여도 늘려 갔다. 물론 방문객도 늘었다. 제주의 먹거리를 판매하고, 어떻게 키우고 만들어진 것인지 직접 설명해 주니 멀리 서울에서도 주문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이들이 플리마켓을 열며 마을과 어우러지는 데는 진짜 문을 여는 용기도 필요했다. 플리마켓이 마을에 불편을 주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 마켓을 열기 전,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인사를 나누고 마켓의 의의를 설명했단다. 플리마켓이 낯설었던 마을 사람들, 지금은 달라졌다. 플리마켓을 찾아온 차로 도로가 복잡해지는 마켓 당일에는 마을 경찰이 교통정리를 해 줄 정도다. “착한 선의가 이어지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김꽃 프로듀서는 소박한 무채색의 앞치마에 손을 툭툭 털어내며 “마을에 도움이 되는 건 물론이고요” 하고 미소지었다. 카페 하루하나 진짜 제주의 마켓이 궁금하다면 찾아가자. 겨울에는 추위 때문에 마켓을 잠시 쉬기도 한다. 곧 가족단위 장기여행자들을 위한 숙소 ‘더 노스텔지아’도 오픈할 예정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장전로 155 Blossom@haruhana.me 6 제주 도민의 발, 카셰어링 서비스 쏘카 제주의 버스 노선은 한정돼 있고, 도시만큼 운행편도 많지 않다. 여행자들도 답답하지만 더 답답한 것은 제주 도민들일 터. 한 가정마다 차 한 대는 기본, 식구수가 많다면 두 대도 빠듯하다. 2011년 제주에서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기 시작한 김지만 대표는 만성적인 제주의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카셰어링’에 집중했다. 최소 30분을 시작으로 10분 단위로 차를 공유하는 것. 하루 단위로 차를 빌려야 하는 렌터카보다 비용면에서 경제적일 뿐만 아니라 생활에 차가 필요한 제주 도민들에게 효율적이기도 했다. 30분~3시간 내외의 짧은 용무에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초기 제주 대학에서 운영했던 쏘카 1대는 하루 이용자가 4명에서 7명이 나올 정도였다고. 그래서인지 제주에서 쏘카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여행자들보다 주민들이 많다. 제주도 여행 성수기인 7~8월을 제외하면 제주 도민과 여행자 이용 비율이 7대3 정도다. 때문에 공항보다 공항 바깥 지역에서 이용자들을 기다리는 쏘카가 더 많다. 현재 제주공항 쏘카존에 약 50대가, 바깥에 120대가 운영 중이다. 기본적으로 여행객보다 제주 도민들을 위한 서비스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제주에 뿌리를 둔 직원들을 고용하고, 제주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여하는 등 제주에 녹아들기 위해 무던히 노력도 기울였다. 차량 종류도 경차부터 중형차, SUV를 비롯해 미니쿠퍼, 피아트500 등 다양하게 구비해 다양한 목적에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성장은 더뎠지만 이런 노력으로 점점 인지도가 높아지고 이용자들도 늘어나면서 지금은 제주를 넘어 서울, 주요 광역시에서도 쏘카 서비스를 만나 볼 수 있게 됐다. 전국에서 총 1,400대가 달리고 있다고. ▶쏘카이용법 ❶쏘카 홈페이지(www.socar.kr)에서 운전면허와 결제카드를 등록해 회원 가입을 한다. ❷쏘카가 필요한 날,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 콜센터를 통해 지역과 차량을 예약한다. ❸예약한 쏘카존을 찾아가 예약된 차량을 확인한다. ❹쏘카 회원카드를 차량 앞유리에 있는 단말기에 접촉하거나, 모바일 앱을 작동시켜 차량 문을 열 수 있다. ❺반납 시간에 맞춰 지정된 장소에 주차할 것. 편도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출발한 지역이 아닌, 다른 반납존을 이용할 수 있다. ❻차량 이용 비용은 가입할 때 등록한 결제카드로 청구된다. 쏘카 www.socar.kr 1661-3315 무게는 가볍고 성능은 묵직한 후지필름 X-T1 이번 제주 취재에서는 후지필름의 전문가급 렌즈교환식 카메라 X-T1을 서브 카메라로 사용했다. 무게가 450g이라 휴대하기에 좋고, 잡지용 사진촬영에 부족함이 없다는 강력 추천이 있었기 때문. 줄곧 비바람이 몰아쳤던 취재 당시의 악조건에서 생활방수를 지원하는 XF18-135m 렌즈의 장점은 빛을 발했다. 글 차민경 기자 사진 천소현 기자, 차민경 기자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국내여행 | 3인 3색 각별한 제주여행기②자동차 없이 제주를 여행하는 방법

    국내여행 | 3인 3색 각별한 제주여행기②자동차 없이 제주를 여행하는 방법

    “나는 ‘뚜벅이’ 제주 여행자. 제주도에 가면 무조건 렌터카가 있어야 한다는 것은 낡은 선입견이자 낡은 여행법일 뿐이다.” 글·사진 Traviest 이나윤 사실 운전을 못한다. 그래서 ‘제주도 여행=렌터카’라는 공식은 내게 맞지 않았다. 그렇게 떠나게 된 몇 번의 ‘뚜벅이 제주 여행’ 후 나는 알았다. 버스나 택시 등 현지교통수단만을 이용하는 제주 여행이 더 알뜰한 여행이기도 하고 오히려 더 깊은 제주 여행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올레길을 걸으며 새로운 제주를 발견하게 되었다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물론 뚜벅이 여행에는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고 시행착오도 많다. 저녁 6시만 되어도 도시보다 빨리 어두워지는 탓에 얼른 숙소로 향하는 버스를 찾아야 하고, 때로 택시를 타야 해서 예상보다 비용이 더 나오기도 했다. 이동시간이 오래 걸려 지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뚜벅이 여행만의 몇 가지 장점들은 정말 강력해서 수많은 단점들을 물리치기에 충분했다. 우선 버스노선도를 외우다시피 끼고 다니기 때문에 마치 제주도민인 것마냥 제주가 금세 친숙해진다. 관광지만 돌다 보면 들을 기회가 없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구수한 제주도 방언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장소도 버스 안이다. ‘제주도에 왔구나’라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무엇보다 뚜벅이 여행의 가장 큰 묘미는 차를 타고 다녔다면 제대로 볼 수 없었을 아름다운 제주풍경을 마음에 새길 수 있다는 것. 보고 있는 것만으로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제주의 묘한 매력과 위로가 필요하다면 한 번쯤은 ‘느린 여행’을 해보자. ‘동일주노선’ 버스를 이용한 1일 힐링여행 세화리 이동→세화민속5일장→세화해수욕장→공작소 Cafe→명진전복→비자림→다랑쉬오름 동일주노선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코스는 월정리 해수욕장이지만 바로 그 유명세 때문에 사람이 많다. 또한 방문 당시 공사가 한창이어서 제주도 해변만의 평화로움을 느끼기는 어려웠다. 오히려 그 뒤에 발견한 세화리가 천국이었다. 큰 벽을 액자처럼 뚫어서 세화리해변을 풍경화처럼 즐길 수 있게 만든 카페부터 제주도의 정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5일장, 두고두고 생각나는 제주도민의 강력 추천 맛집 ‘명진전복’까지, 모두 해안도로를 따라 줄지어 있어 뚜벅이 여행자들이 다니기에 안성맞춤이다. 또 세화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비자림에서는 복잡했던 마음과 머릿속을 말끔히 비워 냈다. 다랑쉬오름 정상부에서 가장자리를 한 바퀴 돌고 나면 발아래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과 햇빛에 반사되는 꺽새의 향연까지, 하루 동안 오감의 힐링을 누릴 수 있다. ▶세화리 이동하기 ① 제주공항→제주시외버스터미널 | 제주공항 2번 게이트 앞에서 시내버스 100번 승차 ② 제주시외버스터미널→세화리정류장 | 동일주노선 버스 이용, 요금 2,500원, 배차간격 20분, 이동시간 약 20분 ▶비자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3164-1 064-783-3857 어른 1,500원, 청소년 및 어린이 800원 찾아가기 읍면순환버스 세화리정류장→비자림(36번, 9번) *배차간격이 넓고, 운행횟수 적음. 택시 세화리 명진전복→비자림 | 요금 7,000원 만장콜택시 064-784-5500 참고 입구에서 문화해설사가이드 신청 가능, 피톤치드가 가장 활발히 발산되는 시간은 정오 직전. ▶명진전복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515-28 064-782-9944 9:30~15:00, 16:00~19:30 전복돌솥밥 1만3,000원, 전복죽 1만원, 전복회·전복구이 각 3만원 찾아가기 도보 세화리 공작소 Cafe에서 세화민속5일장 방향으로 해안도로 따라서 도보 5~10분 소요. 택시 세화리 공작소 Cafe→명진전복 | 요금 3,000원, 만장콜택시 064-784-5500 ▶트래비스트 이나윤의 뚜벅이 여행자를 위한 꼼꼼 TIP 뚜벅이 여행을 결정했다면 준비기간을 길게 잡아야 한다. 기본 정보 검색은 물론이고 이동수단과 비용, 휴관일과 영업시간 등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준비 & 계획 •버스노선도와 지도는 뚜벅이 여행자에게는 없어서 안 될 필수품. 제주도청 사이트www.jeju.go.kr에서 지도, 시간표, 요금표를 다운받을 수 있다. 특히 2014년 8월18일부터 일부 노선의 스케줄이 변경되었으므로 반드시 최근 자료로 검색할 것. •오후 6시쯤에는 일정을 마치고 귀가한다는 생각으로 하루 일정을 계획해야 한다. 겨울 제주는 6시에서 7시 사이에 캄캄해지며 가게와 관광지 역시 빨리 문을 닫는다. •뚜벅이 여행은 이동시간이 관건이다. 시외버스노선(서일주 혹은 동일주) 하나를 선택하여 코스를 정하면 편리하다. 중문지역은 떠나는 날, 항공시간을 늦게 잡고 하루 동안 여행하는 것도 좋다. •가고자 하는 장소의 휴무일은 미리 체크해야 갔다가 다시 되돌아오는 불상사를 미리 방지할 수 있다. 가능하면 사전예약으로 대기시간을 줄이자. 교통수단 & 이동 •게스트하우스에서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탑승 전에 게스트하우스에 전화하여 승차를 알리고 픽업을 재확인할 것. •이용할 버스의 시간표 및 운항시간표(특히 우도에 갈 경우)를 체크하기. 제주도의 버스는 배차간격이 뜸해 이동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실시간으로 교통 정보를 제공하는 제주버스정보시스템bus.jeju.go.kr 사이트도 있고 무료 어플리케이션도 있다. •버스 탑승시, 버스기사님께 하차할 역을 미리 말해 두자. 간혹 무정차로 지나가는 경우가 있다. 버스노선에 적혀 있는 정류장일지라도 만일을 대비하여 반드시 기사님께 물어 보자. •관광지의 주소와 전화번호는 반드시 메모해 두기. 콜택시를 이용해야 할 경우 가장 가까운 콜택시를 불러 비용을 줄이자. 성산콜택시 064-784-8585, 애월콜택시 064-799-9007, 중문콜택시 064-738-1700, 서귀포 콜택시 064-767-6001 남원콜택시 064-764-9191 *트래비스트는 <트래비>에서 선발한 행복한 여행기록자들입니다. 매월 다양한 분야의 신선한 콘텐츠로 동참하고 있습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자가 출근… 관사 도민 품에… 反부패 칼날

    자가 출근… 관사 도민 품에… 反부패 칼날

    6·4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단체장과 교육감의 예산 절감 노력과 부패 척결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경차를 직접 몰고 출근하고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관사를 사용하지 않고 관사운영비도 지원받지 않기로 했다. 사상 처음 진보성향으로 부산시교육청에 입성한 김석준 교육감은 부패 척결을 위해 가장 먼저 칼을 빼들었다. 9일 경기도에 따르면 남 지사는 배기량 1000㏄의 모닝을 최근 사비로 샀다. 남 지사는 “혁신 도지사로서 혁신은 나부터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자가 출근을 하기로 했다”며 “경차는 연비도 좋고 주차하기도 편하다. 앞으로 출퇴근은 계속 이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또 도지사 관용차인 체어맨(배기량 3600㏄)을 카니발(배기량 2200㏄)로 바꿔 오는 15일부터 사용하기로 했다. 체어맨 구입비는 7050만원, 카니발은 3920만원이다. 체어맨은 외부인사 의전용으로 돌려 쓰기로 했다. 기존 의전용 체어맨은 사용연한이 다해 매각하기로 했다. 남 지사는 이와 함께 47년간 사용한 관사를 도민 품으로 돌려주기 위해 다음달 중순 용인 흥덕지구에 아파트를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지사 관사는 다문화가족, 저소득층, 소외계층 등의 결혼식장과 외국 내빈용 게스트하우스로 개방하기로 했다. 도청사 인근 팔달산 자락에 있는 관사는 1967년 3850㎡의 부지에 건축면적 796㎡로 지어진 2층짜리 단독주택이다. 원 지사도 제주시 연동에 있는 관사를 도민의 문화공간으로 돌려주기 위해 자비 7억 5000여만원을 들여 제주시 아라동에 사택을 구입했다. 예산을 아끼기 위해 사택의 전화나 TV, 인터넷 등도 모두 자신의 명의로 신청했다. 제주도지사 관사는 부지면적 1만 5025㎡에 건물 연면적만 1314㎡에 달한다. 민선 4기 김태환 지사는 ‘탐라게스트하우스’로 개방했지만 민선 5기 우근민 지사는 관사에 입주했었다. 취임 첫 일성으로 ‘반부패 청렴 실천’을 선언한 김 교육감은 부정부패와의 전쟁을 시작했다. 우선 고위공직자 등을 대상으로 부패위험성을 진단한다. 이 진단은 개인 평가뿐만 아니라 교육청 조직과 업무에 대한 부패위험성을 체계적으로 진단하고 분석하는 프로그램이다. 대상은 4급 이상 간부와 공·사립학교장 등 683명이다. 김 교육감은 취임과 동시에 고질적인 부산교육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인사 등 업무 관련 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 ‘명절 떡값 및 출장 시 차비 지원 등 관행 중단’과 같은 반부패 청렴 실천 지침을 공개했다. 김 교육감은 “비리 연루자에 대해서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해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며 “임기 안에 전국 꼴찌 수준인 부산교육청의 청렴도를 최상위 클래스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놀멍 쉬멍 제주행 하루종일 궂은 일 산산조각 난 ‘힐링’

    놀멍 쉬멍 제주행 하루종일 궂은 일 산산조각 난 ‘힐링’

    ‘힐링’을 하고 싶어 직장을 그만두고 지난 3월 제주를 찾은 유모(29)씨의 낭만은 두 달 만에 산산조각 났다. 유씨는 ‘한 달에 15일만 일하면 숙식을 제공한다’는 말을 듣고 제주시 구좌읍의 한 게스트하우스(배낭 여행객이 주로 머무는 1실 다인식 숙소)의 무급 스태프로 지원했다. 여비를 아끼기 위해서다. 하지만 일은 애초 주인의 설명보다 훨씬 고됐다. 오전 10시부터 손님 응대와 청소 등을 하고 저녁에는 파티 준비를 해야 하는 등 하루 꼬박 13시간을 일했다. 일한 지 두 달쯤 지나 주인은 유씨에게 “파티 진행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해고를 통보했다. 유씨는 “스태프와 자신의 관계를 상하관계로 보는 업주들이 있어 문제”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제주 게스트하우스의 무급 스태프가 관행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일부 업주들의 도 넘는 횡포가 논란을 낳고 있다. “‘힐링’을 핑계로 한 노동 착취가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4일 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제주 게스트하우스들이 무급 스태프를 뽑기 시작한 것은 올레길이 각광받으면서부터다. 2007년 제주 올레 개장 뒤 혼자 제주를 찾는 ‘올레꾼’들이 많아지면서 올레길을 따라 게스트하우스들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섰다. 현재 제주도 내 게스트하우스는 모두 93곳으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게스트하우스 스태프를 구하는 글 중 90% 이상이 무급을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류기현(43)씨는 “초창기 게스트하우스는 주인이 혼자 운영하거나 부부가 따로 사람을 쓰지 않고 운영할 만큼 영세해 일손이 절실했다”면서 “손님들 중 마음 맞는 사람들이 제주에 머물며 숙식을 제공받고 일을 도와준 것이 무급 스태프의 시초”라고 말했다. 게스트하우스 스태프들은 식사 준비, 청소 및 주변 정리, 손님 응대 등 숙소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일을 한다. 특히 이들은 주인과 함께 사는 처지인 까닭에 휴식과 일의 경계가 분명치 않다. 석 달째 무급 스태프로 일하는 박모(30)씨는 “숙식을 저당 잡힌 처지이기 때문에 쉽사리 그만두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반면 제주 게스트하우스에서 일한 경험을 좋게 기억하는 이들도 있다. 지난여름 석 달간 스태프로 일했던 김민정(25·여)씨는 “어림잡아 100만원에 이르는 숙식 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건 제주 게스트하우스만의 장점”이라면서 “제주에 오래 머물고 싶은 사람들에겐 이보다 더 좋은 기회도 없다”고 말했다. 경험자들은 악덕 업주를 가려내기 위해 지원 전 해당 게스트하우스에 들러 주인과 충분히 대화해 근로 조건과 분위기 등을 꼼꼼히 살피는 것만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제주살이 행복하냐고요?… “풍광은 만족·이웃과의 동화는 자기 할 나름”

    [주말 인사이드] 제주살이 행복하냐고요?… “풍광은 만족·이웃과의 동화는 자기 할 나름”

    ‘제주살이 행복한가요?’ 제주 이민(?) 바람이 거세다. 외국어처럼 들리는 사투리와 육지와는 사뭇 다른 풍습, 섬 특유의 텃세문화. 그래서 제주는 이주가 아니라 이민이라고 부른다. 인구가 줄어들기만 하던 제주도는 지난해 8000여명의 외지인들이 줄지어 이주해 왔다. 낯선 곳 제주로의 이민을 감행한 그들에게 제주살이에 대해 물었다. 혼자 사는 남자 이상국(47)씨는 ‘섬 속의 섬’ 제주 우도에 산다. 대구가 고향인 이씨는 2011년 9월 제주로 왔다. 대구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이씨는 제주에 여행을 왔다가 스스로 발목이 잡혔다. “제주 섬 구석구석을 혼자 돌아다니면서 제주의 평화로운 일상에 푹 빠져 버렸습니다.” 이씨는 그 길로 제주에 눌러앉았다. 제주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일하면서 제주 정착을 준비했다. 지난해 6월 우도에 터를 잡았고 작은 카페를 내 직접 커피도 내리고 파스타도 만든다. 카페 이름은 ‘우도에서 보내는 편지’. 그는 여행객들이 써 놓고 간 편지를 원하는 날짜에 부쳐 준다. 수입은 아직 변변찮다. 간신히 가게를 꾸려갈 정도다. 제주본섬보다 더 텃세가 심하다는 우도에서 이씨는 타고난 친화력으로 우도민속회보존회 총무를 맡아 일할 정도로 우도 사람이 다 됐다. 이씨는 “전국 어딜 가도 텃세는 있기 마련이고 자기 하기 나름”이라며 “돈 욕심 내면 제주 역시 팍팍한 도시생활과 다를 게 없지만 조금 덜 쓰고 작은 것에 만족하면 마음만은 넉넉하게 살 수 있는 곳이 제주”라고 말했다. 이씨는 최근 긴머리를 싹둑 잘라 소아암 환자 가발 만들기센터에 보냈다. 부족하게 살다 보니 아프고 어려운 이웃에게 눈길이 더 가더란다. 이씨가 제주에서 찾은 또 다른 행복이다. 공대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정보기술(IT) 컨설팅 분야에서 일하는, 울산이 고향인 김남중(40)씨. 김씨는 내년 2월이면 제주로 이주한다. 지난달 제주를 찾아 조천읍 신흥리 올레길 주변에 민박과 조그마한 카페를 겸할 수 있는 집도 계약했다. 서울의 아파트는 미련 없이 팔았다. “마흔이 되면서 인생에 무엇인가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도시에서 50, 60대는 미래가 없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김씨는 올레길을 만나면서 제주에서의 삶을 꿈꿔 왔다. 2008년부터 시간만 나면 제주를 찾아 느릿느릿 올레길 여행을 즐기면서 제주의 한가로운 풍경에 푹 빠졌다. “아침저녁으로 짐짝 취급받는 지하철을 안 타는 것만 해도 어딥니까. 대기업의 협력업체에서 일하면서 그들의 갑 행세에도 너무 지쳤습니다.” 처음에는 썩 내키지 않아했던 아내도 제주를 자주 찾게 되면서 이주에 동의했다. 김씨는 “도시 직장인에게 월급은 마약 같은 것”이라며 “수입이 불안정해지겠지만 덜 쓰고 아껴 쓰는 방법을 터득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요즘 매일매일 설레는 마음으로 이삿짐을 싸고 있다. 제주에서는 평소 하고 싶었던 목공예도 배워 보고 올레길 자원 봉사도 할 생각이다. 제주에서 가장 바다빛깔이 고운 함덕 서우봉 해변. 이곳에 사는 강승구(37)씨는 서울서 온 이주민이다. 강씨는 서울에서 교육공무원으로 10여년간 일했다. 정부 중앙부처에서도 근무했다. 2011년 말 휴직을 하고 제주로 내려왔다. “결혼을 하면서 아내와 많은 시간을 함께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야근이다 뭐다 도시 직장생활은 그런 시간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초등학교 교사인 부인(37)도 파견 근무로 제주에 함께 왔다. 최근에 미련 없이 사표를 던진 강씨는 요즘 신흥리 제주올레 19코스 바닷가에 아름다운 펜션을 짓고 있다. 강씨는 “서울에서는 월급쟁이가 꿈도 꾸지 못할 일을 제주에서 벌이고 있다”며 “사랑하는 아내와 늘 함께할 수 있다는 게 제주 생활의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강씨는 이곳에 터를 잡자마자 동네 노인 등 마을 주민 50여명을 초대해 잔치를 벌이고 신고식을 했다. 주민들은 노인뿐인 촌 동네에 예의 바른 젊은이가 이사왔다며 반겼고 마을 발전위원회 위원장을 맡겼다. 강씨는 “내년 봄 펜션이 완공돼 자리가 잡히면 조손 가정 등 어려운 환경에서 힘들게 공부하는 동네 어린이들을 돌보는 일도 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강씨는 요즘 주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마을을 변화시켜 나갈 방안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빛고을 광주가 고향인 박미정(30·여)씨는 서울 유명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 혼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미시간대학에서 홍보학 석사학위도 땄다. 귀국 후 서울에서 외국계 홍보 대행사에 취직해 3년여간 일했다. 수입도 비교적 넉넉했다. “잘 알지도 못하는 기업이나 상품의 홍보를 대행하는 일에 도무지 애착이 가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일에 대한 성취도나 보람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박씨는 지난 6월 사단법인 제주올레 사무국에 홍보 전문가로 채용돼 제주로 이주했다. 월급은 반토막이 났다. 하지만 요즘 박씨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탁 트인 서귀포 앞바다가 훤히 보이는 제주올레 사무국은 세계에서 가장 멋진 일터라며 자신은 복받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신혼인 박씨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남편과는 월말 부부다. 박씨는 “떨어져 지내야 하지만 제가 평소 하고 싶어 하던 일을 찾았다는 것에 남편도 기뻐해 줬다”며 “제주서 함께 살기 위해 남편도 제주에서 일자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퇴근 후에는 혼자라는 외로움이 밀려오지만 앞으로 서귀포 친구들도 사귀어 보고 제주에서 학업도 계속해 볼 생각이다. 김수찬(51·가명)씨는 제주를 떠난 지 3년째다. 경북이 고향인 김씨는 2007년 가족들을 데리고 제주로 이주했다. 직장인이었던 김씨는 40대 중반에 일찌감치 명예퇴직을 했다. 대학에서 농업을 전공한 김씨는 제주에서 감귤 농사를 시작했다. 감귤은 초보자도 재배하기 쉬운 작물이라는 소리도 들었다. 서귀포에 있는 과수원을 매입해 유기농 재배에 도전했다. “처음에는 과수원에서 아무런 간섭도 받지 않고 혼자 일하는 일상이 행복했습니다.” 귀농교육도 받고 동네 작목반도 기웃거렸다. 하지만 초보 농사꾼 김씨는 제대로 된 감귤을 생산하지 못했다. “내성적인 성격이어서 동네 농민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한 탓인지 이웃들은 아무런 농사 기술도 가르쳐 주지 않았습니다.” 품질이 떨어지다 보니 수확한 감귤의 판로도 큰 골칫거리였다. 감귤 농사로는 생활이 어려워 제주에서 취직도 했지만 수입은 변변치 않았다. 2010년 김씨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갔다. 김씨는 “제주는 한 다리 걸치면 다 아는 좁은 곳이어서 객지 사람이 들어갈 틈이 별로 없었다”며 “제주는 너무 좋은 곳이지만 제주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를 많아 받았다”고 말했다. 제주를 떠났지만 김씨는 아직 서귀포 과수원은 팔지 않고 있다. 나이가 더 들면 제주사람에 대한 생각이 바뀔지 모르기 때문이란다. 제주일보 김승종 편집국장은 “은퇴한 베이비부머뿐만 아니라 요즘 30~40대의 제주 이주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눈길을 끈다”며 “도시에서 출세와 성공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기보다는 청정 제주에서 삶의 여유를 찾겠다는 사람들이 바다를 건너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소액 먹튀’ 26범 사기꾼… 끝없는 범죄의 수렁

    ‘소액 먹튀’ 26범 사기꾼… 끝없는 범죄의 수렁

    친구들과 제주도 여행을 준비하던 유승미(31·여)씨는 지난 20일 한 게스트하우스의 인터넷 카페에 예약 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잠시 뒤 ‘예약이 가능하다’는 말과 함께 계좌번호가 적힌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그런데 문자메시지 속 계좌번호는 게스트하우스의 인터넷 카페에 안내된 것과 달랐다. 이를 수상히 여긴 유씨는 문자메시지의 발신자 번호로 확인에 들어갔다. 상대방은 유씨에게 “거래 은행을 변경하려는 중이라 임시 계좌를 알려 드렸다”고 답했다. 여전히 의심을 지울 수 없었던 유씨는 게스트하우스의 유선 번호로 또다시 확인했다. 하지만 게스트하우스의 진짜 주인은 아직 유씨의 예약 문의도 확인하지 않은 상태였다. 유씨가 문자메시지에 적힌 계좌번호의 명의자 이름을 인터넷으로 검색하자 2009년부터 다양한 수법으로 사기를 당했다는 사례와 조심하라는 업체의 게시글이 쏟아졌다. 유씨가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면 악명 높은 인터넷 소액 사기꾼 진모(21)씨에게 당할 뻔했다. 2010년 검거 당시 사기 전과 26범의 미성년자로 충격을 줬던 진씨가 출소 후에도 범죄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다시 사기 행각을 벌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진씨는 2008년부터 120여건의 사기죄를 저질렀고 보호관찰 기간에도 범행을 저질러 수배를 받기도 했다. 진씨는 2011년 2월 청주지법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당시 10대였던 그는 수십 통의 반성문을 제출했지만 지난해 출소 직후부터 다시 범행을 저지르기 시작했다. 진씨는 주로 포털사이트의 물품 거래 커뮤니티에서 물건을 팔 것처럼 속여 돈만 받고 물건을 보내지 않는 수법으로 사기를 쳤다. 그의 행적은 인터넷 사기 피해를 막기 위해 만들어진 신고·정보 공유 사이트 ‘더치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진씨의 이름으로 신고된 사례는 2007년 9월부터 지난 24일까지 45건이나 등록됐다. 신고된 총피해액은 1320여만원, 건당 피해액은 2만원부터 수백만원까지 다양했다. 피해 규모가 대부분 소액인 점을 감안하면 실제 피해 사례는 신고 건수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부터 ‘더치트’에는 진씨 이름으로 피해를 당했다는 신고가 속속 등록됐다. 진씨의 범행을 인지한 경찰이 지난 10개월 동안 수사를 벌였지만 그를 붙잡지 못하고 있다. 진씨는 걸려 오는 전화를 받지 않고 자신이 문자메시지를 보낸 범행 대상에게만 전화를 거는 방법으로 경찰의 수사를 피하고 있다. 범죄심리 전문가들은 진씨가 이처럼 사기 범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이유를 왜곡된 가치관에서 찾고 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27일 “진씨가 어렸을 때부터 범행에 빠져 노동으로 돈을 번 경험이 없기 때문에 재범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고 말했다. 이어 “감옥 밖으로 나와 다시 현실과 마주하면 자신이 제일 잘했던 일로 생계를 유지하려 한다”면서 “어렸을 때부터 범행을 저질러 온 사기범들은 남을 속여 돈을 번 경험이 죄의식보다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절도나 강도 등의 범죄에 비해 인터넷 사기 행각이 손쉬워 특히 재범에 빠지기 쉽다”면서 “인터넷 사기는 직접 범행 대상을 만날 필요도 없고 폭행을 하는 등의 수고를 하지 않아도 돼 가장 저지르기 쉬운 범죄”라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단지내서 물놀이·캠핑…아파트 ‘공동체’ 눈뜨다

    단지내서 물놀이·캠핑…아파트 ‘공동체’ 눈뜨다

    아파트는 도시화와 개인주의의 상징이 된 주거 형태이지만 최근 다시 ‘공동체’를 강조한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학부모의 자녀교육 정보 공유와 자녀의 재능 계발과 건전한 정서 함양 등에 대한 욕구가 퍼지면서 아파트 단지 안에도 입주자들이 교류할 수 있는 교육·문화 공간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피트니스센터나 독서실 정도로 꾸며지던 아파트 단지 내 커뮤니티시설은 이제 더 크고 다양한 특화시설을 도입하며 진화하고 있다. 아파트 커뮤니티시설 크기로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축구장만 한 초대형 규모가 등장하고 워터파크와 체육관, 파티형 게스트하우스, 캠핑장 등 다채로운 테마 시설을 갖춘 아파트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삶을 살면서도 자녀 교육도 놓칠 수 없다면 제주도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제주영어교육도시에서 이달 말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서는 ‘삼정 g.edu’는 6400㎡ 규모의 초대형 커뮤니티 시설을 자랑한다. 이곳에는 골프연습장과 피트니스센터, 사우나, 게스트룸, BBQ파티장, 노래방, 탁구장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며 단지 내 상가의 크기도 2000㎡에 달한다. 기반시설이 부족한 제주영어교육도시에서 단지 내 원스톱라이프를 구현한 셈이다. ‘제주 삼정 g.edu’는 지하 1층~지상 4층, 46개 동 규모의 전용면적 59㎡ 270가구, 74㎡ 224가구, 84㎡ 207가구 등 총 701가구로 제주영어교육도시 공동주택 중 가장 큰 규모다. 한국공립국제학교 제주(KIS)와 브랭섬홀 아시아(BHA), 노스런던컬리지에잇스쿨 제주(NLCS) 등 국제학교뿐만 아니라 관공서, 상업·문화지구와도 가깝다. 또 154만㎡ 규모의 곶자왈 도립공원과 근린공원에 둘러싸인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분양 중인 ‘아산 더샵 레이크시티 3차’는 어린 자녀 비율이 높은 지역 특성을 살려 어린이 중심의 커뮤니티 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다. 커뮤니티 시설 내 패밀리 사우나에는 어린이 전용 탕과 샤워존을 구성하며 어린이 대상 미술강좌 등이 가능한 멀티룸과 어린이 도서관, 독서실, 스터디룸 등 교육 공간도 조성된다. 지난 18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 중인 ‘인천 SK 스카이뷰’(전용 59~127㎡ 3981가구)도 수영장에서 실내 키즈카페까지 갖춘 6555㎡ 규모의 커뮤니티 시설을 선보인다. 25m 길이의 3개 레인과 유아용 풀장이 있는 실내수영장을 비롯해 전 타석에 스크린이 있는 골프연습장, 피트니스센터, 키즈카페, 파티룸, 독서실 등 다양한 시설로 꾸며진다. 반도건설이 분양 중인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2.0’은 단지 내 별동 학습관을 마련한다. 2층 규모의 별동 학습관에는 영·유아 교육을 위한 ‘숲속 유치원’과 유아·초등 교육기관인 ‘수원여대 아이웰센터’, 중·고등학생을 위한 ‘조선 에듀케이션의 SKY멘토링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 성인을 위한 ‘수원여대 평생교육원’이 운영될 예정이다. 지난해 서울 ‘반포 자이’가 단지 안에 워터파크를 겸한 카약장을 최초로 선보인 이래 워터파크 규모의 물놀이 시설이 들어서는 단지도 늘어나는 추세다. 경기 화성시 반월동에 분양 중인 ‘신동탄 SK 뷰파크’는 자연채광이 유입되는 인공해수 풀을 갖추고 있다. 대원이 동탄2신도시 A33블록에서 분양 중인 ‘동탄2신도시 대원칸타빌2차’에는 다목적 실내체육관이 설치된다. 지상에는 4계절 인라인 스케이트장이 들어서며 그 아래 실내체육관에는 국제 규격의 실내 농구코트와 200여m의 실내 멀티스포츠트랙 등이 만들어진다. 다음 달 분양하는 서울 ‘래미안 강동팰리스’에는 호텔식 시설의 ‘파티형 게스트하우스’가 설치된다. 총 4개의 룸으로 꾸며지며 파티가 가능한 대형 게스트하우스는 파리, 코펜하겐 스타일로 소형 게스트하우스는 뉴욕과 도쿄를 콘셉트로 해 세계 각국의 고급 주거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최근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들을 위한 맞춤형 커뮤니티시설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 중인 ‘천안 불당 지웰 푸르지오’ 단지에는 목재 데크를 설치한 가족 캠핑장(힐링트리카페)을 조성해 입주민들이 가족과 캠핑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현대산업개발이 고양 삼송지구 A-20블록에 분양 중인 ‘삼송2차 아이파크’도 각 동을 단지 외곽에 배치하고 단지의 중앙을 비워 만든 대규모 중앙광장에 가족 캠핑장을 비롯해 텃밭과 패키지 가든 등의 녹지 공간을 조성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지방정부3.0 실천 60개 과제 발표

    #1. 전국 최초로 빅데이터 분석팀을 설치한 부산 해운대구는 빅데이터를 이용해 관광객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국내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블로그 등에서 해운대란 키워드로 검색된 빅데이터 1만여 건을 분석해 관광객들이 모텔보다 게스트하우스에 만족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또 심각한 교통체증과 복잡한 버스 노선에 대한 불만도 많았다. 해운대구는 뒷길 소통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중저가 숙박업소 지원 정책에 집중하기로 했다. #2. 대구시 복지담당 공무원은 119구급대와 2개 대형병원, 24개 중소병원을 모아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응급의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대형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입원하기 위해 대기하지 않고, 중소 병원에서 병원 간의 네트워킹을 통한 입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응급환자의 치료 대기 시간을 단축하고, 중소 병원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안전행정부는 11일 지방자치단체에서 ‘정부3.0’ 성과를 조기에 달성할 수 있는 실천 과제 60개를 선정해 발표했다. 이번에 선정된 과제는 지자체가 제출한 154건 가운데 외부 전문가들이 지방자치단체 간 칸막이 해소, 빅데이터 활용 등 ‘정부3.0’과 부합성을 살펴 선정했다. 서울시는 행정정보 전면 공개를 위해 주요정책회의를 인터넷으로 생방송한다. 각종 위원회 회의록과 결과를 공개해 비정보 공개를 최소화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관광정보 서비스 제공, 충남 아산시는 폐기물 시설 공동이용 등의 과제를 통해 ‘지방정부3.0’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아빠를 바람나게 하라④Hiking

    아빠를 바람나게 하라④Hiking

    ●Hiking 길 위에서 도타와지는 정 중학생 아들을 둔 지인은 몇년 전 아들과 단둘이 국토종주를 감행했다. 아들이 매사에 의지가 약하다는 게 동기였다. 그 아들이 해남 땅끝마을에서 서울까지 걸은 뒤, 얼마나 의지가 강해졌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아빠와 함께 몇날 며칠을 걸은 추억은 평생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가족이 함께 걸을 만한 길, 걷고 싶은 길을 꼽아 봤다. 1, 2 규슈는 제주도와 닮은 듯 다른 화산지형에 소담스러운 마을 풍경을 볼 수 있어 하이킹을 즐기기 좋다. 특히 최근에 제주올레가 수출되어 규슈올레길이 개설됐다 3 지리산 2박3일 종주 코스는 결코 만만치 않지만 일생에 한번쯤은 도전해볼 만하다. 특히 가족이 함께라면 더욱 뜻깊은 도전이 될 것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평생 잊지 못할 지리산 종주 영험한 산의 기운을 온몸에 충전하며 가족이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지리산 종주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설악산만큼 험하지 않으면서 융단처럼 펼쳐지는 능선의 비경은 어느 산에 비할 수 없이 아름답다. 물론 평소에 산 근처에도 안 올라본 사람이라면 도전하기 쉽지 않겠지만 지리산 종주를 목표로 가족이 함께 건강을 관리한다면 그 준비과정부터 돈독한 정을 쌓을 수 있을 것. 화엄사에서 시작해 노고단, 벽소령, 장터목, 천왕봉을 거치는 전체 종주 코스는 약 45km로 25시간 가량이 소요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천왕봉에서 중산리로 하산하는 약 33.6km를 선택한다. 약 2박3일이 소요되며 산 중턱에 있는 6개의 대피소 중 선택해 숙박을 하면 된다. 대피소 예약은 입실 15일 전에 인터넷에서 가능한데, 주말이나 휴일은 예약개시 1분 내에 완료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등산화, 기능성 소재의 등산복은 필수이며, 관절에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는 스틱도 챙기자. 간단한 음식과 취사도구를 채울 수 있는 50리터 이상의 배낭도 필수다. 대피소에서는 거품 세제를 사용할 수 없기에 물티슈를 넉넉히 챙겨 가는 게 좋고, 쓰레기는 하산할 때 모두 가져가야 한다. 이용요금 성수기 8,000원(1박 기준), 비수기 7,000원 지리산 대피소 예약 및 문의 055-972-7771 jiri.knps.or.kr 미처 몰랐던 서울의 소담스런 속살 멀리 갈 것 없이 서울에도 타박타박 걷고 싶은 길들이 얼마나 많은지. 가족이 부담 없이 함께 걷기 좋은 길은 단연 성곽길이다. 북한산, 관악산, 도봉산 등도 좋지만 가파른 산을 ‘오르는 데’ 집중하기보다 완만한 길을 걸으며 서로를 ‘살피는 데’ 마음을 둘 수 있는 까닭이다. 총 4코스 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길은 단연 한양도성을 품고 있는 북악산 코스이다. 혜화문에서 창의문까지 약 4.7km로 서울의 역사를 더듬으며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아늑한 부암동에서 서울의 경치를 내려다보고 맛있는 먹거리로 하이킹을 마무리하는 것도 좋다. 서울시는 이외에도 서울의 다양한 ‘걷고 싶은 길’을 엄선해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세부 지역은 물론 생태문화길, 둘레길, 자락길 등 테마별로 검색할 수도 있으며 웹사이트(ecoinfo.seoul.go.kr)에서 지도를 출력해 갈 수도 있다. 온천이 있는 산책길 ‘규슈 올레’ 조금 이국적인 공간에서 가족이 함께 하이킹을 즐기고 싶다면 규슈 올레가 제격이다. 제주도와 비슷한 화산지형이면서도 온천 휴양지가 잘 발달됐고 소박한 일본 마을들을 보면서 걸을 수 있어 인기다. 제주 올레길이 일본으로 수출된 것으로 최근에 4개 코스가 추가되어 총 8개 코스가 개설됐다. 그중 사가현의 다케오 코스는 후쿠오카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온천 휴양지로 약 14.5km의 중상급 코스고 구마모토현의 아마쿠사 이와지마 코스는 12.3km로 바다의 절경을 보면서 걸을 수 있는 가장 난이도 높은 코스다. 또한 일본 최남단에 자리한 이부스키 코스를 선택하면 온화한 날씨 속에서 가장 무난한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한국 여성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오쿠분고 코스는 일본의 아기자기한 농촌 풍경과 유적지를 볼 수 있다. 코스를 선택하고 길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는 방법까지 제주 올레와 동일하기에 더욱 친근하다. 참고 규슈관광추진기구 웹사이트(www.welcomekyushu.or.kr)에서 한국어 가이드북을 다운 받을 수 있다. 글 김명상, 최승표 기자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이색가족 여행기 23일간의 유모차 유럽여행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듯이 여행도 변한다. 20년을 혼자 해온 배낭여행 경험이 어느 순간 재미가 시들해졌다. 그래서 가족과 함께 떠나기로 했다. 특히 아이와 함께. 사실 하나밖에 없는 아들 녀석도 여행 경험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녀석의 기억엔 없고 비디오로만 확인되지만 20개월 되던 해 여름, 아빠 엄마와 유럽을 갔었다. 22박 23일 동안 유모차를 타고 말이다. 그래서 아들에게는 생애 첫 여행지가 서유럽이었고, 가장 먼저 타본 기차가 초특급 TGV(우리나라에 KTX가 들어오기 전이었다), 제일 처음 본 바다가 프랑스 남부의 니스 해변이었다. 검은 자갈 해변길을 아장아장 걷다가 넘어져 이마에 생채기가 나기도 했다. 그렇게 유럽으로 생애 첫 나라 밖 여행 테이프를 끊은 녀석은 이후 웬만한 어른들보다 더 넓은 세상을 다녀왔다. 처음에는 그냥 나 또는 아내가 가고 싶은 곳을 선택했었다. 하지만 세상을 자기 눈으로 보고 나름대로 판단을 하기 시작한 후부터는 더 넓은 세상을 보여 주고 싶어졌다. 아빠와 엄마와 아니면 갈 수 없는 곳, 미디어에 잘 나오지 않는 곳을 함께 여행하고 싶었다. 한 아이를 두 번 키울 수는 없기 때문에, 또 어쩌면 이 선택이 인생을 바꿀지도 모르므로 우리 가족만의 여행지를 고르는 것이 너무 중요했다. 그래서 우리가 다녀온 곳들은 태국의 남쪽 작은 섬 ‘코묵’ 그리고 중국의 ‘윈난성’이었다. 이곳들은 일상의 삶이 한국과는 전혀 다른 곳들이었다. 코묵을 가기 위해서 우리는 3등칸 기차를 12시간이나 타야 했다. 중국 샹그릴라에서 쓰촨성의 서남쪽 따오청까지는 12시간이 소요됐다. 한국에 12시간을 타는 육지 교통수단은 없다. 초등학교 2학년생이 등받이도 넘어가지 않는 이런 기차와 버스를 타고 12시간 여행이 가능할까? 가능했다. 가족이 함께했기에 가능했다. 계란후라이 열차 도시락을 같이 까 먹었고, 건너편 의자의 태국 아이들과 알 듯 말 듯한 눈빛을 교환하기도 하고, 엄마의 무릎에 누워서는 묻지도 않은 학교 친구들 얘기를 실타래 풀듯 꺼내 놓았다. 따오청 게스트하우스 마당에서 보낸 하루도 평화롭기 그지없었다. 아들은 혼자 구멍가게에 가서 코카콜라를 사오기도 했다. 여행이란 유명한 풍광을 보러 가는 것만이 아님은 분명하다. 지금도 코묵과 따오청으로 떠났던 우리 가족의 여행은 아들의 기억 속에 영원하지 않을까. 글·사진 여행박사 김형렬 이사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ART IN ACCOMMODATION] 예술에 묵다 디자인에 눕다

    [ART IN ACCOMMODATION] 예술에 묵다 디자인에 눕다

    때로는 트렌디한 디자인, 훌륭한 건축, 아름다운 전망을 지닌 숙소에 묵는 것 자체가 여행의 목적이 되기도 한다. 2004년 건축가 민규암이 양평에 지은 럭셔리 펜션 ‘생각 속의 집’이 커다란 성공을 거둔 이래 여행자들은 건축과 디자인의 미학이 담긴 숙소를 더욱 갈망하기 시작했고, 이러한 수요는 휴식을 취하며 감성까지 충전할 수 있는 아름다운 숙소들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여러분의 아름다운 휴식을 위하여 건축, 디자인, 인테리어 감각이 빼어난 호텔, 리조트, 펜션 12곳을 엄선했다. 모켄은 건축의 뼈대를 제외한 모든 부분을 유리로 덮어 채광 효과를 극대화 했다. 멋진 건축과 이국적인 인테리어가 어우러져 더욱 머물고 싶어지는 모켄 풀빌라 리조트 모켄은 각 객실 안에 프라이빗 풀을 보유하고 있다 : : : 태안 풀빌라 리조트 모켄 Pool Villa Resort MOKEN 한국 건축계를 들썩이게 한 문제작에서의 하룻밤 지난해 10월, 국내 최고 권위의 건축상 가운데 하나인 ‘한국건축문화대상’의 20여 년 역사상 이례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충남 태안 안면도의 모켄 펜션이 펜션으로서는 처음으로 2012년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것. 이로써 ‘펜션도 작품’이라는 공식은 더욱 확고해졌다. 펜션 분야에서 건축상을 수상했지만, 모켄은 풀빌라 리조트로 규정된다. 강원도 정선 ‘42nd 루트하우스’, 서울 청담동 ‘테티스 빌딩’ 등으로 한국건축문화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 건축가 곽희수가 설계하고 완공한 모켄 리조트는 기존의 다른 숙소들과 하나부터 열까지 다르다. 수려한 자연환경 대신 주변에 논과 밭뿐인 야산 자락에 위치했다는 점부터 독특하다. 모던하면서도 유니크한 비주얼 덕분에 모켄은 MBC 드라마 <더킹투하츠> 등 수많은 방송에 촬영지로 등장하기도 했다. 모켄 리조트는 무엇보다 선의 미학을 제대로 보여 준다. 직선이 여러 갈래로 흩어지고 뭉치면서 공간을 연결한다. 이는 직접 보지 않고는 이해할 수 없는 독특한 구조다. 또한 비탈에 자리한 만큼 하나의 객실은 3단 계단식 구조다. 저층엔 욕실과 거실이, 중층엔 소파가, 상층엔 침대가 위치한 형식. 실내 구조에도 건물 외관의 사선이 반영돼 있으며, 건물 외관의 골조를 가구로 활용하는 센스도 무릎을 탁 치게 만든다. 각 객실에 있는 개별 스파는 밤 11시까지 무료로 사용 가능하다. 모켄의 투숙객들이 감탄사를 연발하며 끊임없이 사진을 찍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포토제닉한 의상을 챙겨가 작품 같은 기념 사진을 남겨 보는 것도 좋다. 객실수 8개(전 객실 개별 스파 보유) 요금 29만8,000원부터(2인 기준) 부대시설 레스토랑 기타 즐길거리 비행체험, 바비큐 세트 석식 및 브런치, 꽃잎입욕, 풍선장식, 캔들장식, 웨딩촬영 및 화보 촬영, 수영장·스파 사용 등 다양한 옵션 추가 선택 가능 주소 충남 태안군 남면 신온리 652-280 문의 010-9293-4275 www.moken.co.kr 예술가 친구의 집에 묵는 듯한 느낌을 주는 모티프원의 아늑한 객실 : : : 헤이리 모티프넘버원 Motif#1 사색과 휴식이 가능한 게스트하우스 “바람과 햇볕, 하늘과 대지의 기운이 스며들도록 높고 넓은 창을 최대한 많이 두었습니다. 건축은 본디 그 안에 담기는 풍경에 의해 생명을 부여받는 것이니까요.” 헤이리에 위치한 모티프넘버원이하 모티프원은 오너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인간적인 건축물이다. 미주, 유럽, 아시아 등지의 건축과 도시 계획 전반에 다양한 경험을 가진 건축가 조민석과 공간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지닌 까다로운 건축주가 만나, 예술인들의 작업 공간이자 게스트하우스인 모티프원을 탄생시켰다. 모티프원의 건축은 흥미롭다. 이웃해 있는 산등성과 동일한 리듬으로 느리게 기울어진 옥상의 라인 밑 공간들은 쓰임에 따라 층고와 넓이가 모두 달라서 2층 구조의 작은 공간에서 ‘길을 잃는 즐거움’을 맛볼 수도 있다. 나무에 둘러싸인 주변 환경에 따라 건축도 숲의 연장으로 느껴질 수 있도록 연두색 노출콘크리트를 도입했으며, 스테인리스 매시를 그 위에 감싸 빛의 밝기와 위치에 따라 건물의 표정이 달라지도록 설계했다. 객실은 달랑 5개뿐이다. 애초에 모티프원은 작가와 예술가들이 편하게 작업하고 휴식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공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객실의 퀄리티는 여느 호텔보다 빼어나다. 자연이 고스란히 담기는 채광 좋은 침실, 편리한 키친, 책상과 책장, 작업·명상·휴식·친교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 가능한 갤러리 등으로 구성된 객실은 유니크한 숙박 경험을 제공한다. “모티프원이 휴식과 웃음, 토론과 나눔을 통해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가는 공간이 되기를 꿈꾼다.” 모티브원 이안수 대표의 바람이다. 객실수 5개(2인실 4개, 4인실 1개) 요금 2인실 주중 12만원부터(2인 기준) 부대시설 갤러리, 발코니, 스튜디오, 1만2,000여 권의 책이 있는 라이브러리, 옥상 주변 즐길거리 헤이리 예술마을, 파주 프리미엄 아웃렛 주소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38-26 문의 010-3228-7142 www.motif1.co.kr 1, 3 요나루키는 유럽식 하우스웨딩 장소로도 인기다 2 한겨울에도 제대로 된 노천 히노끼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요나루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 : 헤이리 요나루키 Yonaluky 한겨울에도 노천 스파를 즐길 수 있는 스파 리조트 한겨울에 더욱 매력적인 노천 온천. 추운 겨울 노천 온천욕을 위해 일본 여행을 꿈꾼다면 이곳을 주목하자. 놀랍게도, 한겨울에 8시간 이상 단독으로 노천 스파를 즐길 수 있는 스파 리조트가 헤이리에 있다. 헤이리 아트밸리에 위치한 요나루키는 노천 히노끼 스파 시스템을 갖춘 스튜디오 타입의 스파빌과 레스토랑뿐 아니라 신진 작가 육성을 목적으로 한 갤러리, 공연·웨딩·파티 등을 목적으로 하는 클럽라운지도 운영하는 신개념 복합문화공간. 자칫 일본말 같지만 요나루키는 구약성서에 나오는 인물인 Yona와 Lucky를 합성한 말로, ‘요나의 행운’이라는 의미다. 요나루키의 건축은 그 자체로 작품이다. 소설가 이외수의 집필실 및 감성마을, 수곡리 ‘ㅁ’자집 등을 디자인한 세계적인 건축가 조병수가 이곳을 만들었다. 헤이리의 건물 대부분이 노출콘크리트로 디자인돼 육중해 보이는 느낌이지만, 요나루키는 단층의 노출콘크리트에 패널을 리드미컬하게 얹어 무게감과 경쾌함을 동시에 살렸다. 본동과 카페동으로 이뤄진 요나루키의 가운데에 자연을 배치함으로써 자연과 가까운 친환경 공간을 연출한 부분도 돋보인다. 숙소로서 요나루키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외형적인 아름다움을 넘어서는 독창적인 서비스 때문이다. 요나루키의 스파빌에서는 영하 20도의 추위 속에서도 객실에 딸려 있는 노천 히노끼 스파를 즐길 수 있다. 대부분의 노천 스파는 한겨울에는 온도 유지가 힘들어 일회성인 경우가 많지만 요나루키에서는 8시간 동안 스파와 화산암 테라피를 만끽할 수 있는 것. 또한 일본 료칸처럼 1박에 2식(석식과 다음날 조식)이 포함되어 있으니, 노천 스파를 마음껏 즐기고 배부르게 먹고 쉬다 가는 힐링 여행이 필요한 여행자들을 만족시킬 것이다. 객실수 7개(전 객실 개별 히노끼 노천 스파 보유) 요금 스탠다드룸 비수기 주중 기준 35만원부터(1박 2식, 노천스파, 티 테라피, 아로마오일 테라피, 힐링 뮤직 서비스 포함) 부대시설 갤러리, 클럽라운지, 레스토랑 주변 즐길거리 헤이리 예술마을, 파주 프리미엄 아웃렛 주소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1652-09 문의 031-959-1122 www.yonaluky.com 1 디테일에 신경을 쓴 리디자인 호텔. 유니크한 조명이 시선을 끈다 2 리디자인호텔의 구석구석에는 영국의 감성이 녹아있다. 사진은 로비 : : : 용인 리디자인 호텔 Lee Design Hotel 유니크한 객실 콘셉트가 돋보이는 감성 부티크 호텔 수도권 호텔의 지형도가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안양의 어반부티크호텔, 동탄의 제이에스부티크호텔 등 세련된 부티크 호텔이 속속 문을 열면서, 도심 속 휴식을 원하는 서울 및 수도권 커플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것. 2012년 9월, 용인 동백에 새롭게 오픈한 리디자인 호텔은 그중에서도 가장 핫한 신규 부티크 호텔이다. Cozy & Unique를 콘셉트로 품격 높은 서비스와 ‘신사의 나라’ 영국의 감성을 호텔 구석구석에 담아냈다. 건물 외관에서부터 적재적소에 디자인 요소를 배치해 일반 호텔과 차별화하였으며, 내부는 현무암, 노출콘크리트, 벽돌 등 무게감 있는 소재들과 톤다운된 컬러를 중심으로 디자인하여 중후하면서도 세련된 공간을 완성했다. 서예가 강병인 작가와 함께 브랜드명을 디자인하고 각층에 인테리어 작품을 비치하는 등 호텔에 감성을 입히기 위한 노력도 돋보인다. 리디자인 호텔은 63개의 객실마다 다른 디자인을 선보인다. 기본적인 스탠다드룸과 프리미엄룸뿐 아니라 복층 구조의 ‘듀플렉스룸’과 스크린 골프장을 객실 안에 들여 놓은 ‘골프가든룸’, 객실 내에 개별 수영장과 당구대를 디자인한 ‘풀빌라룸’, 야외노천탕과 건식사우나는 물론 널찍한 야외 가든을 보유해 소규모 럭셔리 파티에도 적합한 ‘가든룸’ 등 특별한 객실 구성이 주목할 만하다. 리디자인 호텔의 이색적인 객실에서 감성 가득한 힐링을 누리면, 1박2일의 근사한 휴가가 저절로 완성될 것이다. 객실수 63개 요금 스탠다드룸 18만원부터(2인 기준, 부가세 별도) 부대시설 비즈니스 센터(초고속인터넷, 프린터, 팩스, 스캐너 등 이용 가능), 레스토랑 겸 바 주변 즐길거리 한국민속촌, 에버랜드, 한택식물원, 경기도박물관, 용인 농촌테마파크, 용인 드라미아, 백남준 아트센터 주소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중동 845-1 문의 031-284-3435 leedesignhotel.com 매료37.5 복층 객실에서 가장 중요한 인테리어 요소는 커다란 창문 너머로 가득 펼쳐지는 서해바다 : : : 신도 매료 37.5 Maeryo 37.5 커플들을 끌어당기는 마성의 매력 매료 37.5의 타깃은 명확하다. 서울과 가까운 섬에서 보다 감각적인 휴식을 누리기 원하는 20~30대의 커플을 위해 설계됐다. 서울에서 약 1시간 떨어진 인천 신도에 위치한 매료 37.5는 오직 커플들만 투숙할 수 있는 공간. 매료 37.5의 모토는 심플함이다. 간결한 디자인과 건축에 중점을 두고, 바다 바로 앞에 위치한 지리적인 장점을 극대화시켰다. 펜션 어디서든 서해 바다를 마음껏 향유할 수 있다는 것은 매료 37.5의 특별한 매력이다. 복층으로 구성된 6개의 객실은 한 쪽 벽면 전체가 창문으로 디자인돼 있어 1층과 2층 어디서든 푸르른 바다를 시원하게 품도록 해준다. 2층의 침대에 누우면 낮에는 따스한 햇살을, 밤에는 총총한 별을 만나게 해주는 천장의 작은 창문이 보인다. 2층의 작은 문을 열고 나가면 개별 노천 히노끼탕이 마련돼 있다는 것도 로맨틱한 포인트. 진정한 커플천국 매료 37.5는 연인들을 위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 촬영을 위한 스튜디오 등을 갖춰 프러포즈를 위한 이벤트 또는 연인들의 커플 사진 촬영 장소로도 인기다. 브런치와 아메리카노가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도 커플들이 매료 37.5에 만족하는 이유 중 하나다. 객실수 6개(전 객실 2인실, 최대 2인까지 투숙 가능) 요금 비수기 주중 기준, 16만원부터 부대시설 바다가 보이는 야외 수영장, 바비큐 시설, 북카페, 스튜디오 등 주변 즐길거리 서해바다, <겨울연가> 촬영지, <풀하우스> 촬영지, 자전거 투어 주소 인천 옹진군 북도면 신도리 168 문의 010-2861-0375 www.themaeryo.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트로피칼 드림은 건축가 민규암이 설계한 거제의 이국적인 휴식처다 : : : 거제 트로피칼 드림 Tropical Dream 쪽빛 바다를 바라보며 꾸는 열대의 꿈 남국의 온기가 그리울 때가 있다. 따뜻한 에메랄드빛 바다와 키 큰 야자수가 어우러진 풍경이 고플 때엔, 거제로 떠나자. 쪽빛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거제도 해상국립공원에 열대의 이국적인 무드를 꿈꿀 수 있는 트로피칼 드림이 둥지를 틀고 있다. 트로피칼 드림 리조트는 국내 럭셔리 펜션의 대표작 ‘생각 속의 집’의 건축가 민규암 교수가 거제도 천혜의 바다를 완벽하게 담아 만든 작품. 실내디자인은 이화여대 손솔잎 교수에 의해 특별히 설계됐다. 싱그러운 야자수와 따뜻한 남쪽 바다가 어우러진 트로피칼 드림의 이국적인 풍경은 열대의 남국으로 떠나온 듯한 기분 좋은 착각을 안겨 준다. 객실은 열대과일의 이름을 따 망고스틴, 코코넛, 파파야, 아보카도1, 아보카도2 등 5채의 독립된 공간들로 구성되어 있다. 스파리조트인 만큼 모든 객실에 스파시설(노천탕 & 월풀)이 있으며, 커다란 창문 너머로 거제도 해상국립공원의 수려한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한편 트로피칼드림은 스파카라반도 운영한다. 트로피칼드림이 자체 개발한 카라반 내에 실내 스파와 넓은 창이 있어 로맨틱하고 유니크한 숙박 경험을 제공한다. 객실수 스파리조트 5개(2~4인 기준, 최대 3~4인), 스파카라반 6개(2인 기준, 최대 4인) 요금 스파리조트 주중 16만원부터(2인 기준), 스파카라반 주중 15만원부터(2인 기준), 외도 유람선, 장사도 유람선 할인권 무료 증정 부대시설 야외 공연장과 무대가 준비된 중앙 데크, 클래식 카페 주변 즐길거리 외도 보타니아, 신선대, 바람의 언덕, 홍포 바닷길, 해금강 주소 경남 거제시 일운면 망치리 97 문의 055-681-5550 www.tropicaldream.co.kr 1 바오하우스의 객실은 깔끔하고 모던하다 2 자연과 건축이 어우러진 바오하우스는 포토제닉한 기념 사진 촬영지로도 적합하다 : : : 양평 바오하우스Baohouse 숲에 조화롭게 녹아든 럭셔리 풀빌라 펜션 스스로를 과소평가했다는 느낌이다. 경기도 양평의 바오하우스가 ‘펜션’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것 말이다. 물론 정확히 말하자면 ‘풀빌라 펜션’이라고 분류하고 있긴 하지만. 바오하우스는 전체적인 디자인과 주변환경을 고려했을 때, 펜션보다는 숲 속의 작은 리조트라고 소개해도 무방할 것 같다. ‘바오’란 순우리말로 ‘보기 좋게’라는 뜻으로, 바오하우스는 이름 그대로 ‘보기 좋은 집’을 의미한다. 이곳은 내부의 인테리어보다는 건축과 공간 설계가 더 돋보인다. 양평의 푸르른 자연과 크리에이티브한 건축물이 매혹적인 앙상블을 이루고 있다. 건물의 외벽이 눈에 띄는데, 단순한 평면이 아니라 마치 나무를 연상시키는 형태로 외벽을 디자인해 콘크리트 건축물의 딱딱함과 지루함을 없애 주는 동시에, 움직일 때마다 건물 외관이 다르게 보이는 효과도 준다. 바오하우스는 프라이버시를 확보한 8개의 객실을 운영한다. 모든 객실은 1년 365일 개인 온수 수영장을 갖추었으며, 대부분의 객실은 복층으로 이뤄져 있다. 객실들은 개별 수영장 외에도 널찍한 테라스, 여유로운 침실과 거실을 갖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온전히 쉬어 갈 수 있도록 해준다. 펜션 한가운데에 정원과 수영장이 자리해 있으며 리조트 시설의 특징대로 추억을 담을 만한 사진 촬영 장소가 가득하다는 것도 바오하우스만의 장점. 한편 바오하우스는 하우스 웨딩과 럭셔리 파티 장소로도 애용된다. 객실수 7개(객실별로 2~6인 투숙 가능) 요금 비수기 주중 18만원부터(2인 기준, 조식·커피와 차·와인 포함, 수영장 사용 요금 별도) 부대시설 카페테리아, 바비큐, 야외파크, DVD 대여 등 주변 즐길거리 주변을 둘러싼 산과 펜션 바로 옆으로 흐르는 계곡 주소 경기도 양평군 양동면 금왕리 29 문의 031-772-6554 www.baohouse.kr 1 전 객실 오션뷰로 지어진 하슬라 뮤지엄 호텔 2 하슬라 뮤지엄 호텔 곳곳에서 예술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3 하슬라 뮤지엄 호텔이 위치한 하슬라 아트 월드는 정동진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 : 강릉 하슬라 뮤지엄 호텔 Haslla Museum Hotel 동해바다에 안기다, 예술에 눕다 탁 트인 바다는 도시인의 로망이자 안식처다. 예술은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요소다. 바다와 예술이 조화를 이룬 공간이라는 점만으로도, 정동진에 위치한 복합문화 예술공원 하슬라 아트월드를 방문할 이유는 충분하다. 예술의 향기 가득한 공간에서 새파란 하늘, 탁 트인 수평선, 일출과 일몰, 달이 뜨는 풍경을 두 눈 가득 담을 수 있다니 말이다. ‘하슬라’는 고구려 신라 때 불리던 강릉의 옛 이름으로, 하슬라 아트월드는 강릉의 자연과 지형을 살려 디자인됐다. 동해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절벽 위 약 25만 평방미터 부지에 야외 조각공원, 미술관 그리고 뮤지엄 호텔을 조성했다. 하슬라는 자연환경, 건축, 조경이 완벽하게 삼박자를 이루고 있다. 매혹적인 비주얼을 지녔기에 강릉을 배경으로 한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의 파티 장면에 하슬라의 조각공원과 바다카페, 레스토랑이 등장하기도 했다. 하슬라는 예술에 기대어 자연을 감상하는 곳이다. 예술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사람이 쉴 수 있고 자연이 살아 있는 공간을 추구한다. 그러한 모토를 반영한 하슬라 뮤지엄 호텔은 ‘자연’을 중심으로 설계됐다. 전 객실을 바다 전망으로 설계해 투숙객들이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바다의 전망을, 산의 기운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뮤지엄 호텔’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호텔의 모든 공간에 배치된 의자, 테이블, 그림 등 다양한 예술 작품을 향유하며 예술 속에서 근사한 하룻밤을 만끽해 보자. 객실수 24개(전 객실 바다 전망) 요금 스탠다드 스위트룸 기준 28만원부터(2인 기준, 조식 포함) 부대시설 웨딩홀, 레스토랑, 카페, 실내미술관, 야외조각공원, 아트숍, 하슬라아트월드 뮤지엄 주변 즐길거리 정동진 해변, 정동진 선크루즈, 강릉 커피 투어, 오죽헌 주소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율곡로 1441 문의 033-644-9411~5 www.haslla.kr 호텔 라 까사에 묵어보면 더 반하게 되는 까사미아의 ‘내츄럴 & 모던’ 가구와 디자인 소품들 : : : 서울 호텔 라 까사 Hotel La Casa 까사미아의 30년 내공을 집약시킨 감각적인 공간 “가구 인테리어 회사가 호텔을 왜?” 까사미아가 강남구 신사동의 (구)뉴삼화관광호텔을 인수해 호텔을 오픈한다고 했을 때, 의아하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까사미아의 도전은 영리했다. 최신 라이프스타일을 집약하는 호텔이라는 공간은 토털 인테리어 회사의 모든 역량을 가장 트렌디하게 발현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2011년 4월 오픈한 호텔 라 까사는 토털 인테리어 브랜드 까사미아의 30여 년 내공으로 완성된 비즈니스 디자인 호텔. ‘내 집’을 뜻하는 까사미아의 이름 그대로, 내 집처럼 편안하면서도 일상을 벗어난 새로운 감성의 공간을 추구한다. 까사미아는 특유의 ‘내추럴 & 모던’을 디자인 콘셉트로 독창적이고 감각적인 호텔을 구현했다. 호텔 라 까사의 가장 큰 매력은 16가지 타입의 모든 객실 인테리어를 까사미아의 가구와 디자인 소품으로 꾸몄다는 것. 침대, 책상, 소파는 물론 화장실의 휴지통까지도 까사미아 제품으로 이뤄져 있어 특별하다. 예술과 실내 디자인의 콜라보레이션을 추구하는 만큼, 로비에 놓인 의자 하나까지도 유명 디자이너의 작품을 사용할 정도로 디테일에 신경을 썼다. 호텔에서 작품을 직접 이용해 볼 수 있다는 점은 호텔 라 까사가 제공하는 특별한 경험이다. 객실수 61개 요금 디럭스룸 기준 약 180달러 정도(2인 기준, 조식 포함) 부대시설 레스토랑 겸 카페 까사밀Casa Meal, 미팅룸, 피트니스룸, 비즈니스룸, 아케이드 주변 즐길거리 신사동 가로수길, 도산공원, 호림박물관 신사분관 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신사동 527-2 문의 02-546-0088 www.hotellacasa.kr 이타미 준의 포도호텔은 제주 건축여행의 필수 코스 중 한 곳 현대적이면서도 고전적인 느낌의 포도호텔 인테리어 포도호텔은 자연과 하나가 되는 휴식처 : : : 제주 포도 호텔Podo Hotel 제주의 자연을 고스란히 담은 이타미 준의 작품 제주가 건축여행의 명소로 떠오른 건 이미 오래된 일이다. 그 코스 중 빼놓을 수 없는 곳은 제주 건축여행을 시작하게 한 일등공신 포도호텔이 아닐까. 제주의 오름과 초가집을 모티브로 만들어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한 송이의 포도 같다 하여 이름 붙여진 포도호텔은 자연과 일체되는 완벽한 휴식과 웰빙의 휴식처로 명성이 높다. 포도호텔 명성의 팔할은 이 호텔을 디자인한 건축가 ‘이타미 준’으로부터 기인했다. 세계적인 건축가이자 재일 한국인 이타미 준은 ‘인간의 행복’을 중요한 테마로 하여 제주의 자연과 한국의 미를 호텔 건축에 녹였다. 하늘과 밖을 향해 열린 캐스케이드와 창문, 테라스가 곳곳에 있어 제주의 화사한 빛을 한껏 끌어들여, 쾌적하고 편안한 느낌을 더한다. 산방산과 마라도가 보이는 환상적인 전망을 가진 남향의 양실에 묵노라면, 이타미 준의 애정 어린 손길이 느껴지는 듯도 하다. 현대적인 세련미와 고전적인 아름다움이 조화를 이루는 객실들은 인공적인 장식을 배제해 호텔이 아닌 내 집에서 머무는 것처럼 아늑하다. 모든 객실에서는 약 알칼리성의 핀크스심층고온천이 공급돼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질병의 회복, 피부에 효능이 탁월한 온천욕을 즐길 수 있으며, 한실룸에는 히노끼 욕조가 마련돼 삼림욕을 한 것처럼 상쾌한 리프레시를 도와준다. 객실수 26개 요금 비수기 디럭스 양실 기준 30만원(2인 기준) 부대시설 레스토랑, VIN CAVE(가라오케), 핀크스골프클럽(27홀) 주변 즐길거리 산방산, 마라도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상천리 산 62-3 문의 064-793-7000 www.podohotel.co.kr 건축뿐 아니라 인테리어 하나하나까지 신경을 쓴 롯데아트빌라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 : 제주 롯데아트빌라스Lotte Art Villas 자연과 예술이 조화로운 5인5색 명품 리조트 롯데아트빌라스는 최신 호텔 & 리조트 업계의 트렌드와 수준 높은 소비자들의 욕구를 반영한 럭셔리 리조트다. 따라서 홍보 방식도 전혀 다르다. 제주의 해안선이 내려다보이는 서귀포 중문의 한라산 능선에 위치했다는 지리적인 장점과 상위 1%를 위한 명품 리조트라는 콘셉트뿐 아니라, 아트빌라스를 탄생시킨 5인의 건축가들과 그들이 만든 작품이라는 포인트로 대중들에게 아트빌라스를 각인시키고 있다. 롯데그룹이 지난 2008년부터 구상해 온 롯데아트빌라스는 상위 1% VVIP를 위한 새로운 스타일의 명품 리조트로, 모든 빌라를 독립적으로 설계해 프라이빗한 휴식을 제공한다. 롯데아트빌라스는 국내 최고 명성의 건축가 승효상, 이종호, 프랑스의 도미니크 페로, 일본의 쿠마 켄고, 세계적인 명성의 DA 글로벌 그룹 등 세계 최고 건축가들이 제주의 자연을 모티브로 창조한 독창적인 디자인 양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A, B, C, D, E 블록으로 명명된 다섯 동에는 5인 5색의 건축이 그룹지어 들어서 있다. 건축가들은 제주도의 오름을 모티프로 삼기도 하고(쿠마 켄고의 D블록), 해안선, 지평선, 주상절리, 폭포 등 제주의 환경을 이루는 요소를 건축 구성의 패턴으로 차용하기도 하며(도미니크 페로의 B블록), 사계절의 변화를 빌라 안으로 끌어들이도록 구성하기도 했다(승효상의 A블록). 블록별로 제각기 다른 개성의 건축들은 리조트 단지를 하나의 거대한 야외 갤러리로 만들었다. 건축가들의 철학과 열정, 노하우가 집약된 하나의 예술 작품이기에 롯데아트빌라스에서의 하룻밤은 단순한 숙박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한다. 빌라별로 6~10인까지 투숙 가능하기에 럭셔리 가족여행, 친구여행, 소그룹여행에 추천. 객실수 73세대 요금 평일 63E1 기준, 100만원부터(빌라별 6~10명까지 투숙 가능) 부대시설 레스토랑, 클럽 라운지, 야외 수영장(하계에만 운영), 피트니스센터, 스크린 골프, 노래방, 편의점, 올레공원 주변 즐길거리 롯데스카이힐 제주 CC, 중문관광단지, 제주 올레 트레킹, 오설록 티 뮤지엄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산록남로 1241번 길 170 문의 064-731-3463 www.lottejejuresort.com 보오메 꾸뜨르 호텔의 입구 : : : 제주 보오메 꾸뜨르 호텔The Baume Couture Boutique Hotel 건축, 조명, 인테리어의 감각적인 삼위일체 심리학에서는 여행의 만족도를 높이려면 일정의 마지막에 훌륭한 경험을 하라고 말한다. 그런 면에서 보오메 꾸뜨르는 제주여행의 만족도를 극대화시켜 줄 수 있는 좋은 선택이다. 제주 공항에서 약 7분 거리에 위치해 여유롭게 제주여행을 마무리하기 적합하기 때문이다. 보오메 꾸뜨르는 제주도 최초의 부티크 호텔로 2008년 9월 개장했다. 부티크 호텔은 일반 호텔과 달리 건물 전체가 특정한 콘셉트 아래 설계돼 유일무이한 숙박 경험을 제공하는 곳. 보오메 꾸뚜르는 Chic & Contempory life style을 콘셉트로 세련되고 절제된 인테리어를 보여 준다. 보오메 꾸뜨르는 3인의 전문가에 의해 완성됐다. 건축 및 설계는 세계적인 건축가 승효상, 인테리어는 김성용, 조명은 윤병천이 맡아 제주의 자연과 현대적인 감각을 절묘하게 믹스한 명품 부티크 호텔을 탄생시켰다. 보오메 꾸뜨르는 프랑스어로 ‘철저하고 정확하다’는 뜻의 Baume와 ‘패션 디자이너가 만든 맞춤의상’이라는 의미의 Couture의 합성어. 스타일리시하지만 디테일하게 설계된 공간에서 투숙객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호텔의 철학과 콘셉트가 호텔명에 그대로 담겨 있는 것이다. 호텔은 제주도를 대표하는 현무암으로 완성한 독특한 외관의 지하 1층, 지상 10층 규모 건물에 41개 객실과 야외 수영장, 레스토랑 등을 운영한다. 필립 스탁, 잉고 마우러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조명으로 공간 곳곳을 새롭게 창조했으며, 객실은 모노톤의 가구와 간접 조명, 실크와 코튼 등 고급 소재를 사용한 패브릭으로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극대화 했다. 호텔 최상층에 위치한 야외 수영장과 유럽 스타일의 사우나 및 스파 시설은 보오메 꾸뜨르의 하이라이트. 호텔 구석구석이 예술인 보오메 꾸뜨르에서 감성을 재충전해 보자. 객실수 41개 요금 스탠다드킹 기준 24만원(2인 기준, 부가세 및 봉사료 10% 별도) 부대시설 레스토랑 2개, 라운지, 옥상 수영장, 스파 주변 즐길거리 제주 올레 트레킹, 요트, 골프, 승마 투어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연동 276-1 문의 064-798-8000 www.baume.co.kr 에디터 트래비 글 Travie writer 김영미 자료제공 롯데아트빌라스 www.lottejejuresort.com, 리디자인호텔 leedesignhotel.com, 매료 37.5 www.themaeryo.com, 모티프원 www.motif1.co.kr, 바오하우스 www.baohouse.kr, 보오메꾸뜨르호텔 www.baume.co.kr, 요나루키 www.yonaluky.com, 트로피칼드림 www.tropicaldream.co.kr, 포도호텔 www.podohotel.co.kr, 풀빌라리조트모켄 www.moken.co.kr, 하슬라뮤지엄호텔www.haslla.kr, 호텔라까사 www.hotellacasa.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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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ACATION CALENDAR 빨간 날만 116일 알아두면 힘이 되는 여행달력 “추석 때 일주일쯤 시간이 날 듯한데 어딜 가지?” “리조트에서 3일만 원 없이 늘어지고 싶어. 세부? 푸껫?” “주말 끼고 2박3일 친구들과 놀면서 쇼핑하기 좋은 곳은?” 토요일을 포함하면 빨간 날만 116일인 2013년은 직장인들에겐 ‘축복의 해’라고 한다. 달력 속 빨간 날들을 보며 행복한 여행 고민에 빠진 이들을 위해 깨알 같은 1년치 여행정보를 모았다. * 본 기사는 2012년 12월에 작성하여 항공편 등 세부 정보는 변동될 수 있습니다. ●1월 장거리가 저렴해지는 시기 지난달부터 시작된 이른 추위로 동남아와 온천으로 유명한 일본이 인기다. 그렇다면 유럽 등 장거리 여행은 저렴하게 다녀올 기회라는 뜻이다. 도심 특급 호텔에서의 하루 날은 춥고 따뜻한 남쪽 나라로 여행갈 형편은 안 된다면 도심 특급호텔에서의 하룻밤도 나름 대리 만족을 줄 수 있다. 예산이 문제지만 1월에 소셜커머스를 잘 살펴보면 ‘의외의 득템’도 가능하다. 독도 문제로 한일 관계가 냉각된 이후 일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호텔마다 갑자기 비어 버린 객실을 채우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특급호텔들이 소셜커머스를 통해 착한 가격의 패키지를 소개하는 경우가 늘고 있으니 안테나를 세워 보시길. 하와이는 겨울이 제격 하와이는 여름보다 겨울이 제철! 마침, 하와이로 가는 항공권 가격도 많이 저렴해져 1월에는 세금을 제외하고 60만원 초반부터 직항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다. 문제는 호텔인데 굳이 특급호텔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부엌이 달린 콘도미니엄도 괜찮고 와이키키 해변가에서 2블록만 안쪽으로 들어가도 가격이 뚝 떨어진다. 하와이에서는 꼭 오픈카를 빌려서 드라이브를 해볼 것. 아무리 그래도 하와이는 하와이. 알뜰해도 1인당 150만원이 넘는 예산이 부담스럽다면 상대적으로 항공료가 저렴한 ‘괌’이 대안. 제주항공의 프로모션 요금이 20~30만원 수준이다. 착한 가격의 유럽 추운 겨울은 저렴한 가격으로 유럽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지난해 12월 인천-런던 노선에 새로 취항한 영국항공은 50만원이라는 쇼킹한 가격의 항공권을 출시해 여행객의 마음을 설레게 한 바 있다. 영국항공은 런던과 영국 내 도시는 물론 파리, 베를린, 암스테르담 등 도시로의 경유 요금도 매력적이다. 다만, 알프스의 스키 리조트 지역은 호텔 값이 급등하고 예약도 어렵기 때문에 대도시를 중심으로 여행일정을 잡는 것이 좋다. 도시별 평균 숙박요금 호놀룰루 252,510원 런던 237,900원 ◀이 가격은 호텔스닷컴Hotels.com에서 사람들이 예약한 2012년 상반기 도시별 호텔 평균가다. *렌터카 예약 TIP 하와이나 괌은 렌터카를 빌려 직접 운전하기에 부담이 없다. 출국 전 반드시 국제면허증을 면허시험장에서 발급받아야 하며, 현지에서 차를 빌리는 것보다 알라모(www.alamo.co.kr), 허츠(www.hertz.co.kr)와 같은 사이트에서 사전에 예약하는 게 편리하다. 국제면허증은 면허시험장에 가면 10분 만에 발급되며 증명사진을 꼭 챙겨 가야 한다. 하와이 와이키키 주변의 호텔은 대부분 투숙객에게도 주차비를 받으니 당황하지 말 것.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2월 아쉽구나, 짧은 설연휴여 짧더라도 설은 설이다. 친척들의 잔소리에서 벗어나기 위한 솔로의 해외여행이라면 저비용항공사가 많은 중국이나 일본을 알아보는 것이 현명하다. 미리 만나는 남국의 봄 올해 설연휴는 야속하게도 짧다. 짧은 연휴에 가장 만만한 여행지는 역시 일본. 도쿄나 오사카가 지겹다면 최근 항공 좌석이 크게 늘어난 오키나와로 눈을 돌려 보자. 오키나와의 겨울 날씨는 우리의 ‘봄’과 비슷하다. 지도를 찬찬히 보면 알겠지만 일본 본섬에서 남동쪽으로 한참 떨어져 있고, 제주도보다도 훨씬 남쪽에 처져 있다. 해수욕을 하기엔 무리겠지만 산책하고 구경하다가 온천을 즐기기에는 2월이 적기다.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진에어, 티웨이항공까지 오키나와로 취항을 시작한 것도 ‘오키나와의 봄’을 찾는 한국인들을 위한 포석이다. 항공이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항공료가 저렴해진다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더위에도, 추위에도 약한 부모님을 모시고 가도 좋을 듯. 뉴질랜드 캠퍼밴 여행 캠핑이 인기를 끌면서 해외 캠핑에 대한 관심도 커져 가고 있다. 캐나다, 미국, 호주, 영국 등도 좋다지만 아는 사람들은 겨울철 해외 캠핑으로 뉴질랜드의 캠퍼밴 여행을 빼놓지 않는다. 우리네와 계절이 정반대인 뉴질랜드의 2월 날씨는 캠핑을 만끽하기에 그만이다. 남섬의 <반지의 제왕>과 <호빗> 촬영지도 꼭 가볼 것을 추천한다. 예산만 잘 짜면 버스만 질리게 타는 뉴질랜드 패키지보다 저렴하다.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지만 하루면 적응할 수 있는 수준이고 해외 캠핑 여행은 혜초여행사 등 전문 여행사를 찾아 상담해 보면 길이 보인다. 이집트 홍해에서 다이빙을 혁명 때문에 여행자제 국가로 지정됐던 이집트로 가는 하늘길이 다시 연결된다. 2013년 1월부터 대한항공이 카이로까지 직항편을 띄우면서 교통편도 좋아졌다. 한국인들이 패키지로 많이 가는 카이로나 룩소르에서 역사유적을 보는 것도 좋지만 다합, 후루가다에서 다이빙을 경험하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 사실 이집트의 해변 휴양지는 유럽과 러시아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휴양지로 더욱 유명하다. 홍해를 마주하면 지금껏 상상했던 이집트의 이미지는 완전히 무너질 것이다. 도시별 평균 숙박요금 카이로 135,174원 오클랜드 114,003원 *묵은 마일리지 털어내기 항공 마일리지 적립해 주는 신용카드를 만들어서 미국, 유럽도 가고 남을 마일리지를 모았는데 도통 못 쓰는 경우가 많다. 여행 출발시기가 임박해 예약하려다 보니 마일리지용 항공 좌석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 마일리지 좌석의 경우, 성수기는 최소한 6개월 전, 비수기라도 2~3개월 전에는 예약해야 한다. 아시아나 마일리지로는 스타얼라이언스, 대한항공 마일리지로는 스카이팀 회원 항공사의 항공권도 구할 수 있으니 국적 항공사를 고집할 이유는 없다. 어쨌거나 마일리지를 쓰려면 휴가부터 6개월 전에 확정해야 한다는 얘기. ●3월 삼일절은 가급적 피하자 삼일절이 금요일이라 3일 연휴가 보장되지만 가격도 가장 비싸다. 가능하다면 삼일절 다음 주를 노려 보자. 저렴한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벚꽃엔딩, 일본을 걷다 비싼 물건은 나름 비싼 이유가 있고 여행객이 많이 몰릴 때도 다 이유가 있다. 단풍과 꽃, 축제는 시기를 놓치면 1년을 기다려야 한다. 사쿠라의 나라, 일본의 봄은 벚꽃으로 화려하게 빛난다. 가장 대중적이고 확실한 벚꽃 여행지는 단연 교토다. 교토에서는 3월 말부터 4월 중순까지 벚꽃축제가 펼쳐지는데 이 기간에는 사람도 많고 숙소도 비싸지지만 만개한 벚꽃은 이 모든 것을 감내하고도 남는 값어치를 한다. 3박4일 일정이라면 주말에는 오사카, 주중에는 교토에 숙소를 잡는 식으로 비용을 조금 절약할 수 있다. 다만, 지구촌 전반의 이상 기온으로 벚꽃 피는 시기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려워 막상 축제 기간에 맞춰 갔어도 어느 정도 운이 따라야 한다. 기름기 좔좔 ‘딤섬’의 유혹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보신하기 위해 원 없이 먹는 식신 여행은 어떨까. 최근 김포공항에서도 저가항공이 많이 다니는 타이완은 2박3일 정도의 짧은 일정으로도 맛있는 여행을 할 수 있다. 미식여행지로 홍콩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마카오는 포르투갈의 영향까지 더해져 다양한 음식 문화를 접할 수 있다. 물론 가격도 저렴하다. 타이베이의 야시장을 헤매면서 밤 늦게까지 새우살이 가득한 딤섬과 육즙 가득한 만두의 유혹을 뿌리치긴 쉽지 않으리라. 마카오는 카지노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이 전반적으로 가격대비 만족도가 훌륭하다. 크루즈 말고 페리 아무 생각 없이 바다만 보고 싶은 날. 호화로운 크루즈까지는 굳이 필요 없다. 배에서 뒹굴뒹굴하며 책을 읽고, 커피도 마시며 일본으로, 중국으로 갈 수 있는 페리 여행을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신지. 요새는 페리에서 선상 불꽃 요리부터 바비큐 파티도 열어 준다. 칭다오, 웨이하이, 톈진, 후쿠오카, 시모노세키, 오사카, 대마도…. 페리를 타고 갈 수 있는 곳이 이토록 다양하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항공권보다 저렴하다. 도시별 평균 숙박요금 푸껫 184,649원 타이베이 141,816원 *항공권 체크인은 미리 미리 공항에 늦게 도착해 가장 당황스러운 상황 중 하나는 일행과의 자리가 떨어져 있는 경우다. 이를 피하려면 사전 체크인이 필수!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은 물론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인터넷은 물론 모바일에서도 체크인을 하고 좌석 지정까지 할 수 있다. 일부 항공사는 탑승권도 필요 없고 공항에서 수화물만 부치면 된다. ●4월 아직 쌀쌀한 초순이 적기 4월 초는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다는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의 기간. 인파로 번잡한 것이 싫다면 초순에 여행을 떠나는 것이 나은 선택이다. 새로 뜨는 허니문‘칸쿤’ 허니문도 유행이 있다. 최근 허니문 여행지로 멕시코의 칸쿤이 확실히 뜨고 있다. 불과 최근까지 하와이, 몰디브가 대세였다면 ‘조금 다른’ 여행을 원하는 이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고 있다. 항공 이동시간만 최소 20시간 이상이나 걸리지만 뉴욕이나 라스베이거스에서 하루쯤 머물다 가는 것도 하나의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칸쿤이 뜬 또 다른 이유는 리조트 안에서 추가비용 없이 식사와 음료를 모두 해결하는 ‘올인클루시브All inclucive’ 서비스도 한몫 했다. 반면에 전통의 목적지인 몰디브는 4월부터 대한항공이 스리랑카를 경유하는 직항편을 띄운다니 허니문 인기가 더욱 높아질 듯 하다. 또 하나 참고할 점은 몰디브나 발리, 칸쿤은 직접 리조트를 예약하는 것보다 여행사를 통하는 게 훨씬 저렴하다. 호텔과 항공편을 사전 확보하고 있는 전문 여행사를 통하는 게 이득이다. 송끄란, 물놀이의 끝판왕 4월13~15일, 태국 전국에서 펼쳐지는 물벼락 잔치. 태국에서 신년을 축하하는 행사라고 하는데 현지인과 관광객이 어울려 아는 사람이건 모르는 이건 ‘닥치고’ 물을 뿌리고 노는 최대의 축제다. 이 기간엔 태국 전역이 외국인들로 들끓어 숙소 예약을 서둘러야 할 정도다. 방콕도 좋지만 치앙마이에서 가장 화려한 물놀이가 펼쳐진다니 대한항공 직항을 이용하는 것도 좋겠다. 조금 저렴한 타이항공을 이용해 방콕과 치앙마이의 송끄란을 비교체험하는 것도 방법. 싱가포르에 8대 강이 들어온다고 나이트 사파리로 유명한 싱가포르 동물원에 세계 8대 강을 생생하게 재현한 리버 사파리River Safari가 4월에 들어선다는 소식. 양쯔강, 나일강, 아마존, 콩고강까지. 팬더곰과 악어, 재규어 등을 실제로 들여와 살게 한다고 한다. 역시 싱가포르는 그 좁은 땅덩어리에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원더랜드. www.riversafari.com.sg 도시별 평균 숙박요금 칸쿤 158,864원 교토 139,698원 *호텔도 마일리지 모아 보자! 항공권뿐 아니라 해외의 체인 호텔들도 마일리지가 있다. 대표적으로 쉐라톤, 웨스틴, W호텔 등은 ‘스타우드 그룹’, 소피텔, 풀만, 이비스 등은 ‘아코르 그룹’으로 표인트를 모을 수 있다. 물론 포인트에 따라 공짜 숙박권도 얻을 수 있다니 출장이나 여행 다닐 때마다 한쪽 호텔로 집중하는 게 좋다. 호텔 사이트 중에는 호텔스닷컴(www.hotels.com)의 보상제도가 빵빵하다. 10박 숙박하면 1박을 무료로 준다. ●5월 주말 출발보다 주말 도착 푸껫이나 발리 같은 곳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주말 출발보다 주말 도착이 좋다. 5월 주말은 허니문 때문에 비싸고 자리잡기도 어렵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홍콩 디즈니 vs 도쿄 디즈니 어버이날 선물로 ‘효도여행’을 보내 드릴 예정이라면. 이리 재 보고 저리 재 봐도 비행시간 짧으면서 볼 것 많은 중국 패키지여행이 제일 무난할 듯. 자연 절경이 좋은 장자지에나 구채구 쪽은 아버지들이, 북적거리고 화려한 상하이 쪽은 어머니들이 좋아하신다. 중국 싫다 하시면 베트남, 캄보디아가 효도여행의 대세다. 물론 해외여행 경험이 많지 않은 부모님들에 한해서다. 꼬맹이들이 주인공이라면 으리으리한 테마파크가 역시 인기다. 디즈니랜드는 홍콩이나 도쿄 중 어딜 선택할지가 어려운데. 규모는 도쿄가 훨씬 크지만 어차피 아이 데리고 모두 볼 수 없으니 차라리 홍콩이 좋다는 의견이 대세다. 반면에 도코 디즈니랜드는 4월15일부터 2014년 3월20일까지 340일간 30주년 기념 이벤트를 연중 진행할 예정이다. 아니면 유니버설스튜디오가 있는 싱가포르도 좋다. 센토사 섬은 그 자체가 하나의 테마파크다. 라스베이거스가 뜬다는군 라스베이거스는 ‘도박 도시’라는 불명예를 벗어나 ‘휴양 도시’로 변신하고 가족여행객 사이에서 상종가를 올리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공연 보고, 그랜드캐년 다녀오고, 쇼핑하고 일주일도 지루할 틈이 없다. KA쇼, O쇼 등은 논버벌 공연인 만큼 아이들이 함께 보기에도 좋다. 라스베이거스는 미국 내에서도 호텔비가 저렴하면서도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기로 유명하다. 대한항공 직항도 있고 경유편인 유나이티드항공, 에어캐나다는 가격이 저렴하다. 아메리칸항공이 온다고? 미국 최대 항공사 중 하나인 아메리칸항공이 한국에 처음으로 들어온다는 빅뉴스. 그런데 취항도시가 로스앤젤레스나 뉴욕, 샌프란시스코도 아닌 댈러스다. 관광 목적으로 댈러스에 가는 사람은 많지 않을 듯하지만 댈러스는 사실, 중미나 남미 쪽으로 가는 허브 도시의 성격이 강하다. 댈러스를 경유해 멕시코 칸쿤이나 코스타리카 등 미국인들의 휴양지로 가기 좋아진다니 꿈에서나 봤던 카리브해가 한결 가까워진다. 통상 외항사가 신규 취항하면 파격 할인 프로모션을 펼치는 만큼 벼르고 있어도 좋겠다. 도시별 평균 숙박요금 파리 221,777원 도쿄 157,898원 ●6월 현충일 연휴에 주목 여름휴가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보통 6월은 비수기에 속한다. 수요일인 현충일을 잘 활용해서 5~6일간의 여유로운 여행을 노려봄 직하다. 토론토, 프라하 취항 여행 경비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공권. 캐나다 동부와 동부 유럽 쪽에 기회가 생길 것 같다. 6월에는 외항사들의 신규 취항 소식이 들려오는데, 6월1일부터 체코항공이 인천과 프라하, 6월3일부터는 에어캐나다가 인천-토론토를 연결할 예정이다. 프라하에서 카를교의 야경을 볼 것인가, 토론토에서 나이아가라 폭포에 젖어 볼 것인가. 전혀 다른 낭만을 가진 두 도시가 올 여름 주목받고 있다. 가격도 두 도시에 모두 취항하는 대한항공보다 저렴한 항공권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배낭여행 좀 해봤다는 이들 사이에서 최근 가장 뜨거운 지역은 동유럽이다. 이미 가본 사람이 많은 체코, 오스트리아 쪽을 넘어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세르비아 쪽 발칸이 뜨고 있다. 특히 크로아티아가 대세라고 하는데 한여름엔 호텔 잡기가 어려우니 6월에 갈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일 듯. 터키항공이나 중동 쪽 항공사들이 크로아티아로 가는 요금이 좋은 편이다. 유학생 몰릴 때 피하자 미국, 캐나다, 호주, 필리핀의 공통점! 여름과 겨울이면 유학생, 어학연수생들과 그들의 가족들이 방학을 이용해 ‘집단이동’을 하면서 항공료가 급등한다는 사실. 위 지역을 여행한다면 비싼 항공료의 ‘주범’인 유학생 수요를 피하거나 최소한 3개월 전에 항공권을 서둘러 예약하는 것이 능사! 한번쯤은 크루즈 여행 올해는 10만톤급 초대형 크루즈들이 한국을 많이 찾는다. 로얄캐리비안 크루즈는 14만톤급 크루즈를 한국 쪽으로 보내는데 자그만치 3,000명 이상이 탑승해 ‘비행기 10대 규모’를 자랑한다. ‘바다 위에 떠다니는 리조트’라 불리는 크루즈 여행을 한번쯤 해볼 때가 된 듯하다. 문제는 대형 크루즈들이 중국에서 중국인 승객을 가득 태워 올 예정으로 인천항이나 부산항에서 한국인들이 얼마나 탑승할지 미지수라는 사실! 배의 크기는 작지만 다소 저렴한 한국 선사인 ‘하모니크루즈’를 타고 부산에서 출발해 일본을 다녀오는 것도 좋을 듯. 도시별 평균 숙박요금 트론트 149,056원 프라하 137,622원 *가격 비교 사이트 뒤지기 최근에는 호텔 예약 사이트를 동시 비교해 주는 사이트가 뜨고 있다. 호텔스컴바인(www.hotelscombined.co.kr), 트립어드바이저(www.tripadvisor.co.kr)는 호텔에 강하고, 해외 저가항공은 스카이스캐너(www.skyscanner.co.kr)가 꼼꼼히 비교해 준다. 익스피디아, 아고다 등의 사이트를 일일이 방문할 필요가 없다. ●7월 기왕이면 조금 서두르자 여름휴가 시즌. 항공사는 보통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를 극성수기로 보고 가격을 높게 책정한다. 기왕 7월에 계획이 있다면 조금 서두르자. 주제가 있는 여행 아는 만큼만 보이는 게 여행이다. 아프리카에 갔다가 어린이대공원만큼도 동물을 못 보고 왔다는 이들이 적지 않은데 동물이 많이 움직이는 시기를 잘 알고 가는 게 중요하다. 남반구에 위치한 케냐, 탄자이나는 우리나라와 계절과 기후가 정반대로 동물들이 젖과 꿀이 흐르는 북쪽으로 서서히 이동을 하는 게 7~8월이라니 여름휴가에 맞춰 케냐 마사이마라와 탄자니아 세렝게티를 가보는 것도 좋을 듯. 대한항공이 케냐 나이로비까지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유럽 아트투어는 사전예약이 중요하다. 이탈리아 밀라노부터 베로나, 베니스로 이어지는 북부지역을 여행한다면 베로나 원형극장에서의 뮤지컬(www.arena.it)과 밀라노에 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관람(www.vivaticket.it)을 놓치지 말자. 베로나 원형극장에서의 뮤지컬은 티켓 가격이 다양해 미리만 예약하면 저렴하게 분위기를 접할 수 있다. <아이다>, <라보엠>, <로미오와 줄리엣> 등 기라성 같은 작품들 중 무엇을 볼지 선택하는 것도 재미다. 라마단 기간엔 자중 또 자중 이슬람력으로 아홉 번째 달을 뜻하는 라마단. 2013년에는 7월9일부터 8월7일까지로, 무슬림들이 각별히 금욕하는 기간인 만큼 여행자들도 그들의 문화를 배려해야 한다. 터키, 튀니지, 이집트, 요르단 등 아랍국가들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는 무슬림들을 자극하는 행동을 엄금하고 그들 앞에서 먹고 마시고 흡연하는 행동도 유의해야 한다. 유흥업소는 영업시간이 제한되는 경우도 많다. 도시별 평균 숙박요금 밀라노 191,344원 오사카 110,650원 *유레일패스 꼼꼼히 체크! 유레일패스는 해마다 혜택 사항이 달라지니 꼼꼼히 체크할 것! 국경이 맞닿은 3~5개 인접국을 갈 수 있는 셀렉트패스에서 올해부터는 프랑스가 빠진다. 가장 인기 많은 프랑스-이탈리아-스위스 여행시 구간권을 추가로 구매하거나 방문 도시가 많지 않다면 전부 구간권으로 구매해야 한다. 24개국 철도를 이용할 수 있는 글로벌패스에는 올해부터 터키가 포함된다. ●8월 개학 이후를 노려라 초등학교 여름방학은 여행 성수기와도 겹친다. 대부분이 8월20~23일 사이에 개학하는 만큼 휴가를 느긋하게 계획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우기도 나쁘지 않은 태국 한국의 여름과 가을은 태국의 우기에 해당한다. 하지만 방콕 가이드북을 제작한 방콕통에 따르면 태국 여행은 굳이 건기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8월은 건기(11~2월)만큼 덥지도 않고, 호텔 요금도 저렴한 편이다. 리조트 안에 퍼져 책이나 원 없이 보는 것만으로 힐링여행을 즐길 수 있을 듯. 럭셔리 호텔 여행으로 방콕만큼 저렴한 곳도 없다. 또한 우기 땐 방콕, 치앙마이, 끄라비 할 것 없이 스콜이 내리는 반면 푸껫이나 피피섬, 남부의 끄라비는 상대적으로 강수량이 약한 편이라는 점도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여름엔 남부 쪽으로 가고, 겨울엔 꼬따오와 꼬사무이가 있는 동쪽 해변을 노리는 게 좋을 듯하다. 한여름에는 오히려 유럽 여행객도 많지 않아 조용한 분위기에서 낭만을 느끼기에 제격. 소피텔, 세인트레진스, 쉐라톤스쿰윗 등 신규 호텔들은 다른 아시아 도시와 비교해도 가격이 훨씬 저렴한 편이다. 럭셔리, 부티크호텔을 반값으로 판매하는 에바종(www.evasion.co.kr)을 주시해 보시라. 캐나다 스키 예약은 여름에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캐나다 밴쿠버, 휘슬러에서 스키를 타는 것은 흡사 파우더 위를 미끄러지는 기분이다. 캐나다에서 스키를 타다가 국내의 인공눈 슬로프에 오르면 스케이트를 타는 기분이 들 정도다. 휘슬러, 밴프 등 캐나다 스키장은 숙소 예약을 서둘러야 하는데 여름을 넘겨 버리면 객실 잡기가 어려워진다. 여름철에는 여행사에서 항공권을 포함한 스키 상품을 말도 안 되는 가격에 출시하니 재빠르게 예약하는 것도 좋다. 캐나다 휘슬러 5박7일 상품의 경우 조기 얼리버드 특가 찬스를 활용하면 70만원대에도 예약할 수 있다. 유럽 소도시 여행의 로망 여름에 유럽 여행을 간다면 휴가철이 마무리되는 8월 말에 떠나는 게 좋다. 항공료는 물론 숙박료도 아낄 수 있고, 무더위가 조금은 지나간 덕에 여행 다니기도 편하다. 요새는 유럽 소도시 여행이 대세인데 특히 남부 프랑스의 프로방스나 이탈리아 친퀘테레가 가장 유명세를 타고 있다. 친퀘테레를 간다면 가능하다면 2박3일 정도 여유있게 둘러보는 게 좋은데 숙소가 많지 않아 항공보다는 숙소 예약을 서둘러야 한다. 5개 마을 중 가장 북쪽에 있는 몬테로소 지역에 그나마 숙소가 많다. 도시별 평균 숙박요금 시드니 187,665원 마드리드 134,891원 ●9월 추석, 빠른 예약이 관건 올해 최대의 휴일이 있다. 이틀의 연차를 더하면 휴일만 9일이니 미주나 유럽 등 장거리 여행도 충분하다. 무조건 예약을 서두르는 것이 정답.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지중해 여행 절호의 기회 이틀만 휴가를 더 내면 최대 9일까지 휴가를 낼 수 있는 추석 찬스. 성수기가 조금 지난 9월 중순은 지중해 여행의 최적기다. 터키와 그리스를 함께 여행하면 좋은데 2013년부터는 유레일패스로 터키까지 여행할 수 있다 하니 그리스에서 터키로 가는 유람선 등이 할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위기로 흉흉한 그리스가 빨리 안정돼야 마음 놓고 여행할 수 있을 듯. 산토리니 같은 그리스 섬들은 11월 이후에는 대다수 상점, 숙소들이 휴무에 들어가니 무조건 9월 중에 가도록! 만일, 추석 때 굳이 차례 안 지내고 해외여행 함께 가는 ‘쿨한’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3대가 여행을 계획한다면 비행시간도 적당히 짧으면서 볼거리도 좀 있고, 리조트에서 편하게 쉴 수 있는 ‘3대 조건’을 충족시키는 곳이 적격이다. 중국 하이난이나 일본 홋카이도가 정도가 어떨까. 리조트 시설이 좋은 필리핀 세부는 가격대 만족도가 높아 무난한 편이고,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는 저비용항공사를 이용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다. 순례준비는 학원에서 시작된다 한번쯤 걷고픈 스페인 ‘카미노 데 산티아고’. 허나 2~3년 사이에 쏟아져 나온 책들과 선배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한여름의 도보 순례는 지옥행군이다. 긴팔, 반팔을 다 준비해야 하는 압박이 있긴 하지만 9~10월이 가장 적기란다. 11월 이후에는 운영을 중단하는 순례자 숙소(알베르게)가 많으므로 비추. 장비와 체력만 준비하지 말고 기초 스페인어를 배우라는 것이 경험자들의 조언이다. 그러니 한달 속성으로라도 스페인어를 여름에 배워 두자. 멕시코 대사관에서 하는 방학 특강이 특히 저렴하다고. 가을의 뉴욕에서 뮤지컬을 뉴욕 여행도 여름 성수기를 피해 날씨가 선선해지는 9월이나 10월이 제격이다. 숙소 가격이 비싸기로 악명이 높은 뉴욕에서는 한인 민박도 나쁘지 않다. 쇼핑도 좋고 식도락도 좋지만 뉴욕까지 와서 브로드웨이 공연을 놓칠 수는 없는 일. 공연도 사전 예약을 하는 게 좋다. 티켓마스터(www.ticketmaster.com)도 유명하고 한국 사이트 오쇼(www.ohshow.net)에서도 대부분의 공연을 예약할 수 있다. 뉴욕관광청 웹사이트(www.nycgo.com)에서는 공연, 전시회는 물론 각종 할인 정보를 제공한다. 도시별 평균 숙박요금 뉴욕 277,884원 라스베이거스 127,734원 ●10월 한글날까지 공휴일 풍년 개천절은 물론 23년 만에 부활한 한글날까지 포진했다. 하루나 이틀의 연차만 이용해도 여유롭게 일본이나 중국에서 단풍을 감상할 수 있겠다. 천천히 마냥 걷고 싶다 체력이 저질이고, 등산에는 영 취미가 없지만 근사한 길을 따라 원없이 걸어보고 싶다면 올레길이 제격. 그런데 올레길이 해외로도 확장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규슈에 올레길이 생겼는데 제주도보다 남쪽에 있는 지역이니 늦가을이나 겨울에 가도 따뜻하다. 일본의 호젓한 시골마을도 구경하고 온천마을에서 몸도 녹일 수 있으니 일석삼조. 홍콩 해안길도 최근 ‘이지 하이킹 코스’로 뜨고 있다. 쇼핑만 하러갈 게 아니라 ‘뜻밖의 홍콩’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을 듯. 일본의 올레나 화려한 홍콩이 끌리지 않는다면 미얀마와 라오스로 눈을 돌려 보시라. 문명의 때가 묻지 않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만으로 허전한 마음이 차 오른다. 미얀마의 파고다를 두루두루 둘러보고 라오스에선 탁발행렬도 보는 건 어떨까?. 루앙프라방에선 그냥 카페에 앉아 넋놓고 있기만 해도 좋다. 저렴한 게스트하우스도 많고 물가도 저렴하니,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옥토버페스트 10월 독일 여행을 계획 중에 있다면 세계 최대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를 무심코 지나칠 수 없다. 700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뮌헨에 모여들어 도시 전체가 들썩거린다. 단 평소보다 2~3배 치솟는 호텔값은 감내해야 한다. 또 10월의 독일은 우리나라 초겨울과 비슷할 정도로 춥다는 점도 염두해야 한다. 도시별 평균 숙박요금 싱가포르 253,434원 상하이 112,085원 ●11월 전통적인 여행 비수기 휴일의 씨가 마른 11월. 여행업계에서는 여행수요가 줄어드는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힌다. 여행사마다 파격적인 조건의 특가 상품이 늘어난다. 인도는 겨울이 진리 인도 여행의 적기는 11월에서 2월 사이. 6~8월은 몬순으로 가급적 피해야 한다. 인도의 겨울은 일교차가 심해 낮에는 덥고 밤에는 쌀쌀하다. 골든 트라이앵글이라 불리는 델리, 자이푸르, 아그라는 물론이고 자이살메르 낙타사파리, 바라나시의 갠지스강을 즐기는 데엔 9월 이후가 좋다. 인도 북부 라다크 지역은 예전엔 육로가 열리는 여름에만 갈 수 있었지만 인도에도 ‘인디고’, ‘킹피셔’ 등 저가항공이 생기면서 델리에서 수시로 비행기가 다니기 때문에 걱정 없다. 타지마할에 뜨는 보름달을 보고 싶다면 한 달에 5번 있는 야간개장시간을 노릴 것! 중국식? 타이식? 어쨌거나 마사지 직장생활의 따분함이 극에 달하는 11월. 힐링을 위해 마사지를 원없이 받을 수 있는 곳이 끌리는 때다. 마사지의 양대 산맥은 태국과 중국. 베트남이나 필리핀 등에서도 마사지 받을 곳은 많은데 타이식과 중국식의 절충형이라 할 수 있다. 가격은 호텔이나 리조트에서 받지 않는다면 대충 비슷한 편. 단, 동남아권에서도 싱가포르·타이완은 비싼 편이다. 여행사에서 추천하는 곳보다는 현지인들 사이에서 인정받는 곳을 수소문해 보자. 블랙프라이데이엔 미국으로 그야말로 ‘득템’의 시간이다. 11월 넷째 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바로 다음날인 금요일은 미국에서 최대 쇼핑이 이루어지는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 신형 노트북을 단돈 100달러에 건지는 것도 예삿일. 캡, 폴로 등 의류브랜드도 80% 가까이 세일한다. 금요일 자정 혹은 새벽부터 시작되는 폭탄 세일을 만끽할 수 있다. 도시별 평균 숙박요금 방콕 103,615원 마카오 198,558원 *실패 확률 낮은 항공사 에어텔 가격 차가 너무 심해 종잡을 수 없는 에어텔 상품. 항공사에서 직접 기획한 상품을 선택하면 실패 확률이 낮다. 캐세이패시픽의 ‘슈퍼시티’, 싱가포르항공의 ‘시아홀리데이’, 타이항공의 ‘ROH’,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의 ‘GOH’가 대표적이다. 국내 저가항공사인 진에어도 최근 ‘지니텔’을 만들었다. 이 상품들은 항공사에서 직접 팔기도 하고, 지정 여행사를 통해 판매하기도 한다. ●12월 Year End SALE 시작! 해외에서의 쇼핑에 관심이 있다면 12월이 기회다. 연말 세일을 노리고 남은 연차를 털어 홍콩이나 미국까지 원정을 다녀오는 이도 많다. 항공권 본전 뽑는 쇼핑 연말 쇼핑은 두말할 것 없이 홍콩. IFC몰, 하버시티 등 90여 개의 쇼핑몰에선 12월 중순부터 메가세일에 돌입하다. 와인, 수입품 등에는 세금이 전혀 붙지 않는다. 보통 크리스마스 전후에 본격 시작되는데 1월로 넘어가면 좋은 물건들이 동나고 없으니 서둘러야 함. 웬만한 명품들은 연말에 30% 정도까지 세일이 들어감. 1월 이후엔 70~80%까지 할인하는 제품도 많지만 양질의 상품을 찾기 어렵고 환불 불가도 많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도 연말엔 ‘이어엔드세일Year End Sale’이 펼쳐지는데 최대 70%니 발품만 잘 팔면 항공권 본전도 뽑을 듯. 오로라, 죽기 전에 한번은 오로라 관측이 더 이상 천문학자나 과학자들만의 몫은 아니다. 누구든 오로라를 볼 수 있는 여행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 캐나다 옐로우나이프나 노르웨이 트롬소가 가장 유명한 오로라 명당이다. 비행기를 두세 번은 갈아타고 가야할 정도로 가는 길이 쉽지 않지만, 보는 순간 넋을 잃게 될 것이다. 오로라가 멜로디에 맞춰 춤을 추는 것 같은 착란이 느껴질 정도라 함. 10월부터 3월까지가 관측률이 가장 높다. 땡처리 여행의 세계 땡처리 상품을 잘만 이용하면 상상하기 힘든 저렴한 가격으로 해외여행을 할 수 있다. 땡처리는 대부분 전세기 좌석 등의 판매가 부진할 때 시장에 나오는데 방학이 시작되기 전인 12월 초부터 12월 중순 사이가 남는 좌석이 많아서 득템 기회도 많다. 유럽 크리스마스마켓의 로망 11월 말부터 크리스마스까지 혹은 연말까지 유럽 주요 도시에서는 오색찬란한 크리스마스마켓이 열린다. 프랑스, 스위스, 독일이 유명한데 가정에서 만든 치즈와 햄, 초콜릿 등 먹거리와 수공예품, 의류 등을 판매한다. 레드와인과 오렌지, 계피 등을 넣고 만든 따뜻한 뱅쇼(혹은 글루바인)를 마시며 마켓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낭만적임. 파리 전역에서는 1월 한달간 다양한 할인 이벤트가 진행하는데 호텔들도 조식 무료, 늦은 체크아웃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도시별 평균 숙박요금 홍콩 212,492원 세부 86,744원 에디터 최승표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세계로 가는 제주 한바퀴… 안전·사유지 문제는 여전

    세계로 가는 제주 한바퀴… 안전·사유지 문제는 여전

    걷기 열풍을 몰고 온 제주 올레길이 오는 24일 마무리되지만 스페인의 산타이고 순례길처럼 명품 길이 되려면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안전 문제와 일부 코스 집중 현상, 사유지 문제 등이다. 올레길은 2007년 9월 서귀포시 성산 시흥~광치기해변 15.6㎞ 1코스가 개장된 지 5년 2개월 만에 21코스가 완성돼 제주섬을 걸어서 일주하게 된다. 느림과 여유, 치유의 길을 표방한 제주 올레길은 경제난 등에 지친 사람들에게 ‘힐링’ 효과를 줬다. 입소문에 도보 여행객이 몰려들었고, 전국에 수많은 올레길이 탄생하게 했다. ‘거리에서 집으로 가는 좁은 골목’이란 뜻의 제주어인 ‘올레’는 도보 여행길의 대명사가 됐다. 제주 올레길은 21개 정규코스 350㎞와 추자 올레 등 산간 및 섬 5개 알파코스 등 모두 26개 코스에 이른다. 전체 거리는 422㎞로 제주 해안선 길이 308㎞보다 길다. 2007년 개장 당시 3000여명에 불과하던 올레길 탐방객은 지난해 109만명으로 100만명을 돌파했다. 제주발전연구원 김태윤 책임연구원은 “기존 명승지 위주의 제주 관광에 식상한 사람들이 올레길에 열광했다.”면서 “특히 단순한 도보길이 아닌 올레길에 제주문화를 접목시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게 됐다.”고 말했다. 손님이 없어 문을 닫았던 올레길 주변 시골 마을 상점도 다시 문을 열었고, 올레길이 지나는 서귀포 재래시장도 활성화됐다. 400여개의 게스트하우스가 들어섰고 시골의 혼자 사는 할망(할머니) 민박집도 성업 중이다. 제주 국제대 김의근 교수(관광학)는 “노인뿐이었던 농촌과 포구 마을이 올레꾼들로 활기를 되찾았고 골목상권도 살려냈다.”면서 “공동화 현상을 빚는 전국의 농어촌에 대한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화 가능성도 타진한다. 2010년부터 월드 트레일 콘퍼런스를 열고 걷기축제 등을 통해 세계의 도보 여행자들을 유인한다. 지난 2월에는 일본 규슈 지역에 로열티를 받고 수출했다. 제주올레 안은주 사무국장은 “축제에 외국인 참가자 늘어나고 있고 세계 여행자들의 필독서인 론리 플래닛에도 제주 올레가 비중 있게 소개돼 성장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1코스에서 나홀로 여성 올레꾼 살해 사건이 발생하면서 안전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외진 곳이 많다 보니 5개 코스(11, 14, 14-1, 18-1, 19코스) 일부 구간에서는 여전히 휴대전화가 걸리지 않는다. 뛰어난 해안 경관을 자랑하는 7코스는 올레꾼으로 북새통을 이루면서 올레길 본연의 모습을 잃어 가고 있어 분산 대책이 필요하다. 장기적으로는 올레길 사유지 문제도 풀어야 할 난제다. 30%가량은 사유지를 경유, 일부 토지주들이 길을 막는 바람에 코스가 뒤죽박죽 바뀌기도 했다. 도의회 강창수 의원은 “올레꾼이 몰려들면서 올레길 주변 개발 욕구도 강해져 앞으로 사유지 문제는 계속 불거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레길 사유지에 대해 세금감면 등의 혜택 등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칭다오靑島 가는 길

    칭다오靑島 가는 길

    칭다오靑島 가는 길 황해 너머 칭다오로 가려거든 이 경고문을 숙지하라. ‘여행 중 바다와 맥주를 조심하시오. 헤어 나오지 못할 정도로 중독될 수 있습니다’ 글·사진 구명주 기자 취재협조 위동항운 www.weidong.com 032-770-8000 1 위동훼리를 이용하면 인천에서 칭다오와 웨이하이로 여행할 수 있다 2 페리에서 본 인천대교 3 페리는 바다를 떠다니는 일종의 호텔이다 4 배 여행의 진미는 바다 구경이다 황해는 깊고 푸르다 인천에서 칭다오까지 비행기로 1시간 30분, 배로 최소 16시간. 합리주의자라면 당연히 비행기를 택할 터. 하지만 바다의 위로를 받고 싶은 날이 있다. 주저리주저리 어떤 넋두리를 풀어놓지 않아도 바다는 항상 “괜찮다, 다 괜찮다”고 토닥여 줬다. 그래, 배를 타자. 인천에서 칭다오, 웨이하이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는 위동훼리의 배편을 택했다. 공식 일정은 4박5일이었지만 이중 이틀 밤은 배 안에서 보내야 했다. 약 3만톤에 달하는 육중한 페리는 올해 초 경험했던 크루즈의 크기와 맞먹었다. 떠나기 전 멀미를 걱정했건만 덩치 큰 페리의 품에 안기자 오히려 긴장이 스르륵 풀렸다. 마음의 준비를 할 새도 없이 배가 인천항을 떠났다. “뒤로 젖힌 의자를 똑바로 하고 안전벨트를 꼭 매라”는 지시는 없었다. 오히려 페리는 자신의 구석구석을 탐하라고 종용했다. 페리는 깔끔하고 친근한 대형 게스트하우스였다. 익명의 승객이 함께 머무는 넉넉한 다인실부터 ‘바다 위 호텔’이라 불러도 좋을 로열석까지 다양한 객실을 자랑했기 때문이다. 게스트하우스에서만 즐길 수 있는 일상의 축제를 이 배에서도 한바탕 벌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짐을 선실에 간단히 풀고 편의점·면세점부터 영화관·노래방·대중 목욕탕까지 하나하나 구경했다. 세련된 시설은 아니었지만 긴 항해시간을 달래 주기엔 모자람이 없었다. 목적지인 칭다오에 닿기도 전에 이미 여행의 반은 채운 느낌이었다. 중국 여행을 위해 배에 올랐건만 ‘굳이 중국을 가지 않아도 좋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배 여행의 진미는 바다 구경이다. 꽤 오랜 시간 객실 밖에 머물렀다. 사람을 취하게 하는 건 술뿐만이 아니다. 바다에도 취할 수 있다. 저게 황해로구나. 지리적으로 황해는 한반도의 서쪽이니 편의상 ‘서해西海’로 불린다. 그러나 서해라는 말보다 ‘황해黃海’라는 이름이 더 정감 갔다. 황허黃河, 황하의 토사가 흘러드는 ‘누런 바다’가 바로 황해다. 태평양이나 대서양은 푸른 물빛을 자랑하고 오호츠크해는 푸른빛도 모자라 심지어 초록빛마저 뽐낸다는데 황해 너는 어찌 이름이 황해더냐. ‘백년하청百年河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황허는 맑을 날이 없다 했다. 그러나 배 위에서 내려다본 황해는 누렇기는커녕 깊고 더없이 푸르렀다. 황해를 가로지른 배가 긴 항해를 마치고 항구에 멈춰섰다. 그곳엔 이름조차 푸른 섬, ‘칭다오靑島, 청도’가 기다리고 있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칭다오에서 2시간이면 닿는 웨이하이의 항구는 아름답다 2 제2해수욕장에선 웨딩촬영 중인 신혼부부들을 볼 수 있다 3 여유로운 칭다오 사람들 4 역동적인 도시 칭다오는 파닥파닥 움직이는 물고기를 닮았다 5 해수온천을 즐길 수 있는 리조트가 늘어나고 있다 바다가 키운 도시 칭다오 칭다오는 항구도시다. 항구도시의 정체성은 바다가 규정했다. 밀물과 썰물처럼 무수히 많은 사람과 물자가 한번에 밀려왔다가 또 빠져나갔다. 반복되는 이별과 만남에 이골이 난 항구도시는 이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 민첩했다. 그래서 칭다오는 다양한 재료가 독특한 방식으로 조화를 이루는 퓨전 요리를 닮았다. 칭다오의 상징이 돼 버린 칭다오 맥주도 독일인이 칭다오에서 개발한 퓨전 술이다. 더구나 중국에서 바다라니. 평생 바다를 못 보고 눈 감는 중국인이 많다는데, 칭다오는 바다 없인 도저히 설명이 불가능한 고장이었다. 관광지도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발달했다. 5·4광장은 이번 여행의 나침반 역할을 했다. 광장에 서 있으니 다사다난했던 칭다오의 근현대사가 파노라마로 스쳐 지나갔다. 고삐 풀린 제국주의의 기운이 아시아 도처에 퍼진 1919년 5월4일,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학생들이 일어섰다. 광장의 새빨간 조형물은 활활 타오르는 횃불을 형상화하고 있다. 당시 독일에 이어 일본의 지배에 시달렸던 칭다오는 지금, 파닥파닥 살아 움직이는 물고기처럼 강한 기운을 뿜어낸다. 공원 앞 해수욕장에선 해양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넘쳐났다. 실제 2008 베이징올림픽 당시 요트 경기를 개최한 곳도 바로 칭다오다. 한국인이 많이 찾는 해수욕장은 소어산공원에서 내려다보이는 제1해수욕장과 빠다관八大關, 팔대관이 자리한 제2해수욕장이 손꼽혔다. 제1해수욕장부터 시작해 작정하고 몇날 며칠을 바다만 보며 걷고 싶었다. 뭐니 뭐니 해도 압권은 제2해수욕장이다. 백사장을 빼곡하게 메운 인파는 대부분 예비 신혼부부들이었다. 오로지 웨딩촬영을 위해 제주도까지 여행 오는 중국인이 많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바로 그 웨딩촬영 현장을 직접 보니 더 충격적이었다.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 사람도 결혼철이면 이곳까지 차를 몰고 와 웨딩촬영을 강행한다고 했다. 제2해수욕장의 몸값을 올린 데는 빠다관이 큰 몫을 했다. 한자를 풀어 보면 8개의 관문인 빠다관은 해수욕장을 끼고 형성된 일종의 별장촌이라 생각하면 된다. 이곳엔 독일, 프랑스, 영국, 일본, 덴마크 등 세계 도처의 건축가가 지은 고급주택이 늘어선지라 팔대관은 그 자체가 만국건축박람회장이라 할 만했다. 칭다오의 바다를 넘본 세력이 많았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별장 중에서도 유독 위용을 자랑하는 곳은 화스러우花石樓, 화석루였다. 국민당의 장제스蔣介石, 장개석가 타이완으로 도망치기 전 화스러우에 머물렀던 까닭에 이곳은 ‘장제스의 별장’으로도 불렸다. 해수욕장과 맞닿아 있는 통에 예비 신랑, 신부는 화스러우까지 침범해가며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Interview 칭다오의 친구들 칭다오의 오랜 벗이 한자리에 모였다. 주인공은 바로 위동훼리와 칭다오 맥주다. ‘위동훼리’는 직접 자신의 매력을 설파했고, ‘칭다오 맥주’는 인기 비결과 자신의 과거사를 털어 놓았다. ▶Interview 위동훼리 “안 타봤음 말을 하지 마세요” 올해 한국과 중국이 수교한 지 20주년이라네요. 감회가 남다르겠어요? 지금 저는 인천에서 산둥성의 아름다운 항구 도시인 웨이하이와 칭다오로 운항 중이에요. 한국과 중국이 수교한 해가 1992년입니다. 제가 웨이하이로 처음 갔을 때는 1990년이죠. 수교 2년 전부터 저는 웨이하이와 끈끈한 우정을 과시했단 말이죠. 그때만 해도 저를 이용하던 손님의 대다수가 보따리 상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에요. 짐을 한가득 업은 상인이 북적북적한 배를 상상하지 마세요. 20대 청춘남녀부터 나이 지긋한 노부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나를 애용해요. 선입견만큼 무서운 건 없습니다. 일단 나를 만나 보고 판단해 주세요. 요즘 광고만 봐도 알 수 있듯 대세는 “빠름 빠름 빠름”이죠. 당신은 너무 느린 거 아닌가요? 내 콘셉트지요. ‘느림의 미학’이란 말을 왜 잊고 삽니까. 배 여행은 느려서 즐겁고 느려서 아름다운 거요. 나는 자유주의자입니다. 비행기처럼 이래라 저래라 잔소리하지 않아요. 안전벨트 따윈 없어요. 술을 마시고 싶으면 술을 마시세요. 바다 바람을 안주 삼아 술잔을 기울이란 말입니다. 내게 안기면 당신의 가슴은 ‘뻥’ 시원하게 뚫릴 겁니다. 몸무게가 약 3만톤이라 들었는데 웬만한 크루즈만큼 덩치가 크네요? 그런데 왜 ‘페리’인가요? 크기가 크면 크루즈고, 크기가 작으면 페리라고요? 아닙니다. 쉽게 설명해 크루즈는 오로지 여행을 위해 태어난 아이지만 저 같은 페리는 특정 지역을 오가는 이동수단입니다. 저는 승객과 함께 화물도 싣습니다. 반면 크루즈는 유명한 항구도시를 돌면서 사람들을 내려주고 관광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거든요. 그렇다고 페리는 여행자를 위하지 않는다? 그건 비약입니다. 위동훼리에서도 선상 불꽃놀이와 레크리에이션이 열려요. 웨이하이 배에선 삼겹살, 꼬치 등이 어우러진 맥주파티도 즐길 수 있답니다. 배 안에서 심심하진 않나요? 위동훼리에는 면세점, 편의점, 대중 목욕탕, 영화관, 노래방, 식당, 카페 등 다양한 시설이 있습니다. 노래방에서 목청껏 노래를 불러도 좋고 카페에서 커피 한잔하는 것도 최고죠. 솔직히 배 여행의 가장 큰 자산은 ‘바다’입니다.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온갖 걱정이 다 사라지죠. 제가 생각하는 좋은 여행은 ‘잘 먹고 잘 자기’거든요. 페리 여행은 그 조건을 갖췄나요? 그게 바로 저의 관심사입니다. 여행객이 잘 먹고 잘 잘 수 있도록 하자. 저를 이용하면 호화스러운 뷔페는 아니지만 깔끔한 한식 뷔페를 즐길 수 있습니다. 뽀얀 쌀밥과 따뜻한 국 그리고 정갈한 밑반찬을 상상해 보세요. 선실은 여러 종류가 있어요. 가장 고급 선실은 로열 클래스Royal Class입니다. 트윈침대, 테이블, TV, 개인 욕실 등이 모두 갖춰져 있습니다. 웨이하이 배의 로열석엔 바다를 볼 수 있는 베란다도 있어요. 친구나 가족끼리 묵으면 좋은 다다미방도 있으니 입맛대로 고르세요.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Interview 칭다오 맥주 “나는 독일 혈통을 이어받았어요” 솔직히 저, 맥주보다 소주가 좋거든요? 그런데 칭다오에선 당신에게 푹 빠졌어요. 마음을 빼앗은 비결이 있다면? 자극적으로 ‘톡’ 쏘지도 싱겁게 ‘픽’ 하고 무너지지도 않는 완벽한 ‘밀고 당기기’? 당신의 부모는 독일인이죠? 나를 두고 누가 그러더이다. ‘서세동점의 잔재물’이라고. 틀린 얘긴 아니지요. 나도 내 출신을 숨기지 않아요. 1897년 독일은 칭다오를 청나라로부터 빼앗았고, 6년 뒤 1903년 중국 최초의 맥주 공장을 이곳에 세웠습니다. 나를 만들기 위한 설비며 재료며 모두 독일에서 가져왔고요. 나는 동양에서 재탄생한 독일 맥주라 해도 무관합니다. 독일은 ‘맥주 순수령’까지 제정하며 맥주의 질을 관리했다잖아요. 나도 바로 그 혈통을 이어받은 셈이지요. 목으로 스르륵 넘어가는 나란 녀석은 내가 봐도 최고죠. 독일의 옥토버페스트와 함께 칭다오에서도 맥주축제가 열리는 거 다들 아시죠? 무슨 막장 드라마 주인공도 아니고, 당신의 출생은 왜 이리 복잡해요? 좀더 쉽게 이해할 방법은? 나의 슬픈 탄생기를 직접 보고 듣고 싶다면 칭다오 맥주 박물관으로 가야죠. 내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A부터 Z까지 알 수 있습니다. 박물관이라 하여 지겹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입구부터 ‘빵’ 터지는 조형물이 기다립니다. 공장의 지붕 위로는 대형 맥주캔 모양의 설치물이 뭉툭한 뿔처럼 솟아올라 있고, 시원한 분수가 뿜어져 나오는 석조물도 다름 아닌 맥주병이랍니다. 여기엔 마르지 않는 샘물이, 아닌 마르지 않는 맥주가 흘러요. 노란 빛깔의 맥주가 줄줄 새어 나오는 수도꼭지 조형물은 보는 것만으로도 신이 날 겁니다. 관람이 끝나면 널따란 시음장소가 있습니다. 나를 마음껏 느껴 보세요. 당신과 제대로 데이트하고 싶다면 칭다오 어디서 만나면 좋죠? 우리 지금 만나, 당장 칭다오 맥주거리에서 만나! 아까 말한 칭다오 맥주 박물관 근처가 바로 맥주거리랍니다. ‘Qingdao Beer Street’라는 대형 비석을 발견한다면 번지수를 제대로 찾은 겁니다. 길 곳곳에서 ‘맥주 한잔 어때’라는 유혹의 손길이 끊이지 않죠. 이곳의 아파트 벽면에는 맥주 모양으로 장식된 전선이 뒤엉켜 있고, 가게의 간판도 맥주 병뚜껑 모양이랍니다. 맨홀 뚜껑도 눈여겨보세요. 맥주 마시는 귀여운 동물이 그려져 있으니까요. 아! 청양구는 어떤가요. 한국인 입맛에 맞는 훠궈 전문점이 있죠. 중국식 샤부샤부인 ‘훠궈’ 국물이나 짭조름한 양꼬치 한 입과 나는 찰떡궁합이랍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14)제주 서귀포 이어도로

    [길을 품은 우리 동네] (14)제주 서귀포 이어도로

    제주도 서귀포시 이어도로는 요즘 몸살을 앓고 있다. 서귀포 칠십리 해안 풍광이 멋진 이어도로는 제주 해군기지(민·군 복합형 관광 미항) 건설 논란의 한가운데에 있다. 한쪽에서는 국가 안보에 꼭 필요한 시설이라며 밀어붙이고 한쪽에서는 아름다운 서귀포 바다와 조상 대대로 살아온 평화로운 마을 공동체를 파괴할 수 없다며 절대 반대를 외친다. 강정마을을 관통하는 이어도로에서는 요즘도 매일 해군기지 찬성, 반대 실랑이가 벌어진다. 경찰차가 경광등을 번쩍이며 요란하게 달리고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천주교 신부들이 뙤약볕 아래 도로에서 미사를 지내는 낯선 풍경이 일상이 된 지 오래다.수년간 이 모습을 지켜본 이어도로는 그저 이들에게 자리를 내줄 뿐 아무런 말이 없다. 오랜 세월 주민들 간 소통의 길이었던 이어도로가 어쩌다가 불통의 도로가 돼 버렸는지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이 무거워 보인다. 이어도로는 중문관광단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를 시작으로 대포, 월평, 강정, 법환, 서호동 등 6개의 마을을 아우른다. 길이는 10.793㎞. 제주 전설에 전해지는 피안의 섬, 환상의 섬 이어도(파랑도)와 가장 가까운 도로라 해서 이어도로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어도로가 시작되는 ICC JEJU는 정상회의 등 굵직한 국제회의가 단골로 열리는 제주의 명소다. 2003년 3월 문을 연 ICC JEJU에서는 다음 달 지구촌 환경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자연보전총회(WCC)가 열려 제주섬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게 된다. 컨벤션센터 바로 옆에서 WCC에 맞춰 개관하는 멕시코의 세계적인 건축가 리카르도 레고레타(1931~2011)가 설계한 앵커호텔과 레지던시 리조트의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남국의 섬답게 야자수 가로수가 멋들어진 이어도로는 지삿개 해안으로 유명한 대포마을로 이어진다. 지삿개 해안은 4~6각형의 주상절리가 한폭의 그림처럼 펼쳐져 사시사철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등 이어도로가 품고 있는 화산섬 제주의 명소다. 대포마을은 대략 동경 126도, 북위 33도 지점에 있다. 우리나라 표준시는 일본 중앙을 통과하는 동경 135도를 기준으로 사용하고 있어 대포마을은 태양이 정남에 오는 시간이 30분 정도 늦다. 대포마을 주민들은 매일 30분 정도 일찍 생활하는 셈이다. 대포마을에서는 1960~70년대까지만 해도 천제연폭포에서 물을 끌어다 너베기 논에서 벼농사 등을 짓기도 했지만 1978년 중문관광단지 개발이 시작되면서 관광지로 변했다. 대포포구에는 한치와 멸치를 잡으러 다니는 20여 척의 고기잡이 어선이 아직 남아 있다. 대포마을의 약천사는 보는 사람을 압도하는 웅장한 건축물로 유명하다. 약천사의 대적광전은 단일 법당으로는 동양에서 제일 규모가 크다. 주불로 모셔진 비로자나부처님의 높이가 4.5m로 목불로서는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크다. 큰 법당의 높이가 29m, 법당 내부의 마루에서 천장까지의 높이가 25m나 되는 등 웅장함을 자랑한다. 월평을 지나 만나는 강정마을은 활기를 잃은 지 오래다. 강정(江汀)이란 지명에서도 알 수 있듯 물이 풍부한 곳으로 서귀포 시민 80%가 이를 급수원으로 이용하고 있다. 강정천의 수원을 이루고 있는 냇길이소, 악근천의 수원인 소왕물, 수도가 설치되기 전에 주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한 큰강정물 등 3대 용천수는 제주섬이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다. 맑고 깨끗한 강정의 용천수로 재배한 쌀은 임금에게 진상되기도 했다. 강정천에는 지금도 은어가 뛰논다. 1990년대에 마을 주민들은 당시 황금알을 낳았다는 바나나를 재배하기도 했는데 요즘은 백합 등 화훼농사가 주를 이룬다. 2007년 5월 해군기지 건설 입지로 선정되면서 강정마을은 조선조 설촌 이래 가장 큰 혼란을 겪고 있다. 해군기지 찬반 논란으로 이웃 간에 등을 돌리고 형제, 친·인척 간에도 명절 제사를 함께 지내지 않는다. 강정마을 중심을 지나는 도로 좌우편으로 해군기지를 찬성하는 주민과 반대하는 주민이 이용하는 상점이 따로 생겨나는 등 마을 공동체는 파괴돼 버렸다. 이어도로에서 벌어지는 해군기지 찬반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해군기지 공사장 입구 도로에서는 반대 주민과 활동가들의 농성이 이어지고 경찰은 24시간 배치돼 있다. 그 사이로 관광객을 실은 렌터카와 관광버스들이 무심하게 달린다. 강정마을에서 만난 한 주민은 “예로부터 일강정이라고 해서 제주에서도 가장 살기 좋은 마을이었는데 어쩌다가 이리됐는지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도로의 끝자락에 있는 법환동은 자리돔으로 유명한 포구 마을이다. 법환마을은 아름다운 범섬과 태평양으로 펼쳐지는 넓은 바다, 황금 어장을 보유하고 있는 축복받은 마을이다. 이곳의 자리돔은 제주에서도 최고로 쳐준다. 특히 불그스름해서 생기 넘치는 모습을 한 범섬 주변에서 잡은 자리돔은 맛이 뛰어나다. 무인도인 범섬은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고려를 지배했던 원나라의 마지막 세력인 목호들이 난을 일으키자 최영 장군이 군사를 이끌고 제주에 와 목호들이 마지막 본거지로 삼았던 범섬을 포위해 섬멸함으로써 몽고 지배 100년 역사에 종지부를 찍은 유서 깊은 곳이다. 자리돔의 유명세로 여름이면 법환포구에는 식도락 관광객의 발길이 넘쳐난다. 올레길이 생기면서 이들을 겨냥한 카페나 게스트하우스가 속속 들어서 마을 풍경을 바꾸어 놓고 있다. 여름철 태풍이 올라오면 방송사 중계 차량이 어김없이 찾는 곳도 법환포구다. 사단법인 제주올레 정지혜 홍보팀장은 “이어도로 주변의 올레 7, 8코스가 가장 아름답듯이 이어도로는 서귀포 해안을 즐기며 한적하게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15회는 경북 영양군 지훈길과 두들마을길을 소개합니다.
  • 제주서 실종 40대女 토막살해·유기된 듯

    제주에 홀로 여행왔다 실종된 40대 여성의 사체 일부가 20일 발견됐다. 경찰은 실종 여성이 살해된 뒤 유기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30분쯤 제주시 구좌읍 만장굴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청소를 하던 공공근로자가 실종 여성 강모(40·서울시 노원구)씨로 추정되는 사체 일부와 신발을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신발이 강씨가 실종 당시 착용했던 것과 동일한 운동화로 확인됐다.”며 “사체 일부는 운동화 속에 담긴 채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프리랜서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강씨는 지난 11일 오전 올레길 여행차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를 찾아 올레 1코스가 있는 서귀포시 성산읍 모 게스트하우스에 투숙한 후 12일 오전 7시 올레길을 간다며 나선 뒤 연락이 끊겼다. 상경 예정이던 13일을 넘기고서도 귀가하지 않자 강씨의 가족들이 14일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17일부터 공개수사를 벌여왔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2012 상반기 히트상품] ‘현대토지마을 ‘현대153커피체험농장’

    [2012 상반기 히트상품] ‘현대토지마을 ‘현대153커피체험농장’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 4만 5980㎡ 규모로 조성되는 ‘현대153커피체험농장’은 농장체험과 숙박 등 여가문화에 재테크를 접목했다. 농장에는 ▲커피·감귤 나무와 묘목을 재배하는 커피재배동 ▲커피체험관과 다양한 숙박체험을 할 수 있는 숙박시설존(몽골전통가옥, 카라반, 텐트존, 게스트하우스 등)이 들어선다. 특히 커피체험관에서 직접 커피 열매를 볶아 커피를 추출해 마실 수 있으며 인근 3곳의 농장소유 감귤밭에서 감귤밭과 초콜릿 등을 체험(문의 1588-5623)할 수 있다. 이 농장이 일반 체험농장과 다른 점은 재테크형 농장이라는 것. 계약 기간 5년에 패밀리형과 VIP형의 두 가지 타입으로 분양한다. 패밀리형(분양대금 400만원) 주주에게 감귤밭 33㎡를, VIP형(분양대금 650만원) 주주에게는 감귤밭 33㎡와 커피농장 33㎡에 대해 개인 명의로 지분 등기해 소유권을 이전해 준다. 주주가 되면 매년 제주 항공료를 지원받고 감귤 선물(7kg짜리 4~8상자)을 받는다. 저렴한 회원가로 농장 내 다양한 숙박체험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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