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제주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주지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최저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산성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지형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9,157
  • “시세보다 높은 공시가 말 되나” 역대급 이의신청

    “시세보다 높은 공시가 말 되나” 역대급 이의신청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에 대한 의견 접수 마지막 날인 5일 전국의 아파트 입주민들이 항의성 의견을 내놓는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이 전국 평균 19.1%로 급등한 만큼 이의신청 건수가 역대 최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이의신청 건수는 약 3만 7000건이었다. 서울 송파구청 관계자는 “지난해와 다르게 올해는 시세 9억~12억원대의 소단지 아파트에서도 집단 반발 움직임이 급격히 늘었다”고 밝혔다. 문정동의 나 홀로 아파트에 거주하는 신모(51)씨는 “입주민 단체 카톡방에서 의견을 내는 방법을 공유해 줘 참여했다”면서 “올해 공시가격이 갑자기 30% 넘게 뛰어 황당한 심경을 이렇게라도 전달하자는 생각”이라고 했다. 잠실 엘스아파트는 이날까지 연명부를 통해 입주민 수백명의 의견을 취합해 한국감정원에 단체 접수를 시켰다. 노원구 하계동 현대우성아파트, 성북구 길음동 래미안길음센터피스 주민들도 단체 채팅방 등을 통해 개별 이의신청을 독려하고 연명부를 돌렸다. 노원구는 올해 공시가격 상승률이 34.7%로 세종시(70.7%)에 이어 전국 2위로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래미안길음센터피스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거래 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공시가가 나왔다. 아파트 공시가격 상승률이 35%를 넘었다”고 격앙했다. 세종에서도 반발이 거셌다. 김현옥 세종시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연합회장은 “각 단지에서 연대 서명을 받아 한꺼번에 국토부에 이의신청을 했는데, 세입자가 적은 단지에선 최대 70~80%까지 모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현행 공시가 산정은 통계에 의존한 대량 평가로 많은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소득 없는 서민들에 대한 세금 갈취”라고 했다. 제주공시가격검증센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펜션(숙박시설)임에도 공동주택으로 분류돼 세금이 매겨진 사례가 발견돼 한국부동산원의 현장 조사가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초구도 조사 부실을 꼬집었다. 반포 훼미리아파트의 경우 거래가 없었던 101동 공시가격은 14.9% 오른 8억 900만원이었는데, 최근 14억원에 거래된 102동은 29.5% 뛴 9억 6700만원이었다. 거래 유무에 따라 종부세 부과 대상마저 달라진 것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시세보다 높은 공시가 말 되나”... ‘역대급 반발’ 쏟아졌다

    “시세보다 높은 공시가 말 되나”... ‘역대급 반발’ 쏟아졌다

    공동주택 공시가격 의견접수 마지막날 소단지·나홀로 아파트서도 집단 행동노원, 성북 등 강북권 주민들도 반발세종시 연합회, 연대서명 받아 이의신청원희룡·조은희 “공시가 결정권 지자체로”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에 대한 의견 접수 마지막 날인 5일 전국의 아파트 입주민들이 항의성 의견을 내놓는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이 전국 평균 19.1%로 급등한 만큼 이의신청 건수가 역대 최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이의신청 건수는 약 3만 7000건이었다.이날 서울 송파구청 관계자는 “고가의 대단지 아파트 중심으로 집단 의견접수가 이뤄졌던 지난해와 다르게 올해는 시세 9억~12억원대의 소단지 아파트에서도 집단 반발 움직임이 급격히 늘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문정동의 나 홀로 아파트에 거주하는 신모(51)씨는 “입주민 단체 카톡방에서 온라인으로 의견을 내는 방법을 공유해 줘 참여했다”면서 “올해 공시가격이 갑자기 30% 넘게 뛰어 황당한 심경을 이렇게라도 전달하자는 생각”이라고 했다. 잠실 엘스아파트는 이날까지 연명부를 통해 입주민 수백명의 의견을 취합해 한국감정원에 단체 접수를 시켰다. 노원구 하계동 현대우성아파트, 성북구 길음동 래미안길음센터피스 주민들도 단체 채팅방 등을 통해 개별 이의신청을 독려하고 연명부를 돌렸다. 노원구는 올해 공시가격 상승률이 34.7%로 세종시(70.7%)에 이어 전국 2위로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아파트 주민들은 “작년 한 해 동안 집값이 평균 20∼30% 올랐는데 올해 공시가격은 대부분 40% 수준으로 올랐다”며 공시가격 재산정을 요구하고 있다. 래미안길음센터피스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거래 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공시가가 나왔다. 아파트 공시가격 상승률이 35%를 넘었다”고 격앙했다. 앞서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과 상일동 고덕아르테온 등 인근 5개 단지 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는 지난달 23일 국토부와 구청, 지역구 의원실에 공시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연합회는 “평범한 주민들을 투기 세력으로 간주해 세금 폭탄을 부과하려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공시가격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조세 정책에 반대하는 서명 운동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세종에서도 반발이 거셌다. 김현옥 세종시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연합회장은 “각 단지에서 연대 서명을 받아 한꺼번에 국토부에 이의신청을 했는데, 세입자가 적은 단지에선 최대 70~80%까지 모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단지 내에 연대 서명부를 붙였던 새뜸마을1단지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약 1000세대 가운데 절반 가까이 서명을 했다. 코로나19만 없었다면 함께 의견을 교환할 수 있어 더 모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뜸마을 인근에서 만난 한 거주민도 “주민들끼리 지난해 정부가 많은 예산을 쓴 탓에 충당해야하다보니 세종에 과도한 공시지가를 매겨 세금을 많이 걷으려는 것 아니냐는 말도 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또 다른 단지 주민도 “우리 단지의 경우 공시지가가 15% 정도 올랐는데, 전체 세대수의 25% 가량이 함께 국토부에 이의신청 제출을 완료한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현행 공시가 산정은 통계에 의존한 대량 평가로 많은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투기 세력이 아닌 소득 없는 서민들에 대한 세금 갈취”라고 했다. 조 구청장은 공시가격 결정권의 지자체 이양을 촉구하며 “서초구를 시범사업 구역으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제주공시가격검증센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펜션(숙박시설)임에도 공동주택으로 분류돼 세금이 매겨진 사례가 발견돼 한국부동산원의 현장 조사가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초구도 조사 부실을 꼬집었다. 반포 훼미리아파트의 경우 거래가 없었던 101동 공시가격은 14.9% 오른 8억 900만원이었는데, 최근 14억원에 거래된 102동은 29.5% 뛴 9억 6700만원이었다. 거래 유무에 따라 종합부동산세(9억원 이상) 부과 대상마저 달라진 것이다. 서울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서울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서울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포토] 화창한 봄날 반기는 남방큰돌고래

    [포토] 화창한 봄날 반기는 남방큰돌고래

    모처럼 화창한 날씨를 보인 5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남방큰돌고래 무리가 관광선 앞을 지나고 있다. 2021.4.5 연합뉴스
  • 제주4·3연구소, ‘4·3과 여성2 그 세월도 이기고 살았어’ 출간

    제주4·3연구소, ‘4·3과 여성2 그 세월도 이기고 살았어’ 출간

    “살아야 했기에 삶을 이겨야 했다.” 제주4·3연구소가 4·3 시기를 살아낸 여성들의 구술집 ‘4·3과 여성2, 그 세월도 이기고 살았어’를 펴냈다.지난해 4·3여성 생활사를 처음으로 기획, 주목을 끌었던 ‘4·3과 여성, 그 살아낸 날들의 기록’에 이은 두 번째다. 4·3속에서 여성들은 이중 삼중의 고통을 당했으나 거기에 머물지 않고 주체적인 삶의 시간을 살았고, 오늘을 일궈낸 빛나는 존재들이다. 이 책은 10대 소녀시절 4·3의 참혹한 현장을 목격하거나 겪었던 6인의 여성들이 어떻게 그 삶을 뚫고 나갔는지를 날 것으로 보여준다. 무엇보다 자신들이 직접 겪었던 4·3과 당시의 삶, 이후의 생활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들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4·3이 남긴 트라우마, 고통을 이겨낸 삶의 시간들 속에 그들의 정신사를 추출해 볼 수 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살아남은 여성들은 가장의 부재, 가족의 부재 속에 자신들이 삶의 주체로 나서 그 공간을 감당하였다. 살아내는 것이 최우선이었기에 작은 배움의 기회마저 멀었던 그들. 시국 탓이었다고 하면서도 70여년 동안 묻어두었던 내면을 드러내고 있다. “빨갱이”, “폭도” 누명을 벗기 위해 여자도 군인을 가야 했다는 한 여인의 삶에서는 또 하나의 4·3 여성사를 읽을 수 있다. 정봉영(1934년생)은 일본 오사카에서 출생해 해방 직후 가족과 함께 고향으로 귀향. 마을 이장이던 아버지를 1950년 예비검속으로 잃었다. 아버지의 부재와 어머니의 고문 후유증으로, 막내 동생은 굶어 죽었다. 6남매의 맏이였던 그는 소녀가장의 삶을 살아야 했다. 가난보다 힘들었던 폭도 가족’이라는 누명. 아버지의 ‘빨간 줄’을 벗기 위해 19살에 여군에 지원했다. “나는 아무것도 몰랐지만, 아버지 ‘빨간 줄’ 때문에 이미 우리 가족은 ‘폭도’ 가족이 돼버린 거야. 나는 폭도 가족이라는 소리도 듣기 싫고.‘내가 군인으로 가서 빨갱이 누명을 벗어야지!’ 그 생각뿐이었어.” 김을생(1936년생)은 제주읍 영평리가 고향으로 4·3당시 열네 살. 집에 불이 붙고 마을이 초토화된 현장을 자신도 겪어야 했으며, 와중에 농사짓던 아버지와 어머니의 참혹한 고문을 마주해야 했다. 이후 아버지는 대구 형무소에서 행방불명됐다. 4·3 피난처에서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그는 가장 아닌 가장이 되어 남동생을 보살펴야 했다. 2021년 아버지에 대한 4·3행방불명인 재심 재판을 신청, 결국 무죄 판결을 받아냈다. “가시나물서 고지는 멀지 않거든. 긴 소나무들을 비어서 지고 오다보면 억새에 걸려서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몸이 이리저리 돌아가면서 왔어. 어떤 날은 장작해 오면 누가 보면 창피할까봐 집 뒤로 돌아가서 팰 정도였지. 집 뒤에는 큰큰한 토종 복숭아나무 세 개가 있고, 아무도 못 봤거든. 시집가기 전까지 장작 해다 말려서 팔았어.” 양농옥(1931년생)은 제주시 정실마을에서 살다가 9살에 부모가 일하는 일본으로 건너가 16살에 귀향. 4·3시기 아버지 언니 형부 조카를 잃었다. 아버지가 남긴 항아리에 감춘 돈을 밑천 삼아 소녀가장으로 여동생 둘과 삶을 꾸렸다. 60년 대 말 제주를 떠나 성남개발단지 천막생할을 하며 노점 야채상을 시작으로 하숙, 공장 하청 일 등을 하며 자식 4명을 공부시켰다. “살면서 뭐가 제일 부러웠냐면 나는 남이 ‘너 잘못 했어’ 그런 말 듣는 게 소원이었어. 그렇게 부럽더라고. 사람들마다 잘 한다 잘 한다 하는 말, 그게 싫었어. 부모 같으면 잘못한 거 잘못했다고 할 텐데….” 송순자(1938년생)는 4·3당시 용강리에서 살았고, 큰 아버지, 아버지가 행방불명되고 삼촌 등 친인척 여럿이 희생되는 아픔을 겪었다. 6남매가 흩어져 삶을 살았고, 어머니는 만삭의 몸으로 성담 쌓기에 동원됐으며, 어머니와 함께 가족의 삶을 위해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피난과 굶주림에 대한 세밀한 기억을 풀어놓고 있다. 스스로 새끼 꼬아 팔기, 양복점 기술자 등 온갖 일을 하며 생활을 꾸려나갔다. “부잣집 사람들이 쌀 항아리에 막대기를 놔두면 쥐가 그걸 타고 들어가는 거라. 그럴 때면 옆집 어른이 그 쥐를 잡아줬어. 식탈이 난 동생한테는 그 쥐가 약이었어. 배가 차츰차츰 가라앉는 거라. 4·3 때문에 먹을 거 없고 피난 다닐 때 제일 생각나는 게 이 쥐 먹은 거야.” 임춘화(1947년생)는 대정 출생으로 4·3당시 행방불명된 아버지와 어머니의 재가로 인해 어린시절 친척집에 맡겨졌다. 자신의 이름 대신 “양옥이 사촌 누이”라고 불리며 “감자떡 비누가 고구마로 보이는” 애달픈 삶을 살아야 했다. 2021년 ‘징역7년, 목포형무소’ 수형인명부 기록으로만 남아있던 아버지의 군법회의 재심재판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 “엄마도 나도 먹고 사는 일이 이렇게도 힘들 수 있을까요? 우리 외할머니 말씀처럼 시국을 잘못 만난 탓이겠죠. 아버지를 잃은 것도… 어머니와 헤어진 것도… 우리 남편이 보안대에 끌려간 것도… 모두 다 시국 탓이겠죠.” 고영자(1941년생)는 해방 전 어려서 일본에서 가족과 함께 귀향. 4·3을 만나 7살에 아버지를 잃었다. 70여년 동안 아버지의 유해를 찾지 못해 애태우던 그는 지난 2020년 제주국제공항에서 발굴된 유해 가운데 유전자 감식을 통해 아버지와 상봉했다. 아버지의 부재로 9살부터 생활 전선에 뛰어들어 평생 노동 속에서 살아야 했다. 열네 살에 모슬포 신영물에서 부추, 갈치장사, 열여덟 살에 등짐지고 동네 여인들과 옹기장사에 나서기도 했다. “열여덟 살 나니까 할망들하고 옹기 장살 다닌 거라. 난 옹기 지고 다니고 할망들은 다니면서 팔고. 사람 하나만 보이면 꼭 짐 하나를 팔고 나왔어. 일 못하는 사람은 써주지 않아. 일을 잘해야해. 무조건 일만 잘하면 살 수 있어.” 허영선 제주4·3연구소장은 “죽을 것 같은 세월을 버티고 견뎌낸 제주4·3의 여성들은 삶이란 이런 것이다를 말없이 보여준 존재들이었다. 삶의 주인으로 당당하게 혹한을 이겨내고 살아낸 당당하고 위대한 한 인간의 모습을 보았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원희룡 제주지사 청와대에 제2공항 건설 추진 건의

    원희룡 제주지사 청와대에 제2공항 건설 추진 건의

    원희룡 제주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2공항 건설사업에 대해 정상 추진해달라고 공식 건의했다. 제주도는 원지사가 지난 3일 열린 제73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서 문 대통령에게 직접 건의문을 전달할 예정이었지만 사정상 여의치 않아, 공문 형태로 청와대에 보냈다고 5일 밝혔다. 원 지사는 건의문에서 제2공항 건설사업이 문재인 대통령 공약인 점, 국책사업인 점, 현 제주국제공항 포화 문제 등을 들며 조속한 추진을 요청했다. 원 지사는 “제2공항 건설은 2015년 11월 정부가 확정·발표한 국책사업으로 대통령의 공약사업“이라며 ”제주공항은 2019년 이미 활주로 용량 포화 등으로 결항·지연이 반복되는 불편을 넘어 이용자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2공항은 양질의 일자리와 제주의 미래 세대를 위해서도 반드시 추진돼야 하며 국가 균형 발전의 한 걸음이자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균형 발전에도 새로운 성장축이 될 것”이라며 “이제 더 이상 제2공항 추진을을 늦추거나 지체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원지사는 제2공항 찬반 여론이 갈려 제주사회가 극심한 갈등을 겪는 문제에 대해선 “정부와 제주도가 머리를 맞대면 해법을 찾을 수 있다”면서 “갈등해소에 제주도가 더 많은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원지사는 지난달 국토교통부와 정세균 국무총리 등에 제2공항 건설사업 정상 추진 건의문 전달했다. 반면 천주교 제주교구장인 문창우 주교는 제2공항 건설 관련 도민의견 수렴을 위한 여론조사 결과 ‘반대’ 의견이 우세했지만 제주도가 정부에 ‘정상 추진’ 의견서를 제출한 것은 “민주주의 질서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문 주교는 4일 부활절 사목서한을 통해 “제주의 현실을 바라보면, 다음 세대를 위한 제주 환경 자원의 보존 가치를 고려하는 장기적인 안목 없이 오직 단기적인 경제성과 일자리에만 매몰됐다”며 “무분별하고 광범위하게 이루어진 개발이란 이름의 파괴로 인해 아름다운 중산간 지역과 해안 보존 지역이 훼손돼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또 “제주의 미래를 위한 제주도는 제2공항 도민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편 지난 2월 실시됐던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제주도민 찬·반 여론조사 결과 반대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엠브레인퍼블릭 조사에서는 반대 51.1%, 찬성 43.8%로 반대여론이 높았다.한국갤럽 조사에서는 반대 47.0%, 찬성 44.1%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 내에서 반대 의견이 우세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신규확진 473명, ‘주말 영향’ 엿새만에 400명대…4차유행 우려

    신규확진 473명, ‘주말 영향’ 엿새만에 400명대…4차유행 우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5일 400명대 후반으로 집계됐다. 최근 500명대가 유지되다가 엿새 만에 400명대로 떨어졌지만, 주말·휴일 검사 건수가 평일 대비 대폭 감소한 영향에 따른 것이지 확산세가 꺾인 것으로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오히려 휴일에도 500명 가까운 확진자가 나온 것을 보면 확산세가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최근 1주일간 400명대 2번, 500명대 5번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473명 늘어 누적 10만 5752명이라고 밝혔다. 전날(543명)에 비해 70명 줄었다.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본격화한 3차 대유행은 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신규 확진자는 그 동안 한달 넘게 300~400명대를 오르내리며 정체하는 양상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속출하면서 연일 500명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400명대가 2번, 500명대가 5번이다. 지역발생 449명, 해외유입 24명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449명, 해외유입이 24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149명, 경기 108명, 인천 19명 등 수도권이 276명으로, 전체 지역발생의 61.5%를 차지했다. 비수도권은 부산 46명, 대구 22명, 경북 20명, 전북 16명, 강원·충남 각 14명, 대전 13명, 경남 11명, 충북 7명, 세종 4명, 전남 3명, 제주 2명, 울산 1명 등 총 173명(38.5%)이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직장, 교회, 유흥주점 등 다양한 장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경기 포천시 창호제조업과 관련해 지난달 30일 이후 직원과 이들의 가족 등 총 13명이 확진됐다. 8개 시도에서 감염자가 나온 자매교회 순회모임과 관련해서는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41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71명으로 늘었다. 부산의 한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는 33명이 늘어 누적 233명이 됐다. 사망자 4명 늘어 누적 1748명사망자는 전날보다 4명 늘어 누적 1748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65%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2명 줄어 97명이다. 이날까지 격리해제된 확진자는 311명 늘어 누적 9만 6900명이고, 격리치료 중인 환자는 158명 늘어 총 7104명이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이뤄진 코로나19 진단 검사 건수는 총 786만 8820건으로, 이 가운데 768만 2571건은 음성 판정이 나왔고 나머지 8만 497건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전날 하루 선별진료소를 통한 검사 건수는 1만 9344건으로, 직전일(1만 9875건)보다 531건 적다. 직전 평일인 지난 2일(4만 992건)과 비교하면 2만 1578건 적어 절반에 못 미쳤다. 전날 검사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2.45%(1만 9344명 중 473명)로, 직전일 2.73%(1만 9875명 중 543명)보다 소폭 하락했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34%(786만 8820명 중 10만 5752명)다. 해외유입 24명 중 14명 자가격리 중 확진 해외유입 확진자는 24명으로, 전날(29명)보다 5명 적다. 이 가운데 10명은 공항이나 항만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나머지 14명은 서울·경기·인천(각 3명), 부산·전남(각 2명), 경남(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의 유입 추정 국가를 보면 미국이 7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필리핀 5명, 인도 2명, 네팔·미얀마·아랍에미리트·터키·멕시코·독일·캐나다·튀니지·모잠비크 각 1명이다. 국적은 내국인과 외국인이 각 12명이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치면 서울 152명, 경기 111명, 인천 22명 등 수도권이 285명이다. 전국적으로는 광주를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인사] 중앙그룹, 고용노동부, 한겨레, 농림축산식품부

    ■ 중앙그룹 ◇ 중앙일보S △ 이코노미스트 뉴스룸 본부장 남승률 △ “ ” 편집국장 조득진 △ “ ” 자본시장팀장 배현정 △ “ ” 산업팀장 차완용 △ “ ” 정책팀장 박정식 △ “ ” IT·바이오팀장 최영진 △ “ ” 생활경제팀장 허정연 △ 선데이국 경제산업 에디터 황정일 ■ 고용노동부 ◇ 국장급 승진 △ 대전청장 고광훈 △ 경제사회노동위원회 파견 이성룡 ◇ 과장급 전보 △ 감사담당관 정병팔 △ 국제협력담당관 김소연 △ 경기지청장 강금식 △ 중앙노동위원회 사무처 기획총괄과장 한은숙 ■ 한겨레 ◇ 센터장 △ 경제사회연구원 더나은사회연구센터장 조현경 △ 〃 어젠다센터장 홍대선 ◇ 부장 △ 미디어전략실 후원미디어전략부장 박정웅 △ 편집국 이코노미인사이트부 편집장 이용인 ◇ 소장 △ 사람과디지털연구소장 구본권 ◇ 팀장 △ 경영기획실 재경부 회계팀장 서진경 △ 경제사회연구원 더나은사회연구센터 사회변동팀장 양은영 △ 〃 시민경제팀장 박은경 △ 독자서비스국 독자기획부 독자기획팀장 이영준 △ 디지털영상국 디지털사업부 디지털마케팅팀장 김선영 △ 영상제작부 영상제작팀장 정주용 △ 미디어전략실 후원미디어전략부 미디어전략팀장 임지선 △ 〃 미래전략부 미래전략팀장 권오성 △ 편집국 사진부 사진기획팀장 박종식 △ 에디터부문 종합편집부 편집1팀장 박정민 △ 〃 토요판부 토요판팀장 홍석재 △ 〃 토요판부 ESC팀장 이정국 △ 콘텐츠1부문 문화부 문화팀장 서정민 △ 〃 정치부 정치팀장 김태규 △ 콘텐츠2부문 디지털뉴스부 디지털뉴스팀장 정유경 △ 〃 디지털콘텐츠부 기후변화팀장 최우리 △ 한겨레21부 취재2팀장 김선식 ◇ 데스크 △ 경영기획실 총무부 주식관리데스크 김경화 △ 사업국 대외협력데스크 정창진 △ 편집국 전국부 전국팀 영남데스크 김광수 △ 〃 수도권데스크 박경만 △ 〃 충청강원데스크 송인걸 △ 〃 호남제주데스크 정대하 ■ 농림축산식품부 ◇ 과장직위 승진 △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사무처 파견 강승규 △ 농림축산검역본부 조류인플루엔자연구진단과장 이윤정 ◇ 과장급 개방형직위 임용 △ 외식산업진흥과장 문지인 ◇ 과장급 전보 △ 농촌사회복지과장 이재식 △ 조류인플루엔자방역과장 홍기성 △ 국가식품클러스터추진팀장 서기관 하경희 △ 농림축산검역본부 연구기획과장 이명헌 △ 농림축산검역본부 인천공항지역본부 화물검역과장 문석호 △ 농림축산검역본부 인천공항지역본부 특수검역과장 이경일 △ 농림축산검역본부 영남지역본부 축산물위생검역과장 안규정 ◇ 과장급 파견 △ 국무조정실 파견 이연숙
  • “생큐, VAR”… 수원FC, 7경기 만에 ‘승격의 맛’

    “생큐, VAR”… 수원FC, 7경기 만에 ‘승격의 맛’

    프로축구 수원FC가 비디오 판독(VAR)에 웃으며 K리그1 복귀 7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수원FC는 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1시즌 7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승격팀 맞대결에서 후반 45분 터진 조유민의 극장 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5년 만에 1부로 돌아온 수원FC는 3무3패 끝에 1승을 올렸다. 1년 만에 1부로 복귀해 1승5무로 선전하던 제주는 VAR로 득점이 두 번이나 취소되며 첫 패배를 당했다. 제주는 전반 34분 역습 상황에서 안현범이 골문을 갈랐으나 VAR 결과 앞서 박지수에게 공을 빼앗는 과정에서의 반칙 판정이 나와 득점이 취소됐다. 수원FC는 전반 45분 무릴로의 침투 패스를 받은 라스가 골키퍼를 넘기는 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부심이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었는데 VAR을 통해 득점이 인정됐다. 수원FC는 후반 13분 주민규의 헤더골을 얻어맞았지만 후반 45분 프리킥 상황에서 윤영선이 머리로 떨궈준 공을 조유민이 왼발슛으로 연결해 결승골을 뽑아냈다. 수원FC는 추가 시간에 주민규에게 또 골을 내줬지만 VAR 결과 핸드볼 반칙이 선언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광주FC(2승1무4패)는 이날 인천 유나이티드(2승5패)를 2-1로 제압했다. 전반 14분 선제골을 내줬으나 5분 뒤 문지환의 퇴장으로 흐름을 가져온 광주는 전반 46분 고졸 신인 엄지성이 데뷔골을 터뜨려 균형을 맞췄다. 광주FC는 무승부 기색이 역력하던 후반 48분 프로 3년차 이희균이 프로 첫 골을 낚아 극적으로 승리를 움켜쥐었다. 전북 현대는 3일 수원 삼성과 백승호 없는 ‘백승호 더비’를 펼쳐 3-1로 이겼다. 4경기 연속골을 넣은 일류첸코는 득점 1위(5골)를 달렸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섬이 우는 듯 4월의 사이렌 … ‘순이삼촌’ 곁 붉은 위로 피었구나

    섬이 우는 듯 4월의 사이렌 … ‘순이삼촌’ 곁 붉은 위로 피었구나

    “아, 한날한시에 이집 저집에서 터져 나오던 곡소리. 음력 섣달 열여드렛날, 낮에는 이곳저곳에서 추렴 돼지가 먹구슬나무에 목매달려 죽는 소리에 온 마을이 시끌짝했고 오백위(位) 가까운 귀신들이 밥 먹으러 강신하는 한밤중이면 슬픈 곡성이 터졌다.(중략) 우리는 한밤중의 그 지긋지긋한 곡소리가 딱 질색이었다. 자정 넘어 제사 시간을 기다리며 듣던 소각 당시의 그 비참한 이야기도 싫었다. 하도 들어서 귀에 못이 박힌 이야기. 왜 어른들은 아직 아이인 우리에게 그런 끔찍한 이야기를 되풀이해서 들려주었을까?”(소설가 현기영의 ‘순이삼촌’ 중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4월 3일 10시, 제주 전역에 1분 동안 사이렌이 울려 퍼졌다. 누군가에게는 73년 전으로 돌아가게 하는 신호탄이며 또 다른 누구에게는 그날의 산 지옥이 먼저 펼쳐질 날의 소리들이다. 자신의 귓전에만 울려대는 사이렌을 어찌해 보지 못하고 꼼짝없이 일생을 그 소리에 함몰된 사람들이 있다. 누군가의 귓속 사이렌이, 이젠 시대가 바뀌어 섬 전체에 크게 울린다. 섬이 우는 것 같다. 지천으로 떨어진 끝 무렵의 동백꽃들도 파편처럼 흩어진 채로 그 소리를 듣는다. 이날만큼은 섬이 아니라 죽은 이의 원통한 소리를 담는 커다란 귀가 되는 자리, 제주다.1940년대 말 남측만의 단독정부 수립에 반대하는 제주 시민들을 경찰이 강제 진압하는 과정에서 당시 제주 인구 27만명 중 3만명가량이 무고하게 희생됐다. 제주 4·3사건 진상조사 보고서에는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가 무장봉기한 이래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지역이 전면 개방될 때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장대와 토벌대 간의 무력 충돌과 토벌대 진압 과정에서 수많은 주민이 희생당한 사건이라고 적혀 있다. 많은 곳에서 셀 수 없는 사람들이 죽어나간 까닭에 그때 제주의 곳곳에 사람이 죽지 않은 자리를 찾는 게 더 빠를 정도가 돼 버렸다. “아, 떼죽음당한 마을이 어디 우리 마을뿐이던가. 이 섬 출신이거든 아무라도 붙잡고 물어보라. 필시 그의 가족 중에 누구 한 사람이, 아니면 적어도 사촌까지 중에 누구 한 사람이 그 북새통에 죽었다고 말하리라. 군경 전사자 몇백과 무장공비 몇백을 빼고도 삼만 명에 이르는 그 막대한 주검은 도대체 무엇인가.”(‘순이삼촌’ 중에서) 이념과 사상에 관한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너무 많은 사람이 지은 죄 없이 죽임을 당했는데도 엄혹한 시대엔 이를 언급하는 건 금기였다. 살아남은 사람들조차 입에 올리기 꺼리던 그 일을, 소설로 쓴 사람이 있다. 바로 제주 출신의 소설가 현기영이다.그는 1941년 지금의 제주시 노형동 함박이굴마을에서 태어나 자랐다. 오현고등학교와 서울대 사범대학 영어교육과를 졸업한 후에 서울사대부고에서 교직 생활을 하다가 197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소설가가 됐다. 1979년 첫 소설집 ‘순이삼촌’에서 제주 4·3사건을 정면으로 다룬 죄목으로 1979년 10월 보안사에 끌려가 모진 고초를 당한다. 금기를 깬 대가였다. 4·3항쟁을 온몸으로 겪은, 제주 출신 작가가 짊어져야 하는 숙명이 아니었을까. 선생의 용기 덕에 드디어 4·3항쟁이 수면 위로 올라왔고 사람들은 제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순이삼촌’을 시작으로 다른 작품들에서도 4·3사건들이 다뤄졌는데 그 일은 최근까지도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순이삼촌’ 이야기를 해 보자면 선생은 소설에서 이렇게 되물었다. “도대체 비무장공비란 것이 뭐우꽈? 무장도 안 한 사람을 공비라고 할 수 이서 마씸? 그 사람들은 중산간 부락 소각으로 갈 곳 잃어 한라산 밑 여기저기 동굴에 숨어 살던 피난민이우다.”(‘순이삼촌’ 중에서)어떤 작품은 문장과 서사 그리고 비유와 상징을 넘어서 그 자체로 하나의 사실이 된다. 사관의 붓이며 판결문의 자리에 선다. 지금의 우리에게는 ‘순이삼촌’이 바로 그런 작품이다. 그리하여 매년 4월이면 어김없이 사람들의 뇌리에 스치는 ‘순이삼촌’ 속의 문장들과 현기영이라는 기표, 그리고 그 속에서 기의들이 펄펄 끓는다. 제주 북촌의 너븐숭이 4·3 기념관에는 현기영 소설가의 저서들이 전시돼 있고, 그 옆 옴팡밭에는 ‘순이삼촌’ 문학비가 세워져 있다. 북촌이 어떤 곳인가. 한날한시에 양민 400여명이 군인들에게 처참하게 살해된 장소가 아니던가. 그 어느 곳보다 더 처참하게, 끌려간 거의 모두가 죽은 곳이 아니던가. 무덤도 세우지 못하고 모두 모아 묻어버린 곳들이 즐비한 곳이 아니던가. 소설 속의 순이삼촌은 도피한 남편 때문에 입산자 가족으로 분류되어 모진 고문 끝에 집단 학살의 현장으로 끌려갔다. 창졸간에 남매를 잃고도 살고, 옴팡밭에 널브러진 시체들을 들어내어 그 자리에 고구마 농사를 지으면서도 살았던 사람이다. 순이삼촌은 30년이 지난 후에 어떤 말도 남기지 않고 옴팡밭으로 들어가 목숨을 끊는다. 소설 바깥의 현기영은 4·3사건으로부터 꼭 30년이 지난 후에 소설로 그 사건을 말하기 시작했고 그의 문장들이 끌어올린 사건 덕분에 이제는 모두가 4·3의 실상을 알았다. “(…)그 죽음은 한 달 전의 죽음이 아니라 이미 삼십 년 전의 해묵은 죽음이었다. 당신은 그때 이미 죽은 사람이었다. 다만 삼십 년 전 그 옴팡밭에서 구구식 총구에서 나간 총알이 삼십 년의 우여곡절한 유예를 보내고 오늘에야 당신의 가슴 한복판을 꿰뚫었을 뿐이었다.”(‘순이삼촌’ 중에서)순이삼촌비 곁의 붉은 화산송이는 억울하게 죽은 희생자들의 피를 상징하고, 이리저리 아무렇게나 놓여 있는 돌비는 제대로 안장하지 못한 관들이다. 애기무덤에 올려둔 동백꽃이 여기저기 놓인 옴팡밭과 돌비 사이에 옹송그리고 순이삼촌이 누워 있다.이것은 소설을 읽은 사람이라면, 아니 4·3사건을 겪은 사람이라면 대번에 알 수밖에 없는 모습이다. 이는 소설을 넘어선 그때의 그 현장이다. 소설이 소설이 아니고, 과거가 더이상 과거가 아닌 현재로 공존하는 공간이다. 애기무덤들 위에 놓인 동백꽃이 유독 선연히 빛나는 장소다. 인기척처럼 다가든 파도가 그들을 위무하는 공간이며 사원이 된 곳이다. 제주 토박이이자 제주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문학평론가 김동현 박사가 4·3 너븐숭이 기념관에서 행불인묘역까지의 길을 안내해 줬다. 그는 ‘순이삼촌’에 대해 “1978년이라는 시대적인 분위기를 생각하면 그것만으로도 매우 커다란 기념비적인 작품”이라고 했다. 이 작품은 문학이 4·3사건의 진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를 보여 주는 하나의 커다란 질문이 아닐까 한다고도 덧붙였다. 김 박사는 외지인들이 4·3사건과 제주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봤으면 하는가 하는 질문에 “제주의 아픈 역사로만 바라보지 말라”는 당부의 말을 전해 왔다. 이것은 비단 제주의 역사뿐만 아니라 해방정국임을 감안했을 때 한반도 어느 지역이라도 겪을 수밖에 없는 비극이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또 비극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다양한 사실들이 존재하는 역사라서 4·3사건은 한마디로 정의 내릴 수 없는 사건이나 진실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지나간 과거가 아닌 앞으로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거울과도 같은 사건이라는 말이었다. 그 거울은 계속해서 닦아 주어야 한다. 먼지가 쌓이지 않게, 누구다 잘 들여다볼 수 있게. 일흔세 해가 지난 4·3사건은 지금까지도 끝나지 않은 것들투성이다. 가장 큰 예로 아직도 집에 돌아오지 못한 행방불명인 사람들이 있지 않은가. 4·3 너븐숭이 기념관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행불인묘역이 있다. 그때 사라졌다고 짐작만 할 뿐, 어디서 어떻게 언제 죽었는지조차 몰라서 그들의 몰시는 아직 묘비에 쓰여 있지 않다. 유족들 또한 제삿날을 알지 못해 각자 정한 대로 제사를 지내러 온다.그러는 동안에도 북촌의 애기무덤은 해마다 새로운 동백꽃을 머리에 이고, ‘순이삼촌’의 문장들은 또 누군가에게 4·3사건을 새롭게 일러주고 있을 따름이다. 비단 이 작품뿐만 아니라 제주 전체가 그들의 아픔을 덮거나 도려내려 하지 않고 함께 앓고 보듬어 주려는 노력을 끊임없기 계속했기에 그 섬이 금기의 사월을 터놓고 말할 수 있게 된 것은 아니었을까. 제주의 4월은 동백꽃으로도 유명하다. 문학은 떨어지는 동백꽃만큼도 힘이 없을 때가 있지만 때로 그 꽃 아니 문장은 떨어지는 순간을 영원으로 기록한다. 그 기록의 힘으로 사람들이, 제주가 산다. 옴팡밭의 애기무덤 위로 동백꽃들이 매년 떨어져 내리고 오름마다 새겨진 원통한 마음들에도 꽃은 떨어지겠지만 멀리서나마 제주의 모든 ‘순이삼촌’들에게 붉은 마음의 구절 하나 남긴다. “밑바닥 터진 젯상에 진설할 거라고는/ 봄을 일으켜 세운/ 꽃밥밖에 없어서/ 언 마음 녹이시라고 동백꽃 송이 올립니다.”(홍경희의 시 ‘동백 밥상’) 4월의 사이렌이 동백꽃 속에서 울리는 제주다.소설가 이은선
  • 납짝 납딱 납작만두

    납짝 납딱 납작만두

    밀가루를 반죽해 얇게 민 다음 동그랗거나 길쭉하게 모양을 찍어 고기나 채소로 만든 소를 넣고 빚는 게 만두다. 소로 넣은 고기나 채소로 인해 모양은 가운데가 볼록하다. 이와는 전혀 다른 모양의 만두가 있다. 만두 전체가 납작한 납작만두다. 납작만두는 대구에서만 맛볼 수 있다. 납작만두는 얇은 만두피가 납작하게 포개어져 있다. 잘게 썬 당면과 부추로 속을 채워 넣고 반달 모양으로 빚어 물에 한 번 삶은 것을 기름에 튀기듯 지져 내는 게 핵심이다. 대구 납작만두의 역사는 1960년대 초로 올라간다. 6·25전쟁을 거치면서 쌀 등 식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절이었다. 이에 미국산 밀가루가 국내에 대량 유입됐다. 박정희 정부는 분식 장려 정책을 대대적으로 추진했다. 새로운 모양과 맛의 납작만두가 만들어진 것도 이때였다. ●재료 마땅치 않았거나 중국만두 싫었거나 납작만두의 탄생 배경에는 두 가지 설이 있다. 싸고 흔해진 밀가루로 만두피를 만들 여건은 충분했으나 만두소로 쓸 재료가 마땅찮았다. 그래서 보관이 쉽고 씹는 맛을 낼 수 있는 당면을 사용해 만든 게 납작만두가 됐다는 것이다. 허기를 달래기 위해 부쳐 먹었던 밀가루 반죽처럼 납작만두 역시 배고팠던 시절 허기를 달래 주는 소중한 간식 중 하나였다. 다른 하나는 중국식 만두가 대구 사람의 입맛에 맞지 않아 새로운 만두를 만들었다는 설이다. 고춧가루를 듬뿍 뿌린 진간장에 납작만두를 찍어 먹는 방법으로 중국식 만두의 느끼함을 피할 수 있었다고 한다. 납작만두는 전국은 물론이고 동아시아권에서도 비슷한 것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특색 있다. 대구 특유의 억양으로 납짝만두로 불릴 때가 많다.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은 납딱만두로 부르기도 한다.●파 띄운 간장·고춧가루 팍팍 양념장 필수 납작만두의 핵심은 종이만큼 얇은 만두피를 찢어지지 않게 굽는 것이다. 만두소가 많지 않아 사실상 무미에 가깝다. 부들부들하면서도 고소한 만두피의 맛을 살려 주는 양념장을 곁들여 먹을 때 맛이 완성된다. 파를 띄운 간장에 고춧가루를 넣어 만두피 위에 얹어 먹거나 한꺼번에 뿌려 먹으면 제맛이 난다. 최근에는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거나 적셔 먹고 쫄면에 곁들여 많이 먹는다. 납작만두와 함께 대구 10미 중 하나인 무침회 역시 납작만두와 좋은 궁합을 이룬다. 대구에서 납작만두를 만드는 곳은 여럿 있는데 저마다 조금씩 다른 특징을 보인다. 이는 업체마다 다르게 발전시켰기 때문이다. 50년 전통의 미성당과 남문시장 내 남문납작만두가 유명하다. 교동시장과 서문시장에서도 납작만두를 즐길 수 있다. ●남문납작만두… 52년 대 잇는 수제만두 남문납작만두는 1970년 중구 남문시장 인근에서 문을 열었다. 50년 넘게 이 일대에서 납작만두를 판매한다. 처음 문을 연 김창출(75)씨의 아들 김동철(48)씨 부부가 가게를 이어받았다. 이곳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손수 납작만두를 만드는 곳으로 유명하다. 대구 납작만두 중 만두소가 가장 많다. 일반 만두와 비교하면 소가 적지만 납작만두 중에서는 속이 알차 한입 베어 물면 바로 느낄 수 있을 정도다. 만두소에는 당면과 부추, 당근, 파 등 6가지 채소가 들어간다. 이때 당면은 간장과 식초 등으로 간을 한 것을 사용한다. 탄력 있는 만두피를 만들기 위해 강력분과 중력분을 섞어 반죽한다. 두꺼운 무쇠판에서 굽는 것을 지금까지 고수하고 있다. 무쇠판에 구우면 일반 프라이팬에 굽는 것보다 빠르다. 더구나 안이 골고루 익고 만두피가 부드러워진다. 남문납작만두는 입소문을 타고 전국 스타가 됐지만 체인점을 내지 않고 있다. 맛이 없어진다는 단 하나의 이유에서다. 그 대신 택배로 미식가들의 입맛을 만족시킨다. 맛을 유지하기 위해 택배 주문도 하루 15개 정도만 받는다. 몇 배나 더 많은 주문이 들어오지만 다음에 배달해 주는 것으로 양해를 구한다. 택배로 판매하는 납작만두는 30개 5000원이다. 김씨의 부인 신영숙(46)씨는 “시어른들이 지켜 온 맛의 명성에 조금이나마 흠이 가지 않도록 매일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미성당… 고춧가루 뿌려 쫄면과 찰떡궁합 미성당 납작만두는 1963년 중구 남산초등학교 정문 맞은편에서 시작했다. 고 임창규씨가 운영하다가 아들인 임수종(58)씨가 32년 전 대물림해 2대째 운영하고 있다. 미성당 납작만두가 50년 넘게 사랑받아 온 배경에는 맛과 전통에 대한 강한 자부심이 있다. 그래서인지 다양한 음식을 판매하지 않고 납작만두와 곁들여 먹으면 좋은 쫄면, 라면, 우동만 있다. 이곳의 만두소에는 파, 부추, 당면 3가지만 들어간다.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18개의 체인점을 가지고 있어 여러 곳에서 미성당 납작만두를 맛볼 수 있다. 현재는 체인점을 늘리지 않는다고 한다. 맛이 궁금한 미식가들에게는 택배로 대신해 준다. 하루 최대 50개까지다. 미성당 납작만두는 `일명 ‘춤추는 납작만두’로 불리며 언론에서 많이 보도됐다. 서울 등 수도권은 물론이고 제주도 등에서도 미식가들이 직접 미성당을 찾는다. 미성당 납작만두를 만들기 위해선 먼저 물에 희석한 빙소다로 미성당 특유의 밀가루 반죽을 한다. 그다음 밀가루 반죽을 국수를 만드는 기계에 통과시켜 만두피를 뺀다. 이어 분유통으로 모양을 낸다. 여기에 만두소를 넣는다. 정성과 노하우까지 더해지는 것은 기본이다. 그러다 보니 더 쫀득쫀득하고 담백한 느낌이다. 납작만두 위에 송송 썬 파와 간장, 고춧가루를 뿌려 먹는다. 윤기가 잘잘 흐르는 보드라운 만두의 고소한 맛부터 냄새까지 버릴 게 없다. 젊은 손님에서부터 머리가 희끗희끗한 할머니, 할아버지에 이르기까지 찾는 고객이 다양하다. 납작만두에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아 3일 이상 두면 변질될 우려가 있다. 빨리 먹지 못하는 경우에는 개별 포장해 냉동 보관하는 게 좋다. 교동시장에도 오랜 역사를 가진 납작만두 먹자골목이 있다. 지금은 도심 개발로 과거에 비해 먹자골목이 다소 줄었다. 교동시장 납작만두는 미성당과 역사가 비슷하다. 만두피가 유난히 얇고 고유한 밀가루 숙성으로 식감이 남다른 특징이 있다. 가게 앞 철판 위에서 먹음직스러운 소리를 내며 익어 가는 납작만두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이 밖에 칠성야시장 등 대구 야시장과 전통시장에서도 납작만두를 파는 곳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글 사진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국립대·교대 통합 가속… 위기의 지방대 ‘구조조정’ 신호탄?

    국립대·교대 통합 가속… 위기의 지방대 ‘구조조정’ 신호탄?

    부산대와 부산교대가 통합 논의에 착수하면서 지방대학의 통폐합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인지에 교육계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 구조조정은 예견된 흐름이지만 교대의 흡수 통합에 대한 학교 안팎의 저항도 상당해 논의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4일 교육계에 따르면 부산대와 부산교대는 통합 방안을 논의하는 첫 단계로 양해각서(MOU)를 이달 중 체결한다. 두 대학의 통합은 학령인구 감소로 초등교원 신규 임용 규모가 줄어들면 정원 감축과 재정 압박을 피할 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합이 성사되면 2008년 제주교대가 제주대 교육대학으로 편입된 데 이어 ‘거점국립대·교대 통합’의 두 번째 사례가 된다. 그러나 부산교대 학생들과 총동창회가 “초등교원 양성 기관으로서의 전문성이 약화될 것”이라며 반대하고 나서 진통이 불가피해졌다. ‘교대와 사대 통합’ 논의는 20년 가까이 이어진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다. 통합은 학령인구 감소와 맞물려 예비교사의 수를 줄여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농어촌 지역의 ‘통합운영학교’에서 교사들이 초등과 중등을 모두 가르칠 수 있도록 ‘초등’과 ‘중등’으로 나뉜 교원 자격증을 개방하자는 주장도 깔렸다. 2008년 전국 교대 중 제주교대가 최초로 제주대와 통합한 데 이어 당시 교육과학기술부는 2009년 대학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종합대학과 교대의 ‘자발적 통합’을 추진했다. 그러나 규모가 작은 교대가 종합대학에 흡수되는 식의 통합에 대한 교대의 반감이 상당해 논의는 지지부진하다. 교육계에서는 “초등교원을 양성하는 특수목적대학으로서의 위상과 정체성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통합으로 기대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에도 물음표가 따른다. 제주대와 제주교대는 통합한 지 13년이 지났지만 ‘물리적 통합’만 이뤘을 뿐 두 캠퍼스 간 교류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가 교원양성체제 개편 방안을 놓고 지난해 숙의를 거쳤지만 교대와 거점국립대 간의 통합에 대해서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한다’는 결론에 그쳤다. 다른 교대와 거점국립대 간 통합 움직임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교육계는 신중한 논의를 주문한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전 광주교대 총장)는 “통합으로 얻는 비용 절감 효과는 미미한 반면 교원 양성 기관으로서의 전문성과 특수성이 떨어질 우려는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예산 운용 등에서 교대가 가졌던 독립적 권한이 사라지고 종합대학 안에서 교육 투자와 관련해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며 “사범대생의 교대 복수전공을 막기 어려워지면 초등교원의 ‘임용 대란’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거점국립대와 교대뿐 아니라 지방 국공립대 간 통합 논의도 활발하다. 올해 경상대와 경남과학기술대가 통합한 경상국립대가 출범한 데 이어 강원대와 강릉원주대도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강원대와 강릉원주대의 경우 학생들이 “학생 동의 없는 통합”이라며 반발해 대학 측이 학생들과의 대화에 나섰다. 연덕원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캠퍼스 간 특성화 등 대학 교육 여건의 제고를 위한 방안을 제시해 대학 구성원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전제돼야 한다”면서 “교육부가 지방 국공립대 육성에 대한 밑그림을 그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월세 내린 박주민…송영길 “‘거지’ 애칭은 박주민만의 영광” [이슈픽]

    월세 내린 박주민…송영길 “‘거지’ 애칭은 박주민만의 영광” [이슈픽]

    朴측 “시세보다 100만원 저렴히 재계약”송영길, SNS에 “박주민답다, 힘내라”“기자·국민, 애당초 국힘에 기대 수준 낮아”“국힘은 부동산 투기해도 찍어주는 유권자있지만 민주당 지지자들은 그렇지 않다”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임대차3법’ 통과 한 달 전 임대료를 인상해 논란이 됐던 자신의 서울 신당동 아파트의 임대료를 다시 낮춰 재계약한 것으로 4일 전해졌다. 임대차 3법은 전월세신고제·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제 등을 핵심으로 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과 ‘부동산거래신고법’ 개정안을 의미한다. 같은 당 송영길 의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박 의원이 어제 임대료를 9.3% 인하해서 재계약했다고 한다. 박주민 답다”면서 “‘거지 국회의원 박주민!’ 이 애칭은 박 의원만이 가진 영광”이라고 밝혔다. 송 “돈 떠나 비판 수용·실천 화답,역시 박주민 답다” 칭찬 송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돈을 떠나 비판을 수용하고 해명보다는 실천으로 화답하는 모습, 역시 박주민 답다”며 이렇게 말했다. 송 의원은 “우리의 박주민이 부동산 임대인이라는 것 자체로도 목에 가시 같은 것인데, 여기에 높은 임대료 인상율 이야기가 지지자들에게는 가슴 아프고 상처를 더하는 일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의 임대료 재계약을 언급하며 “이게 민주당이고 이게 박주민이다”라면서 “그가 이번 일로 다시 칼날 위를 걷는 마음으로 ‘민주당 정치인’의 길을 가리라 믿는다. 힘내라 박주민”이라고 응원했다. 박 의원 측 관계자는 언론에 “어제(3일) 현 시세보다 약 100만원 가량 저렴하게 계약을 마쳤다”고 전했다.송 “국힘이 그랬으면 이슈 안 돼민주와 국힘, 도덕적 기준 달라” 송 의원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에 요구되는 도덕적 기준은 명백히 다르다”면서 “만약 어느 국민의힘 의원이 우리가 정한 기준 5%보다 더 높게 임대료 인상을 했다고 해도 언론이나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가 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것은 박주민을 비판하는 언론의 문제가 아니다. 애시당초 국민의힘 정치인들에게는 기자들과 국민들께서 이런 부분에 대한 기대치가 낮기 때문”이라면서 “민주당은 ‘위선의 프레임’을 가장 경계하고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민주당 이름으로 정치하는 저희들은 그 솔직한 욕망에서 두 발짝 정도는 물러설 수 있어야 한다”면서 “국민의힘은 부동산투기를 해도 찍어주는 유권자들이 있지만 민주당 지지자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朴 ‘5% 인상폭 제한’ 발의 한 달 전 월세 9% ↑…“시세보다 싸게 못해 죄송” 앞서 국회 공보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박 의원은 지난해 7월 3일 서울 중구 신당동 아파트(84.95㎡)와 관련해 새로운 임차인과 보증금 1억원·월세 185만원으로 신규 계약했다. 기존 임대료는 보증금 3억원에 월세 100만원이었다. 당시 전·월세 전환율 4%를 적용하면 임대료를 9.1% 올려받은 것이다. 지난해 9월 시행된 시행령의 전·월세 전환율 2.5%를 적용하면 인상폭은 26.6%에 이른다. 임대료 인상 폭을 당시 전·월세 전환율(4%)로 보면 9.17%였다. 이후 박 의원은 계약 4주 뒤인 7월 29일에는 국회에서 해당 법안을 논의했다. 해당 계약건이 위법은 아니었지만, 과거 박 의원이 세입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월세 인상 폭을 5%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주택임대차보호법 일부개정안을 대표발의한 당사자인 만큼 논란이 일었다. 박 의원은 “법 적용을 예상하고 미리 월세라든지 이런 것들을 올리려는 시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박 의원을 감쌌다. 노웅래 민주당 노웅래 최고위원은 지난 1일 YTN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박 의원에 대해 “폭리를 취하려 한 게 아니라, 사실 깎아주려고 했던 것”이라면서 “박 의원 건 내용을 자세히 들어보니, 문제가 되니 더 많이 깎아줘야 했는데 덜 깎아준 것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고 두둔했다. 김종민 최고위원 역시 이날 MBC 라디오방송에 나와 “(임대차 3법은) 제도적으로 결함이 있었다고 본다”면서 “수많은 임대인에 대한 도덕적 갈등 요소가 되거나 무언가 시험에 들게 만드는 제도였다”고 설명했다.금태섭 “아무도 시세보다 안 싸다고억지 주장 안했는데 동문서답 큰 잘못” 野 “내로남불 끝판왕, 부동산 시장 탓” 논란이 불거지자 박 의원은 SNS에 “신규 계약이어서 주택임대차보호법상 전월세 전환율의 적용을 받지 않아 시세가 기준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부동산중개업소 사장님이 시세보다 많이 싸게 계약한다고 해 지금까지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최근 기자분들의 문의를 받고 살펴보니 시세보다 월 20만원 정도만 낮게 계약된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주거 안정을 주장하면서 보다 꼼꼼하게 챙기지 못해 시세보다 크게 낮은 가격으로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내로남불의 끝판왕”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김은혜 대변인은 “자신이 국민에게 그은 상한선은 5%, 자신의 세입자에겐 9%”라면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아내 탓,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집주인 인상 탓에 이어, 부동산 사장님 탓이 새롭게 등장했다”고 조소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입으로만 서민 외치던 내로남불의 끝판왕”이라고 비판했고,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은 “시세보다 높은지 낮은지는 논점이 아니다”라면서 “아무도 시세보다 크게 낮은 금액에 계약을 체결했어야 한다는 억지스러운 주장을 하지 않았다. 이런 동문서답이 정말 큰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박 의원은 당 차원의 공개 경고를 받고,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캠프 디지털홍보본부장에서 물러났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코로나19 사태로 제주 호텔 ‘부익부, 빈익빈’

    코로나19 사태로 제주 호텔 ‘부익부, 빈익빈’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로 국내 최고 여행지인 제주도 호텔 업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4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신혼 여행객들이 몰리는 제주도의 특급호텔은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단체여행객이 많이 찾는 1∼3성급은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여가 플랫폼 야놀자의 올해 1∼2월 제주 4∼5성급 호텔 예약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62.3% 증가했다. 반면 1∼3성급은 56.3% 늘어나 증가 폭이 작았다. 5인 미만 가족이나 지인 여행객이 늘었지만 단체여행객은 끊겼다. 특히, 이 기간 예약 건당 평균 이용가격이 4∼5성급 호텔은 9.7% 증가했지만, 1∼3성급 호텔은 7.7% 감소했다. 5성급인 제주 신라호텔의 경우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0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4%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신라호텔이 -34.4%, 신라스테이가 -36.0% 매출 감소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지난해 4분기 투숙률도 제주 신라호텔은 75%로 서울 신라호텔 33%, 신라스테이 66% 보다 훨씬 높았다. 제주 롯데호텔도 이달 투숙 예약 기준으로 허니문 패키지 상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높다. 이에비해 1~3성급 호텔은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제주관광협회 관계자는 “1∼3성급 관광호텔은 단체여행객을 주로 유치하는데, 코로나19로 5인 이상 제한에 걸려 수학여행, 외국인 단체관광 등이 모두 막힌 상황이어서 매출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1∼2월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26만여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8% 감소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4차 유행’ 진짜 오나”…신규확진 543명·주말에도 500명대

    “‘4차 유행’ 진짜 오나”…신규확진 543명·주말에도 500명대

    주말 검사건수 감소에도 500명대 확진최근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 잇따라유흥주점·교회·운동시설 등 확진 발생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면서 4일에도 신규 확진자 수는 500명대 중반을 나타냈다. 전날과 같은 수의 확진자를 기록하면서 5일째 500명대를 이어갔다. 정부는 최근 들어 수도권뿐 아니라 비수도권의 일상 공간 곳곳에서도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전국적 확산 양상을 보이는 데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4차 유행’ 가능성까지 공개 거론하며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543명 늘어 누적 10만 5279명이라고 밝혔다. 주말 검사건수가 평일 대비 대폭 감소했음에도 500명대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본격화한 3차 대유행은 5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신규 확진자는 그간 한 달 넘게 300~400명대를 오르내리며 정체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최근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500명대로 올라선 상황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514명, 해외유입이 29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경기 각 146명, 인천 19명 등 수도권이 311명으로, 전체 지역발생의 60.5%를 차지했다. 비수도권은 부산 60명, 대전 28명, 전북 23명, 대구 15명, 충북 14명, 경북·경남 각 13명, 울산 11명, 충남 10명, 강원 6명, 광주 4명, 세종 3명, 제주 2명, 전남 1명 등 총 203명(39.5%)이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유흥주점, 교회, 운동시설 등 다양한 곳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발생했다. 부산의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는 전날 0시 기준으로 하루새 44명이 늘어 누적 200명이 됐다. 또 충북 청주시-음성군 유흥주점과 관련해 18명이 확진됐고, 대전 중구 주점 사례에서는 총 12명이 감염됐다. 서울, 대전, 경북 구미시, 전북 군산시 등의 교회 4곳과 관련해선 총 26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방대본은 4개 교회 교인들이 지난달 29일 강원도 횡성군 집회 참석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4명 늘어 누적 1744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66%다.국민 1.85%가 백신 1차 접종 마쳐 한편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37일간 전 국민의 1.85%가 1차 접종을 마쳤다. 이날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하루 백신 신규 접종자는 8229명이다. 이로써 지난 2월 26일 국내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1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총 96만 2083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1차 접종자 중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은 사람이 85만 5929명이고, 화이자 백신을 맞은 사람은 10만 6154명이다. 전날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자 537명이 추가되면서 2차 접종 완료자는 누적 2만 7298명이 됐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서울시민 40% 차기 대통령으로 윤석열 지지, 40대만 제외

    서울시민 40% 차기 대통령으로 윤석열 지지, 40대만 제외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한 차기 대통령 지지율 조사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0.4%, 이재명 경기지사가 21.1%,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3%를 각각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PNR리서치가 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머니투데이·미래한국연구소 의뢰, 30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4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p)다. 여론조사 결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6.3%,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3.3%,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2.9%를 각각 얻었다. 정세균 국무총리(2.8%), 심상정 정의당 의원(1.4%), 원희룡 제주도지사(0.7%),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0.2%) 순이었다. 연령대별로 윤 전 총장은 40대를 제외하고 모든 연령대에서 이 지사를 앞섰다. 차기 대선에서 윤 전 총장과 이 지사가 맞붙을 경우 윤 전 총장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58.8%였고, 윤 전 총장이 이 전 대표와 맞붙을 경우에도 윤 전 총장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59.8%로 나타났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서울포토]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서 대화하는 김태년-주호영

    [서울포토]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서 대화하는 김태년-주호영

    제73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이 3일 오전 제주 4·3 평화교육센터에서 열렸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대화하고 있다. 2021.4.3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서울포토] 제주 4·3 희생자 유족 위로하는 문 대통령

    [서울포토] 제주 4·3 희생자 유족 위로하는 문 대통령

    제73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이 3일 오전 제주 4·3 평화교육센터에서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추념식이 끝난 뒤 4.3 사건 유족인 손민규 어르신을 위로하고 있다. 오른쪽은 손민규 어르신의 외손녀 고가형 학생. 손민규 어르신은 4.3 사건으로 부모님이 사망하고, 오빠는 행방불명이 됐다. 2021.4.3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포토] 제주 4·3 특별법 책자에 헌화하는 김정숙 여사

    [포토] 제주 4·3 특별법 책자에 헌화하는 김정숙 여사

    김정숙 여사가 3일 오전 제주 4·3 평화공원 내 위패봉안실에서 참배를 마치고 제주 4·3 특별법 개정안 책자에 동백꽃을 헌화하고 있다. 2021.4.3 연합뉴스
  • [포토] 문 대통령, 제주 4·3 희생자 가족 위로

    [포토] 문 대통령, 제주 4·3 희생자 가족 위로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제주 4·3 평화교육센터에서 열린 제73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을 마친 후 당시 부모와 오빠를 잃은 손민규 어르신을 위로하고 있다. 2021.4.3 연합뉴스
  • 문 대통령, 4·3 추념식 찾아…국방장관·경찰청장 첫 동반 참석

    문 대통령, 4·3 추념식 찾아…국방장관·경찰청장 첫 동반 참석

    특별법 통과 후 첫 추념식 문재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3일 오전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3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2018년과 2020년에 이어 취임 후 세번째 참석이다. 청와대는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임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부각하고자 2년 연속 참석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희생자 보상 및 명예회복·추가 진상조사가 이뤄지도록 하는 내용의 제주 4·3 특별법 통과 이후 첫 추념식이라는 점에서도 이번 일정은 뜻깊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특별법 통과를 위해 힘을 모아준 여야 및 관련 단체, 유족들에게 감사를 표한 뒤 완전한 해결을 위해 국회가 지속해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올해 추념식에는 서욱 국방부 장관과 김창룡 경찰청장이 참석했다. 제주 4·3의 수많은 희생에 책임이 있는 군경의 최고 책임자가 함께 공식 추념식에 참석한 것이다. 2019년 국방부 차관과 경찰청장이 시민분향소를 찾아 4·3 사건에 대한 유감을 표한 일은 있었으나, 군경 최고 책임자가 공식 추념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청와대는 강조했다. 청와대는 “두 공권력 집행기관의 책임자로서 4·3의 아픈 역사를 되돌아보는 동시에 과거사를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전했다. 추념식에는 이 밖에도 여야 주요 정당 대표와 박범계 법무부 장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정근식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이 참석했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참석자 규모는 유족 31명을 포함한 70여명으로 제한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