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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 선물, 사전예약으로 알뜰하게 준비해 볼까

    설 선물, 사전예약으로 알뜰하게 준비해 볼까

    최대 50% 할인… 120만원 상품권 제공구매액 상관없이 일찍 살수록 혜택↑5만원 미만 과일세트 늘려… 실속 강화10만원 미만 ‘극가성비 한우세트’ 눈길수산은 대량 구매 혜택… 할인도 확대가공식품·일상용품은 실속세트 강화이마트가 2025년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이마트는 다음달 15일까지 설 사전예약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 기간에 행사카드로 선물세트를 사면 상품별로 최대 50%를 할인해 주고, 구매 금액대별 최대 120만원의 신세계상품권을 준다. 신세계 상품권 증정 혜택은 사전예약 기간 내에서도 일찍 구매할수록 크게 누릴 수 있다. 1차 기간(~1월 8일)에는 결제 금액대의 12%를 상품권으로 준다. 결제 금액대별로 3만 6000~120만원이다. 2차 기간(1월 9~15일)에는 결제 금액대의 8%를 상품권으로 주며, 결제 금액대별로 2만 4000~80만원이다. 특히 이번 설에는 더 많은 소비자에게 더 큰 혜택을 주기 위해 상품권 행사를 강화했다. 기존에는 구매액이 높을수록 상품권을 더 많이 주는 구조였다면, 이번 설부터는 일찍 구매하면 금액대에 상관없이 상품권을 동일한 비율로 준다(최소 30만원 이상 결제 시 적용). 이에 따라 1차 사전예약 기간 30만원을 결제한 소비자는 지난 추석엔 상품권 2만 4000원(8%)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이번 설엔 3만 6000원(12%)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이마트는 지속되는 고물가 기조를 반영해 ‘실속’에 방점을 두고 세트 기획에 나섰다. 우선 과일 세트의 경우 주요 품목 가격을 지난해보다 낮춰 5만원 미만으로 구입할 수 있게 선택지를 넓혔다. 특히 사과 선물세트 가격을 지난 설 대비 약 10% 낮게 책정했다. 작년보다 명절용으로 적합한 중·대과 작황이 좋아 준비 물량을 15~20%가량 늘렸다. 지난 설보다 저렴해진 대표 사과 세트로, ‘사과 VIP’(3.6㎏·11~13입)를 30% 할인한 4만 5430원에, ‘유명산지 사과’(3.9㎏·11입)를 40% 할인한 4만 9800원에 판매한다. 올해 생산량이 늘어난 샤인머스캣도 지난 설 대비 30%가량 싸게 책정했다. ‘시그니처 샤인머스캣 4입’(3㎏)과 ‘샤인머스캣 3입’(2.5㎏)을 30% 할인해 각각 4만 5500원과 3만 5980원에 선보인다. 축산 선물세트에서는 10만원 미만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극 가성비 한우 세트’가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피코크 한우 정육 세트’(한우 2.1㎏·양념 2팩)와 ‘피코크 한우 불고기 세트’(한우 1.4㎏·양념 2팩)를 각각 20% 할인한 8만 6400원과 6만 800원에 판다. 1등급 이상 고품질 한우를 이마트 자체 축산물 가공센터인 ‘미트센터’에 사전 비축해 지난 설보다 할인율을 10% 확대했다. 대량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더 큰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두 세트 모두 ‘10+1’ 행사도 진행한다. 이밖에 한우 1++등급 특수부위로 구성했지만, 10만원 초반대 가심비 있는 가격의 ‘한우 1++ 스페셜 홈파티 세트’(부채·치마·업진 각 300g)를 이번 설 처음으로 선보인다. 프리미엄 부위를 소량씩 맛보길 원하는 이들을 위한 구성으로, 20% 할인한 12만 6400원에 판매한다. 수산에서도 10만원 이하로 알뜰하게 구입할 수 있는 신규 세트를 기획했다. 대표적으로 ‘특선 제주 은갈치 세트’(0.9㎏)와 ‘특선 제주 갈치·고등어 세트’(1.44㎏ 내외)를 각각 10% 할인한 9만 7200원에 선보인다. 두 세트 모두 ‘3+1’ 행사를 진행해 대량 구매 시 더 큰 혜택을 얻는다. 기존 인기 상품인 ‘명품 영광 참굴비 2호’(1.1㎏·10미)는 할인율을 지난 설보다 10% 늘려 11만 600원에 판매하는 등 수산 세트 전반적으로 혜택을 강화했다. 아울러 신선도가 중요한 수산·축산 선물세트는 ‘산지 직송’ 세트를 총 27종으로 늘리고, 준비 물량도 지난 설보다 50% 확대했다. 대표 상품으로 ‘프리미엄 완도 활전복 세트’(1.5㎏·12마리)’를 10% 할인한 9만 7200원에, 서귀포수협이 직접 경매·손질·배송까지 담당하는 ‘프리미엄 서귀포수협 옥돔세트’(1.8㎏·3미)를 14만 8000원에 판매한다. 가공식품, 일상용품 선물세트는 부담 없이 주고받을 수 있는 1만~2만원대 실속 세트를 확대했다. 2024년 설 사전예약 기간 2만원대 조미료 세트가 2023년 설 대비 46.7%, 통조림 세트는 11.9% 고신장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해당 카테고리는 선물용 대량 구매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상품별 ‘2+1’, ‘10+1’ 등의 추가 프로모션 선택지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1만~2만원대 대표 상품으로 코인육수, 스팸, 카놀라유, 참기름 등 집밥 필수 식재료로 구성한 ‘CJ 특선 T-2호’를 1만 9900원에, ‘대천 명품곱창김 세트’(6캔)을 20% 할인한 2만 8800원에, ‘엘지 히말라야 핑크솔트 41호’를 30% 할인한 2만 9330원에 판매한다.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도 지난 13일부터 사전예약 프로모션을 열고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설 선물세트를 최대 50% 할인해 준다. 높아지는 냉장 한우 수요에 맞춰 ‘한우 냉장 세트’, ‘와규 냉장 구이 세트’ 등을 선보이고, ‘루이자도 부르고뉴 와인세트’, ‘조니 워커 블루 뱀띠 에디션’ 등 인기 와인·위스키 세트를 혜택가에 제공한다. 이마트 에브리데이도 같은 기간 동안 선물세트를 행사카드로 구매 시 최대 50% 할인해 준다. 특히 ‘한삼인 홍삼환 골드’, ‘CJ 한뿌리 홍삼대보’, ‘CJ 자연건강 석류콜라겐’ 등 건강 세트 ‘1+1’ 행사를 준비했으며, 최근 이색 명절 선물로 각광받고 있는 ‘골드바’ 10종도 만나 볼 수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물가에 알뜰하게 명절 선물을 준비할 수 있는 사전예약 이용 고객이 매해 증가하는 추세”라며 “일찍 구매할수록 더 이득인 만큼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에브리데이 어느 곳이든 방문해서 사전예약 혜택을 풍성하게 받아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 [사설] 캄캄한 국정 속 안타깝기만 한 ‘무안 제주항공 참사’

    [사설] 캄캄한 국정 속 안타깝기만 한 ‘무안 제주항공 참사’

    제주항공 여객기가 어제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비상착륙하다 활주로 외벽과 충돌해 탑승자 대부분이 목숨을 잃었다. 비상계엄에 따른 혼란 속에 대통령 권한대행마저 탄핵소추되고 잇달아 탄핵 위협을 받는 국가적 위기 국면에서 마주한 참사다. 사실상의 국정 마비 상황에서 빚어진 엄청난 인명 피해 사고여서 충격과 안타까움은 더하다.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우고 어제 오전 1시 30분 태국 방콕공항을 출발한 제주항공 7C2216편 보잉 737-800 여객기는 오전 9시 3분 무안공항에 동체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를 벗어나 화염에 휩싸였다. 항공기 기체는 충격으로 꼬리 부분을 제외하곤 형체가 남지 않았을 만큼 크게 파손된 데 이어 완전히 불에 탔다. 승무원 2명이 치명상을 입지 않은 채 구조된 것이 기적으로 여겨질 만큼 처참한 모습이었다. 사고 항공기는 무안공항 1번 활주로에 착륙을 하려다 여의치 않자 다시 날아오르는 복행(Go Around)을 했다. 비행기는 다시 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 끝단에서도 멈추지 못하고 공항 경계를 이루는 구조물을 들이받았다. 착륙 당시 여객기는 랜딩기어(바퀴)가 내려오지 않았는데 항공 전문가들은 그 원인을 대부분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로 지목했다고 한다. 회수했다는 ‘블랙박스’(비행기록장치)를 분석하면 사고 원인은 더 정확히 확인될 것이다. 무안공항의 활주로가 너무 짧아 사고에 취약하다는 몇몇 전문가의 지적은 우리 지방공항의 전반적인 취약성을 보여 주기도 한다. 국토교통부는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를 설치하고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을 현장에 급파했다. 열흘 동안 비어 있던 항공안전정책과장 자리를 초대형 사고가 터지고서야 허겁지겁 임명하는 어이없는 모습이었다. 항공 안전 주무과장이지만 전임자가 전출됐음에도 계엄 및 탄핵 사태로 후속 인사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국민 안전과 민생에 직결된 업무에 구멍이 뚫린 채 방치된 부처가 지금 국토부만은 아닐 것이다. 당장 시급한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사고 수습이다. 부상자 치료에 최선을 다하고 장례 대책을 유가족들과 성심껏 마련해야 한다. 사고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는 것은 물론 불의의 사고가 일어났을 때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 정치가 실종되면서 정부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현재의 국가 상황을 참사의 원인(遠因)으로 지목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처럼 정부가 안전관리에 손을 놓고 민간의 안전의식도 이완된 비정상의 국정이 지속된다면 우리 눈앞에 어떤 참사가 더 빚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 8연패 수렁 뒤 8연승… LG ‘거센 돌풍’

    프로농구 창원 LG의 거센 돌풍에 원주 DB가 속절없이 무너졌다. 올스타 투표 1위에 빛나는 유기상이 3쿼터에만 3점슛 3방을 터트려 상대를 무너트렸고 아셈 마레이는 골밑을 든든히 지켜 팀 8연승을 완성했다. LG는 29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정규시즌 DB와의 홈 경기에서 94-60으로 이겼다. 지난달 8연패 수렁에 빠졌던 LG는 마레이의 부상 복귀 효과에 힘입어 지난 13일 안양 정관장전부터 내리 8경기에 승리하며 공동 4위(13승10패)가 됐다. 반면 6위(11승13패) DB는 이틀 전 리그 1위 서울 SK(16승6패)를 꺾은 기세를 살리지 못했다. 키 202㎝를 자랑하는 필리핀 아시아쿼터 칼 타마요가 사타구니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LG는 강력했다. 리바운드 싸움(35-36)을 대등하게 하면서 3점 대결(13-5)에서 크게 앞섰다. 유기상이 3점 3개 포함 15점, 마레이가 15점 10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정인덕(11점)과 허일영(10점)이 뒤를 받쳤다. DB는 감기에 걸린 핵심 센터 치나누 오누아쿠가 12점 7리바운드에 그쳤고 고립된 에이스 이선 알바노는 8점 3도움에 머물렀다. 팀 내 가장 많이 득점한 건 박인웅(13점 6리바운드)이었다. 전반 초반 타마요 대신 선발 출전한 장민국(8점)이 3점 2개를 꽂았다. DB는 기동력이 떨어진 로버트 카터(5점)를 빼고 오누아쿠를 투입했다. 하지만 마레이의 스크린을 받은 유기상이 3쿼터 3점을 폭발시켰다. LG는 4쿼터 정인덕, 허일영(10점)까지 3점을 꽂아 승기를 잡았다. 울산에선 울산 현대모비스가 고양 소노를 84-67로 꺾고 SK와 반 경기 차 2위(16승7패)를 유지했다. 이우석(21점)과 숀 롱(20점 15리바운드)의 활약이 빛났다. SK는 부산 원정에서 연장 접전 끝에 부산 KCC를 96-86으로 제압했다. 한편 이날 농구단들은 경기 시작 전 묵념으로 무안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예정했던 이벤트도 모두 취소했다.
  • 이틀 뒤 ‘쌍특검법’ 공포 시한… ‘대행의 대행’ 체제도 또 격돌 예고

    이틀 뒤 ‘쌍특검법’ 공포 시한… ‘대행의 대행’ 체제도 또 격돌 예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체제의 첫 번째 시험대인 ‘쌍특검법’(내란·김건희여사특검법) 공포를 놓고 여야가 다시 격돌을 예고했다. 쌍특검법 공포 시한인 내년 1월 1일을 앞두고 공포를 요구하는 야당과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주장하는 여당이 팽팽하게 맞섰다. 다만 29일 전남 무안 제주항공 대참사로 온 나라가 충격에 빠지면서 여야가 직접적 충돌을 자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최 대행이 한덕수 국무총리와 마찬가지로 쌍특검법과 헌법재판관 임명을 거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대통령 직무 정지 상태에서는 헌법재판관 임명이 불가능하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 대행이 ‘대행의 대행’인 만큼 앞서 대행을 맡았던 한 총리에 비해 역할이 더 제한적이란 게 여당의 생각이다. 한 총리가 밝힌 “여야 합의 없이는 헌법재판관 임명을 보류하겠다”는 논리를 최 대행이 뒤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한 총리 탄핵소추에 대해 청구한 권한쟁의심판과 효력정지 가처분 진행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 방식을 찾기로 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장은 통화에서 “헌재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을 최우선 처리하겠다고 한 만큼 이와 연관된 한 총리의 탄핵도 이른 시일 내에 변론준비기일을 잡아 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최 대행에게 쌍특검법 공포는 물론 국회를 통과한 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에 대한 임명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김윤덕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 대행은 윤석열의 권한대행이 아니라 대한민국 대통령 권한대행임을 명심하고 국민 명령에 따라 헌법 절차에 따라 혼란을 멈추는 길을 선택하라”고 강조했다. 김 사무총장은 헌법재판관 임명 시한에 대해서는 “마지노선을 설정한 바는 없다. 너무나도 당연히 최 대행이 요구를 받아들일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또 최 대행이 쌍특검법 공포를 하지 않을 가능성에 관해 “신중하게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며 설득과 대화도 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민주당은 기본적으로 최 대행도 쌍특검법 공포와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거부하면 한 총리처럼 탄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민주당은 당분간 여론을 살피며 압박 수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대행의 대행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정국 불안감이 커졌다는 여론 부담과 더불어 무안 제주항공 대참사로 인해 국정 컨트롤타워인 최 대행을 지나치게 압박하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다만 민주당은 내란 사태에 대해서는 여당의 책임을 강하게 추궁하겠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김 사무총장은 “(이번 주 중) 반국민 세력인 내란 선전 선동자들의 모든 행위를 끝까지 추적해 고발하겠다”고 강조했다.
  • “이런 비극 다시 없기를”… 탄핵 집회 연기 검토·연예대상도 결방

    “이런 비극 다시 없기를”… 탄핵 집회 연기 검토·연예대상도 결방

    비상행동 “피해자 소통체계 마련” 연말 시상식 방송·예능 편성 취소조계종·천주교·기독교 위로 메시지 181명의 탑승객을 태운 여객기가 공항 외벽을 충돌해 탑승자 대부분이 사망한 ‘무안 제주항공 대참사’에 시민사회단체, 종교계, 방송계 등 사회 각계각층이 애도와 추모의 뜻을 표명했다.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29일 입장문을 내고 “이번 참사로 고인이 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며 “정부 당국의 대응과 수습 전 과정에서 유가족을 비롯한 피해자에 대한 소통체계 마련, 공간 확보, 의료·심리 지원 등이 체계적이고 최우선적으로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시민사회단체들은 31일로 예정된 대규모 탄핵 촉구 집회를 연기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와 유가족협의회도 입장을 내고 “희생자 유가족과 부상자들이 참사 관련 정보를 충분히 접하고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방송계는 애도 분위기 속에 예능 프로그램 편성과 연말 시상식 개최를 취소했다. MBC는 이날 예정된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을 열지 않기로 하고 ‘출발! 비디오 여행’, ‘복면가왕’ 등도 결방했다. KBS는 1TV ‘TV쇼 진품명품’과 ‘전국노래자랑’ 방영을 취소하고 24시간 비상 체제로 전환했다. 조계종·천주교·기독교·성균관 등 종교계도 일제히 애도의 뜻을 표명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희생자분들의 극락왕생을 간절히 발원하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도 의장인 이용훈 주교 명의로 애도문을 내고 “이러한 비극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환경과 조건을 개선하는 데 책임 관계자들과 정부 당국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했다. 한편 제주항공 여객기 항공권을 끊은 시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40대 주부 최모씨는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본 큰아들이 친구들과 함께 1월 말 일본 오사카로 여행을 가는데 하필 제주항공으로 예약했다”며 “일정이 한 달도 안 남았지만 비행기편을 다시 알아봐야 하는지 다른 부모들과 상의를 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 참사 3시간 뒤 ‘뒷북’ 재난문자 보낸 무안군

    참사 3시간 뒤 ‘뒷북’ 재난문자 보낸 무안군

    전남 무안군이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와 관련한 긴급재난문자를 사고 발생 3시간 가까이 지나서야 지역 주민에게 발송해 ‘늑장 대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운영하는 국민재난포털에 따르면 무안군은 이날 오전 11시 48분쯤 ‘비행기 추락사고로 무안공항 주변 교통이 혼잡하오니 우회바랍니다’라는 긴급재난문자를 보냈다. 이날 오전 9시 3분쯤 무안공항에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착륙을 시도하다가 활주로 외벽과 충돌해 화재 사고가 난 지 2시간 45분이 지난 시점이다. 행안부의 ‘재난문자방송 기준 및 운영규정’을 보면 ‘재난정보 입력자는 재난으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경우 신속히 재난문자방송시스템에 접속해 재난정보를 입력해야 한다’고 돼 있다. 무안군이 규정을 지키지 않은 것이다. 이 때문에 지역 주민은 사고 발생과 수습, 인명 구조 등의 긴박한 상황을 뉴스나 소셜미디어(SNS)에 의존해 파악해야 했다. 무안군 관계자는 “담당자가 급히 현장에 나가 사고를 수습하고, 관련 전화도 너무 많이 와서 긴급재난문자 전송이 지체됐다”며 “앞으로 바로 대처하겠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 사고 여객기 배상 한도 1.5조… “피해 신속히 보상”

    사고 여객기 배상 한도 1.5조… “피해 신속히 보상”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착륙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해당 여객기의 항공보험 피해자 배상책임 담보 보상한도가 1조 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9일 무안공항에서 전소된 제주항공 여객기가 총 10억 3651만 달러(약 1조 5257억원)의 항공보험에 가입돼 있다고 밝혔다. 배상책임 담보의 보상한도는 10억 달러(1조 4720억원), 항공기 자체 손상 보상한도는 3651만 달러(537억원)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피해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이같이 보험 가입 현황을 파악하고 지원체계를 구축했다고 전했다. 사고 여객기가 가입된 항공보험의 간사회사인 삼성화재를 중심으로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보험사 5곳이 사망자 유족, 부상자 등에게 적절하고 신속한 피해보상을 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사망자 유족에게는 보험금을 확정 즉시 지급하고, 부상자에게는 의료비 등을 신속하게 지급할 예정이다. 이들 보험사는 99% 해외 재보험에 가입한 상태로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 고객의 여행자보험 등 개별 보험 가입 여부 확인과 보험금 신청·지급을 위해 생명·손해보험협회에 신속보상센터도 마련할 방침이다. 보험 가입 내역은 금감원 금융소비자정보 포털 파인(http://fine.fss.or.kr)과 생명·손해보험협회 내보험찾아줌(http://cont.insure.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새 떼 자주 출몰하는 무안공항… 조류 퇴치 인력은 4명이 전부

    새 떼 자주 출몰하는 무안공항… 조류 퇴치 인력은 4명이 전부

    당시 교대 시간… 사각지대 가능성조류 충돌 가장 많은데 인력 부족김포 23명·제주 20명에 비해 적어사고 원인 절반 이상 ‘조종사 과실’착륙 단계 사고 43%로 가장 많아 평소에도 ‘새 떼 출몰’이 잦은 전남 무안국제공항의 조류 퇴치 전담 인력은 총 4명으로, 전국 14개 지방공항(인천국제공항 제외) 가운데 하위권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사고 당시는 주간조와 야간조의 교대 시간이라 ‘사각지대’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은 이착륙 혹은 순항 중 새가 동체나 엔진 등에 부딪히는 현상으로, 시속 370㎞로 상승하는 항공기에 900g의 청둥오리 한 마리가 충돌하면 항공기는 4.8t에 달하는 충격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한국공항공사가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무안공항의 조류 퇴치 전담 인원은 4명으로, 3조 2교대로 근무한다. 특히 사고 당시에는 야간조 인력 1명과 주간조 인력 1명이 교대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가 난 시간대에 조류 퇴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김포공항은 23명, 제주공항은 20명, 김해공항은 16명의 조류 퇴치 전담 인력을 운용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인원이 근무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무안공항은 비행기 총운항 횟수와 비교한 조류 충돌 발생률이 전국 14개 지방공항 가운데 가장 높다. 무안공항의 조류 충돌 건수는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총 10건으로, 이 기간 무안공항을 오간 항공기가 1만 1004편인 점을 고려하면 발생률은 0.09%로 추산된다. 이는 김포(0.018%), 제주(0.013%) 등 다른 공항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한편 국내 여객기 사고는 절반가량이 조종사 과실이며, 10건 중 4건은 착륙 중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행정안전부의 ‘2023 재난연감’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한국 국적 항공사의 ‘항공기’(비행기·헬기) 사고는 총 67건이다. 사망자는 59명, 부상자는 73명이었다. 비행기 사고 원인의 과반은 ‘조종사 과실’로 집계됐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펴낸 ‘항공·철도사고 사례집’을 보면 2013~2022년 발생한 비행기 사고·준사고 65건 가운데 52.3%(34건)는 조종사 과실이 이유였다. 운항 단계별로 보면 이번 무안공항 제주항공 사고처럼 ‘착륙’ 단계가 43.1%로 가장 높았다.
  • 尹 “애통·참담한 심정… 유가족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

    尹 “애통·참담한 심정… 유가족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무안 제주항공 대참사와 관련해 “애통하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4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발표한 대국민 담화 이후 처음 내놓은 메시지다. 윤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소중한 생명을 잃은 분들과 사랑하는 이를 잃은 유가족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어려운 상황을 하루빨리 극복할 수 있도록 저도 국민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썼다. 윤 대통령은 사고 수습을 비롯한 피해자 지원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소방대원들과 모든 구조 인력의 안전도 최우선으로 지켜질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담은 4분 30초 분량의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관저에 머물며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의 수사에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권성동 ‘사고 수습 태스크포스’ 구성…대책위 꾸린 이재명, 오늘 현장 최고위

    권성동 ‘사고 수습 태스크포스’ 구성…대책위 꾸린 이재명, 오늘 현장 최고위

    여야는 29일 ‘무안 제주항공 대참사’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중심으로 정부의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사고 수습에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는 “정부와 적극 협조해 사태 수습과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행정안전·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긴급회의를 열고 사고 수습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당 지도부는 30일 사고 현장에 방문해 유가족들을 만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항공사고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이 대표는 “정부 당국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최대한 신속하게 수습하고 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전남도당에 상황본부를 설치했고 최고위 후 곧바로 현장으로 떠났다. 민주당은 30일 무안에서 현장 최고위를 열기로 했다. 윤 대통령의 직무정지 이후 권한대행 보좌 체제로 전환한 대통령실도 ‘24시간 비상 대응’에 돌입했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수석들과 긴급회의를 열고 논의 결과를 최 대행에게 보고했다. 대통령실은 국정상황실을 중심으로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이 비상 대응 태세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안전성 논란 계속됐던 LCC 1위… “가동 시간 길어 노후화 빨라”

    안전성 논란 계속됐던 LCC 1위… “가동 시간 길어 노후화 빨라”

    제주항공은 29일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탑승객분들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2005년 탄생한 제주항공은 지난 19년간 국내 최대 저비용항공사(LCC)로 성장했지만 안전 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이날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전남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사고 브리핑에서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탑승객분들과 유가족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원인을 불문하고 최고경영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사고 기체에 사고 이력이 있었는지, 기체 결함이 적발됐는지에 대해서는 “사고 이력이나 항공기 이상이 발견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날 사고가 난 항공기는 2009년에 제작된 기령(비행기 연수) 15년의 보잉 737 기종으로, 출발·도착 전 점검과 24시간 전 점검을 완료했다고 제주항공은 설명했다. 이번 사고가 2022년 일본 오사카 간사이국제공항에서 이륙 직후 회항한 사건과 관련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관계없는 사항”이라고 답했다. 사고 여객기는 2022년 11월 간사이공항에서 이륙 직후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로 긴급 회항했다.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제주항공이 엔진 고장을 은폐하기 위해 조류 충돌로 허위 보고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제주항공은 전담팀을 편성해 탑승객과 그 가족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송경훈 경영지원본부장은 이날 사고 브리핑에서 “사고 현장에 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지원팀 252명이 무안공항에 도착해 탑승객 가족 지원을 도울 예정”이라며 “사고 현장에 온 탑승객 가족을 위해 광주와 목포, 무안 등지에 객실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항공기가 가입한 배상책임보험을 바탕으로 희생자 보상과 부상자 치료 등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2005년 탄생한 제주항공은 국내 LCC 중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 제주항공 분기 보고서를 보면 올 3분기 국내선 누적 운송 실적은 총 2만 724편·탑승객 361만여명이다. 시장점유율은 15.4%를 기록해 대한항공에 이어 국내 2위를 차지했다. 국제선 누적 운송 실적은 총 4만 137편·탑승객 645만여명, 시장점유율은 9.8%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3위다. 다만 급속한 성장과 더불어 제주항공의 안전 문제는 끊임없이 도마 위에 올랐다. 2021년 제주항공은 국내 항공사 가운데 종합 안전도 점수 최하위(C++)를 기록했고, 국토교통부는 제주항공에 대해 항공안전감독관을 2배로 늘려 관리 감독을 강화했다. 당시 제주항공은 손상된 보조날개를 발견하지 못하고 운항해 국토부의 제재를 받았다. 2019년에는 김해국제공항에서 이륙한 김포행 여객기가 이륙 5분 만에 기체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비상착륙을 선언한 뒤 김해공항으로 회항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제주항공의 항공기 평균 가동 시간이 타사 대비 높아 기체 노후화가 빠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항공기 월평균 가동 시간은 항공기가 수익을 위해 비행하는 총시간을 보유 항공기 대수로 나눈 수치다. 올 3분기 기준 제주항공 여객기의 월평균 가동 시간은 418시간으로 대한항공(355시간)보다 17.7% 많다. 같은 국내 LCC인 진에어(371시간)와 비교해도 12.7% 길다.
  • 무더기 허가로 LCC 하늘길 ‘포화’… 지난해 분담률은 대형사 압도

    무더기 허가로 LCC 하늘길 ‘포화’… 지난해 분담률은 대형사 압도

    제주항공 46개·티웨이 38개 노선 덩치 커졌는데 ‘안전 불감증’ 여전안전 위반 과징금 제주항공이 1위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운영 실태에도 관심이 쏠린다. 여객 수송 분담률은 이미 대형 항공사(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를 넘어섰다. 29일 한국항공협회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LCC의 여객 실적은 4520만명으로 대형 항공사(3419만명)와 외항사(2111만명)를 앞섰다. 다만 LCC의 여객 수송 분담률은 45.0%로 2022년(52.7%)보다 다소 떨어졌다. 국내 LCC는 2005년 제주항공 출범 이후 정부의 무더기 허가로 사업자 수가 9곳으로 늘어 포화 논란에 휩싸여 있다. 국내 LCC 중 가장 큰 규모의 제주항공은 총 42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여객 8개 노선과 일본 도쿄·오사카, 중국 베이징·상하이, 태국 방콕·푸껫 등 국제 38개 노선을 운항한다. 2010년 설립된 티웨이항공은 33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선 6개, 국제선 32개 노선에 취항하고 있다. 최근엔 파리·로마 등 유럽 노선을 확보했다.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진에어는 26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국내 14개 노선과 국제 여객 21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에어프레미아 등이 있다. 하지만 안전 불감증은 여전하다. 국토부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국내 LCC 항공사 6개가 항공안전법 등을 어겨 처분받은 과징금 총합은 106억 2600만원이었다. 합산 최고액을 납부한 곳은 제주항공(37억 3800만원)이고 이스타항공(28억 6000만원), 티웨이항공(24억 3900만원), 진에어(13억 5900만원), 에어서울(2억 1000만원), 에어부산(2000만원) 순이다. 여기에 대한항공(16억 2000만원), 아시아나항공(15억 5400만원) 과징금까지 더하면 총합은 138억원으로 늘어난다.
  • “엔진 터지듯 ‘펑’ 소리 들리더니 착륙 반대 방향으로 미끄러져”

    “엔진 터지듯 ‘펑’ 소리 들리더니 착륙 반대 방향으로 미끄러져”

    사고 첫 목격 후 촬영한 이근영씨“민물·바다 합쳐지는 곳, 철새 많아”마을 주민 “사고 전 쇠 갉는 소리재착륙 때 날개에 불꽃 튀고 굉음”꼬리 부분 15m만 남고 산산조각공항 주변 시민들 “참담해 몸 떨려” “엔진이 ‘펑’ 하고 터지는 듯한 소리가 4~5차례 들리더니 원래 비행기가 착륙하는 방향이 아니라 반대인 우리 가게 쪽으로 왔다. ‘뭔 일이 생겼구나’ 하는 생각에 옥상에 올라가 영상을 찍었습니다.”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를 최초로 목격하고 촬영한 이근영(48)씨는 서울신문과 만나 참담했던 당시 상황을 이렇게 회상했다. 이씨는 “비행기가 오른쪽으로 잠깐 기울어져 있었고 엔진 쪽에서 소리가 나다 순식간에 활주로에서 미끄러지더니 충돌했다”며 “이곳은 민물하고 바다가 만나는 지역이라 철새들이 많이 날아다니는 편”이라고 전했다. 이씨가 촬영한 영상을 방송사 등 언론사에 제보하면서 사고 당시 충격적인 장면은 물론 사고 원인을 추정할 수 있는 기록이 남게 됐다. 앞서 이날 오전 1시 30분(현지시간) 태국 방콕 수완나품공항을 출발한 제주항공 7C2216편은 오전 9시 3분 무안국제공항에 ‘동체착륙’을 시도하다 멈춰 서지 못하고 공항 벽을 들이받아 폭발했다. 사고 현장 인근 마을 주민은 여객기가 착륙하려다가 다시 상공으로 올라가 한 바퀴 돌고 재착륙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이 주민은 “사고가 나기 5분 전쯤 쇠를 갉는 소리가 나서 하늘을 보니 비행기가 착륙하지 못하고 다시 위로 올라가는 게 보였다”며 “이후 쾅 소리와 함께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고 설명했다. 여객기가 다시 착륙을 시도했을 때도 날개에서 불꽃이 튀고 알 수 없는 굉음을 내는 등 이상한 모습을 보였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이씨가 찍은 영상을 보면 활주로 착륙 전 공항 상공에서 여객기 엔진 쪽에 무언가 폭발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공항 인근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사고가 발생하기 전 하늘에서 계속 ‘따악, 따악’ 하는 소리가 크게 반복해서 들렸다”며 “벽에 충돌할 때는 큰 소리가 없었고 폭발할 때 굉음이 들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당시 영상을 보면 여객기는 랜딩기어(착륙 시 사용하는 바퀴)가 내려오지 않은 상태에서 동체 바닥이 활주로에 그대로 닿은 채 약 10초간 직진했다.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직진하던 여객기는 굉음과 함께 연기에 휩싸였고 활주로를 이탈해 공항 외벽을 그대로 들이받았다. 굉음을 내며 벽과 충돌한 여객기는 곧바로 폭발했고 이내 화염에 휩싸였다. 공항에서 조금 떨어진 마을에서 산책 중이던 조모(24)씨는 “사고 전부터 비행기가 하강을 시도하는 모습을 발견하고 착륙하나 보다 했는데 갑자기 불빛이 번쩍했다”며 “이후 ‘쾅’ 하고 큰 소리가 나더니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 그 뒤로 폭발음이 몇 번이나 들렸다”고 했다. 공항 인근의 한 주민은 “오전 9시 5~10분쯤 ‘드륵드륵’ 소음이 난 뒤 식기가 흔들릴 정도로 큰 진동이 전달됐다”고 전했다. 사고 이후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산산조각 난 여객기의 파편과 함께 여객기 꼬리 부분 15m 정도만 남았다. 불길이 모두 진화된 이후였지만 여전히 열기가 남아 기체 주변에서는 하얀 연기가 한동안 지속됐다. 소방 관계자는 한 명이라도 더 찾으려 이리저리 뛰어다니기 바빴다. 공항 청사에서 지켜보던 시민들은 “참담해서 몸이 떨린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 외신들 “탄핵 정치적 격변 속 대형 항공 사고… 치명적 재난 될 것”

    외신들 “탄핵 정치적 격변 속 대형 항공 사고… 치명적 재난 될 것”

    교황 “한국 희생자·가족 위해 기도”中·獨·우크라 등 각국 정상도 애도 해외 주요 외신은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대참사 소식을 실시간 속보로 타전했다. 로이터통신과 AP통신은 이날 1997년 8월 대한항공 801편이 미국령 괌에 추락해 탑승객 228명이 숨진 사고를 언급하며 “한국 항공사상 가장 치명적인 재난으로 기록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이번 참사가 비상계엄 사태에 이은 연쇄 탄핵으로 한국이 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는 와중에 발생한 점을 짚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윤석열 대통령과 권한대행을 맡았던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연쇄 탄핵 사태를 언급하며 “정치적 격변 속에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상목 부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지 불과 이틀 만에 그의 리더십이 첫 중대 시험대에 올랐다”고 전했다. CNN과 가디언은 이번 사고가 일어난 시점에 주목했다. 가디언은 “무안~방콕 노선은 제주항공이 불과 3주 전인 12월 8일 운항을 시작한 노선”이라고 짚었다. 메리 스키아보 전 미국 교통부 감찰관은 CNN에 “항공산업이 붐을 일으키는 현시점에 규제 기관 관리가 소홀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고 항공기에 자국민 2명이 있던 태국의 패통탄 친나왓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희생된 이들의 가족에게 조의를 표하고 싶다”고 썼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바티칸에서 열린 미사에서 삼종기도를 마친 뒤 “오늘 비극적인 비행기 추락 사고로 슬퍼하는 한국의 많은 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생존한 사람 그리고 세상을 떠난 사람을 위한 기도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참사 유족에 애도의 뜻을 표했고,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는 “어려운 시기에 한국 국민들과 함께하겠다”고 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유럽은 슬픔의 시기에 여러분과 함께한다”고 썼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 유럽 주요 정상도 참사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했다.
  • 승무원 두 명 꼬리 부분서 구조… “어떻게 된 일인가요” 첫마디

    승무원 두 명 꼬리 부분서 구조… “어떻게 된 일인가요” 첫마디

    “어떻게 된 일인가요. 내가 여기에 왜 오게 된 거죠.”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사고에서 생존해 병원으로 이송된 승무원 이모(33)씨의 첫마디였다. 여객기 후미 쪽에서 승객 서비스를 맡았던 이씨는 사고 충격으로 왼쪽 어깨 등이 골절되고 머리가 일부 찢어졌다. 하지만 “의식 등은 정상으로 보행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목포한국병원 측은 밝혔다. 그러나 사고 충격에 당시 상황을 순간 잊은 듯 “어디가 아프냐”는 의사의 질문에 “도착을 앞두고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고 비행기가 다 착륙한 것 같았는데 이후는 기억이 없다”며 의료진에게 상황을 되물었다. 이씨는 가족의 요청에 따라 이날 오후 이대서울병원으로 이송됐다. 주웅 이대서울병원장은 “생명에 지장은 없다. 검사 결과 흉추와 좌측 견갑골, 좌측 늑골이 골절됐다”고 말했다. 주 병원장은 “전신마비 등 후유증 가능성이 있어 최소 2주는 지켜봐야 한다. (트라우마 등을 우려해)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묻지 않고 있지만 ‘깨어 보니 구조돼 있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함께 구조된 여성 승무원 구모(25)씨도 이날 오후 서울아산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소방 관계자에게 “비행기 한쪽 엔진에서 연기가 난 뒤 폭발했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씨도 전신에 타박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두 승무원은 충돌 과정에 후미 꼬리 부분이 떨어져 나가면서 가까스로 생명을 건진 것으로 보인다. 이들 모두 뒤쪽 비상구 부근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기영 인하대 항공우주학과 교수는 “여객기가 정면충돌한 것으로 보이는데 연료가 들어 있는 날개에서 불이 나고 충격을 앞에서 다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충격이 뒤로 전파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은 후미 승무원들은 생존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사고 항공기에 생긴 대형 폭발 등이 사고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는 “랜딩기어 고장으로 동체착륙을 시도하면서 일반 착륙에 비해 제동 거리가 2배 이상 길어졌고 충격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며 “동체착륙 과정에서 생긴 마찰열과 불꽃이 연료 누출로 인한 화재를 가속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항공기가 활주로 끝단 구조물과 충돌하면서 동체가 심각히 파손된 것도 희생자 수를 키운 이유”라며 “단순한 사건이 아닌 만큼 반드시 기체 결함 요인을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이날 사고 기체를 운항한 기장은 경력 5년차의 한모(45)씨로, 총비행시간이 6800여시간에 달하는 베테랑 기장이다. 이 중 2500여 시간은 기장으로서 조종간을 잡았다. 부기장을 맡은 김모(35)씨의 경력은 1년 10개월로 총비행시간은 1650여 시간에 달한다.
  • 태국인 2명 탑승… 명단 통해 신원 확인

    태국인 2명 탑승… 명단 통해 신원 확인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사고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의 국적은 한국 173명과 태국 2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태국 방콕공항을 출발해 무안공항으로 착륙하려던 제주항공 7C2216편에는 한국인 승무원 6명과 승객 173명, 태국인 승객 2명 등 총 181명이 탄 것으로 확인됐다. 태국인은 22세 여성과 45세 여성으로, 사고기에서 이웃한 자리에는 앉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탑승자 명단을 통해 이들의 신원을 확인한 제주항공은 탑승객 가족의 입국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대사관을 통해 가족들에게 태국 승객들의 탑승 사실을 전달했다”며 “태국 가족들이 한국 입국을 원할 경우 항공편을 지원하는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돕겠다”고 말했다.
  • ① 랜딩기어 왜 작동 안 했나 ② 동체착륙 적절했나 ③ 경험 부족인가

    ① 랜딩기어 왜 작동 안 했나 ② 동체착륙 적절했나 ③ 경험 부족인가

    두 번째 착륙 중 속도 못 줄이고 충돌랜딩기어·엔진 모두 고장은 이례적사고 이틀 전에도 시동 꺼지는 현상 복행하려다 동체착륙 이유도 의문취항 20여일… 이·착륙 불안 가능성블랙박스 훼손돼 해독에 최소 한 달 29일 발생한 ‘무안 제주항공 대참사’는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과 제동장치인 랜딩기어(착륙 시 사용하는 바퀴) 미작동이 주된 원인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외에도 기체 결함 여부, 동체착륙의 적절성, 무안공항에서의 이착륙 경험 부족 등이 사고 요인으로 거론되고 여러 의문점이 남은 만큼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다만 비행자료기록장치(FDR)가 외형이 일부 손상된 채 수거돼 원인 규명의 첫 단추로 꼽히는 ‘블랙박스 해독 작업’에 한 달 이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① 랜딩기어 미작동 국토교통부 브리핑에 따르면 착륙 직전 비행기 우측 날개 엔진 위로 불꽃과 연기가 났고, 새 떼가 있었다는 목격자 증언이 나오면서 사고의 1차 원인은 버드 스트라이크에 따른 엔진 문제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최인찬 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무안공항은 겨울철 철새 도래지와 가깝다. 오른쪽 엔진에서 비정상 연소로 인한 연기가 난 걸 보면 새가 엔진으로 빨려 들어가 터빈이 깨졌을 가능성이 크다”며 “연쇄적으로 조종 운전 계통이나 유압 계통 등 랜딩기어로 가는 시스템이 파손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속 370㎞로 상승하는 항공기에 900g의 청둥오리 한 마리가 충돌할 때 항공기가 받는 순간 충격은 4.8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은 원인을 두고는 해석이 엇갈린다. 두 엔진 모두 이상이 생겼는지 확인되지 않은 데다 랜딩기어 3개가 모두 작동하지 않은 건 매우 드문 상황이기 때문이다.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은 원인이 버드 스트라이크인지도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방효충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엔진 자체가 상당히 큰 기구이고 랜딩기어는 그와는 독립적으로 조종사의 명령에 의해 내리는 구조”라며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은 게) 버드 스트라이크와 연계성이 있는지나 동체착륙 매뉴얼이 지켜졌는지는 블랙박스 등을 통해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토부도 엔진 이상이 랜딩기어 고장과 연동되는 경우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랜딩기어가 고장 나도 착륙 시에는 자동으로 펴지거나 수동으로 랜딩기어를 조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②동체 착륙 원인과 기체 결함 가능성 여객기 기체 결함 등으로 복행(착륙이 불가능한 경우 다시 이륙하는 조치)이 어려운 상황에서 급박하게 동체착륙을 시도하면서 충분한 제동 거리와 준비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을 거란 추측도 나온다. 랜딩기어를 수동으로 작동하거나 보조장치를 가동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을 거란 해석이다. 안오성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박사는 “하나의 결함만으로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한쪽 엔진 유압펌프가 작동하지 않더라도 다른 엔진으로부터 랜딩기어에 동력이 공급되고 축압기라는 장치도 있는데 3가지가 모두 고장이 났다는 건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토부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는 1차 착륙 시도를 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조종사가 메이데이를 선언했다. 이어 정상적으로 복행하지 않고 반대 방향으로 2차 착륙을 시도했지만 사고가 났다. 국토부는 여객기가 복행하려다가 긴급히 착륙한 이유, 해당 여객기의 출발이 지연된 이유가 기체 결함 등이었는지를 조사할 예정이다. 권보헌 극동대 항공안전관리학과 교수는 “새 떼를 만났으면 두 엔진 모두 손실이 났을 수 있다. 랜딩기어를 내릴 방법이 있지만 시간이 부족했을 것”이라며 “방향을 틀어 착륙하려면 조절하는 게 상당히 어렵고 뒤에서 부는 바람 탓에 속도도 붙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유창경 인하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자동종속감시시스템(ADS-B) 데이터가 오전 8시 58분에 끝났는데 고도가 400m고 속력은 조금 높았다”며 “오전 9시 3분에 사고가 났다면 5분 만에 복행을 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해당 여객기는 사고 이틀 전에도 시동이 몇 차례 꺼지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지난 27일 오전 1시 30분 가족들과 사고기로 무안~방콕 노선을 이용한 한 승객은 이날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당시 같은 비행기에 탑승했는데 시동이 몇 차례 꺼지는 현상이 있었다. 불안해서 승무원에게 이야기했지만 별문제가 없다는 반응이었다”며 “1시간가량 지연된 뒤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③ 이착륙 경험 부족 제주항공이 무안공항에서 정기 국제선 운항을 시작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사고가 발생한 만큼 해당 공항에서의 이착륙 경험 부족도 거론된다. 전남도 등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8일부터 무안공항에서 일본 나가사키, 대만 타이베이, 태국 방콕,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제주 정기편 운항에 들어갔다. 방콕 노선은 주 4회 운영 중이다. 앞서 제주항공은 2018년 4월 무안공항에 처음 취항했으나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이어 지난 4월 국내선인 제주~무안 노선을 시작으로 4년 만에 재취항했고, 이달부터 국제노선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 인천보다 900m 짧은 활주로, 연장공사 중 사고

    인천보다 900m 짧은 활주로, 연장공사 중 사고

    우선순위 밀려 개항 15년 만에 연장1월 1일 오전 5시까지 활주로 폐쇄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전남 무안국제공항의 활주로가 타 공항 활주로보다 최대 900m 짧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무안공항에서는 활주로 길이를 늘이는 사업이 진행 중이다. 29일 전남도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무안공항 활주로 길이는 2800m로 인천국제공항 3700m, 김포국제공항 3600m보다 800~900m 짧다. 부산 김해국제공항 3200m, 제주국제공항 3180m로 거점 국제공항은 무안공항보다 활주로가 길다. 대구국제공항(2744~2755m), 청주국제공항(2744m)의 경우 무안국제공항과 함께 활주로가 상대적으로 짧은 편이다. 현재 무안공항에서는 내년 완공을 목표로 북측 활주로 연장사업을 3년째 하고 있다. 2021년 국토교통부 기본계획에 포함돼 총사업비 492억원을 투입해 활주로 2800m를 3160m로 360m 늘일 예정이다. 공정률은 70% 수준이다. 전남도도 짧은 활주로로는 보잉 747 이착륙이 어려워 항공물류산업 유치에 장애물로 작용한다고 판단, 2007년 개항 이후 활주로 연장을 건의했다. 전남도는 개항 이듬해인 2008년부터 국토부와 관련 부처를 찾아 시설 확장을 건의했지만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결국 활주로 연장 공사 착공은 개항 15년 만인 2022년에야 실행됐다. 전남도는 내년 활주로 연장과 함께 호남고속철 2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무안공항이 서남권 관문공항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짧은 활주로가 사고 요인이라는 지적에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활주로가 짧은 게 이번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내년 1월 1일 오전 5시까지 무안공항 활주로를 폐쇄하기로 했다.
  • 美·中 등 해외서도 ‘사고 단골’… 국내 LCC 대부분이 동일 기종

    美·中 등 해외서도 ‘사고 단골’… 국내 LCC 대부분이 동일 기종

    2010년 이후 국내 사고·준사고 8건 中서 추락… 美선 엔진 커버 떨어져국내 운항 101대 주로 단거리 노선사고 기체 나이 15년… 비교적 신형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참사 사고기 기종은 기령(비행기 나이) 15년의 ‘보잉 737-800’ 모델로, 과거에도 여러 차례 크고 작은 사고를 일으켰다. 특히 국내에서도 2010년 이후 이 기종에서 사고 또는 준사고가 총 8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대부분이 이 기종을 운용 중이라 국내 소비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이날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항공사고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737-800 기종의 국내 사고·준사고 건수는 2010년부터 총 8건으로 집계됐으며 이번 참사를 포함하면 9건으로 늘어난다. 이번 참사를 포함해 항공사별로 ▲제주항공 4회 ▲티웨이항공 2회 ▲이스타·상하이·대한항공 각 1회의 사고 및 준사고가 있었다. 제주항공의 경우 2011년 12월 4일 제주공항으로 향하던 여객기가 조류와 충돌한 뒤 김포공항으로 회항해 비상착륙한 바 있다. 2013년 2월 3일에는 제주공항을 출발한 여객기가 김포공항에 착륙하던 중 감속에 실패하며 녹지대로 이탈해 정지한 사고가 있었다. 이에 대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제주항공에 4건의 안전권고를 발행했다. 2015년 12월 23일에도 김포발 제주행 여객기에서 객실고도 조절 실패로 일부 승객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보잉 737-800은 해외에서도 사고가 잦았다. 2022년 3월 중국 남부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 인근 산에서 추락한 중국 동방항공 MU5735편이 대표적으로 승객 123명과 승무원 9명이 전원 사망했다. 당시 항공기가 고도 8000m에서 빠르게 추락했으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후 동방항공은 737-800의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지난 4월에는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의 휴스턴행 여객기의 엔진 커버가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5월에는 튀르키예의 가지파사 공항에서 여객기 바퀴가 터지기도 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보잉 737은 보잉사가 1967년 처음 생산한 중단거리 전용 항공기이고, 이 중 한 모델인 737-800은 1997년 출시됐다. 2020년 이후 생산이 중단됐지만 현재까지 전 세계에 5000대 넘게 팔리며 보잉 737 판매량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무안 제주항공 대참사 여객기도 보잉사가 2009년 8월 제작했으며 제주항공이 2017년부터 임차해 운영했다. 항공업계에선 기령 15년이면 비교적 신형으로 분류된다. 6시간 이하의 단거리 노선에 주로 이용되는 737-800은 국내에서 LCC들이 대부분 운용하고 있다. 항공기술정보시스템(ATIS)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737-800 101대가 운항 중인데 업체별로는 제주항공 39대, 티웨이항공 27대, 진에어 19대, 이스타항공 10대, 에어인천 4대, 대한항공 2대 등이다. 대한항공을 제외하면 모두 LCC다.
  • 무안 제주항공 참사… 179명은 내리지 못했다

    무안 제주항공 참사… 179명은 내리지 못했다

    국토부 “새 떼 경보 2분 뒤 조종사 메이데이, 4분 지나 외벽 충돌”랜딩기어 등 기체 결함 조사… 정부 “1월 4일까지 국가애도기간” 탑승객 181명을 태우고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여객기가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착륙하다 공항 외벽에 충돌한 뒤 폭발했다. 승무원 2명이 구조됐고, 나머지 탑승객 179명(남 84명, 여 85명, 확인 불가 10명)은 전원 사망했다. 1997년 8월 괌 공항으로 착륙하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언덕에 충돌하면서 228명이 숨진 사고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여객기 참사로 기록됐다. 소방청에 따르면 119구조대는 이날 오후 8시 38분쯤 야간 수색 작업을 거쳐 마지막으로 남은 실종자 2명을 찾았다. 사고 발생 약 11시간 만이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 폭발 사고로 사망한 탑승객 전원이 수습됐다. 희생자가 다수인 만큼 마지막 신원 확인까지는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생존자는 33세 남성 승무원 1명, 25세 여성 승무원 1명이다. 이들은 비교적 파손이 덜한 여객기 꼬리 부분에서 구조됐다. 앞서 태국 방콕 수완나품공항에서 출발해 무안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오전 9시 3분쯤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하다 폭발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화재로 항공기 꼬리 날개 부분만 식별이 가능한 상태였고 나머지 부분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불에 탔다. 소방당국은 사고 발생 43분 만인 오전 9시 46분쯤 초기 진화를 마쳤다. 사고가 난 기종은 미국 보잉사가 제작한 ‘737-800’으로 파악됐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대부분이 운용 중인 기종이다. 3세부터 78세까지 승객 175명(한국인 173명, 태국인 2명)과 승무원 6명 등 모두 181명이 타고 있었다. 기장과 부기장은 모두 한국 국적이다.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사고 직전 무안국제공항은 오전 8시 57분 제주항공 여객기에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 주의를 줬고, 2분 뒤인 8시 59분 여객기 조종사는 ‘메이데이’(조난 신호) 선언을 했다. 조종사의 메이데이 선언 이후 사고(9시 3분)까지는 4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다만 국토부 관계자는 “버드 스트라이크 여부는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류 충돌이 발생했더라도 랜딩기어(착륙 시 사용하는 바퀴) 문제로 이어졌는지 등은 추후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사고 발생 직후 원인으로 지목된 무안국제공항의 짧은 활주로(2.8㎞)에 대해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사고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비행기록장치와 음성기록장치를 확보해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7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무안공항 현장, 전남, 광주, 서울, 세종 등 17개 시도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해 희생자에 대한 조의와 애도를 표하기로 했다. 또한 무안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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