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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해군기지 반대” 서울도심서 집회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에서 촉발된 구럼비 바위 폭파 반대 시위가 서울 도심에서도 열렸다. 제주해군기지 건설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문화연대 등 시민단체 소속 회원과 시민 등 70여명은 11일 오후 3시에 서울광장에서 “정부는 구럼비 발파 작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우리 모두 구럼비다’라고 적힌 검은색 현수막 안에 들어가 돌 형상을 만들었다. 신유아 문화연대 활동가는 “구럼비 자체가 살아 있는 바위이며 생명체임을 상징하기 위한 퍼포먼스”라고 말했다. 이들은 “시민 모두가 구럼비 바위가 되어달라. 정부는 죽음을 멈추라.”고 외쳤다. 시위는 반전(反戰)에 뜻을 같이하는 네티즌들이 함께하는 ‘피스몹’ 형태로 진행됐다. 피스몹이란 약속 장소에 모여 아주 짧은 시간 동안 황당한 행동을 한 뒤 순식간에 흩어지는 플래시몹과 반전을 상징하는 평화가 합쳐진 신조어다. 대책회의와 범국본은 이날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이어갔다. 한·미 FTA 발효 중단과 구럼비 발파 작업 중단을 요구하는 삭발식도 잇따랐다. 장성심 한·미 FTA폐기국민행동 제주 운영위원은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 등을 요구하며 삭발했다. 범국본 관계자는 “오는 15일로 예정된 한·미 FTA 발효 예정일까지 집회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10일 저녁 민주통합당 정동영·천정배 의원을 비롯한 참석자 500여명은 “정부는 해군기지 건설을 중단하고 제주를 평화의 섬으로 남겨두라.”고 촉구했다. 명희진·이영준기자 mhj46@seoul.co.kr
  • ‘해적기지’ 고소로 번진 해군기지

    ‘해적기지’ 고소로 번진 해군기지

    해군은 9일 제주해군기지를 트위터에서 ‘해적기지’로 표현한 통합진보당 청년비례대표 후보 김지윤(28·여)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해군 관계자는 “제주해군기지를 ‘해적기지’라고 표현한 김 후보에 대해 최윤희 해군참모총장 명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접수시켰다.”고 밝혔다. 고소장에서 해군 측은 “지난 1945년 조국의 바다를 우리 손으로 지키자는 신념으로 창설한 이래 해군은 충무공의 후예라는 명예와 긍지를 안고 해양주권을 수호해 왔다.”면서 “김 후보는 전 해군 장병의 고결한 명예를 심대하게 훼손하고 모욕했다. 이 사건의 트위터 게시물은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닌 전체 해군 장병을 비방할 목적으로 쓴 글”이라고 주장했다. 김지윤 후보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제주 해적기지 반대합니다. 강정마을, 구럼비 바위 지켜냅시다.”라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해적이라는 표현은 정부와 해군 당국이 강정마을 주민을 짓밟는 만행을 비판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해군 장병들을 해적이라 지칭한 것이 아니라 정부의 행태가 해적 같다는 뜻”이라고 반박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MB “제주해군기지 지금 반대하니 황당”

    이명박 대통령은 9일 제주 해군기지 건설 논란과 관련,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도, 여러 책임자들도 그 타당성에 대해 논리 정연하게 말하고 결정했으며 옳은 판단을 하지 않았느냐.”면서 “그런데도 지금 이렇게 반대를 하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중앙부처 국·과장 250명에게 특강을 하는 자리에서 “해군기지를 한다고 해서 조사를 해보니까 그 당시에도 반대가 좀 있었더라. 그래도 (당시) 정부가 결정을 잘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제주해협에서 중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의 배 약 50만척이 움직이는데 그걸 무방비 상태로 있어야 하느냐. 진해기지, 평택기지에서 가려면 전속력으로 가도 8시간이 걸리는데 그동안 해상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그런 고민을 당시에 한 것 같고, 굉장히 옳은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항까지 하자고 해서 크루즈선 15만t 두 척을 동시에 댈 수 있게 하는 계획을 세웠는데 지구상에 현재 15만t 이상은 6척뿐이다. 갑자기 두 대가 동시에 들어올 일이 생기겠느냐.”고 해군기지 건설 반대 진영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또 “요즘 황당하게 생각하는 게 뭐냐 하면 갑자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파기하자고 하는 것이다. 이게 너무 황당하다.”면서 “한편으로 생각하면 하자고 했다가 반대하니까 또다시 하자고 바꿀 사람 같다는 이런 희망도 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장급 이상만 되도 자기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 그게 민주주의”라면서 “민주주의 지도자는 책임 있는 언행을 해야 한다.”고 민주통합당을 비난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제주해군기지 총선 이슈화는 선동정치다

    제주해군기지 건설공사가 강행된 그제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는 공사현장인 강정마을을 급히 찾아 “야권 연대를 이뤄 총선에서 승리해 해군기지 공사를 중단시키겠다.”고 밝혔다.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제주해군기지 문제를 주요 이슈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국가안보와 직결된 국책사업을 총선전략의 지렛대로 삼아 표를 얻어보겠다는 시도는 결코 국민 다수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일각에서 지적하듯 ‘공천실패’ 책임론의 한가운데 놓인 한 대표가 위기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벼랑끝 자충수’를 택했다면 지금이라도 빨리 접기 바란다. 새삼 재론할 필요도 없다. 한 대표는 2007년 국무총리 시절 “미래의 대양해군을 육성하고 남방 해상통로를 확보하기 위해 제주해군기지는 불가피하다.”고 천명한 바 있다. 그런데 지금은 전혀 딴소리다. 그때는 민·군복합형 기지로 만든다는 계획이었는데 현 정부 들어 일방적인 해군기지로 변경해 밀어붙이고 있다는 것이다. 궁색하기 짝이 없다. 강정마을은 그때나 지금이나 남방해역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결정적인 중요성을 지니는 전략지역이다.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은 제주해군기지 건설의 변함 없는 핵심 콘셉트다. 정부는 2014년까지 강정마을에 20여척의 해군함정과 15만t급 크루즈 선박 2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군사기지 겸 관광항구를 개발할 계획이다. 해양복합리조트도 들어선다. 민주당이 수권을 목표로 하는 공당이라면 보다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특히 한 대표는 제1야당의 대표에 걸맞게 성숙한 지도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한 대표는 공사현장에서 “4·3의 아픔을 갖고 있는 제주도민, 강정주민들의 가슴에 또다시 폭탄을 터뜨려 상처를 주고 있다.”는 자극적인 언사도 서슴지 않았다.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제주도민의 해묵은 상처까지 헤집어 놓는 것이 과연 정치지도자로서 온당한 태도인가. 제주해군기지는 특정 지역이나 계층, 집단을 위해 벌이는 ‘특혜사업’이 아니다. 국가안보의 백년대계를 위한 국가적 사업이다. 민주당이 끝내 선동정치의 제물로 삼는다면 무책임한 정치세력이란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제주해군기지는 차질없이 추진되는 것이 국익에 부합된다고 본다.
  • [제주 해군기지 충돌] 민주 “구럼비 발파 즉각 중단하라” 파상공세

    민주통합당은 8일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을 위한 구럼비 바위 추가 폭파를 강행한 정부에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한명숙 대표는 당내 제주해군기지대책특위를 만들라고 지시하는 한편 9일 제주 현지를 이틀 만에 재방문, 공사 중단을 촉구하기로 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 당국은 구럼비 폭파를 즉각 중단하고 연행자를 석방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새누리당을 포함해 여야가 모두 함께 요구하는 공사 중지 명령을 즉각 수행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 김황식 국무총리가 “항상 반대하는 사람은 있다. 공사 중단은 어렵다.”고 한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국민의 정당한 요구를 무시하고 자신들의 오만과 독선을 계속 고집하는 이명박 정부이기 때문에 지탄받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현 수석부대변인은 “제주에 폭음과 절규가 터져 나오고 있다.”면서 “국민을 무시하는 정권은 국민의 힘을 보게 될 것”이라 경고했다. 정동영 상임고문, 제주도당위원장인 김재윤 의원은 국무총리실, 국방부 등 주요 관련 부처를 이번 주중 항의 방문한 뒤 발파 중단을 촉구하기로 했다. 김 의원은 정부·여당의 ‘말 바꾸기’ 비판에 대해 “참여정부 때 추진됐던 민·군 복합형 기항지는 평소에는 민항으로 운영하다 훈련 등 유사시에 해군 기항지로 활용하는 것이었다.”고 반박했다. 정동영·박영선·원혜영·이종걸·안민석(이상 민주당)·강기갑(통합진보당)·조승수(전 진보신당)·이용경(창조한국당) 등 야권 의원들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구럼비’ 폭파 소식을 전하며 공사의 부당성과 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글을 띄우기도 했다. 강주리·최지숙기자 jurik@seoul.co.kr
  • 정부 “백년대계” 야권 “원점 재검토”

    정부 “백년대계” 야권 “원점 재검토”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싸고 정부와 야당이 정면 충돌하면서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4·11총선의 핵심쟁점으로 부상했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8일 선거연대 정책공약으로 제주 해군기지 원점 재검토를 내세워 총선 이후에도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맞서 정부는 제주 기지는 해양대군을 위한 국가 백년대계라며 건설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황기철 해군 참모차장은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9년에 반대 측과 공동 생태계 조사를 한 결과 구럼비와 같이 용암이 분출된 곳은 제주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것으로 나왔다.”면서 “강정마을의 주민정서를 고려해 보존할 수 있는 곳은 최대한 보존해서 공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 등 야권은 “구럼비 바위 폭파는 4·3 아픔을 간직한 제주도민에 대한 정부의 전면적 선전포고”라며 공사 중단을 거듭 촉구했다. 한명숙 민주당 대표는 지난 7일에 이어 9일 다시 제주에 내려가 지역주민 간담회를 갖고, 발파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석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조만간 제주해군기지대책특별위원회를 당내 구성, 본격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군 당국은 구럼비 해안 주변에서 이틀째 발파 작업을 벌였다. 해군기지 시공업체는 오전 서귀포시 안덕면 화약보관업체에서 화약을 구럼비 해안으로 추가 반입해 낮 12시 26분부터 10여분 간격으로 강정항 동쪽 100m 지점 바위 위쪽 육상 케이슨 제작 예정지 4곳에서 화약을 연속으로 터트렸다. 이날 발파는 육상 케이슨 작업장 제작에 앞서 평탄화 작업을 위해 반경 10∼20m 범위에서 이뤄졌다. 해군은 발파작업과 함께 바지선을 이용해 케이슨을 바다에 투하하는 작업도 벌였다. 강주리·하종훈·제주 황경근기자 jurik@seoul.co.kr
  • 문재인 “박근혜, 소통 거부하는 권위주의 정치철학”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자신을 겨냥한 새누리당의 잇단 의혹 제기와 비판에 정면 대응하고 나섰다. 문 상임고문은 7일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도대체 정치 철학이 뭔가.”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박 비대위원장의 정치철학이야말로 밀어붙이기로 일관하고 소통을 거부하는 권위주의 정치 철학”이라고 반박했다. 문 고문은 이날 배포한 입장 발표문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나 제주해군기지나 국민들이 문제를 제기하면 귀를 열고 소통하면서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나의 정치 철학”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비대위원장은 유신독재와 그 시절 인권유린에 대해 한 번도 잘못된 것이 있다고 시인한 적이 있나.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소신이 있는 것인지 거꾸로 제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박 비대위원장의 ‘아킬레스건’인 정수장학회 문제를 거론하며 “유족에게 돌려줄 것이 아니라면 국가에 돌려줘야 한다. 관련이 없다는 것은 무책임한 자세”라며 반격에 나섰다. 같은 날 문 고문이 대표 변호사로 있는 법무법인 ‘부산’도 부산지방검찰청에 새누리당 이종혁 의원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법무법인 부산이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2004년부터 3년간 사건 수임료로 59억원을 받았는데, 이는 뇌물·청탁로비 성격이 크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부산’은 고소장에서 “전화로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없으며, 부산2저축은행으로부터 사건을 수임했지만 사건 1건당 10만원 또는 20만원을 받아 사실상 법무사들의 보수보다 적은 수준의 수임료를 받았다.”며 의혹을 전면 반박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구럼비 바위’의 전쟁

    ‘구럼비 바위’의 전쟁

    해군이 7일 제주 해군기지(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을 위해 부지 앞 구럼비 해안에서 발파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에 제주도는 해군기지 공사 정지 행정명령을 예고했다. 하지만 국방부는 계획대로 건설공사를 한다는 방침이다. 해군기지를 둘러싼 중앙정부와 제주도 및 강정마을 주민 간 대립과 갈등이 더 확산될 전망이다. 해군기지 시공업체는 이날 오전 11시 20분쯤 구럼비 바위 인근 밭인 케이슨(caisson) 제작장 지역에서 첫 발파를 하는 등 오후 5시 20분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발파했다. 이날 발파작업은 본격적인 구럼비 바위 발파를 앞두고 구럼비 바위 인근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이루어졌다. 해군은 기지공사 본격 추진을 위한 케이슨 작업장 확보 등 기지부지 평탄화 작업을 위해 조만간 구럼비 바위 발파작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슨은 토목 공사를 할 때 물속에서의 건설 작업용으로 이용되는 콘크리트로 만든 상자형의 구조물이다. 강정마을에 투입된 1000여명의 경찰은 구럼비 인근지역에서의 발파 작업을 저지하기 위해 화약차 운송 등을 방해하거나 구럼비 바위 진입을 시도하며 시위를 벌인 반대 주민과 단체 활동가 등 수백명을 강제 해산했다. 제주도는 이날 ‘공유수면매립공사 정지를 위한 사전예고 및 공사 정지 협조사항’이라는 긴급 공문을 해군참모총장에게 보내는 등 제주도의 권한을 활용해 사실상 해군기지 건설공사를 일시 중단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제주도는 해군기지 15만t급 크루즈선의 자유로운 입·출항 여부에 대한 도의 객관적인 재검증 요청을 정부가 거부한 데다 발파 등 해군 측의 공사 강행에 공사 정지 명령이라는 초강수로 맞선 것이다. 도는 정부가 지난달 제주해군기지 사업 추진을 재확인하면서 크루즈선의 원활한 입·출항을 위해 항만 내 서측 돌제부두를 고정식에서 가변식으로 조정, 운영키로 한 것은 공유수면 매립공사 실시계획 변경이 수반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는 공유수면 관리 및 매립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15만t급 규모의 크루즈 선박 2척이 접안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명확한 판단이 나올 때까지 공사 정지를 위한 행정명령 청문절차를 오는 20일 이행한다며 해군 측에 공사 정지를 요청했다. 도 관계자는 “해군이 이미 공유수면 매립 허가를 취득했지만 크루즈산업 등 공유수면과 직접 관련된 상황 변경이 발생했다.”며 “선박 시뮬레이션 등 기술검증과 직접 관련이 있는 항만공사에 한해 공사 정지를 명령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제주도지사가 주관하는 청문절차에 협조하되, 공사는 계획대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또 제주지사가 공사정지를 위한 행정명령을 통보해 오면 국토해양부와 협조해 제주지사의 공사 정지명령을 취소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어 갈등은 증폭될 전망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경찰 “구럼비 해안바위 폭파 허가” 주민들 “제주도민 모욕” 강력반발

    경찰이 제주해군기지 부지 내 속칭 ‘구럼비 해안’ 바위에 대한 발파를 허가했다. 서귀포경찰서는 6일 오후 해군기지 시공사가 신청한 ‘화약류 사용 및 양도·양수 허가신청’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의 승인은 신청접수 후 주말을 제외한 5일 이내에 폭파 허가 여부를 통지해야 한다는 규정에 비춰 이틀 일찍 결정된 것이다. 해군기지 시공사는 육상 케이슨 제작장의 바닥을 고르기 위해 구럼비 해안 바위를 폭파해야 한다며 지난 2일 경찰의 승인을 신청했다. 경찰의 결정이 앞당겨진 배경은 정부가 제주해군기지 추진 의지를 재확인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날 오전 국방부는 제주도의 공사 일시중단 요청을 일축하고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를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달 29일 총리실에서 발표한 그대로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1차 시뮬레이션을 통해 검증할 때 이미 결론이 났으며, 다른 기관에서 추가 검증을 해도 다를 게 없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구럼비 해안 바위의 발파 시기는 기상상황과 여러 여건을 고려해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발파 지역은 해군기지 앞 구럼비 해안 2곳이다. 한편 폭파 소식에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강정마을회와 전국 시민사회단체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반대 단체들은 “구럼비 해안 바위 폭파는 제주도민에 대한 모욕이며 서귀포시민의 식수원을 위협하는 행위”라면서 “지역사회 갈등치유에 책임이 있는 제주도가 나서 발파중단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충진 제주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도의원 10여명도 이날 오후 늦게 강정마을을 찾아 공사 강행에 따른 대책을 주민들과 논의했다. 제주 황경근·서울 하종훈기자 kkhwang@seoul.co.kr
  • 여야, 제주해군기지 공방 가열

    여야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이어 제주 해군기지 건설 문제를 놓고 대치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4·11 총선에서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제주 해군기지 공사 재개와 관련, “어떤 재앙을 초래할지 모르는 만큼 공사 강행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명숙 “MB·정부는 탄압 멈춰라” 한 대표는 특히 지난달 22일 이명박 대통령이 기지를 빠르게 건설하라고 주문한 점을 거론하며 “갈등 해소에 앞장서야 할 대통령과 정부가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에 대한 연행과 폭력, 무자비한 탄압을 멈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대표는 이어 “참여정부 시절 제주 해군기지는 민군 복합형 기항지로 건설하는 것이었으나, 이명박 정부는 지역 주민들의 의견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군항시설로 변경해 밀어붙였다.”면서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된 국가 사업은 중단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지난해 말 국회에서 제주 해군기지 건설 예산을 여야 합의로 전액 삭감한 것을 언급하며 “(19대 국회에서도) 제주 해군기지 건설 문제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못 박았다. ●새누리 “국무총리 시절엔 찬성하더니” 이에 새누리당은 국무총리 시절 제주 해군기지 건설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던 한 대표가 ‘말 바꾸기’를 한다며 맞대응에 나섰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노무현 정부 실패의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사람을 꼽는다면 한명숙 대표”라면서 “노 전 대통령의 자서전에 ‘말을 자주 바꾸는 사람은 지도자의 영역에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나왔는데 최근 한 대표는 한·미 FTA, 제주 해군기지와 관련해 거의 달인에 가까울 정도로 말 바꾸기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장은 한 대표가 “제주 해군기지의 건설이 불가피하다.”고 한 과거 발언이 담긴 영상을 보여 주면서 “국민들이 가장 혐오하는 정치인의 행태가 바로 말 바꾸기”라면서 “이번 총선은 자신의 입장을 상황에 따라 멋대로 바꾸는 세력과 국민과의 약속을 생명처럼 여기는 세력의 싸움”이라고 주장했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항만 크루즈 선박 입·출항 시뮬레이션 논란 계속될 듯

    항만 크루즈 선박 입·출항 시뮬레이션 논란 계속될 듯

    제주 서귀포 강정 마을 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정부 입장이 재확인됨에 따라 항만건설 등 해군기지 건설이 본격화됐다. 예정대로 2015년 완공하기 위해 조만간 준설, 방파제 건설 등 항만 건설 공사가 빠르게 진행될 예정이다. 정부 결정은 주요 국책사업의 추진과 갈등 현안 처리에 있어 중앙정부가 더 이상 끌려만 다니지 않고 원칙에 따라 처리해 나갈 것임을 확인한 것이기도 하다. 정부는 “제주 민군 복합형 관광 미항 건설은 국가 안보 차원에서 우리 영해를 수호하고 제주 지역에 관광자원을 만들어 지역 주민의 소득 증대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중요한 국책사업”이라고 의의를 강조했다. 우리나라 전체 교역 물동량의 99.8%가 통과하는 남방 해역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필수적인 시설이고 제주 지역의 새로운 관광자원이자 경제 발전에도 중요한 국가 사업이라는 것이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제주 민군 복합형 관광 미항은 입지 선정, 환경영향평가, 문화재 조사 등과 관련된 적법한 절차를 거친 사업으로 더 이상 공사가 지연될 경우 국가 예산이 추가로 소요될 뿐만 아니라 제주도 발전에도 큰 장애가 된다.”며 차질 없는 추진을 지시했다. 그러나 반발도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항만의 크루즈 입·출항 문제를 제기했던 제주도가 총리실 산하 기술검증위원회의 검증 결과에 대한 청취를 거부하고 있고, 일부 시민들과 환경·시민단체 등이 저지 의사를 밝히고 있어 물리적 충돌 등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야당이 이를 정치 쟁점화하고 있어 반발이 일파만파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제주도의 검증 결과 청취 거부는 임기 말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입장 차와 갈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예다. 이에 대해 중앙정부 입장은 단호하다. 임종룡 총리실장은 “공기 지연으로 매월 34억원의 예산 손실을 보고 있다.”면서 “불법적인 공사 방해 행위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등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100여 차례 설명회를 했고 전문가를 통한 기술 검증도 마친 상태여서 더 이상 항만 건설 지연 행위를 보고만 있지 않겠다는 정부의 의지 표현이다. 총리실 주관 아래 이뤄진 크루즈선의 입·출항과 관련된 기술검증위원회의 검증 결과에 대한 청취 거부와 보다 중립적인 제3의 기관에 의한 재검증 실시 제의에 대해서도 거부했다. 임 총리실장은 검증 결과와 절차가 객관적이고 정당할 뿐 아니라 다시 검증하려면 최소 7개월이 소요되며 국가 예산 낭비라고 일축했다. 앞서 김 총리가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연 자리에서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이나 소모적인 사회적 갈등을 끝내고 훌륭한 관광 미항 건설과 제주 지역 발전을 위해 합심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현재 강정마을 민군 복합항 건설 사업은 주민 보상 절차가 끝나고 지난해부터 공사가 시작돼 건설 공사가 당초 목표인 41%의 3분의1 정도에 해당하는 13%가 이뤄진 상태다. 전체 건설 사업비의 17%가 집행됐다. 제주 해군기지 건설 사업은 참여정부 때인 2007년 시작됐으나 반대 여론에 부딪혀 오다 현 정부 출범 직후 2008년 9월 군과 민간이 공존하는 민군 복합형 관광 미항으로 건설키로 계획을 변경한 뒤 지난해 건설공사가 시작됐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임기 5년차 MB ‘전방위 군기 잡기’

    이명박 대통령이 ‘전방위 군기 잡기’에 나섰다. 정치권의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적 행태를 정면으로 비판한 데 이어 28일엔 공무원들의 탁상행정을 강도 높게 질타했다. 임기 5년차에 접어든 시점에 국정의 고삐를 바짝 조이는 모습이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기름 값·설탕 값 상승, 주 5일제 수업 대책, 고속도로 통행료 주말할증 문제 등과 관련해 해당 부처의 주먹구구식 행정을 조목조목 질타했다. 최근 잇따라 내놓은 정부 정책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기름 값에 대해서는 “정부가 방관하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며 직설적인 어조로 비난했다. 원유를 전량 수입하는 일본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원유 값을 유지하고 있는데, 우리와 어떤 차이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지식경제부와 기획재정부가 다시 한번 살펴보라고 구체적인 지침도 내렸다. 이란산 원유 수입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지난해처럼 정부가 정유업계의 팔을 비틀어 인하하는 것과 같이 지금껏 의지해 온 임시방편으로는 기름 값을 안정시킬 수 없다는 게 이 대통령의 인식이라고 청와대 측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설탕 값 안정을 위해 도입한 직수입 방침이 자칫 공무원들의 무관심 때문에 일부 수입상과 제조업체의 배만 불리는 쪽으로 가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교육과학기술부가 올해 전면 시행되는 초·중·고교의 주5일 수업 대책을 보고하자 저소득층이나 맞벌이 부부 자녀에 대한 고려가 미흡하다며 재보고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생활과 밀접한 정책에서 국민을 불편하게 하고 짜증 나게 하고 있는 건 아니지 다시 살펴보라.”면서 “(기름 값 등이) 오르는 것도 짜증 나는데 불편하게 해서 두 번 짜증 나게 해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공직사회의 복지부동 행태와 정치권 눈치 보기 움직임을 사전에 차단하면서 공직기강을 다잡기 위한 다각적인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국회의 ‘제 밥그릇 챙기기’ 행태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국회가 19대 총선에서 의석 수를 현행 299석에서 300석으로 늘린 것과 관련, “국회가 의석 수를 이렇게 늘려 가면 큰일 아니냐.”고 밝혔다고 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국회가 의원 정수를 300명으로 늘린 데 대해 상당히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면서 “(여론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정치권과 거리를 뒀던 이 대통령이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제주해군기지 건설, 원전 건설 문제 등에 대한 야권 지도부의 ‘말 바꾸기’사례를 거론해가면서 정치권을 강도 높게 비판한 것의 연장선상이다. 단임 5년제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해에 국정장악력이 눈에 띄게 떨어져 온 것은 사실이지만, ‘일하는 정부’를 표방해온 만큼 정책의 최종소비자인 국민을 위해서라도 잘못된 것은 비판하고,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제대로 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제주해군기지 설계결함 없다”

    국방부는 26일 최근 불거진 제주 해군기지 설계 오류 논란과 관련해 실시한 추가 시뮬레이션 결과 15만t 크루즈선이 안전하게 입·출항하는 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무총리실 산하 제주 해군기지 크루즈 입·출항 기술검증위원회(이하 검증위)의 건의에 따라 최초 설계 때 고려했던 조건보다 강화된 조건으로 시뮬레이션을 실시했고 이 결과를 지난 23일 총리실에 통보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부가 기지 설계에 이상이 없다는 결론을 내림에 따라 중단됐던 제주 해군기지 건설 작업도 재개될 전망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국해양대학교에 의뢰해 초속 7.7m(15노트)의 입·출항 한계풍속을 초속 14m(27노트)로 상향해서 적용한 결과 예인선을 1~2척 갖다 놓고 항만 내의 구조물을 일부 조정하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횡풍압(선박이 옆으로 받는 바람의 압력) 면적을 검증위에서 건의한 대로 1만 2515㎡가 아닌 1만 3223.8㎡로 적용한 결과도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설계 오류 논란의 핵심인 크루즈항 선회장(선박이 회전하는 장소) 직경에 대해서는 검증위가 15만t급 크루즈 선박 길이(345m)의 1.5배(520m)와 2배 증대 주장을 모두 제시한 것일 뿐 설계 오류를 인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15만t급 크루즈선은 특성상 스크루를 앞뒤에 장착하고 있어 선회 반경이 그만큼 필요없으며 선회장 직경이 선박 길이의 2배가 되지 않아도 안전하다고 결론났다.”고 밝혔다. 또 주관적 운항 난이도가 높다는 지적을 받은 서방파제의 경우도 기존 접근 항로 법선(배가 항구에 들어오기 위해 접근하는 방향) 77도보다 낮은 각도를 대입하면 크루즈 선박이 입·출항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확인했다. 앞서 검증위는 지난 14일 제출한 보고서에서 해군기지 설계 때 고려한 초속 7.7m의 입·출항 한계풍속과 횡풍압 면적, 항로 법선, 예인선 배치 등의 조건을 보완해 시뮬레이션을 실시할 것을 건의했다. 제주도 측과 시민단체 등은 검증위의 건의를 근거로 설계 오류를 주장하며 항내 자유로운 입·출항을 위해 선회장 규모를 선박 길이의 2배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총리실은 지금까지 제출된 의견을 종합해 오는 29일 전반적인 추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중국의 ‘류큐 공정’ 깰 한국 대응책은

    중국이 해양 대국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과거 중국의 지도자들이 주로 중국 대륙의 확장을 통한 영향력 증대에 힘썼던 것과 사뭇 다른 양상이다. 중국의 태평양 진출과 패권을 노린 정치적·군사적 움직임은 여러 방면에서 입체적으로 감지되고 있다. 그런 행보와 가공할 재무장을 보고 있는 동아시아 각국의 입장은 불안하기만 하다. 중국의 움직임에 과연 한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중국 전문가인 강효백 경희대 국제법무대학원 부원장 겸 중국법무학과 주임교수가 낸 ‘중국의 습격’(Human &Books 펴냄)은 해양을 둘러싼 한·중·일 삼국의 첨예한 대치와 미래상을 전망한 책이다. 태평양 진출에 유리한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혈안이 된 중국의 거대한 음모를 들춰내면서 류큐, 즉 오키나와 탈환을 위한 중국의 이른바 ‘류큐 공정’에 담긴 속내를 적나라하게 파헤쳐 눈길을 끈다. 류큐는 19세기 후반까지 지금의 오키나와 일대에 존재했던 자주 독립 왕국. 평화를 중시하는 무역 왕국으로 청에 조공을 바치며 조선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지만 국제정세에 어두웠고 군사력을 전혀 갖추지 못해 일본 제국주의에 병탄돼 망국의 길을 걸었다. 전후 미국과 일본의 결탁에 따라 일본 영토로 돼 있는 이 류큐는 미국과 일본이 중국에 결코 양보할 수 없는 땅. 미국으로선 동아시아 전진기지의 핵이고 일본으로선 전통적으로 홀대하고 무시했으면서도 자존심이 걸린 알토란 같은 요충지다. 중국은 중국대로 류큐가 과거 자국 영토였음을 주장하며 탈환정책, 이른바 류큐 공정을 치밀하게 추진해 언제 군사적 충돌을 부를지 알 수 없는 가장 위험한 땅인 셈이다. 2010년 9월 센카쿠열도 인근 해상에서 돌출한 영유권 다툼도 중국의 류큐 공정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중국 어선의 일본 해상 경비정 충돌과 억류에 따른 영유권 다툼에서 중국이 전에 없던 희토류 수출 전면 중단 카드를 꺼내 일본이 사실상 백기투항한 사실을 가볍게 볼 수 없다는 설명이다. 저자는 류큐 공정을 단순히 일본과 중국 사이의 외교마찰로 넘기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류큐 공정의 여파가 곧바로 한국에 미칠 수 있다는 지론이다. 미국과 일본이 지키려는 류큐에 중국이 접근하기 위해 제주-이어도 해역의 관할권에 눈독을 들일 가능성이 크고 류큐가 중국의 수중에 넘어갈 때 한반도 서남해는 중국의 내해로 포섭될 위험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결국 지금이라도 우리 해양 영토의 보존과 직결된 류큐 공정을 면밀히 관찰해 대응할 것을 거듭 주장한다. 그래서 논란이 한창인 제주해군기지 건설 문제도 환경과 관광의 가치를 넘어 영토 방호와 생존의 차원에서 고민할 것을 당부한다.1만 25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이대통령 선거개입 박근혜도 실정 책임”

    “이대통령 선거개입 박근혜도 실정 책임”

    민주통합당 한명숙(얼굴) 대표가 23일 자신을 비롯한 전 정권 인사들을 비판한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4주년 기자회견을 ‘선거 개입’으로 규정하고 역공에 나섰다. 여권이 제기한 ‘말 바꾸기’ 논란을 차단하고 선거 개입 논란을 새롭게 정치쟁점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선거를 앞두고 가장 중립을 지켜야 할 대통령이 새누리당 정책은 옹호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중심으로 민주당 정책을 비판한 것은 선거 개입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또 “역대 대통령이 야당 대표와 전 정권 인사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집중 비판한 경우는 없었다.”며 “선거전략치고는 좀 심했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한 대표는 한·미 FTA 및 제주해군기지와 관련해 야당이 ‘말 바꾸기’를 했다는 취지의 이 대통령 발언에 대해서도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느냐. 이 대통령은 참으로 말을 많이 바꿨다.”며 “사람을 인신공격하는 식으로 선거 전략을 세우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용섭 정책위의장도 이날 오전 고위정책회의에서 이 대통령의 ‘10대 말바꾸기’ 사례를 모아 조목조목 반박했다. ‘MB정부가 말 바꾸기의 원조’라는 논리를 동원, 국면을 전환시키기 위해 당력을 집중하는 분위기다. 한 대표는 또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도 MB정부의 총체적 실패를 방조했다.”고 공동책임론을 주장하며 MB정부와의 선 긋기 행보에 제동을 걸었다. 한편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어떤 부분을 선거 개입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정치적 수사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제주 “軍 주도 해군기지 시뮬레이션 인정 못해”

    국방부가 총리실 기술검증위원회의 건의를 토대로 시행하는 제주해군기지 크루즈 선박 입출항 시뮬레이션에 대해 제주도가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양병식 제주도 민군복합형관광미항추진단장은 지난 21일 오후 열린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국방부가 일방적으로 시행하는 시뮬레이션은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양 단장은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 크루즈 입출항 기술검증위원회’를 구성한 정부, 국회, 제주도 등 3개 기관이 합의해 시뮬레이션이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검증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그동안 해군기지 설계에 문제가 있다는 제주도의 주장이 타당하다는 점이 상당 부분 입증됐다며 현재의 항만 설계대로가 아니라 항만 구조물 재배치와 고마력 예인선 배치를 반영해 선박 시뮬레이션을 진행할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MB 4주년 회견] 야권인사 과거발언 일일이 열거…‘정부 심판론’ 정면돌파

    [MB 4주년 회견] 야권인사 과거발언 일일이 열거…‘정부 심판론’ 정면돌파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4주년을 사흘 앞두고 22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야권 지도부의 공세를 작심한 듯 반박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제주 해군기지 건설, 원전 건설 등 주요 정책에 대한 야권 지도부의 과거 발언을 일일이 열거하며 이들의 ‘말 바꾸기’ 행태를 부각시켰다. 63분간 진행된 이날 회견에는 모두 8개의 질문이 나왔고, 나머지 질문에 대한 답변은 평균 6분 남짓 이어졌다. 그러나 한·미 FTA 및 제주 해군기지와 관련한 답변은 두 배가 넘는 13분 동안 이뤄졌다. 미리 관련자료를 챙겨들고 회견장에 선 이 대통령은 관련 질문이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 답변 도중 A4용지 여러 장으로 된 참고자료를 손으로 들춰가면서 반박했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제기되는 야권의 ‘이명박 정부 심판론’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선언으로 읽힌다. 관련된 야권 인사의 발언자료는 청와대 참모진의 건의로 미리 준비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제주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한 질문에 “혹시 이 질문이 나올까봐 자료를 봤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도 ‘제주 해군기지는 국가안보를 위한 필수요소다’라고 말씀하시면서 이걸 하기로 결정지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명숙 대표도 총리 시절인 2007년 2월 국회 본회의에 나가 답변을 통해 ‘대양해군을 육성하고 남방항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해군기지 건설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해찬 전 총리도 2007년 7월 제주도에 가서 ‘제주가 평화의 섬이라는 이유로 군사기지 건설이 안 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라고 아주 소신있게들 답변을 하셨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지금 가장 반대하는 유시민 통합진보당 대표께서도 ‘평화의 섬과 해군기지가 대양의 평화를 지키는 전진기지가 되는 것은 모순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자신에 대한 공격의 전면에 서 있는 친노 진영 대표주자들의 발언을 일일이 짚어가며 반격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저는 그렇게 말씀하신 분들이기 때문에 걱정은 덜하고 있다.”면서 “한·미 FTA나 제주해군기지 건설은 전 정부에서 결정했고, 국가발전이나 미래를 위해서 아주 올바른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원전 건설의 단계적 축소를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이 대통령은 “한명숙 전 총리께서 원자력회의를 주재하면서 ‘원자력 5대강국으로 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면서 “원전을 폐기하면 전기료가 40%가 올라가면서 가구당 1년에 86만원을 더 부담해야 하고, 국가적으로 15조원의 에너지 비용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제주해군기지 설계오류 아니다… 기술검증위 건의내용 확대해석”

    국방부는 19일 제주 해군기지 설계 오류 논란과 관련, “항만 설계에 오류가 없는 만큼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 이선철 전력자원관리실장은 총리실 산하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 크루즈 입·출항 기술검증위원회’의 검증 결과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검증위가 항만 설계 오류를 지적하거나 공사 중단을 권고한 바가 전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실장은 “검증위 검증 결과 15만t급 크루즈의 입·출항이 부적합하게 설계된 것으로 확인됐다는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주관적 운항 난이도를 과도하게 확대 해석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설계 오류 논란의 핵심은 크루즈항 선회장(선박이 회전하는 장소) 직경에 있다. 국방부는 검증위원회가 15만t급 크루즈 선박 길이(345m)의 1.5배(520m)와 2배 증대 주장을 모두 제시한 것일 뿐 설계 오류를 인정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해군은 선회장 규모가 축소되는 세계적 추세에 따라 안전상 지장이 없다고 판단되면 2배보다 작아도 타당하다는 주장이다. 반면 제주도 측은 항내 자유로운 입·출항을 위해 선회장 규모를 선박 길이의 2배로 늘려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또 설계 풍속 및 횡풍압(선박이 옆으로 받는 바람의 압력) 면적 적용치가 최신 자료보다 적다는 지적에 대해 설계 당시 기준으로 잘못된 게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만 현 항만설계를 크게 변경하지 않는 범위에서 ▲풍속 ▲횡풍압 ▲항로법선 변경 ▲예인선 배치 등의 조건을 달리해 시뮬레이션을 실시 중이며 보완할 사안이 있으면 적극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검증위 보고서에 대한 검토 의견을 이번 주 중 총리실에 제출할 예정이다. 총리실은 검증위 보고서와 국방부의 검토의견 등을 바탕으로 이달 말 제주 해군기지 사업 진행 여부를 결정한다. 그러나 국방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검증위의 최종 보고서에는 “제주 해군기지가 안전하다.”는 명시적인 언급이 없어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진보신당 제주도당 등 야 3당은 앞서 지난 18일 “총리실 검증 결과는 해군기지 사업이 잘못된 설계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확인시켜 줬다.”며 해군기지 공사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 야 3당은 서귀포시 강정마을에서 열린 제7차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백지화 전국 시민행동 행사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해군기지 사업 전면 재검토를 핵심으로 하는 ‘해군기지 문제 관련 4·11 총선 정책협약서’를 채택, 총선 공약으로 제시하기로 했다. 안동환·제주 황경근기자 ipsofacto@seoul.co.kr
  • 제주 해군기지 설계오류 크루즈선 입·출항 어렵다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으로 건설 중인 제주 해군기지가 크루즈 선박이 자유롭게 드나들기에는 설계상 일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제주도는 국무총리실 산하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 크루즈 입·출항 기술검증위원회(위원장 전준수)가 4차례의 회의를 거쳐 합의한 내용을 토대로 작성한 기술검증 결과보고서를 17일 공개했다. 보고서는 해군기지가 ‘해상교통안전진단 시행지침’에 따라 항만설계 최대 풍속이 초속 14m가 적정하나 7.7m로 설계됐다며 초속 14m를 적용해 선박이 항만에 접안했다가 출항하는 시뮬레이션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크루즈선이 항구를 드나들 때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는 횡풍압(선박이 옆으로 받는 바람의 압력) 면적도 설계보고서에 나온 8584.8㎡가 아니라 15만t급 크루즈선이 실제로 받는 횡풍압 면적인 1만 3223.8㎡를 적용해 선박 시뮬레이션을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현재 설계된 이들 조건에서 선박 조종 시뮬레이션의 운항난이도에 대한 자료를 검토한 결과 15만t급 크루즈 여객선이 서방파제를 입·출항할 때의 운항난이도(기준 1∼7등급)가 각각 7, 6으로 최고 난도에 해당해 여객선이 자유롭게 입·출항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기술검증위는 현재의 항만설계를 크게 변경하지 않는 범위에서 항만 구조물 재배치와 고마력 예인선 배치를 반영해 선박의 접안 안전성 등을 확인하기 위한 선박 시뮬레이션이 필요하다고 정부에 건의했다. 기술검증위의 이 같은 결론은 도가 지난해 9월 제기한 해군기지 설계의 문제점을 상당 부분 인정, 설계의 재검증이 불가피해 논란이 예상된다. 총리실은 해군기지 항만 설계가 잘못됐다며 도가 검증을 요구하자 지난 1월 국회 예결위 조사소위의 권고를 토대로 기술검증위를 구성, 검증작업을 벌여왔다. 검증위 위원은 정부 추천 전준수 서강대 교수·김세원 해양대 교수, 국회 추천 김길수·박진수 해양대 교수, 제주도 추천 이병걸 제주대 교수·유병화 대영엔지니어링 전무 등 6명이다. 이에 따라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강정마을회와 시민사회단체는 성명을 내고 검증 결과에서 제기된 문제를 시뮬레이션을 거쳐 재검증하고 그 결과를 기술검증위에서 다시 검증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정치권이 기지 건설공사 중단과 전면 재검토를 선언하고, 도는 검증 결과에 따라 해군에 공유수면 매립권 취소 의지를 내세워 강력히 항의하라고 요구했다. 민주통합당 제주도당도 즉각 공사 중단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4월 총선 공약으로 해군기지 건설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내세우기로 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사설] 안보차질 없게 美 신국방전략 대비하라

    미국이 그제 2개 주요전쟁 동시 개입을 사실상 포기하는 신국방전략을 공개했다. 중동과 한반도 지역의 동시 분쟁을 전제로 수립했던 기존 전략을 대폭 수정한 것이다. ‘세계 경찰국’을 자임했던 미국이 이처럼 ‘방어적 안보’로 역할을 축소함에 따라 한반도 정세에도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한반도 급변사태 대응 전략을 재점검하는 등 안보상 허점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오바마 행정부가 발표한 신국방전략은 ‘저비용 고효율’이 핵심 모토다. 최대 1조 달러에 달하는 국방비 감축이 일차 과녁이다. 이를 위해 지상군 병력을 대폭 줄이고, 세계의 전장 중 한 군데만 집중해 이길 능력을 갖추되 다른 지역의 갈등은 외교·군사적 압박을 통해 억제하는 ‘원플러스’(1+) 전략으로 대처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반도에서 긴급 상황 발생 시 미군의 대규모 증원을 받지 못하는 사태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한·미가 공동으로 ‘개념계획 5027’ 등 한반도 급변사태 대응 시나리오를 총체적으로 재점검해야 하는 이유다. 물론 미 국방부가 주한 미군을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한 만큼 신국방전략이 한반도에 미칠 파장은 제한적이라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이는 물정 모르는 소리다. 미국의 전략 수정이 자국의 경제위기에 따른 고육책임을 감안한다면 유사시 한반도에 개입할 역량도 줄어들었다고 봐야 한다. 김정일 사후 가뜩이나 한반도 정세가 불안한 상황이다. 한·미 공조에 빈틈을 보여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줘선 안 될 것이다. 당장 미국의 국방비 삭감이 방위비 분담 요구로 이어질 개연성이 큰 만큼 정부가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포퓰리즘에 휘둘려 안보에 둔감한 정치권의 행태도 바뀌어야 한다. 여야는 지난 연말 예산 심의 과정에서 미국의 국방전략 변화가 예고됐음에도 아무런 대안도 반영하지 않았다. 외려 해양주권 확보에 긴요한 제주해군기지 건설 예산의 대부분인 1278억원을 삭감하기까지 했다. 정부와 여야 정치권의 맹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안보역량을 스스로 강화하는 ‘자주국방’이 불가피하다는 게 우리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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