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사 높이 날았다
저비용항공사들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들은 올해에만 309만 2039명을 수송, 승객 수송률(국내·국제선)이 25.4%를 기록했다. 지난해 이용객 167만 4956명을 훌쩍 넘겼다. 지난해 수송분담률은 9.7%에 불과했다.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진에어는 10일 탑승객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취항한 지 1년 2개월만이다. 진에어는 올 4, 5월 저비용항공사 가운데서 수송객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면서 영업이익 흑자를 내기도 했다. 대한항공으로부터 항공기 4대를 장기간 임대하고, 조종사를 파견받는 등 모회사의 지원에 힘입은 바가 크다.
아시아나항공과 부산시가 공동설립한 에어부산도 오는 16일쯤 탑승객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진에어보다 3개월 늦게 띄웠지만 100만명 돌파는 비슷한 시기에 달성하게 됐다. 아시아나항공과 공동운항(코드셰어)을 통해 부산~제주, 김포~부산 노선에서 올해 평균 탑승률 각각 58%, 82%를 기록하고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상반기에 매출 273억원을 기록했고, 하반기에 국제선 취항이 이뤄지면 연간 매출 733억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비용항공사들의 수익이 크게 좋아진 데에는 각종 악재가 이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한 덕이 컸다. 경제위기, 신종 플루 등이 대형항공사들에는 악재로 작용했지만 이때문에 많은 여행객이 국내로 발길을 돌리거나, 저렴한 저비용항공사를 이용했기 때문이다. 취항 5년으로 접어들면서 저비용항공사에 대한 인식이 개선된 것도 한몫했다.
제주항공은 김포·부산·청주~제주노선에서 평균 82%의 높은 탑승률을 내고 있다. 특히 오사카, 기타큐슈, 방콕 등 국제선은 7~8월 성수기동안 평균 77%(인천~방콕 90%)의 탑승률을 보여 국제선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진에어와 에어부산도 각각 올 10월, 내년 3월 국제선을 띄우면 수익성이 보다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이스타항공도 하반기 국제선 취항을 위해 중국 춘추항공과 공동운항(코드셰어) 협정을 체결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