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제주포럼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 군사행동·정권교체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 남북정상회담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 마루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 박근혜 대통령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04
  • 여의도한강공원서 전시와 공연이 만났다… “APEC 제주 유치를 기원합니다”

    여의도한강공원서 전시와 공연이 만났다… “APEC 제주 유치를 기원합니다”

    제주도가 서울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주 유치를 기원하는 문화공연을 펼친다. 제주특별자치도 중앙협력본부는 9일 오후 3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 물빛무대 일원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주 유치를 기원하는 ‘봄이왔제주’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중앙협력본부가 매년 진행하는 ‘제주알리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제주가 주는 힐링을 선사하고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전시와 공연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게 제주의 풍경이 담긴 사진 전시를 배경으로 제주 출신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펼쳐진다. 제주국제사진공모전에서 선발된 역대 당선작들이 전시되며, 관람은 오후 3시부터 가능하다. 전시를 통해 제주의 봄뿐만 아니라 사계절 제주의 매력을 감상할 수 있다. 이와함께 제주 지역에서 활동하는 더 로그, 위티, 주낸드 등 뮤지션들과 제주 출신 아티스트가 무대에 올라 제주의 봄을 노래한다. 또한 지난해 제주 홍보대사로 임명된 제주 출신 싱어송 라이터 강아솔의 감미로운 선율은 한강을 가득 수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원태 제주도 중앙협력본부장은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시민들이 제주의 봄을 통해 여유를 찾고 제주의 매력을 느끼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APEC 정상회의 제주 유치와 제주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위해 도외 지역에서 제주 문화와 매력 홍보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2025년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선정위원회는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제2차 회의를 열어 경상북도 경주시, 인천광역시, 제주특별자치도 3곳을 후보도시로 의결했다. 위원회는 3개 후보도시의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 제반 여건을 평가하기 위한 현장실사단을 구성해 이달 중 현장실사를 진행한다. 이후 후보도시의 유치 계획 발표 등을 거쳐 상반기 중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 도시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우수한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자원을 바탕으로 천혜의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두루 갖춘 국제자유도시의 강점을 강조하며 APEC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대규모 회의장과 최고급 숙박 기반시설 외에도 최대 3만 명에 이르는 세계 각국 참가자들이 가장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회의와 함께 휴양과 관광을 즐기며 머무를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유일의 국제자유도시이자 2005년 국가 차원에서 ‘세계 평화의 섬’으로 선언한 곳으로 4·3평화상 제정, 2001년부터 해마다 개최하는 제주포럼 운영 등의 노하우를 활용해 글로벌 평화와 경제협력을 논의하는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과 6차례의 정상회담 등 12차례의 장관급 이상 국제회의 등을 개최하며 검증된 국제회의 도시라는 강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한편 오영훈 지사는 “2025 APEC 정상회의는 지방에서 개최되는 것이 APEC의 가치와 목표에 부합하고 시대정신에 맞다”며 “개최 도시 실사와 프레젠테이션 과정, 평가 기준 등이 정확히 공개돼야 개최지가 결정됐을 때 모든 지자체들이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BBC 추천으로 유명해진 제주 워케이션… 젊은 유커들도 ‘제주홀릭’

    BBC 추천으로 유명해진 제주 워케이션… 젊은 유커들도 ‘제주홀릭’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단장한 제주 워케이션이 젊은 유커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8일 오전 중국 광둥성 선전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제주 워케이션 및 관광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IT 대기업 본사들이 위치한 경제특별구역 선전시는 세계 물류량 4위의 소득 수준이 높은 대도시이며, 1750만 인구의 평균연령이 30대인 젊은 도시로 해외여행 수요가 높다. 제주~선전 직항노선 복항(7일)에 맞춰 마련한 설명회에는 선전항공과 선전중국국제여행사 등 여행업계, TCL과학기술유한공사와 중국건축그룹유한공사, 위라이드, 원오테크 등 선전시 주요 기업, 선전시 정부와 주광저우대한민국총영사관 등 유관기관 관계자, 현지 언론 등 50여 명이 참가했다. BBC가 워케이션 장소로 추천해 더욱 관심을 받는 도는 중국 하이난성과 오는 5월 제주포럼에서 워케이션 협약을 체결하기로 약속했다. 강동균 제주도 기업투자과장은 이같은 사실을 공개한 뒤 “전국 지자체 최초로 워케이션 정책을 조례로 제도화해 해외 기업에도 오피스 시설과 맞춤형 여가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며 제주를 향한 글로벌 워케이션 수요를 자극했다. 또한 도는 최근 젊은 유커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제주도의 최신 관광 콘텐츠, 드라마와 영화 속에 등장한 명소, 음식과 해녀 등 독특한 제주의 문화와 자연환경, 마이스(MICE) 관광객 지원 대책 등을 소개했다. 오영훈 도지사는 환영사를 통해 “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해외 관광지인 제주에 올해 4월까지 43만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방문하고, 연말까지 120만명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제주를 찾는 전 세계 관광객 중에서도 가장 많은 소비 지출을 보여주고 있는 선전 관광객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선전시 투자촉진국 텐샹하오 처장은 축사를 통해 “오늘 설명회를 통해 제주도가 빼어난 자연경관과 풍부한 문화유산으로 전 세계 관광객들이 찾는 관광지라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 됐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혁신과 협력을 강화해 여러 분야에서 상생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올해 5월 기준 제주 국제직항 노선은 4개국 16개 노선에 주 168편이며, 중화권 노선(대만, 홍콩 포함)은 매주 총 156편이 운항할 예정이다.
  • 오영훈 “국제회의 경험·문화관광·환경·경호 강점… 국격 높일 APEC 최적지는 제주”

    오영훈 “국제회의 경험·문화관광·환경·경호 강점… 국격 높일 APEC 최적지는 제주”

    “제주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통해 대한민국의 국격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고 경제·문화·외교적 파급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지입니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오는 6월에 최종 개최도시가 결정되는 APEC 정상회의 유치신청서를 외교부에 제출한 뒤 19일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오 지사는 오후 제주도청 1층 로비에서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과 양문석 제주상공회의소 회장, 고윤주 제주도 국제관계대사가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 지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대한민국 유일의 국제자유도시이자 2005년 국가 차원에서 ‘세계 평화의 섬’으로 선언한 곳으로 4·3평화상 제정, 2001년부터 해마다 개최하는 제주포럼 운영 등의 노하우를 활용해 글로벌 평화와 경제협력을 논의하는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특히 6차례의 정상회담 등 12차례의 장관급 이상 국제회의 등을 개최하며 검증된 국제회의 도시이기도 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제주는 한·소(옛 소련, 1991년 4월), 한미(1996년 4월), 한일(1996년 6월·2004년 7월), 한·아세안(2009년 5월), 한·중·일(2010년 5월) 등 6차례의 정상회담을 개최한 경험이 있다. 도는 유치신청서를 통해 정상회의 개최에 적합한 환경, 풍부한 국제회의 경험, 다채로운 문화·관광 자원, 온화한 기후, 안전한 보안·경호 여건 등 제주의 강점을 토대로 APEC의 목표와 제주가 추구하는 미래 비전이 일치하는 글로벌 협력 논의의 최적지임을 강조했다. 또한 제주 개최 시 APEC이 지향하는 비전 2040의 포용적 성장과 함께 정부의 국정 목표인 지방시대 균형발전이라는 가치실현에 부합한다는 점, 전국 최초 특별자치도 출범의 경험을 살려 지역균형 발전의 선도모델과 대한민국 분권모델 완성을 유도할 수 있다는 데 방점을 뒀다. 국내 최초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 탈플라스틱 등 적극적인 탄소중립 정책을 추진하며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위기 대응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온 만큼 글로벌 경제협력 논의의 최적지로서의 위상도 앞세우고 있다. 또한, 관광형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와 미래형 모빌리티 혁신을 주도하고, 민간 항공우주산업 활성화로 대한민국 우주시대 개막에 앞장서고 있다. 제주지역은 최대 4300석 규모의 제주국제컨벤션센터와 39개소의 특급호텔을 비롯해 총 7274개소 7만 9402실의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에 더해 총사업비 880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1만 5110㎡,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제주 마이스(MICE) 다목적 복합시설을 내년 8월 준공할 예정이다. 총 3만 5000여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132개의 회의실도 보유하는 만큼 휴양과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점도 피력했다. 관광통과 체류자격 부여로 총 64개국 국민이 사증 발급없이 30일 이내 체류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오 지사는 “최근 10년간 11월 제주공항 결항률이 다른 지역보다 낮다”면서 “회의 개최 기간인 11월 중순 제주지역은 연중 가장 쾌청한 시기라는 점도 강점”이라고 부각했다. 한편 APEC 제주 유치에 따른 경제 파급효과는 생산유발 1조 783억원, 부가가치유발 4812억원, 취업유발 9288명으로 추산되며, 타 시도 대비 2~4배 이상의 파급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 한화 우주센터, 하원테크노캠퍼스에 이달중 착공

    한화 우주센터, 하원테크노캠퍼스에 이달중 착공

    한화시스템이 서귀포시 하원테크노캠퍼스에 조성할 예정인 소형 위성 제조시설이 이르면 이달 중 착공에 들어간다. 8일 제주도에 따르면 서귀포시 한화우주센터가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원테크노캠퍼스에서 이달 착공식을 연다. 도는 이달 안으로 ‘하원 테크노캠퍼스’의 기회 발전 특구 계획을 수립, 기회 발전 특구및 산업단지 총량 규제 특례를 산업통상자원부에 신청할 예정이다.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되면 기업에 소득세·법인세 감면, 부동산 취득세·재산세 감면, 개발부담금 감면, 상속세 감면 등 많은 혜택이 주어진다.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 정부는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기업지역 투자 신속가동지원방안의 일환으로 제주에 규제특례를 적용해 하원 테크노캠퍼스의 신규산단 지정을 허용한 바 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도 지난 4일 오전 제주도청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빠르면 이달말 한화시스템이 하원테크노캠퍼스내에 우주센터 착공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그러면서 “제주를 민간 우주산업 클러스터로 만들기 위해 ‘국가우주종합계획’에 제주의 계획을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대전과 고흥, 합천 3곳을 중심으로 국가 우주산업 클러스터 정부 계획이 발표된 상황이기 때문에 제주에선 여기에 ‘3+1’ 계획을 반영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우주센터 착공에 이어 우주 관련 기업인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도 하원테크노캠퍼스에 발사체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연말 ‘블루웨일1’ 상단을 제주에서 쏘아 올린데 이어 약 6개월여 만에 다시 제주에서 민간위성을 발사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오 지사는 “제주포럼이 개최되는 5월 말이나 늦어도 6월 초에 다시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2021년 12월 제주시 한경면 용수포구에서 국내 최초로 민간 과학 로켓 시험발사를 진행한 바 있다. 한편 한화우주센터에는 위성 AIT(Assembly·Integration·Test) 시설이 조성된다. 위성 AIT 시설은 조립과 기능·성능 시험을 하는 곳을 의미한다. 총 1동의 한화우주센터는 지하 1층·지상 2층에 건축면적 1만 514.3㎡, 연면적 1만 6177.8㎡ 규모다. 위성 AIT 시설이 준공되면 제주에서 저궤도 소형 위성을 조립하게 된다. 해당시설의 직접 고용 인원만 300명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초소형 저궤도 위성을 대량 생산할 경우 해외수출도 추진한다. 이 공장의 가동 시기는 2025년말쯤으로 예상된다.
  • “제주포럼에 공식 초대합니다”… 우주협력 맞손잡은 제주·UAE

    “제주포럼에 공식 초대합니다”… 우주협력 맞손잡은 제주·UAE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도내 민간우주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중동 우주산업의 선두주자인 아랍에미리트(UAE)와 국제 우주협력에 나섰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오는 25일까지 UAE 출장에 나선 오 지사가 두바이에 위치한 모하메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MBRSC·이하 두바이 우주센터)를 찾았다고 23일 밝혔다. 오 지사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우주센터를 방문해 주요 시설을 견학하고, 아메르 알사예흐(H.E. Amer Alsayegh) 두바이 우주센터 부청장을 만나 양 지역의 민간우주산업 발전을 위한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오 지사는 “우주산업 분야에서 아랍에미리트와 대한민국 간 긴밀한 협력이 이뤄진 만큼 앞으로는 제주와 두바이 우주센터가 그간 다져온 토대 위에서 위성과 발사체 제작, 지상파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며 양국의 우주산업 발전에 힘쓰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5월 29~31일 열리는 제주포럼에서 두바이 우주센터 관계자들에게 도내 우주기업들이 추진하는 여러 사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싶다”며 제주포럼에 공식 초청했다. 알사예흐 부청장은 “제주도에서 우주산업에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어 큰 관심과 기대를 갖고 있다”며 “두바이 우주센터에서 제주포럼에 참가할 수 있도록 검토하는 등 양 지역 간 우주산업 발전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특히 이날 면담에는 도내 대표 우주기업인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신동윤 대표와 아랍에미리트 최초 우주인 하자 알 만수리(Hazza Al Mansouri)가 함께했다. 신 대표는 올해 발사체 발사 등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의 주요 추진사업과 일정을 소개하고, 하자 알 만수리 우주비행사는 우주를 비행하며 얻은 다양한 경험과 향후 우주산업의 정책방향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 도는 UAE와의 우주 분야 교류협력을 강화해 한화시스템,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컨텍 등 도내 민간우주기업들이 UAE를 중심으로 한 중동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앞서 도는 지난해 12월 4일 한화시스템이 자체 개발·제작한 ‘소형 영상 레이더(SAR)’ 위성이 제주 중문해수욕장 남쪽 해상에서 발사돼 국내 최초로 우주발사체 해상 발사를 성공시키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한편 UAE는 2021년 2월 화성탐사선 ‘아말’의 화성 궤도 안착을 성공시키며, 미국과 러시아, 유럽, 인도에 이어 화성 궤도에 진입한 세계 다섯 번째 국가로 이름을 올린 신흥 우주강국이다. UAE는 우주산업을 미래 핵심산업으로 설정하고 우주기술 개발과 인재양성에 주력하기 위해 2006년 두바이 우주센터, 2014년 우주청을 설립해 막대한 예산을 우주산업 육성에 투자하고 있으며, 우수한 우주기술을 보유한 해외 기업 등과 협업을 활성화하고 대학에는 우주 과학기술 관련 전공을 대거 신설했다.
  • 제주평화연구원, 외교안보 싱크탱크 기관과 세미나 개최

    제주평화연구원, 외교안보 싱크탱크 기관과 세미나 개최

    글로벌 중추국가로서의 한국형 외교안보 전략과 향후 전망에 대한 심층적 논의 제주평화연구원, 국립외교원 외교안보문제 연구소, 국방대학교 국가안보문제연구소는 지난 29일 국립외교원 외교타운에서 분야별 전문가를 초청해 ‘글로벌 중추국가, 한국의 외교전략’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글로벌 중추국가로 도약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목표를 어떠한 전략을 통해 달성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와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 오전 개회식에서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30년만에 오는 또 하나의 대 전환기에 우리가 얼마나 시대 변화에 잘 적응 하느냐에 생존과 미래가 달려있다”며 “전환기의 시대에 맞서 한미일 동맹을 강화하고, 세계로 확대하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윤석열 정부가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한국형 대응 국가전략을 추진해나갈 수 있고 재편되는 질서 속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첫 번째 세션 ‘북핵 대응과 한미동맹: 확장억제를 중심으로’에서는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박인휘 교수가 좌장을 맡고 국방대 설인효 교수, 세종연구소 정성장 통일전략연구실장,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이춘근 명예 연구위원, 외교부 함형필 국방협력관이 참여하여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위협하고 있는 북한핵 문제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은 한미동맹의 현재와 미래 비전에 대해 폭넓은 의견교환이 진행됐다.특히, 미국의 핵전략 변화 분석을 중심으로 워싱턴 선언 이후 확장억제에 대한 발전전략과 북핵 위협에 대한 한미동맹의 대응 평가 및 한국의 핵 잠재력 확보 과제에 대한 폭넓은 의견 교환이 이루어졌다. 발제를 맡은 설인효 국방대 교수는 “미국의 핵전략이 어떠한 변화를 겪고 있는지를 살펴봄으로써, 북한에 대한 확장 억제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할 수 있다는 관점을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발제를 통해“워싱턴 선언을 통해 확장억제도 발전하긴 했지만 확장억제 플러스로 진화해야 한다”며“그 답은 한국의 핵 잠재력(nuclear latency)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세션 좌장을 맡은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박인휘 교수는 전술핵 재배치와 핵 잠재력에 대해 “핵 잠재력을 갖추려고 한다면, 국제사회의 우려를 낮추면서 추진해야 한다”며 “핵 잠재력에 대한 정치적 접근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하면서 세션을 마무리했다. 이어지는 두 번째 세션에서는 ‘미중 전략경쟁과 한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이라는 주제로 성균관대 이희옥 교수가 좌장을 맡고 국립 외교원 김현욱 교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박병광 국제관계연구실장, 제주평화연구원 정승철 연구실장, 그리고 한국외대 황재호 교수가 참여해 한국의 인태전략에 대한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 첫 번째 발제자인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미국의 인태전략 및 미중 경쟁’을 중심으로 양국의 심화되는 경쟁상황과 미국의 인태전략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발제에 참여한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국제 관계연구실장은 “한국의 인태전략 추진을 위해 중국과의 관계형성이 핵심적인 문제”라고 강조하면서 “국익을 극대화하고 중국에 대한 포지셔닝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라고 조언했다. 이에 좌장을 맡은 이희옥 성균관대 교수는 “미중 패권에 있어 양국과의 관계형성이 핵심적인 질문이다. 이에 대한 한국 인태전략의 독자성도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고 제언하며 세션을 마무리했다. 마지막 세 번째‘글로벌 중추국가, 한국의 외교안보전략’에는 국방대 박영준 국가안보문제연구소장이 좌장을 맡고 국립외교원 최우선 교수, 서울대 전재성 교수, 아주대 이왕휘 교수, 고려대 이신화 교수가 참여한 라운드 테이블이 진행되었다. 이 세션에서는 미중 전략경쟁, 북한핵 문제,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 에너지․식량 위기, 기후변화, 사이버 위협, 보건위기 등 우리나라가 직면한 다양한 도전에 대해 한국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진단하고 ‘글로벌 중추국가’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어떠한 외교안보전략을 추진해야 할 지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최우선 국립외교원 교수는 토론에 앞서 발제를 통해 북핵 대응과 미중 경쟁과 한국의 전략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면서,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조하였다. 이어지는 발표에서 전재성 서울대 교수는 글로벌 중추국가로서의 전략과 더불어 미중패권경쟁, 국제정치와 북해 문제에 대해 언급하며 신냉전 전략론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이신화 고려대 교수는 외교정책의 국내정치화 지양 및 국민체감외교 강화를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이왕휘 아주대 교수는 경제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경제안보 전략에 대한 제언을 이어갔다. 한편, 행사를 주최하는 강영훈 제주평화연구원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세미나를 통해 글로벌 중추국가로서의 발전을 위한 전략적 목표에 대한 심층적인 논의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며 “이번에 참여해 주신 많은 전문가들을 내년도 제주포럼에도 모실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며 제주포럼에 대한 지원과 당부도 전했다.
  • [서울 on] ‘답답해도 대신 뛸 수 없는’ 총선/손지은 정치부 기자

    [서울 on] ‘답답해도 대신 뛸 수 없는’ 총선/손지은 정치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7월 국무회의에서 “스타 장관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좋은 정책도 국민이 알지 못하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장관들에게 국민과의 직접 소통과 국정 홍보 강화를 주문했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면 윤 대통령의 주문처럼 파괴력 있는 ‘스타 장관’은 여럿 있었다. 국회에 출석할 때마다 이른바 ‘국회스테핑’(국회+도어스테핑)을 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헌정사상 첫 국무위원 탄핵 심판 후 복귀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서울~양평 고속도로 백지화 선언으로 친정인 여당 의원들을 기자회견장의 ‘병풍’으로 보이게 했다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금기시됐던 애국지사의 친일·좌익 논란을 과감하게 논쟁의 장으로 끌어올린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등이다. 스타 장관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유튜브 조회수에서도 확인된다. 지난달 법무부TV에 올라온 한 장관의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 ‘경제성장 이끄는 법무행정과 기업의 역할’ 강연 영상은 조회수가 100만회에 육박했다. 이런 인기는 국무위원 중심의 국정 운영을 공약한 윤 대통령의 구상과도 일치한다. 여와 야가 ‘당 대 당’으로 맞붙었던 국회도 ‘국무위원 대 야당’으로 주류가 바뀐 지 오래다. 상임위가 열릴 때마다 장관과 야당 의원의 설전 속에서 장관의 어록이 화제가 된다. 윤 대통령 얼굴로 내년 4월 총선을 치르겠다는 국민의힘에 장관들의 활약은 분명 보탬이다. ‘팬덤’을 몰고 다니는 스타 장관들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탄탄하게 받쳐 주고, 대통령 지지율도 올라간다면 내년 총선은 유리해진다. 혹여 ‘총선 차출’이 성사된다면 스타 장관 중 일부가 직접 선수로 나설 수도 있다. 반면 선거를 직접 치러야 하는 국민의힘에는 스타가 없다. 특정 인물이 없는 것이 아니라 국정 운영 주역으로서 존재감 자체가 희미하다. 국민의힘에는 숱한 부침 끝에 자신만 돋보이려는 정치는 ‘국정 운영의 적’이라는 공감대가 자리잡고 있다. 당내 갈등으로 온통 세상을 시끄럽게 하던 데 대한 반성으로 지도부의 묵묵한 밀착과 공조에 큰 점수를 주는 분위기다. 문제는 내년 4월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선수로 나섰을 때 국민들이 낯설어하지 않을까다. 조용한 국정 운영 뒷받침만 강조하다 선수로서의 호소력을 잃을까 우려된다. 100만 조회수의 장관 인기가 공식 유튜브 채널 조회수 1000을 넘기기도 힘든 국민의힘의 지지로 곧장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새누리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총선 필승”을 외친 장관이 선관위로부터 ‘강력한 주의’를 받았던 것처럼 국무위원들이 총선을 대신 뛰어 줄 수도 없다. 이제는 ‘당정 일체’ 가운데서도 국민의힘이 무얼 하고 있는지 국민에게 선보여도 좋을 때다. 좋은 정책도 국민이 알지 못하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윤 대통령도 말했다. 또 청와대에 번번이 뜻이 꺾였던 새누리당은 20대 총선에서 패배했고, 청와대 참모들과 싸우며 재난지원금을 따내는 모습을 대대적으로 보여 준 민주당은 21대 총선에서 대승을 거뒀다는 점도 참고할 만하다.
  • 후견인되거나 혹은 생태법인 만들거나… 제주남방큰돌고래에 법적 권리 준다

    후견인되거나 혹은 생태법인 만들거나… 제주남방큰돌고래에 법적 권리 준다

    제주도가 멸종위기에 처한 제주남방큰돌고래를 보호하기 위한 생태법인 제도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본격적인 생태법인 제도화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2일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를 위원장으로 학계, 법조계, 전문가 등 10명으로 구성된 워킹그룹 제3차 회의를 개최, 심도있는 토론을 진행했다고 8일 밝혔다. 도는 세계 최초로 특정 동물 종(제주 남방큰돌고래)에 대한 생태법인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 3월부터 제주특별법을 개정하거나 개별법을 제정해 법적근거를 마련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생태법인 창설 안과 특정 자연물 법인격 부여안이 검토되고 있는데 생태법인 창설안은 핵심종 또는 핵심생태계(숲, 강, 호수 등을 포함한 플랫폼)의 지정을 통해 생태법인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이고, 특정 자연물(돌, 나무, 돌고래 등) 법인격 부여안은 제주남방큰돌고래에 법인격을 부여하는 방안이다. 또한 법률적 장치 외에 제주특별법 개정에 따른 위임 조례를 제정하는 안과 제주남방큰돌고래의 권리를 보장하는 독자적인 조례를 제정하는 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생태법인(Eco Legal Person)이란 인간 이외의 존재 중 생태적 가치가 중요한 대상에 법인 격을 부여하는 제도다. 기존 법치주의에서 사용하는 개념을 도입해 자연에도 법적 권리 주체를 인정하는 것이다. 시민사회를 비롯해 동물권 보호단체 등에서는 생태법인의 구체적인 적용 대상 중 하나로 멸종위기에 처한 ‘제주남방큰돌고래’를 제시해 왔다. 현재 제주 바다에 120마리 정도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진 남방큰돌고래가 법인격을 갖게 된다면 돌고래의 온전한 삶을 지탱하는데 필요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일단 법인격이 부여되면 기업이 국가·개인 등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하듯 동식물도 후견인 또는 대리인을 통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법적주체가 될 수 있다. 이미 외국에서는 생물도 아닌 강까지 생태법인 움직임이 일고 있다. 유사 사례로 해외에서는 뉴질랜드의 환가누이강, 스페인의 석호(바다와 강이 만나는 연안에 형성된 호수) 등 자연물에 권리를 부여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국회의원 시절 제주남방큰돌고래 보호와 생태법인 입법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공동주최해 “멸종 위기에 처한 제주남방큰돌고래를 보호할 방안이 시급하다”며 “생태적 가치가 중요한 존재를 지킬 법적 방안을 찾아가길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제적으로도 지난 4월 유엔(UN)에서 열린 ‘2023 국제 어머니 지구의 날’ 행사에서도 제주도의 생태법인 조례 제정 추진 등 한국의 사례를 국제사회에 소개됐으며 지난 제주포럼을 통해 국제사회에 생태법인 제주포럼 조직 제안 등 생태법인 도입 공감대를 확산시키고 있다. 강민철 특별자치제도추진단장은 “연내에 생태법인 제도화를 위한 제주특별법 개정안 등을 마련해 도민 공론화를 이끌고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겠다”며 “제주남방큰돌고래의 생태법인 제도를 성공적으로 도입해 제주의 최대 자산이자 경쟁력인 생태자연환경을 지켜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세종로의 아침] 중국과의 교역에서 큰소리치려면/이제훈 산업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중국과의 교역에서 큰소리치려면/이제훈 산업부 전문기자

    한국과 중국이 1992년 수교한 뒤 줄곧 한국은 중간재 등을 수출해 무역흑자를 이뤘다. 2013년 대중국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무려 628억 달러로 ‘재주는 왕서방이 부리고 돈은 한국이 번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였다. 이후 대중국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꾸준히 감소해 2022년 12억 달러로 급감한 뒤 올해는 지난 7월까지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가 144억 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대중 무역수지 적자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추세가 변하지 않을 것 같다는 점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대중국 수출 부진의 원인을 우리 내부에서 찾았다. 싼 인건비를 따먹는 달콤함에 빠져 스스로 구조조정의 적기를 놓쳤다는 것이다. 대체로 일본과 서구 선진국이 국민소득 2만 달러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제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일어났는데 우리는 중국의 저렴한 인건비 특수를 누리며 구조조정을 미룬 채 안일함을 보였다는 게 이 총재의 분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지난달 13일 제주에서 열린 제주포럼에서 “큰 변화 없이 중국을 업어 타고 이익을 얻던 시절이 끝나고 있다”며 “중국이 경쟁자가 돼서 우리가 하던 것을 뺏어 가는 시대가 왔기 때문에 이제는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중 무역적자의 근본 원인을 우리 수출경쟁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주요 교역상품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매력이 중국에 비해 떨어진다는 얘기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6월 ‘대중국 수출 부진과 수출 시장 다변화 추이’ 보고서에서 “중국의 중간재 자립도 향상으로 대중국 수출 부진과 수입 증가세가 심화했다”고 분석했다. 디스플레이는 2015년 -0.137에서 2022년 0.899로 증가했고 이차전지(0.595→0.931)·자동차 부품(0.421→0.619)·석유화학(-2.115→-0.277)도 자립도가 높아졌다. 미중 디커플링 양상이 심화되면서 국산화를 강력하게 추진하는 중국의 산업화 정책으로 더이상 한국산 중간재가 필요하지 않게 된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 봉쇄 이후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른 내수 회복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우리의 대중 수출이 어려워진 것이다. 그렇다면 중국 시장을 포기해야 할까. 수출 비중 25%에 달하는 시장인 점을 고려하면 중국을 포기하기보다 새로운 전략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우선 중국이 포함된 글로벌 분업체제가 점점 더 약해지는 상황에서 동남아시아나 인도, 중동, 남미 등 새로운 시장을 발굴해야 한다. 다행히 지난해 대중국 수출은 4.4% 줄었지만 중국을 뺀 나머지 지역 수출은 9.6% 증가했다. 인도의 경우 석유화학이나 철강,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플라스틱 제품 등의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고 베트남은 자동차 부품, 디스플레이 제품 수출이 많았다. 우리 기업을 포함해 글로벌 기업의 탈중국 러시가 이어지면서 중국은 외자기업 투자 유지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수출주력품목인 반도체 역시 중국 견제로 초격차 기술을 당분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재계 고위 인사는 중국에 큰소리치려면 언제든 중국이 꼼짝 못 할 비장의 무기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게 바로 반도체다. 마침 정부는 반도체·이차전지·원전 등 한국이 비교 우위를 가진 분야를 집중 지원해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고 고부가가치 수출 상품을 만들어 낸다는 계획이다. 기업의 혁신 노력은 기본이고 정부도 바이오·로봇·방산 등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규제 혁파와 전방위 지원 등의 액션플랜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 경기 하락에 수해까지…野 힘받는 추경론에 논쟁 재개

    경기 하락에 수해까지…野 힘받는 추경론에 논쟁 재개

    전국적으로 인명·재산 피해를 입은 수해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둘러싼 여야 간 공방이 재점화됐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제 성장률 하락, 경기 침체에 수해 피해까지 겹쳤다며 추경의 필요성을 주장했지만, 정부·여당은 재정 여력이 충분한데다 수해 복구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9일 경북 안동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전국적으로 발생한 수해복구와 어려운 민생경제를 위해 조속한 추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민생과 경제회복을 위해 필요하다고 추산한 추경 규모는 총 35조원이다. 금융 취약 계층에 대한 긴급생계비 대출과 중소기업·자영업자 이자·고정비 지원 등(12조원), 고물가와 에너지 요금 부담 경감 등 비용(11조원), 주거안정과 PF 배드뱅크 설립(7조원), 미래 성장과 경기회복을 위한 재생에너지·디지털 인프라 투자(4조 4000억원), 전세 사기 피해·취약 청년층 지원(6000억원) 등이다. 김성주 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수해 피해 규모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수해 관련 비용은 추산하지 않았지만, (35조원은) 정부와 조율하면서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부의장은 “저소득층의 에너지 부담을 줄이고, 고금리 시대에 돈을 빌린 사람들의 이자 상환 압박을 줄여주고 미래산업에 투자해야 한다”며 “코로나19가 끝났지만 어려움을 겪은 자영업자들은 지금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당위성을 강조했다. 홍성국 원내대변인은 “양극화가 구조화된 상황에서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을 줄이고 내수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정부·여당은 재정건전성과 예산의 효율적 사용 등을 이유로 추경 편성에 반대한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추경 편성은 국민적 동의가 필요하고 논란이 예상된다”라며 “수해 복구에는 원래 확정된 기정예산을 이·전용해 집행하고, 부족하면 재난 대비용 예비비 2조 8000억원을 투입하면 된다”고 말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12일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추경은 빚을 더 내자는 것인데 재정이 건전해야 국가 경제가 위험에 빠지지 않는다”라며 “경기가 안 좋을 때 세금을 더 걷으면 기업들이 더 어려워지고 나라 경제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반대했다. 당정은 추경을 통해 경기를 진작시키기보다 규제 완화로 수출과 투자 확대를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수십조 원의 돈이 풀릴 경우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밖에 민간 단체 국고보조금 사업 개편을 통해 재정 누수를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럼에도 최근 수해뿐 아니라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4%로 낮추고 지난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3위로 추락하면서 재정 투입으로 민간 경기를 활성화하고 세입 기반을 튼튼히 해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올해 들어 5월까지 걷힌 국세는 160조 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조 4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수준으로 세수가 들어와도 정부가 전망한 세수 전망치(400조 5000억원)보다 41조원가량 부족해 나라 살림에 여유가 없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추경의 필요성에는 공감한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과 같이 선진국들은 재정의 역할을 강화하는 추세인데, 우리 정부는 재정을 상당히 긴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라며 “산업전환이나 저출산 등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상황에서 추경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대규모 추경 편성은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다”라면서도 “지출구조조정을 통해 국민 삶에 직접 연관되는 분야와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성장 잠재력과 관련된 투자를 하는 추경은 고려해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 “외국인 고용·업종 늘려야” 두 손 묶인 산업계 아우성

    “외국인 고용·업종 늘려야” 두 손 묶인 산업계 아우성

    강원도에 있는 자동차부품 수출기업인 A사는 현재 외국인 근로자를 30여명 고용 중이다. 수출 확대를 위해 추가 고용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고용허가제상 외국인 근로자(E9)의 사업장별 고용인원 제한으로 긴급 인력수요 충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충북에 있는 건축용 자재 수출기업인 B사도 내국인 고용이 어려워 수주량을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생산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숙련된 외국인 근로자와 상호 계속고용을 희망하고 있지만 이들의 체류 기간이 만료돼 출국해야 하는 상황이라 고용주는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A사와 B사에서 보듯 많은 국내 제조업체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외국인 근로자 고용 규모와 업종을 확대해 달라는 산업계 요구가 커지고 있다. 17일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무역협회는 외국인 근로자 정책과 관련한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자료를 동시에 냈다. 지난해 외국인 근로자 고용허가제에 따른 인력은 약 20만명으로 도입 쿼터 확대와 팬데믹 종료로 3년 만에 증가했다. 비전문외국인력(E9 비자) 외국인 근로자 도입쿼터도 2020년 5만 6000명이던 것이 2021년 5만 2000명, 2022년 6만 9000명으로 소폭 증가했다가 올해 11만명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무협이 이날 공개한 ‘무역현장 외국인 근로자 활용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고 응답한 62개사는 평균적으로 7.4명의 외국인을 고용했다. 이들 기업은 기업당 현재 고용 인원의 약 1.6배를 늘려야 한다고 대답했다. 팬데믹 이전에 외국인 근로자는 전체 22만명 정도였다. 특히 조사 대상 중소 수출기업의 56.8%가 현재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비수도권 소재 기업은 그 비율(60.1%)이 더 높았다. 대한상의의 ‘외국인력 활용실태 및 개선사항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생산 활동에 필요한 외국인 고용이 충분한지 물었더니 기업의 절반 이상(57.2%)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응답 기업의 41.5%가 내국인 이직으로 인한 빈 일자리 발생을 꼽았다. 또 고용 허용 인원 법적 한도로 추가 고용 불가(20.2%), 외국인 근로자 사업장 이탈(17.8%), 직무에 적합한 외국인 근로자 고용의 어려움(16.4%) 순이었다. 내년 외국인력 도입 규모에 대해서는 올해 도입 규모인 11만명을 유지(43.2%)하거나 확대(46.8%)해야 한다는 응답이 대다수였다. 기업들은 근로자의 체류기간 연장 또는 재입국 제한 완화를 해결책으로 꼽았다. 실제로 중소 수출기업의 49.3%가 이같이 대답했다. 법무부는 연이어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문턱을 낮추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지난 15일 대한상의 주최 제주포럼에서 “비숙련 외국인 근로자 중에서 검증된 사람에게는 가족 초청이 가능한 E-7-4비자 전환 길을 열어서 불법체류 이탈을 막고 동기 부여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외국인 인력 도대체 얼마나 모자르기에…상의, 무협 동시에 외국인력 개선 한목소리 강조

    외국인 인력 도대체 얼마나 모자르기에…상의, 무협 동시에 외국인력 개선 한목소리 강조

    강원도에 있는 자동차 부품 수출기업인 A사는 현재 외국인 근로자를 30여명 고용 중이다. 수출 확대를 위해 추가 고용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고용허가제상 외국인 근로자(E-9)의 사업장별 고용인원 제한으로 긴급 인력수요 충족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조업의 사업장별 외국인 근로자 고용허용인원은 내국인 고용자가 1~10명 이하일 경우 외국인 근로자는 9명, 11명~50명이하는 15명, 51명~100명이하는 17명 등 인원 숫자가 제한돼있다. 충북에 있는 건축용 자재 수출기업인 B사도 내국인 고용이 어려워 수주량을 소화하지도 못할 정도로 생산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숙련된 외국인 근로자와 상호 계속 고용을 희망하고 있지만 이들의 체류 기간이 만료돼 출국해야 하는 상황이라 고용주는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현행 고용허가제 체류기간의 경우 기본 3년에 연장 1년 10개월 등 4년 10개월 근무가 가능하고 재입국 특례자의 경우 이 기간 외에 추가로 4년 10개월을 더 근무할 수 있다. 하지만 B사의 경우도 내국인을 구하기 힘든 상황에서 숙련된 외국인 근로자가 떠날 경우 인력을 확보할 수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A와 B사에서 보듯 외국인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는 많은 기업이 인력 부족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중소 수출기업은 지금보다 외국인 고용 인력 지원이 1.6배 이상 늘어나는 것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무역협회가 17일 동시에 외국인 근로자와 관련한 정책 개선 사항을 담은 자료를 냈다. 지난해 외국인 근로자 고용허가제에 따른 인력은 약 20만명으로 도입 쿼터 확대와 팬데믹 종료로 3년 만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전문외국인력(E-9비자) 외국인 근로자 도입쿼터도 2020년 5만6000명이던 것이 2021년 5만2000명, 2022년 6만 9000명으로 소폭 증가했다가 올해 11만명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하지만 인력 공급 확대 노력에도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무협이 이날 공개한 ‘무역현장 외국인 근로자 활용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고 응답한 62개사는 평균적으로 7.4명의 외국인을 고용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12월(215개사 응답), 올 4월(484개사 응답) 조사됐다. 이들 기업은 현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기업 당 외국인 근로자를 현재 고용하는 인원의 약 1.6배를 늘려야한다고 대답했다. 팬데믹 이전에 외국인 근로자는 전체 22만명 정도였다. 이 때문인지 조사 대상 중소 수출기업의 56.8%가 현재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비수도권 소재 기업은 그 비율이 60.1%로 더 높았다. 대한상의도 최근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는 502개사를 대상으로 한 ‘외국인력 활용실태 및 개선사항 조사’ 결과에서 현재 생산 활동에 필요한 비전문 외국인력(E-9 비자) 고용인원이 충분한지를 묻는 문항에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57.2%)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부족한 이유로 가장 많은 41.5%가 내국인 이직으로 인한 빈 일자리 발생을 꼽았다. 또 고용 허용 인원 법적 한도로 추가 고용 불가(20.2%), 외국인 근로자 사업장 이탈(17.8%), 직무 적합한 외국인 근로자 고용 어려움(16.4%) 순이었다. 때문에 내년 외국인력 도입 규모에 대해서는 올해 도입 규모인 11만명을 유지(43.2%)하거나 확대(46.8%)해야 한다는 응답이 대다수였다. 줄여야 한다는 응답은 9.2%였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해 줄어든 외국인 근로자를 충원하기 위해 올해 비전문 외국인력 도입 규모를 역대 최대인 11만명으로 결정한 바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지난 15일 제주에서 열린 대한상의 주최 제주포럼에서 “비숙련 외국인 근로자 중에서 검증된 사람에게는 가족 초청이 가능한 E-7-4비자 전환 길을 열어서 불법체류 이탈을 막고 동기 부여 시스템을 만들겠다”강조했었다. 그는 또 “한국어를 잘하는 분에 대해서는 큰 가점과 인센티브를 부여하겠다”며 “한국어를 잘하는 분이 들어오는 것이 용접을 잘하는 분 들어오는 것보다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일호 대한상의 고용노동정책팀장은 “단순히 내국인 인력을 대체하는 차원을 벗어나 다양한 수준의 외국인력을 도입하고 이들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책 방향을 잡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한은 ‘긴축’에도 금리인하 기대… 가계부채 확대 자극 요소 산적

    한은 ‘긴축’에도 금리인하 기대… 가계부채 확대 자극 요소 산적

    한국은행이 상당 기간 긴축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음에도 시장의 관심은 금리 인하 시점으로 이동하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연일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으며 시장의 과도한 기대감을 차단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네 차례 연속 동결하면서 시장에서는 사실상 긴축 사이클이 종료됐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4일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 강연에서 “당분간 금리를 내린다고 얘기하기에는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금리를) 내릴 것을 크게 기대하지 말라”고 밝혔다. 앞서 금통위 결정 직후에는 “금융통화위원 6명 모두 3.75%(로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 둬야 한다고 말했다”고도 했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금통위가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1분기쯤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무역수지도 개선되고 있고 국내 물가 레벨도 2%대로 내려와 있는 상황이라 내년 초쯤에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금리 인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는 근거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종결 시점이 다가왔다는 전망에서 나왔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오는 25~26일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리는 것을 끝으로 동결 기조로 옮겨 갈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3%대로 내려온 가운데 중국의 경기회복 부진 등으로 경기회복세가 더딘 상황이라는 점도 금리 인하 논의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다만 가계부채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는 점은 우려 사항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62조 3000억원으로 석 달 연속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이 전월 대비 7조원 급증했다. 지난해 말 15억원 초과 아파트의 주택담보대출 금지 규제를 없앤 것을 시작으로 잇따라 출시된 부동산 완화 정책이 부동산 연착륙에는 일조한 반면 가계부채는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37%로 2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부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연말 금리 인하 가능성 논의가 본격화되면 가계부채를 자극할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 재계저승사자 출신 한동훈, 최태원 회장 앞에서 이병철· 최종현 등 ‘영웅’ 칭송

    재계저승사자 출신 한동훈, 최태원 회장 앞에서 이병철· 최종현 등 ‘영웅’ 칭송

    한때 재계 거물을 잇따라 구속하며 재계 저승사자라 불리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현재의 경제발전을 이룬 것은 기업가 정신때문이었다며 한껏 기업가를 칭송했다. 외국인 근로자 공급과 제주 4.3 사건 재심청구 등과 같은 관련 업무를 위해 잇딴 지방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한 장관은 15일에는 기업인 행사에 참석해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과 SK 최종현 회장 등을 대한민국의 영웅으로 언급하며 민생행보를 이어갔다. 한 장관은 이날 제주 제주 해비치호텔&리조트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제46회 제주포럼 마지막날 기조강연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한 장관에 대한 관심은 강연시작전부터 이어졌다. 이른 아침 강연을 앞두고 머물던 숙소에서 아침식사를 하던 한 장관을 발견한 포럼 참가자들은 한 장관에게 다가가 기념촬영을 요청하기도 했다. 또 강연을 마친 뒤에도 기자들이 한 장관에게 총선 출마여부 등을 집요하게 캐물었다. 한 장관은 총선 출마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저는 지금 이런 일을 열심히 잘하고 싶다”며 손사래를 쳤다.한 장관의 이런 부인에도 그의 강연 내용은 매우 의미심장했다. 한 장관은 강연 초반 우리 경제가 발전한 요인으로 이승만 정부 당시 단행한 농지개혁을 꼽았다. 그는 “개인적으로 1950년 농지개혁이야말로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오게 된 가장 결정적 장면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수성향을 의식한 발언이었다. 그러면서도 한 장관은 이승만 정권 당시 초대 농림부 장관을 지낸 조봉암의 농지개혁 설계를 언급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한 장관은 “농지개혁은 이승만, 조봉암이 설계하고 시행한 것이었다”며 “과거 공산주의 활동까지 했었던 그와 함께 농지개혁을 이뤘다는 것은 결정적으로 장면을 빛나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당을 중심으로 한 장관에 대한 공세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이승만과 조봉암으로 상징되는 보수와 진보의 협치를 강조해 중도층의 표심을 노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면서 한 장관은 “농지개혁이 만석꾼의 나라였던 대한민국이 이병철, 최종현 회장 같은 대한민국 영웅이 혁신을 실현하고 마음껏 활약할 수 있는 대전환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자신이 직접 수사에 관여했던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앞에서 최종현 회장을 언급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그러면서 한 장관은 이승만, 조봉암이 한 농지개혁과 같은 혁신적이고 공공적인 선의의 정책을 만들어 성공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저는 대한민국 기업인들 혁신능력, 국가에 대한 기여에 대해서 깊이 존경한다”며 “정부는 어떻게 하면 기업의 성공을 도울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농지개혁과 같은 혁신적인 정책으로 이민정책을 꼽았다. 한 장관은 우리의 국익을 위해서라도 출입국 이민정책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그는 “우리 출입국 이민정책은 여러 부처로 분산돼 있는데 정밀하게 분석하고 책임있게 답할 수 있는 기관이 없었다”며 “국익 관점에서 출입국이민정책을 일관된 방향으로 컨트롤타워를 만드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법무부의 취업비자 확대 방침을 언급했다. 그는 “장기취업비자(E74)를 올해 3만5000명으로 늘렸는데 문재인 대통령 당시에는 1000명이었다”며 “이는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더 열심히 일하고 기여할 경우 사실상 대한민국에 편입될 기회를 열어주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한 장관의 강연 동안 3차례 이상의 박수가 쏟아졌다. 마치 선거유세를 보는 듯한 뜨거운 호응도 나왔다. 이 때문인지 한 장관은 강연 시작전 참가자들의 박수와 함께 환오성이 나오자 “저는 국회에서 연설할 때 저에게 야유하는 것에 굉장히 익숙한데 이렇게 저를 반겨주시는걸 보니 어색하기도 한데 기분이 참 좋다”고 대답했다. 앞서 한 장관은 전남 영암 조선소 방문→김영록 전남도지사와 면담→제주 4.3사건 직권재심 진행상황 점검→대한상공회의소 주최 포럼 특별강연 등으로 지방행보를 이어갔다. 법무부 장관이 경제인 행사에 연사로 나선 것도 매우 이례적인데다 지방행보가 계속됐다는 점에서 사실상 대한상의 포럼을 계기로 다른 뜻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 포럼 참석은 최태원 상의회장이 한 장관에게 직접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 제주 온 한동훈 “70년 지나 재심 위해 70년 된 재판기록, 완전히 전수조사 흔치 않은 일”

    제주 온 한동훈 “70년 지나 재심 위해 70년 된 재판기록, 완전히 전수조사 흔치 않은 일”

    #장관 취임 이후 제주 첫 방문… 4·3사건 직권재심 합동수행단 가장 먼저 찾아 격려 “4·3사건은 70여년이 지난 아픈 역사고 여러가지 평가가 이루어지고 법이 만들어졌다. 세계사적으로도 특이한 사례다. 70여년이 지난 이후에 재심을 위해 70년 된 재판 기록을 완전히 전수조사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4·3 직권재심 청구 무슨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겠다”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장관 이후 제주를 처음 방문하면서 제주4·3사건 직권재심 합동수행단(단장 강종헌·이하 합동수행단)을 찾았다. 제주공항에는 이날 강풍경보, 급변풍 경보가 발효되면서 비행기들이 다소 연착됐고 한 장관이 탄 대한항공편도 지연돼 오전 10시 30분 예정됐던 방문 일정이 10여분 지연됐다. 그는 오자마자 합동수행단 직원들과 악수를 나누고 바로 기자들의 질문에 선 채로 답했다. 거침없는 대답 속엔 4·3 직권재심 청구를 끝까지 해내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였다. 앞서 한 장관은 지난해 8월 10일 검찰에 설치된 합동수행단의 업무 경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제주4·3사건과 관련해 군사재판 뿐 아니라 일반재판을 통해 형을 선고받은 수형인에 대해서도 직권 재심 청구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찰에 지시하는 ‘통 큰 결단’을 내려 주목받았다. 그동안 4·3특별법에 따라 빠르고 신속하게 진행된 군법회의 수형인들의 직권재심과 달리, 일반재판 수형인 유가족들은 개별적으로 재심소송을 진행해야 함에 따라 명예회복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직권재심은 검찰의 직권으로 재심을 청구하는 것으로, 국가가 잘못한 것을 국가 스스로 시정하고 바로잡는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는 4·3특별법에 따라 1948년과 1949년 군법회의에 회부된 수형인 희생자들만이 직권재심의 대상이 될 수 있었다. 7월 14일 기준 군사재판 피해자 2530명 중 합동수행단은 1061명에 대한 재심을 청구했고, 이중 1031명이 무죄 판결을 받았다. 유족 청구재심으로 명예가 회복된 4.3희생자도 있어 합동수행단은 군사재판 4·3피해자 1016명에 대한 재심을 더 청구해야 한다. #“군사재판 수형인과 일반재판 수형인은 다를 바 없다… 4·3은 제주와 국민의 비극이다” 그는 이날 “우연찮게 이원석 검찰총장이 제주지검장을 하면서 제주에 대해 여러 이해가 있던 분이어서 저와 이 부분(일반재판 수형인)에 대해 깊이 논의했다”며 “군사재판에서 수형된 사람과 일반재판의 수형인과 다를게 없다. 우연의 차이일 뿐이지, 누가 덜 억울하고 국가의 보호를 덜 받아야 하는 이유는 전혀 없다”면서 “4·3 사건은 제주와 국민의 비극이다. 그 과정에서 억울하게 희생된 분을 옥석을 가려서 그 분들의 명예를 회복시켜 준다는 것이 직권 재심의 취지다. 당사자가 신청할 수 있지만,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그걸 검찰이 대신해 드리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거에 안했던 이유는 딱 한가지라고 꼽았다. “그건 바로 손이 많이 간다는 것”이라며 “군사재판은 수형인 명부가 있지만, 일반재판은 그런게 남아있지 않다. 1950~1960년대 재판의 기록을 검사와 수사관들이 하나하나 전수조사를 해야만 가능하다. 생각보다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다. 해독하는 게 손이 많이 간다”고 설명했다. # 합동수행단이 수북이 쌓아놓은 수형인명부와 한자로 된 수사기록들 가리키며 “느려도 해내겠다” 그는 이날 합동수행단 책상에 수북이 준비해 놓은 4·3관련 기록과 수형인명부, 심지어 흘림체로 알아보기 힘든 한자를 해석하려는 자전들을 가리키며 “요즘처럼 엑셀작업이 돼 있는 것도 아니고 고어체고 한자로 돼 있어 해독하는게 손이 많이 가는 일”이라며 한자로 휘갈겨 써 있는 재판기록들을 들어 보였다. 그는 “검찰은 누군가 처벌만 하는 기관이 아니라 억울한 피해를 당한, 국민의 한을 풀어주는 기관 이기도 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우리 정부는 국민의 억울함을 해결하는데 있어 감성적인 말을 앞세우기보다 실질적으로 도와드리고 있다”며 “과거 정부가 하지 못했던 일을 진행 중”이라며 “속도가 느린 이유는 (책상 기록들을 카리키며) 이렇게 하나하나 찾아가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지만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끝까지 이것을 제대로 해 내겠다”고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한 장관은 직권재심 합동수행단 인력증원 여부와 관련해 “검사나 수사관 한명을 늘리려고 해도 국회에서 해주지 않는다”라며 “인력을 늘리면 세금이 많이 들어간다. 그 부분을 여러가지로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어서 이 조직을 상설화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치 합동수행단의 일을 꿰뚫고 있는 듯 “지금 전문성이 늘어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손에 익으면 속도가 날 것이라 생각하고, 필요하다면 인원 증원을 고려할 것”이라며 “이 문제에는 저 만이 아니라 이원석 검찰총장도 열정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몇 십년 동안 묵혔던 이 일을 정확하고 끝까지, 그리고 지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끝까지 하겠다”고 피력했다. #4·3 왜곡관련 형사처벌 질문에 “형사처벌까지 가는 것은 극단적인 선택방식” 또한 한 장관은 4·3희생자 유족과 단체를 모욕 또는 비방하거나 허위 사실을 유포할 경우 형사처벌을 할 수 있는 방안이 추진되는 것과 관련한 법무부 입장을 묻자 ‘개인적인 입장’을 전제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어떤 사안을 두고 역사적 평가는 굉장히 다양할 수 있다. 어떤 사안에 대해 이렇게 평가하지 않고, 다르게 평가했을 경우 형사처벌까지 가는 것은 굉장히 극단적 방식이라 생각한다”며 부정적인 뜻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저희가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만 모든 공적인 영역에서의 작업은 국민들이 보시기에는 부족할 것”이라며 “저희가 시작한 일이고, 실제로 우리가 보면 ‘더 할 게 없다’라고 할 때까지 (재심청구를)계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 총선 출마 여부에 “제가 하는 일 더 열심히 선의가지고 하루하루 노력하겠다” 그는 기자들 질의응답 말미에 총선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런 소문이 “제주도에까지 (소문)났냐”고 물어 좌중을 폭소하게 했다. 그는 “어렸을때부터 뭐하고 싶은 게 있냐는 질문을 하면 하고 싶은게 없었다. 뭐가 되고 싶었던 적도 없다. 그러나 하고 싶은 일은 굉장히 많고 이런 일(책상에 수북히 쌓인 4·3사건과 관련된 명부들을 가리키며)을 하고 싶다. 법무장관으로 제가 할 일을 더 열심히 선의를 가지고 할 수 있도록 그냥 하루하루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한 장관은 이튿날인 15일에는 서귀포시 표선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에서 열리는 제45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 참석해 ‘경제 성장을 이끄는 법무행정과 기업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대중 수출 감소, 미중갈등 때문 아니다…구조개혁 늦어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대중 수출 감소, 미중갈등 때문 아니다…구조개혁 늦어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대중국 수출이 줄어든 것은 미중 갈등 때문이 아니라 우리의 구조개혁이 늦어진 측면이 있다는 쓴소리를 했다. 여기에 우리의 경직된 노동구조와 교육환경도 산업 혁신을 가로막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 인하도 어렵다는 통화정책 기조도 재확인했다. 이창용 총재는 14일 제주 해비치호텔&리조트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서 ‘글로벌 경제상황과 기업환경’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이 총재는 지난 10년간 우리 국내 산업이 ‘중국 특수’의 달콤함에 빠져 구조조정 기간을 놓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과 서구 선진국이 국민소득 1만달러에서 2만달러로 넘어가기는 기간 동안 제조업 비중이 줄어들면서 산업구조조정이 일어나 서비스업 전환이 일어나는데 우리의 경우는 중국 시장 개방과 이에 따른 저임금 특수를 누리며 제조업 비중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중국의 부상이 산업 변화의 패러다임을 늦추고 산업 구조가 더 높은 단계로 가야할 시간을 늦춘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최근 대(對) 중국 수출이 줄어드는 이유도 단순히 미중 갈등 때문이 아니라 이같은 구조적 원인이 숨어 있는 것으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실제로 관세청에 따르면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 감소세는 계속되면서 이달 10일까지 중국 수출은 1년 전보다 20.6% 줄었다. 대중 수출 감소세는 지난달까지 1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 총재는 이와함께 노동구조가 경직된 측면도 문제라는 시각을 보였다. 그는 기후변화나 저탄소, 헬스케어 등으로 산업트렌트가 변화하고 있는데 우리의 경우 평생직장 개념대문에 해고가 어렵고 구조조정도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교육정책의 문제도 거론했다. 이 총재는 “산업 전환이 일어나면 교육도 변화해야 하지만 우리는 고3때 성적에 따라 전공이 결정되고 그마저도 교수들의 기득권 때문에 정원 조정도 어려워 속도를 늦추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인하 등과 관려 이 총재는 연내 금리 인하는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총재는 “당분간 금리를 내린다고 얘기하기에는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금리) 내릴 것을 크게 기대하지 말라”며 “연말까지 상황을 보고 금리를 조정하면서 거시적으로 보겠다”고 강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 총재는 6월 2.7%까지 낮아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말 3%대로 다시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내년 금리 전망에 대해서는 “내년에는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금리 인하가 어려운 이유로 물가와 가계부채를 꼽았다. 이 총재는 “기술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내려갈지 확신이 없기 때문에 지켜 봐야 한다”며 “미국이 금리를 2번 정도 더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내리면 격차가 훨씬 커져서 외환시장이 어떻게 될까 하는 걱정도 있다”고 전했다. 이번 한은 금통위의 4연속 동결 결정으로 한국(3.50%)과 미국(5.00∼5.25%)의 금리차는 1.75%포인트로 유지됐다. 이 총재는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해서도 “속도가 문제지만 반등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5월 올해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4%로 하향 조정했다. 이 총재는 “미중 경제가 우리 수출 양대 축인데, 미국 경제는 생각보다 성장률이 높아질 것 같아서 우리에게 좋은 뉴스”라며 “반면 중국은 불확실성이 크다. 하반기나 내년 성장이 조금 더 불확실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반도체 가격이 더 내려갈 데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게 얼마나 빨리 올라갈 거냐에 따라 성장률이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라 불확실성이 있지만 (올해 성장률을) 1.4%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최근 공개한 ‘하반기 주요 산업 정책 방향’에서 삼성전자 등 메모리 기업의 감산 효과가 본격화되는 3분기부터 수급이 개선돼 10월 이후 반도체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 불황 터널 빠져나온 삼성·SK…‘車반도체’ 가속 페달 밟는다

    불황 터널 빠져나온 삼성·SK…‘車반도체’ 가속 페달 밟는다

    길었던 메모리반도체 불황의 터널을 빠져나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하반기 본격적인 매출 회복에 나섰다. 두 회사는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의 메모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기차·자율주행 시장과 함께 급성장이 예상되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특화된 차량용 메모리 솔루션 신제품 양산에 들어갔다. 삼성은 차량별 특성에 맞는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2025년 차량용 메모리 시장 점유율 1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이 분야는 메모리 시장 전체에서는 1위 삼성(43.2%)의 뒤를 쫓고 있는 2위 미국 마이크론(28.3%)이 주도하고 있다.업계는 반도체 불황기에도 메모리와 파운드리(위탁생산) 등 전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 온 삼성전자가 차량용 메모리 신제품 양산을 공식화한 시기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이재용 회장은 지난 5월 미국 출장 중 실리콘밸리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연구소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차량용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양사의 포괄적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테슬라는 삼성 파운드리의 주요 고객사로 알려져 있어 이번 신제품을 포함한 다양한 메모리 솔루션이 테슬라 전기차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신제품은 256기가바이트(GB) 제품군 기준으로 전 세대 제품 대비 소비전력이 약 33% 개선됐다. 소비전력이 향상된 만큼 자동차 배터리 전력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차량용 반도체 품질 기준인 ‘AEC-Q100 그레이드2’를 충족하며, 영하 40도에서 영상 105도까지 폭넓은 온도 범위에서 안정적인 성능을 보장한다고 삼성 측은 밝혔다.지난해 4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SK하이닉스도 차량용 반도체를 반등의 동력으로 삼고 있다. 하반기 들어 폭락하던 메모리 가격이 차츰 안정을 되찾고, 차량용 반도체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전날 제주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서 최근 반도체 업황과 관련해 “더 나빠지지 않고 업사이클로 올라가는 흐름이라고 보고 있다”며 하반기 반도체 반등론에 힘을 더하기도 했다. 그는 6개월에서 1년 정도 이후를 유의미한 회복 시점으로 내다봤다. 차량용 메모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초 전담 조직을 세분화한 SK하이닉스는 지난달 국내 반도체 기업 최초로 유럽 차량 시장의 ‘오토모티브 스파이스’ 레벨2 인증을 획득했다. 해당 인증은 유럽 완성차 업계가 차량용 부품 생산업체의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 신뢰도와 역량을 평가하기 위해 마련한 차량 소프트웨어 개발 표준이다. 시장 조사업체 옴디아는 차량용 반도체 매출 규모가 올해 760억 2700만 달러(약 96조 9000억원)에서 2028년 1298억 3500만 달러(165조 5000억원)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영어교육도시에 KAIST 연구시설 공식화… 연구휴양도시 ‘캐나다 밴프’도 안 부럽다

    영어교육도시에 KAIST 연구시설 공식화… 연구휴양도시 ‘캐나다 밴프’도 안 부럽다

    제주도가 KAIST, JDC와 손잡고 글로벌 석학들이 연구하고 컨퍼런스, 워크숍을 열 수 있는 연구시설 조성을 위한 첫 단추를 뀄다. ‘연구·힐링·관광의 대명사’ 캐나다 밴프 같은 고품격 도시로 한단계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특별자치도와 한국과학기술원(이하 KAIST),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가 13일 오후 제주도청 본관 4층 탐라홀에서 제주 미래성장을 위한 공동 협력사업 추진을 위한 기관장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오영훈 지사, 이광형 KAIST 총장, 양영철 JDC 이사장이 참석했다. 이날 세 기관장의 만남은 이광형 총장이 대한상의 제주포럼 참석 차 제주를 방문하면서 이뤄졌다. 세 기관장은 KAIST의 과학기술 역량과 제주가 지닌 자연경관 및 영어교육도시 등의 장점을 연계해 연구·교육 등의 분야에서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제주를 거점으로 자연과학 이론연구, 첨단 모빌리티 등 융합연구, 글로벌 학술교류 등 다방면의 협력사업 추진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지속적인 협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단순 연구시설이 아니라 컨퍼런스, 워크숍, 연구를 하는 시설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예를 들어 캐나다 밴프처럼 다운타운내에 유명 석학들이 강의할 때 관광객들이 와서 강의듣고 힐링하고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듣는 시설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의 힐링·휴양 이미지에 리서치 스테이션과 같은 개념을 도입하려는 것이다. KAIST는 대학평가 때마다 유명 석학을 초청해 강의 연구하는 분야와 관련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한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제주에서 기초과학과 관련한 연구시설을 조성하는 것을 계기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면 글로벌 석학이 왔을 때 거주하면서 강의할 활동 근거지가 필요한 셈이다.이같은 청사진은 제주의 입장에서도 도시 품격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 오영훈 지사는 “국내 최초 사례인 제주 영어교육도시는 글로벌 인재를 키워내는 산실”이라며 “기초과학기술 인재 양성에 최고의 권위를 지닌 KAIST가 미래 신산업 육성 정책에 역점을 둔 제주도와 협력하면 제주지역이 글로벌 석학 허브의 역할을 다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영어교육도시가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기대감을 표했다. 이에 이광형 총장은 “국제적 교육 및 정주여건이 조성된 영어교육도시 내 글로벌 연구·교육사업에 제주와 함께하게 돼 의미가 크다”며 “KAIST가 보유한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지역 내 주력산업과 연계가 이뤄지면 세계적 석학들, 나아가 기업들이 모여드는 글로벌 연구·교육 허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양영철 이사장은 “KAIST와 제주도·JDC의 협력사업을 통해 자연과학 및 첨단기술 분야에서 제주지역에 특화된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KAIST와의 협력모델이 제주의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고, 지역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최태원 회장, “브레이크 어 레그는 행운을 빈다는 뜻”

    최태원 회장, “브레이크 어 레그는 행운을 빈다는 뜻”

    지난달 6일 테니스를 치던 도중 아킬레스건이 파열돼 목발을 짚고 다니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다리가 부러졌다는 뜻이 행운을 빈다는 뜻이라며 부산엑스포 유치에도 행운이 깃들 것임을 시사했다. 제주에서 12일 개막한 제46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개막식에 참석한 최 회장은 개막 연설에 앞서 자신의 목발을 들어보였다. 그리고는 “다리는 부러졌지만 여러분에게 행운을 나눠드릴 수 있기 때문에 부러진 다리도 괜찮지 않나 생각하고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운동하다가 아킬레스건을 다쳤는데 목발을 하고 다니다 보니 많은 사람이 좀 불쌍해한다”며 “덕분에 동정을 얻어서 엑스포 유치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나라는 부러진 다리를 생각하면 흥부전의 제비 다리와 박씨가 있는데 외국에서는 다리가 부러졌다(break a leg)는 것에 행운을 빈다는 숨은 의미가 있다”며 “돌아다니며 엑스포 (유치) 때 많이 써먹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리셉션에서도 건배사로 ‘브레이크 어 레그’를 외치며 “세계엑스포 유치 준비를 하는 부산에 행운을 의미한다고 믿는다”라고 말해 큰 호응을 얻었다. 최 회장은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프랑스·베트남 순방에 동행한 사실을 소개하며 “정상, 글로벌 기업인과 엑스포 로고를 붙인 목발을 들고 사진을 찍었는데 (같이 사진을) 찍은 분들이 부산 엑스포를 지지해 주는 것 같았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부산 엑스포 유치와 관련 “엑스포와 기업인은 숙명적인 하나의 운명의 결합”이라며 거듭 엑스포 유치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엑스포로 전 세계를 상대하면서 우리가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며 “올림픽과 월드컵을 치러서 우리나라가 어떤 형태로 선진국이 되고 발전했는지를 알게 됐는데 (엑스포 유치시) 똑같은 효과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앞으로도 한달 이상을 목발 신세를 져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불황 터널 빠져나온 삼성‧SK, 전기차‧자율주행 메모리 가속

    불황 터널 빠져나온 삼성‧SK, 전기차‧자율주행 메모리 가속

    길었던 메모리 반도체 불황의 터널을 빠져나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하반기 본격적인 매출 회복에 나섰다. 두 회사는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의 메모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기차·자율주행 시장과 함께 급성장이 예상되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특화된 차량용 메모리 솔루션 신제품 양산에 들어갔다. 삼성은 차량별 특성에 맞는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2025년 차량용 메모리 시장 점유율 1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이 분야는 메모리 시장 전체에서는 1위 삼성(43.2%)의 뒤를 쫓고 있는 2위 미국 마이크론(28.3%)이 주도하고 있다. 업계는 반도체 불황기에도 메모리와 파운드리(위탁생산) 등 전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온 삼성전자가 차량용 메모리 신제품 양산을 공식화한 시기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이재용 회장은 지난 5월 미국 출장 중 실리콘밸리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연구소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차량용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양사의 포괄적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테슬라는 삼성 파운드리의 주요 고객사로 알려져 있어 이번 신제품을 포함한 다양한 메모리 솔루션이 테슬라 전기차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신제품은 256기가바이트(GB) 제품군 기준으로 전 세대 제품 대비 소비전력이 약 33% 개선됐다. 소비전력이 향상된 만큼 자동차 배터리 전력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차량용 반도체 품질 기준인 ‘AEC-Q100 그레이드2’를 충족하며, 영하 40도에서 영상 105도까지 폭넓은 온도 범위에서 안정적인 성능을 보장한다고 삼성 측은 강조했다.지난해 4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2개 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 빠진 SK하이닉스도 차량용 반도체를 반등의 동력으로 삼고 있다. 하반기 들어 폭락하던 메모리 가격이 차츰 안정을 되찾고, 차량용 반도체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전날 제주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서 최근 반도체 업황과 관련해 “더 나빠지지 않고 업사이클로 올라가는 흐름이라고 보고 있다”며 하반기 반도체 반등론에 힘을 더하기도 했다. 그는 6개월에서 1년 정도 이후를 유의미한 회복 시점으로 내다봤다. 차량용 메모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초 전담 조직을 세분화한 SK하이닉스는 지난달 국내 반도체 기업 최초로 유럽 차량 시장의 ‘오토모티브 스파이스’ 레벨2 인증을 획득했다. 해당 인증은 유럽 완성차 업계가 차량용 부품 생산업체의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 신뢰도와 역량을 평가하기 위해 마련한 차량 소프트웨어 개발 표준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차량용 반도체 매출 규모가 올해 760억 2700만 달러(약 96조 9000억원)에서 2028년 1298억 3500만 달러(약 165조 5000억원)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로